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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후원금 19억·지출 21억 1위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정당별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금하고 가장 많은 경선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합민주신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 4개 정당의 경선캠프가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이 후보는 경선 기간 19억 2000만원을 모금했다고 신고했다.2위는 14억 9000여만원을 모금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3위는 10억여원의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차지했다. 이어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7억 4000여만원), 민노당 심상정 의원(6억 1000여만원), 통합신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3억 4700만원), 민노당 노회찬 의원(3억 4300여만원), 통합신당 이해찬 전 총리(2억 6000여만원), 민주당 이인제 후보(2억 3000여만원)가 뒤를 이었다. 전체 후원금 중 500만원을 초과한 고액기부 비율은 정동영 후보가 69%, 이명박 후보가 61%였다. 고액기부자 숫자로는 이명박 후보 120명, 박근혜 전 대표 76명, 정동영 후보 5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후보는 서울 강남권 거주자와 고려대 동문들의 지원이, 정 후보는 호남 출신과 전주고 동문의 도움이 눈에 띄었다. 권영길, 심상정, 노회찬 의원 등 민노당 후보 3명은 고액기부자가 한 명도 없었지만,‘개미군단’의 적극적 지원으로 후원건수에서는 권 후보가 1만 500여건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경선비용 지출액도 이명박 후보가 21억 8000여만원, 박근혜 전 대표가 16억 2000여만원을 사용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신당에서는 이해찬 전 총리가 10억 5000여만원으로 가장 지출이 많았고, 이어 정동영 후보(9억 8000여만원), 손학규 전 지사(6억 5000여만원)순이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선택 2007 D-28] 신당·민주 ‘합당·후보단일화’ 위기

    [선택 2007 D-28] 신당·민주 ‘합당·후보단일화’ 위기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협상이 일단 결렬된 가운데 양당은 물리적인 합당 시한인 21일을 앞두고 막판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양당간 최소한의 신뢰 관계마저 깨진 상태여서 통합협상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 주목된다. 대체로 세 가지 가능성이 점쳐진다. ●협상 결렬 가능성 대선일정과 정당법상 절차를 감안하면 양당은 늦어도 21일까지 통합합의를 마무리지어야 한다. 양당은 22∼23일 이틀간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대선후보 등록 전인 24일까지 합당 신고서가 선관위에서 수리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관위도 행정적인 절차 등을 감안해 양당의 협상이 최소한 21일까지는 마무리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총선 공천지분 축소를 우려한 통합신당 내부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고, 민주당 역시 통합신당측의 ‘합의 파기’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통합신당의 합의 파기를 ‘혼인빙자 간음’에 비유할 정도다. 통합신당내 ‘친노(親盧)’ 성향의 한 의원은 “현실적으로 보면 이제는 법률적 통합이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며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음을 강조했다. ●후보단일화만 합의 이런 측면에서 통합신당 내부에서는 합당이 일단 물 건너간 만큼 후보단일화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출신의 한 통합신당 의원은 “법적인 통합은 이미 어려워진 만큼 이제는 후보 단일화를 하고 통합은 그 다음으로 미루는 단계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은 ‘정치적 통합’ 상태로 치르고 실무적 통합은 대선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 통합 없는 후보단일화는 없다.”며 독자출마를 선언해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합당과 후보단일화 막판 타결 통합신당 문희상 상임고문과 민주당 최인기 원내대표 등 양당의 협상단장들이 이날 협상 재개를 위한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도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과의 통합협상이 파국위기를 맞고 있는 것과 관련,“협상이라는 게 막바지에 가면 밀고 당기기와 진통이 있다.”며 “(민주당과의 통합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 줬다. 자신의 조속한 협상타결 주문에도 불구하고 당내 일부세력이 반기를 들며 ‘후보 흔들기’에 나선 것을 막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정 후보측 핵심인사도 “민주당이 의결기구와 관련해 7대3을 못받겠다고 한 것은 협상을 깨자는 의미보다 고도의 협상전략으로 보인다.”며 “6대4 정도에서 의결기구 구성을 하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UCC명예기자단] 범여권 “소기업 살리겠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20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소기업.소상공인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관련 정책공약을 홍보하며 300만명으로 추산되는 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신당 정동영 후보는 ‘희망카드사’를 만들어 소기업.소상공인 신용카드 가입자들에 대해 카드 수수료를 2~2.5% 수준으로 내리겠다고 공약했다. 또 대형할인점 입점을 제한해 재래시장을 보호하고 세금을 카드로 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민노당 외에 선거 때가 아닌, 일상적으로 우리 상공인과 함께 소기업 소상공인의 권리 증진을 위해 노력했던 정당이 있느냐”며 “정책 제시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신성장 경제론’과 ‘지식산업단지 조성’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전국 5대 권역에 실리콘밸리 같은 첨단 지식산업단지를 만들고 소상공인의 금융 수요를 충족하는 은행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세율 조정을 통한 대규모 세제 개혁을 이루겠다고 공약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부패없는 세상이 와야 중소기업에 대한 하도급 비리도 없고 일방적 가격인하도 없다”며 “수많은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책 중 첫번째 대책으로 일단 부패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또 문 후보는 “정부에서 부패 척결로 생기는 25조원 규모의 예산으로 소기업을 지원할테니 기업당 한명씩 더 고용해 달라”며 ‘1기업 1인 추가 고용’을 당부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서울신문·프리챌 UCC명예기자 이혜민 salt0439@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선택 2007 D-28] 이인제,독자출마 굳히나

