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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욱 서울시의원 “e스포츠, 서울의 미래성장 엔진”

    김동욱 서울시의원 “e스포츠, 서울의 미래성장 엔진”

    서울시의회 김동욱 의원(국민의힘, 강남5)은 ‘2025 서울 국제 이스포츠 포럼’에서 이스포츠를 서울의 미래성장 동력이자 산업·문화·관광을 아우르는 융합 산업으로 평가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 의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5 서울 국제 이스포츠 포럼’ 축사에서 “이스포츠는 단순한 게임을 넘어 문화·기술·산업을 융합한 미래 성장 엔진”이라며 “서울이 세계 이스포츠의 수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서울시와 서울시 e스포츠협회가 주최·주관했으며, 국내외 이스포츠 전문가, 산업 관계자, 교육계 인사 등이 참석해 글로벌 정책, 교육 과제, 도시 협력 전략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 의원은 “서울은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게임·IT 기업, 그리고 창의적인 인재들을 바탕으로 이스포츠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라며 “관광업, 공연·전시, 요식업, 콘텐츠 산업 등과 융합해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창출하고, 도시 브랜드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끌 수 있는 종합산업”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본인의 의정활동을 언급하며, ‘서울시 게임산업 육성 및 이스포츠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과 경기장 인프라 확충, 청년 인재 육성 등 제도적·정책적 기반 마련에 힘써왔음을 소개했다. 이어 “이번 포럼이 단순한 담론을 넘어 실제 정책과 투자, 그리고 글로벌 협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의원은 “이스포츠가 서울을 세계와 연결하는 문화·산업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이 그 도약의 출발점이자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전설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모든 구성원의 건승을 빌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 더불어민주당은 어떻게 민주화 이후 최강 정당이 됐나[윤태곤의 판]

    더불어민주당은 어떻게 민주화 이후 최강 정당이 됐나[윤태곤의 판]

    같은 당명으로 대통령 두 명 배출민주당 지지도 44%… 국힘의 3배‘盧의 적자’ 문재인 ‘오너십’ 구축당원권 강화 속 구성원 역량 키워‘변방 장수’ 이재명 당의 중심으로 헝그리 정신 인사들 주류에 편입당 주류 스펙과 거리 먼 정청래또 다른 하이브리드형의 강훈식“한 당 내서 정권 교체 1.5당 체제”민주당, 강한 정당 넘어 이뤄낼까현재 대한민국은 양당 정치구조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국민의힘 계열과 민주당 계열 정당이 번갈아 가며 집권했다. 이념적 정체성이나 지지기반의 큰 틀을 유지해 왔지만 분열과 통합을 거듭했고 위기에 처하면 새 피를 수혈하고 당명을 바꾸는 등 혁신 작업을 거쳐 40여년을 이어 왔다. 그런데 같은 당명으로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유일하다. 현재 여당인 민주당은 여러 면에서 볼 때 민주화 이후 최강 정당이다. ●현 정부·여당 어느 때보다도 막강 지난 4∼6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례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65%로 집계됐다. 비슷한 시기에 김영삼·문재인 두 전직 대통령은 지지율 80%를 넘기기도 했지만 현 정부·여당의 종합적인 힘은 과거 그 누구 때와도 비길 수 없다. 민주당의 의석은 166석으로 제1야당 국민의힘의 107석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연대 전선을 형성한 우당(友黨) 격인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에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을 합하면 190여석에 육박한다. 앞서 인용한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지지도가 44%를 기록해 국민의힘이 기록한 16%의 3배 가까이 된다. 과거에도 민자당, 한나라당 등 강한 여당이 존재했다. 민자당은 한때 국회 재적 의석의 3분의2를 차지했던 초거대 정당이었지만 노태우 정부 3년 차에 민정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합당으로 만들어졌고 6년도 존속하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15년을 버틴 강한 당이었지만 이명박 정부 말기에, 즉 여당 시절에 차기 주자인 박근혜에 의해 새누리당으로 개명됐다. 민주당 계열 정당도 부침을 겪은 것은 마찬가지다.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은 DJP연합, 정몽준과의 단일화를 통해 신승하며 정권을 잡았고 애초에 당력과 지지세가 보수 정당에 비해선 약했다. 당명 변경과 이합집산도 어지러웠다.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패배한 이후, 지금은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의 새정치연합과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이 탄생했지만 이후 친문(친문재인)계와 비문(친안(친안철수)+호남계) 간 계파 갈등 끝에 분당 사태를 겪고 2015년에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변경했다. 그 이후 10년간 민주당은 점점 강해졌다. 초기에는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세의 대거 이탈로 위축됐지만 오히려 통합력이 강화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1석 차이의 신승을 거두며 야당 입장으로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섰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2017년 제19대 대선 압승,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 석권,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전체 의석수의 60%에 달하는 180석을 얻어 보수 계열 정당을 압도했다.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0.73% 포인트 차이로 석패하고 연이은 지방선거에서도 패배했지만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직전 총선 때와 거의 비슷한 175석을 얻으며 헌정사상 최초로 단독 과반을 점한 야당이 됐다. 그리고 8년 만에 다시 벌어진 조기 대선에서 손쉽게 승리해 여당 지위를 되찾았다. ●2015년 이후 조직적·인적 진화 지난 10년간 더불어민주당은 조직적, 인적 진화를 거듭하면서 시류에 적응하고 지지기반을 확대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국민의당이 분당해 나간 더불어민주당 초기엔 총선에서 1당 자리를 차지했지만 호남에서 완패를 당하는 등 한계도 분명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이 첫 대표로 선출되면서 일종의 ‘오너십’이 명확해졌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상당한 성과를 보였지만 문재인의 ‘오너십’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당 내부의 결속력, 구심력은 점점 강해졌다. 친노(친노무현)·친문계와 대립각을 세웠던 비주류가 집단적으로 빠져나가 공천 경쟁은 오히려 낮아졌다. 이처럼 내부 갈등 요인이 줄어들고 친노·친문, 86운동권,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 상징되는 시민사회 출신들의 손발은 잘 맞았다. 이로 인해 수도권에서 대약진하면서 당의 체질과 컬러가 ‘선진화’됐다. 그런 와중에 박근혜 탄핵 국면도 노련하게 관리했고 문재인이 더불어민주당 출신 첫 대통령이 됐다.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정책, 남북·대미 관계 등 국정운영상 실책도 많았지만 민주당은 일관된 당원권 강화 기조 속에서 기획역량(메시지와 이미지, 캠페인 전략), 주요 구성원들의 정무적 역량, 문화 역량 등을 키웠다. 위기가 없진 않았다. 문재인 정부 후반 ‘조국 사태’는 운동권, 진보적 지식인, 정권 주류 인사들의 이중적 면모를 드러냈고 민주당 주류는 검찰에 대한 역공으로 돌파하려다 처절한 실패를 맛봤다. 중도층은 물론 진보 진영의 유명 인사들도 강하게 반발하면서 민주당의 울타리를 벗어났다. 민주당 출신 서울시장, 부산시장이 성 추문으로 낙마하면서 진보 진영의 도덕성 우위를 잃고 정권도 잃었지만 그 와중에 ‘변방의 장수’ 이재명이 당의 중심에 섰다. 경북 안동 출생으로 학출 노동자가 아니라 소년공 출신, 사회적 비주류이자 진보 진영의 비주류 이재명이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거쳐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다. 기존 민주당 계열 정치인과는 배경도, 캐릭터도, 정치 스타일도 모두 다른 이재명은 특유의 생존력과 돌파력으로 대선 후보 자리에 올랐다. 전남 출생으로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5선 의원, 전남지사, 총리, 여당 대표를 지낸 주류 중의 주류 이낙연은 경선 경쟁자 이재명을 더 빛나게 만들었다. 이재명은 본선에서 윤석열에게 석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날것의 야성’과 ‘헝그리 정신’을 지닌 인사들이 민주당 주류에 편입됐다. 이들은 대선 패배 후에도 당권을 놓치지 않았다. 친문계가 다수인 비주류와 당내 투쟁, 윤석열 정부와의 대여 투쟁 모두에서 강한 전투력을 발휘했다. 이로 인해 이재명의 민주당은 총선, 대선에서 차례로 압승을 거뒀다. 문재인의 민주당을 넘어서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국힘이라면 ‘정·강 투톱’ 나왔을까 반복해 말하지만, 현재 민주당은 강하다. 정청래 대표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민주당의 강력함을 방증하고 있다. 정 대표는 보수 진영으로부터 ‘극렬 운동권’이라고 비판받지만 고향(충남 금산), 출신 학교(건국대 산업공학과)나 전대협 당시의 이력, 정치권 투신 전 직업(보습학원 원장) 등 뭘 봐도 민주당 주류 스펙과 거리가 멀다. 의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생존력과 지지층에 대한 강력한 소구력, 성실성, 온라인 정치에 대한 감각, 상대편은 물론 자기편을 상대로도 주저하지 않는 공격력을 바탕으로 여당 대표가 됐다. 강 실장은 성품, 중도적 이미지, 조정 능력 등에선 정 대표와 정반대다. 정청래가 가진 것은 못 가졌고 정청래가 못 가진 것은 가졌다. 그런데 강훈식 역시 충남(아산) 출생으로 건국대(경영정보학과)를 졸업했다. 강훈식은 총학생회장을 지내긴 했지만 한총련 소속이 아닌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이었다. 대학교 내 부재자투표소 설치, 정치권 전체 부패 혐의자에 대한 낙천낙선 운동을 이끈 ‘X세대’다. 게다가 손학규 전 대표가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지사를 지낼 때 현실 정치권에 들어섰다. 이 대통령이나 정 대표와 또 다른 하이브리드형 인물이다. 1973년생인 강훈식 또래의 민주당 의원들 면면을 보면 9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에 실무자로 합류해 20여년간 당과 국회, 지자체, 청와대와 부처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들이 많다. ‘폴리티컬 머신’들이다. 또한 전체 숫자가 많다 보니 아예 ‘운동권 물’을 먹지 않은 전문직, 대기업 출신 인사들도 상당수다. 국민의힘과 인적 역량 차이는 의석수 차이 이상이다. ●1.5당 체제 되려면 ‘강한 정당’ 이상 돼야 민주당은 최강 정당의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현재 국민의힘 상황을 보면 오래갈 수 있을 것 같다. 자민당과 ‘기타 정당’이 공존하는 일본식 1.5당 체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은 이미 2019년 4월에 ‘대한민국 중심 정당의 혁신적 포용노선-더불어민주당의 길’이라는 보고서에서 그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민주당의 비전을 ‘중심 정당’으로 제시하면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을 ‘주변 정당’으로 규정했다. ‘주변 정당’은 “오직 반사이익에 골몰해 집권 여당의 실수만 바라면서 생활인의 절박한 삶의 문제를 외면하는 ‘생활불감 정치’와 시끄러운 소수에 영합해 민심과 당심이 끊임없이 괴리되는 ‘민생불감 정치’를 강행”하는 당이고 ‘중심 정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던 80%의 지지”를 받는 생활정치 정당이다. 여기서 자유한국당이라는 단어를 국민의힘으로 바꾸고 박근혜라는 이름을 윤석열로 바꾸면 지금의 현실이다. 이 보고서에는 정권 재창출과 ‘중심 정당’의 영속성 강화를 위한 핵심 포인트가 담겨 있다. “여당이 사실상 여야의 역할을 모두 한다. 여야 정권 교체가 중심 정당 내에서 일어나는 1.5당 체제”라는 내용이다. 당과 정부의 인기가 떨어지면 총리가 책임지고 물러나는데 그 자리를 다른 계파 수장이 차지하는 일본 자민당 시스템이다. 그런데 이는 문재인·이재명으로 이어지는 ‘단일대오’ 민주당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이명박·박근혜 시대 한나라당이 부합한다.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는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경선 결과에 승복했고 차별화를 바탕으로 내부 교체, 집권연장에 성공했다. 권력을 잡은 박근혜가 내부 경쟁을 불허하면서부터 그 당은 몰락했다. 민주당은 안철수와 결별한 이후 10년간 지속적으로 구심력을 키우며 강한 정당이 됐다. ‘수박 색출’이 극단적 예다. 하지만 1.5당 체제까지 내다본다면 ‘강한 정당’ 이상이 돼야 한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우주 속 한낱 먼지 같은 인간들

