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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채놀이 DNA 못버린 대부업계 저축은행,

    사채놀이 DNA 못버린 대부업계 저축은행,

     대부업계가 인수한 저축은행이 신용대출 금리 상한선인 27.9% 이상의 고금리 가계대출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 등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실에 따르면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웰컴론(웰컴크레디라인)이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부실저축은행을 각각 인수해 상호를 바꾼 OK저축은행(규모 2위)과 웰컴저축은행(6위)의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대출 가운데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모두 73%에 달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금리 구간이 현재 상한선인 ‘27.9% 이상 34.9%(개정 전) 미만’에 해당하는 고금리 가계대출 비중은 OK저축은행 47%, 웰컴저축은행 60%로 절반 혹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런 고금리 대출로 두 저축은행의 평균이자율은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2015 회계연도 6개월(2015년 7월 1일~12월 31일) 평균이자율은 6.89%였지만 OK저축은행 9.39%, 웰컴저축은행 12.24%로 평균이자율보다 훨씬 높았다. 또 OK·웰컴저축은행은 다른 저축은행보다 수익의 상당 부분을 광고비에 활용했다. 2015 회계연도 6개월의 이자 수익 대비 광고비 비중은 상위 10개 저축은행 평균 5.66%였지만 OK저축은행은 11.07%, 웰컴저축은행은 9.93%에 달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6.61%, 업계 3위 HK저축은행은 2.44% 수준이었다. OK·웰컴저축은행보다 이자 수익 대비 광고비 비중이 높은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채 의원은 “서민금융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는 제2금융권의 저축은행이 아직도 제3금융권의 대부업 성향을 버리지 못하고 고금리 대출로 가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채 의원은 “금융당국은 대부업계가 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고금리 대출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을 잘 지키고 있는지 관리감독을 엄격히 해야 한다”면서 “국회에서도 과잉 대출을 조장하는 광고 문제와 청년들의 대출 피해 등에도 관심을 가지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클린턴 집권 땐 최고부유층·트럼프 집권 땐 호텔업 불리”

    “클린턴 집권 땐 최고부유층·트럼프 집권 땐 호텔업 불리”

    “트럼프 이겨도 무역전쟁 어려워… 美 금리 12월에나 인상 가능성 한국, 제약·교육 新동력 삼아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지역은행과 의료, 신재생에너지, 교육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최상위 부유층과 대기업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볼 것으로 예측됐다. 경제학자인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클린턴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모두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적 경제정책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전 세계적 탈세계화 추세와 일맥상통하며, 불평등 심화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트럼프가 집권한다면 에너지와 식품가공업, 무인기 관련, 내수소비 관련 업종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는 반면, 호텔과 레저 관련 업종이나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에는 불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교수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고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다고 해도 의회에서 트럼프를 견제할 것이라며, 따라서 트럼프가 ‘무역 전쟁’을 일으키거나 이전과 획기적으로 다른 경제정책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 경제와 관련해 손 교수는 “한국도 미국 등 선진국들처럼 저성장과 저물가 기조에 빠질 가능성이 크며, 그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제조업 대신 제약이나 교육, 금융서비스 등 서비스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한국 금융업계에 대해 그는 “한국 시중은행들이 이자율 차이에서 생기는 수익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고, 금융서비스로 생기는 이익을 외국계 은행이 대부분 가져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의 지하경제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높은 편”이라며 적극적으로 구조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손 교수는 미국 기준금리에 대해 “9월에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고 이후 경제지표가 양호하다면 12월에 오를 수 있다”며 “미국 경제가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리 양호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올해에는 올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쑤셔’ 수법 악덕고리사채 조직 활개…직장 상사, 자녀 학교 담임까지 전화

    ‘쑤셔’ 수법 악덕고리사채 조직 활개…직장 상사, 자녀 학교 담임까지 전화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주고 법정이자(등록 대부업체 연 27.9%, 그 이외 업체 25%)의 100배 이상을 뜯어온 악덕고리사채업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은 채무자들이 돈을 갚지 못하면 채무자의 가족은 물론 친인척, 이웃, 직장 상사, 자녀의 학교 담임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채무상환을 독촉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속칭 ‘쑤셔(협박)’ 수법으로 고율의 대출이자를 받아온 무등록 불법사채업자 9명을 붙잡아 업주 김모(31)씨를 구속하고 대출상담사를 비롯한 직원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협박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면 “경찰은 절대 우리를 붙잡지 못한다”고 조롱하는가 하면, “부인이 임신한 것 같은데 애가 떨어질 만한 욕설을 해 주겠다”는 등의 협박을 일삼아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에서 소액·급전대출 광고를 보고 찾아온 채무자들에게 100만원 미만 소액을 빌려주고 연이율 2235~3476%의 이자를 뜯어왔다. 30만원을 빌려주고 일주일 후 50만원, 50만원을 빌려주고 일주일 뒤 80만원을 받는 식이다. 김씨 등은 채무자들이 돈을 갚지 못하면 미리 받아 둔 채무자의 가족, 이웃, 직장 상사, 자녀의 학교 선생님 등 대출금과 전혀 관련 없는 제3자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담보없이 돈을 빌려 주는 대신 채무자의 가족, 친척, 지인들의 전화번호를 20~30개씩 미리 받아 뒀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직원들이 서로 알지 못하게 가명을 쓰도록 했고,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해왔다. 심지어 그만두려는 직원들에게는 피해를 입은 채무자들에게 개인정보를 뿌리겠다고 협박해 그만두지 못하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다른 고리사채 조직이 여럿 더 있다”면서 “시중에 소액·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노리는 유사조직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지난달 18일 무등록대부업자 양모(27)씨를 구속하고 종업원 고모(26)씨 등 5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양씨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돈이 없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대출 관련 상담 글을 올린 신용불량자·대학생·가정주부 등 206명에게 연락해 30만~70만원씩 빌려주고 법정 이자율을 100배 넘는 연리 2228~3466%의 초고금리 이자를 받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도 돈을 빌린 사람들이 제 날짜에 갚지 못하면 가족들에게까지 연락해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가정주부에게는 딸과 남편을 해칠 것처럼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여성에게는 변제기간을 늘려주는 조건으로 나체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자살을 기도하다 경찰에 극적으로 구조된 채무자도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강만수 ‘180억 특혜 대출’ 정황

