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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아! 2002

    한 해가 저문다.숱한 감동이 어우러진 임오년을 아쉬움 속에 보내고 계미년 새해를 희망으로 맞는다.2002년은 누가 뭐래도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대∼한민국’과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기억될 것이다.그만큼 예측불허의 역동성으로 점철된 한 해였다. 우리중 누구도 지난 2001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월드컵 16강이 아닌 4강을 기원하거나,촛불시위를 만들어낸 ‘인터넷 파워’를 주목하지 않았다.‘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은 그 누구도 앞으로 벌어질 일을 꿰뚫지 못한다.신수풀이나 점이라는 것도,그저 영감이나 오랜 통계치일 뿐-. 정말 우리 모두는 현란한 반전의 연속에서 살아왔다.경선에서 이인제 의원이 노무현 후보에게 무릎을 꿇으리라고 어떤 정치전문가가 예측이라도 했던가.5월의 마지막 날까지 ‘일본의 세심한 월드컵 준비’를 알리며 한국의 실패를 걱정했던 우리 아니던가.서울 시청앞 광장을 가득 메운 붉은악마의 함성소리를 예상이라도 했던가.아시안게임을 화려하게 장식한 북한 미녀들은설사북한의 의도된 계산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예측의 가시권에 들어오기나 했던 일인가.미선양과 효순양을 추모하는 촛불시위는 또 어떤가. 아니 그보다,극심한 부침을 계속해온 노풍(盧風)이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을 꺾을 것으로 믿었던 이는 또 얼마나 될 것인가. 사람 산다는 게 늘 변하게 마련이지만,‘年年歲歲 花相似이나,歲歲年年 人不同이라(해마다 피는 꽃은 늘 같으나,사람살이는 매양 달라지더라)’를 체득한 한 해였다.우리 모두는 이제 ‘매일이 다른’ 변화무쌍한 세상에 살고있는 것이다.과거의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보는 순간,이미 한물간 사람으로평가절하될지도 모른다. 그 임오년이 이제 하루만 지나면 역사의 뒷장으로 사라진다.지난 한해동안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변화와 역동의 씨앗은 또 봄이 되면 꽃을 피울 테지만,보신각 종소리와 함께 새 날은 어김없이 밝아온다.2002년 그 뜨거웠던 열기를 싸안고 가는 역사의 냉엄함을 보면서 숙연해진다. 그래서 김동리는 제야(除夜)를 이렇게 노래했을까.‘…/표박이여 이밤엔 쉬라/들끝에서 돌아오는 카인을 맞아/경건히 눈물짓는 촛불을 바라보며/마음은 멀리 초인을 기다린다.’ 우리에게 새해의 초인은 또 누구일까.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민주 신·구주류 北核 시각차

    북한 핵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27일 소집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민주당과 차별화된 ‘노무현 신당’의 색깔이 드러나 주목된다.햇볕정책을 바탕으로 정부와 일치된 견해를 밝히던 과거와 달리 미국의 책임론과 평등외교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민주당 의원에게서 터져 나온 것이다.차별화는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의 측근인 추미애(秋美愛) 의원이 주도했다. 추 의원은 북핵 문제 및 최근의 반미시위와 관련,미국의 책임을 강도 높게따지고 이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북핵 문제와 관련,추 의원은 “북한을 강하게 다룬 결과 핵시설 봉인,감시카메라 제거로 이어졌다.”며 “경수로를 약속대로 완공시켜야 북한의 핵 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미국뿐 아니라 우리 정부와도 다른 시각을 보였다.그는 또 “럼즈펠트 미 국방장관의 이라크·북한 동시전쟁 가능 발언은 미국 본토가 아니라 한반도가 전쟁터가 된다는 점에서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미국 각료의 강성 발언이 문제를 꼬이게 한다.”고 주장했다.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에 대한 정부의자세도 맹비난했다.그는 최성홍(崔成泓) 외교부장관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불평등하지 않다.”고 하자 “중요한 것은 조항이 아니라 평등하게 운영하느냐,사건이 생겼을 때 제대로 수사할 수 있느냐인데 이를 못하면 평등하지않은 것”이라며 “이런데도 불평등하지 않다니 이게 주권국의 입장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민주당 대표인 한화갑(韓和甲) 의원은 북핵 문제의 접근방법상에 있어서 추 의원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한 의원은 “우리가 아무리 떠들어도 결국 북핵 문제는 북·미 간에 해결될 것”이라며 “이런 가운데 우리는 지속적인 남북교류로 우리의 발언권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지난 93년 핵 위기 때는 우리가 아무런 역할을 못했으나,지금은 조정하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력이 나아졌다.”며 “이는 햇볕정책의 성과로 이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도 말했다. 최근 민주당에서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긴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국민들가운데는 통일이 되면 북한 핵이 우리 것이 된다는 시각이 있다.”며 “이는 경제적 제재수단을 써서라도 북한의 핵 보유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전쟁론으로 몰아붙인 결과”라고 노 당선자를 비난했다.한편 국회 통일외교통상위는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에 대해 조건없는 핵개발 포기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즉각 수용 등을 촉구하는 5개항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진형구 전공안부장 주간지 창간

    지난 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으로 기소됐다 무죄를 선고받은 진형구전 대검 공안부장이 주간지 발행인으로 변신했다. 진씨는 중국의 정치·경제·사회 등 전반을 소개하는 중국전문지 ‘차이나라이프(www.ichinalife.com)’를 창간하고 12월23일자 창간호를 발행했다고26일 밝혔다. 진씨는 중국 인민일보와 제휴,기업인·유학생 등이 중국에 진출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차이나 라이프 편집인은 올 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이인제 후보의 공보특보를 맡았던 조선일보 기자 출신 김윤수씨가 맡았다. 진씨는 “중국이 2000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등 국제적 위상이높아지고 있어 심도있는 중국 관련 제도 및 정보 등을 제공하는 전문지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 광역시도서 읍면동까지 대선표심 집중분석

    치열한 양자대결을 펼쳤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전국 3515개 읍·면·동 득표율 성적표는 과연 어떨까.그리고 각자의 최고 득표율 지역과 연고지역 득표율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대한매일은 전국 읍·면·동 득표율을 정밀 분석해 화제가 될 만한 지역 중심으로 특집 기획을 했다. 서울지역에서는 노무현 당선자가 이회창 후보에게 동별 득표판세에서도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서울-522개 洞중 396곳 판정승 서울지역 득표율에서도 51.0% 대 45.2%로 이 후보를 이긴 노 당선자는 서울 522개 동 가운데 396개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반면 이 후보는 126개 동에서 우세를 보이는 데 그쳤다. 노 당선자는 주로 저소득계층이 밀집해 있는 성북구 월곡3·4동,종로구 창신2동,관악구 봉천8·10동,구로구 구로4동 등에서 가장 큰 격차로 이 후보를 이겼다.이에 비해 이 후보는 강남구 압구정1·2동,대치1·2동,송파구 잠실7동,서초구 반포본동 등 고액소득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노 당선자를 여유있게 앞섰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강남·서초·송파구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노당선자가 이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왔다.노 당선자는 송파구 마천2동(20.9%포인트차),석촌동(18.24%포인트차)에서 이 후보를 앞섰고,강남구 수서동,일원1동,역삼1동,양재2동,서초구 방배1·2동 등에서도 많게는 8%포인트, 적게는 2%포인트 이상 이기는 예상외의 ‘성적’을 거뒀다.반대로 민주당 강세지역인 구로·강서구에서 이 후보가 선전한 곳도 나왔다.이 후보는 강서구 가양1동,발산1동,구로1동,신도림동,오류2동 등에서 노 당선자에게 2∼3%포인트차로 따라붙었다. 이 후보는 또 영등포구 여의도동과 종로구 평창동처럼 주변지역과 소득격차를 보이고 있는 지역에서도 단연 앞섰다.여의도동에서는 이 후보가 68.6%의득표율로 28.79%인 노 당선자를 39.8%포인트차로 앞섰고,평창동에선 61.9%의 득표율로 노 당선자(34.65%)를 27.3%포인트차로 따돌렸다. 홍원상기자 wshong@ 2.충청- 盧 434개 읍면동중 367곳서 승리 충청 지역에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25만여표 이상 앞지르며 충남 홍성·예산과 충북 제천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다.특히 충청 지역 전체 434개 읍·면·동 중에서는 367개 지역에서 이 후보에게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 당선자가 이 후보를 가장 크게 이긴 곳은 충남 논산시 강경읍.이곳에서4237표(69.8%)를 얻어 이 후보의 득표율을 44.4%포인트나 앞질렀다.반면 이후보는 선영이 있는 지역인 충남 예산군 예산읍에서 1만 4878표(78.0%)를 득표,노 후보에게 59.3%포인트 차로 우위를 보였다. 또 노 당선자는 충북 청원군 강외면,충남 공주시 장기면,충남 천안시 쌍룡동,충남 아산시 배방면,충남 연기군 금남면 등 행정수도 이전 유력지로 손꼽히는 지역 대부분에서 높게는 3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이 후보에게 압승,민주당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충청 민심을 노 당선자 쪽으로 끌어오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 당선자는 대전 지역에서는 동구 판암2동에서 4361표(60.5%)를 득표,27.5%포인트 차로 이 후보를 앞지르는 등 대부분의 동에서우위를 확인했다.반면 이 후보는 서구 둔산1동에서 노 후보를 25.7%포인트 차로 이기는 등 5개의동에서만 우세를 보였다. 노 당선자는 충남북 지역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특히 강경읍을 포함,성동면,채운면,연무읍,가야곡면 등에서 이 후보를 40%포인트 이상의 큰 표 차이로 이기는 등 최근 민주당을 탈당하고 자민련으로 옮겨간 이인제 대표 권한대행의 지역구인 논산에서 맹위를 떨쳤다.또 한나라당 신경식 대선기획단장과 심규철 의원의 소속 지역인 충북 청원과 보은,옥천의 모든 읍·면 지역에서 이 후보를 앞질러 눈길을 끌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 3.영남-李 통영 한산면서 83% 득표 영남 지역은 대체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과반 득표를 올린 가운데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지역구에서는 노 당선자의 득표율이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우선 부산은 동·서로 표심이 나뉘는 현상을 보였다.노 당선자의 옛 지역구인 강서구(33.9%)와 사상구(34.0%),북구(33.6%) 등 낙동강에 인접,공단이 발달한 서부 지역에서 노 당선자가 부산 지역 평균 29.6%보다 3∼4%포인트가량 높게 나왔다. 강서구 대저2동(36.4%),사상구 삼락동(39.1%)·덕포1동(39.4%),사하구 장림1동(36.7%),영도구 신선1동(35.1%) 등 8개 동에서는 35% 이상을 득표해 비교적 선전했다. 이 후보는 부산의 221개 동에서 모두 승리했다.