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인제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40
  • K-1TV, 대선토론 첫 주자 권영길

    선거가 가진 의미의 하나는 사람들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모은다는 것이다.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올해도 방송가는 어김없이 토론회를 준비하느라 부산한 모습이다. KBS 1TV는 본선행이 확정된 후보를 대상으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를 개최한다.17일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시작으로 23일 민주당 이인제,26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날짜 미정) 후보 순으로 오후 11시부터 90분 동안 생방송된다. KBS 토론회의 특징은 ‘타운 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 국민 패널들이 직접 나서 후보를 검증하는 형태로 사회자나 전문 패널리스트는 국민패널을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국민 패널은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수도권의 유권자를 모집단으로 성별, 연령별, 직업별로 할당한 뒤 희망자 100명을 전화조사로 엄선해 당일 토론회장에 초청하기로 했다. 질문자와 질문내용은 ‘On Air(방송 중)’ 불이 켜지는 순간까지는 후보자는 물론 제작진도 모른다. 질문자 선정은 그만큼 철저하게 당일 토론 직전에 이뤄진다. 국민 패널들이 토론회 2시간 전 질문을 제출하면 ‘KBS토론방송위원회’가 의제 배분 기준과 원칙에 따라 20개 안팎으로 축약하게 되며, 그 질문지를 작성한 패널이 최종 질문자로 선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토론회는 국민 실생활과 연계된 예측불허의 질문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또한 기존의 일문일답식의 틀을 벗어나, 전문 패널들이 즉석반론을 펼칠 수 있도록 해 후보의 자질이나 정책, 공약 등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될 듯하다. 진행은 시사평론가 정관용 씨가 맡으며, 전문 패널로는 이숙이 시사IN 뉴스팀장과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등이 참석한다. SBS는 17일 밤 11시10분 ‘특집 SBS 대선후보 초청 대담-문국현 후보에게 듣는다’를 내보낸다.이번 대담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에 이은 세 번째. 문 후보의 핵심공약인 일자리 500만개 창출, 아파트 4분의1값 공급 등을 점검해 보고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견도 들어본다. 또 문 후보의 부인 박수애씨를 비롯해 가족을 만나보고, 문 후보의 숨겨진 인간적 면모도 살펴본다.사회는 김형민 SBS 보도제작1부장이 맡는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이인제 “신당 후보 아닌 내가 단일화 중심”

    이인제 “신당 후보 아닌 내가 단일화 중심”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16일 고양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17대 대통령 후보 최종 선출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대권 도전 3수’가 공식화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대의원 현장 투표 및 우편 투표에서 유효득표 1259표 중 843표를 얻고 여론조사에서 56.8%(5158표로 환산)의 지지를 얻어 총누적득표 수 3만 4176표(56.4%)로 경선에서 1위를 차지, 압도적인 표 차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다. 김민석 후보는 누적 1만 4641표(24.2%)로 2위에 머물렀고 신국환·장상 후보는 각각 3175표(5.2%)와 2984표(4.9%)를 최종 기록했다. 이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개혁세력 분열로 정권이 한나라당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고 계신 것을 잘 안다.”면서 “중도개혁 정권의 탄생을 위해 국민의 뜻을 받들 것”이라면서 후보 단일화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대통합민주신당은 시대에 뒤떨어진 노선과 가치를 추구하는 개혁으로 국정을 파탄에 몰아넣고 국민에게 실망과 분노만을 안겨주었다. 그런 신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누를 수 있다고 누가 믿겠느냐.”며 자신이 단일화의 중심이 돼야 함을 주장했다. 향후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시기와 관련,“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한테 여론이 한 달 이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천 대표가 “11월 하순으로 최대한 늦추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대상은 일단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다.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에 대해서는 “만나 본 적도 없고 정치적 실체를 잘 모르겠다.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도 통합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와 마찬가지로 단일화에 앞서 당내 갈등 봉합이 우선이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조순형 후보가 사퇴로 이어지고 끝내 법정 싸움으로 비화됐기 때문이다. 4선 의원인 이 후보는 1948년 12월11일 충남 논산 연산면 송산리에서 소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아홉 살이 돼서야 들어갈 정도로 가정 형편은 어려웠지만 그는 중학교를 수석으로 입학·졸업할 정도로 뛰어난 학생이었다. 서울대 법대 졸업 후 사시 21회에 합격,83년까지 판사생활을 하고 이후 변호사로 활동했다.87년 정계에 입문,88년 경기도 안양갑구(현 안양만안)에 출마해 만 39세에 국회의원이 됐다. 문민정부 최연소 노동부 장관, 초대 민선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도지사 재직 중 일자리 증가 비율은 26%로 임창렬·손학규 전 지사보다 앞선다. 대선 도전은 97년,2002년에 이어 세 번째다. 한번은 본선에서, 한번은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는 압도적인 표 차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당선되면서 ‘경선 불복종’이라는 꼬리표 떼기의 첫 단계를 넘어섰다. 이날 수락연설에서는 “지난 20년의 정치 역정에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께 많은 걱정을 끼쳐 드렸다.”며 처음으로 경선 불복종에 대한 사과도 했다. 불명예를 완전히 씻고 고집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리더십과 추진력, 풍부한 경험, 정책에 대한 깊이 등 장점을 부각시켜 지지도를 인지도 못지않게 끌어올리는 것은 대선 주자로서 풀어야 할 숙제다. 고양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씨줄날줄] 이인제의 대권3修/이목희 논설위원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인제 의원의 정치적 아버지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이다. 작은 키에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을 듯한 다부진 분위기가 닮았다. 이 후보는 20년전 YS에 이끌려 정치에 입문, 사랑을 듬뿍 받았다.YS 후광으로 노동부 장관,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다.1994년 YS는 니혼게이자이 인터뷰에서 “깜짝 놀랄 세대교체”를 역설하며 당시 46세의 이 후보를 대권주자 반열에 올렸다. 19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패배 후 그가 당을 뛰쳐나가려 하자 YS는 말렸다.YS의 동물적인 감각이 발동했을 것이다. 자식같은 이 후보가 탈당하면 정치장래가 암울해진다는 것을…. 그러나 이 후보는 YS의 충고를 듣지 않았다. 오히려 한걸음 더 나가버렸다. 대구·경북표를 의식해 ‘리틀 YS’를 떠나 ‘리틀 박정희’ 이미지 부각에 주력했다. 이후 이 후보에게서 선거승복, 아름다운 패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측과 손을 잡았음에도 2002년 경선에서 실패했고, 그 역시 불복했다. 무려 8차례나 당적을 옮긴 진기록 보유자가 되었다. 이념좌표도 혼란스러웠다. 가장 보수쪽에 위치한 정당에서 진보개혁을 표방한 정당까지 다양하게 옮겨 다녔다. 한때 장점으로 거론되던 빳빳한 분위기는 아집과 독선으로 비치기 시작했다. 명쾌한 말솜씨와 논리가 구차한 변명으로 들리곤 했다. 이 후보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 후보단일화의 한 축이 되었다. 이 후보의 정치역정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그의 출마를 상수(常數)로 보는 시각이 많다. 대권 3수(修)의 기회를 쉽게 포기하겠느냐는 것이다. 게다가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노리는 민주당 원외위원장들이 그의 등을 강하게 떠밀고 있다. YS도 3수끝에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하지만 영 승산이 보이지 않으면 화끈하게 돌아서는 정치감각을 지녔다.3당합당 외에 크게 명분없는 일을 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민주투쟁을 하던 때의 YS가 가르쳐준 정치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출마 고수나 후보단일화 어느 쪽을 선택하든 뚜렷한 명분을 갖추기 바란다. 대권 3수보다 중요한 것은 이미지 복원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범여 단일화 나설 3인 비교

