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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주의운동 주창 伊 네그리 초청 추진

    자율주의운동 주창 伊 네그리 초청 추진

    지난달 이탈리아의 정치철학자 안토니오 네그리(75)의 일본 강연계획이 무산된 가운데 국내 학자들이 네그리의 한국 초청 강연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네그리는 전지구적 주권 개념과 노동의 재배치·재구성 문제를 놓고 세계 학계에 일대 논쟁을 불러일으킨 ‘제국’의 공저자이자 자율주의운동(Autonomia, 아우토노미아)의 주창자로 유명하다. 네그리는 지난달 19일 일본에 입국해 이달 4일까지 도쿄대학 등 3개 대학에서 글로벌 시대의 노동문제와 지식인의 역할 등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었다. 줄곧 입국에 문제없다던 일본 외무성은 입국 이틀을 남겨 두고 과거 네그리의 ‘전력’(1978년 이탈리아 기민당 당수 알도 모로 암살사건에 연루돼 이듬해 4월 체포, 무죄판결 받았으나 국가전복죄로 기소)을 문제삼아 정치범이었음을 입증하는 서류 제출을 요구했고, 서류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던 네그리는 결국 방일을 포기했다. 네그리는 주최측에 보낸 이메일 편지에서 “최근 5년간 방문한 22개국 어디에서도 그 같은 서류를 요구받았던 적이 없다.”면서 “매우 실망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네그리 초청을 추진한 강상중 도쿄대 교수 등 19명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당국을 강하게 비판했고, 네그리와의 전화 질의응답 방식을 통해 계획했던 행사 대부분을 강행했다. 당초 네그리의 방한은 방일 일정에 맞춰 추진됐다. 국내 학자들 사이에서 일본 강연을 마친 네그리가 귀국 도중 한국을 경유하도록 하자는 논의가 모아졌다. 네그리 전문가인 윤수종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가 일본측과 교섭을 진행했지만, 네그리의 방일 무산으로 초청 계획도 백지화됐다. 윤 교수는 “네그리는 생존 학자 가운데 가장 활발히 조명되는 인물로 한국 사회운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자신의 책에도 많이 인용한다.”면서 “좋은 기회를 놓쳐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에도 맑스코뮤날레 조직위원회가 네그리 초청을 추진한 바 있지만, 당시 사면 전이던 네그리는 유럽 이외의 지역에 대해선 여행이 금지돼 성사되지 못했다. 현재 논의 중인 네그리 방한 추진은 세 번째 시도인 셈이다.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윤수종 교수, 조정환 도서출판 갈무리 대표 등이 주축이 돼 초청에 필요한 재정마련과 행사주체 결정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현재 몇 개 대학이 비용을 나눠 내고 공동주최하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정환 대표는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논의를 한 데 모아 초청 주체를 결정하면 초청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네그리의 학문적 동지이자 ‘제국’의 공저자인 미국 학자 마이클 하트와 함께 초청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은행들 ‘황금알’ 소액대출 외면 왜?

    은행들 ‘황금알’ 소액대출 외면 왜?

    대부업체가 7등급 이하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무담보 신용대출을 통해 ‘황금알’을 낳고 있지만 은행들은 뒷짐만 지고 있다. 올 초 은행들은 자회사를 통해 저신용자를 위한 무담보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겠다고 했으나 1·4분기가 지나도록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 은행 계열사들이 신용대출 시장에 뛰어들 경우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낮아 대출이자율이 대부업체의 49%에서 30%대로 크게 낮출 수 있어 은행들의 적극적인 상품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대출을 받는 사람들도 이자율 부담이 그만큼 줄어든다. ●러시앤캐시 “상환능력 있는 사람에게 단기대출” ‘러시앤캐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부업체다. 지난해 러시앤캐시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당기순이익은 1299억원. 대출잔액이 6300억원이었으니 순이익률이 20.6%인 셈이다. 러시앤캐시 고객 25만명의 평균 대출금액은 260만원, 평균 대출기간은 7개월, 연 평균 이자율은 48%였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대출승인 비율은 40∼50%로 2명 중 한 명은 심사후 탈락시킨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7등급 중 상환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소액대출을 짧은 기간 동안 해 준다는 의미다. 대출자들의 직업군은 예상을 깨고 급여소득자가 68%로 압도적으로 많고 자영업자 24%, 주부·일용직 종사자가 8%였다. 연령대는 30대가 38%로 가장 많고,40대가 27%,20대가 21% 순이다. 남녀 성비는 남자 60%, 여자 40%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대학을 갓 졸업한 취업 초년생의 경우 학자금 대출을 다 갚지 못했거나 연체돼 신용이 하락한 사람이 많아 은행을 이용할 수 없어 대부업체를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대출자들은 대체로 상환을 잘 하고 따라서 연체율은 생각보다 낮아 10% 정도라고 했다. 러시앤캐시가 손실을 예상해서 쌓아놓은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628억원으로 전체 대출잔액의 약 10% 정도에 불과하다. 연 48%의 대출금리를 꼬박꼬박 내는 대출자들이 약 90%라는 얘기도 된다. ●출시해 놓고 홍보도 안해 이처럼 충분히 상환 능력이 있는 저신용자들이 많지만 은행들은 외면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캐피탈을 통해 지난 2월20일 무담보 신용대출상품인 ‘미니론’ 출시했다. 대출한도는 100만∼300만원이고, 이율은 13∼37%이다. 취급수수료는 1.5∼3%를 별도로 내야 한다. 그러나 하나지주는 2개월 가까이 거의 홍보를 하지 않았다. 창구도 서울 강남 한 곳에 불과해 대출 실적도 거의 없다. 새 정부의 저신용자를 위한 정책을 의식한 ‘전시용’처럼 보인다. 국민은행과 신한·우리금융지주 등은 아직 상품을 내놓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계열사들이 저신용자들을 위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판매할 경우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대부업체들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면서 “대출 이용자들의 대출이자 부담도 줄여줄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눈에 띄는 금융상품] (4) ELS·ELD·ELF

    주가지수연계증권(ELS·Equity Linked Securities)은 특정 종목의 주가지수나 주가변동에 연계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증권사가 발행해 운용하며, 채권과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다. 종류는 크게 원금보장형과 비보장형으로 나눌 수 있다. 보장형은 원금을 까먹을 염려는 없지만 예상 수익률이 낮아 안정적인 투자자들이 이용할 만하다. 비보장형은 원금은 보장되지 않지만 주가의 변동에 따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공격적인 투자자들이 선호한다. ELS는 수익구조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ELS를 고를 때는 자금의 용도와 시장 전망, 위험 부담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일반적인 유형으로는 2stock조기상환형이 있다. 보통 3년 만기에 6개월마다 자동 조기상환 기회를 준다.2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조건을 미리 정한 뒤 6개월마다 이에 맞으면 자동으로 조기 상환하고,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으면 다음 6개월 뒤로 상환 기회를 늦추는 상품이다. 만기에는 별도로 정해 놓은 상환조건에 따라 수익률을 지급한다. 녹아웃(Knock-out)형은 기초자산의 주가나 지수가 한 번이라도 미리 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사전에 정한 수익률을 돌려 받는다. 그러나 이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해당 범위 안에서 주가가 움직이면 그 변동 폭에 따라 수익률(또는 손실률)이 달라진다. 리버스 컨버터블(RC)형은 만기때 주가나 지수가 미리 정한 하락률 아래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당초 약속한 수익을 받는다. 디지털형은 만기에 주가가 미리 정한 수준보다 높으면 수익을 얻고 아니면 원금만 돌려 받는 상품이다. 불스프레드형은 만기 시점에 지수 상승률에 비례해 수익률이 결정된다. ELS와 비슷한 상품으로 ELF(주가지수연계펀드·Equity Linked Fund)와 ELD(주가지수연계 정기예금·Equity Linked Deposit)이 있다.ELF는 ELS 등 지수에 연동된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산운용사가 운용한다. 고객이 맡긴 돈의 일부는 안정적으로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ELS 등 지수와 연동된 파생상품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낸다. 원금보전을 목표로 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ELD는 은행예금 상품으로, 주가지수만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며, 원금보장형만 있다. 고객의 돈 일부를 원금이 보장되는 이자율로 정기예금에 넣은 뒤 나머지는 주가지수 옵션 등에 투자한다. 만기때 원금은 보장하면서도 주가지수가 예측된 방향으로 변동했을 때 추가 수익을 노리는 구조다. 세 상품 모두 만기 전에 해지·상환·환매가 가능하지만 원금 손실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단독]상계동판 ‘돈을 갖고 튀어라’

