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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범훈 압박에… 중앙대 조사 공무원 4일 만에 지방 좌천

    ‘부정·부패와의 전쟁’에 맞물려 시작된 중앙대 특혜 의혹 수사에서 권력을 등에 업은 고위 공직자와 이에 결탁해 이권을 챙기려 한 기업인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중앙대 특혜 제공과 관련해 최근 구속 기소된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에 대한 압력과 인사 보복은 노골적이었다. 그는 2012년 11월 말 교과부 사립대학제도과 김모 사무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너희끼리 일하는 것이냐. 이렇게 하면 본부에 근무하기 어렵다”고 호통쳤다. 김 사무관이 중앙대가 정원 190명을 허위 이전한 사실을 알고 현장 실사를 한 지 하루 만이었다. 김 사무관은 이튿날 오모(52) 교과부 대학선진화관에게 결과를 보고했다가 “왜 이렇게 일을 크게 만드느냐”는 질책을 받았다. 결국 나흘 뒤인 12월 4일 지방 국립대로 전보 조치됐다. 김 사무관의 직속 상관이던 김모 과장은 앞서 11월 6일 박 전 수석에게 호출됐다. 박 전 수석은 그에게 “이달 말까지 중앙대 단일 교지 승인 문제를 끝내라”고 지시했다. 당시 중앙대는 법적 요건을 충족하기는커녕 정원 허위 이전으로 행정 처분을 받아야 할 상황이었다. 교과부 출신 이성희(61) 당시 청와대 교육비서관은 김 과장을 청와대 인근 호프집에서 만나 “수석님이 지시하는데 왜 진행을 안 하느냐. 업무 태만으로 민정수석실 조사를 받게 하겠다”며 재차 압력을 넣었다. 결국 김 과장도 지방 국립대로 발령 났다. 앞서 김 사무관 등은 윗선의 압박으로 엉뚱한 업무를 하기도 했다. 중앙대는 캠퍼스 통합 당시 약속한 교지 확보율을 지키지 못해 2012년 7월 모집정지 행정 처분이 의결된 상황이었는데 ‘중앙대가 제재를 피하는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써야 했던 것. 김 사무관은 ‘정원 190명을 안성으로 옮겼다가 단일 교지 승인 뒤 서울로 다시 돌린다’는 아이디어를 짜내야 했다. 하지만 중앙대는 이를 무시한 채 문서를 조작해 정원을 허위 이전했다. 전산실 직원까지 동원, 강좌 추가 개설 전자결재 공문을 가짜로 만들고 교수들이 안성에서 강의한 것처럼 수업 진행 확인서까지 꾸며 냈다. 박용성(75) 전 중앙대 이사장 측은 중앙대 특혜를 위해 발벗고 나선 박 전 수석에게 각종 금전적 특혜를 제공했다. 유착 관계는 청와대 입성 전에 이미 형성됐다. 이태희(61) 전 중앙대 재단 상임이사는 2011년 2월 초 박 전 수석의 내정 사실을 알고 두산타워 상가 임대를 제안했다. 박 전 수석은 상가 임대로 3년 5개월간 매월 132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검찰은 법정이자율 5%를 초과한 월 77만원, 모두 6314만원을 뇌물로 판단했다. 캠퍼스 통합 성사 직후인 2011년 8월 박 전 수석은 이 전 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관현악 공연에 후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계열사가 건넨 3000만원은 박 전 수석이 개인 용도로 썼다. 박 전 수석은 2012년 5월 ‘효 콘서트’를 열면서 중앙국악예술협회 계좌로 받은 롯데 계열사 후원금을 횡령하기도 했다. 협회 명의 다른 계좌로 이체한 뒤 1년 반 동안 체크카드로 9940여만원을 쓴 것이다. 가짜 세금계산서를 통해 국악연수원 건립 보조금을 허위로 타 내려고 했다가 적발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4800만원 상당의 사기 미수 혐의도 적용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커버스토리] ‘슈퍼 코끼리’가 온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두 나라 경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도는 구매력기준(PPP) 국내총생산(GDP)에서 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을 일찌감치 제치고 미국, 중국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12억~13억명에 이르는 인구를 바탕으로 나란히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던 두 나라의 ‘경제 성적표’는 올 들어 크게 갈릴 모양새다. 22일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GDP 성장률은 7.5%로 중국의 6.8%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IMF는 중국이 수십년 만에 성장률이 7% 이하로 떨어지는 반면 인도는 2020년까지 8%에 이르는 고성장 신화를 써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인도 성장의 핵심은 모디 총리의 경제 정책인 ‘모디노믹스’에 있다. 이는 인프라 개발 확대를 통한 고성장과 외국인 투자유치를 확대하는 친기업 정책으로 압축된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모디 총리는 올 2월까지 10개월 동안 295억 달러의 해외투자를 유치했다. 전년 동기보다 77% 늘었다. 또 올해 인프라 개발 예산을 전년보다 25% 증액했다. 여기에다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25세 이하 젊은층이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한다. 이순철 부산외대 인도학부 교수는 “인도의 젊은층은 영어 소통이 가능한 노동력이자 소비 계층”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중국 경제가 예전 같지 않은 이유는 이미 성장할 만큼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GDP 성장률이 7.4%에 그쳤지만,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8000억 달러에 이른다. 터키와 맞먹는 규모가 새로 만들어진 셈이다. 따라서 이젠 과거와 같은 고성장 신화는 이제 기대할 수 없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창한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역시 “성장률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관건은 중국 경제가 ‘새로운 정상 상태’로 연착륙할 수 있느냐다. 중국 정부는 이를 고용증가율 4.0% 달성에 두고 있다. 고용이 곧 복지이며 분배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중국 정부가 이자율과 지급준비율 인하 등 잇따라 경기 부양 조치를 단행한 것도 성장률 자체를 끌어올리기보다는 고용 불안을 해소하려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제조업을 떠받치는 농민공이 고령화할 뿐 더이상 늘지 않는 데 반해 대졸자는 1년에 800만명씩 쏟아져 나온다. 고학력자는 갈 곳이 없고, 제조업체는 일손을 구하지 못하는 미스매치 상황이 중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방정부의 부실 채권, 국유기업 부채, 부동산 거품 등도 체질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조충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한국의 중국 수출의존도는 25.4%로 2위 미국(12.5%)의 2배에 이른다”며 “중국 경제가 덜커덩거리는 것은 한국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 “인도와의 무역 비중은 중국의 10분의1도 안 되는 2.2%에 불과하다”며 “급부상하는 인도 시장 개척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초저금리 시대] 주식 넘보단 災테크…절세·절약이 財테크…대출 갈아타 再테크

    [초저금리 시대] 주식 넘보단 災테크…절세·절약이 財테크…대출 갈아타 再테크

    15년차 주부 나미숙(42·가명)씨는 요즘 적금 통장을 들여다보면 한숨만 나온다. 남편 월급을 쪼개고 쪼개 주택담보대출 원리금과 생활비, 자녀 학원비를 빼고 남은 돈을 꼬박꼬박 은행에 저금해 왔다. 지난해 월 20만원씩 새로 가입한 적금(3년 만기, 원금 720만원) 금리는 연 3.2%. 만기에 세금(15.4%)을 떼고 나면 손에 들어오는 돈은 고작 750만원이다. 나씨는 “3년 동안 죽어라 저금해도 이자가 애들 한 달 학원비도 안 되는 30만원에 불과하다”며 “그렇다고 주식을 넘보자니 그나마 간신히 모은 원금을 날릴까 봐 겁나서 못 한다”고 푸념했다.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세금과 물가상승분을 뺀 수치) 마이너스 시대에 직격탄을 맞은 사람은 서민과 은퇴생활자들이다. 은행이나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자산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부유층이나 중산층과 달리 예·적금에만 의존하는 서민들에게 기준금리 1%대 시대는 ‘재테크 암흑기’와 마찬가지다. 주식이나 부동산은 ‘겁나서’ 못 하겠다는 소시민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돌파구는 있다. 황세영 한국씨티은행 강남CPC센터장은 11일 “우선 서민들에게는 우대금리 0.1% 포인트보다 절세 및 절약이 재테크 철칙 0순위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절세는 ‘리스크를 동반하지 않는 최상의 재테크 수단’으로 불린다. 매월 여유자금은 무조건 서민들을 위한 ▲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 ▲연금저축펀드 ▲소득공제장기펀드 ▲주택청약저축 등에 가입해야 한다. 일반 예·적금보다 금리가 연 1~2% 포인트나 높다. 비과세에 소득공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절약은 가처분소득이 넉넉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필수다. 양창수 하나은행 홍제역 희망금융플라자 상담사는 “신용대출이나 담보대출을 이용 중이라면 거래 은행과 다른 은행의 금리를 비교해 보고 저렴한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갈아타야 한다”며 “금융상품 가입도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 대신 인터넷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절반가량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 상품 리모델링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가장 이상적인 보험 포트폴리오는 실손보험 1개(월 3만~4만원), 암 보험 1개(월 4만~5만원), 연금저축펀드 1개(월 20만원 안팎)다. 이종혁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고객이 찾아오면 맨 처음 해주는 게 보험 리모델링”이라며 “보장이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특약이 붙어 비싼 보험료를 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꼭 필요한 상품으로만 구조조정을 하면 월 2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양로저축보험도 눈여겨볼 만하다. 장기 월납형 보험상품으로 5년 이상 보험료를 내고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이자소득세가 면제된다. 월납형 보험은 보통 최저보증이율이 연 1.5~2.75% 수준이지만 양로보험은 연 3.0~3.3% 수준으로 높다. 이영아 기업은행 PB고객부 과장은 “기준금리가 아무리 내려가도 최저 이자율을 보장해 주는 고금리 상품”이라며 “15세 이상 자녀도 가입할 수 있어 학자금 등 목돈 마련에 제격”이라고 추천했다. 30대 후반~40대 초반의 전세 거주자라면 주택을 매입해 노후 대비용으로 활용하라는 의견도 있다. 전세 가격 폭등으로 반전세(전세+월세)나 월세로 전환되는 가구 비중이 늘고 있어서다. 김형리 농협은행 개인고객부 WM지원팀 차장은 “2억원(연 3.2%, 20년 만기 원리금균등분할상환 조건)을 주택담보대출로 빌려도 월 납입하는 원리금은 94만원 선으로 최근 월세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며 “퇴직 전까지 원금을 모두 상환하고 65세 이후 역모기지대출을 받아 연금처럼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유럽 마이너스 국채 언제까지 안전자산일까

