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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K콘텐츠 300조원 시대를 여는 열쇠

    [데스크 시각] K콘텐츠 300조원 시대를 여는 열쇠

    2025년은 한국 대중문화의 기념비적인 해다. K팝의 기틀을 닦은 SM엔터테인먼트, 한국 영화와 K드라마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 기여한 CJ ENM이 모두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뿐만 아니라 걸출한 뮤지션들을 배출한 국내 인디음악과 K뮤지컬의 새 지평을 연 ‘명성황후’,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도 올해 30돌을 맞는다. 때문에 1995년은 K콘텐츠 시대의 원년으로 불린다. 문민정부의 출범 이후 X세대를 중심으로 대중문화를 적극적으로 향유했고 케이블TV의 개국으로 K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30년 동안 K팝은 미국 빌보드차트를 석권할 정도로 급성장했고 한국 영화와 드라마도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주류 문화 반열에 올랐다. K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장편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흥행은 K콘텐츠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이 작품은 K팝 시장의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했고 극중 걸그룹 헌트릭스와 보이그룹 사자보이스가 부르는 노래에는 한글 가사가 포함됐다. ‘케데몬’의 OST ‘골든’은 오스카 주제가상의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처럼 양적 팽창기를 지난 K콘텐츠는 중대한 국면을 맞이했다. 질적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요구받고 있으며 무엇보다 K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K콘텐츠 업계는 대외적으로 제작 능력에 대해 인정을 받았지만 내부적으로는 구조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국내 영화계를 중심으로 극장 연간 관객 1억명대가 붕괴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드라마와 예능 등 방송 콘텐츠의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국내 방송사와 OTT 등 플랫폼의 경쟁력이 약화하며 영상 콘텐츠 제작사들은 글로벌 OTT의 눈치를 봐야 하는 형국이 됐고 글로벌 OTT의 시장 지배적 위치는 더욱 강화됐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토종 OTT 플랫폼이 떠오르고 있지만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두 회사의 합병 시 총 1127만 구독자를 확보해 넷플릭스(1450만)의 대항마가 될 수 있지만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합의 도출이 잘 되지 않고 있다. 토종 OTT 플랫폼은 경쟁력 있는 지식재산권(IP)을 통해 K콘텐츠의 하청 기지화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향후 글로벌 OTT 시장에 진출한다면 일본의 유넥스트나 홍콩의 뷰처럼 범아시아 지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30년까지 K콘텐츠 산업 시장 규모 3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최휘영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지난 2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K콘텐츠 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 구상을 밝혔다. 대한민국을 5대 문화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청사진은 반갑지만 반드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항이 있다. 문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기에 보다 섬세하고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한류는 단순한 콘텐츠 수출을 넘어 문화적, 사회적 의미를 지닌 현상이다. 거시적으로 문화제국주의에 빠지지 않고 전 세계인과 소통하고 콘텐츠 제작 환경을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도록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K콘텐츠의 창작과 유통, 소비가 선순환되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 대통령의 말처럼 우리는 백범 김구 선생이 그토록 원하던 문화강국 초입에 서 있다.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한류는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보편적 특수성을 바탕으로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문화적 감수성으로 소통했다. 이 같은 한류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것이 진정한 K콘텐츠 300조원 시대를 여는 열쇠일 것이다. 이은주 문화체육부 차장
  • [마감 후] APEC 이후 남는 것

    [마감 후] APEC 이후 남는 것

    “요즘 관광객이 영 예전 같질 않네요.” 최근 경북 경주에서 만난 한 택시 기사가 푸념을 늘어놨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줄어든 외국인, 내국인 관광객 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그러면서도 “큰 행사가 열리면 동네에도 다시 활기가 좀 돌지 않겠느냐”며 다가오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해 은근한 기대를 내비쳤다. 실제 경주 시내 곳곳에는 현수막과 안내판이 다가올 행사를 알리듯 나부끼고 있었다. 또 주행사가 열리는 보문관광단지를 중심으로 도로 재포장, 인도 정비, 호텔 리모델링 등이 분주하게 진행 중이었다. 오는 10월 31일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이재명 정부 들어 첫 다자 외교 무대다. 2005년 부산 APEC 이후 20년 만에 한국이 의장국으로 주최하는 국제 행사이기도 하다. 정부는 각국 대표단과 기업·민간 관계자까지 최대 3만명이 경주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회담 가능성이 보도되며 외교적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초청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남북미중의 ‘경주 회동’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그러나 이 행사는 단순한 외교 이벤트로 끝나선 안 된다. APEC 이후에도 시민과 지역이 체감하는 경제 효과 그리고 지속 가능한 인프라와 도시 역량이 남아야 한다. 국제미디어센터와 만찬장으로 사용된 건물이 행사 이후에도 지역 창업 공간이나 문화 인프라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전환 계획이 함께 마련돼야 하는 이유다. 외국 손님 접대가 아니라 도시 재생과 미래 관광 전략이 연결될 수 있도록 고민이 필요하다. 시민 참여도 관건이다. 외국 대표단을 안내할 시민 해설사, 청소년 통역 봉사단, 지역 상인들과 연계한 ‘경주만의 로컬 체험 프로그램’ 등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역 학생들에게 글로벌 외교 현장을 체험하게 하는 교육적 기회로도 확장할 수 있다. 그렇게 APEC은 ‘정부 주도 행사’가 아닌 ‘국민 외교 이벤트’가 돼야 한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후에 금 모으기 운동을 했던 것처럼 이번에 있을 K-APEC이 모든 분이 조금씩은 자기 할 일이 있는 행사였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APEC이 경주만의 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축제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2년 전 졸속 준비로 국제적 비판을 받았던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실패는 뼈아픈 교훈이다. 잘못된 행사 준비가 도시의 이미지뿐 아니라 국가 신뢰까지 송두리째 흔들 수 있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다. 일부에선 APEC 이후 준비는커녕 숙소와 교통 등 기본적인 준비마저도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잼버리 시즌2’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100일 뒤 택시 기사의 바람처럼 시민들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꽃이 피기를 기대한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범수 산업부 기자
  • “중대재해 사고예방 핵심 과제로” 한화그룹, 준법경영 보고서 발간

