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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남 유죄’ 바이든도 사법 리스크… 공화당, 탈세 집중 공세 예고

    ‘차남 유죄’ 바이든도 사법 리스크… 공화당, 탈세 집중 공세 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11일(현지시간) 불법 총기 소유 혐의 등 3건의 중범죄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현직 대통령 자녀가 기소된 것도 처음인데 배심원단이 유죄로 판단하면서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전략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성추행 입막음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터라 대선 리턴 매치를 벌일 전현직 대통령 모두 사법 리스크에 걸려든 모양새가 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배심원단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에서 3시간여 신속한 심리 후 이같이 결정했다. 헌터는 2018년 10월 마약 중독자인 사실을 숨기고 권총을 구매, 소지한 혐의로 지난해 특검에 기소됐다. 헌터 측은 성명을 내고 “배심 절차를 존중한다”면서도 “계속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추구하겠다”며 항소할 뜻을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개인 성명을 내고 “재판 결과를 수용하며 헌터가 항소를 고려하는 동안 사법적 절차를 계속해서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헌터의 범죄는 최대 25년형까지 선고될 수 있는 중범죄이나 단순 불법 총기 소지 혐의 형량은 대개 15~21개월 수준이고 투옥 가능성은 낮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범죄 전과가 없고 불법 총기 소지 관련한 폭력 상황에도 연루되지 않은 점이 고려됐다. 대선을 5개월 정도 남겨 놓고 전현직 대통령 모두 사법 리스크에 걸려든 채 선거 캠페인을 치르게 됐다. 바이든 캠프는 유죄 평결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범죄자’로 규정하고 차별화하려다 타격을 받게 됐다. 헌터의 형량 선고는 대선 1개월 전인 10월 초에 내려질 예정이어서 판세가 초경합으로 흐르면 경제 상황, 남부 국경 문제, 우크라이나·중동 전쟁과 더불어 바이든에게 부담이 되는 이슈가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고 통치자 후보가 형사 유죄’라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법 감정에는 좀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헌터는 탈세 혐의로도 기소돼 오는 9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재판을 앞두고 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 홀딩스 임원으로 영입돼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과 연결돼 있다. 공화당 측은 총기 소유 권리를 지지하는 당 이념상 헌터의 이번 유죄 평결보다는 탈세 혐의에 집중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공세를 벌일 태세다. 워싱턴포스트(WP)는 “린지 그레이엄 같은 친트럼프 인사와 공화당 의원들조차 ‘총기 범죄는 경미하다’고 말한다”고 짚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책사인 데이비드 엑셀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유권자들이 바이든에게 아들의 중독, 잘못된 행동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캠프는 성명에서 바이든 일가를 ‘부패한 가족 범죄 제국’이라고 칭하면서 “이번 재판은 중국, 러시아, 우크라이나로부터 수천만 달러를 긁어모은 바이든 범죄 일가의 진짜 범죄에서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총기규제 옹호 시민단체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가 재임 중 총기 규제와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아들 범죄에 트럼프 행정부의 책임도 있다고 겨눴다.
  • 美 ‘中 AI 반도체 기술’ 접근 막는다… HBM·GAA 규제 검토

    美 ‘中 AI 반도체 기술’ 접근 막는다… HBM·GAA 규제 검토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등 첨단 반도체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추가 규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 반도체, 장비 등 하드웨어에 이어 기술 자체 통제에도 나선 것으로, 중국의 초기 AI 기술 접근을 막아 격차를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부가 차세대 반도체 설계 방식인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에 대한 중국 접근을 막는 추가 규제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GAA는 반도체의 트랜지스터 구조인 기존 핀펫(FinFET) 공법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효율이 높다. 엔비디아와 인텔 등이 내년 TSMC, 삼성전자 등 위탁생산업체를 통해 반도체 대량 생산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3나노 공정에 GAA를 최초로 도입했다. HBM은 여러 D램을 수직으로 쌓아 고성능 메모리를 만드는 기술로, AI 고도화 훈련에 사용된다. 수출 통제를 감독하는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최근 GAA 규제 초안을 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자문위원회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업계 측은 상무부의 규제 초안이 지나치게 광범위하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목표는 중국이 AI 모델을 개발하고 구동하는 데 필요한 정교한 컴퓨팅 체계를 구축하기 어렵게 만들고 기술이 상용화하기 전 미리 이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최종 결정이 언제 내려질지는 불분명하며 규제 범위와 강도를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금지 조치가 중국의 자체 GAA 반도체 개발 능력을 제한할지, 해외 기업이나 미 반도체 제조업체가 중국에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차단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HBM 반도체 수출 제한에 대한 논의도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추가 규제가 설비나 공정 기술 개발 능력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가면 중국에만 타격이 커지지만 해외 기업의 중국 판매 제한까지 확대되면 한국 기업에도 영향이 생길 수 있다.
  • ‘국경 빗장’ 불만에… 바이든, 일부 불법체류자 추방 안 할 듯

    ‘국경 빗장’ 불만에… 바이든, 일부 불법체류자 추방 안 할 듯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남부 불법 월경 단속 조치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한 불법 체류자에게 합법적으로 미국에 체류하며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조만간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가 앞서 불법 이민자 급증에 대한 광범위한 국민 불만을 해소하는 한편으로 진보적인 민주당 지지자, 라틴계 유권자도 달래려 양면 노력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 CNN방송은 10일(현지시간) 바이든 정부가 입국서류가 없는 미국 시민권자의 배우자를 대상으로 한 ‘임시 체류 신분 부여’(PIP) 정책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PIP는 비자 만료, 불법 입국 등으로 적법한 입국 서류가 없는 불법 체류자에게 일정 기간 합법적인 신분을 부여하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PIP를 받게 되면 불법 체류 때보다 영주권, 시민권을 받는 것도 비교적 쉬워진다. 기존에는 불법 입국 시 미국인과 결혼해도 시민권 취득이 차단됐다. 조치가 시행되면 버락 오바마 정부 당시 불법 체류 청소년 추방유예(DACA) 이후 최대 규모의 불법 체류자 구제 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내다봤다. 약 75만~80만명이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 대부분은 라틴계라고 CNN은 전했다. 또 이들은 상당수가 핵심 경합주인 남부 네바다, 애리조나주 등에 거주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바이든 대통령의 불법 체류자 단속 조치 발표 이후 핵심 지지층이었던 라틴계 민심의 이반 움직임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선거 관련 단체 ‘보토 라티노’가 6개 경합주의 라틴계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양자 대결에서 59%의 지지율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앞섰다.그러나 다자 가상대결에선 바이든 47%, 트럼프 전 대통령 34%,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등을 포함한 제3당 후보들 18%를 기록하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 강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트럼프 2기, 통상 빼곤 모두 ‘ABB’… 핵심 요직 하마평 무성[글로벌 인사이트]