    유럽 마이너스 국채 언제까지 안전자산일까

    폴란드 정부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3년짜리 국채 8000만 스위스프랑(약 922억 8640만원)을 금리 -0.213%에 발행했다. 독일·스위스 등 선진국에 이어 신흥국에서도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8000만 스위스프랑어치의 폴란드 국채에 투자했을 때 3년 뒤 만기가 돌아오면 17만 400스위스프랑의 이자(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셈이다. 폴란드 국채의 금리 -0.213%는 스위스 중앙은행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낮춘 기준금리 -0.75%보다 높기 때문에 스위스 투자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려들었다. 파비앙 웰란다고다 HSBC 이사는 “스위스프랑 국채시장에서 이번 마이너스 국채 발행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덴마크 여성 의료인 에바 크리스티안센은 현지 은행 단스케방크로부터 금리 -0.0172%에 대출을 받은 뒤 매달 7덴마크크로네(약 1130원)의 이자를 받고 있다. 스칸디나비스카엔스킬다은행(SEB) 등 스웨덴 은행들도 예금자들과 이자 문제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유럽에 마이너스 금리가 확산되면서 돈을 빌리면 웃돈을 받는 유례없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의 물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라는 고육책을 쓰면서 빚어진 진풍경이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에 따르면 독일 국채의 70%가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된다. 프랑스의 마이너스 금리 국채 비중도 50% 정도이고, 재정위기를 겪은 스페인의 비중도 17%에 이른다. 유로존 국채 가운데 30% 이상이 마이너스 금리를 띠고 있는데, 그 규모는 2조 유로(약 2241조원)에 이른다. 마이너스 금리가 확산되는 것은 디플레에 대한 공포 탓이 크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올 3월 현재 -0.1%, 스위스는 -0.9%다. 통화당국 입장에서는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금리 인하가 절실하다. 그런데 주요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해 이미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린 상황이다. 결국 스위스 중앙은행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0.75%까지 낮췄다. 덴마크(-0.75%), 스웨덴(-0.25%) 등도 잇따라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했다. 이들 국가 외에도 마이너스 금리인 국가는 독일과 스페인 등 10개국이 넘는다.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사들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디플레가 실질 이자율을 보장해 주는 만큼 그나마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치부되는 것이다. 디플레로 화폐가치가 오르면 명목 금리가 마이너스라도 실질 금리는 플러스가 될 수 있다. 예컨대 금리가 -1%, 물가가 -2%라고 가정하면 실질 이자율은 1%가 된다. 채권자는 -1%만큼 손해를 볼 것 같지만 만기에 돈의 가치가 2% 오르는 덕분에 1%만큼 이득을 보는 것이다. 투자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은 안전자산인 선진국 국채와 실물자산, 기타 자산이다. 국채를 사면 손해가 1%지만 실물자산을 사면 2%로 손해의 폭이 커진다. 국채를 사는 것이 손해가 적은 셈이다. 매매 차익도 노릴 수 있다. 발행금리가 마이너스라도 국채 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금리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국채를 사는 것이 이익이다. 적당한 시기에 되팔면 차익을 남길 수 있다. 때문에 국채 금리가 이들 국가의 금리 수준까지 떨어지기 전에는 투자 매력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적했다. 그러나 마이너스 금리 채권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마이너스 금리가 겪어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인 만큼 세계 경제와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어떤 역풍을 불러올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스티븐 메이저 HSBC 채권 리서치 부문장은 “비전통적인 중앙은행 정책이 운용되고 있는 만큼 비전통적인 결과가 빚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해야 할 것”이라며 “채권은 더이상 채권처럼 거래되지 않고 상품처럼 거래된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채권이 투기가 벌어지는 투자상품처럼 위험자산으로 전락했다는 설명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절차·서류 간소화… 인터넷 보험 가입 쉬워진다

    앞으로 인터넷 보험에 가입할 때에 작성하는 서류가 줄어든다. 불법 중개 수수료를 받아 챙긴 대부업체는 명단을 공개해 거래를 제한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개혁 현장점검반을 통해 1주일 동안 금융사들로부터 196건의 건의 사항을 받고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금융 당국은 인터넷으로 보험에 가입할 때 대면으로 가입할 때와 같은 절차를 밟아야 해 금융사와 소비자가 모두 불편하다는 민원에 따라 인터넷 가입 시 절차와 서류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불법 사금융에 대한 조치는 더욱 강화된다. 금감원은 ‘5대 금융악 척결대책’ 가운데 하나로 불법 사금융을 근절하기 위해 수도권과 민원이 많은 대부업체 100곳을 특별점검하기로 했다. 불법 사금융은 통상 법정 최고 이자율인 연 34.9%를 초과하는 고금리나 개인정보 불법 유통, 대출 중개 수수료 등을 포함한다. 금감원은 우선 대부업 이용자 약 90%가 집중된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6월까지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7월과 8월 중에는 민원이 많은 대부업체를 중심으로 특별점검에 나선다. 채권 추심 과정에서 폭행이나 협박이 있었거나 고금리 수취 등 서민 생활 침해 혐의가 발견되면 수사기관에 통보할 계획이다. 불법 수수료 관련 신고가 많은 업체의 명단을 금감원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고, 이 과정에서 이용된 계좌도 금융거래 차단 대상에 포함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대부금리를 차등 적용하도록 해 결과적으로 금리 인하가 이뤄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울광장] 경제 표방한 문재인, 클린턴 경제학을 배워라/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제 표방한 문재인, 클린턴 경제학을 배워라/최광숙 논설위원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여권은 쑥대밭 분위기다. 리스트에 담긴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이미 여권의 도덕성은 더이상 추락할 것이 없어 보인다. 이런 메가톤급 풍랑 속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공무원연금 개혁이 좌초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박근혜 정부가 하는 일마다 실망스럽다고 돌아선 지지층들이 그나마 손뼉 치는 것은 공무원연금 개혁이다. 매년 적자폭이 늘어나는 공무원연금은 국가부채 악화의 블랙홀이다. 장기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를 짓누르는 국가 부채는 1211조 2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3조 3000억원이나 늘어났다. 눈여겨볼 점은 부채 증가분의 절반이 넘는 47조 3000억원이 공무원과 군인연금 적자 보전에 쓰였다는 것이다. 공무원연금의 누적적자를 해결하지 않고는 우리나라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국회 연설에서 경제를 강조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과거 야당의 단골 메뉴인 ‘복지’ 타령 대신 ‘경제와 성장’을 강조한 것은 대권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 해도 제대로 ‘어젠다’를 잡은 것이기에 조심스럽게나마 그의 정치를 기대하게 된다. 문 대표가 경제를 화두로 삼은 것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를 대선 슬로건으로 내세워 보수 공화당 정권 12년을 끝낸 이가 바로 클린턴이다. 보수 새누리당 집권 10년, 경기 침체 등의 우리 정치경제 상황이 클린턴이 대통령에 도전할 당시 미국과 비슷하다. 그러니 문 대표가 클린턴의 길을 밟는 것은 선거 전략상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그가 진짜 클린턴을 롤모델로 삼을 생각이라면 ‘클린턴의 경제학’을 제대로 공부하길 바란다. 문 대표가 주장하는 ‘소득주도 성장론’은 각종 성장론의 백화점식 나열이라는 인상을 줄뿐더러 지금 우리 경제 발등의 불인 국가 부채 문제, 그중 핵심인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3년 2월 취임한 클린턴은 전임자로부터 적자투성이의 가계부를 물려받았다. 1981~1992년 사이 미국의 국가 부채는 무려 4배 증가했고, 1992년 재정 적자는 사상 최고 수준인 2900억 달러에 이르렀다. 클린턴이 이미 취임 전 고향 아칸소주의 리틀록에서 ‘미키의 연수회’라는 경제회의를 잇따라 열고, 재정 적자를 줄이는 것이 경제 회생의 급선무라는 결론을 내린 이유다. 이러한 방향 전환으로 나온 것이 1993년 8월 취임 후 처음 의회에 제출한 ‘미국을 위한 변화의 비전’으로 이름 붙여진 예산안이다. 나라 재정을 건전하게 하기 위해 3280억 달러의 세입 증가, 3290억 달러의 지출 삭감, 460억 달러의 이자 부담 경감 등으로 모두 4670억 달러의 재정 적자를 감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한마디로 국민에게 세금을 더 걷고 정부는 돈을 덜 써 재정 적자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국민의 표와 인기를 먹고사는 정치인으로서는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내용이었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도 반대로 돌아섰지만, 그는 백악관에 비상상황실을 가동하며 상하원 의원들을 일일이 접촉해 천신만고 끝에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정치적 대가는 컸다. 취임 당시 58%였던 지지율이 곧바로 46%로 떨어졌다. 세금 인상 여파로 1994년 선거에서 클린턴의 민주당은 상하원 모두 참패했다. 하지만 클린턴의 결단으로 미국은 1998~2000년 3년간 연방재정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50년 만에 균형재정을 달성했다. 재정 적자 감축은 경기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애초 예상과 달리 이자율 인하와 기업의 설비투자 촉진으로 이어져 경기 호황을 가져왔다. 재정 흑자로 인한 여유분은 연금제도 확충에 사용돼 연금도 내실화됐다. 클린턴이 역대 미 대통령 중 가장 뛰어난 경제 대통령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표가 떨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세금·재정 개혁을 강행했듯이 문 대표도 제1야당 대표로서 진심으로 우리 경제를 걱정한다면 공무원연금 개혁처럼 어려운 현안에 대해 국민에게 고통 분담의 필요성을 호소하며 책임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의 경제론은 인기만 얻으려는 포퓰리즘 정책이거나, 국민을 속이는 공허한 수사에 그칠 것이다. bori@seoul.co.kr
  • [경제 블로그] 대부업체 35% 이자율 금융당국·국회 압박 이번에도 버텨낼까

