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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연
    202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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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안부 ‘모바일 오피스’ 시범 운영

    스마트폰 기반 행정업무 시스템인 ‘모바일 오피스’가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행정안전부는 14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층 로비에서 ‘스마트 전자정부 체험 전시회’를 열고 본격적인 시스템 운영을 시작했다. 행사에서는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 중 메모보고와 유무선 결합서비스(FMC), 인터넷 전화, 대한민국 정부 모바일포털(m.korea.kr) 등이 직원들에게 시연됐다. 모바일 메모보고는 스마트폰을 통해 업무상 간단한 자료를 주고받고 의견작성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청사 근무 직원들은 이날부터 스마트폰 시스템 업그레이드 후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FMC는 무선랜이 설치된 지역에서 스마트폰을 유선전화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융합서비스다. 청사 안에서 휴대폰으로 통화하면서도 저렴한 유선전화 요금을 적용 받을 수 있다. 행안부는 15일부터 청사 로비에서 모바일 오피스 사용을 원하는 직원들에게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해 줄 계획이다. 또 대국민 전자정부서비스도 단계적으로 개발해 세계 최고수준의 스마트 전자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메모보고 등을 흥미롭게 시연해본 뒤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모바일 오피스에 동참하기를 바란다.”면서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이 획기적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미리 본 세종특별자치시] 부지매각 여부 등 내년 초쯤 윤곽 잡힐 듯

    [미리 본 세종특별자치시] 부지매각 여부 등 내년 초쯤 윤곽 잡힐 듯

    ‘9부 2처 2청’의 세종시 이주에 따른 서울과 과천의 정부청사 활용 방안 검토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핵심은 정부과천청사다.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매각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와 과천시 등 관련 기관의 입장이 서로 달라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빠르면 내년 초쯤 청사 활용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2일 국무총리실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과천청사 부지를 국가 소유로 남겨둘지를 결정해야 한다. 과천시에 부지와 건물을 넘기거나 다른 방법으로 매각할 경우 이 사안은 기획재정부 소관이 된다. 그대로 국유로 남는다면 행안부가 활용 방안을 주관한다. 일단 과천시는 이 지역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공무원 이전으로 공동화되는 구간을 교육·과학벨트로 꾸밀 생각이다. 청사 무상양허나 사용도 기대하고 있다. 종합청사 부지는 67만 3490㎡(약 20만평). 과천시 관계자는 “수도권 소재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최고 선호지는 과천과 판교”라면서 “교육·과학·연구 중심 도시로 조성해 과천지식정보타운, 과천북부 개발 가능 지역과 연계해 연구개발(R&D) 허브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대 등 국내외 명문 교육기관 유치, 첨단산업 복합단지 조성, 민간·정부출연 연구소 유치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총리실에 세종시 지원을 총괄하기 위한 ‘이전 지원 준비단’을 출범시켰다. 태스크포스(TF)격인 준비단은 세종시설치특별법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출범준비단’으로 문패를 바꿔달고 이전을 지휘하게 됐다. 앞서 지원단은 지난달 말 행안부, 국토부, 재정부, 과천시 등 관련 부처 1급 관계자 주재하에 ‘정부과천청사 활용을 위한 관계부처 협의회’를 열었다. 과천 청사 활용 시 고려 사항에 대해 기관별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재정부는 과천시 주장처럼 부지와 청사 무상 사용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단순평가만으로도 9000억원이 넘는 청사를 무상으로 넘기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행안부는 서울에 남는 부처 중 임대건물에 입주한 부처를 과천청사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 청사로 이동할 계획인 법무부를 제외하고 여성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그 대상이다. 이에 따라 과천청사 활용안 확정까지 오랜 시일이 걸릴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이르면 이달 말, 늦으면 다음달쯤 열릴 예정인 지원단 회의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과천 지역 주민 입장에선 청사를 그대로 활용하는 안보다 정보통신(IT) 기업단지를 유치하는 게 유리하므로 지역 쪽에서 먼저 여러 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는 제로베이스다.”고 말했다. 서울에 남는 부처 간에는 세종로 청사에 입주하기 위한 기 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와 외부 임대건물을 쓰고 있는 행안부 일부 부서, 외교·통일부 산하기관들이 앞다퉈 세종로 청사 입주를 노리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취득·등록세 50%감면 1년 연장

    당초 올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주택 취득·등록세 50% 감면(세율 4%→2%) 혜택이 1년간 연장 적용된다. 다만 9억원 이하 1주택자에 한해서만 혜택이 주어진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의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부터 시행된다고 9일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모든 주택 유상거래에 일률 적용되던 취득·등록세 감면 혜택이 내년에는 취득가액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주택과 다주택 보유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무주택자가 9억원 이하 주택을 취득하는 경우엔 취득·등록세 50% 감면 혜택을 내년까지 누릴 수 있다. 주택 취득으로 2주택이 되는 경우라도 종전 주택을 2년 이내에 처분하는 일시적 2주택자는 취득·등록세가 감면된다. 또 올해 9억원이 넘는 주택을 구입했거나 주택 구입으로 2주택 이상이 됐을 경우 올 연말까지 잔금지급을 완료해야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잔금지급을 완료하면 등기는 2011년 이후에 하더라도 불이익이 없다. 감면기준이 되는 주택가격은 취득 또는 등록 당시의 가액이다. 다만 신고가액이 9억원 이하라도 국토해양부 장관이 고시하는 개별주택가격이나 시장·군수가 산정한 개별·공동주택 시가표준액이 9억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감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주택 보유자는 취득·등록세 감면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1가구를 구성하는 가족이 여러 주택을 갖고 있더라도 무주택인 가구 구성원이 주택을 취득하는 경우에는 감면 혜택이 적용된다. 이번 세금 감면연장안은 지역별 차등 없이 전국적으로 적용된다. 내년 4월까지 적용되는 ‘지방미분양주택 취득세 세제지원’과 중복될 때는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감면율이 적용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구제역 확산 공포] 구제역 특별교부세 30억 추가지원

    행정안전부는 구제역이 경북 안동에 이어 영양, 예천 등지에서도 발생함에 따라 확산 방지를 위해 경북 지역에 특별교부세 30억원을 지원했다고 9일 밝혔다. 특별교부세는 경북도에 20억원, 예천, 영양군에 각 5억원이 지급돼 구제역 방역장비와 약품 구매, 인력동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고위공무원 내년부터 美 파견

