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재연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니콜라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30초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35
  • [靑·與·野 3자회담 이후] 양보 없는 靑, 파워 없는 與, 협상 없는 野… ‘타협의 정치’가 없다

    [靑·與·野 3자회담 이후] 양보 없는 靑, 파워 없는 與, 협상 없는 野… ‘타협의 정치’가 없다

    빈 수레로 끝난 3자 회담과 경색 정국 장기화 사태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은 ‘정치의 실종’으로 규정했다. 이 같은 ‘정치의 실종’ 사태는 청와대와 야당 모두 상대를 정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카드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 ‘타협의 미덕’이 실종된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회담을 청와대가 아닌 국회에서 하자고 한 것 자체가 ‘너희들한테 선물을 줄 게 없다’는 의미였다”면서 “이 때문에 회담 결과도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는데, 민주당은 그걸 알고도 응한 것이다. 만나고 나서 장외에 계속 있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교 교수도 “삼자의 생각과 입장이 달라 합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공감대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서로의 차이만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현재 정치권의 대치 정국은 청와대는 여야에만 맡기려 하고, 야당은 대통령을 갈등 속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여당은 목소리가 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해법으로는 청와대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회의록 공개 등 국가정보원발 이슈들이 계속 터지는 상황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몇 개월째 지속되는데 야당이 대응할 수 있는 카드가 없어 보인다”면서 “당분간 정치권의 냉각기가 불가피하게 길어지겠지만 국회 선진화법 체제에선 청와대와 여당이 어떤 형태로든 야당의 협조를 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윤 교수도 “당분간 서로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결국은 대통령이 양보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우선 여당에 협상의 권한을 더 많이 줘야 한다”면서 “야당도 강경한 태도에서 벗어나 여당 대표를 협상의 파트너로 생각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권의 가장 큰 실수는 자신만 옳다고 생각하고 절대로 양보를 안 하려는 것”이라며 “지금은 상대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아 정치가 없어진 상황으로, 경색 정국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야당이 장외 투쟁을 계속하면 국민 저항에 처할 수 있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도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야당을 포함해 ‘대통합’으로 가야 한다”면서 “사실상 국회가 올스톱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를 먼저 풀어 가야지 야당에 무조건 굴복하고 들어오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수진 이화여대 교수도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상대적으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지만 지금은 ‘장외 투쟁’이라는 달리는 호랑이 등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김 대표에게 내려오라고 윽박지를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이 먼저 내려올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靑·與·野 3자회담 이후] 새누리 추석 뒤 ‘단독 국회’ 목소리

    여·야·청 3자 회담 이후 새누리당에서는 한발 멀어진 정기국회 정상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단독 국회 카드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17일에는 민주당이 청와대와 충돌하며 정기국회 보이콧 의도까지 내비치자 새누리당은 더욱 조바심을 내고 있다. 당장 추석 이후 결산안 처리는 물론 대정부질의·국정감사, 주요 민생 법안 심의, 새해 예산안 심의 등 정기국회 주요 일정이 줄줄이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고 “투쟁과 강요로 일방의 의사를 관철하려는 것은 민주주의의 본질에 맞지 않는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에 어제의 결론적 태도를 정중히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당 일각에선 “더 이상의 국회 파행은 국민에게 면목이 없는 일인 만큼 연휴 이후 단독 일정이라도 강행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청·여·야 3자회담] 金대표 작심한 듯 요구사항 쏟아내자 朴대통령 조목조목 반박

    [청·여·야 3자회담] 金대표 작심한 듯 요구사항 쏟아내자 朴대통령 조목조목 반박

    오후 5시, 90분간 닫혀 있던 국회 사랑재의 문이 열렸다. 예정보다 30분 늦어졌다.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김한길 민주당 대표 세 사람이 함께 걸어나오는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김 대표는 가까이 붙어선 두 사람에게서 몇 발자국 떨어진 채 걸음을 옮겼다. 박 대통령은 엷은 미소를 띠고 김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는 그대로 국회를 떠났다. 서로의 간극을 확인한 채 끝난 3자회담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3자회담은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의 연속이었다. 김 대표가 테이블 위에 서류를 가득 놓고 기다리자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공부를 사전에 하고 와야지, 여기서 하면 어떡합니까”라고 말했고 황 대표도 “시험장에서 공부하시면 되느냐”고 하는 등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김 대표의 강경함도 외모에서부터 드러났다. 감색 양복에 넥타이를 맸지만 일주일간 기른 수염을 자르지 않았다. 김 대표는 “(청와대가 제시한)‘드레스코드’에 수염 얘기는 없어서”라며 전날 정장 차림을 요구한 청와대를 겨냥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는 “복장 지침은 청와대 내부적으로 정해 놓은 것으로 민주당 쪽에는 해당되지 않았다”며 “실수”라고 해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짙은 회색 바지 정장을 택했고, 황 대표는 검은색 양복에 연분홍 타이를 맸다. 박 대통령은 경색 정국을 염두에 둔 듯 회담에 앞서 “저도 야당 생활을 오래 했습니다만 야당이나 여당이나 민생을 최우선으로 해야 되는 입장은 같다”고 말을 건넸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17일 환갑을 맞는 자신에게 지난 15일 생일 축하 난을 보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공개로 전환되자마자 김 대표는 조목조목 발언을 쏟아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등에 대한 사과 요구도 끈질겼다. 김 대표가 준비자료를 읽어나가며 항목별 요구 사항을 발언하면 박 대통령이 답변하는 형식이었고 황 대표는 발언을 자제했다고 한다. 김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국가정보원 개혁 관련 제안서’에는 ▲국외 대북 파트와 국내 및 방첩 파트의 분리 ▲수사권 이관 ▲예산 등 국정원에 대한 국회 통제강화 ▲기획 조정권의 국가안전보장회의 이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직접 대화를 배려해 발언을 자제했던 황 대표는 국정원 개혁 특위 구성 및 회담 말미 국회 정상화 부분에서 분명하게 입장을 전달했다. 특위 구성에 대해서는 “국회 정보위 안에 별도의 국정원 개혁소위를 구성해 강도 높은 논의를 하자”고 했다. 야당을 향해선 “정부와 여당에도 선물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대정부 질문, 국정감사는 야당에 더 필요하지 않나. 의사일정을 빨리 잡는 것이 좋겠다”고 원내 복귀를 촉구했다. 분위기는 앞서 박 대통령이 강창희 국회의장 등 국회의장단도 함께한 자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및 베트남 순방 결과를 보고할 때만 좋았다. 강 의장은 “대통령이 본회의장 연설을 위해 방문한 것 외에 다른 장소를 들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이번을 계기로 대통령께서 자주 오셔서 시정연설도 해 주시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모습을 국민은 굉장히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확정지역 2곳뿐… ‘초미니’ 10월 재보선