    “중대재해 사고예방 핵심 과제로” 한화그룹, 준법경영 보고서 발간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중대재해에 대한 강력한 조처를 주문하며 산업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한화그룹이 중대재해사고 예방을 그룹 차원의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안전관리 체계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30일 발간한 ‘한화컴플라이언스위원회 운영보고서 2024’에는 이러한 내용이 담겼다. 이번 보고서는 2018년 준법경영 실행을 위해 컴플라이언스위원회가 출범한 뒤 발간된 세 번째 보고서로, 그룹 차원의 준법경영 제도 운영과 계열사별 실행 사례를 통합 정리한 것이다. 외부 전문가와 그룹 주요 경영진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분기별 정기회의를 통해 주요 이슈를 점검하고, 글로벌 수준의 준법경영 체계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과 제도 개선을 지속해 왔다. 한화그룹은 준법경영의 일환으로 중대재해사고 예방을 그룹의 핵심 과제로 정하고, 컴플라이언스위원회가 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안전보건 확보 의무에 대한 이행 현황 점검을 지원해 왔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자가점검 체크 리스트 95개 항목과 통합 매뉴얼을 배포하고, 실무자 대상 중대재해처벌법 교육, 고용노동부 판례 및 이슈 등을 반영한 지침, 신규 임원 교육, 협력사 안전관리 안내서 등을 제공하며 현장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산업안전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했다. 지난달 올해 첫 현장경영으로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안전은 우리가 결코 간과해선 안 될 가치로, 그 어떤 기술이나 전략보다 앞서는 가장 본질적인 경쟁력이자 지속 성장을 가능케 하는 힘”이라고 말했다.
  • “지방선거 압승 이끌 야전사령관 될 것”

    “지방선거 압승 이끌 야전사령관 될 것”

    “당정대 ‘원팀’으로 3대 개혁 완수부처엔 앞장서서 쓴소리하겠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야전 사령관’이 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단독 출마한 황명선(59)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 압승을 이끌어 이재명 정부의 개혁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후보는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선거”라면서 선거·조직·정책 전문가로서 역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서울시의원과 3선 충남 논산시장을 지낸 뒤 22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황 후보는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지난 대선 때 당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부본부장을 맡았다. 당원 주권 강화를 기치로 내건 황 후보는 “민주당 역사에서 당원 주권이 가장 강했던 시기가 이재명 당대표 1·2기 때”라면서 “당을 위해 헌신한, 유능한 분들이 공정한 제도 속에서 지방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그가 내건 검찰·사법·언론 개혁 등 3대 개혁 완수 공약은 당대표 후보 2명의 공약과 일치하는 만큼 지도부가 구성되는 대로 신속하게 개혁 작업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17개 시도를 돌며 당원 간담회를 진행 중인 황 후보는 “내란을 확실하고 신속하게 종식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검찰개혁·사법개혁·언론개혁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에서 거부권이 행사된 민생 법안에 대해서도 빠르게 처리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황 후보는 당정대(정당·정부·대통령실) ‘원팀’을 강조하면서도 할 말 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쓴소리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부처가 게으르거나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하면 앞장서서 지적할 것”이라고 했다. 황 후보는 “지방 분권과 균형 발전은 시대정신”이라며 “국가 균형 발전의 핵심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수도권에 거주하든, 지방에 거주하든 교육, 문화 등에서 차별받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게 효과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황 후보는 논산시장 시절 시민들의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민기본 평생학습장학금’ 사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 그는 “지방으로 공공기관을 이전해도 수도권에 집중된 대학, 일자리 문제를 개선하지 못하면 결국 다 빠져나간다”며 “수도권 대학을 지방으로 이전하진 못해도 학년별, 단과대별로 캠퍼스를 분산하는 식으로 지방 인재가 전부 수도권에 몰리지 않도록 장기 계획을 짤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조국 사면론 즉답 피하는 與…“대통령의 고유 권한” 선 긋기

    조국 사면론 즉답 피하는 與…“대통령의 고유 권한” 선 긋기

    광복절을 앞두고 여권에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특별사면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공식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일각에서 정권 초 조 전 대표를 사면하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조 전 대표 사면에 대해 하나도 논의한 바가 없다”며 “고도의 정치 행위일 수 있지만 판단은 우리 몫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8·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후보도 전날 TV 토론회에서 조 전 대표의 사면 문제에 대해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며 즉답을 하지 않았다. 여권 내에서는 혁신당을 시작으로 민주당 일부 인사까지 조 전 대표의 사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쏟아 내고 있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찮다. 한 당내 인사는 “조 전 대표에 대한 개인적 안타까움과 별개로 특사 문제는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 일각에선 조 전 대표의 사면이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 전 대표가 정치권에 복귀할 경우 혁신당의 존재감이 커져 호남에서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아울러 일반 국민 여론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변수다. 조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징역 2년을 확정받았다. 전체 형기 가운데 4분의1가량을 넘긴 것이라 특사는 부담이 적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광복절이 아닌 성탄절 특사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조 전 대표에 대한 사면 필요성엔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주변에서 압박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사면 여부도, 사면 시점도 모두 대통령이 판단할 일”이라고 밝혔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정치인 사면에 대한 검토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고만 말했다.
  • 李, 침묵 깨고 ‘당당한 자세’ 강조…한미 관세협상 새 돌파구 찾나

    李, 침묵 깨고 ‘당당한 자세’ 강조…한미 관세협상 새 돌파구 찾나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체류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협상단에 ‘당당한 자세’를 강조하면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 이어 이날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3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도 관세에 대해 공개 발언은 하지 않았다. 협상은 경우의 수가 많은 만큼 실무진이 운신의 폭을 넓혀 협상에 임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전략적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오후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외교망을 통해 협상단에 “당당한 자세로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히면서 이 대통령이 침묵을 깨고 사실상 협상 지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당당한 자세를 강조한 데는 미국의 협상 태도에 대한 불만이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한국에 ‘최고이자 최종적인 협상안’을 내놓으라고 했다는 외신 보도 등이 나오면서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미국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불만 기류도 감지됐다. 이에 대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연히 협상에서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그런 주장을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미국이 각 분야에서 요구하는 수준이 과도한 건 사실이다. 정말 과하다”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 요구가 과한 건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며 “일본만 해도 약속을 지키려면 어마어마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처에서도 미국의 압박이 통상적인 협상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토로한다. 정부 관계자는 “특히 비관세 장벽에 대한 미국의 압박은 역대 어느 통상협상보다 집요하고 상대가 원하는 ‘숫자’의 근거나 논리도 부실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정서상 납득하기 어렵고 정말 민감한 분야는 지켜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들은 전략적인 틀에서 미국에 양보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미국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농업과 농민은 더이상 쥐어짤 마른 수건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협상 결렬이나 벼랑 끝 전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렇게 하면 아예 선택지가 없어진다. 극단적으로 할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정부는 가능하다면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까지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 韓히든카드 이차전지·바이오도 꺼냈다

