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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7 재보선 후폭풍] 한나라 의원 3인이 말하는 ‘黨 쇄신’ 방향은

    [4·27 재보선 후폭풍] 한나라 의원 3인이 말하는 ‘黨 쇄신’ 방향은

    4·27 재·보궐선거 패배로 지도부가 총사퇴를 선언한 한나라당이 고민에 빠졌다. 등 돌린 민심을 다시 어떻게 돌려놓을지,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당 대표를 누구로 내세울지 등을 놓고 백가쟁명식 해법이 쏟아지고 있다. 논쟁의 근저에는 앞으로 짜여질 ‘새판’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중도적 입장에서 당 쇄신을 주장해 온 소장파 등 계파별 입장을 인터뷰를 통해 들어 봤다. ■ 소장파 김성태 의원 “박근혜 카드만이 살길… 전대출마 해달라” “도대체 얼마나 더 당이 위기에 빠져야 나설 것인가. 박근혜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 나와야 한다.” 한나라당 내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의’ 공동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29일 당 쇄신의 주체이자 결정체로서 ‘박근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 의원은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의 전대 출마는 진정한 위기 상황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 줄 수 있는 카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친박계 일각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당 운영권을 보장해야 나설 수 있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 김 의원은 “소극적인 모습”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당헌·당규에 따라 당권을 확보하고 행사하면 된다. 당권을 갖고 정부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국정운영을 막으면 된다.”면서 “대통령이 권한을 넘겨줘야 할 수 있다는 식의 구시대적 논리를 이젠 우리 스스로 뛰어넘어야 한다는 게 쇄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4·27 재·보선 패배의 원인을 “이명박 정부의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국정운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에 대한 뼈아픈 자성”, “이 대통령의 당에 대한 인식 전환”을 쇄신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 대통령도 정권을 만들어 준 당을 위한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 의원들이 굴레에서 벗어나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면서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더라도 그걸 거부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의 “남 탓하는 정치인은 성공 못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당내에서 이번 재·보선 참패의 진정한 의미를 곱씹고 당·정·청의 일대 혁신을 부르짖는 사람들에게 던진 메시지”라고 해석한 뒤 “(이 대통령은)이런 엄중한 시기에서도 MB정권의 성공만을 위해 거수기 역할을 해야 하는 게 당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맞받았다. 그는 분당을 공천 분란의 두 축인 이재오 특임장관과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비난의 대상에 올렸다. “이들이 내놓은 입장들이 당의 분란과 국민적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또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특정 계파끼리만 모이고 하는 걸 어느 국민이 비판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민본21’은 안상수 대표를 몰아붙여 새 원내대표 경선일을 당초 오는 2일에서 6일로 연기시키고, 의원연찬회 소집을 관철시켰다. 김 의원은 ‘바람직한 새 원내대표·비대위원장·당 대표상’에 대해 “청와대를 향해 할 말을 하고 필요하다면 결기를 모아 대응하는 소신과 배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청와대에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의 구심점이 없다는 비난에서 대해서도 “대통령의 거수기 역할만 하다 보니 리더십이 사라진 것”이라면서 “이젠 초계파적으로 나서야 한다. 민본21부터 탈계파를 결의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친박계 현기환 의원 “朴대표가 앞장서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위기의 한나라당을 구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것은 진정성이 결여된 정치공학적인 주장이다. 주류 역할론이나 세대 교체론도 마찬가지다.” 4·2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한나라당에서 부상하는 ‘박근혜 역할론’과 관련, 친박계 현기환 의원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호되게 회초리를 맞고도 친이·친박 따지는 사람들은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박 전 대표 등 차기 대선주자들이 당 운영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부정적이다. 지금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대선주자들은 오는 6월부터 당직을 맡을 수 없다. 현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통해 국민들이 상상한 그림은 이명박 대통령이 정부를 맡고,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을 주도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동안 주류가 당권을 독식하다가 이제 와서 상황 논리에 근거해 특정인이 당직을 맡도록 당헌·당규를 바꾸자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위인설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신 “박 전 대표를 포함한 여권 대선주자들에게는 올 하반기 이후 총선·대선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간, 국민과 접촉할 수 있는 활동 공간을 만들어 주면 된다.”고 제안했다. 따라서 당 쇄신안의 핵심은 인물 교체가 아닌 정책 변화에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 의원은 “누가 당직을 맡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이 중요하며, 서민경제 살리기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면서 “청와대는 민심의 창구인 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경청한 내용은 정부를 통해 집행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인물, 청와대·야당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중립적 인사가 나서야 한다.”면서 “당 대표든 원내대표든 세몰이 식으로 의원들을 줄세워 계파를 따지면 망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제도보다는 운영을 잘못해서 특정 계파가 독식하는 구조가 됐던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주류 배제론’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언급이 개인적 견해인지 친박계 중론인지를 묻는 질문에 현 의원은 “친박계는 이심전심으로 컨센서스(동의)가 있으며, 이로 인한 행동이나 태도에도 어느 정도 일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는 충격이 아니다. 이미 예견된 패배였다. 따라서 호들갑을 떨 일도 아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국가경제 위기는 극복했을지 몰라도 서민경제는 나아진 게 없다. 기업 위주의 정책으로 서민들이 느낀 소외감과 박탈감이 이번 선거 결과로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정부와 여당에 실망한 마음을 가감없이 표출했으니, 이제 수습의 책임은 한나라당에 있다.”면서 “진정성을 보여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친이계 권택기 의원 “뺄셈정치로 당력 소모땐 더 큰 버림 받아” “어느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서로에게 삿대질하면서 뺄셈정치를 하는 순간 국민들로부터 더 큰 버림을 받을 것이다.” 한나라당 친이계 권택기 의원은 29일 4·27 재·보선 결과를 두고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주류 책임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특히 이재오 특임장관의 책임에 대해서는 “객관적 사실을 두고 서로 책임을 이야기해야지 마녀사냥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여당으로서의 국정 안정에 대한 책임과 170석 넘는 거대 당으로서의 성숙된 변화를 원할 것”이라면서 “그런데 또 계파간의 싸움처럼 특정인에 대해 책임론을 제기하면, 국민들에게는 제대로 된 반성이 아니라 또다시 희생양을 찾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분법적으로 가는 순간 큰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장파 등에서 친이 주류를 ‘청와대 아바타’로 비유하며 “새 지도부에 나서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주류가 잘못했다는 것은 일정부분 통감한다.”면서도 “여당으로서 국정운영에 대한 무한 공동책임을 질 중심축은 있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단지 이명박 정부를 만들었다고 해서 주류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 명분이 없으면 못 한다.”면서 “더 큰 명분을 갖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면 그들이 주류가 돼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대신 지금의 책임을 어떻게 질지는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스스로가 돌아보면 나를 비롯해 모두가 각각의 아바타였다.”는 말도 덧붙였다. 권 의원은 또 “지금 한나라당이 가장 주목해야 할 핵심적인 문제는 중산층의 이반과 30~40대와의 괴리”라면서 “중산층을 두껍게 하기 위한 정강정책들을 재검토해야 하고 그에 맞는 소통통로를 만들어야 진정한 세대교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젊은 지도부·세대교체론이 마치 원로 퇴진론으로 비쳐지는 데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당의 중진과 원로그룹들이 받쳐주는 세대 중심축을 만드는 동시에 정두언·나경원·원희룡·남경필 의원, 3선 이상 또는 당 최고위원을 지냈던 사람들 가운데 30~40대와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제대로 만들어서 그 의견을 당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게 변화의 가장 큰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재·보선 이후 청와대 개편 움직임에 대해서 “지금 시점에서 청와대에 ‘순장조’만 남기는 게 바람직하며, 되도록 당과 편하게 이야기할 사람들이 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민심을 직접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을 통해 한 단계 걸러 가는 민심을 아는 게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오 장관의 당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을 안 갖고 있는 걸로 안다. 당에 들어오면 또 친이·친박 양대 진영의 싸움 구도로 몰릴 텐데 본인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오겠느냐.”면서 “‘박근혜 역할론’처럼 이 장관이 옷 벗고 와서 당을 추슬러 달라는 요청이 있을 때는 깊은 고민을 하겠지만 지금은 본인이 원한다고 해서 들어올 수 있는 공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4·27 재보선 후폭풍] 李대통령 세가지 고민