    확정지역 2곳뿐… ‘초미니’ 10월 재보선

    오는 10월 3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2~3곳 정도의 ‘초미니’급으로 예상되면서 예상과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15일 현재 확정된 선거구는 경북 포항남·울릉과 경기 화성갑 두 곳이다. 우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이날 “10월 재·보궐 선거구가 2~3곳에 그친다면 참여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4월 안 의원은 10월 재·보선에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아주 극단적인 경우”라며 선거 참여를 기정사실화했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2~3곳 정도로 정치적 의미가 축소된다면 구태여 참가할 필요가 없지 않겠나”라면서 “국고 보조금을 받는 거대 정당이 아니기에 상황이 이렇다면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의 인재 영입 작업이 순탄치 않은 점도 재·보선 불참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국민으로부터 ‘그만하면 됐다’는 평가를 받을 때까지 내실을 다지고 더 많은 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거물들의 귀환이 관심사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화성갑을 염두에 두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대표는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는 평전을 이날 출간하기도 했다. 당 공천 신청 마지막 날인 16일 신청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별세한 고희선 의원(화성갑)의 장남인 고준호 농우바이오 전략기획실 팀장도 16일 아버지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다. 18대 때 이 지역을 차지했던 김성회 전 의원은 이미 지난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에서는 19대 때 고 의원에게 석패한 오일용 화성시갑 지역위원장이 설욕을 벼르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홍성규 당 대변인을 내세웠다. 포항남·울릉은 새누리당에서 10명의 예비후보가 불꽃 튀는 경쟁에 나섰다.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 서장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이춘식 전 국회의원 등이 후보군이다. 허대만 민주당 포항남·울릉 지역위원장도 일찌감치 지역을 누비고 있다. 경기 평택을이 선거구에 포함되면 이 지역 3선 출신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정장선 민주당 전 의원 간의 매치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정원 개혁안 공통분모 찾을까

    청와대는 지난 12일 3자회담을 제안하면서 모든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 민주당은 13일 회담 의제를 조율했다. 오전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은 노웅래 민주당 비서실장을 따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과 민주당도 원내대표실을 중심으로 물밑 협상을 이어갔다. 3각 회동에서 협상 실무자들은 상당히 구체적인 의견들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권 관계자들은 청와대와 민주당의 ‘동상이몽’으로 비쳐졌던 ‘국정원 개혁안’ 의제의 접점 찾기가 마냥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이 우선순위로 제시하는 항목과 그렇지 않은 항목을 놓고 절충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공통분모’를 찾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낙관론은 대개 여당발(發)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날 수시로 회담 무용론이 춤을 췄다. 특히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 이후 채동욱 검찰총장이 전격 사퇴하자 ‘음모론’ ‘공안 정국론’이 제기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험악하게 돌아갔다. 청와대가 원하는 해법인 ‘선(先) 국정원 셀프 개혁안 제출, 후(後) 국회서 개정안 논의’로는 천막투쟁을 접을 수 없다는 강경론이 거세게 대두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차라리 연말까지 그냥 가자는 목소리가 크다”면서 “국정원 개혁을 국회에 맡기든, 국내 파트를 없애든 뭔가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회담 성공 가능성에 대해 “기대 반, 회의 반”이라며 “대통령 사과,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국회 주도의 국정원개혁 등 요구에는 변함이 없으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임한다는 생각”이라고 결연하게 말했다. 일부 당 인사들은 “청와대 관계자들도 재량권이 없는 것 같다. 이러다 밥만 먹고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한길 대표가 3자회담에서 ‘빈손’으로 돌아온다면 강온파 간 노선투쟁이 재연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이날 회담 준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언급했던 ‘민주주의와 경제민주화, 복지 정책 의제를 어떻게 회담 석상에 올릴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국정에 대한 총체적인 진단과 함께 국민적 요구 사항을 쏟아내겠다는 각오다. 국정원 개혁, 세법개정안, 경제민주화, 민생대책 등을 전방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는 회담 전면 공개를 대비한 포석이기도 하다. 민주당으로서는 무엇을 어떻게 요구했고, 어떻게 거절당했으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의 프로세스까지 국민들에게 그대로 보여주게 하는 효과가 있다. ‘단독 회동’이 갖는 정통적인 효용성은 떨어지더라도 민주당은 “민심을 충분히 전달했다”는 최소한의 성과를 보장받는 길이기도 하다. 한편 현직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의 회담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대통령과 야당 대표간 23차례 회담은 모두 청와대에서 진행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황우여, 식사 중 전화받고 당사 직행 한 시간쯤 뒤 靑 ‘3자회담 제안’ 발표

