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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국민여론조사] 이명박후보 대표공약 반응

    이번 조사결과 응답자들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대표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부정적인 반면,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한반도 대운하 공약의 경우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22.2%에 불과했다. 하지만 “당론 투표를 거쳐 수정해야 한다.”(29.4%)와 “폐기되어야 한다.”(23.5%)는 부정적인 응답이 더 많았다. 특히 호남지역 응답자들의 경우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16.6%인 반면 “폐기되어야 한다.”는 응답자는 36.5%로 나와 이 후보의 취약지역인 호남 유권자가 가장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후보의 사교육비 절감과 ‘3불 정책’ 폐지를 골자로 한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57.7%가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26.4%만이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72.1%가 “찬성한다.”고 답한 반면,“반대한다.”는 응답자는 14.0%에 그쳐 지지층에서의 찬성 입장이 높았다. 이와 달리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이인제 민주당 후보,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등 범여권 후보 지지자들은 “반대한다.”(51.7%)는 의견이 “찬성한다.”(34.0%)는 의견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결국 이 후보 지지자와 범여권 후보 지지자 사이에 교육정책에 대한 입장 차이가 확연히 나타나 교육정책이 이번 대선의 중요 쟁점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보여 준다. 또한 이 후보의 교육정책이 진보의 가치인 평등에 도전한 것이지만 조사결과 진보층에서 이 후보의 교육정책을 지지한 비율이 56.7%로 중도(59.8%)와 보수(59.0%)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교육정책이 더 이상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과 모든 계층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서울신문·KSDC 공동 대선 국민 여론조사] 이명박 지지율 55.6% 고공비행

    [서울신문·KSDC 공동 대선 국민 여론조사] 이명박 지지율 55.6% 고공비행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55.6%의 지지를 얻어 압도적인 고공비행을 이어갔다.2위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14.2%)를 무려 41.4%포인트차로 앞섰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5.2%,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2.9%,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2.7%에 그쳤다.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18.5%로 조사됐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가정한 가상대결에서는 한나라당 이 후보가 통합신당 정 후보를 57.1% 대 20.2%의 지지율 차이로 앞질렀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는 59.7% 대 11.9%, 민주당 이인제 후보에게는 61.3% 대 7.7%로 더 많은 격차를 벌렸다. 범여권 단일후보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는 정 후보가 61.2%, 문 후보 7.6%, 이인제 후보 5.4%를 차지했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 전망에 대해서는 21.1%가 ‘이뤄질 것’이라고 답한 반면 49.9%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 국민 다수가 단일화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운영에서 ‘잘 하고 있다.’가 28.9%에 불과해 30%대 밑으로 다시 내려갔다.‘잘못하고 있다.’는 69.1%였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41.7%, 통합신당 9.0%, 민주당 3.8%, 민노당 2.5%, 창조한국당 0.9%, 국민중심당 0.4%로 나타났다. 대선의 쟁점구도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4.6%가 ‘평화 대 경제’라고 응답,‘성장 대 분배’(17.8%)와 ‘진보 대 보수’(15.9%),‘호남 대 영남’(7.8%)을 크게 앞질러 탈지역화·탈이념화의 경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57.9%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34.6%였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대선 국민여론조사] ‘고공행진’ 이명박 후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고공행진은 이번 조사에서도 여전했다. 다만 이회창 전 총재가 가세할 경우 9%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분석돼 고공(高空)의 높이는 적잖이 내려갈 것으로 분석됐다. 여권이 국정감사를 통해 BBK 주가조작 의혹 등을 연일 제기하며 전방위 공세를 퍼붓고 있지만 이 후보의 독주체제를 막지는 못했다. 이 후보의 독보적인 지지율의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역대 대선에서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던 40대·중도·화이트칼라 계층에서의 높은 지지율을 들 수 있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40대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58.1%다. 역대 대선에서 40대 지지율 1위 후보가 당선됐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4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왔다. 중도(59.1%)와 화이트칼라(64.0%)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자신을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도 이 후보는 47.7%를 얻어 여타의 후보를 압도했다. 두 번째, 영남 출신의 이 후보와 호남 출신의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간에 영·호남 지역구도가 구축된 상황에서 이 후보가 대구·경북(65.7%)과 부산·경남(68.9%)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것도 또 다른 주요 요인이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인제 후보와 노무현 후보에게 영남 표밭의 일정 부분을 잠식당하면서 패배했다. 셋째, 생활경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구전 홍보력’이 강한 자영업층(66.7%)과 결집력이 강한 보수층(60.8%)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대선 국민여론조사] 대선후보 지지도 종합 분석

