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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登院 내홍’

    한나라 ‘登院 내홍’

    이해찬 국무총리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으로 시작된 국회 파행이 7일로 열하루째 접어들자 한나라당은 등원 명분과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파행 초기 강경론이 압도적 우세를 보이다 양비론으로 온건론이 잠시 힘을 얻는 듯하더니 국회 파행 열흘이 넘도록 청와대와 여권이 침묵으로 일관하자 다시 강경 기류가 돌아선 상태다. 그동안 등원론에 무게를 두던 박근혜 대표는 지난 4일 청와대의 사과 요구 거부 이후 강경론으로 돌아섰고, 김덕룡 원내대표도 ‘총리 사과 후 등원’이라는 강경론에서 ‘장외투쟁 등 일전불사’라는 초강경론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론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와 ‘자유포럼’ 등 비주류 강경파뿐 아니라 중진들과 중도성향 의원들까지 이에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5선의 박희태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강재섭·이상득 의원,4선의 이규택 최고위원 등 중진그룹이 ‘선(先)사과 후(後)등원’이라는 강경론을 지지하고 있다. 여기에 맹형규·임태희·김성조·박혁규·유승민·김충환·박찬숙·안명옥 의원 등 중도성향의 ‘국민생각’ 회원들도 “이 총리의 대국민 사과 등 여권의 납득할 만한 조치를 받아내지 않고는 등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비주류인 발전연의 이재오·김문수·홍준표 의원과 자유포럼의 이방호·김용갑·이상배·김재원 의원 등은 한걸음 더 나아가 여권의 납득할 만한 조치를 얻어내지 못하면 당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이 총리의 사과를 받아내지 못하면 김덕룡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선 등원 후 원내투쟁’을 주장하는 온건론도 비등하다. 당내 온건론은 주로 개혁 성향의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과 초선 소장파들이 주도하고 있다. 재선의 원희룡·정병국·권영세 의원과 초선의 박형준·이성권·김희정 의원 등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과 초선 소장파인 고진화·정문헌 의원 등은 “대다수 국민은 국회 파행을 바라지 않고 있다.”면서 “지도부는 당원들만 의식할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당 지도부에 ‘무조건 등원’을 요구하고 있다. 온건론에는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와 진영 대표비서실장 등 일부 당직자와 비례대표그룹인 김애실·박재완·진수희 의원 등도 가세하고 있다. 남 수석부대표는 “여권이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거나 자신들의 잘못으로 비롯된 파행 정국을 풀어나갈 의지도, 능력도 없음이 확인된 이상 조건 없이 등원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그럴 경우 원내에서 여야 대립은 더욱 격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영 실장도 “파행 사태로 총리의 자질 부족과 대통령의 ‘제편 감싸기’가 국민 모두에게 확인된 만큼 더이상 등원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치플러스] 한나라 이달말 ‘별주부전’ 공연

    욕설 연극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한나라당 의원 극단 ‘여의도’가 후속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극단 여의도는 31일 “현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을 꼬집는 정치풍자극 ‘별주부전’을 이르면 11월 말 공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별주부전은 이해찬 총리의 야당 폄하 발언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국을 ‘용왕’(대통령)과 ‘악어’(총리) 등의 입을 빌려 풍자할 계획이다. 자연스럽게 신행정수도 위헌결정, 휴전선 3중철책 절단사건, 여당의 4대 입법안 등이 풍자 대상으로 오르게 된다. 첫 공연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만 무대에 섰지만, 이번에는 서울시립극단 소속 전문배우들도 함께 공연한다. 극단 여의도에서 제작·기획담당을 맡은 이재오 의원이 전문 연출자와 함께 공동으로 연극을 총지휘한다.
  • [수도이전 위헌 파장] 정치권 반응

    [수도이전 위헌 파장] 정치권 반응

    ●열린우리당 21일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건설 관련 위헌 결정에 대해 사실상 승복할 수 없다는 듯 강경한 입장을 정리했다. 앞으로 헌재와 여당 사이에 치열한 ‘법투(法鬪)’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저녁 긴급 소집된 의원총회가 끝난 뒤 브리핑 하면서 헌재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물론 이 부대표는 말머리에 “헌재의 결정으로 행정수도 이전 특별법의 효력은 무효화되고 진행은 중단된다.”고 절차적 효력은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행정수도 이전 프로그램을 순순히 거둬들일 생각은 추호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부대표는 두 가지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예시했는데, 그 내용은 헌재의 권위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나 다름없다. 하나는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이다. 즉, 국민투표를 실시하면 개헌의 필요성은 소멸한다는 주장이다. 어차피 ‘서울=수도’라는 헌재의 논리가 명문화돼 있지 않은 ‘관습(불문)헌법’에 기초했다고 보면, 국민의 의사가 투표를 통해 행정수도 이전 찬성으로 확인되는 것도 개헌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헌재의 ‘관습헌법’ 논리를 냉소하는 시각이 깔려 있다. 다른 하나는 청와대와 국회를 뺀 행정부처의 이전을 추진함으로써 위헌의 ‘그물’을 벗어나겠다는 것이다.“헌재가 대통령과 국회가 있는 곳이 수도라고 규정하면서 수도 이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것은, 다른 말로 행정부처만 이전하면 위헌이 아니라는 얘기”라는 게 이 부대표의 해석이다. ●한나라당 환영하면서도 표정 관리하는 분위기다. 헌재의 결정이 내려지자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텔레비전을 지켜보던 김덕룡 원내대표와 진영 대표비서실장, 장윤석 의원 등은 미소를 지으며 환영했다. 김 원내대표는 결정 직후 “헌재의 결정을 환영하고 위대한 결정을 내린 헌재 재판관에게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이 결정으로 수도 이전의 타당성과 정당성이 없음을 인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도 이전 대책을 놓고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어 온 수도이전반대범국민운동본부의 김문수·이재오·박성범·박계동 의원 등도 기자회견을 갖고 “헌재의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뻐할 수만은 없는 게 한나라당의 속사정이다.‘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한나라당이 다수당일 때 통과시켰다는 ‘원죄 의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전여옥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16대 국회에서 법안을 통과시켜 1년 동안 많은 국민들에게 혼란과 괴로움을 끼친 것을 거듭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충청권의 민심 이반도 걱정되는 대목이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열린 긴급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충청도민들이 매우 당혹하고 놀랐을 것이기에 한나라당도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정치활동을 해서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22일 오후 의총을 열어 당 차원의 입장 정리와 열린우리당의 이른바 4대 입법 대응책과 ‘민생경제살리기 법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종수 김상연 박록삼기자 vielee@seoul.co.kr
  • 정부·여-한나라…21일 ‘수도이전 위헌여부’ 선고 앞두고 촉각

    정부·여-한나라…21일 ‘수도이전 위헌여부’ 선고 앞두고 촉각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여부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20일 헌재의 결정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저마다 헌재 결정에 따른 시니리오별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여야간 희비가 교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각하’ 또는 ‘기각’ 결정이 내려질 경우 행정수도 이전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한나라당이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된다. 반면 ‘위헌’ 결정이 내려지면 정부와 여당은 수도이전 사업을 일단 중단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與,“기각 또는 각하” 기정사실화 주력 정부와 여당은 “기각 또는 각하될 것”이라며 낙관하는 분위기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헌재에서 기각이나 각하를 통해 합헌 결정을 내리면 한나라당도 이를 수용, 더이상 불필요한 소모적 정쟁은 매듭짓고 행정수도 이전사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합헌’ 결정을 기정사실화했다. 국회 건설교통위원장인 김한길 의원은 “제가 알아본 법리로는 법에 어떤 하자도 없다.”면서 “헌재가 제대로 판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행정수도 이전의 타당성을 역설하고 야당의 반대운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대전 출신인 이상민 의원은 “국민투표는 대통령의 의무 사항도 아니고, 신행정수도 건설은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에 속하는 정책사항이므로 사법부의 심사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해 ‘각하’ 결정을 기대했다. 그는 또 야당이 헌재 결정과 상관없이 수도이전 반대운동을 계속 벌이겠다고 밝힌 데 대해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본인들의 입맛에 맞으면 옳고, 맞지 않으면 거부하는 것은 민주주의 소양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헌재 결정은 법률적 해석일 뿐” 한나라당은 헌재의 결정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헌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데다 헌재가 결정 시기를 앞당긴 사실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위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결정도 정치적 결정이었다.”며 헌재에 대한 불신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국가 안위에 관한 중대한 사안을 국민투표에도 붙이지 않고 추진하고 있는데도 헌재가 ‘각하’ 또는 ‘기각’ 결정을 내린다면 헌재는 스스로 ‘정치재판소’임을 자임하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이한구 정책위의장도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내일 헌재 결정은 의미가 크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법률적 측면만 얘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그러나 “헌재가 위헌 결정을 내린다면 정부는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도이전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한가닥 기대감을 남겨뒀다. 특히 오는 28일 수도이전 반대 100만인 궐기대회를 준비중인 수도이전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이재오 의원은 “헌재가 어떤 결정을 해도 정부가 수도이전 중단을 선언하지 않는 한 28일 대회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행위원장인 박계동 의원도 “각종 조사에서 반대 여론이 60% 이상이고, 추진결정 과정에 국민여론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은 만큼 여권은 수도 이전을 일방적으로 강행해선 안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국제약속 이행”… 연장 大勢

