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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 후] 인권의 무게/이재연 정치부 차장

    [마감 후] 인권의 무게/이재연 정치부 차장

    지난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연회장에선 짧지만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전날 있었던 양국의 약식회동 내용이 보도된 데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1분 남짓한 대화는 방송 풀(pool)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시 주석은 “우리가 나눈 모든 대화가 언론에 유출됐다. 그런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며 “진정성이 있다면 서로 존중하는 자세로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는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솔직한 대화를 지지한다”고 말을 이어 가자 시 주석은 두 손을 들어 차단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여건을 만들자”고 한 뒤 자리를 떴다. 이례적으로 상대국 정상을 공개석상에서 질책하는 듯한 태도에 대해 당장 ‘무례하다’는 반응이 나왔고, 캐나다 현지에선 “우리를 소국으로 여겼다”는 항의 여론이 터져 나왔다. 전날 캐나다 정부 측이 언론에 “트뤼도 총리가 중국의 점점 더 공격적인 간섭활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브리핑했는데, 시 주석이 이를 문제삼은 것이다. 캐나다 측이 지목한 ‘간섭활동’이란 중국이 2019년 캐나다 선거에서 친중 후보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중국은 그동안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강제노동·성폭행 등 인권 침해 의혹에 대한 서방의 우려를 ‘내정간섭’으로 항의해 온 터라 타국에 대한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중국으로서는 억울한 측면도 있을 법하다. 그동안 서방 세계가 중국 내 소수민족, 홍콩의 인권탄압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중국은 “인권문제를 정치화해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라고 반발해 왔다. 그런데 이런 행태는 서방 국가든 공산권 국가든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그러는 동안 인권 자체가 종종 뒷전으로 밀려날 때가 많다는 점이다. 지난 몇 년간 편치 않았던 캐나다와 중국의 관계는 표면적으론 인권문제였지만, 이면에는 결국 패권 경쟁이 도사리고 있다. 캐나다는 2018년 12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를 미국 요청에 따라 이란제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뒤 지난해 9월에야 석방한 바 있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서방 진출로 국가안보에까지 위협을 느낀 미국의 견제가 먹힌 셈이다. 중국은 당시 “멍완저우가 캐나다 법률을 위반하지 않았음에도 1000일 가까이 구금된 것은 명백한 자의적 구금이며 인권 침해”라고 반발했다. 올해 초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을 향해 “구금의 달인”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북한 인권 역시 그동안 국제사회는 대체로 한목소리였는데, 정작 남한에선 정권마다 의견이 엇갈렸다. 북한 내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와 개선 촉구를 담은 북한인권결의안이 다음달 유엔총회에서 18년 연속 통과를 앞두고 있다. 올해 결의안에는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언급하는 대목도 담겼다. 남한이 문재인 정부 당시 4년간 결의안에 불참했던 조치, 그리고 새 정부 들어 결의안에 다시 참여하기로 한 결정을 정치적 논란거리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인권의 무게는 지구의 무게와 같다’는 말처럼 무게 면에서 가벼운 인권은 지구상에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
  • [기고] 한부모가정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 주자/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

    [기고] 한부모가정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 주자/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

    ‘먹고사는 것’에 대한 고민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평생 고민하는 주제다. 이 고민의 주된 내용은 인간 생활의 삼대 요소인 의식주에 대한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필자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의식주에 대한 고민 속에서 많이 놓치는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건강’이다. 당장 생계, 경제적인 이유 등 때문에 건강의 소중함을 알면서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특히 외벌이로 생계를 꾸려 가는 경우가 많은 한부모가구에는 건강을 위해 지출해야 하는 의료비가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여성가족부에서 발간한 ‘2021년 한부모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부모들이 병의원에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한 경우는 전체 응답자 중 16.1%에 달하며 이 중 47.6%가 경제적인 이유로 병의원을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민금융진흥원에서는 ‘한부모가정 의료보험’을 통해 한부모가구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 드리고 있다. 저소득, 저신용 서민·취약계층을 위해 햇살론 등 다양한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지원함과 동시에 이 같은 지원제도를 통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도 실현하고 있다.  한부모가정 의료보험은 만 13세 이하의 자녀를 둔 아동양육비를 지원받는 한부모(단 한부모 생계·의료급여 대상자는 제외)에게 지원되는 단체보험으로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보험료를 전액 지원하며 한부모가구라면 별도 가입 절차 없이 누구나 자동 가입돼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부양자의 경우 질병·상해로 인한 후유장애에 대해서 3000만원까지 보장된다. 아동은 입원일당(상해·질병·식중독) 7만원, 골절진단비 10만원 등 성장 과정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의료비 보장뿐만 아니라 암 진단비, 수술 위로금, 탈구·신경 손상·압착 손상 위로금, 폭력 피해 위로금까지 넓은 범위로 보장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 또는 카카오톡 채널(서금원 한부모가정 의료보험 접수센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보험금 청구가 필요하다면 전담 고객센터를 통해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부모가구 비율은 우리나라 총가구의 약 6.9%를 차지하고 있다. 즉 100가구 중 7가구 정도는 한부모가구라는 의미이다. 한부모가구는 가구의 형태 중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한부모가구 지원정책 중 하나인 서민금융진흥원의 한부모가정 의료보험을 통해 의료비 부담을 덜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법무사’ 개칭 이재연 전 의원 별세

    ‘법무사’ 개칭 이재연 전 의원 별세

    ‘사법서사’ 명칭을 ‘법무사’로 바꾸고 법무사의 등기신청대리권을 부활시키는 데 앞장선 이재연 전 의원이 지난 12일 별세했다. 89세.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민주공화당 후보로 경북 경산·청도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1989년 5월 조항록 대한사법서사협회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사법서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고 법 개정으로 법무사법이 1990년 1월 13일 공포되면서 사법서사 대신 법무사가 생겼다. 1969년 법 개정 때 사법서사의 권한에 포함됐다가 1972년 유신 선포 후 없어졌던 법무사의 등기신청대리권이 부활하게 됐다. 공탁신청대리권이 법무사의 권한이 된 것도 이때였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40분, 장지 경춘공원묘지. (02)3010-2000.
  • ‘사법서사’->‘법무사’ 등기신청대리권 부활 이재연 전 의원 별세

