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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FTA 비준 국회, 한 걸음 더

    한·미FTA 비준 국회, 한 걸음 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24일 법안소위를 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통상절차법안 제정안을 전체회의에 회부했다. 25일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통상절차법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어서 여야가 한·미 FTA 비준의 걸림돌 하나를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한·미 FTA 관련 대통령의 국회 연설 계획은 불발됐지만 25일 전체회의 및 10·26 재·보궐 선거가 끝나는 대로 28일 본회의의 비준안 처리 여부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통상절차법 제정과 관련, ▲통상조약체결계획의 중요사항 변경시, 국내산업·경제적 파급효과에 중대 변화가 예상되는 경우 국회보고 의무화 ▲통상협상 개시 전 경제적 타당성 검토 ▲통상조약 서명 후 외교부 장관의 국회 보고 의무화 등에 합의했다. 다만 통상조약 추진에 관한 기본계획의 수립과 보고에 관한 조항은 전체논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외통위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야당이 요구하고 정부에서 강력히 반대한 사안이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통상절차법을 도입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와 지식경제위도 각각 전체회의를 열고 한·미 FTA 비준동의안 발효 때 협정 이행에 필요한 국내법 개정안 14건을 모두 상정했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박희태 국회의장 주재로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FTA 관련 국회 시정연설을 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박 의장과 황우여 원내대표는 여야 초청형식으로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김진표 원내대표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 연설로 야당에 FTA 통과를 압박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우려가 있고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정략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1차적으로는 사실상 거부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유정 원내대변인도 “우리는 일단 통상절차법 제정 등 3대 선결요건의 조속한 수용을 요구했다.”면서 “여당에선 다음 달 3~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전 (비준) 처리를 원했지만 김 원내대표가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며 ‘다녀와서 잘 처리하자’고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FTA 비준안이 10·26 재·보선과 11월 이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재연·황비웅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2] “박근혜, 폭탄주도 이공계식 제조”

    박근혜 폭탄주 제조법은 이렇다. “제가 이공계 출신인 거 다 아시죠. 폭탄주도 이공계식으로 제조해요. 우선 섞는 비율이 중요하고 따르는 각도도 중요하고요.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닙니다. 제 몸에서 나오는 적외선이 정말 중요하거든요(웃음).” ●“비율·각도, 몸에 적외선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어쩌다 술자리에서 폭탄주를 만들어 돌리며 한 이 말을 그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이 23일 출간한 에세이 ‘진심이면 통합니다’를 통해 밝혔다. 이 의원은 2004년 수석부대변인 시절부터 지금까지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대언론 창구 역할을 해 온 인물이다. 한나라당 최초로 내년 총선에서 호남 지역구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책에 담았다. 하지만 당내 어느 의원보다 박 전 대표를 많이 알고 언급도 자유롭게 해 온 터라 박 전 대표를 언급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육여사 추모시 낭독때 끝내 침착 두 사람의 인연은 탄핵 역풍 직후인 2004년 총선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남 곡성 출신으로 광주에 출마해 고군분투하던 이 의원에게 박 전 대표가 전화를 걸어 “어려운 곳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으세요.”라고 격려해 온 것. 이후 이 의원은 2007년 대선 경선 직후 당시 이명박 후보 선대위의 고위직 제의, 김문수 경기지사 측 정무부지사 제의를 모두 고사하고 박 전 대표를 보좌해 왔다. 이 의원은 좀처럼 내보이지 않는 ‘박근혜의 눈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조찬자리에서 고 육영수 여사에 대한 시가 낭독돼 행사장이 눈물바다가 됐는데도 박 전 대표는 끝내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시한부’ 측근 문병땐 눈물 쏟아 이 의원이 후에 박 전 대표에게 “사진기자들이 눈물 사진 못 찍었다고 불만입니다.”라고 하자 그는 웃으면서 “저는 흘릴 눈물이 없나 봐요.”라고 답했다. 그런 그도 2007년 대선 경선 직후 큰 병에 걸려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한 측근을 방문한 뒤 병실문을 나서자마자 벽에 기대 한참이나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10·26 재·보선 이튿날인 오는 27일 광주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에는 박 전 대표가 참석한다. 지난 대선 이후 3년 10개월 만의 광주행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2] “박원순 지원방법 24일중 밝힐 것” 안철수 전격 구원등판

    [서울시장 보선 D-2] “박원순 지원방법 24일중 밝힐 것” 안철수 전격 구원등판

    안철수(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4일 범야권 박원순 후보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안 원장은 23일 저녁 범야권 박원순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드리고 싶다. 늦어도 24일 중으로 구체적인 지원 방법을 고민해서 알려주겠다.”고 말했다고 박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의 송호창 대변인이 전했다. 송 대변인은 “앞서 안 원장과 박 후보가 지난 21일 아침 두 분이 알고 지내는 한 지인의 강남 사무실에서 만나 선거 양상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하고 “이 자리에서 안 원장은 선거가 지나친 인신 공격으로 흐르는 데 대해 박 후보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30분가량 배석자 없이 만났다고 송 대변인은 전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박 후보의 초박빙 접전이 열흘 이상 이어져 온 상황에서 안 원장이 박 후보의 ‘구원투수’로 나설 뜻을 밝힘에 따라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까지 남은 기간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젊은 층의 투표 참여욕구를 자극해 박 후보에게 결정적으로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반대로 이미 ‘안철수 효과’가 박 후보의 지지율에 반영돼 있는 데다 보수 진영의 위기의식을 자극함으로써 나 후보 지지층의 결집력을 높일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박 후보가 21일 회동에서 안 원장으로부터 확실한 지원 약속을 받지 못했으나 이후 다각도의 설득 작업을 벌인 끝에 지원의사 표명의 뜻을 받아낸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우선 안 원장과의 회동을 이틀간 박 후보 측이 공개하지 않은 점, 그리고 회동 이튿날인 22일 한강 잠실지구에서 열린 서울 공무원가족 걷기대회에 참석한 박 후보가 “안 원장과 나는 일심동체다. 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떨어지면 안 원장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두 사람이 회동에서 구체적인 공조 방안에 합의했다면 굳이 이튿날 ‘자신의 패배=안철수 타격’을 언급하며 안 원장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경위가 어떻든 안 원장이 박 후보 지원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지자 민주당은 크게 반색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안 원장의 등장은 박 후보의 승리를 굳히는 효과가 있을 것이고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지지하는 건 일부 부동층의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데 매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미 박 후보를 민주당 후보로 생각하고 있고 이번 선거는 더 큰 민주당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나 후보 측은 “안 원장은 더 이상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내심 민심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종구 한나라당 서울시당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안 원장의 영향력은 이미 박 후보의 지지도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일축했다. 구혜영·이재연기자 koohy@seoul.co.kr
  • 박근혜 인제·충주 찍고 서울로…“취약계층 지원” 확 바뀐 유세풍경

