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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상급식 안되고 무상보육은 되나”

    “무상보육 운운하기 전에 무상급식 주민투표나 철회하라.”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7일 꺼내 든 ‘무상보육’ 정책 구상에 대해 8일 민주당이 뽑아 든 비판이다. 무상급식에는 반대하면서 이보다 더 많은 예산이 드는 무상보육을 주장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는 주장이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상보육은 우리 당의 안을 받은 것이어서 반갑지만 국민이 믿겠느냐. 진정성이 있으려면 황 원내대표 본인이 꺼내 든 반값 등록금 약속부터 지켜야 한다.”고 역공을 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황 원내대표는 아이들의 무상급식은 안 되고 무상보육은 되는지 답하라.”고 가세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이 같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내심 속앓이가 적지 않다. 무상보육 구상이 당초 자신들이 올해 초 ‘3+1(무상 보육·급식·의료 및 반값 등록금)’ 보편적 복지를 주창하며 내놓은 핵심 복지 공약 중 하나이건만 자칫 한나라당에 빼앗길 상황에 놓인 때문이다. 한나라당 주장을 진정성이 없다고 비난하면서도, ‘이러다 내년 총선용 모든 어젠다를 한나라당에 빼앗기는 게 아니냐’는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무상보육 구상에 대해 한나라당 내부와 한나라당-정부 간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주 당권레이스 점화

    민주 당권레이스 점화

    민주당의 차기 당권 레이스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당 대표를 뽑는 이번 전당대회는 이전의 다른 전당대회들과 달리 당내 각 계파 간 이해관계, ‘야권 통합’ 등 굵직한 현안들과 얽히면서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는 야권 통합 여부다. ‘원샷 대통합’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민주당만의 전당대회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야권 통합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단계적 통합론을 펴는 쪽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먼저 치러서 야권 통합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뒤 새 진보정당과 논의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통합 전당대회’가 아니라면 현행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대선 1년 전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23조) 규정에 따라 오는 12월에 전당대회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다른 변수는 손학규 대표(대권주자)와의 관계, 계파별·지역별 세력 다툼, 대여(對與) 관계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권 주자들은 ‘전국 정당’ ‘호남 대표’ ‘세대교체’ ‘정체성 강화’ 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당권 레이스에 가세하고 있다. 3선의 김부겸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21일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지지 조직인 ‘김부겸과 함께라면’의 출범식을 가졌다. 영남에 징검다리를 놓아야 한다며 전국 정당화를 강조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 정체성, 민주정부 10년에 기여한 경험 등을 꼽는다. 호남 물갈이에 대한 방어막도 되고 있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지난달 동북아위원회를 결성하며 당권 행보에 나섰고, 이강래 의원도 자서전 ‘12월 19일’ 출판을 시작으로 대표직 도전 의사를 밝혔다. 당내 486그룹인 ‘진보행동’은 ‘세대교체론’을 내걸고 있다. 이달 중 복수 후보 출마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백원우, 우상호, 최재성 의원 등이 거론된다. 유력 주자로 꼽히는 이인영 최고위원은 “야권 통합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친노(親) 진영에선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당내 쇄신연대(비주류, 반손학규) 그룹에선 문학진·이종걸 의원이 ‘정체성 강화’라는 승부수를 내걸고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Weekend inside] 막 오른 무상급식전쟁

    [Weekend inside] 막 오른 무상급식전쟁

    5일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부재자 신고가 시작된 가운데 정치권이 투표율에 초점을 맞춘 이상한(?) 선거 전략 띄우기에 나섰다. 다른 선거와 달리 투표율이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여야가 각각 투표 참여·거부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변질된 형태의 선거전이 유권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민투표법에 따라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서울시 전체 유권자의 33.3% 이상인 약 279만명의 유효 투표 수가 확보돼야 효력을 발휘한다. 투표 운동이 이처럼 ‘참여’와 ‘불참’으로 갈린 데는 여야의 엇갈린 셈법이 작용했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서울시의 ‘단계적 무상급식’ 지지층은 개표가 가능한 투표율 33.3%를 넘기면 무난히 이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대로 민주당 등 ‘전면 무상급식’ 지지층은 보수층 결집의 결과로 개표가 이뤄지면 승산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당과 진보 성향 시민단체가 모인 ‘나쁜투표 거부 시민운동본부’가 투표 거부 운동을,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와 복지포퓰리즘 추방 국민운동본부가 투표 참여 운동을 각각 독려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은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우선 8일부터 서울시내 각 동별로 주민투표를 홍보하는 현수막을 일제히 내걸기로 했다. 여기에는 ‘전면 무상급식은 부자급식 세금급식이다.’와 같이 복지 포퓰리즘을 비판하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이 담기게 된다. 또 다음 주 안으로 서울시당에 주민투표추진특위를 구성해 이번 투표전의 ‘베이스 캠프’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중앙당 당직자 중 필수 인원을 제외한 대부분을 서울시내 각 당협에 보내 투표 참여를 위한 홍보전에 투입한다. 당 관계자는 “거리 홍보는 물론 가정 방문을 통해 투표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면서 “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표를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투표가 ‘위법’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거부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 무상급식지원특위 위원장인 이인영 최고위원은 5일 당의 주민투표 대책회의에서 “투표에 참여해 부결시켜야 한다는 분들도 있지만 이는 투표율을 올리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적 의도에 협조하는 결과를 자아낼 것”이라면서 “투표를 거부하고 투표율을 33.3% 이하로 떨어뜨리는 것만이 아이들의 밥상을 지키고 오 시장을 심판하는 길”이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 이날 대책회의에는 ‘부자 아이 가난한 아이 편 가르는 나쁜 투표 거부하자. 투표율 33.3% 이하면 급식비 안 냅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도 내걸렸다. 여론 주도력이 높은 파워 트위터의 소셜네트워크에 ‘투표 거부’라는 표어를 붙이는 등 불참 운동의 수위를 차츰 높여나갈 방침이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폭풍전야 강정마을… 여야 ‘일촉즉발’

