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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미국 하원의원의 제명/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국 하원의원의 제명/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미국 연방 하원이 지난 1일 역사상 여섯 번째로 소속 의원을 제명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내렸다. 대상자는 공화당 소속 뉴욕주 하원의원인 조지 산토스(35)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직후부터 허위 경력과 정치자금 유용 의혹 등 문제가 불거졌는데, 그의 행보는 거의 사기꾼에 가까웠다. 웬만하면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편들어 줄 법한 의회가 제명이라는 극한 조치까지 단행하다니 사연이 궁금해진다. ‘공화당 최초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를 자임했던 산토스 의원은 이력 대부분이 날조됐다는 의혹이 따라다녔다. 그의 출신부터 인종, 성적 취향까지 모두 거짓말 아니냐는 논란도 나왔다. 브라질 출신 부모를 둔 그는 유대인계 집회에 가서 ‘조부모가 유대인’이라고 속이기도 했다. 동성애자라지만 예전에 여성과 결혼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어머니가 2001년 9·11 테러 당시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에서 일하다 극적으로 생존했다고 홍보하고 다녔지만, 2016년 사망한 그의 어머니는 테러와는 아무 연관이 없었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보좌관에게 케빈 매카시 비서실장을 사칭하게 해 유권자들이 본인에게 후원금을 내도록 하는 수법도 썼다. 이에 그는 지난 5월 공금 절도와 사기, 돈세탁 등 무려 23개 혐의로 체포됐지만 보석으로 풀려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하원은 두 차례에 걸쳐 산토스 의원 제명안 처리를 시도했는데, 공화당의 비호에 부결됐다. 하지만 친정인 공화당도 세 번째 시도까지 저지하진 못했다. 이날 제명안은 찬성 311표, 반대 114표로 가결됐다. 하원의원 제명을 위해선 재적(433명) 의원 3분의2 찬성이 필요한데, 공화당 221석, 민주당 212석 구조를 감안하면 제명에 가세한 공화당 의원들도 100명 안팎이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제명안 표결에 우려를 표하긴 했지만 의원들에게 소신 투표 입장만 전달했다고 한다. 특히 하원 윤리위원회가 지난달 산토스 의원을 자체 조사한 결과 “그의 행동이 하원에 심각한 불명예를 가져왔다”며 수사 중인 법무부에 자료를 넘기겠다고 밝힌 게 제명안 통과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나마 윤리위의 존재감 덕에 의원들이 떼거리로 욕먹는 사태는 면하게 된 셈이다. 우리 21대 국회의 윤리특별위원회는 어땠을까. 가상화폐 보유·매매 논란에 휘말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 제명안은 본회의는커녕 윤리특위에서부터 민주당 반대로 부결됐다.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던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무소속 윤미향 의원 징계안도 결론 내지 못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사례만 네 건이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등이 그들을 향한 의혹이었다. 현직 의원 제명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것도 1979년 야당 총재이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21대 국회 회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의원으로서의 책임감, 국회 품격을 저버린 의원들에 대한 국회 차원의 자정 노력이 인재 영입, 공천 물밑 경쟁에 밀려 이미 관심권 밖으로 밀려난 듯해 씁쓸하다.
  • 태극마크 달고 카톡 대출유도…서민금융 사칭 불법 기승