    한나라당은 아직 자이툰부대의 파병 연장안에 대해 공식 당론을 확정하지 않았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공식 연장안을 내놓은 뒤 당론을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파병 연장안에 동의하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국제사회에서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명분론과 자이툰 부대가 파견된 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불러들인다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실용론을 동시에 내세운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파병 연장에 대해 당 차원에서 공식 논의는 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찬성하는 분위기”라면서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고 국가의 지위를 향상하기 위해서 정부의 연장안을 뒷받침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임태희 대변인도 “국제사회와의 약속과 이라크의 평화유지·재건 사업 지원 참여라는 명분이 아직 살아 있는 상황이어서 당내 전반적 기류는 연장에 동의하는 것”이라면서 “다만 정부안과 여당안을 따로 내놓을 게 아니라 당정이 조율을 거쳐 통일된 안을 내놓고 국회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파병에 부정적인 여론에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이에 대해 군 출신인 황진하 제2정조위원장은 “파병에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 정부는 연장안을 제출하면서 국위 선양 차원에서 파병을 연장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통해 국민들을 이해시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면서 “이제 막 도착한 자이툰 부대가 임무를 수행할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해서라도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도 “테러 위협의 증가 등 파병 이후 변화된 상황에 대해서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재오·고진화·배일도·박계동 의원 등 반대 의견도 있다. 고진화 의원은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아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영국 노동당도 위기에 처하는 등 파병을 주도한 세계의 리더들이 위기에 처한 상태에서 한국이 서둘러 파병을 1년 연장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국감-정책은 없고 공방만 있다] 정쟁에 속타는 여야초선

    [국감-정책은 없고 공방만 있다] 정쟁에 속타는 여야초선

    국정감사가 여야간 정쟁(政爭)의 무대로 전락하면서 대다수 여야 의원들도 한숨짓고 있다.지난 몇 달간 밤 새워 국감을 준비했건만 여야 지도부의 정쟁에 가려 누구 하나 귀담아 듣지 않는 것이다.특히 첫 국정감사를 맞아 각오를 다져온 187명의 초선들은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모습이다. “이거 어떻게 준비한건데….아휴 속이 터져요,터져.” 국회 재경위 소속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은 10일 기자 전화를 받고는 발을 동동 굴렀다.지난 두 달간 공 들인 국감 질의가 정쟁에 묻혀 언론에 단 한줄도 보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내용은 외교통상부와 한국조폐공사의 불량여권 제작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 의원은 “1998년 이후 400만개의 불량여권이 제작,배포됐는데 외교부와 조폐공사가 지금껏 쉬쉬하면서 은폐해 베트남에서 불량여권 때문에 입국을 거부당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당 지도부가 좋은 정책자료를 취합해 홍보하지는 않고 정쟁에만 매달리고 있다.언론도 그래선 안된다.정책국감 하라면서 왜 정쟁만 보도하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산자위 소속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공들인 자료가 대부분 정쟁에 묻혔다.벽을 느낀다.”고 한숨지었다.한국수력원자력(주) 국감에서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의 지연으로 1가구당 매달 1만 7000원씩의 부담금이 발생하는 사례를 들어 국책사업 지연에 대한 본질적 해법으로 대상 지역주민을 상대로 의견을 묻는 ‘글로벌 메커니즘’ 방식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으나 전혀 통하지 않았고 동강의 오염된 물을 녹차로 오해하고 마신 가십만 부각됐다는 것이다. 교육위의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은 “지난 5일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의 ‘친북 교과서 파동’으로 파행을 겪으면서 지난 석달 동안 심혈을 기울인 ‘학제 개혁안’이 몽땅 묻혀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보건복지위의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진보국감,정책국감을 표방하며 일찌감치 시민 사회단체와 함께 준비했던 내용이 두 거대정당의 싸움에 모두 휴지조각이 돼버렸다.”고 원망했다.그는 “언론 역시 정책은 철저히 외면한 채 공방만 보도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국감이 끝나면 언론은 분명 구태 운운하며 또다시 정치권을 비판할 것”이라고 언론에도 화살을 돌렸다. 진경호 박록삼기자 jade@seoul.co.kr ●초반 구태 사례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는 초·재선 의원들 중심으로 정책 국감이 활성화되고 문답 방식을 도입해 국감이 밀도 있게 진행되는 등 이전에 견줘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하지만 한편에서는 기선제압용 고성과 고압적 질의는 물론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무성의한 자료 제출 등 여야 의원과 피감기관들 사이에 여전히 구태의연한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파이 발언’ 논란과 설전으로 12시간 이상 공전된 7일 국방위는 ‘소모전’이라는 구태의 전형적 사례로 꼽는다.여야의 싸움 때문에 답변하러 온 군 장성 십여명은 하루종일 아무 일도 못하고 기다려야만 했다.회의 시한을 넘기기 5분 전인 밤 11시55분에 상임위를 속개해 15분 만에 얼렁뚱땅 진행하고 끝낸 것도 이전 국감의 행태를 그대로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5일 문화관광위 국감을 치른 한국관광공사는 노사 모두 ‘분노’에 휩싸였다고 한다.상대는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1급 이상 임직원들을 일어서게 한 뒤 3분 동안 나이·월급·업무 등을 묻고 ‘능력’운운하며 ‘인격 모독’에 가까운 내용을 질의했다.노조 차원에서도 문제를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6일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질의를 하던 산자위 소속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마이크가 잘못돼 스피커에서 굉음이 들리자 자리에서 일어나 직원들에게 “너희들 이래도 돼,사장 너 죽을래.”라고 고함쳐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다. 4일 문화관광부 국감장에서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국정홍보처가 문화관광부의 산하기관인 줄 알고 잘못 질의했다가 취소한 적도 있다. 보건복지위 소속의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8일 ‘감기환자 항생제 처방률이 99%라니’라는 충격적인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하지만 3개 의원만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5만여개 전체 의료기관의 평균율인 것처럼 과대 해석한 것으로 나타나 구설에 올랐다. 피감 기관의 무책임한 자료 제출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문광위 소속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지난해 열린 제주평화축전을 실패한 남북협력 행사로 판단,축전준비위원회와 문화방송의 계약자료 등을 제출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종수 김상연기자 vielee@seoul.co.kr
  • “남한내 고구려유적부터 챙겨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달리 정부의 관심 및 유적관리는 매우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열린 문화재청 국감에서 이재오(한나라당) 의원은 “남한 내 고구려 유적은 57곳이나 올 예산지원은 단 7건에 불과하다.”며 “각 문화권 유적정비사업에서도 고구려는 6건,156억원으로 백제(26건,1176억원),신라(14건,1889억원)와 비교해 크게 뒤진다.”고 지적했다.강혜숙(열린우리당) 의원은 “국가 사적으로 가치 평가를 받는 임진강변의 호로고루성은 훼손이 심각함에도 복원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남한 내 고구려사를 지켜나가기 위한 과감한 예산투자와 함께 문화재로 가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웅래(열린우리당) 의원은 “중국의 고구려·발해 유적은 553건으로 추산되는데 문화재청은 2000년까지 조사를 통해 102건으로 보고하는 등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재청 자료에 따르면 남한 내 고구려유적은 57곳으로 이중 지정문화재는 국가지정 7건,시·도지정 13건에 불과하다.문화재청은 ‘남한 내 고구려 유적 보전관리 기본계획’을 수립,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이명박-손학규의 ‘동네사랑법’

    이명박-손학규의 ‘동네사랑법’