    폭풍전야 강정마을… 여야 ‘일촉즉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여야 간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에 대한 정부의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여당은 해군기지 건설의 불가피성을, 야당은 총력 저지를 각각 외치며 정면충돌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정치 쟁점화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27일 “2007년 노무현 정권에서 결정된 아주 중요한 국책사업”이라면서 “주민보상이 끝났고 1000억원 이상의 공사비가 투입됐는데 종북주의자 30여명의 반대 데모 때문에 중단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전 원내내표는 “야당의원들이 공사 중단을 선동하면서 정치투쟁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공사 저지 세력들은 입으로는 평화를 외치지만 사실상 북한 김정일 정권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는 종북세력들이 대부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레임덕을 조장하려는 불순 세력을 확실한 공권력 집행으로 엄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기현 대변인은 “이미 확정된 사안에 대해 야당이 정치쟁점화하려 한다고 해서 우리가 모여서 당론을 모을 사안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민주당은 지도부가 현장을 방문하고, 최고위원회의와 원내대책회의에서 연이어 정부·여당의 해군기지 강행 추진을 맹비난하며 여권을 압박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공사 지역은 해안이 통바위로 돼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천연기념물 지역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데 해군기지를 건설하면서 그 바위를 깨겠다고 한다.”면서 “왜 주민들과 대화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 하느냐.”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도 “정부는 공권력 투입을 자제하고 주민이 자체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제주 해군기지 사태는 평화를 향한 대한민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면서 사업 재검토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참여정부 때 추진된 사안이기는 하지만, 반전(反戰) 평화라는 당 정체성과 전국 정당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회피 논란이 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부 결론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신당, 창조한국당은 “계엄 상황을 연출하는 파렴치한 행위”라면서 “무력 진압을 중단하고 연행된 사람들을 석방하라.”고 논평했다. 지난 25일 규탄 대회에 이어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등 야5당 공동진상조사단은 진상조사 결과를 곧 발표키로 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기싸움…한나라 “남북관계 개선, 北사과 먼저”

    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남북 관계의 훈풍이 예고되자 정치권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남북 대화 정국 및 관련 현안에 대한 입장은 물론 장기적으로 ‘안보(남북) 이슈’가 몰고 올 후폭풍까지 신경 쓰는 눈치다. 2012년이 한반도 정세에서 갖는 위상 때문이다. 북측은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70세’에 맞춰 2012년을 강성대국의 원년으로 삼았다. 남측은 대선을 치른다. 이 때문에 여야는 한반도 비핵화 수준, 정상회담 합의 여부 등을 주시하면서 안보 이슈의 진폭을 전망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남북 대화 재개 움직임에 대해 25일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남북 관계 개선 자체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남북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물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보 이슈에 당의 목소리를 강화하면서 청와대를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에 대해 충분히 사과를 해서 실질적인 회담이 되도록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유야무야되면 안 된다.”면서 “대통령과 정부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임기 말 남북 대화가 정치적 목적으로 추진되면 안 된다는 우려로 읽힌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 최고위원은 “남북 관계 방향에 대해 청와대가 긴밀하게 당과 상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인도적 지원 재개와 교류협력 활성화를 촉구하는 것은 물론 정상회담 재추진을 거듭 제안했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남북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손학규 대표(대북 강경+평화)와 정동영 최고위원(대북 온건+평화)의 경우처럼 ‘각론’에 들어가서는 지도부 내부에서도 미묘한 입장 차가 드러난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 개선은 반가운 일”이라면서 “지난달 청와대 회담에서 언급했던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금강산 관광과 북한 진출 기업의 활동 재개 등을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비핵화 6자회담이 진전돼야 하는데 이 정권의 대북 라인으로는 제대로 실천하지 못할 것이므로 대북 라인 교체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천안함, 연평도 사태에 대한 문제는 미제 상태로 남겨 두고 6자회담을 하는 것이 선(善)”이라고 주장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민주 “비정규직 임금, 정규직 80%까지”

    민주당이 오는 2017년까지 정규직의 절반 수준인 비정규직 임금을 80%까지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한나라당이 최근 뉴비전 정책으로 내놓은 비정규직 임금 상향 추진 수준과 같아서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정규직 확대와 차별 시정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투트랙’ 비정규직 대책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전체 임금 근로자의 50%인 비정규직 규모를 30%까지로 줄이고, 최저임금 목표치를 전체 근로자 평균임금의 50~60%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또 정규직 전환 지원금 지급, 파견근로자 및 사내 하청 근로자 직접 고용 세액 공제, 공공 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고용 친화적 공공 부문 개혁, 간접고용 줄이기(사용 사유 제한, 사내 하청 규제 입법화, 즉시 고용의제) 등 고용 확대 정책을 제시했다. 동일 노동·동일 임금 원칙, 차별 시정 제도 강화, 최저임금 상향 조정과 저임금 근로자의 사회보험료 감면제 도입 등 차별 시정 정책도 마련했다. 비정규직대책특위원장인 이인영 최고위원은 회의에 참석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소득 양극화는 국가 성장 잠재력을 둔화시킨다.”면서 “9월 정기국회에서 법 제도, 예산 문제 제기를 통해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으로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표 취임 이래 연일 친서민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이날 당·정·청 회의에서 다음 달 말까지 비정규직 대책을 정부와 함께 마련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정부가 가져온 비정규직 종합대책이 “미흡하다.”면서 과감하게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는 비정규직 차별 시정 신청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고 공공기관 취약 직종을 정규직화하는 안을 내놨다. 그러나 유승민 최고위원 등은 도급 대기업의 비정규직 비율을 낮추고, 정규직·비정규직 채용 비율 공개, 하도급 근로자 차별 금지 기준 명문화 및 징벌적 배상제 도입 등을 추가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앞서 뉴비전 정책에서 비정규직 지원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과 함께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 비율을 80% 이상으로 정했다. 강주리·이재연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평창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현실성 없다