    태극마크 달고 카톡 대출유도…서민금융 사칭 불법 기승

    서민금융진흥원이 24일 취약계층을 상대로 정책서민금융을 사칭하는 불법사금융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서민금융진흥원’, ‘정부지원 대출’, ‘태극 마크’ 등을 넣어 정부나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식 사이트처럼 만든 뒤, 대출 상담을 신청하라며 개인정보 입력을 유도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카카오톡으로 서민금융진흥원을 사칭한 사람이 연락 와 애플리케이션(앱)을 깔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이를 클릭하는 순간 악성파일이 설치돼 해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저희는) 절대로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대출 상담을 하지 않는다”면서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카카오톡 계정은 채널명 옆에 체크 표시(v)가 돼 있으니 꼭 확인하라”고 안내했다. 또 앱을 이용할 때는 구글플레이어나 앱스토어와 같은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다운로드해야 안전하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은 “불법사금융 피해 사례를 접수받으면 경찰 신고, 은행 계좌 지급정지 등을 안내하여 서민·취약계층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불법사금융의 특성상 피해가 한 번 발생하면 그 피해가 크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특파원 칼럼] 생명의 가치와 정치적 무게 사이/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생명의 가치와 정치적 무게 사이/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당장 휴전을.” 지난달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지역 전쟁 이후 미국 워싱턴DC에선 거의 주말마다 팔레스타인계와 아랍계가 주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태 이후 최대 규모 인파가 거리로 쏟아진 4일(현지시간) 시위대의 함성은 워싱턴DC와 뉴욕,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세차게 울려 퍼졌다. 기자가 시위를 참관했던 지난달 21일 워싱턴DC의 내셔널몰은 이 도시에 이토록 많은 팔레스타인계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녹색과 붉은색이 뒤섞인 팔레스타인 국기, 팔레스타인 상징 흑백 체크무늬 스카프를 두른 이들로 가득했다. 참여 시민들의 3분의1 정도는 갓난아이들까지 대동하고 나온 가족들이었다. 비단 아랍계뿐 아니라 라틴계, 아시안, 백인 등 다양한 인종이 섞여 있던 점도 인상 깊었다. 특히 구호를 외치던 시위 인솔자가 대여섯 살 난 남자아이를 어깨에 태우자 아이가 확성기에 대고 “당장 휴전을”이라고 외치던 모습은 시위 취재가 낯설지 않은 기자에게도 생경했다. 저 아이는 휴전이 무슨 의미인지, 지구 반대편 모국 지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는 있었을까. 70년 넘게 제대로 된 나라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외국에서 떠돌아야 하는 이주민들의 설움이 느껴질 법도 했다. ‘팔레스타인 아이들에게 평화를’이라고 외치던 한 멕시코 출신 여인은 “필라델피아에서 15년간 피자집을 운영하다 오늘 집회에 나왔다”면서 “나는 비록 팔레스타인 사람은 아니지만 같은 마이너로서 힘을 실어 주고 싶다”고 했다. 시위 참석자 대부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지원은 ‘학살’(제노사이드)을 방조하거나 두둔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지난 2일 미 퀴니피액대학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 유권자의 51%는 ‘하마스에 대항해 이스라엘에 더 많은 군사 지원을 보내야 한다’고 했고, 71%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지지했다. 이런 이율배반적인 반전 여론을 보는 미국 백악관의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사태 초반 미국은 정치지정학적으로 사실상 동맹이나 진배없는 전통적 우방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표명했다. 일각의 반유대 여론도 ‘미국에서 혐오가 설 자리는 없다’며 완강히 선을 그었다. 대선 캠페인 후원의 큰손인 이스라엘계를 외면할 수 없는 속사정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가자지구 반격 공습, 고립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재난 상황으로 국제사회가 교전 중지를 요구하며 이스라엘을 압박하자 미국도 “이제 휴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아직 요지부동으로 설득 작업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극한 상황에 이른 가자지구에선 하루 빵 두 조각으로 연명하고, 진통제 없이 제왕절개·골절수술을 한다는 소식이 외신을 타고 흘러 들어오고 있다. 생명의 가치는 모두 동일한데 나라의 부강에 따라, 정치 논리에 따라 그 중함이 달라지는 것 같아 지켜보는 마음이 무겁다.
  • [특파원 칼럼] 몸통을 흔드는 꼬리/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몸통을 흔드는 꼬리/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Wag the dog)는 서양 속담은 주객이 전도되거나 일부가 전체를 지배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가리킬 때 쓰인다. 정치권에서 이런 현상을 심심치 않게 본다. 소수의 강경파가 침묵하거나 행동에 소극적인 다수파를 압도하고 득세할 때다. 미국 하원이 지난 3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을 찬성 216표, 반대 210표로 통과시켰다. 234년 미 의회 역사상 하원의장의 해임안 통과는 처음이었다. 올해 1월 취임한 매카시 의장은 재임 269일 만에 물러나며 당장 시급한 내년 예산안은 물론 법안 심사·처리가 멈춰 서는 초유의 사태를 낳았다. 무엇보다 하원의장이 상대편 민주당이 아니라 같은 당 의원들의 주도로 쫓겨났다는 점이 상황을 더욱 아이러니하게 만들었다. 이번 사태는 공화당 강경파 모임 ‘프리덤 코커스’ 성향으로 분류되는 맷 게이츠 의원 등 8명이 민주당과 손잡고 만들어 낸 합작품이다. 공화당 의원 221명 중 3.6%밖에 안 되는 8명이 전무후무한 ‘하원의장 퇴거’를 주도한 셈이다. 이들은 지난 1월 하원의장 선출 당시부터 “복도를 오가며 민주당과 협력하겠다”고 했던 중도 성향 매카시 의장에게 반기를 들었다. 그러다 지난달 매카시 의장이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정지)을 막기 위해 민주당과 손잡고 45일짜리 임시 예산안을 처리하자 예고대로 해임 결의안을 내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해임 찬성’을 당론으로 정한 민주당 의원 전원도 당리당략에 따라 가세했다. 타협을 거부하는 극단적 정치 문화가 미국 의회도 점령한 순간이었다. 매카시 의장의 해임이 의회에서 선언되던 순간 생방송 뉴스를 지켜보자니 우리 국회가 떠올랐다. 태극기 부대가 점령했던 옛 자유한국당, ‘대깨문’, ‘개딸’들이 지켰고 호위하는 민주당 등 우리도 그간 겪었던 상황이 비슷해서다. 정당 안에서건 밖에서건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는 극단의 정치를 외치는 소수파가 점령하거나 그런 강경세력의 지지를 받을 때 건전한 민주주의는 위협받곤 한다. 일부 극렬 지지 계층의 상대편을 향한 비난과 혐오를 되려 정당과 의원들이 조장할 때도 있다. 그렇게 지지를 얻은 강경 소수파는 한층 더 수위 높은 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없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극한의 정치가 되풀이되는 구조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목소리가 함께 분출되고 어우러져야 발전한다’는 다원주의 정치학자 로버트 달의 평범한 명제가 현실 정치에서는 이토록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내년 총선을 불과 6개월여 앞둔 우리 국회도 이번 사태의 교훈을 되새겼으면 한다. 논의가 일사불란하지 않아도, 심지어 그 과정에서 혼란이 가중된다고 해도 극렬 소수파나 당리당략에 휘둘리는 국회보다는 기대할 결과물이 있을 테니 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반란을 일으킨 공화당 주인공들의 내년 입지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장 해임안을 주도한 공화당 보수파 8명이 종국에 미국 민주주의, 그리고 보수주의에 어떤 영향을 준 인물들로 기록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 ‘드라마 단골 촬영지’ 베어트리파크…곰 먹이주기 등 무료 이벤트

