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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도 ‘동원경선’ 논란

    민주당도 ‘동원경선’ 논란

    “전북을 잡아라.”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29일 광주·전남 투표가 최대 분수령이라면 민주당에는 이날 전북 지역 투표가 핵심이다. 당의 텃밭인 광주·전남을 끝으로 순회 경선이 마감되는 상황에서 전북지역의 경선 결과가 대세론 형성의 주요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의 선거인단 규모는 11만 7978명으로 전체의 20.3%다.23만 837명의 선거인단이 확보된 광주·전남 다음으로 큰 규모이고 서울·경기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조순형 후보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1위를 달리다 첫 투표에서 2위로 밀려났다. 전북에서도 2위에 머물면 경선 초반부터 힘이 떨어질 수 있다. 첫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이인제 후보에게도 전북 지역에서 1위 자리는 절실하다. 향후 경선에서의 ‘주도권 확보’라는 목적 외에도 민주당의 기반인 호남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전북에서도 1위를 차지해야만 한다. 이에 따라 양측은 28일 동원경선 의혹과 동교동계의 경선 개입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조 후보측 장전형 대변인은 “정치성이 짙은 ‘대한민국○○총연합회’라는 사단법인이 2만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등 경선에 개입해 이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달초 열린 이 단체 행사에 이 후보가 참석해 축사를 하고 1300만원의 밥값을 지불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 이기훈 대변인은 “조 후보측이 제기한 특정단체 동원경선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범여 경선 3대 관전포인트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추석 연휴를 끝내고 29일부터 경선을 재개한다.4개 지역 경선을 마친 통합신당은 29일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고 있는 광주·전남과 30일 부산·경남 경선을 치른다. 지난 20일 인천에서 첫 경선을 치른 민주당도 29일 전북,30일 대구·경북 강원 경선을 각각 앞두고 있다. 범여권의 경선 초반에 나타난 특징과 향후 주목할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대세론 불씨 되살까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경선 초반 특징은 ‘대세론’이 무너졌다는 점이다. 경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통합신당 손학규, 민주당 조순형 후보는 경선이 시작되자마자 각각 정동영·이인제 후보에게 일격을 당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손 후보는 경선 초반 4연전에서 밀리자 정 후보측의 ‘동원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17일과 19일의 TV토론에 불참하고 선대본부를 해체하는 등 ‘벼랑끝 전술’로 대세론 불씨를 살리는 데 애쓰고 있다. 민주당 조 후보도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섰기 때문인지 경선을 앞두고도 도서관에 머무는 등 방심하다 인천 경선에서 이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조직의 힘 언제까지 정 후보와 이 후보의 초반 강세는 탄탄한 조직력에서 비롯됐다. 정 후보는 열린우리당 시절 당의장 선거 2번, 대선후보 경선 1번, 총선, 지방선거 등 전국단위 선거를 5번이나 치르면서 쌓아온 조직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전국에 1만 2000여명의 회원을 둔 지지모임 ‘정통들’이 2002년 ‘노사모’를 방불케 할 정도로 철저한 조직관리에 진력 중이다. 민주당 이 후보도 1997년과 2002년 두 차례 대선을 치르면서 관리하던 조직을 재건, 초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동정론을 등에 업은 손 후보와 대선 본선 경쟁력을 앞세운 조 후보의 반격도 만만찮아 조직력의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민주 후보도 줄사퇴? 2002년 민주당 경선은 7파전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김근태-유종근-한화갑-김중권-이인제 후보가 나란히 중도 사퇴해 노무현·정동영 후보만이 완주했다. 통합신당은 예비경선을 거쳐 10명의 후보를 5명으로 줄여 경선을 시작했다. 그러나 14일 한명숙,15일 유시민 후보가 사퇴해 3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민주당은 아직 첫 경선만 치러 중도하차한 후보가 없지만 경선이 지속될수록 5명의 후보 가운데 득표가 부진한 후보들이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2007 대선 매니페스토] 역대 외교·안보정책 파괴력은

    [2007 대선 매니페스토] 역대 외교·안보정책 파괴력은

    역대 대선에서 외교·안보·통일정책은 어느 정도 파괴력을 발휘했을까. 외교정책을 둘러싼 주요쟁점이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부상한 적은 없었고, 통일정책 가운데 북핵문제와 대북지원은 2002년 16대 대선에서 쟁점으로 부상했다. 국방정책에서 사병복무기간 단축 같은 표를 의식한 인기영합 공약이 쏟아져 나왔다. 대부분은 장밋빛이었고, 후보별 차별성은 찾아 보기 어려웠다. ●통일정책 통일정책은 남북관계의 변화와 발전에 따라 다양한 통일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중장기 추진과제들이 제시됐다.13대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는 남북기본관계에 관한 잠정협정 체결을 공약으로 내세워 7·7선언을 이끌어 냈다. 김대중 후보는 13대 대선에서 평화공존, 평화교류, 평화통일의 3단계 통일론을 제시하면서, 미·일·중·소의 남북한 동시 교차승인,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 등의 어젠다를 제시했다.14대 대선에서 김영삼 후보는 남북핵 상호사찰 실시, 남북협력기금 확충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15대 대선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이회창·김대중 후보는 각각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기본합의서 정신을 살리는 과정에서’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인제 후보는 ‘조건없는 추진’을 주장했다.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을 거치자 16대 대선에서는 북한 핵문제와 대북지원이 쟁점으로 등장했으며, 노무현 후보는 ‘대북지원 및 경협과 일괄타결안’을 제시했다. 반면 이회창 후보는 ‘핵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현금지원을 중단하고, 핵개발을 대북지원과 경협과 연계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외교·국방정책 외교정책 분야에서 한미행정협정 개정, 작전지휘권 환수문제 등이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13대 대선이었다. 외교정책이 선거의 핵심 어젠다로 부상한 것은 처음이었다.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직속 동북아 중심국 프로젝트 전담기구 설치, 동북아 철도공사 설립, 동북아 평화 및 경제협력체, 동북아 개발은행, 동북아 에너지 협력기구 창설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국방정책 공약에서는 표를 의식한 인기영합식의 공약과 실현성이 뒷받침되지 못한 장밋빛 공약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한미군 주둔을 비롯한 한·미 안보문제, 방위비 규모, 병력감축을 비롯한 군축문제 등 민감하고 굵직한 현안에 대해 후보 사이에서 뚜렷한 이견은 찾아 보기 어려웠다. 예비군 복무기간 단축, 사병 복무기간 단축, 민방위 복무연령 인하 등 실리적 공약들이 등장했다.13대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가 예비군 의무훈련기간 8년으로 축소, 사병복무기간의 축소, 민방위 복무연령인하, 보충역 대상 확대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다른 후보들은 예비군 5년제, 사병복무기간 2년으로 단축, 민방공훈련의 폐지 등을 경쟁적으로 제시했다. 14대 대선에서는 군복무기간과 예비군 훈련시간 단축, 직업군인 복지 등 표를 의식한 공약들이 앞다퉈 제시됐으나 전력보충방안이나 예산구상 검토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15대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5년간 GNP 3.2% 이상 국방예산 확보 등을, 김대중 후보는 직업군인 보수 대기업 90%로 개선, 계급별 정년 점진적 연장 등을 약속했다.16대 대선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국방개혁위원회 설치, 사병봉급의 현실화 등을 제시했으며, 노무현 후보는 예비군 편입기간과 편성연령 3년씩 단축, 예비군 동원훈련일수 3일 축소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 민주당 첫 대선후보 인천 경선 이인제 1위 이변

