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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자가격 올리기만 앞장 밀가루값 내렸는데 뒷짐

    과자가격 올리기만 앞장 밀가루값 내렸는데 뒷짐

    주요 제분업체들이 밀가루 값을 내렸지만 제과업체들의 제품 가격은 떨어질 움직임이 없어 소비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분업체인 동아제분, 대한제분 등은 최근 밀가루 값을 평균 8∼10%가량 내렸다.CJ제일제당도 곧 내릴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로부터 밀가루를 사서 제품을 만드는 농심, 롯데제과, 파리크라상, 오리온, 해태제과 등 주요 제과업체들은 아직까지는 가격인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제과업체들은 밀가루 값이 오른 것에 비해 과자 값은 오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밀가루의 원료인 국제 밀값이 120%(t당 248달러→545달러) 오르는 동안 국내 제분 업계의 밀가루 출고가는 강력분 기준 78%(1만 2760원→2만 2660원) 올랐다. 그동안 과자값은 평균 20∼30% 정도 올랐다. 그러나 제분 업계의 의견은 다르다. 제과업계와 제분업계의 매출이익률을 비교해 보면 제분업계의 매출이익률은 감소세인 반면 제과업계는 증가세다. 제과 업계는 제품 값에 원가 반영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국제 밀시세가 오르면서 제분업계의 매출이익률의 경우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한제분은 27%에서 19%로, 동아제분은 28%에서 21%로 떨어졌다. 반면 롯데제과는 38%에서 39%, 해태제과는 34%에서 39%로, 삼립식품은 31%에서 33%로 오히려 높아졌다. 농심(34%→30%), 파리크라상(39%→39%) 등도 30%대 이상의 매출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제과에는 밀가루 이외에 버터 설탕 등 다른 원료도 들어가고 최근에는 웰빙을 강조하면서 쌀 등 밀가루 이외의 재료도 쓰고 있어 원가에서 밀가루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밀가루 가격인상을 빌미로 원가 상승분보다 더 많이 올리고 막상 밀가루 가격인하에 따른 제품가 인하에는 동참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그래서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과업계가 잇따른 식품 사고와 확산되는 웰빙 바람으로 고급화만 강조하면서 고가 신제품만 쏟아내고, 기존 제품도 밀가루 값 인상을 빌미로 가격을 올린다.”면서 “경제사정 악화로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시기에 대표 기업들이 소비자와 중소기업에 부담을 전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제분업체들이 밀가루값을 내린 것은 정부가 밀가루 관세율을 낮추기로 한 데다 정부의 가격인하 요청도 겹쳤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LG전자 2분기 실적 사상최고

    LG전자 2분기 실적 사상최고

    LG전자가 LG그룹주의 상승가도에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었다.LG디스플레이·LG화학에 이어 LG전자도 올 2·4분기(4∼6월)에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일등공신인 휴대전화는 미국 모토롤라를 제치고 첫 세계 3위 등극이 거의 확실시된다. 하지만 3분기(7∼9월) 전망이 밝지 않아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다. LG전자는 21일 이같은 내용의 올 2분기 실적과 3분기 전망을 발표했다. 수치는 해외법인을 포함한 글로벌 기준(연결기준)을 적용했다.2분기 매출액은 12조 7351억원으로 전분기(11조 2180억원)보다 13.5%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053억원에서 8560억원으로 더 큰 폭(41.4%)으로 늘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다. LG전자 한국본사만 떼놓고 보면 매출 7조 2335억원, 영업이익 6348억원이다.LG전자측은 “휴대전화의 계속된 강세와 디스플레이 및 가전사업의 선방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휴대전화 사업은 매출(3조 7540억원), 영업이익(5400억원), 영업이익률(14.4%), 판매량(2770만대) 전 부문에서 역대 최고실적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돌파하기도 처음이다. 모토롤라는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올 2분기 판매량이 2400만대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LG전자의 글로벌 3위 등극이 점쳐진다. 모토롤라는 31일 실적을 발표한다. 올 1분기에 소폭이나마(8억원) 1년 6개월만의 흑자 전환 기쁨을 맛본 디스플레이 부문은 평판TV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 흑자(377억원) 폭을 더 키웠다. 에어컨 등 가전 부문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여파 속에서도 선전했지만 영업이익률(7.2%)이 1년 전(8.1%)보다 떨어졌다. 이 때문에 전반적인 3분기 전망은 다소 어둡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휴대전화도 초호황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 GE의 가전사업과 관련, “진전사항이 전혀 없었다.”고 밝혀 사실상 인수 가능성을 닫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혁신·비전 ‘원투펀치’로 기업체질 개선

    혁신·비전 ‘원투펀치’로 기업체질 개선

    김용성(46)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은 박용성(영문이니셜 YS) 두산그룹 회장과 이름이 같다. 박 회장이 매킨지컨설팅의 자문을 얻어 그룹 구조조정을 단행할 때, 김 사장은 매킨지 최초의 한국인 파트너였다. 오늘날 두산 변신의 막후 조력자인 셈이다. 박 회장의 의중도 누구보다 잘 헤아린다.‘리틀 YS’로 불리는 까닭이다. 그가 두산인프라코어에 발령받은 것은 2005년 5월. 그룹이 대우종합기계(두산인프라코어 전신)를 인수한 직후였다. 당시 직함은 전략혁신 총괄 사장(CSO). 그때만 해도 CSO(Chief Strategy Officer) 개념이 낯설던 시절이었다. 한 회사에 사장이 복수로 취임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그룹 체질을 바꿔나가던 박 회장은 CSO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체감하고 있었다. 더욱이 인수 직전의 대우종합기계는 워크아웃 및 채권단 관리감독을 6∼7년이나 받아 장기비전이나 전략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경영활동만을 영위하고 있었다. 김 사장의 발령소식을 접한 임직원들은 크게 술렁거렸다. 능력있는 ‘실세’ 전략가의 영입을 반기는 측도 있었지만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김 사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취임하자마자 “나보다는 우리,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한 혁신”을 일갈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중장기 전략목표 등 방향타를 명확히 했다.2010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률 10% 달성이라는 텐(10)-텐(10) 프로젝트도 이때 나왔다. 고질적인 불만의 대상이었던 인사시스템도 뜯어고쳤다. 지금도 김 사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사람을 통한 성장”을 강조한다.3대 혁신과제도 제시했다. 구매혁신(PSM), 설계혁신(DTC), 생산혁신(Lean)이다. 처음에는 버거워하던 임직원들도 이제는 몸에 뱄다고 한다. 올 1월 최고경영자(CEO)로 승격한 김 사장은 21일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환경 속에서도 인프라 지원산업 분야 글로벌 톱5는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제는 더 높은 새로운 비전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때”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MBA)다. 매킨지 등 주로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다 2001년 두산맨으로 합류했다. 그룹 계열사인 네오플럭스(창업 및 구조조정 컨설팅업체) 사장과 그룹 전략기획본부 사장도 지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

    권영수 사장이 이끄는 LG디스플레이가 올 2분기(4∼6월)에 또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냈다. 3분기 연속 신기록 행진이다. 그러나 시장 기대치에는 못미쳐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1조여원을 들여 경북 구미에 새 액정화면(LCD) 생산라인도 짓는다.LG디스플레이는 9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IR를 갖고 2분기 실적과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88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497억원)보다 6배 가까이(493%) 급증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올 1분기(8811억원)보다 소폭이나마 더 벌어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하지만 9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봤던 애널리스트들은 실망하는 기색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IR시즌 첫 테이프를 끊는 기업의 실적치고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중국 수요 감소와 정부의 환율하락 유도도 앞으로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분석했다. 매출도 4조 2113억원으로 전분기(4조 356억원) 대비 4% 증가에 그쳤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영업이익률)은 ‘찔끔’(21.8%→21.2%) 떨어졌다. 대신 순익(7595억원)이 전분기(7170억원)보다 6% 늘었다. 권 사장은 “손실률을 최대한 줄인 생산성 향상 노력과 환율 상승 혜택 등으로 기업체질이 더 강해졌다.”면서 “오전 이사회에서 경북 구미에 1조 3610억원을 투자해 6세대 LCD라인을 증설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보유현금(현금성 자산 포함)이 3조 8350억원으로 늘어 투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같은 공격 투자는 최근 시장이 급속히 커지는 ‘16대9’ 화면비율의 노트북컴퓨터 시장을 잡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내년 4∼6월 가동에 들어가는 6세대 라인에서는 노트북 및 모니터용 LCD를 주로 만들게 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공기업 영업이익↓ 부채↑