    ‘드라마 단골 촬영지’ 베어트리파크…곰 먹이주기 등 무료 이벤트

    세종시 전동면에 있는 베어트리파크는 추석 연휴인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무료 이벤트를 벌인다. 우선 28일부터 30일까지 국화 화분 무료 나눔 행사를 연다. 이 기간 매일 선착순으로 100개를 제공한다. 다음달 1~3일에는 먹이주기 무료 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방문객에게 곰과 비단잉어 먹이를 무료로 제공해 주도록 하는 것이다. 이곳에는 반달곰, 불곰 등 100여 마리의 곰을 길러 방문객이 볼 수 있다. 베어트리파크는 또 방문객이 추석을 즐길 수 있도록 제기차기, 고리던지기 등 전통 놀이도 준비했다.베어트리파크는 이재연씨가 1960년대부터 농장으로 시작해 ‘동물이 있는 수목원’으로 가꾸어 온 곳으로 2009년 일반에 개방됐다. 10만여 평의 숲과 정원에 100여 마리 불곰과 반달곰, 1000여 종 40만여 그루의 초목류와 조경수 등이 조성돼 있다. 경치가 아름다워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하다. 입장료는 성인 1만 2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만 3세 이상) 8000원 등 유료다.
  • [특파원 칼럼] 한미일 정상회의, 가지 않은 길/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미일 정상회의, 가지 않은 길/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지난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의는 여러 기록을 남겼다. 다자 회의 계기 만남이 아니라 한미일 3국만의 단독 회의로선 사상 처음이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외국 정상을 초대한 것도 처음이었다. 3국 공동성명(캠프 데이비드 정신) 외에 이를 구체화한 캠프 데이비드 원칙, 한미일 협의 공약 등 여러 문건이 한꺼번에 도출된 것도 이례적이었다. 미국 언론들이 “미 외교의 꿈이 이뤄졌다”고 자평할 만큼 미국은 이번 회의에 공을 들였다. 한일을 묶어 중국, 북한을 견제하고 아세안과 인도, 호주까지 연결해 대중 포위망을 구축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부터 추진해 온 민주당의 핵심 외교전략이었다. 여기서 한일 관계는 역사적 문제로 가장 취약한 고리였는데, 이를 한데 묶는 진전이 이번에 이뤄진 것이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이 역사적 원한으로 갈등 관계에 있던 한일을 화해시켰다”며 이번 정상회의가 내년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외교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평가를 보자. 군사안보와 반도체·배터리 등의 공급망, 첨단기술 보호, 인공지능(AI), 우주 분야로까지 교류·협력을 확대했다고 대통령실은 자평한다. 조현동 주미 대사는 지난주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미일 협력 메커니즘이 명실상부한 최고 수준 소다자 협의체로 업그레이드됐다”고 했다. 성과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사후 계산이 필요하고 후속 조치를 준비해야 할 대목들도 적지 않다. 지속되는 미국의 중국 견제 행보, 북한의 지속되는 핵미사일 위협,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신냉전이 가장 공고화된 물리적 공간이 바로 한반도다. 한미일 3자 협력은 필수적이나 이번 회의를 계기로 더 노골화된 북중러 리스크를 어떻게 다스릴지도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 미사일 정보 실시간 공유 등 3국 군사협력의 깊이와 강도는 긴밀해졌다. 이에 비례해 대중·대러 외교적 융통성을 발휘할 입지는 한층 좁아졌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재발사 등 위협 강도를 높이지만 이를 제어할 수단도 마땅치 않다. 경제산업 측면에서 공급망 3각 연대로 첨단산업 안정성이 제고되고 핵심 신흥기술 확보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미국이 국가안보를 방패 삼아 대중 견제를 한층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한일에 더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의제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이를 어떻게 풀어 가야 할지도 과제다. 당장 미 국무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논평을 통해 “미국은 안전하고 투명하고 과학에 기반한 일본의 오염수 방류 절차에 만족한다”며 일본의 손을 들어 줬다. 신냉전이 한층 더 각을 세운 시점에 한국의 외교적 선명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이를 얼마나 전략적으로 세밀하게 구사하는지에 따라 국익이 갈릴 것임도 자명하다.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길이 눈앞에 있다.
  • [특파원 칼럼] 겪지 않은 길, 기후변화, 미래세대/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겪지 않은 길, 기후변화, 미래세대/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우리는 녹아내리고 있다.” 전 세계를 뒤덮은 폭염과 이상기후에 지구촌이 신음하고 있다. 유럽에서 폭염이 가장 심한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기온이 섭씨 47도로 역대 유럽 최고기록에 근접하자 섬 주민이 탄식한 짧은 한마디가 지난주 외신을 탔다. 유럽에선 연일 40도를 넘는 폭염으로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미국과 중국도 최고기온 50도를 웃도는 살인 더위가 기승이다. 미국에서 가장 무더운 곳인 데스밸리는 지난주 낮 기온이 53.3도로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세웠고,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20일 연속 43도 이상 폭염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약 8500만명의 미국민이 폭염경보에 시달리고 있다. 폭우, 홍수, 산불, 토네이도도 지구촌에 몰아치고 있다. 지난봄 캐나다에서는 동시다발적인 산불로 연기가 미국까지 덮친 데 이어 동부 지역에서 1971년 이후 최대 폭우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폭염에다 폭우가 겹친 미국은 올해에만 기후 재해로 인한 피해액이 120억 달러(약 15조 2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 역시 몬순 폭우로 수백명이 사망했다. 한국에서도 역대급 장마와 폭우로 인해 충북, 경북 등지에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현대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극한의 기상이 부지불식간에 일상이 돼 버렸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식량 부족, 모래폭풍에 시달리는 황폐해진 지구촌이 배경이 됐던 영화 ‘인터스텔라’가 머지않은 미래가 될 수 있겠다는 두려움마저 든다. 기상이변이 두려운 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기 때문이다. 더 두려운 것은 우리 세대가 사라진 뒤에 남는 아이들 세대는 치명타를 받게 된다는 데서 오는 죄책감이다. 산업화와 탄소 배출, 환경 오염, 앞세대 업보를 이어받아 부모들이 누렸던 일상을 미래세대는 아예 꿈꿀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상상은 그저 상상이 아닐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위기에도 지구촌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글로벌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가 지난주 중국을 방문했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은 중국(32.9%)과 미국(12.6%)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정치·경제 안보를 놓고 기싸움 중인 주요 2개국(G2)의 이해관계가 얽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미국은 “인류 공동의 문제인 기후변화 대처에 탈정치적으로 협력하라”고 요구하지만, 중국은 이런 압박마저 자국을 고립시키려는 수단이라며 맞서는 형국이다. 한쪽에선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를 ‘정크 과학’이라고 비난하는 거대 석유업계의 로비도 견고하다. 유엔난민기구는 앞으로 적절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지 않는다면 2050년까지 약 2억명 이상이 기후변화로 인해 강제 실향민 신세가 되리라는 우려를 내놨다. 더는 시간이 없다. 곧 사라질 세대가 미래세대를 망가뜨릴 수는 없다. 이들이 꿈꿀 미래를 보장할 수 있도록, 기후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구촌 시민들이 글로벌 리더십을, 거대 기업들을 흔들어 놔야 한다.
  • [사고] 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부임

    [사고] 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부임

    서울신문 신임 이재연 워싱턴 특파원이 현지에 부임해 25일 전임 이경주 특파원과 업무를 교대했다. 정치부, 사회부, 국제부 등에서 일한 이 특파원은 앞으로 미국의 정치·외교·경제 등 생생한 현지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 출시 3시간 만에 3만 4000명 몰린 ‘청년도약계좌’…김소영 “연 7~8% 적금과 동일”

    출시 3시간 만에 3만 4000명 몰린 ‘청년도약계좌’…김소영 “연 7~8% 적금과 동일”

