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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민간단체 난립 ‘골치’

    민선시대 이후 지방자치단체마다 각종 단체가 난립해 행정기관들이 이를 뒷바라지하는데 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당수 단체는 예산지원,단체장과 읍·면·동장의 행사참석과 특강 요청,민원해결 등 각종 지원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은 실정이다.이들 각종 단체는 올해 실시될 지방선거에 개입해 악용될 소지가 많아 부작용을 낳을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21일 전북도와 도내 14개 시·군에 따르면 정식 등록된도 단위의 비영리 민간단체가 212개,시·군의 426개 등 모두 638개의 각종 자생단체와 관변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들은 민선시대가 시작된 이후 시민·여성·문화예술·농어민·체육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우후죽순격으로크게 난립했다는 것이다. 실례로 전주시의 경우 40개 동사무소에 600여개의 소규모 관변·자생 단체가 난립하고 있는 실정이다.동사무소마다 적게는 10∼15개에서 많게는 20∼25개의 단체가 생겨 자치단체에 지원을 요청하는 바람에 행정력과 예산낭비가 우려된다. 인구수가 3만여명인 장수군에도 각종 단체가 무려 61개나 등록돼 있다.시민단체만 19개나 되고 여성단체 6개,의료단체 2개,문화예술단체 7개,보훈단체 6개,사회복지단체 2개,농민·체육단체 8개,음식업·미용업협회 11개 등이다. 일선 시·군 관계자들은 “자생·관변단체들이 연대해 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갈수록 조직화,대형화되고 있다.”면서 “이들 단체가 최근엔 선거분위기에 편승해 이익집단으로 변질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전윤철 예산처장관에게 듣는다

    “재정이 적정수준의 경기대응 기능을 수행하도록 올해에도재정집행 활성화 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예산과 기금이 제대로 집행되고 관리되는지를 철저하게 점검할 계획입니다. ” 기획예산처 전윤철(田允喆) 장관은 “올해 경기가 호전될 것은 확실하지만 상반기까지는 수출과 투자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상반기 중 경기진작 효과가 큰 사업에예산과 자금을 집중 배정,수출과 투자부진에 따른 경기진폭을 최소화하고 내수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연말 기금관리기본법 전면개정으로 111조원에 이르는 예산 편성·집행관리 외에 올해부터 230조원 규모의기금에 대한 심의·관리까지 총괄하게 된 기획예산처의 업무 청사진을 전 장관으로부터 들어봤다. [재정집행과 관련,지난 한해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지난해에는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하반기부터 재정집행 활성화대책을 적극 추진하는 등 재정의 내수진작 기능을 강화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1.8%를 시현했고이 기간재정기여도가 0.9%포인트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중국을 제외한 여타 아시아국에 비해 지난해 우리 경제가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인 것도 이같은 정책적 노력이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해 재정지출 확대에 힘입은견조한 내수세로 경기가 추가로 악화되지 않고 바닥을 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의 재정운용 계획은 어떻게 잡혀 있습니까.] 우리 경제의 조기회복을 위해 예산·기금·공기업 등 재정전반에걸친 투자사업의 집행을 활성화한다는 것이 기본 방향입니다.특히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중소기업 및 수출지원등 경기진작 효과가 큰 사업을 중심으로 1·4분기 및 상반기 투자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예산은 65.4%,자금은 57%를 각각 상반기에 배정하고 상반기 자금집행률을 53.5%로 높여 경제활성화를 적극 뒷받침할방침입니다.기획예산처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재정집행특별점검단의 상시운영을 통해 자금집행이 적기에 이뤄지도록독려해 나가겠습니다. [재정집행 점검의 주안점은 어디에 둘 계획입니까.] 올해의재정집행은 각 부처및 공기업의 애로요인 해소 등을 통해재정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아울러 집행절차 개선과 관계부처 협조 강화 등을 통해 최종수요자인 국민의 요구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집행 관행을 정착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종래 하반기에집중됐던 집행관행을 시정,자금집행이 상·하반기 균형을이루는 가운데 전체 경기흐름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필요없는 예산이 집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집행과 편성에 대한점검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올 하반기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적극적 재정집행이 과잉 경기부양을 부추겨 각종 부작용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최근 미국의 경기회복 조짐,반도체 가격 상승 등 대외경제 여건이 개선추세에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경제의 지속적인 침체와 엔화약세 등 불확실 요인이 상존하고 있습니다.우리 경제는 상반기까지 잠재성장률(5%) 이하의 저성장이 예상됩니다.대내외경제여건과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 정부의 물가안정대책 등을 감안할 때 재정집행이경기과열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정부는 전체 경기흐름에 탄력적으로 대응, 재정을 운용할계획입니다.상반기에 재정집행 활성화를 통해 수출 및 투자회복 지연에 따른 내수 부진을 보완, 저성장을 유도하면 하반기의 본격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권 후반기에 접어든 데다 양대 선거를 앞두고 있는 올해는 각 이익집단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부의 개혁과제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일부 공공개혁과제 추진이이익집단의 집단이기주의와 사회일각의 개혁피로 증후군으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습니다.주공·토공 통합법안과 철도민영화 관련 법안 등에 대한 국회 심의가 집단이기주의에대한 정치권의 영합으로 지연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경제논리로 보면 통합돼야 마땅한데 여기에 정치논리가 개입되다 보니 지연되는 것입니다. 통합 대상자인 국영기업체의 임직원이 개혁에 반발하는 사례가 적발되면 반드시 조치를 취할 계획입니다.정치권도 원칙과 정도를 가야 합니다. [지난 연말 기금관리기본법이 전면개정됐습니다. 각 부처의‘뒷주머니’라는 비판을 받아 온 기금의 관리에 어떤 변화가 있게 되나요.] 국민연금기금 등 적립성 기금의 증가로기금규모가 230조원으로 불어났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기금 운용계획은 지금까지 주무 부처 중심의 칸막이식으로짜여져 방만하고 주먹구구식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주무 부처에서는 기금을 보조금으로 인식,선심성 사업에 원칙없이 사용하고 비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부처 이기주의를 조장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금도 예산에 준하는 철저한 관리·감독을 받게 됩니다.기금도 예산과 마찬가지로 국회의 심의·의결을 얻도록 함으로써 기금운용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기금운용의 비효율성을 제거할 구체적인 방안은.] 예산의2.2배 규모인 기금을 철저하게 심의·관리할 수 있는 종합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 중입니다.기금에 대한 월별·분기별 집행계획을 수립,철저한 점검으로 기금운용의 투명성을강화하고 엄격한 집행관리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입니다. 유사기금 통폐합과 사업 재검토를 통해 과잉팽창된 기금의규모를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기금관리 면에서는 전문가 집단에 의뢰,저금리 시대에 기금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강구 중입니다. [기획예산처의 역할과 업무에도 큰 변화가 있을 텐데.] 법개정으로 예산처는 기금과 예산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예산과 기금의 철저한 관리로 국민의혈세가 보다 투명하게 쓰여지도록 유도해 나가겠습니다. 함혜리기자 lotus@
  • [사설] 공공개혁과 노조 대응

    대표적인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발전 자(子)회사를 민영화하는 방안을 논의하려고 엊그제 열 예정이던 공청회가 노동조합 조합원들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됐다.공청회가 이뤄지지 않아 서면으로 의견을 내는 것으로 대체됐다.민영화에반대하는 노조의 시위로 공청회 자체가 무산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의 공공개혁은 어느 때보다 쉽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정권 말기라는 속성상 개혁을 위한 정부의 추진력도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맞아 정치논리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특히 선거를 앞두고공기업 민영화와 통합 등을 반대하는 노조를 비롯한 이익집단의 목소리는 거세지는 법이다.모두가 매끄럽게 공공개혁을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요인들이다. 전윤철(田允喆) 기획예산처 장관은 최근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으나 이들의 주장은 경제논리가 아닌 집단 이기주의에 불과하다.”고 말해 노조의 반발이 공공개혁 추진에 장애가 되고있음을 시사했다.강봉균(康奉均) 한국개발연구원장이 “노조가 구조개혁에 반발하는 게 구조개혁 지연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개혁을 하려면 노조의 동참은 필수적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데 어려움이있는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지난해 말부터 정치권의 미온적인 태도로토지공사·주택공사의 통합과 철도 민영화는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전 발전 자회사 민영화를 위한 공청회 자체가 무산된 것이다.올해는 양대 선거를 치러야 하는탓에 연말까지 국정 운영이 선거에 휘둘리는 게 불가피하다.그렇게 되면 정치논리가 우세해지고 각종 이익집단들의 목소리가 높아져 공공개혁을 비롯한 각종 개혁이 비틀거리지않을까 걱정된다. 특히 공공개혁은 현 정부의 임기와는 관계없이 계속돼야할 사안이다.정부는 각종 선거로 개혁이 쉽지 않겠지만 제대로 해야 한다.원칙대로 흔들리지 말고 공기업 민영화와통합 등의 개혁을 잘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민영화와 통합등이 큰 틀에서는 장기적으로 손해가 아닌 이익이 된다는확신을 노조에 심어줄 필요도 있다.하지만 개혁의 명분이있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노조 관계자들을설득하는 성의도 아울러 보여야 한다. 정치권도 선거와 표만을 의식해 개혁에 미온적으로 나오는구태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고용불안 등의 이유로 민영화와 통합에 미온적인 노조의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노조도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의를 통해 해결하는 등 보다전향적인 자세를 갖기 바란다. 정부와 정치권,노조는 국가경쟁력과 국민들의 복지향상을 위해서는 어떤 길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 [김삼웅 칼럼] 희망은 앉아서 기다릴 수 없다