    韓히든카드 이차전지·바이오도 꺼냈다

    李대통령 “당당히 임해 달라” 당부트럼프 “8월 1일 시한 확고히 유지” 조선과 반도체뿐만 아니라 이차전지·바이오 분야의 기술 협력도 한국의 ‘대미 관세 협상 패키지’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상호관세 25% 부과 데드라인(현지시간 8월 1일)이 임박한 30일에도 정부는 물론 재계까지 함께 총력전을 펼쳤다. 그럼에도 미국은 “더 많은 것을 가져오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마지막까지 결과를 점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협상단의 보고를 받고 “어려운 협의인 것은 알지만 국민 5200만명의 대표로 그 자리에 가 있는 만큼 당당한 자세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 부총리는 31일 오후 10시 45분(한국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통상협의를 할 예정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조선업이 아닌 다른 분야도 한국이 미국에 기여할 부분이 많다”면서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분야에 대한 협력 논의도 이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감내할 수 있고 미국과 한국이 상호호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패키지를 짜서 논의를 실질적으로 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앞서 미국이 8월 중순쯤 품목별 관세율을 공개한다고 밝힌 반도체가 협상 의제라는 점은 알려졌지만, 이차전지와 바이오 분야까지 협상 목록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된 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중국산 이차전지 소재의 미국 시장 진입을 규제하면서 세계 2위인 한국 이차전지가 최적 파트너로 떠올랐다. 조선업 기술협력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의도가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구축과 대중국 견제란 사실과 맞닿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9일 워싱턴DC로 긴급히 출국한 것도 삼성의 반도체(삼성전자)·이차전지(삼성SDI)·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 분야 대미 투자 확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올코트프레싱’(전면 강압 수비)을 강화했다. 구 부총리는 2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상무부 청사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미국 측 협상 키맨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두 시간가량 협의를 했다. 김 장관·여 본부장과 러트닉 장관이 벌인 ‘스코틀랜드 협상’ 연장선에서 수정안을 거듭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현재 협상의 핵심 쟁점이 한국의 대미 투자 규모이고 2000억 달러(약 276조원)+α(알파) 규모의 투자 제안으로는 협상에 진척이 없자 미국 측이 요구한 4000억 달러(550조원) 수준까지 투자액을 올려 다시 제안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날 워싱턴DC행에 올랐다. 자동차(현대차·기아)와 철강(현대제철) 분야 대미 투자와 관련해 정부 협상단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자동차 관세 25%를 절반인 12.5%로 인하하는 논의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미국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8월 1일 시한은 확고하게 유지되며 연장되지 않는다”면서 “미국에 아주 위대한 날”이라고 적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러트닉 장관이 스코틀랜드 협상에서 한국 측에 “최선의(Best) 최종적인(Final) 무역 협상안을 테이블에 올려 달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미측이 ‘최선의 최종안’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 김 실장은 “협상 상대방은 항상 그렇게 얘기할 것이다. 당연히 협상에서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반도체에 이어 의약품 품목별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최근 협상을 타결한 유럽연합(EU)은) 의약품을 상호관세율 15%를 적용하는 품목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2주 안에 의약품에 대한 정책(관세)을 가지고 나올 것이고 그것은 15%보다 높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의약품에 대해 무관세로 거래하며, 지난해 대미 의약품 수출은 15억 1000만 달러에 이른다.
  • 李대통령 “배임죄 남용에 기업 위축… 경제형벌 합리화 추진”

    李대통령 “배임죄 남용에 기업 위축… 경제형벌 합리화 추진”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배임죄가 남용되면서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제도적 개선을 모색해야 될 때”라며 경제형벌 합리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협상으로 미국의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추진, 법인세율 복구 등으로 재계의 우려가 커지자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3차 비상경제점검 TF 회의를 주재하며 “한국에서 기업 경영 활동하다가 잘못하면 감옥 가는 수가 있다 이러면서 국내 투자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며 배임죄 남용을 지적했다. 이어 “신뢰에 위반됐다는 이유로 경제적·재정적 제재 외에 추가로 형사 제재까지 가하는 것은 국제적 표준에 과연 맞느냐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과도한 경제형벌로 기업의 경영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 내 경제형벌 합리화 TF도 곧바로 가동하도록 하겠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부터 본격적인 정비를 해서 1년 내 30% 정비 같은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는 ‘경영상 판단’은 배임죄를 적용하지 않는 등 배임죄를 완화하는 내용의 형법·상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이 이보다 조금 더 나아간 배임죄 제도 개선을 생각하고 있다고 김용범 정책실장은 전했다. 경제형벌 합리화 TF는 기획재정부 1차관과 법무부 1차관이 공동 단장을 맡는다. 김 실장은 브리핑에서 “기계적으로 30%를 줄이라는 것보다는 각 부처가 경제법령의 처벌 조항을 전부 조사해서 정비할 것”이라며 “TF도 일체 정비하고 기준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제와 관련해서도 이 대통령은 “행정 편의적, 과거형, 불필요한 규제들은 최대한 해소 또는 폐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규제 합리화를 통해 기업들이 창의적 활동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신속하게 조치를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기업의 활력 회복과 투자 분위기 확대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과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100조원 이상 규모의 국민펀드 조성 방안을 조속하게 마련해서 향후 20년을 이끌 미래전략산업에 투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이 배임죄 재검토와 규제 합리화 등 기업 달래기에 나선 것은 민생 회복과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취임 9일 만인 지난달 12일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과 간담회를 갖고 “기업이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한미 관세 협상에서 미국이 상호관세 인하 대신 요구하는 대규모 투자와 협상 타결 후 변화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선 정부로선 재계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상법 개정, 노란봉투법 입법, 법인세율 인상 예고 등으로 재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잇달아 나오자 유화책을 내놓은 것이다. 나아가 이날 이 대통령은 성장 전략을 지역 균형 발전, 공정 성장으로 전환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 균형 발전이 지방 또는 지역에 대한 배려 정도의 성격을 가졌다면 이제는 대한민국이 생존하고 또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 피할 수 없는 전략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문제도 해결하고, 대중소기업 또는 원하청 기업 간의 상생 협력과 같은 과제들도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 꼭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기재부로부터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과 재정운용방향을 보고받았다.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성과가 낮고 관행적으로 지출되는 예산에 대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 결과를 반영해 경제성장전략을 다음달 중 확정 발표한다. 재정운용방향은 9월 초 내년도 예산안 및 국가재정운용계획의 국회 제출을 통해 확정 발표할 방침이다.
  • ‘문민 장관’ 안규백 첫 해외 출장…폴란드 간다