    [4·27 재보선 후폭풍] 李대통령 세가지 고민

    “정치하는 사람들도 보면 남의 탓을 한다. 그런 사람 성공하는 것 못 봤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동국대 창업센터에서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실패했을 때 자기 탓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그런 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당·정·청 전면 쇄신이 예고된 가운데 여권의 ‘구원투수’로 급부상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관계,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거취를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반(反)시장주의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오해에서 비롯된 대기업과의 갈등 및 지역 민심 이반 현상 등의 난제를 이 대통령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① 박근혜 관계 5월말~6월초 특사 관련 단독회동 뒤 朴역할 윤곽 재·보선 패배 이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 대표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박근혜 역할론’이 당내에서 급격히 세를 얻고 있는 것도 이 대통령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 대통령의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미래 권력’인 박 전 대표가 일찌감치 정치 전면에 나서게 되면 청와대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이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현상)은 가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이든, 대표이든 박 전 대표가 다시 당의 실권을 잡는 순간부터 청와대는 사실상 정치 쪽과는 손을 떼고 임기말까지 말 그대로 ‘일하는 정부’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친이(이명박)계 주류의 이탈도 빨라지면서 내년 4월 총선 때까지 여권의 대규모 지각변동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박 전 대표가 대표나 비대위원장을 맡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재오계 등 여권 주류 측에서 이 같은 움직임을 관망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등의 역할론은 답답한 심정에서 그냥 한번 얘기해 볼 수 있겠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낮은 얘기”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다시 대표를 맡는 것도, 당권 경쟁을 거쳐야 하는 만큼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결국 박 전 대표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5월 말이나 6월 초쯤 유럽특사 보고와 관련해 이 대통령과 단독회동을 하게 되면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② 임태희 거취 MB, 유임·교체 언급 없어… 최종선택까지 고민할 듯 임태희 대통령 실장은 지난 28일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고 한다. 평소 같았으면 이 대통령이 즉시 만류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임 실장이 ‘교체’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 경기 성남 분당을 공천에 대한 임 실장의 ‘책임론’도 거론된다. 다만, 3선을 포기하고 청와대에 들어온 임 실장에 대한 신임이 각별하기 때문에 이 대통령은 최종 순간까지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참모진을 바꾼다면 시기는 개각(5월 초)이 끝난 뒤인 5월 말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개편 폭은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총선 출마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5월 중에 (신변을) 정리하라. 자신을 희생할 생각은 하지 않고 좋은 자리가 어디 없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청와대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참모진 개편 때 자신과 임기를 끝까지 할 이른바 ‘순장조’들만 남기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청와대는 이미 총선 출마 예상자들을 ‘출마조’ ‘순장조’로 분류했다. 17대 의원 출신인 김희정 대변인과 이성권 시민사회비서관, 18대 총선에 나왔던 박명환 국민소통비서관, 김연광 정무1비서관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모두 출마조로 분류돼 5월에 거취를 결정할지는 확실치 않다. 수석급 참모 중에서는 3선 의원 출신인 정진석 정무수석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내년 총선 출마를 희망해서 다음 달 중 정리될 참모는 5명 이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③ 국정운영 새달초 경제5단체와 회동… 정부 경제정책 직접 설명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 달 3일 경제 5단체장과 오찬 회동을 갖고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로 했다. 최근 대기업들과의 불편한 관계를 풀기 위해 마련하는 자리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지난 26일 연기금의 대기업 주주권 행사를 주장하고 최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초과이익공유제를 제안했던 것이 청와대의 입장으로 알려지면서 재계는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외쳤던 이 대통령이 반기업적인 정책으로 전환한 게 아닌가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이 대통령은 대기업들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고용창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우리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이는 기업들의 인식전환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면서 “이 대통령의 기본적인 생각은 친시장·친기업이며, 경제 5단체장과의 만남도 최근 불거진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적으로 확산된 반정부 민심을 달래야 하는 것도 이 대통령의 과제다. 이번 4·27 재·보선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수도권과 강원지역은 물론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세종시 수정안 추진 등 일련의 국책사업을 추진하면서 충청·영남권 등에서도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고려는 철저히 배제한 채 국익 차원에서 모든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여러번 강조했지만, 지역민심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역이기주의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갈등구조를 근본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재오 “국민 원하는 것 실천하는 게 중요”

    이재오 “국민 원하는 것 실천하는 게 중요”

    이재오 특임장관은 29일 한나라당의 4·27 재·보선 참패와 관련, “선거에 지고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걸 생각하는 것이 더 급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충남 예산 충의사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의거 79주년 기념 및 제38회 윤봉길 문화축제 기념식에 앞서 지역 기자들과 만나 “선거에서 지고 이기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장관은 선거 기간 동안 당내 친이(이명박)계 모임 주도, 경남 김해을의 특임장관실 직원 수첩 분실 사건 등으로 다소 곤혹스러운 입장인 점을 감안한 듯 선거 이후 현안 언급을 가급적 자제하며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장관은 평소 즐기는 트위터에서도 침묵을 지켰다. 전날 독도에 대한 감상과 미국 찰스 랭글 하원 의원을 만난 사진만 올린 데 이어 이날도 지난달 미국 방문 때 조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만 올렸을 뿐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여권 쇄신 당·정·청 인적개편이 핵심이다