    [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범여 단일화 나설 3인 비교

    15일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주자로 정동영 후보가 선출되면서 범여권이 후보 단일화 국면에 본격 진입했다. 신당의 정 후보,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이인제 후보, 그리고 창조한국당(가)의 문국현 후보간 기싸움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세 후보 모두 단일화 필요성과 ‘한나라당 집권 저지’에 공감한다. 나머지는 교집합을 찾기 어렵다. 대권 도전 경력으로 보면 정 후보는 재수생, 이 후보는 삼수생, 문 후보는 신입생이다. 지지 기반과 성향도 다르다. 단일화의 시기와 방법을 따지고 들면 신경전은 더 치열해진다.‘한지붕 세 가족’이라 할 만하다. 정 후보는 2002년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노무현 후보에 패배했다. 두 번째 대권 도전인 셈이다.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직후 두 번의 당 의장과 통일부 장관을 거치며, 뼈를 깎는 ‘재수생활’을 했다.15·16대 총선에서 연거푸 전국 최다 득표 의원이라는 영예를 누렸지만,17대 총선 직전 ‘노인 폄훼 발언’으로 비례대표직을 내놓는 시련을 겪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대권 삼수생이다. 한번은 본선에서, 한번은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두 후보에 비해 대선 경험이 풍부하다. 대권 도전사에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가져다 주었다. 세 번의 출정 동안 내공과 조직을 다진 것이 ‘빛’이라면, 두 번의 경선 불복종과 탈당 경력은 두고 두고 ‘그림자’로 작용했다.4선 의원으로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문 후보는 정치 신입생이다. 대선 도전도 처음이다. 유한킴벌리의 평사원으로 입사해 20년 만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환경운동과 반부패운동 관련 20여개 시민사회단체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했다. 범여권 잠룡으로 일찌감치 주목받던 문 후보는 지난 14일 창조한국당을 창당하며 유력한 제3후보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세 후보는 서로 다른 정치적 기반과 노선을 갖고 있다. 이념적 기반에서 정 후보는 중도개혁을, 이 후보는 중도보수를, 문 후보는 중도개혁 성향을 띠고 있다. 지역적 기반에서도 호남권, 충청권, 수도권을 각자 진지로 삼고 있다. 현재 지지율 격차도 크지 않아 단일화 협상에서 우위를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종합하면 세 후보 가운데 어느 누구도 단일화 주도권을 쥐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지표들이다. 범여권 대표정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의 정 후보 입장에서 볼 때 이 후보보다 문 후보와의 단일화에 더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문 후보의 지지층 상당수가 수도권의 30∼40대와 화이트칼라, 진보층이다. 정 후보가 본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획득해야 하는 타깃 지지층”이라고 분석했다. 이 후보와는 ‘단일화’와 ‘세력 통합’을 동시에 결론지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신당과 민주당은 각자 경선에서 전통 지지층인 호남의 온전한 지지를 받지 못했다. 세력통합이 전제되지 않은 단일화는 범여권의 대선 승리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교훈이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鄭 “이달내 범여권 대통합 완성”