    [선택 2007 D-28] 이인제,독자출마 굳히나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및 후보단일화 협상이 일단 결렬된 가운데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20일 독자 출마 선언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통합이나 후보단일화가 불가능하게 됐다.”면서 “저와 민주당은 독자적으로 중도개혁정권을 세우는 일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끝내 중도개혁세력의 재통합과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다.”면서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가 국민 앞에 선언한 합의를 헌신짝처럼 차버렸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재협상과 관련,“국민 앞에서 한 선언은 신당과 정 후보가 갈기갈기 찢었다. 재론할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4자회동 선언 이행이 전제되는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 그는 “그들(통합신당)의 진정성이 보여진 것이 이 시간까지 없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12일 양당 대표·후보 등 ‘4자 회동’의 성사에는 이 후보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통합에 부정적이었던 박상천 대표를 이 후보가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가 되지 않으면 대선 정국에서 후보가 없는 당은 소멸한다는 위기감을 갖고 통합을 주장했다. 하지만 협상 결렬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지난 18일 이 후보는 지도부에 “(통합이 안 되면)끝까지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도 후보가 있어야 당이 살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날 합당 없는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있을 수 없다. 선택이 아니라 불가능하다. 끝난 얘기다.”라고 못박은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이날 이 후보는 기자회견 직후 당사 앞에서 통합신당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후보는 그동안 후보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정 후보에 대한 공격 수위를 조절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자살률, 이혼율, 출산율, 모두 세계 최악의 수준”이라면서 “이러고도 반성 한마디 없이 가족행복시대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선택 2007 D-28] 鄭,‘결집’ 돌파구 찾을까

    [선택 2007 D-28] 鄭,‘결집’ 돌파구 찾을까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범여권 연대’로 국면전환을 시도한 지 딱 10일이 지났다. 그러나 가시적인 성과물이 없다.20일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혼자서 대선을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공언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오히려 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상황은 꼬여가고 뾰족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정 후보측은 민주당과의 통합으로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한 뒤 문 후보와 2차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어느쪽 하나 쉽지 않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시간은 없고 외연 확대는 지지부진하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했다. 캠프 내부도 답답함을 느낀다는 얘기다. 그래도 정 후보측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 “나는 된다고 생각한다. 협상이란 게 막바지로 가면 밀고당기기와 진통이 있다.”고 밝혔다. 통합신당의 한 관계자도 “막다른 골목에 몰린 민주당이 쉽게 독자노선을 택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놨다. 민주당으로선 합당이 무산되면 당장 선거 치를 자금 확보조차 쉽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문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민사회 진영과 범여권 지지자들의 단일화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끝까지 무시하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도 비슷한 입장이다. 그는 “문 후보가 말한 사퇴 발언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가 토론 제안을 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주제 중에 단일화도 있다.”고 긍정적 해석을 내놨다. 정 후보측 한 핵심 관계자는 “퇴로도 없고 돌아갈 길도 없다.”고 표현했다. 그는 “상황이 어렵지만 물러설 수 없다. 범여권 통합 없이 대선을 치르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어려움이 있어도 합당과 후보단일화 등 세력통합을 계속 시도하는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서울광장] 김경준의 미소/진경호 정치부 차장

    [서울광장] 김경준의 미소/진경호 정치부 차장

    닷새 남았다고 한다. 대선까지는 한 달이지만 25일 대선후보 등록 전에 사실상 모든 게 끝난다고 한다. 이 닷새 안에 뭐가 터지느냐, 터지지 않느냐에 대선 흐름이 결정되고 다음 정권 5년이 달라진다고 한다. 이번 한 주의 그 엄청난 무게에 무릎이라도 꿇어야 할 판이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출신의 멀쑥한 실업가(금융사기꾼이기도 하다) 김경준을 직접 본 적이 없다. 잠깐 들어와 금융사기로 300여억원을 챙긴 것 말고는 40년 대부분을 미국에서 살았다니, 이 땅에만 발 붙이고 살아온 처지로 그를 볼 일이 없었다. 그런 그가, 앞으로도 이 땅에서 세금 꼬박꼬박 내며 살아야 할 사람의 대통령을 좌우할 것이라고 한다. 김경준이 거품을 물면 이명박이 울고, 하품을 하면 정동영이 운다고 한다. 김경준 앞에 ○×시험지를 펼쳐 놓고는 답을 찍으라고, 다음 정권을 택하라고 한다. 대체 이게 무슨 경우인가. 내 대통령을 왜 김경준이 뽑나. 학계에선 이번 대선을 20년만의 중대선거(critical election)로 보기도 했다. 민주화 20년을 매듭짓고, 그 이후의 시대를 여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그런 번듯한 선거의 조짐은 보이질 않는다. 정책대결, 이념대결은 BBK라는 블랙홀로 빨려들었다. 이명박, 이회창, 정동영은 죄다 ‘김경준’‘BBK’를 무슨 주술처럼 왼다.‘말하소서, 말하소서, 이명박을 말하소서∼’,‘민란이 날지니, 민란이 날지니∼’ 수갑 찬 손을 모포로 가리고 인천공항에 들어선 김경준의 미소에서 이명박, 정동영은 무엇을 봤을까. 뭔가 있다고 봤을까, 별것 없다고 봤을까. 버시바우 주한미대사가 “매우 흥미롭다.”고 한 대선, 이 희극적 상황에 대한 조롱을 그들은 보지 못했을까. 김경준이 무슨 말을 하든 이 굿판은 12월18일 자정, 선거운동이 끝나는 순간까지 갈 것이다.‘이명박과 한패였다.’고 하면 정동영과 짠 게 된다.‘이명박은 죄가 없다.’고 하면 이명박과 여전한 공범이다. 사건의 실체를 가리자고 하지만 오직 표가 되느냐 아니냐만이 지고지선의 가치인 이 정글의 정치에서 진실이 뭔지는 정작 관심 밖의 일이 됐다. 대선까지 남은 30일, 김경준 말고 따져 봐야 할 것들은 너무나 많다. 이명박이 정말 빵을 줄 사람인지, 그 빵은 누가 먹게 되는지 다시 따져야 한다. 빵만 얻을 수 있다면 자녀를 위장전입시켜 가르치고 가짜로 취업시켜 세금을 빼돌린 일 정도는 슬쩍 눈 감아줘도 되는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지난 4년 분당, 창당, 탈당, 창당, 합당으로 분주했던 정동영이, 신한국당과 민주당, 자민련, 국민중심당, 민주당을 숨가쁘게 드나든 이인제와 힘을 합쳐 무슨 정치를 하자는 것인지 짚어봐야 한다. 정계은퇴를 뒤집고 느닷없이 대선 3수에 나선 이회창의 법은 무엇이고, 원칙은 또 뭔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김경준에게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김경준의 한마디를 갈구하고, 이인제의 쥐 눈만한 지분에 목매는 원내 1당 정동영 후보의 모습은 초라하다. 지지자들까지 부끄럽게 하는 일이다. 민란 운운하는 이명박 후보의 오만함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 그를 민란으로 보호해야 할 만큼 국민들은 그에게 진 빚이 없다. 오로지 이명박이 낙마해야 존재의 의미를 지니는 이회창 후보 또한 마치 감나무 밑에서 대권을 찾는 듯해 보기 딱하다. 김경준에 의해 당선되는 대통령을 보고 싶지 않다. 남은 한 달만이라도 자기 이름으로 선거하라. 진경호 정치부 차장 jade@seoul.co.kr
  • 신당·민주 통합 일단 결렬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및 후보 단일화 협상이 19일 일단 결렬됐다. 양당은 지난 12일 대표 및 대선 후보의 ‘4자 회동’에서 통합을 선언했지만 실무협상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자체적으로 정한 협상 시한인 이날 오후까지 협상을 타결짓지 못했다. 민주당 협상단 단장인 최인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통합신당 통합추진위원회 문희상 단장이 협상이 결렬됐음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통합신당은 의결기구 구성 비율을 5대5로 했던 부분을 7대3으로 하는 내용 변경이 없는 한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고 설명한 뒤 “통합신당은 총선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는 데만 매달렸다는 점에서 역사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통합신당은 전당대회 시기와 지도부 구성 비율을 문제 삼았다. 이에 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전대 시기를 당초 합의된 6월에서 앞당길 수 있다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통합신당은 끝내 지도부 구성 비율 변경 요구를 굽히지 않아 합당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범여권 후보단일화 전망은 어두워졌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20일 오전 독자 출마 선언과 함께 통합신당 규탄대회를 갖는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도 단일화에 부정적이다. 이번 대선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 양자 대결로 흐르고 범여권 군소 후보 난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막판 물밑 협상 재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당 모두 독자 출마로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후보측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후보 등록 전인 24일까지 신고 서류가 처리되면 합당이 가능하고 행정절차 과정을 고려하면 21일까지는 여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대선 D-30 여론조사] 李 40%선 무너져… ‘박근혜 악재’ 昌 10%대로