    [대선 국민여론조사] 대선후보 지지도 종합 분석

    31일로 17대 대선을 49일 남겨 놓은 시점에서 국민 2명 가운데 1명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후보는 55.6%의 지지율로 2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14.2%) 후보를 4배에 가까운 격차로 따돌렸다. 정 후보는 통합신당 후보 선출 이전인 지난 8월14∼16일 실시한 서울신문·KSDC 여론조사 때의 2.9%에 비해 두 달여 사이 큰 폭으로 지지율이 올랐으나 이 후보와는 여전히 엄청난 격차를 보인다. ●유권자 절반 지지후보 이미 결정 수치로만 보면 후보 지지율이 고착화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지금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49.8%가 ‘그렇다.’고 답했다. 유권자의 절반은 지지후보를 결정했다는 얘기다.‘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28.3%,‘모르겠다.’는 응답은 21.9%였다. 한나라당 이 후보 지지자의 경우 특히 63.9%가 계속 지지할 뜻을 밝혀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그만큼 지지층이 단단하다는 얘기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도 지지자의 61.6%가 계속 지지할 뜻을 밝혀 비교적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창조한국당 문국현(48.8%), 민주당 이인제(54.9%), 민노당 권영길(47.0%) 후보의 경우 ‘지지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지지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대선 구도의 최대 변수로 꼽혀 온 범여권 후보 단일화는 예상만큼 큰 파괴력을 지니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영, 문국현, 이인제 그 어느 후보로 단일화돼도 한나라당 이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3배 남짓한 지지율 격차를 보였다. ●昌 출마·李 BBK 연루 의혹이 변수 남은 변수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와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 등 한나라당 내부의 향배가 꼽힌다. 이 전 총재는 이번 조사에서 출마와 동시에 16.6%의 지지율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명박 후보의 지지자 가운데 15.3%가 ‘이회창 지지’로 돌아설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의 지지율 55.6%에서 8.5%포인트가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 전 총재가 통합신당 정 후보를 제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난 점은 범여권 후보 단일화의 새로운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정 후보가 ‘마(魔)의 20%’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이명박-이회창에 이어 3위를 달리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범여권 내부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과 함께 문국현 후보로의 단일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BBK 연루의혹 역시 응답자의 57.9%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볼 정도로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이명박 후보 지지자의 49.1%도 이에 동의했다. 연루의혹의 실체가 어느 정도 드러나느냐에 따라 부동의 1위를 달리는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정리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사설] 이회창 출마설과 정당정치의 실종

    민주정치에서는 결과 못지않게 과정이 중요하다. 대통령을 뽑는 절차 역시 그렇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한국정치의 현실은 암담하다. 집권여당이 당을 부수고 만들고 하더니 제1야당에서는 대선후보를 둘러싼 분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대선까지 불과 50일이 남았다. 정당정치를 깨는 후진적 행태가 계속된다면 경제발전에도 불구, 지구촌의 정치 지진아로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다. 지금 유권자들의 관심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 여부에 쏠려 있다.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서상목 전 의원은 “보수진영도 비정상적 상황에 대비해 복수후보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유고되는 사태에 대비해 이 전 총재가 출마했다가 범여권처럼 후보단일화를 추진하자는 주장이다. 피선거권을 가진 이 전 총재가 자유의사에 따라 출마하는 것을 법적으로 막을 수 없다. 그러나 두 차례 출마해 낙선했고, 이번에 당 경선에도 나오지 않았으면서 “유사시에 대비한다.”는 애매한 이유를 내세워 출마하는 것이 정치도의상 맞는지 이 전 총재측은 곰곰이 따져보길 바란다. 이 전 총재가 대선 출마를 강행하면 당연히 반길 쪽은 범여권이다. 그럼에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 전 총재가) 원로로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온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만한 정치적 당위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전 총재가 어떤 명분을 내놓더라도 출마를 정당화하기 힘들다고 본다. 이 전 총재는 1997년 대선에서 이인제 의원의 경선 불복으로 패배의 쓰라림을 맞보았다. 이번에는 이 전 총재 자신이 정당정치를 허물려 하고 있다. 공식 당후보로 확정된 이명박 후보가 흠이 있더라도 정치원로로서 바로 잡아주는 노력을 해야지 끌어내리려 해선 안 된다. 이 전 총재는 빠른 시일 안에 출마와 관련한 거취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 숫자, 대선을 말하다

    숫자, 대선을 말하다

    숫자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은 얼마나 될까. 후보들이 내세우는 각종 공약들은 숫자로 요약돼 유권자들의 표심을 유혹한다. 자신의 색깔을 나타내는 주장과 슬로건도 숫자로 집약해 유권자들에게 전달한다. 때론 상대방 후보를 공격하는 네거티브 무기로도 숫자가 활용된다. ●경제성장률 공약… 비현실적 숫자 대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대한민국 747’ 공약’을 내세워 ‘매년 7% 성장,10년내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 세계 7강의 경제대국’을 달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지속가능한 6% 성장’카드로 이 후보의 7% 성장론은 불가능한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공격했다. 유한킴벌리 사장 출신인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는 ‘8% 성장론’으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공약으로 제시했고,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6% 성장을 제시하며 후보 간 성장률 공약 경쟁에 뛰어 들었다. 이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의 평가는 싸늘하다.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대략 4∼5% 수준.2004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연간 경제성장률이 이 수준에서 머물렀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차기 정부 임기 내 잠재 성장률을 터무니 없이 끌어 올리겠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공약(空約)에 불과하다.”며 “유권자들에게 구체적인 숫자로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제시하면 전체적인 공약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李-鄭’ 치열해지는 숫자 전쟁 한나라당 이 후보는 국가경영의 대 원칙을 ▲자율과 경쟁 ▲배려와 관용 ▲감세와 절약 ▲법과 질서 등 네 가지로 요약한다.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국가를 경영해 7대 강국에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운다. 이에 대통합민주신당 정 후보는 ‘반(反) 5대 가치론’으로 맞불을 놓는다. 이 후보가 집권하면 ▲낡은 개발독재 ▲특권과 장벽 ▲대결과 냉전 ▲시장 이기주의 ▲약육강식 경쟁을 상징하는 ‘구시대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한 전략이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시 ‘3대 의혹’(상암DMC·AIG금융센터 국부유출·뉴타운비리)을 저질렀다고 주장한다. 결국 세 가지 악재(BBK, 국감 향응, 이회창 출마) 때문에 낙마할 것이라는 전망도 서슴지 않는다. 이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50%대에서 좀처럼 떨어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네거티브 공격에 집중함으로써 지지율 하락을 노린 포석으로 해석된다. 정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한 공격 이외에도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1’의 전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통일부장관을 역임하는 등 ‘개성 동영’으로서 장점을 내세우는 3통(通:남남통합·남북통합·동북아미래통합)을 강조한다.‘통일 대통령’으로서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후보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의 지난 10년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한다. 이 기간에 6난(亂:경제·집값·실업·교육·안보·헌법)을 겪었다며 실정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정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실질적인 ‘후계자’임을 부각시키는 전략이다. ●군소 주자들도 숫자 공약 앞다퉈 발표 문 후보는 CEO 출신답게 각종 경제정책을 내걸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1년에 100만개씩 5년간 5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 경쟁력 5위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민주당 이 후보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각각 ‘유류세 3분의1 인하’와 ‘유류세 20% 인하’를 내세워 고유가에 시달리고 있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권 후보는 ‘한반도 평화 5대 프로젝트’를 주창해 선명성에서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뚜렷이 하고 있다. 문 후보는 한나라당 이 후보가 “70∼80년대 토목경제 리더십을 지니고 있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후보단일화를 앞두고 야당 후보와의 대립각을 확실히 세우기 위한 차원이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대선 D-50] 문국현·이인제 계산된 큰소리