    ‘문민 장관’ 안규백 첫 해외 출장…폴란드 간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K2 전차 수출계약 마무리를 위해 31일 폴란드로 출국한다. 국방부는 30일 안 장관은 오는 8월 1일(현지시간)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국방부 장관과 함께 현지에서 열리는 K2 전차 2차 폴란드 수출계약 서명식에 참석한다. 지난 25일 취임한 안 장관이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폴란드에서 안 장관의 서명식 참석을 요청하면서 출장이 이뤄지게 됐다. 이달 초 협상이 마무리된 K2 전차 2차 폴란드 수출은 계약금액이 약 65억달러(약 9조원)로 단일 방산수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전 정부부터 계약이 추진돼 이재명 정부에서 처음 성사된 대형 방산 수출 계약이기도 하다. 계약이 체결된 180대 중 117대는 현대로템이 생산해 공급한다. 나머지 63대는 폴란드 업체 PGZ가 현지 생산한다. K2 전차 1차 폴란드 수출 때와 공급 물량은 같지만 신규 개발 및 현지 생산 등이 포함되면서 계약금액이 약 2배로 늘었다. 안 장관은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한·폴란드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 국방·방산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국방부는 “안규백 장관은 폴란드 방문 기간 중 국방·방산협력 외에도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폴란드 간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화창한 봄날, 블랙아웃 올라…재생에너지 ‘전력 과잉’ 딜레마 [에너지 패권 전쟁, 기로에 선 한국]

    화창한 봄날, 블랙아웃 올라…재생에너지 ‘전력 과잉’ 딜레마 [에너지 패권 전쟁, 기로에 선 한국]

    날씨따라 태양광 발전 오락가락 주말엔 수요 떨어져 수급 불균형 ‘출력제어’ 사업자는 경제적 손실 송전망 부족에 전력 병목 현상도 “과거에는 날씨가 덥다, 비가 온다 정도의 기상 정보만 파악하면 됐지만 이제는 구름이 상층운이냐 하층운이냐, 두께는 얼마냐까지 파악해야 합니다.”(이창근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장) 우리나라 ‘전력 컨트롤타워’인 전남 나주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엔 올들어 새로운 인력이 투입됐다. 기상 상황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수요예측 관제사’다.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이에 대응하는 일을 한다. 2021년 신재생관제사에 이어 전문 인력이 추가됐지만, 수요 예측의 어려움과 긴장감은 더 커졌다. 그만큼 전력수급 관리가 ‘고차방정식’이 됐다는 의미다.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 10일 찾은 관제센터는 전쟁터나 다름 없었다. 대형 전광판에는 전력 공급 현황과 예비전력 등을 보여주는 수치가 시시각각 업데이트 됐고, 중앙 지도엔 송전선로가 미로처럼 얽히고 설켜 있었다. 여름철 전력 피크 시기도 문제지만, 더 큰 위기는 봄·가을에 찾아온다. 이 센터장은 “화창한 봄날 주말마다 센터는 그야말로 전쟁을 치른다”고 했다. 햇빛이 쨍쨍 내리쬐어 태양광 전력은 과잉 생산되는 반면 주말에 공장 등이 문을 닫으면 전력 수요가 떨어져 수급 불균형을 초래하고, 이로 인해 안정적으로 전기가 흘러야 할 전력망이 위협받기 때문이다. 전력수급을 일치시켜야 하는 센터는 최근 몇 년 사이 수급불균형이 부쩍 심각해졌음을 절감하고 있다. 과거엔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소를 우선 가동해 ‘기저 전원’으로 삼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초과수요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수급을 일치시켰지만, 지금은 상황이 사뭇 달라졌다. “100만㎡ 전기실 뛰어다니며 일일이 전원 꺼” 필요보다 더 많은 전력이 들어오면 발전을 정지시키는 출력제어(가동 중단) 조치가 불가피하다. 발전 5사 신재생에너지 출력제어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2024년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건수는 95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5.3%에 해당하는 626건이 태양광이다. 봄에 원전 가동률을 낮추는 감발(減發)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출력제어를 당하는 발전소는 해당 시간 동안 전력을 생산하지 못해 손실을 본다. 전력 당국과 사업자 간 갈등도 커진다. 전북 군산 새만금 육상태양광 발전단지에서 만난 관계자 A씨는 “출력제어 지시가 떨어지면 4명이 약 100만㎡(30만평) 규모 부지에 분산된 19개의 전기실을 뛰어다니며 전원을 내려야 하는데, 최소 30분은 걸린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올봄에만 9번의 출력제어가 있었고 손해액만 수억원”이라고 했다. ‘햇빛 좋은 봄날 전력 당국은 기우제를 지낸다’는 소리마저 나온다. 송전망 부족…수도권-지방 미스매치도 심각 여기에 송전망이 부족해 생산된 전력을 필요한 곳으로 보내지 못하는 병목 현상은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곳(수도권)과 많이 생산하는 곳(지방)의 미스매치도 심각하다. 2012~2023년 우리나라 발전설비는 8만 1806㎿(메가와트)에서 13만 8018㎿로 69% 늘어났다. 같은 기간 송전선로는 3만 676㎞에서 3만 4944㎞로 14% 확충되는 데 그쳤다. 도로 포장이 안 돼 차량이 달릴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송전망 확충 없이는 에너지 전환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전환 난제 풀 열쇠는…①ESS ②전력망 확충 ③계통 연계 강화 에너지 전환의 성공 열쇠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해소하고 전력계통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한 핵심 과제로 ▲에너지 저장장치(ESS) 도입 ▲전력망 확충 ▲계통 연계 강화를 꼽는다. ESS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잉여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한 시점에 공급하는 설비다. 투자 비용이 크고 저장 시간이 4~6시간이라는 점은 한계다. 전력망 확충은 가장 시급한 과제다. 재생에너지 확산은 물론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햇빛연금 등 이재명 정부의 주요 에너지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 한국전력은 ‘제11차 장기 송변전 설비 계획’에 따라 2023년 기준 송전선로 3만 5000㎞, 변전소 906곳을 2038년까지 각각 6만 1000㎞, 1297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 72조 8000억원을 투자한다. 그러나 재원 조달 문제와 송전선로 건설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발목을 잡고 있다. 국가 간 전력망 연계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한국·중국·일본·러시아 전력망을 연결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상이 30년 전부터 논의됐지만 제자리걸음이다. 관건은 ‘비용’이다. 송전망이나 ESS 등 전력계통 보강에 드는 비용은 결국 돌고 돌아 소비자 요금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한전 부채 205조원, 수도권의 과도한 송전망 집중 문제 등을 돌파하기 위한 전력시장 구조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에너지학과 교수는 “전기 요금 현실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기획취재팀 팀장 이창구, 마드리드(스페인) 장진복, 알래스카(미국) 김중래, 광둥성(중국) 이성진, 타이베이(대만) 명종원 기자
  • 이차전지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 K산업 대미 투자 ‘어셈블’