    민주당이 느닷없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를 들고나왔다. 정동영·이인영 최고위원이 8일 “남북 공동올림픽 추진으로 남북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주장할 때만 해도 남북 대화론자의 공세적 아이디어쯤으로 봤다. 하지만 그제 손학규 대표마저 “남북 공동개최 방안을 심각하고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며 나서고 당내에서 대북 식량 지원과 금강산 관광 재개까지 거론하면서 정치적인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실성이 없음을 알면서도 일단 이슈화하겠다는 평소의 구태정치를 올림픽에도 써먹겠다는 민주당의 태도는 참으로 무책임하다. 노무현 정부 때도 여러 한계 때문에 남북 공동개최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아는 그들 아닌가. 우선 국민 여론부터 따져 보자. 한국갤럽의 지난 9일 조사를 보면 ‘공동개최 반대’ 여론이 무려 73.3%에 이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개최지로 선정한 곳은 국가가 아니라 평창이라는 도시다. 월드컵축구 대회는 국가가 주최하지만, 올림픽은 도시가 그 역할을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북한과의 공동·분산 개최가 녹록한 사안이 아니라는 얘기다. 민주당 소속 최문순 강원도지사조차 “IOC와의 계약 변경, 북측 경기장 건설, 남북관계 등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고 한발 물러선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다. 더구나 북한은 2002년 한·일 월드컵 폐막 하루 전 서해상에서 우리 해군을 기습포격한 전례가 있다. 남한이 잘되는 것을 눈뜨고 못 보겠다는 집단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올림픽에 북한을 끌어들이는 것은 또 다른 남남갈등을 유도해 정치적 이익을 챙기겠다는 계산으로밖에 안 보인다. 지금은 온 국민이 차분히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역량을 모을 때다. 야당의 내지르기식 정치 놀음에 국민적 에너지를 낭비할 시간이 없다. 민주당은 더 이상 평창 동계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 올림픽은 정파적 이해로 접근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 “野 뭉칩시다” 손학규 민주대표 귀국 일성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방중 일정을 마치자마자 야권 통합으로 발길을 옮겼다. 손 대표는 귀국일인 8일 당 야권통합특위에 참석해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모든 가능성을 열고 통합을 시작하자.”며 다른 야당에 통합 논의를 공식 제안했다. 그러면서 “차이도 있지만 ‘화이부동’의 정신으로 대승적 토론 기회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손 대표의 요청으로 ‘민주당 발’(發)의 통합 행보가 본 궤도에 올랐다. 민주당은 오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야 4당 연석회의’를 제안할 예정이다. 손 대표의 잰걸음은 정치 상황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진보정당의 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고 국민참여당도 박자를 맞추고 있다. 야권 소통합으로는 2012년 총선·대선 승리가 불투명하다. 통합은 정치 세력 간 합의로 이뤄지는 것이지만 유력 대선 주자 입장에서는 리더십을 요구받게 된다. 단계적 통합보다는 일괄 대통합 틀에서 정치적 전망을 찾는 편이 낫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전열 재정비에 나선 반면, 야권은 아직 분화돼 있는 것도 손 대표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이를 염두에 둔 탓인지 손 대표는 “통합은 단지 선거 승리를 위한 공학적 수단이 아니다.”라며 통합의 의미를 넓혔다. 충남의 양승조 의원과 선병렬 전 의원이 회의에서 자유선진당도 통합 논의를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특위는 ‘진보개혁 세력의 통합’을 분명히 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야권 통합은 서민의 삶을 바꾸는 정책의 진보, 서민의 삶을 바꾸는 데 헌신하는 정치 세력의 진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3)국민은행 도쿄지점 현지화 성공비결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3)국민은행 도쿄지점 현지화 성공비결

    일본 도쿄 찌요다구 유락초는 일본 금융의 중심지다. 일본의 3대 대형은행인 미쓰비시 도쿄UFJ 은행, 미즈호 은행,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의 본점이 인접해 있다. 한국으로 치면 은행과 증권사가 모여 있는 서울 명동이나 여의도 금융타운에 해당한다. 이곳 한복판에 국민은행 도쿄 지점이 있다. 이렇다할 간판은 없다. 빌딩 14층에 489㎡(148평) 크기의 공간을 빌려 점포와 사무실로 쓰고 있다. 겉보기는 작지만 지난해 7억 3600만엔(약 95억 6800만원)의 순이익(세후)을 거둬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17억 1400만엔의 적자를 냈던 전년보다 이익이 무려 142.9% 늘었다. 일본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일본 대형은행들도 국민은행 도쿄 지점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담보 평가시 반드시 현장 방문 국민은행의 모기업인 KB금융지주는 도쿄 지점을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 사례로 평가한다. 이곳에서 쌓은 영업 노하우를 해외 진출 전략의 밑거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도쿄 지점의 자산(지난해 말 기준)은 전년보다 21.8% 증가한 821억 6900만엔(약 1조 846억원)으로 국민은행 11개 해외 지점 총 자산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국민은행 도쿄 지점의 성공 비결은 저위험·고수익 대출을 늘리고 조달 비용을 낮춘 데 있다. 특히 일본 금융회사들이 주목하지 않은 틈새시장인 부동산담보대출을 늘린 전략이 주효했다. 일본 은행들은 한국, 미국 등과 달리 담보 물건이 우량하다고 대출을 많이 해 주지 않는다. 오랜 기간 거래를 통해 신용을 쌓아가면서 대출량을 조금씩 늘리는 것이 일본의 금융 관행이다. 이 때문에 담보 가치가 높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자금이 급하게 필요한 기업 또는 개인의 대출 수요가 많은 편이다. 국민은행 도쿄 지점은 이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부동산담보대출의 리스크(위험)를 줄이려면 담보 가치를 정확히 평가해야 한다. 그러나 일본은 경락률 제도가 없는 탓에 담보 평가가 까다롭다. 경락률이란 부동산 시장에서 지역별, 건물 형태 및 용도별로 형성된 경매 낙찰가율로 담보 가치를 매기는데 참고가 되는 수치다. 일본의 부동산은 경락율이 없는 대신 건물 위치가 지하철 역세권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출입구의 방향이 어느 쪽인지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이런 이유로 국민은행 도쿄 지점은 담보 평가시 현장 방문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안덕민 부지점장은 “담보 평가는 일차적으로 외부 부동산 감정 전문업체에 맡기지만 대출을 승인하기 전에 지점장 또는 부지점장이 부동산 현장을 직접 가 보고 최종 판단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대출이 실행된 뒤에도 자금 회수에 뒤탈이 생기지 않도록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한다. 부동산 임대업체의 경우 임대수입의 변화를 체크하고, 식당은 월별 매출액 및 테이블 회전수까지 꼼꼼하게 분석해 대출자의 상환 능력을 파악하고 있다. ●조달금리 1.12%… 업계 최저 수준 조달 비용이 크게 하락한 것도 이익 증대에 영향을 끼쳤다. 일단 예수금이 크게 늘었다. 일본 금융시장은 사실상 제로금리로 운영되고 있어 예·적금 금리가 1%대로 매우 낮다. 은행 입장에서는 싸게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국민은행 도쿄 지점의 예수금(평균 잔액 기준)은 2009년 98억 8100만엔에서 지난해 218억 2500만엔으로 150.5%나 증가했다. 전체 조달 자금에서 예수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4.8%에서 27.4%로 2배가량 커졌다. 일본 은행에서 엔화 차입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도 2009년 2.14%에서 지난해 1.12%로 1.02%포인트 낮췄다. 이인영 지점장은 “미쓰이 스미토모 등 일본 대형은행과 협상을 통해 조달금리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면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이 연간 5억엔에 이른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산 확대를 통해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국민은행 도쿄 지점은 올해는 리스크 관리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동안 회복세를 보인 일본 부동산 경기가 동일본 대지진 등의 여파로 침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체 중인 대출의 조기 상환을 유도하는 등 신용 위험을 사전에 관리해 자산 건전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오사카 지점 개설 검토 영업 목표도 다소 낮춰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기로 했다. 오는 12월 말 추정 자산은 지난해보다 6.4% 증가한 874억 1300만엔이 될 전망이다. 예수금은 지난해보다 33.5% 늘리고 대출은 지난해보다 2.2%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 내 영업 환경의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소극적인 영업을 해 오던 일본 대형은행들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은행은 자사와 거래 실적이 없는 국민은행 도쿄 지점의 우량 고객 정보를 입수해 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한국계 다른 은행들과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2009년 일본 현지 법인인 SBJ를 출범시킨 신한은행은 본부 및 일본 전역에 6개 지점을 설립하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은 일본 내에 도쿄 한 곳에만 지점을 갖고 있어 외환은행 등 경쟁 은행과 비교해도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부족한 편이다. 국민은행은 이런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본 제 2도시인 오사카에 지점을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사카에는 전체 재일동포의 46%에 달하는 21만명이 거주하고 있어 잠재 고객이 풍부하다. 또 동일본 대지진 이후 복구 사업 참여를 위해 일본 진출을 원하는 한국 중소기업이 많아 이들의 금융활동을 지원하는 역할도 고려하고 있다. 도쿄·오사카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김치딜 대신 자급자족 수단 찾아야”