    고위공무원 내년부터 美 파견

    한국과 미국의 고위 공무원들이 교류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8일 다수 정부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미국 연방고위공무원교육원에 고위공무원단을 파견해 역량강화 등 리더십 교육을 받는 집중교육코스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는 간부 공무원 역량강화와 함께 교육을 통해 현지 고위급 공무원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육기간은 한 달 내외로 각 부처를 통틀어 매년 10여명씩 파견할 계획이다. 간부진에 필수적인 리더십 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국회와의 협력 방안, 미디어 대응법 등을 교육받게 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고위공무원은 업무적으로 부하 직원을 통솔할 뿐 아니라 대외적으로 국회, 언론과도 긴밀히 협력하면서 정책 입안, 홍보를 해야 하는 위치”라면서 “미국은 이런 부분에 대한 고위공무원 대상 교육이 상대적으로 잘 운용돼 벤치마킹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정부는 1인당 교육 비용(1500만원 추산)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이 파견교육을 포기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공무원 해외인맥 강화 및 교류 확대라는 차원에서 외교통상부가 교육을 주관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첫해 관련 예산 3억여원은 확보됐다. 정부 관계자는 “고공단 파견 연수를 통해 선진 행정 노하우도 익히고 현지 공무원과의 스킨십도 늘어나면 외교적으로도 부수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민방위 교육, 생존훈련으로

    이론 위주의 민방위 교육·훈련이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계기로 생존훈련 위주로 바뀐다. 충무계획(비상대비계획) 역시 사이버테러와 정보전 대응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손질된다. 소방방재청은 주요 시·도 민방위 집합교육을 2012년까지 단순 강의가 아닌 재난 시 대처 요령을 몸소 배우는 ‘생존훈련센터’ 체험 학습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현재 민방위 교육은 만 20∼40대 남성으로 구성된 민방위 대원을 대상으로 1∼4년차는 1년에 4시간 집합교육을 한다. 그러나 집합교육은 동영상 강의 위주로 이뤄져 ‘무늬만 교육’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방재청은 2012년까지 시·도 권역별 민방위 집합교육을 방재청 산하 생존훈련센터에서 확대실시하는 한편 센터도 전국 41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14곳에 설치된 생존훈련센터는 화생방과 인공호흡, 지진·화재시 대피 요령을 체험하며 배우는 곳으로 일부 민방위 교육만 이곳에서 실시된다. 정부는 또 전시상황 시 비상매뉴얼 격인 충무계획 손질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연평도 도발은 평시 재난준비 상황과 전시 충무계획 발효 중간의 어중간한 상황이어서 사태 대응에 애매한 점이 있었던 것으로 지적됐다.”고 손질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충무계획은 매년 을지연습 이후 지적사항이 나오면 재점검, 보완하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는 연이은 천안함·연평도 사태와 관련해 유사한 위협 또는 정보통신기술(IT) 관련 사이버테러에 대한 보완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충무계획은 적 도발징후가 현저해지는 3종부터 전쟁이 임박한 1종까지 단계별로 정부 각 부처 및 지자체, 공공기관의 인력·물자 동원 등 군사작전 지원, 정보기능유지, 국민생활 안정 지원 요령을 담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공직 대해부] ‘副’자 공무원의 애환

    [공직 대해부] ‘副’자 공무원의 애환

    “너무 젊으면 안 되고, 그렇다고 나이가 많아도 안 됩니다. 일을 너무 열심히 해서 튀는 것은 더욱 곤란합니다.”(한 기초지방자치단체 전직 부구청장) “이젠 우리도 서울시처럼 내부 인사로 부시장을 임명하겠다. 행정안전부에서 내려보내는 부시장은 받지 않겠다.”(행안부의 중앙공무원 부시장 임명 추진에 대한 지방의 한 광역 지자체 반응) 지방자치 민선 5기를 맞아 중앙 정부와 광역지자체,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 간 갈등을 빚는 일이 잦아지면서 부단체장의 역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부지사와 부시장·부군수, 부구청장은 소속 단체장 곁에서 안살림을 도맡을 뿐 아니라 상급 기관과의 갈등 해소를 위한 전령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애환도 없지 않다. 궂은 일을 도맡아 하지만 생색은 나지 않고, 내부 직원들에겐 영(令)이 서지 않아 무력감을 느낄 때도 없지 않다. ●부지사, 영원한 2인자 ‘책임은 넘쳐나지만 권한은 없다?’ 광역지자체에서 1년여간 부지사를 지낸 현직 고위 공무원은 “부지사만큼 2인자의 답답함을 느끼는 직책도 없을 것”이라고 당시를 떠올린다. “의욕은 넘치는데 아래 직원들이 마음처럼 움직이질 않는다.”는 것. 그는 “조금이라도 나서서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을 추진해볼라 치면 직원들이 ‘부지사님 이렇게 하시면 지사님 눈 밖에 나십니다’라고 대놓고 뜯어말렸다.”고 털어놓았다. 부지사가 월권하면 안 된다는 논리다. 부지사의 일은 크게 둘로 나뉜다. 도정 실무를 책임지는 한편 중앙정부와 도 사이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 도는 광역단위로 지자체의 굵직한 정책방향을 결정짓기 때문에 후자가 특히 중요하다. 매년 예산 시즌이 되면 중앙정부와 국회를 오가며 예산을 조율하는 것도 부지사의 몫이다.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의 정책조정도 그렇다. 한 현직 부지사는 “도지사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책을 따질 때 정무적 판단에 더 치우치기 마련”이라면서 “직업공무원인 우리는 정책의 효율성·합리성을 중요시해 중앙정부 시각에도 근접한 만큼 정책타협도 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주어진 책무는 크지만 권한은 적다. 인사·예산·정책 관련 최종 결재권은 선출직인 도지사의 고유권한이다. 민선인 도지사 임기는 4년이지만 임명직인 부지사는 길어야 2년으로 단명인 것도 방해물이다. 이 부지사는 “일을 알 만하면 다시 중앙정부로 가거나 퇴직할 시기”라면서 “조직 운영상 부지사에게도 권한을 일정부분 넘겨주면 책임행정을 더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부군수·부시장 “집단민원 피하고파” “기초지자체 부단체장일수록 집단민원이 무섭습니다.”(전남 부군수 출신 공무원) 이들은 주민과 직접 부딪칠 일이 많다. 정책을 다루는 광역시·도와 달리 시·군은 사업을 집행하는 행정단위이기 때문. 이 공무원은 “의회·시민단체와의 관계를 조율하는 비중도 높고 어려움도 크다.”고 말했다. 지자체 사업의 최종 결정은 단체장이 하지만 사업 관련 민원은 과장, 국장을 거쳐 결국 부시장 손에까지 들어오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혐오시설·골프장 건설 같은 사업의 경우 반대민원을 해결하는 일은 단연 부시장 몫이다. 지방은 수도권보다 재정자립도가 떨어지는 곳이 많아 중앙정부에 기댈 때가 많다. 이럴 때 중앙에 ‘연줄’이 있는 부단체장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진다. 자연히 상급 지자체와의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경기도에서 부시장을 역임한 행안부의 한 공무원은 “경기도에서 1년반 국장을 하고 부시장으로 가니 일이 그리 편할 수가 없더라.”고 했다. 중앙에서 내려오다 보니 지역사정에 어두울 수밖에 없는데 도청 인맥이 풍부할수록 사업·예산권 따기가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코드’가 맞지 않는 단체장을 만나면 2인자의 신세는 그야말로 피곤해진다. 지난 8월 최대호 안양시장이 부시장을 제치고 노조관계자들과 인사를 논의하다 행안부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은 일이 단적인 예다. ●부구청장은 살림꾼·로비스트 자치구 부구청장은 지방직 공무원으로 대개 시청 국장급 출신이다. 관선 시절엔 5급 행시 출신이 대부분이었지만 민선지자제 도입 이후 7·9급 출신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구청장이 시청 국장급 중 마음에 드는 이를 찍어서 사전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스’(구청장)와의 역할 분담도 극명하다. 부구청장은 대개 자치구 사업, 교부세 등을 놓고 대(對) 시청 로비스트 역할을 한다. 구청장이 행정 결정권을 쥐고 있지만 최종 결재가 나기까지 조율도 부구청장이 도맡는다. 정치인 신분인 구청장이 민심을 겨냥한 외부행사 등 외연 쌓기에 치중한다면 부구청장은 살림의 안주인인 셈이다. 한 현직 부구청장은 “쉽게 말해 구청장이 아버지, 부구청장은 어머니와 같다.”면서 “전면에 나서지 않고 구청장을 띄워주는 존재다.”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구청장은 부구청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마련이다. 그러나 직원들과 갈등을 빚는 일도 적잖다. ‘굴러온 돌’ 이미지 때문이다. 시청과 구청 공무원의 업무스타일이 다른 것도 한 요인이다. 구청장 측근들이 간혹 구청장을 동원해 ‘못마땅한’ 부구청장을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 몇 년 전 서울의 한 구청장은 부하직원들의 말만 듣고 부구청장에게 “일 좀 살살 시키라.”고 했다가 “못 해먹겠다.”는 반발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인사철마다 반복되는 줄서기도 골칫거리다. 한 전직 부구청장은 “실무자들이 인사 결재권자 눈치를 보느라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고 돌아봤다. 구청장 임기 말년도 마찬가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공직 대해부] 부단체장 임명 어떻게