    청년도약계좌 신청 가입자가 출시 3시간만에 3만 4000명을 기록했다. 15일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시중 11개 은행에서 출시된 청년도약계좌가 출시 3시간 만인 정오 기준 3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청년도약계좌는 소득 수준에 따라 매월 70만원 5년간 납부하면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는 정책금융상품으로 11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광주·DGB대구·경남·전북·은행)에서 비대면 신청이 가능하다. SG제일은행은 내년 1월부터 신청받을 계획이다. 청년도약계좌는 신청자가 몰릴 것을 고려해 오는 21일까지 5부제로 신청을 받고 있다. 이날은 출생 연도 끝자리가 3, 8인 대상자가 신청이 가능하고 ▲16일 4, 9 ▲19일 0, 5 ▲20일 1, 6 ▲21일 2, 7이 신청할 수 있다. 22일과 23일엔 출생 연도와 관계없이 가입이 가능하며 다음날부터는 매월 첫 2주간 가입을 받을 예정이다. 대상자는 만 19~34세 청년이나 병역이행기간을 최대 6년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 개인소득은 과세기간인 지난해 기준 총급여가 75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총급여가 6000만원 이하일 땐 소득 수준에 따라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고 6000~7500만원인 경우 이자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가구원 소득의 합이 보건복지부에서 고시하는 기준 중위소득의 180% 이하를 충족해야 하는데, 주민등록등본에 기재된 가족 구성원을 기준을 판단하며, 확인 과정에서 추가 서류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표적인 청년 대상 공약이었던 만큼 이날 오전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과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 등이 서울 중구 소재의 비대면 상담센터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현장에선 정부기여금에 대한 문의가 많았는데, 정부 기여금은 최대 한도가 2만 4000원으로 총급여 구간과 납입금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월 납입금도 1000원에서 70만원 이하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김 부위원장은 “청년도약계좌는 연 7% 내외에서 8% 후반의 일반적금(과세상품)에 가입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기존 적금 상품 만기보다 훨씬 긴 5년간 유지할 수 있어 중장기 자산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년도약계좌 취급은행 중 6개 일반은행에서 가입한 경우 향후 기준금리가 5년간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면 5년간 개인소득이 2400만원 이하일 때 연 7.68~8.86%의 이자를 받게 되며, 6000만원 이하일 경우에도 연 6.86~8.0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취급 은행들은 전날 최종 금리 공시에서 기본금리(3.8~4.5%)와 소득우대금리(0.5%), 은행별 우대금리(1.0~1.7%)를 더해 최대 6.0%의 이자를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금리는 3년간 고정되며 남은 2년은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3년 후에도 기본금리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마감 후] 대통령, 선거기관, 공정의 함수/이재연 국제부 차장

    [마감 후] 대통령, 선거기관, 공정의 함수/이재연 국제부 차장

    올해 초 대지진으로 우리 정부가 긴급구호대를 파견했던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와 한국의 최근 정치 상황이 묘하게 중첩된다. 일국의 대통령이 선거 당일 현금을 뿌리고도 제지받지 않는 실상, 그리고 부정선거 관리 의혹에도 버티다 정작 고위직 자녀 특혜채용 의혹으로 무너진 선거관리기관의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닮아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술탄’으로 불리며 30년 장기 집권의 길을 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대선 결선 투표소에 몰려든 군중들에게 직접 현금을 살포하는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수도 이스탄불의 한 투표소 앞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지지자들에게 주머니에서 지폐를 꺼내 1인당 약 200리라(약 1만 3000원)를 직접 쥐여 줬다. 앞서 대선 1차 투표 때도 그는 투표소 앞에서 아이들에게 용돈 명목으로 돈을 뿌렸다. ‘사전 매수’는 아니라고 백번 양보해도 정치적 지지를 현금과 등가로 매긴다는 통치권자의 발상이 놀라울 따름이다. “발칸반도와 중동에선 연장자가 축하연 같은 데서 아이들에게 현금을 주는 게 관례”라고 항변하는 이들도 있지만, 납득은 가지 않는다. 튀르키예 선거당국은 대통령의 현금 살포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지난 결선 투표 기간에 심각한 법 위반 사례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5% 포인트 안팎의 차로 고배를 든 야당 공화인민당(CHP)의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최근 몇 년간 치른 선거 중 가장 불공평한 선거였다”고 비난했다. 대지진과 리라화 폭락 등 경제 위기 속에 현직인 에르도안 대통령이 순응적인 국영 미디어와 선거관리기관, 포퓰리즘을 동원해 선거를 주물렀다는 분석이다. ‘중립, 공정’이 모토인 우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어떤가. 고위직 자녀의 특혜채용 의혹이 불거진 지 20일 만인 지난달 31일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이 떠밀리듯 사과에 나섰다. 자녀 특혜 의혹이 불거진 고위직만 사무총장, 사무차장 등 10명이 넘고 5~6급 중간간부들도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왔지만, 사과 그 이상은 없다. 합동 실태 전수조사도 이제야 시작됐다. 중앙선관위는 지난해 대선에서 소쿠리 투표 등 부정선거 의혹이 터져나왔을 때도 헌법기관임을 앞세워 감사원의 직무감찰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등 파행했다. 북한의 해킹 시도를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도 ‘알아서 하겠다’며 국가정보원의 컨설팅 권고를 거부했다. 외부를 향해선 공정ㆍ중립을 외치면서 정작 스스로는 감시·견제 능력을 상실하고 본연의 임무인 공정 문제에서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불과 10여년 전 중앙선관위는 ‘우리의 공정하고 과학적인 선거관리 시스템이 타국의 모범이 된다’며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의 선거 담당 공무원들을 대대적으로 초청하며 교육하고 홍보했다. 이런 ‘내로남불’을 보고 있자니 ‘과연 그동안의 우리 선거관리는 얼마나 엄정 중립적이고 공정했을까’라는 자조와 의구심마저 든다. 민주주의를 담보하는 기본 제도는 선거다. 자정 능력의 부재를 드러낸 선거관리기관은 더이상 ‘헌법기관’의 우산 아래 몸을 피할 자격이 없다. 중앙선관위 조직과 구성원들이 기관 존재의 의미부터 되새겨야 할 때다.
  • [마감 후] 동맹과 감청/이재연 정치부 차장