    10·26 재·보궐선거 지원유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1일 강원 인제, 충북 충주 방문에 이어 3일 만에 서울로 돌아왔다. 관악구에서 자영업자, 다문화가정과 접촉면을 넓혔다. 얼음공주 이미지에서 탈피해 몸을 낮춰 서민들과 대면하는 유세 풍경은 한결 두드러졌다. 박 전 대표는 오후 관악구 남현동의 한 제과점을 방문해 직접 케이크 만들기에 나섰다. 골목상권과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바자회였다. 박 전 대표는 흰 제빵사옷으로 갈아입은 뒤 비닐장갑을 낀 채 다문화 가정 어린이와 함께 케이크빵에 생크림을 바르고 과일을 얹는 작업을 함께했다. 만든 케이크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고 나머지 판매 수익금은 형편이 어려운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전달했다. 행사를 마친 뒤엔 1시간가량 관악로 17길 영세상점 골목 일대를 돌며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유세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성식 의원,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 등이 박 전 대표를 수행했다. 박 전 대표는 예전 같았으면 ‘가식적’이라면서 단호히 거부했을 유세장면도 기꺼이 소화하는 모습이다. 앞서 19일 인제 방문 때는 재래시장에서 천막 아래 임시식탁에 앉아 올챙이 국수를 먹고 18일 서울 명동 유세 때는 길거리 노점에서 호떡을 사먹기도 했다. 후보를 찍어달라고 외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방문지별로 유권자들의 어려움을 청취하는 조용한 정책유세도 특징이다. 때문에 시민들과 자연스러운 접촉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바자회가 끝난 뒤엔 인근 약국 주인이 건강드링크 한 박스를 박 전 대표에게 건네며 “힘내시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나경원·박원순 후보 진영 ‘총성없는 TV 광고전’ 컨셉트는

    나경원·박원순 후보 진영 ‘총성없는 TV 광고전’ 컨셉트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막판 유권자들의 감성을 뒤흔들 광고대전이 시작됐다. 여·야 후보진영은 각각 TV와 신문을 통해 총성 없는 광고전을 시작했다. 21일부터 전파를 탄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광고 컨셉트는 ‘인간 나경원’. 반면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TV 광고는 ‘범야권 총출동’에 초점이 맞춰졌다. 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장인 진성호 의원은 “21일 시작된 약 1분짜리 방송광고는 다른 인물은 등장하지 않은 채 나 후보가 걸어온 길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는 형식”이라고 전했다. 진 의원은 “나 후보가 평범하게 살다 (다운증후군인) 첫 아이를 낳고 초등학교 입학을 거절당하며 약자의 설움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면서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개인사를 바탕으로 약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서울시를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21일자 조간신문에는 ‘하나가 되어 주십시오. 서울을 지켜 주십시오’라는 카피에 나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와 나란히 손을 흔드는 사진을 실은 전면 광고가 실렸다. 광고에는 ‘더이상 침묵하지 마십시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사람, 남에게 의존만 하고 의혹투성이인 사람이 어떻게 올바른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까’라며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투표를 호소하는 문구가 함께 게재됐다. 박원순 후보 측 광고는 ‘나홀로 나경원’ TV 광고와 대조적으로 ‘범야권 총출동’에 방점이 찍혔다. 앞서 18일 ”우린 하나 되어 이겼어’를 제목으로 첫선을 보인 TV광고는 범야권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 되어’라는 노래를 합창하는 장면으로 채워졌다. 박 후보는 물론 민주당 손학규 대표,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국민참여당 유시민·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서울대 조국 교수와 영화배우 문성근, 가수 이은미씨까지 등장한다. 초반부에는 박 후보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포옹하는 사진도 한 컷 실렸다. 오는 24일 공개될 신문 광고는 이명박 대통령·오세훈 전 시장의 심판을 앞세우며 통합·변화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상 두 후보는 TV·라디오에 25일까지 각 5회, 일간지에 24일까지 최대 13회의 광고를 낼 수 있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재외국민투표 ‘北공작’ 비상

    재외국민투표 ‘北공작’ 비상

    재외국민들이 유권자로서 처음 한 표를 행사하게 될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북한 당국이 조총련(재일조선인총연합회) 등 친북세력에 한국 국적을 ‘위장취득’하게 한 뒤 선거에 참여토록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공안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공안당국의 관계자는 20일 “조총련이 전통적으로 북한 국적을 생명처럼 여겼지만 최근에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한국 국적을 취득해 내년 선거에 참여하라’는 지령이 내려오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남한 내 친북 좌파정권 수립이 목적으로 보이는 만큼, 이와 관련된 국적회복 절차를 지금보다 더 까다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본 조총련 쪽이 두드러진데, 현재는 국적 회복을 신청하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2~3주 만에 여권을 발급받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재외국민 유권자는 240여만명으로 추정되는데 1997년 대선 때는 39만표, 2002년 대선 때는 57만표 차이로 당락이 갈렸던 만큼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이런 움직임을 반영하듯 해외동포의 국적 회복 신청도 꾸준히 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적 회복을 신청한 해외동포는 2008년 894명, 2009년 997명, 지난해 1251명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8월까지 1604명에 이른다. 한국인으로의 귀화 신청도 2008년 이후 매년 2만여명씩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이 조총련계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이들 중 상당수가 ‘위장국적’ 취득으로 내년 선거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외국 내 친북단체들에도 선거참여를 독려하고, 이를 위해 북한 공작원들이 재외동포 사회에 조직적으로 침투하고 있는 정황도 파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법무부와 국정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외교통상부 등 관계부처가 모여 대책회의를 했지만 해결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국적을 바꾸는 문제는 기본권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조치를 취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법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이런 움직임이 더 구체화되고 현실화되면 어떤 방안이 있을 수 있을지 추가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법적으로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기본권과 관련된 문제라 행정적으로 막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선관위 차원에서도 조총련계 한국 국적자의 선거권 제한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친북세력인 조총련과 한국민주통일연합 등 단체 관계자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는 사례가 상당한 것으로 법무부 등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선거권 제한에 대해서는 “국적 취득 자체는 법무부 소관이고 선거권 제한은 위헌 소지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이 지난달 제출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한반도 안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재외동포의 선거인 명부 등재를 차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반국가적’ 재외동포의 성격은 법안 통과 이후 시행령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윤 의원은 “법안 통과 이후 실질적인 선거권 제한 대상을 가리는 문제가 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권 내부에서 조총련의 선거권 제한 방안이 거론돼온 만큼 조총련계 한국 국적자가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 과정에서 사상·이념의 자유 문제가 제기되면서 또 한 번 논란이 될 소지도 남아 있다. 김성수·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羅 “임대 8만호 부채 줄겠나” 朴 “재건축 연한↓ 제2 뉴타운”