    두사람이 중원에서 먼길을 가고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다. 이 시장은 청계천복원,뉴타운건설 등 ‘서울개조론’으로 바람을 일으키고,이에 맞서 손 지사는 외자유치 등 ‘경제살리기’에 힘을 내고 있다.인구가 밀집해 있는 서울에서는 아무래도 대규모 토목공사가 적격이다.반면 각종 공장이 몰려 있는 경기도에서는 경제체감온도가 중요하다.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수도권의 두 사령탑을 탐구해본다.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수도이전 등 공동 현안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지역간 이해관계가 얽힌 민원에 대해서는 대립각을 세운다.때로는 ‘용호상박’하다가 때로는 ‘적과의 동침’도 마다않는 이중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손 지사가 먼저 영어마을을 만든다고 발표하자 이 시장도 강북에 영어마을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도에서 안산 공무원 수련원을 개조해 영어마을을 조성하자 서울시도 서둘러 송파구 풍납동에 영어마을을 만들고 있다.아무튼 경기도는 영어마을을 국내 최초 운영하는 자치단체가 됐고 서울뿐 아니라 강원도·충청도 등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행렬이 쇄도하고 있다. 이들이 영어마을을 만든 이유는 “우리의 살길을 찾아보자.”는 데 있다.자체 자원이 거의 없는 네덜란드가 유럽의 중심국가로,국제적인 비즈니스 센터로 성장한 것은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영어 때문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따라서 먼저 출발한 경기도는 안산 영어마을에 자극 받은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내용의 영어교육을 실시하면 우리나라 전체의 영어교육 수준과 내용이 달라진다고 말한다.경기도는 지난해부터 매년 1000억원씩을 투입해 특수목적고 설립을 지원하고 농어촌 좋은 학교 만들기 사업,특성화고 지원,과학 선도학교 육성 등 다양한 교육여건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비판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영어마을 조성에 나선 이 시장과 손 지사는 “교육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인프라가 된다.”는 철학을 강조한다. 이들은 2002년 당선 직후 서로 만나 환경문제 등 광역적인 관심사에 대해서는 손을 맞잡기로 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지하철 연장운행을 비롯한 각종 사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등 이상기류가 생기는 일도 적잖다.임기 초 공동으로 추진하겠다던 사업이 현실화된 사례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특히 수도이전 반대에는 마치 한사람처럼 목소리를 내고 있다.이들은 지난 16일 수도이전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국론분열을 가중시키는 행정수도 이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소속 정당인 한나라당에 대해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국민적 여론 수렴 없이 처리한 책임을 따진 점에서도 경쟁자이면서도 협력자라는 묘한 관계를 읽을 수 있다. 수원 김병철 서울 송한수기자 kbchul@@seoul.co.kr ■ 원세훈 제1부시장이 오른팔 이재오의원은 ‘원내 대리인’ 원세훈 행정1부시장을,전면으로 나선 이명박 시장의 인맥으로 첫 손에 꼽는 데 망설이는 사람은 서울시에서 별로 없다.이 시장이 취임 이후 내내 강조하는 ‘실·국 책임제’에 따라 인사담당 부시장인 그에게 거의 전권이 주어졌기 때문이다.시에서 몇 안되는 ‘마당발’로 일컬어진다.이 때문에 중앙정부 부처 등 차관급들 가운데 늘 리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서울시장의 장관회의 배제 등으로 중앙정부와의 연결고리가 끊긴 공백을 메우는 몫도 크다. 또 다른 축은 정당 인맥이다.시장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은 이 시장이 전면에 나서기 힘든 수도이전 반대운동에 ‘대리인’ 역할을 할 정도로 깊은 관계다.이 의원은 당론이 분명히 결정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지난 17일 서울시의회 주도로 시작된 ‘수도이전 반대 1000만명 서명운동’에 원내에서 유일하게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시장 선거대책위원회 유세본부장을 맡은 같은 당 홍준표·비서실장 정두언 의원과 불출마를 선언하고 야인으로 돌아간 당시 대변인 오세훈 전 의원도 ‘이명박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양윤재 행정2부시장도 이 시장이 정력을 쏟고 있는 청계천 복원사업과 맞물려 ‘청계천 살리기 연구회’를 이끈 학계의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중요한 인맥으로 분류된다.이춘식 정무부시장은 96총선에서 이 시장이 신한국당 후보로 종로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강동갑에 출마하면서 포항중 선·후배라는 사실을 알게 돼 지근(至近)의 사이가 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학교·운동권·교수·정치인 4개 분야에 골고루 포진 손학규지사의 인맥은 크게 2가지로 나눠볼수 있다.삶의 과정에서 함께해 왔던 인맥과 두차례의 민선도지사 선거과정을 통해 알게된 선거인맥이다. 첫번째 인맥은 다시 경기고와 서울대 등 학맥과 운동권 및 사회운동 출신 인맥,정치학 교수시설 맺었던 교수인맥,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다져온 정치인맥 등 4가지로 세분할수 있다. 우선 학교인맥 가운데 경기고 동기로는 유영구 명지학원 이사장과 구자홍 LG부회장이 있으며 김태동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서상목 전의원 등이 대학 동기생들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동기들로는 김계동 국가정보대학원 교수,나성린 한양대 교수,노경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을 들수 있다. 손 지사가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시설 맺은 김지하 시인,유홍준 영남대 교수,황석영 소설가,KNCC 총무를 지낸 김동완 목사,전 CBS사장인 권호경 목사 등이 있다.학맥으로는 윤영오 국민대교수와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박호성 서강대 교수 등이 있으며 작고한 조영래 변호사의 동생인 조중래 대한교통학회 회장 등 20여명의 교수가 자문교수 그룹으로 손 지사를 도와주고 있다.정치인으로는 같은당 전재희 의원과 김문수 의원,심재철 남경필 의원 원희룡 의원 등과 가깝게 지내고 있다.이밖에 선거인맥으로 손 지사와 고교 및 대학 선배이면서 문화체육부 장관을 지낸 송태호 경기문화재단 대표, 이수영 전 교통개발연구원장 등과 교수 시절 제자 등 20여명이 최측근으로 경기도에서 활동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 확 바꾸기 그는 과연 ‘막 가는 불도저’인가 ‘서울 꿈의 엔진’인가? 청계천 복원공사와 뉴타운 개발,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압축되는 서울시의 굵직굵직한 사업에는 숱한 비난이 뒤따르고 있다.서울을 통째로 바꾸는 대역사(大役事)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1970년대∼80년대 말 대기업 6개를 이끌며 붙은 불도저라는 별명을 아직도 듣는 이명박(63) 시장은 “오늘날 밀어붙여서 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도 한번 굳힌 결심은 끝까지 관철하려는 옹고집도 있다. 사업 시행을 앞뒤로 반대가 거세지는 가운데 발휘되는 추진력 때문에 불도저 별명이 따르게 마련인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가 있다.지난 7월 단행한 대중교통체계 개편 뒤 교통카드 문제 등으로 여론이 들끓자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한 직후다.이 시장은 교통국 9개 과별로 하사금을 내려보냈다.통념을 완전히 깨트린 일이었다. 온갖 문제점 때문에 다른 부서의 직원들까지 버스 정거장 등 현장으로 불려나가는 덤터기를 쓴 마당에 벌집이라 할 교통국의 직원들에게 ‘당근’을 줬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K과장은 “수장(首長)으로서 언론을 통해 사과까지 한 터에,공직사회가 아니라 민간이라도 그러진 못할 텐데 주무부서 직원들을 문책은커녕 잘못도 추궁하지 않고 격려금을 줬다는 일만으로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이같은 행동은 “원칙에 맞으면 아무리 문제점이 나타나도 물러서거나 큰 틀을 깨지 않겠다.”는 특유의 근성 때문으로 비쳐진다.큰 틀을 유지하기 위해 작은 것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면서도 빠른 적응력을 보인다.사과문 발표 때 대책으로 내놓은 지하철 정액권 발급도 실무선에서 말렸지만 ‘그 게 아니다.’라며 관철시켰다는 후문이다.이 역시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한편으로는 ‘밀어붙이기’라는 도마에 오를 여지도 아울러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서울을 개조하겠다는 뚝심이 엿보이는 장면은 취임 뒤 입버릇처럼 “안된다고 하지 말라.”고 말한 데서도 내비친다.대학 때 이태원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어렵게 지낸 경험으로 강남·북 대결구도로 짜인 서울을 뉴타운 사업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소박(?)한 꿈이 주민들의 반대에 막히자 “10년 뒤 강남에서 이사오고 싶어하는 강북으로 만들겠다.”며 설득했다. 청계천 복원사업도 마찬가지다.대한민국 수도인 서울,그것도 서울의 얼굴인 중심권역이 바뀌어야 한다며 상인들을 직접 만났다.불안해하는 상인들에게 “반드시 2년 안으로 마치겠다.”고 약속했다.이 시장 취임 전부터 ‘공약’은 있었지만 교통정체 악화,상인들을 위한 대책 등 문제점이 많아 검토만 하다 그쳐 상인들의 피해의식이 여전히 큰 때여서 “이 사람이면 하긴 하겠구나.”라는 신뢰가 움트면서 사업의 물꼬가 터졌다는 분석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경제 살리기 잰걸음 손학규 경기도지사 만큼 해외출장이 잦은 단체장도 드물다.