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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李 1호 공약 ‘AI 지원’… 기술경쟁력·전력공급 대책은 뭔가

    [사설] 李 1호 공약 ‘AI 지원’… 기술경쟁력·전력공급 대책은 뭔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선진국 수준 이상의 예산 증액, AI 고속도로 구축, 고성능 GPU 5만개 확보 등을 통해 세계 ‘AI 3강’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에 걸맞는 공약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를 실현할 구체적인 기술력 확보 방안과 전력 공급 대책은 불명확하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전력 인프라만 보더라도 최근 동해안~동서울 송전망 사업이 지역 이기주의와 행정 장벽에 막혀 답보 상태였다. AI 산업 육성이 단순히 예산만 투입해서는 해결될 일이 아닌 현실을 잘 보여 준다. 이 후보는 ‘2040년까지 석탄화력발전 폐쇄’도 공약으로 내놓았다.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막대한 전력은 어디서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당장 전력이 부족해 연구가 중단되는 현실을 맞닥뜨리고 있다. 국내 AI 반도체 기초연구의 핵심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가 전력을 확보하지 못해 AI 서버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AI, 배터리, 로봇 등 전력소모가 많은 연구영역이 넓어지는데도 정작 전기가 없어 아무것도 못하는 사정은 다른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해외 빅테크에서 초빙된 교수들이 전기 배분을 받느라 손을 놓고 대기 중이라고 한다.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반도체를 빼놓고는 AI·과학기술 발전을 말할 수가 없는 현실이다.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유력한 이 후보는 반도체 업계가 강력히 요구하는 ‘주52시간제 예외 적용’에도 반대 입장을 고수한다. 반도체 업계는 특정 기간에 집중적인 R&D(연구개발)가 필요한 업무 특성을 고려해 주52시간제 예외 적용을 요청하고 있다. 이런 내용의 반도체특별법이 발의됐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법안이 묶인 상태다. 이 후보의 성장 경제 공약들이 진정성을 담보하려면 이제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아야 한다.
  • [길섶에서] 대선 현수막

    [길섶에서] 대선 현수막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거리마다 유권자의 시선과 마음을 훔치기 위한 후보들의 현수막 경쟁이 뜨겁다. 선거 공보물과 토론회 등을 통해 각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꼼꼼히 따져야겠지만 첫인상 격인 현수막을 비교해 보는 일도 나름의 재미와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핵심은 함축적이면서도 차별성이 드러나는 슬로건 문구. 기호 1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금은 이재명’을 큰 글씨로 쓰고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을 작게 병기했다. 기호 2번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새롭게 대한민국!’을 메인 문구로 내세우고 후보 이름 위에 ‘정정당당’을 적었다. 기호 4번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새로운 대통령’을 돋보이게 쓰고 상단에 ‘새로운 시대’를 덧붙였다. 후보 이름 위에는 ‘미래를 여는 선택’을 넣었다. 역대 대선 슬로건에는 시대와 사회의 요구가 담겨 있다. 이번 대선의 공통 키워드는 ‘대한민국’과 ‘새로움’. 벼랑 끝 경제 상황과 위태로운 외교안보 지형에서 대한민국의 저력을 되살리고 새로운 미래를 이끌 지도자는 과연 누구일까.
  • 미중 무역협상 훈풍에 코스피 2600선 탈환, 이재명·김문수… 정치 테마주도 ‘양강 체제’

    미중 무역협상 훈풍에 코스피 2600선 탈환, 이재명·김문수… 정치 테마주도 ‘양강 체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코스피가 한 달 반 만에 2600선에 복귀했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7% 오른 2607.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27일(2607.15) 이후 46일 만에 2600선을 탈환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0.4% 상승한 725.40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뤄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10~11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쳐 관세 협상을 진행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종료 이후 “큰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양국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90일 동안 관세를 일부 유예하고 서로에게 부과하기로 했던 100%대의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했다. 양국의 관세전쟁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던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심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달 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가운데 10개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14%)만 수출이 증가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11% 급등한 5만 7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도 2.58% 상승한 19만 5000원으로 마감하며 ‘20만 닉스’ 복귀 기대감을 높였다. 반대로 그동안 관세전쟁 우려에서 한발 비껴나 있던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급등해 온 방산과 조선은 일제히 하락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방산업종 대표 주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6.61% 하락했고 현대로템은 13.64% 급락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이후 이어져 온 정치 테마주 시장은 주말 동안 들려 온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확정 소식에 다시 한번 요동치며 ‘이재명-김문수 양강체제’를 구축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테마주로 분류된 아이스크림에듀(-30.00%)와 시공테크(-29.95%) 등은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고 김문수 후보 테마주인 평화홀딩스(+30.00%)와 평화산업(+29.99%)은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테마주는 보수 진영 관련주처럼 급등락하지는 않았지만 조용한 강세를 이어 갔다. 지난 4월부터 지난 9일까지 주가가 무려 1270% 이상 오른 상지건설이 투자 과열로 인해 이날 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또 다른 이 후보 테마주인 형지글로벌과 형지I&C가 각각 19.04%와 8.21% 올랐다.
  • 조희대, 국회 청문회 불출석한다… 전례 없고 사법부 독립 고려

