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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수익 56%” 우대증권 개발

    ◎신탁형 금리 5%로 단일화/3개 투신 판매/외국은 「슈퍼신탁」보다 이율 높아 3년 예탁 수익률이 56%에 달하는 투자신탁 수익증권이 개발돼 19일부터 발매에 들어갔다. 한국·대한·국민 등 3개 투신사들은 재무부로부터 1년이상 장기예탁일 경우 연 15% 이상의 이자를 목표수익률로 내건 「장기우대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대한 판매인가를 받아 곧바로 시판에 들어갔다. 지난 9월부터 선보인 3년 만기에 최저수익률 33.1%를 보장하는 주식형수익증권과는 달리 이번 공사채형 신상품은 보장형은 아니다. 그러나 이 보다 월등 높은 연 15%를 최저 목표수익률로 제시하고 있다. 기존의 장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은 6개월 이상 맡길 경우 수익률이 연 14.5%이다. 신상품은 수익률이 이보다 0.5%포인트 높은데 그치는게 아니고 3년 만기를 채우면 중도의 이자를 복리로 계산,총수익률이 56%에 이른다. 이는 외국은행의 슈퍼신탁이 제시하는 3년만기 50%(연확정이자율 16.7%)보다 높은 것이다. 신상품은 채권편입률을 기존 상품보다 낮은 70%로 정함으로써 콜론 등 현금성자산 운용비율을 높였다. 투신사들은 또 종전까지 기간에 따라 2∼6%의 5단계였던 신탁형 증권저축의 약정이율을 5%로 단일화,하루만 맡겨도 5%의 금리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의 환매수수료를 상당폭 인하,실질적인 수익률을 상향조정했다. 단기형 환매수수료는 30일 미만인 경우 1천원당 3원(종전 4원20전)이다.
  • 미 경제 “빨간불”/경기 선행지수 4개월째 하락

    ◎업계도 감원바람,실직자 속출/정부 재정적자도 급증… 「공황」우려까지 미국 경제에 경기후퇴의 북소리가 무겁게 울리고 있다. 불경기에 대비한 각계의 긴축재정 바람은 지난 수개월간 미 전역에서 50여만명의 실직자를 냈다. 미 정부 발표에 의하면 11월중에만 26만7천여명이 일자리를 잃어 실업률은 5.9%에 달했다. 이는 지난 2년 이래 최고의 실업률이다. 감원을 가장 많이 한 업종은 가동률이 떨어진 생산업계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타격을 받은 건설업계였다. 미 의회 예산사무소는 연방정부의 91회계연도 재정적자가 전년보다 3백30억달러 늘어난 2천5백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적자증가가 세출증가와 불경기에 기인하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주정부들도 적자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여서 중앙 및 지방정부의 각급기관마다 군살빼기 감원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백화점과 연쇄점을 비롯한 대규모 소매상들은 판매고가 작년에 비해 현저히 감소됐다고 울상이며 뉴욕 맨해턴의 경우 불경기로 문을 닫는 점포가 속출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이 기업활동의 약화 신호로 간주하는 소비금융 증가둔화 현상도 지난 10월부터 나타났다. 신경이 예민해진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기 위해 미 최대의 백화점망을 가진 시어즈 뢰벅사는 즉각 재고처분 판매에 들어갔다. 다른때 같으면 이 세일은 크리스마스가 지나야 실시되는 것이다.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10월까지 4개월간 연속적으로 떨어졌다. 이는 불황이 임박했거나 지금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다. 11월중 경기 선행지수는 1982년 5월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서 경제전반이 분명히 불황임을 알려 주는 것이었다. 미시간대가 조사한 11월중 소비자 신뢰는 지난 40년래 가장 급격히 곤두박질한 것이었다. 우울한 뉴스에 맞서 연방정부는 적극적인 경기회복 조치를 취하고 있다. 7년만에 처음으로 은행의 지불준비금을 낮춰 1백30억달러의 신규 대출재원을 조성하고 각 은행에 대한 자금지원을 통해 이자율을 인하시켰다. 미국은 경기선행 지수가 6개월간 연속적으로 떨어졌던 1984년 중반과 증권시장에 대혼란이 왔던 1987년 10월에 통화정책의 적극적인완화를 통해 불황의 엄습을 막았다. 그러나 이번엔 통화정책으로 불황을 막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경제학자들은 진단한다. 대출확대나 이자율 인하만으론 지금의 불황을 가져온 많은 요인을 일거에 해소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선 일반적으로 경제가 2개분기에 걸쳐 연속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것을 불경기라고 말한다. 이같은 정의에 따르면+미국 경제는 2차대전후 모두 9번의 불경기를 겪었다. 마지막 불경기는 1981∼82년에 있었다. 1982년 11월 이후부터 최근까지의 기간은 미 역사상 평화시에 있었던 최장의 호황국면이라고 얘기돼 왔다. 그러나 이제 그와 같은 호황 국면은 끝났다는 것이 많은 경제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에 밀어 닥칠 불경기가 금융시장에 각종 문제점과 합병증을 일으킬 경우 「공황」사태로 치닫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불경기가 그렇게 악성은 아니다』라고 진단하면서 『연성 불황이 최소한 내년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물론일부 학자들은 미 경제의 호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수출이 잘 되고 중동사태의 평화적 해결 전망이 높아지면서 원유가가 떨어지고 있으며 제조업 분야의 수주량이 11월중 2.8%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건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예컨대 제조업의 수주 증가는 국내 요인의 반영이라기 보다는 외국의 항공기 주문 쇄도에 기인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 「무보증사채」 발행 크게 늘어

    ◎올 1조4천억… 작년비 1백36% 증가 올들어 상장기업들의 직접 금융조달이 회사채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원금상환이나 이자지급 등에 대해 은행 등 금융기관의 보증이 없는 무보증사채의 발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발행된 무보증사채는 모두 1조4천1백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천9백90억원보다 1백36%(8천1백50억원)나 급증했다. 전체 회사채 발행실적 가운데 무보증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19%로 작년 동기의 11.8%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올들어 무보증사채의 발행이 이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이 사채가 소지인의 원금회수에 대한 위험부담으로 이자율이 보증사채보다 높고 발행회사측도 보증수수료가 없어 발행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 차관시대 사실상 마감/일 경협기금 7억불 끝으로