    鄭 “이달내 범여권 대통합 완성”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지명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정 후보의 선출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맞설 범여권의 ‘1차 대항마’로 확정된 의미에 불과하다. ‘최종 대항마’로 인정되려면 이인제 민주당·문국현 창조한국당(가칭) 후보와의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거쳐야 한다. 단일화 협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 뿐이다. 정 후보는 이날 후보 수락연설에서 “앞으로 제1 과제로 10월 내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대통합을 100%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어 “한나라당 후보는 특목고, 자사고와 특별기숙학교를 300개 만들겠다고 공약했는데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입시 지옥이 될 것”이라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2008년 한 해를 교육혁명을 위한 사회적 대협약의 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금수강산에 운하를 파서 환경재앙을 만들어 내는 토목경제 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면서 “온몸을 던져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에 이어 새로운 ‘통합의 정부’를 만들어 내자.”고 강조했다. 정 후보의 조속한 단일화 논의 제의에 대해 이인제·문국현 후보는 11월 중순쯤 후보 단일화를 이루자는 입장이다. 내년 4월 총선에서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각 정파 간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문 후보는 오는 11월 초 독자정당인 창조한국당 창당에 진력 중이다. 통합민주당의 경선에서 패배한 손학규·이해찬 지지세력들이 문 후보쪽으로 대거 이동할 경우 상황은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16일 후보자 지명대회를 갖는 민주당도 11월 중순쯤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자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정 후보가 범여권 지지율 1위라는 점을 내세워 여세를 몰아 20%대 지지율 고지를 선점한 뒤 상승세를 타야만 후보단일화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후보흔들기 등 당내 갈등이 불거지는 것은 물론 후보 3자간 기싸움과 줄다리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3자간 신경전이 공식 대통령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11월27일 직전까지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처럼 단일화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져 있어 단일화 시너지 효과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세 후보 간의 세력 차이가 워낙 커 후보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도 “범여권 사정이 2002년과 달라 단일화가 이뤄져도 노풍(盧風)에 버금가는 바람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후보 지명대회에서 발표된 누적 투표 결과 정 후보가 21만 6984표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2위인 손학규 후보는 16만 8799표에 그쳤으며 3위 이해찬 후보는 11만 128표를 각각 얻었다. 현장투표 결과에서도 정 후보는 13만 2996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고, 손 후보는 8만 1243표로 2위, 이 후보는 5만 4628표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정 후보는 3차 휴대전화(모바일)에서는 4만 1023표를 얻어 손 후보에 6177표 차로 뒤졌지만 여론조사에서 44.06%의 지지율을 얻어 손 후보(35.4%)를 여유 있게 앞서 압승을 거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정동영 후보, 짐이 무겁다

    정동영씨가 어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됐다.1개월여에 걸친 경선 과정에서 선거인단 동원 의혹과 경선 일정 잠정중단 등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레이스가 세 주자의 완주 속에 막을 내린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 후보와 신당은 경선과정과는 다른 모습으로 연말 대선까지 선전하기 바란다. 우리는 정 후보에게 축하에 앞서 쓴소리부터 건네고자 한다. 이는 유감스럽지만 정 후보를 포함한 신당 예비주자들이 자초한 일이 아닌가. 정 후보는 신당의 ‘국민경선’이 왜 흥행에 실패했는지를 곰곰이 따져보기 바란다. 폭발적 국민 참여로 경쟁력있는 후보를 뽑으려던 당초 취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차떼기니 박스떼기니 하는 조직·동원선거 논란으로 유권자의 외면을 불렀다는 뜻이다. 정 후보와 신당은 이처럼 변칙과 편법으로 얼룩졌던 경선에 대한 자성과 함께 새출발하기를 당부한다. 패배한 손학규, 이해찬 두 주자는 경위야 어쨌든 경선룰에 동의하고 레이스에 참여한 만큼 결과에 대승적으로 승복하기 바란다. 정 후보도 경선과정서 캠프 관계자의 연루의혹이 제기된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 등에 대해 법적 책임과는 별개로 당원과 유권자에게 대국적으로 사과하고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대선 본선에선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던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비전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우리는 연말 대선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독주가 아니라 경쟁력있는 복수의 후보들 간의 페어플레이 속에 치러지기를 바란다. 난립 중인 친여 성향 주자들을 단일화하는 일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범여권 지지자들에 대한 도리라는 얘기다. 정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통합과 화합을 강조한 그대로 손·이 후보 그룹 등 당내 제세력들을 껴안고 가는 포용력부터 보여줘야 할 것이다. 가칭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예비후보와, 이인제씨로 사실상 결정된 민주당 후보와의 범여 후보단일화 성사여부도 정 후보의 정치적 역량에 달려있다고 본다.
  • 경기지사 출신… ‘대권 3수생’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대권 3수(修)’에 도전하게 됐다. 이 후보는 당내 경선 직전 조순형 후보의 ‘반짝 등장’으로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막상 지역별 경선에서는 줄곧 1위를 지켰다.5년 전 민주당 경선 당시 다져놓았던 조직표가 위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충남 논산 출신인 이 후보는 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일민주당 공천을 받아 40세에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3당 합당으로 민자당에 합류한 뒤 문민정부 시절 초대 노동부장관, 초대 민선 경기지사를 지냈다. 그는 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이회창 후보에게 패배한뒤 탈당, 국민신당 후보로 500여만표를 획득했다. 이듬해 국민신당과 국민회의 간 합당으로 새천년민주당에 몸담은 이 후보는 동교동계의 막후 지원으로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부활을 노렸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의 바람에 밀려 또 한번 고배를 마셨다. 그해 대선 직전인 12월 민주당을 탈당한 이 후보는 자민련에 입당했으며, 올해 1월에는 국민중심당에 합류했다가 지난 5월 민주당에 복당했다. 이로써 정치 입문 이후 20년 동안 당적을 8차례나 보유하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이 후보가 지난 97년 경선 불복과 대선 낙마,2002년 민주당 경선탈락에 따른 정치적 불명예와 침체기를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예단키 어렵다. 정치권에서는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 추진 과정에서 내년 4월 18대 총선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우선적인 목표를 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면서 “범개혁 세력의 대통합이 이뤄지고 민주당을 중심으로 후보가 단일화될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정동영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의 17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확정됐다. 정 후보측은 통합신당 서울·경기·인천 등 8개 지역 경선 투표가 끝난 직후인 14일 밤 중앙선관위의 위탁관리분 투표 12만 7456표를 자체 집계한 결과, 정 후보가 7만 2181표(56.63%)를 얻어 3만 4604표(27.15%)에 그친 손학규 후보를 3만 7577표 차로 앞섰다고 밝혔다. 아직 15일 개표할 2만 1462명의 당 관리분과 지난 13∼14일 23만 87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휴대전화(모바일) 3차 투표,10∼12일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가 남아 있지만 손 후보가 정 후보를 역전시키기는 힘들 전망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두 곳 중 한 곳의 조사결과에서도 정 후보가 5%포인트 내에서 손 후보를 앞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가 모바일 투표에서 선전한 손 후보보다 정 후보가 앞선 1위로 나와 당선이 유력시된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은 “정 후보가 서울 25개 전 지역구에서 승리했고, 전북에서도 2만 9600여표 차로 이겨 전체적으로 14일 순회경선에서 3만 7000여표 차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14일 현재 개표가 완료된 32만 8047표 가운데 정 후보의 누적득표는 총 14만 9000표에 육박,10만 2000여표에 그친 손 후보를 4만 8000여표 차로 따돌릴 전망이다.3위 이해찬 후보의 누적득표는 7만 1000여표에 그쳤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도 “정 후보측이 공개한 집계 결과대로 갈 것 같다.”고 말했고, 송영길 의원도 “정 후보측이 투표결과를 공개했던데 나도 그런 거 같다. 이전에 손 후보가 발표한 대로 경선에 승복하겠다.”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정 후보는 이날 ‘창조한국당’(가칭) 창당을 공식화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이인제 의원과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인천·경기·대구·경북·대전·충남·전북 등 8개 지역 147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통합신당 지역 선거인단 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104만 6713명 중 15만 425명이 투표,14.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관위에 관리를 위탁한 80만 5534명 중에는 12만 8963명이 투표에 참여해 16.0%의 투표율을 보였다. 또 당이 자체적으로 관리한 24만 1179명 중에는 2만 1462명(부재자 포함)이 투표해 8.9%의 투표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13.6% ▲인천 11.8% ▲경기 13.9% ▲대구 10.7% ▲경북 11.9% ▲대전 8.0% ▲충남 15.5% ▲전북 20.0%다. 세 후보측은 투표일까지 조직·동원선건에 대한 날 선 공방을 벌여 심각한 후유증을 예고했다. 한편 통합신당은 15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통령후보자 지명대회를 열고 전국 8개 지역 선거인단 및 3차 휴대전화 투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민주 이인제 대선후보 확정