    조희대, 국회 청문회 불출석한다… 전례 없고 사법부 독립 고려

    대법 “재판 관련 청문회 출석 곤란”“재판 언급, 고법에 영향” 우려도‘초선’ 이재강, 조희대 특검법 발의민주 “개별 의원 발의일 뿐” 선 그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을 두고 14일 열리는 국회 청문회에 조희대 대법원장 등 법관들이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후보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조 대법원장 등이 ‘대선에 개입하려 했다’며 청문회 출석을 요구한 바 있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의 대표인 이재강 의원은 이날 ‘조희대 대법원장 등에 의한 사법 남용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조희대 특검안)을 대표 발의했다. 대법원은 12일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청문회 출석을 요청받은 조 대법원장과 11명의 대법관,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법관 16명 모두 불출석 의사를 밝힌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의 대선 개입 의혹 진상 규명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했다. 조 대법원장 등이 청문회에 불출석하기로 한 것은 국회에 출석한 전례가 없고, 사법부 독립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나 현안질의 등에는 재판에 관여하지 않는 법원행정처장(대법관)과 행정처 간부들만 출석한다. 재판과 관련해 법관들이 국회 등에서 질의에 답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판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점을 고려한 관례다. 특히 이 후보 사건 파기환송심이 서울고법에서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판결에 대해 언급하는 자체가 파기환송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이 의원은 특검안에서 “조 대법원장 등 관련자들의 위법행위 및 사법권 남용 여부, 재판 외적 압력 개입 가능성 등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이에 대한 처벌을 통해 사법부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회복하고자 한다”고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검은 민주당과 비교섭단체 중 의석수가 가장 많은 단체가 1명씩 후보자를 선정해 2명 후보자를 대통령에게 추천하고 대통령이 이 가운데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하는 방식이다. 다만 민주당은 개별 의원의 발의일 뿐 당을 대표해 발의한 게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조승래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당론으로 추인하거나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 이재명, 대선 전 재판 없다… 위증교사 2심도 ‘추후 지정’

    이재명, 대선 전 재판 없다… 위증교사 2심도 ‘추후 지정’

    오는 20일로 예정됐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위증교사 혐의 사건 항소심 공판이 대선 이후로 연기됐다. 앞서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과 대장동 재판이 대선 후로 밀린 데 이어 세 번째다. 이에 따라 이 후보가 대선 선거운동 기간 법정에 출석할 일은 없게 됐다. 이 후보의 위증교사 사건 항소심을 심리하는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이승한)는 12일 “피고인(이 후보)이 지난 주말 대선 후보로 등록함에 따라 공판기일을 추후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지난달 1일 공판준비기일에서 오는 20일과 다음달 3일 총 두 차례 공판기일을 연 뒤 재판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추후 지정’으로 변경한 만큼 대선 이후로 기일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애초 대선 선거운동 기간 위증교사 혐의 항소심은 물론 공직선거법 위반 파기환송심,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의혹 1심까지 총 3개의 재판에 출석해야 했다. 하지만 오는 15일로 공판기일이 잡혔던 공직선거법 재판은 다음달 18일, 13·27일로 예정됐던 대장동 재판은 다음달 24일로 각각 미뤄졌다. 앞서 이 후보는 각 재판부에 ‘후보자의 균등한 선거운동 기회’를 보장한 헌법 제116조 등을 사유로 들어 기일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다. 위증교사 혐의 항소심 재판부도 이날 이 후보 측의 요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이 후보에게 피고인으로서 출석 의무가 있는 재판은 모두 대선 전 열리지 않게 됐다. 이 후보의 총 5개 재판 중 나머지 두 재판인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은 아직 공판준비 단계라 이 후보가 출석할 의무는 없다.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대선 이후로 연기된 재판이 재개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경기도 법인카드로 전현직 민주당 국회의원 부인 등에게 10만 4000원 상당의 음식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는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3부(고법판사 김종기)는 이날 김씨의 공직선거법 위반(기부행위) 혐의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의 형이 무겁거나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며 원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김씨는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되고 선거운동도 할 수 없다. 그러나 검찰 또는 김씨 측이 이번 판결에 불복해 상고해도 다음달 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전에 확정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작아 이번 선거운동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강행군에 남다른 체력 비결… 李 ‘쪽잠’ 金 ‘턱걸이’ 李 ‘달리기’[6·3 대선후보 비교 탐구]

    강행군에 남다른 체력 비결… 李 ‘쪽잠’ 金 ‘턱걸이’ 李 ‘달리기’[6·3 대선후보 비교 탐구]

    이재명 5초 내 잠들고 체력 타고나꾸준한 걷기 운동 유세 현장서 도움 김문수 평소 틈만 나면 운동장 돌고턱걸이·훌라후프하는 영상 SNS에이준석 국힘 시절 ‘따릉이’ 출퇴근마라톤 대회 참가하며 달리기 즐겨 대선 레이스에 본격 돌입하면서 후보들은 하루 24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쓰며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유세를 해야 하는 후보들에게 선거운동은 사실상 ‘체력전’이기도 하다. 후보들이 자기들만의 방법으로 건강관리에 힘을 쏟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1964년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타고난 체력을 자랑한다. 특히 잠자리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숙면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전해진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12일 “(이 후보는) 베개에 머리를 대면 5초 이내에 잠이 든다. 그래서인지 차에서도 쪽잠을 곧잘 자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잠도 비결이고 타고난 체력이 좋은 것 같다”며 “시민들을 만나며 오히려 에너지를 얻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 후보는 경기 성남시장 시절부터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성남시장 때는 탄천을, 경기지사 시절에는 도청 주변을 주로 걸었다. 최근에는 시민들과 만나는 현장 유세로 걷기 운동을 대신하고 있다고 한다. 1951년생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턱걸이가 대표적인 건강관리 수단이다. 지난 2월 김 후보 지지자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김 후보가 양복 차림으로 턱걸이 6개를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당시 김 후보 측은 “평소에도 틈만 나면 운동장을 돌고 턱걸이를 해서 놀랄 일도 아니다”라며 “평소 턱걸이를 10개씩 하니까 6개는 오히려 적은 숫자”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턱걸이 외에 훌라후프, 팔굽혀펴기를 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특히 김 후보는 예사롭지 않은 허리놀림으로 지름이 그의 키만 한 대형 훌라후프를 수차례 돌리며 기교를 과시하기도 했다. 1985년생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따릉이’(서울시 공유자전거)와 달리기가 건강관리 수단이다. 그는 국민의힘 대표를 맡았던 시절 백팩을 멘 채 따릉이를 타고 국회로 출근해 화제가 됐다.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린 뒤 국회 본관까지 몇 달간 따릉이를 타고 다녔다. 이준석 후보에겐 달리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달 대구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5㎞를 28분대에 완주했다. 그는 당시 “짧은 코스지만 완주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실제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완주 그리고 많은 사람과 함께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 유권자 귀 사로잡는 ‘로고송’… 눈길 잡는 ‘슬로건’