    정부는 일본의 해외경제협력기금(OECF)에서 9백95억9천만엔(6억9천1백60만달러)의 차관을 들여와 서울시의 지하철건설,서울대학병원의 의료장비 도입,축협의 배합사료공장 건설등 7개 사업에 쓰기로 했다. 이번에 들여오기로 한 OECF차관은 지난 83년 한ㆍ일 정상간 합의에 의해 일본이 우리에게 제공하기로 한 경제협력자금 40억달러 가운데 차관분 18억5천만달러의 마지막 도입분이다. 이로써 정부가 차주가 돼 해외에서 돈을 빌려오는 공공차관은 모두 졸업하고 유일하게 세계은행(IBRD)으로부터의 공공차관만 남게 됐다. OECF 차관의 이자율은 연 4%이며 7년의 거치기간을 포함해서 25년에 걸쳐 갚아야 한다. 한ㆍ일 경협자금은 지난 83년 양국 정상간의 합의에 의해 7년에 걸쳐 총 40억달러의 자금을 일본이 한국에 제공키로 한 것으로 OECF 엔화차관이 18억5천만달러,일본수출입은행으로부터의 사업차관 18억달러 및 뱅크론 3억5천만달러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이번에 OECF차관이 모두 소진되는데 비해 수출입은행 사업차관의 소진율은 34.7%,뱅크론은 21%에그치고 있다.
  • 금융기관 수신고 이탈 예상/「보장형주식펀드」 허용따라 비상사태

    정부가 증시부양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투신사들에 대해 보장형 주식형펀드의 설정을 허용함에 따라 은행ㆍ증권ㆍ단자 등 다른 금융기관들은 이로 인해 수신고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9일 금융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인해 투신사들에 발매가 허용된 새로운 주식형 수익증권은 3년간 최소한 정기예금 이자율이 보장되는데다 향후주가가 상승할 경우 그에 따른 수익도 배분받을 수 있는 확정부금리 상품과 실적배당형 상품의 장점을 혼합한 것이어서 이로 인해 금융기관간 수신고 체계에 적지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은행ㆍ단자ㆍ증권업계 등 여타 금융기관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주로 장기성 금융상품에 몰려있던 자금중 일부가 새로운 보장형 수익증권쪽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신고 관리를 위한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특히 이들 금융기관들은 투신사들이 새로운 수익증권을 앞으로 증권거래소에 상장,유통되도록 함으로써 3년만기 이전이라도 현금화할 수 있도록 환금성을 부여한다는 계획에 대해 크게 반발하면서 상장된 수익증권의 거래가 활성화되는 경우 3년간의 환매금지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지적,이의 재고를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보장성 주식형 펀드」2조원 설정/최저수익 연10% 이상 배당

    ◎내일부터 발매/매각대금 80% 주식투자/재무부,8개 투신사에 허용 한국ㆍ대한ㆍ국민 등 기존 3개 투자신탁회사와 지방의 5개 신설 투신사에 대해 모두 2조6천억원 규모의 보장형 주식형 펀드가 설정돼 20일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재무부는 18일 기존 3개 투신사에는 1개사당 7천억원씩 모두 2조1천억원을,지방의 5개 투신사에는 1개사당 1천억원씩 모두 5천억원의 펀드 설정을 허용했다. 이 펀드는 3년동안 환매가 안되는 형태로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1년만기 정기예금의 이자율(연10%)수준의 최저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점이 특이이다. 투신사들은 이 펀드의 수익증권을 팔아 조성한 자금중 80%를 주식으로 운용하게 돼 있어 앞으로 이 수익증권이 전액매각될 경우 약 2조1천억원 규모의 신규 주식투자 수요가 생겨 현재 침체상태를 보이는 증권시장의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는 아주 제한된 범위에서 소규모의 보장성 수익증권 발매가 허용된 적이 4차례 있었으나 이번과 같은 대규모의 보장성 수익증권 설정은 유례없는 일이다. 이 수익증권은 법인이나 기업 아무나 살 수 있다. 한편 재무부는 이 수익증권의 환매가 3년간 금지돼 투자자들의 환금성이 제약받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투신사들이 요청해올 경우 이 수익증권을 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켜 환금의 기회를 보장해 줄 방침이다. 이론적으로는 주식시장이 계속 침체할 경우 투신사들은 자기 돈으로 최저수익률을 보장해 주어야 하나 적어도 3년 뒤에는 정기예금 이자율보다는 주식투자 수익률이 훨씬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전망이기 때문에 투신사들의 위험부담은 전혀 없는 상태이다. 최저수익률 이상의 수익률이 발생하면 전액 투자자에게 그 실적이 배당된다.
  • 에어버스 7대 도입/5억달러 리스 계획

    대한항공의 에어버스 7대도입을 위한 5억5천달러규모의 리스계약이 24일 롯데호텔에서 있었다. 산업은행과 외환은행등 국내외 13개 금융기관이 차관단으로 참여한 항공기 리스금융은 총도입금액이 5억5천2백만달러에 임차기간이 12년이며 이자율은 리보금리+0.375%로 돼 있다.
  • 증권사 신용융자금/연체이자 다소줄어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신용융자를 받은 뒤 매달 내야되는 융자금 이자를 연체했을 때 물어야하는 가중부담이 다소 가벼워진다. 증권관리위원회는 신용공여(융자)를 받은 투자자의 이자부담을 경감시켜주기 위해 27일 연체이자징수 방법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제까지는 연13%의 융자금 월이자를 연체한 바로 다음날부터 융자원금에 대해 연19%의 연체이자를 징수했으나 앞으로는 연체일부터 1개월까지는 연체된 이자에 대해서만 연체이자율이 적용된다. 그러나 연체기간이 한달이 지나면 종전처럼 융자원금 전액에 대해서 연체이자율을적용한다. 예컨대 1백만원의 신용융자를 얻었다가 매월 1만8백원(연13%)의 이자를 연체했을 때 종전에는 그 다음달부터 월1만5천8백원의 연체이자를 물었으나 앞으로는 연체 첫 한달간은 1만2천8백원의 이자만 내면 된다.
  • 바람직한 예산편성(사설)