    강만수 ‘180억 특혜 대출’ 정황

    검찰, 서울사무소·회장 자택 압수수색 검찰이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재직 시절 특혜성 대출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해 가고 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일 한성기업 서울사무소와 임우근(68) 회장의 자택을 수색해 산업은행 대출 관련 자료 등을 압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강 전 행장의 재임 중 특혜 대출 의혹에 대해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다른 의혹들과 함께 전반적으로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산업은행장으로 있던 2011년 한성기업이 산업은행에서 연 5.87~5.93% 이자율로 180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 금리 수준은 당시 한성기업이 다른 시중은행에서 받은 대출금리(연 6.4%)보다 낮은 것이었다. 검찰은 압수수색 결과물을 토대로 한성기업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게 된 경위와 강 전 행장의 관여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검찰은 한성기업이 강 전 행장이 ‘투자 유치’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이오 업체 B사에 투자한 경위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성기업은 2011년 B사에 5억원을 투자해 현재도 이 회사 지분 4.29%를 보유 중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檢, 강만수 산업은행장 재직 당시 특혜성 대출 정황 포착…한성기업 압수수색

    檢, 강만수 산업은행장 재직 당시 특혜성 대출 정황 포착…한성기업 압수수색

    검찰이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재직 시절 특혜성 대출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 한성기업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성기업 서울사무소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이 회사의 투자·대출 업무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수사팀은 임우근 한성기업 회장 자택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산업은행장으로 있던 시기에 한성기업이 거액의 대출을 받게 된 경위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기업은 2011년 산업은행에서 연 5.87∼5.93% 이자율로 180억원을 대출받았다. 이런 산업은행 대출 금리 수준은 당시 한성기업이 다른 시중은행에서 받은 대출 금리 연 6.4%보다 0.5%포인트가량 낮은 것이었다. 검찰은 압수수색 결과물을 토대로 한성기업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게 된 경위, 대출 금리의 적정성, 강 전 행장의 관여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강 전 행장과 임 회장의 특수한 관계에도 주목하고 있다. 경남고 동창인 강 전 행장과 임 회장은 고교 시절 같은 반 친구로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행장은 공직에 나가지 않은 야인(野人) 시절에 한성기업의 고문을 지낸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한성기업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해인 2011년 강 전 행장이 ‘투자 유치’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이오 업체 B사에 투자한 경위도 주목하고 있다. 한성기업은 2011년 B사에 5억원을 투자해 현재도 이 회사 지분 4.29%를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 전 행장의 지인들이 주요 주주인 B사는 우뭇가사리 같은 해조류를 원료로 연료용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업체다. 이 업체 김모 대표는 바이오 에탄올을 상용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과 능력이 없으면서도 2012년 2월부터 2013년 11월 사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44억원의 투자를 받은 혐의(사기) 등으로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앞서 검찰은 강 전 행장이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에 압력을 행사해 B사에 투자하도록 했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퇴직연금 가입자에 불리하던 약관 개선…갈아타기도 5일 안에 가능

    퇴직연금 가입자에 불리하던 약관 개선…갈아타기도 5일 안에 가능

    다음 달부터 금융사들이 퇴직연금을 제때 옮겨 주지 않는 등 퇴직연금 가입자들에게 불리하던 약관이 개선될 전망이다. ‘퇴직연금 갈아타기’도 5일 안에 가능해져 가입자의 요청을 받은 금융회사가 퇴직연금 계좌를 5영업일 이내에 옮겨주지 않으면 연 10~20%의 지연 이자를 물어줘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30일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불리한 점을 개선한 약관을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퇴직연금은 지난 3월 말 현재 가입자가 606만명에 달하는 대표적인 국민들의 노후대비 수단이지만 가입자들의 권익을 침해 당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변변치 않은 것을 본 가입 기업이 금융회사를 변경하기로 하고 계약이전을 요청했는데도 금융회사가 특별한 이유 없이 이전을 2개월간 미루는 사례도 있었다. 기업이 퇴직연금을 다른 곳으로 옮겨 투자 수익을 올릴 기회를 차단당한 꼴이다. 다음 달부터는 가입자가 계약 이전을 신청하면 퇴직연금 운용관리회사와 자산관리회사가 총 5영업일 내에 이전을 마무리해야 한다. 처리가 14일 넘게 늦으면 연 20%의 지연이자를 물어줘야 하며, 지연 기간이 14일 이내일 경우 연 10% 이자율이 적용된다. 퇴직급여 지급기한은 7영업일에서 3영업일로 단축된다. 역시 지급기한이 늦어질 경우 금융사가 가입자에게 10∼20%의 보상금을 줘야 한다. 금융사들은 원리금 보장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면 가입자들에게 알려 반드시 운용 지시를 받아야 한다. 금융사들이 가입자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적립금을 정기예금 등 원리금 보장상품에 재예치해 운용방법을 변경하려던 가입자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나타나서다. 가입자가 운용방법을 다시 바꾸려면 중도해지를 해야 하고,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돼 손실을 보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돈줄 죄고, 日·EU는 풀고… 고민 깊어진 한은

    美 돈줄 죄고, 日·EU는 풀고… 고민 깊어진 한은

    잭슨홀 미팅서 의견차 뚜렷 日 “추가 완화 여지 충분해”… 美 연내 2차례 금리인상 시사 미국 와이오밍주 작은 휴양마을 잭슨홀에 모인 각국 통화정책 수장들의 정책 구상은 서로 달랐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긴축 신호를 냈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와 브누아 쾨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추가 부양책을 예고했다. 주요국 통화정책이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한국은행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쾨레 집행이사는 27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잭슨홀 미팅에서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ECB는 마이너스 금리와 자산 매입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더욱 빈번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 균형이자율이 매우 낮은 비정상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그간 펼친 비전통적 통화정책은 유로존 경제를 지지하고 물가 상승률 기대치를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진단했다. 잭슨홀 미팅 패널로 참석한 구로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0.1%)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개인이나 설비투자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완화 조치를 강구할 것이며 여지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쾨레 이사와 구로다 총재의 발언은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내비친 미국과 다른 길을 걷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앞서 옐런 의장은 지난 26일 연설에서 “견고한 고용시장과 경제전망 개선 등의 측면에서 볼 때 연준은 금리 인상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구체적인 인상 시기를 밝히지 않아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진 않았다. 영국 FTSE100과 프랑스 CAC40, 독일 DAX30 등 유럽 증시는 옐런 의장 발언 직후 되레 상승 마감했고, 미국 증시는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다만, 연준 2인자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옐런 의장의 발언은 9월과 연내 두 차례 인상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부연 설명을 하면서 미국의 ‘돈줄 죄기’에 대한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30%에서 40%, 연내 인상 가능성을 75%에서 85%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인상 확률은 10% 포인트 상승한 42%로 집계됐고, 12월 인상 가능성은 57.9%에서 65.2%로 상승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유동성이 과도하게 풀리면 버블(거품)이 만들어지고 후유증을 낳게 된다”며 “주택 가격 등 미국 내 자산시장 강세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연준은 금융시장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기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다음달 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선 일단 기준금리(연 1.25%)를 동결한 뒤 당분간 미국의 실제 금리 인상 여부와 시장 충격 등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국내 경기와 물가로 한은이 한 차례 더 추가 인하할 여력은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미국 통화정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중국 공산당을 흔드는 손, 1억 900만명의 중산층