    [대선 D-30 여론조사] 李 40%선 무너져… ‘박근혜 악재’ 昌 10%대로

    ■ 지지도 변동 - 정동영 ‘魔의 20%’ 못넘어 1강2중 고착 이번 서울신문의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특징은 크게 3가지다. 첫째, 부동층이 크게 늘면서 후보들의 지지도가 정체 또는 하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36.7%로 1위를 고수했지만, 대체로 40%대를 보이던 기존의 지지도는 무너졌다. 대선 후보 출마 직후 20%대의 지지를 누렸던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도 10%대로 하락했고,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여전히 마의 20%대를 넘지 못한 채 10% 대에서 정체되고 있다. 한마디로,‘1강 2중’ 체제가 고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이회창 후보는 자신이 핵심 지지 기반으로 삼으려는 영남 지역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큰 차이로 밀리고 있다.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는 각각 52.5%와 38.1%인 반면, 이회창 후보 지지도는 19.5%와 22.0%였다. 다만, 이회창 후보의 고향으로 인식되고 있는 충청지역에서는 이명박 대 이회창 지지도가 각각 32.0% 대 24.7%로 차이가 크게 줄어 들고 있다.‘보수 적자론’을 둘러싸고 두 후보가 격돌하고 있지만, 보수층에서는 이명박 후보 지지가 45.9%로, 이회창(20.7%) 후보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박근혜 전 대표가 오랜 침묵을 깨고 “이회창 후보 출마는 정도(正道)가 아니다.”면서 사실상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 준 것이 이회창 후보 지지도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회창 전 총재 출마에 대해 ‘정도가 아니다.’라고 한 발언이 이회창 후보 지지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는 응답이 63.5%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23.6%)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것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특히, 대전·충청(71.9%), 부산·울산·경남(60.2%), 보수(66.8%)층에서 높게 나왔다는 것은 이회창 후보에게 악재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이회창 후보 지지층에서조차 61.4%가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응답한 것은 이회창 후보에게는 뼈아픈 대목이다. ■ 범여 단일화 - 범여 세후보 합치면 19.9%… 昌에 앞서 둘째, 범여권 후보 단일화 당사자인 정동영-문국현-이인제 후보들의 지지도를 모두 합하면 19.9%로 이회창 후보(16.9%)보다 높게 나왔다. 범여권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 일단 지지도 2위를 탈환하면서 이명박 후보와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다. 역대 한국 선거에서는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 초반 강세를 보였던 제3후보 또는 무소속 후보의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3위로 밀려나는 경향을 보였던 점을 상기하면 이회창 후보는 긴장할 수밖에 없고, 범여권은 어떤 일이 있어도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야만 현재의 지지도 답보 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는 문국현 후보를 포함한 연합을, 총선에서는 통합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것도 이와 같은 범여권의 절박함을 보여 주는 방증이다. ■ BBK 변수 - 서울23·수도권 26% 부동층… ‘폭풍’ 잠재 셋째,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과 맞물려 부동층의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오는 25일 후보 등록을 앞두고 검찰의 1차 수사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것이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는 부동층의 증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보인다. 특히, 지지도 변화를 주도하는 20대(30.2%), 화이트 칼라(28.6%), 학생(35.1%)층에서 부동층이 높게 나온 점은 주목할 만하다. BBK 수사 결과에 따라 지지도가 요동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구나, 이명박 후보의 텃밭인 서울(22.9%)과 인천·경기(26.1%) 등 수도권에서도 부동층의 규모가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왔다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요약하면, 현재 대선 후보 지지도는 박근혜 전 대표 변수가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면서 이명박 후보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를 폭풍전야의 고요함과도 같다. 후보 등록 이전 검찰의 BBK 수사 결과가 대선판에 후폭풍을 가져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엄청난 긴장감과 적막함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정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선택2007 D-30] “BBK의혹 이회창 최대수혜”