    공기업 영업이익↓ 부채↑

    지난해 공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감소하고 부채비율은 크게 늘어나는 등 수익성과 안정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 폭등으로 한국전력 등 에너지 공기업의 수익성은 낮아진 반면 토지공사·주택공사 등은 땅값 상승으로 높아졌다. 기획재정부는 29일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규정’에 따라 한국전력·토지공사 등 24개 주요 공기업을 대상으로 결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결산 결과 지난해 24곳 공기업의 평균 매출은 77조 7000억원, 순이익은 5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8조 6000억원(12.4%),8921억원(20.6%)이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5조 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516억원(2.7%) 늘었다. 그러나 영업비용이 13.2%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구조는 다소 악화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3%로 전년대비 0.7% 포인트 감소했다.2005년 이후 한 자릿수로 떨어진 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총부채는 138조 3000억원으로 19조 3000억원(16.3%) 늘었다. 부채비율 또한 전년 대비 9.4% 포인트 증가한 107.0%를 기록했다. 이는 민간기업 평균인 105.3%를 웃도는 수치다. 총자산은 267조 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6조 7000억원(11.1%)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한국전력의 순이익이 2006년 2조 705억원에서 지난해 1조 5568억원으로 24.8% 감소했다. 반면 토공은 지가 상승 및 대규모 택지개발 이익으로 순이익은 5831억원에서 9692억원으로 66.2% 급증했다. 주택공사도 비슷한 이유로 순이익이 1958억원에서 5601억원으로 186.1% 폭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에너지 공기업의 원가부담률 상승, 지가 상승 등이 공기업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전반적으로 수익률 증가세는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고객 감동시키려면 사원부터 감동시켜라”

    “고객 감동시키려면 사원부터 감동시켜라”

    70세 정년을 보장하고 임직원들에게 연간 140일의 휴가를 주면서 연평균 15%의 경상이익률을 달성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유토피아 경영’으로 유명한 미라이공업의 창업자 야마다 아키오(77)씨가 1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주최로 열린 특별강연에서 그 비법을 공개했다. ●70세 정년 보장… 비정규직 없어 야마다씨는 “많은 기업들이 고객만족을 강조하지만 먼저 사원들을 감동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동받은 사원이 고객을 감동시킨다는 게 그의 논리다. 비결의 요체는 사원 감동이라는 것이다. 야마다씨는 사원 감동의 촉매로 정년 확대를 도입했다. 법에서 정년을 60세로 정했을 때 미라이공업은 61세로 정했다. 지난해 65세로 연장했을 때 미라이공업은 70세로 5년이나 높였다.65세의 경우 급여를 절반만 줘도 된다고 법에서 규정했지만 미라이공업은 급여를 늘려주지 않는 대신 깎지도 않았다. 전체 직원 800명은 모두 정규직이다.“같은 일을 하는데 월급을 정규직의 절반만 준다면 누가 열심히 일하겠느냐.”며 “마쓰시타, 미쓰비시 등 대기업에서 불량제품이 나와 리콜을 하게 된 것도 비정규직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야마다씨는 주장한다. 미라이공업은 성과급이 없다. 연공서열 체계다. 야마다씨는 “성과급제를 하려면 누군가가 성과를 측정해야 하는데 측정하는 간부급 사원은 기계가 아니어서 자신의 호불호에 따라 결과를 낸다.”면서 “부작용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연간 휴가 140일… 잔업도 금지 미라이공업은 1년에 140일을 쉰다. 일본 기업 가운데 휴일이 가장 많다. 연간 근무시간은 1600시간으로 일본에서 가장 짧다. 잔업도 금지한다. 그는 “회사에서 12시간을 보내고 잠을 8시간 잔다고 하면 개인에게 남는 시간은 4시간뿐인데 이마저 회사를 위해 쓰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미라이공업은 어떻게 수익을 낼까. 해답은 ‘차별화’다. 현재 2만여종에 달하는 제품 중 90%는 특허상품이다. 야마다씨는 1965년 전기설비 제조업체인 미라이공업을 설립한 뒤 경영일선에 있다가 2000년 현역에서 물러났다. 지금은 회사 상담역으로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대한민국 60돌 미래로 세계로] (3) 경제대국을 향해 뛴다