    서울 노원구 상계시장에서 수십년간 냉면집을 운영해온 A(66·여)씨는 7일 머리를 싸매고 누워 이틀째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A씨는 2006년 입소문을 통해 40명이 매월 50만원씩 부어 2000만원이 모이면 월이자가 20만원씩 붙어 원금을 돌아가며 타는 계모임을 알게 됐다. 계주가 상계동 일대의 ‘큰 손’인 김정숙씨라는 것 외에 자세한 신분은 모르지만 20년 동안 곗돈을 부은 사람도 큰 문제가 없다고 귀띔해줬다. 결국 은행 이자의 수십배를 손에 쥘 수 있다는 생각에 계 11개에 선뜻 곗돈을 붓기로 했다. 아들과 딸에게도 권유해 가입시켰다. 매월 50만원씩 2년간 24차례나 부어 조만간 2억원에 가까운 돈을 만지리라 기대했지만, 계주 김씨는 며칠 전 자취를 감췄다. 여기저기 수소문하는 가운데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들이 속속 나타났다.‘김정숙’이란 이름도 가명이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김씨가 관리한 계 모임이 30개가 넘는다. 피해를 입은 사람은 주부·상인 등 150여명이고, 피해 금액은 100억원대로 추정된다. 피해자들이 7일 노원경찰서에 고소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조사에서 김정숙씨의 신원은 김모(56·여)씨로 확인됐지만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조사결과 김씨는 평소 상계동에 있는 남동생 집을 오가며 회원들의 환심을 사는 방식을 써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의 설명에 따르면 열 달째 곗돈을 타는 사람이라면 회원 40명이 매달 50만원씩 넣어 만든 원금 2000만원에 한 달 이자 20만원씩을 합친 열달 이자 200만원을 더해 2200만원을 받는 식이다. 은행보다 이자율이 훨씬 높아 여러 개의 계에 가입한 사람이 부지기수다. 때문에 150여명의 피해자 가운데 많게는 14개 계에 가입해 매월 700만원씩이나 부은 사람도 있었다. 평소 밝게 웃으며 돈을 모아 가던 김씨가 갑자기 자취를 감춘 건 지난 2일. 계 모임 회원들은 김씨의 종적을 궁금해하기 시작했고, 김씨 남동생이 최근 3억 9000만원짜리 아파트를 5000만원이나 싸게 급매한 뒤 달아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급기야 지난 6일 밤 피해자들이 모여 대책모임을 조직하기에 이르렀다. 피해자 모임에선 “김씨가 중국으로 달아났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현광활(35) 변호사는 “김씨가 재산을 다 처분하고 달아났다면 현실적으로 구제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노원서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자 수와 피해액 추산을 위해 피해자들의 자발적인 고소 접수가 요구된다.”면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피해자가 나올 것같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부유층에 더’… 학자금대출 변질

    ‘부유층에 더’… 학자금대출 변질

    “로또에 당첨되면 가장 먼저 뭘 하고 싶냐고요? 저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학자금 대출부터 갚겠다.’고 말할 겁니다.” 대학원생 권모(27)씨는 2004년부터 5학기 동안 빌린 학자금을 갚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자금뿐 아니라 생활비까지 대출받았던 권씨는 한 달에 30만원이 넘는 상환비용에 한숨만 나온다.“2006년부터 학자금대출 이자가 연 7.05%로 뛰기 시작했어요. 이자를 연체하는 친구가 무척 많아요. 저소득층을 위한 제도가 맞긴 맞나요?” ●대출 이자율 7.65%로 ‘껑충´ 학자금을 대출해 주는 주택금융공사의 ‘소득분위별 대출금 현황’에 따르면 정부보증 학자금대출이 시작된 2005년 2학기의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소득 1∼3분위의 비율은 51.4%였으나 2007년 2학기부터는 37.5%까지 감소했다. 반면 중산층과 고소득층인 6∼10분위까지의 학자금대출 액수는 2005년 2학기 31.0%에서 2007년 2학기 48.8%로 부쩍 올랐다. 저소득층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가 고소득층을 위한 제도로 서서히 변질되고 있다.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고금리에 있다.2005년 2학기에 연 6.95%였던 이자율은 2008년 1학기 7.65%로 뛰었다. 학자금 대출금리가 국고채나 시중 가산금리와 연동돼 결정되다 보니 고금리 행진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대학생 윤모(27)씨는 “비싼 이자로 학자금 대출을 받느니 차라리 휴학한 뒤 학비를 버는 게 낫다고 생각해 3차례나 휴학했다.”면서 “차상위계층을 더 많이 지원한다는데 과연 그런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높아지는 연체율 ‘악순환’ 설상가상으로 올해 학자금대출 예산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기존 3907억원에서 1000억원이 깎였다. 치솟고 있는 등록금 때문에 대출 수요는 많아지는데 예산은 ‘역주행’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연체율도 높아질 전망이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김동언 간사는 “등록금은 오르는데 예산은 줄고, 금리는 오르는데 연체율은 높아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더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삼성계열사 2조3000억 지급하라”

    소송 가액만 5조원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소송’으로 불렸던 삼성자동차 채권단과 삼성그룹의 법정다툼에서 법원이 채권단의 손을 들어 줬다. 법원은 채권단이 담보로 갖고 있는 삼성생명의 비상장주식을 삼성 계열사들이 모두 인수해서 현금화시켜 주라고 판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김재복)는 31일 삼성차 채권단인 서울보증보험 등 14개 금융기관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삼성전자 등 28개 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낸 약정금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이번 판결이 확정되면 삼성 계열사들은 1조 6338억여원과 이자 6800억여원 등 2조 3199억여원을 채권단에 넘겨 줘야 한다. 삼성자동차 채권환수 소송은 1995년 출범한 삼성자동차가 99년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서울보증보험 등 채권단은 “법정관리에 따른 손실 2조 4500억원을 이 회장이 부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회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삼성생명의 1주당 주가를 70만원으로 계산해 자신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채권단에 내놓고 주가가 70만원에 미달할 경우 계열사들이 책임진다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약속과 달리 삼성생명의 상장이 지연되자 현금 조달을 위해 이 회장과 삼성 계열사들을 상대로 부채 원금 2조 4500억원과 연체이자 2조 2880억원, 위약금 등 모두 5조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그러자 삼성측은 “채권단이 금융 압박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이 회장이 주식을 내놨지만, 주주가 회사의 부실책임까지 떠안는 것은 주주유한책임 원칙에 반해 무효”라며 법정다툼을 불사했다. 재판부는 “99년 채권단과 삼성그룹이 맺은 채권 환수 절차에 관한 합의는 유효하다.”면서 “이 회장을 뺀 계열사들이 서울보증보험이 이미 매각한 110여만주를 뺀 삼성생명 233만주,1조 6338억원어치를 처분해 이를 채권단에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다. 또 이 회장에게는 “주식처분 대금이 전체 채무액인 2조 4500억원에 미치지 못하면 삼성생명 주식 50만주 한도 내에서 증여하고, 계열사들은 이에 대한 부족분을 충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채권단이 요구한 ‘연 19%’의 이자율 적용에는 “너무 과다하다.”면서 “상법이 정한 연 6%의 비율로 지급하라.”고 삼성의 부담을 일부 덜어 줬다. 채권단으로선 그동안 현금유동화에 실패했던 채권을 현금으로 받게 됐고, 삼성으로선 소송가액에서 2조원 정도를 깎았다. 하지만 양쪽 모두 2조원가량의 부담을 떠안게 된 셈이어서 이번 판결이 최종 타협점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 계열사들은 자사의 경영과는 무관하게 2조원 대의 손해배상 책임을 떠안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부분이 상장사인 계열사로선 이번 판결에 따라 인수하게 될 삼성생명 주식이 1주당 70만원에 못미칠 때는 경영 부담 뿐아니라 일반 주주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삼성그룹 구조본의 계획에 따라 계열사들이 손실부담 책임자로 들어갔지만, 이 회장이 손실부담책임을 모두 져야 한다.”면서 “계열사들이 부담을 진다면 99년 합의서에 서명했던 각 계열사들의 대표이사들은 배임죄 및 주주대표소송에 따른 법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은행 대출금 회수에 자금난 심각