    “김치딜 대신 자급자족 수단 찾아야”

    “현지화에 성공하려면 ‘김치 딜’(한국인과의 거래)에 의존하지 말고 자급자족 수단을 찾아야 합니다.” 이인영(55) 국민은행 도쿄 지점장은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 전략이 적극적인 현지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지에서 먹을거리를 찾고 직접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해외 점포들은 대부분 현지에 진출한 기업과 교포를 상대하는 사실상 ‘국내 마케팅’ 차원에 머물러 있었다. 자금 조달은 한국 본점에서 보내주는 외환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지서 먹을거리 찾고 자금 조달해야” 그러나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찾으려면 현지에서 직접 부딪히면서 거래처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이 지점장의 생각이다. 국민은행 도쿄 지점은 여·수신(예금·대출) 거래금액의 90% 이상을 일본·외국계 기업 및 개인이 차지하고 있다. 이 지점장은 국민은행 대표 ‘일본통’이다. 일본 근무만 세 차례다. 근무 기간을 합하면 7년이다. 1989년 전신인 주택은행 도쿄사무소에서 4년간 일하고 2004년부터 2년 동안 국민은행 도쿄 지점장을 지냈다. 지난해 1월 다시 도쿄 지점장으로 부임한 그는 다년간 쌓은 인맥과 영업 노하우를 통해 1년 만에 도쿄 지점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시켰다. 도쿄에 돌아온 이 지점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이는 일이었다. 그는 예전에 거래 관계가 있었던 고객들과 접촉해 100억엔가량의 예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3월 말에는 외국계 은행 지점에 ‘슈퍼 갑’으로 통하는 일본 대형은행과 조달 금리 협상을 벌였다. 그는 “차입금의 금리가 너무 높아서 조달자금 만기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일본 은행들에 통보했더니 자금 담당 부장들이 직접 찾아와 거래를 유지해 달라고 설득했다.”면서 “덕분에 유리한 위치에서 조달 금리를 낮춰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콧대 높은 일본 은행들이 외국계 은행 지점에 ‘낮은 자세’를 취한 것은 드문 일이었다. ●“한국 금융서비스 日보다 빠르고 편리” 이 지점장은 한국 금융의 경쟁력이 금융 선진국 일본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일본은 은행 창구에서 계좌를 만들려면 수 시간 걸리고, 신용카드를 만들려면 한달은 기다려야 한다. 은행에서 펀드, 보험에 가입할 때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또 금융결제시스템이 중앙통제방식으로 운영돼 송금, 이체에 1~2시간의 시차가 발생한다. 금융결제원을 통해 실시간 전송이 가능한 한국의 시스템이 더 앞선 셈이다. 이 지점장은 “199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의 은행들이 일본의 선진 고객 서비스를 배우려고 많은 직원을 연수자로 보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의 금융 서비스가 더 빠르고 편리해졌다. 금융 수출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개혁·세대교체 바람 민주에도 몰아칠 듯