    유권자 귀 사로잡는 ‘로고송’… 눈길 잡는 ‘슬로건’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12일 시작되면서 각 당과 후보들의 치열한 유세 경쟁도 막이 올랐다. 유세 현장에서 유권자의 귀를 사로잡는 ‘로고송’과 눈이 가게 만드는 ‘슬로건’ 경쟁이 첫날부터 뜨겁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로고송 18곡에는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비롯해 젊은층에 인기인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오프닝곡 ‘우리의 꿈’ 등이 포함됐다. 박상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지난 9일 “(곡 선정은) 다양한 세대와 지역을 고려했다. 창작곡은 국민 떼창곡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로고송 11곡에는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중독적인 멜로디·가사를 가진 ‘후크송’이 두루 사용됐다. 영탁의 ‘찐이야’, SS501의 ‘UR MAN’ 등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유권자에게 각인되는 효과를 노린 곡 선정”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둘 다 가수 유정석의 ‘질풍가도’를 로고송으로 사용하며 경쟁에 들어갔다. 이 후보는 ‘위기를 기회로, 새 시대 열어 갈 기호 1번 이재명’ 등의 가사로 철학과 목표를 담았다. 질풍가도는 지난 대선에서도 이 후보의 로고송이었다. 반면 김 후보는 같은 멜로디에 ‘거친 파도에도 굴하지 않게, 대한민국 발전을 이끌어 갈 김문수’라는 가사를 붙여 별명인 ‘꼿꼿 문수’의 특징을 녹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9대 대선에서 사용했던 가수 박현빈의 노래 ‘앗! 뜨거’를 개사해 사용한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홍 전 시장이 이 후보에게 곡을 물려준 것”이라고 밝혔다. 세 후보의 슬로건은 각 후보가 제시하는 시대정신을 담으며 자신이 ‘새로운 대통령’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지금은 이재명’을 내세웠다. 김영호 홍보본부장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생을 되살리고 국민을 통합하라는 광장 시민의 명령을 깊이 받들어 홍보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새롭게 대한민국, 정정당당 김문수’를 슬로건으로 쓴다. 선대위 관계자는 “노동운동가, 개혁 정치인, 능력 있는 행정가, 원칙 있는 리더의 길을 걸어온 김 후보의 진정성을 상징하는 슬로건”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준석 후보는 ‘미래를 여는 선택, 새로운 대통령’을 택했다.
  • “계엄 후 위기, 李먹사니즘 기대” “GTX·판교 성공시킨 金 뽑을 것”

    “계엄 후 위기, 李먹사니즘 기대” “GTX·판교 성공시킨 金 뽑을 것”