    Q20년 이상 제조업에 종사하며 은행과 거래해 왔는데, 최근 주거래은행이 이자율을 1%포인트 올리고 원금도 매년 20% 상환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몇 년 동안 치열한 국제경쟁과 내수 부족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 신규로 자금을 조달할 신용이 부족한 지금 은행의 요구에 응하자면 운영자금에 결손이 생기고 임금과 세금을 결제하지 못해 사채를 끌어댈 판입니다. 반면 은행의 요구를 들어 주지 않으면 회사는 더 이상 구매자금을 조달할 길이 없으니 진퇴양난입니다. -박수복(가명·57) A상업적인 동기에 의해 움직이는 금융기관이 불황기에 한계기업의 신용 상태에 의문을 가지게 될 때 자금을 회수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미리 이자의 형태로 원금을 회수하거나 원금 손실에 대한 보험을 들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원금 전액 상환을 하지 않으면 이자율을 대폭 올린다는 식으로 과도한 이익을 취하려고 하는 사례도 종종 눈에 띕니다. 문제는 은행의 자금 회수 조치가 그렇지 않아도 힘든 기업의 자금 사정을 더욱 나쁘게 해 다른 채권자도 경쟁적으로 채권을 회수하게 되고, 새로운 자금조달처는 위기를 틈타 기업을 통째로 짜먹는 약탈적인 대금업자밖에 남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고리 사채를 쓰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기업이 파탄에 이르는 길이 됩니다. 월 2∼3%의 사채 이자를 내면서 수익을 낼 정도의 폭리를 취하는 기업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 기업인이 겪는 이러한 애로를 정치인과 금융감독 당국이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경제규모가 커지고 국제금융시장에 통합된 지금 정부가 금융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이고 스캔들과 경제위기를 경험한 국민이 더 이상 관치금융으로 회귀하는 것에 동의할 수도 없습니다. 신문고 울리듯이 기업인이 금융기관에 대한 고충을 토로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닌 것이지요. 그렇다고 기업이 당하고만 살라는 것은 아닙니다. 해결책은 불황기에 기업의 주인이 누가 되는가를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소유권이라는 형식으로 다른 사람의 노동력을 지배해 생산활동을 조직화하는 권능은, 기업의 위험을 부담하는 것을 근거로 인정됩니다. 보통은 기업의 주인 또는 주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채가 증대함에 따라 기업의 자산을 차지하는 주주, 즉 기업 주인의 몫은 줄어들고 상황이 더 악화되면 일반채권, 심하면 담보채권도 손상을 입게 돼 있습니다. 위험을 부담하는 사람을 기업의 주인이라고 한다면 채권자가 주인이고, 기업주는 채권자를 위해 기업을 지켜 주는 종업원의 처지가 됩니다. 흔히 기업이 어려워질 때 은행에서 경비원이나 관리직원을 파견하는 것은 위험이 은행쪽으로 이전해 은행이 기업의 실질적 소유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기업의 운명을 실질적 이해관계인인 채권단의 처분에 맡기는 제도는 정당성이 있는 것이며, 기업인이 기업을 존속시키려고 혼자서 애를 쓰면서 희망 없는 투쟁을 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채권단이 영업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기업인은 실질적 주인의 이익을 지켜 주면서 재기를 도모할 수 있고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기업소유권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용규모 500억원 이상인 기업은 2007년 8월 제정돼 2010년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정부의 직접 개입 없이 채권금융기관의 자주적인 노력에 의해 채권행사의 유예, 주채권은행과 채권단의 기업 관리, 채권재조정, 우선순위 보장에 의한 새로운 운영자금의 신규 대여와 같은 조치로 기업가치를 유지, 개선해 채권단의 이익을 지키고 기업을 존속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물론 여신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이나 글로벌화해서 국내 금융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채권단의 통일행동을 이룰 수 없는 거대기업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따를 수 없고 법원의 감독 아래 원칙적으로 기업주 자신이 채권자를 위해 기업재산을 관리하는 방식의 일반적인 회생절차에 따르게 됩니다.
  • 무주택자 우대 ‘알뜰대출’ 잡아라

    무주택자 우대 ‘알뜰대출’ 잡아라

    최근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 대출상품의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 요즘, 무주택 서민들을 위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 대출상품보다 1%포인트 정도 금리가 낮아 이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무주택 서민을 위한 우대금리 행사를 시작하는 곳은 하나은행. 오는 21일부터 주택대출을 받은 모든 무주택 대출자에게 0.5%포인트만큼 금리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 ●1년간 연체 없으면 이자납입액 3% 환급 여기에 신규 대출 뒤 올해 1년 동안 연체가 없는 고객은 이자납입액의 3%를 돌려 받는다. 연체가 있더라도 연체일수가 30일 이내면 1%를 환급받을 수 있다. 또한 보험료나 각종 공과금, 휴대전화 요금 등의 자동이체와 카드 발급 고객에게 0.2%포인트 정도 우대금리를 부여한다. 대출받은 시점보다 금리가 오르지 않는 ‘이자안전지대론’ 신청시 금리보장에 따른 옵션비용을 50% 감면해주는 등 결과적으로 1%포인트 정도의 금리 혜택을 받게 됐다. 하나은행의 15일 현재 변동식 주택대출금리는 연 7.19∼7.89%. 무주택자는 이번 방안으로 6.19∼6.89%의 금리를 적용받는다.1억원을 대출받았을 때 연 100만원 정도의 이자를 아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대출 대상은 ▲무주택세대 ▲기준시가 3억원 이하 주택 대상 등으로 까다로운 편.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다른 대출자들은 대출 갈아타기가 불가능하다. 하나은행 상품개발부 이강훈 차장은 “은행도 공적 성격을 띤 금융기관인 만큼, 공익성에 부응하기 위해 이 같은 서비스를 내놨다.”면서 “서민들이 국민주택규모의 집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우대 보금자리론도 금리 우대 ‘쏠쏠’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금리우대 보금자리론’ 역시 무주택 서민을 위한 상품이다. 고정식 주택대출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 6.75∼7.00%에서 최대 1% 포인트가 낮아진 5.75∼6.00%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일반적인 변동식 주택대출 상품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5.89%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근저당권 설정비와 이자율할인수수료를 부담하면 추가로 0.2%포인트의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물론 무주택자라고 해서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부부합산 연소득이 ▲1600만원 이하 1% 포인트 ▲1600만∼1800만원 0.75%포인트 ▲1800만∼2000만원 0.5%포인트 만큼 금리를 깎아준다. 담보주택 조건도 시가 3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에 대출 한도는 1억원까지다. HSBC가 지난 14일 내놓은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연 5.99∼7.26%라는 은행권 최저 수준의 금리를 자랑한다. 다이렉트 고객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이용 조건도 까다롭지 않다. 인터넷뱅킹 전용 상품으로 오는 3월31일까지 한시 판매한다. HSBC 정지향 이사는 “다른 은행처럼 CD가 아닌 통화안정채권 금리 등을 기준 금리로 사용, 낮은 대출금리 상품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새내기 K리거 ‘재테크 트레이닝’