    [마감 후] 동맹과 감청/이재연 정치부 차장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불과 2주 앞두고 미 중앙정보국(CIA)이 용산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을 비롯해 동맹국들을 상대로 감청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왔다. 외국 정부를 상대로 한 미국의 감청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전 국가안보국(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각국을 상대로 한 무차별적 정보 수집 관련 기밀문서를 폭로한 이후에도 미국 정보기관은 감청을 계속해 왔다. 냉랭해진 유럽 동맹국에 해명하느라 궁지에 몰렸던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동맹국 정상들을 상대로 더이상 도감청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은 이를 곁에서 지켜봤을 터다. 8년이 지나 바이든이 대통령에 취임한 이듬해인 2021년 5월 또 사달이 터졌다. 하필 그가 취임 이후 첫 유럽 순방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때 와해된 대서양 동맹 재건의 계기를 만들겠다며 벼르던 시점이었다. NSA가 덴마크 정보기관과 협력해 2012~2014년 독일과 스웨덴, 노르웨이, 프랑스 등의 유력 정치인, 정부 고위 당국자를 감청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감청 대상으로 지목된 이들 중에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2013년에 이어 다시 포함됐다. 유럽 동맹국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불쾌감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그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동맹 간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당사자인 메르켈 전 총리 역시 “우리는 신뢰하는 관계에 기대고 있으며, 그때(2013년) 맞았던 것은 지금도 맞는다”며 미 측의 성의 있는 대응을 압박했다. 외교군사, 경제산업 등 어느 분야 할 것 없이 글로벌 경쟁에 사활을 거는 오늘 동맹도 역설적으로 잠재적 경쟁자다. 이런 현실을 반영한 듯 미 현지 언론의 반응도 2013년과 이번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2013년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동맹도 정기적으로 서로를 상대로 정보활동을 하는 만큼 거론된 행위가 놀라운 것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이번 의혹을 놓고도 뉴욕타임스는 “동맹국들에게는 별로 놀랍지도 않은 일일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올해 북한 핵위협과 한반도를 둘러싼 신냉전이 최고조에 이른 이때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이 목전에 있다는 점에서도 감청 논란을 ‘별로 놀라울 것 없는 에피소드’로 여길 일은 아닌 것 같다.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을 안보·경제·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높이고, 우주 협력 확대까지 노리는 한국으로선 동맹국의 신뢰를 깨는 주권 침해 행위로까지 인식할 만한 상황이다. 정보 교란 차원에서 러시아가 유출 문건들을 조작했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어찌 됐건 민감한 시점인 건 분명하다. 외교안보의 최전선인 대통령실이 뚫렸다는 점도 쉽게 납득할 수 없다.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동맹국 사이에서도 암암리에 행해지는 일이라며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정부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한미동맹의 신뢰는 굳건하다”고 했지만, 이는 우리가 강조할 게 아니라 미국 쪽에서 확인해 줘야 할 일 아닐까. 미 정부가 문건 유출 조사에 착수한 만큼 납득할 만한 설명과 후속 조치로 신뢰를 저버리지 않길 바란다.
  • 金 “저신용자 대출 확대 필요”… 李 “모태펀드 예산 더 늘려야”

    金 “저신용자 대출 확대 필요”… 李 “모태펀드 예산 더 늘려야”

    취임 초기 ‘컨벤션 효과’ 실종과 ‘사법 리스크’로 각각 위기 상황에 봉착한 여야 대표가 ‘민생 행보’를 통해 위기 타파에 나서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고금리 상황’과 관련한 서민금융 실태 점검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 위기 불안 해소를 위한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김 대표는 21일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 등과 함께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았다. 취임 후 첫 현장 행보이자 민생 행보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인 ‘긴급 생계비 소액 대출’ 추진 현황을 비롯해 금융 상황 전반을 점검한 김 대표는 “저신용 상태에 놓인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원 대상자와 규모를 넓혔으면 좋겠다”며 “필요 재원 충당을 위해 금융기관도 적극 협조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당부했다. 청년 세대로부터 지지율 난조 현상을 겪고 있는 김 대표는 이들을 겨냥한 메시지도 꺼냈다. 그는 “2030 청년들의 경우 신용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조치가 좀더 과감하게 있어야 한다”며 다른 계층보다 더 적극적인 지원 대책을 요청했다.이 대표 또한 민생 행보를 재개하며 사법 리스크 돌파에 나섰다. 이날 서울 강남 팁스타운에서 열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대응 간담회’에 참석,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는 방식의 펀드를 일컫는 ‘모태펀드 확대’를 해결책으로 제시하며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올해 모태펀드 예산이 40% 삭감됐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를 보는 시각이 어떤지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민주당은 모태펀드 예산을 복구하거나 늘리고 정책금융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와 이 대표 모두 향후 민생 행보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죌 예정이다. 전날 민생·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민생희망특별위원회’(가칭)를 발족한 김 대표는 각 분야 전문가 및 현장 실무자들과 함께 보폭을 늘려 갈 방침이다. 이 대표도 22일 민생 4대(물가·금리·실업·부동산) 폭탄 대응단 출범 회의를 개최하는 등 윤 정부의 실정 부각을 통한 ‘견제’와 ‘민생 보듬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 與野 대표 민생 행보…金 “저신용자 지원 확대” 李 “정책금융 확대 추진”

    與野 대표 민생 행보…金 “저신용자 지원 확대” 李 “정책금융 확대 추진”

    취임 초기 ‘컨벤션 효과’ 실종과 ‘사법 리스크’로 각각 위기 상황에 봉착한 여야 대표가 ‘민생 행보’를 통해 위기 타파에 나선 모습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고금리 상황’과 관련한 서민금융 실태 점검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 위기 불안 해소를 위한 지원책 강구에 나섰다. 김 대표는 21일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 원장 등과 함께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았다. 취임 후 첫 현장 행보이자 민생 행보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인 ‘긴급 생계비 소액 대출’ 추진 현황을 비롯해 금융 상황 전반을 점검한 김 대표는 “저신용 상태에 놓인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원 대상자와 규모를 넓혔으면 좋겠다”며 “필요 재원 충당을 위해 금융기관도 적극 협조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당부했다. 청년 세대로부터 지지율 난조 현상을 겪고 있는 김 대표는 이들을 겨냥한 메시지도 꺼냈다. 그는 “2030 청년들의 경우 신용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조치가 좀 더 과감하게 있어야 한다”며 “이들이 저신용 때문에 경제활동에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다른 계층보다 더 적극적인 지원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했다.이 대표 또한 민생 행보를 재개하며 사법 리스크 돌파에 나섰다. 이날 서울 강남 팁스타운에서 열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대응 간담회’에 참석한 이 대표는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는 방식의 펀드를 일컫는 ‘모태펀드 확대’를 해결책으로 제시하며 윤석열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올해 모태펀드 예산이 40% 삭감됐다. (윤 정부의) 경제를 보는 시각이 어떤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민주당은 모태펀드 예산을 복구하거나 늘리고 정책금융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와 이 대표 모두 향후 민생 행보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죌 예정이다. 전날 민생·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민생희망특별위원회’(가칭)를 발족한 김 대표는 각 분야 전문가 및 현장 실무자들과 함께 보폭을 늘려갈 방침이다. 이 대표도 오는 22일 민생 4대(물가·금리·실업·부동산) 폭탄 대응단 출범 회의를 개최하는 등 윤 정부의 실정 부각을 통한 ‘견제’와 ‘민생 보듬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 정부가 민생을 챙기지 않으니 민주당이 나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책임지겠다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 [마감 후] 전당대회의 추억/이재연 정치부 차장