    이차전지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 K산업 대미 투자 ‘어셈블’

    조선과 반도체뿐만 아니라 이차전지·바이오 분야의 기술 협력도 한국의 ‘대미 관세 협상 패키지’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상호관세 25% 부과 데드라인(현지시간 8월 1일)이 임박한 30일에도 정부는 물론 재계까지 함께 총력전을 펼쳤다. 그럼에도 미국은 “더 많은 것을 가져오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마지막까지 결과를 점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협상단의 보고를 받고 “어려운 협의인 것은 알지만 국민 5200만명의 대표로 그 자리에 가 있는 만큼 당당한 자세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조선업이 아닌 다른 분야도 한국이 미국에 기여할 부분이 많다”면서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분야에 대한 협력 논의도 이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감내할 수 있고 미국과 한국이 상호호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패키지를 짜서 논의를 실질적으로 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앞서 미국이 8월 중순쯤 품목별 관세율을 공개한다고 밝힌 반도체가 협상 의제라는 점은 알려졌지만, 이차전지와 바이오 분야까지 협상 목록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된 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중국산 이차전지 소재의 미국 시장 진입을 규제하면서 세계 2위인 한국 이차전지가 최적 파트너로 떠올랐다. 조선업 기술협력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의도가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구축과 대중국 견제란 사실과 맞닿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9일 워싱턴DC로 긴급히 출국한 것도 삼성의 반도체(삼성전자)·이차전지(삼성SDI)·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 분야 대미 투자 확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올코트프레싱’(전면 강압 수비)을 강화했다. 구 부총리는 2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상무부 청사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미국 측 협상 키맨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두 시간가량 협의를 했다. 김 장관·여 본부장과 러트닉 장관이 벌인 ‘스코틀랜드 협상’ 연장선에서 수정안을 거듭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현재 협상의 핵심 쟁점이 한국의 대미 투자 규모이고 2000억 달러(약 276조원)+α(알파) 규모의 투자 제안으로는 협상에 진척이 없자 미국 측이 요구한 4000억 달러(550조원) 수준까지 투자액을 올려 다시 제안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날 워싱턴DC행에 올랐다. 자동차(현대차·기아)와 철강(현대제철) 분야 대미 투자와 관련해 정부 협상단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자동차 관세 25%를 절반인 12.5%로 인하하는 논의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미국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러트닉 장관이 스코틀랜드 협상에서 한국 측에 “최선의(Best) 최종적인(Final) 무역 협상안을 테이블에 올려 달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사 최후통첩을 알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협상은) 내일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대상국을 지목하진 않았지만 한국과의 협상이 당장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 미측이 ‘최선의 최종안’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 김 실장은 “협상 상대방은 항상 그렇게 얘기할 것이다. 당연히 협상에서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반도체에 이어 의약품 품목별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최근 협상을 타결한 유럽연합(EU)은) 의약품을 상호관세율 15%를 적용하는 품목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2주 안에 의약품에 대한 정책(관세)을 가지고 나올 것이고 그것은 15%보다 높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의약품에 대해 무관세로 거래하며, 지난해 대미 의약품 수출은 15억 1000만 달러에 이른다.
  •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황명선 “지방선거 압승 이끌 야전사령관 되겠다”[인터뷰]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황명선 “지방선거 압승 이끌 야전사령관 되겠다”[인터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야전 사령관’이 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단독 출마한 황명선(59)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 압승을 이끌어 이재명 정부의 개혁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후보는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선거”라면서 선거·조직·정책 전문가로서 역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서울시의원과 3선 충남 논산시장을 지낸 뒤 22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황 후보는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지난 대선 때 당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부본부장을 맡았다. 다음은 황 의원과의 일문일답. -전당대회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계획은. “단독 후보로 출마했지만 당원들을 꼭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다. 17개 시도 당원 간담회를 계속하고 있다. 이제 서울, 경기만 남았다. 남은 시간에 서울, 경기 당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자 한다.” -최고위원이 된다면 어떤 것부터 할 계획인지. “아직 내란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내란을 확실하게 종식시킬 것이다. 검찰·사법·언론개혁 등 3대 개혁을 완수하고 윤석열 정부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민생법안 입법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 아직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상법 개정안에서 부분적으로 보완할 내용도 있다. 또한 전 당원 투표 시스템을 보완해 당원 주권을 강화하겠다. 민주당 역사에서 당원 주권이 가장 강했던 시기가 이재명 당대표 1·2기 때였다. 당을 위해 헌신한, 유능한 분들이 공정한 제도 속에서 지방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하겠다.” -이번엔 확실하게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사법개혁은 확실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사법부는 정의를 지켜주는 마지막 보루였지만 윤석열 정부 당시 사법부가 정치를 한다는 국민적 분노가 일었다. 저도 현장에서 절절하게 느꼈지만 당대표 후보 2명도 전광석화처럼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지도부가 완성되면 신속하게 착수하겠다.” -지방선거 압승을 위한 전략은. “대통령이 유능하면 여당 선거에 큰 도움이 된다. 국민들로 하여금 대통령으로부터 유능함, 효능감을 느끼고 우리 사회와 내 삶이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해야 한다. 지난주 영남에서 간담회를 했는데 민주당과 이 대통령에 대해 이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건 처음이라고 한다. 국민주권정부는 출범 후 50일 동안 국민을 섬기고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줬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좋은 인재가 필요하다. 선출 과정에서 누구나 동의할 수 있도록 당원 주권을 강조할 것이다. 당정대(정당·정부·대통령실)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건강한 당정 관계를 위한 역할은. “이 대통령과 오랜 시간 함께 했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역할을 내가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최종 목표로 하고 앞장서서 뒷받침할 것이다. 그리고 초선이지만 오랫동안 당직을 맡아 의원들과의 관계도 좋다. 당정 간의 관계를 잘 만드는 데에는 자신 있다. 하지만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면서도 정부 부처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자치균형과 균형발전은 시대정신이다. 국가 균형 발전의 핵심은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있다. 지방에 사는 시민들이 대도시에 비해 불균형적으로 차별받게 하지 않는 것이 균형발전이다. 전제 조건은 일자리다. 공공기관 이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방으로 공공기관을 이전해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다 빠져 나간다. 기업이 이동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보고, 교육, 문화 등에서 차별받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게 효과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수도권 대학을 지방으로 이전하진 못해도 학년별, 단과대별로 캠퍼스를 분산하는 식으로 지방 인재가 전부 수도권에 몰리지 않도록 장기 계획을 짤 필요가 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면 입장은. “어려운 질문이다. 조 전 대표에 대한 사면 필요성은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 사면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지만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사면 여부와 시기를 포함해 대통령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고 본다.”
  • 국민의힘, 여야 공수 교대 후 첫 필리버스터 채비…“유일한 저항 수단”