    전체 유권자 4분의1 집중된 경기“모두 경기 얼굴, 제대로 싸워 달라”“李재난지원금 도움” 서민정책 기대사법리스크·정쟁 지속에는 우려도“金, 비리 연루 없이 산업 발전 견인”“金은 좋은데 국힘은 싫다” 지적도이준석 첫 금배지 동탄 변화 기대“여성 정책 없어 끌리는 사람 없다” “대통령 한번 해 보겠다고 나온 후보들이 다 ‘경기도 얼굴’ 아닙니까. 우리가 떳떳하도록 쪽팔리지 않게 싸워 보십시오.” 낮 최고기온이 24도까지 오르며 화창한 봄 날씨를 보인 12일 경기 수원의 중심에 자리한 못골시장에서 40년 넘게 비료 가게를 운영해 온 심상관(65)씨는 응원하는 후보를 묻자 “이재명이나 김문수나 경기도와 함께 컸고 중앙 무대까지 간 사람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6·3 대선은 경기지사 출신 후보들의 맞대결로 경기 지역의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다. ‘기호 1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5대(2018년 7월~2021년 10월), ‘기호 2번’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32~33대(2006년 7월~2014년 6월) 경기지사를 지냈다. ‘기호 4번’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지역구도 경기 화성을이다. 경기도는 광역단체 중 가장 많은 유권자를 보유하고 있어 이 지역 민심이 대선의 판도를 가를 수 있다. 지난 20대 대선 기준으로 총유권자 4419만 7692명 중 약 25%(1143만 3288명)가 경기도민이었다. 도청 소재지인 수원은 경기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수원 곳곳에서 만난 시민들은 경기지사 시절 이 후보와 김 후보를 기억했다. 이 후보를 두고는 ‘서민 경제’를 살피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고, 김 후보는 ‘산업 발전’을 일으킬 역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대표 정책으로 기본소득·코로나19 재난기본소득 등 기본 시리즈를 펼쳤고, 김 후보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구상을 비롯해 평택 고덕단지에 삼성전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산업 발전에 주력했다고 평가했다. 못골시장에서 20년간 생선 가게를 해 온 최경희(61)씨는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며 “지금이 최악의 시기”라고 말했다. 최씨는 “12·3 비상계엄 이후로 한 달에 100만원밖에 못 번다. 이재명의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걸어 보고 싶다”고 밝혔다. 과일 장사를 하는 강모(48)씨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입장에서는 코로나19 당시 재난지원금이 컸다”며 “이재명이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김 후보를 지지하는 택시 기사 박명규(60)씨는 “광교·판교·고덕 등 신도시 조성, GTX 사업 추진 등 굵직한 것들은 다 김문수 작품”이라며 “그렇게 큰 사업을 하면서도 비리에 연루된 게 단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는 경기에서 50.9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5.62%를 획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꺾었다. 31개 시군 중 8곳에서만 윤 전 대통령 지지가 높았던 만큼 경기도는 민주당 세가 강한 곳으로 평가된다. 바로 옆 영동시장에서 야채 가게를 운영하는 서옥자(70)씨는 “국민의힘이 바뀌지 않는 한 결과는 뻔할 것”이라고 봤다. 서씨는 “김문수라는 사람은 좋은데 국민의힘은 싫다”며 “하룻밤 사이에 후보를 한덕수로 바꾸려고 하는 등 윤석열이 탄핵됐지만 이후에도 변한 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광교신도시가 자리한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에서 만난 한 주민은 “이 후보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원천동은 지난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수원 내 최다 득표인 52.31%를 안긴 곳이다. 권모(71)씨는 “김문수가 청렴하고 깨끗한 후보”라며 “기본소득 정책은 말도 안 된다”고 평가했다. 각 후보의 리스크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냉철했다. 이 후보는 여전히 ‘사법리스크’를 벗지 못했다고 봤고, 김 후보는 ‘탄핵 반대’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35년째 마트를 운영하는 김모(82)씨는 “대선 후보가 어떻게 대법관을 탄핵한다고 나설 수가 있느냐”며 “아직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아 괜한 정쟁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 안동춘(67)씨는 “김문수는 탄핵을 반대한 것부터 사과해야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과 맞닿아 있지만 화성시에 자리한 동탄신도시의 민심도 비슷했다. 곱창집을 운영하는 최현정(41)씨는 “이재명이 자영업자들을 살리겠다고 공약했다”며 “중3과 초6 애들을 키우는데 공교육 다양화에도 신경을 쓸 후보”라고 말했다. 고모(64)씨는 “GTX도, 신도시 정책도 훌륭하다”고 김 후보를 평가하면서도 “집권당의 잘못이 크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의 지역구이기도 한 동탄에서는 그를 응원하는 시민도 많았다. 대학생 조소영(23)씨는 “이준석이 지역에서 자필 공보물도 돌리고 소통을 제대로 하는 정치인”이라며 “낡은 정치보다는 이제는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모(68)씨는 “정치 경력이든 뭐든 잘살게만 해 주면 된다”며 “젊은 애, 이준석이 열심히 뛰어다니더라”고 말했다. 찍을 만한 마땅한 후보가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는 주민도 있었다. 판교에 있는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근무하는 여성 백모(31)씨는 “후보들이 제대로 된 여성 정책을 내놓지 않아 끌리는 사람이 없다”며 “그동안 보여 준 모습이 비호감이라 누구를 뽑을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이재명·김문수 1호 공약에 나란히 ‘경제’… 이준석은 ‘작은 정부’

    이재명·김문수 1호 공약에 나란히 ‘경제’… 이준석은 ‘작은 정부’

    민주 후보 이재명AI 100조 투자·빅5 문화강국 실현‘내란 극복’ 방점… 검찰·사법 개혁상법 개정·세종 행정수도·4.5일제국힘 후보 김문수한미회담 열어 ‘관세 패키지’ 협상주52시간 개선… 수도권 GTX확대국회 완전 이전에 청년주택 10만호개혁신당 후보 이준석부처 축소·3부 총리제 중심 개혁해외 이전한 국내기업 ‘리쇼어링’지자체 법인세·최저임금 자율권 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12일 ‘경제 회복’을 최우선 순위에 둔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침체된 한국 경제를 빠르게 회복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둘 다 내놨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향은 달랐다. 이 후보는 이날 발표한 10대 정책공약 1순위로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 강국’을 앞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집중 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K콘텐츠 지원을 강화해 글로벌 ‘빅5 문화강국’을 실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민간 분야 AI 투자 100조원 시대 개막, AI 시대를 주도할 미래인재 양성 교육 강화, AI 데이터센터 건설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한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책을 준비하면서 성장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며 “경제성장을 이뤄야 저출생, 고령화, 기후위기, AI 기술변화에 대응할 여력이 생긴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호 공약’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 계엄을 겨냥해 ‘내란 극복과 K민주주의 위상 회복’을 내세웠다. 국회의 계엄 해제권 보장 강화와 정치 보복 관행 근절, 3군 참모총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절차 도입, 수사·기소 분리 및 기소권 남용에 대한 사법 통제 강화 및 검사 징계 파면 제도 도입 등 검찰·사법 개혁도 포함됐다. 경제·산업 분야에선 지역사랑상품권·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 확대와 주주 충실 의무 도입 등이 담긴 상법 개정을 제시했다. 외교 분야에선 한반도 비핵화 목표 아래 남북 관계를 복원하고 화해·협력으로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방안으로는 세종 행정수도 완성과 ‘5극 3특’ 추진을 내세웠다.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건립하고 5대 초광역권(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과 3대 특별자치도(제주·강원·전북)를 중심으로 국토균형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다. 노동 분야에선 주4.5일제 도입과 포괄임금제 금지 명문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 추진을 약속했다. 민주당은 이번 공약에 담지 않은 개헌과 정부 조직 개편 등은 향후 별도로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추가경정예산에 대해선 “20조원 정도는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집권 뒤 즉시 편성·집행은 “지금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후보 역시 1호 공약으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 일자리 창출’를 내세우며 경제 회복을 강조했다. 경기지사 시절 국내 투자를 망설이는 삼성전자를 찾아가 설득한 끝에 ‘120만평의 세계 최대 규모 평택 반도체 공장’을 유치한 경험을 부각하기 위한 공약이다. 취임 즉시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관세 패키지 협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과 정례적인 대통령 주재 수출진흥회·해외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 개최에 대한 구상이 담겼다. 노사 합의를 기반으로 주52시간제를 개선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밖에 투자를 저해하는 규제는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혁신하고, 경쟁국보다 앞선 기업환경 조성으로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1호 공약과 관련해 “미중 무역전쟁 등의 경제 위기와 국내 정치적 혼란의 시기에 ‘자본, 기술, 노동의 3대 혁신’으로 경제를 대전환해 함께 잘사는 새로운 성장과 번영의 시대를 열겠다는 김 후보의 비전이 반영된 핵심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고안했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확대 공약도 내걸었다. 임기 내 GTX A·B·C 노선을 모두 개통하고 D·E·F 노선을 착공하는 한편 타당성 검증 중인 A·B·C 노선 연장을 적극 지원해 수도권과 충청을 잇는 동탄~청주공항 광역급행철도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GTX를 수도권·부울경·대구경북·충청·광주전남 등 전국으로 확대해 권역별 ‘초광역권 메가시티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국회 완전 이전 및 대통령 제2집무실 이전 등도 공약했다. 청년층 주거난을 해결하기 위한 핵심 정책으로는 ‘결혼하면 3년, 첫아이 3년, 둘째 아이 3년’ 총 9년간 주거비를 지원하는 주택을 매년 10만 가구씩 공급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호 공약으로 부처 축소와 3부 총리제를 중심으로 한 ‘대통령 힘 빼고 일 잘하는 정부’ 행정 분야 개혁 공약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전체 정부를 어떻게 구성할지 방향성에 대한 것을 1호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해외로 이전한 국내 기업을 국내로 돌아오게 하는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촉진 공약과 지방자치단체에 더 많은 법인세 자치권과 최저임금 최종 결정 권한 등을 부여하는 지역 경쟁력 활성화 공약도 내놓았다.
  • 김문수 “가짜 진보 확 찢어버려야”… 서울·대전·대구 ‘경부선 유세’