    대통합민주신당에 이어 민주당 지역별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대선후보 지역별 경선으론 처음으로 20일 치러진 인천지역 경선 투표에서 이인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조순형 후보를 꺾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10%에도 못 미친 저조한 투표율 덕에 이 후보의 탄탄한 조직력이 승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선거인단 2만 1851명 중 1980명이 투표(투표율 9.1%)한 가운데 735표(37.07%)를 얻었다. 조 후보는 508표(25.62%)를 얻어 그 뒤를 이었고, 김민석 후보는 422표(21.28%)로 3위를 기록했다. 신국환 후보와 장상 후보는 각각 251표(12.66%),67표(3.38%)로 4,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로 조 후보 대세론이 꺾였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 후보는 선거인단 7000여명을 모집한 반면, 조 후보가 모집한 선거인단은 세 자리 숫자에 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후보의 경우 경기도지사를 지낸 만큼 이 지역 조직력에서 조 후보를 앞설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 투표가 평일에 치러졌고 궂은 날씨가 겹친데다 민주당의 낮은 지지율로 인한 흥행의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투표율 저하로 이어지면서 ‘조직의 힘’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 경선 선거인단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국 대비 3.8%인데다 이날 투표율이 9.1%에 그쳐 이날 결과로 향후 경선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대신 오는 29일 전북,30일 강원·대구·경북에서 실시되는 2,3차 경선 투표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조 후보 대세론은 분명 작지만 타격을 입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재로서는 조 후보가 이 후보에 비해 민주당 주자 적합도에서 2배 정도 되는 여론조사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어 15%가 반영되는 여론조사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이 후보가 향후 몇차례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승자에게 꽃가루 세례가 쏟아지면서 지지율이 치솟는 ‘꽃가루 효과’로 여론조사를 뒤집을 수도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도 경선 4연승 후 손학규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추월한 바 있다. 3위 김 후보의 선전도 눈에 띈다. 조 후보와 5%포인트 차이도 나지 않는다. 반면 이 후보 못지 않은 규모의 선거인단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진 신 후보는 4위에 그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천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孫·鄭·李 3강 판세 예측불허

    孫·鄭·李 3강 판세 예측불허

    대통합민주신당 초반 경선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전개되고 있어 향후 세력판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정동영 후보가 경선 초반 승기를 거머 쥔 반면 ‘대세론’을 내세운 손학규 후보가 경선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등 예상 밖 결과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여기에다 이해찬 후보로 친노(親盧) 후보단일화가 이뤄져 선거구도가 ‘손-정-이 3자 구도’로 바뀌면서 경선 향배가 더욱 예측불허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鄭 광주·전남서 승리땐 대세 정동영 후보가 얻은 4곳의 누적 득표율은 43.2%. 손 후보(29.1%) 및 이 후보(27.7%)와 10% 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초반 레이스를 장악했다고 볼 수 있다. 열린우리당 시절 당의장 선거 2번, 대선후보 경선 1번, 총선, 지방선거 등 전국단위 선거를 5번이나 치르면서 쌓아온 조직력이 진가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정 후보가 다음 경선인 광주·전남에서도 승리한다면 ‘정풍(鄭風)’이 대세론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범여권의 아성인 이 지역에서 손 후보나 이 후보가 역전에 성공한다면 경선 결과는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게 된다. 친노 단일주자인 이 후보는 강원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함으로써 ‘단일화 효과’를 과시했으나 강세가 예상된 충북지역에서는 손 후보보다 뒤진 3위를 기록,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손 후보는 경선 초반 고전을 거듭함으로써 ‘대세론’에 위기가 닥쳤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드러난 ‘이인제 효과’에서 보듯 탈당한 정치인은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며 손 후보의 초반 고전을 당연시해 향후 손 후보의 경선 전략이 주목된다. ●친노 李 강원서 1위 단일화 효과 한편 한나라당을 비롯해 당 안팎 관계자들은 단일화를 이룬 친노세력의 움직임을 더욱 주시하는 분위기다. 결집한 친노세력과 손·정 후보 간에 참여정부 공과론 등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면서 경선 이후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친노 세력이 경선에서 승리하면 당에 남지만 패배할 경우 영남 지역당을 만들어 다른 행보를 이어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3대 세력이 균등한 상황이어서 당 대선 후보가 총선에서 100% 공천권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며 “친노 세력이 패할 경우에도 당내 최대 견제세력으로 남아 후보와의 ‘분점’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反한나라·反노” 지지호소