    [선택2007 D-30] “BBK의혹 이회창 최대수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연루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최대 수혜자는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될 것으로 조사됐다. BBK 주가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송환에도 이명박 후보가 여전히 이회창 후보보다 20%포인트 정도 지지율 우위를 보였지만, 김씨 소환 이전보다 부동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대선 지형이 요동칠 가능성을 보여준다. 18일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명박 후보 지지층 가운데 ‘BBK 의혹이 사실이라면 지지 후보를 변경하겠다.’는 응답이 28.8%로 나타났다. 후보 변경시 이회창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48.5%였다. 김씨 송환 다음날인 지난 17일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700명을 조사했다. 대선 후보별 지지율은 이명박 후보가 36.7%로 1위를 지켰지만, 기존의 40%대 지지율에 훨씬 못 미쳤다. 이회창 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각각 16.9%와 13.4%로 2,3위를 차지했다.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21.5%나 됐다. 지난달 27∼28일 같은 조사에서는 부동층이 18.5%였다. 지지도 변화를 주도하는 20대(30.2%), 화이트칼라(28.6%), 학생(35.1%)층에서 부동층이 높게 나왔다. 이명박 후보의 텃밭인 서울(22.9%)과 인천·경기(26.1%) 등 수도권의 부동층 규모가 전국 평균(21.5%)보다 높았다. KSDC 이남영(세종대 교수) 소장은 “25일 후보등록을 앞두고 검찰의 1차 수사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점이 부동층의 증가 요인으로 보여진다.”면서 “수도권과 화이트칼라,20대에서 부동층이 높게 나온 것은 BBK 수사 결과에 따라 지지도가 요동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명박 후보 지지층 가운데 BBK 수사 결과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자가 3명 중 한 명으로 조사됐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이회창 후보의 잠재적 지지층으로 보이는 50대 이상과 충청권에서는 각각 35.9%,43.3%가 ‘이명박에서 이회창으로’ 후보를 변경하겠다고 답했다. 부산·울산·경남의 37.9%, 보수층의 37.9%도 같은 의사를 밝혔다. 이명박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40대(32.8%)와 화이트칼라층(26.8%)에서도 이회창 후보로 바꾸겠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와 주목된다. KSDC는 “전체적으로 BBK 변수 때문에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가 10%포인트 정도 하락하고, 이회창 후보 지지도가 5%포인트 정도 상승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범여권 후보단일화 대상인 정동영-문국현-이인제 후보의 지지도를 모두 합치면 19.9%로 이회창 후보(16.9%)보다 높았다. 범여권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해야만 이명박 후보와 경쟁구도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KSDC는 해석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범여권 통합 우선 구도 바뀌나

    범여권 후보단일화 기류가 급변하고 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18일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에게 ‘연합’을 제안하면서 기존 민주당과의 통합 우선 구도가 뒤바뀐 형국이다. 그만큼 단일화를 둘러싼 정 후보와 문 후보, 정 후보와 이인제 민주당 후보간 관계가 복잡해졌다. 물론 이 후보들간의 입장차는 논외로 하더라도 단일화를 위한 절대 시간이 촉박해졌음을 공통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정 후보는 일단 문 후보와 이 후보에게 공을 던진 상태다. 문 후보에게 연합을 제의하면서 권력 분점을 거론했고 동시에 문 후보가 제안했던 4년 중임제 개헌과 정당명부제 도입 문제를 수용하겠다는 화답을 보냈다. 아직 “우리 단일화하자.”는 분명한 언급은 없다. 대신 문 후보와의 통합을 ‘새로운 정치세력’이라고 했다. 굳이 말하자면 연정 정도가 맞을 것 같다. 문 후보는 일단 선을 그었다.“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정 후보의 제안에 청신호를 보내지 않은 이유로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실정책임에 대한 사과 ▲정 후보의 백의종군을 들었다. 정 후보가 선결조건을 이행하면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여진다. 정 후보를 통해 자신은 실정 책임 세력인 ‘범여권’ 꼬리표를 뗀 후보라는 선명성을 부여받을 수 있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단일화와 통합을 위한 주도권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이 후보는 고립무원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4인 합의대로 가겠다는 배수진을 쳤지만 독자행군하기엔 민주당과 이 후보의 동력이 미약하다. 김경준씨 송환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나듯 정치환경도 범여권 단일화를 갈수록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선 D-30 여론조사] 서울, 한나라 49.9%… 신당의 7배

