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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육상의 심장, 예천에 뛰다…육상교육훈련센터 본격 가동

    대한민국 육상의 심장, 예천에 뛰다…육상교육훈련센터 본격 가동

    경북 예천이 대한민국 육상도시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전망이다. 그 중심에 지난해 11월 문을 연 ‘대한육상연맹 육상교육훈련센터’가 있다. 건물은 부지 3324㎡, 연면적 5402㎡에 지하 1층, 지상 6층에 규모로 지어졌다. 3층부터 6층까지는 2인 1실 형태의 기숙형 숙소 76실이 양쪽 복도로 배치됐다. 각 층에는 세미나실, 경기분석실, 물리치료실, 세탁실, 휴게실 등이 마련돼 있었다. 센터는 국가대표 선수의 진천선수촌 외 훈련과 국가대표 후보·청소년·꿈나무 선수의 전지훈련, 지도자·심판 교육, 생활체육 활성화 등 다목적 기능을 수행한다. 경북 예천군은 오는 25일까지 21일간 대한육상연맹 국가대표 후보·청소년·꿈나무 단거리 선수단 106명이 예천 스타디움과 육상훈련센터에서 동계합숙 훈련을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대한육상연맹이 주관하고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한다. 이번 전지훈련은 선수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세밀한 훈련 프로그램을 토대로 진행한다. 훈련 기간 중 7일부터 이틀간은 2024 파리올림픽 일본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역임한 야마자키 카즈히코 감독이 단거리 스타트와 가속력 향상을 위한 테크닉을 지도하기로 했다. 군은 한국 트레이너협회와 협업해 전문 재활치료 인력 5명을 상주시켜 선수들의 부상을 예방하고 훈련 컨디션 관리에 힘쓸 계획이다. 그동안 예천은 매년 10여 차례 전국 육상대회와 전지훈련 등이 열리면서 연인원 8만~9만명이 방문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육상교육훈련센터가 본격 가동됨으로써 연간 방문객이 1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로써 연간 2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김학동 군수는 “육상교육훈련센터는 대한민국 육상의 백년대계를 여는 상징이자 예천의 자부심이 담긴 랜드마크”면서 “새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예천을 찾은 선수단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선수들이 열정과 역동의 기운을 안고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로 질주할 수 있도록 예천군이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 술 취해 난동 부리다 출동한 여경 가슴 폭행한 50대 집유

    술 취해 난동 부리다 출동한 여경 가슴 폭행한 50대 집유

    상습적인 주취 폭력으로 주변에 피해를 주다 결국 출동한 경찰관까지 폭행한 50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법 형사 3-3항소부(부장 정세진)는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 일반교통방해, 폭행, 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50)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의 형을 유지했다. A씨는 2023년 7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전주 시내 주점과 도로, 주차장 등에서 손님과 행인에게 욕설하거나 피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식당에서 손님이 밥을 먹고 있으면 욕설과 함께 “그만 좀 먹고 나가라”라고 시비를 걸었다. 술집에서 이성끼리 술자리 중이면 남성에게 “(옆에 여자가) 마음에 드니 자리를 바꿔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했다. A씨는 종업원이 추태를 제지하면 괴성을 질러 손님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냈고 술집 앞 도로에 누워 차량 통행을 가로막았다. A씨는 또 술에 취해 거리를 걷다가 미성년 학생들이 자신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한참이나 욕설을 내뱉었다. 학생들의 신고로 경찰관이 출동하자 여경에게 성적 발언을 하면서 가슴 부위를 폭행하기도 했다. 한 번은 경찰관과 옆에 있던 자기 아내까지 행인들과의 시비를 말렸으나 이전처럼 또다시 경찰관을 때려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옥살이할 상황에 놓이자 그동안 욕하거나 때렸던 손님, 행인, 경찰관 등에게 최대 200만원을 각각 형사 공탁하며 선처를 구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다수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폭력적 수단이 수반된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도 “다만 피고인과 합의한 일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사설] ‘윗선’ 향한 공천헌금 의혹… 경찰이 엄정 수사 감당하겠나

