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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시장 예상대로… 美 ‘트위스트’에 시장 더 꼬였다

    결국 시장 예상대로… 美 ‘트위스트’에 시장 더 꼬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1일 경기부양책으로 내놓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가 중병을 앓는 미국 경제에 약효를 발휘할지에 대한 진단은 엇갈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준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호평과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함께 나왔다. 물가상승 압력, 이미 2차례 시행된 양적완화(QE)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등을 고려할 때 통화량의 변동 없이 경기를 부양할 방안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뿐이라는 게 호평의 근간을 이룬다. 장기 국채를 사들여 장기 금리가 하락하면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가계는 주택 매입에 나서 내수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크로너스 퓨처스 매니지먼트의 케빈 페리 사장은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변경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조치 중 가장 공격적”이라면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연준이 경기 회복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면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효과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연준이 경기 하방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경제 주체들의 신뢰를 얻는 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기대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미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금리가 낮아서 장기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기업이나 소비자 등 경제 주체들이 불확실한 경제상황 때문에 투자나 소비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이런 상황을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강제로 물을 먹게 할 수는 없다.”는 말로 표현했다. 손 교수는 “장기 금리가 내려가면 침체에 빠진 주택시장과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고 기업의 투자를 촉진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지만 현재의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이런 기대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기업들이 이자율에 관계없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으며 주택 관련 시장의 침체와 빈약한 일자리 창출 상황을 고려하면 낮은 금리가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파로스트레이딩의 더글러스 보스윅 이사는 “(연준의 조치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고 적극적인 부양책을 기대했던 경제 주체들은 실망했을 것”이라며 “경기 부양 효과는 거의 없고 주택 수요는 주택 가격 하락이 멈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한 회복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연준은 미국 경제 상태에 대해 ‘심각한 위험’들에 맞닥뜨렸다며 최근의 비관론을 이어갔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성장의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면서 “실업률이 계속 상승하고, 자동차 판매 회복에도 불구하고 가계지출도 매우 느린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 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경제전망에 상당한 하방리스크가 있다.”고 분석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이 장기 국채를 사들이고 단기 국채를 팔아 장기 금리를 낮추는 정책으로 존 F 케네디 정부 때인 1961년에 시행한 적이 있다. 그로부터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다 5년 뒤인 1966년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꿈의 10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그것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덕분으로 볼 수 있는지는 아직도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화수분 장학금’

    ‘화수분 장학금’

    작고한 교수가 학생들을 위해 내놓은 장학금이 부인, 동료 교수, 제자들의 도움으로 16년째 이어져 학생들에게 보탬이 되고 있다.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로 재직했던 고 최용식 교수의 이름을 딴 ‘석천 최용식 장학기금’은 매학기 1~2명의 학부·대학원생들에게 50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장학기금은 1995년 정년 퇴직한 최 전 교수가 5000만원을 대학 측에 기부하면서 조성됐다. 이후 최 전 교수가 숨지자 유족은 장례식 잔여비용 1000만원을 장학기금에 보탰다. 2000년대 들어 이자율이 떨어지면서 원금이 줄어 장학기금이 고갈될 위기에 놓이자 최 전 교수의 부인은 2002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사재 5000만원을 추가 출연했다. 또 2005년부터 올해까지 학과 동문 10여명은 100만원에서 5000만원씩 모두 1억 5000만원을 쾌척했다. 2006년 기계공학과 교수 전원도 두 차례에 걸쳐 3000만원을 냈다. 최 전 교수의 부인과 동료 교수들의 동참 덕에 ‘화수분 장학금’이 된 것이다. 현재 2억 5000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장학기금이 운영되고 있다. 최 전 교수의 제자인 기계공학부 석창성(54) 교수는 “사회에 진출한 제자들이 교수님의 뜻을 이어받아 장학금이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영업정지 저축銀 ‘큰손’ 미리 돈 뺐나

    영업정지 저축銀 ‘큰손’ 미리 돈 뺐나

    금융 당국이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위해 경영진단을 시작한 지난 7월 초부터 영업정지 발표 시점까지 7개 저축은행의 예금자가 14만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예금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이들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될 것을 먼저 알고 돈을 뺀 사람들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금융 당국은 대주주·임직원 및 특수관계인에 대해 8월 말부터 매일 예금 인출상황을 체크했지만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21일 예금보험공사와 저축은행중앙회 등에 따르면 경영진단을 시작한 7월 초부터 영업정지 시점인 지난 18일까지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예금자 수는 69만 9368명에서 55만 8667명으로 20.1%(14만 701명) 감소했다. 이는 저축은행들이 영업정지 직전에 고금리로 고객을 유혹하면서 피해자가 늘었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고려할 때 상당한 감소 폭이다.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은 금융 당국의 경영진단 기간(7월 1일~9월 18일) 동안 전체 저축은행의 평균 이자율 상승폭인 0.11% 포인트(정기예금 1년 만기 기준)보다 최대 7배나 이자율을 올렸다. 이에 따라 7개 저축은행의 예금잔액도 11조 4357억원에서 11조 2441억원으로 1916억원(1.68%) 감소했다. 대영저축은행이 14.2%(842억원)로 가장 많이 줄었고, 파랑새(7.6% 314억원), 제일(3.1% 93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예금잔액 증가분이 예금자 수의 늘어난 폭보다 적은 이유는 영업정지를 앞두고 예금금리가 높아지면서 고액을 맡긴 투자자가 늘어난 데다 저축은행 대주주의 특수관계인 등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수십억원대의 자금을 맡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피해자들은 부산저축은행그룹처럼 금융 당국의 경영진단 기간 동안 영업정지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듣고 돈을 미리 인출한 이들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금융 당국 관계자는 “8월 말부터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에 파견된 감독관들이 임직원 및 특수관계인에 대해 매일 예금 인출상황을 검사했다.”면서 “9월 초순에 조금 늘어난 부분이 있지만 만기자금이거나 추석 자금 수요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高금리로 현혹할때 당국 모른척했다