    우주 속 한낱 먼지 같은 인간들

    국내외 작가 13명, 설치미술 통해연약한 인간 위한 위로·공감 표현“우주에서 바라본 인간 존재 통해 일상의 고민을 초월하는 힘 전달” ‘100억 살과 200억 살 사이의 어떤 값을 갖는 우주에서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의 시간과 공간을 바라본다면….’ 제주도 한라산의 중산간 지역에 자리잡은 포도뮤지엄은 전시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통해 시선의 위치를 우주로 옮긴다. 광활한 우주에서 바라본다면, 미약한 존재인 인류의 폭력과 증오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알 수 있고, 시간에 갇혀 돌아가는 일상도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희망에서 시작한다. 전시에는 13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했다. 회화부터 영상, 설치미술 등의 형식을 통해 연약한 인간 존재를 위한 위로와 공감의 서사를 펼쳐 낸다. 전시관에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은 총무게 1.6t에 달하는 콘크리트 덩어리와 철근이 공중에 매달린 모나 하툼의 작품 ‘리메인즈 투 비 신’(Remains to be Seen)을 마주하게 된다. 행과 열을 맞춘 철근과 콘크리트는 고요함을 느끼게 하지만, 동시에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중압감을 주기도 한다. 50년간 언어와 권력의 관계를 탐구해 온 제니 홀저는 296개의 낡은 금속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를 박제, 고고학 유물처럼 남겨 뒀다. 금속 위에는 분노, 조롱, 명령 등 감정의 언어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미국 뉴욕 출신의 라이자 루는 반짝이는 비즈 구슬로 ‘아프도록 찬란한’ 철조망을 구현해 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20명의 줄루족 여성과 함께 1년간 핀셋으로 구슬을 하나씩 꿰어 완성한 ‘시큐리티 펜스’(Security Fence)는 인종차별과 폭력의 상징인 철조망을 아름다움으로 뒤덮어 버린다. 재일교포 3세로서 경계인인 수미 가나자와는 10B 연필로 신문지를 뒤덮는 수행적 행위로 일상의 혼란을 자신만의 질서로 재편한다. 까맣게 칠해진 수백 장의 신문을 이어 붙인 작업은 우주를 담은 거대한 커튼처럼 보인다. 작가는 일부 헤드라인, 단어, 그림들만을 의도적으로 남겨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마르텐 바스와 이완은 시간의 본질을 생각하게 한다. 바스는 육면체 구조물 안에서 12시간 동안 1분마다 시곗바늘을 그리고 지우는 행위를 반복한다. 희뿌연 화면을 통해 전달되는 움직임은 마치 화면 뒤 육면체에 사람이 들어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전시장 복도를 가득 채운 이완의 작품 ‘고유시’는 저마다 다른 속도로 째깍거리는 560개의 시계를 보여 준다. “하루에 몇 시간을 일해야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나요?”란 질문에 답한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의 노동시간과 식사비를 계산, 시계 속도로 번역해 냈다. 일본 출신으로 현재 미국 브루클린에 거주 중인 쇼 시부야는 매일 뉴욕타임스 위에 그린 그림 36점을 선보였다. 그날 가장 충격적이거나 인상적인 기사 혹은 그날의 하늘 모습을 신문지 앞면에 담고 뒷면은 기사를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등 한국과 관련된 4점도 포함됐다. 지난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가는 “계엄이 선포된 시점에 한국에 있던 친구가 ‘2024년 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연락을 해 왔다”면서 “마침 저는 옥상에서 평온한 기분으로 햇볕을 쬐면서 그림을 그리는 중이었는데 친구가 처해 있는 상황과 제가 겪고 있는 상황이 극명한 흑백과도 같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희영 포도뮤지엄 총괄디렉터는 “오늘 하루의 일상이나 내 삶의 문제들을 분자라고 생각할 때 우주의 스케일을 떠올려 본다는 것은 생각의 분모를 키우는 일이고, 우리가 마주하는 일상의 고민과 문제들을 초월하는 힘을 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8월 8일까지.
  • “세월, 사람, 세대 잇는 우체국… 80년 광복의 기억을 배달합니다”