    트럼프 2기, 통상 빼곤 모두 ‘ABB’… 핵심 요직 하마평 무성[글로벌 인사이트]

    헤리티지재단,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 등 보수 싱크탱크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채울 인사 수천 명의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트럼프 1기에서 트럼프 구상 추진에 반대하거나 훼방을 놓았던 ‘늘공’(직업 공무원)과 전문 관료들에 대한 불만의 연장선이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트럼프 1기 주요 정책을 뒤집었던 것처럼 트럼프 역시 자신의 1기 행정부 때로 모든 정책을 회귀할 가능성이 거의 확정적이다. 취임 첫날 남북 국경 통제를 이미 공약한 트럼프는 대통령의 초법적 권한 확대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무부에 대한 통제 강화, 대통령의 의회 예산 거부권 발동, 집회에서의 군대 배치, 연방수사국(FBI) 해체 등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외교안보 라인 충성파로 채울 듯 트럼프 재집권 시 외교안보 라인은 고립주의와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하는 트럼프의 충성파로 채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외교 분야에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비롯한 주요 국제기구 탈퇴, 우크라이나·중동전쟁 전면 수정 등이 예상된다. 다만 통상 분야에선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통제 체제를 이어받아 오히려 더 강화하리라는 전망이 대세다. ●비서실장 보트·라이트하이저 물망 ‘아직 차기 내각 관련 논의는 없다’는 게 대선 캠프 측 입장이나 미 언론들은 속속 하마평을 내놓고 있다. 비서실장 후보군으로는 러스 보트 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트럼프와의 개인 친분도 두터운 이들이 거론된다. ●안보보좌관 그레넬·콜비 등 유력 국가안보보좌관으로는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일 대사,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부차관보가 유력하게 언급된다. 그레넬 전 대사는 전형적인 트럼프 충성파인 점이, 콜비는 트럼프 1기 당시 대중국 강경 노선 핵심인 국방전략문서(NDS) 기안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 출신인 프레드 플라이츠 AFPI 부의장은 어느 요직이든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국무장관 오브라이언·해거티 거론 국무장관에는 트럼프 행정부 마지막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로버트 오브라이언이나 빌 해거티 상원의원 등이 유력 후보군이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마지막까지 트럼프와 충돌을 빚지 않았고 주일 대사 출신 해거티 상원의원은 일본 및 역내 국가 인사들과의 인맥이 자산으로 평가된다. ●통상 라인엔 라이트하이저·나바로 통상 라인으로는 트럼프 1기 보호무역을 성안한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를 필두로 ‘트럼프 경제 책사’로 불리는 대중 강경파 피터 나바로 전 무역정책보좌관, 래리 커들로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D) 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국방장관에는 아프가니스탄 미군 감축 계획을 추진했던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장관 대행이, 법무부 장관에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수적인 국경 정책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 볼턴 “북러 밀착, 美 전술핵 재배치 배제 못 해”

    볼턴 “북러 밀착, 美 전술핵 재배치 배제 못 해”

    “트럼프는 정치·군사적 동맹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 북한, 동북아시아의 ‘놀라운 상황’을 고려하면 (확장억제에서)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1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핵심 참모였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의 핵 개발을 국제사회가 막지 못한 상황에서 ‘전술핵 재배치, 북한 핵 보유 인정 아래 군축 협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7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 한 줌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아첨’(flattery)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이라고 짚으며 트럼프 당선 시 윤석열 대통령이 즉각 축하 인사를 통해 한미일 외교 성과를 설명하며 접근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대북 강경론, 이란 침공 지지 등 공화당 내에서도 ‘초강경 매파’로 분류되는 네오콘의 대표 인물이다. 북한, 러시아 등에 강경론을 펼치다 트럼프와 불화 끝에 2019년 9월 경질되며 갈라섰지만, 여전히 트럼프 심리를 꿰뚫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이 ‘하노이 노딜’로 돌아가자 북한은 대북 제재, 일괄타결 ‘빅딜’을 요구했던 그를 맹비난하기도 했다.10일부터 워싱턴DC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3차 협상이 시작됐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을 ‘부자 나라’라면서 방위비 대폭 인상을 주장했고 주한미군 철수도 고려한다면서 위협적인 발언도 했다. 이에 대해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는 정치·군사적 동맹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다”면서 “나토 탈퇴와 한국이나 일본·호주와 맺은 동맹 수정 등 그가 국제적으로 어떤 처신을 할지 매우 걱정스러운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게 되면 윤 대통령이 가능한 한 빨리 트럼프 측에 연락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단순히 축하를 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이 한미일 3국 협력 범위를 넓히고 동아시아와 인도태평양으로 지평을 확대한 업적을 설명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이런 것들이 트럼프와의 대화를 위한 좋은 전제조건”이 될 것이라고 봤다. -한반도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할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다. “우리가 그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들은 위협은 정말 문제가 많다. 미국은 한국 방어에 전념하고 있으며, 북한이 어떤 공격을 시도한다면 매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한반도에 전술 핵무기 재배치는 북한을 향해 ‘어떤 기회도 잡지 말라’는 매우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다. 다만 한일이 자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위험하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현재 미국이 한일에 제공한 확장억제력을 더 확대하는 편이 낫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 북한(군사협력), 동북아시아의 ‘놀라운 상황’(북러 군사협력 등)을 고려하면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주한미군 주둔 목적을 대북 억제에서 중국 대응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미국은 중국의 부상에 맞서 해군 함정, 핵잠수함 추가 배치 등 고려할 변수가 많아졌다. 한미가 대만, 일본, 호주, 싱가포르와 더 많은 대화에 나서야 하고 한미일의 국방 예산 확보 역시 늘려야 한다. 과거 30년간 우리는 (국방비의) 큰 증액 없이 지내왔다. 하지만 동북아 지역에 더 많은 미군이 배치돼 한일을 방어해야 한다.”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의 새 서문을 쓰면서 ‘트럼프 재선 시 김정은과 무모한 핵협상에 다시 나설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는데 같은 시도를 할 것으로 보는가. “트럼프는 핵협상 내용보다 ‘북한 지도자를 만난 최초의 미 대통령’, ‘군사분계선을 넘은 최초의 미 대통령’이 되길 원했다. 아마 그의 다음번 속임수는 평양에 직접 가서 김정은을 만나거나 그를 워싱턴으로 초대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북핵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고 우리가 걱정해야 할 지점이다. 반면 김정은은 트럼프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쉬운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문재인 전 대통령은 최근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하노이 노딜은 볼턴의 반대 때문이었다”고 겨냥했다. 실제로 그랬나. “(웃음) 아직 문 전 대통령의 책 영역본을 안 읽어 봤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은 분명히 거기(회담장에) 있지도, 화내지도 않았다. 나는 합의를 안 하는 게 옳은 일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결정을 내린 건 대통령인 트럼프다. 그러니 문 전 대통령이 불만이 있다면 트럼프에게 전화하면 된다.” -트럼프 유죄 평결이 올해 미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나. “아직 말하기 이르지만 무소속 유권자, 그리고 ‘중범죄자를 차기 대통령으로 뽑고 싶지 않은’ 많은 공화당원에게는 영향이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를 상대하는 것보다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인기에 대처해야 한다. 올해 선거는 ‘유권자들이 덜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될 것이니까.” -미국이 요구하는 대중 수출 통제에 한국이 어떻게 참여해야 하나. “그것의 필요성을 인정해야 한다. 중국은 그간 미국, 일본, 한국, 유럽 등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지식 재산을 훔쳐 왔다. 특히 정교한 컴퓨터·통신 기술을 중국에 제공하면 역으로 엔지니어를 돌려 이를 다시 시장에 판매했다. 미국이 요구하는 대중 수출 통제는 냉전 시대 옛 소련에 대한 수출 통제와 동등한 개념이다. 중국의 호전적인 공격 행동에 대처하고 대중 기술 우위를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필요하다.”
  • 북 오물풍선에 미 “답답한 상황, 긴장고조 중단 촉구”