올들어 벌써 다섯번째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반도체·LCD·자동차 등 외국의 첨단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지난 2∼7일에는 4박6일 일정으로 미국 3개 도시와 일본 도쿄를 방문했다.미국에서는 다섯끼를 기내식으로 때우고 한끼는 거를 정도로 일정이 빡빡했다.함께 간 공무원들은 파김치가 됐다.당시 만난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있는 세계 제1위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델파이사 바덴버그 회장은 연봉 600억원을 받는 CEO다.그런 그가 손 지사를 만나기 위해 다른 약속을 취소하고 기다렸다. 손 지사측은 당초 바덴버그 회장의 입장을 고려해 30분 정도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그쪽에서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1시간이나 할애했다. 손 지사가 외국의 CEO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출신의 민선 도지사라는 배경과 함께 뛰어난 영어구사력 등 밑천이 든든하기 때문이다.통역없이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 신뢰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한국의 삐뚤어진 노사문화가 외국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는 점에 착안,두차례의 투자유치 활동에 한국노총 간부를 동행시킨 것도 그들의 불안감을 씻어주기 위한 복안이었다. 일본의 한 기업인은 손 지사에게 “이런 도지사 처음 봤다.도지사가 아니라 영낙없는 세일즈 맨”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동안 LG필립스 LCD단지를 파주에 유치한 데 이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첨단부품업체를 중심으로 모두 41건 11억 16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기업을 위해 진입로를 만들어주고 기업인 자녀를 위한 좋은 학교 만들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김포의 한 중소기업이 관련 규정 때문에 1억 9500만원의 상수도 설치비용을 부담해야할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는 사실을 알고 규정을 고쳐 2300만원만 내도록 했다.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예산 지원을 통해 신용불량자 구제에 나선 것도 이례적이다. “IMF보다 경제·사회적으로 더 어렵다는 요즘 상황에서 경제 도지사라는 좋은 이미지를 닦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섞인 시선에 대해 손 지사측은 ‘경기도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뿐”이라며 잘라 말한다. 경기도의 큰 그림은 미국 일본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각 분야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며 첨단기업유치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손 지사는 가는 곳마다 “10년후의 먹을거리를 준비하기 위해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업무스타일 이 ‘주저함이 없다.’ 이 시장의 업무스타일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명쾌함’이다.업무와 관련해 최소한 이 시장은 “한번 연구 해보자.”,“상황을 지켜 보자”는 식의 애매한 판단이나 결정은 없다. 올초 지하철 파업때나 청계천 복원사업 과정의 집단민원 대처방법 등에서 보듯 안되는 것은 절대 안된다.아무리 친한 사람이 부탁해도 듣지 않는다.이 때문에 절대 그에게 작아 보이는 민원조차 하지 않는다. 빠르고 확고한 결정은 잘못을 시인하는 데도 마찬가지다.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지난 7월1일 대중교통체계 개편 과정에서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곧바로 시민들에게 사과했다.하지만 이 시장은 이후 지금까지 매일심야회의를 주재하며 문제점을 체크하고 개선해 나갔다.과장급의 한 직원은 “업무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철저함을 요구해 힘들때도 많지만 직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담당자의 아이디어를 존중해줘 일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손 지사는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반드시 토론과정을 거친다.자신의 의견을 던져 놓고 난상 토론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간다.이런 과정을 거쳐 결정된 사안은 우직하게 밀어붙인다.토론대상도 가리지 않는다.6·7급 공무원들과 넥타이를 풀어놓고 토론하는가 하면 간부회의도 토론식으로 진행한다.공무원이 지사의 의견을 반박하는 진풍경도 연출된다.공무원 조직사회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수평적 조직관계’를 중시하는 손 지사의 단면이다. 차명진 공보관은 “어느 자치단체건 임기중반이 지나면 장사 밑천이 떨어지게 마련인 데 아직도 아이디어가 넘쳐 고민”이라고 털어놨다.손 지사는 특히 학자출신임에도 선언적 사고나 선입견에 얽매이지질 않는다.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을 자신의 정책 결정의 중요 지침으로 삼는 등 실용주의 노선을 취할 때가 많다.예컨대 주한미군 주둔문제를 놓고 찬성과 반대를 논할 것이 아니라 미국의 위상과 통일 이후 동북아 안보를 위해서 안보비용을 분담하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식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단점은 무엇 이 명쾌한 업무스타일이 장점이라면 ‘자기 중심적이다.’는 것은 단점이다. 업무를 결정할 때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의견을 듣지만 한번 결정된 것에 대해서는 잘 바꾸려하지 않는다. 시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샀던 대중교통체계 개편 시기를 결정할 때도 많은 사람들이 늦출 것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정무부시장을 지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도 “개편일 하루전에 연기를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아쉬워 했다. “경상도 또는 고대 출신을 신임한다.”는 인사 스타일에 대한 끊이지 않는 지적도 자기 중심적인 성격과 이어지는 듯하다. 한 6급 직원은 “전임 고건시장과 달리 이 시장은 직원들의 고충에 좀 무관심한 것 같다.”는 불만도 털어놨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손 지사에게서 일부 정치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독한 결단’의 모습은 찾기 어렵다. 가급적 주위의 충분한 의견 청취를 통해 결정하는 스타일인 만큼 깜짝 놀랄 만한 폭탄 발언이나 돌출행동은 삼가는 편이다. 보도자료 작성을 직원들에게 위임하지 않고 과도한 표현이 없는지 등을 꼼꼼히 챙기기도 한다. 때문에 이같은 신중한 성격은 순간적인 판단이나 신속성을 요하는 결정 과정에서 선점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정치행보에서 종종 발생해 측근들은 아쉬워한다. 한나라당 차기대선 예비주자로 꼽히고 있는 손 지사의 중앙과 지방을 넘나드는 행동반경에 대해 도민들로부터 ‘대선행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수도이전반대 국민본부’ 출범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수도 이전 강행 방침에 맞서기 위한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이 본격화되면서 찬반 공방이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17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수도이전 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출범식이 열렸다.이 자리에는 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은 물론 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참석했다.서울·경기지역 시·도의회 의원과 기초의회 의원,시민단체 관계자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출범식에서 ‘수도이전 반대 1000만 서명운동’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다음달 28일에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수도이전 반대 ‘100만인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수도이전 반대운동에 나섰다. 범국민운동본부에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 121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8명이 동참키로 했다고 한다.특히 한나라당은 이르면 오는 22일쯤 수도 이전에 대한 당론을 확정할 예정이어서 이들 의원의 동참은 한나라당의 당론 결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결의문을 채택,“국민적 합의 없는 수도 이전을 즉각 중단하고 전국이 골고루 잘사는 진정한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을 적극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범국민운동본부의 공동대표에는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과 서울대 최상철 환경대학원장,이춘호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명예회장,임동규 전국광역의회의장협의회장,이재창 전국기초의회의장협의회장 등이 추대됐다. 출범식에는 박계동 김문수 홍준표 이경재 전재희 박진 박성범 김충환 이계진 정두언 이재웅 고진화 배일도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18명이 참석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정치플러스] 수도이전 반대 운동본부 17일 발족