    高금리로 현혹할때 당국 모른척했다

    직장인 이모(30·여)씨는 지난달 26일 프라임저축은행에서 고금리 적금을 판매한다는 소식에 6개월 만기 적금(연 5.8%)을 들었지만 해당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면서 낭패를 봤다. 19일 영업정지 저축은행 지점에서 만난 예금 피해자 중 대부분이 “금리를 높게 주는 게 어쩐지 이상하더라.”라고 말했다. 실제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은 지난 2개월 반 동안 다른 저축은행들보다 크게는 7배나 금리를 올렸다. 피해자들은 저축은행이 예금을 끌어모아 자본금을 확충하려고 개인들의 피해는 모른 척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고객들의 불신은 이날 토마토2저축은행의 뱅크런(예금인출 사태)으로 이어졌다. 금융당국 수장이 나서 직접 예금하는 등 사태 진정에 안간힘을 썼지만 뱅크런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토마토2저축은행은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과 별개로 경영되는데도 저축은행 퇴출의 여파로 20일 하루 동안 416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총수신액이 1조 5000억원임을 감안하면 2.8%가 인출된 것이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인출액이 1%가 넘으면 뱅크런으로 통용된다. 저축은행 중앙회 관계자는 “이용자가 하루 100명도 안 되는 저축은행에서 기업대출을 해도 인출액이 100억원을 넘기기 힘든데 수천명의 고객이 몰리고 몇배의 예금이 인출된 것은 뱅크런”이라면서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했으니 며칠간은 막을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른 대다수 저축은행에서는 큰 폭의 예금인출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토마토2저축은행 서울 명동 지점에서 2000만원을 예금하고,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부산 본점에 2000만원을 예금하면서 예금자들의 불안감 확산을 막기 위해 나섰다. 김 위원장은 “어제 영업정지된 곳 중 토마토저축은행과 여러분이 계신 토마토2저축은행은 전혀 별개로 경영되고 있다.”면서 “금융감독원의 경영진단 결과 아무 문제가 없는 정상적이고 우량한 저축은행”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불안은 가라앉지 않았다. 유모(54)씨는 “정부는 이곳이 수익이 높고 안전한 저축은행이라는데 영업정지 저축은행들의 이자율도 높지 않았느냐.”면서 “많이 주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김모(40·여)씨도 “인터넷뱅킹으로 정기적금을 해약하려는데 불통이어서 나왔다.”면서 “금리가 높다고 해서 가입했는데 다른 대형 저축은행이 무너지는 것을 보니 정부도 못 믿겠다.”고 말했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이 경영진단을 시작하기 직전인 6월 30일부터 영업정지 전 거래일인 지난 16일까지 최대 0.7% 포인트(정기예금 1년 만기 기준)의 이자율을 높였다. 같은 기간 동안 이들을 포함해 85개 저축은행 평균 이자율은 단 0.11% 포인트만 상승했을 뿐이다. 영업정지가 되지 않은 저축은행들은 뱅크런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량 저축은행 관계자는 “평소보다 인출액이 다소 늘었고 인출을 묻는 상담건수도 크게 늘었기 때문에 며칠 추이를 봐야 뱅크런 확산 정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햇살론 한도 내주부터 3000만원까지

    햇살론 한도 내주부터 3000만원까지

    다음 주부터 저신용자(신용등급 6~10등급)를 위한 대표적 저금리 서민금융상품 ‘햇살론’의 대환대출 한도가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늘어난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가계대출 억제 대책에 따라 은행과 제2금융권의 서민 대출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햇살론의 대출한도 증액은 서민대출에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1월 말까지 여신금융협회와 대부업협회에 대출 수요자와 회원 금융회사를 수수료 없이 중개하는 대출직거래센터가 설치·운영된다. 15일 금융위원회와 제2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저신용 서민들은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농협, 신용협동조합 등에서 햇살론 대환 대출을 3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는 현행 한도 1000만원보다 2000만원 증액된 것으로 생활자금대출(1000만원 한도) 및 소상공인 운영자금 대출(2000만원 한도)과는 별개다. 대환 대출 증액은 지난 7월 14일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논의된 ‘서민금융 활성화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에서 논의된 후 2개월간의 준비 끝에 시행되는 것이다. 금융위는 대환 대출을 늘림으로써 서민들이 대부업계나 캐피털 업계 등에서 얻었던 20~30%대의 고금리 대출을 10%대 햇살론 대출로 전환하고, 이자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햇살론 대환 대출은 고금리 상품을 빌린 금융기관으로 직접 전송된다. 저축은행에서 빌린 고금리 대출을 갚으려면 저축은행을 제외한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해야 한다. 하지만 햇살론에 대한 정부 및 금융기관의 보증지원 비율을 현재 85%에서 95%로 올려 햇살론 대출 금리를 낮추려던 당국의 계획은 무산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증비율이 높을수록 이자율이 떨어지고 대출 승인도 늘기 때문에 추진했던 방안”이라면서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 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제2금융권이 추가로 출연을 하길 원했지만 금융기관들이 난색을 표했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은 11월 말까지 여신금융협회와 대부업협회에 대출수요자와 회원 금융회사를 수수료 없이 중개하는 대출직거래센터를 설치·운영하는 ‘서민·취약계층 금융비용 부담 경감대책’을 발표했다. 추후 저축은행중앙회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대출모집수수료 절감에 따라 최소 2~3% 포인트 이상의 대출금리 인하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1000만원을 대출받을 때 모집수수료가 없다면 연 27만원의 이자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을 1년 이상 연체 없이 성실하게 상환한 차입자에게는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0.5~2.0% 포인트씩 대출금리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 현재는 0.2% 포인트만 감면해 준다. 대출자의 소득과 직업이 반영된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금리를 알아볼 수 있게 금융협회와 금감원 홈페이지에서 신용등급별 최고·최저 대출금리를 공시토록 했다. 소비자가 주민등록증 분실 등 개인정보 노출 사실을 은행에 신고할 경우 명의도용 피해를 예방하는 데 최대 3~7일이 소요됐지만, 당일 중으로 처리토록 운영방식을 개선키로 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행안부, F1경주장 인수 지방채 승인