    [대선 D-30 여론조사] 서울, 한나라 49.9%… 신당의 7배

    이번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38.9%로 가장 높았다. 대통합민주신당은 8.4%였고 이어 민주노동당(2.7%), 민주당(2.0%), 창조한국당(0.9%)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호남에서 통합신당 지지도가 24.7%로 민주당(13.0%)보다 2배가량 높게 나왔다. 이는 대선 후보 지지도의 경우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가 48.5%로 민주당 이인제(2.5%) 후보를 압도하는 것과 맞물려 통합신당과 민주당간 합당 조건으로 5대5 균등 배분은 통합신당 내에서 합의를 도출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호남 표심을 결집하기 위해서라도 민주당과 합쳐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잃는 대목이기도 하다. 대구·경북(62.0%)과 부산·울산·경남(47.0%) 등 영남지역에서 한나라당 지지도는 절대적이다. 이번 대선도 영·호남 대결구도로 전개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수도권은 달라졌다. 과거 서울지역은 반(反)한나라당 정서가 강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도가 49.9%로 통합신당(6.4%)의 7배 이상을 기록했다. 한나라당의 강세와 더불어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하는 ‘무당파(42.3%)’ 비율이 높은 것도 2007년 대선 정국에서 정당 지지도와 관련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패턴이다. 지역별로는 충청지역이 무당파가 50.5%에 이른다. 이 지역을 대변하는 정당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충청 연고를 주창하는 국민중심당에 대한 지지도가 이 지역에서 2.5%에 불과하다. 후보 지지율과 비교해 보면 2002년 대선에서는 후보지지(이회창)보다는 정당지지(한나라당)가 더 컸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후보지지(이명박)와 정당지지(한나라당)가 비슷하다. 현존하는 정당 가운데 한나라당의 경우 역사가 길고 정당과 후보간에 안정감과 일체성이 존재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합당과 ‘노무현 변수’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합당과 ‘노무현 변수’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원한다?무슨 생뚱맞은 얘기냐고 할 것이다. 한데 그럴 가능성이 있다. 물론 여기서 ‘지원’은 적극적 의미의 지지가 아니다. 선거 중립을 뜻한다. 이유는 이렇다. 대놓고 지지하기도 마뜩잖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전격적으로 민주당과의 합당을 선언했다. 정 후보의 헷갈리는 정체성이 불만이었던 노 대통령은 기분이 몹시 상했을 법하다. 돌고 돌아 결국 ‘도로 민주당’이 된 탓이다. 짧은 기간 어지러울 정도로 탈당과 합당, 창당을 반복했다. 원칙을 중시하는 노 대통령은 불만일 수밖에. 더구나 그 원칙은 지역주의 탈피가 아니던가. 평생의 숙원이라고 했던 그것이 도로 아미타불이 될 처지이니 한숨만 나왔을 게다. 지역주의 해소를 위해 열린우리당까지 만들었는데, 그간의 열정과 노력은 물거품이 된 꼴이다. 역시 정 후보는 못 믿을 사람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할 말을 잃었다.”고 함축적으로 분위기를 전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출마로 졸지에 지지율 3위로 내려앉은 정 후보의 절박한 심정을 모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했다는 생각인 것 같다. 자칫 지푸라기를 잡다가 걸려 넘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도 그렇지만, 정 후보의 단일화 파트너인 이인제 후보도 영 탐탁지 않은 모양이다. 결과적으로 호남권 집토끼만을 노린, 원칙과 명분 없이 대선 게임만을 생각한 야합이란 시각이다. 심정적으론 정 후보의 합당 행보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지침’에 따른 것 아니냐는 불만도 있어 보인다. 범여권의 또다른 주자인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고 선을 그은 노 대통령이다. 더욱이 범여권 주자들은 삼성 비자금 문제로 청와대와 각을 세우고 있다. 노 대통령 입장에서는 범여권 후보 누구에게도 ‘따스한 눈길’을 주기 어려운 형국이다. 그렇다고 노 대통령이 이회창 후보를 지원하기는 더더욱 힘들다. 바로 이 점은 노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정치적 발언이나 행동을 하지 않을 가능성으로 연결된다.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정치행위를 하지 않으리란 얘기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서 이른바 ‘노무현 변수’는 동력을 잃을 공산이 적지 않다. 다시 말해 노 대통령이 정치적 중립, 선거 중립을 견지할 수 있음을 뜻한다. 노 대통령의 선거 중립은 넓게 보면 범여권 후보들에겐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명박 후보에게는 플러스적 요인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정국은 BBK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으로 태풍권에 진입해 있다. 검찰 수사에 따라 정국은 요동칠 것이고, 후보들의 희비가 교차할 것이다. 무엇보다 범여권 후보들과 이회창 후보는 김씨에 대한 검찰 수사에 판세 뒤집기의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면 노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갖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검찰 총수인 정상명 검찰총장은 노 대통령의 8인회 멤버. 둘 사이는 이심전심일 게다. 지금의 국면은 1997년 대선 정국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김영삼(YS) 대통령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요구를 외면하고 DJ 비자금 수사 유보를 결정했다. 이 후보가 미운 탓도 있었지만,YS는 정치적 중립을 택한 것이다. 정동영 후보가 못 미더운 노 대통령이 YS의 전례를 따라 검찰의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지켜 보면서 중립적 태도를 유지할 것인지, 그럼에도 정 후보 지지 활동을 해줄 것인지 궁금하다. 노 대통령은 어떤 선택을 할까.jthan@seoul.co.kr
  • [이용원 칼럼] ‘진보’가 내년 총선서 살아남으려면