    [마감 후] 전당대회의 추억/이재연 정치부 차장

    지난 8일 치러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결과는 전신인 새누리당의 2014년 7월 전당대회와 묘하게 겹치면서도 사뭇 다른 부분이 있다. 현직 대통령의 집권 2년차 전당대회, 그리고 대통령의 의중을 놓고 주자들이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는 점에서는 그림이 똑같다. 2014년 당시엔 이른바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의 향배가 문제였다면, 이번 전당대회는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때문에 막판까지 계파 간 논란이 일었다. 다른 점은 당대표 선출 결과다. 2014년엔 ‘박심 후보’로 출전했던 친박계 서청원 의원을 제치고 비박계 김무성 의원이 당선됐다. 강력한 국정 운영 드라이브를 거는 시점이던 집권 2년차, 당청 관계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며 언론들은 대서특필했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당청 불일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불거졌다. 그래서 새누리당이 일찌감치 망조로 접어들었을까. 그렇지 않다. 물론 청와대 속내야 달랐겠지만, 적어도 당청은 건전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며 공동운명체로 기능했다. 여당은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개혁 보수’ 기치 아래 때론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보다도 과감한 행보를 했다. 세월호 참사 정국 속에서도 그해 예산안은 12년 만에 법정 기한 안에 처리되는 등 대야 관계도 비교적 매끄럽게 흘러갔다. 이듬해 봄 유승민 원내대표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중부담ㆍ중복지’를 주창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정치권에서 아직도 회자되는 명연설이다. 청와대와의 적절한 긴장 아래 견제와 균형의 원리로 역동적으로 굴러갔던 이 시기는 역대 여당 최고 전성기였다. 오히려 새누리당이 탄핵의 망조로 접어든 서막은 ‘진박 논쟁’이었다. 2년 가까이 대통령만 쳐다보며 당과 대표를 흔들던 친박계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민심과 무관하게 ‘진박 후보’로 당을 좌지우지하는 사천(私薦)을 시도했다. 급기야 김 대표가 이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옥새(당 직인) 들고 나르샤’로 명명된, 정당사에 유례없는 ‘공천파동’ 참사가 빚어졌다. 결과는 말할 것도 없이 새누리당의 참패였고, 그로부터 11개월 후 박 대통령은 탄핵됐다. 9년이 흘러 윤 대통령의 집권 2년차 여당 대표는 ‘대통령실과 원팀’이라는 명제 아래 윤심에 힘입은 김기현 대표로 낙점됐다. 국민의힘이 ‘용산 대통령실 출장소’라는 비아냥을 듣지 않으려면 새누리당 시절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집권 초기 여당과 대통령의 관계에서 소신과 배신은 한 끗 차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 의원들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서 윤심의 눈 밖에 날까 노심초사인 것 같다. 하지만 공천파동과 탄핵의 교훈을 잊지 않는다면 신임 당대표와 의원들이 읽어야 할 것은 대통령의 의중이 아니라 국민의 의중이다. 신임 김 대표는 당선 후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뜻을 무조건 따르는 건 안 된다”며 “대통령의 뜻과 국민의 뜻이 다른 경우엔 당연히 국민이 우선”이라고 했다. 빈말로 남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윤 대통령도 “첫째도 국민, 둘째도 국민, 셋째도 국민”이라는 전당대회 연설대로라면 먼저 나서서 총선 공천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어야 한다. 내년 총선 승패를 향한 경주는 이미 첫발을 뗀 셈이다.
  • [기고] ‘방문객’을 대하는 마음/이재연 신용회복위원장·서민금융진흥원장

    [기고] ‘방문객’을 대하는 마음/이재연 신용회복위원장·서민금융진흥원장

    지난달 설 명절을 앞두고 서민금융 지원 및 홍보를 위해 부산시 용호골목 시장을 찾았다. 대목을 앞둔 상인들의 조급한 마음과 달리 지갑 열기를 주저하는 고객들의 모습에서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더딘 매상 회복에 더해 대출금리도 올라 매달 이자를 갚기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상인께는 서민금융 이동상담 차량 안에서 바로 채무상담을 제공해 드렸다. 안타깝게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높은 금리와 물가로 서민의 경제적 상황이 그리 녹록하지 않을 듯하다. 작년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잔액이 1058조원(한국은행 발표)에 달하는 가운데 재작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0차례 기준금리가 인상(0.5%에서 3.5%)되면서 가계의 대출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언론보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9월 0.16%에서 12월 0.19%로 0.03% 포인트 상승했다고 한다.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미리 빚을 잘 관리하는 것이 채무자인 가계나 채권자인 금융회사 모두에 정말 중요한 시점이 온 것이다. 신용회복위원회(이하 신복위)에는 과중한 채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방문한다. 채무 문제로 오랫동안 마음의 짐을 안고 있는 상담자들의 표정은 병원에서 의사에게 진료 받기를 기다리는 환자와 닮아 있다. 어떤 병명으로 진단받을지 모르는 걱정이 가득한 얼굴이다. 그러나 상담을 받고 나면 표정이 달라진다. 이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동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 모습이다. 혹여 과중한 채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우선 신복위를 통해 상담받아 보기를 권유해 드린다. 신복위와 서민금융진흥원이 함께 운영하는 50개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와 이동상담 차량을 직접 방문하거나 시간 내기 어려운 분들은 인터넷을 통해 사이버상담부 또는 최근 개설한 ‘신용플러스’ 애플리케이션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신복위에는 매일 방문객이 찾아온다. 채무 문제로 힘들어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고 온다. 그래서인지 평소 좋아하는 정현종 시인이 쓴 ‘방문객’이라는 시가 더 마음 깊이 다가온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방문객을 대하는 우리 직원들은 깜깜한 동굴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을 찾아 주겠다는 마음, 부서진 마음도 조심스레 더듬어 볼 수 있는 바람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 이후 일상 회복에도 불구하고 힘들어하는 보다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시길 기대해 본다.
  • [마감 후] 말의 힘, 외교의 힘/이재연 정치부 차장