    인간이 마지막 순간까지 간직하고 싶은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희망’이 아닐까.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선원이나감방의 수인에게 구원의 희망이 사라진다면,공부하는 학생·병상의 환자·실업자들에게 희망이 없다면 그들의 삶은어찌되겠는가. 희망은 소중한 삶의 활력이고 존재의 근원이다. 희망의 씨앗이 사라진 벌판은 황량한 사막이거나 얼어붙은 동토일 뿐이다. 아니다. 사막과 동토에도 희망은 있고 생명은 존재한다. 따라서 희망은 곧 생명이고 생명은 희망 그 자체이다. 국가사회라고 어찌 다를까. 새해가 되면서 여러가지 희망적인 조짐이 보인다. 오랜 침체의 늪에 빠진 경기가 꿈틀대고 구시대적 적폐와 대립으로 지탄받아온 정치권이 내부개혁에 몸부림이다. 비리로 얼룩진 각종 게이트도 하나씩 진상이 밝혀지고 부당하게 이문을 챙긴 자들이 속속 구속되고있다. 지난해 우리는 지나치게 내부 분쟁과 자학으로 소중한 신세기 첫해를 허송했다. 그런 와중에도 경제는 바닥을치고 곳곳에서 한국인의 우수성을 드러냈다. 일본과 ‘아시아의 네마리 용’가운데 유일하게 흑자성장을 일궈내고 젊은이들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한류(韓流) 열풍을 일으켰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우려할 때와는 달리 한국 대중문화가 일본으로 흘러가고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행 티켓이 13억 중국인들을 유혹한다. 활기찬 인천국제공항과 서해안 고속도로,여기에 새로 뚫린 두 개의 중부고속도로가 사통팔달의 고속망으로 연결돼 아시아 중심국가로의 발돋움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주 혼란 속에서 취임한 두알데 아르헨티나 임시대통령의 “산산이 부서진 나라,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취임 일성이 인상적이다. 공교롭게도 4년 전 이맘때 한국이 안고있던 외채와 비슷한 부채로 모라토리엄(외채상환 연기)을선언한 아르헨티나는 극심한 정쟁과 부패까지 겹쳐 국가파산의 위기상태를 맞고 있다. 임시대통령이 ‘희망’을 제시하면서 국가재건에 나선 것은 다행이다. 우리가 IMF국가부도 위기를 극복하고 39억달러의 바닥을 드러냈던 외환금고에 1,000억달러를 채우고 4년만에 IMF 빚을 모두 갚은 것은국민의 역량으로 자랑하고 긍지를가질 만하다. 하반기에는 경제가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 4%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 한다. 반도체·통신기기·가전제품이 앞장서고자동차 ·조선·기계 등이 뒷받침하게 된다. 일자리가 늘고청년실업과 직장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희망의 날개를 펴도록 해야 한다. 기업인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지말아달라는 주문이다. 올해는 선거가 겹치고 월드컵과 아시안경기 등으로 풀어진 분위기를 틈타 각종 집단이기주의가사회혼란을 가중시킬지 모른다. 다양한 주장과 대립을 정치권이 조정하고 통합하는 지도력을 보여줘야 한다. 올해 우리 경제가 침체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아르헨티나 사태를 답습하게 될지 모른다. 산업정책연구원은 우리 국가경쟁력이 2010년을 전후하여세계3위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란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다. “경제가 정치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는다면”이란 전제가 따른다. 경제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정치권·언론·이익집단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아선 안된다. 정치권이 자체 개혁을 통해 국민통합의 중심에 서고 검찰이 심기일전하여 엄정한 사정기능을 하고,언론이 시시비비의 공정한 역할만 한다면 우리 국민의 잠재력으로 보아 세계중심국가는 몰라도 선진국 대열에는 참여할 수 있다. 올해를 ‘전쟁의 해’로 선포한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확전정책이 엉뚱하게 한반도로 옮겨오지 못하도록 정부는물론 정치권·언론·지식인들이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 북한도 민족공생의 길은 평화정착뿐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무장된 평화체제’와 ‘빙판의 모닥불’과 같은 대화상태가 얼마나 위태로운 구조인가를 깨닫고 평화정착을 서둘러야 한다. 2002년의 여명과 함께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국가적 활력에희망을 걸자,힘을 모으자. “희망은 앉아서 기다릴 수 없다”(에리히 프롬). [주필 kimsu@
  • [사설] 새해 경제 운용은 경제논리로

    정부는 엊그제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열고 새해 경제운용계획을 확정했다.내년에 경제성장률은 4%,소비자물가는 3% 내외,실업률은 3.5%,경상수지 흑자는 40억∼50억달러로 각각잡은 거시지표 계획을 발표했다.내년의 경제여건이 불투명한데도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제외하고는 모두 올해보다 나아진 목표를 제시했다.그래서 현실과는 동떨어진 장밋빛 청사진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게 무리도 아니다. 정부의 목표대로 경제가 잘 운용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내년의 경제여건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우선 세계경제를 이끌어가는 미국과 일본의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가능성도 별로 없다.최근의 일본 엔화 약세도 우리 경제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또 아르헨티나의 외채상환 중단선언까지 겹쳐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내년의 수출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내년 예산의 65%를 상반기에 배정해 내수를 살리려고 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조치다.예산집행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또 최근의 경기가 다소 살아나려는 조짐을 보이는 것은 소비증가의 덕택이라는 점에서도 건전한 소비는 분명 경제를 살리는 약이 될 수 있다.하지만 과소비와 부동산 투기는 경제가 견실하게 성장하는 데 독이 되기 때문에 철저한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내년 경제가 걱정스러운 것은 세계적인 경기부진이라는 점외에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선거를 앞두고 각종 정책이 정치논리에 휘둘릴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표를 의식한 정치권의 선심성공약 남발도 불을 보듯 뻔하다.공기업 통합과 민영화 등 공공개혁은 벌써부터 정치권의 비협조로 물 건너가고 있지 않은가.1997년말의 외환위기를 어느새 잊은 듯 선거가 다가올수록 각종 이익집단의 목소리는 높아질 게 분명하다.그래서공공개혁을 비롯한 각종 개혁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집권종반기로 갈수록 정부의 힘이 떨어지는 속성까지 감안하면 내년의 경제가 매우 걱정스럽지 않을수 없는 요인들이다. 경제팀은 내년이 정치의 해이지만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않고경제논리에 따라 경제를 살리는 데 정책의 우선순위를둬야 할 것이다. 정치권을 의식한 무리한 정책을 결코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정치권과 정부,국민들은 선심성 정책에 따른 재정악화와 집단 이기주의,개혁에대한 거부 등이 사실상 ‘국가부도’가 난 아르헨티나 비극의 주요인이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집중취재/ 정치브로커 이대로 둘건가