    한나라당 나경원·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사실상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주요 정책을 놓고 팽팽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70분 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상대방 헐뜯기식의 의혹 공방은 비교적 자제한 가운데 서울시 주요 정책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포문은 먼저 박 후보가 열었다. 박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지난 한달간 선거 과정에서 한나라당은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으로 후퇴 정치세력이라는 점을 증명했다.”면서 “선거 역사에서 네거티브가 성공한 적은 없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변화는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다. 표를 구하기 위해 인기 영합적인 정책을 남발하고 선동적인 구호를 외칠 수는 없다.”면서 “엄마의 마음으로 꼼꼼하고 야무지게 서울 살림을 챙기겠다.”고 맞섰다. 서울시 도시개발사업 문제에 대해 두 후보는 모두 ‘뉴타운’을 꼽았다. 그러나 해법은 달랐다. 나 후보는 “개발 중심 도시계획에서 생활 중심 도시계획으로 가야 하며, 생활편의시설을 지역마다 골고루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균형발전을 위해 10대 거점도시를 만들고 중복 규제도 완화하겠다.”고 제안했다. 박 후보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과 같은 전시행정을 통해 많은 부분이 낭비됐다. 10년의 토목·전시행정과 결별하고 복지시정을 펼 것”이라면서 “도시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꿔 사람 중심으로 자연과 전통이 공존하는 개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뉴타운 개발과 관련해 박 후보가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들이 벌여 놓은 것이다.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분명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나 후보는 “무조건 매도하기보다는 발전시켜야 도시의 미래가 발전한다. 양화대교 (공사를 중단한 채) 그대로 두겠다는 박 후보의 말은 또 다른 전시행정”이라고 반박했다. 대중교통 분담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에서도 설전이 벌어졌다. 나 후보가 공약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도마에 올랐다. 박 후보는 “경기 용인 경전철 등 수요 예측을 잘못해 빚더미에 앉았다. 나 후보가 서울~인천 간 GTX를 조기 착공하겠다고 했는데,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나 후보는 “더 큰 서울을 만들려면 이러한 교통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대책과 관련, 박 후보는 “기본적으로 출퇴근 거리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면서 “택시도 대중교통으로 인정해 종합발전대책을 만들고, 콩나물 시루 같은 지하철 배차 간격도 줄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나 후보는 “대중교통은 ‘더 빠르고 더 편리한’ 두 가지가 충족돼야 한다.”면서 “경전철 사업을 적극 추진해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없애고, 택시도 대중교통으로 간주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주택정책에서도 두 후보의 생각이 엇갈렸다. 나 후보는 “그동안 아파트 위주의 정책이 펼쳐졌으며, 지원도 조례에 따라 아파트에만 지원해 왔다.”면서 “다세대·다가구 지원을 위해 아파트관리사무소 역할을 하는 햇빛센터를 만들겠다. 전세난 역시 원인에 맞춰 강남·북에 서로 다른 유형의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 후보는 “전세난의 원인은 뉴타운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면서 “재건축 연한을 40년에서 20년으로 하겠다는 나 후보의 주장은 제2의 뉴타운으로, 선거만 의식해서 표심을 흔들어 놓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나 후보는 “박 후보는 공공 임대주택 8만호를 짓겠다고 했는데, 부채를 줄이겠다면서 임대주택을 이렇게 많이 짓겠다는 건 부동산 갖고 표심을 흔드는 것이다. 서울시가 지난 30년 동안 지은 임대주택이 16만호로,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어떤 예산보다 임대주택 예산을 우선적으로 쓰겠다.”고 재반박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방재 대책에 대해 박 후보는 “서울시장의 첫 번째 임무가 됐다.”면서 “우면산 사태, 광화문 물난리는 서울시장의 임무를 방기한 것이다. 하지만 책임지고 사과하는 공무원, 징계받은 공무원은 한명도 없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수해 예방 예산을 많이 줄였다고 해서 들여다봤다. 이상기후에 대비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큰 문제점이 있다. 이상기후가 평균기후가 될 수 있다고 보고 기준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 vs 손학규 충주서 재격돌

    박근혜 vs 손학규 충주서 재격돌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왼쪽)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오른쪽) 대표가 20일 충주시장 재선거 유세에서 전날 인제 방문에 이어 이틀째 격돌했다. 충주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서로 우세지역으로 분류할 만큼 주도권 싸움이 팽팽한 지역이다. ●한나라·민주 주도권 싸움 팽팽 박 전 대표는 3시간 가까이 충주에 머물며 한나라당 이종배 후보와 함께 충주시 노인복지관, 풍물시장, 충주산업단지를 찾았다. 이날 노인복지관 앞에서는 한나라당 이종배 후보 측과 친박(친박근혜) 성향인 미래연합 김호복 후보 측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선거운동원 10여명이 미래연합 선거운동원 50여명, 박 전 대표 팬클럽 ‘박사모’ 회원들과 대치하며 서로 박 전 후보를 기다리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 양 진영 대치는 박 전 대표의 두 번째 행선지인 풍물시장에서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유세차량 바로 옆에 차를 대고 유세를 벌였다. ●박 “여당후보 도우러 왔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시장 방문을 마친 후 충주산업단지관리공단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저는 한나라당 후보를 돕기 위해서 왔다.”고 답변했다. 한편 충주산업단지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는 “지방 산업단지를 활성화하는 것이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길이고 중소기업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박상규 후보 지원차 나선 풍물시장 유세에서 “10·26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밀면 대한민국 국민은 ‘물국민’, 충청도는 ‘물청도’가 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여당 밀면 ‘물청도’ 될 것” 손 대표는 “나라의 중심 충북, 충북의 중심 충주에서 다득표하는 정당이 항상 다음 정권을 잡았다.”면서 “충주시민이 박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오제세·정범구 의원과 함께한 유세에서 손 대표는 무학시장, 자유시장을 차례로 방문해 상인들의 고충을 듣고 민주당에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서민경제는 외면하고 국가부채는 갚지 않으면서 ‘살 집’(대통령 사저)만 찾고 있다. 미국에 가선 ‘우리나라는 너무 시끄럽다’는 말까지 하더라.”고 함께 몰아세웠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포커스 人] 이재연 금융원 선임연구위원