    [경제 블로그] 대부업체 35% 이자율 금융당국·국회 압박 이번에도 버텨낼까

    기준금리가 사상 초유의 1%대로 떨어졌는데도 대부업체의 최고금리는 여전히 34.9%입니다. 시중은행은 물론이고 저축은행과 카드론도 이자를 낮추는 추세인데 대부업체들의 이자율은 요지부동입니다. 15일 현재 등록 대부업체들의 공시를 보면 가장 낮은 금리가 34.8~34.9%로 최고금리와 다름없는 곳이 13곳이나 됩니다. 이에 금융 당국도 대형 대부업체들을 중심으로 금리 끌어내리기에 나섰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출 금리 인하 차원에서 대형 대부업체를 중심으로 지금의 대출금리가 적정한 수준인지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조달금리도 떨어지는 등 금리를 낮출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지요. 금감원은 최근 대형 대부업체 20여곳이 참석한 올해 검사·감독방향 업무 설명회에서 이자율을 스스로 낮출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대부업계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금리를 낮추면 수익성이 악화돼 대출 심사가 엄격해지게 되고, 이렇게 되면 자연히 저신용 고객들은 대부업마저 이용하지 못하고 불법 고금리 사채업자에게 내몰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지요. 대부업체들은 2002년 대부업법이 제정되면서 최고금리 상한선을 66%로 정할 때에도 이런 논리를 펼쳤습니다. 상한선 내 대출 심사와 금리 책정은 업체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문제여서 금융 당국도 이 부분을 강제하긴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그나마 최고금리를 34.9%로 제한한 법 조항은 올 연말로 소멸합니다. 지난해 초 이자율 상한선을 39%에서 낮추면서 대부업체의 반발과 여야 국회의원들의 입장 차이로 상시법이 되지 못하고 2년 경과 후 자동 소멸하는 일몰조항을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국회에는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부업의 최고 이자율을 25%까지 낮춘 법안이 계류돼 있기도 합니다. 2002년 대부업법 시행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최고금리를 내릴 때마다 대부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를 앞세워 반대했지만 총 대부잔액은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업계는 여전히 총자산순익률(ROA)은 감소하고 있다고 반박합니다. 대부업체들도 ‘고리대금업자’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한 대부업체의 광고 문구처럼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한 노력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씨줄날줄] 대부업체/문소영 논설위원

    대부업자는 쉽게 말해 사채업자들이었다. 대부업 관련 법이 2002년 8월 제정되기 전까지 말이다. 대부업은 제도권 금융이 아니므로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의 관리감독 대상이 아니다. 결국 ‘금융을 모르는’ 지방정부에 등록한 뒤 영업한다. 대부업법은 서민들의 사채시장 이용이 급증하고 대부업자들의 불법행위가 사회적 문제로 확산하자 서민 보호 차원에서 제정했다. 연 1000%대의 천문학적 수준의 이자율뿐만 아니라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채무자들을 인신매매도 했다. ‘신체포기 각서’가 근거였다. 불법 추심으로 자살자도 나왔다. 사채시장 양성화 시도에도 비인륜적인 행위를 일삼는 사채업자들을 한꺼번에 정화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2007년 6월 이자제한법이 부활했다. 애초 이자제한법은 1962년 이자가 연 4할(40.0%)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 대통령령이었다. 1960년대 자금 사정이나 사채시장을 고려하면 유명무실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정부가 약탈적 금융을 제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40%의 법정 최고이자율은 1983년 12월 시행령 개정으로 연간 25%로 낮아졌다. 외환위기로 1997년 말에 다시 40%로 올라갔다. 외환위기를 틈타 국내 금융시장을 간섭하던 국제통화기금(IMF)이 “이자율 상한이 자금의 흐름을 왜곡한다”고 권고하자 정부는 1998년 1월 이자제한법을 폐기했다. 법정 최고이자율은 9년여 뒤에 부활해 대부업체를 포함해 모든 이자를 40% 미만으로 받도록 대통령령으로 정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사례금, 할인금 등 명칭과 관계없이 대부와 관련해 대부업자가 받은 것을 모두 이자로 간주하기로 한 것이다. 더 나아가 대부업자로 등록하지 않은 경우는 이자제한법의 적용을 받아 1년에 30% 이상의 이자율을 받지 못하도록 억제했다. 이 부활한 이자제한법으로 ‘등록’ 대부업자가 받는 최고 이자율은 종전의 연 66%에서 연 49%로 낮아졌고, 현재는 40% 미만이다. 이런 이자율 제한에도 한국에 진출한 일본계 대부업체들은 고수익을 내고 잘나가고 있다. ‘러시앤캐시’로 잘 알려진 아프로금융그룹는 자산 2조원의 ‘공룡’으로 산와머니, KJI 등 3개사 등과 함께 한국 대부업 시장의 42.2%를 점유하고 있다. 일본계 대부업체는 SBI저축은행, OSB저축은행, 친애저축은행, OK저축은행, JT저축은행도 소유했다. 제도권 금융으로도 진입한 것이다. 한국계 대부업체인 웰컴론은 업계 3위지만 시장 점유율 7% 미만으로 왜소하다. 과거 은행들은 일본계 대부업체는 금리가 0%대인 자금을 조달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해명 겸 변명을 했는데, 한국의 기준금리도 1.75%이다. 대부업도 전주가 튼튼해야 경쟁할 수 있다. 말로만 서민경제 안정이 아니라 주택담보대출로 ‘거대한 전당포’로 전락한 시중은행들이 고수익의 서민금융시장을 위해 제대로 투자해 볼 만하지 않겠나.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충북혁신도시 ‘킹스밀 오피스텔’, 미래 가치가 있는 곳에 투자하라

    충북혁신도시 ‘킹스밀 오피스텔’, 미래 가치가 있는 곳에 투자하라

    금융권의 예금 이자율 감소로 실질적인 이자수익이 어려워지자 시중 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형 부동산이라고 다 같이 일정한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한 투자를 위해서는 입지요건과 미래가치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좋다.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에는 임대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입지인지, 배후수요가 풍부한 지역 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전용률, 주거환경, 주거 내 편의시설 등 자체 경쟁력도 꼼꼼히 따져 투자에 나서야 한다. 실제로 강남 업무지구 내 오피스텔 시장은 입지와 안정적인 수익률 면에서 현재의 가치는 매우 높게 평가된다. 하지만 타 지역 대비 높은 분양가와 지속적인 공급으로 인해 장기간 보유 시 가치는 다소 떨어질 수 있다. 반면 미래가치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지역은 일자리 수요가 많은 산업단지가 인근에 있는지, 문화•관광 개발 등 외부 인구 유입이 가능한 개발 호재가 순항중인지 확인해야 하며 개발이 완료된 후 이에 따른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가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미래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은 중부권 거점 도시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충북혁신도시 ‘킹스밀 오피스텔’이 그 주인공이다. 충북혁신도시 ‘킹스밀 오피스텔’의 가장 큰 장점은 탄탄한 임대수요다. 충북혁신도시는 총 11개의 공공기관 이전 중 6개의 기관이 입주를 마친 상태이며, 입주를 완료한 기관은 한국가스안전공사를 시작으로, 국가기술 표준원, 한국소비자원, 한국고용정보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이전을 마쳤고, 올해 첫 법무연수원이 이전을 완료했다. 2016년까지 나머지 5개의 공공기관이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다. 11개의 기관 이전 완료 시 종사자의 수는 3,000여명의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전 공공기관 관련 기업의 협력사들까지 합하면 임대수요는 보다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또한, 공공기관 이전과 이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행정, 상업, 주거복합도시로서의 골격을 갖춰가는 충북혁신도시는 692만5,000m²에 총 공사비 9,969억원 들여 2020년까지 4만2,000여명을 수용하는 미래형 자족도시가 완성된다. ‘킹스밀 오피스텔’의 가장 큰 특징은 ‘킹스밀 오피스텔’은 충북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중심지로서,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한국소비자원 등이 위치해 있고, 공용버스터미널의 지척에 들어선다. 모든 공공기관이 도보로 5분내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아주 우수하다. 또한 ‘킹스밀 오피스텔’은 상업중심지 대로변 소재로 교통과 편의 시설 이용의 편의성을 갖췄고, 오피스텔 남쪽으로 공원과 인접하여 휴식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킹스밀 오피스텔’은 충북 혁신도시 중심지에 위치하는 만큼 공공기관 직원 및 공공기관 협력업체의 직원까지 혁신도시 내로 불러들여 연간 30만명 이상의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상권을 형성하여 임대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킹스밀 오피스텔’은 대지면적 2,058m²에 건축 연면적 1만6,392m²로 전체규모가 192실에 이르는 오피스텔로 구성된다. 지하3층~지하1층까지는 주차장과 공용시설 등이 들어서며, 지상1층~지상2층까지는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 지상3층~지상10층까지는 오피스텔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재 ‘킹스밀 오피스텔’은 오피스텔 및 단지 내 상가 계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계약금 10%,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지원하고 있어, 많은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킹스밀 오피스텔’(http://www.ikingsmill.co.kr/)모델하우스는 충북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 210-7번지에 위치하고 있다.분양문의 : 043) 877-4849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민대출 한도 확대·채무 조정 문턱 낮춘다