    내년도 예산편성을 앞두고 팽창예산 시비가 전례가 드물게 열띤 공방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승윤부총리가 지난 23일 『재정기능의 올바른 위상정립이 필요하다』며 『민간부문의 직접적인 생산활동을 제약하고 있는 사회간접자본의 시설확충등 공공투자를 대폭 늘려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논쟁이 시작되고 있다. 이부총리는 내년도 정부의 일방회계 예산증가율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 수치가 대략 20%이상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올해 예산확대는 지역간·계층간 불균형을 시정하고 국민생활의 기본수요를 확충하기 위한 것이고 내년은 공공투자 확대를 위해서이다. 그러나 사회간접자본 분야의 애로요인을 이유로 재정을 대폭 확대로 끌고 가기는 설득력이 너무 약하다. 80년대를 통하여 13%선 이하에서 운용하던 예산증가율을 20%선으로 거의 배정도 늘리려면 그에 상응하는 타당하고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야 한다. 설사 충분한 논거가 있다 하더라도 한두햇동안에 대폭적으로 올리는 것은 옳지 않다. 일시에 대폭적으로 증가시킬 경우 예산편성이 의도하는 바 보다는 예산운용의 낭비 또는 비효율성을 초래하는 게 상례이다. 팽창예산은 결국에 방만한 재정운용이 되고 이것은 인플레를 수반한다. 예산당국은 세입과 세출이 맞떨어지는 균형예산을 편성하기 때문에 인플레를 초래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균형여부는 일반 회계예산뿐이 아니고 특별회계와 기금을 포함한 통합재정수지가 균형을 이룰 때 가려진다. 이 통합수지의 관점에서 보면 내년에도 적자로 짜여질 게 분명하다. 적자는 통화증발을 의미하고,이는 인플레를 초래하게 된다. 만약에 재정부문의 통화증발을 금융부문을 통하여 흡수한다면 인플레는 일어나지 않으나 민간기업의 자금난을 초래하게 된다. 통화증발을 통하지 않은 재정지출은 이자율을 상승시키므로 민간부문의 투자지출을 축소시키는 이른바 구축효과를 야기시킨다. 투자의 효율성이 높은 민간기업투자를 구축하는 것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하여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확충 또한 특정연도에 예산을 대폭 늘린다고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이 부문 투자는 장기를 요하는 것이다. 그런데 경기변동 또는 정치적 이유로 언젠가는 예산규모를 축소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어떠한 이유로든 예산축소가 불가피해지게 되면 투자순위 조정에 의하여 일부사업은 계속 시공이 어렵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업방치로 낭비가 초래되고 국민들에게는 정부개발에 대한 불신을 심어 주게 된다. 정치적으로는 여소야대 국회가 여대야소로 바뀌면서 행정부가 국회를 의식치 않는 예산편성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최근에 올해 추경예산이 여당에 의하여 일사천리식으로 통과된 데 이어 내년도 예산도 팽창된 채 통과될 경우 국민의 의회에 대한 불신이 증폭될 것이다. 또한 성장위주의 경제내각이 들어서 예산팽창을 통하여 그 형색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도 따를 것이다. 따라서 과도한 팽창예산을 편성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 음성소득에 중과… 조세의 형평성 높인다/2단계 세제개편안 추진방향