    전남도가 영암 F1경주장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에 신청한 1980억원의 지방채 발행이 승인됐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도의 재정 상태를 진단한 결과 예산 대비 부채비율 등 7개 평가지표가 모두 양호해 1980억원의 지방채를 추가 발행했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F1경주장 취득을 골자로 하는 2011년 제2회 추경예산안을 오는 20일 개회하는 전남도의회 임시회에 상정, 최종 승인을 얻을 계획이다. 도의회에서 지방채 발행이 승인되면 전남도가 대회운영법인인 ‘카보’의 부채 1980억원을 안고 카보 자산인 F1경주장을 인수하게 된다. F1경주장은 현 소유주인 카보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경주장 건설을 위해 일으켰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환 능력이 사라짐에 따라 제3자가 이를 인수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지방채 발행으로 전남도의 직접 부담은 커졌지만 이자율이 7%대인 PF 금리보다 저렴한 4%대 이자로 인수재원을 마련하게 됐다. 또 F1경주장을 공공체육시설로 등록하면 연간 최대 50억원의 보통교부세 수입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는 다음달 말까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뒤 전남개발공사에 경주장 운영을 위탁하고 카보의 토지개발권도 인수해 J프로젝트 삼포지구 토지개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美연준 ‘양적완화’ 대안 부양책 검토”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와 유럽 재정 위기라는 쌍끌이 악재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심화되는 가운데 8일 저녁(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 대국민 연설과 오는 20~21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NN은 7일 오바마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 및 경기부양 플랜에 투입될 자금이 당초 알려진 3000억 달러에서 최고 4000억 달러(약 430조원)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임금근로자의 세금을 감면하고, 실업자를 고용하는 기업들에 감세 혜택을 주는 방안과 학교, 도로, 교량 등 인프라 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 시행 등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장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마켓워치는 “백악관이 요란하게 부각시켜온 것과 달리 오바마가 ‘작은 공’을 던지는 데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공화당이 정부의 지출 확대에 대해 반대 의견을 고수하고 있어 오바마의 플랜이 의회를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7일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활동이 일부 지역에서 약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완만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FOMC가 이달 하순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베이지북은 7월 중순부터 지난달 26일까지의 경제상황을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들이 보고한 내용으로, FOMC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자료로 이용된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연준 내 ‘비둘기파’에 속하는 인사들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획기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7일 시애틀 로터리클럽 강연에서 “경제성장 둔화와 높은 실업률은 실제적인 위협”이라며 추가 조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에번스 총재도 런던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성장회복 속도와 높은 실업률이 주된 우려”라며 강력한 부양 조치를 지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논란이 많은 3차 양적완화의 대안으로 보유채권 장기화(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초과지급준비금 이자율 인하, 초저금리에 대한 확실한 정책 등 세 가지 방안 가운데 적어도 한 가지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재정위기 대책 쏟아내는 유럽