    [대선 D-50] 문국현·이인제 계산된 큰소리

    범여권 대선 후보 중 선두주자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지지율 정체로 고전하자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얼굴 왼쪽)·민주당 이인제(얼굴 오른쪽) 후보가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이 후보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지만 각기 유리한 협상고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계산 속에서 서로를 의도적으로 폄하하거나 고의적인 ‘뜸들이기’ 전략을 펴며 신경전을 펴고 있다. ●문국현 자신만만 ‘배짱작전’ 문 후보는 여론지지율이 10%도 넘지 못하고 있고 그를 돕겠다고 나선 현역 국회의원들도 별로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문 후보는 전혀 위축되지 않고 연일 정·이 후보를 안중에 두지 않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범여권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도 “범여권 후보는 이미 국민후보인 나로 단일화됐다.”고 단정하는가 하면 24일에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는 관심이 없다.(내가) 후보를 사퇴하는 일은 없으며 정동영, 이인제 후보가 백의종군한다면 받아들이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문 후보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대비하면서도 올 대선과 내년 총선을 준비할 세력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30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연 뒤 다음달 4일에는 창조한국당 대선 후보 선출대회를 갖는다. 이는 문 후보가 실제 단일화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측면보다는 ‘몸값’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인제 ‘분권형 대통령제´ 제기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충청도에 올인하며 주가 올리기에 분주하다.29일 충청권의 중심인 대전에서 첫 정책공약 발표식을 가진 데 이어 30일에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대선 선대위 출범식을 갖는다. 충청지역을 매개로 호남과 수도권을 묶어 서부벨트를 장악하겠다는 그의 ‘충청 대통령론’과 맞닿은 일정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이 후보는 “대통령과 의회가 권력의 절반씩을 나눠 갖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분권형 대통령제’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후보가 대권보다 연정을 통한 권력 분점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핵심측근은 “이 후보는 지난 97년 대선 출마 때부터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를 선호했다.”며 “정 후보의 지지율 정체가 장기화되면 후보간 연대가 더 현실적인 얘기가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昌 출마설에 애타는 李

    昌 출마설에 애타는 李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무소속 출마설이 정치권을 흔들면서 이명박 후보의 고민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내놓고 말리자니 모양새가 영 좋지 않다. 그렇다고 그대로 두자니 뭔가 불안하다. 대선을 50일 앞두고 여론조사 지지율이 50%대를 넘나드는 인기고공 상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온갖 변수가 난무하는 것이 바로 대선판이기 때문이다. 승리를 장담하다 연거푸 두 번의 대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당의 악몽도 무시할 수 없다. ●이상득 부의장 이 전총재측 ‘함덕회´ 참석 당내에서나 이 후보측에서나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이회창 재출마설’은 그저 ‘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설마 그러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29일엔 경선 때 이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박희태 의원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이 후보측 일각에선 이 전 총재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현재로선 딱히 대응할 수 있는 방안도 없다. 이 전 총재의 측근을 만나 기류를 파악하는 정도가 전부다. 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최근 이 전 총재의 측근 모임인 ‘함덕회’에 참석한 것도 다 이런 이유로 읽힌다.2002년 대선 때 ‘이회창 선대위’의 핵심인사 10명이 만든 이 모임이야말로 이 전 총재의 의중을 짚어낼 기회라고 본 것이다. 이 후보의 측근이 직접 이 전 총재를 만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그동안 몇 차례 이 전 총재와 불협화음을 빚었던 이 후보가 직접 나서기보다는 ‘메신저’를 보내 기류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후보측은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거론하지 않고 있다.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인상 자체가 부담이다. 괜히 멍석을 깔아 주는 형국이 될 수도 있다. 드러내 놓고 불출마를 종용하기도 어렵다. 이 전 총재가 확실하게 출마의사를 밝힌 것도 아닌데 섣불리 나섰다가 도리어 원로를 홀대했다는 역풍만 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다. 창 재출마설에 왈가왈부하지 않고 그대로 두자는 기류가 지배적인 이유다. 물론 우려도 크다. 당의 화합이 어려운 것으로 비쳐지는 게 가장 부담스럽다. 범여권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BBK 주가조작 사건 등을 거론하며 이 후보에게 맹공을 퍼붓는 상태인데, 이 전 총재가 출마한다면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보수표가 분산될 우려도 있다. ●범여권 BBK 연일 맹공 ‘내우외환´ 범여권이 후보 단일화 등으로 막판 분위기 쇄신을 모색하고 역대 대선에서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다는 선거공학을 대입해 봐도 이 전 총재의 출마 자체는 이 후보에게 크나큰 위험요소인 까닭이다. 이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막판 박빙 승부에서 이 전 총재가 10% 정도만 가져가 버려도 완전 게임이 역전되어 버릴 것”이라면서 “정권교체를 망치는 일,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일로 그 책임은 이인제씨에게 가해졌던 것보다 더 클 것”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대선 D-50] 대선구도 혼전 조짐