    ◎근로자ㆍ중소기업 세부담 경감에 역점/금융자산 세율 강화… 상속ㆍ증여세 보강/방위세 연말 폐지따라 새 세원발굴이 과제로 어느 나라나 세금을 내는 일은 국민의 의무로 돼 있다. 국민들로 부터 걷어들인 세금수입으로 그 나라의 모든 살림살이를 꾸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금부담이 가벼워진다는 것은 모든 납세자에게 즐거운 소식이 된다. 정부가 세금으로 도로 항만 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고 의료 및 사회보장기능을 강화하며 국방 치안등 공공재를 국민들에게 공급해주지만 납세자 개개인들은 이러한 정부의 서비스가 자신이 납부한 세금의 직접적인 대가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재무부가 내놓은 90년 세제개편 추진방향은 대다수의 국민들로부터 크게 환영받을 만하다. 지난 88년의 1단계에 이어 두번째로 추진되는 이번의 세제개편안은 소득의 종류 및 계층간에 세부담을 공평하게 맞춘다는 취지에서 근로소득자의 부담은 덜어주고 자산소득과 음성 탈루소득에 대한 과세는 크게 강화하는 내용으로짜여져 있다. 상속세와 증여세제를 보강하겠다는 것도 같은 취지에서이다. 땀흘려 일해서 벌어들인 근로소득에 대해 세부담을 덜어준다는 것은 몸뚱아리 하나를 밑천으로 벌어먹는 대다수 근로소득자들에게 솔깃한 얘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시안에는 최고세율의 인하 및 누진구조의 축소,특별공제의 확대 등이 포함돼 있으나 면세점 인상은 빠져 있다. 5인 가족을 기준으로 한 소득세의 면세점은 지난 88년까지 연 2백74만원이었으나 89년부터 연 4백60만원으로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근로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는 비율은 88년 50.8%에서 올해에는 4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재무부는 이처럼 과세자 비율이 절반도 안되는 처지에서 또다시 면세점을 올리는 것은 국민개세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면세점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이같은 재무부의 주장에는 조세전문가들도 동의하고 있다. 오히려 월 20만원의 저소득자라 할지라도 월 5백원이나 1천원 정도의 세금은 반드시 내도록 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여론수렴과정이나 국회 심의과정에서 재무부의 이같은 주장이 버틸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유권자의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국회의원들이 여당은 여당대로,야당은 야당대로 면세점 인상을 소리높여 외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면세점은 이같은 생색내기와 정부와의 타협 끝에 현 4백60만원보다는 다소 높은 5백만원 수준으로 높아질 공산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개편안의 특징은 이밖에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기 위해 법인세 부담을 낮추고 기술 및 인력개발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중 손금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개발준비금의 범위를 현재보다 2배(매출액의 3∼4%)로 높인 것은 획기적인 조치라 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제조업의 매출액대비 이익률이 3%에 불과하다는 사실과 견주어 보면 기술 및 인력개발에 대한 지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또 오는 연말까지 투자비의 10%를 세금에서 빼주는 현재의 임시투자세액공제에 비해 중소기업이 기계장치와 첨단사무기기에 투자할 경우 투자액의 5%를 세액에서 공제해주는 항구적인 제도도 중소기업에 대한 엄청난 혜택이라 할만 하다. 금융자산에 대한 세율을 올리고 부동산 양도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며 상속 및 증여세제를 다양하게 보강하는 것 역시 세부담의 형평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물타기등 자본거래에서 생기는 이득에 대한 과세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 역시 똑같은 점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특히 정책목적에 따라 세금을 감면받는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라 하더라도 소득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최소한의 세금을 내도록 하겠다는 최저한세의 도입과 면제받는 양도소득세액이 일정액을 초과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양도소득세 감면종합한도제」의 도입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눈길을 끈다. 그러나 복지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가 날로 커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의 시안은 지나치게 세부담 경감쪽에 촛점이 맞추어진 느낌이다. 특히 오는 연말 시한이 끝나는 방위세의 폐지로 연간 세수는 3조5천억원(89년)이 감소하게 돼 있다. 이는 89년 내국세 수입의 16%를 차지하는 액수이다. 여러가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고 불로소득 등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겠다지만 단일 세목으로 방위세가 기여한만큼의 세수를 메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런 점에서,또 우리나라의 세제가 여느 선진국에 비해 그다지 손색이 없다는 전문가들의 시각에서 볼 때도 앞으로는 세제개편에 못지 않게 일선에서 직접 세금을 걷어들이는 조세행정(세정)의 대폭적인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정신모기자〉 ◎2단계 세제개편안 요약/의료시설 투자ㆍ무료 진료법인에 세액 공제/교육세,영구세로 전환… 부과대상도 재조정 ▷세부담 형평성 제고◁ ◇근로소득자의 세부담 경감 ▲전체적인 소득세율체계의 조정과 함께 근로소득자에게만 인정되는 공제금액 수준을 상향조정,근로자의 부담을 전반적으로 경감 ▲의료비 지출규모가 총급여의 5%를 초과해야 공제해주게 돼 있는 현행 공제대상자 요건을 총급여의 3%수준으로 완화하고 의료비공제 한도도 현행 24만원에서 2배이상 수준으로 상향조정 ▲기업이 비업무용부동산을 처분하여 사원용 임대주택을 짓는 경우에는 양도세를 50% 감면하는 제도신설 검토 ▲퇴직소득에 대한 기초공제 성격을 지닌 퇴직소득 공제액을 현재보다 상향조정. ◇금융자산소득에 대한 과세체계 조정 ▲이자ㆍ배당 등의 금융자산소득에 대해 금융실명제 유보에 따른 보완조치로서 원천징수 분리과세 세율을 상향조정하여 실명거래분에 대하여는 20% 수준의 원천징수세율을 적용하되 가명거래분에 대하여는 소득세로서는 가장 높은 세율이 되게 차등과세 ▲5%의 낮은 세율로 과세되는 세금우대가계저축의 한도를 확대하고 근로자의 장기저축에 대한 세제상 우대방안 마련. ◇부동산등 양도소득에 대한 과세강화 ▲국가등에 양도하는 경우와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감면율을 1백%에서 50%로 축소 ▲목장등에 대한 양도세 감면요건 강화 ◇상속ㆍ증여세제의 강화 ▲고액상속자의 신고내용을 세무서에서 공시함으로써 여론을 의식한 성실신고를 유도하고 이해관계인의 자료제공으로 숨겨진 상속재산을 포착 ▲고액상속자는 상속받은 날로부터 5년후에 중요재산 변동상황을 신고토록 의무화▲기업합병을 이용하여 증여하는 경우 과세하는 방안을 마련 ▲불균등 감자로 인해 특수관계자가 얻는 이익에 대해 증여세 과세 ▲생전증여분을 상속재산에 합산과세하는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 ▲문화재단 등에 재산을 기증하고 세금을 면제받고자 할 때에는 세무서에 면제신청하는 제도를 두어 기증한 목적대로 사용하는지를 계속 관리 ▲문화재단등에 특정회사 주식을 일정비율 이상 기증하는 경우에는 세금을 부과 ▲고액부채에 대한 상속세 공제요건을 엄격히 하고 사후관리를 강화 ▲상속재산중 비상장주식을 유사한 규모 및 업종의 상장주식 주가와 비교하여 상대평가하는 제도 도입 ▲무신고 상속재산은 상속개시당시의 가격과 부과당시의 가격을 비교하여 큰 가액으로 평가하는 현행 제도를 폐지하고 무신고시도 평가기준시점을 상속개시일로 통일 ▲상속 및 증여재산가액에서 공제하여 주는 금액을 상향조정 ▷기업과세의 합리화◁ ◇법인세율의 조정 및 기업부담의 적정화 ▲법인세율을 현재의 일반법인 24∼37.5%,비공개 대법인 24∼41.25%,비영리법인 24∼33.75%에서 구분없이 20∼35%로 단순화 ▲법인세율의 단순화로 비공개대법인이 공개법인보다 세제상 유리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비공개법인이 이익을 일정수준 이상 기업내에 유보하는 경우에는 현재와 같이 3% 세부담 차이가 나는 수준에서 유보소득에 대한 과세방안 강구 ◇비영리법인의 부동산에 대한 과세강화 및 의료법인에 대한 지원 ▲종교ㆍ문화재단 등이 고유 목적사업에 직접 사용하지 않는 부동산의 양도차익에 대하여는 특별부가세 이외에 법인세도 부과함으로써 비영리법인의 부동산투자를 억제 ▲의료시설에 투자하였을 때에는 투자세액공제를 하여 주고 무료진료나 의학연구사업을 하는 경우에는 비용으로 인정하는 범위를 확대하는등 세부담을 경감. ◇산업의 경쟁력제고를 위한 세제지원 확대 ▲중소기업 투자준비금의 손금산입 범위를 현행 사업용자산가액의 15%에서 20%로 확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정부가 지정한 개발촉진지역에 입주하거나 창업한 기업에 대하여는 세제지원을 강화 ◇기업의 건전한 경영풍토 조성 ▲법인기업이부동산을 임대하고 임대보증금만 받은 경우에도 임대보증금에 정기예금이자율 상당액의 수입금액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과세 ▲레저산업 등 소비성서비스산업에 대하여는 차입금이자ㆍ접대비ㆍ광고선전비의 비용인정 범위를 제조업보다 축소 ▲기업의 준조세부담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기부금의 비용인정한도를 축소 ▲지출증빙이 없어도 비용인정을 해주는 「기밀비」의 한도를 축소하고 접대비의 일정비율은 반드시 신용카드로 지출토록 함으로써 접대비 등을 이용한 기업자금의 유용을 방지 ▲출자지분이 30%이상인 대주주회장이 경영에 참여하여 법인재산의 유출 등에 관련된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회장에게 그 재산이 유출된 것으로 보아 과세 ◇기타 세제보완사항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감면범위 축소 ▲유사주종을 한데 묶어 세부담의 형평을 도모하고 주류의 종류를 단순화 ▲위스키세율의 인하 등 주류간의 세부담을 조정 ▷성실 납세풍토 조성◁ ◇소득세율체계의 개선 ▲현행 최저세율 5.5%는 너무 낮은 수준이므로 가능한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저소득층의 부담이 증가하지 않도록 현행 수준을 유지 ◇상속ㆍ증여세율구조의 조정방향 ▲최저세율은 양도세율에 비해 너무 낮아 부동산을 양도하고도 증여받은 것으로 위장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인상조정 ▷조세체계의 조정◁ ◇방위세ㆍ교육세의 시한만료에 따른 대처방안 마련 ▲방위세는 90년 시한만료와 함께 폐지하되 세율조정 등에 의해 1차적으로 본세에 최대한 흡수 ▲한시적인 교육세를 영구세로 전환하고 과세대상을 조정 ◇국세와 지방세의 조정 ▲지방자치단체간 재정불균형을 완화하면서 지방재정을 보강시킬 수 있는 방안 강구
  • 신도시 토지보상금/일부 채권으로 지급

    정부는 서울 및 분당등 수도권 신도시의 토지보상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함으로써 통화량이 증가하고 물가상승압력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6일부터 일정금액 이상의 토지보상금을 최대한 현금대신 토지채권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일반적으로 보상금 수령자가 채권보다는 현금을 선호하는 경향을 고려,토지채권을 발행할때 상환기간은 1년으로 하고 이자율은 연 13%로 하는등 발행조건을 채권수령자에 유리하게 결정하기로 했다.
  • 은행 연체이율/첫달은 이자에만 적용/「소비자 금융거래 약관」개정