    ‘사법서사’->‘법무사’ 등기신청대리권 부활 이재연 전 의원 별세

    ‘사법서사’ 명칭을 ‘법무사’로 바꾸고 법무사의 등기신청대리권을 부활시키는 데 앞장선 이재연 전 의원이 지난 12일 별세했다. 89세.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대 법대를 나와서 검찰수사관으로 근무하다가 사직한 뒤 경산에서 사법서사로 활동했다. 1978년 10대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세 차례 낙선한 뒤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민주공화당 후보로 경북 경산·청도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1989년 5월 조항록 대한사법서사협회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사법서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고 법 개정으로 법무사법이 1990년 1월 13일 공포되면서 사법서사 대신 법무사가 생겼다. 1969년 법 개정 때 사법서사의 권한에 포함됐다가 1972년 유신 선포 후 없어졌던 법무사의 등기신청대리권이 부활하게 됐다. 공탁신청대리권이 법무사의 권한이 된 것도 이때였다. 이 전 의원은 1990년 3월부터 1994년 5월까지 조 회장에 이어 12대 대한법무사협회장을 지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40분, 장지 경춘공원묘지. (02)3010-2000.
  • 농협 전남본부, 신품종 벼 ‘강대찬’ 첫 수확

    농협 전남본부, 신품종 벼 ‘강대찬’ 첫 수확

    농협전남지역본부는 최근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아 담양군 금성면 들녘의 벼 신품종 ‘강대찬’ 수확 현장을 방문해 작황 상황을 점검하고 농업인들의 현장의견을 청취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현장엔 박서홍 농협전남지역본부장, 김동관 전남농업기술원 소장을 비롯, 이재연 농협담양군지부장, 담양관내 농협조합장과 농업인이 모여 올해산 수확기 전망과 쌀값 안정을 위한 수급대책을 논의했다. 시범단지에서 생산된 쌀은 전량 농협이 매입해 전남 대표브랜드인 풍광수토로 전국에 유통될 예정이다. 올해 정식 품종으로 등록한 강전남기술원은 대찬은 3개 품종(신동진, 새누리, 추청)을 교배한 신품종으로 도복 및 수발아, 병해충에 강하고 밥맛이 좋다는 평가받고 있다. 이날 담양군 금성면 수확 현장에서는 콤바인으로 수확한 벼를 톤백이 아닌 수매통으로 담는 모습을 새롭게 선보였다. 벼 수매통 지원 사업은 전라남도에서 올해 특별히 추진한 사업으로 올해 2000여개를 RPC와 DSC 농협에 보급했고,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박서홍 농협전남지역본부장은 “올해 생산량은 기후조건 악화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소비감소로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걱정했다. 박 본부장은 이어 “전남농협은 생산비 절감과 쌀값 회복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전남에서 개발한 벼 신품종 강대찬을 적극 육성해 종자주권을 확보하고 식량안보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자영업자 재기 지원하는 ‘새출발기금’ 출범

    자영업자 재기 지원하는 ‘새출발기금’ 출범

    4일 서울 강남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양재센터에서 참석자들이 ‘새출발기금’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새출발기금은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재기를 위한 30조원 규모의 채무조정 프로그램이다. 참석자는 왼쪽부터 권남주 캠코 사장,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이재연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 “누구든 빚더미 앉을 수 있어… 더 늦기 전에 손 잡아야”

    “누구든 빚더미 앉을 수 있어… 더 늦기 전에 손 잡아야”

    “채무불이행은 ‘내 잘못’이 아닐 뿐더러 ‘나’를 포함한 ‘내 주변’에 항상 생길 수 있는 일입니다.” 이재연(62)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은 신복위 창립 20주년을 맞아 29일 서울 중구 신복위 사무실에서 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홀로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돌려막기’를 하다 신복위를 찾는 분들 중에서는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거나 죄의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양지에서 채무조정을 하기 위한 인식 개선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채무조정 외 경제 자립까지 지원 2014년 신복위 소액융자심의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던 이 위원장은 시각장애가 있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가 70대 노모의 병원비를 대기 위해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릴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잊을 수가 없다. 어려운 가정형편 속 학업과 생계를 위해 받은 대출이 연체돼 신복위를 찾은 대학생의 앳된 얼굴도 마찬가지다. 이 위원장은 “신복위를 찾는 분들께 제도적 도움이 얼마나 큰 힘과 용기가 되는지 알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채무불이행자를 도우면서 직원 23명을 둔 비영리단체로 출범했던 신복위는 현재 직원 630명 규모의 법정기구가 됐다. 협약기관도 은행·카드·보험·상호금융·대부업체 등 약 6500곳에 달한다. 이 위원장은 “위원회 설립 초기에는 채무조정에 집중했지만 현재는 제도 이용자의 경제적 자립까지 뒷받침하기 위해 소액금융, 금융교육, 신용복지컨설팅, 복지연계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빚 탕감 논란엔 “심사 역량 키울 것” 이 위원장은 향후 신복위의 과제로 데이터 축적을 통한 연체기간별 채무조정 제도 보완을 꼽았다. 신복위의 채무조정은 연체 기간에 따라 신속 채무조정(연체 전~30일 이하), 프리 워크아웃(31일~89일 이하), 개인 워크아웃(90일 이상)으로 나뉜다. 이 위원장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이거나 소득이 일정치 않는 등 신속 채무조정에 돌입해도 곧 효력을 잃을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도 연체 기간이 짧으면 그렇게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꼼꼼한 질적 심사로 상환 능력 평가 역량을 키운다면 일각에서 지적하는 도덕적 해이 논란도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마감 후] 외교참사 논란과 체사레 보르자/이재연 정치부 차장