    [포커스 人] 이재연 금융원 선임연구위원

    이재연(51)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학계에서 은행과 신용카드 수수료 체계를 가장 잘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01년 금융감독위원회의 용역을 받아 ‘은행상품 원가 계산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연구하고, 2007년에는 금융감독원 용역으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산정을 위한 원가산정 표준안’을 내놓았다. 그가 만든 표준안은 감독당국과 업계의 수수료 산정 기준이 되고 있다. 이 위원은 19일 은행과 카드 수수료 논란에 대해 “저소득층과 영세 자영업자 등 서민들에게 받는 수수료를 더 낮출 수 있도록 수수료 체계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마트, 백화점과 같은 큰 가맹점의 수수료를 올리면 중소가맹점의 수수료를 낮출 여지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부실 대출 때문에 적자를 보던 은행들은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에 의존하던 수익구조를 개선하려고 ‘수수료 현실화’를 추구했다. 저가나 무료로 제공하던 창구 송금, 자동화기기(ATM) 출금 등의 수수료를 올린 것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했다.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거래를 많이 하고 많은 돈을 맡기는 우수 고객(VIP)은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은행 기여도가 낮은 서민과 저소득층의 수수료 부담은 커지는 기형적인 구조가 나타났다. 이 위원은 “은행 거래로 많은 이득을 보는 수익자(VIP고객)가 많은 비용을 부담하는 원칙이 왜곡된 것”이라면서 “미국처럼 저소득층은 은행의 기본적인 서비스를 무료 또는 낮은 수수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어야 하는데 이를 간과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이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만큼 사회에 기여할 부분도 많다.”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수수료 인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도 마찬가지다. 대형 가맹점은 카드결제망 사용 비중이 높고, 카드사의 포인트 등 부가서비스 마케팅의 혜택을 많이 누린다. 그만큼 비용도 많이 내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오히려 중소 가맹점보다 적은 수수료율을 적용받았다. 이 위원은 “중소가맹점은 가격을 올려 수수료율을 보전하려고 하기 때문에 결국 최종적인 피해자는 신용과 소득이 낮아 카드를 쓰지 못하는 서민과 노령층이 된다.”고 지적했다. 여신금융협회의 용역을 받아 카드 수수료 체계를 연구 중인 이 위원은 내년 초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카드 종류별, 가맹 업종 및 매출별로 수수료 체계를 세분화하고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6] 박근혜·손학규 ‘인제 대첩’

    [서울시장 보선 D-6] 박근혜·손학규 ‘인제 대첩’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9일 강원도 인제군수 재선거 유세차 인제를 방문한 자리에서 참전용사 유가족 보상금으로 5000원이 지급된 데 대해 “(보상액수가) 좀 부족하다. 생각을 깊이 해서 결정해야 되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유세 지원을 위해 인제시장·군청 및 용대리 황태영농조합법인을 잇달아 방문한 뒤 군가족 복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좀 부족하죠.…연구를 많이 해야죠.”라고 답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한날 동시에 인제를 찾아 박 전 대표와 유세 일전을 치렀다. 인구 3만명인 인제군은 직업군인이 6000여명으로 사병(1만 8000여명)을 제외하면 군인 인구가 민간인보다 많은 접경지역. 여·야의 전·현직 대표는 지역경제 활성화, 낙후된 병원·교육·보육 등 생활시설 확충을 약속하며 군인 가족들 민심을 달랬다. 박 전 대표는 도착 직후 5일장인 인제시장을 돌며 지역 민심을 확인한 뒤 오후엔 군인아파트 옆 놀이터에서 장병 부인 2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고충을 들었다. 갓난아이를 안고 나온 20대 새댁이 “읍내에 소아과는 물론 산부인과도 없어 둘째를 가질 엄두도 안 난다.”고 하소연하자 “복지 차원에서 국가가 지원을 더 많이 해야 되는데 안타깝다.”면서 “(인제로 이전을 추진 중인 홍천 철정 군병원을 지칭) 병원이 오도록 하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손 대표 역시 기린면사무소, 인제 구 터미널 등지를 찾아 최상기 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섰다. ‘박풍’(朴風) 차단 차원에서 14일 방문에 이어 두 번째 인제를 찾은 손 대표는 대통령 사저와 저축은행 문제를 언급하며 이명박 정권을 정조준했다. 손 대표는 유세에서 “저축은행이 비리에 휩싸여 있는데 청와대 수석이 비리에 연루됐다. 이명박 정권에 따끔한 경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제 이재연·황비웅기자 oscal@seoul.co.kr
  • [부고] ‘해직기자 출신’ 김태홍 前의원 별세

    [부고] ‘해직기자 출신’ 김태홍 前의원 별세

    김태홍 전 국회의원이 18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69세. 해직기자 출신인 고인은 5공화국 정권의 보도지침을 폭로했다가 구속돼 옥고를 치렀다. 광주 북구청장, 광주시 정무부시장, 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유족은 부인 최정숙씨와 2남1녀.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영안실 3호실이다. 발인은 20일 오전 8시, 장지는 광주 5·18 국립묘지다. (02)2227-7556.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7] ‘솥단지’ 보고 놀란 가슴?… 정치의 ☆ 잠실 총출동

    [서울시장 보선 D-7] ‘솥단지’ 보고 놀란 가슴?… 정치의 ☆ 잠실 총출동

    18일 카드사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주장하는 전국 외식업 소상공인들의 결의대회에 여야 지도부와 서울시장 후보들이 총출동했다. 서울시장 선거를 코앞에 둔 여야 대표들과 후보들은 이들의 마음을 잡으려 안간힘을 썼다.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가 열린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는 밀려드는 외식업 상공인들로 북적였다. 여기저기 신용카드사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나붙었다. 한나라당은 홍준표 대표를 필두로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가 현장으로 달려갔다. 나 후보 등은 대회에 참여한 상인들에게 인사를 하며 어려움에 대한 공감을 표시했다. 앞서 나 후보와 박 전 대표는 궐기대회 전 한국요식업중앙회 40개 지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고충 해결을 약속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요즘 원재료값과 임대료가 많이 오른 걸로 아는데 얼마나 힘드냐. 신용카드 수수료 문제로 더 힘들 것”이라면서 “오죽하면 오늘 결의대회까지 하게 됐는지 이 문제(카드 수수료)는 더 이상 이대로 갈 수 없다. 한계점에 달했다. 나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요식업 종사자들의 의제매입세액공제율 법제화 요구에 대해 “이 문제는 일몰·연장을 자꾸 반복할 게 아니라 법제화해야 한다.”면서 “정치권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도 “서울 시민들의 직업 분포 가운데 자영업자가 가장 많고 특히 요식업 종사자들이 상당하다.”면서 “자영업자가 부자가 돼야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쓰레기 수거, 주차 문제 등의 어려움도 세심하고 꼼꼼히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손학규 민주당 대표, 박원순 범야권 후보, 추미애 민주당 의원 등 인지도 높은 인사들이 대회장을 찾았다. 박 후보 등은 운동장 구석구석을 돌면서 상인들과 인사를 하고 악수를 나누며 고충을 주고받았다. 손 대표와 문 이사장 사이에 선 박 후보는 손을 들고 손가락 10개를 펴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고 ‘박원순’을 연호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자영업자들이 살기가 너무나 어려워졌다. 외식업 하는 분들이 잘돼야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면서 “서울시장이 되면 최대한으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앞서 시장을 도는 정책투어와 간담회를 통해 일반가맹점, 전통시장가맹점, 중소가맹점 등 가맹점 구분을 없애고 모든 카드의 수수료 1% 인하안을 내놨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이용섭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의 ‘부자’만을 위한 정책으로 절망한 민심이 폭발했다.”면서 “‘생색내기식’ 소폭 인하가 아닌 1% 인하와 의제매입세액공제를 항구적으로 명문화하고 교섭단체 설립 등 협상권한을 보장하는 법안을 정기국회 내 통과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주리·이재연기자 jurik@seoul.co.kr
  • [여야 잠룡들 주연급 활약] 박근혜, 북창동·소공동·명동 ‘길거리 데이트’