    [사설] ‘윗선’ 향한 공천헌금 의혹… 경찰이 엄정 수사 감당하겠나

    더불어민주당 공천헌금 비리 의혹이 점입가경이다. 강선우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 신분으로 자신의 보좌관이 김경 시의원 후보에게서 1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당시 공관위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에게 보고하는 데 그쳤다. 김 시의원은 서울 강서구 후보로 단수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관련 녹취록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덮였을 일이다. 강 의원 사안만 심각한 게 아니다. 이 문제로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김 의원 본인의 공천 비리 의혹 역시 집권당의 신뢰를 뿌리째 흔드는 중대 사안이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동작구의원 2명에게 총 3000만원을 받았다는 금품 수수 의혹에다 이를 담은 탄원서가 번번이 묵살됐다는 은폐 의혹까지 겹쳤다. 이수진 전 의원은 2023년 말 해당 탄원서를 당시 이재명 당대표를 보좌하던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도 탄원서는 윤리감찰단을 거쳐 의혹 당사자이자 당시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원장이던 김 의원에게 넘어갔다는 것이다. 당혹스러운 민주당은 탈당한 강 의원을 제명 조치하고 김 의원에 대해서는 징계 심판을 요청했다. “개별 인사들의 일탈”이라고 선을 긋지만 보여 주기식 대책과 꼬리 자르기로 대충 넘길 사안이 아니다. 권력 실세로 통하는 김 부속실장이 관여했거나 김 의원이 ‘비명횡사’ 공천을 주도한 대가로 조직적으로 눈감아 줬다면 묵과할 수 없는 비위다. 금품 수수 여부, 공천 대가성 입증, 은폐 과정에서의 조직적 공모 여부는 강제수사를 통해서만 밝혀질 수 있다. 살아 있는 권력이 연루된 의혹을 과연 경찰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난해 11월 김 의원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됐는데도 경찰은 손을 놓고 있다가 이제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수사 시늉을 하는 모양새다. 이런 경찰에 엄정 수사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특검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 ‘권력자 인권’을 보호한다니, 그것도 ‘내 편 권력자’만…[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권력자 인권’을 보호한다니, 그것도 ‘내 편 권력자’만…[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권력자와 정치인들 보호 목적 비판친민주당 성향 단체도 반대 목소리美 “표현의 자유 훼손, 심각한 우려”美 수정헌법 1조, 표현의 자유 다뤄법원, 공적 인물 비판 폭넓게 인정권력자, 악의적인 비난도 감수해야 “권력자 부분도 마찬가지예요. 본래는 권력자들도 인권이 있고, 그런 권력자에 대해서는 난도질을 해도 되냐. 그건 아니죠. 예를 들면 노무현 대통령님, 문재인 대통령님,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이재명 대통령님에 대해 언론이 한 허위 조작 정보, 악의적이고 고의적이고 악마적인 게 얼마나 많았냐고요.” 지난달 25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서 한 이야기다. 바로 전날인 12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소위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의 정당성을 옹호하기 위해 ‘권력자의 인권 보호 필요성’을 거론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이번 법 개정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런 그의 입에서 ‘권력자의 인권’이라는 기상천외한 개념이 등장했다. 더 인상적인 건 ‘피해자’로 언급된 사람들의 명단이다. 하나같이 민주당 대통령뿐이다.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어떤 목적으로 추진됐는지 이보다 더 투명하게 드러낼 수는 없을 듯하다. ●허위 보도 피해, 최대 5배 손해배상 대체 그 내용이 뭘까? 고의로 허위조작정보를 보도한 언론사나 유튜브 등에 대해 허위 보도로 인한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최 위원장은 앞서 언급한 유튜브에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본래는 그 징배제를, 제대로 세게, 한 100배 이렇게 때려야 되죠 사실. 망할 정도로.”) 법을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누가 좋을까? 권력자에게 좋다. 힘을 가진 사람, 언론에 의해 비판의 대상이 될 사람에게 유리하다. 야당뿐 아니라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민주노총,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 친민주당 성향의 단체들마저 입을 모아 반대의 목소리를 낸 이유다. 언론계는 ‘권력자’와 ‘대기업’은 손해배상 청구권에서 예외로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 왜? 권력자, 정치인 즉 자신들의 ‘인권’을 보호하려는 것이 민주당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 법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국처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민주국가에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법이 제정되는 일은 결코 흔치 않다. 지난달 30일 세라 로저스 미 국무부 공공외교 담당 차관이 “한미 기술 협력을 위협한다”며 공개 비판했고 국무부 또한 다음날인 31일 개정안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훼손(undermine)하는 것으로 한국 정부가 개정안을 승인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significant concerns)를 표시한다”는 공식 의견을 발표한 것은 그래서다. 미국의 이러한 반응을 영리적인 이유로만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고 있지만 실은 구글, 메타(페이스북), X(옛 트위터)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손해배상 처분을 당할까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도 있겠지만 그렇게만 볼 수는 없다. 정통망법 개정안과 표현의 자유는 ‘돈 문제’가 아니다. 민주주의의 본질을 두고 벌이는 자유와 독재의 투쟁이다. 우리 헌법은 ‘표현의 자유’를 별도로 명시하고 있지 않다. 대신 헌법 제21조에서 언론·출판 및 집회·결사의 자유를 규정한다. 그 내용은 다른 나라의 입법례를 참고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은 영국의 개신교 박해를 피해 건너온 사람들이 만든 나라이며, 독립하기 전부터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국가의 핵심 정신으로 삼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의 권리를 명시하고 보호하는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표현의 자유를 다루는 것은 그래서다. ●美 법원, 도색잡지 풍자만화도 허용 표현의 자유에 관한 대원칙들을 살펴보자. 표현의 자유는 제약받지 않는다. 심지어 그 표현의 자유가 ‘권력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경우라도 마찬가지다. 이 원칙이 연방 헌법의 판례로 남은 것은 고결한 언론 자유의 투사 덕분이 아니었다. 노골적인 음란물과 풍자만화 등을 게재하던 도색잡지 ‘허슬러’의 창립자이자 발행인인 래리 플린트 때문이었다. 플린트는 타고난 반항아였다. 성적 엄숙주의를 퍼뜨리는 보수적인 복음주의 기독교를 늘 공격했다. 당시 기독교 복음주의를 상징하던 제리 폴웰 목사를 동성애자로 묘사하는 풍자만화를 내놓더니, 심지어는 근친상간을 거론하는 패러디 광고를 실었다. 더는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한 폴웰 목사가 명예훼손 소송을 걸면서 희대의 판결이 내려졌다. 허슬러 잡지 대 제리 폴웰 사건. 결과는 허슬러의 승리였다. 미국 시민에게는 공적인 인물이나 정책을 비판할 권리가 있으며, 설령 그 동기가 금전적 이익이나 개인적 원한에서 비롯했다 해도 ‘생각의 교환’이 이루어진다면 처벌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확인한 것이다. 이것이 자유민주주의의 정신이다. 대중에게 자신의 삶과 정책을 제시해 선택받는 정치인 혹은 공동체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행사하는 공인이라면, 심지어 악의적인 비난이나 조롱이라 해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 그렇게 넉넉하게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권력자가 국민을 ‘입틀막’해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가로막고 일방통행을 강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현의 자유가 한 걸음 물러나면 독재자는 두 걸음 달려들고야 만다. ●자유민주주의와 반대 방향으로 급발진 ‘권력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최 위원장의 발언을 보며 차마 웃을 수도 없는 이유가 그래서다. 자유민주주의 원칙에서 이보다 더 멀리 떨어진 발상이 또 있을까.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면 권력자의 인권은 표현의 자유 앞에 양보될 수 있다. 그것이 미 연방대법원이 1983년 포르노 잡지 발행인의 손을 들어 주면서 확인한 자유민주주의의 대원칙이다. 2026년의 대한민국 정치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급발진하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득구 의원이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놓은 메시지를 보면 한숨이 더욱 깊어진다. 그는 “한 국가의 법 개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은 명백한 내정 간섭이며, 외교적 결례”라고 주장했다. ‘내정 간섭’이니 ‘외교적 결례’니 하는 소리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곳이 있다. 유엔 안보리 회의장이다. 북한, 중국,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국민의 인권보다 독재 정부의 안위를 우선시하는 나라들을 향해 국제 사회가 우려를 표하고 제재를 가하려 할 때마다 나오는 소리다. 자국민의 인권을 유린하고 타국에 피해를 끼치면서도 ‘내정 간섭’을 하지 말라고 외치는 그 당당하고도 뻔뻔한 목소리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입을 통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강 의원의 말에서 곱씹어 볼 만한 대목도 있다. “미국이 내세운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핵심이며, 당연히 지켜야 할 가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허위조작의 자유까지 보호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아마 모든 국민이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민주당 스스로 나서서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최순실씨가 숨겨 놓은 재산이 수조 원대라고 주장했던 안민석 전 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에게 대체 얼마를 물어줘야 할까? 이명박 전 대통령이 ‘눈이 찢어진 아이’를 사생아로 낳았고 숨겨 두고 있다는 듯이 조롱하는 방송을 해 왔던 유튜버 김어준, 주진우 등 ‘나꼼수’ 멤버들은 징역 몇 년을 살아야 마땅할까? “권력자들도 인권이 있고, 그런 권력자에 대해서는 난도질을 해도 되냐”고 묻는 최 위원장의 의견을 묻고 싶다. ‘우리 편 권력자’는 비판과 조롱에 대해 성역이어야 하지만, ‘너희 편 권력자’는 난도질을 해도 좋다는 것인가? 힙합 가수들이 서로 ‘디스’하며 랩 배틀을 벌이는 공연장에서나 통할 법한 사고방식이다.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다. ‘심각하고 실질적인 해악을 초래할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그것이다. 가령 그 누구도 극장에서 “불이야”라고 거짓말을 해서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해서는 안 된다. 정치인에 대한 풍자와 조롱이 문제가 아니다. 그런 비판조차 못 하게 하려는 정치야말로 대한민국에 심각하고 실질적인 해악을 초래하고 있다. 이번에 개정된 정보통신망법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대전·충남 통합 핵심은 권한 이양… 197조 ‘3대 경제권’ 도약”

    “대전·충남 통합 핵심은 권한 이양… 197조 ‘3대 경제권’ 도약”

