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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대한 이자수익 금융권 비정규직에게는 중식비·상여금 등 ‘차별’

    막대한 이자수익 금융권 비정규직에게는 중식비·상여금 등 ‘차별’

    막대한 이자수익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금융권의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규직보다 30분 적게 일하는 단시간 근로자에게 식대와 교통비를 지급하지 않거나 임신근로자에 대한 시간외 근로 등 노동권 침해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2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10월 은행·증권·보험사 등 1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정규직 차별 관련 기획감독 결과 12개 사업장에서 총 62건을 적발했다. 감독을 받은 은행 5곳·증권사 5곳·보험사 4곳 가운데 보험사 2곳만 위반사항이 없었다. 금융기관 7곳에서 단시간 근로자에 대한 차별이 확인됐다. A은행은 하루 8시간 일하는 직원에게 지급하는 식대(20만원)와 교통비( 10만원)를 하루 7시간 반 근무하는 단시간 직원에게는 지급하지 않았다. B은행은 직고용 운전자는 통상임금의 100%를 특별상여금으로 주면서 파견직에는 정액 40만원을 지급했다. C증권은 추석 명절귀성비(60만원)을 지원하면서 육아휴직 대체근로자 등 단시간 근로자는 제외했다. 연차수당과 연장근로수당 등을 지급하지 않은 4곳과 출산휴가와 임신근로자 시간외 근무 모성보호 위반 사업장도 7곳 적발했다. D은행은 퇴직자 103명과 재직자 96명에게 지급해야 할 연차휴가 미사용 수당 1억 1257만원을 지급하지 않았고, 임신 근로자에게 시간외근로를 시켰다. 배우자 출산휴가를 취업규칙에서 정한 기준보다 짧게 부여하기도 했다. E증권은 근로자 72명에 대해 연차휴가미사용수당 1억 90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고용부는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지시하는 한편 기간제법을 위반한 2건에 대해 과태료 3억 2500만원을 부과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비정규직 근로자 차별 해소를 위한 금융업 간담회에서 “상식과 공정에 기반한 직장 내 법 준수와 불합리한 관행 개선이 노동개혁의 기본”이라며 “금융업에 대한 국민의 부응하기 위한 책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 은행 올 3분기까지 ‘역대급’ 이자이익... 44조 돌파

    은행 올 3분기까지 ‘역대급’ 이자이익... 44조 돌파

    은행의 올 3분기까지 이자이익이 44조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1∼3분기 이자이익은 44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3분기 이자이익은 14조 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천억원 증가했다. 올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4조 6000억원으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조원 증가했다. 다만 3분기 비이자이익만 떼놓고 보면 전 분기 1조 7000억원보다 9000억원 감소해 8000억원에 그쳤다.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 매매 손실 등 영향이다. 3분기 누적 판매비와 관리비는 18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00억원 증가했고, 같은 기간 누적 대손비용은 5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증가했다. 이는 2분기 중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관련 거액 충당금 환입(1조 2000억원)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9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8.2%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5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8.6% 늘었으나, 전 분기보다는 23.9% 감소했다. 금감원은 “은행 순이익은 지난해 이후 금리상승 및 이자수익자산 증가 등으로 확대됐으나, 올해 들어 순이자마진 및 총자산순이익률(ROA)·자기자본이익률(ROE) 지표가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면서 “고금리 상황 장기화 및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따라 은행의 대손비용 부담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 [사설] 서민 ‘종노릇’에 배 불린 은행들이 해야 할 일들

    [사설] 서민 ‘종노릇’에 배 불린 은행들이 해야 할 일들

    고통스런 고금리 기조 속에 빚더미에 앉은 한계선상의 영세서민들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엊그제 윤석열 대통령과의 민생 대화에 참석한 소상공인은 “어렵게 번 돈을 은행빚 갚는 데 다 쓰고 있다. 은행 종노릇하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심지어 어떤 참석자는 “너무 힘들어 가족들끼리 ‘다 내려놓자’는 얘기까지 나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이 역대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소식이 많은 이들의 억장을 무너지게 한다. 은행의 호황을 서민들의 고통과 마주세우고, 그 책임을 은행에 물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예대금리 차이에 따른 이자수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 은행의 현실을 감안하면 빈궁하기 짝이 없는 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고 하겠다. 지난해 국내 은행이 이자 장사로 벌어들인 돈만 56조원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벌써 29조 4000억원을 벌어들였다. 금리상승 효과라지만 ‘대출금리는 재빨리, 예금이자는 천천히’ 올리는 얌체 영업 방식이 이익을 더 빠르게 키웠음을 부인할 은행은 없을 것이다. 지난해 순익만 18조 6000억원을 냈다. 올해도 3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익’ 기록을 세울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직원 평균 연봉은 1억원을 넘었다. 30대까지 명예퇴직을 받아 주며 퇴직금과 별개로 1인당 3억~4억원씩 희망퇴직금을 쥐여 줬다. 그래 놓고는 상생금융에는 고작 1조 2000억원을 썼다. 은행에 대한 지나친 악마화는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국내 은행들은 외국과 달리 정부의 과보호 속에 크고 있다. 1992년 평화은행 이후 정부가 신규 인가를 내준 곳은 인터넷은행을 빼고는 전무하다. 그러니 파격적인 서비스나 금리체계 개선을 고민할 리 없다. 부동산 버블과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빚더미에 앉은 영세서민들이 지금 무엇 때문에 절규하는지를 생각한다면 과점체제 은행의 책임과 역할을 외면할 수는 없다고 하겠다. 정부의 역할과 별개로 은행 스스로 영세서민의 고통을 덜 방안을 찾는 데 힘을 쏟기 바란다. 이익의 사회 환원 방안을 더 강구하고 정부와 함께 한계선상의 영세사업자를 지원하는 방안도 찾기 바란다. 이자수익의 8분의1에 불과한 비이자수익을 끌어올리고 해외 영토를 개척하는 노력도 배가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는 금융산업 전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은행과 비은행 간 경계를 과감히 허물어 운동장을 넓혀 줘야 한다.
  • 중저신용 대출하랬더니… ‘주담대 이자’ 배불린 카뱅