    북 오물풍선에 미 “답답한 상황, 긴장고조 중단 촉구”

    미국 국무부가 10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와 남한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인해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긴장 완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계획 관련해선 유엔(UN) 안보리 결의를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무부 당국자는 이날 워싱턴에서 한일 특파원 대상 간담회를 열고 남북 간 긴장 고조에 대한 미 정부 대응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상황을 매우 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 등) 행위를 지속하는 것은 도발적”이라며 “우리는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으며, 물론 북한이 긴장 완화에 나설 것을 계속해서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러나 북한은 긴장 완화에는 관심이 없고 오히려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매우 답답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미국 등과 조율하며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 계획에 대해선 “분명한 건 북한에 관한 유엔 안보리 결의가 여전히 유효하며 러시아를 포함해 모든 국가가 이를 준수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다음달 방북이 성사되면 북러 정상은 지난해 9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를 계기로 열린 회담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마주앉게 된다. 이 당국자는 미국은 북한 관련 위협 가운데 북·러 간 군사협력 심화를 가장 우려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북한이 러시아에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이는 수천개의 탄약과 탄도미사일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북한은 (러시아에서) 멈추지 않고 세계 곳곳의 가장 까다로운 지역에서 그들의 무기를 사고자 하는 이들에게 팔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처든 존슨 국방부 핵·대량살상무기 대응 부차관보도 이날 워싱턴에서 국립외교원과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지대공 미사일을 포함해 탄도 미사일 및 기타 첨단 기술을 제공할 가능성을 우려한다”면서 “이 문제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 트럼프 때리려던 바이든… 우크라·이라크 헷갈려 실언

    트럼프 때리려던 바이든… 우크라·이라크 헷갈려 실언

    프랑스를 국빈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군 묘지를 찾았지만 말실수를 하며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 효과가 반감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현지 마지막 일정으로 벨로의 앤마른 미군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 이곳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벨로 숲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들이 묻힌 장소다. 2018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을 방문하려고 했지만 미군 전사자를 “호구”, “패배자”로 불렀다는 보도가 나오고 전사자 폄훼 논란에 휩싸이며 계획을 취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낫다는 걸 드러낼 기회였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가 이라크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수개월을 기다리게 만든 생각은 미국적이지 않다”며 ‘우크라이나’를 ‘이라크’로 잘못 발언했다. 잇단 공개석상 말실수에 인지력 논란을 빚어온 그가 이번에도 실수를 되풀이하며 트럼프 공세의 빛이 바랜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대규모 야외 유세를 열고, 바이든이 최근 발표한 불법 입국자 월경 제한 정책에 대해 ”홍보전략이자 헛소리“라고 비판했다. 자신이 재임 중 전몰 미군을 폄훼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급진 좌파 미치광이가 만들어낸 허위 정보”라며 “누구도 나만큼 군을 사랑하지 않으며 군을 대우해준 적 없다”고 주장했다.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그는 다음 달 형량 선고에 앞서 10일 뉴욕주 보호관찰 담당관들과 정신·신체 상태, 재정, 중독문제 파악을 위한 온라인 면담을 했다. 한편 트럼프의 유죄 평결 이후 두 후보가 초박빙 대결을 이어가는 가운데 반트럼프 유권자들이 결집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CBS·유고브 여론조사(5~7일 실시, 유권자 2063명, 오차범위 ±3.8% 포인트)에서 유권자 중 50%는 트럼프를, 49%는 바이든을 지지했다. 애리조나, 조지아 등 경합주에선 바이든 지지율이 50%로, 트럼프(49%)보다 1% 포인트 높았다. 특히 바이든 지지 이유로 54%는 ‘트럼프 반대’라고 답해 3월 같은 조사(47%) 때보다 7% 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대선 구도 전망 역시 트럼프 심판론(26%)이 바이든 심판론(22%)보다 높았다. CBS는 “(유죄 평결 이후) 트럼프에 반대하는 바이든 유권자들이 더 많이 움직였다”면서 “바이든 지지 유권자들이 반트럼프 정서에 더 집중되고 있다는 게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 바이든-마크롱, 국제 안보 ‘밀착’