    12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간 첫 토론회는 치열한 공방전이 아닌 탐색전에 가까웠다. 이런 가운데 각 후보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노무현 대통령 등 참여정부와 각을 세우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인제 후보는 “영남 패권에 기대는 이명박 후보를 누르겠다.”고 장담했고, 신국환 후보는 “호남이 밀어주고 영남이 끌어줄 필승카드”라며 자신이 한나라당 이 후보의 대항마임을 강조했다. 김민석 후보는 “서울 시장선거에서 이명박 후보와 상대해 약점을 안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순형 후보는 “25년간 한번도 부정·비리에 연루된 적이 없다.”면서 도덕성을 내새웠고 장상 후보는 “여러 나라에서 여성 대통령이 국가 경쟁력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 문제에 대해 각자 ‘해결사’를 자처하는 가운데 참여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는 기업하기 안 좋은 환경, 일자리 내쫓는 정권이 되고 말았다.”고 꼬집었고, 신 후보는 “참여정부의 가장 잘못된 점은 시장 중심이 아니고 평등·복지를 무리하게 내세운 것이다. 성장 없는 복지는 있을 수 없다.”고 거들었다. 김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은 당을 배신하고 나갔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선두 주자가 집중 공격을 받았던 대통합민주신당 토론회와 달리 조 후보에 대한 나머지 후보들의 공세 수위는 낮았다. 대신 여론조사에서 2,3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김 후보 간의 신경전이 감지됐다. 김 후보는 “신한국·민주당 경선 당시 (당)을 나가고 지방선거는 민주당에서 치르지 않았다.”면서 “당을 살리기보다는 개인적 이유와 사정이 많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이 후보의 잦은 당적 변경을 문제 삼았다. 이에 이 후보는 김 후보의 ‘새만금 지식 대특구’ 공약을 겨냥해 “대통령이 프로젝트로 경제를 살릴 수 있냐.”고 꼬집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제주·충북 손·정 박빙, 울산·강원 친노 약진

    제주·충북 손·정 박빙, 울산·강원 친노 약진

    “첫 주말 4연전을 잡아라.” 대통합민주신당 순회 경선이 오는 15일부터 시작됨으로써 초반 판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제주·울산(15일)과 충북·강원(16일) 등 4개 지역 경선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사실상 경선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도 대세가 초반 4연전에서 결정됐다. 당시 이인제 후보는 ‘대세론’을 내세워 득표 전략을 벌였지만 제주(3월9일)와 울산(3월10일)에서 각각 한화갑·노무현 후보에게 패해 ‘대안론’이 급속히 부상했다. 이어 광주(3월16일)에서 노 후보가 1위를 차지해 경선 판도를 거머쥐었다. 통합민주당의 4개 지역 경선 선거인단 규모는 총 17만 8091명으로 전체 선거인단의 10%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이번 4연전의 승자가 추석연휴기간 동안 ‘구전 효과’를 톡톡히 본 뒤 범여권 지지층의 여론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광주·전남(29일)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예비경선에서 박빙의 차로 1·2위를 차지한 손학규·정동영 후보는 제주와 충북에서 양보 없는 혈전을 벌이고 있다. 손 후보측 조직 담당자는 “제주와 충북에서는 정 후보가 많이 따라왔지만 무난히 따돌리고 1위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후보측 김낙순 의원도 “제주와 충북지역 선거인단들에 대한 성향 분석을 한 결과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유시민 후보도 부인 한경혜씨가 제주 여고 출신인 데다 장모가 제주여고 총 동창회장이어서 처가의 득표활동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울산과 강원 경선은 손-정 두 후보와 친노(親盧)주자들이 대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친노주자들은 4연전 개표 결과가 곧이어 진행될 후보단일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순위 다툼에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강원의 경우 이해찬 후보는 이창복 전 의원을 중심으로 재야 세력의 표심을 집결하는 데 진력 중이고, 한명숙 후보는 이광재 의원의 조직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울산은 친노 조직이 기반을 두고 있는 지역이어서 친노 후보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이 후보측 유기홍 의원은 “울산과 강원 중 한 지역은 1위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유시민 후보측 허동준 대변인은 “참정연 회원이 많은 울산에서 오차 범위 내 경합 중”이라며 1위를 자신했다. 한명숙 후보측 신상엽 의원은 “충북 강원에서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 박창규기자 jrlee@seoul.co.kr
  • 反盧 날 세우고 범여 후보 ‘孫안에’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 경선구도가 10일 손학규 후보의 청와대 개입설 제기로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손 후보와 노무현 대통령의 정면 충돌 차원을 넘어서 범여권 대선국면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손 후보의 이날 발언은 청와대가 지난 7일 청와대 공작설을 제기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 인사들을 상대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데 이어 나왔다. 대선을 100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노 대통령과 손 후보, 청와대와 한나라당, 노 대통령과 이 후보가 첨예하게 대치함에 따라 대선 정국의 대립구도가 더 복잡하게 짜여지게 됐다. 손 후보는 지난 6일 청와대가 이 후보 등을 고소한 데 대해서도 “(노 대통령이) 이명박을 당선시키려고 작정을 하고 있다.”“웃기는 정치”“정상적인 정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청와대가 할 일이 그렇게도 없느냐.”“대통령은 앞으로 범여권이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하라.”는 등 노 대통령을 성토했다. 손 후보는 지난 7일 광주에서 열린 TV토론에서도 유시민 후보가 ‘정상회담 사양 발언을 취소하라.’고 요구하자 “노 생큐(No,Thank you)”라며 “대통령이 더 이상 대선에 관여하지 말아 달라는 절실한 심정을 최강으로 강조한 것”이라며 노 대통령과 거듭 각을 세웠다. 손 후보는 최근까지 노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한 발언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해 왔다. 하지만 통합민주당 경선에서 5명의 후보 중 3명이 친노(親盧) 후보인 터라 반노(反盧) 주자임을 확실히 각인시켜야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그러나 손 후보가 청와대 개입설을 제기함으로써 지난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와대측은 개입설을 부인하면서도 파장을 우려한 듯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민주당 경선후보 기호 확정