    중저신용 대출하랬더니… ‘주담대 이자’ 배불린 카뱅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이자수익의 3분의1가량을 주택담보대출에서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대출 공급이라는 본연의 목적 대신 주담대 늘리기에 치중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이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총이자수익(9593억원) 가운데 33.8%(3245억원)가 주담대 이자수익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의 총이자수익 중 주담대 이자수익의 비중은 2020년 상반기 12.8%에 그쳤으나 2022년 상반기 24.4%로 20%를 넘긴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34%에 달했다. 반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이자수익 비중은 올해 상반기 14.1%(135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14.7%에서 0.6%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주담대 잔액을 빠르게 늘린 탓이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2020년 상반기 3조 270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7조 3223억원으로 429.7% 급증했다. 반면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2조 4649억원에서 14조 1584억원으로 1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인터넷은행의 인가 취지가 중저신용대출 공급임에도 주담대 늘리기에 집중해 손쉽게 이자수익을 올린 셈이다. 케이뱅크 역시 주담대 이자수익을 늘리고 있다. 2020년 하반기 총이자수익의 1.8%에 그쳤던 케이뱅크의 주담대 이자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10%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4.7%까지 늘었다. 인터넷은행은 비대면의 편리성과 낮은 금리의 경쟁력을 앞세워 주담대를 빠르게 늘려 왔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2020년 말 4조 7000억원에서 올해 9월 말 24조 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월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목적으로 인가받은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쏠림 현상에 대해 “제도와 합치되는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바람 타는 강원, 풍력에너지에 ‘진심’

    바람 타는 강원, 풍력에너지에 ‘진심’

    강원도가 풍력 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도는 11일 도청 본관 소회의실에서 삼양라운드스퀘어, 한국중부발전과 ‘풍력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삼양라운드스퀘어는 평창 삼양목장 부지에 풍력단지를 조성하고, 한국중부발전은 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구입한다. 도는 신속한 인허가 등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풍력단지 규모와 발전기 설비용량, 착공과 완공 시기 등은 추후 결정된다. 도 관계자는 “협약을 통해 사업 방향을 잡았고, 상업운전까지는 7~8년가량 걸릴 것으로 본다”며 “도는 풍력단지 인근 주민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중재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6월 도는 태백 가덕산 풍력발전단지 2단계 사업을 완료했다. 이 사업은 도, 태백시, 한국동서발전, 코오롱글로벌 등이 가덕산에 4.2㎽급 5기, 총 21㎽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설치, 가동하는 것으로 모두 600억원이 투입됐다. 2021년 5월 마무리한 43.2㎽ 규모의 1단계 사업에는 1250억원이 들었다. 1·2단계 사업을 통해 조성된 풍력단지에서 생산하는 예상 전력량은 연간 18만3000㎽h이다. 이는 월평균 350㎾h를 소비하는 가구를 기준으로 4만3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1·2단계 사업에 도와 태백시는 각각 96억 9700만원, 65억 7000만원을 출자해 매년 배당금을 받는다. 인근 주민 130여명으로 이뤄진 마을법인은 44억원의 채권을 매입해 향후 20년간 연 11%의 이자수익을 얻는다. 양형준 도 신재생에너지팀장은 “도내에는 고지대이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 풍력발전에 유리한 곳이 많다”며 “도내 곳곳에 설치한 풍력발전기 216기의 설비용량 477㎽는 전국에서 최고 수준이다”고 밝혔다.
  • 20개 은행 2분기 이자이익 ‘14조’ 정체… 당기순이익도 주춤

    20개 은행 2분기 이자이익 ‘14조’ 정체… 당기순이익도 주춤

    고금리 시기 ‘이자장사’로 크게 비판받았던 국내 은행의 실적이 사실상 감소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일반은행, 특수은행, 인터넷은행 등 20개 국내 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조 3000억원(43.9%) 증가했다. 그러나 2분기 당기순이익은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 거액의 충당금이 환입된 산업은행을 제외하면 6조원에서 5조 4000억원으로 오히려 6000억원(1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은 3조 5000억원에서 3조 1000억원으로, 지방은행은 5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산업은행을 제외한 특수은행은 1조 9000억원에서 1조 7000억원으로 줄었다.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올 상반기 29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6조 2000억원) 대비 3조 2000억원(12.2%) 증가했으나 2분기 이자이익은 14조 7000억원으로 1분기와 유사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연속 하락세인데, 이자수익자산이 소폭 증가하며 이자이익 규모는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이 정체되는 동안 비이자이익은 2분기 1조 8000억원으로 전 분기(2조 1000억원) 대비 3000억원 감소했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5년간 은행권 대출자산은 약 3배 증가했지만, 이익은 여전히 10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은행권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비이자이익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 금융당국, 주담대 폭증 이상 감지… 50년 만기 이어 ‘인뱅’ 점검