    “세월, 사람, 세대 잇는 우체국… 80년 광복의 기억을 배달합니다”

    기억 콘텐츠·기억 편지로 구성국민과 유공자 후손에게 전달시작은 한국 실상 알린 테일러 “편지는 그 자체로 역사 기록물이자 기억을 전달하는 공간입니다. 우체국이 광복 80주년의 기억을 배달하는 역할을 하려 합니다.” 서울 종로구 사직터널 위 언덕에 자리잡은 우체국공익재단은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힘을 보태기 위해 우정사업본부가 2013년 설립했다. 재단은 최근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억배달 우체국’이라는 뜻깊은 공익 캠페인을 시작했다. 김홍재 재단 이사장은 10일 “이번 사업은 기억을 전달하는 것이 곧 기억을 살리는 일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했다”고 강조했다. -기억배달 우체국 사업은 무엇인지. “광복 80주년의 기억과 기쁨을 우체국다운 방식으로 표현해 국민에게 전달하고 국민과 나누기 위해 시작한 캠페인이다. 독립운동을 포함해 광복을 염원했던 기록을 ‘기억 콘텐츠’로 재구성해 소개하고, 독립운동가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그 후손들에게 ‘기억 편지’를 보내는 캠페인이다. 지난 5월 취임 직후부터 광복 80주년을 맞아 재단이 할 수 있는 것을 놓고 고민이 많았다.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거듭한 끝에 시작하게 됐다.” -‘기억을 배달한다’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기억배달’이라는 말에 과거에 대한 존경과 미래의 책임을 담고자 했다. 또 역사적 기억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알리는 ‘전달자’ 역할을 우체국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반영돼 있다. 독립유공자의 삶에 관한 기억을 잡지, 인공지능(AI) 영상, 굿즈 등으로 재구성해 국민에게는 ‘기억 콘텐츠’로, 유공자 후손에게는 ‘기억 편지’로 전달하려 한다. 기억의 주인공을 추천받고 지역의 독립유공자도 발굴할 것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첫 주인공으로 앨버트 테일러를 선정한 이유는. “AP통신원이었던 그는 3·1운동의 실상과 일제의 잔혹한 탄압 실태를 전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했다. 그 통로가 바로 편지였다. 테일러가 대한독립 의지를 세계에 알렸던 것처럼 이제 우리가 그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이름과 업적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캠페인을 시작한 지 일주일도 안 돼 500여명이 유족에게 보내는 기억 편지를 쓰는 데 동참했다. 두 번째, 세 번째 주인공도 선정해 ‘기억배달 시리즈’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재단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가치는. “전국 3400여개 네트워크를 활용해 원활한 소통을 이어 주고 있는 우체국이 가장 잘하는 일은 역시 ‘전달’이 아닐까 싶다. 우편을 넘어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 과거와 미래를 이으며 ‘국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국민 편의와 안전을 위한 ‘전달자’로서 책임을 다하려 한다.”
  • NYT “김주애, 北 첫 여성 통치자 될 가능성… 가장 유력한 김정은 후계자”

    NYT “김주애, 北 첫 여성 통치자 될 가능성… 가장 유력한 김정은 후계자”

    뉴욕타임스(NYT)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가 김 위원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그를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NYT는 지난 8일(현지시간) “북한이 김정은의 ‘사랑하는 딸’을 후계자로 띄우는 방식”이라는 제목의 온라인판 기사에서 “아빠인 김정은 옆에서 수줍어하던 소녀가 이제는 무대 중앙에서 대중적인 인물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그는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앞에서 아버지 김정은의 손을 잡고 등장하며 외부에 처음 노출됐다. NYT는 “그는 북한에서 알려진 공식 직함이 없다. 외부 세계는 그의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며 “북한 관영 매체는 그의 이름도 언급하지 않고, 오직 ‘가장 친애하는’, ‘존경하는’ 지도자의 딸이라고만 언급한다”고 전했다. 최근 김주애 등장 사진을 보면 현재 열두 살인 그가 세계 무대에 등장한 지 3년 만에 북한 정권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그가 등장한 39번의 행사 중 24번은 군 관련 행사였다. 신문은 또 한국의 정보기관은 김정은에게 자녀가 둘 이상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며, 김주애를 김 위원장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보고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주애가 등장하는 초창기 사진에선 김 위원장의 뒤편에 자리하거나 모친인 리설주와 같이 서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023년 9월 처음으로 김 위원장 옆에 나란히 앉은 사진이 등장한 이후 김주애가 전면에 등장하는 사례가 빈번해진다. 이로써 그의 입지가 한 단계 높아졌음을 감지할 수 있으며 “이런 사진은 김정은 허락 없이는 공개될 수 없다”고 NYT는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김 위원장이 딸을 앞에 내세워 러시아 대사를 직접 영접하게 하는 조선중앙TV 영상은 그의 외교적 역할까지 커졌음을 짐작하게 한다고 했다. NYT는 “가족력으로 추정되는 심혈관계 질환이 김 위원장을 위협하고 있다”며 “김주애의 후계 구도 정립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주애는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유일한 자녀”라며 “만약 그가 후계자로 지명된다면 고도로 군사화된 가부장제 국가이자 핵보유국인 북한을 통치하는 최초 여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美 25센트 동전에 새겨진 한국계 MZ 인권운동가