    “이제 막 프로축구에 발을 내딛는 여러분, 지금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쪽박차기 쉽습니다.” 3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현직 은행 지점장이 K-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통과한 80여명의 젊은 선수들에게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13개구단에 몸담게 된 이들은 K-리그 제도와 규정, 승부조작, 병무 문제 등을 안내받은 데 이어 이용수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으로부터 ‘프로선수의 자세’, 박문성 SBS해설위원의 ‘미디어와의 관계’ 강연을 들었다. 이어 서춘수(45) 신한은행 스타시티지점장이 ‘저금리 시대의 재무설계’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 것. 축구선수에게 웬 재테크 강의냐 할지 모르겠지만 서 지점장은 “돈을 많이 모았을 것 같은 연예인들이 실제론 빈털터리인 경우를 많이 봤다.”며 “돈과 경제에 눈 뜨지 못한 여러분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하루라도 빨리 관심을 갖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그는 이어 “여느 직장인보다 은퇴가 빠르고 훈련이나 해외출장 등으로 실제 경제활동과 유리되기 쉬우므로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행 20년이 됐지만 신용카드 없이 지내고 있다고 소개한 그는 직장인 재테크 열풍을 이끌었던 인물. 활발한 강연과 대중매체 활동으로 주목받았고 ‘부자의 꿈을 꾸어라’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부동산, 주식, 펀드, 예금, 부동산 등의 수익 실적 변화를 그래프로 보여주며 여러 종목에 분산, 간접투자할 것을 권하자 상당수 선수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월급의 10%는 반드시 금에 투자하라고 덧붙였다.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복리(複利)라던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소개한 그는 “이자율이 연 8.5%일 경우 매년 100만원씩 65세까지 복리로 불리면 3억 2000여만원까지 키울 수 있다.”고 단언했다.운동과 마찬가지로 부자 역시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챙기기 위해 정기예금보다 기업어음(CP) 등에 관심을 돌릴 것, 은행보다 제2금융권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했다.보험은 상해보험 등 최소한만 들고 부모님께 돈을 맡기지만 말고 절세상품에 가입하도록 챙기라고 충고했다. 또 20년 벌어 40년 먹고 살도록 지금부터 노후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축구 선수도 여느 사회초년생과 마찬가지로 어렵게 번 돈을 어떻게 관리할지 철저히 파고들어야 한다는 것. 강연 초반 귀찮다는 표정이 역력하던 선수들은 실례를 든 서 지점장의 열강이 끝나자 더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 선수는 “돈 얘기 하니까 정신이 확 들던데요.”라며 웃었다.파주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키프로스·몰타 유로존 가입 ‘힘 받는 유로화’

    |파리 이종수특파원|지중해 섬나라인 키프로스와 몰타가 1일부터 유로를 단일 화폐로 사용하는 유로존에 가입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 회원국은 슬로베니아에 이어 15개국으로 늘어났다. 또 유로존 인구도 3억 1800만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번에 가입한 두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유로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에 불과하다. 하지만 유로존의 점진적 확대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유로화의 강세를 뒷받침할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유로존 회원국이 되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을 비롯, 재정·환율·이자율 등 마스트리히트 조약이 요구하는 몇 가지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먼저 재정 적자가 GDP의 3%를 넘어서는 안 되고 국가 부채도 국내총생산의 60%를 넘어서는 안 된다. 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등 신규 유럽연합 회원국도 유로존에 가입하기를 희망했으나 인플레이션 비율이 높아 실패했다.반면 최근 유로존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유로 강세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내년 유로존(당시 13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당초 예상치인 2%대보다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vielee@seoul.co.kr
  • [단독]졸속행정 ‘징벌적 손배’ 첫 판결

    지방자치단체의 불법 졸속행정에 대해 법원이 처음으로 미래가치까지 계산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인정해 파장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법원은 자치단체가 불법적인 행정처분을 하더라도 피해 비용의 일부만 배상하도록 판결했다. 서울고법 민사14부(부장 이광범)는 부동산 신축판매업체 B사가 “건축을 허가했다가 6개월 만에 공원을 조성한다며 건축 허가를 취소해 손해를 입었다.”며 수원시를 상대로 낸 75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수원시는 원고에게 64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수원시가 상가 건축을 허가해 원고가 많은 비용을 들여 건축 및 분양사업을 40% 이상 진행했고 수원시가 상가의 건축허가를 취소하기 위해 단기간에 졸속으로 공원조성 계획을 세웠다는 점이 인정된다.”면서 “객관적 정당성을 상실한 불법행위에 대해 수원시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수원시가 원고에게 지불한 토지 보상비 97억여원 외에,B사가 상가분양을 무사히 마쳤다면 얻었을 예상수익인 64억여원을 추가로 배상하라고 주문했다. 민법이 정한 연 5% 이자율을 적용하면 실제 배상액은 78억원을 웃돌게 된다. 재판부는 “지자체가 개인의 정당한 이익을 침해하는 행정처분을 내릴 때 신중을 기하도록 일종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부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시는 이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B사는 수원시 광교저수지 부근에 지하 2층, 지상 8층짜리 상가를 건축하기 위해 2003년 2월 수원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다. 상가 분양을 40% 진행했을 무렵 수원시는 건물부지를 포함한 일대에 공원을 조성한다는 도시관리계획을 통보했다. 이어 8월18일 수원시는 상가의 건축허가를 취소했고, B사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으나 1심에서는 공익을 위한 결정이고 적절한 토지보상이 이뤄졌다는 점을 들어 원고패소 판결이 내려졌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 용어 클릭 ●징벌적 손해배상 민사재판에서 가해자의 행위가 고의적이고 악의적일 때 실제 손해액보다 훨씬 많은 손해배상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 제도를 법으로 규정하지 않고 있으나,‘인혁당 사건’처럼 국가의 불법행위가 고의적일 때 법원이 손해의 범위를 넓게 인정하고 있다.
  • [이명박 시대] 해외전문가 진단