    서민대출 한도 확대·채무 조정 문턱 낮춘다

    미소금융, 바꿔드림론, 햇살론 등 기존 서민 대출 상품의 대출 한도가 늘어나고 까다로운 자격 요건 완화도 추진된다. 정부는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낮춘 ‘서민용 안심전환대출’ 출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서민들의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해 정치권이 ‘대부업체 금리 인하’를 주문하고 있지만 정작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가 부정적 입장으로 선회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부는 이런 내용의 서민 가계빚 종합 대책을 마련해 이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인기몰이 중인 안심전환대출이 중산층에게만 혜택이 가고 정작 부실 위험이 높은 서민이나 다중 채무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잇따르는 데 대한 조치다. 하지만 정치권과 여론의 압박 등에 떠밀려 내놓는 이런 식의 ‘단기 처방’으로는 가계빚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2일 “원리금 상환 부담이 따르는 안심전환대출이 서민의 가계빚 부담을 덜어 주는 데 한계가 있어 대부업 이자율 상한선 인하를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적잖아 이날 최종적으로 대책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올해 말로 효력이 사라지는 대부업법상 최고이자율 상한선(34.9%)을 더 낮춰 못 박는 것을 논의했지만 ‘풍선효과’ 우려 탓에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억지로 금리를 내리면 수익성이 떨어진 대부업체들이 저신용자 대출을 줄일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이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어서다. 대부업계의 거센 반발도 있다. 하지만 정치권이 선거를 앞두고 밀어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신 금융위는 연 8~12% 수준인 국민행복기금의 바꿔드림론이나 햇살론 전환 대출 등의 금리를 추가로 낮추고 채무 조정 요건도 완화할 생각이다. 소득, 재산, 부양가족 연령 등 까다롭게 책정돼 있는 신청 요건을 본인 상황에 따라 대출이나 채무 조정을 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2금융권 소액 대출 상품인 햇살론 등을 성실하게 갚고 있는 사람은 1금융권의 낮은 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게 해 주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원리금 상환 부담 없이 고정금리로만 바꿔 주거나 상환 부담을 낮춘 ‘서민용 안심대출’ 출시도 고민하고 있지만 ‘빚 갚는 구조 유도’라는 정책 목표에 배치되는 데다 비슷한 성격의 바꿔드림론 수요가 저조하다는 점에서 막판에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팔’(돈)과 ‘다리’(서민금융진흥원)가 없다는 데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결국 관건은 재정인데 이미 안심전환대출로 한국은행과 시중은행의 부담이 커져 고민”이라면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거나 기금을 조성하는 것은 혈세 논란을 부를 수 있다”며 답답해했다. 서민금융을 총괄할 ‘컨트롤 타워’ 격인 서민금융진흥원도 관련 법안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출범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그렇더라도 재·보선 날짜인 29일 이전에는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졸속 대책 우려도 적지 않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새희망홀씨 등의 금리를 인하하거나 조건을 완화하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빚을 더 늘리는 꼴이어서 나중에 부실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아마추어 대응(안심전환대출)으로 모든 계층의 빚을 정부가 맞춤형으로 책임져 줘야 하는 모순에 직면하게 됐다”며 “소득을 늘려 빚 상환 능력을 끌어올리는 게 근본 대책”이라고 역설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슈&논쟁] 전월세 상한제 도입

    [이슈&논쟁] 전월세 상한제 도입

    전셋값이 연일 폭등하면서 전월세 상한제가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주택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선택한 저금리 정책이 전세대란으로 불똥이 튀었기 때문이다. 전세금을 은행에 넣어서 얻는 이자 수익보다 월세를 통한 임대 소득이 낫다고 판단한 집주인들은 일제히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봄 이사철과 재건축·재개발 이전 수요 등이 겹치면서 전세 매물 부족으로 이어져,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결과를 낳았다. KB국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은 전달보다 0.4% 포인트 오른 71%에 달했다. 야당을 중심으로 전세와 월세의 인상률을 제한하는 전월세 상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가격을 직접 통제하는 데 대한 부작용이 일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贊] “임대계약시 집주인 권리가 더 세… 임차권 지켜줄 법적장치 꼭 필요”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 전월세난의 지속적인 악화는 매매 활성화에 집착해 온 정부 정책의 총체적 실패와 무관치 않다. 매매에서 임대 중심으로 시장의 수요 구조가 바뀌었지만 매매시장 정상화에만 신경쓰느라 정부는 임대차 시장을 사실상 방치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주택정책 레짐에 관한 비교 연구를 보면, 한국은 공공임대주택이 가장 적고 민간임대차시장에 대한 사회적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유일한 나라다. 전체 가구의 6할이 전월세로 살고 있을 정도로 국민의 보편적 주거 안정은 임대차 관계의 안정과 직결돼 있지만 한국의 임대차시장은 제3세계에서나 볼 수 있는 ‘거대한 블랙마켓’ 그 자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보면 서구 선진국들은 대부분 1910년대부터 자본규제의 한 수단으로 임대료 통제를 실시해 왔다. 지금도 이들 국가는 다양한 임대료 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영국 공정임대료제, 독일의 표준임대료 방식의 지역차임제, 프랑스 물가연동형 임대료상한제 등이 대표적이다. 상한제로 대표되는 임대료 관리가 결코 반시장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은 임대료 상승 문제를 일찍이 겪었던 선진국의 정책사에서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매매시장과 달리 임대차시장은 임대인과 임차인의 권리관계가 대등하고 공정할 때 바로 선다. 임대료 상한제 혹은 적정 임대료제는 이러한 임대차 관계를 설정하는 한 수단이다. 하지만 전월세 상한제를 단순히 임대료 통제의 한 방편으로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리나라의 임대관계에서는 임대인의 권리가 우선적으로 관철되고 있어 공정한 시장거래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헌법과 민법에 보장된 갑과 을의 대등한 계약관계를 임대차 관계에도 설정하도록 해 어느 일방의 권리행사에 따른 관계의 불안정을 막는 장치가 전월세 상한제다. 즉 상한제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임대인이 시장의 적정가격 이상으로 전월세를 임의적으로 올리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을 통해 임차인의 대항력 행사를 돕는 법적 장치다. 정교하게 설계된 전월세 상한제는 한국의 후진적 임대차시장을 안정화시키고 정상화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 전월세 상한제 도입의 필요성은 최근 들어 더욱 절실하다. 전세의 성격변화 때문이다. 최근 들어 전세금은 금융운용의 한 방법에서 일반적인 임대료로의 변화를 강제받고 있다. 전세가가 집값 가까이 오르거나 고율의 월세로 전환하는 것은 집값에 상응하는 적정 이자율을 반영하는 임대료로 성격이 바뀌고 있는 것과 관련된다. 전세금을 시장임대료로 바꾸기 위해서는 임대료 상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상한을 기계적인 한도로 정하기보다 시장 흐름을 반영하는 적정 수준으로 정한다면, 이는 법리적으로나 시장원리 면에서 문제가 될 수 없다. 집값 대비 적정 이자율을 반영하면서 물가와 연동되는 임대료의 인상(액수 혹은 인상률의) 제한은 임대인의 적정 이윤을 담보할 정도로 시장친화적이다. 적정 임대료 개념의 전월세 상한제는 임대인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재산의 운용에서 발생한 이익금의 실현 규모를 공공복리 차원에서 규율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의미의 상한제는 친시장적일 뿐 아니라 위헌적인 것은 더욱 아니다. 임대료(전월세) 상한제를 공정 임대료제나 적정 임대료제로 운용하다 보면 하나의 표준요율(예를 들어 집값의 60%를 전세, 이의 3%를 월세)을 가지고 전세와 월세 수준을 동시에 정할 수 있다. 또한 임대료는 강제적인 것보다 표준이자 기준으로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임대인과 임차인이 제시된 표준임대료 혹은 적정임대료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 임대료분쟁조정위원회가 이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기대수익 저하로 공급이 감소하고 전세가 상승을 부추기며 편법 등의 우려가 있지만 이는 별도의 정책기법으로 풀 수 있다. [反]“임대인에게 집은 수익창출 도구… 과도한 규제는 공급감소 부를 것”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현재의 임대주택 시장은 은행의 저금리 기조 유지, 임대인의 월세 선호, 중대형 주택 가격의 하락과 서민형 주택인 소형 주택 가격의 고가 안정화, 고령화에 따른 주택 수요의 질적 변화 등 과거와 전혀 다른 양상에 직면해 있다. 특히 전세보증금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임차인의 주거 불안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은행 대출금리의 인하는 전세보증금을 올려 줘야 할 입장의 임차인에게 주택 구매를 강요하는 듯한 인상이고, 임대인은 저금리와 현금 유동성의 증가로 인해 보증금 운용 수익이 하락하고, 이를 방어하기 위해 전세보증금을 다시 올리는 악순환이 연속되고 있다. 또한 전월세 상한제가 정책적으로 논의되면서 임대인의 ‘일단 보증금을 올려놓고 보자’는 심리까지 나타나고 있다. 임대인 입장에서 주택은 수익 획득의 도구에 불과하다. 임대인은 기대한 수익률을 밑돌게 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정한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쓴다. 임차인 배려는 그 다음 문제다. 더욱이 전월세 상한제와 같이 임대인의 수익률에 영향을 줄 만한 제도의 도입은 수익률 하락의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킨다. 임대료가 규제되면 임대주택 수요자들은 시장 임대료보다 낮은 수준의 임대주택을 선호하게 되고, 결국 임대사업자의 수익률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는 임대주택 공급 감소로 이어지게 되고, 임대주택의 감소는 임대료를 상승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악순환이 임차인을 더욱 힘들게 할 우려가 있다. 2015년 2월 현재 전세보증금 상승률은 전국이 0.60%이고, 수도권은 0.86%다. 전세 가격은 30개월 연속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주택 가격 대비 전세보증금 비율은 2012년 1월 58%에서 2015년 2월 64%로 상승했고 아파트는 평균 70%를 넘어섰지만, 월세는 물건의 공급 증가로 인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전세의 월세 전환율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와 같은 임대주택 시장의 혼란은 주택 공급량의 절대 부족으로 인한 문제라기보다는 임대차 형태의 구조적인 변화에 기인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현재 임차인의 계약갱신 청구권이나 임대차 기간의 연장 등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계약 만료 시점에서 임차인의 거주권 보호 규정이나 임대인의 과도한 임대료 상승 욕구를 제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정책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다. 따라서 임대시장에서 임대료를 직접 규제해 임차인의 주거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정책은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 주택임대차보호법에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임대차 계약 갱신의 거절이나 해지 통고를 임대인이 할 수 없도록 규정을 마련해 임차인의 거주권을 보호해 주는 게 보다 현실적이다. 사적 임대주택 시장의 안정은 임차인의 입장보다는 임대인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는 게 중요하다. 결국 임대료는 임대인이 결정하고, 임대인의 재산권 행사에 대한 과도한 침해는 새로운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 주택시장의 구조 변화는 임대인의 사회적 지위를 약화시켰고, 주택은 약화된 임대인의 사회적 지위를 유지시켜 주기 위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는 도구로 전락했다. 또한 이러한 변화는 임차인의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더욱 약화시켰다. 전월세 상한제와 같은 직접적인 규제보다는 간접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시장 참여자의 사회적 체질 개선이 요구된다. 주택시장의 구조 변화는 주택자본주의 사회로 나아가는 신호다. 공공 개입에 의한 서민주택 공급의 확대와 서민의 거주권 실현을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때다.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대출·금융상품 가입 때 30번 하던 서명 ‘원샷’으로