    美 25센트 동전에 새겨진 한국계 MZ 인권운동가

    미국에서 한국계 장애인 인권운동가 스테이시 박 밀번(1987~2020·한국 이름 박지혜)의 모습이 새겨진 동전이 11일(현지시간)부터 유통된다. 지난 8일 미 조폐국은 스테이시 박 밀번 쿼터(25센트) 동전을 연방준비은행과 각 주화 단말기로 배송해 11일부터 유통한다고 밝혔다. 이 동전은 미 조폐국의 ‘미국 여성 쿼터 프로그램’ 19번째 디자인이다. 조폐국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여성 선구자들의 업적을 기념해 매년 5개의 쿼터를 발행해 왔다. 이 동전 앞면에는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얼굴이, 뒷면에는 단발머리에 안경을 쓴 채 전동 휠체어에 앉아 연설하는 밀번의 모습이 새겨졌다. 밀번은 1987년 주한미군이었던 아버지 조엘 밀번과 한국인 어머니 진 밀번 사이에서 3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태어날 때부터 퇴행성 근육 질환을 앓았던 그는 “너는 다른 아이와 다르지 않다”는 부모의 격려를 들으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 낙상 사고를 계기로 자신의 몸이 다른 이들과 다르다는 걸 인식했다. 이후 그는 장애인으로서 겪은 불편함과 부당함, 개선해야 할 점 등을 개인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고, 글이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청소년 장애인 인권 운동가로 주목받았다. 스무살이던 2007년 밀번은 노스캐롤라이나 주정부가 공립 고교 교육과정에 장애인 역사를 포함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밀스칼리지를 졸업한 그는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해 장애인, 유색인종, 성 소수자를 위한 인권 운동에 힘썼다. 2014년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밀번을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정책자문위원으로 지명했다. 신장암으로 투병 중이던 밀번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사회적 약자들에게 마스크 등 긴급 의약품·위생용품을 전달하는 데 앞장서다 건강이 악화됐다. 결국 그의 33번째 생일인 그해 5월 19일 세상을 떠났다. 밀번의 동전은 최소 3억개, 많을 경우 7억개까지 발행될 예정이다. 1970년대 발행된 쿼터가 지금까지 통용되는 것을 보면 미국인들은 앞으로 50년 동안 일상생활에서 밀번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쿼터 디자인에는 밀번 외에도 언론인이자 시민운동가 아이다 웰스(1862~1931), 걸스카우트 창립자 줄리엣 고든 로(1860~1927), 천체 물리학자 베라 루빈(1928~2016), 흑인 최초 프로 테니스 선수 알테어 깁슨(1927~2003) 등이 포함됐다.
  • “미국 동전에 첫 한국계 여성 얼굴”…‘박지혜’ 누구?

    “미국 동전에 첫 한국계 여성 얼굴”…‘박지혜’ 누구?

    미국에서 한국계 미국인 장애인권운동가 스테이시 박 밀번(1987~2020·한국 이름 박지혜)의 얼굴이 새겨진 동전이 11일(현지시간)부터 유통된다. 한국계 인물이 미국 화폐에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미국 연방조폐국은 오는 11일부터 ‘미국 여성 쿼터(25센트) 프로그램’의 19번째 주화로 스테이시 박 밀번을 기념하는 2025년판 쿼터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 등은 참정권, 시민권, 노예제 폐지,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사회의 발전에 공헌한 여성들을 기리기 위해 2022년부터 4년간 매년 5종의 새로운 뒷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동전의 뒷면에는 대중 앞에서 연설하는 밀번의 모습이 새겨졌다. 단발머리에 안경을 쓴 밀번은 왼손을 목 근처 가슴에 얹고 오른손은 무언가를 설명하는 듯이 앞으로 뻗고 있다. 선천성 근이영양증을 앓았던 밀번은 기관절개술을 받고 튜브 고정장치를 목에 끼고 활동했는데 동전에는 그런 모습도 담겨 있다. 조폐국은 이 디자인이 “진정성 있는 생각의 교환과 연대의 구축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밀번은 ‘장애인 권리 운동(Disability Justice)’의 기반을 다진 인권운동가였다. 3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미국 내 소수자 인권 옹호에 앞장섰다. 1987년 서울에서 주한미군 아버지와 자영업자이던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밀번은 어린 시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로 이주, 10대 시절부터 장애인 인권 운동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고교 시절에는 장애 관련 교육과정을 의무화하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법 제정에 핵심 역할을 했으며 주 장애인자립생활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후 ‘장애 정의 프레임워크’를 공동 설립하고 강연과 저술을 통해 장애·성소수자·유색인종의 권리 신장을 위해 힘썼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14년 그를 지적장애인위원회 정책자문위원으로 임명했다. 2019년에는 노숙인을 지원하기 위해 ‘장애인 정의문화 클럽’을 결성했고, 코로나19 초기에는 노숙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위생·방역 키트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신장암 치료 중에도 열정적으로 활동하던 그는 2020년 5월 19일 수술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서른세번째 생일날이었다. 조폐국은 “밀번은 리더이자 비전가, 문제해결자였으며 장애인의 정의를 위한 맹렬하면서도 연민 어린 활동가였다”면서 “젊음과 목적의식, 헌신으로 빛났다”고 평가했다.
  • 두 바퀴가 만든 현대사…이동수단 넘어 문화적 정체성 된 베트남 오토바이

    두 바퀴가 만든 현대사…이동수단 넘어 문화적 정체성 된 베트남 오토바이

    대학원 ‘이문화연구’ 수업에서 팀 프로젝트 주제를 정할 때였다. 교수님이 제시한 여러 나라 가운데 우리 팀은 베트남을 골랐다. 다른 팀은 고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만의 관점을 제대로 투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연구를 진행하며 가장 눈길을 끈 건 베트남의 ‘오토바이 문화’였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수백대의 오토바이가 길을 건너는 보행자를 절묘하게 피해 가는 영상을 보았다. 영상 제작자는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를 겁낼 필요가 없다”고 소개했다. 몇 년 뒤 하노이를 방문해 영상 속 그 장면이 사실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오토바이가 몰려드는 번화가에서 길을 건넜다. 그런데 영상과 달리 몇 번이나 오토바이와 부딪칠 뻔했다. 주재원인 남편을 따라 베트남에서 살고 있는 사촌 여동생은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들이 어지간하면 보행자를 피해 가지만 유튜브 영상처럼 오토바이들이 보행자를 완벽하고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라”고 귀띔했다. 베트남의 오토바이 문화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하나의 사회적 풍경이자 문화적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급격한 도시화와 환경문제가 맞물리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경제성장과 인프라 불균형이 만든 선택 베트남 교통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등록된 오토바이는 7500만대에 달한다. 1억명의 인구를 고려하면 사실상 전국민이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오토바이의 급증은 베트남의 역사적·경제적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75년 통일 이후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추진했던 베트남은 1986년 ‘도이머이’(Đổi Mới) 정책을 통해 시장경제로 전환했다. 이후 급격한 경제성장이 이어졌지만 교통 인프라 구축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빈약한 도로망과 지연된 도시철도 건설 속에서 베트남 국민은 오토바이를 최적의 교통수단으로 선택했다. 구매비용과 유지비가 저렴하고 좁은 도로 환경에 적합한 오토바이가 빠르게 보급됐다. 혼다와 야마하, 스즈키 등 외국계 제조사도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오토바이 문화 확산을 가속화했다. 오토바이가 만든 독특한 도시 풍경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다양한 경제활동의 기반이 되고 있다. 오토바이 택시와 택배는 물론, 가전제품까지 실어 나르는 모습도 흔하다.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과 오토바이를 탄 채 주문·결제하는 풍경은 일상이 됐다. 현지에서는 “길에서 걸어 다니는 이는 외국인 관광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토바이 이용이 보편화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출퇴근 시간에 접촉사고가 발생하면 시비를 가리기 위해 보험사 직원이나 교통경찰이 올때까지 자동차를 사고상황 상태로 둔다. 이 때문에 도로는 막힐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교통정체 때문에 사고차량에 삿대질과 욕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베트남에서 수많은 오토바이가 무질서하게 도로를 질주하는데 분명 접촉 사고도 많을 수밖에 없다. 사고 처리나 보험 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졌다. 베트남에 사는 사촌 여동생은 “오토바이의 무질서한 운행이 사고 위험을 높이지만 사고 처리 방식은 한국과는 다르다”고 전했다. 오토바이끼리 사고가 나면 당사자끼리 알아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고, 자동차와의 접촉사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보험사나 경찰을 부르는 일은 드물다고 덧붙였다.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문화의 그림자 오토바이는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린피스는 수도 하노이를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공기 질이 나쁜 도시로 선정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을 도입하려 하지만, 인프라 부족과 시민들의 불편함으로 정책은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하철로 출퇴근하다가 너무 불편해서 다시 오토바이로 돌아간 직장인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베트남의 오토바이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경제성장의 부산물이자 문화적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제는 환경이라는 또 다른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현실적 이동권과 환경보호 사이에서 베트남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 두 바퀴가 만든 현대사…이동수단 넘어 문화적 정체성 된 베트남 오토바이 [한ZOOM]