    민주당은 7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후보 등록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경선레이스에 들어갔다. 기호 추첨도 이뤄져 1번 장상,2번 이인제,3번 조순형,4번 신국환,5번 김민석 후보로 결정됐다. 김민석 후보는 순회경선 일정변경과 관련해 경선불참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 큰 대의를 위해 대승적으로 당의 결정을 수용하고 현 상황을 정면돌파해 재집권의 기수가 되겠다.”며 경선 참여를 공식화했다. 민주당은 9차례에 걸쳐 인터넷·TV토론을, 다음달 14일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실시한다. 또 20일부터 전국 순회 경선에 들어가 다음달 16일 대선후보 선출대회를 개최한다. 순회경선은 ▲인천(20일) ▲전북(29일) ▲강원·대구·경북(30일) ▲제주(10월3일) ▲부산·경남·울산(10월6일) ▲서울(10월7일) ▲경기·대전·충남·충북(10월13일) ▲광주·전남(10월14일)의 순으로 진행된다. 민주당 경선은 조순형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가운데 이인제 후보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대항마’로 부상했다는 게 중평이다. 조 후보는 다음주 유용태 전 노동부 장관을 총괄 선대본부장으로 하는 선대본부를 출범시키는 등 ‘조순형 대세론’ 굳히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 후보는 전국 버스투어를 통해 ‘바닥 표심’을 장악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또 김민석 후보는 예상밖의 돌풍을 장담하고 있으며, 신국환·장상 후보는 각각 ‘영·호남 화합 대통령’과 ‘민주당 중심 후보통합’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추격전을 벌이는 중이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첫 경선지역 제주→인천 변경은 조순형 봐주기”

    “첫 경선지역 제주→인천 변경은 조순형 봐주기”

    대통합민주신당이 대선 예비경선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가운데 민주당도 경선을 둘러싼 내홍을 겪고 있다.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놓고 주자간 신경전을 벌인 데 이어 이번에는 경선 일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오는 20일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순회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3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첫 경선 지역을 제주에서 인천으로 변경했다. 이인제·신국환·장상·김민석 후보측은 “특정 후보 봐주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당 지도부가 조순형 후보가 제주에서 1위를 하지 못할 경우 경선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일정을 변경했다고 주장한다. 이인제·장상·김민석 후보 등 3명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신 후보는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3명과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이들은 ▲경선 일정 변경은 원천 무효 ▲당 지도부는 경선에서 중립을 지킬 것 등 의견을 모아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김 후보는 “선거를 시작하고 계획을 바꾸는 법은 없다.”면서 “본후보 등록일(6∼7일)까지 지도부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측은 추석을 앞두고 제주도에서 행사를 열기에는 실무적인 문제가 있어 변경했다고 배경을 설명한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사무총장이 항공사 두곳에 문의했지만 항공편 확보가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면서 “특정 후보 때문에 일정을 바꿨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조순형 후보의 부친인 조병옥 박사가 제주 4·3 사태 당시 미군정청 경무부장으로 재직한 이력 때문에 이 지역 경선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한 후보측 관계자는 “조 의원에 대한 제주 민심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일부 최고위원이 일정 변경을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측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영호 조직위원장은 “제주도는 우리가 자신 있는 지역 중 하나”라면서 “경선은 결국 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건데 설사 부친 때문에 민심이 나쁘다고 하더라도 문제될 것 없는데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되물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민주 경선 조순형 vs 이인제 ‘2강 구도’

    범여권의 한 축인 민주당이 30일 예비후보 등록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 경선체제에 돌입했다. 등록 첫날 조순형 신국환 김민석 이인제 후보 등 4명이 대리인을 통해 등록을 마쳤다. 김영환 전 의원과 장상 전 대표는 31일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조의원 대구 방문… 본격 대선 행보 민주당 경선은 조순형 이인제 후보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신국환 김민석 후보와 장상 전 대표, 김영환 전 의원 등 나머지 4명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조 의원은 지난 29일 서울 영등포동 7가 한 빌딩 지하 1층에 마련한 캠프 사무실에서 개소식을 가진 데 이어 30일 대구를 방문하는 등 대선 주자로서 본격 행보에 나섰다. 다음 달 2일에는 당원, 지지자들과 함께 경기 김포 해병대의 일일 극기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또 다음주 중 유용태 전 민주당 사무총장을 총괄 선대본부장으로 하는 선대본부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 의원은 지난 27일부터 버스로 전국 순회에 나섰다.30일엔 보성, 고흥, 여수, 광양 등 전남 지역을 돌며 강행군을 이어갔다.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이 의원이 조 의원을 앞지르는 등 탄탄한 조직력과 발 빠른 행보로 바닥표를 끌어 모으고 있는 중이다. 이 후보측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언에 대해 진정성을 폄훼하거나 희화하려는 일부 후보들의 행태가 아쉽다.”며 호남 민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경제 대통령’을 내세운 신국환 후보는 이번주 중 강원·경기지역을 방문해 조직표 다지기에 나서고, 김민석 후보도 광주·전남에서 ‘준비된 국가최고 전략가’임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장 전 대표도 지역 민생투어 일정을 준비중이고, 김영환 전 의원은 중도개혁 후보론을 내걸고 지역별 정책방문을 수립했다.●10월16일 후보 선출 민주당은 다음 달 20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경선을 실시한 뒤 10월16일 대의원대회에서 당 대선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경선에는 ▲전 당원 투표 50% ▲국민선거인단 투표 35% ▲여론조사 15%가 각각 반영된다. 민주신당이 10월15일, 민주당이 10월16일 당 대선후보를 각각 확정하게 됨에 따라 두 당은 11월 초 후보 단일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불붙는 범여권 대선레이스] (3) ‘비토론’ 극복이 과제로