    [마감 후] 말의 힘, 외교의 힘/이재연 정치부 차장

    우리나라 외교사의 최고봉이라고 하면 고려시대 ‘협상의 달인’ 서희의 ‘외교담판’이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힌다. 총칼로 영토를 확장한 사례는 많이 있지만, 서희처럼 순전히 언어라는 외교 수단으로 영토를 확장한 예는 세계사적으로도 극히 드물다. 고려가 후삼국을 통일한 지 50여년이 지난 10세기 무렵 고려는 서북방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거란의 위협을 맞는다. 중국 송나라 땅까지 넘보던 거란은 993년 소손녕을 대장으로 하는 80만 대군으로 고려를 침입했다. 당시 놀란 고려 조정은 ‘서경(지금의 평양) 이북 땅을 분할해 주자’, ‘솔군걸항(率軍乞降·왕이 군사를 거느리고 나가 항복하는 것) 하자’는 등 굴욕적인 화평론이 득세한다. 이에 서희는 직접 거란이 진을 치고 있던 안융진으로 달려가 소손녕과 마주한다. ‘고려는 신라를 계승한 나라이니 고구려의 옛 땅을 내놓고, 송과의 관계도 끊는 대신 거란을 섬기라’는 요구에 그는 “고려는 신라가 아닌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로, 고려가 거란과 교류하지 못하는 것은 두 나라를 막고 있는 여진 때문이니, 거란은 압록강 인근의 여진을 먼저 몰아내야 할 것”이라고 반박한다. 논리를 다투는 설전과 관계없이 거란은 얼마든지 고려를 침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담판에서 서희가 피로 물드는 싸움 하나 없이 강동 6주 땅까지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논리를 뛰어넘는 외교 언어로 소손녕을 설복했기 때문일 터다. 외교가 전략적 사고와 거시적 시각으로 빚어지는 고차원적 행위임을 방증하는 실례다. 외교부가 지난 연말 외교부 청사 18층 대강당을 ‘서희홀’로 새로 명명하는 행사를 연 것도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그의 호국정신을 이어받아 외교부가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명명식에서 서희의 외교담판에 대해 “오늘날의 국제 규범 원리를 이미 1000년 전 외교 현장에서 적용한 역사적 순간이었다”며 “오늘날 우리가 이야기하는 ‘일방적인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이 아니라 대화를 통한 외교로 평화를 보장하고 국익을 지키고 확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빈 방문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해 큰 파장을 불러왔다.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즉각 우리 아크부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적은 북한이고, UAE는 우리의 형제 국가” 취지로 나온 발언이며, 이란 등 국가 간의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비록 발언 장소가 상대국 수장이나 외교 사절과 얼굴을 맞댄 현장은 아니었다 해도 외국에서 대통령의 말 한마디, 행동 거지 하나는 곧 고도의 수사를 갖춘 외교 언어로 봐야 마땅하다. 이란이 반정부 히잡 시위를 탄압하고 여성 인권을 학대하는 인권탄압 국가로 국제사회의 공격을 받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경제·외교적으로 잠재적인 지렛대가 될 수 있는 중동 국가다. 강대국 이해가 교차하는 한반도와 북핵 위협 고도화, 인도ㆍ태평양 전략 등 고차원 외교가 한층 절실해진 상황에서 대통령의 언사는 불필요한 외교적 오해를 초래했다. ‘국익과 국격을 갉아먹었다’는 야권의 비판까지 갈 것 없이 서희처럼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고 영토까지 가져오는 외교를 새해에는 보고 싶다.
  • “긴급생계비 소액대출 빠르면 3월 출시… ‘연체 이력’ 따지지 않겠다”

    “긴급생계비 소액대출 빠르면 3월 출시… ‘연체 이력’ 따지지 않겠다”