    황우여, 식사 중 전화받고 당사 직행 한 시간쯤 뒤 靑 ‘3자회담 제안’ 발표

    12일 오후 1시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식사 중에 최경환 원내대표의 전화를 받았다. 황 대표는 황급히 식사 자리에서 일어나 전화 통화를 하더니 그 길로 당사로 직행했다. 그리고 한 시간쯤 뒤 청와대의 ‘국회 3자 회담 제안’이 발표됐다.이 장면은 여야 간 또는 여당 내부에서 관련 논의가 급하게 진행된 부분이 있음을 보여준다. 의제를 놓고 뭔가 풀리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극적으로 해소됐거나 혹은 이 대목이 해소되지 않은 채 발표가 이뤄졌을 개연성이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제안 소식을 듣고 “제안의 배경과 의도를 파악 중”이라고 한 것은 궁금증을 푸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며 섭섭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정오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회담 형식과 일시를 통보받은 전 원내대표는 “양측 간 최소한의 합의도 없이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발표한다면 상황이 더 꼬일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김 실장은 “윗분의 말씀을 전할 뿐 (나는) 다른 말은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고 김관영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아침 여야 영수 회담 문제를 놓고 회동을 마친 새누리당과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표정도 그다지 밝지는 않았다. 논의 결과에 대해 “대통령과 정치권의 만남 형식과 의제에 대해서는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절충하기로 합의했다”고만 했었다. 앞선 통화에서 최 원내대표는 황 대표에게 “김한길 대표를 설득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황 대표는 김 대표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승적 견지에서 (추석 전에 경색 정국이 풀리도록) 잘되게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여권에선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대해 “예상 밖의 제안”이라며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이제 회담 의제보다 만남 자체가 중요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황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국회로 오겠다는 것은 국회를 존중한다는 의미”라면서 “전에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주요 현안을 처리할 때 당에서 요청해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한 예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청와대 제안을 환영했지만 공을 넘겨받은 민주당은 즉답을 피한 채 청와대 의중 파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여·야·靑 회동 기대감… 국정원 개혁 등 의제 조율이 관건

    11일 오후 해외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의 귀국을 계기로 정국 정상화를 위한 여야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우선 여야 원내지도부는 12일 오전 비공개 조찬회동을 갖고 정기국회 의사일정 등을 협의한다. 양측은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담 성사 방안, 국가정보원 개혁 방안 등도 긴밀하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원내대표 회동은 7월 13일 이후 두 달만이어서 장기화되고 있는 여야 대치정국 해소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추석 연휴 전날인 17일이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환갑이라는 점도 정국 실마리 타개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이 순방 성과에 대해 양당 대표에게 설명하는 자리가 자연스레 마련될 것으로 본다. 이제 양자든 3자든 5자든 회담의 형식보다 의제가 문제”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중진의원들도 박 대통령의 ‘결단’ 등을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는 이날 “민주주의와 민생, 대통합을 위해 대통령이 결단한다면 저부터 진심을 다해서 협력할 것”이라며 “먼저 국정원의 국기문란사건 진실 규명과 책임자의 성역 없는 처벌,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구사항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협력’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최근까지의 살벌했던 풍경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양측은 물밑 접촉을 통해 청와대 회동 의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권 핵심 인사는 “민주당이 요구하는 국정원 개혁특위는 9월 중 국정원 자체 개혁안이 넘어오면 국회가 검토하는 과정에서 구성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어 걸림돌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난색을 표하는 대통령 사과·남재준 국정원장 해임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포괄적 유감 표명, 검찰수사 결과에 따른 책임자 문책 선에서 현실적 접점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정원장 해임, 대통령 사과 같은 요구만 걷어내면 가능하다’는 청와대의 신호를 새누리당이 절충·보완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 접점이 주목된다. 회동 형식은 최근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3자회동까지는 받을 수 있다”고 한 만큼 3자회동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양당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편집기자협회 창립 49주년 기념식에서 조우했지만 서로 말을 아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만나는 형식은 넘어설 수 있는데, 내용은 조금씩 양보를 해야…”라며 여운을 남겼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민주당 죄가 이석기보다 커” vs “종북 공세”

    “민주당 죄가 이석기보다 커” vs “종북 공세”