    국민의힘, 여야 공수 교대 후 첫 필리버스터 채비…“유일한 저항 수단”

    더불어민주당이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다음달 4일 국회 본회의에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상법 개정안·방송3법 처리를 예고하면서 여야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의 ‘입법 폭거’라고 규정한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로 맞대응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다음달 4일부터 일주일 간 지역·국외 활동을 전면 금지하고 경내 비상대기를 지시했다. 또 상법·방송3법·노란봉투법 등 5건의 법안에 대해서는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확정짓고, 토론에 나설 의원 명단을 조율 중이다.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이 나서기로 했다. 필리버스터는 동일 안건에 대해 한 회기당 한 차례만 가능하다. 또 국회법에 따라 필리버스터를 시작하고 24시간 뒤에는 재적 의원 5분의 3(179석) 이상 동의로 강제 종결할 수 있다. 민주당과 범여권 의원들만으로 필리버스터 종결이 가능한 것이다. 이를 대비해 국민의힘은 다음달 5일 자정에 7월 임시국회가 끝나면 곧바로 8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필리버스터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정권 교체 후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에 기댈 수 없게 되자 유일하게 남은 수단인 필리버스터를 통해 국민에게 법안의 문제점을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법안별 필리버스터가 이어지면 전체 표결은 다음달 9~10일쯤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한 토론회도 이어가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과방위 소속 김장겸 의원과 당 정책위원회가 공동 주관한 방송3법 저지 토론회에 참석했다. 토론회에는 김태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인철 변호사가 연사로 나서 방송3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방송3법은 1980년대 신군부 언론통폐합에 필적할 정도의 언론장악 시도”라고, 김 부위원장은 “방송3법 개정은 민주당이 방송 지배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 방송을 영구 장악하려는 정치적 시도”라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8월 4일 본회의에 방송3법을 상정하면 우린 어쩔 수 없이 소수 야당으로서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원내 수단이 필리버스터밖에 없다”며 “국민들께 이 법의 문제점을 소상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회에 앞서 MBC 라디오에 출연해 “방송의 장악력을 노조 측에 영구히 고착화시켜준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모든 법안이 그렇듯 방송3법을 포함해서 여야 간 원만한 합의에 의해 처리하는 게 가장 좋다”라면서도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에게도 방송3법, 상법 개정안, 노란봉투법에 대해 협의해 전문가들과 관계 기관·단체들이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정해 합의처리하는 방향으로 하자고 전달했지만 민주당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아직 듣지 못했다”고 했다.
  • 李대통령, 美체류 장관들에 “당당히 임하라”…화상회의

    李대통령, 美체류 장관들에 “당당히 임하라”…화상회의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통상협상을 위해 미국에 체류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으로부터 협의 현황에 대해 화상으로 보고를 받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번 보고는 긴박하게 진행 중인 협상과 관련해 실시간 소통을 통해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하고자 마련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구 부총리 등 협상단을 격려하면서 “어려운 협의인 것은 알지만 우리 국민 5200만명의 대표로 그 자리에 간 만큼 당당한 자세로 임해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국익 최우선의 원칙 아래, 우리가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한미 간 상호 호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패키지를 마련해 협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화상회의 형태로 진행된 이번 보고에는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도 참석했다.
  • 화창한 봄날, 블랙아웃 올라…재생에너지 ‘전력 과잉’ 딜레마 [에너지 패권 전쟁, 기로에 선 한국]

    화창한 봄날, 블랙아웃 올라…재생에너지 ‘전력 과잉’ 딜레마 [에너지 패권 전쟁, 기로에 선 한국]