    [불붙는 범여권 대선레이스] (3) ‘비토론’ 극복이 과제로

    대선이라는 등산로에서 ‘비토(veto)론’은 종종 갈 길 바쁜 후보들에게 불의의 습격을 가하는 불청객이다. 이 덫에 한번 걸려들기만 하면 다리를 잘려 사경을 헤매거나 피를 철철 흘리면서 가까스로 정상을 밟거나 둘 중 하나이기 십상이다. 색깔론의 덫에 걸려 신음하다가 천신만고 끝에 대권에 오른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후자의 케이스라면,‘경선 불복’의 덫을 풀지 못해 노무현 후보에게 분패한 이인제 후보가 전자의 예라 할 수 있다. 지금 범여권에서는 여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민주신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한나라당 탈당 전력’이라는 비토론의 덫에 걸려 있다. 물론 이 덫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 경선이 본격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선전 탈당… 여론이 용인? 하지만 ‘반손(反孫)’ 진영에서는 벌써부터 덫을 옥죄며 피를 요구하고 있다. 손 후보에게 한나라당 탈당을 종용한 쪽이나 그렇지 않은 후보나 할 것 없이 이제와서는 한목소리로 비토론의 덫을 흔들어대고 있다.“손 후보가 결국은 비토론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이들은 먹구름을 잔뜩 드리운다. 이런 가운데 한편에서는 덫의 성능이 예상보다 별로일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손 후보의 원래 태생이 민주 진영이어서 ‘올 곳으로 왔다.’는 인식이 있는데다, 이번 대선은 민주냐, 반민주냐가 아니라 경제냐, 무능이냐가 전선이라는 논리에서다. 이인제 후보처럼 경선에 명백히 진 뒤 탈당한 게 아니라, 형식상이나마 경선 시작 전에 탈당했기 때문에 여론이 용인할 수 있는 선이라는 지적도 있다. 범여권의 등반길에 돌출한 또 다른 비토론은 ‘호남 후보 필패론’이다. 호남 출신이 범여권의 대선후보가 되면 영남 쪽에서 표를 끌어오지 못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다.2002년에 호남 사람들이 영남 출신 노무현 후보를 선택한 것처럼 전략적으로 비(非)호남 출신을 공천해야 한다는 논리다. ●‘노풍´ 진원지 호남서 바람몰이 호남에서 태어난 정동영·천정배 예비후보가 억울해하는 것은 물론이다. 천 후보는 “대구에 가보니 ‘호남 출신이면 어떠냐.’고 하는데, 오히려 고향에서 ‘호남 출신이 되겠느냐.’는 피해의식이 있다.”고 억울해한다. 실제 지역감정이 과거에 비해 한층 완화된 조짐이 없는 건 아니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뽑힌 직후 호남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 그래서인지 이번 경선에서 호남 출신 후보들의 행보는 과거와 다르다.2002년 경선 당시만 해도 호남 출신 정동영·한화갑 후보는 굳히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드러내지 않은 채 ‘전국적 후보’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애썼다. 하지만 지금 정동영·천정배 후보는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적극 부각시킨다. 틈만 나면 광주에 내려가고, 호남 민심을 입에 올린다.2002년 노풍(盧風)의 진원지가 호남이었다는 기억에 자극받은 모양이다. 결국 지금 비토론의 덫에 걸린 범여권 후보들에게는 DJ나 이인제가 걸었던 처절한 운명 외에 새로운 활로가 펼쳐져 있는 셈이다. 잘하면 성능 낮은 덫을 끊어내고 치명적인 출혈 없이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말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그 당이 그 당…경제 살릴 당 지지하겄소”

    “그 당이 그 당…경제 살릴 당 지지하겄소”

    호남이 이상하다. 최근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한나라당이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한나라당 경선에서는 예상보다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밀었다. 범여권 후보 등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뜨거운 지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무슨 변화가 있는 것일까. 호남 민심의 중심지인 광주시민의 여론을 들어보았다. “그 당이 그 당이고 이제까지 지지하고 밀어줬는데 밀어봤자 다 똑같고. 차라리 경제 살릴 수 있는 그런 당을 지지하겄소.”(이모씨·51·택시기사) “투표하러 안 갈 거요. 너무 빤하니까. 한나라당 대통령도 시켜봤고 민주당도 시켜봤지만 결과는 다 똑같았어. 먹고 살기도 힘들고 취직도 힘들고. 애들 가르치고 하루 먹고사는 데만 관심 있지.”(김모씨·56·상인) 민주신당 지도부가 현장정치를 구현하겠다며 첫 방문지로 23일 달려간 광주의 민심은 싸늘했다. 마음 줄 곳을 찾지 못하는 듯했다. 한나라당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후보로 확정짓고 일방적 독주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열양상만 보이고 있는 민주신당과 민주당에 신물이 난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달라진 호남 민심… 한나라당 지지율 1위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만난 상인 고모(59)씨는 “여기저기 얘기를 들어보면 한나라당 얘기를 많이 한다. 우리도 이제 한나라당 국회의원도 시켜야제. 이명박씨도 추진력 강하고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며 평판이 좋아.”라며 최근 들어 급격하게 변해 가는 민심을 전했다. 범여권의 정신적 지주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잇따랐다.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이모(48)씨는 “김 전 대통령이 도청을 무안으로 옮겨 광주 경제는 더 안 좋아졌다. 먹고살기 어려운데 더 이상 그쪽(범여권)을 찍을 이유가 없지. 김 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밀었던 것은 광주 사람이 한이 맺혀서 그랬지. 한번 했으니까 이젠 DJ 얘기를 들을 필요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은 싸늘, 대선되면 바뀌지 않을까?” 그러나 현재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는 범여권에 대한 반발일 뿐이며 대선이 임박하면 다시 범여권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식당을 하는 김모(48)씨는 “지금은 싸늘하지만 대선에 임박하면 바뀌지 않겠느냐. 범여권이 통합하고 후보 한 사람이 나와 1대1 대결이 되면 그쪽(범여권)을 찍을 것”이라며 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후보 단일화를 기대했다. ●민주신당-민주당의 치열한 텃밭 싸움 호남인들의 차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민주신당과 민주당은 이날 호남 맹주를 차지하기 위한 독자행보를 가속화했다. 오충일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신당 지도부는 이날 광주 5·18국립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가졌다. 오후에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호남에 대한 ‘러브콜’을 보냈다. 오 대표는 “어떻게 싸워서 여기까지 왔는데 박정희의 딸이란 사람이 대선 (예비)후보가 되고,70∼80년대 군사독재 개발시대에, 창업한 것도 아니라 큰 기업에서 조그만 사업을 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되느냐.”며 한나라당에 대립각을 세웠다. 민주당도 이날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당원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 당원 전진대회를 갖고 호남 지지층 다지기에 나섰다. 박상천 대표 등 지도부와 조순형·이인제 의원 등 대선 경선 예비주자들은 연설회에서 자신들이 호남과 민주화 운동의 적자임을 강조하며 민주신당을 집중 성토했다. 광주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자금 부족하고 조직기반도 미약