    [이용원 칼럼] ‘진보’가 내년 총선서 살아남으려면

    그어느 때보다 재미없게 진행되던 대통령선거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등장으로 아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진보·개혁 진영에서 보자면 이회창 출마야말로 크나큰 재앙이다. 그나마 BBK 사건 등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비리가 폭로되고, 거기에 범여권 후보까지 단일화하면 어찌어찌 승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마저 무참히 깨지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회창 후보가 등장하자 한때 20%를 넘는 듯하던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의 지지율은 10%대 초·중반으로 내려앉았고, 그 대안이 될까 하던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지지율도 한자릿수로 되돌아갔다. 이번주 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정 후보와 이인제 민주당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어제 공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보듯 이명박-이회창-정동영 순서로 형성된 판도는 변하지 않았다. 대선이란 어차피 1등만이 필요한 게임이다. 그래서 3위라는 위치는 존재감이 빈약하다. 만약 2위라면,1위의 실수로 반사이익을 얻거나 제 힘으로 치고나갈 수 있다. 게다가 현재 1·2위를 달리는 이명박·이회창 양이(兩李)는 함께 보수층 지지에 바탕하고 있다. 따라서 BBK 수사 결과 등으로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그 혜택은 이회창 후보가 받지 3위인 정 후보에게까지 내려오지는 않을 터이다. 일부에서는 양이가 절묘하게 표를 반분하고, 정 후보가 그보다 조금 더 득표하는 황금분할이 되면 진보·개혁 세력이 이긴다고 기대한다. 그렇게 되려면 먼저 정 후보 스스로 지지율을 30%대로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양이의 다툼이 흐름을 주도하는 형국에서 이는 희망사항일 뿐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더구나 유일한 희망인 범여권 후보단일화도, 첫 단추인 정동영·이인제 단일화조차 내부 반발에 직면해 결실을 장담하기 힘든 상태이다. 그러니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꿈같은 이야기로 들린다. 따라서 진보·개혁 세력에는 가혹한 현실이지만 ‘정권 재창출’은 거의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진보·개혁 세력과 그 대표주자 격인 정 후보에게 두 손 놓고 있으라는 말은 물론 아니다. 진보 세력은 지금부터라도 내년 총선을 준비한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지금의 흐름이 지속돼 대선에서 정 후보가 3위로 끝나거나,2위를 하더라도 승자와 더블스코어 이상 차이가 나면 진보 세력은 내년 총선에서 치명적 위기를 맞게 될 게 뻔하다. 지금 추진 중인 통합신당과 민주당이 단일화에 성공해 ‘통합민주당’을 출범시킨다 해도 그 당은 ‘도로민주당’이자 열린우리당의 확대 복사판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열린우리당이 2004년 6월 이후 각종 선거에서 거둔 40전 전패의 전적이 나아지리라 볼 근거는 전혀 없다. 결국 내년 총선 역시 호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한나라당 주도 아래 보수 후보끼리 승부하기 십상이라는 뜻이다. 진보·개혁 세력이 내년 총선서 살아남아 정치 지형상의 좌표를 계속 유지하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노무현 정부가 망가뜨린 진보·개혁적 가치를 정교하게 가다듬어 이번 대선 과정에서 국민을 진지하게 설득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진보·개혁 세력은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내년 총선 이후에도 정치권 양대 축의 하나로 존재할 수 있다.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이회창식 정치도박의 운명/동아대 교수·정치학

    [김형준 정치비평] 이회창식 정치도박의 운명/동아대 교수·정치학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정계은퇴 약속을 번복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신당과 민주당은 합당과 후보 단일화를 전격 합의했다. 그동안 침묵했던 박근혜 전 대표는 이회창 출마에 대해 “정도가 아니다.”면서 사실상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렇다면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정당정치를 훼손시키며 정권교체를 위해 분열해야 한다는 해괴한 논리를 펴면서 출마한 이회창 후보의 정치 도박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첫째, 단기간에 자력으로 외연 확대를 이뤄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패배한 것은 중도를 포용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2002년 대선직후 실시한 한국선거학회 조사에 따르면, 노무현 후보는 중도층에서 54.3%의 지지를 받아 41.5%의 지지를 얻는 데 그친 이회창 후보를 압도함으로써 승리했다. 이번 대선 환경에서 주목할 만한 특성 중의 하나는 유권자 이념 지형의 변화이다. 진보(30%)와 보수(30%)보다는 중도(40%)가 강화되는 이른바 ‘이념적 중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중도를 포용하지 못하는 후보는 승리를 기대하기 더욱 어렵게 되었다. 문제는 이회창 후보의 이념적 성향이 지나치게 보수 편향적이라는 점이다. 코리아리서치 조사(11월3일)에 따르면, 이회창 후보가 ‘보수에 가깝다.’는 응답은 무려 57.6%인 반면,‘중도에 가깝다.’는 응답은 7.1%에 불과했다.‘좌파정권 종식’과 같은 색깔론적 이념 구호를 내세운 이회창후보가 어떻게 중도를 포용할 수 있을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둘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후보간의 협력체제 복원이 가져올 공세를 어떻게 대처하느냐도 관건이다. 박 전 대표와 이회창 후보는 서로 지지계층이 중첩되면서 한쪽이 지지를 얻으면 다른 쪽은 기반을 잃어버리는 ‘제로 섬’(zero-sum) 게임의 당사자들이다. 고연령층, 영남, 보수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회창 후보는 박 전 대표가 이명박후보 지지를 선언할 경우 지지율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 이회창 후보 지지자 중 박 전 대표의 선택에 따라 지지를 바꿀 수 있다는 사람이 3분의 1을 넘는다는 조사 결과(TNS 코리아 조사)가 이를 입증해준다. 셋째, 무소속의 태생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가 난제이다. 한국 선거에서는 후보 등록이 가까워질수록 유권자의 ‘거대 정당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 당연히 ‘제3후보 또는 무소속 후보 퇴조 현상’이 가시화된다.1997년 대선 당시 한국 갤럽 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을 탈당한 직후 이인제 후보의 지지도는 25.3%로 김대중 후보(34.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후보 등록이 임박해서는 지지도가 급락하면서 3위로 밀려났다.95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던 박찬종 후보가 선거가 임박하면서 지지도가 급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1단계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고, 문국현 후보와 2단계 단일화가 성사되어 전통적인 친여 지지층이 결집되면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입지는 그만큼 축소될 개연성이 크다. 물론, 선거는 예상치 않은 돌발 변수에 의해 막판까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BBK 핵심 인물인 김경준의 귀국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회창식 정치실험의 성공 여부를 떠나 이번 대선은 역사 발전은커녕 질적으로 퇴보한 최악의 선거로 평가 받을 만하다. 탈당과 이합집산이 난무하고, 지역주의와 색깔논쟁의 망령이 부활되고, 정책과 비전은 실종된 채 오직 네거티브와 한탕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유권자가 만만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이제 유권자가 가야 할 길이 분명해졌다. 지금이라도 유권자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주저없이 걸어가야 한다. 국민 무서운지를 제대로 보여줘야 할 때가 온 것이다.
  • 신당·민주 “24일 후보 단일화”