    ◎새달 21일부터 시행키로 앞으로 소비자들이 이자납입을 연체하더라도 1개월까지는 미납이자에 대해서만 연체이율을 적용받게 된다. 또 대출과 관련한 등기설정료 등 부대비용을 은행이 대신 지급했을 경우 종전에는 대지급비용에 대해 19%의 연체이율이 적용됐으나 앞으로는 가계대출 약정이율이 그대로 적용된다. 아울러 보증인의 보증채무를 특정채무에 한정하도록 하고 대출관련소송이 일어났을 때 차주가 자신의 주소지관할 법원에서 소송을 할 수 있게 하는등 현행 약관의 불이익조항을 전반적으로 손질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22일 금융기관대표자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소비자금융거래약관을 제정,다음달 2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소비자약관을 새로 제정한 것은 그동안 금융기관의 약관이 지나치게 금융기관의 이익 위주로 돼있어 소비자들의 불이익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이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소비자약관외에 기업용약관도 일부 고쳐 기업의 고용임원이 빚보증을 설때 장래에 발생될 채무까지 포괄하고 있는 현행 포괄근저당제도를 없애고특정채무에 대해서만 보증하도록 제한했다.◎달라진 연체이자약관 문답풀이/1천만원 한달 연체땐 3만4천원 줄어/「포괄보증」도 폐지… 보증인 불이익 없애 ­연체이자와 관련,약관이 바뀌었다는데. ▲종전에는 이자를 하루라도 늦게내면 연체발생일로부터 즉시 대출원금전액에 대해 정상이자율(연 12.5%)보다 높은 연체이율(연 19%)이 적용됐다. 그러나 이자납입기일을 잘모르거나 차주가 부재중일때 연체이자적용이라는 선의의 피해가 많아 연체발생후 1개월까지는 미납이자에 대해서만 연체이자율을 적용토록 했다. 예를 들어 1천만원을 빌리고 1개월간 연체했다면 현행약관상은 15만8천3백33원(1천만원×0.19×12분의 1)의 이자를 물어야했으나 앞으로는 정상이자 10만4천1백66원(1천만원×0.125×12분의 1)과 이에 대한 연체이자 1만9천7백91원(10만4천1백66원×0.19)을 합한 12만3천9백57원만 내면된다. 즉 3만4천4백76원(21.7%)의 경감효과가 있다. ­한달이상 연체하면 어떻게 되나. ▲1개월은 앞서의 방식과 같이 계산하고 나머지기간은 대출원금에 대해연체이율을 적용한다. 3개월 연체했다면 1개월 「특례적용」에다 대출원금×0.19×12분의2가 된다. ­부대비용 이율은. ▲만기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도록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은행이 담보물건을 처분하게 된다. 이때드는 비용등을 은행이 미리 지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비용에 대한 이율이 전에는 연체이율이었으나 앞으로는 가계대출약정이율(연 12.5%)로 된다. ­고객이 돈을 갚지않아 고객예금을 중도해지해 대출금과 상계할 경우에는. ▲2년짜리 정기적금을 들고 있는 고객이 대출을 받았으나 1년이 지나 적금을 더이상 붓지못하게 돼 대출금과 적금을 상계할 경우 이제까지만 적금이자를 중도해지율 7%로 쳐서 상계했으나 앞으로는 적금약정이율 10%를 모두 쳐서 계산하게 된다. ­소비자의 대출해지권등 법적권리도 강화했다던데. ▲대출금리가 변경됐을때 고객이 대출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단 1개월내에 이의 제기가 없으면 변경이율이 적용된다. 또 은행주소지대신 차주주소지 관할법원에서 소송할 수 있도록 했으며 불량거래등 개인신용정보도고객의 동의를 얻어 금융기관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보증인이 채무자의 모든 채무를 책임지는 포괄근저당제도는 어떻게 바뀌었나. ▲기대출금외에 신규대출을 일으킬 때도 책임을 묻는 포괄 보증제를 폐지하고 특정채무에 한해 보증하도록 보증인의 권익을 강화했다.
  • 빚많은 기업 부동산취득 법으로 규제/사전승인 없이 매입땐 제재강화

    ◎처분 권고ㆍ벌칙금리 적용/정부,여신운용 법안 마련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많이 빌려쓴 기업들의 신규부동산 매입 및 문어발식 기업확장에 대한 승인이나 제재가 앞으로는 법률에 의해 다뤄진다. 지금은 금융통화운영위원회와 은행감독원이 정한 규정에 의해 주거래 은행이 이같은 업무를 맡아왔다. 따라서 앞으로는 기업이 부동산을 새로 사들이거나 새로운 업종에 진출할 경우 이에 대한 승인이나 제재업무가 보다 엄격하게 강화되는 것이다. 재무부는 이같은 내용의 「금융기관의 부동산 관련 여신운용에 관한 법률」안을 마련,내주 중 차관회의 및 국무회의를 거쳐 이번 임시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 법률안의 주요 내용은 ▲은행ㆍ단자ㆍ보험 등 제 1ㆍ2 금융권으로부터 일정한 액수이상의 돈을 꾸어쓴 기업이나 기업군이 ▲부동산을 취득하거나 다른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 ▲시행령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정부가 그 취득과 출자를 제한하거나 또는 미리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경우 여신에는 금융기관으로부터의 대출금,어음할인 등 차입금 및 지급보증이 모두 포함된다. 이같은 규정을 어기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그 기업의 주거래은행에 대해 해당 부동산이나 출자지분을 기업 스스로 처분하도록 권고하고 이 권고를 따르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해당 금융기관이 벌칙금리를 적용,기존 대출금에 높은 이자율을 매기거나 신규 여신을 제한할 수 있다. 이같은 내용들은 현재 똑 같은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금통운위의 「금융기관여신 운용규정」및 은행감독원의 「계열기업군에 대한 여신관리 시행세칙」의 일부 내용과 똑같은 것이다. 이처럼 같은 내용을 구태여 법제화한 것은 대기업들이 모두 해당 금융기관의 대고객들이라 이들이 규정에 어긋나는 일을 저지르는 경우에도 현실적으로는 금융기관들이 대기업에 불리한 조치를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 미원등 2개사 CB/증관위서 발행승인

    ㈜미원과 ㈜선경인더스트리가 각각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한다. 25일 증관위의 발행승인을 얻은 2개사의 해외CB발행안에 따르면 원화환율 변동폭을 감안,발행규모가 모두 미화 3천만∼4천만달러로 유동적이며 유러채권시장을 통해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자율은 미원이 연1∼2.5%,선경인더스트리(구선경합섬)가 2%이내로 책정됐으나 전환프리미엄은 시장여건에 따라 차후 결정하기로 했다.
  • 소수력발전소 건설/대출상환기간 연장

    지난 87년이후 중단됐던 민간업자의 소수력발전소 건설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동자부는 19일 소수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석유사업기금 융자조건중 3년거치 5년분할상환인 현행 융자기간을 5년거치 10년 분할상환으로 연장키로 했다. 이같은 연장혜택은 앞으로 인출되는 융자금에만 적용되며 이자율은 현행 연리 5% 그대로이다.
  • 토지채권 연리ㆍ상환기간 확정/비업무용 7%­5년