특히 75% 이상의 득표율로크게 우세했던 동은 중구 부평동(75.7%)·광복동(78.9%),남포동(78.2%),수영구 남천2동(77.7%) 등으로 상가가 밀집한 도심 번화가들이었다. 울산은 정몽준 대표의 지역구인 동구에서 노 당선자가 47.6%를 얻어 이 후보의 36.2%보다 무려 11.4%포인트를 눌렀다. 동별로 살펴보면 화정동(46.3%),대송동(46.2%),전하1동(48.5%),남목2동(50.6%)) 등 동구의 9개 동과 북구 양정동(31.5%)에서만 노 당선자가 앞섰다.동구 일산동은 43.6%로 노 당선자가 선전했지만 이 후보(44.1%)에 뒤진 동구의 유일한 동이었다. 대구에서 노 당선자가 20% 이상을 득표,비교적 선전한 동은 동구 도평동(22.3%)·방촌동(21.0%),북구 무태조야동(20.7%) 등 모두 12개다.이 후보는 중구 대봉1동에서 83.1%로 이 후보의 전국 최고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대구의 138개 동을 모두 석권했다.80% 이상으로 압도한 동도 중구 성내1동(82.6%)·대봉1동(83.1%),수성구 수성4가동(82.8%) 등 무려 34개나 됐다. 경남에서는 노 당선자가 고향인 김해시 진영읍에서 51.4%를 얻어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뒀다.그밖의 김해시 16개 읍·면과 창원시 동읍(33.6%),대산면(33.0%),진해시 중앙동(35.7%)·웅동2동(34.7%),거제시 신현읍(33.4%)·마전동(34.8%)·능포동(30.5%)·아주동(35.9%)·옥포1동(32.8%)·옥포2동(33.9%) 등지에서도 노 당선자는 30% 이상을 득표했다.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에서 선전한 게 눈길을 끌었다.이 후보는 통영시 한산면에서 83.1%로 노 당선자(9.8%)보다 73.3%포인트를 앞서 이 후보의 전국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경북에서 노 당선자가 평균(21.3%)보다 훨씬 높은30% 이상 득표한 지역은 영양군 수비면(31.1%),울진군 북면(36.0%)·서면(36.6%)·근남면(30.6%) 등 모두 4개였다. 박정경기자 4.호남-盧風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거세 노 당선자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 지역에서 90%가 넘는 득표율을 얻는 등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노 당선자는 또 630개 읍·면·동에서도 이 후보에게 단 한 곳의 우위도 허용하지 않았다. 노 당선자는 전남 목포시 삼학동에서 96.91%의 전국 최고득표율을 얻으며이 후보를 95.12%포인트 차이로 눌러 가장 큰 지지율 격차를 보였다.반면 이 후보는 광양제철이 있어 외부 유입 인구가 많은 전남 광양시 금호동에서 26.3%를 얻었다.노 당선자와의 득표율 차이도 42.4%포인트로 호남지역 최저 격차였다. 노 당선자는 90%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보인 전북 정읍시 북면과 남원시 금지면 두 곳을 제외하고 전북 지역에서 전체적으로 80%포인트 안팎의 우위를보였다.이 후보는 전북 무주군 무풍면에서 12.7%를 기록하는 등 6개 읍·면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노풍(盧風)’은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거세졌다.노 당선자는 광양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광주·전남 지역에서 이 후보를 90%포인트 가까운 차이로앞지르는 등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노 당선자는 84.96%포인트 차로 이 후보를 누른 광주 동구 서남동 등 21개 동을 제외한 63개 동에서 이 후보와 90%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군 하의면에서는 91.76%의 득표율로 이 후보를 87.76%포인트 차로 앞섰다.목포시에서는 89.9%포인트 차이를 보인 북교동을 제외한 나머지 25개 동에서 9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이 후보를 제쳤다. 이두걸기자 5.세대별 득표율-20~30대 60%가 盧찍어 16대 대선에서 세대별 투표 성향은 선거전 여론조사 결과대로 40대를 중심으로 뚜렷이 양분된 것으로 드러났다.MBC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유권자 7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 노무현 당선자는 20,30대유권자로부터 60% 가량의 높은 득표를 했으나,50대 이상 유권자들에게는 저조한 득표율을 보였다. 노 당선자의 득표율은 30대(59.3%)에서 가장 높았고,이어 20대 유권자(59.0%)에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20,30대 유권자 5명 가운데 3명은 노 당선자에게 투표한 것이다. 그러나50대와 60대 유권자들은 각각 57.9%와 63.5%가 한나라당 이회창 전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드러나 세대별 격차를 실감하게 했다.40대에서는 노 당선자(48.1%)는 이 전 후보(47.9%)와 거의 엇비슷하게 표를 얻는 백중세를 보였다.이같은 청년층과 장년층 사이의 득표율 격차는 주로 서울,충청,영남 지역 유권자들의 세대간 대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투표일 직전 동아일보와 KRC가 전국 유권자 2944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노 당선자의 지지율 격차는 서울,충청,영남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대 유권자들의 노 당선자 지지율은 서울에서 55.7%,대전·충청권에서 56.7%,PK(부산·울산·경남)에서 44.1%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이들 지역에서 50대 유권자들은 모두 30% 이하의 지지율을 보이며 노 당선자를외면했다.반면 호남지역과 TK(대구·경북)지역에서는 세대간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세대간 구별없이 노 당선자는 호남에서 우세,TK지역에서는 열세였다.이들 지역에서는 세대보다 지역이 지지 후보 결정에 큰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풀이된다. 한편 출구조사 결과 20대 투표율은 4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KBS와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세대별 투표율은 20대가 47.5%,30대가 68.9%,40대가 85.8%,50대 이상이 81.0%로 각각 조사됐다.이번 선거에서 역대 대선 사상 최저투표율인 70.2%를 기록한 데에는 20대가 결정적인 역할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석영기자 palbati@ 6.후보들 출생지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은 출생지 읍·면·동에서 인근의 다른 지역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노무현 당선자는 태어나서 성장기를 보낸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서 51.4%를얻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44.5%보다 6.9%포인트 높은 득표를 올렸다.부산·경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이 후보를 앞섰을 뿐 아니라 노 당선자의 전국득표율 48.9%보다도 높은 수치다.김해시 전체로는 노 당선자가 39.4%로 이후보의 55.9%에는 못 미쳤지만 노 당선자의 경남 평균 26.7%보다는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 후보는 선영이 있는 충남 예산군 신암면에서 69.0%를 얻어 노 당선자(26.0%)를 무려 43%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예산군 득표율도 70.7%(노 당선자 24.4%)로 이 후보의 충남 평균 40.6%를 훨씬 넘겼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유년기를 보낸 경남 산청군 단성면에서 300표(8.1%)를 얻었고 산청군 전체로는 1306표(5.4%)를 획득,전국 득표율 3.9%보다높았다.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 후보의 출생지인 경기 포천군 군내면에서는 이 후보가 130표(3.6%),포천군 전체로는 2752표(3.9%)를 얻어 전국 평균 0.3%를 10배가량 웃돌았다. 박정경기자 olive@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④ 지역감정 해소

    지역감정에 대한 영남과 호남의 시각은 꽤 다르다.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에따른 앙금도 상당히 남아 있다. 해법에 대한 접근에도 어느 정도 차이는 있으나,고른 인재 등용과 지역균형개발 등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데는 영호남이 크게 다르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20일 당선 회견에서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주의의 장벽을 허물지 못한 데는 큰 아쉬움이 남지만,충분히 가능하다는 희망은 발견했다.열심히 노력해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지만 해묵은 불신의 벽을 헐어내기가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양 지역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영남의 마음 “호남지역의 개표상황을 보면서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김대중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호남 사람들의 마음이 열렸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역시나였다.”(김성진·39·경남 진주시 동성동) 16대 대선이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승리로 끝나자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던 영남지역 주민들은 착잡한 가운데 패배에 따른 실망감과 아쉬움을 안으로 삭이는 듯한 표정들이다.이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난 동서간 지역주의,특히 노 당선자에 대한 호남 몰표에 대해 ‘해도 너무한다.’는 식의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경남에서조차 이 지역 출신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기쁨보다 호남지역에서 나타난 몰표현상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상인 우모(55·대구시 중구 동인동)씨는 “대구·경북에서 노 당선자에게 20% 안팎의 지지를 보냈는데 호남이 노 당선자에게 90% 이상의 몰표를 몰아준 것은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며 “앞으로 동서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택시기사 황모(53·경북 안동시 용상동)씨는“손님들이 애써 선거 이야기를 외면한다.”면서 “호남에 또 졌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주부 정종숙(47·경남 창원시)씨는 “이제는 전라도 사람들이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 하고,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세력들을 정치권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노 당선자를 적극 지지한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번 선거가 지역주의를 희석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영남 출신으로 동서화합에 제격인 노 당선자로 인해 지역감정이 수그러들고 진정한 화합이 이뤄질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대학생 이모(21·대구시 동구 신천동)씨는 “대구·경북에서 노 당선자가 20%안팎의 지지를 받은 것은 지역주의 극복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호남을 탓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마음을 열어간다는 자세가 중요하며,노 당선자가 흩어진 민심을 추스르고 지역갈등 봉합에 앞장서는 등 정치를 잘할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보험회사 직원 이모(33·여·부산 사하구 괴정동)씨는 “동서간 표쏠림 현상이 이번에도 나타나 아쉽지만 이제 모두 힘을 합해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식인들은 동서화합을 위해 고른 인재 등용과 지역균형개발,영호남 공동사업 등을 새 정부에 주문했다. 