    30일로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구도에 조심스럽게나마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범여권과 한나라당의 대표 주자가 맞붙는 1대1 양자대결 구도가 펼쳐질 것이라던 예상이 궤도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당장 범여권 세 후보의 이해가 크게 엇갈리면서 후보단일화 논의가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라는 돌발상황에 맞닥뜨렸다. 범여권에 후보 단일화는 대선 승리의 필수조건이다. 지지율 50%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항하려면 범여권의 힘을 결집시키고, 이를 통해 양자대결 구도를 구축하는 것 외에 다른 수가 없다. 그러나 범여권 세 후보는 단일화의 시기와 방법에서부터 이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단일화 논의가 대선을 넘어 내년 총선의 이해관계와도 맞물려 있어 실제로 단일화가 성사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여론 지지율이 20%를 넘지 못하고 있어 단일화 추동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정당간 통합이 물리적으로 힘든 만큼 세력간 통합 없이 ‘분권형 대통령제’ 등 연정을 선호하는 입장을 보인다.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는 관심이 없다.(내가) 후보를 사퇴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도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범여권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는 ‘BBK 주가조작’ 사건과 함께 이 전 총재의 출마 움직임이 ‘이명박 대세론’을 뒤흔들 중대 변수로 부상하지나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50%의 압도적 지지율로 대선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총재의 출마로 전통적 지지기반인 보수층의 표가 분산돼 승패를 가늠하기 힘든 싸움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 팽배해 지고 있는 실정이다. 범여권으로선 이 전 총재의 출마로 영남과 보수층의 표가 갈리면 현재 20% 안팎에 머무는 정동영 후보와의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령 이 전 총재가 출마하지 않더라도 한나라당 내 갈등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범여권이 원하는 3자 대결의 성사 여부는 이명박 후보의 연루의혹이 제기된 BBK 주가조작 사건의 주범인 김경준씨의 귀국과 이에 따른 검찰 수사 상황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대선 D-50] 미지근한 지지율에 속타는 鄭

    [대선 D-50] 미지근한 지지율에 속타는 鄭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는 29일로 후보 선출 2주째를 맞았다. 원내 제1당의 대선 후보로 당당히 뽑힌 뒤 의욕적인 행보를 계속하는데도 지지율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2∼3배나 벌어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이대로는 대권 재창출은 불가능하다.”는 자조 섞인 푸념까지 나온다. 신당 내에서 ‘연정카드’가 거론되는 것은 이런 분위기와 맞물린다. 정 후보 중심의 범여권 후보 단일화는 물 건너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단일화’ 대신 ‘대연합’을 말한 배경도 주목된다. 정 후보측은 단일화에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으나 상황은 여의치 않다. 협력 대상인 문국현·이인제 후보 등이 오히려 정 후보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러다 이명박에게 대권진상? 정 후보는 29일 한 언론사의 지지율 조사에서 16%대에 머물렀다.50% 안팎의 지지율로 고공행진 중인 한나라당 이 후보에게 대권을 갖다 바칠지 모른다는 위기 의식도 엿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제기되는 연정론은 1997년 DJP연합모델을 연상케 한다.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비서실장이던 정대화 교수는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연정’을 제의했다. ●DY측, 연정 공론화에 난색 정 후보측은 후보단일화니, 연정이니 하는 말이 공론화되는 것 자체를 꺼려한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논의 자체를 배제할 이유는 없지만 한나라당 이 후보의 비리의혹이 예열된 상황에서 굳이 이슈를 분산할 이유가 없다.”고 내심 불쾌해했다. 내부에서는 지지율 ‘23%’를 목표로 여전히 후보 단일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23% 지지율은 수도권이 움직인다는 증표다. 이 선만 넘어서면 유의미한 선거구도가 된다.”고 내다봤다. 이 후보와의 1대1 구도를 만들어 ‘정동영 중심의 단일화’로 압박하겠다는 의중이 깔려 있다. 하지만 이 정도 지지율로 다른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정 후보측이 연정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는 또 다른 까닭은 말이 연정이지, 문 후보를 제외하고는 정책연합을 기대하기 어려운 정치 상황이라는 점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정 후보의 지지율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다면 ‘국민적 압박’을 수용하는 형태로 정 후보가 연정 국면을 고민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측근은 “결단을 내리더라도 밀실형 빅딜이 아니라 외부(국민여론)의 요청에 의해 승리할 수 있는 방식이 돼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군소 후보들 주말 행보