    [여야 잠룡들 주연급 활약] 박근혜, 북창동·소공동·명동 ‘길거리 데이트’

    “이번엔 박원순 찍으려고 했어요. 왜냐, 오세훈이 싫고 한나라당이 싫으니까. 나경원, 그 사람도 우린 싫은거야. 우리한테 관심 안 가져주니까. 그런데 오늘 박근혜 대표님 보고 마음 바꿨어요. 제발 우리 서민들 맘 편히 밥 먹고 살게 도와주세요.”(소공동 지하상가 상인) “쌓이신 게 많아 계속 우시나 보네요. 나경원 후보에게 전달할게요.”(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18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뤄진 박근혜(얼굴) 전 한나라당 대표의 나경원 후보 지원유세는 ‘왜 박근혜인가.’, ‘왜 그가 선거의 여왕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중구 북창동 먹자골목과 소공동 지하상가, 명동 일대를 돌며 중소 상인들과 게릴라 데이트를 가졌다. 오 전 시장의 횡단보도 활성화 정책으로 상권을 위협받았던 지하상가 상인들의 원망 섞인 하소연과 탄식이 터져 나왔다. 소공동 지하상가를 지날 때 한 여성복 상점의 여주인이 달려 나왔다. 그러고는 “(상가 재개발에 반대하며) 한나라당과 시청 앞에서 28번이나 시위를 했다.”며 눈물을 글썽이자 박 전 대표는 “그럼 잠깐 들어가시죠….”라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 동료 상인 서너명과 즉석 면담을 했다. 상인들은 “30년 전 퇴직금이나 빚낸 돈으로 당시 아파트 3채 값을 내고 여기 들어왔는데 이제 와서 (서울시가) 대기업에 경쟁입찰로 주겠다며 30년 전 보증금 1500만원을 받고 나가라고 한다.”면서 울먹였다. 한 여자 상인은 “지하상가 상인들이 죽기 일보 직전”이라면서 “가게 하나 달랑 갖고 월세 90만원도 겨우 내는 우리는 열심히 사는 엄마들이고 도시락 싸오면서 일하는 서민들이다. 마음놓고 일할 수 있도록 조금만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울며 호소했다. 박 전 대표는 “쌓이신 게 많아 계속 눈물을 흘리시는 것 같다.”면서 “불안하지 않게 장사하실 수 있도록 나 후보에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북창동 일대 식당 상인들에게도 “자영업자가 어렵다는데 카드 수수료 문제는 정치권이 어떻게든 풀어야죠.”라면서 “제가 숙제를 하나 안고 왔습니다.”라면서 영세 상인들에 대한 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명동에서 그는 “박상….” 하며 자신을 알아보는 일본인 관광객들과 휴대전화 사진을 찍고 호떡을 파는 트럭 앞에서 “제가 좋아한다.”면서 사들고 가는 등 2시간여 시민과의 데이트를 즐겼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8] “野 동진 막아라” 함양 간 박근혜

    [서울시장 보선 D-8] “野 동진 막아라” 함양 간 박근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7일 10·26 재·보궐선거의 ‘낙동강 서부전선’ 경남 함양군을 찾았다. 이곳은 인구 4만 1000여명의 농촌 소도시지만 이번 선거에서 부산·경남(PK) 지역으로의 동진(東進)을 꾀하고 있는 민주당과 이를 저지하려는 한나라당의 전선이 펼쳐져 있는 곳이다. 함양군은 민선 지자체 시행 이후 한나라당이 군수 선거에서 4전 전패한 불모지다. 한나라당 소속 최완식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김두관 경남지사 비서실장 출신인 무소속 윤학송 후보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때맞춰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도 이날 함양을 방문했으나, 간발의 차로 박 전 대표와의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박 전 대표가 첫발을 디딘 함양종합상설시장 앞 낙원 사거리는 대선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아침 일찍부터 주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오전 11시 30분쯤엔 3000여명이 사거리를 가득 메웠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유승민 최고위원, 이군현 경남도당위원장, 여상규 부위원장, 신성범 의원 등이 최 후보 지원유세에 가세했다. 박 전 대표는 도착과 동시에 ‘얼굴 한번 보여 달라.’는 군민들의 거센 요청에 예정에 없이 유세차량에 올라 짤막한 즉석인사를 했다. 그는 “우리 최완식 후보를 도와주시면 같이 의논해서 잘사는 농촌이 되도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길이 100여m 남짓한 시장으로 이동할 때는 경호원들이 인간사슬을 만들어 몰려드는 인파를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할머니들이 “손 좀 잡아 주이소.”라며 파고들거나 아주머니들이 달려들어 와락 안기는 바람에 20분이 넘게 걸렸다. 대여섯 명이 밀려 넘어지는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는 원래 예정된 식당까지 가지 못하고 길가 순대국밥집으로 피하듯 들어가 식사를 했다. 앞서 오전 11시쯤 민주당 한 전 총리가 탤런트 정한용씨와 함께 윤 후보 유세차 시장을 방문했지만 시간상 양쪽의 만남은 엇갈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9] 여론은 초박빙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여야 후보의 초박빙 승부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6~7일 후보 등록을 전후한 시점까지만 해도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지지율 10% 포인트 이상 따돌리며 여유 있는 우위로 출발했다. 그러나 13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TV 토론회가 이어지면서 한나라당 나 후보가 맹추격해 격차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판세를 보이고 있다. 언론사들이 잇달아 내놓고 있는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추이가 뚜렷하다. 내일신문과 리서치뷰가 지난 12~13일 서울지역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 후보가 47%의 지지율로 나 후보(44.4%)를 2.6%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96% 포인트다. 그러나 매일경제신문과 한길리서치가 14~15일 서울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6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는 나 후보가 근소하게 앞질렀다. 지지하는 후보를 묻는 단순 지지도 조사에서 나 후보는 37.1%, 박 후보는 35.9%의 지지를 얻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판세는 지난 10∼11일 서울신문과 엠브레인이 공동실시해 12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역전됐다. 서울지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가 47.6%로 박 후보(44.5%)를 3.1% 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이다. 이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 포인트였다. 이에 따라 선거일 당일의 투표율이 두 후보의 당락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쉴틈없는 지원] 박근혜, 경찰·소방대원 찾아 “안전 서울” 격려