    신당·민주 “24일 후보 단일화”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12일 당 대 당 통합과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 당명은 ‘통합민주당’으로 하고 단일 후보는 오는 23∼24일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 2003년 11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으로 갈라선 범여권 세력은 4년만에 단일 정당이 되게 됐다. 범여권의 양대 축을 이뤄온 두 당의 통합과 후보 단일화로 이명박·이회창 후보가 선점한 대선정국이 반전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통합신당 오충일 대표·정동영 후보, 민주당 박상천 대표·이인제 후보 등 4명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2시간가량 회동 후 ‘통합과 대선후보 단일화를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가칭 통합민주당(약칭 민주당)은 중도개혁주의를 정책 노선으로 채택하고 오는 19일까지 합당등록 신고를 마치기로 했다. 당 대표는 현 대표가 2인 공동대표가 되고, 최고위원은 양당 동수로 구성하되 심의기구로 운영키로 합의했다. 중앙위원회와 각종 의결기구를 동수로 구성하며, 통합 후 첫 전당대회는 내년 6월 개최키로 했다. 오는 20일 전 후보간 2차례 TV토론회를 가진 뒤 가상대결 방식의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양당 합의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답답하다.”면서 “2002년 대선 승리의 에너지를 다시 복구시키지 못하고 ‘도로 민주당’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국정실패세력과 반(反)개혁세력의 야합이자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가 또다른 단일화 대상으로 보고 있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측 곽노현 대변인은 “지분협상만으로 끝낸 단순셈법 단일화는 국민의 정치수준을 얕잡아본 정책선거 거부선언이자 정책정당 포기행위”라고 양당 합의를 혹평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범여 통합 ‘도로 민주당’ 안되려면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어제 통합을 선언했다.4년 전 참여정부의 주도 세력이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면서 쪼개졌던 범여권은 다시 하나가 됐다.‘통합민주당’으로 이름까지 정한 두 당의 대통령 후보가 이달 하순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화를 이루면 대선 구도는 보다 간결하게 정리될 것이다. 후보 난립으로 곤혹감마저 느끼는 국민들로선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툭하면 당이 없어지고 생겨나고 합쳐지는 후진적인 한국의 정당 행태에 또 하나의 기록을 더했다는 점에서 통합민주당의 탄생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대선을 한달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신당과 민주당을 부랴부랴 통합으로 이끈 것은 정책도, 비전도 아닌 범여권 후보들의 생존 그 자체이다. 이회창씨의 출마로 정동영·이인제 후보의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두 후보를 합쳐봐야 지지율 20%를 넘지 못하는 위기감이 후보단일화 카드를 제의하고 받아들이게 했다. 정 후보에게는 호남의 전통적 지지층 복원이, 이 후보에게는 대선 후 당의 존립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들은 ‘질 좋은 경제성장과 서민·중산층 보호를 병행추진하는 중도개혁주의’를 정책 노선으로 정했다. 부패세력으로 규정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맞서는 대안세력의 의미이겠으나, 국민에겐 얼른 이해가 가지 않는 좌표 설정이다. 두 후보의 공약은 극과 극이다. 자이툰부대 주둔 연장만 봐도 정 후보가 반대, 이 후보가 찬성이고 금산분리에서는 고수와 완화로 엇갈린다. 교육에서도 정 후보가 대입 폐지를, 이 후보는 수월성 교육 강화를 주장한다. 물리적 단일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당과 후보의 정체성과 정책, 비전에서의 화학적 결합이 불과 한달만에 가능할지 의문이다. 이명박·이회창 보수 양강 구도를 거부하는 국민들이 있다. 통합민주당이 ‘도로 민주당’이 안 되고 제대로 선택 받으려면 이런 의문에 먼저 답해야 한다.
  • 호남 결집 효과…파괴력 미지수