    대선 50여일을 남겨 두고 범여권 군소주자들은 주말에도 숨가쁜 ‘표심 행군’을 벌였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다음달 11일 100만 민중대회를 앞두고 주말 내내 ‘전북지역 대장정’을 이어갔다.27일 정읍지역을 방문했던 권 후보는 전날 전기원노동자인 고 정해진 씨 분신사망 소식을 듣고 유해가 안치된 서울 한강성심병원을 방문해 “민주노동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악법을 밀어붙인 결과가 바로 오늘의 불행한 사태를 만들었다.“면서 “비정규직 악법을 통과시킨 정당의 대통령 후보인 이명박 정동영 두 후보는 물론, 국민에게 새빨간 거짓말만 늘어 놓았던 노무현 대통령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28일 김제로 이동해 지역 농민과 노동자, 종교인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진 뒤 100만 민중대회 참석을 호소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촉구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를 거듭 촉구했다. 전날까지 ‘충청지역 버스투어’를 진행한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이날 전남 여수로 이동해 ‘2012 여수 세계박람회’ 홍보관을 방문하고, 순천에서 한국 청년회의소(JC) 전국회원대회에 참석하는 등 주말 내내 ‘서부벨트’연대론에 공을 들였다. 이 후보는 투어에서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전날 충북도당 강연회에서 “외교·안보·국방 등 외치(外治)는 대통령이 직접 관장하고, 경제·교육·노동·환경 등 내정은 정당과 의회 중심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또 “강력한 지방분권을 추진해 고등학교까지 일반 교육과 민생경제에 관한 사안은 지방자치단체에 넘기겠다.”며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국현 후보는 30일 창조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앞두고 지역 다지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문 후보는 전날 경기도당 창당대회에 이어 이날 강원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마무리 창당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문 후보는 지난 27일 안산 신기술산업박람회장을 찾아 중소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행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의 대다수가 근무하는 중소기업이 세계화되기 위해서는 대통령 자신이 중소기업 대통령임을 자임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부가 부총리급으로 신설되고, 중소기업 제품이 세계로 진출하기 위한 중소기업전용 수출고속도로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인제 경선불복 이젠 용서할 때”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이인제 후보 띄우기’에 나섰다. 박 대표는 26일 여의도 모식당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후보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고민”이라며 “이 후보가 과거 경선불복 전력으로 10년 동안 고통을 받았는데 이제는 용서해 줘야 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이 후보가 결과적으로 전력 문제 때문에 낙마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 후보의 97년 경선불복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지만 본인도 여러 차례 이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무기징역을 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옹호했다. 그는 “이 후보가 2002년 민주당을 탈당할 때는 당시 대선후보였던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노선을 따를 수 없어 그런 것이다. 당시 내가 탈당을 만류하기 위해 이 후보를 만났을 때도 그는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면서 “이 후보가 이후 민주당에 복당한 것은 민주당이 확실한 중도노선을 걷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호남표심은 얻겠지만 충청표심은 얻기 어려운 반면, 이 후보는 호남과 충청에서 함께 지지를 얻어 이른바 ‘호충연합’을 만들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고 주장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이회창과 앨 고어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이회창과 앨 고어

    “내가 다시 나서면 미래로 나가야 할 선거가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 1999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패배한 앨 고어가 2003년 10월 주변의 강력한 재출마 요구에 단호하게 불출마를 선언했다. 예상 밖이었다. 고어는 현직 대통령인 부시의 실정으로 나서기만 하면 당선될 공산이 컸었다. 더구나 그는 총 투표수에서 이기고 미국 특유의 선거제도 때문에 진, 그야말로 석패(惜敗)를 경험하지 않았던가. 아쉬움도 컸고 재도전하고픈 마음이 굴뚝 같았을 텐데, 그는 과감히 벗어던졌다. 그러면서 자신의 전공인 환경문제에 천착했고 올해 노벨 평화상까지 받았다. 물론 그의 이후 행적에 대한 비판론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대선 후보로서의 정치인 고어는 맺고 끊는 게 분명한 이성적 판단의 소유자라고 할 만하다. 대선 정국에 ‘이회창 재출마설’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 중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로서는 대세론이 흔들릴까봐 곤혹스럽고, 대통합민주신당 등 범여권은 이 후보의 고공행진에 제동을 걸 호재로 판단, 군불때기를 하고 있다. 만약 이 전 한나라당 총재가 출마를 강행한다면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당사자인 이 전 총재는 대중 집회에 잇따라 참석하고 발언 수위를 높이는 등 고도의 정치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출마 여부에는 시인도 부인도 않는 NCND 전략으로 임한다. 핵심 측근들에게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시켰다는 소문이나, 집회에 청중 동원을 지시했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한나라당 의원들을 만나서는 남북관계를 비롯한 이명박 후보의 정책 좌표 설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이 후보 캠프내에 운동권이 많다는 언급도 했다고 한다. 양쪽을 잘 아는 김우석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은 “사전 양해 없이 측근들을 이 후보 캠프로 데려가는 등 최근 이 후보 진영의 일련의 행위로 이 전 총재가 언짢아한다.”면서 “이 후보가 남북관계 등 민감한 현안에 관해 오락가락한다는 판단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른바 당과 후보의 정체성을 문제 삼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네 번 출마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세 번째 도전 끝에 대권을 거머쥐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세 번째 대권 도전인데 ‘이회창도 그러면 안 되는가.’라고 반문할지 모른다. 두 번 모두 대세론을 구가하다 막판 실수로 정권을 넘겨줬다고 생각하는 만큼 아쉬움이 클 것이다.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앨 고어보다 진한 아쉬움이 남을까. 이번 대선만큼 전직 대통령들이 현실 정치에 깊숙이 개입한 적이 없다. 국민 다수의 존경을 받는 국가원로가 없다는 것은 국가적 불행이다. 이 전 총재의 출마가 보수세력의 분열을 가져온다는 등의 정파적 분석을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자기 시대가 아니면 나서지 않는 게 국가원로로서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이 전 총재도 국가원로이기에 하는 말이다. 최근의 정치 행보가 내년 총선에서 지분 챙기기와 연결돼 있다는 얘기 자체가 그에겐 흠결이다. 5년 전 서울시장 공천을 받기 위해 자신에게 머리를 조아리던 이 후보의 모습을 자꾸 떠올려봤자 좋을 게 있겠는가. 명지대 김형준(정치학) 교수는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국가원로로서의 길을 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퇴임 후나 대선 실패 뒤 현실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자기 관심분야나 전공에 더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앨 고어나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은 좋은 본보기가 될 듯싶다. jthan@seoul.co.kr
  • 이인제 “鄭, 국군 모독… 文, 정치허무 유포” 문국현 “鄭·權·李와 단일화할 마음 없어”