    [쉴틈없는 지원] 박근혜, 경찰·소방대원 찾아 “안전 서울” 격려

    10·26 재·보궐 선거전 이후 첫 주말인 16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현장 방문은 ‘안전 서울’에 초점을 맞췄다. 전날 영등포 일대 방문에 이어 이틀째 서울시 재·보선 지원에 나선 이날은 시민의 안전·생명 보호를 위해 휴일에도 일하는 경찰·소방 요원들을 찾아 격려했다. 남산 기슭 중구 예장동에 있는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지하 벙커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소방대원들에게 “업무 강도가 굉장히 센 걸로 알고 피로·스트레스도 많으실 테데 시민 안전을 책임진다는 사명감 때문에 그 어려움을 다 극복하시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위로했다. 앞서 오전엔 종로소방서 내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상황실과 종로소방서를 찾았다. 박 전 대표는 “소방공무원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제가 소방기본법을 발의하기도 했다.”고 상기시키기도 했다. 종로경찰서에서 그는 1968년 1·21 사태 때 청와대를 지키다 숨진 고 최규식 서장, 정종수 경사 흉상 앞에서 묵념을 하기도 했다. 점심은 경찰서 지하 식당에서 방범순찰대 129기동대원 100여명과 함께 했다. 박 전 대표는 전·의경들에게 “꿈 많은 시절에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치하했다. 오후에 박 전 대표는 남산순환 마을버스를 타고 서울타워 입구까지 오르며 시민들과 쉴 새 없이 접촉했다. 쌀쌀한 날씨와 감기 탓에 흰 패딩 점퍼를 입고 한 손에 생수 통을 든 그는 가족 단위로 산책 나온 이들과 인사를 나눴다. “아침 일찍 나오셨나 봐요. 저는 버스 기다립니다.”라며 등산객들과 악수하고, “많이 바쁘시겠습니다. (서울시장 선거) 승리하세요.”라고 외치는 시민들에겐 웃음으로 답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11] 박근혜, 또 하나의 격전지 부산에 그녀가 떴다!

    [서울시장 보선 D-11] 박근혜, 또 하나의 격전지 부산에 그녀가 떴다!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 지원을 위해 14일 부산을 방문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저축은행 부실 사태에 대해 “저축은행 대주주의 은닉 재산을 반드시 찾아내고 대출 자산도 철저하게 파악해 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동구 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옥주 부산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10여분간의 면담에서 박 전 대표는 함께한 국회 정무위원회 허태열 위원장, 이진복 한나라당 의원을 가리키며 “저를 만날 때마다 그 얘기를 한다. 어떻게든 결과가 잘 나오도록 관심을 갖고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수정·초량시장, 중구 장애인작업장 등 5곳을 한나라당 정영석 동구청장 후보와 동행했다. 격전지인 이곳에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싸늘해진 지역 민심을 달래고자 복지와 민생경제를 거듭 강조했다. 굵은 가을비가 퍼부은 궂은 낮씨였지만 파란 비옷에 우산을 직접 받쳐 들고 다니며 재래시장 상인, 노인,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의 얘기를 열심히 들었다. 조용한 유세를 위해 정의화(중구·동구) 국회부의장, 유기준 부산시당위원장과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만 동행했다. 앞서 첫 방문지인 자성대 노인복지관 5층 대강당에 감색 비옷 차림의 박 전 대표가 들어서자 70여명의 노인들은 “반가워 눈물이 납니다.” “너무 좋습니다.”라며 반색했다. 앞다퉈 악수를 청하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박 전 대표는 “어르신들을 뵐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찡하다. 나라가 어려운 시절 못 먹고 못 입으며 헌신적으로 해주셔서 우리가 이만큼 살았다.”면서 “어르신들이 외롭고 어렵게 생활하셔서 국가가 많은 도움을 드려야 되는데 못 해서 늘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 복지 정책은 지자체 역할, 노력이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정 후보가 잘 챙기도록 제가 함께 좋은 정책을 만들어서 보답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수정시장에서는 점심으로 김밥집에서 2500원짜리 칼국수를 먹었다. 함께 밥을 먹은 부산시당 관계자들에게 “재래시장이 잘되면 경기가 잘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박 전 대표는 파란 비옷을 꺼내 입고 우산을 든 채 시장 투어에 나섰다. 우산을 써도 옷이 다 젖을 정도로 험한 날씨였지만 상인들 손을 일일이 맞잡고 허리를 깊이 굽혔다. 악수를 많이 한 탓에 오른손이 불편한 박 전 대표는 아픔을 애써 참으며 “제가 손이 아파 가지고… 왼손으로 하겠습니다.”라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유기준 부산시당위원장은 “여야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 박 전 대표 방문을 기점으로 우리가 유리하게 돌아설 것으로 본다.”고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산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Weekend inside] 소액 결제 카드 수수료 논란…실상과 해법은