    바이든-마크롱, 국제 안보 ‘밀착’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중동지역 긴장 완화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정상은 북러 간 군사협력 심화를 규탄하고 중국과 관련한 다양한 도전에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인도태평양의 번영, 안보 진전을 위해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 회담 직후 성명 발표 회견에서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고 모든 유럽이 위협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외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가자전쟁에 대해 “공정하고 지속적 평화를 가져올 유일한 정치적 해결”로서 즉각 휴전을 요구하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작전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에 대해서는 “지역 불안정화, 이란 핵 프로그램 등 전면적 확전에 맞서 압박을 가하겠다는 의지를 다진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별도로 자료를 배포해 “두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탄약 제공을 강력 규탄했으며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관련 모든 문제에서 공조 노력을 이어 가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미국의 보호 장벽으로 높아진 경제적 불만이나 프랑스가 배제된 미·영·호주 안보 파트너십 오커스(AUKUS) 출범으로 인한 양국 간 긴장감 등을 표출하지 않은 채 양국 공조를 적극 내세웠다. 대선을 앞둔 미국 현직 대통령은 내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느라 해외 일정은 자제하는 게 통례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드물게도 프랑스를 찾았다. 유럽 안보 자립이나 우크라이나 파병론 등 자국 리더십 강화에 치중한 마크롱 대통령과의 만남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 등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한 양국의 필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국빈 만찬 건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뭉치면 서고, 흩어지면 무너진다”(United we stand, divided we fall)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존 디킨슨의 말을 인용하면서 동맹의 중요성을 앞세웠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금 우리 결정이 향후 수십 년간 우리 미래를 정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 법무부 통제 강화·의회 예산 거부… 트럼프 2기 ‘초법적 대통령’ 예고

    법무부 통제 강화·의회 예산 거부… 트럼프 2기 ‘초법적 대통령’ 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집권 2기를 구상 중인 측근 참모가 백악관의 통제권을 강화해 대통령 권한을 초법적으로 확장하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의 비서실장 후보군에 들어 있는 러스 보트 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이 기존 법치의 근간을 흔드는 수준의 대통령 권한 확대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집회 시 군대를 배치하도록 하고 법무부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면서 의회 예산에 대한 거부권을 발동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도 담겼다. 보트는 또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독립성을 보장받아 온 연방거래위원회(FTC),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대한 백악관의 통제력 강화도 주장하고 있다. 보트는 백악관 근무 후 미국재건센터를 설립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이데올로기’ 생산에 핵심 역할을 해 온 인물이다. 차기 보수정부 국정 과제를 담은 ‘프로젝트 2025’ 보고서 작성에서 백악관 분야 집필을 맡았고, 최근엔 마지막장 격인 ‘트럼프 취임 180일을 위한 백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에서도 법치의 본산인 법무부에 대한 통제권 행사는 논란이 될 전망이다. WP는 연방수사국(FBI) 해체 등을 거론하며 “보트가 공개 보복을 다짐한 대통령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헤리티지재단 행사에서 “법무부는 독립적 기관이 아니다”라면서 “백악관 회의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는 사람이 있다면 쫓아내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닉슨 전 대통령 퇴임 이후 금지된 대통령의 의회 예산 거부권과 현재는 사문화된 반란법을 부활하고 집회에 군대를 동원하는 방안 등도 삼권분립, 민주주의 원칙을 넘을 수 있는 초법적 권한들로 간주된다. 그의 제안으로 미뤄 볼 때 트럼프 2기는 첫 임기보다 정치적 규범을 위반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성추문 입막음 혐의’ 유죄 평결 이후 재집권 시 복수하겠다는 발언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미국 상담쇼 ‘닥터 필 쇼’ 인터뷰에서 “복수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가끔은 복수가 정당화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사법 시스템을 이용한 정치 보복은 중단돼야 한다”면서도 “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그들(정적들)을 추적할 모든 권리를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 “바이든, 인지능력 쇠퇴” 보도에… 백악관·민주당 “정치 공세” 반발

    “바이든, 인지능력 쇠퇴” 보도에… 백악관·민주당 “정치 공세” 반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지기능 저하 의혹을 제기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백악관과 민주당이 거세게 반발했다. 일부 민주당원들도 그의 인지능력 쇠퇴 지적에 가세하며 의혹을 더 키웠다. WSJ의 4일(현지시간)자 보도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관련 회의에서 의회 인사 24명을 맞았는데, 그가 굼뜨게 움직인 탓에 회의 시작까지 10분이 걸렸다. 또 너무 오래 눈을 감고 있어 참석자들은 그가 정신을 차린 상태였는지 궁금해했다고 한다. 지난 5월 부채 한도 인상에 관한 자리에선 이미 해결된 의제들을 다시 거론하기도 했다. WSJ는 45명 이상을 만나고 수개월간 조사를 해 보도에 담았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내가 알던 예전 그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백악관은 5일 “정치적 공세”라고 강도 높게 반발했다. 앤드루 베이츠 부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에 “매카시는 이전에 바이든을 ‘매우 전문적이고 똑똑하다’고 언급했다”고 상기시켰다. 벤 라볼트 공보담당 국장도 WSJ 보도를 “완벽한 실수”라며 “누구 지시를 받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WSJ 인터뷰에 응했던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기사와 정반대되는 내용을 말했는데 우리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인터뷰했던 의원들에게 연락해 “(바이든의 강점을 강조하기 위해 WSJ에) 다시 전화하라”고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백악관이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고령 리스크는 선거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그의 업무 능력에 유권자들은 의구심을 품고 있다. WSJ가 최근 7개 경합주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육체적·정신적 적합성에 대한 물음에 28%만이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했고 48%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았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 대선 결과 개입 의혹 공판이 잠정 연기되는 호재를 맞았다. 이 재판은 그에 대한 형사재판 4건 중 하나로 대선의 주요 변수로도 인식된다. 조지아주 항소법원은 이날 수사를 맡은 파니 윌리스 풀턴카운티 검사장의 자격 문제를 심사하는 동안 재판 진행을 중단한다면서 필요시 오는 10월 4일 구두 변론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오는 11월 대선 전 트럼프의 유무죄가 가려질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 트럼프 따라 이민 빗장 건 바이든… 민주당 내부서도 “美 가치 훼손”

    트럼프 따라 이민 빗장 건 바이든… 민주당 내부서도 “美 가치 훼손”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가 하루 평균 2500명을 넘을 경우 망명 신청 절차를 중단하는 행정조치를 발표한 4일 밤(현지시간) 미국·멕시코 국경이 닫혔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캠프의 발목을 잡는 불법 이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지만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이 조치는 우리가 국경을 통제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행정조치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7일간 남부 국경에서 체포된 불법 입국자 수가 하루 평균 2500명을 넘으면 국경을 폐쇄하고 1500명 아래로 떨어지면 망명 신청 절차를 재개하도록 했는데, 최근 국경에서 체포되는 사람 수가 상한선을 넘기고 있어 조치는 즉각 시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민자를 악마화하지 않고, 이민자에 의한 ‘혈통 오염’을 거론하지 않으며, (불법 입국한) 아이를 가족으로부터 분리하지 않겠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과 차별화를 꾀했지만 비난을 피하지는 못했다. 친정인 민주당의 진보 성향 의원들, 이민지원 단체들은 재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앨릭스 파딜라(캘리포니아) 민주당 상원의원은 행정명령에 대해 “미국의 가치를 훼손하고 박해, 폭력, 권위주의를 피해 도망친 이들에게 피난처를 찾을 기회를 줄 국가의 의무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도 성명에서 “미국 내 망명 신청 권리에 가혹한 제한을 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4년에 가까운 실패 끝에 바이든이 마침내 국경 문제에 대해 뭔가 하려는 척한다”며 “모두 쇼”라고 공세했다.
  • 생존 독립유공자 5명뿐… 마음놓고 예우할 시간도 부족하다