    이인제 “鄭, 국군 모독… 文, 정치허무 유포” 문국현 “鄭·權·李와 단일화할 마음 없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에 집중하던 범여권 대선후보 세 명이 전선(戰線)을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이인제 대선 후보가 25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를 싸잡아 비난하고, 문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명박 후보와 정 후보를 한데 묶어 공격하고 나섰다. 특히 문 후보는 정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한 거부감을 거듭 나타내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변곡점을 맞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대전 오정동 농수산물 시장과 관저동 성애 양로원을 잇따라 방문한 이인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의 ‘이라크 용병’발언을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정 후보가 ‘세계 용병의 공급원이 돼도 좋은지 이명박에게 물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신성한 국군을 모독한 중대 망언”이라면서 “정 후보는 용병 발언으로 스스로 대통령이 될 수 없음을 고백하고 있다. 국군과 국민에게 정중하게 사죄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정 후보측 최재천 대변인은 “세계평화유지가 아닌 오로지 이기적이고 경제적인 이득만을 목적으로 하는 이명박식 파병 논리를 용병으로 비유한 사실은 맞다.”면서도 “이를 두고 마치 정 후보가 자이툰 부대 장병을 용병이라고 평가했다고 하는 것은 굳이 대응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인제 후보는 전날 문 후보가 범여권 단일화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에 대해 “누가 단일화하자고 얘기했느냐. 다국적 기업에서 화장지 만들던 사람이, 반장 선거도 시의원 선거도 안 나와본 사람이 정치 허무주의를 퍼뜨리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단일화 대상인 정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견제구를 던졌다.“후보 단일화는 중도개혁세력이 결집해 중도개혁 정권을 세우자는 것”이라면서 “민노당은 단일화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비슷한 시각 문 후보는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은 거대하지만 가치가 없는 당이고 국민들이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 세력”이라면서 “민노당도 길을 잃었다.”고 다른 정당을 일제히 깎아내렸다. 이어 그는 정·이·권 후보와의 단일화 의사에 대해 “단일화는 정치공학자들이 하는 얘기지 그분들도 (단일화할) 마음이 없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대전 나길회·서울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인제 “화합 힘드네”

    이인제 “화합 힘드네”

    민주당 이인제(얼굴) 대선 후보는 24일 충청 지역 민생현장을 버스로 돌아보는 ‘충청 버스투어’ 출정식을 가졌다. 전날 선거대책위 구성을 사실상 끝내고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선대위에 조순형 의원을 영입하지 못하는 등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채 시작하는 ‘반쪽짜리’출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출정식에서 “충청·호남은 정치적 운명공동체였다. 호남으로 위축된 민주당의 지지기반을 서부벨트로 확대해야 한다.”며 충청지역 선점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25일 대전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충청 지역 재래시장, 사회복지 시설 등을 방문하고 31일에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중앙선대위 출범식 및 필승전진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후보는 지난 23일 KBS 토론회에 출연해 조 의원을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시키는 방안과 관련해 “노력하는 중이다. 모두의 마음을 다 녹여서 민주당 정권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 의원측은 이 후보의 바람과는 다른 분위기다. 조 후보측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도 없다.”면서 “설사 선대위원장직을 맡기더라도 고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자이툰 파병 연장 논란] 이명박 찬성 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고심 끝에 정부의 이라크 자이툰부대 파병연장안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정부 입장 찬성 이후 두번째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23일 “오늘 이 후보는 당 대표를 비롯한 고위관계자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이라크 파병 연장 동의안에 한나라당이 찬성해 줄 것을 당부했다.”며 “이 후보는 모든 정치적 변수와 고려를 배제한 채 오직 국익과 우리 국민의 생명보호라는 두 가지 기준만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미국과 이라크 정부가 한국군 주둔을 원하고 ▲자원외교 및 양국의 미래 경제협력이라는 국익에도 부합하며 ▲자이툰 부대 주둔 지역이 이라크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이라는 점을 들어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측 한 관계자는 “여권이 이번 대선에서 남북정상회담과 이라크 파병연장 등으로 ‘평화 이슈’를 띄우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대선은 경제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고 결단의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는 ‘경제지도자’ 이미지를 선점해 여론지지율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의 자신감도 상당 부분 반영된 것이다.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이 후보측은 파병연장안 찬반 여부에 대해 정치적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는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여중생 사망사건의 여파로 ‘반미-친미’ 구도가 조성됐으나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패착을 둔 것도 한 요인이었다. 당시 이 후보는 진보세력의 촛불집회가 연일 열리자 여권과 노무현 후보를 향해 “반미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대선일이 임박하자 촛불집회장에 모습을 나타내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이며 보수세력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는 파병연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찬성 입장을 각각 표명했다. 김지훈 박창규기자 kjh@seoul.co.kr
  • ‘자이툰 충돌’ 대선 핫이슈