    민주 이인제 대선후보 확정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14일 마지막 지역순회 경선인 광주·전남 경선에서 1위를 차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 후보는 전체 유효투표 1만 8880표 중 1만 1664표(61.8%)를 얻어 6078표(32.2%)를 얻은 김민석 후보를 5586표차로 제쳤다. 신국환 후보는 586표(3.1%), 장상 후보는 552표(2.9%)를 얻었다. 이 후보는 지역경선 누적득표 2만 8175표(56.1%)로 2위 김민석 후보(1만 1597표,23.1%)를 1만 6578표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이 후보는 16일 공개되는 여론조사 결과(9715표), 대의원 및 선거인단 누락자 우편투표(최대 6300여표) 등 남은 표수와 관계없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의 대안을 바라는 국민 뜻에 따라 범개혁 세력의 대통합을 이룰 것”이라며 15일 선출될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에 나설 뜻을 피력했다. 광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향후 대선 기상도는?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향후 대선 기상도는?

    “대세를 따르겠다.”→“정치를 아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머리가 나쁘면 의리라도 있어야 한다.”→“원칙 없는 기회주의자들의 싸움에 관심 없다.” 범여권의 경선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내놓은 관전평의 흐름이다. 자신과 기대가 안타까움과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친노(親盧)후보의 무기력한 침몰,‘배신’과 ‘무소신’으로 낙인을 찍었던 후보들의 부상, 정권 재창출의 불확실성에 따른 복잡한 소회를 엿볼 수 있다. 현재 범여권 단일화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거나 가능성이 점쳐지는 어느 후보도 노 대통령에게는 내키지 않는 카드인 셈이다. 이번 주는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이 향후 대선 시나리오의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14일 각각 정동영·이인제 후보를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했다. 제3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이날 가칭 창조한국당 발기인 대회를 계기로 외연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미 닻을 올린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포함해 범여권의 대선후보 4명이 비로소 진용을 갖추게 된 것이다. 통합신당이 향후 대선구도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느냐는 이번 주 정 후보의 지지율 추이에 달려 있다. 정치권에서는 ‘20%선’을 기준으로 보고 있다.15% 안팎에 그치면 범여권의 잠재적 지지층을 결속시킬 수 있는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경선 막판 ‘친노 후보를 찍으면 특정 후보가 당선된다.’는 식의 사표(死票)론에 흔들린 친노 세력이나 대선 지지후보의 최종 선택을 유보하고 있는 수도권 30·40대층을 정 후보가 끌어들일 수 있다면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도 있다. 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 정도는 문 후보의 입지 확대와 반비례한다는 점에서 이번 주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문 후보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적어도 현재 지지율의 2배인 10%는 우선 돌파해야 정 후보와의 의미 있는 주도권 경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통합신당 경선에서 낙선한 손학규·이해찬 후보의 지지층이 상당 부분 문 후보에게 흡수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도덕성 시비나 본선 경쟁력을 감안할 때 손 후보의 지지층이 문 후보에게 수직이동할 수 있고, 친노 세력도 일정 부분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이 후보는 지난 13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정 후보가 당선되면 선대위 직함을 맡지 않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친노 세력의 동선이 주목된다. 민주당과 이인제 후보의 파괴력은 광주·전남지역 여론의 흐름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정치권 관계자는 “신당이나 민주당이 아직 광주·전남의 온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세력 분열과 분당, 대북 특검, 대연정 논란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세력간 통합이 ‘우선 순위’라는 설명이다. 노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교감과 영향력이 주목받는 이유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범여권 후보들의 등장으로 강도 높은 전방위 공세에 시달릴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전폭적인 도움을 이끌지 못하고 있는 데다 정책과 공약이 정비되지 않은 이 후보로서는 한동안 수세에 몰릴 것이다. 당 관계자는 “후보의 열정과 결기가 떨어진다.”면서 “일부 참모는 ‘인(人)의 장막’을 치고, 생색내기와 이벤트에 치중하고 있어 당의 구심력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동안 ‘자기와의 싸움’에 안주하던 이 후보가 본선 경쟁에 뛰어든 범여권 후보들을 상대로 대세론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ckpark@seoul.co.kr
  •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정동영號 험난한 앞날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정동영號 험난한 앞날