    광역시·도는 부단체장을 정무직과 행정직 1명씩 2명을 두고 있다. 정무부시장(부지사)은 지방직 공무원이고 행정부시장(부지사)은 국가직이다. 전자는 지자체장이 임명하고 후자는 행정안전부 몫이다. 인구 100만명 이상인 기초지자체는 지난 9월 통과된 지방행정체제개편특별법에 따라 부시장 1명을 추가로 둘 수 있게 됐다. 광역 부단체장은 대표적인 1급 자리. 중앙정부에서 1급 승진과 동시에 보직을 받고 나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때문에 같은 1급인 차관보나 본부 실장으로 화려하게 귀환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인식된다. 나이·기수 여유가 있다면 1~2년 정도 광역 부단체장을 거쳐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지방행정연수원장 등 행안부 소속기관으로 복귀할 수 있다. 이종배 행안부 차관보, 박재영 청와대 행정자치 비서관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더러 부단체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본부 1급 실장으로 발탁되는 경우도 있다. 김남석 행안부 제1차관, 김성렬 조직실장 등이 그렇다. 반면 특별시인 서울시 부시장은 차관급이다. 행정1부시장은 행정직에서, 행정2부시장은 기술직에서 나오는 게 관례화됐다. 서울시는 자체 예산 편성·집행권을 지니고 있어 다른 지자체와 달리 부시장도 자체 인사를 기용한다. 기초단체 부시장·부군수 인사권은 소속 광역시·도에 있다. 2급지는 부이사관급, 3급지는 서기관급이 발령받는다. 현재 서울시내 자치구 부구청장 25명 중 행시 출신은 11명, ‘유신 사무관’ 출신 4명, 7급 출신 4명, 9급 출신 6명 등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부구청장을 내려 보내는 서울시 입장에서는 인사 숨통이 중요하다. 서울시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자치구 입장에서도 접촉 창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부구청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구청장들은 대부분 튀지 않는 것을 제1의 원칙으로 삼는다. 부구청장의 의욕은 곧 “정치적인 욕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5개 구청장 중 4명이 전직 부구청장 출신이다. 장세훈·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부모도 서러운데 지원금마저…”

    “한부모도 서러운데 지원금마저…”

    “한부모도 서러운데 쥐꼬리만한 지원금까지 주지않다니 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딸과 유치원 다니는 다섯살짜리 아들을 둔 A(35·여·전주시 서신동)씨가 3일 관할 구청에 따지듯 하소연한 내용이다. A씨는 5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제과점에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전국 10만여 가구에 달하는 한부모 가정들이 자녀양육비와 교육비를 제때 지급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복권기금으로 운용하는 한부모 가정 지원 예산을 일선 지방자치단체에 내려보내지 않아서 생긴 일이다. ●일부 시·군은 두달째 지급 못해 3일 여성가족부와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상당수 시·군·구들이 지난달 20일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라 지급해야 할 한부모 가정 양육비(매월 1인당 5만원)와 교육비(고교 수업료 실비)를 주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지원대상은 모두 10만 1830가구다. 충북도의 경우 12개 시·군 가운데 청주시, 충주시, 영동군은 지난 10월부터, 나머지 9개 시군은 11월부터 한부모 가정 양육비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매월 9000여명의 한부모 가정에게 지급하는 양육비를 지난달에 예산 부족으로 일시 중단했다. 부산시는 올해 6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나 54억 5000만원밖에 확보하지 못해 5억 5000만원이 부족한 상태다. 전북 전주시도 지난달 3000여 가구의 한부모 가정에게 지급해야 할 양육비와 교육비를 한 푼도 주지 못해 구청마다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익산시는 매달 지급하는 2600여만원의 양육비를 지난 9월부터 시비로 우선 지원하고 있지만 11월에 주어야 할 6000여만원의 교육비는 지급하지 못해 시 담당자가 일선 학교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하고 있다. 한부모 가정 지원금 지급이 늦어지는 것은 관련부처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서다. 이 지원금은 국비 80%, 시·도비 10%, 시·군비 10%로 짜여져 있다. ●여가부 “이혼 늘고 대상 확대 탓” 주무부처인 여가부가 11,12월 두달동안 전국 지자체에 지원해야 할 관련 예산은 136억원. 하지만 10월 말 현재 32억원만 확보된 상태다. 여가부는 “최근 이혼율이 높아지면서 한부모 가정이 늘어난 데다 올해부터 지원대상이 만 10세까지에서 12세까지로 확대돼 예산증가 요인이 생겼다.”면서“기획재정부에 추가로 104억원을 신청해 놓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서울 이재연기자 shlim@seoul.co.kr
  • 꼬리내린 ‘내집앞 눈 과태료’