김태일(47·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DJ 정부가 동서화합에 실패한가장 큰 요인은 호남 편중의 인사와 영·호남 토호 수구 세력간의 연대를 통한 지역주의 해결 모색”이라며 “새 정부는 지역과 계파,계층을 초월한 유능한 인재의 고른 등용과 함께 개혁세력을 동서화합의 파트너로 삼아야 할것”이라고 주문했다.이동철(46·의학박사) 포항지역사회연구소장은 “인재등용과 지역개발 측면에서 영·호남인들 서로가 피해의식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부산 김정한·대구 황경근기자 jeong@ ◆호남의 마음 호남지역 유권자들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이유는 여당으로 누렸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호남을 텃밭으로한 민주당의 공천을 받은 영남 출신 대통령을 배출함으로써 오랫동안 피해의식으로 자리잡았던 지역감정을 떨쳐버리고 동서화합과 개혁을 이뤄보겠다는간절한 소망에서다. 호남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이 영남 출신 후보에 몰표를 준 투표결과에 스스로 놀라며 이번 대선으로 망국적인 지역감정이란 단어가 어색하게 느껴지는계기가 됐다고 자평하는 한편 이같은 모습이 다른 지역에 어떻게 비쳐질지걱정하는 모습이다. 회사원 조동균(40·광주시)씨는 “개표 방송을 지켜 보면서 다른 지역에 미안한 마음도 느꼈다.”며 “그러나 현 정권에서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던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는 없었다.”고 털어놓았다.회사원 이모(36·광주시)씨는 “정몽준 대표의 투표 전날 ‘지지 철회’ 발언에 위기의식을느껴 투표 당일 아침 친구와 친지들에게 전화를 걸어 꼭 투표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나 진보적 지식인들도 “노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는 80년 5·18 민주화운동을 겪으면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이곳 주민들의 변화와개혁에 대한 열망”이라고 진단했다.전남대 정근식(사회학과) 교수는 “영남 사람인 노 당선자를 열렬히 지지한 것은 그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외길을 걸어온 경력과 무관치 않다.”며 “이를 해묵은 지역주의 잣대로 가늠해 또 다른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호남주민들은 노 당선자가 이번 대선 결과 동·서로 양분된 민심을 추스르고 이를 제2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생 김모(23·전북 전주시)씨는 “노 당선자는 정치개혁을 통해 구시대인물을 퇴출시키고 참신한 인물을 골고루 발탁해 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광주에서 사업을 하는 김영환(41)씨는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서는 연고주의를 배제한 능력 위주의 인사와 지역 균형개발이 최우선 과제”라며 “정치인들 역시 지역주의를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엄격한 감시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이정천(47) 위원장도 “지역감정은 객관적 사실보다는 감정적인 편중인사를 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하고 “노 당선자가 지방분권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중앙정부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지방정부에이양해 지방자치가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도 지역감정을 뿌리뽑는 기반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역 기업인들은 새 정부가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옮기고 지역균형발전정책을 함께 추진할 경우 그동안 발전에서 소외됐던 전북,충북,호남·충남 서해안,경북 북부지역이 자연스럽게 발전하면서 지역감정의 벽도 허물어질것으로기대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전문가 해법 “지역갈등을 없애고 우리 같은 서민을 위하는 좋은 대통령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위해 TV에 출연,화제가 됐던 부산 자갈치시장 아지매 이일순(58)씨가 노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한 말이다. 무엇이 이 평범한 서민 아지매로 하여금 첫마디에서 ‘지역 갈등’을 없애야 한다는 말이 나오도록 한 것일까. 지난 40여년간 한국정치의 최대 화두는 ‘지역감정’이었고,역대 선거에서도 이만큼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 무기가 없었다.따라서 정치인들은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좋은 정책을 제시하려 하기보다는 지역감정이란 편리한 무기를 거머쥐는 데만 관심을 쏟게 됐다. 원래 애향심과 관련된 ‘자기지역 우선주의’와,타 지역 사람과의 감정 및정서상 이질감에서 비롯된 지역감정을 나쁘다고 탓할 수만은 없다.그러나 이런 순수한 지역감정이 우리 사회에서는 정치권력의 획득·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지역패권주의로 전락했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끼친 해악은실로 엄청났다.특히 지역갈등이 영·호남간 정치적 대결구도로 고착되면서우리는 심각한 국론분열 현상에 직면하게 됐고,이런 상황에서 지역갈등은 이미 그 어떤 이성적 설득도 통하지 않는 맹목적이고 교조화된 도그마로 정착된 느낌까지 갖게 했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우리는 지역갈등 극복의 새로운 희망을발견하게 된다.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스스로 편한 길을 마다하고 험난한 길을 걸어온 노 후보에게 국민들이 뜨거운 지지를 보냄으로써,지역갈등은이미 고질적 병폐에서 치유 가능한 것으로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물론 아직도 표의 동서 양분현상이 존재하고,선거 후에도 노 후보에 몰표를 던진 호남지역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타 지역에서 나오는 등 넘어야 할 산과 강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표의동서현상은 과거 지역대결 구도와는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다고 본다. 호남인들이 영남 출신 후보에게 보낸 높은 지지는 동서화합을 원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적임자로 노 후보를 선택한결과이기 때문이다.노 후보가 영남지역에서도 나름대로 높은 지지를 얻은 데서 지역갈등 극복을 바라는 전국적국민 여망이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이제 지역갈등보다는 누가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지도자인가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으려는 젊은유권자들의 표심이 크게 작용했다.민심은 이미 과거 지향적 지역주의에서 벗어나 미래 창조적 국민주의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제 남은과제는 정치인들이 이러한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변화하는 것이다. 이제 21세기 첫 대통령이 될 노 당선자는 이같은 국민 여망을 절실히 인식하고 지역갈등을 20세기의 유물로 확실히 묻어버리는 과감한 개혁과 화합책을 도모해야 한다.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맹위를 떨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국민 단합과 지역갈등 극복이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가 지역갈등을 극복한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되기 위해서는 다음 몇가지 점에 유의했으면 한다. 첫째,역대 정부의 인사정책을 반면교사로 삼아 능력을 최우선으로 하되 가능하면 지역간 고르게 등용함으로써 지역화합을 도모해야 한다.이 점에 있어서 노 당선자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자유로운 입장에 있기 때문에 그리어려운 일이 아니다. 둘째,수도권에 집중된 경제력을 지역에 분산시켜 수도권에는 삶의 질을 높이고,지방에는 발전의 기회균등을 도모,건강한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지역간 균형발전은 교육제도의 근본적 개혁에서 찾아야 한다.대학마다 특성화되지 못하고 백화점식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는 한 진정한 의미의 지역간 인적교류는 기대하기 어렵다. 넷째,지역화합뿐 아니라 장래의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선진민주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국가적차원에서 도모했으면 한다.이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자기 이익과 함께 남을배려하는 여유를 배우는 것만이 정치개혁을 이룩하는 첩경이다. 아무쪼록 한반도의 우리 민족은 이제 모두 하나되는 열린 마음속에 21세기첫 대통령과 함께 대동세상을 활짝 꽃피우는 데 앞장서야 하겠다. ◆영.호남.충청 표분석 16대 대선은 세대와 지역의 승부로도 관심을 모았다.세대간 대결 양상이 고질적 병폐인 지역대결 양상을 누를 것인가,2030세대는 과연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넘을 것인가 등이 화두(話頭)였다.결론은 가능성을 확인한 ‘미완의 성공’으로 보인다. 한국 정치의 가장 큰 특징인 영·호남 대립구도는 이번 선거에서도 여실히드러났다.특히 호남지역의 몰표는 뿌리깊은 지역구도의 현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영남에서 68.6%를 득표한 반면 호남에서는 고작 4.9% 득표에 그쳤다.노무현(盧武鉉) 당선자는 민주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무려 92.3%의 압도적 승리를 거뒀고 영남에서도 25.5%를 얻었다.노 당선자의 호남 득표율은 15대 대선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얻은 92.9%에 맞먹는 수치다.호남에서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영남에서는 4명 중 1명이 노 당선자를 찍은 셈이다. 영남의 표심은 노 당선자의 득표율만 놓고 보면 지역감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노당선자는 고향(김해)인 경남에서 27.1%,부산에서 29.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울산에서는 35.3%를 얻었다.PK(부산·경남·울산)지역을 합하면 29.1%로,10명중 3명이 그를 지지했다.15대 때 김 대통령이 부산 15.0%,울산 15.2%,경남 10.8% 등 13.4%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약진한 셈이다. 그러나 당시 선거가 3자대결구도로 치러진 반면 이번에는 양자대결이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이회창 후보의 득표율도 15대 때보다 부산(3.4%포인트)과 경남(12.4%포인트)에서 모두 상승했다. TK(대구·경북)에서도 노 당선자는 대구 18.7%,경북 21.7%로 김 대통령의 12.4%,13.4%보다 4∼7%포인트 더 득표했다.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15대 때보다 대구에서 6.1%포인트,경북에서 12.5%포인트가 올라 상승폭이 더 컸다.3자대결구도가 양자대결구도로 전환한 것이 노 당선자 득표율 상승의 첫째 요인임을 말해준다.다만 15대 때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얻었던 표가 모조리 이 후보에게 가지 않고 절반 정도 노 당선자에게 갔다는 점에서 다소나마 지역감정의 벽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영호남과 달리 충청권 표심은 의미있는 현상을 담고 있다.DJP연대가사라지고,이 지역에 연고를 둔 이인제 의원이 빠진 상태에서 노 당선자가 이 후보와 득표율 상승분을 양분한 것이다.