    두 바퀴가 만든 현대사…이동수단 넘어 문화적 정체성 된 베트남 오토바이 [한ZOOM]

    대학원 ‘이문화연구’ 수업에서 팀 프로젝트 주제를 정할 때였다. 교수님이 제시한 여러 나라 가운데 우리 팀은 베트남을 골랐다. 다른 팀은 고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만의 관점을 제대로 투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연구를 진행하며 가장 눈길을 끈 건 베트남의 ‘오토바이 문화’였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수백대의 오토바이가 길을 건너는 보행자를 절묘하게 피해 가는 영상을 보았다. 영상 제작자는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를 겁낼 필요가 없다”고 소개했다. 몇 년 뒤 하노이를 방문해 영상 속 그 장면이 사실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오토바이가 몰려드는 번화가에서 길을 건넜다. 그런데 영상과 달리 몇 번이나 오토바이와 부딪칠 뻔했다. 주재원인 남편을 따라 베트남에서 살고 있는 사촌 여동생은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들이 어지간하면 보행자를 피해 가지만 유튜브 영상처럼 오토바이들이 보행자를 완벽하고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라”고 귀띔했다. 베트남의 오토바이 문화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하나의 사회적 풍경이자 문화적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급격한 도시화와 환경문제가 맞물리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경제성장과 인프라 불균형이 만든 선택 베트남 교통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등록된 오토바이는 7500만대에 달한다. 1억명의 인구를 고려하면 사실상 전국민이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오토바이의 급증은 베트남의 역사적·경제적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75년 통일 이후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추진했던 베트남은 1986년 ‘도이머이’(Đổi Mới) 정책을 통해 시장경제로 전환했다. 이후 급격한 경제성장이 이어졌지만 교통 인프라 구축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빈약한 도로망과 지연된 도시철도 건설 속에서 베트남 국민은 오토바이를 최적의 교통수단으로 선택했다. 구매비용과 유지비가 저렴하고 좁은 도로 환경에 적합한 오토바이가 빠르게 보급됐다. 혼다와 야마하, 스즈키 등 외국계 제조사도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오토바이 문화 확산을 가속화했다. 오토바이가 만든 독특한 도시 풍경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다양한 경제활동의 기반이 되고 있다. 오토바이 택시와 택배는 물론, 가전제품까지 실어 나르는 모습도 흔하다.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과 오토바이를 탄 채 주문·결제하는 풍경은 일상이 됐다. 현지에서는 “길에서 걸어 다니는 이는 외국인 관광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토바이 이용이 보편화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출퇴근 시간에 접촉사고가 발생하면 시비를 가리기 위해 보험사 직원이나 교통경찰이 올때까지 자동차를 사고상황 상태로 둔다. 이 때문에 도로는 막힐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교통정체 때문에 사고차량에 삿대질과 욕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베트남에서 수많은 오토바이가 무질서하게 도로를 질주하는데 분명 접촉 사고도 많을 수밖에 없다. 사고 처리나 보험 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졌다. 베트남에 사는 사촌 여동생은 “오토바이의 무질서한 운행이 사고 위험을 높이지만 사고 처리 방식은 한국과는 다르다”고 전했다. 오토바이끼리 사고가 나면 당사자끼리 알아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고, 자동차와의 접촉사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보험사나 경찰을 부르는 일은 드물다고 덧붙였다.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문화의 그림자 오토바이는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린피스는 수도 하노이를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공기 질이 나쁜 도시로 선정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을 도입하려 하지만, 인프라 부족과 시민들의 불편함으로 정책은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하철로 출퇴근하다가 너무 불편해서 다시 오토바이로 돌아간 직장인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베트남의 오토바이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경제성장의 부산물이자 문화적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제는 환경이라는 또 다른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현실적 이동권과 환경보호 사이에서 베트남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 세계적 톱모델 ‘기생충 클렌징’ 발언에 의사들 경악 “사이비 과학”

    세계적 톱모델 ‘기생충 클렌징’ 발언에 의사들 경악 “사이비 과학”

    세계적인 톱 모델이자 방송 진행자인 하이디 클룸이 ‘기생충 클렌징(해독)’을 언급해 전문가들의 우려를 샀다. 독일 출신의 슈퍼모델인 클룸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인터뷰 기사에서 식단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식단은 없다면서 “처음으로 구충(기생충 제거)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클룸이 언급한 ‘구충’이란 일반적인 구충제 복용이 아닌 각종 약초를 섞어 만든 민간 유행 요법을 가리킨다. 일명 ‘기생충 클렌징’이다. 클룸은 “요즘 내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라오는 건 죄다 기생충에 대한 것뿐”이라며 “남편과 함께 기생충 클렌징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1년에 한번 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한번도 안 해봤다. 좀 뒤처진 것 같다”면서 “(클렌징을 통해) 무엇이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WSJ 기자가 ‘기생충이 있는 것이 맞느냐’고 묻자 클룸은 “우리는 모두 기생충이 있다”면서 “예를 들어 초밥처럼 가끔 날것을 먹는다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생충을 제거하는 약이 있는데 온갖 약초가 들어 있다. 정향도 많이 들어 있다. 기생충은 정향을 싫어한다. 파파야씨도 싫어한다”고 답했다. 또 “우리 몸엔 금속도 있는데, 금속 같은 것을 제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아진 것 같으냐’는 질문에 클룸은 “이제 시작했는데, 몇 달씩이나 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실 이 인터뷰는 클룸에게 방송 진행자로서 명성을 안긴 패션 경연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시리즈의 재출연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었다. 인터뷰 기사는 주로 프로젝트 런웨이 재출연과 관련된 내용이었지만, 패션과 미용 측면에서 주목을 받는 톱모델의 최근 관심사 역시 대중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이른바 기생충 클렌징은 최근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퍼지는 ‘디톡스 유행’ 중 하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이러한 유행이 위험하고 불필요할 뿐더라 사이비 과학에 기반을 둔 주장이며 심지어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10세 미만의 어린이 중 절반 가까이 그리고 많은 성인들이 자신도 모르게 요충에 감염되지만, 의료진은 안전하고 승인된 약물을 사용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약국에만 가도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 편충 등 일반적인 기생충에 대한 구충제를 의사의 처방 없이 쉽게 구할 수 있다. 반면 클룸이 언급한 기생충 클렌징 요법에 쓰이는 정향유나 향쑥 등은 고용량으로 섭취했을 때 독성이 있어 발작이나 의식 상실, 장기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도 이러한 유행을 앞장서서 이끄는 자칭 ‘벌레 여왕’ 킴 로저스는 이러한 성분을 섞어 만든 약물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 약물은 ‘원치 않는 기생충, 칸디다, 중금속 및 독소를 해독해 준다’는 설명과 함께 판매되고 있다. ‘30일 클렌징’ 키트의 가격은 영국에서 약 74파운드(약 14만원)인데, 미국 아마존에서 더 저렴한 버전을 절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그러나 해당 제품이 주장하는 효능은 영국 의약품 및 의료 규제기관이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전혀 검증된 바가 없다. 전문가들은 향쑥이나 정향 등이 들어간 약물로 클렌징을 시도할 때 인체가 독성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독감과 유사한 증상, 메스꺼움, 설사 등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런데도 로저스는 이러한 증상이 단지 해독 작용의 신호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더욱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향쑥 기름을 고용량으로 한달 이상 섭취하면 메스꺼움, 불안, 심지어 발작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고용량의 정향 기름은 심각한 간 손상, 황달, 심지어 혼수상태까지 초래할 수 있다. 얼스터 대학의 미생물학자인 제임스 둘리 교수는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기생충 클렌징)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증거는 전혀 없다”면서 “특정 유기체 집단을 장에서 제거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입증된 건강기능식품은 실제로 없다”고 말했다. 장 건강을 위해서라면 섬유질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고 초가공식품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설명이다. 또 기생충 감염을 예방하려면 손을 꼼꼼히 씻고, 빨래를 자주 하며 손톱을 잘 다듬는 것이 좋다.
  • 트럼프, 여배우 이혼날 “자고 가라” 숙박 초대…“영부인 바뀔 뻔”