    중국 공산당을 흔드는 손, 1억 900만명의 중산층

    개혁개방이 실시된 이후 중국은 소비와 문화 측면에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났다. 2015년 한 해에만 약 1억 2000만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거의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중국 여행객을 일컫는 ‘유커’(游客)의 구매력이 다른 나라의 비자 정책을 바꿀 정도다. 경제력이 향상되면서 이른바 중산층의 숫자도 급팽창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중산층은 중국을 다스리는 공산당에 독이 될까, 아니면 약이 될까. 경제 수준이 향상되면 정치적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대체적인 역사 흐름이기 때문이다. 사회학자나 정치학자에게 중국의 중산층이 공산당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논란거리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의 중산층이 공산당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산층이라는 개념은 매우 모호하다. 중국에서는 1990년대에만 해도 이런 중산층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다. 그러던 것이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고소득에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이 급속하게 늘었다. 실제로 2000년 연간 소득이 1만 1500달러(약 1258만원)~4만 3000달러(약 4700만원)인 인구는 500만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무려 2억 2500만명에 달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2020년까지 중국의 중산층 숫자가 유럽 전체의 중산층 숫자를 넘어서며 이는 시간문제라고 잡지는 분석했다. ●中 중산층 인구 4년 뒤 유럽 중산층 숫자 추월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중국의 중산층이 1억 900만명으로 처음으로 미국의 중산층(92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정의한 중산층은 5만~50만 달러의 여유 자산을 보유한 계층이다. 또 다른 중국학자인 리춘링의 2010년 연구 결과에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978년 3645억 위안(약 60조 696억원)에서 2006년 21조 871억 위안(약 3460조원)으로 무려 58배 증가했다. 도시 가정의 인당 평균소득은 1978년 342.4위안(약 5만 6000원)에서 2006년 1만 1759.5위안(약 193만원)으로 34배 증가했다. 2013년 매킨지 보고서는 중국의 중산층이 구매력 기준으로 브라질과 이탈리아 사이에 있으며 도시 인구의 68%가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중산층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정치적 자유의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연결된다. 한국의 경우 경제성장과 함께 1980년대 군부 독재를 종식했다. 대만도 1990년대 민주화를 요구하는 중산층의 요구가 빗발치면서 국민당 권위주의 정부는 자유선거를 인정했다. 그런데 중국의 경우는 좀 다르다.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 등 중국의 많은 도시는 이미 한국이나 대만이 변화하던 시점과 같은 소득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1989년 비극적인 천안문 사태 이후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권위주의 체제를 강화하고 반부패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오히려 중국인은 시 주석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말하는 중산층은 중국에서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오히려 중국인들은 중동에서 일어난 ‘아랍의 봄’ 이후 리비아 등에서 발생한 혼란에 놀랐다. 또 일부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에서 보듯 국민의 직접 투표가 복잡한 문제에서는 믿을 만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즉 중국의 중산층은 공산당을 비판하는 사람에게 당이 무자비하게 굴지만 적어도 국민이 먹고살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과 정치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경우 무엇이든 말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 ●노년 병원비 걱정… 모은 재산 상속 변수에 촉각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먹고살 만한 국가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중산층은 공산당의 역할을 인정하지만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배고픔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먹거리는 안전하지 않다. 또 노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누가 자신을 돌봐 줄지 걱정하고 있다고 잡지는 소개했다. 대부분의 중국 가정은 한 자녀 정책에 따라 자녀 한 명만을 두고 있는데 사회안전망은 여전히 기초적인 수준이다. 자신이 노년에 아프기라도 한다면 병원비로 재산을 모두 탕진할까 조바심을 내고 있다. 여기에 들쭉날쭉한 부동산 정책 역시 축적한 부를 물려주는 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노후 대비를 위한 저축을 하지만 형편없는 이자율로 인해 고수익을 노리는 다단계 사기가 곳곳에서 횡횡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산업에 만연한 부패에 대해 중산층은 분노하고 있다. 특히 관시(關係·관계)로 연결된 정실과 족벌주의 타파에 중산층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과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문제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공장 등이 공기와 토양, 물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지만 정작 공산당 등 권력기관의 친구와 알고 지낸다는 이유로 공장주가 처벌받지 않는 사실에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쓰레기 소각장 건설 계획에 1만명 반대 시위도 중국에는 현재 200만개가량의 비정부기구(NGO)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NGO에서 일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중산층으로, 공산당과는 별개로 중국이 좀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들은 여성이나 게이, 이민자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 시정, 근로자에 대한 공정한 대우 등을 원한다. 이들은 공산당 독재에 대해 공개적인 도전을 하지 않고 있지만 공산당이 권력을 휘두르는 방식에 대해서는 종종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달 3일 광둥성 자오칭시 가오야구 루부진 주민 1만여명은 시내 중심가와 국도 주변에서 당국의 쓰레기 소각장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대대적인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당국이 친환경 전력발전소 개발 의사를 밝히면서 정작 쓰레기 소각장 건설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공산당은 8800만명에 이르는 당원 중에 상당수가 중산층이며 이들이 당의 지지 기반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2012년 시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에 오르며 권력을 잡았을 때 제시한 ‘중궈멍’(中國夢·중국의 꿈)은 친중산층 정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미국의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은 여전히 법치주의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개인의 재산권이나 안전은 미흡하며 부패 척결도 어렵다. 언론 자유가 없다면 시민단체가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힘들다. 중국인은 1930년대 혼란스러운 역사와 함께 1960년대 끔찍한 문화혁명을 겪으며 혼란에 대한 뿌리 깊은 두려움을 갖고 있다. ●도시인 절반 35세 이하… 소통 부재땐 ‘폭발’ 예상 하지만 현재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의 절반 가량이 평균 35세 이하로 이들은 대부분 마오쩌둥 시대의 권위주의 정권시대 혼란스러운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 이들은 정부가 국민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불평을 거침없이 쏟아낼 것이다. 루부전에서 발생한 시위도 그런 예 중 하나다. 칭화대에 따르면 2010년에만 중국에서 18만건의 시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발전은 완만해지고 있다. 공산당이 공장폐쇄나 국영기업의 구조조정과 같은 국민의 이해관계가 밀접하게 연관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늘고 있다. 1989년 천안문 사태가 발생한 것은 공산당원 중 일부가 개혁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징조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시 주석의 반부패 정책은 정적을 만들어 내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수십 년간 직면한 도전을 잘 헤쳐 왔다. 공안을 비롯한 국가안보기구는 사회불안정 요인을 잘 해소하고 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억압만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중국의 중산층은 더 늘어날 것이고 이들의 요구도 점점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공산당은 이들의 수요를 충족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국의 중산층은 중국의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라고 잡지는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300만원으로 4개월 만에 1억 5000만원 챙긴 악덕 고리사채 일당