    통합 특별시로 수도권 쏠림 극복초광역 경제·생활권 성장의 새 축작년 발의된 특별법 축소된다면주민투표 해야 하는 상황 올 수도지방 인구 감소·기업 인력난 심각통합 특별시 지방 균형발전 견인지방 스스로 결정·책임지는 구조재정·인사·조직 과감한 이양 필수이장우 대전시장은 4일 “행정통합의 핵심은 정부의 대폭적인 권한 ‘이양’으로, 지난해 9월 발의된 특별법에 담긴 257개 특례가 축소된다면 주민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시장은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대전·충남 통합 목적인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과 국토 균형 발전, 지방 소멸 대응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사·재정·조직 권한에 대한 실질적인 ‘지방 분권’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행정통합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설계하기 위한 시대적 요청”이라며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초광역 경제·생활권을 구축해 성장의 새로운 축으로 도약시키는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대전·충남 통합이 새로운 ‘정치 물결’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도권과 영호남의 변방인 충청의 복원을 통해 정치 편향 지형을 극복하고 이를 통해 지방균형 발전을 견인한다는 것이다.다음은 이 시장과 일문일답. -민선 8기 소회는. “무기력한 대전 시정의 역동성을 회복했다. 그동안 정책 결정 부재로 인한 혼란으로 지연됐던 사업을 정리했다. 도시철도 2호선을 착공했고, 지지부진하던 유성복합터미널과 갑천 생태 호수공원 등을 마무리했다. 경제 과학 수도를 넘어 경제 도시로의 기반을 다졌다. 항공우주와 바이오 등 6대 전략사업 분야에서 대전 기업이 도약하고 있다. ‘노잼’에서 ‘꿀잼’ 도시로 변화했고 청년이 찾는 도시가 됐다. 여름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0시 축제’는 2년 연속 방문객이 200만명을 넘어섰다. 2014년 이후 감소했던 인구가 1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2030 청년층이 전입 인구의 60.2%를 차지하는 등 역동적인 도시로 변화가 진행 중이다.” -산업 진흥 정책이 눈에 띈다. “6대 전략산업은 대전의 장기 성장 엔진이자 도시 정체성이다. 국내 최고의 연구 인프라와 인재, 기술력을 확보하고도 산업·일자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연구만 하는 도시에서 산업을 창출하고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기업 유치를 위해 산업단지 22개(1760여만㎡) 조성 계획과 지방 정부 최초로 대전투자금융을 설립했다. 지역 대학과 연계해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 육성에 나서는 등 기업이 대전을 찾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 -창업 기업이 대전을 떠난다. “창업은 대전에서, 성장은 수도권이라는 공식을 끊어내야 한다. 성장 단계에서의 자금·산업 용지 부족과 고급 인력의 안정적 공급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통로 확보 등의 한계가 분명했다. ‘창업·성장·상장·해외 진출’이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대전의 상장기업 수는 67개지만 시가총액이 90조원으로 비수도권 1위다. 바이오 기업 9개의 기술 수출액이 13조원을 넘어섰고 외국인 직접 투자가 5억 9000만 달러에 달한다. 대전에서 창업한 기업을 대전의 대표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경제 혁신의 핵심이다.” -22개 산단 조성을 놓고 ‘과유불급’ 지적이 있다. “현 수요만 놓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대전은 공간 부족으로 기업이 떠나 성장 사다리가 끊기는 구조적 문제를 벗어나지 못했다. 산업 구조 개편을 고려한 대규모·전문형 용지를 수요 검증과 속도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다. 공공뿐 아니라 민간 참여, 분산 개발 등으로 공급 방식도 다양화했다. 소극적 산단 조성이 재정적으로는 안전할 수 있지만 기업 이탈과 투자 무산, 일자리 감소 등 장기적으로 ‘기회비용’ 손실이 훨씬 크다. 산단은 일자리와 세수, 인구 유입을 만들어낼 성장 기반이자 필수 투자이다.” -지방정부의 한계는. “지방은 인구 감소와 기업의 인력난이 심각하다. 고령화와 저출산에 청년 이탈의 악순환을 끊지 못하고 있다. 도시 경쟁력 문제로 접근 방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청년이 지방에 머물 수 있도록 일자리·주거·생활 여건 등을 연계한 지원이 필요하다.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을 지방이 직접 설계·집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주거·교통·문화 인프라는 초기 투자 부담이 크기에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대전이 가능성을 입증했다.” -행정통합이 왜 필요한가. “수도권 집중화, 일극 체제에 대한 문제 인식에서 시작했다. 우리나라 500대 기업의 약 7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청년 등의 이동으로 수도권 인구가 전체의 51%를 차지한다. 지방이 일극 체제와 경쟁하려면 일정 규모가 되어야 하고 예산과 전략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국토의 균형 발전, 지방 소멸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응을 위해 행정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에 충남지사, 지방의회가 의견을 같이했다. 소극적이던 여당(민주당)이 대통령의 통합 지지 발언 이후 논의에 적극 나서면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특별시의 청사진은. “1989년 대전시가 광역시로 분리된 이후 35년 만의 재통합이다. 오는 7월 출범을 목표로 지난해 9월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통합 특별시는 인구 357만명, 지역내총생산(GRDP) 197조원 규모의 전국 3대 경제권이다. 중복 행정 문제 해소와 대형 국책사업 유치, 광역교통망·공공시설 공동 구축 등에서 효율성이 기대된다. 대전의 연구개발 역량과 인재, 충남의 제조업 기반을 연계한 시너지로 지역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연구·실증·생산·수출이 한 행정권에서 가능한 완결형 산업 생태계가 가능하다. 생활권과 행정구역의 불일치로 인한 주민 불편도 줄일 수 있다.” -행정통합의 과제가 있다면. “통합의 본질은 지방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다. 재정·권한(인사)·조직에 대한 과감한 권한 이양이 필수적이다. 발의한 특별법에 담긴 257개 특례는 전문가와 의회, 주민 의견을 거쳐 필요한 권한 이양을 담고 있다. 민주당이 별도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는데 여당이기에 축소 우려가 있다. 미흡하다면 주민투표를 할 수밖에 없다. 통합 시기·절차가 중요하지만 통합 특별시가 중앙에 기대지 않고 경영·책임을 지고, 지역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핵심이다. 통합 시장을 누가 하느냐는 ‘작은 문제’다. 행정과 교육은 뗄 수 없기에 교육자치와 기초지자체의 자치권 확대 등의 논의가 이어질 것이다.” -남은 임기 역점 추진 과제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민생 안정을 시정의 최우선에 두고 있다.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와 성과를 만들어 가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상반기 예산 조기 집행으로 지역 소비 활성화와 골목상권 회복 등에 필요한 ‘온기’를 불어넣겠다. 대전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완성해야 할 도시철도 2호선·대전역세권 개발·대전교도소 이전 등 현안 사업은 더욱 꼼꼼하게 챙기겠다. ‘일류 경제도시 대전’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디테일하고 강력한 추진력…‘리틀 이완구’ 이장우 시장은 이장우 대전시장은 충남 청양 출신으로 대전 동구청장과 재선 국회의원을 거쳐 2022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을 이끌 시장으로 뽑혔다.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그는 역동성을 강조하며 변화를 주도했다. ‘리틀 이완구’라는 평가를 반영하듯 결단력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시정을 이끌었다. 섬세하고 디테일까지 갖춰 초기 간부 회의에서 시장의 돌발 질의에 대답하지 못하고 진땀을 흘린 간부가 한둘이 아니었다고 전해진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성실하다. 시장 당선 후 “업무 차질이 발생하면 안 된다”며 선언한 ‘절주’를 실천하고 있다. 예정된 일정은 100% 소화한다. 시민에게 시정을 알리는 현장이고, 시장과의 만남을 기다린 시민과의 약속이라는 이유에서다. 만사에 공정함을 잃지 않고 사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지공무사’(至公無私)와 믿음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을 금과옥조로 삼고 있다. ▲1965년 충남 청양 ▲청양 동영중 ▲대전고 ▲대전대 ▲대전대 행정학 석·박사 ▲대전 동구청장 ▲제19~20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대변인·최고위원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위원장 ▲세계 경제 과학 도시연합 초대 회장 ▲세계 지방정부 연합(UCLG) 회장
  • 양반들 허세·무능 깬다… 무용계 스타표 ‘봉산탈춤’

    양반들 허세·무능 깬다… 무용계 스타표 ‘봉산탈춤’

    장르를 넘나들며 무용계 스타로 손꼽히는 기무간과 김재진, 김시원이 전통 탈춤을 재구성한 프로젝트 ‘에피소드:2, 탈춤’(EP:2, TALCHUM)으로 2026년 새해 무대를 장식한다. 무용가 레이블 컴퍼니 코레오와 링크서울이 협업한 프로젝트는 황해도 봉산군에서 전승된 국가무형문화재 제17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한국의 탈춤’ 중 하나인 봉산탈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주요교통로에 위치한 봉산을 중심으로 발전한 봉산탈춤은 대중적으로는 노장, 상좌, 목중, 취발이 같은 탈 모양과 사자춤, 양반춤 등이 잘 알려져 있다. 내면을 들여다보면 양반 놀음과 파계승에 대한 조롱, 남성 중심 사회의 횡포 등 사회의 위선과 모순에 대한 익살스러운 풍자로 가득하다. 코레오와 링크서울은 봉산탈춤이 가진 전통의 힘을 오늘의 감각으로 소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봉산탈춤 중 양반의 허세와 무능, 부패를 풍자하는 6과장이 중심이다. 1부에는 전통 탈춤을 선보이고 2부에선 이를 현대로 옮겨 펼쳐낸다. 유수경 코레오 예술감독은 “본래의 이야기를 알아야 현대적인 풀이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해 전통 탈춤의 형식을 배치했다”면서 “우리 전통을 애매한 재해석이나 볼거리 수준에 그치지 않고 전통 예술의 양식과 의미가 현대에도 유효하게 작동한다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춤을 기반으로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에서 주목받으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기무간과 김재진, 김시원 등 무용수들이 노장, 먹중, 취발이 등 인물을 표현하며 시대를 풍자한다. 여기에 봉산탈춤 이수·전수자들과 힙합 가수 우원재가 함께 하면서 전통 탈춤의 에너지와 현대적 움직임을 결합해 선보인다. 지난해 ‘에피소드 1’로 갓의 미학을 탐구해온 링크서울은 “갓과 탈춤은 장인 정신, 의례와 일상의 공존, 조선 미학 등 전통 유산의 서사를 공유한다. 두 번째 에피소드로 그 가치와 의미를 확장했다”며 기획 취지를 소개했다. ‘에피소드:2, 탈춤’은 오는 22일부터 2월 1일까지 서울 마포구 레이어11에서 공연한다.
  • 삼성해맞이공원·탄천파크골프장… 땅값 비싼 강남에 만든 생활 인프라