    호남 결집 효과…파괴력 미지수

    12일 전격 발표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선언이 남은 대선전에 ‘태풍’이 될지, 찻잔 속의 ‘미풍’에 그칠지 주목된다. 양당의 합당은 2003년 분당 이후 4년여만에 다시 합쳐진다는 점에서 ‘복원’의 성격이 짙다. 민주개혁 진영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정치적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태풍’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범여권은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등장으로 정치권에서 사라지는 추세였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좀처럼 지지율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이번 합당을 계기로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해 호남과 수도권 표심까지 끌어오면 3강 구도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려 있다. 예상보다 합당이 빨리 이뤄진 배경에는 이르면 14일 BBK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가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범여권의 내부 정비를 그 전에 마쳐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있다. 범여권은 BBK사건을 이번 대선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여겨왔던 터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효과가 과연 현실화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합당이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반감시키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후보만 보더라도, 그간의 지지율 저하 원인은 수도권 내 호남 원적자들이 움직이지 않아서였다. 단일 후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20%의 지지율을 확보해야 시너지 효과를 예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범여권 사정에 밝은 한 정치평론가는 “단일후보가 합당 이후 20% 지지율을 보이지 않으면 3강 구도는 고사하고 닥쳐올 대선 변수에 대응력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회창 후보의 상승세와 BBK사건 규명에 따른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추이, 삼성 비자금 의혹사건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총선을 앞두고 이루어진 정략적 합당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내년 총선 때문에 전격적인 합의가 가능했다고 할 정도다. 이해찬 전 총리는 13일 오전 친노 의원들과 긴급회동을 갖고 양당간 통합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명분 없는 단일화라는 비판은 정체성과 가치를 중시하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2단계 단일화에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신당 내 시민사회 출신 중앙위원들은 이날 통합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과의 통합은 지역주의적이고 퇴행적인 요소를 안고 있어 동의할 수 없다.”며 ▲통합 백지화 ▲창조한국당·민주노동당과의 우선적 통합 등을 주장했다. 민주당 조순형 의원도 “양당 합당은 민주당이 그간 견지해온 통합 원칙에 어긋나 반대한다.”며 “양당이 합당을 강행하면 19일 합당신고 전 탈당하겠다.”고 말했다. 양측간 지분 협상에서 불협화음이 불거질 경우, 소속 의원들의 탈당 도미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절박한 鄭 ‘범여권 복원’ 승부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11일 범여권 연대로 국면전환에 나섰다.‘창풍(昌風)’에 밀려 고전을 거듭하던 그다. 지지율은 어느새 10% 초반대로 고착화되고 뚜렷한 반등의 계기도 보이지 않는다. 정 후보는 범여권의 전통적 지지기반 복원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아직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다. 통합신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과의 당대당 통합과 관련,“양당 중진들간에 이미 의견 절충이 끝난 걸로 알고 있다. 내일 회동은 통합을 자축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지율 정체 현상에 범여권에서도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찰나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참여정부 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은 지난 9일 자신의 블로그에 ‘도대체 이길 생각이 있습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정 후보를 겨냥한 글이다. 안 위원장은 “보수가 분열해도 그 이익이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우리당의 무기력감, 전략도 없고 방향타도 없는 이벤트 중심의 선거 캠페인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잃어버린 10년’이란 한나라당과 언론의 주술에 걸려 당이 깨지고 대통령이 탈당해야만 했던 그 혼란에 대해 뭔가 정리하고 지지자들에게 재결집을 호소해야 한다.”고 나름의 해법을 주문했다. 정 후보가 ‘후보단일화’에서 더 나아가 ‘세력간 통합’을 시도한 이면에는 이런 비판이 자극제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이인제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는 당대당 통합의 ‘종속변수’라는 게 정 후보측 시각이다. 문제는 통합신당과 민주당, 양당의 통합이 지지율 반등 시도의 시작에 불과하다는데 있다. 장애물이 첩첩이다. 양당이 원론에는 동의했지만 실무적 문제는 남는다. 합당·단일화 절차, 당직 분배 등 진통이 남을 가능성이 크다. 양당이 최종적으로 하나가 된다고 해서 지지율이 금세 반등할 것이라고 마냥 낙관할 상황도 못 된다. 양당이 통합하고, 후보 단일화까지 이루면 범여권의 ‘집토끼’인 호남 유권자들을 결집하는 동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히 전문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97년 대선에서의 DJP(김대중-김종필) 연대,2002년 대선의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라는 학습을 경험한 바 있다. 단일화 효과가 기대 이하로 나타나고, 범여권이 그 때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또 다른 카드를 개발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 때는 이미 국면을 전환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할 것이라는 점이 정 후보측을 조바심나게 한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신당·민주 통합 사실상 합의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이르면 12일 양당 합당 선언과 함께 후보 단일화 논의에 나선다.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양당 통합과 정동영·이인제 두 후보의 단일화 작업이 전격 추진되면서 한나라당 이명박·무소속 이회창·통합신당 정동영 세 후보의 3자 대결 구도에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와 오충일 대표,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와 박상천 대표는 12일 오전 9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양당 통합 및 후보 단일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회동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정 후보측 선대위 김현미 대변인이 11일 밝혔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그동안 비공식 접촉을 통해 당 대 당 통합의 원칙과 후보 단일화 방안 등 주요 문제에 대해 의견 접근을 봤다.”며 4인 회동 개최 사실을 확인했다. 양당은 지난 주말 지도부간 비공개 협상에서 통합과 단일화의 기본 원칙을 담은 5개항에 포괄적으로 합의했다고 통합신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5개항은 ▲당 대 당 통합 ▲중도개혁주의 노선 채택 ▲당명 통합민주당 ▲TV토론 2∼3회 실시 후 여론조사로 후보 단일화 ▲통합정당 첫 전당대회, 내년 총선후 2개월 이내 개최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당측 이용희 최고고문과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지난 10일 회동에서 큰 틀의 합의를 봤고 11일 오후에도 양당 고위인사간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11일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쪽이 다른 쪽을 흡수하는 통합이 아니라 1대1로 당 대 당의 입장에서 통합을 논의할 수 있다.”며 민주당에 후보 단일화를 포함한 통합 논의를 제의했다. 양당의 전격적인 통합 추진은 범여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을 복원함으로써 지지율 정체 상태의 국면을 전환하고 선거구도를 보수진영 대 중도·개혁진영의 대결로 재편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정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및 통합의 구체적인 절차와 내용에 대한 선명한 입장 표명이 없었다며 예정된 박상천 대표의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대변인 브리핑으로 대체했다가 오후 들어 4인회동을 갖는데 다시 합의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공동대표·당 대 당 통합 원칙 합의

    공동대표·당 대 당 통합 원칙 합의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11일 당 대 당 통합과 후보단일화를 위한 4인 회동에 합의한 것은 양당의 이해관계에 따른 결과다. ●昌風 돌출… 대선 낙오 위기감 커져 통합신당은 정동영 후보가 지지율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범여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을 복원함으로써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통합카드’를 선택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출마함으로써 보수진영이 분열상을 보이고 있는 상태에서 대선 구도를 중도·개혁진영 대 보수진영 대결로 재편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고건 전 총리의 출마설로 범여권이 더 쪼개질 수 있다는 위기에 몰린 통합신당이나 정 후보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민주당도 이인제 후보가 2∼3%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 후보를 고수해 봤자 총선에서의 고전이 예상돼 양당간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양당간 통합 논의가 대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총선 이후를 내다 본 행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런 점에서 이 후보가 대선 이후 통합정당의 당권을 노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양당은 지분문제와 관련,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않았으나 일 대 일의 대등원칙을 살려 나간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정당의 대표를 공동대표 체제로 하고 최고위원회와 중앙위원회,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50 대 50 비율로 동등하게 함으로써 당 대 당 통합 정신을 살린다는 의도다. 양당은 12일 4자 회동을 통해 통합과 단일화 추진을 공식 선언하고 이에 필요한 세부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실무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양당의 물밑 합의는 2주 전부터 시작됐다. 통합신당 이용희 의원, 선대위 정대철 인재영입위원장, 김한길·이강래 의원이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협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논의가 진전된 데는 이인제 후보의 의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후보 단일화 이후 민주당이 겪게 될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통합에 소극적이던 박 대표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언급한 ‘대연합’ 주문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文후보와는 정책연대로 2단계통합 구상 정 후보측은 또 다른 후보단일화 대상인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후보와는 별도의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민주당과는 합당을 통해 전통적 지지기반의 복원을 겨냥한 뒤 문 후보와의 단일화는 ‘정책연대’를 통해 지지기반을 넓히겠다는 2단계 통합론을 구사하겠다는 생각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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