    4·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의 참패는 거듭된 국정 난맥상으로 예고된 당·정·청 합작품이다. 청와대의 무소통 독주, 정부의 잇따른 정책 혼선, 한나라당의 무기력과 선거전략 부재 등 삼박자가 결합된 결과였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등 최고위원 전원이 총사퇴하기로 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하겠다. 참패 원인을 짚어 보면 한나라당 지도부의 책임은 3분의1에 불과하다. 나머지 3분의2인 청와대와 정부도 인적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 그게 민심을 겸허하게 받드는 반성의 시작이다. 한나라당에선 소장파들을 시발로 당·정·청 쇄신론이 쏟아지고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팽배해진 위기론의 반영이다. 청와대에서는 다음 정권을 책임질 사람 위주로 개편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몽준 전 대표는 이를 위해 당헌·당규 개정이란 처방을 내놨다. 친이 소장파들은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서라는 주장을 편다. 박 전 대표가 수용할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친이계의 양대 계파인 이상득계와 이재오계에서 추대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 지도부 총사퇴로 구성될 비상대책위원회는 임시기구로 가동되고, 조기 전당대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비대위는 화합형, 전당대회는 미래형으로 꾸려지는 게 바람직하다. 비대위원장은 모든 세력을 아우를 수 있도록 경륜을 갖춘 인사가 적임자다. 전당대회에서는 소장파들이 대거 진출해 젊고 활력 있게 변모해야 한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사실상 청와대 개편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청와대의 조정 기능 부실이 국정 난맥상의 한 원인인 만큼 무한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 고물가·전세난 등으로 중산층마저 돌아선 상황이어서 관련 장관의 경질이 불가피하다. 고물가엔 백약이 무효라는 장관, 전세난 대책이 없다는 장관을 놔둘 수는 없다. 일부는 이미 사퇴 의사를 밝혀 자격 상실에 일할 의지마저 박약한 상황임을 감안해야 한다. 주요 선거 결과는 51대49 양상을 보였다. 민심을 직시하라는 경고이자 국정운영 방식을 바꾸라는 주문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한번 더 기회를 준 것이다. 물러나는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이 비대위에 포진하려는 조짐이 엿보인다. 이는 최고위를 비대위로 포장만 바꾸는 기만행위일 뿐이다. 인적 쇄신엔 당·정·청 누구도 예외가 없어야 국민이 받아들일 것이다.
  • 손학규 ‘맑음’ 박근혜 ‘안개’ 유시민 ‘비’

    손학규 ‘맑음’ 박근혜 ‘안개’ 유시민 ‘비’

    4·27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의 예비 대선주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향후 위상은 물론 정치적 역학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사실상 ‘원맨쇼’를 펼쳤다.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단숨에 차기 대표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 지난해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뒤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해 궁지에 몰리기도 했으나,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태호 대표주자 토대 마련 서울 중구청장 재선에서는 최창식 후보가 승리를 거두면서 중구를 지역구로 둔 나경원 최고위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입지가 탄탄해질 전망이다. 나 최고위원은 서울 한복판에서 ‘국민참여경선’이라는 정치실험을 통해 선거에서 승리한 만큼 ‘나경원표 공천개혁’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 신임 구청장이 ‘오세훈 사람’으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하면 오 시장 역시 취약한 당내 입지를 넓혀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선거 개입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재오 특임장관은 일정 부분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분당을 공천 개입, 선거 중립의무 위반 등의 논란을 겪으면서 선거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도 울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김종훈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정치적 위상에 금이 갔다. ●오세훈·나경원 운신 폭 커져 이번 선거에서 거리를 뒀던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권에서는 벗어났다. 그러나 공동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향후 당내 쇄신론에도 어떤 형태로든 대응할 수밖에 없어 ‘사후관리’에 관심이 쏠린다. 한나라당 소속 김문수 경기지사는 같은 경기지사 출신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분당을 발판 삼아 원내 진입에 성공한 만큼 정치적 타격이 예상된다. 반대로 경기지사를 지낸 이력이 김 지사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손 대표가 이번 선거 승리로 확고한 대선주자로 인식된 가운데 다른 야권의 대선주자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전직 당 대표인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은 겉으로는 손 대표의 승리를 축하하지만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손 대표가 패배할 경우 대안세력으로 등장하겠다던 그림을 그렸던 두 사람은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정동영 의원은 낙선과 탈당 등으로 와해된 조직을 재정비하던 차에 부담이 가중됐다. 지난해 10·3 전당대회에서 손 대표에 이어 차점자였던 그로서는 손 대표라는 장벽을 어떻게 넘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정세균 의원도 조직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손 대표와 호흡을 맞춘 박지원 원내대표 바람이 거세 당권 도전도 쉽지 않은 상태다. ●이광재 前 지사 화려한 부활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민주당 최문순 후보를 강원지사로 만들면서 부활했다. 열세였던 판세를 뒤집은 것도 내부고발자 등 탄탄한 지역조직을 갖춘 이 지사의 힘으로 평가받는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지사직에서 물러난 그는 피선거권 박탈로 내년 대선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차차기 대선을 노려볼 만한 계기를 잡았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친노 진영의 갈등을 수습한 뒤 야권 단일 후보를 만들어내면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발 뒤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여 대권주자 면모로는 약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대선 흥행카드는 될 수 있어도 대권주자로는 점점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지도부 총사퇴 與 혼란

    지도부 총사퇴로 권력 공백이 생긴 한나라당이 피아(彼我) 구분이 불분명한 동시다발적 전투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계파 구분 없이 저마다 쇄신을 외치지만 서로 겨냥하는 쇄신의 대상이 다르고, 방법도 제각각이다. 혼돈을 수습할 주체와 대안이 마땅치 않아 사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 초·재선 소장파 모임인 ‘민본21’은 28일 오전 긴급모임을 갖고 근본적인 당 쇄신과 국정운영 변화, 당·정·청 관계 재정립, 원내대표 선출 연기와 의원연찬회 소집 등을 요구했다. 김성식 의원은 “청와대가 호루라기를 불면 다 된다는 식의 ‘호루라기 정치’를 철회해야 한다.”면서 “원내대표 경선이 주류의 ‘아바타’라고 여겨지는 사람들만의 경쟁으로 치러진다면 국민은 한나라당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장파의 공세가 거칠어지자 주류 측 다수파를 대표하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이날 저녁 급히 측근 의원들을 마포의 한 식당으로 불렀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상득·친이직계, 이재오계 견제 주류 측은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그대로 치르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다가 이날 밤 결국 6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들이 원내대표 경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이를 계기로 당 주도권을 계속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장파와 일부 친박(친박근혜)계는 “가장 먼저 쇄신돼야 할 이재오 특임장관이 자신의 직계인 안경률 의원을 원내대표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한다. 확실한 대립각은 소장파와 주류 사이에 형성돼 있다. 그러나 주류 중에서도 친이재오계와 친이상득계, 친이(명박)직계 간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들은 모두 대통령의 레임덕을 막아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친이상득계와 친이직계가 친이재오계를 견제하려는 흐름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친박계는 “아직 나설 때가 아니다.”라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섣불리 나섰다가는 대권 플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박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의 의도가 불순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총선이 막막해진 수도권 소장파를 중심으로 무대 전면으로 박 전 대표를 끌어내려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소장파와 손을 잡느냐, 이상득 의원과 손을 잡느냐가 결국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몽준 “미래 리더 전면 나서야” 한편 여권 잠룡 중 한명인 정몽준 전 대표는 “미래를 이끌 리더들이 전면에 나서 당을 책임져야 한다.”면서 “관리형 지도체제로는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선출당직과 대선주자를 분리한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권·당권 분리 규정이 폐지되면 잠룡들이 당권에 뛰어들 길이 열리게 된다. 이는 ‘대권주자 조기 등판론’과도 연결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재·보선 결과 부끄럽지만 관여 안해…난 인사에 개입하는 더러운 놈 아니다”