    금융당국, 주담대 폭증 이상 감지… 50년 만기 이어 ‘인뱅’ 점검

    고금리 기조에도 가계대출 잔액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자 금융당국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시중은행의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상품에 이어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상품도 점검하고 나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으로부터 주담대에 관한 데이터를 서면으로 제공받고 대출 심사의 적정성과 연체율 추이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최근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내놓은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 취급액이 출시 한 달여 만에 1조원을 돌파하자 나이 제한을 두는 식으로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한 데 이어 인터넷은행의 주담대도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이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는 낮은 금리를 앞세운 공격적인 영업으로 올 상반기에만 5조원 넘게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말 13조 296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17조 3220억원으로 4조 260억원(30.3%) 늘었으며, 케이뱅크의 주담대인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역시 같은 기간 2조 2930억원에서 3조 7000억원으로 1조 4070억원(61.4%) 증가했다. 전체 여신 중 주담대 비율은 카카오뱅크가 51.1%로 지난해 말(47.7%) 대비 3.4% 포인트 상승했고,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21.3%에서 29.2%로 7.9% 포인트 올랐다. 이 두 회사는 주담대 확대로 이자수익이 크게 늘면서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이 주담대 확대로 외형을 불리는 건 당초 중저신용자의 중금리 대출에 주력하겠다는 설립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올 2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가 27.7%, 케이뱅크가 24.0%로 연말 목표치(30%·32%)에 미달한 상태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저신용자(신용점수 650점 이하) 대출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전체 시장에서 인터넷은행의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할뿐더러 취급한 주담대의 절반 이상이 기존 대출을 갈아타는 대환대출이기 때문에 전체 가계대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주담대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 영업 형태에 문제가 없는지 짚어 볼 필요가 있다”면서 “관련 데이터를 통해 어떤 점을 더 중점적으로 규제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2배 충당금 쌓고도… 4대 금융지주 역대급 실적

    2배 충당금 쌓고도… 4대 금융지주 역대급 실적

    4대 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충당금을 쌓으면서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27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그룹의 반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이들 그룹사는 올 상반기 9조 182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8조 9662억원) 대비 2.4%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2021년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KB금융은 올 상반기 순익이 2조 99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2% 늘면서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2.1% 감소한 2조 6262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보수적 대손충당금 적립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 등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해 신한금융에 선두 자리를 내줬으나 올 상반기 이를 탈환했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2조 20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지난해 하반기(1조 8381억원)에 이어 연속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1조 5386억원의 실적으로 전년도 대비 1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금융지주의 희비를 가른 건 비이자이익이었는데, 하나금융이 1조 3701억원의 수익을 올린 반면 우리금융은 전년 대비 22.0% 감소한 6110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이들 금융지주는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4조원에 가까운 신용손실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 1조원이 넘게,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각 8180억원, 7774억원을 책정했다.
  • 4대 금융 상반기 순익 9.2조원 돌파…대손충당금 적립↑

    4대 금융 상반기 순익 9.2조원 돌파…대손충당금 적립↑

    4대 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으나 지주사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연속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냈으며, KB금융 또한 지난해 상반기 대비 높은 실적을 냈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두 자릿 수 감소세를 보였고, 신한금융 또한 같은 기간 순익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그룹의 반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이들 그룹사들은 올 상반기 9조 182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8조 9662억원) 대비 2.4%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4대 금융그룹은 2021년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 등으로 그해 14조 5429억원의 순익을 냈고, 지난해엔 15조 8506억원의 이익을 냈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순익이 소폭 감소하면서 KB금융에 리딩금융의 자리를 내줬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2조 62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1% 줄어든 규모로, 2분기 순이익(1조 2383억원)은 4.6% 감소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늘었지만 연체율 상승 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지난해 상반기보다 67.8% 많은 쌓은 영향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분기 손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 및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리딩금융을 탈환한 KB금융은 올 상반기 순익이 2조 99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2% 늘었다. 순이자마진이 상승하며 이자 이익이 늘었고, 금리 하락, 증시 회복 등으로 유가증권 평가액이 증가해 비이자이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2조 20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지난해 하반기(1조 8381억원)에 이어 연속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16.6% 늘어난 규모다. 특히 비이자이익이 1조 3701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하나금융이 지주사를 설립한 후 반기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그룹의 매매평가익은 주요 관계사의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트레이딩 실적이 증대되면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9014억원 증가한 750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1조 5386억원의 실적으로 전년도 대비 1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그룹사들과 비교해 비이자이익의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611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830억원) 대비 22.0% 감소했다. 우리금융 측은 “환율 상승 영향으로 비화폐성 평가손 등이 반영되며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피탈과 자산신탁 등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로 수수료 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수준의 실적을 보였지만,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한 탓이 예대마진차가 줄어들자 이익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그룹의 실적 잔치는 올 상반기로 끝일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 추세이긴 하나, 기준금리 동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고 무엇보다 상생금융 정책으로 예대금리차를 줄이라는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금융그룹들은 미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KB금융은 올 2분기 6682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상반기 기준 1조 3000억원이 넘는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았다. 신한금융 역시 2분기 5485억원을 추가로 적립하며 상반기 1조 95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7774억원의 충당금을, 우리금융은 이보다 많은 8180억원의 충당금을 쌓아 손실흡수능력 확보에 나섰다. 한편 NH금융은 오는 28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다.
  • 금융지주 수익 다각화 사활…‘비은행’ 보험사 인수전 불꽃