    ‘누구 죄가 더 크냐.’ 정치권에 ‘죄의 크기’ 논쟁이 한창이다.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죄가 기준이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10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와 관련해 “민주당의 죄가 이석기 의원의 죄보다 더 크다”고 주장했다. 전날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국정원의 죄가 이석기의 죄보다 크다’고 한 데 대한 반격이다. 민주당이 지난해 총선 때 야권연대를 통해 종북 의혹을 받는 진보당 인사들의 원내 진출 빌미를 제공한 전력이 이 의원의 내란 음모 혐의 자체보다 더 심각하다는 의미다. 홍 사무총장은 “진보당이 스스로 해산하지 못하면 정부는 헌재에 진보당 해산을 요구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이를 신 매카시즘으로 몰아가는데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종북몰이 정치공세라며 단호히 차단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석기 의원 사건을 핑계로 민주당을 비롯한 건강한 민주·진보세력에 대한 터무니없는 종북몰이 정치공세를 지속하는 것이 한없이 부끄럽다”고 받아쳤다. 박근혜 대통령의 러시아, 베트남 순방 귀국을 하루 앞둔 이날 여야는 한쪽에서 정국 정상화 셈법을 놓고 머리를 맞댔지만 해법은 마땅찮았다. 오전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 말미에 황우여 대표가 찾아와 최경환 원내대표,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와 따로 민주당 천막당사 방문 여부 등을 놓고 숙의했지만 결론짓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중진인 정몽준·이재오 의원은 이날 오후 천막당사를 찾아 김 대표를 면담하고 원내 복귀를 설득했다. 김 대표는 이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영수회담 진척 상황에 대해 묻자 “그것을 앙망하고 여기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들어갈 명분을 만들어 달라는 것도 아니고 문제의 근본에 대해서, 문제를 푸는 법을 제시해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와 김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시청광장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주최한 ‘추석맞이 팔도 농특산물 큰 잔치’에 초청 받아 자연스레 조우했지만 냉랭한 분위기 속에 별다른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행사 개막식이 끝난 후 김 대표는 황 대표와 악수하며 취재진에게 “황 대표님이 워낙 덕담을 많이 하시니깐 (오늘 말씀하신 것이) 특별한 게 아니다”라며 거리를 두자 황 대표는 “행동으로 하라는 소리로 듣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상득 前의원 9일 출소

    이상득 前의원 9일 출소

    저축은행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됐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9일 1년 2개월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다. 지난해 7월 서울구치소에 구금됐던 이 전 의원은 대법원 판결에 앞서 이날 항소심 형기를 모두 채웠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창업공신으로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6선의 이 전 의원은 명실공히 정권의 제2인자로 꼽혔다. 모든 일은 형님으로 통한다는 의미의 ‘만사형통’(萬事兄通), 그의 고향 이름을 딴 ‘영일대군’ 등 각종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였다. 코오롱 사장 출신인 이 전 의원은 1988년 13대 총선 때 민정당 후보로 경북 포항남·울릉에서 당선된 이후 내리 6선을 채웠다.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운영위원장, 당 최고위원, 정책위의장·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전 정부 출범 이후 한동안 핵심 실세로 군림했던 그는 2008년 18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요구하는 당내 소장·쇄신파 주도의 ‘55인 파동’ 이후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어렵사리 6선 고지에는 올랐지만 권력투쟁의 회오리 속에 2009년 6월 정치 2선 후퇴를 선언하게 된다. 이후 정치 중심에서 물러나 남미, 아프리카 등을 순방하며 자원외교에 주력했다. 그러다 2011년 보좌관이 SLS그룹 구명로비 명목으로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지난해 19대 총선에 불출마했다. 검찰의 저축은행 로비사건 수사가 급진전하면서 같은 해 7월엔 자신 역시 영어의 몸이 됐다. 이 전 의원은 석방 이후 대법원에 계류 중인 이 사건의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출소로 오는 10월 경북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재선거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김형태 전 무소속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재선거가 확정된 이 지역은 18대 국회까지 이 의원이 24년 아성을 지켰다. 이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해 한 친이명박계 의원은 “영향력을 행사할 이유도 없고 그럴 여건도 안 된다”면서 “수감 생활 동안 폐렴과 안과질환이 심해져 우선 요양하면서 조용히 대법원 판결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새누리 “9일까지 일정 합의 안되면 단독국회 강행”

    새누리 “9일까지 일정 합의 안되면 단독국회 강행”