    김문수 “가짜 진보 확 찢어버려야”… 서울·대전·대구 ‘경부선 유세’

    “시장 대통령 될 것” 민생·경제 강조이재명 겨냥 “거짓말 도사… 난 정직”대전선 보훈 행보, 대구선 결집 호소“서영교 덕에 ‘꼿꼿 문수’로 이 자리에” 내홍엔 “비 온 뒤 땅 굳어” 단합 강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풍요롭게 하는 것이 진보이지, 가난하게 하는 것이 진보인가”라며 “가짜 진보를 확 찢어 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민생과 시장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과 대전, 대구를 순차적으로 도는 ‘경부선 하행 유세’를 벌이며 대선 승리 의지를 다졌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5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국민의힘 당색인 붉은색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며 “땀 흘려 일하는 자가 행복한 대한민국, 땀 흘려 일하는 자가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시장 대통령’은 농수산물 시장뿐 아니라 주식·금융시장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김 후보가 직접 고안했다고 한다. 1시간가량 상인들을 만난 김 후보는 저출생·고령화 문제가 곧 외식 불황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시장의 불경기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장사가 되게 제가 책임지고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의 첫 일정에는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김용태 의원과 가락시장이 있는 서울 송파를 지역구로 하는 배현진·박정훈 의원 등이 함께했다. 배 의원과 박 의원은 김 후보와 경쟁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가까운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된다. 김 후보가 가락시장을 택한 것은 단합과 화합의 의미를 강조하려는 의도까지 담긴 것이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둘러싼 당 내홍과 관련해서도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며 “우리 당에 그동안 나눠진 모든 훌륭한 인재 세력을 합치고 통합하겠다”고 했다. 민생 현장을 둘러본 김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로 이동해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고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후 김 후보는 오후 대전 현충원으로 이동해 제2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 전사자 묘역,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했다. 김 후보는 “정치를 떠나 이분들의 훌륭한 헌신, 정신을 기리고 이어 나가는 것은 국가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이 후보를 겨냥해 “검사도 사칭하고 총각이라고 사칭하는 거짓말 도사가 있다”면서 “전 앞으로 절대로 거짓말 안 하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13일에도 대구·부산·울산 일정을 소화하며 영남권 민심 다잡기에 나선다. 한편 박종진 전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은 CBS 라디오에서 김 후보가 후보자 최종 확정 이후 “나를 이 자리에 앉혀 놓은 사람은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라며 “(대정부질문에서) 서 의원이 전부 일어나 사과하라고 했는데 (나만) 꼿꼿이 딱 앉아 있었던 그거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난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李 ‘내란 끝장’ 출정식[6·3 대선 D-21]

    李 ‘내란 끝장’ 출정식[6·3 대선 D-21]

    “대한민국 책임질 준비된 대통령”통합 강조하며 투표로 심판 호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2일 “바로 투입될 유능한 선장, 대한민국의 살림을 책임질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6·3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고 “인수위원회 없이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당선자는 숨 돌릴 틈도 없이 난파선의 키를 잡고 위기의 거대한 삼각파도를 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곧장 새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하는 자신이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이 후보는 계엄 사태를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내란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헌정질서·민생을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광화문을 첫 유세 장소로 택한 것도 이곳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막아 낸 ‘빛의 혁명’을 상징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또 “더는 과거에 사로잡히거나 이념, 사상, 진영에 얽매여 분열할 여유가 없다”며 “오로지 대한민국의 문제만 있을 뿐”이라며 자신이 대통령직에 적임자임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광화문 유세 이후 경기 성남 판교역, 화성 동탄, 대전 등을 찾았다.
  • [단독] 막말하는 대선 후보? 선거판 뒤흔드는 AI