    생존 독립유공자 5명뿐… 마음놓고 예우할 시간도 부족하다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도록 헌신했던 독립유공자와 6·25 참전유공자가 해마다 급격히 줄고 있다. 하지만 독립유공자로 인정되려면 여전히 본인이나 후손이 자료를 모으기 위해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 하는 데다 참전유공자에 대한 지원은 생활을 온전히 이어 나가기엔 부족하다. 국가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곧 국가의 품격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일제의 국권 침탈 전후로 일제에 항거한 독립유공자(애국지사)는 현재 단 5명만이 생존해 있다. 6·25전쟁 참전유공자는 3만 7969명이 남아 있다. 5년 전인 2019년에만 해도 각각 37명과 9만 3845명이었다.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작고하는 분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희생과 헌신에 대한 예우와 보은을 하려 해도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얘기다. 독립운동 사실을 후손에게 알리지 않거나 이를 입증할 근거가 부족해 뒤늦게 보훈 대상이 된 애국지사도 적지 않다.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에 따르면 광복군이나 독립군으로 활동한 이들은 10만명, 의병으로 활동한 이들은 30만명으로 추산되지만 이 중 포상이 이뤄진 경우는 1만 8000명에 그친다.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원장은 “2018년 건국포장을 받은 안창호 선생의 조카 안맥결 총경의 자료 정리·보완에만 2년이 걸렸을 정도”라고 말했다. 전쟁 후유증 등으로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국가유공자도 많다. 2021년 국가보훈대상자 생활실태조사를 보면 국가보훈대상자 가구 중 저소득층은 15.4%였다. 참전유공자의 경우 65세 이상만 월 42만원의 참전명예수당을 받는다. 80세 이상 중 소득·재산 조사까지 마쳐 생계가 어렵다는 사실이 입증돼야 생계지원금 월 10만원을 추가로 지급받는다. 6·25전쟁 국군 포로 생존자인 강희열(91)씨는 5년 전인 2019년부터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고 있다. 참전명예수당과 생계지원금까지 받아도 강씨 손에 쥐어지는 건 한 달에 100만원 남짓이다. 강씨는 “가끔은 버림받은 기분이 든다”며 “국가를 위해 싸우다 다치고 인생이 어그러진 우리에게 보답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신경을 써 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미국은 우리와 달리 재향군인 등을 ‘영웅’으로 여기며 사회적으로 예우한다. 비행기에 탑승한 전직 군인을 향해 “여기 영웅이 있다. 국가를 지켜 주셔서 감사하다”는 안내방송을 하며 박수를 보낼 정도다. 지원책도 다양하다. 주별로 참전 용사를 대상으로 한 각종 현금 수당, 융자 프로그램, 의료시설과 공공시설 이용 등의 혜택을 준다. 나이 등 조건을 충족하면 재향군인 연금으로 연간 최대 1만 6037달러(약 2100만원)를 지급한다. 우리는 참전명예수당과 생계지원금을 합쳐도 연간 624만원에 그친다. 이강수 한성대 국방과학대학원 교수는 “학생 때 6·25전쟁에 참전한 유공자들은 학업이 중단되는 바람에 생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며 “최저생계비의 70% 정도는 보장해 남은 삶을 잘 이어 갈 수 있도록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신계균 국민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유공자는 역사의 교훈을 전하는 살아 있는 정신적 유산이자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권리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 의회폭동 때 홀로 청소한 공복, 한국계 첫 美 상원의원 나올까

    의회폭동 때 홀로 청소한 공복, 한국계 첫 美 상원의원 나올까

    한국계인 앤디 김(41) 미 연방 하원의원이 4일(현지시간) 뉴저지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오는 11월 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본선거에서 승리하면 연방 상원에 진출하는 첫 한국계 미국인이 된다. 현지 정계와 언론은 그의 승부사 기질을 높이 평가하면서 같은 당 거물 밥 메넨데스 의원의 빈 자리를 채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개표 75% 기준, 75.2%의 득표율로 경쟁 후보인 노동운동 지도자 퍼트리샤 캄포스메디나(15.9%), 시민단체 활동가 로런스 햄(8.9%)을 큰 차이로 제치고 민주당 후보로 결정됐다. 유력 경쟁 후보이자 현 뉴저지 주지사 부인인 태미 머피가 자진 사퇴해 김 의원의 후보 선출은 거의 확정적이었다. ●백인 지역구서 하원 3선 고지 올라 많은 이들이 2021년 1월 6일 연방 의회 건물에서 혼자 묵묵히 쓰레기를 치우는 장면으로 그를 떠올린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에 불복해 벌인 1·6 의회 폭동 때다. 아수라장이 된 건물에서 홀로 청소를 하던 모습으로 ‘성실한 공복’ 이미지를 얻으며 인지도를 높였다. 한국계 이민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김 의원은 옥스퍼드대 졸업 후 2009년 이라크 전문가로 미 국무부에 입성한 뒤 2013~2015년 국방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지냈다. 2018년 중간선거에 아시아계가 드문 백인 지역구인 뉴저지 제3구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해 현역 톰 맥아더(공화당) 의원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선거에서 내리 당선되면서 하원 3선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 9월 메넨데스 의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이튿날 전격 상원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 과정에서 당 지도부에 전화 한 통 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며 ‘개혁 정치인’ 면모가 부각됐다. 기득권 혁파 전략도 통했다. 뉴저지주 민주당은 일명 ‘카운티 라인’이라는 전통적 경선 방식을 고수해 왔는데, 이는 정당 대의원들이 지지하는 특정 후보를 투표용지 1번에 배치해 당선을 밀어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그는 카운티 라인이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법원이 지난 3월 그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한층 입지가 굳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이력을 두고 “뉴저지 정치를 전면적으로 뒤집어 놓은 인물”이라는 평을 곁들였다. ●“뉴저지 정치를 바꿔 놓은 경주” 그는 후보 확정 뒤 “결과에 대해 겸손해졌다”며 “매우 도전적이고 어려운, 뉴저지 정치를 영원히 바꿔 놓은 경주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불공정한 투표용지 관행을 무너뜨리는 놀랍도록 강력한 풀뿌리 운동을 만들어 냈다”며 “이제 변화를 위한 우리의 운동을 이어 갈 준비가 됐다”고 기대를 내보였다. 김 후보가 민주당 상원 후보가 되면서 8부 능선은 넘었지만 메넨데스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돌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
  • 미세공정 자동화… 1년 걸리는 수율, 한 달 새 90% 달성