    종자돈 300만원으로 4개월 만에 1억 5000만원을 챙긴 악덕 고리사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18일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무등록대부업자 양모(27)씨를 구속하고 종업원 고모(26)씨 등 5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돈이 없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대출 관련 상담 글을 올린 신용불량자·대학생·가정주부 등 206명에게 연락해 30만~70만원씩 빌려주고 법정 이자율(등록 대부업체 연 27.9%, 그 이외 업체 25%)을 100배 넘는 연리 2228~3466%의 초고금리 이자를 받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 등은 이 같은 방법으로 밑천 300만원으로 4개월 만에 1억 5000만원 상당을 이자로만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양씨 등은 돈을 빌린 사람들이 제 날짜에 갚지 못하면 가족들에게까지 연락해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가정주부에게는 딸과 남편을 해칠 것처럼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여성에게는 변제기간을 늘려주는 조건으로 나체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중에는 가족들까지 협박을 받자 자살을 시도하다 극적으로 구조된 경우도 있었다”면서 “서민 생활을 위협하는 무등록대부업자에 대한 첩보활동을 강화해 엄벌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주목! 이 상품]

    [주목! 이 상품]

    ●고속버스 할인 롯데카드 ‘E-pass 카드’ 롯데카드가 한국스마트카드와 제휴해 고속버스 모바일 앱에서 버스 승차권 결제 시 10% 할인 혜택을 주는 ‘E-Pass 롯데카드’를 내놓았다. 10월 31일까지 고속버스 모바일 앱에서 E-Pass 롯데카드로 결제한 누적 금액이 15만·30만·50만원 이상이면 각각 1만·2만·3만원을 돌려준다. ●신한카드 인공지능 서비스 ‘FAN페이봇’ 신한카드가 고객의 카드사용 내역을 분석하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는 인공지능 서비스 ‘FAN페이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예컨대 고객이 취미나 자기관리, 노후 준비 등 필요에 맞게 비용을 항목별로 구분하고 예산을 설정하면 그 안에서 소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통신요금 할인 ‘KT-현대카드M 에디션2’ 현대카드가 KT와 함께 휴대전화 요금 할인과 M포인트 혜택을 동시에 제공하는 ‘KT-현대카드M Edition2(라이트할부형)’ 상품을 출시했다. 이 카드로 KT 신규 가입, 기기 변경, 번호이동을 할 때 ‘라이트할부’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월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월 2만원의 통신료 할인 혜택을 준다. ●삼성카드 ‘다이렉트오토’ 개설 이벤트 삼성카드가 ‘다이렉트 오토’(directauto.samsungcard.com) 개설을 기념해 오는 31일까지 다이렉트 오토로 차량을 사면 선수금의 최대 1.5%를 캐시백해 준다. 할부 개월 수에 따라 연 2.9~4.1% 할부이자율 혜택도 준다. 다이렉트 오토는 자동차를 살 때 일시불, 할부, 리스 등 다양한 구매 방식을 신청하고 24시간 자동차 금융 한도를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키움증권 비과세해외펀드 고객 이벤트 키움증권은 다음달 30일까지 비과세해외펀드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키움 택시트’ 행사를 진행한다. 비과세 대상인 해외펀드 또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입하면 가입금액별로 추첨을 통해 여행상품권을 준다.
  • ‘신한 청춘드림 적금’ 만 19~35세 최대 연3% 우대금리

    신한은행이 청년들에게 우대 금리를 더 얹어주는 ‘신한 청춘드림(DREAM) 적금’을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3년 만기의 이 상품은 만 19~35세 청년들에게 최대 연 3.0%의 이자율을 적용해 준다. 기본 이자율은 연 1.3%이다. 여기에 첫 거래 고객에게는 0.8%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신한 판(FAN)클럽에 가입하거나 신한카드 결제계좌 이용고객이면 0.3% 포인트, 휴대전화 요금 자동이체와 주택청약저축 보유, S뱅크나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가입 등 거래요건에 따라 각 0.2% 포인트 등 최대 1.7%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 준다.
  •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現 금융환경은 사육사 없는 정글… 살아남아야 자유 누린다”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現 금융환경은 사육사 없는 정글… 살아남아야 자유 누린다”