    아직 앞날은 험난하다. 갈 길은 멀고 장애물은 곳곳에 널려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5일 대선후보로 당선될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상처투성이 영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불법선거 논란 등 도덕성 시비를 넘어서야 한다. ●‘불법선거 논란´ 등 도덕성 시비 넘어서야 극한 감정대립까지 벌였던 손학규·이해찬 두 후보의 전폭적인 지지도 얻어내야 한다. 캠프 관계자들의 말대로 ‘모두가 힘을 합해도 이길까 말까한 싸움’이다. 손·이 두 후보의 도움 없이는 대선도 없다. 그러나 후폭풍이 예상된다. 서로 고소·고발도 서슴지 않았던 각 후보 진영이다. 앙금이 없을리 없다. 이 후보측 유시민 의원은 “88올림픽 당시 100m 달리기에서 금메달을 딴 벤 존슨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1등을 놓쳤다.”는 미묘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 후보측 김형주 대변인도 “선거부정의 배후는 경선 후라도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손 후보측 역시 경선 마지막인 이날까지 “당 지도부는 불법행위를 자행한 정 후보 진영의 책임을 공언대로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득이 만만치 않을 공산이 크다. 일부 의원들의 통합신당 이탈도 예상된다.‘문국현 신당’에 합류하는 인사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돈다. 정 후보는 이들을 감싸안고 가야만 한다. 난관은 또 있다. 장외시장의 문국현 유한킴벌리 전 사장,16일 공식 선출될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라는 도전이 놓여 있다. 이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당장 이 후보는 14일 “열린우리당 세력이 정권을 못 잡는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반드시 민주당이 집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민주당과의 앙금도 부담 통합신당의 뿌리인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앙금도 부담스럽다. 문 전 사장도 “단일화는 서두를 일이 아니다.”고 입장을 정리했다.“철학과 비전, 가치관이 다른데 무턱대고 함께 갈 순 없다”고도 했다. 문 전 사장 캠프의 한 관계자는 “쉽게 들러리 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어렵사리 단일화를 이뤄도 얼마나 큰 흥행효과가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정 후보측은 2002년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 21후보의 단일화를 꿈꾼다. 그러나 현재의 판세와는 차이가 크다. 현재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도는 겨우 10% 안팎을 맴돈다. 반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는 여전히 50%를 넘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평화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겠다지만 참여정부 실정의 ‘공동주역’이라는 굴레를 벗을지는 미지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이인제 서울서도 1위… 후보 굳어지나

    민주당 이인제 대선 경선 후보가 7일 열린 서울 지역 경선을 포함,10개 지역 중 7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해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다.‘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후보가 불공정 경선을 강력 비판하며 지난 6일 경선 후보직 사퇴를 공식화함에 따라 이 후보의 독주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이 후보는 서울 지역 경선에서 유효득표수 5476표 가운데 2852표를 얻어 1위 자리를 지켰다. 김민석 후보는 1581표를 받아 전체 2위로 올라섰다. 장상 후보는 544표를 얻어 499표의 신국환 후보를 누르고,3위를 기록했지만 누적 득표수에서는 신 후보가 3위다. 1,2위의 누적 특표수는 각각 1만 1719표,4537표로 1위가 2위 득표수의 두배를 훨씬 웃돈다. 아직 전체 선거인단의 51.8%가 투표를 하지 않아 이 후보의 승리를 무조건적으로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평균 투표율이 10%가 안되고 조 후보의 사퇴로 인해 서울 지역 경선 투표처럼 향후 투표율도 기대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경선 지역은 경기, 대전·충남·충북, 광주·전남이다. 경기도지사를 지내고 충청도 출신인 이 후보에게 유리한 지역이 다수다. 선거인단 규모가 가장 큰 광주·전남 지역의 경우 이 후보와 접전을 벌이던 조 후보가 사퇴가 이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한편 조 후보는 사퇴 선언문을 통해 “민주당의 불공정 경선은 제가 평생 지켜온 정도와 원칙에 어긋나며 양심상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조순형 6일 후보 사퇴