    삼성해맞이공원·탄천파크골프장… 땅값 비싼 강남에 만든 생활 인프라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지난 3년 6개월여 동안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생활편의 인프라 구축이다. 없는 것 없어 보이는 동네지만 비싼 땅값 때문에 공공서비스를 위한 시설이 부족해 공원과 체육시설 등을 만들어 달라는 주민 요구가 높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코엑스 인근 삼성해맞이공원이다. 애물단지였던 삼성·봉은배수지를 정비해 주민들의 단골 산책코스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야경 명소로 만들었다. 구는 이곳에서 야외 요가·필라테스 강좌는 물론, 다채로운 라이브 공연도 운영했다. 특히 ‘별빛요가’ 프로그램은 해외에서도 참가 신청이 들어올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복정동 부지와 서울공항 인근 비행안전구역까지 활용해 만든 강남탄천파크골프장도 반응이 뜨겁다. 벌써 10만명 가까이 이용을 할 정도다. 강남구는 주민센터와 스포츠문화센터 등 8곳에 스크린 파크골프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강남·일원스포츠문화센터 등 4곳이 시범운영 중이고, 나머지 4곳도 올해 공사를 마치고 개방한다. 강남세곡체육공원도 50년 가까이 돌산이던 공터를 정비해 만들었다. 청년과 아이들을 위한 시설도 새로 들어섰다. 역삼동 충현교회 교육관을 이용해 만든 미래산업 취·창업 아카데미에는 벌써 450여 명이 교육에 참여했다. 평일 저녁과 주말 등 학생들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운동장을 개방하는 강남개방학교와 지역사회와 협업해 만든 서울형 키즈 카페도 주민 사랑을 받는 공간이다. 조 구청장은 “앞으로도 구민 생활을 더 쾌적하게 업그레이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많이 듣고 많이 일했죠”… 정책 만족도 93%, 강남의 비결[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많이 듣고 많이 일했죠”… 정책 만족도 93%, 강남의 비결[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강남은 주민 수준 높은 경제 1번지운동 시설·난임부부 지원 확대 등경청으로 해결책 찾고 행정 반영사업 정책 융자 접수창구 10배로초등교 12곳 안전 통학로 만들어강남권 첫 중독 전문 지원센터도지난해 7월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 열린 ‘주민과 함께 꿈꾸는 강남의 미래’ 정책토론회. 민선 8기(2022년~)를 평가하고 주민들이 느낀 정책 성과와 아이디어를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런 행사에서 단체장들이 마이크를 놓지 않는 일이 다반사다. 하지만 조성명(69) 강남구청장은 이날 ‘입’보다 ‘손’이 바빴다. 짧은 인사말 이후 주민 이야기를, 토시 하나 빠뜨리지 않고 적으려고 애썼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잘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조 구청장을 지난 2일 강남구청에서 만나 2026년 강남구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민 행사에서도 말이 적은 편이고, 직원과 이야기할 때도 하기보다는 듣는 쪽이라고 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제가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이런저런 생각과 아이디어도 있고 하고 싶은 말도 많다. 하지만 일이 되게 하려면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중요하다. 주민들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직원들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려고 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말을 하기보다 듣는 쪽이 된 것 같다. 나도 말 잘한다(웃음).” -‘경청의 리더십’이라고 평가하는 분들이 많더라. 이전 강남구청장들은 고위직 공무원 출신이 많았서인지 듣는 것보다 ‘지시’하는 일이 많았고, 그 분들과 차별화된다는 의미일 텐데. “장점으로 봐주니 감사하다. 사실 강남구 행정이 쉽지 않다. 대한민국 경제 1번지에 기업과 사람과 모였다. 주민 교육 수준도 높고, 전문직도 많다. 행정에 대한 요구와 민도도 다른 곳에 비해서 높다고 생각한다. 구청장이 되고 나서 이런 주민들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까 생각하다가 내가 잘하는 것이 뭔지를 생각했다. 바로 ‘듣는 일’이었다. 주민들에게 무엇인가를 해준다고 생각하기보다 주민들이 구청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해결책도 같이 고민하기 위해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민선 8기 강남구 정책에 대한 주민 만족도가 93.2%나 되더라. 비결이 뭔가. “주민들이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더 기분 좋은 항목이 있는데….” -무엇인가. “‘강남구청이 업무 추진 과정에서 구민 의견을 반영합니까?’라는 질문에 주민 83.1%가 ‘그렇다’고 답한 것이다. 지난 3년 6개월 동안 경청하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행정에 반영한 덕분인 것 같아서 가장 기뻤다. 그리고 ‘생활에 불편함이 있을 때 강남구청에 얘기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79.4%가 또 ‘그렇다’고 답했다. 두 가지 질문에 주민 5명 중 4명이 긍정적인 답을 하신 걸 보고 보람도 느끼고 힘이 났다. 앞으로도 ‘말하기’ 보다 ‘듣기’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행정에 주민 의견이 반영된 대표 사례를 소개한다면. “주민들이 ‘집 근처에서 편하게 운동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를 해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데 알다시피 강남은 땅 한 평(3.3㎡)에 수억 원씩 한다. 공간 마련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직원들과 머리를 맞댔다. 브레인스토밍 결과 다양한 아이디어와 해법이 나왔다. 숙원사업이었던 탄천파크골프장과 세곡체육공원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올해는 일원동 영희초등학교의 노후 스포츠센터이 전면 리모델링을 거쳐 수영장과 체력단련장, 스크린골프장 등을 갖춘 종합 체육시설로 변신한다. 생각해보니 내가 한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해야 할 일은 구민이 찾아주고, 해결책은 직원들이 찾았으니 말이다(웃음). 그래도 공치사를 하자면 내 고집 안 부리고, 원하는 것을 찾아 함께 고민하고 결정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구청에서 찾아서도 많은 일을 했더라. 전국 최초로 소득 제한 없이 난임부부를 지원하고, 아이를 낳은 신혼부부 취득세도 환급해줬다고 들었다. “강남구에는 소득 기준 때문에 정부나 서울시 정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지역적 특성에 맞지 않은 제한을 과감하게 완화했다. 높은 주거비로 어려움을 겪는 신혼부부와 청년에게 전월세 대출이자를 지원하고 학업·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 인재에게 소득에 상관없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저출산 대응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졌다. 전국 최초로 소득 제한 없이 난임부부를 지원하고 초기 양육비를 대폭 늘렸다. 그랬더니 2년 연속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출생아 증가율 1위가 됐다. 올해부터는 아빠 육아휴직 지원금을 통해 가정의 경제 부담을 낮춘다. 신혼부부 취득세 환급은 직원들이 고생했다. 나라에서 지원하는 제도인데, 모르고 혜택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취득세 신고서에 출산과 5년 내 결혼을 했는지를 묻는 항목을 더 했다. 그렇게 돌려드린 출산 신혼부부 취득세가 지난해 2700만원이나 된다.” -중소기업과 상공인 대출도 개선됐다고 들었다. “사업을 하면 은행 문턱이 무척 높다. 그래서 낮추려고 노력했다. 정책 융자를 상시 접수 체제로 전환하고 접수창구를 10배로 늘렸다. 또 올해부터는 대출 신청을 기존 신한은행 외에도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서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처리 기간도 단축 40일 이상 걸리던 것으로 20일로 대폭 줄였다.” -초등학교 주변 안심 통학로도 대폭 늘었다. “취임 첫해에 학교 앞 교통사고로 어린이가 사망했다. 그걸 보고 다시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지역 초등학교 중 보도와 차도가 나누어져 있지 않은 12곳에 통학로를 만들었다. 도로 폭이 좁은 곳은 일방통행으로 지정해야 해서 인근 주민이나 상인의 반대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신념으로 꾸준히 설득했고, 결국 12곳 모두 안전 통학로가 생겼다.” -지난해 11월 만든 중독 전문 지원센터도 눈길을 끈다. “다이어트약, 공부 잘하는 약과 같은 이름으로 마약 성분이 든 약을 오남용하는 사례도 많다. 스마트폰, 도박, 알코올 중독도 심각하다. 국회와 서울시를 설득해 강남권에서는 처음으로 중독 문제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센터가 만들었다. 이곳은 디지털 미디어, 약물, 알코올, 도박 등 4대 중독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 중독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많이 듣고 많이 일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어떤지 모르겠다. 올해는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일하겠다.”
  • 농업·전기 병행 ‘영농형 태양광’ 발전 뜬다