    ‘정치 브로커들의 불법 활동을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 사회가 날로 다양화되고 이익집단의 제몫 챙기기 행태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최택곤(崔澤坤)씨의 진승현(陳承鉉)사건 불법 구명활동을 계기로 정치권에 기생하는 정치 브로커들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관련 법령을 만들어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민주당 관계자는 “정당한 절차와 내용을 갖고 기대하는 결과를 얻으려는 로비와,부당하고 탈법적인 청탁은 다르다”면서 “이를 구분하려면 여론수렴 및 개념정립을 위한공론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어 “학계에서는 세미나를 열고 정치권은 이를 토대로 적법한 활동은 법안을 통해 양성화시키되 탈법적 행태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마련,근원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성신여대 손혁재(孫赫載)교수는 “로비과정에서 벌어지는검은 거래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면서 “각 직능단체 등이 로비스트를 통해 정당하게 자신들의 정치적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해당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 로비스트로서 활동할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린다김 로비사건’때 ‘공익로비에 관한 법률’(가칭)을 국회에 입법청원했었다.이와 함께 정몽준(鄭夢準·무소속)의원 등 48명의 국회의원들은 현재 외국당사자들이 국내의 정부 정책결정 과정이나 국회의 입법과정에서 건전한 로비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외국대리인 로비활동 공개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미국의 ‘로비스트 공개제’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철두철미하게 학연·지연 등 각종연줄이 끈이 되는 우리나라에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감사원 감사와 내부자고발제 활성화 등 행정부 감시의 힘을 강화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참여자치시민연대 박재율(朴在律)사무처장은 “예산관련 사업이나 지구 용도변경 같은 사안에는 관련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로비가 전방위적으로 존재한다”면서 “린다김 사건이나 용인 난개발 등이 간접적증거”라고 지적했다.그는 “‘3급 이상 공무원으로 퇴임 뒤 5년이 지난 사람’식으로 엄격한 요건의 로비스트 기준을 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있다”고 말했다. 주현진 박록삼기자 jhj@
  • [사설] 철도 민영화도 물건너가나

    정치권의 미온적인 태도로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데 이어 철도 민영화도 물건너 가는듯하다.정부는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철도산업을 시설부문과운영부문으로 분리해 민영화하는 계획을 확정했다.철도청과고속철도공단을 통합해 철도시설의 건설 및 자산관리는 내년에 발족하는 철도시설공단에서,운영은 정부출자로 출범하는철도운영회사에서 각각 맡은 뒤 점진적으로 민영화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정부의 철도 민영화 계획은 정치권의 소극적인 태도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한광옥(韓光玉) 민주당 대표는 엊그제 철도 노동조합 대표들을 만나 “민영화 관련법안의 타당성에 대한 보고서가 내년 2월쯤 나오는 만큼 이를 충분히 검토한 뒤 (민영화 여부를)결정해 처리하겠다”며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에 철도 민영화법안을 처리하지는 않을것”이라고 밝혔다.한나라당의 입장도 민주당과 차이가 거의 없다. 정치권이 철도 민영화에 소극적인 실질적인 이유는 내년의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노조를 자극해 봐야 득보다는실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철도가 민영화되면 적자노선이 폐지되고 요금인상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노조의 지적에도 일리가 있다.하지만 철도가 도로·항공 등 다른 교통수단과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요금인상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또 철도를 운행하는 세계 120개국중 한국·북한·인도·스리랑카·중국·러시아 등 6개국만 국유국영체제를 유지하는 것처럼 민영화는 세계적인 조류이다. 정부는 구조개혁을 통한 경영개선 및 서비스 향상으로 철도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논리로 민영화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정부의 주장대로 철도 민영화의 필요성이 높다고하더라도 민영화 계획에 차질이 생긴 데에는 정부도 책임을피할 수 없다.그동안 노조 설득 등 민영화 준비를 제대로 한 것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매사를 표와 연결해 생각하는 정치권의 속성을 생각하면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임박하기전에 민영화 작업을 끝냈어야 했지만,그동안 시간만 허비한것 같기도 하다. 정치권은 국민과 국가를 위한다는 그럴듯한 말만 늘어놓을게 아니라 실제로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정치권이 선거를 앞두고 노조를 비롯한 이익집단의 눈치보기에 급급해 개혁에걸림돌처럼 여겨지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정부도개혁의 정당성만 내세울 게 아니라 노조와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등보다 준비된 모습으로 접근해야 한다.
  • [임영숙 칼럼] ‘여성’ 아닌 ‘엄마’를 보라

    2002년 ‘선거의 해’를 앞두고 정치권이 경쟁적으로 여성표 구애작전에 나섰다.시·도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의 절반을 여성으로 공천한다는데 여·야가뜻을 같이 한 것으로 최근 보도됐다.그뿐 아니다.여성단체 주최 세미나에 각 당을 대표해 나온 이들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지역구 후보의 30%를 여성으로 공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실현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립 서비스’성 선심발언들도 섞여 있지만 어쨌든 여성계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인구의 절반이 여성이라지만 ‘여성할당 50%’ 확정은 큰 진전이다.그로 인해 지방선거에서 늘어날 광역의회 비례대표 여성의원이 비록 10명 정도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여성할당 50%’의 상징적 의미는 크다. 그러나 각 정당이 여성유권자의 관심을 끌고 여성표를 얻고 싶다면 결혼한 여성들의 가장 절실한 문제인 육아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전업주부의 75%가 취업을 희망(여성부 조사)하는데,여성취업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보다 육아부담(통계청자료)이라고 한다.여성 자신이 육아를 가장 큰 문제로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보통 여성들이 ‘발등의 불’로 느끼는 것은 여성차별이 아니라 육아문제인 셈이다. 어머니들의 가장 큰 불만은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곳이없다는 것이다.특히 세살 이전의 영아를 맡아 돌봐주는 시설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나 마찬가지다.게다가 짧은 시간에 보육시설을 늘리는 데만 급급했던 정책 탓에 영유아보육과 조기교육이 뒤엉켜 영역다툼이 벌어지고 있다.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정책과 지원은 미미하고 민간에 의한 상업적인 시설이 대부분이어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영아보육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시설과 교사의 자질 미흡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가 손자를 돌봐주던 것도 옛날 일이 돼가고 있는 지금 맞벌이 주부의 경우 출근 전 아이를맡기는 문제로 ‘아침마다 전쟁’을 치르고,‘날마다 퇴직을 생각’하게 된다.따라서 우리 여성 취업구조는 가장 활발히 일할 나이인 30대 여성의 취업률이 가장 낮은 이상한 모습을 보인다.선진국의 경우 영어 알파벳의 U자가 뒤집힌 듯한 모습으로 30∼40대 취업률이 가장 높지만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허리가 잘룩 들어간 M자형으로 나타난다.그러고 보면 급속한 출산율 저하는 당연한 결과다. 자녀양육은 이제 더이상 여성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다. “국가가 아이를 책임진다”는 원칙 아래 보육시설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는 프랑스처럼 우리도 정책의 우선순위를재점검해 보아야 할것이다.가정환경이나 부모 수입에 관계 없이 아이가 높은 수준의 보육을 받고 여성들이 어려움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가장 좋은 투자다.육아부담 해소를 통한 고급 여성인력 활용이 한국 경제도약의 필수요소임을 외국의 한 컨설팅 업체가 이미 지적한 바 있다.모성보호나 육아시설을 위한 투자는 인구대책 차원에서도 중요한 일이다. 민주당은 여성정책에서 어느 당보다 진취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한나라당의 이연숙 부총재는 10년 전쯤 어린 손자를 돌봐주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 경험을 갖고 있다.여·야가 경쟁적으로 육아대책을 선거공약으로 내놓는다면여성들은 크게 환영할 것이다.아파트를 지을 때 노인정을 만들듯이 보육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한다든지,영유아 보육정책을 보건복지부에서 여성부로 옮겨 정책의 우선순위를 확고하게 보장한다든지,영유아 보육법을 확실히 개정한다든지 하면 여성들의 육아부담은 상당히 해소될 수있을 듯싶다.육아부담 해소는 맞벌이 부부들뿐만 아니라그 부모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되고 끊임없는 아이들과의 실랑이에 지친 전업주부에게도 희소식이 될 터이니 특정이익집단보다 확실한 몰표를 정치인들에게 안겨주지 않을까. 임영숙 / 대한매일공공정책연구소장 ysi@.
  • 언론노조 10개강령 채택