    [마감 후] 외교참사 논란과 체사레 보르자/이재연 정치부 차장

    윤석열 대통령의 첫 유엔총회 순방이 성과는커녕 막말 참사 논란으로 시끄럽다. 집권 첫해의 유엔 외교는 새 정부의 한반도 정책, 국제 평화·번영 및 공적개발원조(ODA) 분야에서의 한국 기여 등을 제안하고, 국익 최전선의 양자·다자 외교 경쟁이 다각도로 노출되는 만큼 정부로선 외교 성과를 앞세우기에도 맞춤한 자리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냉전, 공급망 경쟁, 북한의 제7차 핵실험 가능성 등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환경이 버거운 시점에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내실 여부보다 대통령의 말실수를 둘러싼 여야 정쟁으로 주객이 전도됐다. 역대 대통령들의 유엔 외교를 돌이켜 보면 저마다 기조연설과 양자 외교에 마치 도자기를 빚는 도공처럼 공을 들이고 외교안보 라인이 그림자처럼 수행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유엔총회에서 탈북민 인권문제를 국제사회에 환기했고,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거론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제기했다. 남북 대화에 의지를 보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맞물려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 사이에서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연설하는 등 당시 시점에서 한반도 화해협력 기조를 극대화하려 애썼다. 현안을 둘러싼 국내 갈등에서 잠시 거리도 둘 수 있기에 정권 초반의 해외 순방은 지지율의 호재가 되곤 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보자. 집권한 지 6개월이 채 안 됐고 해외 순방 역시 두 차례가 고작이지만, 순방 직후 국정 수행 지지율이 오히려 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유독 해외 순방 때마다 악재가 겹친 건 우연일까. 첫 국제외교 데뷔전이었던 지난 6월 스페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는 부인 김건희 여사의 민간 수행원이 알려지며 비선 논란이 일었다. 연이은 순방의 악재를 단순히 야당의 공격이나 언론의 경마식 보도 탓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이 어느 때보다 살얼음판을 걷듯 해야 하는 외교 전략을 놓고 목적 달성에 경도돼 행여 정교함을 결여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정상회담은 양국이 동시 발표하는 외교 관계를 깨고 우리 쪽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선(先)발표한 것을 놓고 일본 외교 당국자가 우리 쪽 핵심 관계자에 대해 “상대국과 조율 없이 치고 나가는 사례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는 뒷얘기도 흘러나온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통령 접견 무산 등도 대통령실은 ‘상대국과 조율 중이거나 조율을 마친 사안’이라고 설명하지만 이 역시 미덥지 않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 16세기 중부 이탈리아 사령관 체사레 보르자를 모델 삼아 “군주는 사자의 용맹과 여우의 교활함이 있어야 한다”고 썼다. 또 “군주의 최선의 요새는 인민들이 그를 미워하지 않는 것이다. 인민이 군주에게 호감을 품고 있다면 음모자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국정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한 윤 대통령이 외교안보 라인 경질 여부와 별개로 짚어 봐야 할 대목 같다. 국익과 직결되는 외교 사안을 놓고 물 만난 고기처럼 재빠르게 정쟁의 도구로 삼는 야당 역시 국민 눈엔 달갑지 않다.
  • 이복현 금감원장 “소상공인 위한 금융업권 적극 지원”…샌드위치 가게 현장행보

    이복현 금감원장 “소상공인 위한 금융업권 적극 지원”…샌드위치 가게 현장행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앞으로도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금융업권의 자율적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자영업 컨설팅 프로그램 확대 시행 첫날인 6일 이 원장은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과 함께 서울 동작구 소재의 한 수제 샌드위치 가게를 찾아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에 더해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대출이자 부담 증가 등으로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영업자 컨설팅 지원대상을 확대하게 돼 반갑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영업자의 영업기반 강화,동네상권 회복 등을 통해 자영업자, 지역사회, 금융회사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컨설팅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영업 컨설팅 프로그램은 서민금융진흥원이 자영업자들에게 무료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고 저축은행이 물품 구입 및 시설 개선 자금 1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존에는 연소득 3500만원 이하, 신용평점 하위 20%인 경우는 연소득 4500만원 이하까지만 지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날부터는 코로나 피해를 입었거나 만 34세 이하인 청년 자영업자도 저축은행이나 서민금융진흥원 추천을 받으면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예산을 늘려 지원 대상자수도 기존 연간 100명에서 3배 많은 연간 300명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서민금융 중추 기관으로서 서민금융진흥원이 자영업자들의 경영 개선과 매출 제고를 위한 일대일 맞춤형 경영 컨설팅을 더욱 전문화하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대표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저축은행은 컨설팅을 받은 자영업자의 니즈(수요)에 적합한 신규자금 지원은 물론 기존 채무의 만기연장·분할상환 및 금리인하 등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LG일가 ‘주식 양도세 취소소송’ 잇따른 승소 “70억 부과 취소”

    LG일가 ‘주식 양도세 취소소송’ 잇따른 승소 “70억 부과 취소”

    범LG그룹 총수 일가가 70억원대 세금 부과처분에 불복해 낸 행정소송 1심에서 또 승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김정중)는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이재연 전 LG카드 대표 등 5명이 낸 양도소득세 부과처분 취소소송을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지방국세청은 2017~2018년 세무조사를 통해 LG 총수 일가 중 한 명이 매도 주문을 내면 다른 사람이 곧바로 매수하는 방식인 이른바 ‘통정매매’ 주식거래를 한 정황이 있다고 봤다. 관할 세무서들은 주식 시가와 실제 거래가액 사이에 차액이 발생했다고 판단, 구 대표 등 5명에 대해 총 70억 7000여만원의 양도소득세 부과를 결정했다. 구 대표 등은 “한국거래소 장내 경쟁매매 방식으로 주식을 양도했을 뿐 특수관계인 간 거래로 볼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거래소의 경쟁매매에서는 다른 투자자를 배제하고 주문할 방법이 없고 지정한 호가대로 거래가 100% 체결된다는 보장도 없다”면서 “통정매매라거나 거래소에서의 경쟁매매의 본질을 침해하는 부분이 있다고 해도 그 사정만으로는 특정인 간의 거래로 전환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사건 주식은 시가에 거래된 것으로 보이고 매수주주가 확실히 정해졌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나의 주문에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제3자와의 거래가 혼재돼 있고 이는 의도한 것이 아닌 거래소 시스템에 의한 우연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법원은 최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이 낸 양도소득세 부과처분 취소소송에서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앞서 국세청 고발로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범LG 총수 일가 14명과 임원들을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지만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 [인사]