    금융지주 수익 다각화 사활…‘비은행’ 보험사 인수전 불꽃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험사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은행 비중이 높은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금융권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금융지주사 중 가장 먼저 비은행 강화에 본격 나섰다. 하나금융은 실사를 거친 뒤 KDB생명 지분 92.73%를 보유한 KDB산업은행 및 칸서스자산운용 측과 가격, 조건 등을 놓고 협상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을 이미 갖고 있지만, 지난해 양사 모두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약세라 KDB생명 인수를 통해 보험부문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우리금융그룹도 비은행권 강화를 그룹 내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를 갖고 있지 않아 비은행권 강화가 절실하다. 지난 3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내세운 바 있다. 다만 금융지주들의 비은행 계열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자 매물 가격 인플레이션이 심화됐다고 판단하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년 하반기 지주사 전환을 노리는 교보생명도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에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국투자금융지주, 키움투자자산운용 등도 생명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동양생명, ABL생명,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이 매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권 강화에 적극 나서는 데는 현재 지나치게 높은 은행권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지난 1분기 기준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 대비 비은행권 비중은 각각 16.8%, 10.7%에 불과하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하나·우리금융보다는 낫지만 비은행권 비중이 각각 37.8%, 37.0% 수준이다. 이자수익에 치우친 수익구조는 경기 변동과 시장금리 인상·인하 여부에 따른 변동 리스크가 크다. 특히 올해 들어 은행권의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금융당국에서도 금융지주와 은행권을 향해 수익 다각화를 주문하고 있다.
  • 4대 금융지주 2분기도 ‘순익’ 선방… 어쩌면 마지막 실적 잔치

    4대 금융지주 2분기도 ‘순익’ 선방… 어쩌면 마지막 실적 잔치

    금리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금융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다 연체율마저 높아지고 있어 올해 전체로 볼 때 ‘실적 잔치’는 끝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전망치는 4조 45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 3712억원)보다 1.9% 늘어난 것으로 예상됐다. 올 1분기 4대 금융지주 합산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6.8% 늘어난 4조 8991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올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9조 353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조 9582억원) 대비 4.4% 높은 수준인데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다만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해 온 KB금융과 신한금융의 희비는 엇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조 256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4.8% 줄어든 반면, KB금융은 1조 3287억원으로 같은 기간 1.9% 늘 것으로 나타났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이자이익은 KB국민은행의 순이자수익(NIM)과 원화대출 성장에 따라 반등이 예상된다”면서 “만기가 긴 대출자산 특성상 은행 순이자수익이 경쟁사와 달리 상반기 내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호실적을 이어 가고 있는 하나금융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98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2%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한 우리금융의 경우 4.0% 감소한 8850억원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 거란 분석도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양새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높은 실적을 내긴 힘들다는 의미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올 1분기부터 나타났는데, 대출 증가세가 꺾이고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금융지주들의 이자이익이 줄었다. 이를 방어한 것이 유가증권과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의 성장이었으나 2분기엔 이마저도 여의찮은 상황이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차액결제거래(CFD) 등의 리스크가 겹치면서 증권사들 또한 역성장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2분기 호실적을 거둔 금융지주에 금리 추가 인하 등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고통분담 요구가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하루 한 번 자동 매매로 365일 이자 수익

    하루 한 번 자동 매매로 365일 이자 수익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비대면 전용 종합 투자계좌 ‘슈퍼365계좌’ 내 예탁자산이 최근 500억원을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사업 시장 지위가 낮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는데 이를 극복하고자 디지털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다. 슈퍼365계좌는 투자를 하지 않아도 보유한 현금에 일복리 이자수익을 제공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자동투자 서비스’를 비롯해 국내해외주식, 펀드, 채권 등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비교적 낮은 수수료로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종합 투자계좌다. 상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비대면 증권계좌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자수익과 수수료를 중요시하는 고객 수요를 반영했다. 핵심 서비스인 RP 자동투자는 계좌 내 보유 현금을 매 영업일 기준 하루에 한 번 지정된 시간에 자동으로 투자하고 다음날 자동 매도해 일복리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다. 매번 별도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현금을 이체하거나 수시 RP상품을 매매해야 하는 단점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언제든지 주식 및 상품 매매와 출금이 가능하다. 보유한 대기자금에 제공되는 금리는 원화 연 3.15%, 달러 4.0% 수준이다.
  • 1분기 실적 1위 키움증권, 마냥 웃을 순 없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에 휘말린 키움증권이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 가운데 돈을 가장 많이 번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이 공시된 국내 25개 증권사 가운데 개인투자자 대상 리테일(소매금융) 분야에 강점을 지닌 키움증권이 지난해 1분기(1411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29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5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이어 한국투자증권(2621억원), 삼성증권(2526억원), 미래에셋증권(2382억원), 메리츠증권(1998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주식 활황으로 빚을 내 투자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전체 증권사 가운데 이자수익 부문에서도 1위(588억원)를 차지했다. 다만 이자 수익이 많을수록 지난 4월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키운 초고위험 빚투의 일종인 차액결제거래(CFD)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2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주가 폭락으로 빚투 고객들이 증권사에 진 빚을 갚지 못하면 고스란히 증권사의 미수금으로 남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CFD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13개 증권사 CFD 거래 잔액은 총 2조 7698억원으로 이 가운데 키움증권(5576억원)이 교보증권(6180억원) 다음으로 가장 많다. 키움증권은 이번 사태로 주가가 폭락한 8개 종목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CFD 관련 업무 처리 및 내부 통제가 적절했는지 등에 대한 검사를 받고 있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회장직까지 사퇴했지만 다우데이타 주식 처분 직후 주가가 30% 떨어지는 하한가 사태가 발생해 불공정거래 의혹에 휩싸여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리테일과 신용융자 점유율 국내 1위 사업자인 만큼 다른 증권사에 비해 CFD발 손실 규모가 클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이복현 “성장률 1.5% 수준서 시장 관리… 구조조정 불가피”