    꼬리내린 ‘내집앞 눈 과태료’

    소방방재청이 올해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내 집앞 눈치우기 과태료 부과 방안을 유보하기로 했다.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란 여론에 밀리자 결국 시기를 미루는 방식으로 슬며시 철회한 셈이다. 방재청은 1일 국토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친 올 겨울 설해대책을 발표하면서 내 집앞 눈치우기 과태료 부과는 일단 유예하고 내년 봄까지 홍보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언론·인터넷 통해 집중 홍보” 방재청 관계자는 “먼저 언론·인터넷을 통해 집중 홍보를 펼친 뒤 그래도 문제가 된다고 판단되면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광판 광고, 방재청 트위터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지자체에도 자체 캠페인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 때 차량 2부제 강제시행을 놓고도 논란이 인 끝에 결국 자율실시로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눈쓸기도 주민 자율참여를 유도하는 쪽이 좋지 않겠느냐는 내부 의견이 커졌다.”고 말했다. 당초 방재청은 과태료 부과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지만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비난에 결국 ‘주민계도 먼저’로 방향을 수정하게 됐다. 앞서 지난 1월 폭설에 무방비로 노출된 방재대책이 여론 도마에 오르자 방재청은 “자연재해대책법 벌칙 조항을 개정해 내 집·점포 앞 눈치우기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과태료 기준을 최대 100만원으로 설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과태료 부과방안 철회가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지적했다. 시·군·구 지자체가 주민 협력을 통한 캠페인을 먼저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고계현 경실련 정책실장은 “과태료 안은 유례없는 폭설 사태에 허둥지둥 급조된 정책”이라면서 “시행된다고 해도 적용범위가 모호해 반발이 컸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 실장은 “한국 특성상 주택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동주택의 경우 중간지점 제설의무자가 논란이 될 뿐 아니라 소유자가 치울지 실제 거주자가 치울지도 법리적 쟁점거리”라고 덧붙였다.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 관계자도 “폭설시 현장 공무원 비상조치 체계나 제설장비 구축, 주민협조 확보 등이 먼저”라면서 “과태료 부과는 일반 주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상습정체 취약지구 200곳 선정 한편 이날 발표된 설해대책에 따르면 수도권에 눈이 5㎝ 이상 쌓일 때 스노체인을 하지 않은 차량은 입체교차로, 고갯길 등지의 통행이 금지된다. 방재청은 폭설 때 상습 정체가 일어나는 진입램프, 고가도로 등 취약지구 200곳을 선정해 장비장착 차량만 통행을 허가키로 했다. 수도권 지하철은 적설량이 8∼10㎝를 기록하면 동원가능한 차량을 모두 운행해 배차간격을 줄이고 막차 시간은 1시간 늦추기로 했다. 학교 등하교 시간 조정 및 휴교 결정도 신속해진다. 대설경보가 내려지면 지방교육청이 먼저 휴교 등 조치를 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통보하면 본부가 언론을 통해 발표하게 된다. 10㎝ 이상 기습폭설이 왔을 때는 중대본이 교육청과 전화협의해 등하교 시간을 조정한 뒤 바로 발표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안동 특별교부세 10억 지원

    행정안전부는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돼지·한우 구제역이 양성으로 판정됨에 따라 1일 특별교부세 1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특별교부세는 방역에 필요한 인력·장비 보강 및 약품 구입 지원에 쓰인다. 행안부는 구제역을 초기에 진압하기 위한 긴급 광역지원체계를 가동하고 현장상황관리관을 안동에 급파해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에 나섰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지역주의에 기댄 정당의 기형적 구조부터 뜯어고쳐야”

    “지역주의에 기댄 정당의 기형적 구조부터 뜯어고쳐야”