    경선 과정의 불·탈법 선거운동 문제를 제기하며 경선 일정에 불참해온 민주당 조순형 후보가 6일 후보직을 사퇴한다. 조 후보측 장전형 대변인은 5일 “조 후보가 오늘 가진 참모 회의에서 후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며 “참석한 참모 5명 중 3명이 후보 사퇴를 만류했지만 조 후보가 사퇴의사를 굽히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이날 참모진의 권유로 최근 자신의 캠프측에서 제기한 각종 불법·탈법선거 의혹과 관련, 검찰고발 등 법적 대응방침을 밝히고 선거운동을 재개하는 방안을 한때 검토했다. 하지만 조 후보는 중앙당에서 근본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경선 참여가 무의미하다고 보고 후보직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30일 이인제 후보측의 동원·금권선거 의혹과 이에 대한 중앙당의 시정조치를 요구하며 ‘선거운동 전면중단’에 들어갔었다. 한편 당 선관위는 이날 이인제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후보가 지난 4일 진상조사를 요구한 ‘선거인단 명의도용’ 문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은 선거인 명부를 김민석 후보측에 제공한 이 후보측 여성 특보를 해촉하고 문제가 된 명단을 선거인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그러나 조순형·신국환·장상 후보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검찰 고발을 결정했다. 조 후보의 사퇴로 실제 고발이 이뤄질지는 장담할 수 없게 됐지만 동원경선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후보간 공방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민주당 경선 법정 가나

    조순형 후보 등의 경선일정 참여 거부가 계속되면서 연일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민주당 경선이 중대 갈림길에 섰다. 이인제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이 후보측을 겨냥, 조직·동원 선거뿐만 아니라 명의도용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검찰 고발’ 카드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이들이 당의 조치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민주당 경선은 검찰 고발 사태로 비화될 전망이다. 조순형·신국환·김민석·장상 후보측은 4일 중앙당에 ‘명의도용 유령선거인단 의혹 진상조사 및 조치 요구서’를 제출한 뒤 명의도용 의혹이 사실일 경우 경선 일정을 중단하고 해당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측 장전형 대변인은 “오늘 중앙당에 제출한 명의도용 유령 선거인단 의혹에는 모 후보측 여성특보가 개입됐다.”면서 “여기에는 정치공작 배경이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 대변인은 “당 선관위에서 즉각 진상을 조사해 밝혀달라.”면서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책임은 전적으로 당 선관위와 지도부에 있는 만큼 자세한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고 중앙선관위와 사법당국에 고발하겠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인제 후보측 이기훈 대변인은 “어떤 후보가 명의를 도용했는지 당당하게 밝히고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조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당 선관위는 이날 저녁 후보자 연석회의를 열고 제기된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전달했다. 하지만 조·장 후보는 불참, 이 회의로 문제를 봉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보이지 않는 손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보이지 않는 손

    정치권의 고질병이 또 도졌다.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 공방이다. 범여권 경선, 특히 민주당 경선에서 이 문제는 불법·동원선거와 함께 논란의 중심에 있다. 민주당 조순형 예비후보가 불을 지폈다. 여론 지지도의 우세를 발판 삼아 ‘조순형 대세론’을 이어갈 것으로 봤던 그는 이인제 예비후보에게 내리 패하자 ‘보이지 않는 손’의 개입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저의 후보 선출을 저지하려는 외부세력이 조직적으로 경선에 개입하고 있음이 여러 증거와 정황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 측근들은 외부세력의 실체에 대해 ‘동교동계’라고 입을 모은다. 장막 뒤의 보이지 않는 손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이란 얘기다. 그러면서 덧붙인다.“조 후보가 남북정상회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DJ의 현실정치 개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동교동이 ‘조순형은 안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조 후보 지지당원들의 선거인단 명부 누락 등도 이런 힘이 작동한 탓이라고 몰아 세운다. 민주당은 안그래도 극히 낮은 투표율로 당선자의 정통성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이 문제까지 겹쳐 안팎곱사등이다. 재미있는 것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음모론을 제기하며 경선을 중도 포기했던 이인제 후보가 이번에는 거꾸로 수혜자가 된 사실이다. 이 후보는 당시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 등 권력층 핵심 실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노무현 띄우기와 이인제 죽이기 음모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설문 항목 순서를 교묘히 바꿔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실제보다 높게 나타나도록 하는 등 여론 조작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조 후보의 주장 역시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을 뿐 내용의 강도는 그 때에 버금간다. 물론 동교동은 펄쩍 뛴다. 근거를 대라고 난리다. 실제로 경선에 개입했다고 볼 만한 구체적인 물증이나 정황도 아직 드러난 게 없다. 조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철회했거나 변경한 정치인들의 소위 ‘양심 선언’도 있을 것 같지 않다. 아직까진 그럴 것이라는 추론 수준이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고, 정치에는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고 했던가. 대통합민주신당도 민주당보다 강도는 떨어지지만,‘보이지 않는 손’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3명의 후보가 저마다 ‘개성동영’ ‘햇볕정책 계승’ ‘민주적통자’를 내세우는 것도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구애 전략이 아닐까. 범여권 후보군 중 부동의 1위를 달리던 손학규 예비후보가 전격적으로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한 것은 범여권의 경선 흥행을 위해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한 때문이란 소문은 그럴싸하게 나돈다. 얼마간의 캠프 운영자금이 지원됐을 거라는 풍문도 있다. 정동영 예비후보에게 밀려 2위로 처진 손 후보는 지금 그 결정을 후회하고 있을지 모른다.‘장외 우량주’로 남아 있었다면…하는 아쉬움일 게다. 범여권의 단일후보 옹립이 본격화되면 이 논쟁은 정치권 전체로 비화될 소지가 있다.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물을 놓고도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은 그 진위 여부를 떠나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선진화된 정치는 투명성을 근간으로 한다. 결국 이같은 공방은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드러낸다. 더구나 특정인과 특정 세력이 자꾸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살갑게 바라볼 국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후보들부터 발상의 대전환을 해야 한다. 정치 선진화의 길은 그리도 먼 것일까. jthan@seoul.co.kr
  • 민주당 ‘이인제만의 잔치’ 되나