    ■법무부 ◇법무부 △감찰담당관실 검사 박대환 조철△형사사법공통시스템운영단장 원지애△법무심의관실 검사 석수민△법무과장 최재아△국제분쟁대응과 검사 이성직△통일법무과장 김태헌△법조인력과장 이준호△검찰과 검사 최수봉△형사기획과장 용성진△형사기획과 검사 문종배△공공형사과장 박규형△공공형사과 검사 진세언△국제형사과장 이지형△형사법제과장 윤원기(법령제도개선TF팀장 겸임)△인권조사과장 이유선 ◇법무연수원 △진천본원 연구위원 박철완△진천본원 총괄교수 김남순△진천본원 교수 이태일△진천본원 기획과장 김영미△용인분원장 명점식△용인분원 법무교육과장 윤경원(주중국대한민국대사관 파견)△용인분원 교수 김준섭 김태운 손찬오(이예람 중사 사망사건 진상규명 특검 파견) 김중 박혜란 장진영 김치훈(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원) ◇대검찰청 △대변인 박현철△정보관리담당관 최재훈△인권정책관 박억수△인권기획담당관 정수진△인권감독담당관 곽영환△양성평등정책담당관 박명희△국제협력담당관 조주연△형사정책담당관 김종현△정책기획과장 김종우△정보통신과장 백수진△수사지휘·지원과장 윤병준△범죄수익환수과장 박건욱△마약·조직범죄과장 김보성△형사1과장 임일수△형사2과장 임선화△형사3과장 김도연△형사4과장 원신혜△공안수사지원과장 차범준△선거수사지원과장 이찬규△노동수사지원과장 조민우△공판1과장 조아라△공판2과장 김상민△법과학분석과장 이춘△디엔에이·화학분석과장 정현△디지털수사과장 김익수△사이버수사과장 안동건△감찰2과장 장재완△검찰연구관 강성용(반부패·강력 선임연구관) 박성민(형사선임연구관) 김태은(공공수사선임연구관) 강선주(양형정책관) 김윤용(특별감찰팀장) 김명옥 김해밝은 김한울 서소희 정종원 김희동 박찬영 장영준 문재웅 임수민 ◇서울고검 △형사부장 박세현△공판부장 박지영△송무부장 손준성△감찰부장 최호영△인권보호관 이은강△춘천지부 검사 우남준△검사 이승영 서정식 정의식 이재구 방봉혁 류원근 김기준 박규은 하충헌 김충한 백재명 박소영 김형근 박상진 박윤석 손석천 양중진 이준엽 정대정 조재빈 강수산나 이동수 이병석 전미화 김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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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오수 “檢 수사 기능 폐지되면 총장직 의미 없어”…직 걸고 검수완박 맞선다

    김오수 “檢 수사 기능 폐지되면 총장직 의미 없어”…직 걸고 검수완박 맞선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11일 “검찰 수사기능이 폐지된다면 총장인 저로서는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에 직을 걸고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의힘에서는 검수완박은 ‘대선 불복’이라는 프레임까지 나오는 등 정치권의 전운도 고조됐다. 김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회의 모두발언에서 “저는 직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어떠한 책임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6일 정치권으로부터 사퇴압박을 받자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며 임기 완주를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수완박 당론을 정하는 민주당 의원총회를 하루 앞두고는 스스로 거취 문제를 꺼내 배수진을 친 것이다. 김 총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이) 시행된 지 1년여밖에 되지 않은 형사사법제도가 제대로 안착되기도 전에 검찰 수사기능을 완전히 폐지하는 논의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와 대검은 여러분의 뜻을 모아 사력을 다해 국민을 위한 형사사법제도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회의에 참석한 지검장들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노정환 대전지검장은 회의장에 들어가면서 “형사사법제도에 영향을 받는 사람은 연간 1000만명에 이른다”면서 “이런 제도를 바꿀 때는 각계의 의견도 듣고 입법례도 면밀히 살펴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후곤 대구지검장도 “충분한 검토 없이 법을 또 바꿔버리면 국민에게 엄청난 피해가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부장검사 회의를 거쳐 ‘검수완박 반대’ 입장을 냈던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전 차장검사 회의에서도 같은 결론을 냈다. 추가 논의를 위한 평검사 회의도 오후에 진행됐다. 반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출근길에 “총장부터 심지어 법무부 검찰국 검사까지 일사불란하게 공개적으로 대응하는 걸 보며 좋은 수사, 공정성 있는 수사에 대해서는 왜 일사불란하게 목소리를 내지 않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검찰개혁은 기득권과 특권을 가진 검찰에서 정상적인 검찰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반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결국은 문재인 정권 시대에 대한 수사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선 결과에 대한 불복도 담겨있다”고 몰아세웠다. 국민의힘은 입법 강행 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포함한 물리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재희·이재연 기자
  • “상환 능력 평가 모델 개발로 서민 품는 포용금융 키울 것”[경제人 라운지]

    “상환 능력 평가 모델 개발로 서민 품는 포용금융 키울 것”[경제人 라운지]

