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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REI, 새 정부 농촌공간정책 방향 모색을 위한 국회 토론회 개최

    KREI, 새 정부 농촌공간정책 방향 모색을 위한 국회 토론회 개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한두봉)은 9월 15일 오후 3시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의실에서 윤준병 국회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 건축공간연구원(원장 박환용)과 공동으로 ‘새 정부 농촌공간정책 방향’모색을 위한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새 정부의 농촌공간정책,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새 정부의 국정과제와 연계해서 새롭게 조명해야 할 농촌공간 정책 및 방향과 향후 추진과정에 대해 논의했다. 첫 번째 주제발표에서 한이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촌정책연구실장은 ‘K-농산어촌 구현을 위한 농촌공간정책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를 통해 “농촌이 국가의 미래 공간으로서 전략적 투자 대상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필요한 곳에 필요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범부처 협업 체계 구축과 관련 법·계획의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두 번째 발표에서 여혜진 건축공간연구원 농촌공간연구센터장은 ‘국가 균형성장 정책과 농촌공간 재구조화 전략’을 통해 “농촌은 소멸과 쇠퇴에 대한 대안으로써 공간적 완충, 기능적 연계, 사회적 회복탄력성이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컴팩트허브형, 거점네트워크형, 순환루프형의 세가지 농촌공간 재구조화 계획모델을 제안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추진체계, 관련 법제도 및 사업 개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최재문 사회적협동조합 김제농촌활력센터 이사장은 ‘농촌소멸 대응을 위한 청년과 생활인구 활동 사례’에 대한 주제를 통해 “김제시 ‘쨈매 프로젝트’는 청년농부와 생활인구가 지역 자원을 활용해 창업·네트워크·공동체 활동을 추진하며 농촌소멸 대응에 성과를 내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두봉 원장은 개회사에서“인구감소와 고령화 등 복합 위기로 농촌 지역사회 존립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가 농촌공간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실행 전략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준병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농촌공간정책을 기반으로 농촌 공간을 도시와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경쟁력 있는 생활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늘 토론회를 통해 농촌공간계획의 쟁점들을 조명하고, 농촌공간정책의 비전과 과제를 함께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건축공간연구원 박환용 원장은 “이번 토론회는 새 정부 농촌공간정책의 비전과 전략을 구체화하고, 정책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라며, “새 정부 농촌공간계획의 실효성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농촌 경제 활성화, 인구 유입 촉진, 정주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는 정책 대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이유직 중앙농촌공간정책심의회 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박성우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정책국장, 신지훈 한국농촌계획학회장, 이상익 전국농어촌지역군수협의회 부회장, 최봉문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 황종대 청주시활성화재단 대표와 함께 농촌공간정책의 현안과 발전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 “입꼬리가 말해주는 것”…트럼프 건강 논란, 이번엔 다르다 [포착]

    “입꼬리가 말해주는 것”…트럼프 건강 논란, 이번엔 다르다 [포착]

    올해로 79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또다시 불거졌다. 이번엔 단순한 추측이 아니다. 9·11 추모식에서 포착된 ‘비대칭 얼굴 표정’이 뇌졸중 전조 증상이라는 의혹을 낳으면서, 그간 누적된 건강 징후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펜타곤에서 열린 9·11 테러 24주기 추모식.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 얼굴이 왼쪽에 비해 유난히 처져 보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팟캐스트 진행자 벤 마이셀라스는 “트럼프는 펜타곤 행사에서 매우 안 좋아 보였다. 얼굴이 심하게 처져 있었고, 정신이 혼미해 보였다”고 증언했다. 한쪽 얼굴 처짐은 뇌졸중의 대표적 증상으로 알려져 있어 소셜미디어는 순식간에 들끓었다. 코미디언 제러미 카플로위츠는 엑스에 “이 사람, 100% 뇌졸중 맞는 것 같다”고 올렸고, 정책 자문가 애덤 코크런은 “얼굴 오른쪽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등 멍부터 다리 절뚝임까지 ‘포착’ 사실 트럼프의 건강 이상 징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부터 여러 차례 포착된 이상 증상들이 하나둘 연결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받은 것은 손등 멍이었다. 지난 7월부터 공식 석상에서 트럼프의 오른손등에 커다란 갈색 멍 자국이 반복적으로 포착됐다. 8월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도, 11일 뉴욕 양키스 선수들과 만날 때도 마찬가지였다. 백악관은 “빈번한 악수와 아스피린 복용으로 인한 경미한 연조직 자극”이라며 해명했지만, 의료진들은 고령자에게 나타나는 멍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은 혈관이나 혈소판 기능 이상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골프 카트에서 내릴 때 휜 다리로 절뚝이는 모습까지 더해지면서 종합적인 건강 상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만성 정맥부전, 그 이상의 문제? 지난 7월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의 건강검진 결과는 ‘만성 정맥부전’ 진단이었다. 다리 정맥 내 판막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혈액이 고이는 질환으로, 70대 이상에서 흔히 나타난다는 설명이었다. 숀 바바벨라 대통령 주치의는 “심부정맥혈전증이나 동맥 질환의 증거는 없었으며 심장초음파와 혈액 검사 결과도 정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단순한 정맥 문제가 아닐 가능성을 제기한다. 심장내과 전문의 버나드 애시비 박사는 CNN에 “비록 양성 진단이라 하더라도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심장이나 폐의 압력 증가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최고령 취임 대통령이다. 전임 바이든이 TV 토론에서 보여준 노쇠한 모습으로 후보직을 내려놓았던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의 작은 변화라도 정치적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트럼프 본인은 건강 이상설이 불거질 때마다 “가짜 뉴스”라며 강력 부인했다. 주치의 역시 트럼프의 건강 비결로 ‘일’을 꼽으며 “하루 여러 차례 회의와 공개 석상 등장, 골프 등 활동적인 생활이 건강에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침묵하는 백악관, 커지는 의혹 현재까지 백악관은 최근 불거진 뇌졸중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과거 손등 멍이나 다리 부종에 대해서는 즉각 해명에 나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의료진들은 얼굴 비대칭이 단순 피로나 표정 변화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고령자에게는 더욱 신중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기존의 혈관 관련 증상들과 연결해 볼 때 종합적인 재검진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국 대통령의 건강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 1973년 닉슨 대통령 이후 건강 상태 공개가 관행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 보성, 생활·하천·해양 전방위 청결 활동