노 당선자의 득표율은 15대 김 대통령의 것보다 대전에서 11%포인트,충남에서 5%포인트,충북에서 14%포인트 상승했다.반면 이 후보도 대전에서 11%포인트,충남에서 18%포인트,충북에서 12%포인트 더 얻었다. 15대 대선때 김 대통령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연대로 충청권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노 당선자는 김 총재가 중립을지킨 가운데 대전과 충남북 모두에서 승리했다.지역 연고를 갖고 있는 이 후보는 고향인 충남 예산과 홍성,충북 제천 등 3개 지역구에서만 앞섰을 뿐 대전 5곳을 비롯,나머지 28개 지역구에서 패했다. 이는 노 당선자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효과를 거둔 때문으로 풀이된다.정책공약이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역감정 극복의 가능성은 2030세대의 투표행태에서도 나타난다.대선 투표당일인 지난 19일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리서치가 4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투표자 조사에서 PK지역 20대의 42%,30대의 40.3%가 노 당선자를 찍었다고답했다.이는 노 당선자의 지역 득표율 29.1%를 11∼13%포인트 정도 웃도는수치다. TK에서도 20대의 31.6%,30대의 28.4%가 노 후보를 지지해 전체 득표율 19.97%를 11%포인트 가량 웃돌았다.물론 전국적으로 20대의 60.6%,30대의 60.5%(19일 한국갤럽 조사)가 노 당선자를 지지한 것과 비교하면 이들 영남권 2030세대가 지역감정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결국 영남지역 젊은 층의 표심은 지역감정 극복에 있어서 이번 대선이 안겨준 성과이자,과제인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선택2002정치인 노무현-청문회 스타서 지역통합 기수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정치가로서 냉정한 승부사로 비쳐졌다.고비고비마다 특유의 승부수를 던져 유권자들의 마음속으로 파고들었고,이런승부사기질이 가장 돋보인 순간은 지난 11월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의 후보단일화 과정 때 불리한 조건들을 차례로 모두 수용,마침내 단일후보로 결정될 때로 꼽힌다. 노무현은 이번 대선승리의 원동력이 된 ‘시대정신’을 집요할 정도로 추구했다는 평도 받는다.1990년 3당 합당행을 거부하는 것을 기폭제로 해 이후정치역정 내내 ‘지역통합’‘3김청산’이란 시대정신을 추구했다고 사석에서 회고하곤 했다.결국 부산에서 네번이나 떨어지며 지역통합을 외친 그를위해 2000년 총선 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란 정치인 사상 첫 팬클럽이 탄생한다.노사모와 함께 지역통합이란 시대정신을 추구,맨몸으로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뒤 본선서도 바람으로 거대한 조직을 쓰러뜨렸다. ◆청문회 스타로 등장 노 당선자의 정치인 생활은 15년째이지만 국회의원으로 있던 기간은 5년10개월에 불과하다.88년 13대 총선 이후 줄곧 출마했던 점을 감안해보면 영광의 기간이 너무 짧았다.13,14,15,16대 총선과 한번의 국회의원 보궐선거,부산시장 선거 등 여섯번 출마해 두번만 당선됐다.하지만 기회포착엔 능했다.그는 첫번째로 찾아온 기회인 1988년 청문회를 놀라운 감각으로 활용했다.그해 11월7일부터 9일까지 열린 5공 비리 청문회에서 노무현은 당시 현대그룹정주영(鄭周永) 회장,장세동(張世東)전 안기부장과 안현태(安賢泰)전 청와대경호실장 등의 기를 꺾는 추궁으로 궁지로 모는 데 성공,자서전에서 표현한대로 하루만에 유명인사가 된다. 그러나 89년 3월 노 당선자는 “박해받는 민중들의 이익을 대변해 보겠다고 국회에 들어왔지만 정부·여당은 광주·5공 특위의 증인 출석을 방해하고노동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키로 하는 등 국회를 모욕했다.”면서의원직 사퇴후 잠적해 버린다.하지만 노무현은 당 총재였던 김영삼(金泳三·YS)이 자신의 부인과 형님을 상도동 자택으로 불러 간곡히 철회를 권유해오자 의원직사퇴 의지를 접는다. 노무현은 그해 12월31일엔 청문회에 출석한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이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위급한 상황에 처한 현지의 지휘관들이 자위권 행사의 불가피성을 강조했으나….”라고 증언하자 벌떡 일어나 자신의 명패를 던졌고 이로 인해 청문회는 무산됐다.노무현은 그러나 후일 “전씨에게 명패를 던진 게 아니라 땅바닥에 내동댕이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이후 과격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계기가 된다. ◆짧은 영광,긴 가시밭길 90년 1월 노무현은 정치인생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한다.민정당 노태우(盧泰愚)대통령과 YS,공화당 김종필(金鍾泌·JP)총재가 3당 합당을 통해 민자당을 창당하자 YS를 ‘변절자’라고 비난하면서 합류를 거부했다. 이른바 꼬마 민주당에 남은 노 당선자는 91년 김대중(金大中·DJ)총재가 이끄는 평민당과의 야권 통합에 참여했고,통합민주당의 대변인이 된다.물론 이때도 그는 대의원이 호남일색이라며 10억원 가까이 든 전당대회를 관철시켜동교동계 인사들로부터 “꼬장꼬장하다.”는 평을 들었고,이들과 오랜기간불편한 관계를 유지한다.물론 DJ와 관계도 썩 좋지 않게 된다. 특히 노무현이 YS와 헤어진 대가는 혹독했다.부산에서 92년 14대 총선,95년 부산시장 선거에 거푸 도전했지만 거대한 지역벽만 실감했다. ◆DJ와 애증의 세월 96년 총선 직전 DJ가 통합민주당을 깨고 국민회의를 창당하자 노 당선자는“신당창당은 전근대적인 정치행태를 답습하는 것일 뿐”이라고 DJ를 비판하고 지역주의타파와 3김 청산을 외치며 왜소해진 민주당에 남는다. 노무현은 이때부터 지역주의 타파와 3김 청산이란 ‘시대정신’을 추구하겠다면서 대통령의 꿈을 가슴속에 품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97년 3월에는노무현이 김정길(金正吉)·이철(李哲)등과 함께 서울 강남에 하로동선(夏爐冬扇)이라는 고깃집을 낸 뒤 대통령 출마 얘기가 거론됐다고 한다. 특히 노무현은 그해 신한국당을 탈당한 이인제(李仁濟)가 국민신당을 창당,출마하자 “이인제가 출마하면 나도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야권 통합을명분으로 그해말 DJ의 새정치국민회의에 합류해 흐지부지된다. ◆커가는 대권의꿈 노무현은 97년 연말 대선에서 DJ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곧바로 DJ를 연구하기 위해 한 책방에서 DJ 전집을 모조리 구입한 다음 정독했다고 한다.본격적으로 대권의 꿈을 가다듬은 것이다.98년 별세한 어머니의 삼우제를 지내기위해 고향에 갔던 그는 친구들이 “와 호남당에 들어갔노.”라면서 걱정하자 “내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영남당 되는 거 아이가.다 뺏어 오면 된다 아이가.”라고 ‘천기’를 처음으로 누설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승부수가 처음으로 부각됐던 때는 2000년 16대 총선이다.그는 98년 7월 종로보궐선거에서 당선,앞날이 보장된 것처럼 보여졌지만 ‘지역통합’을 기치로 거센 반대를 물리치고 부산 북·강서을구 출마를 결단한다.물론 “어쩔 수 없어 부산으로 갔다.”는 이론도 있다.총선서 그는 ‘차기대권에 대한 꿈’을 제시하면서 선전했지만 역시 지역감정의 벽을 못넘는다. 하지만 이게 계기가 돼 이후에 DJ는 노무현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줬고,그의지역통합 추구 투혼에 감명받은 인사들을 중심으로 노사모가 조직돼 대권꿈의 최첨병 역할을 해낸다.폭풍이 휩쓸고 간 거친 땅에 희망의 새싹이 돋아난 형국이었다고나 할까. 부산에서 ‘장렬히’ 떨어진 그에게 DJ는 2000년 8월 해양수산부장관이라는 공직경험을 선물한다.그는 이후 직원들과 격의없고 파격적인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한 일화를 양산해내며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다. ◆피눈물로 보낸 한해,환희 속 대미 장식 노무현은 세간의 예상을 비웃으며 지난 4월27일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확정된다.하지만 이후엔 후보낙마 위기를 여러차례 맞으며 피눈물의 가시밭길을걷는다.오죽했으면 노무현이 지난 11월25일 단일후보로 확정된 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노 후보는 여러차례 우리당 후보가 됐지만 이번은 진짜다.”라고 말했을까. 실제로 그는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뒤 YS를 찾아간 뒤 여론의 무차별 난타를 당했다.6·13지방선거 참패 뒤엔 당에서 만신창이가 된 후 후보재신임을받는다.이런저런 설화로 인해 많이 두들겨 맞기도 했다.8·8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후보사퇴 압력이란 수모도 겪는다. 급기야 재경선용의를 밝히지만 도전자가 없어 무산되고 이후 반노(反盧)·비노(非盧)세력에 공격당해 상처투성이가 됐다가 후보단일화란 일생일대의승부수로 단일후보를 쟁취,일거에 국면을 반전시켜 환희를 맛보게 됐다. 이춘규기자 taein@ ★노무현 당선자 연표 1946년 9월1일 경남 김해 출생 59년 경남 김해 진영 대창초등학교 졸업(2월) 63년 경남 김해 진영중학교 졸업(2월) 66년 부산상고 졸업(2월) 68년 육군 입대 71년 육군 만기제대(상병-을지부대) 73년 권양숙 여사와 결혼 75년 제17회 사법시험 합격 77년 대전지방법원 판사 부임(9월) 78년 변호사 개업(5월) 81년 부림사건변론 계기 인권변호사로 전환 84년 부산 공해문제연구소 이사 85년 부산민주시민협의회 상임위원장 87년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 부산본부 상임 집행위원장(4월) 87년 대우조선 사건으로 구속(9월) 87년 변호사업무 정지처분(11월) 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통일민주당 부산 동구) 88년 5공비리 특별위원회 활동(청문회 스타로 급부상),국회 노동위원회 간사90년 3당합당 거부,민주당 창당 참여 90년 7월 민자당의 법률안 날치기 통과에 항의,이해찬.김정길.이철 의원과함께 의원직 사퇴서 제출 91년 신민-민주 야권통합협상 대표,통합민주당 민생위원장,대변인 92년 14대 국회의원 선거 낙선(민주당 부산 동구),14대 대통령선거 민주당청년특위위원장 93년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최연소),부산시 지부장,당무위원 95년 6월 통합민주당 부총재,민선 부산시장 선거 출마,낙선 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 낙선(민주당 서울 종로),국민통합추진위원회 상임집행위원 97년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대선직전) 98년 제15대 국회의원 종로보궐선거 당선(7월),국회 예결위원,교육위원 99년 새정치국민회의 부산 북·강서을 지구당 위원장,경남도지부장 2000년 새천년민주당 부산 북·강서을 지구당 위원장,16대 국회의원 낙선 2000년 8월~2001년 3월 해양수산부 장관 2001년 9월 부산후원회에서 당 대통령후보 경선출마선언 2001년 11월 새천년민주당 상임고문 2002년 2월 새천년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입후보 2002년 4월27일 새천년민주당 대통령후보 당선 2002년 8월8일 새천년민주당 재·보선 참패,민주당 내분 가열 2002년 9월30일 새천년민주당 대통령선거대책위 출범 2002년 11월25일 새천년민주당·국민통합21 대통령단일후보로 확정 2002년 11월27일 새천년민주당 대통령후보로 등록 2002년 12월13일 정몽준통합21대표와공동유세시작 2002년 12월19일 제16대 대통령 당선 확정
  • 선택2002/투표 관전포인트 - ‘부동층 280만명’ 누굴 찍을까