    서울신문은 지난 석 달간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시리즈를 통해 우리 금융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했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금융당국과 금융사, 학계 전문가와 함께하는 좌담회를 열었다. 서울신문 본사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금의 금융 환경을 “사육사가 사라진 정글”에 비유했다. 사육사가 있을 때는 굶어 죽을 걱정은 안 해도 되는 대신 길들여져야 했다. 사육사가 없으면 자유를 얻는 대신 생존 자체를 고민해야 한다. 사육사가 정말 사라진 것인지, 사라져 가고 있다면 변화된 환경에서 금융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 것인지 들어봤다. ■사회 유영규 서울신문 금융부 차장 →정부가 금융개혁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국민의 체감지수는 낮다. 왜 금융개혁이 중요한가.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금융개혁이란 화두를 던지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금융이 기본적으로 실물경제를 지원해야 하는 일차적인 기능을 지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금융산업 자체가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금융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곧 실물경제에 대한 지원이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어떤 개혁이든 실생활에서 체감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금융회사에 대해 규제 완화를 하고 있지만 소비자에게까지 전달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출발의 토대는 닦였지만 본격 출범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도 시장에서는 규제를 탓하는 목소리가 많다. 더 풀어야 할 규제와 쥐어야 할 규제가 있다면.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그 전에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 한국에서 흔히 쓰는 금융기관이라는 말이 난 굉장히 어색하다. 금융회사라고 하지 않고 금융기관이라고 부른다. 호칭 자체가 기업을 이익과 계속 멀어지게 만든다. 사람들의 인식에도 ‘금융사는 공적기관’이란 이미지를 심어 “더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한다. 은행장 임기제도 말이 안 된다. 돈을 벌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없는 구조다. 또 직원들을 계속 다른 부서로 순환근무시키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진다. 금융당국자도 임기가 있으면 안 된다고 본다. 못하면 바꿔야지, 잘하는데 왜 바꾸나.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건전성 규제도 소비자보호도 당연히 해야 하는 숙제다. 그런데 얼마만큼 할 것이냐는 판단의 문제다. 예를 들어 금융기관들이, 아 이런 표현 쓰지 말라고 했는데(웃음), 위험 부담을 하도록 규제를 풀면 건전성 문제와 충돌한다. 상품개발이나 판매에 관한 규제를 대폭 풀면 소비자 보호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금융은 원리원칙을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 굉장히 세부적인 이슈를 다룰 수밖에 없다고 본다. -권 행장 금융회사가 이익을 못 내면 지속할 수 없다는 국민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 은행들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미국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다만 최근 비대면 채널이나 핀테크와 관련해 우리보다 빠른 진전을 보여 온 미국과 중국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역시 잘 알고 계실 거다. 규제가 없으면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지만 반대로 후유증도 큰 만큼 반면교사할 필요가 있다. -정 부위원장 금융기관은 건전성이 담보돼야 한다. 또 기본적으로 재산을 매개로 하지만 예측하지 못한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영역보다 소비자 보호가 강하게 요구된다. 최근 이슈가 되는 부분은 영업행위 규제와 관련한 것인데 이 부분은 알게 모르게 일어나는 가격에 대한 규제, 보이지 않는 행정지도를 통한 그림자규제, 업권의 자율규제 등 다양하다. 이런 규제는 폐지 또는 완화돼야 한다고 본다. -안 원장 앞서 존 리 대표가 언급한 국내 경영진의 단기경영 문제는 핵심적인 이슈다. 미국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약 7~8년이다. 우리나라는 대개 3년 내외다. 장기경영을 할 수 없다 보니 단기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경영한다. 당기순이익에 집착하면서 장기적인 투자 안목은 잃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서비스에 정당한 대가를 내는 문화가 형성되지 않았다.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만 해도 미국은 연 1~2%의 수수료를 부과하지만 우리는 공짜다. 그러니 PB들이 자금을 계속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이윤을 창출하려 한다. 금융 소비자와 금융기관 모두 손해를 보는 게임을 반복 중이다. -리 대표 미국은 이자율이 내려가면 은행 주가가 오른다. 예금금리는 내리지만 대출금리는 안 내려 예대금리 폭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만큼 은행이 돈을 버는 것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없다. 미국에선 금융당국의 간섭을 싫어한다. 오히려 협회 규제가 더 강하다. 회사 내부규정은 그보다 더 심하다. 그러니 감독기관이 할 일이 줄어든다. →정권이 바뀌면 금융정책은 일관성을 잃는다. 금융정책이 긴 안목에서 방향성을 가지고 이어질 방법은 없을까. -안 원장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그걸 공무원에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공약과 관련된 사항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식인데 직업공무원이 이에 반하는 의견을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런 점에서 새 정권이 들어섰을 때 언론과 학자들이 공약을 검증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거시적으로는 정권의 정책 일관성을 위해 5년 단임제가 아닌 중임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5년짜리 정책만 남발하는 것에서 벗어나 계승과 발전의 정치문화 정착이 필요하다. →핀테크 등 정보기술(IT) 발달로 최근 금융산업에도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생각은. -권 행장 은행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기업은행은 유휴인력이 없다. 과거엔 한 점포에 20~30명이 근무했지만 이제 대형점포를 제외하면 7~10명 수준이다. 은행마다 환경이 다르니까 은행에 맡겨 줬으면 한다. 스마트금융부라든지 문화콘텐츠, 핀테크사업부 등이 계속 생긴다. 인력 구조조정이 다는 아니다. 일하는 방식도 바꿔야 하고 조직에 대한 진단도 필요하다. 그동안 일상적으로 진행해 온 업무 프로세스도 효율적인지 봐야 한다. 한쪽은 이익을, 다른 한쪽에선 혁신을 고민하는 것이 효율성 있는 방향이지 인력과 점포 줄이기만이 구조조정은 아니다. -정 부위원장 지금까지 우리 금융시장은 획기적으로 시장이 증가해 비용 절감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금융도 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비용 절감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됐다. 서비스 산업에서는 인건비가 굉장히 중요하다. 인건비를 무조건 줄이자는 게 아니고 성과에 따라서 보수를 지급하자는 거다. 연차가 아닌 수익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따라 보수가 정해져야 한다. 관성적인 보수체계를 바꾸지 않으면 혁신도, 비효율적인 지출구조 개혁도 불가능하다. -리 대표 미국에서 20년 일하고 한국에 오니까 차이점을 많이 느낀다. 물론 한국에도 장점이 있고 미국에도 장점은 있다. 사실 한국에 왔을 때 신기했던 건 보수체계였다. 3% 오르면 전 직원이 3% 오른다. 그래서 보수체계를 제일 먼저 바꿨다. 지금은 보상 시스템도 완전히 바꿨다. 한국 금융사는 위계가 지나치게 철저하다. 빠른 결정을 위해서는 수평적 조직이 돼야 하지만 한국은 수직적이다. 마인드는 꼭 공장 같았다. 금융에서는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걸 잘 몰랐던 것 같다. 이런 체계라면 누가 사장으로 와도 바뀔 게 없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금융개혁의 롤모델은. -정 부위원장 우리 금융체계는 미국과 유사하다. 은행, 증권, 보험사의 영역이 각기 다르다. 반면 영국을 비롯한 유럽은 이를 하나로 합친 유니버설뱅킹 시스템이다. 유럽은 미국처럼 자본을 기반으로 할 수는 없기에 개인들의 전문성에 의존한다. 시스템 면에서 보면 우린 미국에 가깝지만 사회적 기반을 보면 영국처럼 인적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양측 모두 롤모델이 될 수밖에 없다. -안 원장 금융의 역할이 산업자본 형성 후 부가가치를 높여 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 때 영미식으로 가야 된다고 본다. 다만 과거 1990년대와 2000년대 영미식 은행 모형이 사라지고 미국도 분업주의에서 겸업주의로 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영미식으로) 가는 건 쉽지 않을 거다. 자산운용사로는 개인적으로 웰링턴이 괜찮았다. 파트너십 회사인데 자산운용에 대해서는 신입사원부터 최고투자책임자(CIO)까지 아침마다 회의를 하면서 토론문화를 가져간다. 굉장히 감명 깊었는데 우리에게도 그런 롤모델이 있었으면 좋겠다. →‘낙하산’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안 원장 사실 낙하산은 정부가 아닌 정치권에서 내려보내는 거다. 막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최소한의 공공성을 제외한 공기업은 빨리 민영화하는 것이다. 민영화가 불가능하다면 능력 위주로 검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선 전문성과 청렴도를 갖췄는지를 봐야 한다. 정권과의 관계에만 집착해 검증 초점을 맞추기보다 최소 자격을 갖췄는지, 적합한 인물인지 등을 따져 봐야 한다. -정 부위원장 금융권은 전문가를 채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낙하산이냐 아니냐 하는 잣대를 보면 통상 노조 시각이 크게 반영되는 듯하다. 일부에선 내부 승진이 아니면 다 낙하산이라고 한다. 사실 규제기관과 금융기업은 굉장히 상호 교환적이고 보완적이다. 그런데 때론 과도하게 낙하산의 병폐만을 부각한다. 시장과 정책당국자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나 상호보완할 수 있는 여지를 원천 봉쇄하는 듯하다. 전문성이 없는 인사가 경쟁을 통하지 않고 금융기관 경영자가 되는 것은 분명히 낙하산이다. 다만 해당 회사의 소금 역할을 할 전문성 있는 외부인사까지 싸잡아 매도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금융개혁이 끝까지 힘을 잃지 않고 성공하려면. -리 대표 금융개혁은 나라만 쳐다보면 안 된다. 민간이 주도해야 하는 분야다. 지금도 많은 금융사가 회사가 아닌 기관처럼 움직이는데 이래서는 안 된다. -안 원장 그동안 정부는 동물원 사육사 역할을 해줬다. 덕분에 금융회사가 죽지는 않았지만 순치됐다. 그런데 최근 정부는 이런 동물을 자연에 풀어 주려 한다. 이제 금융회사에 공이 넘어온 것이다. 규제를 혁파하고 먹거리를 찾을 수 있게 해줬는데 그렇다면 금융회사가 화답할 차례가 아닌가. 정부에도 부탁이 있다. 서울신문 설문조사에서도 나왔지만 혹시 정권이 바뀌면 금융개혁이 또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권 행장 금융회사도 최근 많이 변하는 환경에 위기의식을 크게 느낀다. 이런 위기의식 자체가 사실 금융개혁의 기본이고 본질이다. 모든 회사들이 스스로 혁신하고 개혁해야 한다. -정 부위원장 지금까지는 당국이 금융사의 코치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는 심판만 할 것이다. 코치를 안 한다는 건 경쟁에서 도태되면 안 봐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선수는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 혁신하고 새 수익 모델을 만들고 비효율적인 부분을 정리하는 금융기관은 살아남겠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도태되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변한 환경을 수용하고 정해진 룰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려는 금융회사, 그것이 당국이 희망하는 미래의 모습이다. 정리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상 최저금리에도 꿈쩍 않는 증권사 주식대출금리