    유럽 내 재정위기에 따른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부자증세와 재정긴축안을 의회에 제출했고 스위스는 자국통화 초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유로 페그제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정부가 부유세 도입과 부가가치세 인상을 포함한 재정긴축안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최대 노동단체인 이탈리아노동연맹(CGIL)이 8시간 총파업에 돌입하고 사용자단체는 이들대로 탈세 규제 강화에 반대하는 등 갈등이 커지면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지도력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455억 유로(약 71조원)에 이르는 추가 재정감축과 증세 방안을 승인했다가 이를 곧 백지화한 바 있다. 하지만 국제적 압력과 국채 이자율 상승 등 위기 징후가 계속되자 결국 종전 결정을 번복했다. 긴축안은 부가가치세 세율을 현행 20%에서 21%로 1% 포인트 높이는 것을 비롯해 연소득이 30만 유로(약 4억 5000만원)가 넘는 고소득자에게 3%의 특별 소득세율을 적용하고 민간 부문의 퇴직 연령을 60세에서 65세로 높이는 조항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재정감축안의 의회 통과 여부를 베를루스코니 정부에 대한 신임투표와 연계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상원 표결 이후 20일쯤 하원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이날 자국 통화인 스위스프랑 초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유로 대비 최저 환율을 1유로당 1.2스위스프랑으로 설정하는 페그제를 즉각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이 1.2스위스프랑 밑으로 떨어지는 것(스위스프랑 가치 상승)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외화를 사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가 환율에 마지노선을 둔 것은 1978년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스위스가 유로 페그제 선언을 한 것은 최근 세계 경제 불안 속에 안전자산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스위스프랑 가치가 급등하자 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해 초강수를 선택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스위스가 현재 ‘제로’ 인플레 상황에서 필요한 만큼 스위스프랑을 찍어낼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점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스위스처럼 통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싱가포르 그리고 어쩌면 영국까지도 환율 방어에 나설지 모른다면서 어느 때보다도 정책 공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환율 마찰이 심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는 유로존에 반대하는 기독사회당 소속 의원과 경제학자 등이 제기한 위헌소송에 대해 ‘독일 정부가 그리스 등 유로존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것은 합헌’이라고 7일 결론내렸다. 이에 따라 유럽위기는 일단 큰 고비는 넘기게 됐다. 원고 측은 구제금융안 참여가 예산 집행을 통제할 수 있는 의회 권한을 침해했다고 주장해 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용어 클릭] ●페그제 특정 화폐에 대한 자국 통화의 교환 비율을 고정해 놓고 양 제한 없이 교환을 약속한 환율제도.
  • 홍준표 한나라 대표 “대북정책 ‘유연한’ 상호주의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7일 대북정책 기조를 유연한 상호주의로 전환하고, 대북 지원도 기존 퍼주기식 지원에서 벗어나 북한의 식량생산 기반 조성을 도와주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우리의 대북정책도 상호주의 원칙은 유지하되 좀 더 유연한 상호주의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며 대북정책 기조의 전향적 변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또 “북한 당국에 북한의 농업발전 및 식량자급 기반 확충을 위한 새로운 대북사업을 제안한다.”며 “북한이 원하는 2~3개 지역에서 관개개발, 간척개발, 토지정리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해 보자.”며 북한의 적극적인 호응을 촉구했다. 특히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 “역대 대북정책은 퍼주기식 식탁용 원조에 머물렀으나, 이제는 근본적인 대책으로 북한의 농업생산력 회복을 통해 식량 생산의 기반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대북 지원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저수지·관개수로 조성 등 치수사업 외에 ▲북한이 누에고치 생산을 하고 한국은 견직을 하는 잠업지원사업 ▲참깨·녹두 등 고소득 작목 재배사업 ▲축산·과수·특용작물에 대한 경협식 계약재배사업 등을 우선 검토 대상으로 제시했다. 홍 대표는 이와 함께 “내가 직접 개성공단을 방문해 입주업체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책을 찾아볼 용의도 있다.”면서 “개성공단이 활성화된다면 개성공단과 파주 일대를 연결하는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할 수 있고, 철원·고성 지역도 통일경제특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 카지노 자본 등을 유치하는 북한의 ‘금강산 특구’ 계획과 관련해서는 “남북 교류와 경협 추진에 좋지 않은 선례가 될 것”이라면서 “북한 당국은 (현대 아산과의) 금강산관광 계약 파기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당사자 간 대화를 통해 금강산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홍 대표는 또 비정규직 근로자와 대학생 자녀를 둔 저소득층 등 서민들에 대한 지원 대책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위해 현재 정규직의 50% 수준인 임금을 80% 수준으로 상향시키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비정규직 근로자도 4대 사회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학등록금 인하 약속도 지킬 것”이라며 “저소득층 학생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정책을 입안하되, 강도 높은 부실대학 구조조정도 함께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졸 채용 확대를 위해 ‘학력차별 금지법’을 제정하고, 서민들이 이용하는 대부업체 이자율을 현재 39%에서 30%까지 낮추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위해서는 이공계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세계 수준의 이공계 100만 인력을 육성하고 이공계 우대 교육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연체이자율 평균 1%P 내린다

    연 최대 21%에 달하는 대출 연체이자율이 저금리 시대에 맞춰 인하되고, 중도상환수수료 산정방식도 대출자에게 유리하게 바뀐다. 금융감독원은 6일 은행과 상호금융조합, 여신전문금융회사, 보험사의 여수신 관행 전반에 대한 실태점검을 실시하고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키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먼저 연 14∼21% 수준인 연체이자율을 하향조정하고, 연체이자율 하한선도 폐지할 예정이다. 현재 금융권의 대출 연체이자율은 연체 기간별로 대출금리에 6∼10%가 가산되며, 가산 후 금리가 하한선(14~17%) 미만이면 자동으로 하한선 금리가 적용되는 등 연체이자 부담이 과다한 실정이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경우 연체이자율이 평균 1% 포인트가량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경우 은행권에선 연간 1000억원, 상호금융은 790억원, 보험은 100억원의 연체이자 부담 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원은 또 대출만기일까지의 잔존일 수에 따라 중도상환 수수료를 산정하는 제도도 고칠 계획이다. 현재는 잔존일 수와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대출액의 1.5%(1년 이내 상환 기준)가 수수료로 부과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잔존일 수에 따라 수수료를 감면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억원을 대출받아 6개월 뒤 상환하는 사람은 현재 150만원을 수수료로 내고 있지만, 제도가 개선되면 75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예금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낮추고, 예금담보대출에 대한 연체이자도 폐지키로 했다. 소비자가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예금담보대출은 대출연체에 따른 상계처리 시 별도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채권 회수가 확실한데도, 일부 금융회사는 가산금리를 부과하고 일반대출과 같은 고율의 연체이자를 매기고 있다. 가산금리를 0.1% 포인트 인하하면 은행은 연간 82억원, 상호금융조합은 연간 38억원의 이자부담 감소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추석 다가오는데… 속타는 시장… 속타는 서민