    16대 대선 투표일의 아침을 맞았지만 유권자들이 궁금한 점은 여전히 많다.이번 대선은 막바지까지 몇가지 변수를 안고 있고 19일 투표 과정에서도 이들 변수가 어떤 조합을 엮어내느냐에 따라 당선자의 이름이 달라질 수 있다.그만큼 현재 판세를 읽기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수도권과 충청,부산·경남 등 격전지의 표심(票心)이 관건이고,20∼30대 젊은 층의 투표율도 변수다.당선자의 득표수가 전체 투표수의 과반수가 될지,1·2위간 표차는 얼마나 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1.부동층 향배 부동층의 향배는 19일 대선의 최대 변수다.특히 18일 밤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전격 철회,부동층의 표심이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지난 17일 실시된 TN소프레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직 후보를 정하지 않은부동층이 28.5%에 이른다.지난주말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공동조사를 비롯,다른 조사에서도 20% 이상의 부동층이 나타났다. 역대 선거를 볼 때 투표일 직전의 부동층은 상당수가 투표 불참으로이어진다.이를 감안하면 반드시 투표는 하지만 아직 후보를 정하지 않은 실질 부동층은 대략 10% 정도로 추산된다.전체 유권자가 3499만명이므로 투표율을 80%로 가정하면 대략 280만명이 부동층인 것이다.각당 주장과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 두 후보는 현재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를 넘나드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이는 곧 이들 부동층의 19일 향배가 후보 당락의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음을 뜻한다. 부동층 10%에서 표 쏠림 현상이 확실하게 일어난다면 순식간에 당선자가 뒤바뀔 수도 있다. 지난주말 대한매일 조사에서 부동층은 여성(25.7%)과 50대 이상 고연령층(27.5%),중졸 이하의 저학력층(36.1%),월수입 150만원 이하 저소득층(28.1%),블루칼라(26.25%) 등에서 높았다. 반면 연령대와 지역별로 분석한 TN소프레스 17일 조사에선 20대(41.2%)와 50대(24.7%),충청권(32.3%)과 영남권(30.3%)에서 부동층이 많았다. 이들의 표심을 가를 변수로는 대선 종반전에 터진 북한 핵 문제와 행정수도 이전 공방이 꼽힌다. 각 여론조사에 나타난 민심만 보면 결과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과거 같으면 북핵 문제의 경우 보수심리를 자극,한나라당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됐겠지만 올 대선에선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에 따른 반미정서와 맞물려 있어 향배를 예측하기가 어렵다.행정수도 이전 역시 수도권에선 한나라당에,대전과 충청권에선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그 정도가 얼마일지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조차 입을 다물고 있다. 진경호기자 2.투표율 세대간 대결양상이 두드러짐에 따라 세대별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도 있다.이회창 후보는 50대 이상에서,노무현 후보는 20∼30대에서 강세를보이고 있다.중·장년층이 많이 투표하면 이 후보가,젊은 세대가 많이 투표하면 노 후보가 유리하다는 얘기가 된다. 과거 선거에선 나이가 많을수록 투표 참여율이 높다.지난 15대 대선의 경우 전체 투표율 80.7% 가운데 ▲20∼24세 66.4% ▲25∼29세 69.9% ▲30∼34세80.4% ▲35∼39세 84.9% ▲40∼49세 87.5% ▲50∼59세 89.9% ▲60세 이상 81.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대선기간 실시된 각 여론조사에서도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20대는 70%대에 그친 반면,30대는 80%대,40대 이상은 90%를 웃돈다. 이회창 후보 지지층이 두꺼운 50대 이상의 경우 투표율 변화의 여지가 적은 점을 감안하면 결국 관건은 20∼30대의 투표율에 달렸다.결론은 두가지로정리된다.‘20대와 70%’,‘30대와 85%’다.20대 투표율이 70%를,30대 투표율이 85%를 넘으면 노무현 후보가 유리하고,그렇지 않을 경우 이회창 후보가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민주당 오영식 청년위원장은 “정치개혁에 대한 젊은층의 열망이 높아 20대 투표율이 7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한나라당 김무성 미디어대책본부장은 “20대의 경우 안정희구심리가큰 데다 부모들의 지지성향을 따르는 경향이 있어 20대 투표율이 올라가면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대를 떠나 전체 투표율로 따지면 75%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회창 후보가,85%를 넘어서면 노무현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대별 투표율 못지않게 지역적으로 영·호남의투표율도 변수로 꼽힌다.15대 대선 때도 입증된 사항이다. 당시 대선이 97년 12월18일에 흥미로운 투표 동향이 나타났었다.투표 마감이 임박해지면서 호남지역 투표율이 급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결과 영남권은 부산 78.9%,대구 78.9%,울산 81.1%,경북 79.2%,경남 80.3% 등으로 대부분 평균에 못미친 반면 호남은 광주 89.9%,전북 85.5%,전남 87.3% 등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지역대결구도가 강했던 당시 이 투표율 차이는 그대로 김대중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지역색이 옅어졌다고는 하나 이번 대선에서도 영·호남의 투표율은 당락에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앙선관위의 지난 10일 조사에서 “투표하겠다.”고 밝힌 유권자는 부산·경남이 98.8%,대구·경북이 94.8%,광주·전남북이 97.1%로 일단 엇비슷하게나타났다.15대 대선에 비춰볼 때 이번 선거에서는 이들 지역의 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진경호기자 jade@ 3.격전지 판세 대선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누가 승리할지,부산·경남권에서민주당노무현 후보가 얼마나 선전할 것인지도 지켜볼 대목이다.승자가 과반수 득표에 성공할지도 관심사항이다. 출신지역이 다양한 수도권의 경우 역대 선거에서 1,2위간 표차가 1%포인트안팎에 그쳤다.그만큼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한나라당은 이를 들어 “차이가 없을 정도로 노 후보와의 격차가 줄었다.”고 주장한다.막판 행정수도 이전 공방이 지지세 회복에 톡톡히 한몫 했다는분석이다.반면 민주당은 “선거 초반 자체조사에서 나타난 10%선의 격차가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충청권은 그야말로 ‘안개’에 덮여 있다.정당마다 주장이 다르고,여론조사결과도 엇갈린다.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지역민심 때문이다. 한나라당 고위관계자는 “바닥민심은 확실히 우리쪽”이라며 “대전은 다소 고전하고 있지만 충남·북에서 앞서 전체적으로 6대4 정도로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통합21 정몽준 대표와의 단일화 이후 표심이 노 후보쪽으로 쏠렸다.”며 “막판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중립을 선언한 것도 도움이되고 있다.”고 우세승을 자신했다. 부산·경남은노 후보의 30% 득표 여부가 관심사항이다.한나라당은 25%선에서의 저지를,민주당은 35%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다.한나라당은 “막상 투표에 들어가면 전통적으로 우리를 지지해온 민심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반면민주당은 “충청 출신의 이 후보 대신 김해 출신 노 후보를 우리 사람으로보는 인식이 강하다.”며 목표달성을 자신한다. 전체 유권자 3500만명을 기준으로 투표율을 80%로 계산한다면 유효투표수는 2800만표가 된다.민노당 권영길 후보를 비롯해 나머지 군소후보 4명이 5%정도 득표할 것으로 전제할 경우 이회창·노무현 두 후보는 2660만표를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된다.과반수 지지를 얻으려면 1400만표,적어도 당선 안정권에 들려면 유효표의 48%인 1350만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를 포함,3강 구도로 치러진 15대 대선에서는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40.3%인 1032만여표를 얻었고,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보다 39만표(1.6%포인트) 적은 993만여표로 분루를 삼켰다. 진경호기자
  • IJ “당분간 당 내부개편 전념”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이 17일 대선 후 당분간 독자행보를 이어갈 뜻임을 내비쳤다. 이 총재대행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과의 합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17대 총선이 1년5개월 남은 만큼 중도개혁세력과함께 시대변화를 수용,당 내부를 혁신하고 전진하면서 개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그는 또 “한국 정치는 이제 민주 대 반민주 구도를 벗어나 지역구도를 거쳐 보혁구도로 변하고 있다.”며 “이런 것들이 정치세력 분화를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대선 직후 정계개편이 예상되는 만큼 한나라당과 곧바로 통합하기보다는 일단 자민련의 위상을 강화한 뒤 주도적으로정계개편에 참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대행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공격도 잊지 않았다. “급진세력이 집권하면 안보와 경제가 위험에 빠지고,특히 인기영합주의자,포퓰리스트는 대중들의 요구에 무분별하게 영합,나라를 불안하게 한다.”고도 했다. 이어 “전화여론조사가 실제 투표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해 거듭이회창 후보의 승리를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진경호기자
  • 한나라, 민주당 유력인사 영입 경쟁

    제16대 대선이 종반들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양강구도로 자리잡히면서 양측이 각계 유력인사를 경쟁적으로영입하고 있다. ◆한나라당 당사는 연일 이회창 후보 지지선언을 하러온 인사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한나라당은 지난 9일 ‘개혁파 검사’ 심재륜(沈在淪) 전 부산고검장과‘옥수수박사’ 김순권(金順權) 경북대교수의 이 후보 지지선언을 시작으로세불리기에 포문을 열었다.특히 이날 비운동권 출신 전·현직 대학총학생회장 모임인 ‘전국대학 총학생회장 연대회의’ 100여명의 지지선언을 얻어내‘젊은피’까지 수혈한 상황이다. 또 지난 12일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의원이 자민련의 이 후보 지지에 불을 댕겼다.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은 15일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이 후보 지원 활동을 본격화했다. 이 후보의 ‘친정’격인 법조계의 중량급 인사들도 대거 이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박우동(朴禹東)·정귀호(鄭貴鎬)·박준서(朴駿緖) 전 대법관,김두희(金斗喜) 전 법무장관 등 650명법조인들은 지난 11일 지지선언을 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 지지선언을 한 유력 인사로는 이수성(李壽成)국무총리와 김영삼(金泳三) 정부에서 통일부총리,김대중(金大中) 정부에서 교육부총리를 지낸 한완상(韓完相) 한성대 총장을 꼽을 수 있다.김호진(金浩鎭)전 노동부 장관과 이기택(李基澤)전 민주당 대표,신상우(辛相佑)전 국회부의장도 최근 노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특히 이 전 총리는 노 후보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서명요구에 불응한 점에 대해 “득표의 손실을 무릅쓰고 반미와 미군 철수에 부화뇌동하는 사람과 판이한 노 후보의 떳떳한 행로에 신뢰가 깊어졌다.”는 편지를 보내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학계에선 김경원 서원대 교수 등 충북지역 학계·종교계 인사 176명이 지지를 선언했다. 법조계의 경우 주로 이 후보가 변협소속 변호사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반면 노 후보는 민변 소속 변호사 156명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 냈다. 김경운 오석영기자 kkwoon@