    새누리당이 8일 ‘단독 정기국회’ 강행 의지를 드러내면서 지난 2일 개원 이후 1주일째 공전 중인 국회가 이번 주 초반 정상화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러시아·베트남 순방 귀국 이후 3자회담 가능성도 맞물렸지만 당장 꼬인 정국을 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8일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9일까지 여야 간 의사일정 협의를 다시 시도해보고 안 되면 그다음부터 (여당 단독으로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국회 공회전을 지켜볼 수 없어서 새누리당 단독으로라도 정기국회를 해야겠다”면서 “민주당이 전체 의사일정 협의를 계속 거부한다면 우리가 위원장인 상임위원회에서 결산안 심사부터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가정보원 개혁,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관련 박 대통령의 사과 요구’라는 전제 조건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여야가 동참하는 정기국회 여부는 안갯속이다. 국회 선진화법으로 인해 야당 협조 없이 여당 단독으로 의사일정을 처리하기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절름발이 정기국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영수회담이 실현돼도) 국정원 얘기는 놔두고 민생만 얘기하는 것은 ‘여우와 두루미’ 일화 얘기와 비슷하다”고 예를 들면서 “나를 만나지 않아도 ‘(청와대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을 명확하게 하겠다’고 발표하면 된다”며 다시 공을 청와대로 넘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수석부대표는 “대통령이 여야 관계를 대승적으로 풀어간다는 나름대로 생각이 있으니 만나게 되면 어떤 말씀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의 “새누리당 뿌리는 독재 정권” 발언에 대해서는 “자꾸 이렇게 이야기하면 종북세력에 출구 전략을 마련해줄 수 있다. 그보다 민주당이 지난해 야권연대를 통해 국회 안에 종북 세력의 교두보를 마련해 준 과오에 대해 먼저 반성문을 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내란 음모’ 수사] 이석기, 정부부처에 ‘전방위’ 자료 요청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으로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전방위적인 관심사는 그의 대정부부처 자료 요청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29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지난 5~7월 이 의원의 요청 자료는 남북과학기술협력 계획부터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 문제까지 다양했다. 남북과학기술 교류와 관련해서는 ▲통일부장관-국정원 간의 협의 내용(해당 부처의 요구 사항 포함) ▲관련 단체 및 지원 현황, 미래부와의 협의 내용 ▲해당 기관이 제출한 사업 계획 및 자금 집행계획 등을 요구했고, 정보통신 기반시설에 대해서는 ▲민간분야 정보통신기반보호 실무위원회 회의록 및 장관에게 보고된 문서 ▲방송사를 대상으로 실시 중인 실태조사 세부 설명 자료 및 진행 경과 중간보고 자료 ▲국가정보원이 요청한 사항 및 협의 중인 사항 등을 요청했다. 이 자료들은 이 의원이 ‘국정원’에서 부처와 진행한 협의에도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한국형 발사체 조기개발 관련 보고서 ▲우주개발사업 세부 로드맵 ▲각 통신사의 네트워크 투자 현황 ▲통신사별 케이블 회선 증설 현황 및 비용 ▲전력공급 중단 시 방송통신 대응 매뉴얼 등을 요구했다. 문화부를 포함한 모든 소속 기관에는 노조설립 유무와 상급기관, 노조원 현황 등도 요구했다. 5년간 공공부문 소프트웨어 사업 계약 현황도 있다. 언론 관련 요구 자료 중에는 국민일보의 신문법 위반에 따른 조치 등이 눈에 띄었다. 문화재 남북교류 현황, 비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계획과 이행실적 같은 통상적인 내용도 있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현오석 부총리 “하반기 세수 확보 좋아질 것”

    현오석 부총리 “하반기 세수 확보 좋아질 것”

    29일 강원 홍천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새누리당의 1박 2일 연찬회에서는 9월 정기국회 중점 처리 법안과 함께 경제 활성화 방안, 전·월세난 해결 등 민생정책이 중점 논의됐다. 민주당 장외투쟁, 통합진보당 압수수색 사태 등 뒤숭숭한 정치 국면 속에 열렸지만 가급적 ‘비정무적’ 현안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당이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처음 마련된 자리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새해 예산안 편성 방향과 세법 개정안 수정안을 당에 보고했다. 현 부총리는 올 상반기에만 10조원가량 세수 펑크가 난 데 대해 “지난해 영향으로 나타난 것”이라면서 “올해 7월은 지난해 동기 대비 1조 7000억원 증가했다. 하반기 세수 확보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세수 부족 상황에서 복지 공약을 축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잇단 질문에 “지하경제 양성화 등 세수 확보 정책들이 아직 시작도 안돼 수정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일축하면서 “정책들이 시행되면 복지예산은 충당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공약 소요 예산은 국비·지방비를 포함해 총 124조원이 전망됐는데 내년도에 각 부처에서 3조 4000억원을 더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특강에선 참여정부의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인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국정 환경 변화와 정당’을 주제로 연단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김 교수는 2006년 교육부총리에 임명됐으나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논문표절 의혹을 들이대면서 낙마했었다. 김 교수는 “중산층도 세금을 적게 내고 있다. 부자한테만 세금을 걷는 게 아니라 중산층 이상에서 더 걷어야 한다”고 고통 분담론을 요구했다. 이어 “복지도 돈을 더 걷어야 하는데 주겠다는 약속만 가지고 국가를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정치에 대해서는 새 인물 영입 후 몇 년이 지나면 슬그머니 잘라내는 행태를 ‘도마뱀 꼬리 자르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노와 부정의 정치 속에 이른바 ‘무용지식’(쓸모없는 지식)이 마구 퍼지고 있다”며 대표적인 예로 ‘투자가 안 되는 것은 좌파 정부 때문’, ‘대통령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노무현·이명박 때문에 안 돼’ 등을 제시했다. 행사에는 청와대 박준우 정무수석,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으나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김기춘 비서실장은 불참했다. 홍천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靑·野 핑퐁제의, 남북대화 닮은꼴