    국민주권정부가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대한민국 새단장 캠페인’을 통해 국토대청결 주간을 본격 시작하는 가운데 전남 보성군이 이보다 앞서 생활·하천·해양 전방위 청결 활동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도로변 쓰레기 청소 미흡 문제를 언급하며 “전국 지자체가 참여하는 대대적인 청소 활동”을 지시했다. 보성군은 이러한 문제를 일찍이 인식해 2021년부터 주민 참여형 마을 가꾸기 사업인 ‘클린600’을 시작으로 다양한 환경정화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보성군은 지난 2021년에 604개 자연마을이 참여한 ‘클린600’사업을 통해 두 달간 1만 1000여명이 동참, 총 1097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가전 3393개, 재활용품 54t이 처리되며, 마을 곳곳의 쌓여 있던 묵은 쓰레기가 사라지고 불법투기와 소각이 크게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이를 한단계 발전시킨 ‘2025 클린600 건강한 보성 만들기’를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추진하고 있다. 주민이 주도하고 행정이 지원하는 민관 원팀 청결책임제가 도입돼 속도를 내고 있다. 주민은 분리배출과 배출 관리를 담당하고, 행정은 수거·운반·당일 위탁 처리까지 책임지면서 체계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10일 기준 톤백 1496개(245t), 대형폐기물 583개(8.2t), 재활용품 20t, 폐가전제품 8.5t 등 총 282.9t이 처리됐다. 해양 부문에서도 지난해 득량만·여자만 일대에서 1840t의 해양쓰레기를 처리했다. 올해는 바다지킴이 등 주민 인력을 상시 가동해 매일 연안 순찰과 청소를 이어가고 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군민 참여형 ‘클린600’을 통해 마을 단위 생활 정비 등 ‘대한민국 새단장 캠페인’을 전개해 전국적인 국토대청결운동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밝혔다. 한편 ‘클린600’은 지난 1일 제6회 전남도 시·군 부단체장 협력회의에서 선진 사례로 인정받은 바 있다.
  • 광주·대구 달빛동맹, 국정과제 공동 대응한다

    광주시와 대구시가 ‘달빛동맹’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와 연계된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 광주시는 15일 시청에서 대구시와 달빛동맹 공동 협력과제 발굴과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실무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에서 양 도시는 ▲초광역 사회간접자본(SOC) ▲인공지능(AI) 첨단산업 ▲문화관광 개발 ▲사회안전망 강화 ▲균형성장 거점 등 5대 분야 15개 공동 협력과제를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와 연계해 ▲광주・대구 인공지능 전환(AX) 혁신거점 조성을 위한 국비 반영 건의 ▲AI 융합 핵심인재 공동 양성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연계사업 공동 발굴 ▲‘5극3특’의 전략 실현을 위한 공공기관 2차 이전 등을 논의했다. 양 도시는 숙원사업인 달빛철도 건설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확정을 위해서도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오는 17일 국회에서 달빛철도 경유 시도지사 및 지역 국회의원 등과 ‘달빛철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확정’을 촉구하기 위해 공동선언문을 발표한다. 이병철 광주시 기획조정실장은 “광주와 대구는 오랜 시간 상생과 신뢰를 바탕으로 ‘달빛동맹’을 이어오고 있다”며 “이번 논의는 국정과제와 연계한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는 과정으로 국가 균형발전 정책의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준혁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오늘 회의는 양 도시의 굳건한 달빛동맹이 한층 더 강화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 목표인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AI 대전환 및 초혁신 경제를 선도해 나가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남 마창대교 출퇴근 통행료 새달부터 32% 할인

    지자체들이 지역 주민과 이용객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공을 들이는 ‘민자도로 통행료 인하’가 새 정부 기조와 맞물려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경남도는 마산만을 가로질러 창원시 성산구와 마산합포구를 연결하는 마창대교 출퇴근 시간 통행료를 다음달 1일부터 32% 할인한다고 15일 밝혔다. 도는 마창대교 운영법인과 벌인 국제중재에서 승소하면서 아끼게 된 재정지원분을 투입, 출퇴근 시간 할인율을 현재 20%에서 32%로 늘렸다. 소형차 기준 1700원이다. 마창대교는 거제시 장목면과 부산시 강서구를 잇는 거가대교(8.2㎞)와 함께 경남권 대표 민자도로다. 이들 도로의 통행료 인하는 경남의 숙원이나 민간 사업자와의 협약 등이 얽혀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은 찾지 못했다. 이번 마창대교 통행료 추가 할인도 2030년 6월까지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그동안 경남도가 노력을 많이 했지만 정부 측 지원을 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경기지사 시절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를 추진했던 경험이 있다. 새 정부에서 민자도로와 관련한 정책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실제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거가대로·마창대교 등 민자사업 재구조화로 이용자 부담 완화’가 포함되면서 기대감은 커진 상태다. 정부가 진행 중인 용역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토교통부는 2023년 9월 ‘지방자치단체 민자도로의 현황 분석과 대응 방안 마련 연구’를 시작했고 연내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용역에는 국토부 소관 민자고속도로 운영 현황 분석, 지자체 소관 민자도로 운영 현황 비교·분석, 민자도로 쟁점·현안 검토 등 개선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경남도는 거가대로 고속국도 승격이 개선안에 담기길 희망한다. 앞서 국토부는 정부 자금을 투입,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통행료를 절반으로 낮춘 바 있다. 추후 나올 용역 결과는 거가대로뿐 아니라 다른 민자도로의 통행료 인하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사설] “대법원장 탄핵”까지… 與 사법부 겁박, 선을 넘는다

    [사설] “대법원장 탄핵”까지… 與 사법부 겁박, 선을 넘는다

    조희대 대법원장을 둘러싼 여권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12일 법원의날 기념식에서 조 대법원장이 “재판의 독립이 확고히 보장돼야 한다”고 밝히자 더불어민주당 강경파를 중심으로 사퇴와 탄핵 요구가 쏟아졌다.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사법세탁소”라며 퇴진을 압박했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반이재명 선봉’으로 몰아붙였다. 또 다른 중진 의원 입에서는 “탄핵”까지 나왔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조 대법원장의 다분히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에 여당이 이 정도로까지 집중포화에 나서야 하는 것인지 고개를 젓는 사람이 많다. 사법부 수장으로서 재판 독립을 강조한 것을 정권에 맞서는 정치 행위로 매도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다. “내란 공범”, “사법세탁소” 같은 과격한 표현은 헌법이 보장한 삼권분립의 원칙을 허물겠다는 태도로 비친다. 사법부 수장의 거취를 정치적 이해관계나 감정에 따라 흔든다면 국민은 재판의 공정성 자체를 의심하게 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대통령실의 태도다.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여권 주장에 힘을 실었다. 선출 권력이 우위라는 대통령실의 시각은 사법부의 본질적 성격을 함부로 간과한 것이다. 사법부는 정권의 직접 통제 밖에 있어야 하기에 독립성이 보장되는 것이지 선출되지 않았다고 정당성이 더 약한 것은 아니다. 사법부가 정권 이해에 좌우되는 기관처럼 비친다면 이는 곧 재판 신뢰의 붕괴로 이어진다. 사법부가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측면도 물론 있다. 그러나 개혁은 입법과 제도 개선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국정의 무한책임을 진 집권당이 사법부 수장의 즉각 사퇴·탄핵의 완력까지 불사하겠다면 다수 국민은 위협과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런 방식의 압박은 국민 신뢰를 무너뜨려 결국 여당에 역풍으로 돌아갈 수 있다. 여당은 거친 언어와 압박을 멈추고 제도 개선을 통한 사법 신뢰 회복에 집중하길 바란다.
  • [사설] 軍 잇단 사고… 중처법 꺼내기 전에 근본 원인부터 짚어야