    [대한민국 60돌 미래로 세계로] (3) 경제대국을 향해 뛴다

    건국 60년의 경제는 한마디로 ‘한강의 기적’으로 요약된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이적인 기록은 한국 경제의 저력 그 자체였다. 하지만 압축성장의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한국 경제는 또다른 도전을 요구받고 있다. 도전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다.60년간 우리 경제의 변천과 산업현장의 주역들인 기업의 눈부신 업적 등을 되돌아 보고 글로벌의 파고를 넘는 ‘60년의 미래’를 짚어본다. ■ 소비자물가·경제규모로 본 과거 60년 달걀 1개면 서울시내에서 버스를 5.5번 탈 수 있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달걀이 아주 귀했던 1948년 건국 시절의 얘기다. 당시 달걀 1개의 가격은 24.8원(圓)으로 서울 시내버스 요금 4.5원(圓)의 5.5배였다. 건국 60년을 맞은 2008년은 어떨까. 2008년에는 거꾸로 달걀을 5.5개를 모아야만 서울서 버스 한번 탈 수 있다. 달걀 한개 가격이 2008년 현재 163원, 서울시내 버스비는 900원으로 역전됐기 때문이다. 달걀은 60년 전에 비해 6572배(두 차례 화폐개혁 반영해 2008년 가격×1000)가 올랐지만, 서울시내 버스비는 달걀 상승분보다 3배 이상 더 올라 20만 배가 됐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신문이 19일 한국은행에 요청해 1948년 건국 이후 60년 간의 생필품 가격변동을 살펴본 결과다. 한은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60년 동안 1만 1216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쇠고기 5만 2920배·쌀 1만 7943배 올라 상품별로 쇠고기(500g)는 255.8원(圓)에서 5만 2920배가 오른 1만 3537원이다. 돼지고기는 237.5원(圓)에서 8458원으로 올라 3만 5612배가 뛰었다. 쇠고기가 돼지고기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많이 오른 것이다. 한은 물가통계국은 “1945년에는 쇠고기는 15.8원인 반면 돼지고기는 21.7원으로 더 비쌌다.”면서 “일하는 소가 먹는 소로 인식이 바뀌면서 1948년부터 가격이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소주는 83원에서 942원으로 1만 1349배, 밀가루는 102.1원에서 1454원으로 1만 4241배,80㎏ 쌀은 8875원에서 15만 9242원으로 1만 7943배 올랐다. 금 1g은 1401.6원에서 3만 1489원으로 2만 2466배 올랐다. 특히 광복부터 건국까지 3년간은 주요 생필품이 약 11배(1000%)가 올라, 살인적인 물가상승으로 고통받았던 서민들의 애환을 짐작할 수 있다. 주식인 쌀은 3년간 286.5원에서 8875원으로 약 31배가 상승했고, 서울시내 버스요금도 0.16원에서 4.5원으로 28배가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로 살펴보면 1945년부터 ‘광복 60년’간 소비자물가는 약 11만배 상승했지만,1948년부터 ‘건국 60년’은 1만 2000배로 대폭 축소된다. 이 역시 건국 직전 3년간의 인플레이션을 짐작하게 한다. ●1인당 국민소득 1만9053배로 확대 건국이후 60년간 경제규모는 1만 9053배(달러 기준으로는 746배)로 확대됐다.6·25 전쟁이 끝난 해이자 통계작성 시점인 1953년 473억원(13억달러)에 불과하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2007년에 901조 1886억원(9699억달러)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1인당 국민소득도 1953년 67달러에서 1995년 1만달러를 돌파했고,2007년에는 12년 만에 2만달러를 돌파하는 기념비적인 해가 됐다. 경제성장률은 1954년 5.6%였고 2007년에는 5.0%였다. 자동차 총보유대수는 2008년 5월 현재 1667만대로 1945년의 7326대와 비교해 2200배가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 대수는 1955년 7대에서 2007년 408만 6308대로 엄청나게 증가했다. 선박 건조량은 1만 8955대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 교수가 보는 미래 60년 지역마다 고부가가치 산업 분산 통해 4만달러 시대로 “우리나라 휴대전화가 세계 ‘넘버 원’인 것은 국내의 소비자들이 가장 깐깐하기 때문입니다. 시민과 업체가 끊임없이 함께 토론하고 대안을 찾은 결과죠. 이는 집중을 통해 ‘2만달러 시대’를 맞이했다면 다양한 목소리들의 분산을 통해 4만달러 시대로 나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모든 유행어는 시대의 조류를 품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88만원 세대’라는 표현이 유행어로 떠오른 것은 20대 비정규직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는 전직 말지 기자인 박권일씨와 함께 저서 ‘88만원 세대’를 내놓으면서 시대의 화두를 던진 경제학자다. 우 교수는 지난 60년의 한국 경제를 ‘압축성장’이라는 단어로 정리한다‘한강의 기적’이라는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일궈낼 수 있었지만 경제적인 불균형이란 부작용을 낳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회적 불균형을 푸는 게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라고 우 교수는 지적한다. 이는 유럽의 예와 같이 국가도, 시장도 아닌 ‘시민’이 경제 활동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크게 국가가 운영하는 경제와 시장 중심 경제로 구분한다면 스위스나 덴마크 등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은 협동조합 등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회적 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4만달러 시대’를 맞았습니다. 자원투입형 경제는 이미 ‘과거의 유산’이라는 뜻이죠.”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고유가 시대에서, 개발도상국이 아닌 선진국 문턱에 와 있는 한국 경제의 수준을 감안했을 때 물량을 투입해서 이윤을 창출하는 기존의 구조는 불가능하다는 게 우 교수의 진단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우 교수는 기존의 양을 늘리는 ‘집합의 경제’가 아닌 질을 높이기 위한 ‘분산의 경제’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좋은 국민경제’의 틀을 갖추는 것은 이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분산의 경제는 구나 동 등이 실제로 한 단위가 돼 경제 활동을 펼치는 것입니다. 또한 지역 경제가 자생력을 갖기 위해서는 과학과 기술 분야에 충분한 사회적 투자가 진행돼야 하죠. 그러나 부동산 투기로 3∼4년 만에 몇 배의 이윤을 챙길 수 있는 상황에서 누가 투자하고 연구하겠습니까. 결국 독점과 투기를 줄이지 않고서는 좋은 국민경제를 만들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규모를 키워 2만달러 시대를 맞았다면 사회를 더 효율적으로 재편하고 의사소통을 활발히 진행시켜야 4만달러 시대로 갈 수 있습니다.” 우 교수는 일본의 사례를 조언한다.90년대 초부터 10년 동안의 헤이세이 공황을 겪었지만 교토 등 지역 경제는 중앙과 달리 탄탄하게 유지됐다. 그래서 다시 안정적인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역이 중심이 된 분산의 경제는 자연스레 대규모 공장 대신 경쟁력 있는 소규모 공장 체제로 재편된다. 이때의 자원은 석유가 아닌 지식과 문화다. 우 교수는 “우리는 훌륭한 전통을 물려받은 문화국가인 데다 지난 30년 동안 공업을 발전시켜 본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면서 “스위스의 시계브랜드인 스와치 등과 같이 지역에 맞는 정밀기계나 소재, 정밀화학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일으킨다면 전 국토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성장 중시<60·70년대>→세계화·IMF체제<90년대 초·중반>→분배<2000년대 전후> 경제 패러다임 변화 ‘성장, 분배, 그리고 세계화.’ 우리나라 경제의 60년을 농축하고 있는 키워드다. 1960년대 경제 개발은 성장을 위한 정부 주도의 계획경제였다고 볼 수 있다.1·2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은 경제도약의 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1970년대는 중화학공업과 수출 중심의 정책이 추진됐다. 지역간 균형발전을 목표로 새마을운동이 도입된 것도 이 때다. 매달 대통령의 수출확대회의 주재,10대 종합상사 설립 등 전폭적 지지로 10년간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46%였다. 지난 77년에는 수출 100억달러의 위업을 달성했다. 반면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한 수출지상주의는 대기업이 재벌로 성장하는 토대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성장이 이데올로기화되면서 정치·사회발전은 우선 순위에서 밀렸고,1·2차 석유파동과 만성적인 물가상승 등으로 ‘복부인’이란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10·26사태 직후인 1980년 경제성장률은 -2.1%,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8.7%였다. 자연스레 안정성장에 초점이 맞춰졌고, 연 평균 물가성장률을 5%의 틀로 만든 것도 이때부터였다.80년대에는 북방외교 추진, 과거 공산권 국가와의 교류 및 교역확대, 해외투자 증가 등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무리한 성장정책과 노동력 착취 등은 노사분규를 태동시키는 요인이 됐다. 1993년 등장한 문민정부는 ‘세계화’의 흐름이 경제정책을 주도했다.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했고 우리나라는 다음해인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다. 이에 따른 외환규제 완화는 외환위기를 부르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외환위기는 경제의 전반적인 패러다임을 확 바꿨다. 전면적 구조개혁이 이어졌고 무리한 성장정책은 안정적인 성장으로, 한편으로는 ‘성장의 그늘’로 여겨진 소외계층에 대한 분배정책이 경제정책의 근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민의 정부에 이어 분배정책에 치중했던 참여정부는 2003년 경제성장률이 3.1%로 뚝 떨어지면서 저성장 논란에 휩싸였다. 동시에 성장과 분배, 그리고 세계화가 서로 맞물리면서 정책적 우선순위를 놓고 적잖은 논쟁을 불러왔다. 분배중심의 경제정책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성장과 글로벌 경제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연평균 7% 경제성장,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7대 경제강국을 의미하는 ‘747공약’도 이런 토대에서 출발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섬유·가전으로 성장…반도체·車로 글로벌 기업 배출 80년대 이후 수출 효자 ‘선박’ 대표기업 수출품 변천사 1980년대의 일이다. 삼성전자는 한 식당 주인에게서 변상 요구를 받았다. 세탁기가 막혔으니 물어내라는 요구였다. 서비스팀이 출동해 조사해보니 배수관에 감자 껍질이 무수히 쌓여 있었다. 세탁기에 감자를 넣고 돌리면 껍질이 잘 벗겨진다는 경험담이 입소문을 타면서 식당 주인들이 너도나도 감자를 ‘빤’ 것이다. 처음엔 “황당한 요구”라며 실소하던 삼성전자는 그러나 결국 세탁기를 고쳐줘야 했다. 제품 설명서에 ‘빨랫감 외에는 넣지 마시오.’라는 문구를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몇년 뒤 미국에서 애완고양이를 목욕시킨 뒤 털을 말리려고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렸다가 고양이를 잃은 할머니에게 이 전자레인지를 수출한 일본 가전업체가 수억달러를 물어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역시 ‘음식물 외에는 넣지 말라.’는 경고를 빠뜨린 탓이었다. 일련의 이 사건들은 삼성을 비롯해 앞만 보고 내달리던 국내 기업들에 ‘소비자의 권익’을 의식하게 했고, 한걸음 더 나아가 기업의 ‘사회 책임’을 고민하게 했다. ●철광석·포목·오징어로 버텼던 ‘기업 태동기’ 한국 기업의 역사는 1896년 서울 배오개 고개에 둥지를 틀고 옷감 등을 내다팔던 박승직상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날의 두산그룹 효시다. 구인회상점(1931년,LG 모태), 삼성상회(1938년, 삼성 모태), 현대토건사(1947년, 현대 모태), 선경직물(1953년,SK 모태) 등도 잇따라 태동했다. 하지만 근대 기업이 본격적으로 뿌리내린 것은 1950년대 중반이라는 게 대체적 견해다. 미국 달러화에 의지한 ‘원조 경제’ 시대였다. 김성수 경희대 교수는 이 시기 경제의 특징을 “돈벌이 자체에 집착한 천민형 자본주의”라고 정의했다. 주된 수출품도 가공하지 않은 원재료였다. 지식경제부 통계에 따르면 1961년 수출 1,2위 상품은 철광석(530만달러)과 중석(510만달러)이었다. 오징어(5위)와 활선어(6위)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섬유·가발·가전 꽃피운 ‘고도성장기’ 70년대 들어 한국 경제는 질적으로 도약했다. 중공업 비중이 1975년 처음으로 경공업과 같아지더니 이내 역전했다.‘국산 1호’ 타이틀을 건 치약, 라디오, 전화기, 흑백TV, 세탁기, 자동차 등이 줄줄이 쏟아졌다. 중동 특수가 일면서 건설업도 급성장했다.70년대가 LG(당시 금성)의 시대였다면 80년대는 현대의 전성기였다. 그래도 수출 저변은 섬유·의류산업이 떠받쳤다. 1970년 섬유는 단일품목으로 무려 3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며 1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그 유명한 가발(3위) 수출도 이 때 이뤄졌다. 정부 주도 ‘계획경제’의 빛과 그림자가 심화된 것도 이 무렵이다. ●반도체·자동차·선박 앞세운 ‘글로벌 성장기’ 80년대 말의 3저(低) 호황과 88서울올림픽 개최에 힘입어 정부와 기업들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민주화 바람을 타고 노사분규도 급증했지만 ‘고도성장’에 묻혔다.1995년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평균 매출 증가율(27.7%)과 영업이익률(11.3%)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은 최고 기록이다. 산업구조에도 또 한차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반도체, 선박, 컴퓨터, 철강 등이 수출 주력상품으로 전면 부상했다. 반도체는 1992년 수출 1위 품목(68억달러)으로 처음 올라선 뒤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동차도 ‘포니 신화’를 연 지 20년 만인 1995년, 연간 100만대 수출을 돌파했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듯이’ 1997년 외환위기가 찾아왔다. 경제가 크게 휘청댔다. 재계 판도도 바뀌었다.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 서열 1위(자산 기준)는 현대(54조원)였다. 삼성은 52조원으로 2위였다. 그로부터 11년 뒤인 올 4월, 삼성(144조원)은 현대차(74조원)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혔다. 롯데가 ‘빅5’로 올라선 것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해서다. 반면, 대우, 한라, 진로, 고합, 해태 등 10개가 넘는 재벌그룹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벤처 버블 붕괴’의 고통도 뒤따랐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해외 현지생산 확대 등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고 주주 자본주의가 뿌리내린 것은 이 시기의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IT 경쟁력으로 中 추격 막아야” 미래 성장모델은 “회사가 10년,20년 후에 뭘 먹고 살아야 할지 걱정이다.”(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5년 전에는 미래를 준비할 시간으로 10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5년간을 여러분(임직원)이 그냥 까먹었다. 이대로 가면 5년 안에 망한다.”(최태원 SK그룹 회장) “해외 진출과 인수합병(M&A)에 대비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실행역량을 강화하라.”(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미래를 걱정하는 대기업 총수들의 발언에는 한치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 냉혹한 ‘비즈니스 정글’의 생존명제가 녹아있다. 멈추는 순간 쓰러지고마는 굴렁쇠처럼 진화의 노력을 계속하지 않는 기업은 언제건 과거의 영화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묻혀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역사가 증명한다. ●변화·혁신 없인 지속적 성장 어려워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955년 국내 100대 기업에 들었던 곳 가운데 50년이 흐른 2005년에도 순위에 들어있는 곳(상호변경 포함)은 CJ,LG화학, 현대해상, 한진중공업, 대림산업, 한화, 한국전력 등 7개에 불과했다. 기업집단으로 따지면 64년 10대그룹 중 지금도 10대그룹인 곳은 삼성과 LG뿐이다. 변화와 혁신은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특히 앞으로는 한국기업 고유의 성장모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따라 배울 수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았다. 미국식이나 일본 또는 유럽식 경영모델 중 적합한 것을 선택해 따라가면 됐다. 실제로 많은 국내 기업들이 이런 벤치마킹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다르다. 김신(경희대 교수) 한국기업경영학회장은 국내기업에 특징적으로 부과된 과제를 ▲소유와 경영에서 어떠한 기업행태를 만들어 내느냐 ▲한국기업이 처한 기업지배구조를 어떠한 방식으로 선진화하느냐 ▲초일류 기업으로서 어떠한 글로벌 경영전략을 수립하느냐 ▲이제까지 세계가 보지 못했던 혁신 제품을 어떻게 개발하느냐 ▲선도기업으로서 국제가격과 기술주도권을 어떻게 획득하느냐 ▲한국형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구현하느냐로 요약했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의 성공적인 발전상을 앞으로도 이어가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기업의 장점과 단점,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철저히 분석하고 여기에 한국적 특수성이라는 변수들을 집어넣어 우리만의 새로운 기업모형과 경영이론을 창출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활용도에 미래경쟁력 달려 이와 함께 많은 전문가들이 국내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로 첫머리에 꼽는 것이 세계의 공장 중국의 활용이다. 거의 모든 산업부문에서 중국의 맹추격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버릴 것과 살릴 것을 명확히 구분해 강점있는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산업기술재단 전망에 따르면 현재 한국이 중국보다 우위에 있는 이동통신장비, 디지털TV, 냉연강판 등은 2010년 중국 우위로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MP3플레이어 등에서는 이미 2004년을 전후로 중국에 역전을 허용한 상태다.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나라들에 대한 진출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지칭하는 ‘브릭스(BRICs)’ 국가들을 필두로 베트남·인도네시아·터키·멕시코 등이 꼽힌다.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비상하고 있는 중동 등 산유국도 국내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해 쟁취해야 하는 주력시장이다. ●규모 큰 세계시장에 집중 투자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고 세계시장 규모가 큰 분야에 대한 집중투자도 중요하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제품·서비스와 정보기술(IT)·생명공학(BT) 등의 결합·융합 부문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IT 분야의 경쟁력을 지렛대 삼아 에너지, 헬스케어, 환경 등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연료전지 등을 핵심으로 하는 에너지산업, 건강과 장수의 꿈을 실현하는 생명산업, 개인과 기업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부티크·투자은행 등이 유망분야로 꼽힌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高환율 땜에…” 수출업체 매출 늘고 수익은 제자리