    신청 당일에 ‘최대 100만원’ 지원1000억원 최소 10만명 이용 가능금융사 부실 우려에 대출 축소 전망지난해 정책서민금융상품 7조 공급취약층 자금 수요 충족 최대 과제“스스로 1년 성적표 준다면 50점금융 사각지대 해소해야 100점” “올해 경제 상황이 굉장히 안 좋을 것입니다. 생활고로 서민들의 자금 수요는 늘어날 것이 뻔한데 금융사는 부실 우려로 대출을 축소하려 들겠죠. 서민과 취약계층의 자금 수요를 충족하는 것이 가장 큰 일입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 원장을 지난 16일 서울 중구 서금원에서 만났다. 다가올 복합 위기를 앞두고 1주년 소회를 담담하게 밝힐 여유는 없었다. 이 원장은 “지난해 정책서민금융상품 7조 2000억원을 공급했고 이 가운데 햇살론이 절반 이상인 3조 8000억원을 차지한다”면서 “저소득·저신용 근로자, 청년 등 취약계층의 생계비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햇살론뱅크’, ‘근로자햇살론’ 등의 대출 한도를 각각 500만원씩 늘렸고, 올해에도 이를 유지할 것이다. 또 햇살론의 일종인 햇살론유스의 지원 대상에 신용 등급이 낮은 채무조정 성실 상환자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일부 2금융권에서 햇살론 신청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금리 인상으로 금융사 역마진이 날 것 같아 지난해 연말 대출금리 상한을 연 10.5%에서 11.5%로 올렸다. 대신 보증료율을 낮춰 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최소화했다”면서 “이번 조치가 충분한지 점검하겠다. 충분하지 않다면 다른 방법도 찾아 대출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오는 3월, 늦어도 상반기에 시작될 ‘긴급 생계비 소액 대출’이 취약계층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긴급 생계비 소액 대출은 취약계층이 불법 사금융에 손대는 것을 막으려는 장치로 연체 이력을 따지지 않고 신청 당일 최대 100만원을 내주는 정책금융이다. 공급 목표는 총 1000억원으로 100만원 기준으로 최소 10만명이 이용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대출인 미소금융을 활성화할 방안도 고민 중이다. 이 원장은 “햇살론은 2010년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했지만, 이에 앞서 2008년 시작한 미소금융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업 주체와 운영 방식이 다양해 체계적인 관리가 어려워 잘 안되고 있어 아쉽다. 방법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오는 6월 시작하는 ‘청년도약계좌’에 대한 고심도 엿보였다. 청년도약계좌는 생활과 주거 안정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의 중장기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상품으로 월 최대 금액인 70만원을 5년간 납입하면 만기 때 4200만원이 아니라 5000만원을 주는 상품이다. 이 원장은 “청년도약계좌로 받은 돈을 어떤 상품에 투자해 자금을 불려 돌려줄지 고민 중”이라면서 “은행권, 금융투자사가 참여하는데 경기가 안 좋다. 투자 상품에 대한 위험성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지난 1년 스스로 성적표를 준다면 50점”이라면서 “포용금융이라는 측면에서 아직 만족스러운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자평했다. 그는 “모든 사람, 특히 서민들의 상환 능력에 따라 적당한 대출금리를 부담할 수 있게 해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100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서민 특화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한 것은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간 민간 신용평가회사와 같은 모형으로 서민의 상환 능력을 평가했다. 재무 정보가 빈약한 서민들에게는 올바른 평가 방법이 아니다. 새 모형 덕에 전에는 대출을 받을 수 없던 서민들이 대출을 받게 돼 금융 사각지대 해소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서민 특화 신용평가 모형을 보완하고 최종 완성하는 데 최소 3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이 모형을 통해 ‘서민금융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저축은행 금리가 높은 것은 서민 상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해 대손율이 커졌기 때문”이라면서 “서민금융 인프라를 만들어 금융사와 서금원이 사용하게 하고 싶다. 제도권 금융사가 서민 상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면 서금원은 상환 능력이 낮은 서민에게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 원장은 현장 스킨십에도 큰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원장은 “서금원 업무 범위가 늘어나다 보니 상당한 업무가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편리하기는 하지만 서민들을 종합적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이 큰 문제”라면서 “서금원과 신용회복위원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전국 50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이용해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홍보 전략을 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이 지난 12일 경기 이천시 관고시장, 18일 부산 용호골목시장과 부산·사상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직접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원장은 “서금원에 오기 전에는 돈을 빌려줄 때 금융당국의 입장에서 안정성과 건전성이 중요하다고 봤다. 서금원에 온 이후에는 시각이 바뀌었다. 이제 서민들의 다양한 자금 수요를 어떻게 충족할 것인지 수요자 중심으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을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 금융교육·컨설팅 같은 비금융 서비스가 금융 서비스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만큼 이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서민 특화 신용평가 개발… 올해 ‘최저 신용자 특례보증’ 2800억 공급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 원장은 지난 16일 ‘서민 특화 신용평가 모형’을 성취로 꼽았다. 더 많은 취약계층에 정책서민금융을 지원하고자 고안한 것으로 이미 지난해 9월 출시한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에 적용해 사용하고 있다. 이 모형은 금융 정보뿐만 아니라 비금융 정보까지 망라해 개인의 상환 능력을 평가한다. 금융 정보만으로 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기존의 신용평가 모형은 금융 정보가 적은 취약계층에 불리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서민 특화 신용평가 모형 개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TF는 정책서민금융 이용자 등 약 510만명의 특성을 분석하고 기존 금융 정보 외에도 금융결제원이 보유한 자동이체 내역 등의 데이터, 종합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휴대폰 정보 변동 내역 등 개인행태정보, 대안신용평가사 크레파스솔루션의 모바일 이용자 행동패턴, 서금원의 상환의지지수 등 1300여개의 비금융 대안 정보를 활용해 재무 정보 취약층의 상환 능력을 보다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해 이 모형을 적용한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또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은 신용 점수 하위 10% 이하이면서 연 소득 4500만원 이하인 최저 신용자 가운데 햇살론15 등 정책서민금융상품 이용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돈을 빌려준다.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상환 방식은 3년 또는 5년 원리금 분할 상환이 적용된다. 중도 상환 수수료는 없다. 최저 신용자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을 막으려는 취지로 설계했다. 무엇보다 연체 경험이 있는 서민에게도 대출을 지원해 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는 설명이다. 당초 금리는 15.9%로 성실 상환 시 최대 6% 포인트까지 내려가 9.9%로 인하되도록 설계했으나 지난해 연말 금융회사의 조달금리 상승을 고려해 대출금리를 1.0% 포인트 인상했다. 서금원이 보증료율을 1.0% 포인트 인하해 대출금리 인상분 전부를 부담하기로 했다.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만에 1000억원 넘게 취급됐을 정도로 수요가 컸다. 올해 공급 목표 총액은 2800억원이다. 이 원장은 “서금원은 향후 근로자햇살론 등 다른 정책서민금융상품에도 서민 특화 신용평가 모형을 적용해 보완하고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 北, 서해위성발사장 확장 속도전… 4월 軍정찰위성 발사하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주요 거점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현대화’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에 따르면 서해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지난 18일자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발사장 동부 및 중부 구간에 걸쳐 공사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위성 발사장에서 남동쪽으로 2㎞가량 떨어진 은성에선 길이 90m, 폭 12m 크기의 구조물이 새로 건설되고 있었는데, 이는 서해발사장 건설에 필요한 기자재를 원활히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발사장 내 수평 조립 건물 근처에서는 건축자재 등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CSIS는 또 “연료·산화제 저장고 확장, 냉각수 탱크 증설, 발사대 개조 등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이곳에서 더 큰 우주발사체를 발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3월 이곳을 방문했을 당시 “앞으로 군사정찰위성을 비롯한 다목적 위성들을 다양한 운반로켓으로 발사할 수 있게 현대적으로 확장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발사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북한이 이곳에서 ‘위성 발사’를 가장해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신형 ICBM을 쏴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오는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개발 및 발사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 15일 서해발사장에서 김 위원장 참관 아래 신형 고체연료 로켓엔진의 지상 분출시험을 실시했다. 같은 달 18일에는 이곳에서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2발을 발사한 뒤 군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 ‘중요시험’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 “한미 최고위급 북핵 대응론 논의… 美, 더 강한 北 독자 제재 필요”

    “한반도서 북핵 위협 지나치게 커한국, 美 확장억제 이행 기대 안 해”한미 당국은 한반도 비핵화 방점“美전술핵 한반도 재배치 논의해야”美 싱크탱크 CSIS도 이례적 제언 한국에서 최근 제기된 독자적 핵보유 주장 등 북핵 대응론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의 최고위급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독자적 핵무장론도 제기되고 있지만 한미 당국은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에 방점을 찍는 것으로 해석된다. 2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전날 미 정책연구소 주최 온라인 대담회에서 “북한의 핵 위협이 지나치게 큰 가운데 한국에서는 미국이 (확장억제라는) 의무를 이행하리라고 기대할 수 없다고 보는 게 우세한 입장”이라며 “미국 관리들이 이런 한국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한미 최고위급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조 바이든 정부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먼저 유인책을 제공하거나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북한 담당 국장을 지낸 앤서니 루지에로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도 이 행사에서 “‘전략적 인내 2.0’으로 불리는 바이든 정부의 정책은 사실상 대북 정책에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라며 “강력한 군사적 억지력과 더불어 바이든 정부가 미국의 독자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이어 7차 핵실험 등 도발 위협이 현실화하면서 미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나 전술핵을 해당국과 공동 운용하는 ‘핵공유’를 뛰어넘어 ‘핵자강’ 차원에서 살길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5일 “미국의 확장억제책만으로는 한반도 비핵화 달성이 요원한 만큼 한국의 핵무장안이 현실적으로 한반도의 잠재적 전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미 3대 싱크탱크 중 하나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최근 이례적으로 ‘한미 양국이 미국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하기 시작한 점도 주목된다. 그러나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 19일 CSIS 웨비나에서 “현 상황에서 미 전술핵 재배치나 한국 핵개발을 용인해선 안 된다”며 “한국과 미국은 운명 공동체이고, 미국 입지에 있어 한국과의 운명 공동체에 대한 약속은 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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