    ◎업무용은 9%­3년/경매안되면 토개공서 매수/조림용 임야는 산림청 매입 정부는 5ㆍ8부동산투기억제대책에 따라 재벌기업들과 증권ㆍ보험사 등 금융기관이 처분하는 부동산을 매입할 때 대금으로 지급하게 될 토지채권의 발행조건을 업무용과 비업무용으로 구분,업무용토지는 연리 9%에 상환기간 3년,비업무용토지는 연리 7%에 상환기간 5년으로 확정했다. 또 49개 재벌그룹이 비업무용부동산을 6개월내에 매각하지 못해 성업공사에 매각을 위임할 경우 최초입찰가격의 50%수준에도 팔리지 않은 부동산은 토지개발공사가 토지채권으로 성업공사의 최종입찰예정가격에 매수하도록 했다. 이승윤부총리는 16일 낮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토론회에 연사로 참석,토지채권발행조건과 재벌기업의 비업무용부동산매각절차를 이같이 확정했다고 밝혔다. 5ㆍ8대책에 따라 재벌기업들은 국세청이 오는 6월말까지 부동산보유실태를 조사,비업무용으로 판정한 부동산은 6개월이내에 ▲기업의 자체매각 ▲성업공사에의 위임매각 ▲토지개발공사에의 매수의뢰등 3가지중에서 선택,처분해야 된다. 그러나 조림용 임야는 산림청이 성업공사의 최종입찰예정가격으로 수의계약에 의해 매수하게 된다. 이번에 결정된 토지채권발행이자율은 시중의 일반채권수익률 14∼16%보다는 크게 낮지만 지난 80년 9ㆍ27조치에 따른 대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매각때의 토지채권 금리 5%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토지채권 금리와 문제점/기업ㆍ토개공 서로 불만… 불협화음 예상/매입규모 방대… 발행액 2조원 넘을 듯 토지채권(사진)발행조건이 확정됨으로써 5ㆍ8부동산투기억제 대책에 따른 재벌기업 및 금융기관소유부동산 처리가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이번 토지채권의 발행조건은 건설부와 재무부가 요구한 중간선에서 결정됐다. 그동안 건설부는 5ㆍ8대책의 취지를 살리고 토지개발공사의 수지문제를 고려,연리 5%에 상환기간 5년을 주장한 반면 재무부는 토지채권의 시장성과 담보가치를 보장해주기 위해서는 최소한 공금리수준인 연 10%수준은 되어야 한다고 요구해 왔었다. 이같은 발행조건에 대해 토지개발공사측은 큰 부담을 안게됐다고걱정이고,재벌기업들은 금리가 너무 낮은 편이라고 불만들이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은 어느 경우에도 상충되게 마련이기 때문에 비교적 합리적인 결정으로 보는 견해들이 많다. 이와 관련,토지개발공사의 한 관계자는 매입할 토지가 얼마되지 않으면 금리가 다소 높더라도 별 문제가 없지만 상당한 규모에 이르게 되고 장기간 보유하게 되면 토지개발공사의 운영에 큰 주름살을 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토지채권은 토지개발공사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일반토지매입용채권 ▲부채상환용채권 ▲자금조달용채권 등 3가지가 있다. 이번에 발행되는 토지채권은 일반토지매입용의 성격도 일부 있지만 기업들의 입장에서 보면 부채상환용이라고 볼 수 있다. 이 3가지 채권중 그동안 부채상환용은 9차례에 걸쳐 3천3백억원 어치,일반토지매입용은 11차에 걸쳐 2천9백29억원 어치가 발행됐다. 또 토지개발공사의 자금조달을 위해 9백23억원 어치가 발행됐다. 발행금리는 기업들의 부채상환용은 2∼8%였던 반면 일반토지매입용은 8%에서 최고 17.1%짜리도 있었다. 토지개발공사에 부동산을 매각한 기업들은 대금으로 인수한 토지채권규모 만큼 은행빚을 상환해야 된다. 그러나 토지채권과 은행빚을 직접 상계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들이 채권시장에 채권을 팔든지 해서 부채를 갚아야 된다. 기업들이 토지채권을 받고 부동산을 처분할 경우 88년 이전까지는 양도소득세가 전액 면제됐으나 89년부터는 50%만 감면을 받게 된다. 토지채권의 발행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2조원 수준을 넘을 것으로 정부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현재 토지개발공사가 발행할 수 있는 토지채권규모는 14조7천억원에 이르고 있으나 발행잔액이 7천8백8억원이어서 추가발행가능액은 13조9천1백92억원이다.
  • 저소득층 주택금융 확대 바람직/민자 주택정책토론회 요지

    ◎건축규제 등 완화,공급촉진 시켜야/투기성 「1가구 다주택」엔 재산세 중과를 민자당은 27일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주택정책에 관한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정호 국토개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주택공급확대 촉진방안」,김관영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금융확대 및 세제개선방안」에 관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다음은 그 요지다. ◇주택공급확대 촉진방안=지금까지의 주택정책을 볼때 수요에 부응한 효율적인 주택생산 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각종 주택관련 제도들도 주택건설 및 기술개발 그리고 공정경쟁을 유도하는데 미흡했다. 주택문제가 해결된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투자실적을 비교하면 주택시장 규제가 강화된 82년 이래로 주택투자율이 저조,생산활동에 차질을 빚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주택정책이 실패한 것은 분양가격의 상한제와 각종 투자억제대책을 통한 시장개입,일가구 다주택 보유제한 등의 직접규제가 있었던데다 토지이용계획 및 건축법규의 획일성과 주택금융제도의 취약 등에도 원인이 있다. 현안의주택문제해결을 위한 시급한 과제는 주택의 생산을 대폭확대하는 것이나 정부의 각종 규제 및 통제로 인해 주택시장이 왜곡되어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으며 아울러 주택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 따라서 시장규제를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완화하고 각종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며 일부 경직된 토지이용과 건축규제를 대폭완화하여 주택생산을 보다 탄력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 주택공급 촉진의 기본방향은 ▲민영주택의 경우 업체간 가격경쟁,품질경쟁을 통해 장기적으로 가격안정효과 및 주택의 품질향상을 유도할 수 있도록 시장규제를 완화하고 ▲공공주택은 전액 재정 및 공공투자로 건설하되 정상주택에 입주가 불가능한 최저주거수준의 영세민을 수혜대상으로 하여 철저한 입주자 관리를 하는 것이 돼야 할 것이다. 저소득층 서민뿐아니라 중산층을 위한 임대주택 수요의 격증에 대비키위해 주택임대업을 기업화하여 임대주택을 대량생산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주택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평가와 재검토가 요구되며 그 결과를 토대로 현행의 주택건설촉진법,임대주택 건설촉진법,도시계획법,재개발법 등 주택건설 및 공급에 관련된 법규 및 유관제도를 시급히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주택금융확대 및 세제개선방안=주택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정책이 소득계층별 구분에 따라 합리적으로 이루어져 중산층에 대한 주택금융은 원칙적으로 시장기능에 의존하되 자금의 가용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서민층의 내집마련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상환부담이 낮은 금융지원이 제공되어야 한다. 그러나 서민층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방안으로 이자율을 하향조정하게 되면 역금리를 과도하게 유발하여 재원조달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며 따라서 무주택서민의 소형분양주택의 구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이차보진을 통해 초기의 상환부담을 경감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자금의 회전율을 높이고 구입주택의 장기보유를 유도할 수 있도록 현재 관행화되어 있는 융자의 자동승계를 불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저리융자에 따른 프리미엄을 줄이고 융자를 이용한 투기수요를 불식시켜 서민층의 주택마련을 보다 수월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주택기금의 자금지원은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기관 등의 소형주택건설에 한정토록 하는 한편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이 효과적으로 이루어 질수 있도록 기금지원의 사후관리를 정비 확충하는 등 국민주택기금의 운영방법에 대한 개선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주택자금 대출액의 범위내에서 중장기(만기 5∼10년) 주택채권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일반은행에도 허용함으로써 주택금융의 활성화를 유도하며 장기금융기관인 장기신용은행으로 하여금 개인에 대한 장기주택구입자금 대출업무를 취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주택금융기관을 확충해야 한다. 주택자금대출액의 범위내에서 주택은행 일반은행 등이 중장기 주택채권을 시장실세금리로 발행하여 기관투자가들에게 매출하는 등 주택채권의 발행을 확대해야 하며 주택은행에 대한 정부대출을 확대하여 다른 국책은행의 자본금 수준으로 증자해야 한다. 주택에 대한 조세정책은 주택의 건설ㆍ매매ㆍ보유ㆍ소비의 각행위별로 목적과 방법이 상이해야 한다. 특히 양도소득세의 경우 우리는 1가구 1주택 소유라는 대전제하에 광범위한 면제혜택을 주고 있어 외국에 비해 너무 관대한 느낌이 든다. 따라서 1가구 1주택의 경우라도 양도소득세 면제요건을 현행 3년거주 5년보유에서 10년 이상의 거주 또는 보유로 늘리는 등 비과세민 감면규정의 대폭적인 축소가 있어야 한다. 투기적 목적의 1가구다주택 보유를 억제하고 여타자산과의 조세형평을 기하기 위해 보유과세인 재산세를 대폭강화,실제가치 재산세 부담액을 1% 수준까지 제고하는 등 과표현실화를 높여야 할 것이다.
  • 전세금대출 이자 8%로/지자제법 5월국회 처리/민자 당무회의