    “高환율 땜에…” 수출업체 매출 늘고 수익은 제자리

    정부의 고환율 정책으로 서민들은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지만, 기업들은 수출호조와 제품판매 가격 상승 등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매출대비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아 ‘고환율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16일 한국은행이 1567개 상장·등록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1분기(1∼3월) 원·달러 환율이 전년 동기에 비해 50원 상승하면서 조사대상 기업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2% 늘었다. 특히 수출기업은 20.7%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4%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순외환 손실 등에 따른 영업외수지 적자로 6.9%에 그쳤다. 특히 고환율의 수혜자로 지목되는 수출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분기에 비해 1.7%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7.2%로 전분기에 비해 0.1%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수출기업들이 해외에 물건은 많이 팔았지만, 실속이 없었다는 의미다. 한은은 “수출기업의 매출이 생산자물가의 상승(원자재가격 상승+환율 상승 반영) 등으로 가격상승분이 반영돼 지난해 동기 대비 20.7% 급증했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부채의 환산손익(외화를 원화로 바꾼 가격)이 이익 증가분의 대부분을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환율상승에 따른 외환손실은 매출액 대비 1.4%인 3조 40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내수기업과 비제조업 부문 기업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내수기업의 영업이익률은 7.9%로 전분기 5.1%에 비해 2.8%포인트 증가했다. 세전순익률도 수출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환손실이 적었던 덕분에 수익률이 7.5%로 전분기의 3.6%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졌다. 김지영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은 외화자산보다 외화부채가 많아 환율이 오르면 외채 상환 부담이 커지고 당장 원자재 수입 비용도 증가하면서 외환손실이 발생하게 된다.”면서 “특히 수출기업의 경우 외환손실이 컸고 상대적으로 내수기업은 이같은 환손실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조업체 가운데 세전순이익률이 0% 미만인 기업, 즉 적자업체의 비중은 33.6%로 전분기 41.3%보다 7.7%포인트 감소했고, 세전순이익률이 20% 이상인 고수익 업체의 비중은 8.2%에서 9.4%로 증가했다. 이처럼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됨에 따라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인 이자보상비율도 전분기 586.9%에서 1분기 794.6%로 증가했다.3월 말 현재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92.5%로 작년 말보다 6.8%포인트 상승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진·금호아시아나 한숨 현대차·삼성 비교적 여유