    “경선 비용은 나중에 돌려주는 게 아니라면서요? 그러면 우린 경선에 못 나가지.” 조순형 의원의 부인 김금지씨의 얘기다. 농담에 가까운 얘기지만 돈과 관련된 조 의원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흔히 대선 주자들이 당원들이나 지지들과의 스킨십을 위해 지방 방문 일정을 1박2일,2박3일 단위로 잡는 것과 달리 조 의원이 당일치기를 선택한 것도 비용 문제와 연결돼 있다. 당내 조직 기반도 미약하다. 대선 준비를 2차례 해본 이인제 의원이나 일찍이 경선을 준비해 온 김영환 전 의원과 비교해 조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당내 경선을 치러본 장상 전 대표까지 가세한 상태다. 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면 호남이 지역적 기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충남 천안 출신임에도 최근 충남 지역 여론조사에서 이인제 의원보다 낮은 지지도를 얻었다. ‘미스터 클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깨끗하고 투명한 의정활동은 장점이지만 ‘결벽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단점이다. 자금도 부족하지만 설사 돈이 충분하더라도 “돈 안 드는 깨끗한 선거를 하자.”는 입장이라 다른 후보들이 돈과 조직을 앞세울 경우 불리해진다. 적극성이 떨어지는 것도 조 의원의 약점이다.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서는 “합의 추대를 바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경선은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되는 사람을 밀자.’라는 당내 여론이 형성될 경우 의외로 쉬울 수 있다. 하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탄핵 책임론’이 불거질 경우 범여권 지지자로부터 어느 정도 지지를 얻을지는 미지수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불붙는 범여권 대선레이스…‘李 대항마’주자별 대응책

    불붙는 범여권 대선레이스…‘李 대항마’주자별 대응책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수년간 당내 대세론을 구가해 온 이인제 후보를 일거에 무너뜨렸다. 노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맞서 이길 수 있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도화선이 됐다. 범여권 대선 주자들이 저마다 “내가 이명박의 맞수”라며 대항마론을 펴는 근저엔 이런 2002년의 기적에 대한 향수가 자리한다. 이명박 후보의 싸움터인 경제 대통령 논쟁에 뛰어들어 정면 승부를 불사하겠다는 인파이터형 후보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고지를 지키며 원거리 공격을 꾀하는 아웃복서형도 있다. ●조순형 ‘도덕적 자질론´으로 차별화 민주신당 손학규 대선 예비경선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업적을 부각시키며 서울시장 출신의 이 후보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손 후보는 “이 후보가 청계천으로 일자리 12만개를 창출했다면 나는 LCD로 일자리 75만개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한다. 범여권의 제3후보로 거론되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도 경제 대통령의 모자를 쓰고 있다. 하지만 “질적으로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이 후보는 1970∼1980년대 개발독재시대에나 적합한 인물”이라며 지금은 자신과 같은 환경친화적 마인드와 양극화 해소 의지가 있는 지도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후보는 햇볕정책의 적자론을 집중 부각시키는 아웃복서형이다. 자신이 개성공단 활성화에 기여했다며 이 후보의 경부운하 공약을 공격한다.“‘개성 동영’이 ‘운하 명박’을 이긴다.”는 주장이다. 경제학을 전공한 유시민 후보는 성장과 복지를 다 안고 가자는 ‘사회투자 국가론’으로 승부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는 논리다. 인파이터형과 아웃복서형을 막론하고 결국은 경제 대통령을 둘러싼 공방이라는 점에서, 범여권 후보들이 ‘이명박 프레임’에 걸려들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때문에 경제 대통령론에 아예 눈길을 주지 않고 자신의 전공으로 승부하려는 후보들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해찬 후보는 시종일관 남북정상회담 등의 성과에 매진하면서 자신의 싸움터로 이명박 후보를 유인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민주당 조순형 후보 역시 도덕적 자질론 등으로 이 후보의 경제 대통령론을 폄하하고 있다. ●일부선 “검증공세로 우선 전세 흔들어야” 하지만 한편에서는 범여권 후보들의 대항마론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2002년과 달리 야당 후보의 지지율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범여권 후보들이 자력만으로는 역전이 불가능하고, 범여권이 집단적으로 ‘이명박 대 반(反) 이명박’의 전선을 형성해야 한다는 논리다. 범여권 관계자는 “이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한 전방위적인 검증 공세를 통해 전세를 흔들어 놓는 일이 선행돼야 역전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에 대한 공습이 총체적으로 전개되는 와중에 휘발성이 강한 범여권 표심의 인화점을 적시에 따로 찾아내야 하는 난제를 각자 한아름씩 안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날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최병례 전 열린우리당 국정자문위원 등 6명이 등록, 전날 5명에 이어 11명이 예비경선에 나서게 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여론조사 반영’ 범여권도 최대쟁점으로

    한나라당 대선후보 당락에 여론조사가 결정적 역할을 함에 따라 곧 경선에 들어가는 범여권도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후보 간 최대 쟁점 또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론 지지율 1등을 달리는 후보는 득표수 집계에서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최대화하려는 입장인 반면,2위 이하 후보군은 반영 비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민주신당에서는 범여권 주자 중 여론 지지도 선두를 구가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여론조사 반영 비율 50%’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참여 선거인단의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절반씩 반영하자는 것이다. 나머지 주자들은 펄쩍 뛰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측은 “민주신당은 대의원·당원 등에게 일체의 기득권을 주지 않고 순전히 경선 참여 희망 국민들로 선거인단을 구성하기 때문에 이미 선거인단 자체에 국민 여론이 상당부분 반영되는 구조”라면서 “여기에 여론조사 반영 비율까지 50%로 한다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문제로 이미 한바탕 내홍을 겪었다. 당 지도부는 당초 지난 18일 ‘여론조사 반영비율 20%’를 결정했으나,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이인제·김영환·신국환 등 주자들이 여론조사를 일체 반영하면 안 된다고 항의했다. 이에 당이 여론조사 비율을 10%로 줄이기로 하자, 이번엔 민주당 주자 중 여론 지지율 선두인 조순형 의원이 반발했다. 결국 박상천 대표 등 지도부는 21일 난상토론 끝에 여론조사 비율을 15% 반영키로 최종 확정했다. 당원·대의원 투표는 50%, 국민공모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35%가 반영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 자책골 먹고 맞은 후반전/진경호 정치부 차장