    민주당이 ‘홍준표 체제’가 보내는 신호음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통상적인 당권 레이스 이상의 의미를 던져줬기 때문이다. 세대 교체, 개혁과 쇄신 등 굵직한 화두를 남겼다. 친이·친박 간 주류 경쟁이 무색할 정도로 당권·대권 구도까지 ‘깔끔하게’ 정리된 것은 더욱 위력적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5일 “총선,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역대 전당대회에서 대권·당권주자 진영이 원만했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일거에 ‘친박근혜’ 환경이 조성된 것을 뜻한다. ‘한나라당발’(發) 쇄신풍은 이날 하루 종일 민주당을 강타했다. 당장 차기 전당대회 향배에 주목했다.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가 ‘수도권·중도·30~40대’를 상징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수도권 당 대표론이 부상하는 배경이다. 한 재선 의원은 “통상적인 당권·대권 구도가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나라당이 영남(대권)·수도권(당권)이면, 민주당은 수도권(대권)·호남(당권)이어야 한다는 공식이 무의미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를 전면으로 끌어내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측에선 핵심 지지기반을 가진, 경륜과 정치력이 뛰어난 대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세대 교체론에 어느 정도 부응해야 한다. 손학규 대표가 호남과 486 세력, 어느 쪽과 손을 잡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정책·노선 차별화도 걱정이다. 한나라당은 점점 ‘왼쪽’으로 움직일 기세다. 이날 이인영 최고위원이 위원장인 당 비정규직특위가 토론회를 열고 비정규직 해법을 제시한 것이나, 이종걸 의원이 “선명한 개혁성을 갖춰야 한다.”며 성명을 낸 것은 ‘개혁 차별화’에 대한 위기감으로 이해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孫, 시진핑에 “북핵, 역할 해 달라”

    孫, 시진핑에 “북핵, 역할 해 달라”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국내·외를 오가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주 일본에 이어 동북아 긴장 완화와 한·중 경제협력 증진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4일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아울러 이날 이인영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내 야권통합특별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야권 통합 준비에 착수했다. 손 대표는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을 만나 “동북아 평화를 위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수립, 다자 안보 대화체제 수립이 필요하다.”면서 “북한의 핵 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시 부주석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6자 회담을 하루속히 열 수 있도록 관련국을 설득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평화를 필요로 하고 있고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에 힘쓰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 요청에 대해서는 “중국은 평창 유치를 적극 지지한다.”면서 “내년이면 양국 수교 20주년이고 한·중 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손 대표와 시 부주석은 양국 민생 문제를 두고 오랜 시간 논의하는 등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20여분을 넘겨 한 시간 동안 면담을 나눴다. 손 대표는 프리미어리거 박지성 선수가 직접 사인한 축구공을 시 부주석에게 선물했다. 앞서 손 대표는 출국 전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6월 임시국회가 끝난 만큼 민주당이 야권 연합·통합 노력을 시작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중국 방문길에 앞서 시급히 야권통합특위 구성을 완료한 것은 당 안팎의 위기 상황과 무관치 않다. 다른 야당은 각각 통합 수임기구를 구성해 활발한 논의를 벌이고 있지만 민주당은 소외된 상태였다. 손 대표가 “야권 통합의 마지막 충분조건은 민주당의 희생”이라고 언급한 것은 ‘낮은 자세’로 대통합에 임하겠다는 각오인 셈이다. 손 대표는 귀국일인 8일 직접 특위에 참석, 논의를 진행한다. 이날 홍준표 신임 대표 체제를 띄운 한나라당에 맞서 정국 대응력을 키우려는 행보이기도 하다. 서울 구혜영·베이징 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與野 “검찰은 자숙하라”

    정치권이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안을 담은 개정 형사소송법의 국회 통과과정에서 빚어진 검찰 수뇌부의 줄사표 사태에 대해 잇따라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행여라도 검찰권행사에 정치적 간섭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면서 “입법과 국회의 행정부 감시권을 동원해서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검찰의 집단 반발이 정치권을 겨냥한 수사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원내대표는 또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은 마땅히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국민적 대원칙”이라면서 “대통령령으로 검사의 지휘에 관한 구체적 사항을 규정하기로 법에 명시한 것은 검경 간의 조화로운 권한조정을 위하여 상위 법칙으로 격상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검찰 수뇌부의 줄사표 반발과 관련, “자중자애해서 국민의 우려가 없도록 잘 마무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도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반응이 참 실망스럽다. 국민의 눈으로 볼 때는 기대에 100분의1도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검찰 개혁안조차도 검찰의 고위간부들이 받아들이지 못해 사퇴한다고 의사를 밝히고 저항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검찰은 자숙할 때”라고 지적했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검사들의 줄사표 반발에 대해 “수사지휘는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지, 법무부나 검찰을 위해 수사지휘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민주 ‘수신료 인상안 표결처리’ 백지화

    민주당이 여야 합의로 오는 28일 표결 처리키로 했던 KBS수신료 인상안 문제를 전면 백지화했다. 민주당은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에 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합의해 준 데 대해 당 안팎의 거센 비난에 직면하자 입장을 뒤집었다. 지난 5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당내 강경파 반발로 원점으로 돌아갔던 전철이 되풀이된 셈이다. 오전 긴급 소집된 최고위원-문방위원 연석회의에서 정동영·정세균·천정배·이인영 최고위원 등은 이와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KBS 수신료 문제는 당의 노선과 정체성이 걸린 문제인데 지도부 협의도 없이 결정한 건 심각한 절차상 하자.”라고 비판했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트위터에서 “민주당이 한나라당 이중대로 전락하느냐, 수권정당으로 도약하느냐의 기로에 섰다.”고 말했다. 최고위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김진표 원내대표는 “KBS의 정치적 중립성,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법 개정 등 선결조건이 해결되지 않는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신료 인상을 막겠다.”며 전날 합의를 번복했다. 잇단 합의 백지화 혼선으로 원내 리더십과 당 이미지에 흠집이 났다는 평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오세훈 ‘무상 급식 반대’ 승부수에 민주 견제