    민자당은 18일 당무회의를 열어 전당대회를 오는 5월9일 개최키로 확정하고 전당대회전까지 원외지구당의 조직책선정과 시ㆍ도지부결성을 최대한 마무리짓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지자제선거법을 5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하는 한편 국가보안법ㆍ경찰중립화법등 민주화 관련 법안을 금년 정기국회까지 처리키로 했다. 이날 회의는 또 전ㆍ월세 지원자금의 이자율을 현행 연 11.5∼12%에서 대기업의 대출금리인 8%선까지 낮추도록 정부측에 강력히 촉구키로 했다. 민자당은 이밖에 최근의 당내분사태와 관련,결의문을 통해 『우리당은 앞으로 민주개혁과 함께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심기일전의 자세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희망과 기쁨을 주는 새로운 정치를 펼쳐 나갈 것임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 증시이탈자금 단자ㆍ부동산으로 몰렸다/실명제 여파로 빠진 돈 어디로

    ◎단기수익 노려 CMA등에 50% 유입/대기업선 계열사에 우회대출하기도/금융거래도 남의 이름 빌린 「차명구좌」 급증 말많던 금융실명제가 실명될 것이 거의 확실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실명제가 실명으로 구체화되느냐,아니면 또다시 실명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정책방향이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최근 몇개월간 금융기관의 돈흐름과 「잔주」들의 자금운용 양태가 많이 달라졌다. 실명제실시로 가장 큰 충격이 예상되던 증시에서는 이른바 「검은돈」의 실체들이 구좌를 폐쇄하고 투자자금을 빼내가는 바람에 자금공동화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거액의 비실명자금들이 단자등 제2금융권과 부동산 등 실물부문으로 자리를 옮겨잡았다. 금융거래에 있어서도 비실명금융자산에 대한 세율강화조짐으로 가명보다는 남의 이름을 빌려 거래하는 차명구좌가 급속히 늘고 있고 대기업주주 등 잔주들이 금융기관을 끼고 계열회사에 돈을 꿔주는 우회대출 형태의 브리지론(징검다리 대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조순경제팀의 실명제추진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곳은 증권시장. 그렇지 않아도 주식시세가 시원치않아 손을 빼려던 대기업주주들이나 큰손들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를 준 것이 지난해 12ㆍ12조치로 지원된 2조8천억원 규모의 증시부양 자금이었다. 3개 투신사가 5개 시중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은 돈으로 떨어지는 주식을 거둬들이는 동안 큰손과 대주주들은 3조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고 증시에서 손을 뗐다. 이는 12ㆍ12조치 당시 1조7천억원을 보였던 고객예탁금이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최근 1조4천억원으로 떨어진데서 볼 수 있듯 신규자금의 유입없이 투신사 지원자금과 대주주 매각물량이 맞교환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증권회사 관계자는 『실명제 추진이 본격화되면서부터 가명거래가 거의 자취를 감췄으며 대기 매수세로 남아있던 자금들도 음성자금들과 함께 빠져 나갔다』고 말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대주주의 지분 위장분산을 위해 한번 사용하고 구좌를 폐쇄하는 1회용 가명구좌들이 많았으나 12ㆍ12조치 이후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가명구좌의 폐쇄영향으로 지난해 10월이후 두달만에 증권거래 구좌의 실명화율이 높아졌다. 지난해말 현재 총위탁자 구좌는 3백3만3천4백65개로 이 가운데 실명구좌는 전체의 98.65%인 2백99만2천5백86개로 나타나 10월말의 실명화율 98.61%보다 높아졌고 금액 실명화율도 같은기간 95.45%에서 95.83%(25조5천4백12억원)로 증가했다. 증권업협회가 들어있는 서울여의도 증권회관 안에는 요즘 실명제 추진을 반대하는 투자자들의 대자보와 12ㆍ12조치 당시 대주주들의 물량처분을 성토하는 성명서들이 나붙어 실명제 추진이 증시에 얼마만한 충격을 주었는가를 쉽게 가늠해 볼 수 있다. ○…증시의 우울한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실명제 추진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곳이 단자사등 제2금융권. 성격상 단기자금을 운영하는 금융기관인 탓으로 증시를 이탈한 돈의 절반이상이 이곳에 몰려들어 대기자금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부터 단자사의 고수익상품인 CMA(어음관리구좌)에 들어온 돈만도 1조5천2백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돈의 대부분이 증시에서 직접 넘어온 것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다. 이들부동ㆍ대기자금의 주인들은 대기업 대주주들과 이른바 사채시장의 잔주등 큰손들로 가명보다 차명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 D투자금융 신모과장은 『실명제 영향으로 증시를 떠난 큰돈들이 단자사로 많이 유입됐고 이들의 대부분이 남의 이름을 사용한 차명구좌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차명을 선호하는 이유는 비실명거래에 대한 52%의 소득세율을 피할 수 있는데다 자금 추적이 되더라도 친ㆍ인척등의 이름을 빌려 불이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이점 때문이다. 10개이상의 차명구좌를 갖고있는 잔주들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는 게 단자사 직원들의 얘기다. 특히 CMA는 언제든지 중간에 해약할 수 있고 중도해지때에도 예치기간에 따라 연10%이상의 고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대기성 자금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실명제 얘기가 나오기 전에는 고객들의 문의가 주로 이자율에 대한 것이었으나 실명제추진이 본격화되면서 이자율보다는 「돈을 중간에 뺄수 있는지」의 여부에 더 관심을 갖더라』는 어느 단자사 직원의 말은 이들 자금의 부동성을잘 말해주고 있다. 또 올들어 단자등 제2금융권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브리지론」도 실명제추진의 부산물. 대기업의 대주주들이 비자금이나 위장분산주식의 형태로 굴리던 돈을 증권시장에서 단자등 제2금융권으로 옮긴뒤 계열사나 유관업체에 대출해 주는 조건으로 예치시키고 있다. 단자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브리지론용의 자금등 음성자금이 업계수신의 20%를 웃도는 2조원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비해 실명제의 영향을 가장 적게 탄 곳이 은행등 제1금융권. 저축성 예금등을 포함한 은행의 총수신이 지난해말 75조7천7백억원에서 2월말현재 76조7천1백억원으로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해 주고 있다. 이는 은행상품의 상당부분이 실명거래된데다 은행금리가 제2금융권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음성자금을 단기에 운용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때문으로 실명제 추진반에서도 금융권중 실명제 실시의 충격이 매우 적을 것으로 이미 분석한 바 있다. 증시 이탈자금 가운데 단자등 제2금융권에 포진한 자금외에 돈이 흘러든 곳은 부동산 시장이다. 신도시ㆍ통일동산등의 호재가 있는 수도권의 일산ㆍ분당부근지역 땅값이 최근 2∼3개월 사이에 30%이상 폭등한 것이나 아파트 분양지역의 고액프리미엄 거래등으로 부동자금이 실물부문에 대거 떠다니고 있다. 28일 분양발표된 서울 도봉구 쌍문동 한양아파트의 경우 32평형 당첨프리미엄이 현장에서 3천만원에 거래되는 등 증시를 떠난 부동자금의 투기양상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권혁찬기자〉
  • 전문가 제언/이종윤 외국어대 교수ㆍ경박