    대통합민주신당이 경선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경선도 연일 파행이다. 조순형·장상 두 후보는 3일 중앙당에 불법·부정 선거 고발장을 접수하고 이날 제주에서 열린 경선 투표에 불참했다. 이로써 이날 경선은 이인제, 신국환, 김민석 후보 등 세 사람만이 참석한 ‘반쪽 경선’이 됐다. 조 후보의 경우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 경선 개표식 불참이다. 당초 조·장 후보는 신 후보와 함께 지난 1일 경선이 조직·동원 선거로 치러지고 있고 외부 세력이 개입하고 있다며 당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경선 불참’ 가능성까지 언급,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경선을 그대로 진행하자 ‘고발 카드’로 맞선 것이다. 조 후보측 장전형 대변인은 “내일(4일) 오전까지 중앙당이 시정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열린 제주 경선에서는 김 후보가 1263표 중 544표(43.1%)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 후보가 417표(33.0%)로 2위를, 신 후보는 118표(9.3%)로 그 뒤를 이었다. 행사에 불참한 장·조 후보는 각각 128표(10.1%),56표(4.4%)로 4,5위를 했다. 전체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현재로서는 조 후보의 사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1위인 이 후보와 표 차이가 크고 제주 경선에서 2위는커녕 꼴찌를 한 데다 조 후보 스스로도 경선 불참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조 후보의 선거운동 중단으로 민주당 경선은 1위인 이 후보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낮은 투표율 탓에 이 후보가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다 하더라도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 있다. 당내 지지세력 결집은 물론 범여권 단일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용원 칼럼] 鄭·孫·李 세 후보, 죽어야 산다

    [이용원 칼럼] 鄭·孫·李 세 후보, 죽어야 산다

    유권자로서 또 기자로서 대통령선거를 여러차례 겪어봤지만 올해처럼 재미없는 대선은 정말 처음이다. 1987년 대선부터 되돌아보자. 군부정권의 후계자인 노태우와 민주화투쟁 지도자인 김영삼·김대중 후보 등 3명은 개표가 끝날 때까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승부를 벌였다. 1992년 대선은 김영삼·김대중 양김이 다시 맞붙는 빅 매치에, 정주영 현대그룹 총수가 가담해 박진감이 넘쳤다.5년 후에는 집권당의 후계자 다툼이 치열하더니, 여야 대표인 이회창·김대중에 범여 성향인 이인제 후보간 3파전이 벌어졌다. 그리고 지난번 대선에서는 노무현·이회창·정몽준 후보의 3자 대결에 막판 ‘단일화 변수’가 개입해 지지자들을 끝까지 조마조마하게 했다. 그런데 이번 대선은 어떠한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홀로 여론조사에서 50%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고공비행할 뿐 그 대항마는 아직 보이질 않는다. 아니, 어쩌면 이 후보와 대적할 대표선수가 끝내 떠오르지 않아 이번 대선은 거인 하나에 여러 난쟁이가 뒤섞인 볼품없는 대결로 끝날지도 모른다. 만약 그리 된다면 그 책임은 일단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손학규·이해찬 세 경선후보가 져야 한다. 진보·개혁을 내세운 범여권의 통합체로 자처하는, 원내 제1당인 통합신당에서는 앞으로 경선이 계속될지조차 예상하기 힘들 만큼 이전투구가 벌어지고 있다. 손학규·이해찬 두 후보는 정동영 후보 측의 동원선거·돈선거를 규탄하며 경선일정 연기를 요구했고 정 후보 측은 그같은 요구에 당연히 반발했다. 지도부는 어제 ‘원샷 경선´을 결정했지만 근본적으로 위기를 수습할 능력이 없어 보인다. 이같은 현실에서 정동영·손학규·이해찬 세 경선후보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신당 경선이 계속되건, 판이 깨지건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그들 앞에 기다리는 건 공멸뿐이다. 경선이 무산돼 각자 대선에 나가면 군소후보로 전락할 테고, 이 추악한 경선에서 이겼다고 대선에 나가봐야 승리는커녕 참패의 덤터기만 뒤집어쓸 테니까 말이다. 대선 승패를 가름하는 계산법은 단순하다. 세 사람 가운데 하나가 ‘이명박 대항마’로 자리잡으려면 먼저 경선에 패한 다른 두 후보의 지지자들을 흡수해야 한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바탕 위에, 이미 50%를 넘어선 이명박 후보 지지층 가운데 일부를 빼앗아 와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이 후보에 대적할 힘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길은 하나밖에 없다. 경선 과정이 공정하고 아름답고 희망적이어서 당원은 물론이고 국민 일반에게 비전과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 그래서 세 후보에게 당부한다. 먼저 자신을 죽여라. 내가 대선에 나가야만 한다는 아집을 버리고 당과, 진보·개혁 세력을 살리는 데 주력하라. 정치권 일각에서 의심하듯, 경선 승리의 목적이 대선에 있지 않고 그 뒤에 전개될 당권 잡기에 있다면 그 무모한 꿈을 당장 버려라. 대선에서 참패한 후보에게 대표성을 부여할 만큼 진보·개혁 세력이 어리석지는 않다. 그에 앞서 대선에서 참패하면 통합신당은 공중분해되거나, 아니더라도 국민에게 철저히 외면당할 것이다. 거듭 세 경선후보에게 당부한다. 먼저 죽어라. 그래야 당신들은 진보·개혁 세력의 지도자로 되살아난다. 선거는 올해에만 있는 게 아니다. 내년에 총선이,5년 후엔 대선이 또 찾아온다. 이용원 수석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사설] 경찰 개입 부른 신당의 파행 경선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전이 갈수록 진흙탕 싸움 양상이다. 지난 29,30일 광주와 부산에서 정동영, 손학규 두 후보 진영이 서로 동원 선거라며 손가락질을 하다 몸싸움까지 벌이는 추태를 연출했다. 두 후보측은 폭력 시비로 결국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미래 세력을 표방하며 간판까지 바꿔 단 통합신당의 구태와 자중지란에 국민들은 아연할 따름이다. 통합신당 경선과정에서 벌어지는 행태를 보면 한 배를 탄 동지들간의 경쟁이라고는 믿기 어렵다. 상대 후보에 대한 막말은 도를 넘은 지 오래다. 선거인단 등록과정에서는 노무현대통령의 명의를 도용하는 등 정당민주주의의 가치를 의심할 각종 의혹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통합신당을 외면하는 것은 당연하다. 후보들은 하나같이 DJ에 대한 충성심을 보이며 호남의 적자임을 내세웠지만 광주·전남지역의 투표율은 23%에 그쳤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부산·경남지역의 투표율은 14.6%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민주당 경선도 신당과 다를 바 없다. 조순형 후보가 이인제 후보측의 조직동원 의혹 등을 제기하며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향후 민주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갈등이 아닐 수 없다. 통합신당이나 민주당은 지금과 같은 지리멸렬한 모습으론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일찌감치 경선을 마무리한 한나라당을 뛰어넘는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는 노력을 보여야 미래가 있다. 분열과 갈등은 공멸을 초래할 뿐이다. 조직·동원선거 의혹은 필요하다면 수사를 통해 진위를 가리고, 경선전에선 진정한 페어플레이의 모습을 보이는 노력이 앞서야 한다. 지금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경선의 결과와 관계없이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당과 후보들은 명심해야 한다.
  • ‘反이인제’ 연대 ?