    [서울신문 보도 그후] 대출·금융상품 가입 때 30번 하던 서명 ‘원샷’으로

    은행에서 새로 돈을 빌리거나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20~30회 해야 하는 서명이 한 번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YMCA를 방문, 금융소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금융상품 가입 때 과도한 횟수로 서명이나 자필 기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여러 사항에 대해 한 번의 서명으로 의사 확인이 가능하도록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은행원이 으레 내미는 서류에 정신없이 서명만 하느라 정작 고객이 금리 변동 사항 등 꼭 필요한 설명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반복·기계적인 서명 등 형식적인 절차를 줄이겠다는 의미다. 은행들의 ‘면피성 증빙서류 확보’ 관행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통상 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때 13개 안팎의 서류를, 보험사는 보험상품 가입 때 11개 안팎의 서류를 요구한다. 서류 한 장당 서명해야 하는 항목만 수십개다. 대출상담신청서나 거래약정서 하나만 해도 이름, 주소, 상품종류, 만기일, 이자율, 상환방법, 중도상환 수수료, 납입일, 수령계좌, 금리 할인 항목, 자동이체 연결계좌 등 무려 30~40가지다. 임 위원장은 앞서 열린 1차 금융개혁회의에서 ‘길을 찾을 수 없다면 길을 만들어라’라는 고대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의 명언을 인용하며 금융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악마 사채…年이자 3650% 불법대부 1억7000여만원 부당이득

    서민들에게 ‘폭탄 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1억 7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소액 대출을 미끼로 피해자들에게 1210~3650%의 살인적인 초고금리를 적용해 1억여원의 이자를 챙긴 무등록 대부업체 운영자 홍모(39)씨를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직원 이모(3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홍씨 등은 2013년 4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약 2년간 생활정보지 등에 합법적인 대부업체인 것처럼 가짜 등록번호를 기재하고 ‘급전, 소액 당일 대출’이라고 광고한 뒤 대출 문의를 한 172명에게 4000만원을 빌려줬다. 법에서 규정한 미등록 대부업체의 이자율 상한선은 연 25%이지만, 이들은 최고 3650%를 적용했다. 가령 80만원을 빌려주면서 선이자 40만원을 뗀 나머지 40만원만 지급한 뒤 추후에는 원금 80만원을 갚도록 하는 방식이다. 홍씨 등이 피해자들에게 받을 수 있는 이자 총액은 140만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무려 1억 7673만원을 뜯어냈다. 피해자 대부분은 신용불량자거나 소액 대출이 급한 젊은 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자가 하루아침에 눈덩이처럼 불어나 원금을 제때 갚지 못한 피해자들은 하루 10여 차례 이상 업체의 전화 협박에 시달렸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직격 인터뷰] “한국 低복지 국가 맞지만, 복지 위한 증세는 시기상조”

    [직격 인터뷰] “한국 低복지 국가 맞지만, 복지 위한 증세는 시기상조”