    [단독] 막말하는 대선 후보? 선거판 뒤흔드는 AI

    선관위에 769건 삭제 요청 접수작년 국회의원 선거의 두배 수준유권자 혼란 우려… 18명 수사 중李 대행 “중대한 범죄” 단속 지시 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대한민국을 중국 속국으로 만들겠다”, “신전체주의를 시작하겠다” 등 조작된 내용을 후보 얼굴에 입혀 공격하는 방식의 딥페이크(허위 사진·영상·음성 편집기술)가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넘쳐나고 있다. 현재까지는 조악한 영상이 대부분이지만, 그럴듯한 딥페이크가 ‘가짜뉴스’에 활용될 경우 유권자 혼란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대선과 관련해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등에 삭제를 요청한 딥페이크 영상물은 지난달 4일부터 지난 11일까지 한 달여간 총 76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까지 598건이었는데 사흘 만에 171건이 늘었다. 지난해 총선 기간(1월 29일~4월 10일) 선관위가 삭제 요청한 딥페이크 영상물이 388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얼마 안된 시점에 이미 삭제 요청 건수가 2배에 육박한 것이다. 지난해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 90일 전부터 딥페이크 영상물로 선거 운동을 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 후보자 비방뿐만 아니라 지지를 받은 것처럼 조작하거나 일정 등을 홍보하기 위해 ‘딥보이스’(인공지능으로 합성된 음성)를 쓰는 행위도 금지된다. 법 개정 이후 22대 총선이 치러졌지만 공직선거법을 적용해 선관위가 수사를 의뢰하거나 경찰이 검찰에 송치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처벌 요건이 까다로워서다. 인공지능(AI)으로 만들었더라도 실제와 구분할 수 있거나 ‘선거 운동을 위해 만들었다’는 목적성이 입증되지 않은 단순 풍자 등은 공직선거법을 적용하기 어렵다. 양홍석 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영상이나 음향이 실제 인물과 유사하더라도 ‘허위’라는 걸 인식할 수 있다면 처벌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선 동영상 생성 AI ‘소라’(Sora) 등 생성형 AI 기술이 대중화돼 딥페이크 영상물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형사처벌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선관위 삭제 요청을 받아 관련 영상을 삭제 조치하는 KISO의 한 관계자는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일수록 가짜인지 알기 어렵고, 딥보이스는 누가 들어도 구분하기 어려워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대선 관련 딥페이크 영상물 8건(18명)을 수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인인 김혜경 여사에게 험악한 호칭을 쓰며 나무라는 딥페이크 영상 등이 유포되자 민주당은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불법 딥페이크 영상 등은 선거의 정당성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범죄”라며 법무부와 경찰청에 사전 예방과 엄정 단속을 지시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악의적인 딥페이크가 발견되면 고발 등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김문수 “계엄으로 고통 겪은 국민들께 죄송…이준석 함께 가야”

    김문수 “계엄으로 고통 겪은 국민들께 죄송…이준석 함께 가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첫 사과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채널A 뉴스에 출연해 자신이 내정한 김용태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계엄과 관련해 사과를 한 것을 두고 ‘후보 역시도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계엄을 한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이 굉장히 어려워한다”며 “경제라든지 국내 정치도 어렵지만 수출, 외교 관계 등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부분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 (국무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지만, 저는 만약 갔더라도 찬성을 안 했을 것”이라며 “비상계엄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 번도 찬성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비상계엄 방식이 아니라 여야 간 잘못된 것은 대화를 통해서, 설득을 통해서, 인내를 통해서 항상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것”이라며 “계엄으로 민주주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김 후보는 경선 국면에서 ‘반탄’(탄핵소추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해 대정부질문에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무위원들에게 사과를 요구했을 당시 홀로 사과를 하지 않아 ‘꼿꼿 문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준석도 이재명 당선 원치 않을 것…반드시 하나 돼야” 김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이준석 후보는 우리 당의 대표까지 지내신 분이고 우리 당과 정책이 하나도 다르지 않다”며 “둘이 나눠서 따로 갈 필요가 없고 반드시 하나가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이준석 후보도 전혀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연히 뭉쳐야 이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가 당을 나가게 된 과정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만나게 되면 앞으로 다시 그런 일이 없도록, 함께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대화하고 돌이켜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부분에서 앞으로 열심히 운동을 같이 하고 빅텐트를 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난 주말 후보 교체 과정에서의 빚어진 당내 갈등에 대해서는 “모든 경선이 아름다운 것만이 아니다. 후유증이 반드시 있다”며 “한덕수 후보하고 또 이렇게 했으니까 경선 4번을 거쳐 온 것인데 후유증이 상당히 크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를 유임한 배경에 대해선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그만둔 뒤 권 원내대표가 그만두는 것에 대해서도 좀 여러 가지 검토를 해봤다”면서 “22일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원내대표 선거를 일주일 이상하면 선거는 포기 단계가 될 수 있어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차별성에 대해선 “저는 거짓말하지 않고 참말을 한다. 검사, 총각을 사칭한 적이 없다”며 “많은 신도시를 만들고 개발했지만 대장동 같은 많은 부정·비리가 없고 측근이 의문사 한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 조희대 대법원장, 국회 청문회 불출석…한동훈, 민주당에 “공당 아닌 깡패”