    [서울광장] 자책골 먹고 맞은 후반전/진경호 정치부 차장

    지난 5일 홍콩 ‘K1 월드그랑프리 2007’ 준결승에서 김태영은 이겼다. 그러나 부상이 커서 결승 무대엔 서지 못했다. 대신 그에게 KO로 진 일본 후지모토 유스케가 결승에 나섰다.‘상처뿐인 승리’는 이렇듯 다음을 보장하지 않는다. 난산(難産) 끝에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 한나라당에 이 무슨 재 뿌리는 소리냐 싶지만 어쩔 수 없다. 지난 몇 달 이명박·박근혜 두 진영이 보여준 것이 종합격투기였으니 달리 무슨 말을 하겠나. 두 후보 진영이 쏟아낸 막말과 독설은 애교 축에 든다. 공작의 악취를 풍기는 녹취록에다 본인 동의 없는 주민등록초본, 대외비라는 경부대운하 분석자료가 나뒹굴었다. 줄서기 대열엔 국회의원뿐 아니라 관료, 자치단체장, 지방의원, 교수, 기업인, 심지어 언론인들까지 늘어섰다. 도곡동 땅 수사를 놓고 한쪽은 어서 결과를 내놓으라 목청을 높였고, 한쪽은 그냥 입 다물고 있으라며 드러누웠다.‘외세’를 끌어들이고는 그 외세에 매달렸다. 자율(自律)을 잃었고, 검찰로부터 ‘계속 떠들면 다 까발린다.’는 ‘엄포’를 듣는 수모를 대가로 받았다. 투표 직전까지 흑색선전이 문자메시지로 날아다녔다.‘싸움의 기술’이 다 동원됐다. 이전투구가 뭔지를 보여준 한나라당이 어제 전당대회에서는 ‘단합’과 ‘승리’를 노래했다. 어린이 합창단 뒤에서 당 지도부와 대선후보들은 애써 웃었다. 아니 웃음을 애써 지었다.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단합과 대선 승리를 다짐하는 그 처연함은 눈물이 날 지경이다. 이제는 단합이라고? 화합하자고? 그럼 이긴다고? 그것이 가능한가. 경선 때 불거진 의혹이 ‘단합’ 한마디에 다 덮어지나. 그것이 옳은가. 자책골을 먹고 후반전에 선 이명박이다. 치유가 쉽지 않은 내분에다 후보의 약점이 적지 않게 드러났다. 과거를 들쑤시느라 내일을 잊었다. 그 아귀다툼의 뒷전에서 열린우리당은 슬그머니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옷을 갈아 입고 임전채비를 갖췄다.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 노무현은 이인제의 어제 대신 자신과 나라의 내일을 말했다. 맨손이었지만 그것 하나로 당심을 얻었고, 끝내 민심을 거머쥐었다. 지난 한 달 이명박과 박근혜는 무엇을 했나. 과거의 질곡을 헤맸다. 누가 더 잘못 살아왔느냐로 싸웠다. 그러고는 당을 정확하게 절반으로 갈라 놓았다. 승산 없는 한나라당식 해법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이명박의 약점은 앞으로 범여권이 조목조목 아주 꼼꼼하고 치열하게 짚어줄 것이다. 당내 화합은 방패가 되질 않는다. 풀리지 않은 도곡동 땅 의혹을 먼저 풀지 않으면 끝내 이 후보 자신의 목을 죌 것이다. 검증이 피할 수 없는 길이라면 이를 뛰어넘을 길을 찾아야 한다. 흠보다 많은 가치를 내보여야 한다. 청계천 6㎞를 잘 냈으니 경부대운하 553㎞도 잘 팔 수 있다는 말은 현대건설 회장이 할 얘기다. 개발논리를 넘어야 한다. 내일을 말해야 한다.‘노무현 바로잡기’를 외칠 게 아니라 ‘노무현 넘어서기’를 말해야 한다. 한나라당에 대선은 과거에 대한 심판이 아니라 내일에 대한 선택이 아닌가. 한나라당의 대선 티켓은 이명박이 차지했지만, 한나라당의 운명은 박근혜의 손으로 넘어갔다. 승자 이명박과 패자 박근혜의 변주곡은 이제 한나라당의 운명뿐 아니라 17대 대선과 이 나라 정치 지형을 결정지을 것이다. 정치가 무엇인지, 두 사람은 어떻게 말할지 궁금하다. 진경호 정치부 차장 jade@seoul.co.kr
  • [사설] 승자는 포용을, 패자는 협력을

    1년 2개월간의 한나라당 경선 대장정이 어제 이명박 후보의 승리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다투는 이명박·박근혜 두 예비후보를 포함해 당내 4명의 주자는 나름대로 사력을 다한 레이스를 펼쳐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두 유력주자 진영의 ‘죽기살기’식 진흙탕 싸움에 국민적 우려가 쏟아진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먼저 이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고, 아쉽게 패한 박 후보와 경선을 완주한 홍준표·원희룡 후보에게 위로를 보낸다. 그 연장선상에서 승자는 패자를 포용하고, 패자는 승자에게 협력을 다하기를 당부한다. 투표율 70.8%라는 수치가 말해주듯 이번 경선은 유례없는 국민적 관심 속에 치러졌다. 이런 흥행 대박의 여세를 몰아 본선에서 승리하느냐, 아니면 당내 분열로 쪽박을 차느냐는 전적으로 경선 주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을 것이다. 우리는 연말 대선에서 여야 어느 정당이 이기느냐를 떠나 한국 민주주의를 한단계 성숙시키는 차원에서 승자와 패자가 깨끗이 결과에 승복하기를 바란다.1997년 대선서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의 이인제 후보가 경선결과에 불복한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뜻이다.2002년 대선서 민주당 후보단일화 그룹이 노무현 후보의 경선승리를 인정하지 않아 정치발전을 저해한 뼈아픈 전례도 참고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명박 당선자부터 패자 진영에 진심어린 화해의 손을 내밀어야 할 것이다. 당내 경쟁자에게조차 포용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유권자들은 본선 승리후 정치보복의 유혹을 떨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할 것이다. 유권자들은 이런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이 후보는 박 후보 측이 경선과정서 제기한 도곡동 땅 문제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적당히 덮고 넘어갈 생각을 버려야 한다. 기왕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 “공작정치”라는 식의 방어보다 적극적 소명을 통해 우리 정치문화를 한차원 업그레이드하는 데 기여하기 바란다. 그래서 범여권과의 본선도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경쟁하되, 결과엔 깨끗이 승복하는, 한국정치의 새 전통을 수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 범여 대선구도 ‘양대 리그’로