    최근 국회를 중심으로 ‘증세 없는 복지’ 논란이 불거지면서 세금과 복지 문제가 동시에 수술대에 올랐다. 증세를 해서라도 현재의 ‘저(低)부담·저복지’를 ‘중(中)부담·중복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복지 전달체계를 개편해 효율화로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문형표 장관은 “우리나라가 저(低)복지 국가인 것은 맞다”면서도 세금을 더 걷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복지 수준과 맞추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대신 잘못된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제도 등을 하루빨리 손보고, ‘1인 1연금’ 시대를 열어 부족한 노후소득을 보충하겠다고 했다. 문 장관과의 인터뷰는 22일 서울신문 편집국 회의실에서 진행했다. →증세 vs 복지 논란이 뜨겁다. -그런 논쟁 자체가 의미 없다. 우리나라는 저복지 국가다. OECD의 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보장 역사가 짧다. 우리와 OECD를 비교하는 것은 서른 살 먹은 성인과 열 살 먹은 아이의 키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 비록 열 살이지만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며, 10년 후면 서른 살 먹은 국가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노인 인구는 늘고, 경제활동 인구는 줄고 있는데 복지를 위해 증세를 하면 번 돈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후세대를 위해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공적연금을 강화하자는 주장이 많은데. -공적연금을 강화하려고 급여를 올리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대신 전업주부 등 연금 사각지대에 있던 사람들을 제도권으로 끌여들여 자기 연금을 갖게 할 것이다. ‘1인 1연금’ 시대로 가는 게 급여를 올리는 것보다 합리적이다. 한 사람의 연금만으로는 생활 보장이 안 된다. 욕심 같아서는 전업주부의 보험료에 세금 혜택도 주고 싶다. →재정비할 수 있는 복지 사업에는 무엇이 있는지. -일부 요양병원은 수익을 위해 노숙자를 데려와 환자를 늘린다. 허술한 제도가 도덕적 해이를 방조하고 있다. 양육 형태를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하루 12시간씩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라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무상보육 제도를 급하게 도입하다 보니 일률적 제도가 됐는데, 이를 효율화하면서도 맞춤형으로 서비스의 질을 제고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의료시장의 중동 진출,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의료시장의 중동 진출은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예전에는 다리를 놓고 건물을 지어주는 식으로 교류했는데, 이는 무역 규모만 클 뿐 수익률은 높지 않았다. 현재 서울대병원이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데 상당히 성공적이다. 1년에 2000억원을 받고 있지만, 1년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다. 장기간 하면 수조원이다. 결코 작다고 얘기할 수 없다. 또 고용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어 효과가 상당하다. →왜 중동을 택했는지. -중동은 경제력에 비해 보건의료 인프라와 인력이 많이 약해 외국에 거의 의존하고 있다. 보건의료서비스를 확대하고 싶은데 의사가 없다. 우리나라는 보건의료 서비스의 질이 상당히 높고, 인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며 가격 경쟁력도 높다. 사실 중동이 먼저 우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중동인의 상술은 우리가 못 따라간다. 중동인이 스스로 득이 된다고 생각하니 움직였다고 본다. →의료수출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는 공공의료 수준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있다. -공공의료를 확대하자는 분들은 민간 병원이 90% 이상이니 공공병원을 더 세우라고 하는데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일이 아니다. 이미 의료 접근성과 형평성, 의료의 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민간병원에 정부가 돈을 들여 공공 기능을 더 강화하면 된다. 다만 건강보험 보장성이 낮다는 지적은 맞다. 아직 60% 수준이어서 서서히 올려야 한다. →원격의료에 대한 의료계와 보건의료단체의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부인이 아프면 남편이 대신해 약을 사 가는 대리 처방도 허용하는데, 적어도 의사가 화상으로 집에 누워있는 부인에게 ‘어디가 아프세요, 증상이 어떠세요’라고 물을 수 있다면 더 좋지 않겠나. 의료계가 걱정하는 게 안전성이다. 그래서 위험하지 않도록 만성질환과 경증 환자를 중심으로 원격 진료를 할 계획이다. 이 밖에 민감한 의료정보가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원격 진료는 동네 의원에만 허용하기 때문에 환자의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없다. 동네 의원이 환자를 수시로 보고, 필요하면 서울의 큰 병원과 원격 협진을 하면 된다. 1차 의료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것인데, 의료계는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 →원격의료의 본격 시행은 언제쯤으로 예상하는지. -당초 올해 상반기까지 시범사업을 하고 하반기 입법과정을 거쳐 내년에 시행할 계획이었는데 의료계가 협조하지 않고 국회에서도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연금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 연금 고갈 시점이 당초 예상인 2060년보다 15년 정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감사원이 지적했는데. -국민연금 재정 추계를 하려면 이자율과 물가상승률, 임금상승률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감사원은 이자율이 계속 낮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추계를 했다. 이자율이 낮다는 것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는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임금상승률만 높을 순 없다. 즉 감사원의 추계는 임금상승률은 그대로 두고 이자율로만 계산한 것이다. 나도 추계를 해봤는데 국민연금 고갈 시점은 2060년에서 고작 1~2년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독립 공사로 만드는 것과 운영본부 조직의 내실화를 기하는 것 중 어떤 방안이 연금기금 운용에 더 효율적인가.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연금기금을 운용하고, 대표성을 가진 분들이 이를 감시하는 시스템을 짜야 한다. 그러려면 전문가가 필요한데, 현재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위원회는 전문성이 약하고 대표성이 강하다. 이래서는 연금기금 500조원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 국민연금은 세계 3대 기금이고 곧 2대 기금으로 올라갈 것이다. 이 기금을 공단 내의 기금운영본부가 잘 할 수 있을까. 국민연금 제도의 성패는 이 500조원을 얼마나 잘 운용하느냐에 달렸다. 수익률을 1%만 올려도 보험료를 2~3% 낮출 수 있다. 내가 맡긴 500조원이 잘 운영된다는 믿음이 있다면 국민연금 제도에도 신뢰가 생긴다. 불안하면 불신하게 된다. 그래서 선진 운영체계를 갖추고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들이 기금을 운용해야 한다. 수익을 잘 내려면 재무전문가가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기금을 보호하며 수익을 내는데 집중해야 하는데, 우리 역사를 보면 정치적으로 혹은 정책적으로 간섭받은 적이 많다. 몇몇 사람의 판단에 기금을 맡기기에는 기금 규모가 너무 크다. 전문성이 부족한 만큼 이를 보강하고 독립성을 보장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담배 경고그림 도입 방안은 재추진 가능한가. -담배 경고그림 도입은 2005년 우리가 세계보건기구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 가입하면서 약속했던 것이다. 2008년까지 경고그림을 도입하고 5년 내에 광고를 금지하겠다고 했는데, 아직도 못 지키고 있다. FCTC 의장국을 한 나라로서 창피한 일이다. 노력이 부족해서인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났지만, 끝까지 국회를 설득해 4월 임시국회 때 경고그림 도입을 재추진하겠다.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은 연내 이뤄질 수 있을까.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선거가 있어)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개편 시기를 구체적으로 논의하지는 못했지만 개편을 늦출 생각은 없고, 가급적 연내에 할 것이다. →고소득자의 부담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는건가. -고소득자의 부담을 늘리지 않으면 인심 쓰는 정책이라고 할 것이다. 형평성 제고라는 기본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 →폐쇄회로(CC)TV 설치 외 어린이집 학대를 막을 대안은. -부모들이 언제든지 어린이집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창문을 개방해야 한다. 부모가 복도에서 수업을 지켜보고 배식을 도와주고 종종 일일교사를 하면 의심의 소지가 없어진다. 현재 여러 방면의 종합 대책을 만들고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이 근본적 대안이 아닐까.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해도 기존의 민간 어린이집이 문제다. 그래서 민간 어린이집도 교육의 질을 높이면 정부가 인건비를 지원해 준 국공립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올해도 이런 공공형 어린이집 200곳 정도를 준비 중이다. 정리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7개 시도교육청 예산 연평균 2조 과다 편성

    지방교육청들이 쓰지도 않을 예산을 과다 편성한 뒤 쌓아 놓은 액수가 연평균 2조원에 이른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이 지난해 7월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지방 교육재정 운용을 감사한 결과 2011~2013년 지방교육청들의 연평균 불용액이 총 1조 98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남도 등 7개 교육청은 2012~2013년 인건비나 시설사업비를 부풀리는 식으로 2656억원을 과다 편성한 뒤 쓰지 않고 남겼다. 경기도 등 13개 교육청은 여윳돈을 이자율(4.85%)이 높은 지방교육채 조기 상환에 쓰지 않은 채 이자율(2.24%)이 낮은 예치금으로 방치했다. 또 교육부는 2008~2014년 학급경비를 산정하면서 매년 1029~1646개의 학급을 중복 집계해 7년간 211억원을 과다 교부했다. 기숙사 운영비 산정 때도 기숙사비 등 수입을 전혀 반영하지 않아 2013년 이후 연간 215억원의 교부금이 불필요하게 지원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사립학교의 학교회계수입 4508억원 중 1086억원만 보조금 산정에 반영돼 나머지 3421억원이 과다 지원됐다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총액인건비’를 정하는 산식을 잘못 마련해 2013년 16개 시·도 교육청의 관할 학생수가 전년보다 15만여명 줄었지만 행정원·교원의 기준 인원은 오히려 757명 늘었다. 또 시·도 교육청은 지난해 기간제 교원 9980명을 정원 외로 임용해 인건비 2398억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찬현 감사원장은 지난달 “지방교육재정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사업 추진과 무분별하게 예산을 집행하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자치단체가 있는지 살펴서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돈 떼일라” 은행 기피…月 20% 고리대금 성행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돈 떼일라” 은행 기피…月 20% 고리대금 성행