    지난 6·2 지방선거 이후 주민들과 함께하는 행정이 강조되고 있지만 정당구조의 변화, 지방으로의 보다 많은 권한 이양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신문이 후원하고 한양대 지방자치연구소와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이 30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한 ‘거버넌스와 지역사회 발전’ 세미나에서 정세욱 전 명지대 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지역 거버넌스가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지역밀착형 산업과 기업의 육성 주체가 지방정부여야 하며 지역민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순은 동의대 교수는 “지역주의에 기댄 정당의 기형적 구조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주제 발표자들은 독일 뒤셀도르프와 미국 워싱턴 DC 등에서의 지방자치 성공사례를 예로 들며 협력관계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1·2부로 나눠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의 주요 내용을 요약했다. ●내재화되고 불완전한 민주주의(아우렐 크로이산트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교수) 불완전한 민주주의라는 개념은 자유민주주의와 전제주의 사이의 회색지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양한 민주주의 형태에 대해 계량적으로 연구한 바에 따르면 불완전한 민주주의 대다수가 비자유적 민주주의다. 이는 전제주의가 민주주의로 바뀌는 모든 영역에서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에 봉착한다. 한국은 쉽지 않은 안보상황과 정치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민주주의를 이뤘다. 불완전한 민주주의는 법의 지배가 약한 특징이 있다. 법치와 수평적 책임의 부재는 민주주의 과정을 거스를 수 있다. 불완전한 민주주의는 의회제 국가보다는 대통령제 국가에서 높게 나타난다. 이 같은 결과가 대통령제에 대한 비판이 돼서는 안 된다. 모든 민주주의는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고 안정화하는 환경이 내재돼 있다. 내부적으로 선거, 정치적 권리, 시민권리, 수평적 책임, 지배력 등 다섯 가지 내재 요소를 갖고 있다. 이들은 상호 내재돼 있기도 하다. 이중 일부가 훼손되면 불완전한 민주주의가 된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이외 지역에서는 불완전한 민주주의가 일반적 경우에 해당한다. ●지방자치발전을 위한 정당의 역할(김순은 동의대 교수) 우리나라 정당은 지역주의에 기반한 이합집산적 성격을 띄고 있어 정당 생명이 짧고 특정지역 연고에 기반한 보스(당 대표)가 권력을 독점하는 성향이 짙다. 정치적 지역주의는 1970년대 이후로 중앙정치 무대는 물론 지방선거 단위에서도 심각하다. 이런 지역주의와 지방선거 공천과정까지 중앙당이 지배하는 구조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지방선거에 무관심하다. 지방선거에 대한 낮은 관심은 자연히 지방자치 발전에 방해요소다. 영호남 지역주의는 ‘특정 지역은 특정 정당 공천권을 받아야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의식을 만들어 중앙당 공천에 목숨을 걸도록 만드는 기형 구조를 낳았다. 중앙 국회의원들이 도지사 후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자체장, 지방의회 후보까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지역 자율성은 저해될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 때마다 지역 현안 대신 중앙의 정치적 이슈만 떠오르는 것도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이유다. 지방선거가 대통령선거, 국회선거 사이에 끼어 있어 집권당의 중간평가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선거가 처음 치러졌던 1995년 투표율이 68.4%로 가장 높았고 1998년 52.7%, 2006년 51.6%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공천권을 따내기 위해 수십억원이 오가는 뒷거래가 성행하고 국회의원 인맥에 의존하는 등 우리나라 지방자치 수준은 아직 후진적이다. 지방자치가 성공적으로 안착되려면 공천과정에서 중앙정치의 입김을 배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 서울시장 경선 때처럼 개방 경선제 도입도 한 방안이다.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선 지방의회와 지자체장 사이의 견제와 균형이 중요하다. 민선 5기 서울시, 경기도에서 야당 지방의회가 여당 소속 지자체장에 대한 행정감시를 활발히 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강문희 방송대 교수는 “공천권을 얻으려면 일정기간 이상 지역정당에서 기여를 하도록 하는 등 공천권에 제한을 두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민주주의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와 효과적인 견제 및 균형 체계로서의 지방자치정부(빌프리트 크루제 뒤셀도르프시 부시장) 독일의 지방자치는 2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200년 전 지역사회가 지역 주민 문제 해결과 삶의 개선을 중앙 정부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현재 지방정부는 우리 헌법에 내재돼 있고 자유연방주의의 초석이 됐다. 지방자치는 정부의 통제를 받아야 하고 자유재량권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 중앙정부의 통제와 건설적 지지는 감독과 견제의 모든 과정에서 필요하다. 이 점에서 지방 공기업을 검토해 봐야 한다. 지자체 외 지방 공기업은 파산하지 않고 세금에 의해 계속 운영된다. 빚이 많은 민간기업이 파산해 사라지는 것과 대비된다. 어느 정도까지의 경제적 활동에 지방자치가 개입할 것인가에 대한 엄격한 규정이 필요하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사회복지 수요는 주요 도시들의 재정을 악화시키고 있다. 독일 연방정부와 주정부, 주정부 내의 수입의 재분배가 지속가능한 재정운영을 더 이상 지지하지 못하고 있다. 독일의 많은 도시들의 예산이 지속적으로 예측가능한 수입을 초과하고 있다. 많은 도시들이 예산에 있어 안전의 개념을 발전시켜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예산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지출을 세부적으로 줄이는 정부규제를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이 경우 지방자치는 제약을 받게 된다. 뒤셀도르프는 2007년 9월 12일부터 빚이 없다. (이자형태로) 은행에 지불돼야 하는 돈은 아이들의 복지와 인프라에 투자된다. 사업 관련 세금에 있어 뒤셀도르프는 독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뒤셀도르프에는 외국계기업 5000개를 포함해 4만개 기업이 있다. 한국 기업도 90개다. 뒤셀도르프는 전기, 가스, 상수도 등 공공서비스의 주요 지분을 팔았다. 이 과정에서 주민투표가 실시됐으나 매각의 이점이 알려지면서 주민투표가 실패했다. 독일에서 지방자치정부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기초질서를 보장하는 기본요소다. 견제와 균형의 형태로 정부와 사회에서 상호견제를 하며 많은 사람들의 의회 내 지역정치활동을 가능케 한다. 정치적 결정에 대한 접근성도 올라간다. 지방자치정부와 여기에서 나오는 창조적 힘이 없으면 우리나라의 발전은 긍정적이거나 성공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지방자치정부는 민주주의 국가의 필수불가결 요소다. 지방자치의 중요성은 사람들의 교육수준, 삶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과정에 참여하려는 욕구와 함께 증가한다. ●지방차원의 정책 결정을 통한 시민참여:워싱턴 장학프로그램의 경우(케이지 라르티게 자유기업원 연구위원) 2004년 1월에 통과된 워싱턴 DC의 기회장학생 프로그램 법안은 능력 있는 1700여명의 학생들이 최대 7500달러까지 장학금을 받아 컬럼비아특별구에 위치한 사립학교에 다닐 수 있는 내용이다. 워싱턴 DC 학교의 절반이 이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워싱턴 DC의 교육의 질에 실망한 사람들이 20년 이상 노력해온 결과다. 워싱턴 DC는 특별한 위치로 연방은 물론 지방정부의 통제를 받는다. 워싱턴 DC는 국회에 대표를 보내지 않지만 국회의 지배를 받는 연방영토다. 그동안의 교육개혁을 위한 다양한 노력에 연방정부와 지방관리들이 반대해 왔다. 이에 1995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은 컬럼비아 특별구의 교육현실을 조사할 통제위원회를 만드는 법에 서명했다. 이 위원회는 워싱턴 DC의 교육이 총체적으로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교육개혁은 근본적인 문제, ‘워싱턴의 지방 권력은 어디서 시작하는가.’를 노정시켰다. 지역 공무원들이 시민에 의해 선출되지만 국회가 사실상 특별구의 지배자다. 지방 권력이 필요한 서비스를 전달하는 데 실패하면 어떤 문제가 일어나고, 시민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장학생 프로그램 법안 마련 과정에 녹아 있다. 우선 2002년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에서 워싱턴의 공공교육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다. 실패의 원인, 언제부터 실패했는지, 그 대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였다. 연구와 함께 의회는 물론 지역사회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연대를 다졌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리더십은 물론 필요하다. 지역사회의 주요 구성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반대한다면 최소한 그 반대를 공론화하지 않는 협조를 구해야 한다. 가끔은 연대의 모든 과정이 다 공개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특정 프로그램의 수혜자를 찾고 결정 과정에 그들이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2009년 장학생 프로그램은 중단됐지만 개혁안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지역 내 어린이들의 교육 선택권 증대에 대해 지역 사회가 진지한 고민을 했다. 이 점도 큰 수확이다. 전경하·이재연기자 lark3@seoul.co.kr
  • 새달부터 車 등록·지방세 납부 어디서나 가능

    행정안전부는 다음 달 1일부터 주소지가 아닌 다른 시·도와 인터넷에서도 자동차 등록 및 세금 납부를 할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자동차 소유자의 주소지에서만 차를 등록할 수 있어 장기 부재 등으로 타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앞으로는 주소지 말고도 전국 어디서나 자동차 등록신청을 하고 농협·우체국에서 취득·등록세를 낸 뒤 자동차 등록증과 번호판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으로는 자동차포털(www.ecar.go.kr)에서 등록 신청을 하고 위텍스(www.wetax.go.kr)에서 지방세를 낸 뒤 다시 자동차포털에서 번호판 수령지를 선택할 수 있다. 지역개발채권은 온오프라인 등록 구분 없이 교통안전공단 계좌로 매입액을 송금하면 된다. 세금은 해당 지자체 내에선 모든 은행에서 낼 수 있으나 농협과 우체국은 지역에 상관없이 납부할 수 있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공정사회 묘안 찾기 골머리