    [사설] 軍 잇단 사고… 중처법 꺼내기 전에 근본 원인부터 짚어야

    최근 군부대에서 총기 사고 등이 잇따라 발생해 군인들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육군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검토하는 모양이다. 특단의 대책을 내놓으려면 줄줄이 터지는 사고의 근본 원인부터 철저히 짚어 보는 것이 먼저다. 대체 군의 기강이 얼마나 무너져 있는 것인지 요즘 같아서는 군을 믿고 국민이 발을 뻗고 잘 수가 없다. 군부대에서 최근 벌어진 각종 사고로 20명 넘는 사람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 지난 13일 인천 대청도 해병부대에선 병장이 총기 사고로 숨졌다. 육군 최전방 감시소초(GP)의 하사가, 육군3사관학교 소속 대위가 총기로 목숨을 끊는 사고도 이어졌다. 경기 고양시 육군부대에선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파주시 육군 포병부대에서 모의폭탄이 폭발해 장병 10명이 다쳤고, 제주 공군부대에선 연습용 지뢰 뇌관이 터져 7명이 부상했다. 이 사고들이 3주 새 벌어졌다. 군이 정말 왜 이러나. 무기 관리가 얼마나 허술하면 하루가 멀게 사고가 터져 아까운 생명을 잃게 됐는지 개탄스럽다. 국방부 장관이 사고 예방을 지시하고 이재명 대통령까지 장병들의 안전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사고는 이어지고 있다. 대북 경계 태세를 어느 때보다 강화해야 하는 시점에 국민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나사가 풀려도 한참 풀린 것이 틀림없다. 군 수뇌부가 불법 계엄에 연루되면서 군 전체의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지고 기강 해이도 극심해진 것 아닌지 바닥부터 점검해야 한다. 육군은 중처법을 군에도 적용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처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을 군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대상과 범위를 파악하겠다고 한다. 선후가 한참 뒤바뀐 대응으로 보인다. 사고 후 법적 조치가 급한 것이 아니라 왜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이 빈발하는지 원인을 분석하는 작업이 화급해 보인다. 철저한 무기 관리, 기강 다잡기 등 내부 점검은 말할 것도 없다.
  • [열린세상] 기후에너지환경부가 할 일

    [열린세상] 기후에너지환경부가 할 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이 우여곡절 끝에 결정됐다. 산업·통상과 관계있는 원전 수출과 산업통상자원부의 전통적 영역인 일부 자원 부문 등을 남겨 두고 기후변화 대응과 결부된 에너지·환경 정책과 신산업 진흥, 육성 관련 주요 기능 등을 이관해 오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산업부 일부와 환경부의 ‘하이브리드’ 부처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특별위원회에서 필자가 제안한 ‘탄소중립에너지부’와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의 ‘기후에너지부’ 제안에서 처음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탄소중립위원회 출범과 함께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왔지만 직전의 윤석열 정부에서는 전혀 협의되지 않다가 결국 이재명 정부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재정리돼 출범하게 됐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행정부와 부처명을 둘러싼 미묘한 조율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출범 때 기후환경에너지비서관실에서 미세 조정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단순한 명칭 변조로 보일 수 있지만 결국 본래 방향을 찾아가게 됐다고 할 수 있다. 환경 신산업 육성의 비중도 큰 만큼 환경부에 기반한 신산업부의 위상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출범 전 일각에서 제기된 ‘규제 부처와 육성 부처를 한 바구니에 담으면 이도 저도 아닌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 산업부야말로 한 부처 내에서 육성과 규제를 함께 담당해 온 대표적 부처이기 때문이다. 이미 20여년 전부터 산업부가 산업기술보호법을 주도하며 지정학적 상황에서 기술안보로 격상된 안보 규제까지 담당하고 있다. 기존에도 있었던 보호·안보 규제와 육성 기능의 혼재가 이제야 합리적으로 재편되는 것이다. 조정된 부처명인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복잡한 환경 산업을 기후테크라는 이름으로 육성해야 할 뿐만 아니라 환경부의 주력 분야인 물의 산업적 기여와 탄소배출권 거래 등을 통해 에너지·환경 산업을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목표하에 육성해야 한다. 원래의 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은 석탄 화력을 점진적으로 폐쇄하고 액화천연가스(LNG) 화력을 한시적으로 유지하다가 ‘수소 혼소와 전소’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이는 원전을 배제하려는 무분별한 정책이 아니었다. 재생에너지 발전과 원전을 포괄해 기후변화 대비를 위한 무탄소 전원믹스를 구축해야 한다. 기후변화라는 제약 조건하에서 에너지·환경 산업을 육성하는 길이 ‘원전을 배제하는 일차원적인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인해 저해돼서는 안 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을 계기로 산업부에 몇 가지 추가적인 조정이 필요하다. 첫째, 지정학적 상황으로 기술안보가 중요해진 만큼 산업기술보호법과 기술안보 업무는 산업부에서 국가정보원으로, 대통령실에서도 안보실로 완전히 이관할 필요가 있다. 사실 기술보호 및 안보야말로 산업이 받는 가장 강력한 규제이기 때문이다. 둘째,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에 맞춰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인프라 구축이라는 정부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도 산업부 제1차관실에 남아 있는 배터리과를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추가 이관해야 한다. 배터리 산업과 재생에너지 발전 산업이 정합성 있게 가는 데 더해 배터리 전기차 보급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에너지·환경 산업을 일관성 있게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와 환경의 융합 산업은 배터리 전기차, 충전기, 발전소나 데이터센터 냉각시설에서의 수자원 활용, 폐전지 재자원화, 사용 후 전지를 재사용하는 전기에너지 저장장치 등 신산업 영역이 광범위하다. 할 일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새 부처의 출범과 함께 일부에서 전개해 온 일차원적인 환경사회운동도 이해관계가 아닌 공익에 기반을 둔 방향으로 전환되기를 기대한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
  • [사설] 규제 거미줄 쳐내야 성장… 李대통령이 칼자루 잡아 주길

    [사설] 규제 거미줄 쳐내야 성장… 李대통령이 칼자루 잡아 주길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2년 만에 대만에 역전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정부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 7430달러로 대만(3만 8066달러)에 못 미친다. 대만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8%로 우리나라(1.8%)보다 높다. 대만 통계청은 내년 1인당 GDP가 4만 1019달러로 처음 4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봤다. 3만 달러를 돌파한 지 5년 만이다. 우리나라는 2016년 처음 3만 달러를 넘었지만 10년째 3만 달러대다. 수출 중심 경제구조와 안보환경이 비슷한데도 두 나라의 경제 상황은 결이 달라졌다. 인공지능(AI) 대전환에 대한 두 나라의 대처법이 달랐다. 차이잉원 전 대만 총통은 2016년부터 “대만을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며 AI·반도체에 집중 투자했다. 산업단지에 금융·세제·용수·전력·인력 지원을 묶은 패키지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업계가 반도체 인력 공급 부족을 호소하자 대학이 반도체 전공 신입생을 1년이 아니라 6개월마다 뽑도록 했다. 그 결과 대만 자취안 지수가 2024년 사상 처음 2만선을 넘었고 시가총액은 우리나라보다 커졌다. 우리나라는 10대 수출 품목 중 8개가 20년째 그대로다.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마저 홀대했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는 중앙과 지방정부가 합심해 일본 공장을 20개월 만에 뚝딱 지었다. 우리는 지역 민원, 용수·전력 공급 등에 막혀 빨라야 8년이 걸린다. 반도체 업계가 예외를 읍소한들 연구인력은 주 52시간제에 묶여 있다. 코스피가 어제 4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3400을 넘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식양도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힌 것이 주요 배경이다. 정부가 두 달 전 대주주 기준 10억원 카드를 꺼내 들어 시장의 혼란만 일으켰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자본시장 과세는 복잡한 이해관계와 부작용이 얽혀 있어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규제 혁신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제1차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 “불합리하고 쓸데없는 규제가 꽤 있다”며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이 충돌하거나 부처 간 칸막이를 넘지 못하는 규제들을 지적했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규제를 걷어 내자는 게 이번 정부의 목표”라고도 했다. 그동안 모든 정부가 규제 혁신을 공언했으나 허언에 그쳤다. 이 대통령의 말대로 이번 정부만큼은 거미줄 규제가 신산업의 발목을 잡지 않게 쾌도난마의 결기를 보여 주길 바란다. 진짜 규제 혁신이 돼야 진짜 성장, ‘코스피 5000’이 가능하다.
  • “제재 만능주의로 산재 못 줄여… 엄벌보다 예방 체계 정비해야”[최광숙의 Inside]