    산별노조 출범 1주년을 맞은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최문순)가 23일 기념식과 함께 언론인 자정을 선언하고 나섰다.이번 언론노조의 자정선언은 구체적인 실천요강과 함께 어길 경우 해당자의 명단 및 비리내용을 공개하는 등 강력한 실천의지를 담고 있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 언론노조는 ‘자정선언’과 ‘언론인 윤리확립을 위한 실천요강’,그리고 ‘실천계획’을 발표했다.총10개 강령으로 구성된 ‘자정선언’은 △언론자유 수호 △보도대상에 대한 차별과 편견 거부 △통일 및 북한관련 보도에서 전민족적 통합과 통일논의 활성화 △노동자,장애인,농민,서민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과 고통 개선 △오보에 대한 신속한 정정과 반론권 적극 인정 △높은 도덕성 유지 △기존의 부정적 언론환경 개선 등을 담고 있다.7개항의 ‘실천요강’에서는 편집권 수호를 위한 국가·정치권력,광고주,종교집단 등 각종 이익집단으로부터의 외부간섭 배제,공정한 보도와 함께 주관적 익명보도 억제,오보의 신속한 정정과 피해자의 반론권 인정 등이 강조되고 있다. 또 공짜골프,무료입장 거부를 비롯해 선물의 경우 ‘1만원이내’로 한정하고 있다.동료기자에게 민원해결 등의 청탁을 금지하고 있으며 기자실·출입기자단제의 개선도 담고 있다. 특히 이의 실천을 위해 각 사 노사합의로 ‘윤리위원회’를구성,윤리강령 준수여부에 따른 상벌을 관장토록 하고 있다. 윤리강령을 어긴 조합원에 대해서는 상벌규정에 따라 조합원을 징계하고 언론노조 홈페이지,‘언론노보’,‘미디어오늘’ 등에 명단과 비리내용을 공개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언론노조는 정부기관,정당,기업,단체 등에 자정선언문과 윤리강령을 공문으로 보내 협조를 부탁할 방침이다. 최문순 위원장은 “언론개혁은 언론계 내부정화에서 시작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며 “‘자정선언’실천을 통해 한국언론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운현기자 jwh59@
  • 美 테러전쟁/ “쿤두즈 탈레반 3일내 항복하라”

    미국에서 발생한 자살비행기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빈 라덴의 추적이 강화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빈 라덴을 잡기 위한 포위망이 좁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아프간 북부의 탈레반 저항거점인 쿤두즈를 포위하고 있는 북부동맹은 탈레반에 3일의 항복시한을 줬다.그동안 미국의 공습을 지켜봤던 북부동맹은 이날 공격을 개시,시 외곽 일부를 점령했다. 쿤두즈 항복의 최대 걸림돌이던 외국용병과 관련,북부동맹은 “국제연합(UN)이나 다른 국가가 그들을 받을 준비가돼있다면 철수시킬 수 있다”며 ‘안전보장 절대불가’ 방침에서 한발 물러섰다. [아프간인에 호소하는 미국]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9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아프간인들이 빈 라덴을 찾아내길 바란다고 밝혔다.유인책은 2,500만달러(320억원)의현상금이다.아프간의 각 부족은 이미 동굴들을 뒤지며 빈라덴 찾기에 돌입했다. 빈 라덴 수색작전을 위한 미군 증파가 논의되는 가운데 USA투데이는 20일 이번주 안으로 최대 1,600명의 해병대가파견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해병대의 가세는 아프간에서 활동중인 특수부대를 지원,대규모 공격조 편성을 가능케한다.추적작전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드는 것이다.현재 추적작전은 해상까지 넓혀져 파키스탄을 떠나는 상선들에 대한 정지·수색작업도 벌어지고 있다. 아프간의 최대 부족이자 탈레반 지지세력인 파슈툰족도탈레반을 압박하고 있다.남부 파라주에서는 파슈툰족 원로회의가 탈레반에 철군을 요청했다.탈레반의 정신적 거점인남부 칸다하르에서는 하지 바셰르 등 부족지도자 대표단이권력이양협상을 벌이고 있다.탈레반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미국은 칸다하르에서 협상이 이뤄지더라도 탈레반 최고지도자인 물라 오마르의 탈출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 병력이 아프간 외부로 탈출,인근 국가의 불안을 야기하는 사태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표단 구성에 박차] 차기 정부구성에서 주도권을 고집하던 북부동맹이 국제사회의 압력에 조금 물러섰다.북부동맹은 오는 26일 독일에서 정파간 회의를열기로 UN측과 합의했다.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아프간 대통령은 CNN방송과의인터뷰에서 “유럽 개최는 상징에 불과하다”며 “아프간장래의 중요한 결정은 아프간 내에서 결정되야 한다”고강조했다. UN은 이번 정파 회의에서 크게 네개의 대표단을 생각하고있다. 한 집단은 북부동맹의 몫이며 나머지 세 집단은 파슈툰족의 각 이익집단을 대표한다.이에 대해 북부동맹은파슈툰족이 지배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며 반대입장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교총 이어 의협도 정치참여 선언“집단 이기주의 또 기승”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의료계가 의약분업전면 재검토를 내걸고 정치참여를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한의사협회는 18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전국 시·군·구 의사회 회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의사 대표자결의대회’를 갖고 의료계 정치세력화를 천명했다. [의협 정치참여 논란] 교총에 이어 의협이 공식적으로 정치참여를 선언함에 따라 내년 양대선거를 앞두고 각종 이익단체들의 정치참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교총과 의협 등 공공성이 강한 일부 전문가단체들이 집단의 이익보장을 위해 정치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대해 시민단체 등 각계의 비판적 목소리가 높다. 의협은 이날 대회에서 집행부 산하에 ‘의사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정치지원팀을 설치하는 등 구체적인 의료계 정치역량 강화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의 의약분업이 국민불편과 보험재정 파탄을 야기한실패한 의료제도라고 주장하며 국민과 의료계의 합의가 이뤄진 의료정책을 도출하기 위해 ‘의약분업 전면 재검토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이는 최근의 건강보험 재정 분리-통합 논쟁과 맞물려 현행 의약분업과 건강보험 제도의 근간을 흔들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행법 테두리서 할 것”] 의협 주수호 공보이사는 “정치활동특별위를 구성,현행법이 허용하는 테두리에서 정치활동을 하겠다”면서 “의협이 어떤 후보나 정당을 지지할 수없지만 대선을 앞두고 후보를 초빙,공청회 등을 거쳐 회원들에게 올바른 판단의 근거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앞으로 능력있는 의사들의 선거출마를 후원회 결성 등을 통해 적극 도와주겠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 반응] 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 사무처장은 “의협의 정치 참여는 정치적 책임 또는 공익보다는 자신의 직종 업종 이기주의에 치우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참여연대 김호기 협동사무처장은 “이익집단과 정당들 사이에 상호견제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분업관계를 정착시켜야지 이런 식의 정치세력화는 정치에서 사적 이익들만 활개치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실련 신철영 사무총장도 “의사단체와 같이 영향력이 막강한 전문단체가 정치자금을 모금해 특정정당을 지원하거나 특정후보를 지지한다면 현행법에 저촉될뿐 아니라 정치 왜곡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또 의약분업을 백지화시킨다면 의약분업을 위해 여태껏 국민이 치러온 비용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수 이창구기자 dragon@
  • 집중취재/ 정부 협박 ‘線’ 넘었다