    유가상승이 지속되면서 주력사업의 특성별로 대기업 그룹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대부분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충격이 미치게 마련이지만 석유·화학·운수 등 유가에 특히 민감한 업종이 대거 포진한 그룹들은 우려의 강도가 남다르다. 항공·해운 등 물류업종으로 특화된 한진그룹은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6월 배럴당 83달러였던 항공유 가격은 1년 새 162달러로 두 배가 됐다. ●한진, 항공·해운업 특화 직격탄대한항공은 1·4분기(1∼3월)에 전년동기 대비 11.5% 증가한 2조 2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유류비 부담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14억원에서 196억원으로 87%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에는 1308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3255억원 적자를 냈다. 한진해운도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선박연료인 벙커C유 가격이 1년 전 t당 380달러에서 올해 590달러로 폭등하면서 연간 유류비 추가 부담이 6억달러나 된다.1분기 컨테이너선박 영업이익률은 2%도 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통운을 갖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울상이다.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매출은 97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증가했다. 그러나 유류비 폭등 탓에 영업이익은 346억원으로 20.6%, 순이익은 33억원으로 72.7% 줄었다. 대한통운 역시 운송량은 늘고 있지만 경유값 폭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다. 운송 계약이 연간 단위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기름값이 올랐다고 당장 운송비를 올릴 수도 없다.1분기에는 겨우 지난해와 비슷한 영업실적을 냈지만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SK그룹도 SK에너지로 대표되는 에너지 사업에서는 직격탄을 맞았다. 원유정제와 석유화학 부문 모두 원료가격과 운임의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생산제품의 시세는 그만큼 오르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원유가격이 뛰면서 해외유전 개발에서는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올 1분기 SK에너지의 전체 영업이익은 39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가 줄었지만 석유개발 수익은 607억원으로 55%가 늘었다.●삼성 유가비중 1% 미만 영향 적어 삼성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고유가의 직접적인 타격에서 벗어나 있다. 전자·전기·금융 등 주력사업이 유가에 그리 민감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제조원가에서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고유가의 타격보다는 고환율(원화가치 하락)의 혜택을 더 많이 받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9.2%와 29.6%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물류비와 재료비 등 일부 원가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글로벌 물류체계 강화, 부품 현지조달, 사업장별 에너지절감 등으로 타격이 그다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아직까지 고환율의 덕을 보고 있는 편이다. 경유가격 급등으로 디젤엔진이 주로 장착되는 레저용차량(RV) 수요는 줄었지만 내수시장에서 경차 수요가 급증하고 수출에서 중·소형 차종의 증가세가 이어면서 이를 상쇄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의 글로벌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LG그룹은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전자업종과 LG텔레콤 등 통신업종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LG화학이 고전하고 있다.류찬희 김태균기자 chani@seoul.co.kr
  • 가전 축소·저가폰 vs 가전 확대·고가폰

    가전 축소·저가폰 vs 가전 확대·고가폰

    이윤우(62) 삼성전자 부회장과 남용(60) LG전자 부회장의 엇갈린 선택이 시선을 끈다. 이 부회장은 생활가전 축소를, 남 부회장은 확대를 모색 중이다. 휴대전화 전략도 다르다. ●GE 가전인수 “주시” vs “관심없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 축을 이끌어가는 두 사람은 최근 취임식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각자의 미래 구상을 내놓았다. 확연한 차이점은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사업 전략이다. 남 부회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인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5년 안에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면서 ‘큰돈 되는 사업’으로 상업용 에어컨을 예로 들기도 했다. 가전사업 확대 방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이 부회장은 얼마전 단행한 삼성전자 조직개편에서 생활가전을 축소했다. 독립사업부에서 디지털미디어(DM) 총괄 산하로 옮긴 것이다. 물론 생활가전에 다시한번 기회를 준 것이라는 정반대의 해석도 나온다.GE 가전사업과 관련해서는 “관심없다.”고 확실하게 손사래친다. LG의 가전사업은 세계 3위다. 돈도 꾸준히(영업이익률 6∼7%대) 번다. 삼성의 가전사업은 올들어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더 근본적 차이점은 가전사업을 보는 눈이다. 앞서 이건희 삼성 회장은 “생활가전은 한국에서 할 만한 사업이 아니다.”라며 해외 이전을 시사했다. 이후 삼성의 가전공장은 멕시코 등 중남미로 옮겨가고 있다. ●GE 풀무질 속 낮은 인수가능성 관측도 이런 가운데 방한 중인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이 ‘LG 인수설’에 불을 붙였다. 이멜트 회장은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능률협회 주관 조찬간담회에서 “중국의 하이얼, 한국의 LG, 멕시코, 터키 등의 업체를 (인수 후보자로)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가운데 LG가 가장 앞서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미 두 회사 사이에 상당한 물밑협상이 오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급속히 확산됐다.LG가 GE 가전사업(70억달러)을 인수하면 매출 196억달러(지난해 기준)로 월풀(194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선다.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는 하이얼 ‘견제 효과’도 있다. 하지만 인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시너지 효과가 별로 없다.GE 가전사업 인수로 얻게 되는 최대 시장은 미국인데, 이미 LG는 5분기 연속 드럼세탁기 1위 등 북미에서 상당한 실적을 내고 있다. 오세준 한화증권 연구원은 “양쪽 모두 프리미엄 가전 위주여서 겹치는 영역이 많다.”고 지적했다.“볼륨(규모) 경쟁은 안 한다.”는 남 부회장의 거듭된 공언도 ‘예의주시=인수 추진’으로 섣불리 해석할 수 없게 만든다. ●휴대전화 프리미엄 vs 중저가 휴대전화 전략과 관련, 남 부회장은 “프리미엄 위주로 가겠다는 생각은 확고하다.”고 못박았다. 이어 “저가모델까지 확장해 규모를 키울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프리미엄 기반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를 따라가지 않고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얘기다. 프리미엄만 고집하던 삼성은 지난해 저가폰에도 적극 눈을 돌렸다. 신흥시장 등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올들어 다시 고가폰으로 선회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 부회장 취임 후에도 이렇다 할 공식 언급은 아직 없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한항공 5개 국제노선 운항중단

    기름값 폭등으로 항공·해운업계가 깊은 시름에 빠졌다. 대한항공은 26일 유가 폭등과 여행객 감소를 이기지 못해 다음달부터 7월 중순까지 국제선 5개 노선에 대해 잠정적으로 운항중단 조치를 내렸다. 잠정적으로 운항이 중단되는 노선은 부산∼시안, 부산∼하노이, 청주∼상하이, 인천∼산야, 대구∼베이징 등이다. 항공·해운 업종은 전체 사업비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유가 상승 부담이 다른 업종보다 심각하다. 특히 항공업계는 여행객 감소와 원화 약세(환율 상승)까지 겹쳐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경영 합리화나 인건비 절감 대책 등을 내놓았지만 유류 가격 폭등에 버틸 수 있는 한계선은 이미 무너졌다. 올 1·4분기 대한항공이 지출한 유류비는 8116억원. 지난해(5431억원)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매출은 2조 26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14억원)보다 87.1% 줄었다.1308억원이었던 순이익은 3255억원 순손실로 바뀌었다. 아시아나항공 1분기 매출은 97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6억원으로 20.6%, 순이익은 33억원으로 72.7% 줄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했던 해운업계도 깊은 시름에 빠졌다. 선박 연료인 벙커C유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t당 380달러에서 590달러로 올랐다.1년 사이 유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60∼65% 늘었다. 연간 300만t을 사용하는 한진해운의 경우 한 해 추가 연료비 부담이 6억달러나 된다. 회사 관계자는 26일 “지난 1분기 컨테이너선 영업이익률이 2%도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가 급등이라는 악재를 만난 항공사는 갖가지 비상대책을 내놓았다. 대한항공은 5개 노선 운휴 조치 외에도 인천∼괌, 인천∼라스베이거스 등 12개 노선에 대해 운항 편수를 줄였다. 인천∼마닐라, 인천∼베이징 등 4개 노선에는 작은 기종으로 교체 투입해 경비를 줄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청주∼제주 화물운송을 중단했다. 또 노선별로 수익구조를 조사해 비수익노선의 운휴·감편 운항을 검토 중이다. 해운업체들도 유가 급등 영향을 줄이기 위해 일부 구매량에는 유가 헤지(Hedge)를 병행하고 있다. 기름값이 싼 항구를 돌면서 연료를 집중 보급하고 있다. 로테르담과 싱가포르 항구는 10% 정도 싸다. 선박 최적 운항 속력 유도, 최단 항로 설정, 항구 정박 시간 최소화 작전도 펼치고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뛰는 철근값… 주택·건설업계 비명