    [Weekend inside] 소액 결제 카드 수수료 논란…실상과 해법은

    “정부가 신용카드 수수료를 직접 규제할 생각은 없다. 신용카드사 스스로 답을 내야 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여론을 뜨겁게 달궜던 신용카드 1만원 이하 소액 결제 거부 논란과 관련해 신용카드사에 사실상 수수료 인하 검토를 압박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는 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으며 현행 수수료의 인하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소 가맹점들이 1.5% 수준으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평균 1% 후반에서 2% 초반 정도로 인하 폭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만원 이하 소액 결제 건수는 2억 258만건. 경제활동인구 2500만명이 모두 신용카드를 가졌다고 가정하면 1인당 한 달에 8번 이상은 소액 결제를 한 셈이다. 일부 상인들은 소액 결제가 늘면서 물건을 팔아도 카드 수수료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소액 결제를 거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한다. 소액 결제를 거부하면 소비자들의 불편은 커질 게 뻔하다. 소액 카드 결제가 늘었다면 카드사 수수료 수입이 늘어났을 것이고, 카드사가 수수료율을 조금만 낮추면 영세 상인도 보호되고 소비자 불편도 해소될 것이다. 카드사는 이 같은 주장에 소액 결제가 늘어날수록 손해라고 반박한다. 카드사는 결제망 운영 비용, 카드 대금 조달 금리, 전표 관리에 따른 인건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가맹점에 수수료를 부과한다. 신용카드로 한 번 결제할 때마다 카드사가 주장하는 원가는 200원가량이다. 부가가치통신망(VAN) 업체에 지급하는 부분이 100여원으로 가장 크다. 소액 결제의 딜레마는 여기에 있다. 5000원짜리 음식을 먹고 카드로 결제하면 식당 주인은 수수료로 2% 내외, 즉 100원을 카드사에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카드사의 원가는 200원이니 식당 주인과 카드사가 각각 100원씩 손실을 보게 된다. 영세 상인은 부담 되는 수수료를 낮춰 달라고 하고, 카드사는 자신들도 손해라며 맞서는 이유다. 소액 결제의 경우 가맹점과 카드사 모두 손해를 보는 ‘루즈-루즈 게임’이 된 것은 우리나라 특유의 신용카드 거래 구조 때문이다. BC카드를 제외한 국내 카드사는 외국처럼 ‘4당사자’(카드사-전표 매입사-소비자-가맹점) 체제가 아닌 ‘3당사자’(카드사-소비자-가맹점) 체제로 운영된다. 카드사가 카드 발급과 전표 매입 업무를 동시에 하고 있고 회원과 가맹점도 직접 모집해 관리한다. 업무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4당사자 체제는 가맹점과 전표 매입사 간에, 또 전표 매입사와 카드사 간에 경쟁 관계가 형성된다. 수수료가 시장원리에 따라 매겨지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와 같은 3당사자 체제에서는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가맹점의 수수료를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 카드사끼리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을 소비자가 아닌 가맹점에서 충당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사실 카드 사용은 1개월 이내의 단기 대출과 같지만 카드사는 카드 이용자에게 이자를 물리지 않는다. 오히려 포인트 혜택까지 부과해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소비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하는 경우도 많다.”며 “우리나라는 정부의 신용카드 장려 정책으로 가맹점이 수수료를 부담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이미 다섯 차례에 걸쳐 수수료를 인하했지만 아직 추가 인하 여력은 있어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B국민카드를 제외한 6개 전업 카드사는 70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통해서 막대한 이익을 거뒀으며, 전체 수익 중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5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세 상인이 대다수인 음식업종 수수료율(2.1~2.7%)이 골프장(1.5~3.3%), 주유소(1.5%), 대형마트(1.6~1.9%) 등보다 높은 것도 수수료 인하 주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여론 압박이 거세다 보니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조만간 중소가맹점 위주로 수수료를 어느 정도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드사 수익 구조가 금융권 최악인 만큼 무리한 수수료 인하 강요는 자칫 ‘제2의 카드대란’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여신전문금융협회가 최근 신용카드 4개사(신한·삼성·현대·롯데)의 2001~2010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 및 위험도가 저축은행이나 캐피털보다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사가 이익을 내고 있지만 대손충당금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카드사가 회원에게 제공되는 부가 서비스를 줄여 비용을 절감할 필요가 있다.”며 “신용카드 결제 공동망 이용을 활성화해 대형 가맹점에 부과하는 수수료를 높이고 중소형에 대해서는 낮추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재보선 선거운동 첫날 서울시장 두 후보의 컨셉트

    재보선 선거운동 첫날 서울시장 두 후보의 컨셉트

    ■나경원 ‘청취 행보’ 10·2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3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와 홍준표 대표의 동시 지원 사격을 받으며 유세의 첫걸음을 뗐다. 나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 디지털산업단지와 재래시장을 오전엔 박 전 대표와, 오후엔 홍 대표와 각각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세 사람의 등장으로 한나라당은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등 계파를 초월한 이미지를 내세워 일견 총력전을 펼쳤다. 나 후보는 오전에 박 전 대표와 함께 서울관악고용지원센터와 벤처기업협회를 잇달아 방문하며 ‘청취 유세’를 펼쳤다. 구직자들, 벤처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고충을 듣는 정책 행보였다. 나 후보는 오전 10시 30분쯤 감색 점퍼에 베이지색 바지 차림으로, 박 전 대표는 짙은 자주색 재킷에 검정 바지 차림으로 이보다 조금 일찍 센터에 도착했다. 센터 내 상담코너에 들어선 박 전 대표는 구직자들에게 “오늘 (나 후보와) 같이 나와 있는데 서울시 고용·복지 쪽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60대 구직 남성에게는 “우리 (나 후보)….”라고 말하며 손짓으로 나 후보를 소개하기도 했다. 청년실업프로그램 수강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 후보는 “전국 실업률보다 서울의 실업률이 높은 상황”이라며 “(실업률을 낮추는) 일자리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나 후보의 경쟁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전 대표는 소리 내어 웃으면서 “그동안 많이 보셨잖아요. 얘기 안 해도….”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특히 장애아동에 대해 힘썼던 따뜻한 마음으로 서울시정도 이끌 것으로 본다.”고 한껏 치켜세웠다. 곧바로 인근 마리오타워에 있는 벤처기업협회로 이동한 두 사람은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 엠텍비전 이성민 회장 등 벤처기업 대표 11명과도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뜻밖에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게 패하며 야권단일후보 자리를 내준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참석, 박 전 대표 및 나 후보와의 조우가 이뤄졌다. 박 의원은 두 사람에게 “제 지역구를 방문해 줘서 감사하다. 오늘 간담회 잘하고 가시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세 사람은 두세 마디 덕담을 나눴고, 박 의원이 먼저 자리를 떴다. 박 의원은 건물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벤처협회장을 소개시켜 주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돌아가고 ‘ㅁ’자형으로 마련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간담회를 시작한 나 후보와 박 전 대표는 업체 대표들의 의견을 A4 용지에 깨알같이 메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인력운용 등 벤처기업 경영난에 대해 성토가 이어지자 때론 고개를 끄덕이고 때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나 후보는 “창년 창업뿐 아니라 노인창업,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멘토시스템에도 관심을 갖겠다.”면서 “시장으로서 할 수 없는 중앙부처 일은 박 전 대표가 잘 챙겨주실 거라 본다.”고 박 전 대표를 추어올리기도 했다. 오후 들어 나 후보는 홍 대표와 함께 구로2동 중앙시장을 찾아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홍 대표는 길거리 유세에서 “해방 이후 처음으로 여성 서울시장을 한번 만들어보자.”면서 “서울시장을 한번 만들어보고 내년에 여성 대통령도 만들 수 있을지 어떻게 알겠습니까.”라고 외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홀로 구로 디지털산업단지 일대 카메라렌즈 제조업체 등 벤처기업을 도는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보다 자유로운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안녕하세요’라며 악수하고 얘기도 건네는 등 한층 적극적인 스킨십을 보였다. 구로기계공구산업단지조합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해 달라는 고충을 듣고 “나 후보가 같이 오지는 못했지만 제가 꼭 전달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박원순 ‘토크쇼 유세’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범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유세는 한마디로 이색적이었다. 카페 차양을 단 듯한 유세 차량과 CF송으로 친근한 시민 참여형 유세를 선보였다. 우렁찬 유세 음악으로 주위의 관심을 끌었던 기존 선거유세 방식과는 달랐다. 범야권 단일후보답게 선대위 출정식에는 손학규 민주당·이정희 민주노동당·유시민 국민참여당 등 야당 대표들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유명 야권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박 후보는 “정치에 염증 내는 대한민국 국민과 서울시민들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선거)모습에 반드시 감동할 것”이라면서 “10월 26일 기호 10번 박원순이 서울시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다.”고 천명했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이 시작된 13일 0시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첫 신고식을 하며 바닥 민심을 살폈다. 이어 오전 7시 30분 남대문 시장 인근의 지하철 회현역으로 나가 출근길 인사를 나눴다.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 대표도 동행했다. 박 후보는 손가락 10개를 펴보이며 기호 10번임을 강조했다. 오전 9시 선대위 출정식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진행됐다. 박 후보를 비롯해 야당 의원들, 캠프 관계자, 지지자까지 150여명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다. 현장에는 소형 트럭을 개조한 일명 ‘카페 박원순’ 유세차가 등장했다. CF송으로 유명한 가요 ‘버블버블’을 개사한 로고송도 울려 퍼졌다. 박 후보의 유세차에는 한 전 총리를 비롯해 손 대표, 이 대표, 유 대표 등 야권의 대표 인사들도 올라 박 후보를 지원 유세했다. 선거기간 대여 형식으로 동원된 49대의 유세차량은 선거운동이 끝나는 오는 25일까지 선거운동원들을 태우고 서울 구석구석을 누빌 예정이다. 차량은 보통 선거에서 쓰는 1.5t 트럭보다 크기가 작은 ‘타우너’, ‘라보’ 차종을 개종했다. 높은 단상에서 후보자가 마이크를 들고 시끌벅적하게 유세하기보다 ‘길거리 토크쇼’를 하고 싶다는 박 후보의 뜻이 반영됐다. 연두빛 앞치마 유세복을 두른 박 후보는 “늘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해 왔기에 유세차도 작게 만들었다.”면서 “늘 낮은 곳에서 시민과 함께 있겠다. 모든 곳이 시장실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0년 너무나 고통을 안겨준 전시·겉치레 행정의 서울시정을 깨끗이 설거지하겠다. 이 옷을 입고 미래 서울을 요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유세차가 이렇게 아담하고 작을 것을 예상했느냐.”면서 “박 후보의 철학이 담긴 유세차”라며 소형 유세차를 자랑했다. 한 전 총리는 박 후보의 기호 10번을 무려 6번이나 언급하며 “박 후보가 당선되면 작은 복지가 실현된다. 손을 잡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시민들은 유세차에서 박 후보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기념 촬영을 하는 등 기존 유세장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을 연출했다. 박 후보는 유세차에서 시민들과 정책과 비전 등을 솔직히 토론한다는 계획이다. 오후 7시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박 후보에게 소망을 말하는 시민유세 ‘시민의 시장이다’가 진행됐다. 박 후보는 물론 손 대표와 유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까지 현장에 나타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지지를 당부했다. 문 이사장은 “선거판에서 마이크를 잡고 지원 유세를 하는 건 생전 처음”이라면서 “이번 선거는 순수하게 살아온 사람이 정직한 방법으로 정치가 가능한지 가늠하는 시험대다. 시민들이 박 후보를 지켜줘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소셜 네트워크 효과도 극대화했다. 트위터를 통해 현장 상황을 실기간으로 올리는가 하면 ‘원순닷컴’을 통해 온라인 칭찬댓글을 달고 선거현장에서 노래를 불러줄 ‘희망합창단’, 20~30대에 직접 정책 자문을 얻기 위한 ‘희망2030정책자문단’ 등을 공개 모집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朴心보다 安風? 선거 최대 변수