    “서민들의 금융 이용 접근성을 높이려면 서민을 대상으로 한 상환능력 평가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 이재연(61)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 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민 특화 상환능력 평가 모델 구축’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서민들의 금융 저변을 확대하려면 먼저 이들의 상환 의지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취임한 이 원장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금융연구원에서 중소서민금융센터장, 부원장 등을 지낸 금융 전문가다. 이 원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금융 불균형에 따른 양극화가 심해지는 등 포용금융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면서 “서민들의 외부 자금 필요성은 높아지지만 가계부채 폭증 등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 이용 기회는 더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저소득·저신용 소외계층은 대출 등 금융 이용 자체가 어렵다”며 “결혼, 입원·수술 등 목돈이 필요한 경우에도 낮은 신용도와 담보 부족 등으로 금융회사 대출에는 접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시중은행에서 외면하는 서민들을 품는 ‘포용금융’이 지속가능하려면 서민 특화 상환능력 평가 모델과 대출자 유형별 상환율과 부실률 등을 분석한 ‘서민금융DB’ 개발이 시급하다고 봤다. 실제 시중은행이나 신용평가사 평가 모형으로 상환능력 측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서민들은 2금융권에서도 대출을 거절당하기 일쑤다. 이 원장은 “신협·새마을금고·농협단위조합 등도 담보대출 비중이 90% 정도에 달한다”며 “담보가 없는 저신용 등급에 대한 자금 공급은 충분히 이뤄지고 있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오는 4월 서금원 조직 개편을 통해 서민 특화 상환능력 평가 모델을 담당할 부서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금원은 상환 의무가 없는 정책서민자금이 아니라 상환 의무를 지는 정책서민금융을 총괄하는 기구인 만큼 금융의 기본인 ‘평가’에 대한 정책 개발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금원에서 먼저 이 평가 모델을 개발해 사용하면 다른 신용평가사의 모델을 사용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다른 금융회사들도 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금융이나 저축은행 등 시장 차원에서 서민금융 수요를 어느 정도 감당해 줘야 충분한 자금 공급이 이뤄지는 만큼 평가 모델 개발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담보, 보증 위주의 대출심사 관행도 일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개발할 평가 모델에는 거래 이력, 재무 정보뿐 아니라 통신요금·공공요금 납부실적 등 성실상환 이력, 신용관리 노력, 취업 노력 등 여러 요인이 고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마감 후] 가짜 깃발과 진짜 깃발/이재연 국제부 차장

    [마감 후] 가짜 깃발과 진짜 깃발/이재연 국제부 차장

    우크라니아 사태를 다룬 국제 뉴스에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가짜 깃발’ 작전이란 용어가 새삼 이목을 끌고 있다. 해전에서 함정이 상대를 속이기 위해 가짜 깃발을 사용한 데서 유래한 이 작전은 현대사의 주요 갈림길마다 어김없이 등장했다. 1931년 9월 18일 밤 10시 20분 중국 선양에서 북쪽으로 7.5㎞ 떨어진 유조호(湖) 부근의 남만 철도 선로가 폭파됐다. 일제 관동군사령부 조례에 따르면 남만 철도가 끊기면 즉시 출동이 가능했다. 관동군은 중화민국 군벌인 장쉐량의 동북군 소행이라며 이들의 근거지를 습격했다. 바로 중일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의 시초가 된 만주사변의 시작이었다. 선로 폭파는 물론 관동군의 자작극이었다. 일본 제국은 가짜 깃발에 속아 만주 침공을 열화같이 지지한 국내 여론까지 등에 업고 군국주의 발톱을 본격 드러내기 시작한다. 자유민주주의 수호국을 자처하는 미국조차 냉전 시대 가짜 깃발 작전을 시도했다. 1997년 기밀 해제된 1962년 ‘노스우즈 작전 1급’ 비밀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앙숙이던 쿠바에 대한 군사 개입을 정당화할 구실로 가짜 깃발을 들려고 했다. 테러리스트로 위장한 미군이 여객기를 탈취, 미국령인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 자폭하고, 이를 ‘쿠바의 소행’이라고 지목해 보복 공격하는 시나리오다. 훗날의 9·11 테러마저 연상케 한 이 작전은 결국 케네디 대통령의 승인 거부로 실행까지 가진 못했다. 가짜 깃발 작전의 핵심은 주체가 자신들이 퍼뜨리는 허위 정보를 실제 사실처럼 믿고 행동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사건을 목도하는 이들은 객관성을 입증할 정보 부족에 시달리고, 믿고 싶은 대로만 믿는 확증 편향성에 빠질 위험마저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접경지대에서 선제 포격했다는 러시아발 뉴스가 연일 터져 나오고, 의심하는 서방 언론은 이를 가짜뉴스로 규정한다. 하지만 러시아 국민이라면 자국 정부의 발표를 사실로 믿기에 충분해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선공격으로 불가피한 개전을 하게 됐다’는 논리를 앞세워 옛 소비에트 연방의 부활을 꿈꾸는 러시아 국민의 반동적 애국심을 얼마든지 자극할 수 있다. 가짜 깃발을 휘날리는 정치 지도자와 엇나간 대중의 신념이 결합하면 사회는 방향성을 잃은 채 질주할 수밖에 없다. 군중 심리나 내 편견에 경도되지 않고 숨은 속내를 간파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앞서 두 차례에 걸친 대선후보 4명의 TV 토론 이후 나온 여론조사들을 봐도 깃발과는 무관하게 ‘지지 후보는 바뀌지 않는다’는 확증 편향성이 확인된다. ‘지지 후보가 TV 토론 이후 바뀌지 않았다’는 응답은 공히 어느 조사건 ‘바뀌었다’는 응답을 크게 앞질렀다. 지지 후보가 얼마나 미흡함을 드러내건, 상대 후보가 논리에 꿰맞춰 역공을 펼치건 이미 내가 확정한 신념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진영 논리를 먼저 앞세우는 대선주자들의 깃발 아래 자기 확증으로 몰려드는 표심의 실수를 끊어 내는 것은 영 불가능할지 곱씹어 본다. 매 정권 말기마다 ‘이럴 줄 몰랐다’며 배신감을 호소하는 유권자들 댓글로 도배되는 현상을 보며 씁쓸한 건 기자만이 아닐 테니 말이다. 결국 가짜 깃발과 진짜 깃발을 구분하고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은 국민의 혜안에 달렸나 보다.
  • [인사]