    뛰는 철근값… 주택·건설업계 비명

    철근 가격이 숨가쁘게 뛰고 있다. 올 들어 매달 올랐다. 인상 폭도 지난해보다 훨씬 크다. 최고 6배나 된다. 덕분에 철근 제조업체들의 이익은 늘었다. 철근값 인상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철강업체들의 하소연이다. 수요가인 주택·건설업계는 죽을 맛이다. 급기야 정부가 나서 진정시켜 달라고 주문한다. 영원한 ‘갑(甲)’인 철강회사 눈치볼 겨를조차 없다. ●철강업계 올 들어 매달 가격 인상 국내 철근 시장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메이저사다.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절반을 휠씬 넘는다. 현대제철이 35∼40%, 동국제강이 17∼20%다. 이들 회사는 올해 들어 철근값을 매달 올렸다.1∼5월 한 차례도 거르는 법이 없었다. 동국제강이 올리면 현대제철이 따라가고, 가끔은 현대제철이 선수를 쳤다. 지난해엔 석달에 한번꼴로, 모두 4차례 인상했다. 인상 폭도 수요가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 인상 폭은 t당 2만∼3만원이었다. 올해는 5만∼12만원이다. 크게는 6배 오른 셈이다. 이를 반영한 철근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건축자재로 쓰이는 10㎜ 고장력 철근은 지난해 1월 t당 46만원대였다. 지금은 95만원대다.2배 이상 올랐다.t당 100만원 시대도 성큼 다가섰다. 두 회사 관계자는 26일 “가격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6월 인상설(說)을 인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철강회사의 수익은 크게 늘었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10.3%였다. 올 1분기(1∼3월)에는 14.1%로 껑충 뛰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이 9.0%였다. 올 1분기엔 10.4%다.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6∼7%임을 감안하면 틀림없는 ‘고(高)수익’이다. 돈 많이 버는 것으로 소문난 SK에너지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4.2%다. 지난해 평균은 5.3%였다. ●“공급자·수요자·정부 협의체 구성을” 다음달 추가 인상설이 나돌자 수요업계는 비명이다.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 철근값을 인상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t당 10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미 일부 철근 수입상들은 중소 건설업체에 t당 100만원 정도로 공급하고 있다. 주택업계의 불만은 더욱 높다. 자재값이 올라 분양가 상승 요인이 생겼지만 미분양 상태에서 무조건 분양가를 올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매달 오르는 철근값 등을 제때 반영할 수 없는 구조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29일 정기총회에서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등 정부부처에 철근값 인상 대책마련을 촉구키로 했다. 이정훈 건자회 회장은 “철근값 문제를 풀려면 공급자(철강회사), 소비자(건설회사), 정부, 유통회사 등이 모두 포함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적극 나서 고통분담 방안을 찾아 줄 것을 요구했다. 최용규 김성곤기자 ykchoi@seoul.co.kr
  • 31개 공기업 예산1조 부당 집행

    31개 공기업 예산1조 부당 집행

    한국전력, 산업은행 등 31개 공기업이 인건비 등으로 부당하게 집행한 예산 및 경비가 무려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2일 지난 3∼4월 31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1단계 감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5년간 계약체결 및 자회사 지원 등 300여건의 위법·부당 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인건비 편법·과다 지급이 3300억원, 자회사 부당지원 및 감독소홀 2600억원, 복리후생비 편법조성 1400억원, 부당계약 1000억원, 횡령 등이 800억원 등이다. 검찰은 감사원이 범죄 혐의가 드러난 공기업 임직원 10여명에 대해 수사를 요청한 것과 관련, 관할 검찰청에서 수사에 착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주가하락도 손실보전 가스공사는 1999년 우리사주제도를 실시하면서 직원들의 주식구입자금 비용 741억원을 사내 근로복지기금에서 지원했다. 또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보전 명목으로 2001년부터 이자비용 259억원을 추가 지급했다. 한전은 2005부터 사내근로복지기금 239억원으로 개인연금 부담분을 지원했다. 각종 수당을 기본연봉에 편입, 지난해 급여가 전년대비 30% 상승했고 성과연봉도 편법 인상돼 전년대비 1000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기술신용기금은 2006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임원 5명이 업무추진비 9229만원으로 백화점상품권 4070만원을 구입하고, 유흥주점에서 나머지 돈을 부당하게 썼다. ●임금·성과급 편법 인상 한국감정원은 지난 3년간 인건비 인상률을 정부 가이드라인을 초과해 편법 인상했다. 석탄공사 등 29개 공기업은 경영성과급을 평균임금에 합산하는 식으로 퇴직금을 산정, 지난해 퇴직금 453억원을 추가 지급했다. 토지공사는 지난 4년간 실적과 관계없이 임직원에게 89억원을 부당 지급했고, 중소기업은행도 여유재원으로 2년간 82여억원을 부당 집행했다. 산업은행도 주지 않아도 될 월차휴가비 등으로 4년간 142억원을 썼다. ●부당계약, 횡령 등은 수사요청 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는 2004년 카지노영업장을 구하면서 건축법상 부적격업체를 선정했다. 신용보증기금 인사본부장 A씨는 신용보증을 받은 업체 대표들로부터 5000만원어치 비상장주식 1만주를 받거나 3000만원을 빌려 개인적으로 사용했다. 또 근로복지공단 성남지사 직원 B씨는 공금 15억 1000만원을 횡령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해 신규직원 합격자 중 2명이 입사를 포기하자 서류를 허위로 작성, 예비합격자가 아닌 사람을 추가 합격자로 뽑았다. ●자회사는 모회사의 인사적체 해소처 자회사 경영성과는 2003년 53조원에서 지난해 76조원으로 외형상 확대됐으나, 영업이익률은 15.8%에서 10.1%로 하락하는 등 경영성과는 저하됐다. 주택공사의 자회사 주택관리공단은 지난해 말 직원 2117명 중 46%를 모회사 퇴직자들로 구성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인천공항에너지와 가스공사의 자회사 한국가스기술공사 등은 자본이 잠식되거나 시장점유율 저하로 경영이 악화된 상태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1분기 상장사 실적 비교…전기전자 웃고 금융·통신 울고

    1분기 상장사 실적 비교…전기전자 웃고 금융·통신 울고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이 올 들어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불안 등에도 불구하고 1·4분기 수익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등의 실적이 돋보인 반면, 금융업 등은 영업비용이 늘면서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20일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12월결산법인 2008사업연도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가 가능한 유가증권 시장 580개사, 코스닥 시장 884개사를 분석한 결과다.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들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3% 증가한 209조 780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2.94% 늘어난 18조 3001억원, 당기순이익은 6.61% 줄어든 13조 9030억원이었다.76.55%인 444곳이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나머지 23.45%는 적자를 보였다. 이에 따라 흑자기업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5%포인트 줄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제조·비제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89조원,14조 9000억원,1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3%,36.5%,5.7% 늘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89%로 1.04%포인트 올랐다.1000원어치를 팔아 79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특히 전기전자(115.0%), 종이목재(94.19%), 운수장비(87.60%), 철강금속(26.65%) 등의 영업이익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반면 금융업은 매출액이 20조 7000억원으로 48.37%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5.85%,35.07% 줄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21.51%포인트나 줄어든 16.38%를 기록했다. 순이자 마진(NIM)이 줄고 영업비용이 늘어난 결과다. 원자재가 급등과 통신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금속광물(적자 지속), 전기가스(-24.06%), 통신(-21.62%), 의료정밀(-16.99%) 등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기업별 격차도 심화됐다.10대 그룹 계열사 63곳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9.62%,84.39%,43.08% 늘었다. 반면 이들 외 기업 505곳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24%와 0.87% 증가한 데 그쳤고, 순이익은 24.61%나 줄어 대조를 이뤘다. 그룹별 순이익은 LG가 6726.73% 늘어 증가율 1위를 기록했고, 삼성(29.62%), 현대중공업(24.43%), 현대자동차(19.46%), 롯데(3.70%), 한화(0.45%) 등의 순이었다.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도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조 3538억원,88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3%,16.38% 늘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파생상품 거래 손실을 입은 금융업종의 영향으로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5995억원)보다 33.98%나 급감한 3958억원에 그쳤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기업들, 설비보다 금융투자 치중