    “재·보선 결과 부끄럽지만 관여 안해…난 인사에 개입하는 더러운 놈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얼굴) 의원이 다음 달 5일부터 15일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남미 볼리비아와 페루를 잇따라 방문한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28일 “이 의원이 다음 달 5일 특사 자격으로 볼리비아와 페루를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남미 방문도 자원외교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만나 양국 간 리튬 개발에 관한 진전된 협의를 하고 페루에서는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남미 방문에는 한나라당 강석호·이은재 의원과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김홍경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최홍식 하나금융연구소 대표 등이 동행한다.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의 남미행을 두고 4·27 재·보선 결과로 지도부가 사퇴하는 등 당이 혼란을 겪는 동안 이 의원이 당내 문제에 거리를 두게 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누가 그런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느냐.”면서 “내가 1년 전부터 계획한 것이다. 여러분들이 비즈니스를 좀 이해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재·보선 결과에 대해 묻자 “부끄럽다.”면서도 “나는 정치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 관여해서도 안 된다.”며 정치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이 의원은 최근 민주평통 사무처장 인사를 놓고 이재오 특임장관과 권력투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상직이라는 사람은 일면식도 없고 스친 적도 없다.”면서 “내가 인사에 개입을 안 한다고 하면 절대로 안 한다. 약속은 지킨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업자들에게 내가 해외에서 어떻게 처신하는지 물어봐라. 나 바보도 아니고, 그런 더러운 놈 아니다.”라면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이재오 “강남 출신 분당주민, 용인수지 가는 통에…”

    이재오 “강남 출신 분당주민, 용인수지 가는 통에…”

    28일 오전 5시 45분 서울 은평구 구산동 주택가. 골목 막다른 집의 남색 대문이 열리더니 서류가방을 손에 든 이재오 특임장관이 걸어 나왔다. 이 장관은 지난해 8월 취임한 이후 매일 같은 시간 집에서 나와 연신내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40여분 동안 동행한 이 장관의 출근길은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분위기였다. 얼굴에는 트레이드 마크인 ‘함박웃음’보다 쓴웃음이 더 자주 스쳐 갔고, 가라앉은 목소리에서는 전날 재·보궐선거에서의 뼈아픈 패배감이 묻어나는 듯했다. 이 장관은 이번 재·보선 내내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 초반에는 ‘정운찬 분당을 출마설’의 배후로 지목됐다. 막판에는 친이계 모임을 주도해 선거전략을 논의하고, 경남 김해을 지역의 동향을 파악한 특임장관실 직원 수첩이 발견되면서 선거개입 논란에도 휘말렸다. 그런 이 장관에게 “선거 결과가 생각대로 나온 것이냐.”고 어렵게 첫 질문을 던졌다. 대답 대신 한숨만 내쉰 이 장관은 “참, 우리 기초단체장은 어떻게 됐느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전날 격전지 결과를 주시하느라 다른 지역은 신경 쓸 여유도 없었던 것처럼 보였다. 김해을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의 ‘나홀로 선거운동’을 언급하자 “나처럼 선거운동을 한 사람만 됐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당색’을 뺀 덕분에 당선될 수 있었던 아이러니를 지적하자 이 장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특임장관실 수첩과 관련해 김 후보의 당선으로 책임론을 빗겨간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나도 이야기가 나온 뒤 출장부를 가져오라고 해서 확인하고 알았는데, 시민사회팀장이 원래 현안이 있는 곳에 가서 민심을 듣고 오는 일을 하는 자리”라면서 “선거에 개입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야당에는 충분히 호재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분당을에서의 패인은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분당의 주민 구조가 옛날 같지가 않다. 전에는 강남에 살던 사람들이 많이 와서 살았는데 이제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용인 수지 쪽으로 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이렇듯 지역구 유권자 구조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40대 이하 젊은 사람들이 68%를 차지하게 됐다. 그 사람들 절반만 투표한다고 해도 34%인데, 못 당한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지금 서울도 40대 이하 유권자가 많다.”는 설명에서는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도 느껴졌다. 이에 한나라당의 ‘젊은층 공포증’을 꼬집자 “당연히 같이 안고 가고 싶지만 쉽지가 않다. 싫어하는 이유가 있으면 그 이유를 찾아서 없애면 되는데, 젊은 사람들이 한나라당은 그냥 싫다고 하니… 이유를 찾아봐야지.”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을 분당을 후보로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진 이 장관에게 강재섭 후보가 인물론에서 뒤진 것 아니냐고 ‘유도심문’을 던졌다. 수차례 질문에도 묵묵부답이던 그는 “분당을은 토박이 이런 것도 없으니까….”라고만 답했다.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언급하자 “지도부에서 적절히 알아서 대응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선거의 승자는 역시 손학규 대표인 것이냐.”는 질문에 이 장관은 “손 대표가 이제 완전히 민주당 사람이 된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로 인한 대권구도 변화에 대해서는 “대선이 아직 2년이나 남았고, 그 사이 또 정치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면서 “이번 선거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출근길 내내 이 장관은 “한나라당이 잘해야 한다. 정말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든 지든 민심을 정말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되뇌이듯 같은 말을 몇번씩 반복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우리가 깨지고, 내가 들어온 선거에서 우리가 확 뒤집지 않았느냐. 그런데 1년 만에 또 이렇게 뒤집히고…. 민심이 참….” 이 장관이 지하철을 기다리며 푸념하듯 내뱉은 ‘민심’의 무게는 어느 때보다도 무거워 보였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與 수도권 의원들 ‘패닉’