    조희대 대법원장, 국회 청문회 불출석…한동훈, 민주당에 “공당 아닌 깡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과 관련해 열리는 국회 청문회에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대법원은 12일 오후 국회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국회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은 조 대법원장 및 대법관 11명과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대법원 소속 판사들 모두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대법원장 사퇴를 요구했고 오는 14일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도 열기로 했다. 국회 법사위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증인으로는 대법원장과 대법관들 외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대학 동기로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서석호 변호사를 비롯해 이성민 법원공무원노조 위원장, 서보학(경희대)·이준일(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관련 헌법소원을 낸 조영준 변호사 등이 채택됐다. 민주 이재강 ‘조희대 특검법’ 발의한동훈 “대법원장 특검…공당 아닌 정치깡패” 이날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 대표인 이재강 의원은 ‘조희대 특검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번 특검법 수사 대상에는 △이 후보 사건 관련 파기환송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이나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파기환송 판결 과정에서 대통령 선거에 개입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했다는 의혹 △12·3 비상계엄 관련 사법행정회의 등을 통해 내란 행위에 가담했다는 의혹 등이 포함됐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민주당이 이재명 유죄 파기환송 전원합의체 판결을 했다고 조희대 대법원장을 특검하겠다고 한다”며 “공당이 아니라 정치 깡패”라고 맹비난했다. 한 전 대표는 “1985년 콜롬비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미국 송환 판결을 막으려고 콜롬비아 대법원을 탱크로 밀어버린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이재명 민주당이 대한민국을 40년 전 마약왕 전성시대의 콜롬비아보다 더 후진 나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 스타벅스 닉네임 ‘이재명·윤석열’ 입력하니 “사용불가”…‘김문수’는?

    스타벅스 닉네임 ‘이재명·윤석열’ 입력하니 “사용불가”…‘김문수’는?

    “이재명님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김문수님 주문하신 라떼 나왔습니다.” 이러한 외침은 당분간 스타벅스에서 들을 수 없게 됐다. 21대 대선 후보들의 이름을 닉네임으로 설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한 고객의 닉네임을 직접 불러주는 ‘콜 마이 네임(Call My Name)’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6·3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예민한 이름을 닉네임으로 설정하지 못하도록 막아뒀다고 12일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스타벅스 앱을 통해 닉네임 입력을 시도한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름 석자는 물론이고, ‘이재명’이 포함된 닉네임은 설정할 수 없었다. 이 후보의 선거 문구인 ‘지금은이재명’, ‘진짜이재명’ 등을 입력하면 “사용할 수 없는 닉네임”이라는 안내문구가 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이름 역시도 닉네임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나왔다. 매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의 이름은 등록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에 민주당 관계자는 “다른 대선 후보들의 이름은 그대로 두고 이재명 후보의 이름만을 사용 금지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측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예민할 때 논란이 되지 않고자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아 둔 것”이라며 다른 대선 후보들에 대해서도 “대선 기간이 끝날 때까지 사용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해당 매체에 전했다. 이후 오후 5시 기준 ‘김문수’와 ‘이준석’도 “사용할 수 없는 닉네임”으로 설정된 상태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부적절한 닉네임 기준으로는 △사회통념에 어긋나는 표현 △타인을 직접적으로 비방하는 표현 △매장 파트너가 콜링하기 곤란한 표현 △불쾌감을 주는 표현 등이다. 또한 ‘스타벅스 코리아는 사회·정치적으로 어떠한 입장도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정치인과 동명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대선 기간이 끝나면 일부 이름은 닉네임으로 다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는 고객과의 소통을 이유로 키오스크와 진동벨을 도입하지 않고 직접 고객을 호명하는 방침을 고수해 왔다. 고객이 제품을 주문하고 받을 때 파트너(직원)와 한 번 더 눈 맞추고 스몰토크도 하는 접점을 중시한다. 이를 통해 고객과 유대감이 형성되고 브랜드에 대한 친근감이 오래 유지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러나 혼잡한 매장 상황에서 일부 고객의 불만이 제기되자 지난 2023년 말부터 일부 대형 매장에 진동벨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중 고객이 많은 일부 매장에 키오스크를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달 11일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상반기 내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키오스크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도입 지역으로는 외국인 관광객 등 유동 인구가 많은 명동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명, 대선 전 재판 없다… 위증교사 2심도 연기

    이재명, 대선 전 재판 없다… 위증교사 2심도 연기

    오는 20일로 예정됐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위증교사 혐의 사건 항소심 공판이 대선 이후로 연기됐다. 앞서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과 대장동 재판이 대선 후로 밀린 데 이어 세 번째다. 이에 따라 이 후보가 대선 선거운동 기간 법정에 출석할 일은 없게 됐다. 이 후보의 위증교사 사건 항소심을 심리하는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이승한)는 12일 “피고인(이 후보)이 지난 주말 대선 후보로 등록함에 따라 공판기일을 추후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지난달 1일 공판준비기일에서 오는 20일과 다음달 3일 총 두 차례 공판기일을 연 뒤 재판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추후 지정’으로 변경한 만큼 대선 이후로 기일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고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 김진성씨에게 거짓 증언을 요구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아 왔다. 지난해 11월 1심은 이 후보에 대해 무죄, 김씨에겐 위증 혐의가 일부 인정돼 벌금 5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이 후보는 애초 대선 선거운동 기간 위증교사 혐의 항소심은 물론 공직선거법 위반 파기환송심,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의혹 1심까지 총 3개의 재판에 출석해야 했다. 하지만 오는 15일로 공판기일이 잡혔던 공직선거법 재판은 다음달 18일, 13·27일로 예정됐던 대장동 재판은 다음달 24일로 각각 미뤄졌다. 앞서 이 후보는 각 재판부에 ‘후보자의 균등한 선거운동 기회’를 보장한 헌법 제116조 등을 사유로 들어 기일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다. 위증교사 혐의 항소심 재판부도 이날 이 후보 측의 요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이 후보에게 피고인으로서 출석 의무가 있는 재판은 모두 대선 전 열리지 않게 됐다. 이 후보의 총 5개 재판 중 나머지 두 재판인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은 아직 공판준비 단계라 이 후보가 출석할 의무는 없다.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대선 이후로 연기된 재판이 재개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헌법상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이 대통령에 대한 기소 금지만을 의미하는지, 진행 중인 재판 중단도 포함하는지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지만 법조계에선 현직 대통령을 대상으로 재판을 재개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보는 전망이 많다. 또 대통령 재임 시 진행 중인 형사재판을 정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지난 8일 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에서 처리될 경우 이 후보가 받고 있는 5개 재판은 모두 전면 중단된다.
  • [단독]공식 선거운동 시작도 전에 딥페이크 삭제 요청 800건 육박