    기업들, 설비보다 금융투자 치중

    기업들이 지난해 설비투자는 외면하고 금융자산투자에 열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고용유발 효과가 큰 설비투자를 꺼리고 현금유동성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자산대비 설비투자를 나타내는 제조업의 총자산대비 유형자산 비중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반면 투자자산 비중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금보유 비중도 10.3%로 1973년 이후 3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부채비율은 97.8%로 196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기업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의 유형자산 증가율은 4.9%로 전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주식과 직접투자 지분, 장기 대여금 등으로 구성되는 투자자산 증가율은 17.0%에서 30.8%로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총자산에서 유형자산의 비중은 2006년 38.6%에서 지난해 35.9%로 하락, 해당 통계의 편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자산의 비중은 같은 기간에 18.2%에서 20.7%로 높아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현금등가물과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의 비중은 9.7%에서 10.3%로 높아져 1973년(10.4%) 이후 3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러한 흐름은 제조업체들이 고용유발 효과가 큰 국내 설비투자를 꺼리는 가운데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직접투자 지분과 주식 등 투자자산과 현금보유 비중을 늘리면서 위험성을 줄여나가는 경영행태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형자산보다 투자자산의 비중이 커지는 것은 국내에 신규 일자리 창출을 부진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현금 유동성을 높이는 추세에 따라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2006년 98.9%에서 지난해 97.8%로 하락,1965년(93.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친 전(全) 산업의 지난해 경영성과는 매출액 신장률이 높아져 경영규모가 크게 확대된 가운데 수익성도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전 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9.5%로 전년보다 3.5%포인트 상승했으며 총자산 증가율은 11.8%로 1998년(21.3%) 이후 가장 높았다.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은 5.6%에서 5.8%로 소폭 상승했다. 즉 1000원을 팔아 58원 이익을 봤다는 의미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우리·신한, 국민 턱밑 추격…총자산 10~13조 차로 좁혀

    우리·신한, 국민 턱밑 추격…총자산 10~13조 차로 좁혀

    ‘리딩뱅크’ 국민은행의 위치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지난 4∼5년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국민은행은 자산규모뿐만 아니라 수익성에서도 비상등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외형에서 2·3위를 차지한 우리은행·신한은행이 잘했기 때문이라기보다 국민은행의 정체가 주요인이라는 평가다.2008년 1분기(3월 말 현재) 시중은행들의 실적을 중심으로 은행들의 위치를 비교해 봤다. ●국민銀 ‘리딩뱅크´ 지위 흔들 국민은행의 올 3월말 현재 자산규모는 245조 6000억원이다.2위인 우리은행 235조 8000억원과 비교하면 10조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3위인 신한은행(232조 3000억원)과도 13조원 안팎의 차이다. 은행의 외형에서는 이제 1위와 2위,3위의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고 봐야 하는 수준이다. 외형기준 4위는 하나은행으로 143조 4000억원, 기업은행 129조 4000억원으로 5위, 외환은행 107조 9000억원으로 6위를 차지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외국의 경우 1.0%를 넘을 때 우량하다고 평가하는데,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각각 0.90%,0.80%,0.72%로 1% 미만을 기록했다.ROA부문에서 외환은행은 1.27%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1.11%), 신한은행(1.10%), 기업은행(1.06%) 순이다. ●국민銀 NIM하락률 가파르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국민은행이 3.08%로 상당히 높다. 하지만 이것은 전분기 대비 0.31%포인트 하락한 수준으로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가파르게 하락했다. 국민은행 외에 가장 많이 떨어진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의 각각 0.13%포인트,0.12%포인트에 비해 두배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수익성에서 기업은행은 0.02%포인트 하락해 가장 잘 방어했다. 은행마다 고금리 예금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예대마진 폭이 줄어들면서 수익률이 줄어든 것이다. 수익성에서 외환은행은 3.06%로 2위를 차지했고 이어 기업은행(2.54%), 우리은행(2.40%), 하나은행(2.27%), 신한은행(2.18%) 순이다. ●연체율 ‘0%대’로 건전 자산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연체율은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모두 0.59%로 가장 낮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연체율은 0.65%다. 신한은행이 0.74%이고, 하나은행이 0.88%다. 대출자산의 연체율이 ‘0%’대라는 것은 대부분의 은행의 자산이 대단히 건전하다는 뜻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은행 수익 ‘빨간불’

    은행 수익에 빨간 불이 켜졌다. 경기부진으로 보험·펀드 등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은행에 돈은 들어오는데 이자수익은 줄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4분기(1∼3월) 국내 18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2.38%로 전년 동기(2.46%)보다 0.08%포인트, 직전인 지난해 4분기(2.47%)보다 0.09%포인트 떨어졌다.NIM은 순이자수익을 수익성 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쓰인다. 이자가 별로 붙지 않는 저원가성 예금이 감소, 고금리 특판예금을 팔아 시중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이자수익자산은 직전 분기보다 32조 5000억원 늘었다. 그러나 조달비용이 올라가면서 이자수익은 직전 분기(8조 3094억원)보다 1508억원 줄었다. 펀드·보험판매 등 대리사무취급수수료는 직전 4분기(8797억원)보다 2063억원 줄어든 6734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의 수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구조적이익률은 1.36%로 여전히 미국 상업은행(1.72%)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다. 1분기 당기 순이익은 3조 33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조 4764억원보다 3조 1444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1분기에 LG카드 주식매각이익 2조 8000억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빼고 계산해도 당기순이익이 3232억원 줄어들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1조 클럽]18개기업 매출 410조원 한국경제 ‘버팀목’

    [1조 클럽]18개기업 매출 410조원 한국경제 ‘버팀목’