    이복현 “성장률 1.5% 수준서 시장 관리… 구조조정 불가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성장률을 1.5~1.6% 수준으로 두고 시장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광화문라운지 강연에서 “국내 경제 전망은 해외 경제 전망보다 어둡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1.7%로 보는 건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으나 이제는 1.5%를 밑돌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면서 “당국도 1.5~1.6% 성장률을 기준으로 금융시장을 관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종전 1.7%에서 1.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8%에서 1.6%로 , 한국은행은 1.7%에서 1.6%으로 낮춘 데 이어 최근 더 낮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원장은 이어 “올해 초까지도 올해 말쯤에는 우리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었으나 최근 실적 발표, 주가 흐름 등을 보면 경기침체, 최소 경기둔화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무역수지를 비롯한 경상수지 악화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금융시장은 당국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지만 경상수지와 무역수지는 반도체 경기 등 외적 요인에 좌우된다. 경상수지와 무역수지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우리 경제에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한미 통화스와프를 재가동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외환보유고 수준 등을 고려할 때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유동성이 풍부했던 10년을 지나 긴축 상황을 맞았다. 완만하고 관리 가능한 형태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정상적인 상황이었으면 잘 운영됐을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이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과 신용 위축으로 시장에서 밀려나는 것을 막으려는 미시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금융권의 금리 수준이 여전히 높다고 했다. “잔액 기준 은행 예대마진은 여전히 커지고 있다. 은행의 이자수익 관련 이슈가 국민적 쟁점이 된 것은 변동금리의 비중이 커서다. 변동금리로 금리 인상의 충격이 차주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뒤 “변동금리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금리체계 산정 고도화’가 당국의 주된 관심사”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경기 상황이 심상치 않은 만큼 은행 개혁에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접근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원장은 “경기가 이렇게 빨리 나빠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간 은행 이슈를 더 많이 다뤘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은행 이슈는 중장기 과제가 됐다. 금융권에 경쟁 요소를 도입해 체질을 개선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등 해외 은행의 부실이 국내에서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 은행들은 상당히 견고하다. 2월 말과 3월 초 약간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은행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국내 은행은 그 정도는 아닌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고광민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의회 지적사항 반영 금고 운용방식 개선…약 26억원 이자수익 거둬”

    고광민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의회 지적사항 반영 금고 운용방식 개선…약 26억원 이자수익 거둬”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고광민 의원(국민의힘·서초구3)은 지난 19일 개최된 제318회 임시회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서울시교육청이 의회의 지적을 반영해 교육청 금고 운용방식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추가 이자수익을 거둔 점에 대해 환영의 의사를 밝히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금고 운용 체제를 구축해 교육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 의원은 지난해 11월 개최된 서울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 당시 가산금리 마이너스 금리 적용, 1% 미만의 저조한 운용 수익률 등 서울시교육청의 부실한 금고 운용 방식을 질타한 바 있다. 현재 교육청은 2020년 농협은행과 약정을 맺고 2022.6.30 기준 교육비특별회계 및 기금을 포함해 2조 506억 7000만원의 자금을 농협은행 금고에 예치해 운용 중이다. 고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이 2020년 금고 지정 약정서 체결 시 막대한 자금을 농협에 예치하면서 정기예금의 당시 적용금리가 한국은행 기준 금리보다 훨씬 낮게 적용되고 있다는 문제를 지적했으며 서울시교육청의 금고 지정 평가지표 내용 및 배점 기준의 적절성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당시 고 의원은 “교육청이 관내 지점 수, 거래 학교 수 등 농협은행에 유리한 지표 쪽에 많은 점수를 할당한 탓에 결국 농협은행이 최종 선정됐다”면서 “이러한 평가지표 및 배점기준은 지나치게 불공평하며 농협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라며 질책하기도 했다. 이후 서울시교육청은 고 의원의 지적을 수용해 금고 수익 증대에 착수했으며 19일 그동안의 금고 운용 실적 결과를 집계해 고 의원에게 보고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2022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금고 운용 관련 시정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 금리가 낮은 공금예금 보유잔액을 최소화했고 정기예금 등의 운용자금을 확대해 5개월간 약 26억의 추가 이자수익을 만들어내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의회의 지적을 통해 금고운영의 부족한 부분을 다시 한번 재검토하는 계기가 됐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금고지정 평가항목 및 배점 기준 개선을 위한 정책연구용역을 추진해 금고약정 수신금리, 금고지정 평가항목 및 배점 기준의 공정성, 적정성 등 검토에 나설 것이며, 금고 수익률 관리를 위해 지속 가능한 자금운용협의체 신설·운영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날 고 의원은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국장을 상대로 “만시지탄의 감은 있으나, 이제라도 금고운용 방식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금고 수익증대를 위해 노력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며 “자금운용협의체 신설을 통해 주기적으로 금고 수익률을 관리하겠다는 계획에는 찬성하나 해당 협의체에는 민간 전문가도 참여하도록 조치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국장은 “고 의원님의 지적을 반영해 금고 운용 방식을 개선한 덕분에 교육청이 26억이 넘는 귀중한 수익을 추가로 거둘 수 있었다”라며 “지난해 문제점을 지적해주셔서 개선의 기회를 마련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며 앞으로도 금고 운용 수익률 제고에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고 의원은 “추후에도 단기 환경에 휩쓸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금고 운용 체제를 구축해 교육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 ‘이자 장사’ 집중한 인뱅…6년 동안 덩치만 불렸다[경제 블로그]