    농지 위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영농형 태양광’이 실증 단계를 넘어 대규모 집적화라는 새 국면에 진입했다. 고령화와 소득 불안정에 직면한 농촌의 자구책이자 국가 에너지 정책의 전환점으로 주목된다. 전남, 전북, 경기 등 주요 광역지방자치단체는 각자 전략에 따라 농촌형 재생에너지 모델 선점을 위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은 영농형 태양광의 최대 실험장으로 꼽힌다. 해남·영광·고흥 등 농업 비중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십㎿급 태양광 단지 구축 계획이 나오고 있다. 전남형 모델의 특징은 ‘속도’보다 ‘구조’다. 외부 자본 주도의 개발을 지양하며, 마을 협동조합·농민 법인이 사업 주체로 참여해 수익을 공유하는 주민 주도형을 전면에 내세운다. 전남은 특히 주민 주도형 ‘햇빛 연금’ 모델을 구축 중이다. 전북은 상대적으로 접근이 신중하다. 고창·부안·김제 등 곡창지대를 중심으로 시범사업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면 확산보다는 농업 영향 검증을 우선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전북형 모델의 핵심은 ‘농지 보전’이다. 지자체와 농업계는 차광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 토양 변화, 농기계 작업성 저하 등을 자세히 따지며 작물별·유형별 기준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경기는 농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전력 계통의 접근성이 좋고 수요처가 인접해 있다는 게 강점이다. 화성·안성 등에서 1㎿ 안팎의 단지가 시범 운영되며, 향후 확대 가능성을 검증 중이다. 경기형 모델의 특징은 ‘기업 연계’다.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추진 기업과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농가는 안정적인 임대료와 발전 수익을 동시에 얻는 구조가 시도되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영농형 태양광은 농촌이 재생에너지 전환의 주변부에서 벗어나 생산 주체로 올라설 수 있는 중대한 시험대”라며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전남, 전북, 경기의 답안은 농지 위 태양광이 ‘농촌 파괴’가 아닌 ‘농촌 재생’의 상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 금감원, 쿠팡 ‘연 18.9% 고금리 대출’ 검사 전환 검토

    쿠팡파이낸셜이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운영해 온 최고 연 18.9% 금리의 ‘판매자 성장 대출’이 고금리 논란을 넘어 불완전판매(위험·불이익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판매) 가능성으로 번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상품의 구조와 위험 요소가 판매자에게 적절히 설명됐는지 등을 놓고 법 위반 여부를 따져보고 있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쿠팡파이낸셜에 대한 현장 점검을 마친 뒤 검사 전환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돈을 제때 갚지 못했을 때의 처리 방식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이 대출은 판매자가 약정한 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쿠팡과 쿠팡페이를 통해 받을 정산금이 판매자에게 지급되기 전에 대출 상환에 먼저 쓰이도록 설계돼 있다. 판매자가 쿠팡을 통해 벌어들인 판매대금이 사실상 담보로 설정된 셈이다. 상환 방식은 평상시에는 매출 연동 구조다. 판매자가 쿠팡에서 물건을 팔아 번 돈의 최대 20%가 정산 과정에서 대출 상환에 쓰일 수 있다. 다만 매출 규모와 관계없이 3개월마다 대출 원금의 10%와 해당 기간 발생한 이자를 반드시 갚아야 하는 최소 상환 조건이 붙어 있다. 이 최소 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연체가 이어지면, 판매자가 쿠팡과 쿠팡페이에 받을 정산금을 담보로 쿠팡파이낸셜이 대출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한 구조다. 매출이 줄면 판매자가 실제로 손에 쥘 현금이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은 담보가 제공되는 상품임에도 설명이 부족해 판매자가 신용대출 상품으로 오인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점검하고 있다. 최고 연 18.9%에 달하는 금리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이자제한법상 상한인 연 20% 이내이긴 하지만, 대형 유통 플랫폼의 우월적 지위를 바탕으로 입점업체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했다는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쿠팡은 “전통 금융권으로부터 사업 자금을 제공받기 어려운 중소상공인과 중·저신용 판매자도 사업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다”는 입장이다.
  • 대덕 연구실은 ‘외딴섬’… 행정 처리에 예산 따느라 진 뺀다[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대덕 연구실은 ‘외딴섬’… 행정 처리에 예산 따느라 진 뺀다[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여의도 15배 면적에 2900개 기관대학·연구소·기관 역할은 제각각尹정부 때 연구비 삭감이 직격탄단기 성과 힘든 기초과학은 뒷전“내가 연구자인지 행정담당인지…”“칼자루는 사실상 부처 사무관이” 이직자 대부분 기업보다 대학行처우보다 연구 자율성에 목말라 “대덕 특구 어디 어디 가시게요? 건물끼리 워낙 멀어서 버스로 다니기 어려울 텐데요.” 지난달 22일 대전 대덕 연구개발특구로 향하는 택시에서 기사로부터 들은 얘기다. 실제 이날 방문한 2개 연구소 사이는 차량으로 10분 정도 걸리는 불과 5.4㎞ 거리였지만, 버스는 한 번 갈아타야 했고, 연구소끼리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없었다.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이 모인 거대한 ‘벨트’를 떠올리며 도착한 대덕 특구는 각각의 기관이 ‘외딴섬’처럼 고립된 듯한 인상을 주었다. 한 연구원은 “굳이 서로 오갈 일이 없고, 필요할 때만 내 차로 움직인다”고 했다. 이곳은 한때 ‘불 꺼지지 않는 연구의 메카’이자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상징’이었다. 1973년 출범해 반세기 동안 세계 최초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상용화를 이뤄냈고, 누리호 발사를 성공시키는 등 굵직한 성과를 쌓았다. 여전히 여의도(4.5㎢)의 15배에 달하는 67.8㎢ 면적에 총 2914개 기관(연구 분야 49개·기업 2803개 등)이 있다. 하지만 이제 이공계 대학원생과 취업 준비생들은 대덕 특구를 ‘연구개발직의 남방한계선’이라고 부른다. 한국 과학정책의 문제점과 답답함을 토로하면서도 경직된 조직문화 속에서 해를 입을까 두려워 소속을 밝히는 것도 꺼리는 연구원들은 갈라파고스에 외롭게 갇힌 것 같았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사태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했다. 2023년 당시 대덕 특구에는 49개의 연구기관이 있었는데, 연구소는 물론 인근 지역 경제까지 휘청였다. 국책연구원에서 일하는 정모씨는 “연구원의 유일한 메리트(장점)가 연구의 안정성인데 예산 삭감으로 그마저 무너졌다”고 말했다. 인근 신성동에서 20년째 부동산을 하는 박모씨는 “예산 삭감 여파로 체험형 일자리가 덩달아 줄어서 방학 기간에 단기 월세방 수요까지 확 줄었다”고 했다. 연구비 삭감으로 연구 기관들은 비용 세부 규칙을 깐깐하게 변경했다. 국립연구소 연구원 김모씨는 “사람의 오감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연구원이 1만원대 이어폰이나 스피커조차 사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연구 성과를 내라면서 연구는 불가능한 구조로 만들었으니 현장은 크게 술렁였다고 했다. 또 연구원들은 “내가 연구자인지 행정 담당자인지 모르겠다”는 말을 적잖이 했다. 한 정부 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인사팀 직원은 “대학은 조교가 행정 업무를 분담하지만, 출연연은 인력 활용에 한계가 있다”며 “(행정업무에 치여) 이럴 바엔 대학으로 옮기거나, 차라리 기업으로 나가겠다는 말을 주변에서 자주 듣는다”고 전했다. 연구에 대한 열정을 위축시키는 또 다른 요소는 ‘관료 통제’다. 연구의 자율성 및 독립성 보장을 내세웠던 대덕 특구의 설립 취지와 달리 현장에서는 정부의 입김이 지나치게 세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책연구원에 다니는 장모씨는 “연구 과제들이 대부분 바텀업(상향식)이 아닌 탑다운(하향식)으로 내려온다“며 ”칼자루는 사실상 정부 부처 사무관이 쥐고 있다“고 했다. 결재선을 거치면서 정부 부처 과장·국장·차관의 한마디에 연구 방향이 수정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는 “아예 과제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부처에서 개입하니 자율성을 훼손하는 것 같아 자괴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런 예산 삭감과 행정 업무 부담, 정부의 지나친 간섭 등으로 사명감과 자부심이 가득했던 대덕 특구에는 수동적인 조직 문화가 확산했다고 한다. 20년 넘게 연구원 생활을 한 이모씨는 “다들 가슴 속에 태극기를 품고 들어오지 않았겠냐”면서 “예전에는 미션 달성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았지만, 지금은 힘들게 무리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성모씨는 “연구원 수가 줄고 지역 인구도 빠져나가면서 예전 같은 활기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한 기초과학 분야는 “당장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 기초과학에 대한 홀대는 곧 처우 문제로 이어지고, 과학기술계 인재들이 연구 현장을 떠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 출연연 23곳의 연구원 이직자 수는 2023년 143명에서 2024년 166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만 85명이었다. NST 산하 출연연 중 평균 연봉 1위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이직자는 대학(79.1%)과 기업체(10.4%)로 직장을 옮겼다. 최연택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 위원장은 “기업에 가는 것보다는 대부분의 이직 연구원들이 학교로 향하는 부분이 뼈아프다”며 “이건 처우(부족)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하고 싶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 “좋은 밤이에요” 여유 부린 마두로… ‘숨은 권력’ 영부인도 함께 체포