    수익성 추구는 모든 기업에 있어 공통의 지상과제다. 수익성이야말로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자 존재이유이다. 수익성은 수치로 증명돼야 한다. 단순히 “수익성이 좋다.”는 말은 공허하다. 그런 점에서 1년동안 1조원 이상의 이익을 낸 기업을 뜻하는 ‘1조원 클럽’은 명확히 보여지는 ‘알짜배기 고수익’의 문패이자 모든 기업이 선망하는 ‘명예의 전당’이다. 지난해에는 어느 해보다 경영환경이 나빴다. 한해동안 국제유가가 배럴당 평균 61달러에서 96달러로 57%나 치솟았고, 원자재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됐고 하반기에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위기가 현실화하며 세계경제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런 와중에 얻어진 1조원 이상의 이익(국내기준)은 세찬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자의 경쟁력을 보여준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18개의 1조원 클럽(연간 이익 기준) 기업들이 배출됐다. 업종별로 제조업 9곳, 금융서비스업 6곳, 통신서비스업 2곳, 전력서비스업 1곳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5조원대가 1곳(삼성전자),4조원대 2곳(포스코·국민은행),3조원대 2곳(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2조원대 1곳(SK텔레콤),1조원대 10곳(현대자동차·농협·현대중공업·하나금융지주·기업은행·LG디스플레이·SK에너지·KT·에쓰오일·GS칼텍스)이었다.LG전자와 한국전력은 영업이익은 1조원에 못 미쳤지만 순이익이 1조원을 넘었다. 18개 기업의 매출을 합하면 410조원이 넘는다. 영업이익은 약 40조원으로 상장기업(12월 결산 기준) 전체의 절반을 웃돈다. 1조원 클럽의 좌장은 단연 삼성전자다. 매출 63조 1760억원에 영업이익 5조 9429억원, 순익 7조 4250억원의 실적을 냈다. 이를 하루 단위로 계산하면 매일 1731억원어치를 팔아 이 중 163억원을 이익으로 남기고 여기에 각종 금융이익 등이 더해지면서 최종적으로 203억원이 금고에 차곡차곡 쌓였다는 얘기다. 특히 삼성전자는 해외법인을 포함한 매출액이 1034억달러로 창사 이래 최초로 ‘글로벌 매출 1000억달러 클럽’에도 가입했다. 경쟁업체들이 열악한 경영환경으로 고전하는 와중에 반도체, 휴대전화, 디지털TV 등 분야에서 높은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으로 부동(不動)의 강자임을 증명했다. 전기·전자업종에서는 삼성전자 외에 LG전자,LG디스플레이(옛 LG필립스LCD) 등 LG그룹 2개사가 나란히 1조원 클럽에 들었다. 두 회사 모두 한때의 부진을 딛고 힘차게 재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1조원 클럽 중 최고의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14조 1626억원)은 전년보다 38.8%가 뛰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9540억원 적자에서 1조 5000억원 흑자로 무려 2조 5000억원이 개선됐다. 포스코는 매출 22조 2070억원에 각각 4조 3080억원과 3조 6790억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이 19.4%로 1조원 클럽 중 최고였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원가절감 노력이 원동력이었다. 현대자동차는 신흥시장에서의 선전과 원가절감, 브랜드 가치 상승 등에 힘입어 창사 40주년이었던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0조원의 벽을 깼다. 영업이익 1조 8150억원으로 2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 선박시장의 15%를 차지하는 글로벌 1위 조선회사 현대중공업도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냈다. 전년의 두 배인 1조 750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에너지,GS칼텍스, 에쓰오일 등 정유업계 ‘빅3’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 클럽에 나란히 가입했다. 전통적인 내수산업이라는 한계를 뚫고 공격적인 수출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다. 통신업계에서는 각각 유선과 무선 부문을 대표하는 KT와 SK텔레콤이 1조원 클럽에 들었다.SK텔레콤은 영업이익률이 19.2%로 포스코에 이어 2위였으며 KT도 12.0%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익성을 냈다. 금융부문에서는 국민은행,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농협 등 6곳이 1조원 클럽에 들었다. 이 중 국민은행(4조 2334억원), 신한금융지주(3조 6913억원), 우리금융지주(3조 374억원) 등 ‘빅3’는 모두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삼성전자, 포스코에 이어 3∼5위를 차지했다. 올해에도 고유가와 세계경기 침체 등 열악한 경영환경 속에 많은 기업들이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1조원 클럽이 20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간발의 차이로 1조원 클럽에 들지 못했던 현대모비스, 신세계,LG화학, 롯데쇼핑, 현대제철, 외환은행 등이 주목되는 신규 가입 후보군들이다. 김태균 주현진기자 windsea@seoul.co.kr
  • [1조 클럽]현대중공업-세계1위 종합중공업회사 목표

    [1조 클럽]현대중공업-세계1위 종합중공업회사 목표

    현대중공업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1등 조선회사다. 전 세계 선박의 약 15%를 건조한다. 엔진기계, 육·해상 플랜트,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다양한 사업군을 갖춘 종합중공업 회사이기도 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15조 5330억원으로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100% 늘어난 1조 750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자그마치 1조 7360억원이었다. 원자재가 상승과 환율 불안 등 좋지 않은 외부 환경에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풍부한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위주의 수주와 끊임없는 기술개발, 생산성 개선을 통해 꾸준한 원가절감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고(高)수익성 선박으로 컨테이너선을 주목했다. 발주량 증가로 가격이 크게 오른 대표적 선종이다. 지난해에만 전체 수주 선박의 약 60%인 86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올 들어서도 1만 3100TEU급 9척을 포함, 총 15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이 조선 부문에서 2007년 기록한 영업이익률은 약 14%다. 같은 업종보다 3배가량 높다. 현대중공업의 영업전략이 탁월했음을 보여주고 지표다. 비조선 부문의 실적 호조도 주목된다. 매출 7조 85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겼다(50.5%). 영업이익은 9650억원이나 된다. 특히 엔진기계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1%로 전체 평균(11.3%)을 크게 웃돌았다. 다양한 사업구조가 현대중공업의 안정적 성장을 담보하는 든든한 배경인 셈이다. 현대중공업이 제시한 비전도 밝다.2010년에는 매출 288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최고의 종합중공업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중장기발전 목표를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목표 달성을 위해 무엇보다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일류상품 개발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2001년부터 주력 제품 일류화 등 기술개발 5대 중점사업을 설정해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각종 선박과 엔진, 굴착기 등 총 19개 제품이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2010년까지 세계일류상품을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에는 전년보다 각각 16%와 18% 증가한 18조 600억원의 매출과 294억달러의 수주를 목표로 세웠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1조 클럽]SK텔레콤- WCDMA 광속성장… “OK! 미래로”

    [1조 클럽]SK텔레콤- WCDMA 광속성장… “OK! 미래로”

    지난해 SK텔레콤은 전년보다 6.0% 늘어난 11조 2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조 1715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 19.2%로, 매출 100원당 무려 19.2원을 이문으로 남긴 것이다. 국내 최대기업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9.4%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알짜배기 순익구조를 자랑하는 셈이다. 지난해 순이익도 전년보다 13.5% 증가한 1조 6400억원을 기록했다. 영상통화와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기반으로 한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치열한 경쟁 속에 일궈낸 성과여서 더욱 빛이 났다. SK텔레콤은 올해 통신품질 강화,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장기 안정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 바탕은 50.5%(3월 말 현재 가입자 2237만명)에 이르는 막강한 시장점유율이다. 미래 경쟁력을 위한 커다란 자산도 확보했다. 초고속인터넷과 시내전화 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했다. 숙원이었던 ‘유선(有線)통신’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유·무선을 넘나드는 사업 융합(컨버전스)이 가능해지게 됐다.‘이동통신+유선전화+초고속인터넷’ 등 다양한 혜택과 저렴한 가격의 결합상품을 출시해 1위 사업자 지위를 더욱 굳건히 한다는 목표다. 곧 활성화될 인터넷(IP) TV 사업에도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인터넷 사업단을 신설하고 무선과 유선을 통합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에도 착수했다. 지난 2월에는 차세대 쇼핑몰 ‘11번가’(www.11st.co.kr)를 오픈하며 온라인 오픈마켓 시장에도 진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9일 “커뮤니케이션 기능, 정보검색 방식의 상품정보 제공, 저렴한 가격 등을 앞세워 20∼30대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해 단기간에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만큼의 성과를 해외에서 내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SK텔레콤은 시장 포화로 국내 성장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여러 해 전부터 글로벌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8월 지주회사 ‘SKT 차이나 홀딩스’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중국 제2의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의 지분 6.6%를 확보하며 2대 주주가 됐다.1억 5000만명에 이르는 차이나유니콤 가입자를 기반으로 부가서비스 등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2003년 7월부터 ‘S-폰’으로 시작한 베트남 이동통신 사업에서는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이미 3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미국에서는 가상이동망서비스사업자(MVNO) ‘힐리오’를 탄탄한 성장궤도에 진입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힐리오는 2003년 현지 기업과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년6개월 만에 18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가입자당 평균 85달러 이상의 매출을 내는 등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지난해 말에는 회사 조직을 4개의 CIC(회사내 회사·Company-in-Company)로 재편했다.▲MNO비즈(이동전화) ▲글로벌 비즈(해외사업) ▲C&I비즈(컨버전스·인터넷) ▲CMS(전사 전략조정 등) 등 4개 부문별로 자율 책임경영을 정착시켜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올해 SK텔레콤의 매출 목표는 11조 7000억원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초 문자요금 인하, 망내(網內)할인 등 매출감소 요인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확대,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활성화, 전자 상거래 등 신규사업 발굴, 하나로텔레콤과의 공동마케팅 등에 주력하면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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