    ■집단이기 백태. 국무조정실 규제개혁조정관실은 최근 각종 사업자단체 및이익단체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당신들이뭘 알고 규제개혁을 하느냐”는 점잖은 비난에서부터 ‘×새끼’라는 입에 담지 못할 폭언까지 듣고 있다.담당 공무원들은 사무실까지 찾아와서 몇 시간씩 소동을 피우는 집단 민원인들 때문에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다. 최근 집권 후반기에 들어선 가운데 내년 월드컵축구대회와 양대 선거를 앞두고 쏟아지는 각종 사업자단체 및 이익단체들의 집단민원 양상은 도가 지나치다는 게 관가 주변의 공통적 지적이다. 현재 주택법에는 300가구 이상 아파트관리소장의 경우 주택관리사를 의무적으로 배치하도록 돼있다.하지만 규제개혁위는 이 조항은 아파트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인 데다 관리소장들의 비리사건이 터지는 경우도 많아 향후 5년까지만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했다.이에 협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아파트관리소장 자리를 비전문가이고 무자격자에게맡기는 것은주민들의 안전보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이협회의 주장이다. 규제개혁위는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의경우 25대 이상의 차량을 확보해야 사업등록을 받을 수 있던 것을 지난 97년 5대 이상이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법개정을 했다가 내년부터는 1대 이상으로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그러자 화물운송사업조합협회에서 건설교통부와 규제개혁위를 상대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사업자 대부분은지입차량으로 운송사업을 하면서 지입차주에게 운영경비조로 몇십만원씩 비용부담을 주자 지입차주들의 반발을 사왔다. 지난 여름철 콜레라가 발생하자 조리사협회 소속 간부들이 총리실을 방문,규제개혁으로 폐지된 ‘조리사의무고용제’의 부활을 주장하고 나섰다.과거처럼 일정규모 이상의 식당에 반드시 조리사를 고용하는 제도가있었으면 콜레라 같은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주장이다.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관광호텔업계에서는 정부를 상대로 극단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호남지역 40개 관광호텔 대표들은 지난 9일 “슬롯머신·증기탕 허가를 안해주면 외국인 투숙객을 받지 않겠다”고 정부를 ‘협박’했다.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협조하겠다는 자세보다는 자신들의 이익확보를 위해서는 어떤방법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주택관리사와 조리사단체 등 대부분 이익단체 주장의 이면에는 ‘일자리 확보’가 깔려있다.의무고용제 보장으로 ‘밥그릇’을 절대 뺏기지 않겠다는 의도다.관광호텔 업주들의 주장도 월드컵과 연계돼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각종 다른 협회들도 단체의 설립·가입 및 회비납부 의무화,사업자단체에 대한 정부 사무의 독점 위탁 등으로 회원들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어왔다.독점적 운영으로 서비스의 질 저하와 가격인상을 유발하기도 했고 사업자단체의‘기관화’를 초래하고 있다.한편 규제개혁위는 국민의 정부 들어 총 44개 법령 155개 사업자단체를 대상으로 규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이익단체 구성원들의 ‘공세’는 최근 들어더욱 집요해지고 있다. 지난 9일자 주택관리사협회의 인터넷에는 규제개혁위에대한 ‘원성’이 잔뜩 실려 있었다.특히 관련법안을 심의한 규제개혁위 안문석 경제1분과위원장은 주요 공격 대상이 됐다.“당신이 대학교수 맞나? ×새끼.너부터 개혁해라”(ID 무식꾼),“안 교수 사무실과 건교부에 항의전화하고사이버 시위를 벌여 홈페이지를 다운시켜 버리자”(ID 김해동) 등의 내용이 떠 있었다. 각종 협회의 대표들이 나서서 규제개혁위와 관련 부처를상대로 벌이는 ‘로비전’도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선거를앞둔 것을 의식,정치권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각종 집회·시위도 빼놓을 수 없는 이 단체들의 압력방법이다. 최광숙기자 bori@. ■전문가 반응 “밀리면 개혁 끝장”. 시민단체와 학계 전문가들은 최근 각종 이익집단의 집단민원을 일제히 비난하면서 “성숙된 국민의식으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아무리 월드컵 축구대회와 대통령선거·지방선거가 있다고 하더라도 개혁을 되돌리는 집단민원을 들어줘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문했다.조명현 고려대 교수는 “어수선한 틈을 타서 각 이익단체의 개혁입법 뒤집기 시도는 상당히 우려할 만하다”면서“어렵게 추진된 규제개혁의 공든 탑이 무너진다”고 걱정했다.이어 “정부도 정책의 원칙을 유지,이들에 끌려다녀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정정목 청주대 교수는 “이익집단들이 배타적인 집단이익을 추구할 때 민주주의는 불평등한 제도로 전락할 수밖에없다”면서 “이들의 요구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남궁근 서울산업대 교수는 “행정에는 원칙의 일관성이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 “집단의 요구는 사안별로 다른 만큼 타당한 것은 반영될 수 있도록 기준을 바꾸되 그렇지 않은 것은 원칙을 끝까지 고수해야 정부의 영이 설것”이라고 밝혔다. 손혁재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현 정부의 행정력이약화되고 선거국면을 틈타 각종 사업자단체들이 행정규제강화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정치권은 표심을 의식,이단체들의 이해관계를 기회로 이용하지 말고 개혁이 회귀하는 것에 대해 못을 박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감시국장도 “이익단체들의 독점권이 보장된다면 공공성보다는 폐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집단이기주의 성격의 역로비 현상은 근절돼야 한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무너지는 '개혁 탑' 정치권 대응 미약. 각종 이익단체들의 집단민원에 대해 정부가 더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법 개정을‘보류’하는 등 집단행동에 밀리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관광호텔업자들의 증기탕 허가 요구 등을 아직은 수용하지않을 태세지만 그런 원칙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욱 거세질 이익단체의 요구를 막을 길이 없을 것이다. 정치권은 한술 더 떠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자단체들에 대한 규제개혁에 동참하기는커녕 이 단체들의 로비에‘굴복’,개혁입법의 심의까지 손을 놓고 있다. 규제개혁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아파트 관리소장을 맡고있는 ‘주택관리사 의무배치제’가 문제가 있다며 앞으로5년후 자동적으로 폐지하기로 주택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주택관리사협회에서 최근 대규모거리 집회 및 사이버시위 등을 통해 관련 부처에 대해 공세를 펼치고 로비전에 나서면서 당초 원안에서 한발 후퇴했다.지난 9일 규제개혁위에서는 “건교부에서 다시 검토해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입장을 바꿨다. 규제개혁위 관계자는 “힘에 의해 정부가 밀린 것이 아니다”면서 “더 합리적인 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그렇지만 주택관리사협회 홈페이지는 “우리 안대로 정부가 철회했다”고 정부 결정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번 16대 국회는 15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사업자단체들의 규제완화를 골자로 하는 개혁입법 추진에 소극적이다. 핵심 사회단체인 대한변호사협회·대한약사회·공인회계사회·관세사회·세무사회 관련 개혁입법은 여전히 국회의심의과정에서 폐기되거나 계류돼 있어 개혁이 단행된 다른사업자단체와의 형평성 시비와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규제개혁위는 지난 6월 공인회계사법 개정안을 ‘시험삼아’ 국회 재경위에 다시 올렸으나 “15대 국회에서 폐기한 법률안을 다시 상정한 것은 국회의 권위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냐”는 호통을 받았다.심지어 민주당으로부터는‘당정협조’를 부탁하러 갔다가 “정부가 당과 국민을 이간시키려 한다”는 야단을 맞았다는 것이다. 최광숙기자.
  • [공직사회 4대현안] (3)공무원노조

    ***직장협 최대활용 혼란 막아야. 공무원노조 문제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위원장 차봉천)은 다음달초 정부의반대에도 불구하고 노조 결성 의지를 다지는 집회를 강행할예정이다. 정부는 공무원노조 설립에 대해 시대의 흐름이라며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이를 위해 노사정위원회는 ‘공무원 노동기본권 분과위원회’를 구성,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있다. 다만 정부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무원노조 설립에 관한 구체안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행정자치부관계자는 “다음달 말쯤 나올 노사정위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안을 낼 수밖에 없다”며 유보적인 자세다. 공무원노조 설립을 반대하는 국민들이 상당한 것도 이유다.일을 안 해도 신분이 보장돼 한때 ‘철밥통’이라 불리기도 했는데,노조마저 허용한다면 경제난 속에서도 공무원들은 여전히 모든 혜택을 누린다는 비난이 나올까 우려하고있다. 이모씨(32·회사원·서울 서대문구 갈현동)는 “고용이 보장됐는데 무슨 노조냐”면서 “노조를 만들려면 일반 기업체처럼 고용조건이 불안정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6급 이하 공무원들이 모인 전공련은 다음달 4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보라매공원에서 노동3권 쟁취 등을위한 ‘전국공무원가족한마당’ 행사를 개최,노조결성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행자부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현행법상 금지된 공무원의집단행위에 해당하므로 각급 기관장은 소속 직원들에게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교육을 시키라고 지시했다. 대구대 김재기(金在琪) 행정학과 교수는 “노조로 바로 가는 것은 국민들에게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공무원직장협의회를 노조결성의 중간단계로 잘 활용해야 한다”면서 “당장 노조를 만들겠다고 주장하는 전공련은 장외의 집단행동보다는 제도권 내로 들어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직장협의회의 기능확대에 주력,실리를 취한다면 국민의 신뢰도아울러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공무원노조 움직임/ 정부 “”우선 단결권만 인정””. 공무원노조 결성에 관해 노·사·정간에 합의된 것은 없다.다만 큰 윤곽만 그려져 있을 뿐이다. 정부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2,400여개 기관 가운데 10% 정도의 기관에 설치돼 있는 기존 공무원직장협의회를전국 단위의 연합단체로 조직화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구상이다.노동3권 가운데는 단결권만 우선 인정해준 뒤 노조로발전할 경우 단체교섭권 가운데 협의권을 추가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공무원노조 도입의 견인차인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과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발전연구회(전공연)도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6급 이하 하위직으로 구성된 직장별 공무원직장협의회는 전국에 220여개가 있고,이 가운데 150여개가 전공련에 속해 있다. 강경파로 통하는 전공련은 정부의 조치와 관계없이 노동3권이 완전 보장되는 노조 결성을 밀어붙이고 있다.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전공련 관계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공무원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면서 “단체행동권에 따른 국민불편은민원담당자들의 파업을 제외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공련은 최근 내년 3월24일에 공무원노동조합 결성을 하겠다며 구체적인 일정을 밝힌 바 있다.다음달 4일에는 서울 동작구 대방동 보라매공원에서 노동3권 쟁취 등을 위한 ‘전국공무원가족한마당’ 행사를 개최,노조결성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전공연도 노조설립에서는 전공련과 뜻을 같이 하지만 방법상의 차이를 두고 있다.준법투쟁을 고수하고 있다.전공연은 노사정위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전공연 관계자는 “노조가 1차적으로 공무원의 권익을 대변하지만 궁극적으로 공무원 사회의 민주화와 공직개혁에 도움이 돼 국민들이 혜택을 입게 될 것”이라면서“공무원이 법을 위반하면서 노조를 설립하겠다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공무원의 보수 등 근로조건을 향상시키기 위한 재정적인 부담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몫이지만,실질적으로는 조세 등에 의해 국민 전체의 부담으로 돌아가게된다”며 공무원노조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공무원노조 설립 당위성에는 모두들 동의하지만 서로간 입장차이가 커 당장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 ■전문가 제언/ 공무원노조 결성돼야 한다. 전문가들도 공무원노조가 결성돼야 한다는 원칙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다만 시행 방법과 범위,시점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노조가 공무원의 권익 대변은 물론 공무원사회의 민주화와 공직 개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입장과 노조 자체가 실정법 위반이며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아 늦춰야 한다는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상지대 김인재(金仁在) 법학과 교수는 26일 “정부는 적극적으로 공무원노조 결성에 나서야 한다”면서 “노조가 중심이 돼 공무원들도 더 이상 밥그룻만 챙기지 말고 공직사회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경실련 이광택(李光澤·국민대 법학과 교수) 노동위원장은 “헌법정신에 따르면 공무원에게도 노동3권이 허용돼야 한다”면서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 따라 국가공권력을대행하는 직무는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발전연구회 이희세(李熙世·서울시건설행정과 6급) 사무총장은 “국민들은 공무원의 집단이기주의를 걱정하고 있지만 기우”라면서 “지금까지 전공연의 활동을 보면 90% 이상이 공무원조직의 개혁과 개선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공무원협의회를 결성한 뒤 첫번째 사업으로 고운말쓰기운동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조직이 경직돼 있어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마구 대했는데,이 운동을 벌인뒤 민원인에게도 친절해졌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오동진(吳東鎭) 쟁의국장은 “전교조도 합법화되고 기능직공무원의 노조는 인정받고 있는데 일반공무원들이 모인 노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면서 “다만 경찰·검찰 등 필수 공익요원들에게만 노동3권 가운데 단체행동권을 유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복지와 임금문제에 너무 매달려 이익집단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공공분야를 개혁하려면 구조조정이 돼야 하므로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중기자
  • 정치권, 갈등치유 능력없다