    “좋은 밤이에요” 여유 부린 마두로… ‘숨은 권력’ 영부인도 함께 체포

    미군 특수부대의 전격적인 ‘절대적 결의’ 작전으로 3일(현지시간)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뉴욕시 마약단속국(DEA) 본부로 이동한 뒤 브루클린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돼 이르면 5일 법정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적 동반자이자 베네수엘라의 숨은 권력으로 불리는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도 남편을 따라 미국에 전격 체포됐다. 마두로는 ‘국가정상’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했다. 미국 뉴욕 남부 연방지방검찰청(SDNY)이 이날 공개한 기소장을 보면 마두로는 국가 권력을 범죄에 악용한 ‘국제 마약카르텔의 수괴’로 규정됐다. 마두로 정권이 베네수엘라 정부를 이른바 ‘태양의 카르텔’이라는 범죄 조직으로 변질시켰다는 것이다. 주요 중대 혐의는 ▲마약 테러 공모 ▲코카인 미국 수입 공모 ▲기관총 및 파괴 장치 소지 ▲무기 소지 공모 등 4가지다. 미 검찰은 마두로 정권이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민족해방군(ELN) 등 해외 테러 조직과 멕시코의 시날로아 카르텔, 베네수엘라 기반 범죄 조직인 트렌 데 아라과(TdA)와도 ‘나르코 테러리즘’(마약 범죄와 연계된 테러 조직들의 활동)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플로레스에 대해서도 마약 범죄의 공범으로 적시했다. 플로레스는 돈세탁과 친인척 부정 채용, 사법부 장악 시도 등 여러 의혹을 몰고 다녔으며,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제재 명단에 올라가 있는 상태다. 얼굴이 가려진 채 생포된 모습이 미 전역에 생중계된 마두로는 자신을 연행하는 DEA 요원에게 스페인어와 영어로 “좋은 밤이에요. 해피 뉴 이어”라며 여유를 부리는 모습이 백악관의 엑스(X) 계정에 공개되기도 했다.
  • 미군 파견 가능성… 베네수엘라 부통령 “식민지 반대” 항전 예고

    미군 파견 가능성… 베네수엘라 부통령 “식민지 반대” 항전 예고

    트럼프, 지상군 투입·2차 공격 시사마두로 정부 인사, 군 장악력 강화부통령 “우리 대통령은 마두로뿐”정권 이양까지 실질적 통치에 의문마차도 “자유의 시간이 도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기습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잃은 베네수엘라에서는 당분간 큰 혼돈과 함께 차기 집권을 놓고 정치권의 거센 소용돌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정부로의 안정적인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실질적으로 통치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그간 마두로 대통령에게 맞섰던 친미 성향 야권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속에 부상할 가능성이 있지만, 마두로 정부 인사들도 군부 장악력을 바탕으로 정권 유지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안전하고 적절하며 현명한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우리가 베네수엘라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상군 투입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훨씬 더 큰 규모의 2차 공격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군을 파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아울러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가 미국이 원하는 것을 이행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내심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한 과도정부 구상안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이날 국영TV가 중계한 비상 내각 회의에서 “우리의 유일한 대통령은 마두로뿐이다. 어느 나라의 식민지도 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항전 의사를 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에 외신들은 미국이 실제로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군이 카라카스(베네수엘라 수도)를 장악하지 못했으며, 마두로 정부가 여전히 실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그가 군부 지지까지 이끌어 내며 정권을 창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는 매우 좋은 여성이지만 지도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마차도는 이날 엑스(X)를 통해 “자유의 시간이 도래했다. 우리는 질서를 세우고 특별한 국가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부정선거 논란 끝에 마두로 대통령에게 패한 뒤 스페인 망명길에 오른 야권 지도자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귀환해 민심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李, 중국 국빈 방문… 양국관계 완전 회복 시동

    李, 중국 국빈 방문… 양국관계 완전 회복 시동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3박 4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틀어졌던 양국 관계를 완전히 복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문제를 비롯해 한한령(한류 제한령),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인공구조물 설치도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첫 공식 일정으로 중국 현지 동포들과의 만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 간담회에서 “여러분께서도 한중 관계의 개선을 손꼽아 기다리셨을 걸로 생각한다”며 “오늘이 한중 관계가 부족한 부분들을 다 채우고 다시 정상을 복구해서 앞으로 더 깊고 넓은 한중 관계 발전을 향해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저의 기억으로는 1월만 되면 2·3월 중국으로부터 미세먼지 분진이 날아오는데 어떡하냐가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그런 걱정들을 거의 하지 않게 됐다. 거의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이제 세계 시장에서 우리와 경쟁하고 있지만 또 각자가 가진 비교 우위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실버산업 등 앞으로 협력할 분야도 무궁무진하게 남아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고 했다. 특히 “(베이징에 위치한) 조어대는 북핵 문제 논의를 위한 6자회담이 개최된 곳이기도 하다”며 한반도 평화 문제에 있어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시 주석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방중은 한국 대통령으로선 6년여 만이다. 국빈 방문은 2017년 12월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8년여 만이다. 중국 측도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다. 이날 이 대통령 내외의 베이징 서우두 공항 도착 때 중국 측에선 인허쥔 과학기술부장(장관)이 직접 나와 ‘최대 예우’를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빈 방문 때는 수석 차관급이, 문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방중 당시에는 각각 차관보급이 영접을 나왔다. 청와대 대변인실은 “한중 관계의 전면 복원 흐름을 공고히 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 주석 국빈 방한 시 우리 측 외교부 장관이 공항 영접한 것에 대해 중국 측이 호혜적 차원에서 성의를 보였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5일 오후 예정돼 있다. 이 대통령으로선 새해 첫 외국 정상과의 만남이다. 지난해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만난 양국 정상이 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했다면 이번 회담에선 좀더 진전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에 따르면 이번에 합의할 양해각서(MOU)만 10건이 넘는다고 한다. 다만 일각에서 거론된 K팝 콘서트는 준비 기간이 짧아 이번에 개최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의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민감한 현안인 중일 갈등이나 양안 관계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저 역시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하나의 중국’을 지지할 것을 요청한 데 대한 응답이자 관계 개선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만 등과의 관계를 고려해 ‘원칙’이라는 단어 대신 ‘존중’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일방적으로 중국의 편을 들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 “아이에게 안 부끄럽게… 제복 입은 사람 존중받는 나라 되길”[월요인터뷰]

    “아이에게 안 부끄럽게… 제복 입은 사람 존중받는 나라 되길”[월요인터뷰]