    김천균 북한 조선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3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건설에서 제기되는 자금 수요를 국내 자금을 원활하게 회전시키는 방법으로 충족시켜 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그 일환으로 새 금융상품 개발과 인민 생활 영역에서 카드 이용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일성종합대학은 지난해 학보 논문을 통해 “유휴 화폐자금 동원 형태를 합리적으로 설정하고 이용하는 데서 중요한 것은 현실 발전의 요구에 맞게 현금카드 등을 적극 개발해 이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 당국이 카드 사용을 장려해 시중에 숨어 있는 돈을 끌어내고 국고를 풍성하게 채우려는 시도로 보인다. 북한에서 현금 카드는 자신의 은행 계좌에 미리 돈을 넣어 놓고 그 예금 범위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직불카드 개념이다. 이는 그만큼 북한 신흥 부유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나고, 개인 간의 사(私)금융도 활성화돼 있음을 반영한다. 북한에서 금융이란 “국가은행을 중심으로 화폐 자금을 계획적으로 융통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경제관계”로 정의된다. 따라서 북한에는 공식적으로 금융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국가와 같은 단기 자본시장, 증권시장도 없다. ●당국 카드 사용 장려… 지하 자금 양성화 북한의 금융 체계는 중앙은행의 강력한 통제와 감독에 의해 움직이는 단일은행제도를 기본 축으로 한다. 대내 금융 사업을 관장하는 조선중앙은행을 포함한 은행과 국가보험기관, 협동적 신용기관, 투자기관 등의 비은행 금융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은행은 조선중앙은행뿐 아니라 전문 분야 업무를 수행하는 무역은행 등 몇 개의 특수은행으로 구성됐다. 특히 1946년 설립된 조선중앙은행은 발권뿐 아니라 시중은행 업무도 겸하고 있다. 북한은 주민 간의 금전 거래는 허용하지만 이자나 이자 형태의 물건을 주고받는 대출 계약은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이 서로 돈을 빌려주고 높은 이자를 받는 고리대금업 같은 비공식 사금융 시장이 확산되고 있다. 북한은 2007년 형법에 ‘고리대죄’를 신설해 고리대를 통해 이익을 얻은 자에게 2년 이하의 노동교화형을, 이익의 규모가 크면 2년 이상 5년 이하의 노동교화형까지 받도록 했다. ●조선중앙은행 통제·감독… 단일은행 체제 사금융의 성행은 기본적으로 북한 은행이 국가에 의해 관리·통제되고 개인의 재산을 믿고 맡길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런 경향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 심화됐다. 사적 자본이 지하경제로 숨어들고 있는 셈이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13일 “북한 은행은 국가적인 의미로만 필요한 것으로 주민의 실제적 이용과는 별 관련이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주민에게 저축을 권장하지만 돈을 은행에 맡기면 맡긴 돈의 출처에 대한 의혹이 생기고 필요할 때도 마음대로 찾아 쓰기 어려워 은행 이용을 기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주민의 현금을 은행에 집중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012년 평양의 민사협조은행이 소개한 외화저금 안내문을 입수해 북한 은행의 이자율에 대해 밝혔다. 일반 예금을 의미하는 보통저금은 연 이자율이 1%, 일정 기간 계속 돈을 입금해야 하는 정기저금은 1년에 6%, 10년에 9%의 연 이자율이 제공됐다. 하지만 주민의 호응은 미지수다. 탈북자 출신인 김영희 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은 “은행 이자율이 과거에는 연 3.5% 정도였고 당국도 저축을 유도하려 하지만 은행에 맡기는 것보다 개인에게 빌려주면 10~20%의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 굳이 저축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시중의 화폐를 금융기관에서 환수하는 것이 어렵자 북한 당국은 주민들이 일정 규모 이상으로 축적한 돈을 국가로 귀속시키는 ‘몰수형’ 화폐개혁을 했다. 북한은 해방 이후 지금까지 다섯 차례 화폐개혁을 했지만 가장 최근인 2009년 11월 30일부터 1주일에 걸쳐 단행한 제5차 화폐개혁은 실패한 것으로 판명 났다. ●5차 몰수형 화폐개혁 실패 주민 원성도 북한은 국영기업의 자금이 고갈되자 사영시장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구화폐와 신화폐를 100대1로 교환하도록 했다. 하지만 교환 가능한 금액을 가구당 10만원으로 한정하고, 나머지 금액은 국가에 바치거나 은행에 맡겨야 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특히 주민 중 일부 특권층은 북한 화폐를 믿지 못해 진작 금, 미국 달러, 유로화, 중국 위안화 등으로 재산을 축적했지만 북한 돈을 많이 보유한 시장 장사꾼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 화폐개혁 이후 사적 시장의 인플레이션은 가속화됐고 국영 유통망의 공급 능력이 확대되지 않은 채 시장 거래가 위축돼 주민의 생계가 위협받게 된 것이다. 장사꾼이나 돈이 있는 주민이 북한 돈 대신 외국 돈(미국 달러, 중국 위안화)을 선호하게 된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북한 돈(내화)은 별 가치가 없다고 ‘국돈’, ‘똥펄’, ‘종이장’ 등으로 비하됐다. 일반 인민은 여전히 북한 돈을 사용하지만 장마당 등에서는 웬만한 물건을 달러로 거래한다. 달러를 교환하는 ‘돈장’이 장마당 주변에 형성돼 있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서는 ‘돈데꼬’라고 불리는 돈 장사꾼이 배회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1998년 개정 헌법을 통해 가축, 살림집(주택)을 비롯한 주택 외 일반 건물에 대한 개인 소유를 허용했다. 텃밭 경작이 확대되는 등 개인 소유가 나름대로 늘어났고 식당, 오락실을 겸한 컴퓨터 상점, 비디오 관람방, 목욕탕, 안마소, 노래방 등의 개인 사업도 확대되는 추세다. 어느 정도 마련된 자본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돈 장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달러 교환 ‘돈장’·환전상은 ‘돈데꼬’로 불려 북한은 2005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실리’라는 이름의 현금 카드를 처음으로 발행했다. 이를 통해 평양호텔, 창광외국인숙소식당 등 10여개의 가맹점에서 사용하게 했다. 2010년에는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한 첫 현금 카드 ‘나래’를 발행하고 이듬해 고려은행이 ‘고려’ 카드를 발행했다. 나래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평양의 호텔과 외화상점 등 12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당국으로서는 카드를 사용하면 돈의 흐름을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게 이점”이라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도 카드 사용이 편리하고 부를 과시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활성화 가능성을 평가했다. 북한 전역에는 월 20%의 높은 이자를 받고 빌려주는 고리대금업이 보편화돼 있다. 이는 2002년 7·1 경제관리 개선 조치 이후 배급 제도가 중단되자 주민 대부분이 장사로 생계를 해결하면서 장사 밑천이 부족한 주민들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이자가 높은 이유는 고리대금이 불법이라 위험비용(리스크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이다. ●고위관리, 부하에 돈놀이… 직원은 서민에 사채 돈주들은 개인에게 돈을 빌려줄 때 반드시 그 사람이 소유한 재산을 고려하며 지급할 수 있는 능력 한도에서 빌려준다. 만약 10만원을 6개월 단위로 빌려줄 때는 한 달에 20%씩 계산해 원금 외에 12만원을 이자로 돌려받는 식이다. 화폐개혁 이전까지는 북한 고리대금업자가 한 달에 15%라는 이자를 붙여 개인에게 돈을 빌려줬고 하루에 1%씩의 이자를 붙인 사례도 있다. 특히 상당수의 고급 관리도 자신의 돈을 불리기 위해 부하 직원을 상대로 이자놀이를 하기도 한다. 자칫 돈을 빌려줬다가 떼일 염려가 있기 때문에 돈을 떼일 염려가 없는 부하 직원이 대상인 것이다. 고위 관리로부터 돈을 빌린 직원도 다시 이 돈을 잘게 쪼개 다른 서민에게 이자를 붙여 돈놀이를 할 수 있다. 돈놀이를 하는 사람 중에는 현직에 있을 때 모아 놓는 돈으로 이자놀이를 해 돈을 불리는 퇴직 관리도 많다. 임 교수는 “사금융을 공적 금융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고 은행의 자금 중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한 경제주체들의 사채 의존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면서 “북한의 사금융 확산은 금융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문재인, 2002년 이회창과 판박이…다음 정권 잡을지 의문”

    “문재인, 2002년 이회창과 판박이…다음 정권 잡을지 의문”