    ‘자이툰 충돌’ 대선 핫이슈

    노무현 대통령이 결국 자이툰부대의 ‘주둔 연장’ 카드를 선택했다.‘올해 말 철군’이라는 당초 약속을 파기한 이유로 긴밀한 한·미 공조를 통한 ‘국익’과 ‘한반도 평화’를 들었다. 여야 대선 후보간 이해관계가 미묘하게 얽히고, 시민·사회단체의 찬반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盧“한·미공조 긴요… 병력은 절반으로” 대선 정국에서 파병 연장 문제가 주요 이슈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찬반 양론이 팽팽하고 민감한 사안이어서 국회 동의 절차는 연말 대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대선 후보를 비롯한 찬반 진영의 논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23일 오후 ‘자이툰부대 임무 종결 시기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라크 주둔 자이툰 부대의 완전 철군 시한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약속한 완전 철군의 시한을 내년 말까지 한번 더 연장해 달라는 안을 국회에 제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장수 국방장관은 이날 자이툰 부대 임무종결계획서를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했다. 김 장관은 국회 보고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1200명 규모에서 감축되는 자이툰부대 병력은 650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말 자이툰 부대 파병연장 동의안을 국무회의에 상정하고 대통령 재가 절차를 거친 뒤 다음달 초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鄭, 靑과 엇박자… 여론 의식? 이에 대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노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한 반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이를 찬성하는 등 기존 여야 구도와는 상반된 이상기류도 보였다. 권영길 민주노동당·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파병 연장에 반대했고,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찬성했다. 정 후보와 참여정부 정책간 엇박자가 향후 대선 구도에 어떤 작용을 미칠지 주목된다. ●노대통령 “철군 약속 못지켜 죄송” 시민·사회·군 관련 단체 간 찬반 논란도 가열되고 있어 이념대결로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세종전실에서 TV 생중계로 진행된 대국민담화에서 “모든 면을 심사숙고해 단계적 철군이라는 새로운 제안을 국민 여러분께 드린다.”면서 “지난해 주둔 연장시 약속과 다른 제안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6자회담과 남북관계,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의 진전과 그 필요성을 거론하며 “미국의 참여와 협력 없이는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어느 때보다 한·미 간의 공조가 매우 긴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우리 기업이 이라크에 진출, 그 숫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 또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고민도 많았고, 반대 여론이 더 높다는 것을 잘 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국익에 부합하는 선택이며, 책임 있는 국정운영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박찬구 이세영기자 ckpark@seoul.co.kr
  • [서울광장] 후보 단일화, 그 세번째 이야기/진경호 정치부 차장

    [서울광장] 후보 단일화, 그 세번째 이야기/진경호 정치부 차장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의 막이 올랐다. 삼성을 꺾은 한화를 플레이오프에서 누른 두산과 페넌트레이스 1위 SK가 대망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 돌입했다. 한국시리즈는 정치판에서도 진행 중이다. 영남권을 축으로 한 ‘동부리그’ 한나라당에선 이명박 후보가 일찌감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데 ‘서부리그’ 범여권은 사정이 그렇질 못하다. 아직도 플레이오프가 진행 중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어렵사리 당내 경선에서 손학규, 이해찬 후보를 눌렀지만 고작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했을 뿐이다. 페넌트레이스를 벌인 적도 없고, 누가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라고 허락한 바도 없지만 어쨌든 장외후보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떡하니 후보 단일화라는 플레이오프에 올라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 또한 당내 경선이라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는 지금 후보 단일화를 외친다. 정동영·문국현·이인제 이 세 사람의 플레이오프는 빨라야 11월 중순에야 판가름이 날 모양이다. 대선이 코앞이건만 아직도 범여권 대선후보는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이들이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다면 1997년 DJP연합,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에 이어 세번째가 된다. 바람직하든 않든 후보 단일화가 어느덧 우리 대선의 기본공식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앞서 DJP연합은 호남과 충청이라는 지역과 지역의 결합이었다. 반면 노-정 단일화는 지역 대신 세력·세대의 연대를 택했다. 한번은 내각제 개헌이, 한번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이 연결고리로 쓰였다. 승리한 뒤 전리품을 어떻게 나눌지 미리 정했다. 그것을 그들은 권력의 분산이라 불렀고, 민주화의 진전이라 평했다. 정·문·이 3자의 3차 후보 단일화는 1,2차 단일화의 종합판이다. 정동영-문국현은 진보세력 연대, 정동영-이인제는 지역연합의 색깔을 지닌다. 세력이 합치고 지역이 뭉친다니, 환상적이다. 그 자체로 국민 통합이다. 막강연대, 막강후보다. 이명박은 꼼짝마라다. 독식할 권력을 셋이 나누니 더없이 선진화된 권력구조도 갖게 된다. 박수칠 일이다. 그런데…, 박수가 안 나온다. “선거라는 게 부분적으로 국민을 속이는 게임 아니냐.” 하도 많아 그땐 그냥 지나쳤지만 분명 ‘노무현 어록’에 나오는 말이다. 집권 3년을 맞아 노 대통령이 북악산에서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단일화를 하든 말든, 그것이 범죄가 아닌 다음에야 그들의 자유다. 그러나 국민을 적당히 속이는 게임이 선거라고 대통령이 버젓이 말한 이상 유권자로서도 적당히 속지 않기 위해 최소한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지는 알아야겠다. 살아온 길과 삶의 가치와 정치 이념이 전혀 다른 그들이 한 배를 타면 나라가 어디로 가는 것인지 정도는 들어야겠다. 유권자로서 선거사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대비책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정동영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 앞서 문국현, 이인제 후보에게 먼저 가치논쟁을 요구해야 한다.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고 한 이상 그것이 바른 수순이다. 이를 기꺼이 지켜볼 의사를 유권자 우리는 갖고 있다. ‘남자의 얼굴에는 양해를 구하는 듯 예의 바른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그것은 수없이 반복되어온 거짓말을 할 때의 표정 같기도 했다.’ 동인문학상 수상작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에서 작가 은희경이 말한, 남자의 이런 표정을 이번 대선후보에게선 정말 보고 싶지 않다. 진경호 정치부 차장 jad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정책선거’ 실천하는 보도 기대/전혜영 고려대 국문과 4년