    ■대법원 <법원장 전보> ◇고등법원장 △사법연수원장 김용빈△광주고등법원장 윤준△특허법원장 김용석 ◇지방법원장 △서울행정법원장 장낙원△서울동부지방법원장 심태규△서울서부지방법원장 최성배△인천지방법원장 정효채△수원지방법원장 이건배△대전지방법원장 양태경△전주지방법원장 오재성 ◇가정법원장 △인천가정법원장 최종두△수원가정법원장 하현국△대전가정법원장 함종식△울산가정법원장 백정현 ◇고등법원 부장판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김문석 황병하(사법연구) 배기열 배광국 이재영 ◇원로법관 △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 이승영(사법연구) ◇지방법원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박종택△대전지방법원 부장판사 최병준△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 손대식△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 윤태식 <고등법원 부장판사 전보 및 겸임> ◇고등법원 부장판사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윤성식△사법연수원 수석교수 윤성식△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오영준 박형준 권혁중 김경란 김복형 서승렬 이규홍△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 강동명△광주고등법원 부장판사 최인규 백강진(전주지방법원 소재지 근무) ◇겸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윤승은(법원도서관장 겸임) <지방법원 부장판사 및 고등법원 판사 전보> ◇지방법원 부장판사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 오민석△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반정우 ◇고등법원 판사 <대구고등법원> △수석판사 김태현 <광주고등법원> △수석판사 김성주 <특허법원> △수석판사 문주형 <서울고등법원> △판사 김영진 송미경 이지영 송혜정 조진구 박선영 강문경 김승주 신용호 위광하 김봉원 조찬영 권순민 남우현 유동균 강효원 김진하 김광남 황승태(춘천지방법원 소재지 근무) <대전고등법원> △판사 이의석 이혜성 김형식(청주지방법원 소재지 근무) <대구고등법원> △판사 곽병수 <부산고등법원> △판사 김민기 최은정 김영환 추경준 반병동(울산지방법원 소재지 근무) 김종기(창원지방법원 소재지 근무) 박성준(창원지방법원 소재지 근무) 성언주(창원지방법원 소재지 근무) 조미화(창원지방법원 소재지 근무) <광주고등법원> △판사 김영훈 박혜선 이예슬(전주지방법원 소재지 근무) 이경훈(제주지방법원 소재지 근무) <수원고등법원> △판사 강선아 김건우 나청 박재우 이상호 오현규 김관용 남양우 신숙희 왕정옥 김도현 류희상 신동주 김대권 정기상 <특허법원> △판사 구자헌 이숙연 임영우 이지영 ◇고등법원 판사 겸임 △대법원장 비서실장 김상우 ■법무부 ◇법무부 △기획검사실 검사 김대현△국제분쟁대응과 검사 오흥세△검찰과 검사 이승주△형사기획과 검사 윤석환△공공형사과 검사 조현웅△국제형사과 검사 이진희△형사법제과 검사 장태형△인권조사과 검사 최현주 ◇법무연수원 <진천본원> △교수 정명원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장성철(인권수사자문관) 김수홍 김은미 박향철 정가진 조재철 최수봉 국진 고영하 김동율 이한울△검찰연구관 조아라 한대웅 이윤환 양진선 전혜현 ◇서울고검 △검사 양요안 강종헌 이기영 ◇대구고검 △검사 심재계 신명호 서창원 ◇수원고검 △검사 정용수 배성효 유경필 ◇서울중앙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2단 단장 김영태△경제범죄형사부장 유진승△범죄수익환수부장 최대건△부부장 노선균 최선경 박건영△검사 권재호 김상문 정수정 고아라 김지은 박상희 박성진 구진미 김민정 김희연 박현규 선현숙 이창희 임아랑 황성아 권경호 권영주 김동규 김영식 박경화 이주현 최명수 강현욱 김춘성 김태호 은종욱 정정화 허정 허태훈 황재동 황호석 김대철 남재현 박기웅 이종광 김수길 송민주 신기창 임찬미 임현철 김세현 김형철 민은식 이용정 문태권 박성현 송성광 이정규 조지현 허윤행 고기철 김아연 김현경 송보형 ◇서울동부지검 △검사 임두환 윤효선 최수경 송명진 정윤식 김은정 서지원 이수행 김현곤 송현탁 조영주 조재익 김지혜 김마로 서민욱 ◇서울남부지검 △부부장 이승학△검사 이자경 장송이 이환우 고명아 신지나 이부용 반영기 조윤경 현승록 최영준 조혁 류수헌 신의호 오정헌 김원재 ◇서울북부지검 △검사 김가람 최혜경 이정호 양재영 우옥영 최은영 오재준 김승곤 이성화 이채훈 박동준 김용선 김가연 ◇서울서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단장 정성윤△검사 이주훈 최유리 조동훈 김나리 장준혁 박경남 박철량 장지철 하언욱 김지수 장기영 전유경 김동민 오광일 유승진 최예원 하보람 홍등불 김경회 이아람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 김해경△검사 윤경 박수정 안재욱 이승철 정종원 진세언 임수민 손현진 신명은 유지혜 ◇고양지청 △인권보호관 정광일△검사 전수진 이근정 김한울 문종배 김희동 김은오 김시한 박선하 김지혜 ◇남양주지청 △지청장 구승모△형사1부장 이찬규△형사2부장 손정숙△검사 장대규 오자연 최재호 김신혜 김준영 김재현 최윤미 김규현 김의회 민경찬 안수진 이가희 이강천 전진표 ◇인천지검 △부부장 박준영(주미국대사관 파견)△검사 정원석 김정은 임홍주 김민정 김해밝은 홍성기 서소희 양찬규 오보미 장영준 김동직 박중화 김지혜 홍석원 최진우 안동찬 윤장훈 최희선 이명희 황종현 유소영 박연주 ◇부천지청 △검사 방지형 박수 신비나 이정아 박찬영 고현욱 정다미 신가현 조윤정 이인원 ◇수원지검 △공판부장 이상민△검사 김민구 신상우 김지은 한강일 고유진 설수현 이상미 최성규 오신환 박영수 장영롱 고건영 손재용 김유완 이수영 고두성 노영진 최선희 김태영 안덕중 정은경 ◇성남지청 △검사 김용제 김지연 박채원 윤기선 문재웅 박종현 정재연 이지은 차민형 ◇여주지청 △검사 조현욱 박지환 최예지 임주연 ◇평택지청 △형사3부장 박종민△검사 손명지 곽중욱 정경진 김효준전원영 이형철 이호진 신석규 안창보 조진희 ◇안산지청 △형사4부장 신혜진△부부장 김용식△검사 문하경 황선옥 황윤선 이종민 고려진 김슬아 박예주 오연택 박진아 이자희 임정빈 임병일 정혜라 박상희 이재연 정재훈 정지선 ◇안양지청 △검사 김석훈 조성윤 성대웅 황근주 전영경 이평화 최종윤 강다롱 ◇춘천지검 △부부장 이규원△검사 이경화 김진희 최성겸(특허청 파견) ◇강릉지청 △검사 안현선 김병채 남원석 황인혜 조아영 황호용 ◇원주지청 △검사 박형수 이동현 박유나 이수경 정성용 ◇속초지청 △검사 모형민 김종훈 ◇ 영월지청 △검사 이동헌 강가람 ◇대전지검 △부부장 장인호△검사 김금이 김승우 최형규 박영식 오대건 이은주 박신영 박한나 김혜주 손성민 장현구 조하림 홍영기 ◇홍성지청 △검사 신승헌 전종현 김은영 김한솔 ◇공주지청 △검사 유호원 김태환 ◇논산지청 △검사 조정연 안태영 ◇서산지청 △검사 김구열 서수정 ◇천안지청 △검사 정우석 송새봄 ◇청주지검 △형사3부장 박기태△검사 강명훈 임은정 안제홍 박은석 ◇충주지청 △검사 신건수 임헌준 정초롱 ◇영동지청 △검사 원현호 ◇대구지검 △검사 손지혜(국제지식재산기구 파견 유지) 이주용 김은정 이윤석 이희욱 권예리 ◇대구서부지청 △검사 이재연 유광선 염호영 최정훈 오승식 이상범 주은혜 이승재 ◇안동지청 △검사 김용석 허정훈 ◇경주지청 △검사 문성은 남연진 ◇포항지청 △검사 고형근 어원중 윤상훈 이경문 김대성 이경준 이윤정 최진석 ◇김천지청 △검사 노우석 이섬연 이준명 ◇의성지청 △검사 정민섭 ◇영덕지청 △검사 양경문 ◇부산지검 △검사 김준선 유관모 최수은 강진욱 이홍석 이거량 김정윤 김진호 ◇부산동부지청 △검사 구민기 이준희 문선주 민경원 강지원 김필수 성혜진 신충섭 전제희 ◇부산서부지청 △검사 김희영 이강우 이수진 이정현 김연재 안세영 ◇울산지검 △검사 김윤정 신은식 이은윤 유새롬 최우혁 한주동 양준석 최정훈 김청아 박지향 박선영 정고운 ◇창원지검 △검사 김진희 임홍석 신은정 임성열 김나연 안창인 이영훈 반동호 ◇마산지청 △검사 우희준 이희진 ◇진주지청 △검사 김다혜 염준범 이종옥 ◇통영지청 △검사 라혁 박효정 전여민 ◇밀양지청 △검사 정유정 ◇거창지청 △검사 손성훈 박진현 ◇광주지검 △검사 박지나 정혜승 강일민 조현일 홍석기 김보미 윤신명 홍민유 강현 박재성 원민영 원경희 박혜진 공소정 김주현 정성욱 최정수 ◇목포지청 △검사 윤용석 이광세 송동민 오혜림 ◇장흥지청 △검사 주재현 ◇순천지청 △검사 신승호 이윤구(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원) 황윤재 김현수 박성욱 이동원 이휘소 최서준 이가은 이동욱 김연중 박현우 김세윤 ◇해남지청 △검사 김한민 우승민 ◇전주지검 △검사 임풍성 박노산 구자원 ◇군산지청 △검사 류광환 구재훈 고영인 김광제 김태훈 전정우 정윤경 황지홍 ◇정읍지청 △검사 목찬수 박세진 ◇남원지청 △검사 김종원 ◇제주지검 △검사 변진환 장세진 김진영 권동욱 정혁 정덕채 정소영 최민혁 정세연 김남용 ◇타기관 파견 △주오스트리아대사관 파견복귀 김성원△UNODC 방콕 파견복귀 박진석△주오스트리아대사관 파견 신도욱△주LA총영사관 파견 신희영△한국거래소 파견 정선제△헌법재판소 파견 권영필△공정거래위원회 파견 이주현 ◇법무연수원 신임검사 교육 수료 검사 전보 △서울중앙지검 검사 경기수 윤재희△서울동부지검 검사 신용섭 이현정△서울남부지검 검사 이희윤 강윤제 이경민 전해창△서울북부지검 검사 조승우 박달재 심지원 유제일△서울서부지검 검사 왕규호 구민하 류미래 박성원 홍준기△의정부지검 검사 홍성표 김혜원 박진우 이현철△고양지청 검사 김현중 김명섭 김수영 민애리△인천지검 검사 이로운 서원준 신승재 전다솜 최소영△부천지청 검사 장우진 김효진 임송△수원지검 검사 신재욱 김동영 김민정 남정하 채용욱△성남지청 검사 한경우 김보민 박재형 변형기△안산지청 검사 김성훈 전진우 조아영 홍혁기△안양지청 검사 양정훈 윤세희△춘천지검 검사 유수미△대전지검 검사 서정효 권민정 이수호 전옥길△천안지청 검사 유선문△청주지검 검사 전은석 김동현 오소영△대구지검 검사 최영권 박세빈 유수빈 홍찬양△대구서부지청 검사 오나영 최문석 최은민△부산지검 검사 이승호 김다빈 김민수 박상현△부산동부지청 검사 김선형 박윤협 오희원△부산서부지청 검사 이승민 장진우 홍기영△울산지검 검사 도예진 임대현 정현혁△창원지검 검사 강희윤 손세희 송채은 한지현△광주지검 검사 박종현 심우석 김가현 노현선 조인태△순천지청 검사 권하늘 김용기 박창구△전주지검 검사 박근영 안형균△제주지검 검사 송진민 천의진 ◇검사 신규임용 △서울남부지검 검사 임지은△의정부지검 검사 신종식△춘천지검 검사 진인동(이상 2월 7일자)△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 이상훈△서울남부지검 검사 송규영(이상 2월 26일자)△서울동부지검 검사 김기웅△서울북부지검 검사 홍광범(이상 4월 1일자)
  •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 신임 원장 “정책서민금융, 질적 발전은 더뎌”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 신임 원장 “정책서민금융, 질적 발전은 더뎌”