    靑·野 핑퐁제의, 남북대화 닮은꼴

    영수 회담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벌이고 있는 핑퐁게임이 최근의 ‘남북 대화’ 방식을 연상케 하고 있다. 회담의 형식, 내용을 둘러싸고 제안과 역제안을 반복하는 양측의 방식이 남북 간의 신경전과 다를 바 없어서다. 남북이 제안, 역제안을 반복하는 것은 서로의 제안을 절충할 실무 협상라인이 단절됐기 때문인데, 정치권 역시 ‘절충’할 정치 공간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여권이 이달 초 세법 개정안, 부동산 정상화 대책 등 민생 현안을 고리로 3자회담을 받아들이는 안도 한때 적극 검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주당의 지난주 ‘3·15 부정 선거’ 언급 이후 물밑 교섭이 막히기 시작했다. 양측이 양자회담에 3자회담, 5자회담, 다시 선(先)양자회담+후(後)5자회담 등의 카드를 공개적으로 주고받은 것은 실무라인의 물밑 조율이 그만큼 원활하지 않았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8일 “보통 일반적인 회담에서는 일단 제안을 던져놓고 물밑에서 협상 카드를 주고받으며 의제를 조율하기 마련인데 지금 정국은 그런 것조차 전혀 안 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진단하면서 “결국 정국을 풀 열쇠는 민주당이 쥐고 있다. 청와대로선 양자회담을 수용하는 순간 ‘대선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시인을 하라고 강요받는 꼴”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를 향해서는 “껄끄러운 이슈를 모르는 척 넘어가는 리더십이 필요할 때도 있다. 집권 여당의 조율 능력도 아쉽다”고 쓴소리를 했다. 세종연구소 강명세 수석연구위원은 “근본적으로 여당과 야권의 힘의 비대칭 상황에 원인이 있다”면서 “민주당 지지도가 무당파인 안철수 의원보다 낮고 박근혜 정부는 지지율이 60%를 웃도는데 청와대가 야권 눈치를 보면서 끌려다닐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강 수석연구위원은 “그러나 정치는 설득의 힘과 파트너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면서 “민주당 내부도 강경 투쟁을 통한 지지층 결집뿐 아니라 청와대와의 협상 기준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야는 이날도 절충 대신 대외 홍보전을 이어 갔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은 정국 전환을 꾀하기 위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관련 대통령의 사과, 국정원 개혁안을 요구하기 위한 양자회담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그런 사정을 훤히 읽고 있는 청와대에서 어떻게 단독회담을 수용하겠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청와대가 다 준비해 놓은 밥상에 앉아만 있다가 올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맞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의제·형식 놓고 제의 vs 역제의 대치정국 해법 물밑서 나올까

    의제·형식 놓고 제의 vs 역제의 대치정국 해법 물밑서 나올까

    무슨 대화들이 오고 갔을까. 여야와 청와대가 회담의 의제와 형식 등을 놓고 대치하고 있지만 물밑으로는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청와대와 여야의 물밑 대화는 크게 세 갈래로 구분된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김한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인 노웅래 의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대표 실무팀, 양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윤상현·정성호 의원 등 여러 방면에서 진행됐다. 물밑 협상의 큰 흐름은 이 홍보수석과 노 의원 간의 대화다.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이 공식라인이지만 외교관 출신인 박 수석은 지난주부터야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다닐 정도로 정치권이 낯설어 협상에서는 직전 정무수석을 맡았던 이 수석이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물밑 협상에서는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의견이 분분한 회담형식에 대해서는 3자나 5자회담에서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빠지고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가 단독 면담을 하는 등의 방안도 서로 주고받았다. 일정도 이번 주나 적어도 9월 정기국회 전에는 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의제에서도 박 대통령이 원론적인 수준에서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되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책임자 처벌 등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관련자들의 재판 등 법원의 판단을 지켜보자는 식의 논의가 오갔다. 국정원 개혁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국정원이 자체 개혁안을 내놓은 뒤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조금은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전날 박 대통령이 민생으로 주제를 제한하고 김 대표가 국정원 문제를 위한 양자회담을 다시 주장해 물밑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한쪽의 입장에 큰 변화가 없는 한 물밑 협상이 다시 열리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활발한 접촉을 해 오던 양당 대표 실무 라인은 지난주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뒤 접촉이 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도 회담보다는 결산·정기국회 성사를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다만 청와대와 민주당 모두 회담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 등 회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을 강조하는 분석도 있다. 지난주만 해도 야당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의원들이 3·15 부정선거를 언급하고 청와대가 이에 반발하면서 상당 기간 경색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회담을 제안하고 김 대표도 여기에 역제의 형태로 대화 의지를 보이고 있어 물밑 협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與, 부처간 공약사업 떠넘기기 ‘군기잡기’