    범여 대선구도 ‘양대 리그’로

    열린우리당이 8·18 전당대회를 통해 대통합민주신당과 합당을 결정하면서 범여권의 대통합 작업이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범여권은 민주신당과 민주당의 양대 리그로 나눠져 본격적인 대선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은 20일 ‘합당수임기구간 합동회의’를 연 뒤 합당에 공식 서명하고, 같은 날 오후 중앙선관위에 합당을 신고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실패는 리더십 부재 탓”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19일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열린우리당의 실패는 리더십의 부재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민주신당이 완전한 통합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민주당 본류를 포함한 99%가 통합에 참여했다.”면서 “신당의 스펙트럼이 넓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은 독이 아니라 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범여권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로 전선이 그어졌지만 민주당이 민주신당을 ‘우호적 경쟁’ 관계로 설정하고 있지 않아, 독자적인 정치지형을 형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신당에 대결적인 관점을 갖고 있는 터라 범여권 틀을 고집하지 않을 수 있다. 한나라당의 후보가 선정되면 제2의 한·민 공조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신당은 다음달 3일부터 사흘간 컷오프를 통해 본선에 나갈 후보를 정한 뒤 오는 10월14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공과를 둘러싼 친노·비노 후보간 대립과 치열한 노선 투쟁이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출마를 선언한 추미애 전 의원을 포함, 손학규·정동영·이해찬·한명숙·유시민·천정배·신기남·김두관 후보가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벌인다. ●민주, 조순형 우세속 이인제 추격 반면 민주당은 18일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에 따라 오는 10월7일 대선 후보를 뽑기로 결정했다. 후보 확정 시기가 민주신당보다 일주일 빠르다. 이번 경선에서 ▲당원 50%(대의원 및 후원당원 30%+일반 당원 20%)▲국민공모 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씩의 비율로 후보를 선출할 방침이다. 조순형 의원의 우세 속에 조직세가 강한 이인제 의원이 추격을 벌이면서 신국환·장상·김영환·김민석 후보가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열린우리당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참석 대의원 2644명 가운데 찬성 2174명, 반대 155명, 기권 315명으로 민주신당과의 합당을 공식 의결했다. 그러나 전당대회 결과를 놓고 법정 공방이 예상되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당은 당초 전체 대의원 숫자가 5347명이라고 했다가 전당대회에서 5200명으로 축소 정정했고, 행사 시작 2시간30여분 만에 과반을 겨우 채운 2644명이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혁규 전 의원과 김원웅 의원, 일부 강경 당원들은 “지도부가 임의로 전체 대의원 숫자를 줄여 표결을 강행한 만큼 전대 결과는 원천무효”라며 법적 투쟁을 벌이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광장] 이종찬과 이인제, 그리고… /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종찬과 이인제, 그리고… /육철수 논설위원

    독일의 언론인 볼프 슈나이더는 저서 ‘위대한 패배자’(Grosse Verlierer)에서 역사상 패배한 인물들의 유형을 소개했다. 대표적 인물과 유형을 보면, 전쟁에서 졌지만 적군한테서도 존경받은 독일군의 에르빈 로멜 장군을 ‘영광스러운 패배자’로 불렀다. 살벌한 전쟁터에서 적군에게 보여준 인간미와 신사도 정신에 점수를 많이 주었단다.‘승리를 사기당한 패배자’로는 2000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후보 보다 많은 표를 얻고도 선거제도 때문에 대권을 놓친 앨 고어를 꼽았다. 안전수칙 소홀과 지휘 미숙으로 승객 400명을 더 살릴 기회를 놓친 에드워드 스미스 타이타닉호 선장은 ‘비참한 패배자’로 분류됐다. 희극 ‘살로메’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동성애를 저지른 죄로 감옥에 갔다오고 거지로 생을 마쳤는데, 그는 ‘끝없이 추락한 패배자’ 부류에 들어 있다. 나는 슈나이더의 패배자 분류법에 흥미를 느끼며 상당부분 공감한다. 하지만 그보다는 패배자의 일생을 조명함으로써 승자 독식의 기존 역사관에 반기를 들기 위한 것이라는 그의 저술 취지에 더 마음이 끌린다. 승자는 승리의 기쁨만으로 충분히 보상이 되겠지만, 패자는 아픔을 삭이고 경우에 따라 승자에게 굴욕적인 협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패자에겐 승자 이상의 아량과 겸손과 인내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연민의 정이 더 간다. 한나라당이 20일 대통령 후보를 확정한다. 경선 출마자 4명 가운데 3명은 패배자다. 유력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1년이상 경쟁하면서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치열하게 싸웠다. 분위기를 보면 패자가 승복하고 협조하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기회에 경선 불복의 과거사를 들춰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거기엔 패자가 걸어야 할 길에 대한 모범답안이자 반면교사가 들어 있어서다. 멀리 갈 건 없고 1990년대 이후 역대 경선을 보자.1992년 민자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김영삼 후보와 이종찬 후보가 맞붙었다. 세 불리를 느낀 이종찬은 경선을 불과 이틀 앞두고 불공정·위장 경선을 이유로 경선 거부를 선언했다. 이종찬은 탈당해서 새한국당을 창당해 대통령 후보가 됐다가, 대선 직전 사퇴하고 국민당 정주영 후보를 지지했다. 이종찬은 어떤 패배자일까. 슈나이더 분류법을 빌리면, 그는 타이타닉호 스미스 선장처럼 지도자로서 능력이나 판단력 없이 이리저리 휩쓸렸으니 ‘비참한 패배자’에 가깝다. 1997년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는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가 대결했다. 이인제는 패배 후 승복하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회창 측이 심한 견제와 무관용으로 일관하고, 아들 병역비리로 지지율이 자신보다 떨어지자 경선불복을 선언했다. 몇달동안 국민 지지율이 더 높자 그로서는 ‘승리를 사기당한 패배자’로 느꼈음직하다. 욕심을 부려 국민신당을 만들어 본선에 나섰지만, 결과는 김대중·이회창에 이어 3위(500만표 득표)에 그쳤다. 그 바람에 40만표 차로 정권을 놓친 신한국당과 그 지지자들로부터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었다. 이쯤 되면 ‘비참한 패배자’다. 그의 패배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대세론을 업고 2002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노무현 후보에게 밀리자 경선을 중도에 포기했다. 결국 그는 ‘끝없이 추락한 패배자’의 길을 선택했다. 이틀 후 한나라당 경선에서는 또 어떤 패배자가 나올지 궁금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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