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대선 매니페스토] 역대 외교·안보정책 파괴력은
역대 대선에서 외교·안보·통일정책은 어느 정도 파괴력을 발휘했을까. 외교정책을 둘러싼 주요쟁점이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부상한 적은 없었고, 통일정책 가운데 북핵문제와 대북지원은 2002년 16대 대선에서 쟁점으로 부상했다.
국방정책에서 사병복무기간 단축 같은 표를 의식한 인기영합 공약이 쏟아져 나왔다. 대부분은 장밋빛이었고, 후보별 차별성은 찾아 보기 어려웠다.
●통일정책
통일정책은 남북관계의 변화와 발전에 따라 다양한 통일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중장기 추진과제들이 제시됐다.13대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는 남북기본관계에 관한 잠정협정 체결을 공약으로 내세워 7·7선언을 이끌어 냈다. 김대중 후보는 13대 대선에서 평화공존, 평화교류, 평화통일의 3단계 통일론을 제시하면서, 미·일·중·소의 남북한 동시 교차승인,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 등의 어젠다를 제시했다.14대 대선에서 김영삼 후보는 남북핵 상호사찰 실시, 남북협력기금 확충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15대 대선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이회창·김대중 후보는 각각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기본합의서 정신을 살리는 과정에서’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인제 후보는 ‘조건없는 추진’을 주장했다.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을 거치자 16대 대선에서는 북한 핵문제와 대북지원이 쟁점으로 등장했으며, 노무현 후보는 ‘대북지원 및 경협과 일괄타결안’을 제시했다. 반면 이회창 후보는 ‘핵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현금지원을 중단하고, 핵개발을 대북지원과 경협과 연계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외교·국방정책
외교정책 분야에서 한미행정협정 개정, 작전지휘권 환수문제 등이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13대 대선이었다. 외교정책이 선거의 핵심 어젠다로 부상한 것은 처음이었다.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직속 동북아 중심국 프로젝트 전담기구 설치, 동북아 철도공사 설립, 동북아 평화 및 경제협력체, 동북아 개발은행, 동북아 에너지 협력기구 창설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국방정책 공약에서는 표를 의식한 인기영합식의 공약과 실현성이 뒷받침되지 못한 장밋빛 공약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한미군 주둔을 비롯한 한·미 안보문제, 방위비 규모, 병력감축을 비롯한 군축문제 등 민감하고 굵직한 현안에 대해 후보 사이에서 뚜렷한 이견은 찾아 보기 어려웠다.
예비군 복무기간 단축, 사병 복무기간 단축, 민방위 복무연령 인하 등 실리적 공약들이 등장했다.13대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가 예비군 의무훈련기간 8년으로 축소, 사병복무기간의 축소, 민방위 복무연령인하, 보충역 대상 확대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다른 후보들은 예비군 5년제, 사병복무기간 2년으로 단축, 민방공훈련의 폐지 등을 경쟁적으로 제시했다.
14대 대선에서는 군복무기간과 예비군 훈련시간 단축, 직업군인 복지 등 표를 의식한 공약들이 앞다퉈 제시됐으나 전력보충방안이나 예산구상 검토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15대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5년간 GNP 3.2% 이상 국방예산 확보 등을, 김대중 후보는 직업군인 보수 대기업 90%로 개선, 계급별 정년 점진적 연장 등을 약속했다.16대 대선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국방개혁위원회 설치, 사병봉급의 현실화 등을 제시했으며, 노무현 후보는 예비군 편입기간과 편성연령 3년씩 단축, 예비군 동원훈련일수 3일 축소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