    민주당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청구 지지’에 맹공을 퍼부었다. 무상급식 문제가 민주당 복지 정책의 근간인 만큼 오 시장의 ‘지지’가 자칫 복지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체 불명의 괴단체가 주민투표를 청구하자마자 오 시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면서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시민을 볼모로 삼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미 15곳의 시·도와 기초자치단체의 80%인 183곳이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오 시장은 이제라도 투표를 철회해 투표에 들어가는 182억원의 혈세를 아껴 달라.”고 촉구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서울시장의 기자회견은 주민투표를 스스로 기획·주도했다고 고백한 것”이라면서 “아이들의 먹는 문제로 불장난하지 마라.”고 지적했다. 차기 대선주자인 오 시장의 행보에 사전 균열을 내려는 공세적 측면도 크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맞춤형 복지’를 비롯, 여권도 복지 확대론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오 시장의 투표 지지는 나름의 승부수라는 것이 야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원조 보수층을 결집, 여권의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오 시장의 정치적 의도를 키워줄 필요가 있나. 서울시당과 시의회가 잘 알아서 할 것”이라고 관망했다. 민주노동당은 “국민 80%가 원하는 무상급식을 포퓰리즘이라고 매도하며 반대 투표를 지지하는 것은 철부지 정치인의 대권놀음에 불과하다.”고 공격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손학규, 순천에 간 까닭은

    손학규, 순천에 간 까닭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4·27 재·보궐 선거 때문에 중단했던 100일 희망대장정을 17일 재개해 첫 방문지로 전남 순천을 택했다. 순천은 재·보선 당시 야권 연대를 이유로 당 차원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던 곳이다. 손 대표는 “민주당이 중심이 되는 대통합이 시작될 것”이라며 5·18 민주화 항쟁을 기점으로 한 ‘2기 체제’의 서막을 알렸다. 손 대표는 당초 재·보선 직후 순천을 방문하려고 했지만 지역 민심이 좋지 않아 가라앉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는 후문이다. ‘무(無)공천’으로 인해 지역에서 오랫동안 선거를 준비해 온 당직자들의 원망과 당을 지지해 온 주민들의 서운함이 컸다고 한다. 손 대표는 “순천의 결단이 민주당을 야권 연대의 주역으로 서게 했고 국민 승리로 이끌었다.”면서 “순천 주민들께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력을 다해 여수박람회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순천시청에서 열린 시민 토론 마당에는 200여명의 당직자와 주민들이 참석했다. 순천의 민주당원들은 손 대표와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명분도 좋지만 순천시가 찢기고 상처받았다. 당이 책임지라.”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손 대표는 “이제 정말로 대통합의 시작”이라면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대통합하고 정권 교체의 길로 가는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대선 승리를 위한 야권 연대의 주도권이 민주당으로 넘어왔다는 것이다. 당 야권연대특위 위원장인 이인영 최고위원, 선거총괄단장인 이낙연 사무총장도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당원들은 손 대표의 메시지에 수습책이 없다며 떨떠름해했다. 손 대표는 18일 민주화 항쟁 기념 행사에 앞서 광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로 했다. 희망대장정을 시작으로 2기 체제 개편에도 시동이 걸렸다. 전날 전병헌 정책위의장에 이어 양승조 당대표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했다. 이날은 이춘석·차영 대변인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정책위의장에는 박영선·이용섭·정장선·우제창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대선 공약을 짜는 정책 기획 능력도 있고 공천 진통을 잘 아우를 인물을 고르는 데 손 대표의 고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수석 부대표에는 노영민 의원이 선택됐다. 원내 대변인에는 홍영표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순천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내 정치를 말한다] (2)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