  • 선택2002/투표율.부동층.TV토론.수도권 민심 대선종반 4大변수 부각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대통령선거가 종반에 이르면서 ▲투표율 ▲부동층 향배 ▲TV 토론과 수도권 민심 등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투표율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의사층’은 89.6%이고 “아마 투표할 것이다.”라는 ‘잠재적 투표의사층’은 6.3%로 전체의 95.9%가 투표의사를 밝혔다. ‘적극적 투표의사층’의 경우 20대 79.0%,30대 91.9%,40대 93.6%,50대 이상 93.6%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강한 투표의사를 보였다.지역별로 적극적 투표의사층을 살펴보면 호남지역이 92.7%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은 강원(91.4%),인천·경기(91.2%) 순이었다.부산·경남·울산(86.9%)과 서울(88.2%)에서의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특징이다. 지지후보별로 살펴보면 이회창·노무현 후보 지지자들은 각각 90% 이상이적극적 투표의사를 밝혔다.이번 대선에서 제3후보 득표력이 영향을 미칠 수있다는 점에서 민노당 권영길 후보 지지자들의 투표의사가 중요한 요인인데권후보 지지자는 85.3%만이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역대 선거에서 세대와 투표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유권자들이 ‘선거가 공정하다.’고 생각하고,자신의 한 표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깨닫는 ‘정치적 효능감’이 높아지고,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을수록 투표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빙의 양자구도에서 선거의 관심이 다자대결구도 때보다는 높아질 수밖에없고,지난 월드컵 이후 많은 국민들이 스스로 참여의 중요성을 깨달아 정치적 효능감이 높아졌으며,이번 대선이 역대 대선 때보다 공조직 중심으로 치러지면서 상대적으로 공정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이러한 선거환경이 투표율을 제고시킬 가능성이 크며 특히,20∼30대 저연령층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느냐 여부가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최대 변수로 부각된다. ◆부동층 유권자 10명 중 약 2명(22.4%) 정도가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체 유권자의 89.6%를 차지하고 있는 적극적 투표의사층중에서도 19.8%가 부동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부동층의 규모는 지난달 후보 등록 직전(11월22∼24일)에 KSDC가 실시한 조사 때의 10.7%보다도 증가한 것이다.행정수도 충청이전,북한 핵 개발 및 미사일 수출 등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이에 따른 판단 유보층이늘어난 것으로 추론된다. 부동층을 권역별로 보면 강원이 43.5%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호남(29.7%),충청(28.7%)으로 나타났다.호남지역에서 부동층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지지후보를 결정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사를 밝히지 않는 ‘은폐형 부동층’이 많다고 볼 수 있다. 한편,충청권에서 부동층이 높은 것은 행정수도 충청 이전,노무현후보와 정몽준대표간의 선거공조 여부,이인제의원의 탈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 생각된다. 이번 조사결과,행정수도 충청 이전 등이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했는데도 수도권 지역의 부동층이 다른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특징이다.서울지역의 부동층 규모는 16.5%로 가장 낮았으며 인천·경기지역의 부동층도 19.4%로 평균보다 낮았다.수도권 거주자들은 전통적으로 정치적 관심과 효능감이 높으며 그들의 정치적지식과 정보교환의 양이 높다. ◆TV토론과 수도권 민심 유권자의 약 60%가 지난 10일 제2차 TV합동토론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여성(55.6%)보다는 남성(63.1%),20대(48.6%)보다는 50대 이상(67.6%) 고연령층에서의 시청률이 높았다. TV합동토론 시청자들의 14.7%가 토론후 지지후보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비율은 전체 유권자의 8.7%에 해당되는 것이다.남성(18.3%),중졸이하저학력층(19.0%),전문직(25.3%) 등에서의 지지후보 변경 비율이 상대적으로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21.0%),인천·경기(17.7%) 등 수도권에서 후보지지 변경이 가장 높았다.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싸고 수도권 민심이 막판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거주자들이 TV토론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은 16일 밤에 실시되는 마지막 합동 TV토론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특히,최근 2차례 합동토론 이후 노후보의 지지가 20∼30대 및 학생,화이트칼라층에서 미미하게나마 민노당 권영길 후보로 이동한다는 일부 언론기관의여론조사 결과가 있다.따라서,마지막 TV토론에서 권후보의 선전여부가 막판후보 지지도에 다소 영향을 미치리라 예상된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새정부 과제’ 조사는 대한매일의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일환으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유권자 1002명에게 전화로 실시했습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분석은 한국조사연구학회와 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 대선 조사분석위원회'가 맡았습니다.다음은 집필진 약력.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 李 “안정對불안” 盧 “평화對전쟁”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5일 각각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후반전 2대 쟁점인 북한 핵문제와 행정수도 이전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번 대선의 의미에 대해 “안정·불안의 선택”(이 후보)” “전쟁·평화의 선택(노 후보)”이라고 주장하며 상대 후보를 각각 ‘불안’‘전쟁’의 상징으로 몰아붙였다. 이 후보는 “실패한 햇볕정책을 계승한 노 후보와,지난 5년간 한·미 관계를 최악의 불신 관계로 만든 민주당은 핵문제 해결을 말할 자격이 없다.”면서 “급진적이고 신뢰할 수 없을 만큼 말을 자주 바꾸는 민주당과 노 후보는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5년 동안 북한에 퍼주고 끌려다녔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핵개발뿐”이라며 노 후보 등 다른 대선후보들에게 “북한에 대해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또 “즉흥적으로 발표한 수도 이전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락,빚을 내 집을마련한 서민들은 빚더미에 올라앉게 됐다.”고 공세를 취했다.반면 노 후보는 “대결을 부르짖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반도에서 전쟁불안이 조성돼 외국투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가 주가는 폭락할 것”이라고말했다.이어 북한핵 해법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만나 각자의 전제조건을 일보씩 양보할 것을 설득,중재하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서울은 동북아 금융·비즈니스,경기도는 첨단산업·국제교역·기술개발,인천은 물류·비즈니스 중심 도시로 육성하겠다.”면서 “행정수도 건설은 10여년에 걸쳐 추진하는 사업이므로 경제·사회에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행정수도 이전의 장점을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경기 수원·안양,서울 동작구에서,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경기 안산·군포·안양 등에서 수도권 공략에나섰다. 또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과 통합21 정 대표도 각각 충청·강원 지역에서 기자간담회 또는 거리 유세를 갖고 두 후보의 대리전을 펼쳤다. 김경운기자 kkwoon@
  • 당은 엄정중립,자신은 李지지/이인제 “허 참…”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이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그는 “급진세력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말로 이 후보 지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오후 대전을 방문,‘급진세력 집권저지’를 역설하며 이 후보 지원활동에 본격 착수했다. 그러나 유세 등 ‘적극적 지지’에는 아직 나서지 못하고 있다.그가 이 후보 지지에 있어 적극 행보를 못하는 것은 당내 사정,특히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김 총재는 오전 당무회의에서 “우리 당은 대선에서 엄정 중립을 지킬 것”이라며 “이인제 대행도 분명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니 염려 안해도 좋다.”고 못박았다. 최근 입당한 이 총재대행으로서는 아직 김 총재가 그은 선을 넘어 이 후보에게 다가서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이 총재대행으로서는 전국 지원 유세보다는 충청권을 중심으로 다소 움츠러든 이 후보 지원 행보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자민련 소속 안동선(安東善)·정진석(鄭鎭碩)·송광호(宋光浩) 의원 등은이날 이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다음은 이 총재권한대행 일문일답. ◆대전에서 이회창 후보 이름을 직접 거론해 지지할 생각은. 현재 (한나라당과) 당대당 차원의 공조협력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특정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말할 입장은 아니다.다만 우리당의 기본 노선이나 가치에 입각한 설명을 할 것이다.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에 대한 생각은. 국가대사 중의 중대사이고 몇십년이 걸리는 사업인데 즉흥적으로 발표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불행한 일이다.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대표가 오늘부터 공동유세에 나섰는데. 아직 내용을 잘 모르지만 개인 차원에서 말씀드리면 이해하기 힘든 악수가아닌가 생각한다. 진경호기자 jade@
  • 선택2002/한나라 “盧·鄭공조 제2 DJP야합”