    “제재 만능주의로 산재 못 줄여… 엄벌보다 예방 체계 정비해야”[최광숙의 Inside]

    유례없는 초고액 과징금 ‘제재 공화국’모호한 중처법, 전문가도 헷갈려안전 예산 늘렸지만 사고 더 늘어‘서류 안전’ 치중해 책임 회피 초래선진국, 예방 중점… 처벌, 최후 수단산업안전감독관 과잉, 경찰국가 조성1만명당 산업안전 인력 미국의 8배자의적 집행에 불기소·무죄율 높아안전 책임 역할 명확하게 설정해야법 부작용 검토해 조속한 개선 필요최근 잇따른 산재 사망 사고와 관련해 정부는 15일 강력한 제재 방안을 밝혔다. 중대 재해 발생 사업장의 경영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시행된 지 3년 6개월이 지났지만 산재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더 센 방망이를 들고 나온 것이다. 산업안전 전문가인 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산업안전 제재는 세계 최고 수준인데, 여기에 더 강력한 제재를 추가한다고 해도 산재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노동부에서 오랫동안 산업안전 정책 업무를 담당했던 정 교수는 “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예방 시스템을 실효성 있게 정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제재 강화 같은 손쉬운 정책에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안전을 망친다”고 말했다. -정부가 산재 처벌을 보다 강화한다는데. “우리나라의 산업안전 제재는 북한, 중국 같은 권위주의 국가를 제외하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중처법은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법이다. 그런데도 초고액 과징금, 영업정지 요건 완화 등을 추진한다면 한국은 ‘제재 공화국’이 될 것이다. 제재만 강화하면 기업 군기 잡는 데는 효과가 있겠지만, 기업은 피동적이고 형식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강한 제재로 산업안전 문제가 단숨에 해결될 것이라고 착각해선 안 된다.” ●예측 어렵고 실효성 없는 법 규정 많아 -인명 사고가 나오는 현실에서 제재를 안 할 수는 없지 않나. “제재는 필요하지만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산업안전 위반은 형사범과 달리 고의성이 약하고 몰라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가 지도·안내 등 사전 예방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예방 시스템 정비는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리다 보니 정부는 제재 강화라는 손쉬운 방법을 택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제재 만능주의로는 산재를 줄일 수 없다. 최선의 산업안전 정책은 제재가 아니라 예방이다.” -최근 발생한 산재 사망 사고 후 원청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의견이 나온다. “원청의 잘못이 드러나면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중대 재해가 발생한 사실만으로 원인이 파악되기도 전에 원청만을 비난한다면, 결과만으로 책임을 묻는 셈이다. 자칫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 사회구조적 문제나 중소기업 상황이 더 심각한데, 일부 대기업을 엄벌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정작 산업안전의 심각한 구조적 문제는 방치되거나 가려지게 되면서 문제 해결에서 더 멀어지게 된다.” -중처법 시행에도 산재가 감소하지 않는 이유는. “중처법 시행 후 정부에서 막대한 인원과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사고는 오히려 늘었다. 이런 실패를 반성하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 처벌이 강해졌는데도 산재가 줄지 않는 건 예측하기 어렵고 실효성 없는 법 규정이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행할 수 없는 규정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선 처벌을 아무리 강화해도 산재가 줄어들지 않는다.” -처벌 조치에 효과가 없다는 건가. “일반적으로 법이 예방 효과를 거두려면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중처법이나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등은 이행 방법과 관련해 주무 부처조차 답변을 하지 못하거나 회피할 정도로 모호하고 조잡한 부분이 많다. 기업에 부담만 줄 뿐 산재 감소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처벌 집중하면서 정작 원인 규명 뒷전 -이재명 대통령의 산재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가 현장에 변화를 가져올까. “이 대통령이 산업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인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실제 예방 효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대통령의 초강경 발언은 잠깐의 ‘사이다’ 행보는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산업안전의 본질을 흐리고 구조적 문제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제재를 너무 강조하면 행정기관이 효과, 부작용도 따져 보지 않고 제재 일변도로 치달을 수 있다.” -처벌에만 집중하면서 정작 원인 규명은 뒷전으로 밀린다던데. “산재 예방을 위해서는 재해 원인 조사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기업에선 과도한 처벌을 의식해 깊이 있는 원인 조사를 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충실하게 원인을 밝혀 내면 그것이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단서나 증거로 이용될 걸 우려해서다. 재발 방지를 위한 소중한 교훈을 얻을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원청이 하청 근로자 안전에 소극적인 것도 처벌 강화와 연관이 있나. “있다. 작업을 발주·도급하는 원청에서 하청 근로자 안전에 관여를 많이 하면 할수록 법적으로 책임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청은 하청 근로자의 안전에 대해 최대한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사법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엉성한 법이 되레 하청 근로자에 대한 적극적인 안전조치를 가로막는 셈이다.” -기업이 먼저 산재 예방에 적극 나서야 하지 않나. “중처법 시행 이후 기업들은 안전 예산을 3배 이상 늘렸지만 전문성과 진정성이 부족하다. 그렇다 보니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하기보다 법적 기준을 형식적으로 충족하거나 면피용 대책을 수립하는 데 급급한 실정이다. 수사기관과 로펌, 컨설팅 업체만 바빠지고 있다. 실질적 안전이 아니라 서류 작업에 치중하는 ‘서류 안전’만 강화돼 ‘고비용 저효과’ 산업안전이라는 비판이 많다.” ●산업안전감독관 증원, 해결 도움 안 돼 -산재에 누가 가장 책임이 있다고 보나. “기업이 안전에 형식적 대응을 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이는 법이 행동 규범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처벌만 강화하다 보니 일어난 현상이다. 정부가 실효성 있는 규제와 인프라 강화에 주력해야 하는데, 거친 규제와 제재를 남발하면서 기업 옥죄기만 하다 보니 산재가 줄어들지 않는 것이다. 그런 법을 만든 정치권의 책임이 가장 크다.” -근로자의 안전 의식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산재 예방을 위해서는 원청·하청 등 각 의무 주체의 지위와 역할에 맞는 책임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은 이것이 혼란스럽게 뒤섞여 있다. 또 근로자를 보호 대상으로만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근로자는 보호 대상이면서 의무 주체이기도 한 이중적 지위를 갖고 있다. 산업안전을 위해 근로자를 포함한 모든 계층의 참여와 헌신이 필수적이다.” -이재명 정부는 임기 내 산업안전감독관 3200명을 확충하기로 했다. “현재도 우리나라의 산업안전 행정 인원은 근로자 1만명당 미국의 8배, 일본의 4배나 될 정도로 많은데, 단속 강화를 위해 2028년까지 3200명 이상 늘리겠다는 것은 지나친 비대화를 초래하고 산업안전 경찰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법제의 실효적 개선, 중복적 행정조직 개편과 행정의 전문성 강화 없이 인력을 단순히 늘리는 것은 재해 감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가 재정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며 행정 역량에 오히려 역기능을 초래할 수 있다.” -산업안전감독관 증원이 본래 취지와 달리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인가. “산안법, 중처법 등이 예측하기도 이행하기도 어려워 고용노동부의 ‘묻지마식’ 적발이 횡행하는 등 자의적 법 집행이 남발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근로감독관의 지나친 증원은 기업 활동을 불필요하게 짓누르는 족쇄로 작용할 것이다.” -중처법이 불기소와 무죄율이 높다던데. “중처법에 엉성하고 위헌적인 규정이 많아 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 보니 검찰의 불기소와 법원의 무죄판결이 많은 편이다. 문제 많은 법에 대해선 형벌권 행사에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검사와 법관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산재 예방 주체의 역할·책임 불명확해 -중처법의 모델은 영국의 ‘법인과실치사법’이라고 하던데. “영국 법이 중처법의 모태가 되었지만, 본질적인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영국 법은 법인만 처벌하는데, 중처법은 법인뿐 아니라 개인까지 처벌한다. 영국은 산안법과 법인과실치사법이 중복·충돌되지 않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산안법과 중처법이 중복·충돌된다. 그 외에도 많은 차이가 있어 결코 유사한 법이라고 할 수 없다.” -다른 선진국의 산재 예방은 어떤가. “영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은 산재 예방에 중점을 두고 처벌은 최후 수단으로 활용한다. 법 규제의 정교성·실효성과 예방 행정의 전문성 등 예방 시스템에 집중한다. 선진국은 모두 법령에서 산재 예방 주체의 지위와 역할에 맞는 의무와 책임을 부과하고 있다. 즉 의무 주체별로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의무 주체가 누구인지 얽히고설켜 있어 전문가도 이해할 수 없는 게 큰 문제다. 산재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정부에 조언을 한다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은 ‘정책을 판단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실수는 결과가 아니라 의도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법 제정이나 정책 입안 때 부작용까지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시행 후 문제가 없는지 면밀하게 살펴 문제가 발견되면 조속히 정비하는 게 책임 있는 자세다. 법 제정 의도가 좋으니 당연히 잘 시행되리라 단정하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며 매우 위험하기까지 하다.” ■정진우 교수는 서울대 치대 입학 후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본과 3학년 때 5년 다니던 학교를 자퇴했다. 이후 독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행정고시에 합격해 노동부에서 20여년간 산재예방정책과장, 제조산재예방과장, 성남지청장 등을 역임해 산업안전 행정에 밝다. 고려대 사회법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15년부터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실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우리나라 안전학을 학문 수준으로 끌어올린 국내 최고의 안전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걸음마 수준인 안전 이론 정립을 위해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안전관리론 등 12권의 안전 이론 전문서를 냈다.
  • 대주주 기준 50억 유지 훈풍… 코스피 사상 첫 3400선 돌파