    ‘이자 장사’ 집중한 인뱅…6년 동안 덩치만 불렸다[경제 블로그]

    은행권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 편익을 높이겠다며 시장에 등장한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이 출범 여섯 돌을 맞았지만 ‘덩치 큰 어린아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중저신용자 비중을 높이겠다는 명분으로 이자 장사에만 집중하고 리스크 관리에 대한 대안은 내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뱅 3사의 이자수익은 2조 5279억원으로 1년 전(1조 548억원)보다 139.6%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조 2939억원의 이자수익을 올렸는데,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6%로 나타났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이자수익은 5219억원으로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93.4%에 달했다.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인뱅의 막내 격인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목표 비중 40%대라는 파격적인 수치를 제시하면서 대출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여신 잔액은 8조 6000억원으로 1년 사이 15배나 늘었다. 문제는 인뱅의 연체율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연체율은 0.85%에 달했고 토스뱅크 0.72%, 카카오뱅크 0.49%로 나타났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0.16~0.22%)보다 연체율이 네 배 가까이 높고 상승 속도도 빠르다. 인터넷은행들은 짧은 업력과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것을 감안해 면죄부를 달라고 한다. 당장은 대손충당금을 쌓아 추후 부실에 대비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업 구조를 혁신하려는 행보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업 구조에서 내부통제도 미비하다. 당장 카카오뱅크는 최근 최고경영자(CEO)를 견제하는 사외이사를 기존 6명에서 5명으로 줄였다. 준법감시는 ‘적정하다’는 한 줄 자평으로 끝났다. 스톡옵션 등을 나눠 갖고 경영진과 한 배를 탄 준법감시인의 지난해 활동 내역을 살펴보면 내부통제 기준 준수 여부에 대한 점검 및 조사 등에서 모두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내부통제에 대한 고민은 없어 보인다. 지난해 은행권 장기근무자의 횡령 사건이 불거지면서 은행들은 이달부터 장기근무를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개정된 내부통제 모범 규준을 내부 규범에 반영했다. 신입 행원을 중심으로 비교적 활발한 순환근무가 이뤄지는 시중은행과는 달리 인뱅은 개별 분야에 특화된 경력직 인원을 따로 뽑아 오래 머물게 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뱅이 장기근무 제한 면에서 약한 것은 사실”이라며 관련 사안에 대해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국도 인뱅을 2017년 업계의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 역할을 하라는 의미로 시장에 투입했으나 갈 길이 멀다고 평가한다. 최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시중은행과 인뱅 등 모든 은행장들을 소집해 “은행 산업이 서로 경쟁하고 혁신하기보다는 독과점력을 활용해 충분한 예대마진 확보라는 손쉬운 수익 수단에 안주했다”고 지적했다.
  • [데스크 시각]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굼뜬 금융·통화 당국/전경하 수석부장