    한나라당은 13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간의 공조 합의를 ‘권력 나눠먹기’라고 맹비난하는 등 총공세를 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이날 울산 유세에서 “노무현 후보는 공조를 위해대북 현금지원 중단과 재벌개혁에 관해 정몽준 대표의 정책을 지지할 방침이라고 한다.”면서 “목적을 위해 왔다갔다하면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노·정 야합은 5년전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DJ) 후보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의 DJP야합과 너무나 똑같다.”면서 “부패권력과 특혜재벌의 추악한권력 나눠먹기에 대해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노·정 야합으로 몸통은 민주당과 노무현이지만,머리는 통합21과 정몽준이라는 희한한 괴물이 태어났다.”고 비판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노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지자,‘노·정 공조’라고 말하면서 공약을 무더기로 바꾸는 국민 기만극까지벌이고있다.”고 거들었다. 한나라당은 노·정 연대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지만,파괴력은 별로 없을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DJP 야합에 이은 제2의 추악한 ‘권력나눠먹기’라는 점을 부각시키면 득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신경식(辛卿植) 대선기획단장은 “현재 노 후보의 지지율에는 단일화의 효과가 대부분 포함된 것”이라며 “출신 배경과 생각 등이 이질적인 노·정야합으로 노 후보의 지지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후보의 한 특보는 “자민련 이인제(IJ) 총재권한대행이 한나라당을 사실상 지지한 것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IJ 지지자들의 결속력을 높여 50만∼100만표의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IJ의 영향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더구나 이날 대전에서 정 대표가 성공적으로 노 후보를 지원 유세함으로써 IJ영향력이 상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곽태헌 김경운기자tiger@
  • 盧·鄭 “국정 공동운영”대전서 첫 공동유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는 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단독회동을 갖고 대선 선거 공조 및 집권시 국정운영공조에 합의했다. 정 대표는 노 후보와 만난 뒤 민주당사로 직행,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첫 공동선대위 회의를 진행했으며 오후 대전으로 내려가 노 후보와 함께 공동유세를 펼쳤다. 노 후보와 정 대표는 단독회동 직후 공조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5개항으로 정리,발표했다.5개항은 ▲선거·정책·국정운영 공조에 대해 폭넓게의견을 교환함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함 ▲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5년간 국정 동반자로서 끝까지 손잡고 국정 전반에 대해 공동으로 책임짐 ▲초당적 국정운영을 통해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을 추진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정례적 대화를 통해 긴밀히 협의하고 양 당과 정부가 함께 하는 당정협의회 개최 등이다. 한편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간접 표명한 뒤 오후대전방문을 시작으로 이 후보 지원 활동에 나섰다.이 총재대행은 “이번 대선에서 급진세력의 등장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국가의 존망이 위태롭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이 후보를 지지할 뜻임을 내비쳤으나 직접적인 지원유세에 대해선 “아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盧·鄭 오늘 ‘공동유세’ 회동 자민련 사실상 李후보 지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12일 대선공조에 전격 합의했다. 노 후보와 정 대표는 13일 오전 9시 국회에서 단독회동을 가진 뒤 곧 수도권 공동유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정 대표는 오전 10시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명예공동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첫 공동선대위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노 후보는 12일 낮 정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적극 도와달라.”고 요청했고,정 대표는 “우리 당내에 노 후보를 적극 도우라는 의견이 많다.”고 화답했다고 통합21 홍윤오(洪潤五) 대변인이 전했다. 논란이 일고 있는 공동정부 구성과 관련,국민통합21측의 요구에 따라 양당은 각료임명권 배분 등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대선을 전후로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민주당 임채정(林采正) 정책본부장과 통합21 전성철(全聖喆)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후보단일화 이후 논의해온 정책조율작업을 완전 타결짓고 양당 정책합의문을 공동 발표했다. 양당은 합의문에서 “우리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한·미 동맹관계가우리 국제관계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는 인식”이라고 명시하는 등 민주당이 이른바 ‘정몽준 프로그램’의 상당부분을 대선공약으로 수용했다. 한편 자민련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당론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하지는 않되 의원 개별적으로는 특정후보를 지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개별 지지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사실상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과정진석(鄭鎭碩) 의원을 비롯한 자민련 소속의원 및 당원들의 이 후보 선거운동 지원이 이르면 13일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진경호기자 jade@
  • 선택2002/이인제 자민련 총재권한대행 “昌과 공조는 ‘합의’ 전제돼야”

    자민련 이인제(李仁濟·IJ) 총재권한대행이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안팎 현안에 대해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과의 공조를 둘러싼 당내 혼선으로 발이 묶여 있는 데 대해 “야전 체질인 내가 구경만 하려니 안타깝다.”며 대선판에서 뛰지 못하는 아쉬움을 토로했다.그는 ‘(한나라당 등과의)흥정설이 나돌고 있다.’는지적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펄쩍 뛰며 영국 정치인 윌리엄 헤이그의 말을 인용,“주변에서 있으라고 붙잡을 때 떠나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말로 착잡한 심경을 피력했다. ◆이회창 후보와의 공조 걸림돌은. 딱 한 가지로 얘기할 수 없다.합의가 잘 돼야 되지 않겠는가.정치적 문제는 쉽게 풀릴 수도 있고,사소한 것이라도 어렵게 꼬일 수도 있다. ◆자민련이 의원 영입 등 과거사에 대해 이 후보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것인가. 어찌됐든 한나라당에 대해 자민련이 서운해하는 게 사실이다. ◆김종필 총재와 시국관에 차이가 있는 것 아닌가. 부자지간에도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는 게 아니냐. ◆충청권 표심이 중요해졌는데. 원래 충청도 사람은 의사표시를 잘 하지 않는다.그래서 유권자들 성향과 판세를 잘 알기 어렵다. ◆현재의 대선판세를 어떻게 보나.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듣고 있다.특징은 기복이 심하고 추세가 안정적이지못하다는 사실이다.들쭉날쭉해 실제 개표결과와 맞을지 의문이다.과거 미국에서 트루먼이 재선될 때 공화당 듀이 후보가 여론에서 압도했고 개표 당일당선 보도까지 됐으나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여론의 진폭이 큰 상황에서 국민의 마지막 선택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충청도 표심은 어떤가. 충청도에 있는 의원들과 통화해 보니 일부 언론에 알려진 여론조사 결과와는 사뭇 차이가 많다고 한다.표심이 어디로 쏠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진경호기자 jade@
  • 정치권, 反美 자제 촉구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을 계기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은물론 주한미군 철수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전통적 한·미관계를 저해할 수 있는 반미감정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역 차별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한나라당은 일부 후보가 선거전략 차원에서 반미감정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논란이 예상된다. 이회창 후보는 지난 8일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 관계자들과 만나 “두 여중생의 통분의 죽음에 대한 국민의 심정과 고통에 대해 미국정부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SOFA개정 국민서약서에 서명했다.그러나 노무현 후보는 9일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움직임이)한·미관계를 악화시키는 새로운 불안요소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국민이 많다.”면서 “(대통령후보로서)서명을 하거나 시위에 참석하는 것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영합하는 것”이라며 서명에 동참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두 후보가취했던 노선과는 다른 양상이다.이·노 후보는 각각 개혁성향의 젊은 층과 안정을 바라는 보수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런 행보를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무현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국민의 자존심이 손상되지 않도록 한·미관계를 당당히 풀고 SOFA 등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조속히 고치도록 최선을다하겠다.”면서 “필요하다면 부시 대통령도 만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선거전략회의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직적으로 반미가 확산되고 있으며 잘못된 SOFA는 개정돼야 하나엉뚱한 세력에 의한 반미 유도는 철저히 차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도 “정부당국은 물론 정치권조차 국가장래를 염두에 두지 않고 시류에 편승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유감스러운일”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그러나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SOFA 개정을 안 하려면 주한미군은 철수해야 할 것”이라며 “SOFA의 모법(母法)인 한·미 상호방위조약까지 개정돼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종태 김상연기자 jthan@
  • 정치 뉴스라인