    사상 최저금리에도 꿈쩍 않는 증권사 주식대출금리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증권사들이 개인 고객들에게 빌려주는 주식매수자금의 이자율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낮춘 이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내린 증권사는 4곳에 불과했다. 초단기(1~15일) 신용거래융자 기준으로 유안타증권(7.5→7.25%)과 키움증권(12.0→11.75%)이 기준금리 인하폭만큼, 코리아에셋투자증권(9.0→7.4%)은 이보다 크게 1.6% 포인트 내렸다. 미래에셋증권(8.0→7.5%)은 0.5% 포인트 낮춘 이자율을 다음달 8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일부 증권사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발맞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내렸지만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공시하고 있는 35개 증권사 중 31곳은 여전히 기존 이자율을 고수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것으로 기준금리가 내리는데도 이자율을 유지하는 것은 은행으로 치면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이 높아지는 것과 같다. 증권사들은 융자 기간에 따라 평균 7~9%대 이자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5개 증권사는 최근 3년간 한 차례도 이자율을 내리지 않았다.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가 2011년 7%대에서 최근 4%대까지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증권업계 평균보다 높은 이자율을 받고 있는 한 대형증권사 측은 “이자율 인하와 관련해 결정된 내용이 없다”며 “기준금리 인상기인 2009~2011년에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올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역시 높은 이자율을 받는 한 중소형 증권사 측은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신용융자를 받는 개인 고객이 많지 않고 초단기의 경우 무이자 이벤트 등을 하고 있어 이자수익이 크지 않다”며 이자율 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식매매 수수료 0% 경쟁을 펼치는 증권사들이 개인 고객들의 신용 거래에서 나오는 이자수익으로 사실상 대부업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1분기 57개 증권사의 신용 거래 융자 이자수익은 14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증가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청약저축 새달 금리 0.2%P↓

    국토교통부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기간 2년 이상인 사람이 청약저축을 해지할 때 적용하는 금리를 다음달 12일부터 연 1.8%로 0.2% 포인트 인하한다고 21일 밝혔다. 가입 기간별 청약저축 해지 때 연 이자율은 ‘1개월 이내’는 0%,‘ 1년 미만’은 1.0%, ‘2년 미만’은 1.5%, ‘2년 이상’은 1.8%가 된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변동금리 상품이어서 신규 가입자는 물론 기존 가입자도 인하된 금리를 적용받는다.
  • 청약저축 금리 인하…다음 달부터 0.2%포인트 내려 연 1.8%

    국토교통부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기간이 2년 이상인 사람이 청약저축을 해지할 때 적용하는 금리를 다음 달 12일 연 1.8%로 0.2%포인트 인하한다고 21일 밝혔다. 가입 기간별 청약저축 해지 시 연 이자율은 ‘1개월 이내’는 0%,‘ 1년 미만’은 1.0%, ‘2년 미만’은 1.5%, ‘2년 이상’은 1.8%가 된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변동금리 상품이어서 신규가입자는 물론 기존가입자도 인하된 금리를 적용받는다.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빚에 쪼들려 내동댕이쳐지는 중국 대학생들