    공정사회 묘안 찾기 골머리

    공정한 사회 구현을 위한 정책 만들기에 부처들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저마다 업무 특성을 반영해 구체적인 실천 과제를 발굴 중이지만 중복되는 사안이 많아 고민이다. 행정안전부는 29일 공정 사회 구현을 위한 정책 및 실천 과제를 우선 확정해 수정·보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5대 정책과제는 ▲공정하고 차별 없는 정부 인사 운영 ▲청렴하고 투명한 행정시스템 구축 ▲따뜻한 자립·자활서비스 지원 ▲취약계층 생활안전 강화 ▲나눔·배려의 국민공감대 확산 등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과제로는 ▲국민·공무원 제안 공모 ▲주부모니터단 대상 아이디어 모집 ▲부내 인사관리 공정성 확보 ▲나눔·봉사활동의 자율 실천 등 4개가 선정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책 분야 자활서비스에 장애인·다문화 가족을 위한 온라인 민원서비스 강화를 포함하는 등 취약계층 및 인사시스템 지원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9월 이명박 대통령이 “각 부처·공공기관별로 무엇이 공정사회이며 어떻게 하는 게 공정사회 기준에 맞는지 업무를 발굴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국무총리실이 부처별 추진 계획을 총괄 점검하는 한편 대표적인 어젠다를 발굴해 내년도 업무계획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여성가족부 역시 7대 정책과제 및 실천과제 2개를 선정했다. 정책과제에는 ▲다문화 양성평등성 제고 ▲한부모·조손가정 지원 ▲미혼모 자립 지원 ▲유기청소년 지원 ▲탈북아동 지원 ▲성폭력 피해아동의 2차 피해 방지 ▲이민여성과 다문화가정 지원 등이 담겨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실천과제인 인사 공정성과 나눔 기부문화 확산은 전 부처에 해당되는 공통사항격”이라면서 “우리 부는 특히 설립 이념 자체가 공정사회인 만큼 할 일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처별로 중복된 선정과제가 적지 않아 총리실 차원에서 다시 조율과정을 거치면 타 부처에 주도권을 뺏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다문화 가정 지원은 평상시에도 행안부와 여가부가 업무영역이 겹쳐 신경전을 벌이는 부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정사회 정책 과제 발굴이 내년도 부처 업무평가에 반영되는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나올 만한 아이디어는 빤해 부처마다 골치가 아프다.”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행정직 ‘특이’ 합격자 비결 들어보니

    행정직 ‘특이’ 합격자 비결 들어보니

    올해 5급공채(행정고시) 기술직에 이어 행정직에서도 여풍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25일 2010년 5급 공채 행정직의 최종합격자 266명(전국모집 231명, 지역모집 35명)을 확정,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www.gosi.kr)를 통해 발표했다. 이중 여성합격자 비율은 47.7%(127명)로 지난해 46.7%보다 1%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일반행정 전국(57.1%), 국제통상직(81%), 교육행정직(100%) 등 주요직렬에서 여성 강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시험에는 총 1만 1196명이 응시해 평균경쟁률 43대1을 기록했다. 올해 5급공채 행정직의 최고득점 합격자와 최연소·최연장자의 합격비결을 들어 봤다. ●최고득점자, 지난해 면접에선 낙방 2차시험에서 68.07점으로 최고점수를 차지한 이상목(27·검찰사무직)씨는 지난해 3차 면접에서 탈락했던 아픈 기억을 안고 있다. 이씨는 “합격한 줄 지레짐작하고 면접을 치른 게 패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면접관들에게 내 경험·가치관이 공직에 적합하다는 인상을 각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평상시 신문을 볼 때도 공직자 입장에서 사안을 분석하는 연습을 했다. 이씨는 “면접 때 집단토론에서 맡았던 사회자 역할이 당락에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정책우선순위 판단 기준을 정해야 했는데 참가자 모두 주장이 달랐다.”면서 “장·단기 목표, 시행 중인 정책과 준비가 필요한 정책, 예산·인력별로 구분해 기준을 하나로 취합해 줬다.”고 전했다. 토론이 끝나고 면접관들로부터 박수세례를 받았을 때는 합격을 예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최고득점 비결로 그는 암기보다 기본서 다독을 통한 숨은 의미의 이해를 강조했다. ●부담 없이 치렀더니 최연소 합격 “올해가 첫 도전인 만큼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부담을 버렸더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연소 합격자인 김민지(21·여·일반행정 전국)씨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얼떨떨한 기분을 전했다. 그는 대학교 2학년이었던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인 수험생의 길에 들어섰다. 막 준비를 시작한 그에게 가장 큰 장벽은 1차시험인 공직적격성평가(PSAT). 처음 풀어 본 모의고사에서 상황판단 평가는 과락에 가까운 40점대, 자료해석 평가는 과락 이하의 성적을 손에 쥐었다. 김씨는 “PSAT는 일반 필기시험처럼 무조건 외운다고 좋은 점수를 받는 게 아니라서 힘들었다.”면서 “9월부터 11월까지 기출문제, 모의고사를 시간제한 없이 반복해 풀며 유형을 익혔다. 12월부터는 제한시간 안에 푸는 연습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인 정치외교학을 살려 통일부에서 남북통일 정책 입안을 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장수생 ‘하면된다’ 마인드컨트롤 최고령자인 현병천(34·일반행정 경기)씨는 2004년부터 5급공채를 준비해 왔다. 장수생일수록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하다. 그는 “전공이 시험과목과 무관한 수학이어서 처음에 답답했지만 꼭 된다는 믿음으로 긴 수험과정을 버텨 냈다.”고 말했다. ‘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마인드컨트롤을 수시로 했다. 중간에 시험과목이 바뀌는 등 고비 때마다 포기하고픈 충동도 생겼지만 이겨 낼 수 있었다. “준비기간이 길어질수록 ‘누구는 어떻게 준비한다더라.’라는 소문에 귀가 얇아지기 마련”이라면서 “되도록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20대 초·중반 2명과 함께 공부하면서 혈기도 배우고 선의의 경쟁심도 불태울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지역모집에 지원한 현씨 집안은 경기도 남양주군에서 6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 그는 “지역간 불균형이 심한데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오랫동안 간직해 온 포부를 밝혔다. 이재연·박성국기자 oscal@seoul.co.kr
  • 올 7급공채 남성역차별?

    올 7급공채 남성역차별?