    행정수도 이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참여하는 ‘수도이전반대 범국민운동본부’가 오는 17일 출범한다.이재오 김문수 홍준표 박계동 의원 등 한나라당의 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의원들과 서울·경기 도의회 및 기초의회 의원,시민단체 대표 등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수도이전 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준비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준비위원회는 17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범국민운동본부 출범식을 마친 뒤 수도이전 반대 1000만명 서명운동 착수를 선포하고,다음달 28일 서울시청 앞에서 수도이전 반대 100만인 결의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 [17대 정기국회 新풍속도] (2) 분주한 국감준비

    [17대 정기국회 新풍속도] (2) 분주한 국감준비

    17대 국회들어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의원들의 의욕이 대단하다.‘독(獨)선생’을 ‘모시고’ 족집게 과외를 받거나 혼자서 피감기관을 몰래 방문,메모를 한다.물론 초선들의 의욕이 남다른 것 같다. 초선이라 겪는 좌절과 시행착오도 눈에 띄지만,그들이 겪는 좌충우돌성 국감 준비가 새롭다.국정감사는 다음달 4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몸이 두개라도…” 문화관광위 소속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지난 3일 오전 10시부터 한국생활안전협회 윤선화 대표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윤 대표는 대형 어린이 화재사고였던 ‘씨랜드사건’ 때부터 어린이 안전사고에 큰 관심을 기울여온 전문가다.‘레저 액시던트 서베일런트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초선으로 열린우리당 기획위원장이란 중책을 맡은 민 의원은 “하루에 오전 회의 3번,오후에 2∼3번이 있어 국감준비를 거의 못했다.”고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국감 현장도 가봐야 하는데….초선이면서 중진급으로 국감했다고 욕먹게 생겼다.”고 말한 그는 고심 끝에 과외수업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정무위 소속 같은 당 김현미 의원은 카드·은행·증권업계의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 청취와 함께 정책 개발에 힘쓰고 있다.대우경제연구소 소장 출신의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인 이한구 의원은 재계 인사들과 만나 정책적인 조언을 듣고 있다. ●‘나홀로’ 국감준비 문광위 소속인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9월 초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을 시작으로 상임위 피감기관 10여곳을 나홀로 찾고 있다.6일에는 대전의 문화재청과 부여박물관,전통문화학교 등을 찾았다.이 의원은 “현장에 가봐야 어려움과 문제점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서 “현장도 모르는 의원이 책상에 앉아 호통만 쳐서는 안된다.”고 나름의 ‘국감관’을 피력했다. 이 의원은 며칠 전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찾았다가,옛 중앙정보부 터에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70년대의 중정 건물이 학교로 탈바꿈했다는 사실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것이다.이 의원은 “중정의 ‘비밀’때문에 당시 무허가로 지어진 이 건물은 아직 건축물 대장조차 없는 상태”라면서 “이런 상태에서 교육의 전당이 될 수 있는지 국감때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공무원들 많이 컸네…” 한나라당 제3정조위원장인 정무위 소속 유승민 의원은 재정·금융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당내에서 ‘똑똑한 초선’으로 불리는 유 의원은 정부·여당의 ‘기금관리법 개정안’을 반박하기 위해 재정경제부에 자료를 요청했다.그러나 재경부 공무원들이 ‘들은 척도 안했다.’고 한다.정무위 소속이라서 재경부는 자료 제출을 차일피일 미룬다며 무척 답답해 했다. 각 부처의 자료거부나 자료 사보타지는 유 의원이 야당의원이기 때문에 겪는 ‘서러움’은 아닌 것 같다.재경위 소속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은 지난 7월 휴가 가기 전 금감원(정무위 피감기관)에 자료를 요청했는데 아직까지 자료를 받아보지 못했다.또 산업자원부에 요청한 자료는 “공식적으로 자료를 뽑을 수 없는 내용이다.”고 거절당했다.박 의원의 보좌관은 “요즘 공무원은 소관 상임위가 아니면 자료를 보내주지 않는데,국회의원의 국정감사를 이렇게 무력화시켜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분을 삭였다.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도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요청했던 자료를 ‘답변 요구시한’을 한참 넘겨 20일 만에 받았다.게다가 자료를 요청받은 공무원은 “그런 건 왜 알려고 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한나라당 진영 의원은 최근 정보통신부에 중국산 해커가 침투한 국가기관과 피해 목록을 모두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가 ‘우리 부처 해당 사항이 아님’이란 내용의 답변서를 받았다. 국회 관계자는 “일부 힘 있는 부처들이 ‘초선 의원 길들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면서 “보좌관들이 공무원들의 ‘거절’에 제대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서류·사람에 발디딜 틈 없는 의원회관 13대 때 지어진 의원회관의 보좌관실은 원래 세사람이 정원이었다고 한다.하지만 지금은 법적으로 허용한 보좌진 6명과 인턴사원 2명 등 모두 8명이 3∼4평 남짓한 공간을 함께 쓰고 있는 형편이다.한 보좌관은 “인구밀도가 높고 서류까지 바닥에 가득차서 민원인이나 지역주민들이 찾아와도 앉으라고 자리를 권할 공간조차 없다.”고 하소연했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朴·李·孫 한나라 잠룡 3人 만나면 입조심

    ‘차기 대권’을 꿈꾸는 한나라당의 세 잠룡(潛龍)인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도지사가 31일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다.국회에서 열린 당 소속 광역시장과 도지사의 정책간담회에서였다. 이날 간담회는 전국 광역단체장 16명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 12명이 모두 참석해 행정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정기국회 때 열린우리당의 독주를 막겠다.”고 공언한 만큼 광역단체장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당 소속 시·도지사들의 ‘힘’을 바탕으로 향후 국회 입법활동과 예산안 심의 등에서 제 몫을 다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도 해석됐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3년 뒤 대선을 앞두고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세 사람이 최대 현안인 행정수도 이전을 놓고 처음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특히 전날 마감된 2박3일간의 소속 의원 연찬회에서 이재오·김문수 의원 등 비주류측이 박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물밑 ‘대권경쟁’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시점과 맞물려 더욱 주목을 받았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최대 현안은 행정수도 이전문제였지만 세 사람 모두 직설 화법은 자제했다고 한다. 이 서울시장은 이미 지난달 헌법재판소에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만큼 강력한 어조로 불가론을 주장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정작 이 자리에선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 이 시장은 “모든 것의 기준은 지방분권이며 (굳이 수도를 옮기지 않더라도)중앙 권력이 제대로 분산되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이 시장은 또 “여러 대안이 나올 수 있지 않으냐.”면서 “서울도 지방”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경기지사는 “(현 정부가) 민심과 여론,민심과 표심을 자주 혼동하고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표심만 쫓다가 민심을 잃었던 것을 한나라당은 절대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 입장을 거듭 명확히 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뚜렷한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문제는 물론이고 수도이전 문제도 빨리 당론으로 매듭짓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지방 분권은 국가 경쟁력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고 국회에서 입법 활동으로 확실하게 돕도록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표는 민감한 문제에 대해 확답을 피하는 대신 “지역에서 시정,도정을 살피는 데 힘든 점이 있으실 것으로 본다.”면서 “당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수도이전’ 격론 오간 野토론회

    ‘수도이전’ 격론 오간 野토론회

    “수도 이전을 안해주면 한나라당은 대선에서 또 패할 것이다.”(대전시 주민) “국민투표가 국론을 분열하고 지역갈등을 유발한다는 근거는 뭔가.”(서울 주민) 31일 한나라당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도 이전 국민대토론회’는 지역이기주의의 격돌장으로 변했다. 발제와 약정토론이 끝난 뒤 마련된 방청석 질의 응답시간에서 일부 청중들은 대전·서울 등 자기 지역의 이익을 옹호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감정적이고 인신공격성 발언이 이어지자 사회자가 폐회를 선언했지만 고성이 계속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물론 이날 토론회는 찬반 논쟁 중심으로 진행되어 온 기존 행사와는 달리 1부 찬반토론에 이어 2부의 대안 모색도 곁들임으로써 다소 진전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당 안팎의 시선을 의식한 한나라당 지도부가 당론을 빨리 결정지으려고 기획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최막중 서울대 교수는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수도 이전의 대안’이라는 발표문에서 ▲기존 기능 이전이 아닌 새 기능 창출 ▲지방정부 스스로가 주도하는 내생적 국토균형발전 ▲민간기업이 적극 참여하는 시장지향적 개발 등 세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책임경영체제,지방분권,지역별 특화산업,기업별 지방 거점도시,지방대학 육성과 지방 명문고의 부활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양재 원광대교수는 “‘내생적 개발’만으론 안 되고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외생적 개발도 병행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수도 이전이라는 방향에는 찬성하지만 통일수도에 대한 정부의 대비책은 미흡하다.”면서 “입법부는 옮기되 사법부는 서울에 남겨두었다가 통일 이후 평양으로 옮기자.”는 방안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서승환 연세대 교수는 “수도권 정책은 명실상부한 지방분권이 전제되지 않으면 효과가 없고 특정지역 중심의 개발보다는 지역간 생산성 관계를 변화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그는 경제주체의 자발적 참여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반면 황희연 충북대 교수는 이전 반대론을 조목조목 비판했다.그는 “반대론자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수도 이전의 대안인 지방 분권화나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이 신행정수도 건설과 함께 추진되어야 할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당내 비주류인 김문수·이재오 의원이 주도하는 ‘수도이전 반대서명 국회의원 모임’은 이날 지방의회 의원들과 모임을 갖고 향후 행동 계획을 밝혔다.이날까지 의원 92명의 서명을 받은 이 모임은 1일 수도이전 반대 국회의원·지방의원 연석회의를 개최한 뒤 9일에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수도이전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출범식을 갖기로 하는 등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한나라 내홍 장기화 예고