    빚에 쪼들려 내동댕이쳐지는 중국 대학생들

    중국 동부 장쑤(江蘇)성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여대생 린샤오(林曉·가명·19)는 지난 2월 급전이 필요해 온라인 대출을 통해 500 위안(약 8만 9000원)을 빌렸다. 1주일이 지나자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650 위안을 갚으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자가 1주일에 무려 30%(연 1560%)에 이르는 엄청난 고리의 대출이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대출 상환액을 일정한 수입이 없는 그녀로서는 도저히 갚을 수 없어 연체할 수밖에 없었다. 500 위안, 1000 위안 등 소액 대출을 여러 곳에서 받았지만 대출금 상환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식의 카드 돌려막기로는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이런 와중에 큰 돈을 빌려준다는 곳이 있다는 ‘복음’과도 같은 소식이 들렸다. 간단한 신상정보와 신분증을 담보로 즉시 5000 위안이라는 거금을 빌려준다는 얘기였다. 여대생들의 신상정보 및 가족·지인 정보, 나체로 신분증을 들고 찍은 사진 등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이른바 ‘뤄다이(裸貸)’였다. 다급해진 그녀는 이를 통해 큰 돈까지 빌려 빚을 청산하려고 했지만 대출금을 갚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린샤오가 대출금 12만 위안을 빌려 갚으려고 나섰을 때는 빚은 어느새 25만 위안으로 불어난 탓이다. 그녀는 할 수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 대출 사실을 가족들에게 털어놓고 도움을 청한 상태이다. 린샤오는 돈을 빌릴 때 “제 때 갚지 못하면 온라인 상에 나체 사진을 공개해버리겠다”며 협박했다고 고백했다. 중국 대학 캠퍼스 내에서 ‘뤄다이’가 만연하고 있다. 인터넷 사금융 플랫폼인 ‘제다이바오’(借貸寶) 등에 뤄다이 고금리 사채업이 성업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학비나 생활비로 급전이 필요하지만 담보가 없는 여대생들 사이에 ‘제다이바오’라는 형태의 불법 대출이 성행하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 등이 지난 15일 보도했다. 제다이바오는 유명 사모펀드인 주징(九鼎)홀딩스가 설립한 인터넷 사금융 플랫폼으로 국내외 금융기관들과 법률 기관, 대형 포털 사이트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다이바오 형택의 대출은 나체사진을 담보로 제공하면 대출금 규모가 일반 기준보다 2∼5배 많아지지만, 문제는 상환 기일을 지키지 못할 때 발생한다. 기일내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사채업자는 나체 사진을 차입자의 친구들에게 공개하고 이자율도 1주일에 30%의 고리로 올린다. 심지어 일부 사채업자는 해당 여대생에게 성 상납을 요구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제다이바오’ 측은 “이번 사건은 플랫폼을 이용하는 개인 사채업자가 저지른 불법 행위로 플랫폼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중국 은행감독위원회와 교육부가 대학 캠퍼스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 대출의 관리·감독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무분별한 ‘캠퍼스 대출’은 고금리로 이뤄져 학생들이 대출금을 못 갚는 악순환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허난(河南)성의 대학생 정(鄭·21)모는 대부업체 14곳에서 59만 위안을 대출받았다가 갚지 못한 채 시달리다 투신 자살하는 불행한 사건도 발생했다. 더욱이 이들 대학생이 돈을 못 갚을 경우 대출금 상환 독촉이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업체들은 학생 본인은 물론 친구들이나 친척들에게까지 빚 독촉 문자를 수 없이 보내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도피 생활을 할 정도다. 중국에서는 은행 문턱이 높아 일반 시민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사채에 의존할 정도로 지하금융이 번성한다. 공안 당국은 지난해 8∼9월 한 달 만에 2400억 위안 규모의 불법 자금을 운영해 온 지하금융 업체 37개사와 업자 75명을 적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캠퍼스 대출이 중국에 한국의 ‘워킹 푸어’(직장은 있지만 아무리 일을 해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근로빈곤층)에 해당하는 ‘충망쭈‘(窮忙族)를 대량 양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학 캠퍼스 대출 규모가 이미 1000억 위안을 넘어선 만큼 충망쭈 학생들이 큰 사회적인 문제로 등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차오시쥔(趙錫軍) 인민대 재정금융학원 부원장은 “학생들에게 금융상품 교육을 강화하고, 캠퍼스 대출 심사도 확실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P2P(개인 간 개인) 대출업체들이 대출 규정을 철저히 지키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뜨내기’ 입출금族도 잡아라… 초저금리 시대 은행 생존법

    ‘뜨내기’ 입출금族도 잡아라… 초저금리 시대 은행 생존법

    예금금리 내리고 특판 출시 안 해 멤버십·통신사 협업으로 돌파구도 기준금리가 사상 초유 수준(1.25%)으로 내려가면서 은행들도 초비상이다. 한동안 ‘뜨내기 고객’이라며 수시 입출금 통장을 냉대했지만 이제는 이자 지급 부담이 거의 없어 서로 유치하려 하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한 푼이라도 이자를 더 주는 곳으로 손쉽게 옮겨다니는 ‘금리 유목민’을 잡으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통신사 등 다른 업종과의 협업도 마다하지 않는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A시중은행은 입출금통장 늘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1000만원짜리 적금 한 계좌보다 입출금통장 1000만원을 늘리는 게 훨씬 이득이기 때문이다. 입출금통장은 이자율이 0.1% 안팎인 저원가성 예금이다. 이 돈을 굴려 얻는 운용이익이 고객에게 내주는 이자율을 뛰어넘는다는 게 A은행의 설명이다. 몇 년 전부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수시 입출금통장 등 저원가성 예금을 늘려야 한다고 일찍감치 눈을 돌린 것과 맥을 같이한다. 예컨대 고객 B씨가 5000만원을 석 달간 예치했다고 치자. 입출금통장(연이율 0.10%, 세전 기준)에 돈을 넣었다면 이자는 1만 2500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기예금(1%) 이자는 12만 5000원으로 10배 이상 차이난다. 양도성예금증서(1.20%)를 들면 15만원을 받을 수 있다. A은행 관계자는 “은행 수익이 줄어든 만큼 입출금통장 개설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이자 부담도 적지만 카드 결제, 급여이체 등 ‘마르지 않는 샘’인 주거래 통장으로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뒤집으면 고객 입장에서는 입출금통장에 돈을 넣는 것은 ‘0점 재테크’다. 언제 찾아 쓸지 모르는 돈이라도 석 달짜리 정기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에 넣는 게 낫다. 은행들은 수수료도 발 빠르게 올리고 있다. 기업은행은 다음달 11일부터 송금, 자동화기기 수수료 등을 올린다. 은행 창구에서 다른 은행으로 10만원 초과 100만원 이하 금액을 보낼 때 받는 수수료를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한다. NH농협은행도 인상을 검토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일부터 송금, 예금, 자동화기기, 외환 등 주요 수수료를 일제히 올렸다. 반면 예금 금리는 잇따라 내리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이날 일반 정기예금 금리를 0.1~0.15% 포인트 내렸다. 우리·KEB하나은행은 전날 예·적금 금리를 0.1~0.25%, 0.2~0.3% 포인트씩 내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다는 게 주된 이유다. 하지만 대출 금리를 내린 은행은 아직 한 곳도 없다. 특판 상품도 일제히 거둬들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 KB국민, 신한 등 (과거 특판예금을 운용했던) 은행들도 최근에는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한시성 특판상품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협업’으로 위기 돌파를 모색하는 곳도 눈에 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새로운 형태의 멤버십 포인트 제도인 ‘우리멤버스’를 출시한다. 우리멤버스를 통해 쌓이는 포인트인 ‘위비 꿀머니’로 수수료나 대출이자 납입 등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제도다. 현금으로도 바꿀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와 함께 조만간 데이터 혜택과 은행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결합한 예금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권이 이자수익 악화를 당장 수수료 인상이라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진형의원 “유진메트로컴 수익률 고의축소 의혹”