    두 다리 잃은 목함지뢰 사건어릴적 야구선수 꿈꾸다 군 입대 DMZ 작전 중 지뢰 밟고 정신 잃어의족 낀 미군과 만난 뒤 재활 의지군 복귀 이후까지 24번 수술 버텨조정 선수로 제2의 인생재활 중 SH 장애인조정 선수 제안첫 야외 훈련 뒤 운동선수 꿈 결심 5월에 태어날 아이 육아 최대 고민군인 희생 정신 중요성 알려줄 것병오년(丙午年)을 알리는 제야의 종이 울린 지난 1일 0시 서울 보신각. 당목(撞木)을 밀어 타종한 시민대표 11명 중 한 사내에게 눈길이 쏠렸다. 2015년 목함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고 생사의 갈림길에 섰지만, 24차례의 수술과 고통스러운 재활을 딛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 조정선수로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하재헌(32) 예비역 육군 중사다. 지난달 30일 하남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만난 그는 “(목함지뢰 사건이) 잊혀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담담하게 말하면서도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존중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그분들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렇게 편하게 지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의 기운을 지닌 붉은 말의 해의 5월에 아들이 태어난다. 어렸을 때 야구선수를 꿈꿨던 그는 “캐치볼도 하고 싶고, 물놀이도 같이 가고 싶다. 육아가 최대 고민”이라며 “아이가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무엇보다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다”고 새해 바람을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야의 종 타종은 특별한 경험일 것 같은데. “평소 타종식을 챙겨보는 편은 아니라 덤덤했는데, 부모님이 신기해 했다. 다들 좋은 기운으로 2026년 한 해를 살기를 바라며 종을 치겠다. 특히 군인들이 (나처럼) 다치지 말고 무사히 전역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고 싶다.” -목함지뢰 사건이 어느새 10년이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나를 모르는 분들도 많다. 응원 편지를 써줬던 초등학생들이 벌써 20대다. 잊혀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사건만은 기억되기를 바란다. 아직도 생생하다. 침투 흔적을 살피는 수색작전이 오전 7시쯤 시작됐다. 차를 세우고 비무장지대(DMZ)로 걸어 들어가 철책 사이 소통문을 열었다. 김정원 중사가 선두였고, 뒤를 따랐는데 폭발음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 깨어보니 주저 앉아 있었다. 흙먼지가 가득했고, 터진 다리부터 통증이 올라왔다.” -현장이 워낙 참혹했는데. “지혈만 한 뒤 일반전초(GOP)에서 소독하고 붕대를 다시 감았다. 현장에서 옮겨지는 과정에서 등 부상까지 심해서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는데 혈압이 너무 낮았다. 수술을 못하고 8시간 정도 대기했다. 수술만 24차례 받았다. 2023년 피부 이식 부위가 벌어져 수술한 게 마지막이다.” -어떤 감정일지 짐작조차 어렵다. 20대 젊은 나이에 원망하는 마음도 들었을 것 같다. “군에서 다치면 대부분 크게 다친다. 그만큼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 원망이 없을 순 없다. 안 좋은 생각도 들었지만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했던 것 같다. 군대를 안 갈 수는 없고, 다리를 다시 붙일 수도 없다. 되돌릴 수 없으니 덤덤하게 받아들이자, 그리고 어떻게 하면 다시 걸을 수 있을지만 생각했다.” -수술과 치료 만큼이나 재활 과정이 고통스러웠을 텐데. “한쪽 다리만 절단되면 목발이 더 편하다고도 하는데 (두 다리를 모두 잃은) 난 선택지가 없었다. 두달 만에 의족으로 균형을 잡고 조금씩 걸었다. 젊은 데다 운동을 해서 재활이 빠른 편이었다. 고통스러웠지만 그때 재활을 열심히 해서 지금 덜 절뚝이는 편이다. 이식받은 피부가 벌어지곤 하는데, 병원에서는 회복 기간엔 의족을 쓰지 말라고 해도 막상 쉽지 않다. 휠체어로 생활하기엔 우리나라에 계단이나 턱이 많다.” -병문안 온 미군을 만났던 일이 전환점이 됐다고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다.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아온 미군 상사가 이야기하다 바지를 걷어 올렸다. 나와 같은 양쪽 절단이었다. 그는 의족을 끼고 공수훈련도 받는다고 했다.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힘이 났다.” -재활이 일단락됐어도 복귀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 “처음엔 원래 근무했던 1사단으로 복귀하고 싶었지만, 작전 보직은 한계가 있었다. 컴퓨터를 좋아하는 김정원 중사(하 중사를 옮기던 과정에서 2차폭발로 한쪽 다리를 잃음)는 사이버사령부를 택했다. 고민하던 내게 의무사령관이 수도병원을 권유했다. 다친 장병들이 많이 오는 곳이니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을 거란 말에 선택했다.” -거기서 조정도 시작하게 된 건가. “유가족 지원 업무를 맡았는데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때에 SH 장애인조정팀의 임명웅 감독님이 찾아왔다. 재능이 있다고 본 것 같다. 나는 군에 남겠다고 했지만 감독님이 3년 가까이 설득했다. 로잉 머신(조정 동작을 재현한 실내 운동기구)을 병원에 두고 수요일마다 재활했다. 어느 날 미사리 조정경기장으로 나를 불렀다. 야외에서 처음 배를 탔는데 재밌더라. 어릴 적 꿈이던 운동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운동을 시작하고 단기간에 전국장애인조정대회 1위, 아시안컵 2위에 올랐다. “전역 1년 전 첫 출전대회에서 메달을 땄다. 이후 SH에 몸 담고, 주장도 맡았다. SH는 공공기관 최초의 장애인조정팀이다.” -장애인 조정과 비장애인 조정은 어떤 차이가 있나. “비장애인 조정은 중량급과 경량급으로 나뉘지만, 장애인은 장애 등급에 따라 PR1, PR2, PR3로 나뉜다. PR3은 다리까지, PR2는 허리와 팔을, PR1은 팔만 쓰는 식이다. 물에 빠지지 않도록 PR1·PR2는 배의 폭도 더 넓고 자전거 보조 바퀴 같은 역할을 하는 ‘폰툰’을 단다. 국제대회에서 PR2는 혼성 종목만 있는데 국내 여자 선수가 적어 2년째 대표팀에 들어가지 못했다. PR1으로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다. 장애인 스포츠는 선수 생활이 비교적 긴 편이다. 첫 국제대회에서 16위를 했는데 당시 15위를 한 외국 선수가 아버지와 동갑이었다. 체력 관리를 잘하면 오래 할 수 있을 거다.” -상이용사 모임도 활발히 나가는 편인가. “천안함 사건 등으로 다친 선·후배들과 편하게 교류하는 정도다. 공을 찰 순 없지만, ‘베테랑FC’ 풋살팀에서 응원한다. 큰 사고가 나면 수도병원에 가서 이야기를 듣곤 했다. 지뢰 사고로 다친 이주은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 운영실장도 그렇게 알게 됐다. 이 실장은 내 권유로 조정도 시작했다.” -지난해 결혼하고 일상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 “운동을 하다가 서울시장애인체육회에서 일하는 아내와 만났다. (숙소와 훈련장이 있는) 미사리조정경기장에서 가까운 하남에 신혼집을 구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더라. 성남 집에 자주 가려고 하지만 멀어서 쉽지는 않다. 미안한 마음 뿐이다.” -아빠가 된다는 귀띔을 들었다. “5월이 예정일이다. 아직 실감은 나지 않는다(웃음). 나중에 아이를 수영장에도 데려가고 싶고, 함께 산책도 하고 싶은데 물놀이도 어렵고, 오래 걷는 일은 힘들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걱정이다. 가끔 (야구) 캐치볼을 하는데 아들과도 해 보고 싶다. 육아를 잘 할 수 있을지가 최대 고민이다. 무엇보다 아이가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바람은. “개인적으론 선수로서 한번 더 국제대회에 도전하고 싶다. 그리고 가정에 더욱 집중할 생각이다. 그리고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존중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그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었으면 한다. 여전히 호국보훈의 달이나 무슨 기념일에만 집중되는 느낌이다. 태어날 아이에게도 가장 먼저 강조하고 싶다. 제복을 입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렇게 편하게 지낸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이 지키고 있기에 우리가 일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하재헌 선수는 1994년 부산 출생. 2015년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 중 북한군이 설치한 목함지뢰가 터지면서 두 다리를 잃었다. 자신이 재활 치료를 받았던 국군수도병원 의무부사관으로 복무하다가 2019년 중사로 전역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 장애인조정팀 창단 선수이며 2025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남자 단체전 부문에서 금메달을 땄다.
  • 호텔 예약 다 해놨는데…“일본 치안 불안정, 여행 가지 말라” 긴급 경고한 中

    호텔 예약 다 해놨는데…“일본 치안 불안정, 여행 가지 말라” 긴급 경고한 中

    주일본 중국대사관이 “최근 일본 일부 지역의 치안이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재차 당부했다. 주일 중국대사관은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후쿠오카현, 시즈오카현, 아이치현 등 각지에서 살인 미수 사건 및 사회 보복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사관은 “일본에 체류 중인 여러 중국인으로부터 이유 없는 폭언이나 폭행을 당해 부상을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31일 도쿄 신주쿠구에서는 자동차가 보행자를 치는 사고가 발생해 중국인 2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받았다”고 설명했다. 대사관은 이러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당분간 일본 여행을 자제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일본에 체류 중인 중국인들에게는 “경계를 늦추지 말고 현지 치안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안전 의식을 높이고 개인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며 “표적 공격이나 차별적 행위를 당할 경우 증거를 확보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하며, 주일본 중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사관의 이러한 권고에 한때 중국 실시간 검색어에는 ‘중국인 2명 일본에서 차에 치여 중상’이라는 키워드가 트렌드로 오르기도 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日방문 중국인 급감…‘춘절’ 앞두고 기대감↑ 중일 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한 이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중국은 대응 조처의 하나로 같은 달 자국민의 방일 여행 자제령을 내린 바 있다. 최근에는 중국 문화관광성이 자국 대형 여행사 관계자들에게 방일 여행을 위해 필요한 비자 신청을 60%까지 줄이고, 단체 여행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여행 자제 권고 이후 지난해 11월 일본 방문 중국인은 56만 2600명으로 전달(10월)에 비해 15만명가량 급감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일본 지방 도시는 중국 여행객 감소에 따른 여파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음력설)이 다가오면서 이 시기에 맞춰 일본 여행을 예약한 중국인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숙박 예약 관리 시스템 운영업체인 ‘트리플라’가 전국 1727곳 주요 호텔을 분석한 결과 춘절 연휴 기간(2월 15~23일) 중국에서 예약한 일본 호텔 건수는 전년 같은 시기 대비 5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호텔 예약 건수가 상승하면서 평균 객실 단가(ADR)도 오르고 있다. 트리플라가 이번 춘절 기간 평균 객실 단가를 따져본 결과, 전국 평균이 2만 2004엔(약 20만 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상승했다. 춘절 시기 중국에서의 일본 호텔 예약이 호조를 보인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이후 상황에도 관심이 쏠린다. 닛케이는 “여행사가 주관하는 단체 여행과 견줘 개인 여행객들은 중국 정부 정책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춘절 기간 예약 건수 상승은) 개인 여행객 수요가 오름세인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 중국 동포 만난 이 대통령 “한중 관계 전면 복원…미세먼지 걱정 거의 하지 않게 됐다”