    대주주 기준 50억 유지 훈풍… 코스피 사상 첫 3400선 돌파

    외국인 6거래일째 ‘바이 코리아’자본시장 친화적 정책에 ‘화답’美 금리 인하 전망, 호재로 작용블룸버그 ‘이재명 랠리’에 주목 코스피가 15일 사상 처음으로 3400선을 돌파하며 4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 정부가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77포인트(0.35%) 오른 3407.31로 마감했다. 장중 3420.23까지 오르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종가 기준으로는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도 5.61포인트(0.66%) 오른 852.69로 강세를 나타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함께 대주주 기준 유지가 필요하다는 당의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코스피는 정부가 대주주의 종목당 주식보유액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내놓은 뒤 급락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668억원 순매수해 6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76억원, 1374억원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말 대주주 기준 강화 발표로 촉발된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에 대한 의구심에 마침표를 찍었다”면서 “정책 기대에 금융·지주사 주가가 상승하며 코스피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을 주도한 핵심 동력은 외국인 매수세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친화적 정책, 미국 금리 인하 기대,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지수 상승을 견인한 외국인은 최근 정부의 정책 기조에 주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 모멘텀이 핵심 요인”이라며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며 실망감이 컸지만 정부가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면서 다시 기대감이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16~17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금리 인하 전망도 아시아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일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국 증시도 테크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한국에 투자하지 않던 외국인 투자자가 새로 한국 투자를 문의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며 “이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의 호실적 기대도 외국인 자금 유입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도 외국인은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일 많이 샀는데, 두 종목의 합산 비중은 코스피의 4분의1에 달해 두 종목이 상승하면 전체 지수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크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시장친화적 제도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 매수세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상법개정안과 같은 제도적 변화로 국내 증시의 자기자본 이익률 개선 등을 유도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이날 HD현대(10.64%), 한화(8.39%), 한진칼(7.86%), CJ(5.74%), SK(4.72%) 등 지주사는 관련 기대감으로 올랐다. 다만 그동안 코스피지수 상승세를 주도했던 ‘조방원’(조선·방산·원전)과 기계장비 업종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이 같은 ‘이재명 랠리’에 외신도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정부가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한 결정에 힘입어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증시의 금리 인하 기대와 한국 정부의 시장친화적 정책이 맞물리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 李대통령 “처벌 중심 기업 규제, 대대적으로 바꿀 것”

    李대통령 “처벌 중심 기업 규제, 대대적으로 바꿀 것”

    “투자 결정 잘못하면 배임죄 감옥처벌 조항 너무 많고 효과는 없어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만들 것”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배임죄 등 경제 형벌과 관련해 “대한민국에는 처벌 조항이 불필요하게 너무 많고 효과도 별로 없다. 에너지만 엄청나게 든다”며 “이런 것들을 대대적으로 한번 바꿔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제1차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 규제가 지나치게 처벌 중심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얼마 전 미국에서 한국 사람들에게 비자 심사나 출입국 신고를 할 때 처벌받은 전과가 있는지 자료를 내라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전과자가 너무 많다. 민방위기본법, 예비군설치법, 산림법 등 벌금 5만~10만원 내고 기록은 평생 가는 게 너무 많다”며 “이걸 저쪽에서 보면 ‘처벌받았다니 엄청난 범죄자구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배임죄도 언급하며 “기업인들이 외국에 투자할 때 ‘한국은 가서 투자 결정 잘못하면 감옥 가는 수가 있다’고 얘기한다고 한다”며 “(외국 기업인들에게는)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 규제에서 처벌 대신 과징금 부과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나 선진국이 하는 것처럼 엄청나게 과징금 한번 때리고 마는 것”이라며 “기업들에는 그게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를 기업이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데이터를 더 많이 개방하는 방안, 자율주행 시범 운행을 위한 실증 지역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어 마무리 발언을 통해 “규제 개혁을 위한 규제합리화위원회를 대통령실 직속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한 해 3명 이상 사망 사고 낸 기업, 영업이익 최대 5% 과징금