    “점수가 더 낮은데도 여성을 뽑기 위해 억울한 남성 피해자를 만들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16일 올해 국가직 7급 공무원 공채 최종합격자를 발표한 뒤 일부 남성 수험생들이 ‘남성 역차별’ 을 제기하고 있다. 행안부는 올해 합격자 453명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세무직 등 5개 모집단위에서 여성 10명이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적용받아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여성을 합격시키기 위해 더 높은 점수를 받은 남성 수험생들을 떨어뜨렸다는 주장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는 말 그대로 남성과 여성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또 원래 선발 정원이 아닌 추가합격 인원에 적용하기 때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양성평등제는 선발 정원 외 추가합격자를 선발하는 제도”라면서 “남성과 여성 모두 요건이 맞는다면 추가로 합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역차별설을 일축했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는 공무원 채용 시 어느 한쪽 성의 합격자 비율이 모집단위별 30% 미만일 때 탈락자 가운데 성적순으로 여성이나 남성 수험생을 목표비율만큼 추가합격시키는 제도다. 행정·외무고시는 합격선 이하 2점, 7·9급 공채는 합격선 이하 3점 이내 탈락자 가운데 최고득점자 순으로 뽑는다. 요건에 맞는 수험생이 없다면 한쪽 성비가 30% 미만이더라도 추가합격자를 내지 않는다. 또 교정 및 보호직렬에는 이 제도를 적용하지 않는다. 여성의 공직 진출을 장려하기 위해 1996년 도입했던 ‘여성채용목표제’가 2002년 폐지되자 정부는 대안으로 2003년부터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시행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여성채용목표제는 당시 남성 수험생들로부터 ‘남성 역차별’이라는 불만을 산 데다 1999년 군 가산점제가 폐지되면서 오히려 폐지 역풍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02년까지 321명의 여성이 여성채용목표제를 적용받아 국가직 5·7·9급 공채에 추가합격했다. 하지만 양성평등채용목표제가 시행된 2003년 이후 추가합격한 여성합격자는 크게 줄었다. 2003년부터 올해까지 8년간 이 제도에 따른 추가합격자 169명 가운데 여성은 89%인 151명이었다. 이는 여성공무원채용목표제 시행 7년간 합격자수보다 오히려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연도별로는 제도가 처음 시행된 2003년 추가합격자가 39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9급에서는 남성 추가합격자가 9명이나 나와 여성 추가합격자 수(1명)를 압도했다. 2004년 5급 추가합격자도 전체 4명 중 3명이 남성이었다. 반면 2005년과 2008년, 2009년에 추가합격한 40명은 모두 여성으로 나타났다. 이재연·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연평도 복구·피해주민 지원은

    북한의 포격으로 공동체 기능이 마비된 연평도에 대한 복구작업이 24일 시작됐다. 주민가옥 등에 대한 복구는 시일이 오래 걸리는 만큼 당장 시급한 전기, 통신, 소방 분야 복구에 해당기관 행정력이 총동원되고 있다. 한국전력 인천본부는 전력 복구를 위해 오전 8시 수송선에 직원 20명과 발전기, 크레인 등 복구 장비를 싣고 연평도로 들어와 복구를 시작했다. 연평도 전체 820가구 가운데 420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지원팀은 도착하자마자 현지 직원들과 함께 밤새 복구작업을 펼쳐 대부분의 주택과 공공시설에 대한 전력 복구를 마쳤다. 연평도 발전소 김춘교 팀장은 “어제부터 계속해서 복구 작업을 벌여 오후 1시 30분쯤 최종 송전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46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25일에 전력이 모두 복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에 남아 있는 일부 주민들은 집 밖으로 나와 전력 복구작업을 도왔다. 통신사들의 복구작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차량 33대, 인원 59명으로 긴급복구반을 꾸려 마비된 이동통신 기지국 복구작업을 벌였다. 인천시 소방본부는 소방차 21대와 소방인력 86명을 연평도로 보내 포격으로 발생한 산불 진화작업을 펼쳐 오후 4시쯤 완전 진화했다. 119대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은 가옥 등에 대한 진화작업을 폈다. 소방본부는 연평도 전체 임야의 70% 정도가 불로 소실된 것으로 분석했다. 파손된 주택 등 시설물 복구는 다음 주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주택 20동과 창고 2동을 복구하는 데 20억원이 소요되고, 파손된 연평보건소와 종합운동장 등 공공시설물 8동을 보수하는 데 7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시는 복구 비용을 시비로 충당한 다음 정부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송영길 시장은 “주민들을 위한 숙소, 가옥 복구, 부상자 치료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파손된 22채의 가옥에 그대로 살기를 원하면 임시 조립식 건물을 지어주고 인천에 있겠다고 하면 거처를 마련해주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연평도가 준전시 상황인 만큼 ‘민방위기본법’에 따라 파괴된 주택 신·개축 비용과 부상당한 주민의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평도 피해 주민에 대한 세제 지원도 이뤄진다. 주택·선박 취득세 등은 최대 9개월까지 납기가 연장되며 자동차나 주택, 선박이 파손된 주민은 2년 이내에 같은 재산을 사들이면 취득·등록세와 면허세가 면제된다. 김학준·이재연기자 kimhj@seoul.co.kr
  • [관가 포커스] 금주령 속 각종 행사 줄줄이 연기

    [관가 포커스] 금주령 속 각종 행사 줄줄이 연기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포격으로 공무원들은 음주·가무를 자제하고 비상대기 상태에 돌입했다. 각종 행사는 무기 연기되거나 축소됐다. 예산 국회와 내년도 업무계획 준비 등으로 행사가 많이 잡혀 있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개인적으로 잡았던 골프 약속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출근 시간이 빨라지는 등 근무자세도 달라지고 있다. 앞서 23일 각 정부 부처는 야간 근무를 강화하고 항시 청사에 출동할 수 있는 핫라인(휴대전화)을 가동하는 근무 복무관리 지침을 준수하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비상대기 차원에서 공무원과 공기업 임원들에게 음주·가무를 자제토록 했다. ●공무원 비상 대기령·가무도 자제 행정안전부는 25일과 26일 경북 경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앙행정기관 및 지자체 인사과장 회의를 연기했다. 매년 열리던 행사로 그 해의 인사정책 개선 분야와 다음해 인사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다.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연평도 사태가 발생했는데 1박 2일을 근무지가 아닌 곳에 주요 업무 과장들을 모으는 것은 분명 옳지 않다.”며 연기 사유를 밝혔다. 여성가족부는 25일 열기로 했던 아동·여성 폭력 추방 캠페인을 무기 연기했다. 강선혜 여가부 권익기획과장은 “모든 준비는 끝났지만 연평도 사태로 인해 연기했다.”고 밝혔다. 강 과장은 “여성폭력추방주간이 끝나기 전에 열고는 싶지만 연평도 사태가 유동적이라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용노동부도 25일 열려던 ‘청년 내일 콘서트’를 연기했다. 이 콘서트는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박재완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용기’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었다. 환경부는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하는 ‘녹색생활 대축제’를 검소하게 치렀다. 내부적으로는 이번주 실·국별로 예정된 워크숍을 미루는 등 연평도 교전에 따른 직원들의 업무 관련 지시를 하달했다. 대구시는 모든 공무원의 휴가 및 연가를 중지시켰다. 전북도는 24일 열기로 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를 위한 범도민 궐기대회 등 대규모 민간행사도 무기한 연기했다. ●수도권 골프장 예약 취소 속출 정부부처 등이 비상대기 상태에 돌입하면서 공무원들의 골프 약속도 속속 취소되고 있다.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동창생들과 오래 전에 한 약속인데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주말 골프 약속을 취소했다.”면서 “휴일에 친구들과 하는 골프가 문제될 것은 없지만 과감히 포기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무원들이 주로 찾는 충남 천안 상록컨트리클럽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이 있은 뒤 24일 하루에만 10건의 예약이 취소됐으며, 이번 주말 예약은 무려 30여건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수도권 민간 골프장도 역시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골프 자제 모드에 돌입하면서 속속 주말 골프 예약이 취소되고 있다. 근무기강도 달라지고 있다. 서울 고덕동에 사는 서울의 자치구 공무원은 “오늘 아침 평소보다 한 시간 빠른 7시에 출근했다.”면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비상근무에 돌입하면서 공무원들의 근무자세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처종합·전경하·이재연기자 lark3@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인천경찰 ‘갑호비상’… 서해 5도 학교 휴업