    “위기론이 현실로 다가왔다.” 한나라당이 텃밭이었던 경기 성남시 분당을 지역에서 패배하자 수도권 의원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서울의 구청장과 경기도의 시장, 군수 자리를 대거 빼앗긴 데 이어 분당에서의 고배는 내년 총선을 앞둔 수도권 의원들에게는 공포로 다가온다. 그나마 서울 중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한 것이 약간의 안도감을 주는 정도다. 수도권 의원들은 자구책으로 당장 ‘지도부 교체론’을 들고나올 태세다. 새달 2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일정도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구상찬(서울 강서구갑) 의원은 “소장파 의원들이 당 지도부에 강한 개혁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이는 곧 국민들의 요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구 의원은 그러면서 “지도부는 책임을 져야 하고 이제 겸허하게 국민들의 심판을 받고 다시 거듭나야 한다. 천막당사 시절의 마음자세로 돌아가지 않으면 한나라당은 망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권영진(서울 노원구을) 의원은 “이게 바로 한나라당의 현주소다. 냉담한 민심의 주소를 뼈저리게 느끼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바꿔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과 당 지도부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특히 당 지도부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친이 주류들이 당 대표하겠다고 나서는 순간 한나라당은 망한다.”면서 “지도부가 계파를 초월해야 하고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과거가 아닌 미래를 기대할 수 있도록 세대교체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두언(서울 서대문구갑) 최고위원은 “분당이 이렇게 됐으니 앞으로 수도권 어느 지역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면서 “곧바로 지도부 교체론이든 무엇이든 자연발생적으로 나올 것이다. 우선 원내대표 선거부터 미루고 향후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명진(경기 부천시 소사구) 의원도 “이런 상황에서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거들었다. 당내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 의원들은 28일 오전에 모임을 갖기로 했다. 간사인 김세연 의원은 “지도부 교체에 대한 요구는 물밑에서 계속 있었던 만큼 원내대표 선거일정까지 연관 지어서 구체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패배 원인을 한두 가지로 꼽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전반적으로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실망을 많이 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친이재오계인 권택기(서울 광진구갑) 의원은 “단지 사람 한두명 바꾸고 책임을 묻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소장파에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재오 특임 “휴~”

    이재오 특임 “휴~”

    경남 김해을에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신승’하면서 이재오 특임장관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이 장관은 선거 기간 내내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당 일각에선 “분당을 및 강원도 공천에 이 장관이 깊숙이 개입했다.”고 주장해 왔다. 더욱이 지난 20일에는 당내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들을 불러 선거 작전 회의를 해 야당으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특히 선거 막판에 김해을에서 불거진 ‘특임장관실 직원 수첩’ 논란은 이 장관을 더욱 곤혹스럽게 했다. 국민참여당은 “이 장관이 관권선거를 주도했다.”며 또다시 고발장을 검찰에 접수했다. 만일 김태호 후보가 패했다면 패배의 책임 중 상당 부분이 이 장관에게 돌아갈 뻔했다. 더욱이 철저하게 ‘개인기’로 야권 단일후보를 누른 김 후보는 당초 친이계가 ‘차기 주자’로 키우기 위해 총리로 발탁했던 인물이다. 이 장관의 당내 최대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설 대항마가 등장한 것은 이 장관에게 반가운 일이다. 분당을에서 강재섭 후보가 패한 것도 이 장관에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당초 이 장관은 강 후보 대신 정운찬 전 총리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정 전 총리를 끝까지 설득해 후보로 내세웠으면 승산이 있었다.”고 주장할 근거가 생긴 셈이다. 하지만 소장파와 친박계를 중심으로 “이번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이 장관에게 있다.”는 주장이 강하다. 한 소장파 의원은 “김 후보의 당선과 상관없이 당 지도부 뒤에서 선거판을 조종하고, 과도하게 개입해 민심의 반발을 부른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면서 “이 장관에 대한 당내 비판이 이전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새달 대폭개각·黨 전면쇄신론 대두… 패배 후유증 거셀 듯

    새달 대폭개각·黨 전면쇄신론 대두… 패배 후유증 거셀 듯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었던 4·27 재·보선에서 여권이 사실상 패배하면서 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27일 저녁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경기 분당을에서조차 예상을 깨고 완패하자 깊은 침묵에 빠졌다. 공식반응도 일절 내놓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도 한층 빨라지면서 국정운영의 주도권도 흔들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감지되듯 선거의 후폭풍이 몰려오면서 여권은 한동안 내부 갈등에 휩싸일 전망이다. 당·정·청 전면 쇄신론이 한층 힘을 얻으면서, 이 대통령은 그동안 구상했던 여권 개편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된다. 이미 인선작업이 올초부터 진행된 만큼 개각은 이 대통령의 최종결심이 서면 다음 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로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4~5개 부처 장관이 교체대상으로 거론된다. 이미 사퇴의사를 밝힌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장수장관’인 이만의 환경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비롯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등이다. 선거 패배를 딛고 집권 후반기 새로운 분위기에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 개각 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개각과 맞물려 있는 청와대 개편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재·보선은 공천도, 선거도 모두 당에서 한 것”이라면서 선거결과에 대해 ‘거리두기’에 나섰지만, 벌써부터 분당을에 강재섭 후보를 밀었던 것으로 알려진 임태희 대통령 실장이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가 당에서 나오고 있다. 임 실장의 거취와 상관없이 2~3명의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임 실장의 경우, 이 대통령의 신임이 여전히 두텁고 쉽게 사람을 바꾸지 않는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감안할 때 그대로 갈 것이라는 의견도 남아 있기는 하다. 당도 지도부를 중심으로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위기감이 극에 달한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안상수 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를 포함해 다양한 쇄신 요구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최대 ‘텃밭’인 분당을 패배는 곧 내년 총선에서 서울 강남권도 위험할 수 있다는 불안한 시그널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재선 의원은 “설마했던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 만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곳곳에서 쇄신 요구가 강하게 분출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공천과 선거 과정에 개입한 이재오 특임장관에 대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책임론을 둘러싸고 친이(이명박)계와 친박(박근혜)계의 갈등은 물론 친이계 내부의 충돌도 예상된다. 5월 2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는 물론 조기 전당대회가 가시화되면 당 대표를 놓고 계파별·그룹별 이합집산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둘러싼 기류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총선 위기의식이 높아진 만큼 박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장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야권 주자들이 힘을 받으면서 박 전 대표 이외의 주자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올 법하다. 가장 큰 문제는 쇄신을 주도할 대안 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친이 직계의 한 의원은 “쇄신 요구 분출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채 분열만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걱정했다. 김성수·이창구기자 sskim@seoul.co.kr
  • 오늘 유럽행… 재보선서 비켜선 ‘박근혜 특사’