    한 해 3명 이상 사망 사고 낸 기업, 영업이익 최대 5% 과징금

    건설사 영업 정지 요건 대폭 확대3년간 세 차례 받으면 업계 ‘퇴출’외국인 사망 고용 제한 1년→3년안전·보건 의무 위반 때 즉시 처벌 앞으로는 1년 동안 3명 이상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숨진 기업은 영업이익의 최대 5%를 과징금으로 내야 한다. 건설사 영업정지 요건은 현행 ‘동시 2명 이상 사망’에서 ‘연간 다수 사망’으로 확대되고, 영업정지를 3년간 세 차례 받으면 사실상 퇴출된다. 또 중대 재해 발생에 책임이 있는 공공기관장은 해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재명 정부가 내놓은 초강수다. 고용노동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의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기존 벌금 수준에 그쳤던 경제적 불이익을 대폭 강화한 게 핵심이다. 산재 사고 사망자 비율을 1만명당 0.39명에서 203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0.29명으로 감축하는 게 목표다. 사망 사고가 반복적으로 일어난 건설사에 대해서는 노동부가 관계 부처에 등록 말소를 요청할 수 있는 규정이 신설된다. 3년간 영업정지 처분을 두 차례 받은 뒤 다시 해당 사유가 발생한 기업이 대상이다. 등록 말소 때는 모든 영업활동이 불가능하다. 중대 재해 반복 기업의 공공입찰 참여 제한 기간은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나고 대출 한도 축소나 금리 인상 등의 불이익도 받게 된다. 상장사는 중대 재해 관련 사실을 바로 공시해야 하며 이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와 투자 심사에 반영된다. 영업정지 요건도 확대된다. 지금은 1년에 10명이 숨져도 ‘동시 2명 이상 사망’만 아니면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지만 앞으로는 ‘연간 다수 사망’ 조건이 추가된다. ‘다수’의 기준은 향후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 개정 시 구체화할 계획이다. 영업정지 기간이 현행 2~5개월보다 늘어나고 적용 대상도 건설업뿐 아니라 전기·정보통신·소방시설공사 등으로 넓어진다. 연간 3명 이상 사망 사고를 낸 기업에 대해서는 사망자 수와 발생 횟수에 따라 영업이익의 최대 5% 이내, 최소 3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영업이익이 불분명한 공공기관이나 적자 기업에는 최소 30억원을 부과한다. 지난해 이런 기업은 9곳(건설사 4곳)이었다. 외국인 사망 사고 사업장은 고용 제한이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강화된다. 올 하반기에는 사망 사고가 아니더라도 급박한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노동부 장관이 긴급 작업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제도가 신설되고, 당장 다음달부터는 사망 사고가 없더라도 일반 감독 때 안전·보건조치 의무 위반이 적발되면 시정 기회 없이 현행법에 따라 즉시 처벌된다. 아울러 공공기관이 산업재해 근절을 선도하도록 경영평가에서 안전 배점을 0.5점에서 2.5점으로 대폭 올린다. 공사를 서두르다 산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적정 공사비와 공사 기간 보장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 이화영 기소 검사 “직무대리로 재판 참여하게 해 달라”

    이화영 기소 검사 “직무대리로 재판 참여하게 해 달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수사·기소를 맡았던 검사가 공판에도 직무대리 신분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직무대리 검사의 파견을 금지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1호 지시’에 따라 공판 참석이 불가해지자 반발한 것이다. 서현욱(사법연수원 35기) 부산고검 창원지부 검사는 15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서 “직무대리 관련 법무부 지시 사항에도 특별한 경우에는 직무대리를 허용할 수 있다고 되어 있고, 국민참여재판이야말로 그 특별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밝혔다. 서 검사는 2023년 9월부터 약 2년간 수원지검 형사6부장으로 근무하며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를 이끌었다. 지난달 검찰 인사에서 ‘좌천성 발령’됐다. 서 검사는 당시 대검찰청에 직무대리 요청을 허락받은 뒤 인수인계도 없이 떠났는데, 최근 해당 사건에 대한 직무대리 불허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대북송금 사건도 법정 안팎에서 기소 자체를 문제 삼고 있는 상황에서 기소 과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제가 공판에 참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원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송병훈)는 지난달 19일 이 전 부지사 측 요청을 받아들여 국민참여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전 부지사는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쪼개기 후원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청 연어 술 파티 의혹은 사실’이라는 취지로 위증한 혐의를 받는다. 국민참여재판 관련 대검 예규에는 수사검사가 국민참여재판에 참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반드시 수사검사가 참여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대검의 설명이다. 대검 관계자는 “내규에 반해서 이례적으로 직무대리가 불허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 李대통령 취임 104일 만에 내각 완성… 대·현·동 전진 배치

    李대통령 취임 104일 만에 내각 완성… 대·현·동 전진 배치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최교진 교육부 장관,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취임 104일 만에 1기 내각 구성을 완료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인선 코드는 대기업 출신과 현역 국회의원,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의 약진이 두드러진 ‘대·현·동 인사’로 요약된다.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에서 대기업 출신은 장관급만 4명에 달한다. 통상 백지 신탁 등 문제로 기업인 입각이 극소수였던 과거 정부들과 구별된다. 현역 의원 출신 장관은 7명으로 김대중 정부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또 이 대통령의 연수원 동기들은 법무 분야뿐 아니라 외교, 교육, 금융감독 등 각 분야에 포진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사시 28회·연수원 18기 동기인 차지훈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이재명 정부 초대 주유엔 대사에 임명됐다. 연수원 동기인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도 이날 임명됐다. 앞서 임명된 정성호 법무부 장관, 조원철 법제처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위철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 등도 연수원 동기다. 이재명 정부의 첫 민정수석이었던 오광수 전 수석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이 대통령의 사건 변호인도 대거 주요 공직을 맡으면서 ‘법연’이 정부 첫 인선에 주요하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연수원 동기인 조 처장, 이 원장, 차 대사를 비롯해 김희수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이태형 대통령실 민정비서관, 전치영 공직기강비서관, 이장형 법무비서관, 조상호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이 이 대통령 사건의 변호인 출신이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최 장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원 장관) 출신 등 노동·시민사회계 인사도 두루 입각했다. 이날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임명장 수여식에서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등도 임명장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과 김진애 국가건축정책위원장, 김호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에게는 위촉장을 수여했다.
  • 野 대정부질문 맞받아친 김민석 총리 “내년 선거 출마 생각 없다”