    [北 연평도 공격] 인천경찰 ‘갑호비상’… 서해 5도 학교 휴업

    북한 해안포의 연평도 포격 직후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즉각 공무원 비상동원령을 내리고 주요시설 점검을 지시하는 등 긴박하게 대응했다. 행정안전부는 23일 북한의 도발이 있은 지 2시간여 만인 4시 30분쯤 전 공무원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리고 이날 밤까지 주요 공무원은 정위치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경찰청은 오후 3시 15분을 기해 인천지방경찰청에 ‘갑호 비상’을 발령했다. 경찰청은 또 인천경찰청을 제외한 나머지 경찰관서에는 중요시설 등의 경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 대피소에서도 끝나지 않은 대낮 ‘포격 공포’<동영상 연평고교 김승규(18)군 제공> 소방방재청도 전국 소방관서에 비상 1단계근무령(인천 2단계령)을 내렸다. 중앙119구조대원 등 86명과 소방차 21대는 이날 밤 해군 함정 호위 속에 바지선을 이용해 연평도로 들어가 인명 구조, 화재 진압을 지원했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연평면과 백령면 등 인천 옹진군 일대에는 민방위 비상 동원령이 발령돼 이 지역 민방위 대원들이 연평도 주민 대피 및 화재 진압을 도왔다. 연평도를 관할하는 인천시는 북한의 추가 이상 움직임에 대비해 인근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주민 5570여명에 대해 확대 대피령을 내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인천광역시교육청에 긴급 공문을 보내 연평도 및 인근 지역의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휴교 등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에 소재한 11개 학교(학생 총 973명)는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당분간 휴업하도록 했다.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도 종합상황실을 가동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지경부는 최경환 장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석유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비상상황 시 즉각 보고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국토부도 종합상황실을 가동하고 항공 및 지상교통 상황, 해상안전을 집중점검했다. 연평도 인근 해역에 선박과 헬기, 경비행기 운항도 즉각 금지조치됐다. 전국종합 김효섭·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견습직원제 5년 “만족도 높은 편”

    “7급 공채 출신과 견줘 업무수행에 모자람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행정안전부 균형인사정보과 관계자) “견습기간이 3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어 반갑긴 한데 재직기간 불인정은 여전히 아쉽습니다.”(5기 견습직원 A씨) 지난 18~19일 충남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는 전국에서 모인 5기 견습직원(지역인재 추천채용제) 49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행사는 행안부가 개최한 ‘견습직원 워크숍’. 일하면서 어려운 점, 공직 조기 적응방안, 제도운영상 제안들을 행안부 담당자와 속 터놓고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공식명칭이 ‘지역인재 추천채용제’인 견습직원제는 2005년 도입 당시만 해도 현대판 음서제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지역인재 충원 통로로서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공직사회에서 평가되고 있다. 견습직원제는 공직 채용에서 중앙·지방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우수한 지방 4년제 대학 출신을 학교에서 추천받아 공직적격성시험(PSAT)과 견습기간을 거쳐 일반직 6급으로 특채하는 제도다. 올해부터 견습기간이 3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 대신 채용직급은 7급으로 낮아졌다. 워크숍에서는 견습직원들이 공직에 조기 적응하기 위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이재천 행안부 균형인사정보과장은 “본인의 고유업무 외에 부처 업무를 빨리 파악해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보려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인간관계 면에선 장기간 근무한 선배들과의 친분 형성이 강조됐다. 올해 합격해 금융위에서 수련 중인 한 주무관은 공채 출신과 함께하는 ‘주무관 모임’을 소개했다. 정씨는 “두달에 한번 꼴로 견습직원과 주무관들이 한데 모여 얼굴도 익히고 친분을 쌓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견습직원과 기존 공채직원이 서로 편하게 일할 수 있고 업무 평가, 정책 제안도 허심탄회하게 할 수 있어서 견습직원에게는 요긴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연수기간 확대와 선배상담을 지원해 달라는 제안도 나왔다. 기존 4주인 중앙공무원교육원 훈련기간을 공채 출신처럼 3~4개월로 늘리고 멘토제 같은 선배들의 지원사격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견습직원에 대한 인식은 제도 초기에 비해 상당히 좋아졌다. 2006년 2기로 합격해 중소기업청에 정식 채용된 임호순(30)씨는 “주무관으로서 공채 출신과의 차별대우는 거의 느껴보지 못했다.”면서 “대학 때 열심히 공부한 똘똘한 인재라는 인상 덕분에 오히려 간부들 사이에서 점수를 딴 면도 있다.”고 자평했다. 임씨는 “대기업 면접에서 거푸 고배를 마셨는데 견습제는 지방대 졸업생에게 차별 없이 문호를 열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한편 행안부가 5기 견습직원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근무만족도는 80%, 다른 직원과의 융화 및 원활한 소통은 90%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반면 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느냐는 질문엔 65%만이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실제로 견습직원은 정식 채용 때 견습기간이 재직기간으로 불인정(연봉은 반영)돼 승진 소요연수에서 손해를 본다는 지적이 있다. 행안부는 이런 의견을 고려해 올해부터 견습기간을 1년으로 줄여 신분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한편 2011년도 7기 견습직원 공고는 다음 달 초 발표될 예정이다. 이재연·박성국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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