    ■여야 칼끝대치 '왜'. 정치 실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조정해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이를 부추기며 사회를극한대립으로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원인과 진단] 정치권의 무한 정쟁은,여든 야든 여론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으로 사실상 여론을 무시하는 행태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다.서로 여론을 들먹이며 “(우리만이)국민을 대변하고 있다”는 오만함이 주 원인이라는 것이다. 시민정치포럼 김석수(金石洙) 총무는 “이번 재·보선만해도 정당들이 조직 동원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자만심에 빠져 ‘대중 투표’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여론을 조작의 대상으로 여기는 정치권이 조직선거를선거운동의 기본 골격으로 잡고 ‘남의 표 깎아먹기’ ‘상대방 흠집내기’에 열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좀 더 근본적으로는 대권을 향한 무한 경쟁 구도도 문제점으로 꼽힌다.선거 일정에 따라 정국을 운영하려는 정당들의얄팍한 계산에 국민을 위한 정치가 희생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치권이 지역·이익집단·세력 이기주의를 조정해야하는 의무를 저버리고 이에 편승,독과점적 정치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원인이 되고 있다. [전망과 대책] 이같은 근본적인 문제점 때문에 정치권이 조만간 대치구도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단기적으로는 이번 재·보선과 이에 따른 각 당의내부진통,비교섭단체와 무소속 두 의원의 야당 입당,‘YS-JP연합’을 비롯한 정치판의 합종연횡 등으로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까지 정치지형은 계속 진동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까닭에 현 상태에서는 무엇보다 집권당의 성숙한 대응이요구되고 있다.어쨌거나 국정의 안정적 운영에 무한 책임을지고 있는 여당이 앞장서 정국을 수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학계의 한 원로학자는 “한나라당이 전례없는거대 야당이므로 과거의 야당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이지운기자 jj@
  • [사설] 뉴라운드 출범 대비해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들이 엊그제 뉴라운드연내 출범과 역내 무역자유화 원칙에 합의했다. 그러지 않아도 세계 경제는 하강세에서 테러공포까지 겹쳐 더욱 위축되고 있다.세계 무역의 70%를 차지하는 아·태 국가 정상들이 이같은 교역활성화 방침을 천명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우리나라는 여기에 적극 참여해 국익을 늘려야 한다. 세계 경제질서는 한쪽은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다자간 통상교섭, 다른쪽은 지역적인 경제블록 등 다소 상반되는 두개의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수출입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어느쪽의 논의든 모두 외면할 수 없다.당장 ‘발등의 불’로 다가온 것이 내달초부터 논의될 ‘뉴라운드’출범 협상이다.지난 1994년에 끝난 우루과이라운드의후속 협상인 뉴라운드는 그동안 개도국과 선진국간의 의견차로 표류해왔다.그러나 APEC정상들의 지지로 뉴라운드 출범 가능성이 높아졌다.뉴라운드 협상이 본격 벌어질 경우우리나라는 쌀 등 일부 농산물과 서비스 업종은 개방으로불리한 반면 공산품의 해외시장은늘릴 수 있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뉴라운드 협상에서 필요한 것은 개방품목 결정과개방 수위 조절에 관한 국민적 합의 도출이다. 또 정부 부처들이 원활하게 협조하고 최대 국익을 위한 협상안을 전문가들이 능숙하게 통상외교로 풀어나가야 한다.우리는 이런점에서 과연 대비가 되어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과거 우루과이라운드 때처럼 국제 협상테이블에서 무슨 이야기가 돌아가는지도 모른 채 뒤통수를 맞고 국내 이익집단의 소리에끌려다니다 국제협상 테이블에서 ‘왕따’당했던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또 다자간 협상 못지 않게 시급한 것은 역내 국가들과의경제협력이다.APEC정상들이 역내 무역활성화 원칙을 2006년까지 이행키로 하는 ‘상하이 합의’를 이루어내고 역내 전자상거래법 제정 등 ‘e-APEC전략’을 채택한 것은 주목할만하다.유럽,북미의 경제블록이나 최근 체결된 일본과 싱가포르간의 자유무역협정 등 어느 분야에서든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우리나라로서는 기대가 크다. 역내 경제협력 구축에는 무엇보다 일부 품목은 내주고 다른 쪽에서 이익을 얻겠다는 개방적이고 유연한 자세가 요구된다.그런데도 우리나라는 특정 품목별 국내 이익집단의 반대에 걸려 외국과의 협력이 지지부진했다.이제 개별 집단의이해관계를 극복하고 전체 국익을 최대한으로 확보하는 국내 정치적 합의를 도출하고 외국과 원활한 협상을 할 수 있는 교섭력을 축적하는 일이 과제일 것이다.
  • 언론재단 ‘한국언론 과제‘ 토론회