    ◎흑자기조 흔드는 수입정책 조정 긴요/사치성 품목 묶고 원자재 우선도입을 최근 우리경제는 수출활동은 부진한 데 수입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는 사치성 소비재 수입의 급증으로 겨우 정착할 것 같던 경상수지의 흑자기조가 적자기조로 돌아서고 나아가 소득계층간 심각한 위화감마저 조성되고 있다. 우리 경제도 이제는 발전도상단계를 지나 이른바 선진의 문앞에 와있다. 국제수지도 불안정하나마 흑자시대를 맞고 있는 처지이므로 수입자유화의 폭을 확대시키지 않을 수 없었으며 이 때문에 정책운영에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분명히 해야할 점은 누가 수입증대를 유발시키고 있으며 어떤 계층이 수입상품의 수요자가 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매스콤에서 밝혔듯이 수출활동에 앞장서야 할 종합상사등 대규모 상사들이 경쟁적으로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그 수입상품의 수용자는 토지투기꾼을 필두로 하는 소위 불로소득계층이 중심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 왜 종합상사등 대규모상사들이 수출보다 수입에 열을 올리게 되었는가? 그것은 두말할 필요없이 최근의 환율절상 인건비 상승 타경쟁국들에 비해 높은 이자율부담 등으로 수출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86년부터 88년에 걸친 거대한 흑자발생에 따라 야기된 인플레이션으로 일거에 부와 소득을 증대시킨 거대한 규모의 투기성 소득계층들은 그들의 소득이 땀흘리지 않고 쉽게 벌어들인 것인데다 탈세 등 어느정도 불법성이 내포되어 있어 빨리 소비하지 않으면 완전히 자기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 어렵게 됐다. 이로인해 그들의 그러한 심리적 만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성질의 것이기만 하면 그것이 아무리 비싸도 상당한 규모의 수요확보가 가능해 대ㆍ소무역상들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수출을 줄이고 수입증대에 급급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왕성한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급증이 갖는 의미를 이같이 평가할 수 있다고 할 때 이러한 수입증대는 우리 경제정책 실패의 산물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책임져야 할 성질의 것이다. 그러나 자국의 비교우위품을 수출하고 비교열위품을 수입해 국민 경제의 후생수준을 극대화시키는 차원의 수입활동이라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파행적 무역활동을 시정하기 위한 무역정책의 재조정 노력에 대해 그러한 활동이 자유무역에 위반된다고 하는 해외로부터의 압력은 정당한 것이 못되고 그러한 압력이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왜곡을 조장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설득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고 생각된다. 요컨대 대외지향적 성장을 꾀하는 우리경제로서 자유무역을 확대ㆍ심화시키기 위한 목적의 수입자유화정책이 부인되어서는 안될 것이나 자유화정책은 어디까지나 총체적 국민의 후생극대화를 실현시키는 범주내의 것이어야 한다. 우리경제는 주지하는 바와 같은 지금 숙련노동집약적인 중화학공업제품에 비교 우위를 갖고 산업구조의 기술집약화를 추구하는 중진국 경제이다. 이때 일시적인 경제정책 운영의 차질로 비교우위부문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비합리적,불로소득적 소득계층을 대량으로 배태시켜버렸다면 원래의 상태로되돌리기 위한 정책조정,특히 무역활동의 건전화를 실현시키기 위한 시한부적 조정정책이 불가피하게 요청되는 것이다. 즉 비교우위부문의 약화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정책체계를 재조정하고 동시에 수입의 규모는 국제수지를 크게 악화시키지 않는 한 방치시킨다 하더라도 수입품목의 구성을 재조정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궁극적으로 수입활동을 자국의 산업 및 무역구조의 고도화와 일부계층이 아닌 전체 국민의 후생수준을 제고시키는 방향으로 유도해 가야 한다. 구체적으로 표현해 보면 가령 특정 선진국으로의 수입량 그 자체는 변화시키지 않고 그 구성에 있어 사치성소비재가 아닌 자국산업으 고도화를 위한 기술집약적 산업자재가 되도록 하는 정책조정이 시한부적으로 인정되어야 한다. 우리경제는 아직 후발자본주의국으로서 국민경제의 튼튼한 기반이 조성되지 못한 단계에 있는데다 대외지향적 경제발전을 추구해 가지 않으면 안되는 구조적 특성때문에 기본적으로 자유무역 원칙은 견지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내외적 환경변화를 국민경제의 왜곡이 발생했을 경우 그 왜곡을 시정하지 않은채 그대로 자유무역정책을 지속시켜 나가면 그 왜곡은 더욱 심화되어 간다는 점을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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