    [데스크 시각]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굼뜬 금융·통화 당국/전경하 수석부장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며칠 뒤인 지난 16일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경기대응완충자본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대응완충자본이란 저금리 등으로 대출이 늘어나는 시기에 대출의 일정 비율을 추가 자본으로 쌓도록 하는 제도다. 2016년 국내에 도입됐지만 적립 비율 0%로 사실상 무의미했다. 2020년부터 국내 연구기관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실질적 도입을 권고했지만 그대로였다. 금융당국이 보도자료에서 밝힌 대로 영국, 호주, 스웨덴 등은 시행 중인데 이제 방안을 검토해 2~3분기 중 부과하겠다면서 ‘선제적 리스크 관리’란다. 경기대응완충자본을 쌓으면 그해 순이익이 줄어든다. 지난해와 올해 많은 국민들을 열받게 한 은행 임직원들의 수억원대 성과급 잔치는 순이익에 기반한다. 한국은행이 지난 한 해 동안 기준금리를 2.25% 포인트나 올렸고, 2021년 2분기에 1700조원을 넘어선 가계대출이 불쏘시개가 돼 은행의 이자수익은 사상 최대가 됐다. 예상됐던 결과다. 지나친 성과급에 대한 금융당국의 구두 경고도 필요하지만, 손에 쥐고 있고 써야 했던 규제 카드를 왜 쓰지 않았을까 의아하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주식시장은 다른 주요국 증시보다 반나절가량 일찍 열린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SVB 예금 전액 보호도, 스위스 중앙은행이 보증한 투자은행(IB)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도 월요일 아시아 증시가 열리기 전에 발표됐다. 금융의 가속성이 세계화와 정보기술(IT) 발달로 빨라져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들의 ‘선제적’ 조치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은행 시스템은 경제주체들의 믿음이 있기에 가능하다. 믿음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큰 타격을 받고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 IT 발달로 몇 초 만에 은행에서 돈을 빼낼 수 있는 세상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불안한 소식이 퍼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다시 말해 은행이 안정적 자금원을 제공하는 고객을 짧은 시간에 대규모로 잃을 수 있다. SVB는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국채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것이 알려져 예금자들이 대규모로 자금을 인출(뱅크런)한 지 36시간 만에 파산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이겨 낸 IB인 CS는 UBS에 인수되기 전에 하루 평균 100억 달러(13조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CS와 SVB 사이의 연결고리는 거의 없다. 내부통제 미흡 등이 닮았을 뿐이다. SVB 사태 이후 한국은행은 은행 간 차액결제 이행을 담보하는 증권 비율 상향을 5월에 회의를 열어 8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란다. 올 2월 70%에서 80%로 올릴 예정이었는데 레고랜드 사태로 6개월 미뤄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격주로 열리는데 5월까지 기다려야 하나. 금융사에 준비기간이 필요하다지만 요즘도 꼭 3개월이 필요할까. 우리 시간으로 오늘(23일) 새벽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에 이어 기자회견을 한다. 금리의 방향성은 물론 파월의 발언에 국제금융시장은 다시 요동칠 거다. 살얼음판이라 파월 의장이 무슨 말을 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달에 시작된 은행 위기가 곧 끝날 거라는 전망은 애석하지만 없다. 우리에게는 파산 위기에 시달리는 미국의 중소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자신의 회사는 물론 다른 금융사들이 예금하도록 독려하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없고, 달러 유동성 공급에 참여할 수 있는 중앙은행도 없다. 우리의 취약한 연결고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다. 비(非)은행권의 채권이라고 안심할 수 있겠지만 금융은 서로 연결돼 있다. 금융의 가속성은 디지털이 무기가 돼 파괴적으로 변하고 있다. 금융·통화 당국이 시스템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에 대한 대응 속도를 끌어올려야만 하는 이유다.
  • 5대 은행 4년간 고용 4444개 증발…이자 수익 덕에 1인당 생산성 급증

    5대 은행 4년간 고용 4444개 증발…이자 수익 덕에 1인당 생산성 급증

    ‘돈잔치’ 비판을 받는 은행의 고용 창출 능력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기 역대 최대 수익을 올린 덕분에 직원 1인당 생산성(직원수 대비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크게 높아졌다. 19일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 은행들의 직원수는 모두 6만 9751명으로 4년 전인 2018년 말(7만 4195명)과 비교하면 4444명 감소했다. 매년 1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비대면 금융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은행별 감소 인원의 차이는 컸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1476명씩 줄어드는 동안 신한은행은 391명, NH농협은행은 8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임원수는 줄지 않았다. 5대 은행의 임원은 총 142명으로 4년 전과 같았다. 인력과 함께 오프라인 점포수, 현금자동입출기(ATM) 수도 급감했다. 5대 은행의 국내 점포(지점·출장소·사무소)는 2018년 4732개에서 지난해 말 4014개로 718개 감소하면서 15% 줄었고, ATM은 3만 1096개에서 2만 3730개로 같은 기간 7366개(23.7%) 사라졌다. 고금리가 이어졌던 지난해 은행들이 역대 최대 이자수익을 올리면서 직원 1인당·점포당 생산성은 2억원 안팎에서 3억원대로 크게 뛰었다.
  • [안미현 칼럼] 공공재와 삼성전자 사이/수석논설위원