    추석 다가오는데… 속타는 시장… 속타는 서민

    ■온누리 상품권 도입 2년… 많이 풀었다는데 “다 어디 갔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온누리상품권을 풀었다는데 상품권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예요. 전국에 전통시장이 몇 개인데 그 정도로 되겠어요.”(안양중앙시장 상인 이모씨) “남편 회사에서 재래시장 상품권이 나와 시장을 찾았는데 ‘현금을 주면 안 되겠느냐’는 얘기를 들었어요. 상인들이 아직 상품권에 익숙지 않은 것 같아요.”(안양시 안양동 이모씨) 정부가 대형 마트에 밀려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전통시장을 돕기 위해 도입한 온누리상품권.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아직 상인은 물론 고객에게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추석을 엿새 앞둔 6일 경기 안양중앙시장에서 만난 이씨는 “추석이 코앞이지만 대목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이씨는 30년째 안양중앙시장에서 떡볶이·순대 등을 팔고 있다. 그는 “어제는 1만원권 상품권 한 장 들어왔다.”며 “서민들에게 상품권 보급이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상인들 현금 요구도” 안양중앙시장은 지식경제부가 전통시장을 돕기 위해 자매결연을 맺은 곳이다. 최중경 장관도 최근 두 번이나 방문해 온누리상품권 유통 현황 등을 점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는 만큼 안양중앙시장은 수도권 내 온누리상품권 활성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보였었다. 안양중앙시장 내 상점들과 통로의 좌판에는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을 알리는 빨간색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하지만 2009년 7월 도입 이후 2년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 상품권은 시장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상태다. ●“30년 장사… 요즘 경기 최악” ‘남성복 직매장’을 운영하는 배모(여)씨는 “30년간 이곳에서 장사했는데 요즘이 제일 힘들다.”며 “최근 상품권을 구경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30년간 야채를 팔아온 김모(여·‘공주야채나물’)씨도 “지난해보다 경기가 더 안 좋다.”며 “상품권은 거의 들어오지 않아 지금으로선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한우전문점 박모(여)씨는 “지난해보다 한우 가격이 50% 이상 떨어졌는데도 매출은 10분의1이나 줄었다.”며 “상품권조차 제대로 돌지 않아 별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온누리상품권에 거는 상인들의 기대는 컸다. 20년째 과일을 팔아온 형제청과 김모씨는 “지난해에는 상품권이 월 매출의 2~3%밖에 안 됐는데 올해는 월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한다.”며 “온누리상품권은 분명 전통시장을 살릴 수 있는 해법”이라고 평가했다. ●매출서 비중↑… 시장 활성화 기대도 수산물가게인 형제수산 남모씨도 “상품권이 월 매출의 4분의1 정도를 차지한다.”며 “올해는 기업이나 정부에서 상품권을 많이 구입했다고 하니 상인들의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온누리상품권 사용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주부 이모(37·안양동)씨는 “상인 중에는 상품권을 돈으로 바꿔야 해 꺼리는 이들도 있다.”며 “상품권 대신 현금을 낸 적도 있다.”고 했다. 대전 태평시장을 이용하는 정모(34·대전 태평동)씨는 “가맹점이 적어 상품권이 있어도 사용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온누리상품권의 유통 확대를 위해서는 사용범위(가맹점)를 넓혀야 한다.”며 “신도시 등 주변에 전통시장이 없는 지역에서는 인근 소상점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이용자의 편리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개인 파산 늘고 돈 빌릴 곳 없고 회생승인 1년새 49%↑ 대부업체 대출 13%↓ 많은 자금이 필요한 추석을 앞두고 금융회사들이 대출 문턱을 높인 가운데 서민들의 대부업체 대출마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서민들은 불법 사채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 파산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88개 회원업체의 대출실적은 지난 7월 4945억원으로 4월(5692억원)보다 13.1% 줄었다. 같은 기간 대출 승인율 역시 17.8%에서 8.8%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8월 대출 실적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최고이자율이 연 44%에서 39%로 인하된 데다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에서 대출자원을 빌리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라면서 “800여곳의 업체가 연말까지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이며 이 중 절반은 불법 사채업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저신용 서민들을 위한 2금융권의 햇살론(연 10~13%)도 올 들어 인기가 시들해졌다. 올 들어 월 400억원대의 대출만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해 7월부터 올 7월까지 누적 대출은 1조 7000억원으로 금융회사의 연간 출연금(목표치) 2조원에 못 미친다. 대출 심사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회생이 승인된 채무자는 1206명으로 지난해 8월(809명)에 비해 49.1%가 급증했다. 올해 1~8월 중 채무자 숫자와 증가율 모두 최고치다. 올해 1~8월의 개인회생 승인자 총계는 79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72명보다 40.7% 늘었다. 신용회복위원회가 운영하는 ‘개인워크아웃’ 역시 8월 들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심상찮은 대출금리