    트럼프, 여배우 이혼날 “자고 가라” 숙박 초대…“영부인 바뀔 뻔”

    영국 유명 배우가 도널드 트럼프(79) 대통령의 ‘숙박’ 초대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미국 버라이어티와 영국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배우 엠마 톰슨(66)은 전날 스위스 로카르노 인근 아스코나에서 열린 제78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미국 역사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라며 관련 일화를 소개했다. 이날 영화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남긴 인물에게 수여되는 ‘레오파드 클럽상’을 수상한 톰슨은 1998년 트럼프 대통령이 데이트를 신청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톰슨은 “전화가 걸려 왔는데, 트럼프였다. 농담인 줄 알았는데 그가 ‘안녕하세요, 도널드 트럼프입니다’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장난전화라고 생각했다. 길이라도 물으려는 건가 했다”라고 톰슨은 덧붙였다. 또한 본인이 “어쩐 일이시죠?”라고 묻자, 트럼프는 자신의 트럼프타워에 와서 묵을 것을 제안했다고 톰슨은 설명했다. 당시 톰슨은 정치영화 ‘프라이머리 컬러’ 촬영차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유니버설영화사 부지의 트레일러(촬영장 내 배우 숙소)에 머물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톰슨이 해당 영화에서 맡았던 역할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맞붙은 힐러리 클린턴을 모델로 한 타이틀 롤이었다. 구체적 용건을 되묻자 트럼프는 “우리가 잘 지내볼 수도 있고, 같이 저녁 식사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며 밀회를 제안했다고 한다. 톰슨은 “그날은 내 이혼 당일이었다”라고 밝혔다. 톰슨은 1989년 유명 프로듀서이자 배우인 케네스 브리너와 결혼했다가 1995년 이혼 발표 후 본격 법적 절차에 돌입한 바 있다. 1992년 첫 번째 부인과 이혼한 트럼프 역시 당시 두 번째 부인과 이혼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 톰슨은 “트럼프는 괜찮은 이혼녀들을 물색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내 번호까지 알아내지 않았느냐. 스토킹”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내가 트럼프와 데이트했다면, 미국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와의 만남이 성사됐다면 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바뀌었을 거란 얘기다. 다만 톰슨은 트럼프의 제의를 거절했고, 그와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케임브리지 출신이자 페미니스트로 널리 알려진 톰슨은 영화 ‘하워즈 엔드’, ‘남아있는 나날’, ‘러브 액츄얼리’, ‘내니 맥피’, ‘크루엘라’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한 영국 유명 배우다. 시빌 트릴로니 교수로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 출연하기도 했다.
  • 고모 김여정도 ‘굽신’… 12살 김주애, 北 권력 중심 ‘우뚝’

    고모 김여정도 ‘굽신’… 12살 김주애, 北 권력 중심 ‘우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12살 추정)가 북한 최초의 여성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온라인판에서 김주애를 집중 조명하며 “만약 후계자로 지명된다면 고도로 군사화된 가부장제 국가이자 핵보유국인 북한을 통치하는 최초 여성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김주애는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앞에서 김정은과 함께 첫 공개 등장한 이후 현재까지 39차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중 24차례가 군 관련 행사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실제로 김주애의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들도 다수 포착됐다. 김정은에게 팔짱을 끼고 귓속말을 나누는 모습은 물론,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김주애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장면도 확인됐다. 북한 전문가는 “최근 리설주가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김주애가 일종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며 “이 정도면 강력한 후계자 중 한 명이고 후계자 수업을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가정보원은 김주애에 대한 호칭과 활동을 분석한 결과 “북한은 김주애를 현시점에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어린 김주애에 대한 주민 반응을 의식해 선전 수위 및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정하면서 비공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의 건강 상태도 후계 구도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정은은 30대 초반부터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으며, 최근 체중이 140kg 정도로 늘어 건강 악화 시 가까운 미래에 권력 승계가 필요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저서 ‘우리가 모르는 김정은’에서 김주애가 여성이고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최고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선입견”이라며 “사진에서 드러나는 김주애의 위상은 단순히 마스코트용과는 다른 인상을 준다”고 설명했다. 또 “김정은에게 아들이 태어났다고 보는 것도 잘못된 평가”라며 “2010년 경 북한 내부로 남자 기저귀와 고급 남자 장난감이 들어가니까 성급하게 판단했다. 백두혈통이 김정은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의 권력 세습 구조상 김주애의 대외 노출은 나중에 핵·미사일을 확고하게 지휘·통제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서서히 후계 수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외국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주애는 여전히 ‘어린 아이’로 비춰진다”며 “가까운 미래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김여정이 후계자로 지정되거나 김주애의 섭정으로 나설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김주애를 차기 지도자로 예상하면서도 “충분한 교육과 경험을 위해서는 20대 중반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박찬욱, 美작가조합서 제명… 할리우드 활동 ‘빨간불’

    박찬욱, 美작가조합서 제명… 할리우드 활동 ‘빨간불’

    박찬욱 감독이 미국작가조합(WGA)에서 제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23년 WGA 파업 당시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8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WGA는 이날 성명을 내고 2023년 파업 기간 HBO 시리즈 ‘동조자’(The Sympathizer)의 극본을 쓴 박 감독과 돈 맥켈러를 회원에서 제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베트남계 미국인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7부작 시리즈 ‘동조자’를 공동 제작했다. 지난해 방영된 이 시리즈는 박찬욱 감독의 2번째 드라마이자 3번째 해외 작품으로 호아 수안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산드라 오 등 배우들이 출연했다. WGA는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떤 파업 규정을 위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들이 제명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WGA는 2023년 5월부터 9월까지 파업했다. 당시 작가들은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 확대에 따른 처우 개선을 요구했으나, 노사 합의에 실패하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발달로 콘텐츠 시장은 활성화되고 업무가 많아진 데 비해 노동환경과 처우는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자신들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들은 148일간 파업을 통해 유니버설과 넷플릭스 등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으로부터 기본급과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 인상, AI 도입에 따른 작가 권리 보호책 등에 합의했다. WGA에서 제명되면 조합과 단체협약을 맺은 대형 제작사 등과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도교육청, 개그맨 김용명·랩 교사 달지 등 홍보대사 10명 위촉