    민주당 조순형 대선 경선 후보가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하며 사실상 경선 불참을 선언한 지 이틀째인 1일 사태는 봉합은커녕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 지도부는 조 후보가 제기한 동원·조직 선거, 외부 세력 개입 의혹에 대해 “정확한 진상파악을 하지 않고 당을 폄하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고 일축한 뒤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경선 파행은 해결될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조순형 후보는 이날 “후원당원 누락사태, 조직·동원선거, 낮은 투표율 등 이런 식의 경선으로 선출된 후보가 정통성과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가.”라며 “현재 경선을 완주한다고 얘기하기 어렵다. 상황을 지켜 봐야겠다.”며 ‘경선 중도 포기’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배수진을 쳤다. 중앙당 선관위는 해명서를 통해 “조 후보측이 전북지역 후원당원 3000명이 의도적으로 배제되고 이 후보 지지자로 대체됐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무근”이라며 “전북 선거인단 중 누락된 후원당원은 100여명에 불과하다.”고 조 후보측 주장에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이 조 후보를 지원하고 나서면서 상황은 악화되는 양상이다. 신국환·장상 후보는 이날 오후 조 후보와 공동 성명서를 내고 “제주 경선 전까지 시정 조치를 못하면 당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민석 후보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체적 증거가 드러날 경우 이인제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조직 동원은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경선에 개입하는) 외부 세력이 어디 있는가. 조 후보보다 우리쪽 후원당원이 훨씬 많이 빠졌다.”고 반박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조순형 후보 “선거운동 전면 중단”

    민주당 조순형 대선 경선 후보는 30일 경선이 조직·동원 선거운동으로 흐르고 있다고 주장하며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 불참 등 일체의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대통합민주신당에서 손학규 후보가 이틀간 잠행을 하면서 경선이 파행으로 흘렀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민주당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조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조직동원, 금권 타락 선거 양상에 대하여 강력히 항의 규탄하며 지금부터 일체의 선거운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는 이날 강원과 대구·경북지역에서 각각 실시되는 합동연설회와 개표 결과 발표에 불참했다. 조 후보측이 경선 과정에 이의를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북 지역 경선 전날인 지난 28일 이인제 후보측이 특정 단체와 연계, 동원 경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의 핵심은 ‘선거인단 누락’과 ‘조 후보 저지 세력 개입’이었다. 조 후보측 장전형 대변인은 “전북지역에서 후원당원 2000여명이 누락됐다. 이 외에도 조 후보 지역구 인접지역인 서울 강북 갑·을, 노원 등 3개 지역의 당원 1500여명도 마찬가지다.”라며 “여기에 후보 단일화를 위해 말랑말랑한 후보를 밀기 위한 외부 세력의 개입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 이기훈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을 지키고 키우기 위해 헌신해 온 박상천 대표와 애당동지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조 후보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당 지도부의 책임 ▲당원 누락된 경선 원천 무효 ▲당 지도부의 선거인단 누락 조사 및 복원을 요구했다. 장 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조 후보 사퇴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중앙당 선관위는 “불공정 선거운동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해 합당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면서 “누락선거인단에 대해서는 이미 구제 조치를 취했고 추가적으로 누락 신고가 있을 경우에도 투표권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 후보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강원, 대구·경북 지역 경선에서는 신국환 후보가 유효득표 4774표 중 2430표(50.9%)를 얻어 1위를 했다. 이어 이 후보가 1456표(30.5%), 조 후보가 588(12.3%)표로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누적 득표수에서 조 후보의 3199표의 2배가 넘는 7424표를 기록,1위를 지켰다.3,4위 자리는 바뀌어 신 후보가 3위, 김민석 후보가 4위가 됐다. 조 후보가 3차례에 걸쳐 5개 지역에서 열린 경선 투표에서 잇따라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이른바 ‘조순형 대세론’이 큰 상처를 입게 됐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