    “가계부채 증가·금리 상승세 속금융소외계층 역량 강화 도와야”이재연 신임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이 코로나19 위기 속 포용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이재연 전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이 신임 원장으로 취임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원장은 같은날 신용회복위원회의 새 수장으로도 자리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코로나19 장기화와 가계부채 증가라는 당면 과제를 짚었다. 그는 “가계부채 규모가 1800조원에 달해 대출 규제가 이어지고 있으며 금리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상공인 대출의 원리금 상환 유예가 올해 3월 중단 예고돼 있다”며 “저소득·저신용 금융소외계층의 금융접근성을 높이고 금융 역량 강화를 통해 자립 재기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그동안 정책서민금융은 2015년 4조 7000억원에서 2020년까지 누적 58조원을 공급하는 등 양적으로 확대됐다”면서도 “아직까지 정책서민금융의 보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질적 발전은 더딘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서민금융 지원체계의 고도화와 서민금융진흥원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며 “서민들의 어려움과 아픔을 마음으로 함께 하고 그분들에게 미래의 꿈을 선물하는 서민금융진흥원을 만들어가자”는 포부를 밝혔다. 이 원장은 23년간 한국금융연구원에 몸담으며 서민금융·신용회복 관련 연구에 힘써온 서민금융 전문가다. 그는 서민금융진흥원 운영위원과 휴면예금관리위원, 신용회복위원회 소액융자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
  • 이재연 신임 신용회복위원장 내정