    [이명박 시대] 해외전문가 진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명박 당선자는 한·미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많은 요소를 갖고 있다는 것이 워싱턴의 전반적인 평가다.” 지난 2월과 9월 서울을 방문, 이 당선자를 만났던 한·미연구원의 돈 오버도퍼(존스홉킨스대 교수)의장은 19일(현지시간) 이 당선자가 “양국간의 신뢰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하고 “미국측도 실무적이고 솔직한 이 당선자의 스타일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에서 외교전문 기자를 지냈던 오버도퍼는 박정희 전 대통령 이래 한국의 모든 대통령을 만난 이례적인 경험을 갖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압승에 놀랐나. -워싱턴에서도 이미 이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다. 다만 그처럼 많은 득표를 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한국인들이 김대중·노무현 2대에 걸친 진보 정권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 같다. ▶한·미관계가 어떻게 변할까. -변화를 예상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에서도 내년에 대선이 실시되고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 ▶이명박은 한·미관계에 대해 뭐라고 말했나. -신뢰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 현재 신뢰가 부족하다고 했다. 그 때문에 양국 관계가 최선이거나 이상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신뢰 회복을 위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반면에 북한에 대해선 신뢰가 부족하다(not trustworthy)는 지적도 했다. ▶북한 핵 문제는 어떻게 풀릴까.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서울에서 이명박 후보를 만났을 때 북핵 문제에 대해 정확한 보고를 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9월에 만났을 때 북한 문제에 더욱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이 후보는 기꺼이 북한을 돕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도 어떤 식으로든 지원에 대한 대가(Price)를 치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대북 지원 행태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한·미 군사동맹에 대한 이 후보의 입장은. -주한미군의 주둔이 한반도 평화와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주한미군은 한반도 통일 후에도 한동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명박은 어떤 인물이라는 느낌을 받았나. -매우 실질적(Businesslike)이고 솔직한(Straig htforward)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 후보는 나와 대화를 하면서 노트북 컴퓨터를 꺼내놓고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제시했다. 지금까지 한국의 대통령 등 많은 정치인을 만났지만 노트북을 이용한 인물은 그가 처음이다. 이 당선자는 또 국제적인 경험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미국에서도 머물렀고, 현대건설에 있을 때 중동도 많이 방문했으며, 리비아의 카다피 지도자와도 만난 적이 있다고 한다. 이 당선자의 외국 경험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매우 긍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외국 경험이 많지 않았다. ▶워싱턴에서는 이명박 후보를 어떻게 보나. -대체로 이 후보가 실무적이고 솔직하기 때문에 쉽게 대화하고 일해나갈 수 있는 인물로 본다. ▶미국에서는 어떤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이 후보와 가장 조합이 맞을까. -정치적·개인적이라는 2가지 관점에서 봐야 한다. 정치적으로는 보수적 또는 중도보수적인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 이 당선자와 잘 맞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후보가 잘 맞을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 당선자가 어느 후보와도 잘 지낼 것으로 본다. dawn@seoul.co.kr ■日 “후쿠다 총리와 셔틀외교 재개해야” 한·일간의 중단된 정상외교, 셔틀외교가 재개돼야 한다. 한국에서 새 대통령이 선출된 만큼 경색된 한·일 관계를 푸는 좋은 계기가 마련됐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아시아 중시외교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한국과의 근린외교를 회복하지 않고서는 빛을 낼 수 없다. 현재 일본은 중국과의 외교기반은 닦아놓은 상태이다. 때문에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예전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나올 것 같다. 후쿠다 총리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을 추진하는 것도 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한·일 정상간에는 포괄적인 외교가 요구된다. 역사·영토 문제는 분명한 원칙 아래 국익에 맞게 대응하면 된다. 쉽게 풀 수 있는 현안이 아닌 이유에서다. 후쿠다 총리는 취임 직후 한국을 자극하는 행동을 자제키로 밝혔기 때문에 대화의 마당은 준비된 셈이다.1998년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취지에 맞게 양국이 신뢰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국은 또 대북정책에 있어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 대북정책에는 시각차가 뚜렷하다. 일본이 가장 주시하는 분야이다. 북핵 문제에 있어 한국이 당사국이지만 6자회담 참여국인 일본의 협조도 중요하다. 북·일 관계가 진전돼야 북핵의 해결도 수월해지는 까닭에서다. 일본은 현재 납치문제를 북핵 문제와 한데 묶어 단계적으로 푸는 정책을 펴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북·일 관계에 중재 역할을 꺼리면 안 된다. 북한도 장기적으로는 일본의 경제적 협조가 필요하다.2004년 11월 끊긴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한 논의가 활발해 질 것 같다. 일본도 마냥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 물론 일본의 농업보호정책이 적잖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종원 일본 릿쿄대 교수 ■中 “韓中관계 기존 틀 큰 변화없을 것”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對) 중국 및 북한 정책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한·중관계도 이미 여러 방면에서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됐기 때문에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갈 수밖에 없다. 북한 당국이 아직 이명박 당선자에 대해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 당선자와 교류·협력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북한은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만을 공격했을 뿐이다. 북한은 이 당선자가 남북관계를 동북아 국제정치의 큰 흐름 속에서 이해해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북한은 앞으로 이 당선자의 말과 행동을 관찰한 뒤 반응을 보일 것이다. 이 당선자와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이 당선자가 제2차 남북정상회담 때 발표된 공동성명의 정신을 존중한다면 북한도 긍정적인 자세를 보일 것이다. 미국은 대북정책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과 동북아 정책에 관한 결단이다. 한국은 미국의 이러한 결단을 잘 읽어야 한다. 대북관계에서 ‘엄격한 상호주의’같은 발상은 맞지 않다. 한국을 둘러싼 한반도와 동북아 관계는 해마다 달라지고 있다. 옛날의 잣대로만 보면 안 된다.6자회담도 남북한만의 문제가 아니고 6개국이 유기적으로 얽혀서 하나로 작동하는 메커니즘이 됐다. 중국은 한·중 FTA를 가능한한 조속한 시일내에 체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경제 대통령을 내세운 이 당선자는 한·중 FTA 체결에 현 정부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생각된다. 퍄오젠이 中 사회과학원 한반도硏 비서장 ■佛 “북핵 폐기 이행 여부 중요한 변수” 한국에 10년 만에 우파 정권이 들어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동북아 정세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폐기 약속 준수 여부가 중요한 변수다. 이 문제는 아직도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았다. 향후 북한의 핵폐기 일정에 따라 한국 새 정부와 주변국과의 관계가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이전 대통령보다는 민족주의적 성향이 덜한 데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아시아 지향적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의 대북 정책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 노무현 정부의 대 북한 긴장완화 정책에 계속 비판적이던 미국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는 지지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북한이 국제무대에서 약속한 대로 핵폐기 일정을 잘 준수한다면 이명박 새 대통령이 이전 정권의 대 북한 정책을 완전히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 경우라면 미국·일본과 블록을 형성해 새로운 대북 정책을 수립할 가능성도 있다. 어쨌거나 북한과 화해 무드를 유지하면서 통일로 나아가는 게 한국 정부에는 이익이다. 경제 분야의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이명박 새 대통령은 세계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때 당선됐다. 미국 경제가 후퇴하고 중국의 거품이 빠지는 국면이다. 또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이자율도 인상되고 있다. 이런 경제적 상황 때문에 새 대통령이 비록 친 기업적이고 경제 공약을 많이 내걸었지만 단기간에 한국이 경제발전에 속도를 내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수아 고드망 佛 아시아센터 소장
  • “과열경기 식히자”… 中, 또 금리인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올들어 6번째로 금리를 올렸다. 물가 상승세와 과열된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기준금리인 1년만기 대출금리를 7.29%에서 7.47%로 0.18%포인트 인상하며,1년만기 예금금리를 3.87%에서 4.14%로 0.27%포인트 각각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된 금리는 21일부터 적용된다. 중국의 1년만기 대출금리는 9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중국의 금리 인상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물가를 잡고 과열된 경기를 식히기 위한 조치로 예견돼 왔다. 인민은행이 특히 이번에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를 많이 올린 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상태인 예금이자율을 개선하는 대신 기업에의 파급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6.9%를 기록했다. 지난 1996년 12월 7%를 기록한 이후 11년래 최고치다. 더욱이 서민들이 주로 먹는 돼지고기 가격은 56%나 급등했고, 식용유 가격도 35%나 올랐다.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고유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4.6%를 기록,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중국 물가상승률은 연간으로 4.5%에 이를 전망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 8일 상업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종전보다 1%포인트 인상해 25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지준율을 20년래 최고 수준인 14.5%로 높였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과 더불어 위안화의 빠른 평가 절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jj@seoul.co.kr
  • [2007 부처별 정책평가] 일자리,반값아파트는 ‘빈말’

    [2007 부처별 정책평가] 일자리,반값아파트는 ‘빈말’