    [내 정치를 말한다] (2)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

    내게 정치란 운동이고 사명감이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재야 운동을 하면서 못다 이뤘던 꿈들을 정치를 통해 조금 더 실천하고 싶다. 욕을 먹어도 정치가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판단한다. 정치에 입문하면서 잘하면 정치를 통해 좋은 일, 착한 일, 바른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돈과 자본의 논리에서 사람과 공동체의 가치를 지켜 내고, 시장과 대기업 중심의 사회에서 서민과 일하는 사람들의 가치를 존중하는 정치를 하고 싶었다. ‘우리의 소원’인 통일도 평화를 거쳐 정치협상으로 완성하고 싶다. (중도적인)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지만, 진보정치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했던 젊은 날의 초심을 지키는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내게 진보는 좌우나 편견의 문제는 아니었다. 경직과 교조가 아닌 유연과 점진의 진보를 하고 싶었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의 말을 좋아했다. 17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 민족과 민주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평화와 복지의 길을 통해 언젠가 통일과 평등의 길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생활의 진보, 행복한 진보로 말하고 있다.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하고 선거구인 구로로 돌아왔을 때 깨달은 것이 있었다. 삶의 현장에는 좌우의 편향도 역사적 편견도 없었다. 서민과 중산층이 다르지 않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의 삶의 처지가 다르지 않았다. 신자유주의 패권 사회에서, 양극화 사회에서 삶은 힘들어졌다. 민주정부 10년도 서민의 삶을 바꾸지 못했다. 그래서 이명박 정권이 들어왔다. 그런데 딱 3년 만에 훨씬 더 힘들어졌다. 절박했고 그래서 지난해 10월 직접 전당대회에 나섰다.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이상을 버리지 않되 이념을 앞세우지는 않기로 했다. 새로운 진보의 길, 서민의 고단한 삶을 개선하는 진보, 즉 생활진보의 깃발을 들어 올렸다. 우선 일자리, 교육, 복지의 길을 강조했다. 2012년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 나는 줄곧 민주진보대통합을 외치고 있다. 각자의 이해를 넘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싶기 때문이다. 동시에 나는 한국 정치를 범진보와 범보수로 크게 재편하는 꿈도 꾸고 있다. 서민과 중산층의 삶이 그 길에서 진보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사람이 행복한 나라를 꿈꾼다. ? 운동가와 정치인 →운동과 정치, 어떻게 다른가. -실현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시대 상황과 주요 과제가 달라졌다. 운동할 때는 ‘식민지 사회에서의 반자본주의’를 생각했다. 지금은 ‘신자유주의 사회에서의 반자본주의’ 아닌가. 지향점도 운동할 때는 자주, 민주, 통일이었다면 지금은 복지와 평화다. →민주당의 젊은 정치를 상징한다. 부담은 없나. -왜 없겠나. 돌아보면 ‘주제 넘는’ 사명감이 나를 지켜 주는 큰 힘이 됐다. 1987년 ‘6월 항쟁’ 승리의 자부심이 나를 끌고 왔다. 한편으론 그 해 대선 패배가 겸손해지게 만들었다. →이른바 486을 자평한다면. -가치의 문제는 제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세력의 문제에선 스스로 진보이면서도 보스가 중도면 중도화됐던 모습은 적어도 털어냈다. 클린턴 세대들처럼 ‘리브 오어 리드’(leave or lead)다. 선배들이 잘 이끌면 함께 가지만 잘못 이끌면 못 간다. 그때는 준비가 덜 됐더라도 우리가 한다. →정치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17대 국회 때 국가보안법 폐지 정국 당시였다. 내가 지도부였다면 혼자서라도 눈 내리는 겨울날 거적 깔고 앉아서 폐지를 외쳤을 것이다. →너무 진정성을 강조하다 보니 판단이 늦다는 비판이 있다. -내 판단의 기준은 옳고 그른 것이다. 옳다는 것은 신념이 걸리는 문제다. 대신 한번 결정하면 바꾸지 않는다. →‘리틀 GT(김근태)’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동의하나. -그 분보다 민주화에 더 헌신했던 사람이 있는가.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고 해서 그의 역사와 가치가 무시당해야 되나. 김근태의 깃발은 내가 들어줘야 한다. ? 민주 최고위원 그리고 이후 →최근 무엇에 집중하는가. -이 시대에 맞는 제2의 전환시대 논리를 구상 중에 있다. 진보와 통합이다. 이 부분은 내가 다른 사람보다 스피커가 작을지 모르지만 진심으로 말할 수 있다. →당권과 대권 도전에도 뜻이 있나. -이번 전당대회나 늦어도 다음 전당대회부터는 486 세대의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다. 나는 당의 진보화와 통합·연대연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있는 건 사실이다. 자리에 대한 욕심으로 도전하지는 않는다. 다만 가치의 문제에선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언제까지 정치할 생각인가. -처자식 죽여 가며 하는 정치는 절대 안 한다. 아내와 아들, 정치 중에서 택하라고 하면 아내와 아들을 택한다. 3번 이상 죄 지으면 절대 안 한다. 벌써 한 번 죄 지었다(이 최고위원은 한 번의 죄가 무엇인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한 최측근은 ‘2000년 총선 패배’일 거라고 말했다). ? 민주당과 야권통합 →손학규 대표가 잘하고 있나. -무난하다. 잘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방법 말고 더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지금부터는 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진보로 가야 돕는다. →손 대표의 최측근이라 불리는데. -최측근인 적 없다. 그런 말 들으면 자존심 상한다. 굳이 말하자면 보완재로서 파트너다. →김진표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는데. -진보와 통합의 방향성을 잘 견지해 주기 바란다. →지도부 입성 후 바라본 민주당은 어떤가. -서민과 중산층의 손을 놓고 기득권화된 측면도 있다. 요즘 다시 국민들의 손을 잡기 시작하는 것 같다. 하지만 한편에선 정치가 투기화되는 것 같아 걱정이다. →야권 통합의 현실과 전망은. -연대연합보다는 대통합해야 이긴다고 생각한다. 정파·정당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운명보다 크지 않다. 국민의 박동을 느끼면 통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정치인, 정국 현안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여전히 유력한 야권 주자인가. -물론이다. 유시민의 항소이유서는 1980년대 초중반 학생운동의 힘이었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구했던 역사적 결단과 같은 곳에 에너지가 사용되면 폭발력이 있을 것이다. 정치 게임을 잘하고 독설로 상처주기보다 항소이유서로 감동주고 노 전 대통령을 구했던 그런 모습을 기대한다. →박근혜 전 대표는 대세론을 유지할까. -박근혜라는 사람을 잘 모르겠다. 국민 앞에서 낱낱이 드러난 적이 없고 국정 운영을 위한 자격 검증도 받은 적이 없다. 내년 총선, 대선까지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세론도 사라질 것이다. →한나라당의 쇄신 바람이 거세다. -가치의 깃발이 사라진 쇄신 논의는 권력 투쟁이다. 한나라당이 성공하길 바라지만 현재로선 어떤 가치의 깃발도 확인하지 못했다. 방향과 구체성이 없는 개혁은 권력투쟁이기 때문에, 하더라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글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이인영 최고위원은 ▲1964년 충북 충주 출생 ▲충주고·고려대 국문학과 및 언론대학원 졸업 ▲병역 면제(1987년 6월 민주화항쟁으로 투옥) ▲고려대 총학생회장 및 전대협 1기 의장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조직국장, 한국청년연합회 지도위원 ▲노무현대통령후보 선대위 인터넷선거특별본부 기획위원장 ▲17대 국회의원(서울 구로구갑) ▲2010년 지방선거 민주당 서울특별시당 기획단장 ▲민주당 최고위원 ▲제1회 박종철 인권상 수상 ▲저서 ‘나의 꿈 나의 노래’
  • 이인영을 말하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뜨거운 가슴을 가졌지만 안정된 사고를 하는 정치인이다. 열정과 평정심을 갖췄다. 큰 인물이 될 사람이다. 17대 국회 교육위원장을 맡았을 때 전대협 출신들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 최고위원과 얘기가 통했다. 그 때부터 달리 봤다. ●김재원 전 한나라당 의원 -신중하고 마음이 깊다. 원칙과 진보적 가치에 대해 물러서지 않는 강단이 있다. 하지만 정치인이 모든 것의 기본적 잣대를 진보로 두면 국민들은 단점으로 여길 수 있다. ●박선숙 민주당 의원 -이인영을 욕하면 나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청년의 순수함을 잃지 않고 항상 다른 사람과 전체를 먼저 생각한다. 말이 너무 없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때가 많다. 욕심이 없는 게 정치인으로선 단점일 수도 있다. ●임종석 민주당 전 의원 -종합적이고 체계적이다. 진정성이 있기 때문에 설득력있다. 하지만 사고가 종합적이라 말이 어렵고 성격이 수줍은 편이다. 당구를 좋아한다. 만년 150 정도지만 또박또박 치는 편이고 이기면 너무 좋아한다. ●심상정 진보신당 고문 -선하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그래서 이인영의 정치는 따뜻하고 정직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하지만 그런 기대를 충족하려면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 ●유시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착하고 고운 사람이다. 지금 민주당은 전대협 정신이 필요하다. 사고를 치기에 이인영은 너무 범생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4·27 재보선 D-1] 여야 막바지 호소전…고소·고발도 잇따라