    한국언론의 신뢰도 위기를 성찰하고 추락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토론이 마련됐다. 지난 13일 한국언론재단(이사장 김용술)은 서울 프레스센터 20층에서 ‘한국언론의 시대적 과제’ 대토론회를 열고 제1섹션 주제로 ‘한국언론의 신뢰도 위기:현황과 과제’를 다뤘다.주제발표는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강명구 교수가,사회는 이 대학 명예교수이자 원로언론학자인 이상희 교수가 맡았다. 우선 강 교수는 지난 5∼8월 한국언론재단의 지원을 받아실시한 언론인 심층면접조사와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언론인들의 신뢰감소 원인을 “사회변화라는 언론 외적요인과 언론시장의 변화,독자·시청자의 변화에 대한 언론사의인식변화 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뢰도 감소요인과 관련,언론학자와 언론인 대상 설문조사에서 공통적으로 상위에 오른 항목을 보면,▲자사이기주의▲사주·경영진의 간섭에 의한 왜곡보도 ▲언론인의 자질·직업윤리 부족 ▲수용자와 유리된 언론의 오만한 자세 ▲인기에 영합하는 선정주의적 보도 등이다.강 교수는 이같은 조사결과에대해 “언론인들이 정치·사회환경의 변화를 신뢰도 하락의 외적요인으로 강조하면서도 ‘언론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수용자의 기대치 상승’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는점이 의외”라고 말했다.강교수는 특히 1987년 이전까지만해도 민주-반민주의 대립구조가 이후로는 공공이익-사적이익으로 대립,이해집단간의 갈등구조로 변화하였는데 언론 역시 이익집단에 들어가 있다고 진단했다.강교수는 현재 추락된한국언론의 신뢰회복을 위해 ▲사회변화를 읽어내는 성찰적저널리즘 도입 ▲독자·시청자를 사회공론장의 참여자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전환 ▲기자의 전문성 강화 ▲‘기자정신’ 강화를 위한 전문단체의 실천방안 강구 ▲자의적 의제설정관행 불식 ▲편집방침의 이념적 지향성 유지 ▲광고주 영향경계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 성병욱 중앙일보 상임고문은 언론인의 직업윤리의식 부재를 질타했다.그는 “취재·보도과정에서 언론인들이 윤리강령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신문윤리강령만 제대로 지켜도 독자들의 불만이 80%는 해소될 것”이라며 언론인 윤리교육을 강화하고,신문윤리위의 ‘솜방망이 제재’를 실효성있게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MBC 미디어비평 진행자인 손석희 차장은 “90년대 이후 탈정치화 현상과 함께 프로의 오락화,과도한 시청률 경쟁이 결과적으로 신뢰도 저하를 초래했다”고 분석하고 “소프트한 프로를 지향하면서도 한편에서 방송의 질적 저하를 지적하는 시청자들의 ‘이중성’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철학도인 김상봉 문예아카데미 교장은 색다른 논리를 폈다. 그는 “그동안 공공영역에서의 사유·판단을 위임해온 언론에 대해 절대적 신뢰를 보여왔던 수용자들이 언론보도를 불신·비판하고 나선 것은 시민사회의 건강성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 신문이 사주나 특정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는 의혹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말했다.또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언론의 지나친 이념적 성향이중도주의자들이 설 자리를 빼앗고 있다”면서 “현행 ‘언론고시 방식의 인사관행 개선과 입사후 기능적 언론인에 대한직업윤리 교육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결론으로 주제발표자인 강명구 교수는 “사회의 ‘신경망’ 구실을 하고 있는 언론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면서 “언론이 시민사회를 교육하는 권력집단으로 군림하거나 기업적 이익에 봉사할 경우 신뢰도 하락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한국사회 재인식’ 시리즈 3권 첫 출간

    1980년 인문·사회과학계에서 광범위하게 전개됐던 ‘사회구성체 논쟁’이 학제간 통합연구의 형태로 재연되고 있다. 이는 유례없는 경제적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집중,정경유착,계층·지역간 불균형 발전 등 숱한 사회문제를배태시켜온 한국사회에 대한 재인식 차원에서 비롯한 것이다. 성공회대 사회문화연구소(소장 이영환)는 최근 ‘한국사회재인식’시리즈 프로젝트의 첫 결실로 ‘한국자본주의 발전모델의 형성과 해체’(김진업 편)‘한국민주주의와 사회운동의 동학’(조희연 편)‘한국시민사회의 변동과 사회문제’(이영환 편) 등 세 권을 출간했다.지난 99년말부터 총 6년간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중인 이 연구프로젝트는 경제·정치·사회 등 3영역에 걸쳐,세부과제별 연구는 각 2년씩 3단계로 나뉘어 추진된다.우선 제1단계는 ‘역사적연구작업’,2단계는 ‘담론분석’,3단계는 ‘대안분석’에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번에 출간된 3권의 단행본은 각 세부과제별 제1단계 작업성과의 일부이다. 40명에 가까운 학자들이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성공회대 사회문화연구소 소속 교수 이외에 외부연구자들도 대거참여하고 있다.경제학·정치학·사회학 및 여타 사화과학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학제간 통합연구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주요골자는 기존의 권력엘리트나 정책입안자 또는 국가의 관점에서 벗어나 사회운동의 시각,또는 시민사회나 NGO의 시각에서 ‘밑으로부터’ 접근하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다시말해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의 사회과학이 회피할 수 없는 ‘80년대의 남겨진 연구과제’들을 복원,이를 시민사회가 주체적인 입장에서 평가한 결과라고 하겠다. 프로젝트의 성과물 제1권인 ‘한국 자본주의 발전모델의 형성과 해체’는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누적돼온 사회문제의전면적 혁신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진단한 것이다.연구자들은 해방 이후 현재까지의 한국 자본주의사를 국가동원체제형성기(1945∼72년),국가동원체제 성숙기(72∼87년),국가동원체제 해체기(87년∼현재)로 설정하고 산업화 과정에서의역사적 검토를 통해 한국자본주의의 뿌리를 찾아가고 있다. 성공회대 조희연 등이 집필한 ‘한국민주주의와 사회운동의 동학’은 분단·독재·민주화·경제위기의 숨가쁜 역정을지나온 한국민주주의의 재인식·재해석을 기본축으로 하고있다.조희연 교수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정치는 불구화된후진적 질서에 의해 발전의 병목지점을 통과하지 못한 채로고착되어 있다”고 분석한다.그는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과제로 첫째,지역주의적 정치구도를 극복한 ‘근대적’인 개방정치질서의 실현,둘째,제도정치와 운동정치의 새로운 관계설정,세째,시민사회 내부에서의 이익집단정치를 공적으로 규율하는 공익적 운동정치의 실현,네째,신자유주의의 위협에 대응하는 민주주의의 글로벌한 차원에서의 대응 등을 들고 있다.특히 그는 한국사회의 ‘반공규율사회’적 조건에서 비롯된 극우 반공주의적 구조자체의 일대전환이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 시민사회의 변동과 사회문제’는 경제성장의 이면에서 싹튼 불평등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경제성장을 위해사회구성원 전체가 동원됐으나 ‘열매’를 나누는 데는 ‘공정원칙’이 무시됐다는 것이다.생산능력 확대와 동시에 불평등과 사회적 위험도 확대됐으며,성차별,소수집단 소외,문화적 억압 등 다종다양한 문제들이 누적되기 시작했음을 지적하고 있다.결국 그간의 ‘성장신화’는 민중·소수집단의 희생과 소외의 대가로 성취된 것으로 보고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해결노력이 시도돼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골자라고 할 수 있다.도서출판 나눔의 집 펴냄,각권 1만2,000∼1만4,000원. 정운현기자 jwh59@
  • [50대 국가요직 탐구] (26)보건복지부 보건정책국장

    근대적 국가는 경찰국가였다.정부가 경찰 업무에만 충실하면 국민의 안위를 책임질 수 있다는 개념이다.하지만 현대적 의미에서의 국가는 그러한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복지국가를 추구하고 있다.복지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보건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의 보건정책국장은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정책을총괄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공공 및 민간의료 서비스의 전달체계 및 제공 기반을 마련하고 의약품 관련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특히 지난해 시작된 의약분업과 의료계파업 등을 거치면서 보건정책국장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국민의 정부 들어 조직이 개편되기 전에는 의정국(醫政局),약정국(藥政局),식품정책국(食品政策局) 등으로 구분돼 있을 정도로 업무 영역이 방대하다. 지난 98년 2월 보건복지부 역사에 있어서 좀처럼 유례를찾아보기 힘든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단행됐다.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따른 외환위기 삭풍과 함께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공직사회에 불어닥쳤고 보건복지부에서도 1개 국(局)과 3개 과(課)가감축됐다. 당시 감축 규모에 못지 않게 관심을 끈 것은 조직 개편의내용이었다.종래 의정국,약정국,식품정책국에서 따로따로담당하던 의료정책,약무정책,식품정책 업무를 한 군데 묶어 담당하는 보건정책국이 생겨난 것이다. 이후 보건정책국장은 6개 과,65명의 식구를 거느리고 의료법,약사법,식품위생법 등 21개의 법률을 관장하는 중요한자리가 됐다. 복잡다단한 온갖 보건의료 관련 정책을 입안하는 보건정책국장은 따라서 초인적인 체력과 집중력,리더십은 물론이고이해관계가 서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익집단을 아우를 수있는 친화력과 포용력을 겸비해야 한다. 지난해 의약분업 실시와 의료계 파업으로 온 국가가 한바탕 홍역을 치를 때 보건정책국장의 일거수일투족은 항상 의·약계와 시민단체는 물론,언론의 관심 대상이었다. 초대 보건정책국장인 송재성(宋在聖)씨는 풍부한 아이디어와 남다른 추진력,합리적 사고와 균형감각을 함께 갖춘 보건복지부의 대표적인 일꾼으로 평가받았다.보험정책과장,연금정책과장,의료정책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92년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이래 국제협력관,기술협력관,사회복지심의관,식품정책국장,한방정책관 등 국장급 직위를 맡으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보건정책국장 재직 시에는 의약분업 실시를 진두지휘했으며 지난해 9월 연금보험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그러나 곧이어 불거진 건강보험 재정위기로 쉴틈없이 일에 매달려야했으며 지난 5월 31일 ‘국민건강보험 재정안정 및 의약분업 정착 종합대책’을 만들어냈다.하지만 건강보험 재정위기에 대한 국민여론 악화에 따른 감사원 감사 결과 문책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송 국장의 뒤를 이어 현재까지 보건정책국장을 맡고 있는변철식(邊哲植) 국장은 행시 19회 출신.과장 시절에는 의료관리과장과 약무정책과장 등을 거치고 99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식품안전국장을 역임해 보건의료·식품·의약품등이 얽혀 복잡하기 그지없는 보건정책국 업무에 두루 밝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체력보강을 위해 테니스를 즐기고 있는 변국장은 복지부 테니스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다.그러나 보건정책국장으로 발탁된 후로는 라켓을 거의 잡을 틈이 없을정도로 일에만 파묻혀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기고] 保·革 완충지대 만들라