    심상찮은 대출금리

    대출금리의 상승세가 시중은행에서 제2금융권으로 확산되면서 금리 부담으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7월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는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게다가 7월과 8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9조원을 넘어서면서 금융당국은 추가대책을 고민 중이다. 이 가운데 은행들의 이자마진은 3% 포인트대에서 5개월 연속 유지되면서 서민의 고통을 외면한 ‘이자놀음’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31일 7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가 연 5.86%로 6월보다 0.06% 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금리는 연 5.46%로 전월보다 0.01% 포인트 하락했지만 주택담보대출(연 4.90%)과 일반신용대출(연 7.79%) 금리가 각각 0.03% 포인트, 0.26% 포인트 올랐다. 제2금융권의 대출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연 17.50%로 6월보다 2.43% 포인트 뛰었다. 200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경영진단 등으로 이자율이 낮은 기업대출이 줄자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가계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신용협동조합 대출금리도 연 7.35%로 전월보다 0.13% 포인트 올랐고, 상호금융(농협) 대출금리도 연 6.25%로 0.07%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은행들의 이자 마진은 최근 수년 내 최고 수준을 나타내 빈축을 사고 있다. 7월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3.08%로 전월보다 0.03% 포인트 오르면서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의 차이(예대금리차)는 3.0% 포인트였다. 3% 포인트대의 예대금리차는 지난 3월부터 5개월간 계속되고 있다. 3% 포인트대 예대금리차는 2007년 3월(3.01%) 이후 4년만에 다시 시작된 것이다. 은행들은 이달 들어 가계대출 억제를 핑계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의 가산금리를 올린 상태여서 서민 대출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을 더욱 강하게 억제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4조 9000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6월보다 4조 3000억원 증가한 것을 보면 6월말 가계부채 대책이 나온 지 2달만에 9조원 이상이 늘어난 셈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Weekend inside-두 얼굴 금융권] 등록금 카드할부 학부모엔 ‘고자세’

    [Weekend inside-두 얼굴 금융권] 등록금 카드할부 학부모엔 ‘고자세’

    대학 등록금에 대해 신용카드 할부를 가능하게 하자는 사회적 요구가 빗발친 지 2년, 대형 카드사 7곳의 대학 가맹 실적은 10개 대학 중 2곳에도 못 미친다. 아예 할부가 가능한 대학이 한곳도 없는 카드사도 있다. 카드 할부 이자율은 정부가 운영하는 든든장학금 이자율(4.9%)의 두배를 넘는다. 카드사들이 물건 구입 때는 무이자 할부를 해주면서 대학 등록금에는 오히려 비싼 이자율을 적용해 학부모들은 “우리가 봉이냐.”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 BC, 현대, 신한, 하나SK, KB국민, 롯데 등 7개 대형카드사의 대학 가맹 실적은 중복된 곳을 제외하면 총 61개로 전체 대학 347개(2010년 기준)의 17.6%에 불과하다. 롯데카드는 학자금 할부가 가능한 가맹 대학이 없었고, 현대카드는 1개 대학에 불과했다. 7개사의 평균 가맹 대학 수는 10개였다. 등록금 할부 조건도 우후죽순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22곳의 대학에서 학자금 할부가 가능했고 카드 사용자의 신용등급에 따라 최장 12개월까지 연 7.4~8.9%의 할부 이자율을 적용했다. 우리BC카드는 13개 대학을 상대로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연 9.8%의 단일 할부 이자율를 적용했지만 납부 기간은 6개월까지였다. 신한카드는 10개 대학에서 연 10~20%의 이자율로 최장 12개월까지 할부를 할 수 있다. 하나SK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8개, 6개 대학을 상대로 신한카드와 비슷한 정도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었고 최장 18개월까지 할부가 가능했다. 하지만 카드 할부도 단기 대출이라고 봤을 때 대부분 할부 이자율이 든든장학금 이자율(4.9%)의 2배를 넘는다. 이에 소수의 카드사들은 최근 들어 할부 이자의 일부를 받지 않는 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백화점 등의 무이자 할부혜택에 못 미친다. 일부 카드사는 대학 측의 수수료 부담을 없애 가맹 대학을 늘리기도 한다. 하지만 카드업계는 오히려 이 카드업체들이 등록금 납부 실적 확보로 외형 불리기를 하기 위해 과당 경쟁을 부추긴다고 지적하면서 내부 갈등을 겪는 상황이다. 대부분 대학들은 카드업체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부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학자금 납부조건을 대학생들에게 유리하게 하는 것보다 대학의 손해를 먼저 생각하는 셈이다. 이 와중에 대학생들은 올해 2학기 등록금 마련을 위해 대부업체 등을 전전하고 있다. 많은 대학들은 국내 전체 카드 가맹점의 평균 수수료율 2.07%보다 낮은 1.5%로 깍아줬지만 대학들은 이마저도 내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카드 할부를 허용한 대학 중에는 1.5%의 카드 수수료 중 1% 포인트는 해당 카드사의 포인트로 돌려받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학들이 입점 은행이나 주거래은행에서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발전기금을 받으면서 카드 납부는 수수료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의 편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나 금융당국은 뾰족한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적 계약이기 때문에 대학과 카드사가 자율적으로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2명의 대학생 자녀를 둔 김모(56)씨는 “금융당국은카드사뿐 아니라 제2금융권 전체의 이자율을 내리기도 했는데 등록금 카드 납부는 왜 조율을 못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카드사와 대학도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금융특집] 대신증권 ‘꼬박꼬박 월 적립형’

    [금융특집] 대신증권 ‘꼬박꼬박 월 적립형’