    경기도교육청, 개그맨 김용명·랩 교사 달지 등 홍보대사 10명 위촉

    임태희 “학생들에게 이정표이자 등댓불이 되어 주길 부탁” 개그맨 김용명 씨와 랩 하는 현직 교사 ‘달지’로 유명한 이현지 씨 등 각 분야 전문가 등 총 10명(팀)이 8일 경기도교육청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홍보대사는 경기도 학생에 대한 진정성, 경기교육 지향점에 대한 공감, 경기도 학생과 소통을 중심으로 선한 파급력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개그맨이자 연기예술계열 교수로 활동 중인 방송인 김용명, TV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 출연해 랩 하는 선생님 ‘달지’로 유명한 교사 이현지, 경기도 교사이자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교사 송성근·황현하 등 4명은 새롭게 위촉됐다. ‘현대판 방정환’으로 불리는 두리랜드 대표이자 배우 임채무, 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 전승 교육사 국악인 김영임, 예술 강사이자 성남국악협회 경기민요 분과장 국악인 방글, 학생들과 춤으로 교감하며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교사 이현길·신해인, 장애 학생들로 구성돼 감동과 전율을 전하는 홀트학교 예그리나&국악 오케스트라 등 6명(팀)은 지난해에 이어 연임됐다. 위촉 후 1년간 활동하게 될 홍보대사 10명은 재능기부, 공익 캠페인, 홍보 사진과 영상 촬영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경기미래교육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임태희 교육감은 “학생들이 각자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며 스스로의 미래를 행복하게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경기교육의 방향”이라며 “이는 개인의 성장을 넘어 국가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교육 홍보대사로서 학생들이 닮고 싶고, 배우고 싶고, 함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이정표’이자 ‘등댓불’이 되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 ‘8세기 건축물’ 스페인 코르도바 대성당 화재…3시간 만에 불길 잡아

    ‘8세기 건축물’ 스페인 코르도바 대성당 화재…3시간 만에 불길 잡아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에 있는 메스키타 대성당에서 8일(현지시간) 밤 9시쯤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약 3시간 뒤인 9일 오전 0시 17분쯤 완전히 진압됐으며 다행히 건물에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이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영상에는 고대 건축물 위로 두텁고 짙은 회색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고, 주홍빛 불길이 지붕 가장자리를 따라 일렁이는 장면이 또렷하게 담겼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모여 숨죽인 채 상황을 지켜봤으며, 사이렌 소리와 함께 현장에 도착한 소방차들이 줄지어 배치됐다. 한때 불길이 건물 내부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일부 네티즌은 “2019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대성당 내 ‘오렌지나무 정원’(Patio de los Naranjos)에서 기계식 청소 차량이 불에 타면서 시작됐다. 주변에 나무가 많아 불길이 비교적 빠르게 확산됐지만, 소방당국이 즉각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호세 마리아 벨리도 코르도바 시장은 현지 TV 인터뷰에서 “소방대가 신속하게 불길을 잡아 건물을 지켰다”며 “대재앙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스키타 대성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연간 200만 명이 찾는 스페인의 대표적 관광 명소다. 8세기 무슬림 왕조 치하에서 모스크로 건립된 뒤, 13세기 ‘레콩키스타’(재정복전쟁) 이후 가톨릭 대성당으로 개조됐다. 종교가 바뀐 뒤에도 초기 무슬림 석공들의 섬세한 건축 흔적이 건물 곳곳에 남아 있다. 당국은 추가 구조물 안전 점검과 피해 규모 조사, 화재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이번 화재는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대성당 역사에서 세 번째로 기록된 사례다. 1910년 5월 29일 십자가형 돔 부근에서 발생한 전기 불꽃이 발단이 돼 건물 일부가 훼손됐고, 2001년 7월 5일에는 자료를 보관하던 서고에서 불이 나 고문서 약 25점이 소실됐다.
  • (영상) 스페인 코르도바 대성당서 화재…3시간 ‘활활’ 타오른 세계유산 [포착]

    (영상) 스페인 코르도바 대성당서 화재…3시간 ‘활활’ 타오른 세계유산 [포착]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에 있는 메스키타 대성당에서 8일(현지시간) 밤 9시쯤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약 3시간 뒤인 9일 오전 0시 17분쯤 완전히 진압됐다. 다행히 건물에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이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영상에는 고대 건축물 위로 두텁고 짙은 회색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고 주홍빛 불길이 지붕 가장자리를 따라 일렁이는 장면이 또렷하게 담겼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모여 숨죽인 채 상황을 지켜봤으며, 사이렌 소리와 함께 현장에 도착한 소방차들이 줄지어 배치됐다. 한때 불길이 건물 내부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일부 누리꾼은 “2019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대성당 내 ‘오렌지나무 정원’(Patio de los Naranjos)에서 기계식 청소 차량이 불에 타면서 시작됐다. 주변에 나무가 많아 불길이 비교적 빠르게 확산했지만, 소방당국이 즉각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호세 마리아 벨리도 코르도바 시장은 현지 TV 인터뷰에서 “소방대가 신속하게 불길을 잡아 건물을 지켰다”며 “대재앙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스키타 대성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연간 200만 명이 찾는 스페인의 대표적 관광 명소다. 8세기 무슬림 왕조 치하에서 모스크로 건립된 뒤 13세기 ‘레콩키스타’(재정복전쟁) 이후 가톨릭 대성당으로 개조됐다. 종교가 바뀐 뒤에도 초기 무슬림 석공들의 섬세한 건축 흔적이 건물 곳곳에 남아 있다. 당국은 추가 구조물 안전 점검과 피해 규모 조사, 화재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이번 화재는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대성당 역사에서 세 번째로 기록된 사례다. 1910년 5월 29일 십자가형 돔 부근에서 발생한 전기 불꽃이 발단이 돼 건물 일부가 훼손됐고, 2001년 7월 5일에는 자료를 보관하던 서고에서 불이 나 고문서 약 25점이 소실됐다.
  • 파주시 ‘파주~개성 국제평화마라톤대회’ 추진

    파주시 ‘파주~개성 국제평화마라톤대회’ 추진

    제평화마라톤대회’ 개최를 공식화하며 지방정부 차원의 남북 협력사업에 나섰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7일 통일부를 방문해 북한주민접촉신고서를 직접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이번 접촉신고가 남북 간 긴장 완화와 접경지역 지방정부의 역할 확대에 따른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회는 파주 임진각에서 출발해 통일대교와 DMZ를 지나 개성을 거쳐 다시 임진각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남북 간 공동 행사이자 평화 상징 이벤트로 기획됐다. 김경일 파주시장 “남북 간 교류와 경제협력 재개의 계기 되길” 김 시장은 “이 마라톤 대회는 2022년부터 추진했지만, 남북관계 경색으로 실현되지 못하다가 최근 이재명 정부 들어 대북 긴장 완화 기류 속에서 추진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이 파주시 판단”이라고 밝혔다. 시는 북한주민접촉신고서 수리 후 북측과 실무 접촉, 교류협력사업 승인, 일정 협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이번 대회가 남북 간 교류와 경제협력 재개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파이프오르간의 모든것...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공연