    한나라당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재오 의원의 ‘인신공격성 대표 흠집내기’에 이은 박근혜 대표의 ‘자진 탈당’ 요구로 촉발된 이번 사태가 쉽게 봉합될 것 같지는 않다.중진들과 소장파들이 중재에 나서 극단적 충돌은 막았지만,연찬회 마지막날인 30일 양측은 전날과 같은 ‘감정 폭발’을 자제하면서도 뼈있는 말을 던지며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박 대표는 이날 연찬회에서 “모처럼 오붓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뜻깊은 모임을 원했는데 본의 아니게 서먹서먹해져 미안하다.”며 “제 뜻은 국민들 70%가 희망을 잃고 사는 현실에서 당이 잘 돼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말도 한 것이니 널리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이번 사태를 통해 그간의 ‘부드러운 리더십’ 대신 ‘강력한 리더십’을 내보였다.박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김형오 사무총장 등 당권파로서는 과거사 문제를 놓고 여권과 대치한 상황에서 비주류의 ‘과거사 정리’ 요구와 ‘인신공격성 대표 흠집내기’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 특히 과거사 진상규명,행정수도 이전,친일법 개정,경제 관련 법안 등 뜨거운 쟁점을 다룰 정기국회를 목전에 두고 확고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면 적전 분열로 치달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박 대표의 정면 돌파를 부추긴 요인으로 풀이된다.반면 이재오 의원은 “정치인이란 소신대로 행동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행동할 수 있으면 박 대표도 저렇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이라며 “내 말의 진의를 알아달라고 매달릴 일은 아니지 않으냐.”고 되물었다.박 대표와의 화해 여부에 대해서는 “김문수·박계동 의원처럼 오랜 세월 함께해 온 동지라면 치열하게 싸우고도 털 수 있지만 박 대표와는 그런 사이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전날 박 대표의 ‘자진 탈당’ 발언에 대해 “‘대를 이은 유신’을 꿈꾸느냐.”며 강력히 반발했던 김문수 의원도 “개인적 감정은 없지만 불의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말해 강력한 반격을 예고했다.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두 의원 모두 “우리는 이리 저리 옮겨 다니는 사람들이 아니며,옮겨 다녔다면 대표가 옮겨다녔다.”면서 “대표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당을 나가서야 되겠느냐.”고 일축했다. 앞서 김 의원과 박 대표는 숙소 앞을 지나치다 만났다.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그렇게 하시니까 속이 시원하냐.”며 뼈있는 질문을 던졌고,박 대표도 “나는 혼자인데 집단적으로 공격해서야 되겠느냐.”고 맞받아쳤다. 광주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박근혜 “내가 대표되면 탈당한다더니…”

    박근혜 “내가 대표되면 탈당한다더니…”

    29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분노가 폭발한 것은 비주류 의원들의 잇따른 비판 공세가 발단이 됐다.대표 취임 후 ‘신중한’ 행보를 계속해 왔던 박 대표로선 매우 이례적이었다. ●과거사 사과 비주류측은 정수장학회 이사장직과 유신독재 등 박 대표와 관련된 과거사 청산을 집중 제기했다.김문수 의원은 “당당하게 사과하면 국민들은 용서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고 박계동 의원은 “국가에 헌납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또 고진화 의원은 “정기국회 전에 해결해야 한다.”고 시한까지 못박았다.이에 주류측 한선교 의원 등은 “박 대표가 맡겨달라고 한 만큼 시간을 줘야 한다.”고 되받았다. 박 대표는 정리발언에서 “정수장학회 문제는 법적으로 결론이 난 사항인데 이사장직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잘못을 인정하라는 말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 사과 얘기하는 분들이 지난 15,16대 국회에서 소위 실세 자리에 있던 분들이었다.”며 “이런 잘못된 정당을 택한 것도 이해가 안 가지만,그때는 왜 사과 얘기 한마디도 없었느냐.”고 되물었다.이어 과거사 정국이 여권의 정략으로부터 비롯됐음을 지적하며 “국가정체성에 대해 한마디 안한 우리 당의 ‘그분들’은 열린우리당이 비판하기 시작하니까 똑같은 자세를 취했다.”며 “어쩌자는 거냐.대표직 물러나라는 얘기냐.”고 흥분했다. ●당명 개정 김문수 의원은 “당명을 바꿀 계기나 명분도 없고 모양도 안 좋다.”고 반대했고 이방호 의원은 “5·18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자는 의견이 있는데 이는 민정당이 뿌리임을 인식하기 때문”이라며 “당명을 개정한다고 이 뿌리가 없어지지 않으니 굳이 이름을 바꿀 바에는 차라리 당을 해체하고 신당을 창당하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당명은 전 당원에 관한 문제이니 지도부가 선도하는 식의 발언을 삼가달라.”거나 “잇단 실정을 하는 정부에 매운 소리를 못하는 야당성의 상실이 김덕룡 원내대표와 그 라인에 있는 책임자 때문”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박 대표는 “당명을 바꾸려면 계기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와해 위기까지 맞은 당의 역사보다 더 심각한 게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당의 향후 진로 이재오 의원은 “72년 유신헌법부터 10·26까지는 산업화가 아니라 정권연장 획책기간이었다.”며 “한나라당 지지표는 고정됐지만 그것으로는 안 되고 과거사를 사과해 우리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박 대표를 겨냥한 듯 “당이 내용을 채워야지 개인 인기만으론 안 된다.”고 과거사와 당의 진로를 결부시켰다. 박 대표는 이 의원 발언에 몹시 흥분한 듯 “‘박근혜가 대표 되면 탈당하겠다.’고 말한 분이 있었는데 왜 탈당하지 않느냐.”라고 물은 뒤 “이는 대표와 당을 흔들고 당을 지지한 국민을 실망시키는 행위”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역사에 죄가 많은 대통령이고 죄인의 딸이라 생각한다면,지난 총선때 도와달라고 왜 요청했느냐.”며 “스스로 생각해도 치사스럽지 않느냐.”라고까지 했다. ●수도이전 문제 김문수 의원은 “정통성·정체성을 말하는 당이 왜 의원 91명이 반대서명하고 국민 80%가 반대하는 수도이전문제를 내버려 두느냐.”고 따지자 박대표는 “선거에서 이겨보자는 정치적 판단 때문에 죄를 지은 것 아니냐.김혁규 총리인준·국가보안법 폐지 등에 항상 원칙대로 대응했다.그래서 연찬회에서 논의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구례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비주류 탈당” 朴대표 발언에 충격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9일 당 연찬회에서 이재오·홍준표 의원 등 비주류를 겨냥해 ‘탈당’까지 거론하자 소속 의원들은 충격과 함께 주류-비주류간 갈등이 어떤 형태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웠다.분당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동안 박 대표를 ‘독재자의 딸’이라고 비판해오다 이날 박 대표로부터 ‘탈당’ 대상자로 지목된 이재오 의원은 “할 말은 많지만 지금은 웃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굳은 표정으로 입을 다문 이 의원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 의원과 함께 비주류그룹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김문수 의원은 강도높게 박 대표를 비난했다. 김 의원은 “한마디로 충격적이다.방심하고 있다가 한방 얻어맞고 나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당혹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대표를 비판하려거든 당을 나가라는 식인데,이 당이 개인의 당이냐.”며 “박 대표의 오늘 발언만 놓고 보면 ‘21세기의 유신’‘대를 이은 유신’을 꿈꾸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중도성향의 대다수 의원들도 이 의원의 지도부 비판 수위가 높았다고 지적하면서도 박 대표의 ‘신경질적’ 대응에 못마땅하다는 눈치였다.권오을 의원은 “이 의원의 비판 수위가 높긴 했지만 못할 말을 한 것도 아닌데 박 대표가 과민하게 반응한 것같다.”고 말했다. 전재희 의원은 “정신적·육체적으로 과로한 대표가 장시간에 걸쳐 아픈 얘기를 듣는다는 것은 견디기 힘든 일이라고 이해하지만 모두가 애당심을 가지고 한 말인 만큼 시간을 두고 숙고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당내 보수진영에서조차 박 대표의 이날 발언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었다. 이방호 의원은 “연찬회에서 나온 말에 대해 대표가 조목조목 얘기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대표가 한 말에 대해 총장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대표도 허심탄회하게 심경을 털어놓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구례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국보법 개정‘146명’·폐지‘117명’