    [안미현 칼럼] 공공재와 삼성전자 사이/수석논설위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0%대로 다시 올라섰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화법을 빌리자면 ‘은행 때리기’와 ‘노조 때리기’로 재미 좀 봤다. 은행들은 ‘예대마진’이 커진 것을 두고 정부 지침을 따른 결과라며 억울해한다. 따른 것은 맞다. 하지만 예금금리 인하 지침은 다락같이 받들고, 대출금리 인하는 뭉기적댄 게 은행이다. 이자수익 비중이 너무 높다는 지탄을 수십 년째 받고 있는데 지금껏 달라진 게 없다. 주주가 엄연히 있는 민간 회사라고 강변하면서 돌아서서는 마치 ‘오너’인 양 장기 집권에 후계자도 입맛대로 골라 왔던 게 은행이다. 돈 버는 데 어떤 노력을 했느냐는 추궁에 자신 있게 답할 은행은 별로 없어 보인다. 시쳇말로 더 맞아도 싸다. 그런데 한편으론 영 찜찜하다. 수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게 ‘공공재’의 숙명인데 피 터지게 돈 버는 노력을 더 기울이라는 게 성립 가능한 주문인가.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고 다그치고는 그렇게 비워 낸 자리에 낙하산을 꽂는 것은 또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윤 대통령은 새해 업무보고를 받은 뒤 올해 역점을 둘 국정과제를 추렸다. 그중 하나가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금융에서도 방탄소년단(BTS)이 나오게 하겠다”고 했다. 기업 가치가 대만의 5분의1밖에 안 되는 우물 안 은행을 해외에서도 통하는 초우량재로 키우겠다는 포부였다. 전임 장관들 입에서도 ‘금융의 삼성전자’ ‘한국판 골드만삭스’ 등 비슷한 변주가 흘러나왔다. 국정과제 수행차 얼마 전 해외 출장을 다녀온 한 금융권 인사는 현지에서 곤욕을 치러야 했다. “한국 대통령이 은행은 공공재라고 했다는데 그게 무슨 뜻이냐”는 질문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은행을 공공재로 여기면서 선진 금융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것은 난센스 아니냐는 농반진반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한때 우리나라 시중은행은 30개에 육박했다. ‘조상제한서’(조흥ㆍ상업ㆍ제일ㆍ한일ㆍ서울 은행)가 있던 시절이다. 외환위기 직후 이 은행들은 눈물의 비디오를 찍으며 줄줄이 인수합병됐다. 지금은 ‘국신하우농’(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농협)이 호령한다. 지주회사로 바꿔 이렇게 몸집을 키우라고 몰아갔던 게 정부다. 그런데 이제 와서 제대로 된 분석조차 없이 너무 적다고 몰아붙인다. 기업금융, 개인금융 등 좀더 세분화된 ‘스몰 라이선스 은행’과 인터넷은행 후속 편인 ‘챌린저 뱅크’도 만들겠다고 연일 사자후다. 은행 수가 적어서 경쟁이 안 되고, 낯선 명칭의 은행이 없어서 혁신이 안 됐던 것인가. 더 근본적인 의문은 이런 노력의 궁극적인 목표다. 공공재다움인가, 삼성전자 DNA인가. 은행들이 혁신에 너무 소극적이라고 욕을 하던 한 공공기관의 금융인이 민간 영역으로 옮겨 갔다. “막상 와서 보니 정부 지침이 정말 많더라. 행장들이 겉으로는 궁시렁대면서도 속으로는 편하다고 한다. 왜? 정부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크게 탈 날 일이 없으니까.” 미국에서는 연체가 발생하면 해당 대출에 대해 일단 손실충당금을 쌓게 한다. 우리나라는 연체 고객의 모든 대출에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연체 정보도 금융사는 물론 모든 신용정보사에 즉각 공유된다.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고객’(과다 채무 방지)보다 ‘금융사’(건전성)를 중심에 두기 때문이다. 알게 모르게 빼앗기고 있는, 이런 소비자 권익부터 되찾아 줘야 한다. 그러자면 정부의 금융감독 틀과 접근 방식도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명박(MB) 정부 때 산업은행을 정책금융(정책금융공사)과 상업금융(산업은행)으로 쪼갰다가 5년 만에 다시 붙인 흑역사가 있다. 정부가 내놓아야 할 것은 ‘도루묵 산은’ 식의 변덕이 아닌, 치밀한 분석을 토대로 한 ‘큰그림’이다. 당장 듣기 후련한 ‘정치 언어’가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냉철한 논리’다.
  • 이번엔 이자장사 겨냥… 불붙은 ‘은행 횡재세’

    이번엔 이자장사 겨냥… 불붙은 ‘은행 횡재세’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권 ‘돈잔치’를 비판하며 개혁 방안 마련에 착수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은행이 손쉬운 이자장사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니 횡재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논의가 달아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의 공적 책임에 동의하면서도 시장경제 원칙을 훼손하는 처사라며 우려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음달 은행에 초과이득을 환수하는 ‘횡재세’ 성격의 서민금융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기준금리가 1년 내에 1% 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금리 급상승기에 은행의 순이자수익이 5년 평균 120%를 초과한 금액을 초과순이자수익으로 규정했다. 초과순이자수익의 7~10%를 정책금융기관인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 의원은 본래 법인세법 또는 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하려고 했으나 국회 법제실 검토 결과 서민금융법 개정안 발의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수렴했다. 민 의원 측 관계자는 “개정안이 시행되면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적게 올리고 대출금리는 많이 올려 예대마진을 과도하게 취하지 않도록 유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지난해처럼 1년에 1% 포인트 이상 오르는 경우는 드물어서 개정안 내용이 과도하다고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앞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지난해 8월 국내 정유사와 은행에 대해 초과이득 50%를 법인세로 걷는 법인세법 개정안을 내놓은 바 있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서민금융정책 상품 재원 마련을 위한 은행권의 서민금융 보완계정 출연 비율을 현행 0.03%에서 0.06%로 2배 이상 인상하는 ‘서민금융법 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여당인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은 아예 은행법 1조에 ‘은행의 공공성 확보’를 명시한 은행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은행의 공공재적 성격”을 강조하며 은행의 돈잔치를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섣부른 횡재세 도입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손해가 나면 기업 책임이고, 많이 벌면 횡재세를 부여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 “초과이윤이 시장 구조 때문에 비롯됐다면 경쟁 정책을 통해 독과점을 해소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횡재세는 은행에 대한 징계는 될 수 있지만 정부의 재정수입이 늘어날 뿐 취약차주의 눈물을 닦아 줄 수는 없다”면서 “은행이 선제적으로 취약차주에 맞는 채무조정을 해 주도록 압박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했다. 정부와 금융당국도 횡재세 도입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7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은행이 돈을 번 만큼 누진적 법인세를 많이 내서 기여하면 되는 것이지 기업이익을 쫓아가면서 그때그때 횡재세를 물리는 것은 우리의 시장 원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이 국민고통에 동참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횡재세보다는 과점 체제 해소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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