    [단독]공식 선거운동 시작도 전에 딥페이크 삭제 요청 800건 육박

    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대한민국을 중국 속국으로 만들겠다”, “신전체주의를 시작하겠다” 등 조작된 내용을 후보 얼굴에 입혀 공격하는 방식의 딥페이크(허위 사진·영상·음성 편집기술)가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넘쳐나고 있다. 현재까지는 조악한 영상이 대부분이지만, 그럴듯한 딥페이크가 ‘가짜뉴스’에 활용될 경우 유권자 혼란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대선과 관련해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등에 삭제를 요청한 딥페이크 영상물은 지난달 4일부터 지난 11일까지 한 달여간 총 76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까지 598건이었는데 사흘 만에 171건이 늘었다. 지난해 총선 기간(1월 29일~4월 10일) 선관위가 삭제 요청한 딥페이크 영상물이 388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얼마 안 된 시점에 이미 삭제 요청 건수가 2배에 육박한 것이다. 지난해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 90일 전부터 딥페이크 영상물로 선거 운동을 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 후보자 비방뿐만 아니라 지지를 받은 것처럼 조작하거나 일정 등을 홍보하기 위해 ‘딥보이스’(인공지능으로 합성된 음성)를 쓰는 행위도 금지된다. 법 개정 이후 22대 총선이 치러졌지만 공직선거법을 적용해 선관위가 수사를 의뢰하거나 경찰이 검찰에 송치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처벌 요건이 까다로워서다. 인공지능(AI)으로 만들었더라도 실제와 구분할 수 있거나 ‘선거 운동을 위해 만들었다’는 목적성이 입증되지 않은 단순 풍자 등은 공직선거법을 적용하기 어렵다. 양홍석 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영상이나 음향이 실제 인물과 유사하더라도 ‘허위’라는 걸 인식할 수 있다면 처벌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선 동영상 생성 AI ‘소라’(Sora) 등 생성형 AI 기술이 대중화돼 딥페이크 영상물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형사처벌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선관위 삭제 요청을 받아 관련 영상을 삭제 조치하는 KISO의 한 관계자는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일수록 가짜인지 알기 어렵고, 딥보이스는 누가 들어도 구분하기 어려워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대선 관련 딥페이크 영상물 8건(18명)을 수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인인 김혜경 여사에게 험악한 호칭을 쓰며 나무라는 딥페이크 영상 등이 유포되자 민주당은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불법 딥페이크 영상 등은 선거의 정당성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범죄”라며 법무부와 경찰청에 사전 예방과 엄정 단속을 지시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위반 정도가 경미하고 전파성이 낮은 게시물은 삭제 요청 중”이라면서 “악의적인 딥페이크가 발견되면 고발 등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李 배우자 김혜경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도 벌금 150만원 선고

    李 배우자 김혜경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도 벌금 150만원 선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3부(고법판사 김종기)는 12일 김씨의 공직선거법 위반(기부행위) 혐의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피고인과 검사가 제기한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김씨는 이재명 대선후보가 경기도지사이던 2021년 8월 2일 서울 모 식당에서 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 배우자 3명, 자신의 운전기사와 수행원 등 모두 6명에게 경기도 법인카드로 10만 4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지난해 2월 14일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식사가 이뤄진 것은 이 대선후보가 2022년 치러진 20대 대통령선거 당내 후보 경선 출마 선언을 한 이후 시점이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식사 모임은 피고인이 배우자 이재명을 돕기 위해 당내 유력 정치인 배우자를 소개받는 자리로 피고인에게 이익이 되는 점, 참석자들도 식사 대금을 피고인이 부담하는 것으로 예측하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으로 종합해보면 피고인이 배모씨(사적 수행원)가 결제한다는 인식 하에 이를 묵인 내지 용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의 ‘각자 결제 원칙’ 주장을 살펴보면, 이 사건 기부행위 무렵 식사비 각자 결제 원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4일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김씨 변호인은 “원심 판결문에도 있듯이 사건에서 직접 증거는 없고, 배씨가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을 피고인이 몰랐을 리 없다는 추정뿐”이라며 “설사 피고인이 배씨의 카드 결제를 알았을 수도 있다거나 용인했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하더라도 중형을 선고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최후변론했다. 김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는 너무 놀라고 화가 많이 났으나, 지난해부터 재판받으면서 제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도 제 불찰이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기부행위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명백함에도 피고인은 수사단계부터 항소심까지 지키지도 않은 ‘각자 결제 원칙’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1심과 동일한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공직선거법상 김씨에게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피선거권이 5년간 박탈되며, 해당 기간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다만 검찰 또는 피고인이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할 경우 내달 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전에 이 사건 판결이 확정될 가능성은 작아 김씨의 선거운동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광화문에서 첫 유세 시작한 이재명 후보 [대선한컷]

    광화문에서 첫 유세 시작한 이재명 후보 [대선한컷]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방탄복 위에 선거 운동복 입는 이재명 후보 [대선한컷]

    방탄복 위에 선거 운동복 입는 이재명 후보 [대선한컷]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방탄복 위에 선거 운동복을 입고 무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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