    8월 15일 광복절 행사 공동개최의 일환으로 남한의 민간단체가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지금 이 나라는 온통 갈등의극치를 달리고 있는 느낌이다.그동안 일정부분 잠복되어 있던 보혁갈등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결론부터 말해한심스럽다는 생각이다. 이렇게도 이 나라의 정신적 마인드가 허약한가. 좌우의 극단주의가 이 나라의 사상과 사회현실을 이처럼 흔들어 놓아도 손놓고 있어야 하는가. 우리보다 훨씬 앞서 통일을 이룩한 독일의 상황에서 음미해 볼 점들이 있다.그들은 적어도 외형적 통일, 즉 정치적통일을 이루는데 18년이 걸렸다.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으로 양국간 화해협력이 공식화된 시점에서 출발해 통독이 공식화한 1990년까지를 보면 그렇다.그 기간동안 독일도 심한보혁갈등을 겪었다.사회지도층이나 정치권에서 항상 극우와극좌의 극단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와 정책들이 주관심사이었던 것이 이를 반증한다.그런데 외형적 통일 이후 지금10여년이 흘렀는데 통일된 민족내부의 심리·사회·경제·정신적 통일은 예기치 못했던 것은 아니나 대상을 훨씬 뛰어넘은 또 다른 사회적 분단의 벽을 동서간에 쌓고 있다.옛사회주의의 후신으로 자부하는 정당(PDS)이 동독지역에서위세를 떨치고 있으며,수도 베를린 광역자치단체정부의 경우 다음 선거에서 이 정당과 연립정부를 세워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 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 한반도로 눈을 돌려보자. 현재 남한사회 내부에서 첨예화하고 있는 보혁갈등은 본의 아니게 북을 냉전시대의 극좌적 공산주의 위치로, 남을 극우적 반공의 위치로 내모는것 같다.조심스럽게 펼쳐지던 포용정책이 위기를 맞는 형국이다. 세계의 적대적 냉전구조가 형식상이나마 해체된 현실에서 남북한은 시대착오적 방향을 향해 전진해야 하는가. 방법은 있나? 현재 잠복된 보혁갈등을 단기적으로 속시원하게 해소할 방법은 없다. 솔직히 말해 적어도 분단상황이존속하는 한 길은 없어 보인다.그리고 통일 이후에도 내용은 다를지언정,보혁갈등은 언제나 존재할 것이다.지금 가능한 방법은 갈등의 해소가 아니라,보혁갈등을 생산적으로 ‘관리’하는 길이다.예컨대 외형적 통일이 되었을 경우 북한을 남한체제화한다고 할 때,독일과 같은 또 다른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그렇다면 북은 시장경제를 채택해 발전하되 북한식 마인드를 가미한 점진적 방법으로 발전해야지남한식으로 급격한 변화를 불러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또 비무장 지대를 적대적 분단의 상징이 아닌, 중장기적 남북한 각자의 다양한 발전을 위한 완충지역으로 삼아야 한다. 비무장 지대는 급격한 대량탈북현상도 막고 그로 인한 남한 사회의 사회적 혼란도 막을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의 보혁갈등은 필자가 보기에 극우와 극좌의 갈등이고,이에 편승하거나 부화뇌동하는 다양한 이익집단간의 갈등이다.이 나라가 건실하고 건강하려면 극단주의를 변방으로 보내고 평화지향적 안보와 화해지향적 교류협력을 주도하는 주류가 속히 형성되어야 한다.그리고 보혁갈등을 생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완충광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 나라의 진정한 화해를 위해 보혁논란의 공동광장이 마련되고 그곳에서의 발언 및 토론과,상호교정의 과정이실정법이나 사회통념상 면책받을 수 있는 열린 광장이 있어야한다. 이것이 갈등의 민주적 관리라 하겠다. 정제되지 않고뱉어낸 이야기나 돌출행동이 사회를 좌지우지하게 놓아둘수 없다. 국가보안법으로 극좌를 사법처리할 수는 있으나,극우를 다스릴 법은 없다.국보법을 개정 내지 철폐하여 실정법상의논란은 잠재울 수는 있으나,사회적 갈등과 분열은 치유할길이 없다. 우선 보혁갈등의 실체가 얼마나 진실인지, 그것이 오늘의현실이고 미래의 모습인지,냉전적 탈을 벗은 새시대의 공동광장은 없는 것인지,민주적 방식과 절차에 따라 논의의 광장을 마련해보자.이 일에 정부가 먼저 나서라.초당적 합의로 그 광장을 마련해 보라. 정계가 못하겠으면 건강한 언론이나 민간운동이 이 일을 자원하고 나서라. 한번 시도해 보자. 우리 사회가 절실한 것은 남북만의 평화공존이 아니다. 남한 내부의 평화공존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박종화 세계교회협 중앙위원
  • 변호사단체 복수화 ‘고개’

    정부의 개혁정책을 비판한 대한변호사협회(변협·회장 鄭在憲)의 결의문 파동으로 내부 갈등이 격화되면서 변호사들이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변호사 단체를 복수·임의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이럴 바에야제 갈 길을 가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지난 27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회장 宋斗煥) 임시총회에서도 임의 단체화를 놓고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임의단체 주장의 배경=현 변호사법은 변호사가 개업할 때는 해당 지역의 지방변호사회에 반드시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민변이 이번 파동에서 회원들의 ‘변협 탈퇴’를 의결하지 못하고 ‘변협 직책 사퇴’를 권고하는 결정을 내린것도 이같은 ‘독점단체’‘가입강제’ 조항 때문이다.유일한 법정 단체이기 때문에 자신의 뜻과 맞지 않아도 어쩔 수없이 회원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임의단체가 되면 설립과 해산,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워 다양한 활동을 펼 수 있다.정부 규제개혁위원회는 98년‘법률시장에 시장원리를 도입해 법률 서비스의질을 높여야 한다’며 변호사회의 임의·복수 단체화를 허용하는 방안을 내놓았으나 변협의 반발에 부딪혀 묻혀 버렸다. 그러나 최근 소장 변호사들 사이에서 사법시험 합격자 1,000명 시대를 맞아 다양하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변호사 업계의 현실을 유일의 변호사단체로는 풀어가기 힘들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변호사 단체가 점점이익집단화하는 현실도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법조계 논란=대다수 변호사들은 변호사는 국가공권력으로부터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한변협 하창우(河昌佑)공보이사는 “헌법이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기본권으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변호사는 공익적이며 변호사회에는 독립성과 자율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변호사들은 이번 결의문 파동을 계기로 “인권이나 개혁을 부각시키지 못하면 변호사단체도 결국 강력한이익단체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그럴 바에야 변호사들이 자신들의 뜻에 맞는 단체에 자유롭게 가입·탈퇴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망] 복수·임의단체화는 당장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임의단체가 되면 법무부에서 찾아온 변호사징계권을 또다시 넘겨줄 수 있다는 점도 변호사들이 꺼리는주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닥쳐올 문제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법률시장이 개방되고 변호사 수가 늘어날수록 변호사들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첨예하게 대립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변호사는 “미국도 형식적으로는 단일 변호사회를 유지하고 있지만 변호사 수가 많고 이해관계가 복잡해 실질적으로는 길드(Guild) 형식의 다양한 변호사 모임을 중심으로 활동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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