    새누리당 지역공약실천특별위원회는 27일 국회에서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11개 관계부처 공무원들을 질타했다. 지난달 특위 구성 이후 이날까지 5차례 회의가 진행되도록 각 부처에서 지역공약 실천 로드맵을 짜기는커녕 부처 간 사업 떠넘기기에 급급했다는 판단에서 ‘군기 잡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역 의원들은 지역별 중점사업 재원 조성을 놓고 기재부를 압박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공약 이행 미비로 지역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새누리당의 압박전인 것이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대선 공약을 앞세워 지역예산 챙기기에 나서고 있어 눈총을 받기도 했다. 당초 이날 회의는 지난 대선 때 마련된 106개 지역 공약의 부처별 예산 반영, 실천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마자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부처마다 ‘사업 용역여부 검토 중’, ‘예산 미확정’ 등을 이유로 하나같이 난색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부처 입장에서 복지예산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역 공약까지 챙길 수 없다는 항변인 것이다. 하지만 특위위원장인 정병국(4선,여주·양평·가평) 의원은 ‘부처 간 칸막이’를 거론하면서 참석 공무원들을 강도 높게 몰아세웠다. 정 위원장은 “공약이 아무리 대통령 약속이지만 어떻게 100% 다 하겠나”라면서 “효율적인 안을 (부처에서) 제시하고 국회 예산 편성으로 뒷밤침하기 위해 우선순위를 정하자는 것인데 부처 간 협의 결과를 가지고 와야지 이래 가지고 회의가 되겠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이장우(대전 동)·이학재(인천 서구·강화갑) 의원 등은 “공약을 실천하자고 모였는데 그럴 거면 실장을 그만두고 장관도 그만둬라”며 “담당부처인 교육부가 사업을 안전행정부와 보건복지부로 떠넘기려 한다”고 비판했다. . 대전 핵심 사업인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에 대해서 지역 의원들은 부지매입비 1100억원을 기재부가 올해 안에 조성해 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일부 특위위원들은 자기 지역구의 어려움을 하소연하면서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 압박하는 등 전형적인 예산 챙기기에 나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지역공약실천특위는 다음 달 2일 6차 회의를 열고 부처별로 구체적인 공약 로드맵 계획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지역사업 경제성이 떨어지면 사업 내용을 조정해서라도 주민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며 실천 의지를 재확인했다. 회의 직후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는 당 소속 8개 지역 시·도지사들이 지방 재정 부족 등 누적된 불만들을 토로했다. 황우여 대표는 간담회에서 “국민 피부에 와닿는 지방 공약을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중앙공약 따로 지방공약 따로가 아니라 공약은 다 같은 대선공약”이라고 거들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국민연금 5000억 더 걷고 보험료 1100억 잘못 지급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10년간 가입자로부터 더 걷은 보험료가 5000억원이고 잘못 지급한 연금은 1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국민연금공단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3년부터 지난 5월까지 공단 착오로 더 걷은 연금보험료가 총 342만 8000여건, 5048억원 7700만원에 달했다. 공단이 2003년부터 지난 6월까지 잘못 지급한 연금액은 21만 5000건, 1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금공단은 이 중 약 62억원을 아직 돌려받지 못했다. 국민연금공단의 과오납금은 2003년 301억원에서 지난해 766억원으로 10년 만에 2.6배로 늘어났다. 공단 측은 “과다 납부액 대부분이 반환됐고 과다 지급액의 경우도 상당 부분 환수해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공단 실수로 가입자에게 불편을 주고 행정비용도 낭비하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野 ‘先양자 後5자’ 역제의… 靑 무반응·與는 관망

    野 ‘先양자 後5자’ 역제의… 靑 무반응·與는 관망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7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먼저 양자회담을 한 뒤 민생을 위한 여야 다자회담을 하자며 전날 청와대의 5자회담 제안에 대해 역제안을 했다. 김 대표가 최초로 언급했던 양자회담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3자회담, 청와대 5자회담에서 다시 ‘선(先) 양자회담 후(後) 5자회담’으로 변형된 것이다. 민주당은 민생을 위한 다자회담은 일단 수용했지만 ‘선(先) 양자회담’을 조건부로 내세워 ‘국정원 개혁 논의 없는 민생회담 불가’ ‘5자회담 불가’ 원칙을 강조하며 강경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 대표는 이날부터 천막당사에서 숙식을 하는 ‘노숙투쟁’을 선언하며 장외투쟁 강도도 한 단계 올렸다. 김 대표는 서울광장 천막본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와의 양자회담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결론을 내리고, 또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다자회담에서 민생을 의논한다면 두 회담 모두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바람직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다음 달 4일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와 베트남 순방길에 오르기 전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청와대는 이날 김 대표의 제안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5자 회담을 고수하는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양자, 나아가 3자회담을 통해서는 이렇다 할 합의를 도출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회문제를 책임지는 여야 원내대표가 참석하지 않는 양자 회담이나 3자 회담에서는 야당이 총력을 기울이는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국회 차원의 국정원 개혁과 같은 ‘정치공세적 의제’만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게 청와대의 우려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도 야당의 양자회담 요구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혔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당 소속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여야의 충분한 토의와 협상, 결론 도출에 부족함이 있는 채로 대통령과 무슨 일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관망하는 분위기다. 결단의 몫은 어차피 청와대에 있기 때문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반응을 지켜봐야 될 것 같다”면서 공식 양자 회동 주장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만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홍문종 사무총장이 민주당의 장외투쟁 현장인 서울광장 ‘천막당사’를 방문해 김 대표를 예방하고,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초정회’ 소속 의원들도 천막당사를 방문하는 등 민주당의 원내 복귀를 촉구하며 압박했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민주당이 이미 거절했던 5자 회담을 재차 주장하며 회담 주제를 민생으로 국한한 데 대해 ‘박 대통령이 과연 대화 의지가 있는 것이냐. 야당을 무시한 처사’라며 격앙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3자 회동’ 자리에서 국정원 개혁 문제도 함께 논의하면 되지 않느냐는 ‘절충안’도 나오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김 대표의 ‘대표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있는 데다, “국정원 문제는 나와 상관없다”는 박 대통령의 생각이 워낙 분명해 이러한 절충안도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양건 ‘외풍 차단 역부족’ 파장] 공공기관장 교체 신호탄