    ◆한나라당은 ‘옥수수 박사' 김순권(金順權) 경북대 교수가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하자 반색했다.남경필 대변인은 “북한사정에 정통한 김박사의 지지는 이 후보 통일정책이 더 현실성을 담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9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극장에서 상영중인 ‘피아노 치는 대통령’에 출연한 남녀 주연 배우 안성기·최지우씨 등을 만나기타 1개를 선물 받았다.민주당은 이날부터 TV광고시리즈 ‘기타 치는 대통령’을 방송에 내보냈다. ◆자민련이 9일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시·도지부장 회의를열어 대선후보 지지문제를 논의한 결과 다수가 ‘중립'을 주장함으로써 자민련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자민련은 10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 진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인데 이 대행은 시·도지부장회의와 의원총회를 거쳐 금주중 당의 최종입장을 정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 李 “개헌” 속뜻은/중임.내각제 등 구체적 언급없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8일 정치개혁 방안 중에서 개헌론을 ‘화두(話頭)’로 던졌다.표면적으로는 그동안 얘기하던 개헌론을 좀더 구체화한 것으로보이지만 시점상 범상치 않아 보인다.특히 ‘개헌 때는 임기를 단축할 수도있다.”고까지 밝힌 것은 상당한 의지를 싣고 뭔가 기획하는 것이 있음을 암시한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의 개헌 거론은 통일을 대비하고,제(諸)정파를 감싸안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그동안 전국적인 득표 영향력을 재느라 일부 정파와의 ‘연대’ 추진에 소극적이었던 태도가 바뀔 가능성이 유추된다. 자민련의 김종필(金鍾泌·JP) 총재와 이인제(李仁濟·IJ) 총재권한대행은대선전이 본격화된 이후 이회창 후보를 지지할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에서 “JP,IJ와 연대하면 충청권에서의 득표는 일부 도움을 받을지 모르나 부산·경남과 수도권 등에서는 도리어 역풍이 불 수도있다.”는 의견이 강력했다.특히 “두 사람이 들어오더라도 지원유세는 충청권에 국한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JP와 IJ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만했고,급기야 ‘자민련 대선 중립설’이 퍼졌다. 이 후보가 대통령 중임제나 내각제를 특정하지 않고 개헌을 포괄적으로 거론한 것은 ‘삐친’ 자민련을 달래려는 생각이 엿보인다.충청권 등에서 극적인 반전을 위해서 조만간 이 후보가 JP나 IJ를 만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 후보의 개헌 거론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책임총리제 및분권형 대통령제 주장과도 맥이 통할 수 있다.당장 이 후보와 정 대표간 관계개선은 어려울 것이다.그러나 “한나라당도 분권형 대통령제를 포함,개헌문제를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정 대표측에 보냄으로써 노무현-정몽준 공조를 약화시킬 틈새를 만들어보자는 의도가 깔려 있다.정 대표의 ‘대선 중립’만 이끌어내도 한나라당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지운기자 jj@
  • 선택2002/대선중반 판세와 각당 전략

    ※비상걸린 한나라 선거전문가들은 대통령선거전 중반의 판세 점검 결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전국의 표밭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각종 미공개 여론조사에서도 당선가능성과 단순 지지도상의 선두가 다르게 나타나는 등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지역별로는 특히 서울·인천·경기를 포함하는 수도권과 부산·경남 및 충청 지역에서 후보간 열띤 각축전이 전개되고 있다. 이는 후보들의 입장에서 보면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아무도 마음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각 후보진영은 아직도 상당수 남아있는 부동표를 흡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에 비상이 걸렸다.대통령선거가 10여일밖에 남지 않았으나,단순지지도 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노무현 후보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지난 5일에는 초조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으나 6일에는 다소 얼굴이 펴진 것 같았다.당 관계자는 “5일 저녁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서 이 후보와 노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지난 3∼4일 조사보다소폭이지만 좁혀졌다.”고 주장했다.다른 관계자도 “단순지지도는 뒤지지만 투표율 등을 감안한 판별분석 지지도는 팽팽하다.”고 거들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선거전략회의에서 “다음주 초에는 역전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서 대표의 이러한 말에는 희망도 섞여있지만,흔들리는계층에 대한 공략에 자신이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는 듯하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부산·경남(PK),충청권,20∼30대층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PK에서의 노풍(盧風)을 막기 위해 이날 입당한김광일 전 의원을 긴급 투입,박찬종 전 의원과 투톱체제 가동에 들어갔다.박찬종·김광일 전 의원은 PK지역에서 영향력이 있는 정치인들로 평가된다.이들은 노무현 후보와 ‘미니 민주당’을 함께해 누구보다도 노 후보에 대한약점도 잘 알고 있다는 게 한나라당측의 얘기다. 청와대비서실장을 지낸 김광일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노 후보는 돌출적인 행동과 무분별한 발언으로항상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면서 “인권과 무한도청으로 인권과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김대중 정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비판하지 못한 사이비 인권운동가”라고 비난했다. 충청권 공략을 위해서는 충남 천안 출신인 서청원 대표와 충북 옥천이 외가인 박근혜 선대위 공동의장을 투입했다. 또 자민련 이인제 총재권한대행이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유세를 할 경우충청권 표를 흡수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결국 충청권 유권자들은 충남 예산이 고향인 이회창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나라당은 하고 있다. 취약계층인 20∼30대 공략을 위해서는 당내 개혁파 의원들이 주축이 된 ‘새물결 유세단’을 활용하고 있다.김덕룡 선대위 공동의장,이부영 김홍신 김부겸 김영춘 의원을 비롯한 개혁적인 인사들을 대학가와 젊은 직장인들이 많은 서울 강남,대학로 등에 투입해 젊은 표를 훑고 있다.새물결 유세단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젊은 표심 공략에 나서면서 반응도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곽태헌기자 tiger@ ※신중한 민주당 민주당관계자들은 6일 대선 중반전 판세가 ‘낙관적’이라는 점을 감추지않았다.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안정적인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그런 가운데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조바심도 엿보였다. 민주당은 각종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들이 지난 3일 첫 TV합동토론회 뒤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노 후보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의 후보단일화 효과를 지속시키며 이 후보를 안정적으로 앞서는 추세가 유지됐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일부 조사에서는 오차범위내에서 치열한 접전이 계속되고 있고,충청권에서는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공조로 표심이 흔들리고 있는 데다,전략지인 부산·경남의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한 현상 때문에 긴장감도 늦추지않았다.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선대위 본부장단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결코 어둡지 않고,해볼 만하지만 자만해선 안 된다.”면서 “나폴레옹의 이야기대로 최후의 5분을 잘 싸우는 사람이 승리자이기 때문에 샴페인을 먼저 터뜨려선 절대 안된다.”고 당직자들을 독려했다. 노 후보 미디어자문위원회는 그러나 ‘노무현 브리핑’이란 정례 보도자료를 통해 “노 후보는 단일화 이후 급등한 지지율이 대선 13일전인 6일 현재까지 계속되면서 이회창 후보와의 격차가 줄지 않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도청의혹 문건과 땅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등 폭로공세에 나섰으나 10여일 넘게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판세분석에 따라 남은 유세기간 중 수도권과 부산·경남(PK),충청권 등 마지막 승부처에 유세단 등 당의 화력을 총집중,승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대선의 최대 전략지로 떠오른 부산·경남지역 공략은금주말까지 통합21측과 정책조율이 마무리될 경우 개시될 정몽준 대표의 지원유세에 기대를 걸었다. 50대인 ‘노무현·정몽준 공동유세’가 이뤄지면 ‘세대교체’가 쟁점으로부상하면서 노 후보 지지율이 다시 상승기류를 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약점보완도 병행하는 모습이다.민주당은 노 후보의 ‘안정적 이미지’ 보강을 위해 총리를 지낸 거물급 인사의 영입이나 지지선언도 추진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또 충청권에서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연대를 추진하는 것에 대한 대책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리고 지역감정 조장이나 대형폭로전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당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이춘규기자 taein@ ※약진하는 민노당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가 노동계의 실질적인 단일 후보로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노총충남본부(의장 홍재복)는 6일 권 후보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홍 의장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당선가능성이 있는 한나라·민주당 후보를 찍자는 일부 의견이 있지만 이는 노동자들을 다시 분열시키는 보수정당의 전략”이라며 “이번 대선에서는 노동자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권 후보를 찍자.”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경남·경기도지부 등 지역 지부와 금융노련,금속화학노련 등의산별노조 등 평소 권 후보에 호의적이었지만 분위기를 살피고 있던 노총 지부 및 연맹들도 권 후보로 지지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노총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승리21 후보로 나왔던 권 후보 대신 민주당 김대중 후보를 지지하는 등 민주노총과 묘한 경쟁관계에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노총이 주도하고 있는 민주사회당이 민노당과 노동계 단일후보에 대한 의견을 함께하는 등 양 노총의 협력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태다. 나아가 노총 지도부가 ‘누가 노동자 후보인가.’라는 대선 후보 가이드라인을 제시,사실상 권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만큼 노동계의 후보단일화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민노당 노회찬(魯會燦) 공동선대본부장은 “노총이 전례 없이 지지 후보를정하지 않은 것 자체가 실질적인 노동계의 대선후보 단일화를 이룬 발전적의미를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종철(金鍾哲) 대변인도 “TV 토론을 통한 권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생긴 ‘이제는 우리도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노총 지지선언의 기폭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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