    국보법 개정‘146명’·폐지‘117명’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17대 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폐지보다 개정을 주장하는 의원이 다소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그러나 과반의석(151석)을 확보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폐지 쪽으로 당론을 모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져 개정을 주장하는 한나라당과의 가파른 대치가 예상된다. 서울신문이 27일 의원 299명을 상대로 국가보안법 개폐에 대해 전화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117명(39.1%),‘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146명(48.8%)으로 각각 집계됐다.‘현행대로 두자.’는 의견은 2명이었고,답변을 유보하거나 해외출장 등 개인사정으로 견해를 확인하지 못한 의원은 모두 34명(11.3%)이었다.폐지 의견을 정당별로 보면 열린우리당이 전체 소속의원 151명의 60.9%인 92명으로 가장 많았고,한나라당 의원 가운데는 고진화·배일도·전재희·이재오·권오을·정의화 의원 등 6명이 폐지를 주장했다.민주노동당 의원 10명 전원과 민주당 의원 9명 전원도 폐지론에 가세했다. 반면 국보법을 개정하자는 의견은 한나라당 의원이 104명(전체 121명 중 85.9%)으로 가장 많았고,열린우리당에서는 정덕구·이계안·안영근 의원 등 36명(전체 151명 중 23.8%)이 개정을 주장했다.자민련 의원 4명도 전원 개정 의견을 냈다.사실상 열린우리당은 ‘폐지’쪽으로,한나라당은 ‘개정’으로 당론이 형성된 셈이다. 폐지 의견을 낸 117명 가운데는 이상민 의원 등 열린우리당 내 소장파 의원 20여명과 민주노동당 의원 10명 등 30여명이 “다른 보완책 없이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나머지 90여명은 “보안법 폐지에 따른 안보공백을 줄이기 위해 대체입법을 마련해야 한다.”거나 “형법을 개정해 보안법 폐지를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9월 개회될 17대 첫 정기국회에서 국가보안법을 정비한다는 방침 아래 조만간 당론을 결정할 방침이나 사실상 폐지 쪽으로 기운 상태여서 박근혜 대표 등 대다수가 개정을 통한 보안법 존치를 주장하는 한나라당과의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진경호 박록삼기자 jade@seoul.co.kr
  • 본지, 의원 299명 ‘국보법 개폐’ 설문조사

    본지, 의원 299명 ‘국보법 개폐’ 설문조사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이 혼란스럽다.여야가 엇갈리고 각당 내부에서도 찬반 논쟁이 뜨겁다.헌법재판소가 국가보안법의 일부 조항을 ‘합헌’이라고 판결하고,국가인권위원회는 국보법의 폐지를 권고하는 등 국가 기관들의 상반된 의견도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서울신문이 여야 의원들을 대상으로 국보법 개폐 입장을 전화조사한 결과 폐지보다 개정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개정에 찬성한 의원들 가운데는 지금까지 존치를 주장해온 것으로 분류된 경우도 상당수 포함됐다.이는 ‘기본틀을 유지하되 고칠 것이 있으면 고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기본틀 유지’ 대목을 강조하면서 ‘존치’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에서 국보법 폐지를 주도하고 있는 유승희 의원 등 ‘아침이슬’ 모임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헌재의 합헌 판결이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우리에게 장애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특히 유 의원은 “당내에서 개정 의견이 고조되고 있지만,반드시 폐지를 당론으로 채택하겠다.”고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반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인권위의 폐지 권고안이 발표된 지난 24일 ‘폐지 반대’를 명확히 했다. ●열린우리당 “폐지 대세 속 개정 의견도” 열린우리당은 일단 국보법 폐지에 서명한 의원이 이날 오후 현재 84명에 이른다.반면 문희상·김혁규·정세균 의원 등 중진급 의원들은 ‘개정’에 힘을 싣고 있다.당초 28명이었으나,서울신문 초판 보도 이후 ‘입장 유보’ 의원 8명이 개정 의견에 가세해 모두 36명으로 늘어났다.일부에서는 개정과 폐지의 내용에 큰 차이가 없는 만큼,한반도 분단상황과 국민 정서를 감안해 개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주장이다. 열린우리당 폐지론자들은 “국보법은 ‘악법’이라고 판단하고,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폐지할 것”이라고 말한다. 16대 국회에서 국보법 폐지를 대표발의했던 문석호 의원은 “국보법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고,형법으로 대체할 수 있으므로 폐지해야 한다.”면서 “다만 폐지 과정에서 이념갈등으로 비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여야 대치상황을 우려했다. 하지만 폐지론자들도 두 갈래 기류가 있다.폐지한 뒤 보완하는 방안을 놓고 대체입법으로 하자는 의견과 형법 등 기존 법에 흡수시키자는 의견으로 나뉜다.이를 놓고는 폐지론자들도 다소 유동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반면 개정론자들의 논리도 만만치 않다.91년 국가보안법으로 구속·수감됐던 김부겸 의원은 “인권침해적 소지가 있는 대목을 대폭 개정하고,사회적으로 폐지를 납득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며 “여당이 과반이라고 힘으로 밀어붙여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법률가 출신인 김종률 의원은 “헌법재판소가 최근 합헌이라고 결정했지만,찬양고무죄·불고지죄 등의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참여정부의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은 “국보법은 악법의 상징성이 있고,다른 한편 체제유지의 상징성도 있다.”면서 “현재 추진되는 폐지나 개정의 내용이 ‘대동소이’한 만큼 개정이 돼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부분개정 대세 속 폐지 의견도” 한나라당은 고진화·정의화 의원 등 6명이 폐지를 주장하고 있으나,대다수 의견은 ‘존치 후 부분 개정’이다.하지만 이들 의원 중에도 소극적인 개정과 적극적인 개정으로 방향이 엇갈린다.전자는 ‘기본틀을 유지하면서 문제가 있는 조항만 고치자.’는 것이며,후자는 ‘전향적인 남북관계를 위해 손볼 것은 과감하게 손보자.’는 것이다. 원희룡 의원은 “남북한 특수상황에 비춰 국가안보의 틀이 유지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다만 법 조항 가운데 인권이나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조항을 고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도 “국가보안법은 두고 그 안의 불고지죄 등 인권을 억압할 여지가 많은 조항을 대폭 개정해야 한다.”고 답했다.정병국 의원도 “시대변화로 사문화되거나 독소조항을 대폭 개정하는 쪽으로 갔으면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김문수 의원은 “개정할 부분에 대해 연구를 더 해야 한다.”고 신중한 개정론을 폈다. 율사 출신인 장윤석·주성영·김재원·주호영 의원 등은 현행 골격은 유지하되 불고지죄 등 일부 사문화·독소조항에 대해서만 개정·삭제하면 된다는 입장이다.김재원 의원은 “현 국보법은 지난 10여년간의 개정작업을 통해 사실상 골격만 남아 있기 때문에 굳이 손댈 이유가 없으며 불고지죄 등 일부 조항만 삭제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재오·고진화·전재희·정의화 의원 등은 폐지 후 대체입법하자는 입장이다.고 의원은 “인권탄압의 요소가 있는 조항 등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전면 개정의 입장이지만 넓게는 폐지 후 형법을 개정하는 것도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수파’로 불리는 김용갑 의원은 “국보법으로 인해 억울하게 당하거나 불편을 겪는 국민이 거의 없는데 굳이 법률안을 개정하거나 폐지할 이유가 있느냐.”면서 “북한 눈치보기에 급급한 여권이 현 시점에서 국보법 개폐 논란을 벌이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종수 문소영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與 “반민특위 계승” 野 “정치술수” 공방전