    대신증권은 매월 일정 금액을 적립하고 만기에 우대금리 이자와 더불어 제휴카드 사용금액에 따른 보너스 금액을 지급받을 수 있는 ‘꼬박꼬박 월 적립형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매월 일정 금액을 적금처럼 약정형 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하는 원금보존추구형 상품이다. 가입자는 연 4.5%의 약정금리를 받게 되며 제휴카드인 ‘꼬박꼬박-롯데카드’ 사용 금액에 따라 보너스 이자를 추가로 받는다. 제휴카드의 보너스 이자는 카드 사용 금액이 월 10만원 이상인 경우 월 500원씩 지급하고, 월 100만원 이상을 사용할 경우 월 1만 5000원씩 지급한다. 단, 상품의 계약기간이 1년인 관계로 제휴카드 이자는 1년 후 만기일에 12개월치를 한번에 약정이자와 함께 준다. 예를 들면 이 상품에 1년간 적립하고 제휴카드인 꼬박꼬박-롯데카드 월사용액이 100만원이 넘는다면 가입자는 1년 후에 4.5%의 이자와 18만원의 추가 이자를 받는다. 이를 연간 이자율로 환산하면 13.73%이다. 제휴카드 가입 여부는 고객이 선택할 수 있고 가입은 대신증권 전국 영업점을 방문하면 된다. 또 출시 기념 이벤트로 오는 31일까지 대신증권 홈페이지(www.daishin.com)에서 새로운 서비스와 관련한 퀴즈를 풀면 추첨을 통해 남녀 각각 5명에게 9월 5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 동안 브런치를 배달해 준다.
  • [금융특집] KB국민銀 ‘평창올림픽 예금’

    [금융특집] KB국민銀 ‘평창올림픽 예금’

    KB국민은행은 2018년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기념으로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기념 e-공동구매정기예금(2차)’을 다음 달 9일까지 판매한다. 이 상품은 판매 규모에 따라 이자율이 올라가는 것이 특징이다. 1년 기준으로 최저 연 4.15%의 이자율을 보장하고 예금 판매금액이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이면 연 4.20%, 판매금액이 300억원 이상이면 연 4.30%를 지급한다. 계약기간은 12개월과 6개월 두 종류이며 최저가입 금액은 100만원이다. 판매 한도는 1000억원이며 한도 소진 시 종료될 수 있다. 인터넷뱅킹(www.kbstar.com)과 콜센터 상담원(1588-9999)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지난 3월에 판매한 1차 상품의 판매 규모는 4000억원이었다. 국민은행은 1차 상품의 경우 만기이자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은행 부담으로 출연해 동계스포츠 관련 단체에 후원할 계획이다. 은행 측은 “인터넷을 통해 금융 업무와 정보의 교류를 즐기는 직장인이나 주부 특히 인터넷 이용 빈도가 높은 젊은층 고객들이 함께 가입에 동참하면 소액으로도 높은 이율을 받을 수 있다.”면서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의 기쁨을 기원하기 위해 2차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은 지난달 6일 개최지로 확정됐으며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 시장과 따로 노는 정부 대책

    시장과 따로 노는 정부 대책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이 시장과 따로 놀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8일 전·월세 대책을 발표했지만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재무 건전성 확보’ 권고에 따라 전·월세 대출을 포함해 가계대출을 줄였다. 정부는 편하게 셋집을 얻으라는데 은행은 돈을 빌려주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여론에 부딪히자 신규 대출을 재개하는 대신에 기존대출의 상환을 독려하겠다고 했다. 정작 빚을 갚아야 하는 서민들은 정부와 시장의 논리 싸움에 무작정 끌려다니는 상황이다. ●대출 막히면 침체 부동산에 직격탄 최근 금융당국은 적극적으로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가계 종합대책을 발표했고, 최근에는 은행들에 재무건전성 확보를 권고했다. 하지만 가계부채는 계속 늘어 올 2분기 867조 3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전세자금대출은 4조 1270억원으로 6월보다 8.8%(3331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고정금리 상품 개발 및 비중 확대 등을 은행들에 권고했지만 은행은 금융당국이 시장을 모른다는 입장이다. 금융 불안이 계속되면서 금리가 3%대로 낮은 상황에서 4%의 고정금리로 주택대출을 얻을 수요가 없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2013년까지 고정금리 대출상품의 판매 규모 비율을 전체의 30%까지 순차적으로 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은행들은 2013년에 크게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크게 줄인 것 역시 단번에 너무 높은 수준의 규제를 시장에 들이댔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를 연착륙시키겠다고 했지만 주택담보대출에 가이드라인(월 증가율 한도 0.6%)을 정하는 것은 대출의 총량을 규제하는 극단적 대책의 일종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 대출이 거절되면 제2금융권에서 더 높은 이자율로 돈을 빌리거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지금 자산을 팔아야 한다.”면서 “결국 부동산 침체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향후 비상 증시안정기금을 만들겠다는 금융당국의 방안 역시 너무 늦은 대책이라는 지적이다. 수십조원의 기금을 금융기관들이 자발적으로 내기 힘든 데다가 폭락기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은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을 앞두고 적합한 투자자가 거의 없다는 지적에도 자신하면서 추진한 것 역시 시장과 소통하는 능력이 부족한 부분이라는 의견도 있다. ●가계입장서 돈 필요한 곳 공급을 전문가들은 부채를 지고 있는 가계들을 나누어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없던 2005년을 전후해 주택을 구입한 이들의 붕괴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가계들을 부채 정도와 유형에 따라 나누고 돈이 필요한 곳을 찾아 대출상품을 만드는 등 정부나 은행 입장이 아닌 가계 입장에서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또 기업의 이윤이 과도한 배당에 따라 기업 지분이 많은 외국인에게 흘러가면서 근로자의 소득으로 이어지지 못하는데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 수출 전망 ‘빨간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각국 통화가 ‘울상’이다. 달러화를 대체할 수 있는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화는 달러화 가치 대비 최고점을 계속 경신 중이고 스위스프랑도 연일 강세다. 상대적 위험자산에 속하는 원화의 가치가 하락하면 수출 경쟁력이 생길 수 있지만 통화 불안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세계 경제의 저성장으로 수요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세계 경제 저성장에 대한 우려로 19일 전날보다 13.40원 급등한 1087.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75.94엔까지 내려가면서 전후 최저치(엔화강세)를 찍었다. 76엔 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차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나카오 다케히코 일본 재무차관은 “현재의 엔화 강세는 경제의 기초여건을 반영한 것이 아니며 투기적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엔·달러 환율은 3개월 동안 5.6%나 상승했다. 엔화 강세는 세계 주요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제는 소비 심리 위축과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수요 자체의 감소다. LG경제연구원은 21일 ‘수출 호조세 지속되기 어렵다.’는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1% 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나라 수출 물량이 6.8% 포인트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윤상하 책임연구원은 “금액 기준으로는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2분기 물량 기준 수출 증가율은 대부분 품목에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별 수출 비중은 중국이 23.3%로 가장 높고 유럽연합(EU)이 10.7%, 미국이 10.4%를 차지한다. 미국과 EU의 소비 심리 위축으로 수출 전망이 밝지 않다. 12일 발표된 미국의 톰슨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4.9로 1980년 5월 이후 최저치다. 다음 주에 나올 소비 관련 지수들의 전망도 밝지 않다. 특히 유럽에서는 스위스프랑으로 표시된 대출이 문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 영국, 헝가리 등 일부 유럽 국가의 소도시 시정부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전 스위스프랑에 연동하는 채권을 대거 발행했다.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대폭 상승하면서 발행 당시 4~5%대에 그쳤던 금리가 두 자릿수로 치솟고 있다. 미국 일간 경제 월스티리트저널은 “스위스프랑 표시 부채의 이자가 최악의 경우 이자율 50%까지 갈 수도 있다.”며 각국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빚더미 中 철도부가 신용등급 AAA?