    오늘 유럽행… 재보선서 비켜선 ‘박근혜 특사’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28일 출국을 누구보다 축하하는 이들은 여권 주류다. 재·보선 이후 정치 지형의 격변이 예상되는 가운데 당내 비주류의 좌장이 정치 현장을 떠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박 전 대표의 출국이 대통령 특사 형식인 점에 안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친박 의원들은 아무래도 정치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친이 주류들은 내부 관리에 더욱 주력할 여력이 생긴다. 친이 주류는 당장 다음 달 초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가 최대 관심사다. 안경률, 이병석 의원 등 두 친이 후보의 출마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단일화 얘기가 없지 않지만, 둘 다 출마하면 선거전은 이재오 장관과 이상득 의원을 배경으로 한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재·보선 이후 당 지도부가 어찌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원내대표 자리를 교두보로 확보해야 하는 양쪽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이 때문에 친박계가 황우여, 이주영 의원 등 제3의 후보 중 하나를 지지할 것인지, 아니면 친이계 후보 가운데 어느 한명을 지원해줄지도 관심사다. 친이계가 선거를 앞두고 잇단 회동을 갖고 이상득-이재오 만남이 성사된 것은 이런 복잡한 당내 역학관계를 앞서 반영한 것이다. 박 전 대표의 출국은 이 모든 일을 뒤로하는 것이다. 청와대와 여권 주류가 박 전 대표를 특사로 선택한 데에는 외교적 측면 외에도 이런 점들을 고려했다는 게 중평이다. 친이-친박이 협조·협력하는 모습이 재·보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당 지도부는 재·보선에서 방관자쯤으로 물러나 있는 친박 열성 지지자들을 선거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해 왔다. 한편으로 특사 출국은 정치 현안에 ‘불개입’을 최대한 유지하고자 하는 박 전 대표의 이해관계와도 맞아떨어진다. 당과 정치권은 이래저래 요동칠 수밖에 없고, 언론과 주변인사들이 자신의 입만 바라보게 될 상황을 사전에 막는 효과가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이상득 “나 바보 아니고 더러운 놈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다음달 7일부터 15일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남미 볼리비아와 페루를 잇따라 방문한다. 이 의원측 관계자는 28일 “이 의원이 다음달 5일 특사 자격으로 볼리비아와 페루를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남미 방문도 자원외교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만나 양국간 리튬 개발에 관한 진전된 협의를 하고 페루에서는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남미 방문에는 한나라당 강석호·이은재 의원과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김홍경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최홍식 하나금융연구소 대표 등이 동행한다.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의 남미행을 두고 4·27 재·보선 결과로 지도부가 사퇴하는 등 당이 혼란을 겪는 동안 이 의원이 당내 문제에 거리를 두게 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누가 그런 바보같은 소리를 하느냐.”면서 “내가 1년 전부터 계획한 것이다. 여러분들이 비즈니스를 좀 이해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재·보선 결과에 대해 묻자 “부끄럽다.”면서도 “나는 정치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 관여해서도 안 된다.”며 정치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이 의원은 최근 민주평통 사무처장 인사를 놓고 이재오 특임장관과 권력투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상직이라는 사람은 일면식도 없고 스친 적도 없다.”면서 “내가 인사에 개입을 안 한다고 하면 절대로 안 한다. 약속은 지킨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업자들에게 내가 해외에서 어떻게 처신하는지 물어봐라. 나 바보도 아니고, 그런 더러운 놈 아니다.”면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여 ‘건보료 폭탄’ 등 막판 악재-야 ‘孫 나 홀로 선거운동’ 주효

    “민심 이반이 승부를 갈랐다.” 여야 의원들은 4·27 재·보선에서 야권이 승리하고, 한나라당이 패한 가장 큰 요인으로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을 꼽았다. 청와대와 여당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극화 등 민생 문제를 해결할 정책과 비전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선거 막판에 민심을 동요시킬 변수들이 속출했다. 직장인들은 4월분 급여에서 건강보험료가 크게 인상된 것을 놓고 “정부가 사전 설명도 없이 보험료 폭탄을 터뜨렸다.”고 비판했다. 선거 전날이었던 지난 26일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공적 연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통해 대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은 보수층의 반발을 불러왔다. MBC가 김미화씨를 라디오 시사프로인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하차시킨 것도 젊은 네티즌들의 반발을 가져왔다고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분석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정권에서 이탈한 민심을 고스란히 받은 것 외에 선거 전략·전술에서도 여당을 앞섰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는 전격적이고 시의적절했다. 당 내분으로 공천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가 후보가 되자 손 대표는 장고 끝에 출전을 결심했다. 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손 대표가 선거전에 뛰어들자 재·보선 전체의 관심도가 높아졌고, 이는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당 대신 손 대표 개인을 내세운 ‘나홀로 선거 운동’ 전략도 보수색이 짙은 분당을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는 데 도움이 됐다. 민심 이반의 직격탄을 맞은 한나라당은 스스로 자멸한 측면도 있다. 재·보선은 집권 여당의 ‘무덤’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데도 선거 판을 스스로 키우는 우를 범했다. 이 과정에서 정운찬 전 총리를 미는 이재오 특임장관 측과 강재섭 전 대표를 지지하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측이 갈등을 빚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4·27 재·보선 뭐가 달랐나

    4·27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는 여느 선거에서 볼 수 없었던 양상들이 속출했다. 통상 재·보선에서 야당은 정권심판론이나 견제론을 내세워 당 대 당 대결 구도로 몰고 간다. 반면 여당은 주로 인물론을 부각시킨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에서는 정반대 양상이 빚어졌다.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나홀로 유세’를 벌였다.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도 독자적인 선거운동을 벌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당 대 당 대결 카드를 꺼냈다. 여당 지지층이 두꺼운 지역정서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도 나홀로 선거 방식을 고수했다. 손 후보와 김 후보가 선전을 벌이면서 상대 정당이 강세인 지역에서 후보 개인의 이미지를 앞세우는 전략이 하나의 유세 방식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전략은 지난해 7·28 재·보선 때 서울 은평을에 출마했던 이재오 특임장관이 시도해 주목을 받았었다. 또 역대 선거에서 야당은 공세적인 ‘판 키우기’, 여당은 수세적인 ‘조용한 선거’ 전략을 각각 선호해 왔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는 한나라당이 먼저 전직 당 대표와 도지사 등을 후보로 내세워 ‘거물급 대결’을 유도했다. 전국 단위 선거로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내년 총선·대선의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 재·보선은 야권 연대의 실험대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야권 연대는 ‘나눠 먹기’식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이번 재·보선은 야권 예비 대선주자들의 ‘대리전’ 형태가 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당 간 갈등의 골도 확인했다. 따라서 김해을에서 야권 후보가 패배할 경우 책임 공방이 불거지면서 야권 내부 불신이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전남 순천에서 야권 후보인 민노당 후보가 떨어지고 민주당 탈당파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후보 단일화 원칙에 대한 전면 재검토 요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난감한 중앙선관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4·27 재·보선을 하루 앞두고 여야가 불법선거운동 의혹으로 상대방을 무차별 고소·고발하는 등 과열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선관위가 단속한 불법·탈법 선거운동은 113건에 달했다. 고발 16건, 수사의뢰 5건, 경고 88건, 수사기관 이첩 4건 등의 조치를 내렸다. 지난 12일 선거운동 시작 전에 43건(고발 9건, 수사의뢰 2건, 경고 32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모든 지역이 백중세를 보이면서 판이 커졌고 불법 선거운동 신고 건수도 늘어났다. 그만큼 조사 결과 발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경남 김해을에서 특임장관실 직원의 수첩이 발견되면서 이재오 특임장관이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선관위에서는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어떤 결과를 내놓더라도 여야 모두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선관위는 이날 특임장관실에서 공무원의 출장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해당 직원의 출장 여부 및 목적 등을 집중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이 장관을 비롯해 특임장관실에서 공식적으로 지시를 내렸는지가 관건이다. 지위를 이용해 직원에게 선거운동을 하도록 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기 때문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4·27 재보선 D-1] 여야 막바지 호소전…고소·고발도 잇따라