    野 대정부질문 맞받아친 김민석 총리 “내년 선거 출마 생각 없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국회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15일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청산’을 강조하며 야당을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와 여당을 겨냥해 ‘독재 정권’이라며 맞섰고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선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제안해 장내에서 잠시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국무위원들은 의원들 질의에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남색 정장 차림에 ‘통합’을 상징하는 줄무늬 넥타이를 매고 대정부질문에 참석했다. 김 총리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의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도 한동안 웃음을 짓고는 “그것을 왜 물어보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생각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동반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는 물음에도 미소로만 답했다. 김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은 비교적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도 차분하게 답하며 ‘저자세 모드’를 유지했다. 이 대통령이 ‘선출 권력에 대한 존중’을 강조한 만큼 최대한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국가 부채 문제는 총리처럼 쉽게 개인이 스폰서에게 돈을 빌리고 이런 게 아니지 않으냐’며 김 총리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나온 ‘스폰서 의혹’을 언급하자, 김 총리도 “중대한 국사 문제를 다루는데 개인과 관련된 것을 비속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 첫 질문자로 나선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내란 극복이 시대적 과제”라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겨냥해 “모두 살아 있는 시체로서 내란 좀비들”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내란 세력 청산에 대한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정당 해산까지 언급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향해 “정당해산심판 청구의 주무 부처로서 법무부 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고 정 장관은 “여러 사건이 종료된다면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검찰개혁 핵심 쟁점인 보완수사권과 관련해선 “검찰이 보완수사를 통해 (사건을) 인지하거나, 새로운 사건 수사를 개시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반드시 보완수사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보다는 기소 후 공소 유지를 잘하고 입증을 잘해서 유죄판결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개혁 추진 배경을 놓고는 “윤석열 정부 3년은 검찰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상실한 과정이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을 겨냥해 ‘일당 독재’라고 맞섰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추진되는 내란특별재판부에 대해 비판하며 “민주당 내 강경 세력들이 계속 내란몰이를 해 심리적 내전을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 민주당 정권의 독재화가 진행 중이다. 내란이 진행 중인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일당 독재로 가는 중이라고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 장동혁 “유죄 재판 뒤집기 나선 李대통령, 명백한 탄핵 사유”

    장동혁 “유죄 재판 뒤집기 나선 李대통령, 명백한 탄핵 사유”

    국민의힘은 15일 더불어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를 압박하고 대통령실이 여기에 동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이재명 대통령 유죄 재판 뒤집기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의 메시지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명백한 탄핵 사유”라고 말했다. 정부 출범 후 국민의힘이 이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헌법에 임기가 보장된 대법원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사퇴하라고 외치는 민주당의 저열한 목소리에 대통령이 원칙적으로 공감한다고 표현했다면 저는 명백한 탄핵 사유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는 “대법원을 향해 ‘내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로 판결했으니 당신 물러나라’라고 하는 게 반헌법이 아니면 도대체 무엇이 반헌법이냐”며 “명백한 탄핵 사유”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부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을 겨냥해 “유무죄가 바뀔 가능성은 0%”라며 “그것이 두려운 대통령실은 지금 조 대법원장을 사퇴시키고 그 이전의 유죄판결을 뒤집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란특별재판부 추진과 관련해서도 장 대표는 “무엇이 위헌이냐는 인식을 가지고 민주당에 더 속도를 내라는 보이지 않는 명령을 한 것 아닌가”라며 “이 모든 것들이 대통령에 대한 명백한 탄핵 사유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탄핵 추진 계획에 대해선 거론하지 않았다. 앞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자기 범죄 재판을 막기 위해 대법원장을 쫓아내는 것은 중대한 헌법 위반이며 탄핵 사유”라고 썼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견제와 균형’ 원칙을 위배한 위헌적 발언이며 그래서 탄핵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입법부가 판결문까지 쓰겠다는 폭언이자 폭거”라며 “민주당 머릿속에는 오로지 지난 대선에서 발목 잡힌 ‘선거법 파기환송’의 앙금만 남아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긴급 회견에서 “헌법과 삼권분립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독재국가로 가기 위한 선전포고”라고 규탄했다. 법사위 간사로 내정된 나경원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 체제를 무너뜨리고 이 대통령의 ‘무죄판결문’을 직접 쓰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를 거론하며 “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일으킨 극우 세력과, 재판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사법부 수장을 내쫓으려는 이 대통령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우리 국민들이 계엄 이후 또 다른 민주주의 파괴 현장을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현대 정치에서 보기 어려운 무식한 정치”라며 “전방위적으로 완장을 찬 채 전체주의적으로 밀어붙이는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 ‘갯벌 순직’ 은폐 의혹 김용진 해경청장 사의

    ‘갯벌 순직’ 은폐 의혹 김용진 해경청장 사의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A씨를 구하다 순직한 고 이재석(34) 경사의 출동 과정에서 해경의 부실 대응과 은폐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내부 상황보고서에는 이 경사의 지원 요청 사실이 누락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고 뒤에는 “사실을 말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사건 은폐 의혹이 확산되면서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은 이날 사의를 표했다. 서울신문이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인천해경 영흥파출소 상황보고서 및 녹취록을 보면 이 경사는 사건 당시인 지난 11일 오전 2시 43분 현장 지원 요청을 했지만 이 내용은 상황보고서에 기록되지 않았다. 보고서에는 오전 2시 30분 ‘이 경장이 영흥도 안도 인근에 도착했고, 사람이 보이지 않아 안도 쪽으로 도보 이동(발목 수심)’, 오전 3시 ‘이 경장, 요구조자와 상봉 외근조끼 입히고 육지로 이동 시작(배꼽 수심)’이라는 내용만 기재됐다. 그사이 있었던 이 경사의 인력 충원 요청은 누락된 것이다. 당일 무전 기록에 따르면 이 경사는 당일 오전 2시 43분 “물이 차올라서 (인력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며 “발목 정도 차오르거든요”라고 인력 지원을 강조했다. 이후 내부 근무자가 “발목 정도밖에 안 돼(?)”라고 하니 이 경사는 “일단 가 볼게요”라고 했다. 이후 내부에서는 “어 조심해서 가”라며 즉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잔류해 있던 파출소 인원이 왜 현장 상황 보고를 제대로 기록하지 않은 것인지 명확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경사는 당시 발을 다친 A씨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오르자 자신의 부력 조끼를 벗어 건네고 함께 육지로 이동하다가 실종됐다. 이후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영흥파출소는 사고 당일 이 경사가 현장에 출동한 지 80여분 만인 오전 3시 30분에야 상급 기관에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 당직을 함께 섰던 동료 4명은 이날 인천 동구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해경서장과 영흥파출소장이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니 유족이나 기자가 물어도 대답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또 “파출소장은 유족을 보면 ‘눈물을 흘리고 조용히 있으라’고 했다”면서 “사건이 은폐되는 걸 더는 볼 수 없어 진실을 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료들은 함구 지시가 내려진 시점과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경사가 실종됐다가 구조돼 응급실로 이송되는 도중 파출소장이 컨테이너 뒤편으로 우리와 함께 긴급 소집된 팀원들을 불러 ‘서장 지시 사항’이라며 입단속을 시켰다”는 것이다. 이들은 “조직의 명예를 지키자는 게 아니라 간부들이 책임을 피하려는 은폐였다”고 강조했다. 이 경사의 유족도 “사고 당일 인천해경서장에게서 언론 접촉을 자제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출동 과정의 부실도 도마에 올랐다. 현장에서는 ‘2인 1조’가 사실상 불문율이지만 지난 11일 새벽 이 경사는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갯벌에 고립된 A씨를 구조하러 홀로 나섰다. 동료들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모두 기상해 대응할 수 있었지만, B팀장이 ‘위험하지 않다’는 이유로 대응을 미뤘다”고 지적했다. 파출소 근무 인원은 모두 9명이지만 3명이 휴가를 가 사고 당시에는 이 경사를 포함해 6명만 근무했다. 야간 당직 근무 규정상 ‘3인 1조’로 근무해야 했지만 이 경사와 B팀장을 제외한 4명은 당시 B팀장으로부터 오전 3시까지 휴게 시간을 부여받아 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현장에는 이 경사와 B팀장 단둘만 남았으며 이 경사는 원래 구조조 인력도 아니었다. 이에 대해 인천해양경찰서는 “내부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유가족과 동료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이 사건의 진상을 해경이 아닌 외부에 독립적으로 맡겨 엄정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고인의 동료들로부터 ‘윗선이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점을 짚었고, 이어 유가족과 동료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런 지시를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외부 전문가 6명으로 진상조사단을 꾸려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 대통령까지 나서자 김 해경청장은 “순직 해경 사건 관련 대통령님의 말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사건의 진실 규명과 새로운 해양경찰에 도움이 되고자 사의를 표명한다”고 대변인실을 통해 밝혔다.
  • ‘조희대 사퇴론’ 용산도 힘 실었다