    “철도부 빚은 국가가 모두 상환 보증하는데 뭐?” 중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다궁(大公)이 천문학적 규모의 빚더미에 올라 있는 철도부의 신용등급을 국가 신용등급 AA+보다 한 단계 높은 ‘트리플A’(AAA)로 평가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까지 나서서 다궁 측 입장을 적극 해명했지만 수긍하기에는 논리가 빈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다궁은 지난 8일 철도부가 200억 위안(약 3조 3000억원)의 초단기채권을 발행할 때 AAA의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즉각 여론이 들끓었다. 철도부의 부채가 6월 말 현재 2조 907억 위안(약 330조원)에 이르고, 이익률이 급감하고 있어 이자도 상환 못 할 처지인데 어떻게 국가보다 높은 최고 신용등급을 부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철도부 발행 채권의 액면 이자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신용이 좋지 않다는 방증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신화통신은 14일 일문일답 형식으로 다궁 측 입장을 상세하게 전했다. 먼저 빚 상환 능력과 관련, 다궁 측은 철도부의 현금 창출 능력이 탁월하고 금융기관의 대출도 원활하게 이뤄지는 데다 무엇보다도 국가가 빚 상환을 보증하고 있어 AAA 평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3조 5718억 위안에 이르는 우량 자산도 철도부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국가 신용등급보다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국가 신용등급과 기업 신용등급은 정비례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G7 “글로벌 유동성 공급”

    세계 주요 7개국(G7)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제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개입을 천명하고 나서는 등 조기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G7은 8일 오전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들과의 긴급 전화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을 경우 유동성 공급을 비롯, 필요한 모든 수단을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G7은 회의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미국 국채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변하지 않았으며, 상황에 따라 외환시장에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재정 정책 노력과 함께 이러한 조치들이 장기적으로 재정 안정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G7은 이어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재정 감축을 강화하고 경제 활동과 일자리 창출의 회복을 지지하는 추가 정책 조치를 발표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ECB도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전날 긴급 이사회를 마친 후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적극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ECB는 성명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추가 조치를 환영한다는 뜻만 밝혔을 뿐 국채 매입 프로그램 대상국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국가의 국채 매입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이자율은 5.56%로 0.44% 포인트 하락했고, 스페인의 국채 이자율도 5.38%로 0.66% 포인트 떨어졌다. 전날 긴급 재무차관 전화회의를 가졌던 G20도 이날 오후 공동성명을 내고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방안들을 강구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안전 자산도 불안하다” 신흥국 외환보유 딜레마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짙어지는 가운데 국제 시장에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크게 오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우려에다 달러화의 위세가 예전 같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안전자산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이에 외환보유고 운용을 미국 국채 매입에 의존해온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이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국채(10년물) 이자율은 지난달 27일 2.98%에서 이날 2.40%로 7거래일 만에 0.58% 포인트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환율을 종합해 달러화 가치를 발표하는 달러인덱스 지수(DXI)도 지난달 29일 73.90에서 이날 75.15로 상승했다. 현재 아시아 신흥국들은 미국 국채와 달러화에 외환보유고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달러와 미국 국채 외에 대안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매입에 나서는 실정이다.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및 더블딥 우려로 미국 국채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데다가 중장기적으로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도 점점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권순우 삼성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중장기적으로 기축통화 독점시대가 가고 달러화, 유로화, 위안화 등이 기축통화로 쓰이는 다양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신흥국들은 달러·미 국채 대신 금 매입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의 경우 한국은행이 최근 13년 만에 금 매입에 나서면서 전체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0.03%에서 0.4%로 높였다. 하지만 이미 국제 금 가격은 지난달 27일 온스당 1613.65달러에서 지난 3일 1661.75달러로 거의 50달러가 올라 ‘실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6월 말 3044억 달러로 금융시장의 외화유동성 문제가 생길 경우 개입하기에 충분한 규모로 평가된다. 홍희경·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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