    대통령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경선으로 한바탕 내홍(內訌)을 치렀던 한나라당은 어느 정도 수습되어 이명박 후보가 단일 후보로 막바지 표심 모으기에 한창이고, 민주노동당은 권영길 후보가, 민주당은 이인제 후보가 대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대선정국 초기부터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훈수정치로 구설수에 오르내렸던 대통합민주신당이다. 지난 몇 주 간 각종 언론에서 앞다투어 1면에 다뤘을 만큼 이들의 진흙탕 정치는 독자로서, 국민으로서 참기 어려울 정도였다. 박근혜, 이명박 후보의 경선으로 네거티브 정치의 한 단면을 이미 볼 대로 봐버린 독자로서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문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치에 대한 일말의 희망마저 없애버리는 듯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정동영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었지만 네거티브 정치의 극단을 지켜본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씁쓸한 기분이 든다. 이번 주 서울신문에서는 본격적 대선구도가 가시화됐음을 보여주듯 15일자 1면의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기사를 시작으로 16일자 1면의 “鄭 ‘이명박 공약 입시지옥 만들 것’”,17일자 1면의 “李 ‘국정실패 주역’ 鄭 ‘정글 자본주의자’” 등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공방전을 1면 톱기사로 내보냈다. 헤드라인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두 후보의 대선 레이스도 네거티브 공방으로 얼룩질 조짐이다.18일자 1면의 “후보검증 공방 멱살잡힌 국감”에서 이러한 조짐은 현실로 나타났다. 국가기관의 국정운영 실태를 감사하는 국정감사가 후보검증의 장으로 변질된 것이다.18일자 1면 톱사진은 “첫날부터…”란 제목과 함께 사건의 실상을 잘 보여줬다. 이어진 관련기사들도 국감중계, 국감하이라이트, 국감뉴스라인, 국감 말말말, 행정 국감메모 등으로 나누어 국감의 면면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러나 단순한 스트레이트 기사만이 나열돼 있어 아쉬웠다. ‘가장 객관적인 기사는 가장 주관적인 기사’라는 말이 있다. 사건 자체는 객관적으로 보되,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기자나름의 해석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단순히 사건 자체만 나열하는 것은 기자가 아닌 누구라도 쓸 수 있는 글이다.‘기사’는 기자만이 쓸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국정감사 기사들은 객관적인 보도에 너무 치우쳐 있다. 또한 실질적으로 독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간과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됐다. 국정감사는 국정전반에 대한 점검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린다. 따라서 독자들은 국정감사 기사를 통해 국정이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정작 신문에서는 공직자의 비리나 공공기관의 부정에 관한 기사들이 정치적 공방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작게 보도되고 있다. 국정감사가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국정’은 없고 ‘감사’만 있는 보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서울지역 대학생의 66%가 이번 대선에 꼭 참여할 것이라고 한다.386세대들이 보면 한숨 쉴 만큼 낮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음을 탓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국정감사까지 후보검증의 진흙탕이 되어버린 판국에 젊은층을 막론하고 누가 대선에 참여할 마음이 들겠는가. 이런 가운데 서울신문이 매니페스토운동의 선두에 서서 정책선거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뜻에서 꾸준히 연재하고 있는 ‘대선후보 정책진단’시리즈는 바람직한 기획으로 평가된다. 정치가 올바르지 못하면 언론은 이를 알리고 바로잡아야 하는 의무가 있다. 아무리 후보들끼리 네거티브공방이 치열하더라도 언론은 결코 이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 반드시 중심을 잡고 정책 중심의 정정당당한 선거가 되도록 여론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전혜영 고려대 국문과 4년
  • DJ찾은 이인제 “후보단일화 꼭 해야”

    DJ찾은 이인제 “후보단일화 꼭 해야”

    민주당 이인제 대선 후보가 22일 석달 반 만에 다시 동교동을 찾았다. 당시 이 후보는 세 번째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조언을 얻기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지만 이날은 당 대선 후보 자격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 후보를 만나 “수고 많이 했고 후보된 것 축하한다. 연설도 잘 하더구먼.”이라며 환영했다. 이 후보가 “죽을 힘을 다해 했다.”고 하자 김 전 대통령은 “토론이나 연설은 이 후보가 원래 잘한다.”고 칭찬했다. 이 후보는 비공개 면담에서 “민주당이나 저나 개혁세력이 다시 중심을 잡고 한나라당에 맞설 단일 대항마를 내놓아야 한다는 인식은 확고하다.”면서 단일화 의지를 강조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국민이 지지하고 기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앞으로 한 달쯤 되면 국민생각이 부각되지 않겠냐.”고 조언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가 예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단일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대신 “다 힘을 합쳐서 잘 되길 바란다. 앞으로 한 달이 중요하다.”며 정 후보에게 주문한 ‘대연합’을 연상하게 만드는 발언을 했다. 이날 방문은 대통합을 주문해 온 김 전 대통령과 독자노선을 주장한 민주당 사이의 소원했던 관계를 ‘단일화’라는 고리로 복원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상천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최인기 원내대표, 이상열 정책위의장, 신낙균 최고위원 등이 동행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유종필 대변인은 “정계개편 국면에서 김 전 대통령과 다소 갈등이 있었지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입장이 같다.”면서 “이번 면담은 갈등 국면을 공식 마감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후보는 앞서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만약 끝까지 단일화가 안 되면 따로 출마하는 상황도 생각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뭐 불가피하지 않겠냐.”며 여의치 않을 경우 독자 출마 가능성도 내비쳤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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