    서울시의회 박진형의원 “유진메트로컴 수익률 고의축소 의혹”

    서울시의회 박진형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 제3선거구)은 서울메트로 스크린도어 설치 및 유지보수를 위해 2004년과 2006년 계약을 맺을 당시 서울메트로와 특혜성 계약을 맺은 유진메트로컴의 재무구조를 분석한 결과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자금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밝혔다. 박진형 의원에 따르면 1차 사업(2004년)과 2차 사업(2006)을 진행하기 위해 유진메트로컴이 조달한 전체 금액(963억원) 중에서 단 3.5%(35억원)만 사업자 몫이고, 나머지 96.4%에 이르는 928억원은 8.4~15.0%에 이르는 고금리의 차입금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상식적으로 15%에 이르는 고금리 차입금을 먼저 상환함으로써 이자부담을 줄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유진메트로컴은 가장 낮은 금리(8.4%)인 2차사업의 선수위채권 차입금을 가장 먼저 상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자율이 가장 낮은 2차사업의 선순위 채권을 가장 먼저 상환 완료하고, 가장 고금리(15%)인 1차사업의 후순위채권 차입금(115억원)을 한 푼도 상환하지 않음으로써 차입원금보다 20억원이 더 많은 138억원을 이자로 지급했다. 2차 사업의 후순위채권 역시 차입금 360억원 중 36억원만 갚고 이자로 차입원금의 73%에 이르는 263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2014년 말 기준). 또한 원금 상환보다는 이자 지급하는데 치중한 나머지 전체 차입금(927억원) 중 318억원(34.3%)만 상환한 채 이자로 715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2014년 말 기준). 박 의원은 이자율이 높은 빚부터 상환하고, 원금을 먼저 상환함으로써 이자비용을 줄이는 것이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유진메트로컴이 비상식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제시수익률 200% 초과시에는 최대 22년에 이르는 무상사용기간을 단축하도록 되어 있는 실시협약서 관련 규정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진메트로컴의 결산보고서를 볼 때 충분한 현금이 확보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됨에도 불구하고 차입금을 조기상환하지 않고 불필요한 이자비용을 지급하지 않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서울메트로가 유진메트로컴에 특혜 계약을 맺어줌으로써 유진메트로컴이 고금리 후순위 채권자들의 배를 불려주는 사이에 서울메트로의 기회비용 손실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장금리 변동여건을 반영한 금리 조정을 통해 공공기업인 서울메트로의 경영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동산 재테크] 아파트 상가 투자 “지방 대단지·청약률·브랜드 체크 필수”

    [부동산 재테크] 아파트 상가 투자 “지방 대단지·청약률·브랜드 체크 필수”

    최근 초저금리로 은행 이자율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부동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아파트 상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계속된 경기 침체로 수도권 내 아파트 상가라도 확실한 수익을 보장받기가 쉽지 않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비싼 수도권 내 아파트 상가보다는 지방의 중소형 대단지 아파트 상가를 중심으로 수익 요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27일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산 등 지방 아파트 상가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방 아파트 중에서도 대단지 여부를 확인하고 청약 경쟁률, 아파트 브랜드, 교통 여건 등을 따져보고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가에 투자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부산 지역의 경우 1245가구의 중소형 대단지를 고정 수요로 확보할 수 있는 ‘수영 SK VIEW(뷰)’ 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면서 “수영 SK VIEW(뷰)’ 단지 내 상가는 지난해 12월 공급 당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33대 1, 최고 22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수영 지역은 지하철 3호선 배산역과 망미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에 위치하고 있다. 배산초, 남일고 등이 가까워 교육 환경도 갖췄고 배산등산로 등이 가까워 유동인구를 흡수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 보험으로 은행 대출이자도 깎을 수 있네요

    내 보험으로 은행 대출이자도 깎을 수 있네요

    업권 연계로 합리적 금리 산정 대출 성향·상환 능력 등도 판단 # 암보험 같은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을 여러 개 갖고 있는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이사 비용이 모자라 신용대출을 받으러 은행에 갔다. A씨가 보험 가입 사실을 알리자 은행은 현행보다 낮은 대출이율을 적용해 줬다. 만일 불의의 사고로 A씨가 일을 못 한다고 해도 지금 들어 둔 보험 보장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대출금을 갚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앞으로 A씨처럼 보험 가입 사실만으로 대출 이자율을 낮출 수 있게 된다. 또 자신이 가입한 모든 보험의 세부 보장 내역을 온라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한국신용정보원은 25일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한 ‘빅데이터 업무 추진계획’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업권 간 연계를 통해 합리적인 대출금리를 산정한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은행 거래 기록만이 아니라 보험 가입자의 대출 성향은 어떤지, 보험을 아예 안 든 사람보다 연체를 덜 하는지 등 다른 업권의 빅데이터를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상환 능력이 높다고 판단되면 대출 금리를 깎아 주는 것이다. 신용정보원은 오는 7월까지 은행·보험 정보를 연계한 융합분석 결과를 은행에 제공할 예정이다. 신용정보원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이 많다는 것은 대출자의 자산이나 소득 수준이 높다는 것을 반영하기 때문에 이를 신용 리스크 평가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보험상품의 세부 보장 내역 및 분석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 ‘보험다보여’(가칭)도 선보인다. 지금도 생·손보협회에서 생존자와 사망자의 보험계약 내역을 확인해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실시간 온라인 조회가 어렵고 제공 내역이 상품명에 한정돼 있다. 서비스가 가동되면 30대 주부가 B생명보험에서 종신보험을, C손해보험에서 상해보험 상품을 들었을 경우 두 상품이 중복으로 보장하는 내역을 쉽게 알 수 있다. 나아가 비슷한 연령대의 보험 가입자들이 어떤 보장 상품에 들었는지 평균 보장 수준도 비교지표로 제시하기로 했다. 민영 보험사와 공제기관의 보험 가입 내역 빅데이터를 토대로 보험사기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분석 모델 ‘보험사기다잡아’(가칭)도 내년에 나온다. 고액 사망급여 상품을 중복해 청약하는 등 이상 징후가 보이면 시스템이 이를 감지해 보험 가입을 거절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빅데이터 처리의 모든 과정에선 개인 신용정보가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신용정보원은 은행연합회·여신금융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금융투자협회·보험개발원 등 여섯 개 기관에 흩어져 보관되던 일반·기술신용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신용정보집중기관으로 지난 1월 설립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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