    미세공정 자동화… 1년 걸리는 수율, 한 달 새 90% 달성

    지난달 30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최대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합작해 설립한 얼티엄셀스 제2공장이 언론에 최초로 공개됐다.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축구장 35배 크기인 24만 7000㎡ 규모로 조성된 공장은 교육과 제조 등 공정을 한 곳에서 이뤄 내고 통상 1년 정도 걸리는 수율(품질 기준 달성률)을 한 달 만에 90%까지 끌어올리는 등 한미 경제 협력의 산실로 자리하고 있었다.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 방진복으로 중무장하고 들어서자 100m가량 이어진 전기차 배터리 조립 라인이 보였다. 배터리 제조는 전극, 조립, 활성화, 팩 순으로 진행되는데 이날은 조립공정 부분을 공개했다. 앞서 만들어진 양·음극판에 합선을 막는 분리막을 접합한 뒤 평평하게 겹쳐 쌓아 만든 셀을 은색 외장재(파우치)에 전해액과 함께 넣고 밀봉한다. 전해질 주입 전후의 무게 오차를 측정하는 저울은 소수점 아래 수치까지 일치했다. 기계를 점검, 조작하는 직원 몇 명만 보일 뿐 조립공정 전체가 자동 진행됐다. 배터리는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첫 전기차 ‘리릭’에 탑재된다. 김영득 법인장은 “LG는 30년 이상 쌓은 경험·기술을 바탕으로 높은 수율을 달성하면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고, GM은 환경·안전·법률 등을 담당하면서 매우 좋은 팀워크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87마일(140㎞) 정도 떨어진 클라크스빌에는 축구장 13개 면적 크기로 LG전자 공장이 들어서 있다. 9대의 자율주행 물류 로봇(AMR), QR 코드대로 움직이는 170여대의 무인운반차(AGV)가 세탁기 자재·부품을 실어 나르고 로봇 팔이 조립한다. LG전자가 개발한 시뮬레이션 기술 ‘디지털 트윈’(현실 사물을 가상 세계에 구현)을 접목해 30초마다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10분마다 예측을 적용해 공정이 진행된다. 공장 자동화율은 LG전자 17개 해외 생산기지 중 최고 수준인 64%로 내년 초까지 70% 선으로 상향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세탁기 공장 인근에 LG화학은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공장은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가전사 월풀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자 한국산 수입 세탁기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한 데 대한 대응으로 가동됐다. 손창우 법인장은 지난달 31일 간담회에서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대응 전략을 조금씩 다르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통상 이슈가 생겨서 또 다른 생산지를 마련해야 할 일이 발생할 때에 대비해 다른 제품 생산도 고려하는 대응책”이라고 말했다.
  • 안보리 의장국 된 한국 “이달 중순 北 인권회의 소집”

    안보리 의장국 된 한국 “이달 중순 北 인권회의 소집”

    10년 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한국이 이달 중순 북한 인권 관련 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라고 황준국 주유엔 대사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황 대사는 한국이 6월 한 달간의 순회 의장국 임무를 공식 개시한 이날 뉴욕 유엔본부 브리핑에서 “북한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의 진전과 북한의 심각한 인권, 인도주의 상황은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북한의 인권 상황이 공식적인 안보리 의제로 다뤄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의는 2014~2017년 매년 개최되다가 한동안 열리지 않았고 지난해 8월 6년 만에 재개됐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인권 문제의 안보리 의제화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온 가운데 회의 개최를 위해선 절차 투표를 거쳐 9개국 이상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황 대사는 “북한의 조직적인 인권 침해가 국제평화와 안보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과의 긴장 고조와 관련한 질문에는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험을 비롯해 쓰레기로 가득찬 기이한 풍선을 보내는 등 최근 며칠 사이에만 해도 주요한 도발 행위를 벌인 바 있다”며 “지난주 안보리 회의를 소집한 것을 포함,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안정은 우리의 핵심 이해관계 사안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안보리 선출직 비상임 이사국인 한국이 안보리 의장국을 맡는 것은 직전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임기 중이었던 2014년 5월 이후 10년 만이다.
  • [르포]가동 한 달 만에 수율 90% 달성한 美 테네시 LG 배터리 공장…가전공장 자동화율은 최고수준