    4·27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숨가쁜 레이스를 달려온 여야 후보들은 25일 지역구를 누비며 막바지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나라당은 분당에, 민주당은 강원도에 총집결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막판 불법선거 공방이 확산되면서 고소·고발전도 잇따랐다. ●분당을 ‘총동원령 VS 무한책임론.’ 한나라당은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의 역량을 집결시켰다. 40여명의 국회의원을 비롯, 시·도 의원, 당 사무처 직원, 의원 보좌진 등 동원 가능한 인력을 모두 이곳에 배치했다. 이에 따라 당초 50여명이던 강재섭 후보의 선거운동원은 25일 현재 600여명으로 늘었다. 전략지역 몇 곳에서만 이뤄졌던 출근길 인사도 이날 오전에는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등 수십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강 후보는 유세차량으로 곳곳을 누비며 “여당 후보를 찍어 달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안상수 대표도 이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리 유세에 나섰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무한책임론’을 전면에 내걸고 유세전을 펼쳤다. 전날부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6일까지 3일간 지하철역과 상가 등 7대 거점을 중심으로 하루에 지역구를 세 바퀴씩 순환하는 이른바 ‘3·3·7’ 유세 전략을 바탕으로 바닥을 샅샅이 훑는 속도전을 벌였다. 손 후보는 유세차량에 몸을 싣고 손가락으로 기호 2번을 뜻하는 ‘V’자를 그리며 “변화를 원한다면 손학규를 찍어 달라.”고 외쳤다. 소속 의원 40여명을 포함한 500명도 각지에 흩어져 ‘보이지 않는’ 지원전을 벌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강원 강원도는 ‘불법 콜센터 선거운동’ 논란이 유세전의 핵심이었다. 민주당은 25일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측의 ‘불법 콜센터’ 논란의 불씨를 키우기 위해 의원총회를 아예 강릉에서 열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지원 원내대표 등 전체 의원의 절반가량인 43명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불법 선거운동의 총지휘자가 엄 후보가 회장으로 있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기원 민간단체협의회’ 사무국장 최모씨라고 주장하며 엄 후보와 같이 있는 사진을 공개하고 엄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전현희·백원우·김학재 의원은 강릉경찰서, 춘천지검 강릉지청을 방문해 엄중수사를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사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도한 선거운동을 자제하면서 최문순 민주당 후보의 허위 문자 메시지 발송 등에 대한 맞대응 전략을 구사했다. 한나라당은 18개 시·군별로 의원들을 보내 ‘대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 관계자는 “엄 후보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도 불법선거 운동한 것들이 많아 도민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엄기영·최문순 두 후보는 TV토론 준비에 전력을 쏟았다. 대신 홈페이지와 트위터, 유세 방송을 동원해 자신들의 선거운동 근황을 전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릉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김해을 경남 김해을 재·보선에 나선 여야 후보들은 25일 마무리 유세전에 총력을 쏟았다.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진영읍과 진례·한림면을 시작으로 26일엔 장유신도시와 내·외동 등을 샅샅이 훑겠다는 계획이다. 선거운동원 24명은 쓰레기를 줍고 아파트 분리수거를 도와주는 등 생활밀착형 지원 활동을 벌였다. 이유갑 선대본부장은 “이봉수 후보를 거의 따라잡은 것 같다.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해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봉수 참여당 후보는 ‘이명박 정권 심판, 노무현 대통령이 옳았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차를 타고 게릴라 유세전을 폈다. ‘특임장관실 수첩’ 파문과 관련, 이 후보 측은 이재오 특임장관 및 특임장관실 직원 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박주선·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지역 호남향우회 관계자 등을 만나 이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유시민 참여당 대표는 분당 거주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통해 “손학규 대표에게 투표해 달라. 나는 손 대표의 경쟁자가 아니다. 손 대표의 승리는 야권 전체의 승리”라고 호소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뉴타운은 워낙 민감”

    수도권 뉴타운 갈등이 내년 총선의 이슈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재오 특임장관(서울 은평을)이 뉴타운 관련 2개 법안을 발의했다. ‘서민 주거 안정’을 표방하며 대규모 공청회까지 개최했지만 발의에 동참한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 21명에 불과했다. 24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 22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일부개정법률안과 주택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두 개정안은 용적률 및 층수 제한 완화, 자동인허가제 도입 등 조합 설립 요건 완화가 골자다. 이 장관은 의원들에게 보낸 공동발의 요청서에서 “뉴타운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혜택은 기존 원주민과 세입자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면서 “영세조합원의 재정착률을 높이고, 정비사업의 사업성을 제고하기 위한 법 개정”이라고 설명했다. 법안에는 이군현·권택기 의원 등 측근들이 주로 서명했고, 이종혁·이한성 의원 등 친박계 의원 일부도 동참했다. 이 장관의 법안 발의는 지난 2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할 때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당시에는 123명이 공동발의자로 서명했고, 친이계 의원들도 43명이나 참여했다. 서명하지 못한 의원들이 뒤늦게 한탄하는 현상까지 빚어졌다. 이 장관 측의 공동발의 요청을 거부한 한 의원은 “사회보장기본법은 원칙적인 내용만 포함돼 반대할 이유가 없었지만, 뉴타운 관련 법은 찬반이 첨예하다.”면서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뉴타운 덕택에 대거 당선됐지만, 이제 역풍을 걱정해 너나없이 관련 법 개정을 내놓은 상황이어서 주위의 눈총이 따갑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나라 vs 야권 재보선 결과 4대 시나리오별 정국 전망