    朴心보다 安風? 선거 최대 변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관심거리 중 하나는 ‘박근혜 효과’와 ‘안철수 바람’의 파괴력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원 유세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 표명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얼마만큼의 뒷 바람을 안겨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인 것이다. 선거가 박빙으로 흐를수록 이 뒷 바람의 미묘한 차이는 선거 판도 자체를 가름할 결정적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서울신문·엠브레인 여론조사로 드러난 민심을 놓고 보면 ‘안풍’(안철수 바람)’이 ‘박풍’(박근혜 지원 효과)보다 위력이 클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가 나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후 지지후보를 바꿨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2.5%인 반면 ‘안 원장이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면 지지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6.6%로, 두 배 이상 많았다. 박풍에도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았거나, 안풍에도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을 응답자는 각각 95.2%와 89.2%였다. 안 원장의 행보가 향후 나 후보 지지층의 표심을 흔들어 놓을 잠재력이 그만큼 더 높음을 의미한다. ●중도계층도 안철수 영향력이 더 커 지지 후보별로 살펴보면, 기존 나 후보 지지자 중 박 전 대표 등장 이후 지지후보를 바꿨다는 응답은 2.9%였고 변함없다는 응답은 95.4%였다. 원래 박 후보 지지층 중 후보를 갈아탔다는 답변은 1.7%에 불과했다. 박 전 대표가 선거유세에 나선다 해도 여권으로의 표심 이동은 상대적으로 적을 전망이다. 한편 나 후보 지지계층 중에서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지지하면 야권을 지지하겠다는 비율은 7.2%였다. 박 후보 지지의사를 철회하겠다는 유권자층은 기존 그의 지지층 중에서 5.1%를 차지했다. ●비투표계층 ‘안풍 효과’ 17.5% 이런 성향은 유권자의 이념성향을 놓고 보면 더 뚜렷해진다. 진보층 유권자는 물론 중도계층에서도 안 원장의 영향력이 박 전 대표보다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을 진보층으로 구분한 유권자 중 박 전 대표를 따라 지지후보를 바꾸겠다는 응답은 1.7%, 중도계층에선 2.1%에 불과했다. 그러나 진보층 유권자 중에서 안 원장을 따라 지지후보를 변경하겠다는 비율은 8.9%로 박 전 대표가 나설 경우와 비교해 5배 이상 차이가 났다. 중도계층에서 지지후보를 바꾸겠다는 응답도 6.9%나 됐고 보수층에선 5%였다. 보수층에도 안 원장의 발언력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투표참여 의향이 없다는 ‘비투표 계층’에서도 안철수 바람의 효과는 컸다. 이들 중 안 원장을 따라 지지후보를 바꾸겠다는 비율은 17.5%나 됐다. 박 전 대표가 나섰기 때문에 지지후보를 바꿨다는 비율은 7.9%였다. 그러나 박풍은 이미 현실화한 과거형 상수가 된 반면, 안풍은 실현 여부와 실질적인 파괴력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위력이 가변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안철수 원장이 지닌 파괴력의 규모를 보여주는 조사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안 원장이 기존 정당 바깥에 있어 정당의 조직력·충성도와는 별개인 측면이 있다.”면서 “마음을 바꾼 부동층을 선거날 실제로 투표장으로까지 이끌 수 있는지는 별개로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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