    [르포]가동 한 달 만에 수율 90% 달성한 美 테네시 LG 배터리 공장…가전공장 자동화율은 최고수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의 얼티엄셀즈 제2공장. LG 에너지솔루션이 미 최대 완성차업체 GM과 합작 설립한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공장, 축구장 35배 크기인 24만 7000㎡ 규모 생산시설이 언론에 최초 공개됐다.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 방진복으로 중무장하고 들어서니 100m가량 이어진 전기차 배터리 조립 라인이 보였다. 배터리 제조는 전극, 조립, 활성화, 팩 순으로 진행되는데 이날 공개된 건 조립 공정. 앞서 만들어진 양·음극판에 합선을 막는 분리막을 접합한 뒤 평평하게 겹쳐 쌓아 만든 셀을 은색 외장재(파우치)에 전해액과 함께 넣고 밀봉한다. 전해질 주입 전후 무게 오차를 측정하는 저울은 소수점 아래까지 일치했다. 기계를 점검, 조작하는 직원 몇 명만 보일 뿐 조립 공정 전체가 자동 진행됐다. 김영득 법인장은 “30년 이상 쌓은 양산 경험,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3월 양산 이후 한 달여 만에 수율(결함없는 제품 완성비율) 90% 이상을 달성했다”고 했다. 과거 폴란드 공장에선 1년 넘게 걸렸는데, 양산 한 달 만에 수율 90% 달성은 동종 업계 역대 최단 기간 성과라고 한다.이렇게 생산된 배터리는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첫 전기차 ‘리릭’에 탑재됐다. 전기차 성능의 핵심은 배터리 기술인데, LG 배터리를 탑재한 리릭은 1회 충전으로 약 500㎞를 간다. 얼티엄셀즈 제2공장의 연간 생산 목표는 50기가와트시(GWh)다. 500㎞ 이상 달릴 수 있는 3세대 전기차 배터리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전기차 침체기인 지금도 라인 증설이 계속되고 있고, 공장 주변 곳곳에는 “전 직종 채용”이라는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었다. GM 최고책임자인 크리스 드소텔스 공장장은“LG는 오랜 경험과 차별화된 기술을 갖춘 최고의 파트너”라며 “최고급 차 리릭의 출시는 양사 파트너십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31일 얼티엄셀즈 제2공장에서 약 87마일 북쪽 클라크스빌에 있는 LG전자 공장. 축구장 13개 면적 공장 안에서 9대의 자율주행 물류 로봇(AMR), 바닥에 찍힌 QR코드대로 움직이는 170여대의 무인운반차(AGV)가 세탁기 자재·부품을 실어나르고 있었다. 기존에는 사람이 하루에 6000번 이상 직접 했던 부품 운반 작업을 AGV가 처리하면서 테네시 공장은 ‘완전 무인 물류 체계’가 구축됐다. 최근엔 AI(인공지능)을 적용, AGV가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곳에서 스스로 빠른 우회로를 찾아 이동하도록 시스템도 개선했다. 생산설비에 배치된 로봇팔들은 운반된 부품들로 제품을 조립했다. LG전자가 개발한 시뮬레이션 기술 ‘디지털 트윈’(현실 세계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 세계에 구현)’이 접목돼 30초마다 공장 데이터가 수집·분석 돼 10분 뒤 생산설비를 예측하고 자재를 제때 공급한다. 길이 500m, 폭 100m의 공장 건물에선 생산·용접·가공·조립·검사 공정의 상당 부분을 로봇이 작업해 자동화 수준이 상당했다. 금속 프레스 가공, 플라스틱 사출 성형, 도색 등 부품 제조를 공장 안에서 소화하는 테네시 공장에는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지능형사출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금형에 온도·압력 센서를 달아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최적의 사출 조건을 유지하도록 관리한다. 이를 통해 테네시 공장의 부품 생산성은 기존 대비 약 20% 향상됐고, 불량률은 60% 정도 개선됐다. 이 공장의 자동화율은 LG전자 17개 해외 생산기지 중 최고 수준인 64%다. 올 연말까지 68%, 내년 초까지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손창우 법인장은 밝혔다.이곳은 2018년 1월 미 가전사 월풀이 삼성·LG전자에 시장 점유율을 뺏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수입 세탁기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한 데 대한 대응 조치로 가동됐다. 손 법인장은 이날 공장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트럼프 당선 시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시 대응 전략을 조금씩 다르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만약 통상 이슈가 생겨서 또 다른 생산지를 마련해야 한다면 비단 냉장고 뿐 아니라 TV 등 다른 제품을 생산할 수도 있다”며 미리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LG전자의 고용은 초기 800명에서 900명으로 늘었다. 생산 라인에서 줄인 인력보다 증설하는 설비를 가동할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LG 관계자는 “자동화로 업무가 사라지는 직원에 대한 교육에도 투자하고 있다”며 “LG 협력사의 추가 진출에도 대비, 인근 학교와 협력하는 등 지역 사회와 공존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공장 인근에는 LG화학이 지난해 12월 착공한 배터리 생산용 양극재 공장에서 철근 기초 구조물이 한창 올려지고 있었다. LG화학은 2026년 6월부터 양산을 시작, 2028년 4월까지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60만대분에 해당하는 연간 6만t의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7만 6000㎡의 부지에 약 2조원을 투자한 양극재 공장이 완공되면, LG 그룹은 LG전자 공장, 얼티엄셀즈 제2공장과 함께 테네시에 3각 생산기지를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그간 축적한 제조 노하우를 끌어올려 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갈 방침이다.
  • 美 초유의 ‘현직 대통령 아들 재판’, 바이든도 ‘사법 리스크’ 시작

    美 초유의 ‘현직 대통령 아들 재판’, 바이든도 ‘사법 리스크’ 시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의 불법 총기 소유 혐의 재판이 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현직 대통령 자녀가 재판을 받는 것은 미 역사상 초유의 일로, 아버지의 올해 대선 가도에 사법 리스크를 드리우게 됐다. 헌터는 이날 재판을 위해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73세 생일을 맞은 계모 질 바이든 여사도 재판 방청을 위해 비밀경호국(SS) 경호를 받으며 법원에 도착했다. 그는 2018년 마약 중독 사실을 속이고 권총을 구입한 혐의로 지난해 데이비드 웨이스 특별검사에게 기소됐다. 미국에선 마약 중독자의 총기 구매가 금지돼 있는데 그는 권총을 사기 위해 연방 서류를 거짓 작성했다는 게 기소 이유다. 재판 첫날인 이날은 배심원 12명, 예비 배심원 4명이 선정됐다. 그의 혐의는 최고 징역형 25년, 벌금 75만 달러까지 가능하나 초범이라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러나 그는 탈세 혐의로도 기소돼 9월 재판을 앞두고 있어 아버지의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의 반격 표적이 되고 있다. 그의 재판이 트럼프의 유죄 평결 직후 시작된데다 공화당은 탈세 혐의가 바이든의 부통령 재임 시기와 맞물린다며 공세를 펴온 만큼 대선 본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은 이날 성명에서 “내 아내와 나는 우리 아들을 사랑하며 오늘의 그가 자랑스럽다”며 “내 아들에 무한한 사랑과 신뢰, 그의 강인함에 대한 존경심이 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트럼프 “내가 감옥 가면 대중이 한계점 도달” 소요사태 부추겨

    트럼프 “내가 감옥 가면 대중이 한계점 도달” 소요사태 부추겨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징역형 선고 가능성에 대해 “난 괜찮다”며 의연한 듯 말하면서 방송 인터뷰 내내 무죄를 주장했다. 이 와중에 “대중이 어떤 지점에서 한계점(breaking point)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미 언론은 2021년 1·6 의회 폭동 같은 소요 사태를 부추긴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친트럼프 매체로 꼽히는 폭스뉴스의 ‘폭스앤드프렌즈’(Fox&Friends)와 평결 후 첫 인터뷰를 가졌다. 90분간 이뤄진 인터뷰에서 그는 “재판을 한 뉴욕은 민주당 텃밭이라 평결이 편향됐다”고 주장하고, 그가 첫 법무장관으로 임명했던 제프 세션스 등 자신에게서 돌아선 인물들에 대해서는 “악한 자”, “미친 사람들”이라고 언급했다. 인터뷰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의 말이라면서 “그들이 (유죄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내가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대중이 힐러리 클린턴(2016년 대선 경쟁자)을 감옥에 가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NN은 “클린턴을 가둬야 한다는 주장은 트럼프가 직접 한 것”이라며 팩트 체크 보도를 냈다. 트럼프 캠프는 11월 대선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할 인력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이날 전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지난 4월 발표한 10만명 규모의 ‘대선 감시단’이 대선 결과를 다투는 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변호사, 선거감시원, 자원봉사자 네트워크라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트럼프가 2020년 대선 때처럼 다시 ‘선거 조작’을 주장하려는 징후”라며 “올해 대선을 둘러싼 법적 다툼이 이미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 “크렘린 기밀 알려줄 러시아인 환영” CIA·FBI, SNS에 스파이 ‘공개 모집’