    중국 동포 만난 이 대통령 “한중 관계 전면 복원…미세먼지 걱정 거의 하지 않게 됐다”

    중국 베이징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오늘이 한중 관계가 기존에 부족한 부분들을 다 채우고 다시 정상을 복구해서 앞으로 더 깊고 넓은 한중 관계 발전을 향해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한중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 이날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국빈 방문에 나선 이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으로 동포 만찬 간담회를 열고 “여러분께서도 한중 관계의 개선을 정말 손꼽아 기다리셨을 걸로 생각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월 시진핑 주석께서 11년 만에 국빈 방한한 데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무려 9년 만에 국빈 방중이라고 한다”며 “불과 두 달 만에 한중 양국 정상이 상호 국빈 방문한 것은 유례가 없는 첫 번째 일이라고 한다”며 그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는 양국이 최대한 빠른 시기 안에, 시간 안에 관계를 정상화하고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중국 그리고 한국 양국 정부의 엄중한 공통 인식과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로 외교 공백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후 새로운 정부가 탄생해 외교 정상화에 나섰고 가장 성과가 있었던 것을 한중 관계 복원이라고 꼽았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외교 성과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오랜 기간 후퇴해 있었던 한중 관계를 전면 복원한 것은 최대의 성과이자 큰 보람”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저의 기억으로는 1월달만 되면 2·3월 중국으로부터 미세먼지 분진이 날아오는데 어떡하냐가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그런 걱정들을 거의 하지 않게 됐다. 거의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 엄청난 발전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이제 세계 시장에서 우리와 경쟁하고 있지만 또 각자가 가진 비교 우위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실버산업 등 앞으로 협력할 분야도 무궁무진하게 남아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북 정책에서도 중국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더구나 중국은 우리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서도 더없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과 두 번째 정상회담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저의 답방은 과거 30여년의 수교 역사를 디딤돌 삼아 양국의 새로운 30년을 설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강선우 ‘공천 대가 1억원’ 의혹…불법 정치자금 등 추가 고발 예고

    강선우 ‘공천 대가 1억원’ 의혹…불법 정치자금 등 추가 고발 예고

    공천 과정에서 현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강선우 의원에 대해 추가 고발장이 접수될 예정이다. 이상욱 정의당 강서구위원장은 4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강 의원과 김경 서울시의원 등에 대해 추가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강 의원에 대해 이미 제기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더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청탁금지법 위반, 배임수재 혐의 등으로 추가 고발한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던 강 의원이 서울시의원 출마를 준비하던 김경 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5일 강서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국회의원이자 공천관리심사위원이라는 지위에 있던 인물이 공천 심사 대상자로부터 1억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직무 관련성, 대가성, 정치자금의 불법성 전반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며 “강선우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 못 갚으면 판매대금부터 회수한 쿠팡…금감원, ‘고금리 대출’ 검사 전환 검토

    못 갚으면 판매대금부터 회수한 쿠팡…금감원, ‘고금리 대출’ 검사 전환 검토

    쿠팡파이낸셜이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운영해 온 최고 연 18.9% 금리의 ‘판매자 성장 대출’이 고금리 논란을 넘어 불완전판매(위험·불이익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판매) 가능성으로 번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상품의 구조와 위험 요소가 판매자에게 적절히 설명됐는지 등을 놓고 법 위반 여부를 따져보고 있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쿠팡파이낸셜에 대한 현장 점검을 마친 뒤 검사 전환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돈을 제때 갚지 못했을 때의 처리 방식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이 대출은 판매자가 약정한 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쿠팡과 쿠팡페이를 통해 받을 정산금이 판매자에게 지급되기 전에 대출 상환에 먼저 쓰이도록 설계돼 있다. 판매자가 쿠팡을 통해 벌어들인 판매대금이 사실상 담보로 설정된 셈이다. 상환 방식은 평상시에는 매출 연동 구조다. 판매자가 쿠팡에서 물건을 팔아 번 돈의 최대 20%가 정산 과정에서 대출 상환에 쓰일 수 있다. 다만 매출 규모와 관계없이 3개월마다 대출 원금의 10%와 해당 기간 발생한 이자를 반드시 갚아야 하는 최소 상환 조건이 붙어 있다. 이 최소 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연체가 이어지면, 판매자가 쿠팡과 쿠팡페이에 받을 정산금을 담보로 쿠팡파이낸셜이 대출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한 구조다. 매출이 줄면 판매자가 실제로 손에 쥘 현금이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은 담보가 제공되는 상품임에도 설명이 부족해 판매자가 신용대출 상품으로 오인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점검하고 있다. 최고 연 18.9%에 달하는 금리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이자제한법상 상한인 연 20% 이내이긴 하지만, 대형 유통 플랫폼의 우월적 지위를 바탕으로 입점업체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했다는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쿠팡은 “전통 금융권으로부터 사업 자금을 제공받기 어려운 중소상공인과 중·저신용 판매자도 사업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다”는 입장이다.
  • “영부인 아닌 첫번째 전사”…마두로 대통령과 함께 체포된 아내 정체

    “영부인 아닌 첫번째 전사”…마두로 대통령과 함께 체포된 아내 정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전격 공습하고 마약 범죄 조직 우두머리로 지목해온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배우자를 체포하면서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70)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두로보다 6살 연상인 플로레스는 통상적인 영부인의 범주로 묶기 어려운 인물로 평가된다. 대통령의 배우자이기 이전에 베네수엘라 권력의 핵심부를 직접 관통해 온 정치 엘리트로, 과거 차베스 체제에서 입법과 사법 권력을 모두 거쳤다. 버스 운전사로 일하다 노조 지도자로 정치에 입문한 마두로와 달리 플로레스는 변호사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1992년 우고 차베스가 쿠데타에 실패하고 수감됐을 때 변호인을 맡으면서 차베스의 신뢰를 얻어 측근으로 부상했다. 당시 차베스의 노동 분야 측근이었던 마두로와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고, 1999년 차베스 정권 출범 뒤 마두로와 플로레스는 권력의 중심부에서 승승장구했다. 특히 플로레스는 2006~2011년에는 국회의장을 지냈고, 2012~2013년에는 검찰총장을 지냈다. 입법과 사정 권력의 최정점에 서며 차베스 체제 구축을 공고히 하는 데 일조했다. 2013년 차베스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뒤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마두로가 승리했고, 석 달 뒤인 그해 7월 마두로와 플로레스는 결혼식을 올렸다. 마두로는 플로레스를 ‘영부인(first lady)’이 아니라 ‘나의 첫 번째 전사(first combatant)’라고 부르며 강력한 신뢰를 보였다. 이미 정치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플로레스는 마두로 집권 뒤에도 국정 깊숙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1기 때부터 미국 정부로부터 마두로 대통령과 함께 제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마두로와 플로레스는 마약 테러 공모 등의 혐의로 이르면 5일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미 법무부가 이날 공개한 마두로 사건 공소장에 따르면 플로레스와 아들, 베네수엘라 내무장관 디오스다도 카베요 등 가족과 측근도 기소 대상에 포함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이 베네수엘라 내 마약 카르텔과 공모해 수천 톤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반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베네수 부통령 “식민지 되지 않겠다…유일한 대통령은 마두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베네수엘라 공격 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정권 이양 전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이어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영 TV(VTV)에서 중계한 비상 내각회의에서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은 마두로 단 한 명 뿐”이라며 “마두로가 우리 지도자이자 군 통수권자”라고 강조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과 플로레스 여사의 석방을 촉구한다. 베네수엘라는 그 어떤 나라의 식민지도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 천연자원을 비롯해 국토 구석구석까지 지켜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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