    지난 3일 경남 창원에는 비가 내렸다. 눈송이도 섞여 있었다. 날씨가 주는 느낌 때문인지 경남도청 2층의 집무실에서 기자를 맞는 홍준표 지사의 표정과 말이 이전보다 차분해 보였다. 재선된 지사의 여유일지도 모른다. 일단 인터뷰가 시작되자 홍 지사 특유의 ‘파이터’ 느낌이 되살아났다. 비와 눈은 이런저런 생각을 부른다. 홍 지사는 2017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기 때문에 그 목표에 맞춰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목표를 성취하는 방법을 놓고는 생각이 무척 많은 듯했다. 홍 지사와의 인터뷰는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의 대담으로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도에서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중단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예산이 없어서인가, 아니면 돈 많은 집 자녀에게 밥을 못 주겠다는 뜻인가. -두 가지 다 맞는다. 과연 무상급식이 옳은가? 무상급식은 좌파, 우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재정의 문제다. 국가 재정 능력이 따라갈 수 있으면 전 국민을 무상급식해야 한다.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는 헌법 조항을 들어서 얘기하는데, 판례를 보면 급식은 의무 교육에 포함되지 않는다. 2010년 전교조에서 무상급식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학교 시설자금, 교원 처우 개선, 학력향상 프로그램 지원에 예산이 40% 이상 줄었다. 학교에 공부하러 가야지 밥먹으러 가나. 이런 파행적 예산 집행은 더 이상 계속돼선 안 된다. →진주의료원 폐업에 이어 계속 논란이 이어지는데. -한국 사회에서 거대한 힘을 가진 조직이 둘 있다. 하나가 민주노총이고, 또 하나가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다. 두 조직은 집단적으로 저항하기 때문에 정치권도, 언론도 함부로 못할 만큼 강력하다. 내가 그 둘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진주의료원 노조는 민주노총의 핵심이다. 진주의료원 폐업은 민주노총 강성 귀족노조의 잘못을 지적한 것이다. 그리고 무상급식은 전교조의 잘못을 지적한 것이다. 일부 급진적이고 조직화된 집단이 겁이 난다고 해서 잘못된 정책을 받아들여선 안 된다. →무상보육 정책은 어떻게 보나. -그것도 옳지 않은 정책이다. 요즘 일부 부유층에서 명품계가 유행하고 있다. 보육비 20만원을 모아서 한 사람한테 몰아주고, 그 사람이 그걸로 명품 가방을 사는 계다. 왜 명품계를 만드는 계층에도 돈을 주나. 차라리 그 돈을 가난한 사람에게 얹어서 50만원씩 주는 게 낫지 않나. 그러면 정말 가난한 사람이 생계를 유지하면서 육아도 할 거 아닌가. 무상시리즈는 북한의 배급제도와 다를 바 없다. 일종의 사회주의다. 북유럽 국가가 보편적 복지를 할 수 있는 것은 소득과 담세율이 높고 빈부 격차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같은 빈부 격차가 심한 나라는 보편적 복지가 어렵다.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결국 연금 총액의 이자율을 내리는 문제일 것이다. 개혁을 하지 않으면 재원 자체가 파산이 나니까 해야 한다. 4월까지 처리하기로 야당과 합의했는데, 4월에는 보궐선거가 있기 때문에 합의를 지키기가 정말 어려울 것이다. 어쨌든 국가 백년대계이므로 끊임없이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 야당도 대안정당으로 자리 잡으려면 욕먹는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정치하는 분들이 욕을 먹지 않기 위해 눈치만 보니까 사회 문제가 풀리지 않고 혼란만 거듭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에 머무른다.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지지율도 비슷한가. -경남에도 박 대통령에 대해 실망하는 그룹이 늘었다. 측근 챙기기가 과도하다는 게 문제다. 국민들은 과도한 측근 정치를 바라지 않는다. 그리고 정직하지 못한 정책은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는다. 연말정산 문제도 그 법을 통과시킬 때는 부담 안 된다 했는데 나중에 봉급 생활자들이 엄청난 재정 부담을 안게 되니까 분노를 한 것이다. 대통령은 단임제이기 때문에 지지율에 신경 쓰지 말고 소신대로 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 →지지율이 떨어지면 국정 추진력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국정 추진력이 떨어지는 것은 국회에서 의원들이 정부 정책을 밀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완구 국무총리,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은 어떻게 생각하나. -박 대통령은 집권 초반기에 여의도 정치를 멀리한다고 하면서 2년 동안 굉장히 어려웠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여의도를 멀리했지만, 그에게는 당을 이끌어줄 이재오와 이상득이 있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에는 당을 관리할 대통령의 사람이 없다. 그래서 소위 비주류가 당을 장악한 것이다. 과거에 대통령의 국정 동력이 떨어지거나 여의도 정치가 대통령을 배척하면 대통령은 반드시 사정카드를 꺼내 들었었는데, 지금은 사정카드가 통하지 않는다. 이미 국민들이 보복 사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도 마음대로 쥐고 흔들 수 없는 조직이 됐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선택한 것이 여의도와의 공조체제 강화라고 본다. 그래서 총리도 의원, 국무위원도 의원, 특보도 의원으로 임명한 것이다. 이병기 실장은 검사 시절 안기부(현 국가정보원)에 파견됐을 때 2차장이었는데, 능력 있는 분이었다. 여의도 정치를 아는 분을 비서실장으로 앉힌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불가피한 조치였다. →정무특보 인선은 문제 없나. -우리나라 헌법은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내각책임제 요소가 강하다. 국회 독립성을 강조할 거라면 헌법에다 의원이 장관 겸직을 못하도록 규정을 뒀어야 한다. 따라서 의원이 정무특보로 가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각책임제 요소가 다 가미돼 있기 때문에 장관으로 가는 건 괜찮고, 정무특보로 가는 건 안 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새누리당 김무성·유승민 체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나. -지금은 당보다 국회를 잘 이끌어야 하는데 선진화법 때문에 되는 게 없다. 다수결이 통하지 않는 국회가 됐기 때문에, 야당과 협력하고 야당을 잘 설득해서 정책을 통과시켜야 한다. 내가 원내대표, 당 대표를 했을 때에는 야당 설득이 안 되면 소위 날치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당·청관계는 어떻게 될까. -당·청은 한몸이다. 청와대를 비판하고 정책을 뒤집어 엎는다고 해서 당이 살아나는 게 아니다. 내년 총선이 있기 때문에 당·청이 한마음이 돼서 정책을 추진하고 협력관계로 가야 한다. 당은 일방적으로 청와대나 정부를 끌고 갈 능력도, 전문성도 없다. 행정부에 전문가들이 많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꼬집어서 고치고 가야 한다. 당이 정부를 밟는 모습으로는 당·청을 끌고 가기 어렵다. 서로 힘겨루기를 하면 내년 총선에서 같이 망한다. →연초에 2017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뭐가 그리 급했나. -출마 선언을 한 게 아니고, 천천히 준비하겠다는 얘기다. 김영삼, 김대중 두 분은 물론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10년 이상 준비했다. 나는 계파 없이 원내대표, 당 대표 다 했고, 도지사도 두 번이나 했다. 국가 경영의 꿈이 왜 없겠나. 기자들이 묻길래 3년이 남았으니까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답한 것이다. →당내 라이벌은 누구라고 생각하나. -나는 정치할 때 라이벌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내 할 일만 한다. 내가 국민으로부터 인정 못 받으면 소용이 없다. →여권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줄곧 선호도 1위를 기록 중이다. -반 총장도 당에 들어와서 경선을 해야 한다. 우리는 10년을 집권했기 때문에 재집권이 쉽지 않다. 그렇다면 2017년 경선에서 후보들끼리 진짜 국민들 관심을 끄는 쟁투를 벌여야 한다. 혼전으로 몰고 가야 재집권의 길이 보인다. 그렇게 보면 반 총장이 들어와서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옛날처럼 추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독주하는 듯하다. -친노(친노무현)는 한국 정치사의 마지막 이념집단이라고 본다. 보수 우파는 파벌성이 다 사라졌고, 사실상 소멸됐다고 봐야 한다. 친노 좌파의 중심인 문 대표가 다음에 정권을 잡을지는 의문스럽다. 좌파와 우파, 보수와 진보의 대립 시대가 가고 있다. 국민들이 마지막 남은 이념 집단을, 노무현 노선을 또다시 선택할까. 지금 문 대표는 2002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라고 보면 된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이 전 총재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7년 대통령’이란 말까지 나왔다. 그래도 결국 대선에서 낙선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요즘 문 대표에게서 본다. 세 아들 부정사건 때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쳤을 때 이 전 총재가 대안이 된 거였다. 현재 문 대표가 바로 그때의 이 전 총재라는 것이다. 2017년에 국민들이 노무현의 분신을 선택할지는 가 봐야 안다. 대담 이도운 정치부장 정리 창원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홍혜정의 돈 되는 행정정보] 도시가스 설치비 市에서 빌리세요

    [홍혜정의 돈 되는 행정정보] 도시가스 설치비 市에서 빌리세요

    서울 지역 대다수 가구가 방을 따뜻하게 하거나 음식을 조리할 때 도시가스를 이용합니다. 하지만 서울의 420만 가구 가운데 3%에 달하는 12만 6000가구는 액화석유가스(LPG), 등유, 연탄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도시가스는 LPG, 등유 대비 1.5~1.8배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는데요. 도시가스를 이용하지 않는 가구는 초기 시설 비용이 부담스러워 설치를 미뤘던 경우가 많습니다. 개별적으로 도시가스를 이용하려면 시설 분담금과 인입 배관 공사비, 내관 설치비(보일러 포함) 등을 합해 250만∼500만원의 비용이 드는데요. 서울시는 도시가스 시설을 새로 설치하는 주택에 최대 500만원까지 연 2.5% 금리의 대출을 지원합니다. 지난해는 21가구가 1억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시는 에너지 복지 확대 차원에서 대출 방법과 절차를 간소화했습니다. 신청 자격은 단독주택, 다중주택, 다가구주택, 연립주택, 다세대 주택의 소유자와 민간 사회복지시설의 대표자입니다. 대출 조건은 주택은 가구당 500만원, 사회복지시설은 시설당 최대 1000만원입니다. 기간은 1년 거치 2년 균등분할상환 또는 2년 거치 3년 균등분할상환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령 최대 500만원을 1년 거치 2년 균등분할상환으로 대출받았다면 첫해는 서울보증보험에서 산정한 보증보험료를 일시불로 납입해야 합니다. 보증보험료를 제외하면 이자율은 1.5% 정도로 낮아지는데요. 1년은 분기별 이자 1만 8000여원을 납입하고 이후 2년은 분기별 원금과 이자를 합해 평균 64만여원을 내는 셈입니다. 대출 방법은 주택 소유자, 사회복지시설 대표 등 개별 가구주가 관할구청 도시가스 담당 부서에 대출 추천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됩니다. 이후 도시가스 설치비 증빙이 가능한 설치 회사의 발급 서류 등 대출에 필요한 서류 등을 지참하고 대출 취급 기관인 농협에 대출을 신청하면 됩니다. jukebox@seoul.co.kr
  • 청약저축 금리 이달부터 0.2%P 인하

    이달부터 청약저축(주택청약종합저축 포함) 금리가 인하된다. 국토교통부는 전반적인 저금리를 반영, 청약저축 이자율을 가입기간 1년 미만은 2.0→1.8%, 2년 미만은 2.5→2.3%, 2년 이상은 3.0→2.8%로 각각 0.2% 포인트씩 일괄 인하한다고 1일 밝혔다. 기존 가입자도 3월부터는 변경된 금리가 적용된다. 현재 시중은행의 2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국토부는 다만 금리 인하 폭은 청약저축이 서민들의 주택 구입 자금 마련 저축의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감안해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는 다소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결정했다. 또 청약저축 장기 가입자를 대상으로 국민주택기금 디딤돌대출에 대한 우대금리를 부여해 청약저축의 재형기능은 유지하기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넉 달 이상 체불 땐 미지급 임금 2배로 줘야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4개월 이상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는 근로자에게 체불 임금의 2배를 배상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근로자가 임금 체불 사업주에게 체불 임금만큼의 부가금(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근로기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1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장기간 임금 체불로 생계 곤란을 겪는 근로자가 보상받을 길이 열린 것이다. 다만 부가금을 청구하려면 연간 4개월 이상 임금의 일부나 전부를 받지 못했거나 미지급 임금이 통상임금 4개월분 이상이어야 한다. 체불 사업주에 대한 처벌도 강화했다. 임금을 상습 체불하면 국가, 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시행하는 경쟁 입찰 때 체불 자료가 공개돼 불리해진다. 현재는 체불사업주에 대한 명단 공개나 신용 제재만 가능하다. 개정안은 또 퇴직·사망 근로자가 받지 못한 임금에만 적용했던 미지급 임금에 대한 지연 이자를 재직근로자에게도 적용하도록 했다. 퇴직근로자에게는 연 20%의 이자율이, 재직근로자는 임금 체불 기간에 따라 5~20%의 이자율이 적용된다. 정지원 근로기준정책관은 “상습적으로 체불을 일삼는 사업주에 대해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고 체불 근로자의 생활안정을 위해 생계비 및 체당금 지원, 체불 사업주 융자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체불 임금은 전년보다 10% 증가한 1조 3000억원, 체불 근로자는 29만 3000명에 이른다. 그러나 체불액의 50%를 초과하는 벌금이 부과된 경우는 약 6%에 불과하다. 1인당 평균 임금체불액은 451만원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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