    ■ 재경부 재정경제부가 올해 방점을 찍었던 서민금융 관련 주요대책들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4만명 창출하겠다는 다짐은 ‘빈말’이 됐고 반값 아파트나 비축형 장기임대주택 추진은 정부의 의욕만큼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먼저 영세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까지 가세했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는 논란 끝에 당초 2.61∼4.50%에서 2.60∼3.29%로 조정됐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97%에 이르는 변동금리체계를 고정금리로 유도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미미한 성과에 그쳐,11월 말 현재 변동금리대출 비중은 93.6%로 떨어졌다. 선진국의 30∼50%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재경부는 연초 올해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하면서 “변동금리대출의 비중이 높으면 집값 하락이나 이자율 상승시 가계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고정금리로 운영되는 모기지 대출이 활성화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정부의 위기 대처능력이 미흡했다는 비판을 면키는 어려워 보인다. 사금융업체의 폐해를 막기 위해 대부업법상 이자율 상한선을 66%에서 49%로 낮춘 데에는 시민단체 등의 공로가 컸다. 고용시장과 관련, 재경부는 30만명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특히 가사간병 도우미와 방과후 학교교사, 문화관광 해설사 등 사회서비스를 통한 일자리 4만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은 목표의 3분의1에도 안 되는 1만 1200명에 그치고 있다. 엔·원 거래시장 개설 방안은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 백지화했다. 신중한 검토 없이 백화점식으로 정책을 발표했다가 ‘용두사미’가 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농지를 출자해 골프장 이용요금을 10만원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이른바 ‘반값 골프장’ 건설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관리공단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사업자로 나서 수도권 1∼2곳을 찾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농민이 많지 않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강화를 골자로 한 부동산 세제는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으나 공급 측면에선 미분양 사태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뒤늦게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를 비축형 장기임대로 전환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냈으나 “도심에 활용되지 않는 땅들을 이용하겠다.”는 당초 비축형 임대아파트의 취지와는 다르다. 비축형 장기임대아파트는 임대주택펀드 5000억원을 조성, 수도권 4개 지구에 5000가구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착공은 연내에서 내년 상반기로 늦어질 전망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농림부 농림부에 2007년은 숨가쁜 한 해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 개방화 파고가 최고조에 달했고, 농업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보완책을 추진했다. 알찬 수확을 거뒀지만, 미흡한 점도 없지 않았다. ‘숙원사업’이었던 식품산업을 농림부 업무 영역으로 꿰찬 것은 큰 소득이다. 지난달 ‘식품산업기본법’과 ‘식품산업진흥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고 농림부내 농산물유통국을 ‘농산물유통식품산업국’으로 확대·개편했다. 농식품 수출전담 부서인 식품진흥과도 신설했다. 농림부는 외식산업과 식자재 산업, 전통주 육성, 학교 급식 농식품 원자재 등 식품산업 육성에 매진한다는 복안이다. ‘한국 식문화 세계화’ 등 식품산업 육성 방안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올 초 목표한 대로 우리 전통식품 100종에 대한 표준조리법도 개발했다. 게다가 외교통상부와 ‘우리 농식품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해 세계 147개 해외공관을 농식품 수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주 5일제 근무 등으로 크게 활성화된 농어촌 체험관광과 1사1촌 운동 등을 뒷받침하기 위한 ‘도시와 농어촌간의 교류촉진에 관한 법률’이 2년여 준비 끝에 통과된 것도 주요 성과다. 개방화에 대비한 ‘맞춤형 농정’의 근간이 되는 ‘농가등록제’도 2009년 시행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농가등록제 시범사업 실시 결과,295마을 7700농가에서 모두 7061농가가 등록을 해 91.7%의 높은 등록률을 보였다. 농림분야의 연구개발(R&D) 예산을 전체 농림예산의 5%까지 확대해 나가는 등 R&D 활성화 방안 마련도 눈에 띈다. 반면 쌀·과실·채소 등 고품질원예브랜드 육성 추진 대책은 다소 잰걸음이다. 내년 1월부터 시행 예정인 음식점에서의 쌀 원산지표시제는 6월 이후로 미뤄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과정에서 광우병위험물질(SRM)인 ‘등뼈’ 등 검출 등에 대한 제재 조치를 둘러싸고 지나치게 미국의 눈치를 봤다는 비난 여론을 받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산자부 올해 산업자원부는 자유무역협정(FTA)과 해외 자원개발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하지만 연초에 약속한 ‘질좋은 일자리’ 창출과 ‘세일즈 외교’쪽은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다. 유류세 등 핵심현안에 대해서도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산자부가 올해 업무계획 발표 때 중점을 둔 사안은 한·미 FTA 체결, 일자리 창출, 석유·가스 확보 매장량 확대 등이다. 산업계는 물론 산자부 스스로도 가장 후한 점수를 주는 분야는 FTA이다. 아직 비준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한·미 FTA 협상을 무난히 타결지었다. 한·유럽연합 FTA 협상도 중반전을 넘어섰다. 산자부측은 18일 “FTA 체결에 따른 보완 대책 등 (새 정부 출범 뒤에도)차질없는 후속조치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겉으로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연구개발(R&D) 시스템 혁신도 ‘잘한 일’로 꼽힌다. 올초 취임한 김영주 장관이 직접 챙긴 분야다.‘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통념을 깨고 중장기 R&D 사업과제에 비교평가를 도입, 이 가운데 20%를 구조조정했다. 법정계량단위의 필요성에 대해 대 국민 홍보에 나서는 등 ‘생활 속의 산자부’로 변신하려는 노력도 엿보였다. 지식서비스산업 육성 토대를 마련했다는 자체 평가와 달리 ‘질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이공계 처우 개선 등은 산자부 스스로도 미진했다고 시인하는 대목이다 유류세 논란 때도 재정경제부 등 관련 부처의 눈치를 살피느라 원론적인 주장만 되풀이해 눈총을 사기도 했다. 경제단체의 한 고위인사는 “실권이 없는 부처의 한계 탓도 있어 보인다.”면서 “역대 장관과 비교하면 그래도 김 장관이 요란하지 않게 산업계 현안을 비교적 잘 챙긴 편”이라고 평가했다. 한 차례 홍역을 치렀지만 경주 방폐장을 타결지은 것도 눈에 띈다. 20조원이나 되는 국민연금 실탄을 끌어들이는 데도 성공했다. 동해에서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30년간 쓸 수 있는 ‘불타는 얼음’(가스 하이드레이트)층을 발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카자흐스탄 우라늄 개발사업 불발 등은 뼈아픈 실패로 거론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건교부 건설교통부는 ‘선진 주거복지 구현 및 집값 안정’을 올해 7대 정책과제의 첫머리에 올렸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계속돼 온 집값 폭등세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대표적인 조치가 재정경제부 등과 함께 마련한 ‘1·11 부동산 종합대책’이었다. 분양가상한제·청약가점제 도입, 분양원가 공개,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 대책은 집값을 빠르게 안정시켰다. 서울 등 수도권의 올 10월 현재 매매가와 전셋값은 연초보다 각각 1.4% 오르는 데 그쳐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의 매매가와 전셋값 상승률은 17.8%와 6.8%였다. 하지만 참여정부 출범 이후 12차례에 걸쳐 이뤄진 부동산대책의 약효가 일시에 누적돼 나타나면서 부동산시장은 ‘안정’ 수준을 넘어서 ‘침체’의 늪에 빠졌다. 국민은행연구소 집계로 올 들어 3·4분기까지 전국의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대비 14.0% 줄었다. 집값 안정은 정상적인 시장기능의 상실과 맞바꿔 얻어진 ‘반쪽의 성과’였던 셈이다. 세제(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 등)·금융(총부채상환비율 강화 등) 규제 속에 분양가상한제 실시 등에 대한 기대심리 등이 맞물리면서 미분양 아파트도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다. 올 10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은 10만 887채로 외환위기 때 수준이다. 특히 민간 미분양 주택(9만 9964가구)은 1995년 9월 이후 가장 많다. 올 들어 11월까지 107개의 일반건설업체가 도산하는 등 업계도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혁신도시·기업도시 등 지역 균형발전 정책의 구체화도 올해 건교부의 핵심과제였다. 세종시가 7월, 관광레저형 태안 기업도시가 10월에 각각 착공됐다. 그러나 혁신도시·기업도시 건설 예정지역의 공시지가가 지난 4년간 50조원이나 치솟고 천문학적인 토지보상비가 투기 열풍을 조장하는 등 부작용도 적잖이 나타났다. 신도시 건설에 따른 기존 도심권의 쇠퇴도 일부지역에서 현실화됐다. 교통 분야에서의 중점 추진업무는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과 서비스 개선으로 요약된다. 철도·도로·공항 등을 준공 위주로 추진, 당초 개통 목표 일정을 넘기지는 않았다. 무안공항을 개항시켰고 연말까지 전국 고속도로 요금소에 하이패스를 설치하기로 한 약속도 지켰다. 인천국제공항이 운영 서비스면에서 세계적인 공항으로 평가받은 것도 성과였다. 다만 안전과 서비스 개선은 미진한 점이 많았다. 사고를 확 줄인다는 정책 목표와는 달리 고속도로 대형사고는 여전했다. 고속철도(KTX) 사고 또한 빈번해 여러 차례 대형사고의 위기를 맞았다. 류찬희 김태균기자 chani@seoul.co.kr
  • 경기 지자체 대부업체 불법행위 ‘나몰라라’

    경기도내 대부분의 시·군들이 대부업체의 불법행위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기도가 경기도의회 송영주(민주노동당) 의원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대부업 등록업체는 지난해 2534곳에서 올해 9월 3050곳으로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각 시·군에 접수된 대부업체에 의한 피해사례 및 민원도 17건에서 44건으로 2.5배 늘었다. 그러나 이 기간 31개 시·군 전체에서 미등록 대부업체가 적발된 사례는 지난해 1건, 올해 3건 등 2년간 단 4건에 그쳐 사실상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채권추심, 이자율 위반 등 불법행위에 대한 행정처분과 고발도 2006년 94건, 올해 99건으로 변동이 없었다. 이같은 처분 실적도 몇 개 시·군에 치우쳐 있어 지난해에는 25개 시·군, 올해는 22개 시·군에서 행정처분 및 고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현재 대부업체 관리감독권은 각 시·군이 갖고 있으나 지자체별로 대부업체 현황이 전산화되지 않은 데다 별도의 전담 인력 없이 소비자 관련 부서 직원이 다른 업무와 함께 대부업 관련 사무를 맡고 있어 효과적이고 철저한 대부업 관리·감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中 국영TV “달러 당장 팔아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미국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국영TV 방송국이 “당장 달러를 팔라.”는 내용의 재테크 프로그램을 16일 방영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뉴스 프로그램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절상 폭이 달러 기반 금융상품 수익률보다 높다.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연간 절상 폭이 5∼7%인 데 비해 달러 예금의 이자율은 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이 프로그램은 3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첫째는 최대한 빨리 달러를 위안화로 바꾼 뒤 중국 내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둘째는 달러화 예금을 유로화나 영국 파운드, 호주 달러, 캐나다 달러로 전환하는 것이다. 셋째는 달러를 보유하되, 적격기관투자자(QDII)가 제안하는 해외 금융상품 가운데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다.jj@seoul.co.kr
  • [월드이슈] 중국 경제 어디로