    “과거에는 날씨가 덥다, 비가 온다 정도의 기상 정보만 파악하면 됐지만 이제는 구름이 상층운이냐 하층운이냐, 두께는 얼마냐까지 파악해야 합니다.”(이창근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장) 우리나라 ‘전력 컨트롤타워’인 전남 나주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엔 올들어 새로운 인력이 투입됐다. 기상 상황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수요예측 관제사’다.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이에 대응하는 일을 한다. 2021년 신재생관제사에 이어 전문 인력이 추가됐지만, 수요 예측의 어려움과 긴장감은 더 커졌다. 그만큼 전력수급 관리가 ‘고차방정식’이 됐다는 의미다.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 10일 찾은 관제센터는 전쟁터나 다름 없었다. 대형 전광판에는 전력 공급 현황과 예비전력 등을 보여주는 수치가 시시각각 업데이트 됐고, 중앙 지도엔 송전선로가 미로처럼 얽히고 설켜 있었다. 여름철 전력 피크 시기도 문제지만, 더 큰 위기는 봄·가을에 찾아온다. 이 센터장은 “화창한 봄날 주말마다 센터는 그야말로 전쟁을 치른다”고 했다. 햇빛이 쨍쨍 내리쬐어 태양광 전력은 과잉 생산되는 반면 주말에 공장 등이 문을 닫으면 전력 수요가 떨어져 수급 불균형을 초래하고, 이로 인해 안정적으로 전기가 흘러야 할 전력망이 위협받기 때문이다. 전력수급을 일치시켜야 하는 센터는 최근 몇 년 사이 수급불균형이 부쩍 심각해졌음을 절감하고 있다. 과거엔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소를 우선 가동해 ‘기저 전원’으로 삼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초과수요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수급을 일치시켰지만, 지금은 상황이 사뭇 달라졌다. “100만㎡ 전기실 뛰어다니며 일일이 전원 꺼” 필요보다 더 많은 전력이 들어오면 발전을 정지시키는 출력제어(가동 중단) 조치가 불가피하다. 발전 5사 신재생에너지 출력제어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2024년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건수는 95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5.3%에 해당하는 626건이 태양광이다. 봄에 원전 가동률을 낮추는 감발(減發)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출력제어를 당하는 발전소는 해당 시간 동안 전력을 생산하지 못해 손실을 본다. 전력 당국과 사업자 간 갈등도 커진다. 전북 군산 새만금 육상태양광 발전단지에서 만난 관계자 A씨는 “출력제어 지시가 떨어지면 4명이 약 100만㎡(30만평) 규모 부지에 분산된 19개의 전기실을 뛰어다니며 전원을 내려야 하는데, 최소 30분은 걸린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올봄에만 9번의 출력제어가 있었고 손해액만 수억원”이라고 했다. ‘햇빛 좋은 봄날 전력 당국은 기우제를 지낸다’는 소리마저 나온다. 송전망 부족…수도권-지방 미스매치도 심각여기에 송전망이 부족해 생산된 전력을 필요한 곳으로 보내지 못하는 병목 현상은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곳(수도권)과 많이 생산하는 곳(지방)의 미스매치도 심각하다. 2012~2023년 우리나라 발전설비는 8만 1806㎿(메가와트)에서 13만 8018㎿로 69% 늘어났다. 같은 기간 송전선로는 3만 676㎞에서 3만 4944㎞로 14% 확충되는 데 그쳤다. 도로 포장이 안 돼 차량이 달릴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송전망 확충 없이는 에너지 전환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전환 난제 풀 열쇠는…①ESS ②전력망 확충 ③계통 연계 강화 에너지 전환의 성공 열쇠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해소하고 전력계통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한 핵심 과제로 ▲에너지 저장장치(ESS) 도입 ▲전력망 확충 ▲계통 연계 강화를 꼽는다. ESS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잉여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한 시점에 공급하는 설비다. 투자 비용이 크고 저장 시간이 4~6시간이라는 점은 한계다. 전력망 확충은 가장 시급한 과제다. 재생에너지 확산은 물론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햇빛연금 등 이재명 정부의 주요 에너지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 한국전력은 ‘제11차 장기 송변전 설비 계획’에 따라 2023년 기준 송전선로 3만 5000㎞, 변전소 906곳을 2038년까지 각각 6만 1000㎞, 1297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 72조 8000억원을 투자한다. 그러나 재원 조달 문제와 송전선로 건설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발목을 잡고 있다. 국가 간 전력망 연계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한국·중국·일본·러시아 전력망을 연결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상이 30년 전부터 논의됐지만 제자리걸음이다. 관건은 ‘비용’이다. 송전망이나 ESS 등 전력계통 보강에 드는 비용은 결국 돌고 돌아 소비자 요금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한전 부채 205조원, 수도권의 과도한 송전망 집중 문제 등을 돌파하기 위한 전력시장 구조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에너지학과 교수는 “전기 요금 현실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기획취재팀 팀장 이창구, 마드리드(스페인) 장진복, 알래스카(미국) 김중래, 광둥성(중국) 이성진, 타이베이(대만) 명종원 기자
  • 이 대통령, 스가 전 일본 총리 접견…“조속한 셔틀외교 재개”

    이 대통령, 스가 전 일본 총리 접견…“조속한 셔틀외교 재개”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한국을 방문 중인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예방했다. 이 대통령과 스가 전 총리는 이날 접견에서 ‘셔틀외교 재개’ 등 양국의 국익 증대를 위해 각계각층에서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스가 전 총리를 비롯한 일한의원연맹 대표단을 맞아 “우리가 같은 앞마당을 쓰는 이웃집 같은 관계”라며 “한국과 일본이 서로 도움되는 관계로 발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스가 전 총리의 방문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일본 고위 정계 인사의 첫 공식 방문이다. 스가 전 총리는 “일본과 한국 간 의원연맹 의원끼리 우호적인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고, 일한 양국 국민이 서로 안심하고 안전한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접견에서 두 사람은 양국 간 조속한 셔틀외교 재개에 대해서도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스가 전 총리도 셔틀 외교를 바로 하자라는 말씀으로 건의를 드렸다”며 “그것에 대해서 대통령께서도 긍정적으로 동의하셨다”고 했다. 해당 참석자는 “일본은 미래지향적으로 경제나 문화, 관광이나 이렇게 교류해야 하는 관계고 상호 이익을 찾아서 행동할 때가 됐다 그런 취지로 동의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일본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예방한 조현 외교부 장관도 이시바 총리가 면담에서 ‘셔틀외교’를 먼저 언급했고, 여러 건설적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셔틀외교 재개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실제로 어느 시점에 재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얼마 전 참의원(상원) 선거가 마무리되지 않았느냐”며 “(한일 양국이) 현실적으로 (셔틀외교가) 바로 재개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더라는 얘기들은 좀 나누셨다”고 설명했다. 이날 접견에는 일본 측에서 스가 전 총리 이외에 일한의원연맹의 나가시마 아키히사 간사장, 오니시 겐스케 운영위원장,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가 참석했다. 한국 측 인사로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과 간사를 맡고 있는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위성락 안보실장, 임웅순 안보실 2차장 등이 배석했다.
  • 끊이지 않는 산재에 대통령 ‘격노’…노동·경찰, 한솔제지 ‘압수수색’