    양건 감사원장의 전격적인 사퇴는 공공기관장 교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4일 러시아·베트남 순방에 나서기 전 일부 인사안이 나올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흘러나왔다. 여권은 우선 각 부처 산하기관과 공공기관장 인사가 미뤄지고 감사·사외이사 등에까지 인사적체가 이어지면서 각급 기관들의 업무가 원활하지 못한 것을 걱정해왔다. 각급 기관 쪽에서는 수장이 언제 바뀌는지, 누가 오는지 등을 살피느라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예전 같았으면 임기제 기관장들도 경영평가에서 C, D등급을 받은 이들을 일괄 교체하는 방식을 썼는데 이번 정부는 유독 기관장 공석 상태가 장기화됐다”면서 “대통령이 장관, 수석에게 인사권을 주지 않고 일일이 챙기려다 보니 벌어진 일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국회에서는 조만간 교체될 기관장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하는 것도 효율성의 문제가 있고, 당장 기관장이 교체된다 해도 9월 정기국회를 제대로 준비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한편으로는 여권 내에서는 이미 적체된 인사 민원에 쌓인 불만이 누적된 상태였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 선대위 안팎에서 고생한 이들 중 챙길 인사가 한두 명이 아닌데 여태껏 주요 기관장 인사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면서 “친박근혜계 재선·삼선의 전직 의원들도 자리를 찾지 못한 이들이 수두룩해서 그 밑의 사람들이야 말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친박계 중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권영세 주중대사, 구상찬 상하이 총영사 등을 제외하곤 전무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핵심 인사들을 통한 민원 바람이 거세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고 여당의 민원실로 통하는 사무총장실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양건 ‘외풍 차단 역부족’ 파장] 靑 선긋고 與 찌르고 野 날세워

    양건 전 감사원장이 26일 ‘외풍론’을 제기한 것과 관련, 청와대와 여야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청와대는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새 정부에서는 양 전 원장의 임기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유임을 결정했지만 자신의 결단으로 스스로 사퇴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양 전 원장이나 감사원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청와대 한 관계자는 양 전 원장이 청와대와 인사 갈등 끝에 물러났다는 언론 보도 등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 역시 외풍론보다는 양 전 원장의 자질론에 초점을 맞췄다. 양 전 원장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렸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친이명박계인 조해진 의원은 “감사원의 4대강 감사는 한마디로 엉터리”라면서 “양 전 원장이 정권이 바뀌는 시기에 소신 있게 행동하지 못하고 권력에 굴신하는 모습을 보여 감사원 권위와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려 사태를 자초한 측면도 있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친박근혜계 의원도 “외풍론이라기보다 4대강 감사를 진행하면서 청와대와 빚었던 의견 충돌이 주된 원인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반면 야권은 양 전 원장 사퇴를 계기로 외풍론의 실체가 드러났다면서 청와대를 겨냥한 공세의 고삐를 죘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 전 원장의 사퇴를 둘러싼 의혹 자체가 헌법에 대한 위협이자 도전”이라면서 “청와대가 논공행상 인사를 하려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있고 대국민 사기극인 4대강 공사를 둘러싼 권력암투의 산물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양 원장의 이임사 내용을 거론하며 “양 전 원장이 외풍을 막지 못해 흔들렸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감사원이 제대로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국정원 개혁’ 여야 동상이몽

    여야 간 대치점이 국가정보원 개혁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을 장외투쟁의 동력으로 삼아 대정부·여당의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중이다. 김한길 대표가 지난 주말 4차 대중집회에서 “민주주의가 회복되는 그날까지 광장에서 노숙하면서 천막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정원 국정조사가 진실을 규명하는 데 미흡했다는 반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는 기세다. 국정원 개혁 문제를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루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국가 정보기관 내부 구조의 문제를 국회가 들여다보고 다루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은 25일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이 아니라 국정원 무력화를 우선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국정원 개혁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정원이 자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개혁안을 만들겠다고 한 만큼 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로의 상황이 다른 만큼 여야의 국정원 개혁안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현행 국정원법에도 정치 관여를 금지하고 있는 만큼 문제는 법이 아니라 ‘운영’에 있다고 보고 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국정원 개혁은 법률이 아닌 운영과 관련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대공 수사권 폐지나 예비비 폐지 등 민주당의 요구는 국정원의 역량을 훼손시킬 수 있는 만큼 제도적 보완책에 초점을 맞추려 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국정원 국내담당 폐지는 물론이고 국회 심의를 받지 않는 국정원 예비비 폐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국회 내 국정원 개혁특위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했었다. 국정원을 ‘통일해외정보원’으로 바꾸고 국내담당을 폐지하는 법안, 국정원 직원의 정치 관여에 대한 처벌 형량을 높이는 법안 등이 제출됐거나 준비 중에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