    與 “반민특위 계승” 野 “정치술수” 공방전

    ■ 與 “반민특위 계승” 열린우리당,정확하게는 청와대를 포함한 여권이 과거사 진상규명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15일 노무현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가 ‘신호탄’이 됐고,열린우리당은 16일 출발선을 박차고 달리기 시작됐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당 지도부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 56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과거사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반민특위는 친일파 청산을 위해 1948년 10월 구성됐다가 이듬해 이승만 정권에 포진한 친일세력들에 의해 와해된 기구다. 기념식에서 신 의장은 “과거사 처리는 한 당의 힘만으로는 안되고 전 국민적 사업이 돼야 한다.”며 국회 과거사 진상규명 특위 구성을 야4당에 공식 제안했다. 신 의장은 “반민특위가 친일세력에 의해 좌절되면서 ‘친일은 3대가 떵떵거리고 독립운동은 3대가 가난하다.’는 말이 생겼다.”며 “반민특위의 정신을 계승해 제대로 된 친일진상규명법을 반드시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일본·중국의 과거사 왜곡에 대해서도 “(그냥 먹고사는데 급급했던 우리의)자업자득이 아닌가 생각한다.외국과 싸우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의 자세를 다짐해 봐야 한다.”며 “온 국민이 역사주권을 찾으려면 우리의 어두웠던 과거의 진상부터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문희상 의원은 “17대 국회는 개혁민주세력이 과반수를 얻은,현대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과거사를 청산할 책임과 의무가 이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또 “대통령에게 자꾸 정체성 시비를 거는 집단이 있는데 이는 대통령을 빨갱이로 몰려는 속셈”이라며 “그것 때문에 그들이 집권하지 못했고,그런 주장은 더이상 먹히지 않는다.”고 한나라당을 맹비난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당정분리와 재정권·공천권 포기,정경유착 근절 등을 통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를 다 포기했고,이 때문에 세상이 바뀌었다.”며 “누가 뭐래도 (노 대통령이) 민주주의 창시자로 남는다는 확신을 갖고 우리만이 (과거청산을)해낼 수 있다는 신념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열린우리당은 과거사 진상규명특위를 국회의장 산하의 자문기구로 하고 명칭은 ‘진실과 화해·미래위원회’로 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원내대표 밑에 ‘과거사진상규명 통합입법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단장에 원혜영 의원을 선임했다. 17일에는 고위 당정회의를 소집,국회 과거사 특위 구성을 위한 구체적 후속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진경호 김준석기자 jade@seoul.co.kr ■ 野 “정치술수” 포문 한나라당은 16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던진 3가지 공개질의 가운데 “과거사를 6·25를 전후한 친북·빨치산 행위까지 포함할 것인가.”라고 언급,노 대통령을 직접 압박하며 역공에 나섰다.그러면서 노 대통령의 국회 과거사 진상규명특위 구성 제안과 국정원 등 국가기관들의 과거사 진상규명 동조 움직임 등에 대해 “민생은 팽개치고 이번에는 과거사에 올인하느냐.” 며 강력해 반발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상임운영위에서 “과거사특위 제안은 야당과 야당 지도자를 겨냥한 비열한 정치적 술수”라며 “대통령이 경축사의 반 이상을 과거사 들추기에 할애한 것은 국민을 분열시키고 대립시키는 일이기에 당에서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국내 과거사에만 너무 집착한다.”며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령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민생 경제를 살리는 특위이지 과거사 들추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경제살리기에 매달려도 시원찮을 판에 박물관장도 아닌데 과거와 씨름할 때냐.”며 “대상과 기준을 명확하게 하지 않은 채 반대하면 ‘그럼 하지 말자는 거냐.’는 식으로 나올 것인데 그런 식으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김영선 최고위원은 “현재와 미래의 행정부 업무를 진두 지휘해야 할 대통령이 역사의 끈을 붙들고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임태희 대변인은 “이같은 입장을 모아 세 가지 공개 질의를 당론으로 모았다.”며 ▲민생경제가 무너져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은 국정의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 ▲역사 재조명에 공감,친일진상규명법·의문사진상규명법에 동의했는데도 다시 과거사를 확대하자고 하는데 도대체 그 범위와 대상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의문사 진상규명위에서도 장준하선생 사인을 규명하지 못했는데 진상 규명이 과연 국회가 할 사안인가 등 내용을 소개했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수용 혹은 조건부 수용론을 제시하기도 했다.이재오 의원은 “대통령이 직접 제안한 것은 정치적 오해를 살 우려가 있어 적절치 않다.”면서도 “한나라당도 과거사만 나오면 거부할 게 아니라 당당하게 특위 구성에 참여해야 하고 조사과정에서 정략적 의도가 드러나면 문제를 제기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을 의원은 “왜 이런 문제가 나올 때마다 수세적이어야 하느냐.”며 “중립적 인사로 특위를 구성하는 조건을 전제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초선같은 3선·노련한 초선

    17대 국회에서,선수(選數)가 헷갈리는 의원들은 한둘이 아니다. 당내 영향력과 활동 영역,계보 등을 감안하면 3선 이상의 중진이 아닌가 싶은 초선이 적지 않다.첫 등원한 ‘초보’답지 않게 중량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주로 비례대표들이다. 반면 젊은 나이에 중진 반열에 들거나 신입생같은 열정과 패기로,또는 무모하다 싶을 만큼 튀는 언행 등으로 초선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 정도의 3선 의원들도 없지 않다. 때로는 신입생의 ‘신선함’을 유지하기도 하고,때로는 초보처럼 미숙함을 드러내기도 한다.이들은 모두 지역구 의원이다. ●침신함·미숙함 다보여 3선 이상의 중진이 많은 한나라당에 몰려 있다.수도권의 ‘탄핵풍’을 넘어섰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나라당 남경필(경기 수원 팔달·39) 원내 수석부대표는 내리 3선이지만 아직 30대다. 원내 부대표를 맡은 뒤 “나도 늙었다.”고 농담하지만 당내 개혁 소장파 그룹의 주요 멤버다. 정형화된 감색 정장보다는 브라운 계열의 캐주얼한 의상을 즐긴다. 미혼으로 44세인 같은당 김영선 최고위원은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3위에 오른 이변을 낳았다. 김 의원은 “앵벌이로 표를 모았다.”고 전당대회 전날 의원과 대의원들에게 열정적으로 ‘구애’한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전당대회장에서 각본도 없이 대형 태극기를 휘둘러댔던 일은 두고두고 얘깃거리다.17대 경기 고양 일산을에서 당선됐으나,15·16대를 비례대표로 활동해 아직도 정치 신인같다. 한나라당이 과반 야당이던 16대 때 사무총장을 지낸 이재오 의원은 최근 박근혜 대표에게 “유신독재를 사과하라.”며 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홍준표 의원 등 비주류 인사들이 박 대표와 관계 개선에 들어갔지만,그는 변함이 없다.국가보안법·사형제 폐지 등 일부 정책현안을 놓고는 오히려 열린우리당측과 ‘코드’가 비슷하다.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은 ‘초선같은 3선’의 최연장자.지난 17대 대선때 유시민 의원과 함께 개혁당을 이끌었다. 17대 여·야 386세대 의원들을 규합해 ‘이라크 파병반대’‘사형제 폐지’ 등을 전개하고 있다. 같은당 이석현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았지만,미혼에 앳되어보이는 얼굴로 ‘초선’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일부 정치모임 주도 열린우리당 김혁규(65) 의원.경남도지사 출신으로 참여정부 2대 총리후보 물망에 올랐다. 당내 ‘김혁규 사단’을 꾸려 이시종 의원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출신의 국회의원 20여명과 함께한다. 한나라당 박세일(56) 의원은 여의도 연구소 소장 내정자로 박근혜 대표의 자문을 맡고 있다. 부소장에 내정된 박형준·박재완 의원과,원희룡 의원 등이 포함된 ‘박세일 사단’을 이끌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단병호(55)의원도 간과할 수 없는 존재.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대기업 노조에 대한 영향력이 지대하다. 단 의원이 개원국회에서 대정부질의하는 모습을 주의깊게 지켜본 의원들은 “역시 내공이 만만치 않다.”고 한마디씩 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63)의원은 15·16대 대통령선거에 후보로 출마,민노당의 첫 원내 진입을 주도했다. 열린우리당 염동연(58) 의원은 참여정부 창업공신으로,당내 호남 맹주다.지난 7월 호남 출신 의원들이 ‘역호남소외론’과 관련해 대정부 성명을 채택하려고 했을 때 광주출신 의원들의 참석을 막아 무산시켰다. 총선이후 염 의원이 386의원들과 만찬했을 때 50여명 가까이 참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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