    끊이지 않는 산재에 대통령 ‘격노’…노동·경찰, 한솔제지 ‘압수수색’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30일 폐지 정리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추락해 숨진 한솔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대전고용노동청과 대전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솔제지 본사와 대전·신탄진 공장 사무실 등에 근로감독관과 경찰 등 35여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수사 당국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 자료를 분석해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근로자가 설비 투입구로 빠질 수 있는 추락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사업장의 안전조치 여부와 작업자가 폐지 투입구가 열려 있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경고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근로자가 사고 하루 뒤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고 사실을 늦게 인지한 경위와 사고 후 대응 조치 등도 조사 대상이다. 지난 16일 오후 3시 40분쯤 한솔제지 대전 신탄진공장에서 입사 한 달 차 직원이 종이 제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지를 처리하는 기계의 투입구로 추락해 사망했다. 숨진 근로자는 사고 발생 8시간이 지나 아내가 경찰에 실종 신고한 후 17일 오전 2시쯤 숨진 채 발견됐다. 한솔제지는 지난 21일 신탄진공장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사건 발생 2주가 지난 이뤄진 압수수색은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산업재해 사망사고에 대한 엄정 대응을 강조한 것과 무관치 않다. 이 대통령은 “산업재해 책임자에 대한 형사 처벌과 별개로 회사에 징벌 수준의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 李대통령 “한일 국민들 서로 호감도 높아져…양국 관계 발전되길”

    李대통령 “한일 국민들 서로 호감도 높아져…양국 관계 발전되길”

    용산 대통령실서 스가 전 일본 총리 접견李정부 출범 후 첫 日정계 고위인사 방한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만나 “한일 양국 관계가 발전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 2층 집무실에서 일한의원연맹(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회장인 스가 전 총리를 접견하고 “한국 국민들과 일본 국민들 간의 교류도 늘어나고, 서로에 대한 존중과 호감도 높아지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같은 앞마당을 쓰는 이웃 같은 존재”라면서 “양국 정부 관계뿐 아니라 의원 간 교류도 더 활발해진다면 한일 관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스가 전 총리는 “대통령이 말씀하신 내용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일본과 한국 양국이 더 안심하고 안전한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도록 의원연맹 회장으로서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발생한 호우 피해로 인해 소중한 인명을 잃게 된 데 대해서는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스가 전 총리는 일한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이날 방한해 이 대통령을 예방했다. 대통령실은 “새 정부 출범 후 첫 일본 고위 정계 인사의 방한”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접견에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위성락 안보실장, 임웅순 안보실 2차장 등 정부 측 관계자와 주호영 한일의원연맹 회장, 민홍철 간사장 등 한국 측 인사들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나가시마 아키히사 간사장, 오오니시 겐스케 운영위원장 등 연맹 인사들이 함께했다.
  • ‘경제정책방향→경제성장전략’… 이름 바뀐다

    ‘경제정책방향→경제성장전략’… 이름 바뀐다

    기획재정부가 매년 반기마다 발표하는 경제정책방향이 올해부터 경제성장전략으로 이름이 바뀐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제 성장’을 강조한다는 점과, 경제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한다는 점을 고려해 ‘정책방향’을 ‘성장전략’으로 ‘리브랜딩’ 한다. 기재부는 30일 이 대통령 주재로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3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과 ‘재정운용방향’을 보고했다. 이어 8월 중으로 새 정부의 경제성장전략을 확정·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기재부는 반기마다 국가 경제정책 로드맵을 제시하는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해 왔다. 연말·연초에는 ‘새해 경제정책방향’, 6월 말·7월 초에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새 정부가 출범하면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재명 정부부터 ‘정책방향’을 ‘성장전략’으로 바꾸기로 한 건 정책의 초점을 ‘성장’에 맞추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진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경제 정책 로드맵이란 의미도 담고 있다.
  • “배임죄 남용에 기업활동 위축”…李대통령 ‘경제형벌’ 대수술 예고

    “배임죄 남용에 기업활동 위축”…李대통령 ‘경제형벌’ 대수술 예고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배임죄 남용으로 기업활동이 위축되고 있어 제도적 개선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과도한 경제 형벌로 기업의 경영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경제형벌 합리화 태스크포스(TF)’를 곧바로 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제3차 비상경제점검 TF 회의에서 “우리 국민주권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 기업활동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국에서 기업 경영 활동을 하다가 잘못되면 감옥에 간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 탓에 국내 투자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신뢰 위반을 이유로 경제적·재정적 제재 외에 추가로 형사 제재까지 가하는 것이 국제적 표준에 맞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번 정기국회부터 경제형벌 제도 개선을 위한 본격적 정비를 시작해 1년 내 30% 정비와 같은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 추진하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또한 이 대통령은 획기적 규제혁신을 포함한 산업별 발전방안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정 편의적이고 과거형이거나 불필요한 규제는 최대한 해소 또는 폐지하고 기업이 창의적 활동을 해나가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조치하겠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그는 국민과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100조원 이상 규모의 국민펀드를 조성해 향후 20년을 이끌 미래전략 산업에 투입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재생에너지 중심의 미래산업, 인공지능(AI) 중심의 첨단 산업으로 대한민국 경제 산업 생태계를 신속히 전환하겠다”며 정부 부처들에게도 “기업의 활력 회복과 투자 분위기 확대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그는 국가 성장전략의 패러다임 변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성장 전략을 근본에서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그동안 불균형 성장 전략으로 특정 기업과 수도권에 자원을 집중 투입하며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이제는 불균형 성장의 폐해가 지속적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균형발전이 대한민국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생존전략이라며 공정한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모든 문제의 원천인 양극화를 완화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조직 개편도 예고했다. “이제 부처의 진용이 다 갖춰졌으므로 비상경제점검 TF를 장기과제를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TF’로 전환하겠다”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새로운 TF를 담당해 관련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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