    미국 정보·수사기관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 스파이 영입의 호기로 삼아 공공연한 채용 공작을 벌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 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이 미국에 도움이 될 정보를 가진 러시아 인사들에게 접근하는 내용을 담은 러시아어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하는 등 포섭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CNN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 ‘내가 CIA에 접촉하는 이유: 조국을 위해’ 등에 따르면 정보원이 되려는 러시아인이 현지 정보당국 감시를 피해 CIA 측에 연결되는 가상 사설망(VPN)을 이용하는 방법, 익명을 보장하는 토어(Tor) 웹 브라우저를 활용해 암호화된 다크웹에 접속하는 순서 등이 자세히 설명돼 있다. 미 국내정보를 담당하는 FBI는 워싱턴에 자리한 러시아대사관을 겨냥하고 있다. 대사관 인근 휴대폰에만 노출되는 지역용 SNS 광고를 띄워 대사관 관계자나 러시아인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냉전 시대 첩보요원 확보와 이들의 임무가 비밀리에 이뤄졌다면 이런 방식들은 기술 진화에 따른 변화상이 반영된 것이다. CIA가 1973년 제임스 슐레진저 당시 국장이 버지니아 본부 위치를 알리는 표지판을 세우기 전까지는 위치도 공개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CNN은 미 정보기관들이 공격적인 스파이 포섭 활동에 나선 배경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면서 전쟁 처리에 분노한 크렘린 내부자들을 포섭할 드문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윌리엄 번스 CIA 국장도 지난해 영국 방문 당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불만이 우리에게는 한 세대에 한 번뿐인 기회를 만들었다”며 “우리는 (정보원 채용에) 매우 열려 있다”고 했다. 더글러스 런던 전 CIA 국장은 “이런 직접적인 호소는 특이한 접근 방식이나 불만을 표현할 선택지가 거의 없는 러시아 국민에게 다가가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도 부연했다. 러시아인들이 크렘린과 정보기관의 감시와 부패, 고문 등에 공개 반발하기 어렵기 때문에 외부의 손길이 유일한 대안일 수 있다는 것이다.
  • 트럼프, 유죄 평결로 지지율 균열… 무당층 절반 “후보 사퇴해야”

    트럼프, 유죄 평결로 지지율 균열… 무당층 절반 “후보 사퇴해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이후 우세했던 올해 대선 지지율에 균열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대선을 5개월 남긴 상황에서 캐스팅보터인 무당층 유권자들은 물론 공화당 지지층 일부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철회나 후보 사퇴 주장이 제기되면서 그의 행보뿐만 아니라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지지율 추이도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입소스가 지난달 30~31일(현지시간) 실시해 1일 공개한 여론조사(전국 등록 유권자 2135명 대상)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1%, 트럼프 전 대통령은 39%, 제3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10%를 기록했다. 오차범위(±2% 포인트가량) 내이긴 하지만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트럼프 두 후보가 각각 40%로 동률을 이뤘던 것과 비교하면 미세한 이동이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무당층 유권자의 절반가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31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무당층 응답자의 49%는 ‘트럼프가 유죄 평결을 받았기에 선거운동을 끝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공화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 15%, 트럼프 지지자 중 8%는 그가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달 31일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성인 3040명 대상)에서도 트럼프 유죄 평결에 동의한 응답자는 50%인 반면 무죄라고 답한 응답자는 30%였다. 특히 캐스팅보터가 될 가능성이 높은 무당층 유권자의 48%는 ‘트럼프가 유죄’라고 답했다. 공화당원 응답자의 15%도 유죄 평결에 지지하며 이탈 가능성을 보였다.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사건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인물 여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자신과의 관계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13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주고 회사 장부엔 다른 용도로 기재했다는 의혹이다. 지난해 말 관련 재판 절차가 개시됐고, 지난달 31일 배심원 평결이 나왔다. 사건을 담당해 온 후안 머천 판사는 선고일을 오는 7월 11일로 잡았다. 공화당 대선 후보가 공식 지명되는 전당대회(7월 15~18일) 나흘 전이다. 트럼트 전 대통령은 징역형을 받아도 옥중 출마가 가능하다. 대선 결과 전복, 기밀문서 유출, 선거 개입 혐의 등 형사재판 3건은 트럼프 측이 지연 전략을 펴고 있어 대선 전 첫 기일이 잡힐 가능성은 작다. 형량이 최소 4년에서 최대 20년까지이지만 ‘셀프 사면’이 가능한 연방범죄라 대선 자체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사실상 대선 전 유일한 사법 리스크인 이번 재판 평결 후 트럼프 측은 공화당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캠프는 유죄 평결 이후 24시간 동안 5280만 달러(730억원)의 후원금이 모금되는 등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발표하면서 굳건함을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부부, 트럼프 충성파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등은 평결에 항의하는 표시로 성조기를 거꾸로 게양하고 소셜미디어(SNS)에 이를 전파하고 있다. 그린 의원은 ‘트럼프가 자유인이건 바이든 정권의 포로이건 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일 LA 인근의 한 공공 도서관 건물 밖에는 성조기 수십 개가 잔디밭에 거꾸로 게양된 채 발견돼 논란이 됐다. 공화당 소속인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은 트럼프를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기소한 앨빈 브래그 검사에게 ‘정치 기소’라고 주장하며 “6월 청문회에 출석하라”고 요구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바이든 캠프 내부에선 대다수 유권자들이 이번 평결 결과를 경제, 이민 등 실생활 이슈에 비해 중요성이 미미한 것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이 지지세를 확대해야 하는 젊은층, 대학 학위가 없는 유권자층 사이에서 트럼프 유죄의 의미를 놓고 더 반향을 일으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캠프는 이번 평결을 계기로 1·6 의회 폭동, 코로나에 대한 잘못된 대응 등 트럼프 재임기의 암울했던 기억을 되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트럼프에 대한 유권자 태도는 ‘그를 사랑하거나 미워하거나’ 둘 중 하나로 고정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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