    [월드이슈] 중국 경제 어디로

    “2007년은 중국의 거시경제 조정이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해다.” 올해 1월4일자 서울신문 월드포커스는, 중국 국가정보센터 예측부 판젠핑(范劍平) 주임의 이런 말로 시작했다. 그런데 11월 현재 중국은 과열 논쟁이 한창이다. 거시 조정 효과에 강력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과도한 투자와 무역흑자 등으로 과잉 유동성 문제가 대두된 지 오래며 인플레이션의 장기화가 우려된다.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경제위기론마저 새삼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잘나가는 중국, 그러나 불안한 조정(調整).’ 최근 4년간 10% 이상 고도성장을 지속한 중국 경제는 성장과 동시에 통화 팽창 압력에 물가고 등 과열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자산가격의 지속적·전면적인 상승으로 ‘거품’ 논란도 야기된다. 중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줄곧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일본의 거품경제시기 증가속도 넘어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가 올 2·4분기 이후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산하 거시경제연구원은 이미 지난 7월 중국 경제가 ‘다소 빠른’ 성장에서 ‘전면적 과열’ 상태로 전환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었다. 인플레는 계속 빨간불이다.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마저 전년 동기 대비 6.5%포인트를 기록,3개월 연속 6%대를 기록했다. 올 CPI 예상 상승률은 당초 목표치인 3%를 150% 초과한 4.5%로 예상되고 있다.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의 거시경제연구부 웨이자닝(魏加寧) 부부장은 “2000∼2005년 은행의 부동산대출 규모의 상승 속도가 이미 일본의 거품경제 시기의 증가속도를 넘어섰고 부동산 대출규모가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일본을 앞질렀다.”며 거품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0월 17차 당 대회, 베이징올림픽 등으로 인해 긴축 조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더욱 확산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핵심 소비자지수 여전히 안전 범위 이에 중국 당국은 “부분적 과열조짐은 있으나 중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높아진 만큼 현재의 성장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것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여 왔다. 국가정보센터는 지난 3·4분기 중국의 잠재성장률을 11∼12%로 추정하며 “안정적이고 빠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경제구조의 개선, 효율제고 등도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고정자산투자 증가세가 소폭이지만 둔화되는 등 긴축 효과가 완만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사회과학원도 “현 경제의 성장속도는 다소 빠르나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통계국의 야오징위안(姚景源) 수석경제분석가는 14일에도 “핵심 소비자 지수는 여전히 안전한 범위에 있다.”면서 “중국이 전면적인 통화팽창 단계에 진입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시각, 엇갈리는 전망 이런 가운데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리양(李揚) 소장은 “경제의 거품현상이 더 이상 중앙은행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재정, 세제 등 모든 수단을 망라한 종합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좀 더 종합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주문한 것이다. 전경련 중국산업연구센터는 “내년 3월에 있을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당과 국무원의 후속인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을 계기로 해서 중국 정부의 거시조절정책 강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11%대의 경제성장률이 중국의 잠재성장률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지만 2006∼2010년 제11차 5개년 계획의 목표성장률 7.5%보다 지나치게 높은 수준임은 분명하다.”는 근거에서다. 반면 한국은행 해외조사팀은 “현재보다 급격한 긴축조치의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고용수 팀장은 중국 정부가 “전반적인 경기과열이 아니라고 판단함에 따라 그간의 온건한 긴축 기조를 지속하면서 특정부문에 대해 미시적 대응을 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 제17차 중국공산당 전당대회 등에서 성장을 중시하는 상하이방(上海幇)이 건재함에 따라 과도한 긴축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jj@seoul.co.kr ■ 베이징올림픽후 위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산 거품’은 언제 터질 것인가. 중국 경기의 과열 현상이 심화하면서 많은 중국 투자자들의 생각이 복잡해져 가고 있다. 특히 일본, 한국이 그랬던 것처럼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가 성장력 약화를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중국 경제 위기론’이다. 1986∼88년 10% 이상이었던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림픽 개최 다음해인 89년 3.9%포인트가 급락한 6.7%를 기록했다. 일본은 63년 10.6%,64년 13.3%에서 도쿄올림픽 개최 이듬해인 65년 5.7%로 추락했다. 주가 폭락 우려도 위기론을 부추긴다. 한국의 주가상승률은 87년 92.6%,88년 72.8%에서 89년 0.3%로 낮아졌다. 일본도 63년에 9.7%에서, 올림픽 당해 연도에는 -11.7%, 이듬해에는 -4.1%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005년말 1161서,10월 6000선을 돌파한 뒤 조정국면을 겪고 있다. 인민폐 평가절상이 계속되는 한 국제 핫머니가 끊임없이 유입돼 중국 증시는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한동안 조정기를 지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이밖에도 지속적인 통화 증가율이나 주택가격 상승, 자산 버블 증가 등 여러 측면에서 중국이 한국·일본의 전철을 밟을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JP모건처럼 “중국은 경제규모가 크고 성장속도가 빨라 올림픽 이후 경기둔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도리어 올림픽 개최에 따른 추가 경제효과가 2∼3년간 최대 1%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중국연구센터 정상은 수석연구원도 “조정기를 거치겠지만 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우선 “1조 4000억 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가 위기 발생에 대한 대처능력을 크게 높이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위기대처 능력도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10여년간 아시아외환위기나 사스(SARS)의 경험, 국유기업 및 은행 개혁, 글로벌 통상마찰 등 경제 위기 국면을 겪으면서 노하우가 축적됐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등이 국제 금융시장 안정, 중국 내 자국투자 보호 등을 위해서 위기발생시 중국정부에 협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증시,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조정이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상시적 리스크 관리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jj@seoul.co.kr ■ 금리 한두차례 더 인상 할듯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금리는 ‘양날의 칼’. 올해 5차례 금리 인상으로 1년 만기 대출 이자율이 3.87%까지 높아졌지만, 올 한 해 물가상승률이 4.5%를 넘어서게 돼 실질 예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다. 주식시장 과열이 식지 않고 저축률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한두 차례 더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금리인상은, 과열 논쟁이 본격화할 때마다 중국 당국이 사용한 경기 안정책이지만 한편으로는 독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투기 발생 억제와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지만 인민폐 평가절상을 가속화하고, 국제 단기자금 유입을 불러와 유동성이 더욱 급증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자율을 그대로 유지하면 자본비용이 너무 낮아 기업들의 과도한 투자와 자금 수요 증가를 가져오게 된다. 전경련 중국산업연구센터는 “중국의 금리 수준은 이미 추가인상 공간이 별로 남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경기과열이 중앙은행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으니 전 정부적인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근거다. 올 연말까지 소비자물가지수 추이를 감안해 한차례 추가적인 금리인상도 예상되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처럼 금리정책 운용 폭이 좁자 중국 은행감독위원회는 외자법인은행 회의를 소집, 사상 처음으로 신규대출 위험을 경고하면서 긴축을 요청했다. 중국 외자법인은행들은 올해 법인인가를 받았기 때문에 국내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축요구를 덜 받았다. 이처럼 금리정책을 보완할 다양한 정책이 과열 방지 대책으로 동원될 전망이다. jj@seoul.co.kr
  • [재테크 칼럼] 외화투자 적립식 보험이 안전