    한나라 vs 야권 재보선 결과 4대 시나리오별 정국 전망

    4·27 재·보선 결과는 향후 정국의 풍향계로 작용한다. 여야의 당내 역학 구도 변화는 물론, 2012년 국회의원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향한 주도권 경쟁의 출발점이 된다. 차기 대권주자들의 경쟁력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선거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그 결과가 몰고 올 후폭풍을 시나리오별로 점검했다. MB정부 국정장악 유지… 孫 타격·柳 치명상 (1) 한나라 3:0 야권 이명박 정부의 국정 장악력이 유지되고, 한나라당은 안상수 대표 체제를 이어갈 수 있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정권 재창출 시나리오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다만 선거 결과가 당내 분란을 차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강원도지사 선거 승리 원인으로 친이계는 ‘정권 재신임’, 친박계는 ‘박근혜 파워’를 각각 앞세울 경우 계파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분당을에서 압승하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위기감이 증폭될 수 있어 쇄신 요구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대권주자로서 적잖은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대표직 유지 여부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반면 손 대표가 ‘선공후사’를 내세워 출마한 만큼 책임론의 강도가 세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리더십에 치명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해을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끝까지 버텨 원하던 방식을 얻어낸 것으로 비쳐지고 있어 책임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與 분당 패배땐 수도권 의원 동요… 책임론 충돌 (2) 한나라 2:1야권 한나라당이 두곳을 이기고, 한곳에서 진다면 일단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재·보선 특성상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 이기느냐가 중요하다. 만일 한나라당이 분당을과 강원도에서 승리하고, 김해을에서만 패하면 ‘완승’에 버금가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누르고 ‘보수의 본산’을 지켜낸 데다 ‘야도’(野道)로 치닫던 강원도의 정치 흐름을 돌려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에게는 ‘전패’보다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은 한곳도 건지지 못한 채 국민참여당이 김해을에서 승리하면 손 대표는 유시민 참여당 대표에게 대권 경쟁에서 밀릴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강원도와 김해을에서 이기고 분당을에서 지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힘든 두곳에서의 승리는 평가받을 만하지만, 분당을 패배로 수도권 의원들이 동요할 게 뻔하다. 지도부와 소장파 간 알력으로 친이계의 분화가 가속화되며, 분당을 패배 책임을 둘러싸고 이재오 특임장관과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충돌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승리라고 말할 순 없지만, 손 대표 개인의 주가는 껑충 뛴다. 반면 참여당과 유시민 대표의 입지는 위태로워진다. 한나라당이 김해을과 분당을에서 이기고 강원도에서 져도 애매해진다. 당력을 집중한 강원도에서의 패배가 뼈아프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박근혜 전 대표가 간접 지원한 곳이다. 민주당은 열세였던 강원도를 차지한 것만으로 ‘만족’을 표시할 수 있다. 참여당도 패했기 때문에 분당에서 진 손 대표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野 분당 패배땐 孫 대권행보 발목·柳 일보 전진 (3) 한나라 1:2 야권 야권이 두곳을 이기고 한나라당이 한곳을 이기는 경우는 세 가지를 상정할 수 있다. 먼저 야권이 분당을과 강원도에서 승리하고 김해을을 내주는 상황이다. 민주당으로선 최상의 결과다. 두 지역은 2012년 총선과 대선 교두보라는 상징성이 크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보다 1보 앞선 입지를 구축하게 된다. 아울러 민주당은 기존 ‘호남+386’ 중심에서 ‘중도개혁+수도권’으로 세력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심각하다. 수도권 비상령이 떨어진다. 여권 전반에 대한 심판의 의미가 짙어진다. 김태호 후보가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하면서 박근혜 독주체제에 균열이 온다. 두 번째는 야권이 분당을과 김해을을, 한나라당이 강원도를 차지하는 구도다. 야권의 변화가 크다. 손 대표와 유 대표가 차기 대선의 고정 변수가 되면서 새로운 대권 구도의 촉발제로 작용한다. 다만 분당을은 미래지향적, 김해을은 ‘노무현 유산 상속’이라는 과거지향적 선거라는 점에서 분당을 선거결과의 파급력이 큰 편이다. 한나라당은 수도권과 영남이라는 기존 텃밭을 모두 잃게 된다. 조기 전당대회 등 지도부 개편 요구가 거세진다. 세 번째는 야권이 강원도와 김해을에서, 한나라당이 분당을에서 축배를 들 경우다. 야권으로선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내용적으론 패배로 규정된다. 유력한 대권주자인 손 대표가 패배하면서 당내 경선 지형도 복잡해진다. 유 대표가 한발 앞서는 행보를 걷는다. 다만 손 대표가 아슬아슬하게 지면 크게 나쁘지 않다. 한나라당은 한숨을 돌리며 잠복기에 들어간다. 그러나 손 대표의 득표 정도에 따라 ‘본질적’ 승패가 가려진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與 지도부 교체론 휘청… 野 孫·柳 경쟁구도로 (4) 한나라 0:3 야권 한나라당이 모든 지역에서 패배할 경우 지도부 교체론이 불가피해진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당력을 총동원했던 강원지사 선거와 한나라당 텃밭이었던 분당을에서 전부 진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지도부가 책임지고 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 유력 당권주자들로 분류되는 중진의원들을 비롯해 ‘세대교체론’을 들고 40대 의원들도 대거 나설 수 있다. 청와대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구상 중인 개각의 폭과 내용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을 굳히게 되고 당내 리더십도 한층 강화된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세를 확대할 수 있다.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대표는 원내 1석을 얻는 실질적 성과를 얻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과의 야권 단일화에서 입김을 키울 수 있다. 동시에 손 대표와 유 대표의 경쟁구도는 더욱 빠르게 진행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EU FTA 4월 국회처리 불투명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 한나라당과 정부가 피해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당정에서부터 엇박자가 났다. ●오늘 다시 협의… 조율 어려울 듯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은 지난 23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회동을 갖고 한·EU FTA 이행에 따른 피해 지원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세금 감면 문제를 놓고 의견이 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회동에는 한나라당에서 김무성 원내대표와 심재철 정책위의장, 정부 측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오 특임장관,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이 참석했다. 2시간 30여분 동안 이뤄진 회동에서 정부는 전업 축산농가에 대한 보상금을 더 늘리는 방안을 담은 약 10조원 규모의 축산업 선진계획을 준비 중이며 이달 안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에서는 정부의 안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양도세 감면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세금 문제는 손대기 힘들다며 난색을 표해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특히 윤 장관은 “이번에 세금감면을 해주면 갈등 사안마다 조세를 풀어줘야 하는데 그게 올바른 것이냐.”고 반발했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FTA 문제를 푸는 게 더 중요한데 이대로 망칠 셈이냐.”고 맞받아쳐 한동안 언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은 25일 이 문제를 놓고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심 정책위의장은 24일에도 “당으로서는 양도세 감면을 요구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히며 정부를 압박했다. 정부 역시 세금 감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조율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 법조개혁안 신중 검토 요구 회동에서는 또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규제하는 유통산업발전법과 한·EU FTA 간 충돌 문제도 다뤄졌다. 정부는 유통산업발전법의 경우 EU가 먼저 분쟁을 제기하지 않는 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에 대해서도 통상과 국내 중소업체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운용해 분쟁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당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정부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에서 마련한 법조개혁안에 대해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나 대법관 증원 문제는 헌법상 권력분립 원칙에 위배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한 참석자는 중수부 폐지 방침에 대해 “곤란하다.”면서 “검찰조직과 관련된 것이고 중수부가 폐지되면 문제가 생긴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 밖에도 북한인권법, 공정거래법 등을 이번 회기내에 반드시 통과시켜 달라고 당에 요청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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