    파이프오르간의 모든것...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공연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BSO)가 다음달 2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제57회 BSO 정기공연을 개최한다.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BSO)는 창단 32주년, 부산 최장수 민간 오케스트라로 오충근 예술감독이 지휘한다. 이번 공연은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이 후원하고 신세계, 동성모터스, 송월타월, BNK부산은행이 특별 후원을 맡아 하순봉(1960~) 작곡 교향곡 1번 ‘부산(釜山)’의 세계 초연으로 시작한다. 부산 출신으로 독일과 스위스에서 공부한 하순봉의 교향곡 1번 ‘부산’은 BSO가 부산콘서트홀 개관 기념으로 위촉한 작품이다. 1악장 ‘전설(Saga)’은 대한민국의 태동과 웅혼한 기상을 담았다. ’바다(Meer)‘는 대륙의 끝이자 대양의 시작인 부산의 도시적 상징성을 담아냈다. 2악장 ‘만가(Nanie)’는 부산유엔기념공원에 잠든 젊은이들을 위한 진혼이며, 애도의 노래다. ‘축제(Fest)’는 갈등과 반목을 넘어 모두가 하나되는 마당놀이다.부산의 혼과 상징성을 담은 3관 편성의 웅장한 교향곡이 부산콘서트홀에 헌정되는 역사의 현장을 목도할 수 있다. 이어지는 곡은 부산콘서트홀의 파이프오르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이다. 국내 최고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이 협연한다. 프라이부르거사가 제작한 파이프 4,423개, 스탑 64개의 최신형 오르간의 사운드는 바닥을 울리는 저음부터 홀 전체를 채우는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체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휘자 오충근(국립부경대 석좌교수) BSO 예술감독은 “교향곡 ‘부산’과 오르간 교향곡으로 부산과 클래식전용홀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이번 헌정은 콘서트홀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지금이 있기까지 수많은 세월 동안 부산 음악계를 지키고 발전시킨 이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헌정이기도 하다. 부산 클래식 음악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공연”이라고 말했다.
  • 보문복지재단 동곡뮤지엄, ‘점·선·면·색 - 추상미술의 경계확장’ 전시회 개막

    보문복지재단 동곡뮤지엄, ‘점·선·면·색 - 추상미술의 경계확장’ 전시회 개막

    보문복지재단 동곡뮤지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주관한 ‘2025 지역전시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점·선·면·색 – 추상미술의 경계 확장’ 전시회를 8일 개막했다. 9월 28일까지 45일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2021년 영은미술관에서 기획된 동명 전시를 바탕으로, 추상미술의 조형 언어인 점·선·면·색을 중심으로 감각적 확장성과 동시대적 의미를 탐색하고자 동곡뮤지엄과 영은미술관이 함께 공동 기획한 전시이다. 전시 참여작가는 모두 15인으로 수도권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재관, 남영희, 박승순, 박종규, 박철, 故 방혜자, 배미경, 유병훈, 하명복, 한영섭, 홍순명, 왕열 작가의 평면 작품 20여 점과 광주 지역을 대표하는 故 진양욱 화백의 평면작품 8점, 그의 아들이자 미디어아티스트인 진시영 작가가 진양욱 화백의 작품을 모티브로 창작한 영상설치작품 5점 이 전시된다. 미디어아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실험적 영상설치작품을 선보여 왔던 신도원 작가의 VR작품과 영상설치 작품 3점도 선보인다. 모두 36점의 평면부터 미디어아트까지 다층적인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됐다. 1부 ‘추상미술의 경계 확장’은 영은미술관 소장 평면 회화 작품 20여 점과 신도원 작가의 VR 및 모니터 기반 미디어 설치작품 3점을 통해 기하학적 추상과 비정형적 추상, 디지털 추상 등 추상미술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소개한다. 2부 ‘시간의 결, 잇다’는 진양욱 화백의 회화 8점과, 화구, 앨범 등의 아카이브 자료, 그리고 진시영 작가의 영상 설치 작업 5점을 통해 세대 간의 예술적 연결을 조망한다. 3부 ‘추상 정원, 함께 빚다’는 야외 시민참여형 공간으로, 관람객이 점·선·면·색을 활용해 자신만의 메시지를 남기며 예술의 일부가 되는 체험형 장치로 구성된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릴레이 아트토크’는 기획자와 큐레이터, 관객이 함께 추상미술의 본질과 동시대성을 논의하는 참여형 토론 프로그램이며, ‘전시해설 프로그램’은 전문 도슨트와 큐레이터가 직접 참여하여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체험 프로그램’은 워크북을 활용한 점묘, 색채, 선의 리듬 등 조형 요소를 직접 경험해보는 교육형 활동으로 구성된다. 보문복지재단 동곡뮤지엄 정영헌 이사장은 “이번 전시가 회화와 설치, 미디어아트, VR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동시대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을 폭넓게 조망하고,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예술의 감각을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영상) 우크라 가스시설 이어 러 정유소도 ‘화르르’…트럼프 특사 만난 뒤에도 공방 격화 [포착]

    (영상) 우크라 가스시설 이어 러 정유소도 ‘화르르’…트럼프 특사 만난 뒤에도 공방 격화 [포착]

    │푸틴·위트코프 회동 직후 양측 공격 수위 상승…정유소·가스시설 등 전략 인프라 집중 타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담당 특사의 회동 직후에도 오히려 공격 수위를 높이며 전면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 모두 서로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집중적으로 타격하며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밤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 노보실스케의 가스 압축 시설을 드론으로 타격했다. 이 시설은 루마니아를 거쳐 우크라이나에 가스를 공급하는 트랜스-발칸 루트의 핵심 연결 지점으로, 이번 공격은 겨울철 에너지 준비를 방해하려는 전략적 의도로 풀이된다. 공격으로 주요 배관이 손상돼 약 2500가구의 가스 공급이 일시 중단됐으며, 화염은 루마니아 국경에서도 관측될 정도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불길은 다음 날 오전 7시 25분쯤 진화됐고, 우크라이나 가스회사 측은 “연결 장치는 여전히 정상 작동 중”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난방 준비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곧바로 보복 공세에 나섰다. 7일 로이터·AP 통신 등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에 위치한 아핍스키 정유소를 드론으로 타격해 대형 화재를 유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정유소는 러시아 전체 정제량의 약 2.1%를 담당하는 전략 시설로, 불길은 수 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핵심 장비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볼고그라드 지역 아르체다 철도역과 보리소글렙스크 인근 공군기지도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의 표적이 됐다. 철도 운행이 일시 중단됐고, 군사 장비 일부가 파괴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 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으며,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는 전략적 요충지인 차시우 야르 일대를 러시아군이 장악하며 전선 전개 방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날 위트코프 특사가 모스크바 크렘린을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며 일시적인 외교 국면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회담 직후 양측 모두 공세를 확대하며 ‘무력으로 말하는 국면’으로 회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가디언과 로이터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드론을 보내 전략 자산을 정밀 타격했고, 러시아는 수도와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해 보복했다”며 “정치적 협상보다 공세 주도권 확보가 우선인 현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기반 시설을 정조준한 이번 공격은 단순한 군사 작전이 아니라 상징적·심리적 충격을 동반한 전략적 행위로 풀이된다. 정유소와 가스 저장소는 민간 생활과 국가 경제의 근간이자, 전쟁 지속 능력을 좌우하는 인프라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안보를 흔드는 타격은 전장의 압박을 넘어 국민의 일상과 정부의 전시 운영 능력 전반을 위협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공격은 자폭형 무인기(드론) 등 장거리 비대칭 전력에 의존한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수백 ㎞까지 침투할 수 있는 장거리 드론을 다수 운용 중이며, 러시아도 미사일과 드론을 조합해 주요 도시에 정밀 타격을 가하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연구소(CSIS)는 “전쟁이 3년 차에 접어들며 양측 모두 병력 손실을 보완하기 위해 무인전(戰)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공방전-외교전 병행 구도’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한 유럽 정보 소식통은 로이터에 “러시아는 전면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밀 타격 중심의 소모전 전략을 택했고,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응해 드론과 기습 공세로 러시아 본토 불안을 조성하려 한다”며 “쌍방 모두 전면 확전은 피하면서도 심리적 주도권은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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