    4·27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숨가쁜 레이스를 달려온 여야 후보들은 25일 지역구를 누비며 막바지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나라당은 분당에, 민주당은 강원도에 총집결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막판 불법선거 공방이 확산되면서 고소·고발전도 잇따랐다. ●분당을 ‘총동원령 VS 무한책임론.’ 한나라당은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의 역량을 집결시켰다. 40여명의 국회의원을 비롯, 시·도 의원, 당 사무처 직원, 의원 보좌진 등 동원 가능한 인력을 모두 이곳에 배치했다. 이에 따라 당초 50여명이던 강재섭 후보의 선거운동원은 25일 현재 600여명으로 늘었다. 전략지역 몇 곳에서만 이뤄졌던 출근길 인사도 이날 오전에는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등 수십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강 후보는 유세차량으로 곳곳을 누비며 “여당 후보를 찍어 달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안상수 대표도 이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리 유세에 나섰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무한책임론’을 전면에 내걸고 유세전을 펼쳤다. 전날부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6일까지 3일간 지하철역과 상가 등 7대 거점을 중심으로 하루에 지역구를 세 바퀴씩 순환하는 이른바 ‘3·3·7’ 유세 전략을 바탕으로 바닥을 샅샅이 훑는 속도전을 벌였다. 손 후보는 유세차량에 몸을 싣고 손가락으로 기호 2번을 뜻하는 ‘V’자를 그리며 “변화를 원한다면 손학규를 찍어 달라.”고 외쳤다. 소속 의원 40여명을 포함한 500명도 각지에 흩어져 ‘보이지 않는’ 지원전을 벌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강원 강원도는 ‘불법 콜센터 선거운동’ 논란이 유세전의 핵심이었다. 민주당은 25일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측의 ‘불법 콜센터’ 논란의 불씨를 키우기 위해 의원총회를 아예 강릉에서 열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지원 원내대표 등 전체 의원의 절반가량인 43명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불법 선거운동의 총지휘자가 엄 후보가 회장으로 있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기원 민간단체협의회’ 사무국장 최모씨라고 주장하며 엄 후보와 같이 있는 사진을 공개하고 엄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전현희·백원우·김학재 의원은 강릉경찰서, 춘천지검 강릉지청을 방문해 엄중수사를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사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도한 선거운동을 자제하면서 최문순 민주당 후보의 허위 문자 메시지 발송 등에 대한 맞대응 전략을 구사했다. 한나라당은 18개 시·군별로 의원들을 보내 ‘대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 관계자는 “엄 후보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도 불법선거 운동한 것들이 많아 도민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엄기영·최문순 두 후보는 TV토론 준비에 전력을 쏟았다. 대신 홈페이지와 트위터, 유세 방송을 동원해 자신들의 선거운동 근황을 전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릉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김해을 경남 김해을 재·보선에 나선 여야 후보들은 25일 마무리 유세전에 총력을 쏟았다.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진영읍과 진례·한림면을 시작으로 26일엔 장유신도시와 내·외동 등을 샅샅이 훑겠다는 계획이다. 선거운동원 24명은 쓰레기를 줍고 아파트 분리수거를 도와주는 등 생활밀착형 지원 활동을 벌였다. 이유갑 선대본부장은 “이봉수 후보를 거의 따라잡은 것 같다.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해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봉수 참여당 후보는 ‘이명박 정권 심판, 노무현 대통령이 옳았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차를 타고 게릴라 유세전을 폈다. ‘특임장관실 수첩’ 파문과 관련, 이 후보 측은 이재오 특임장관 및 특임장관실 직원 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박주선·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지역 호남향우회 관계자 등을 만나 이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유시민 참여당 대표는 분당 거주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통해 “손학규 대표에게 투표해 달라. 나는 손 대표의 경쟁자가 아니다. 손 대표의 승리는 야권 전체의 승리”라고 호소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분당을-인물 중심서 黨대결 김해을-與 투트랙·野 反MB

    4·27 재·보선 주요 지역의 판세가 출렁이면서 여야의 전략 포인트도 크게 이동했다. 지지층과 부동층을 구분해 선택적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20일 여야는 선거 종반에 돌입하며 ‘게임의 룰’을 서둘러 가다듬고 있다. ●분당을, 개인전에서 단체전으로 당초 한나라당은 지역일꾼론을 내세웠다. 하지만 지지부진했다. ‘당 대 당’ 전략으로 궤도를 수정한 결과 보수층 결집이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대구·경북 의원들이 대거 분당을 찾아 ‘박근혜 마케팅’을 펴는 것도 이 차원이다. 분당을 선거대책위 대변인인 이두아 의원은 “분당에서 잘못되면 당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어 보수세력 결집에 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겉으론 ‘조용한 선거전’을 이어 왔다. 하지만 수면 아래에선 ‘인물론’의 완급을 조절하며 ‘플러스 알파’를 고심 중이다. 한나라당이 세몰이로 급선회하자 게임의 성격이 개인전에서 단체전으로 달라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자원봉사단장 자격으로 올린 글에서 “분당의 바른 선택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중산층과 서민이 보내는 강력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인물론을 내세우며 자제해 온 ‘반MB’ 전선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해을 ‘나홀로’ ‘토박이’ 뛰어넘기 한나라당은 김태호 후보의 ‘나홀로’ 선거 위력으로 추격권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부산일보와 김해뉴스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인 ‘아이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가 37.7%로 이봉수 참여당 후보를 4.8% 포인트 차이까지 따라잡았다. 이에 힘입어 본격적인 ‘투 트랙 전략’으로 선회하는 모양새다. 한나라당은 엄기영 후보의 안정적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하지만 초반 판세가 인지도 격차를 반영한 점을 고려해 ‘박근혜 효과’를 최대한 자극, 막판 굳히기를 준비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차츰 친박 단체들의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문순 후보 측은 ‘지역 경쟁력’으로 인지도 차이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구혜영·장세훈·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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