    약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에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800원대까지 떨어졌고,900원선 지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요즘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유학과 연수 목적으로 해외에 가족을 보낸 기러기 아빠들이 고민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환율하락으로 한꺼번에 바꿔 놓은 달러 가치가 떨어져 하루 만에 상당한 돈을 날리는 경우도 있다.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환율은 우리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일반인들에게 투자 대상으로서의 외화는 낯설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녀 유학이나 해외여행 등 막상 외화가 필요할 때 환전을 해 환차손을 보기도 한다. 글로벌 시대에는 이런 손실을 막기 위해 자신에게 필요한 외화 투자 상품을 선택, 미리미리 외화자금을 마련해 둬야 한다. 외화 투자는 재테크 차원을 떠나 실수요 대비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최근처럼 등락이 심한 환율시장에서 어느 시점에 외환을 사느냐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한테도 어려운 일이다. 결국 충분히 준비기간을 갖고 나눠 산 뒤 입출금을 관리해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인기 있는 적립식 외화보험은 미리 정한 금액의 외화를 매월 혹은 일정 기간마다 사는 방법으로 ‘코스트 애버리지(cost average)’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품이다. 적금 붓듯이 외화를 조금씩 사서 매입단가와 이자율을 평균화시켜 환율 변동에 대한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장기적으로 자녀 유학이나 이민 등의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적립식 외화보험을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예컨대 5년 뒤 자녀의 유학에 필요한 돈이 5만달러라고 하자. 외화보험을 통해 1년에 1만달러씩, 매달 830달러 정도 외화를 산다.5년 뒤에 뒤돌아보면 지난 5년 동안의 평균치에 가까운 환율이 적용된다. 무엇보다도 수시로 바뀌는 환율 움직임에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된다. 외화보험은 10년 이상 유지시 연 4∼5%대가 넘는 금리를 제공하며 비과세 혜택도 볼 수 있다. 요즘같이 원화강세가 이어지고 있을 때에는 유니버셜 기능을 가미, 추가납입을 통해 더 많은 외화를 모을 수도 있다. 실제로 필요가 없더라도 외화 자체를 통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고려해볼 만하다. 외화보험은 가입기간이 5∼10년 이상 되는 장기상품이다. 환차익을 위해 단기적 재테크 차원에서 가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도에 해약하면 손실을 볼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분산투자를 한다지만 환율이 오르내리면 이에 따라 사고팔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진정한 통화분산은 장기적 관점에서 운용해야 한다. 최근 환율이 계속 떨어지자 외화보험 가입자들 중에서도 혹시 손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녀의 유학자금이나 이민·노후생활 자금을 준비하기 위해 외화보험에 가입했다면 현재 환율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환율은 내가 모은 달러가 원화와 비교해 얼마나 오르고 내렸는가의 상대적 비교일 뿐이다. 달러 그 자체를 나중에 소비할 목적이라면 현재 환율은 크게 의미가 없다. 노재천 알리안츠생명 신채널실장
  • 美, 弱달러 안잡나 못잡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는 달러 약세를 방치하는 것일까?달러화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취임한 2006년 2월 이후 11%나 하락했다.또 16개월 전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취임한 이후로도 9.5%가 떨어졌다. 폴슨 장관은 달러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때마다 “강한 달러가 미국에 이익”이라는 원론만 되풀이하고 있다.버냉키 의장도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의 경제상황이 중기적으로 건전한 달러화를 만들 것이라고 낙관적 견해만 밝혔다. 이 때문에 미 정부가 일부러 달러화 약세를 내버려두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특히 환율하락으로 수출에 타격을 입고 있는 한국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김명기 워싱턴 사무소장은 “미 정부가 일부러 약한 달러를 유지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대부분의 국가는 통화가 강할수록 구매력이 커지기 때문에 국민의 생활수준도 높아지며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김 소장은 달러화 약세로 인한 미국의 수입감소 효과가 실제로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 정부도 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예측하고 조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만일 미 정부가 달러화의 가치를 올리려 해도 쓸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자율을 높일 수도 없다는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도 12일 달러화가 너무 급락하거나 일본 등의 대대적인 달러화 자산 매각 발생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 정부는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dawn@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채무 줄여 개인회생 신청하려는데

    Q빚이라고는 2년 전에 빌라를 살 때 진 주택담보대출 5000만원밖에 없었는데 보증을 선 것이 잘못되었습니다. 그 밖에는 4억 8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고 개인회생을 신청하였는데 아파트 담보대출 외에도 일반채무가 5억 2000만원으로 밝혀졌습니다.5년 동안 월 250만원 정도를 갚는 것으로 집도 지키고, 나머지 채무도 면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채무가 5억원 이하인 경우에만 개인회생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앞이 캄캄합니다. 변호사 사무실에서는 지인에게 공증해 준 4000만원 짜리 하나는 개인회생에서 빼서 따로 갚아주고 채무를 5억원 이하로 줄여서 다시 신청하는 것이 어떠냐고 합니다. 공무원이라 파산도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변호사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김충복(가명·46세)- A개인회생 제도는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담보된 것을 제외하고 5억원 이하의 채무가 있는 경우에만 해당 됩니다. 따라서 귀하와 같이 한도를 초과하는 채무 일부를 줄여서라도 개인회생제도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일 수 있습니다만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개인회생에서 빼는 채무를 변제하는 부담이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현행 개인회생실무 하에서는 개인의 특수한 사정을 생계비 인정에서 고려해 주지 않기 때문에 계획 이행의 현실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개인회생은 5년 이하의 기간 동안 소득 중의 일부를 채권자에게 제공하고 대부분의 회생채권을 정리하는 제도로서 그 변제계획은 원칙적으로 채무자가 자주적으로 작성하여 채권자의 동의 여부를 묻고 동의하면 그대로 확정되고 가용소득 전액을 변제에 투입하는 경우에는 채권자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에도 변제계획을 인가할 수 있는 제도인데, 실무상의 운용은 5년 동안 생계비를 제외한 가용소득을 전부 변제에 투입하는 것으로 하고 있고, 이 생계비의 기준은 보건복지부의 최저생계비를 기초로 하여 1인가구 65만 3882원,2인 가구 110만 1618원,3인 가구 145만 9299원,4인 가구 180만 8303원,5인 가구 210만 8118원,6인 가구 241만 4445원 이런 식으로 정형화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개인회생제도는 담보대출에 관하여는 강제로 변제계획에 포함시킬 수 없게 되어 있고, 실무상 그 상환액을 생활비에 가산하여 주지도 않기에 개인회생을 신청하여도 위 생계비 기준에 의한 생활비에서 담보대출상환금도 내고 또 회생에서 뺀 채권도 상환하려고 하면 개인회생 이행의 현실성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앞에 ‘개인’이라는 수식어를 뺀 일반의 회생을 고려해 보라고 합니다. 이것은 2006년에 속칭 통합도산법이 시행되기 이전의 회사정리제도가 주식회사의 재조직에 인정되던 것을 모든 채무자에게 확장한 것으로서 이제는 회사뿐만 아니고 모든 법인과 개인이 모든 채무의 재조정을 위하여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실무상 요구하는 변제기간이 10년이고, 개인인 경우에도 절차비용이 500만원 내지 1000만원 정도로서 비싼 편이지만, 담보채무의 상환도 변제계획에 포함시킬 수 있고 또 실수로 누락된 채권자라고 하더라도 회생계획의 변경을 요구할 수 있을 뿐 회생계획에 의한 면책의 효력을 받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일반채권자의 채권금액 3분의2가 동의를 하여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인가되지 않는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으나, 대부분의 합리적인 금융기관은 동의를 하는 경향을 보이기에 이것은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변제기간 5년의 개인회생에 비하여 변제기간 10년의 회생이면 2배의 부담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5년 이후 10년까지 발생하는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는 이자율을 연 5%로 적용하더라도 액면의 67.84%에 불과합니다. 예를 들어 연간 2000만원씩이라면 현재가치는 1억원이 아니고 6784만원인 것이지요. 개인회생을 선택하였을 때 4000만원을 누락시킨 것과 주택담보대출 5000만원 합계 9000만원을 따로 갚아야 하는 것에 비하면 일반의 회생을 선택함으로써 오히려 2216만원의 여유가 있고 이것은 비싼 회생 비용을 감당하고도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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