    ‘조희대 사퇴론’ 용산도 힘 실었다

    대통령실 “이유 돌이켜 봐야” 공감정청래 “대법원장 탄핵 대상 아닌가” 대통령실이 15일 여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와 관련해 “그 요구에 대한 개연성과 이유를 돌이켜 봐야 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여당의 사퇴 요구에 공감을 표하면서 대통령실이 조 대법원장 사퇴 압박에 가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에서는 조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도 다시 거론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8시 50분쯤 브리핑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대법원장 공개 사퇴 요구’와 관련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특별한 입장은 없다”면서도 “국회가 어떤 숙고와 논의를 통해서 헌법 정신과 국민의 뜻을 반영하고자 한다면 가장 우선시되는 그런 국민의 선출 권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서 그런 시대적인, 국민적인 요구가 있다면 임명된 권한으로서는 한편으로 그 요구의 개연성과 그 이유에 대해서는 좀 돌이켜 봐야 될 필요가 있지 않나라는 점에서는 아주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중계 브리핑에서 나온 강 대변인의 발언은 여당 내의 조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대통령실이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그러나 브리핑 이후 이같은 해석이 이어지자 강 대변인은 약 1시간 20분 뒤 다시 브리핑을 열어 “발언의 앞뒤 맥락을 자른 채 브리핑 취지를 오독한 것”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삼권분립에 있어서 선출된 권력이 어떤 의사를 표명한다면 임명 권력은 일단 한번 돌이켜 봐야 한다는 측면에서 ‘원칙적으로 공감’했다는 이야기”라며 “대통령이 말씀하신 그 부분에 대해 제가 다시 한번 강조해서 표현한 것이지, 본 사안과 연관해 이 사안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건 오독이며 오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데 국민 주권 의지가 발현되는 장치가 정치 아닌가. 사법은 정치로부터 간접적으로 권한을 받은 것인데 어느 날 이게 전도됐다”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강 대변인은 이른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관해선 “내란 사태의 신속한 종식을 위해 법률을 제정하거나 이 외 (별도의) 기구가 필요하다고 할지언정, 그것 역시 국회가 숙고와 논의를 거쳐서 갈 부분이고 정부는 최종적 결정에 대해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서도 조 대법원장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이 나오면서 민주당의 사퇴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재판 독립, 법원의 정치적 중립은 조 대법원장 본인 스스로가 어긴 것 아니냐”며 “지금이라도 사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대법원장이 그리도 대단하냐”면서 “대통령 위에 있습니까? 국민들의 탄핵 대상 아니냐”라며 탄핵까지 언급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가 치밀한 2심 재판 과정을 통해서 무죄가 나왔는데, 이것을 다시 대법원에서 심리하려면 모든 사건 기록들을 봐야 한다”며 “이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 며칠 만에 파기환송해 버렸는데 이는 정치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조 대법원장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조 대법원장이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는 것이 사법부가 살아나는 길”이라고 했다. 또 “조 대법원장은 탄핵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지난 5월 대선을 앞두고 조 대법원장이 주재하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재판을 담당하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윤 전 대통령을 석방하면서 사법부에 대한 여권의 불신은 폭발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특별재판부 또는 내란전담재판부 설립과 사법 개혁 등에도 이같은 불만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선 민주당 지도부의 이러한 사법부 압박에는 지 부장판사 교체를 비롯한 사법부의 전향적 조치를 끌어내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조 대법원장이 지난 12일 ‘법원의 날’ 기념사에서 “재판의 독립이 확고히 보장돼야 한다”며 여권의 사법 개혁안에 반대 의사를 우회적으로 내보였고 대통령실까지 민주당에 힘을 실어 주면서 입법을 통한 사법 개혁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 토허제 외국인 거래 중국인 ‘최다’...전체의 80% ↑

    토허제 외국인 거래 중국인 ‘최다’...전체의 80% ↑

    정부가 실거주 목적이 없는 외국인을 상대로 수도권 주택 매입을 사실상 차단한 가운데 지난 5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외국인 부동산 거래의 80% 이상이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2025년 7월)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외국인 부동산 거래 허가는 총 3756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 국적은 3055건으로 전체의 81.3%를 차지했다. 뒤이어 미국 국적은 408건(10.9%), 캐나다 국적은 90건(2.4%) 순으로 나타났다. 거래 목적으로는 실거주가 3523건으로 전체의 93.8%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이어 임대용이 105건(2.8%), 농업용이 69건(1.8%)으로 집계됐다. 소재지는 경기도가 3588건(95.5%), 서울시가 154건(4.1%), 제주시가 13건(0.3%)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1년에는 전체 외국인 부동산 거래 가운데 70%인 2592건이 몰렸다. 이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 경기도 전역에 대한 외국인과 법인에 대한 토허제를 실시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외국인의 무분별한 주택 매입을 억제하고 주택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겠다며 서울 전역과 인천 7개 구, 경기도 23개 시군을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사실상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 시절 실시한 토허제의 확장 버전이다. 해당 지역에서 외국인이 전용 면적 6㎡ 이상 주택을 매수할 경우 지자체 허가가 필요하며 4개월 내 입주와 최소 2년 실거주 의무가 부과된다. 안 의원은 “그동안 소수 외국인의 투기성 거래로 인해 부동산 시장 질서 왜곡이 있었고, 이를 정상화하기 위해 정부는 외국인에 대한 토지거래허가제도를 실시하고 있다”며 “9·7 부동산 대책을 통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국토부 장관이 직접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만큼, 외국인의 투기성 거래 차단 및 주거 안정 강화를 위해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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