    이재연 신임 신용회복위원장 내정

    신임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에 이재연(61)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이 내정됐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이 부원장을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신용회복위원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는 신용회복위원장 임명이 완료되는 대로 이 부원장을 서민금융진흥원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이 부원장은 23년간 한국금융연구원에 재직하며 서민금융·신용회복과 관련한 다수의 연구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서민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서민금융진흥원 운영위원·휴면예금관리위원, 신용회복위원회 소액융자심의위원·장기소액연체자지원재단 이사 등을 지냈다.
  • [부고]

    ●이성림씨 별세 곽상도(국민의힘 국회의원)씨 부인상 곽병채·현정씨 모친상 최원경씨 시모상 이재연씨 장모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3010-2000 ●이정순씨 별세 여민수(카카오 대표)씨 모친상 20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30분 (02)2258-5940 ●이동열(전 한국코카콜라 회장)씨 별세 이재상(SK매직 경영자문위원)·주연·주희씨 부친상 우정구(에코클린 대표)·강종현(케이투엠 인터내셔널 대표)씨 장인상 20일 서울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2072-2091 ●임영일씨 별세 임찬규(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씨 부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후 1시 30분 (02)3010-2000
  • [어린이 책] 찢어지게 가난했던 그때 그 시절

    [어린이 책] 찢어지게 가난했던 그때 그 시절

    “당번들이 바케쓰에 뭘 들고 들어온다. 모두가 신기한 듯 둘러서서 말들이 많다. 나도 궁금해 가보니 샛노란 색깔의 뭔 죽이다. 밥 굶는 거지 같은 애들에게 준다는 둥. 꿀꿀이죽이라는 둥.”(40쪽) 농업에 종사해 온 1954년생 이종옥씨가 어린 시절 쓴 일기를 복원한 에세이 ‘몽당연필은 아직 심심해’에는 반세기 전 한국의 가난한 풍경이 생생하다. 저자는 초등학교 3학년 때인 1963년부터 군에 입대하는 1975년까지 쓴 일기 가운데 60편을 골라 수록했다. 강냉이죽을 배급받고 돼지죽이라고 놀리는 급우들 때문에 자존심 상해서 운동장으로 뛰쳐나가 물로 배를 채운 이야기, 기성회비를 가져가야 하는 아이와 돈이 없어 주지 못하는 부모의 실랑이 등 산골의 가난한 아이가 겪었던 일상이 담겼다. 가을 소풍에서 “이쁘게 싸온 김밥이며 도시락에 너무나 기가 죽고, 나의 초라한 꽁보리밥에 짱아찌 도시락이 부끄러워 바위 뒤에 몰래 숨어서 퍼먹어야 했다”(21쪽)고 쓴 대목에선 가난의 풍경이 두드러진다.저자는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 대필을 의심할 정도로 글솜씨가 뛰어나 교육청 글짓기 대회에 나가게 됐지만, 난생처음 탄 버스에 멀미로 기절해 참가하지 못한 아픔도 간직하고 있다. 간결한 문장으로 쓴 글의 전개나, 섬세하게 심정을 드러낸 표현력이 일품이다. 이씨는 옛 일기를 꺼내 놓는 것에 대해 “평생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이자 살아갈 힘이 됐기 때문이며 동시대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 차곡차곡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요즘 어린이들이 읽으면 할아버지 세대의 풍경과 아픔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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