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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성보다 안전성’ 우선/빅뱅시대 어떤 금융기관 택할까

    ◎생존 가능성여부 선택기준으로 삼아야 BIS기준 충족 ROA 높은 기관 무난한편/신종적립신탁 등 실적배당형 상품 조심/금융자산 가족명으로 분산예치 바람직/최대 피해자는 주주… 주식투자 신중히 ‘6.29 1차 금융빅뱅’이 던진 교훈은 뭘까.바로 ‘은행은 망하지 않는다’는 신화(神話)를 더 이상 믿지 말라는 점이다.철석같이 믿었던 연인이 하루 아침에 등돌리는 것처럼 은행도 예외일 수 없다.중소기업이 도산하고 가계가 파산하듯 은행도 망자(亡者)의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기 시작한 것이다.그렇다면 불확실성의 금융구조조정 시대에 대처하는 방법은.급류에 휘말려 피해를 보지 않도록 자구책을 찾는 도리밖에 없다. ■1차 금융빅뱅,피해규모는=동남 대동 동화 경기 충청 등 5개 은행에 5% 미만의 지분을 갖고 있는 소수주주는 모두 82만7,000여명.이들 소수주주는 은행간판이 내려지는 바람에 780억여원(시가)의 생돈을 졸지에 떼였다.웬만한 대도시 인구 전체가 한꺼번에 파산선고를 맞은 셈이다.비록 퇴출되지는 않았지만 충북 강원 은행의 소수주주3만6,000여명도 이들 은행과 오십보 백보다.100% 감자명령으로 주식이 한낱 휴지조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은행을 잘못 고른 데 대해 자책만 할뿐 어디가서 하소연할 길이 없다.정부가 천명한 금융 구조조정의 대원칙 가운데 하나가 바로 손실부담의 원칙이기 때문이다.이 원칙에 따라 이번 퇴출은행 선정으로 최대의 피해자는 주주가 됐다.그만큼 주식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설마하다가는 당한다=앞으로 부실은행의 퇴출은 수시로 이뤄진다.조건부 승인을 받은 7개 은행에 대해 정부는 경영개선 노력이 미흡하면 추가로 퇴출시킬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나머지 은행들도 경영이 부실화하면 언제든 퇴출명부에 오른다.온통 지뢰밭이다.은행에 돈을 묻은 채 ‘설마 망하랴’는 생각으로 넋을 놓았다가는 한푼도 건질 수 없는 시절이 왔다. ■은행 선택,기준이 뭔가=시대별로 거래은행을 고르는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정부가 금리를 규제해 수익측면에서 은행간 변별력이 없었던 80년대는 친절한 은행,가까운 은행이 인기를 끌었다.90년대 초반은 금리자유화가 단계적으로 실시돼 ‘수익성’으로 기준이 달라졌다.당시에도 ‘은행은 망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어 이자를 많이 붙여주는 은행을 찾았던 것.하지만 IMF시대,금융구조조정의 시대에서는 무엇보다 ‘생존 가능성’ 여부가 최대의 선택기준이 돼야 한다.이자 등 수익성보다 안전성이 우선시돼야 한다. ■망하지 않는 은행,어떻게 가리나=우량은행과 부실은행을 가리는 감별법을 찾아야 한다.포인트는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이다.은행 건전성을 측정하는데 가장 기초적인 자료로,8%가 마지노선이다.이 밑으로 떨어지면 주저없이 발길을 돌리는 게 낫다.다만 외자유치 가능성이나 우량은행과의 합병 등 다른 여건도 꼼꼼이 따져봐야 한다.총자산을 기준으로 한해동안 벌어들인 이익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총자산 이익률(ROA)’과 은행이 빌려준 돈 가운데 수익을 올릴 수 없는 부분을 나타내는 ‘총여신 대비 무수익 여신’비율도 기준이 된다.ROA는 높을 수록,무수익여신 비율은 낮을수록 좋다. ■금융상품 선택,신중해야한다=무조건 고수익만 좇아서는 금물이다.‘위험이 크면 수익도 크다(High Risk,High Return)’지만 요즘에는 안통한다.이 자는 커녕 원금마저 떼일 위험이 크다.따라서 한동안 수익성은 눈을 딱감고 포기하는 것도 한 방편이다. 신종적립신탁 특정금전신탁 근로자우대신탁 비과세가계신탁 적립식목적신탁 등 실적배당형 상품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은행이 내건 수익률은 어디까지나 목표 수익률이지 만기때 보장하는 확정금리가 아니다.더욱이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원금도 제대로 건지지 못하는 수 가 있다.따라서 은행 창구직원이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면 일단 의심하는 게 좋다.신용도가 낮을수록 고금리로 유인하기 마련이다. 가족명의로 금융자산을 쪼개면 유리하다.예금자보호법 시행령 개정으로 8월1일부터 2,000만원 이상의 예금은 원금만 보장되지만 그 미만으로 나눠서 예금하면 각각 원리금을 2,000만원까지 보장받기 때문이다.증여세가 걸림돌이라면 현행 세법상 만 20세 이상은 5년동안 3,000만원,미성년자는 1,500만원까지 증여해도 세금을 물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된다.
  • “건전은행 중심 신속한 개혁을”/현대경제硏

    ◎우량·대형은행 합병땐 경쟁력 충분 국내 우량 은행이나 대형 은행끼리 합병하면 수익과 비용 측면에서 국제경쟁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이는 최근 은행권이 대형 시중은행과 후발 우량은행,국책은행 등 3∼4개의 선도은행을 중심으로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금융기관의 합병 시너지 효과’라는 보고서에서 은행의 돈흐름 중개기능 회복과 원활한 외화조달을 위해 은행간 합병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거나 자본금 규모가 크지만 소폭 적자를 기록한 4개 은행을 2∼4개씩 짝지어 5개 시나리오로 합병했을 때의 시너지효과를 분석했다.시너지 효과는 4개 은행을 모두 합병했을 때가 가장 컸다.이 경우 세계 20위권 은행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이들 4개 은행의 총자산은 평균 34조7,000억원 수준.합병시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이 0.13%에 달한다.현행 세계 최대 규모인 일본 도쿄­미쓰비시은행의 ROA는 0.04%이다.총자산 규모는 1,500억달러(97년 평균환율 952원 기준).시티코퍼레이션과 트래블러스그룹이 올 3분기내에 탄생시킬 세계 최대의 ‘시티그룹’의 총자산 7,000억달러에 비해 결코 적지 않다.이 정도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 “규제·보호위주의 경제운용/한국 기업 부채비율 높인다”

    ◎한국경제硏 보고서/이자율 규제 경쟁제한 등 역작용 한국 기업의 높은 부채비율은 정부 주도형 경제운영 방식이 낳은 결과이며,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것이 반드시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펴낸 ‘한국의 기업환경과 재무구조’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높은 부채의존도를 갖게 된 것은 규제와 보호 위주의 정책을 편 정부의 경제운영방식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보고서는 “정부의 이자율 규제가 기업의 부채의존도를 높이는 주요 요인이었다”고 지적하고 “실물시장에 대한 경쟁제한적 규제·보호 정책도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제약해 기업의 부채비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 예로 한국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미국이나 일본 기업에 비해 뒤지지 않으나 자기자본비율이 낮아 부채의 순 금융비용을 뺀 경상이익률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지적했다.문제가 되고 있는 대기업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도 담보·보증 위주의 대출관행때문에 생겨났다고 밝혔다.보고서는 자기자본도 비용이 드는 자금조달 수단이라는 점에서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것이 반드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 26개銀 작년 적자 3조9,198억/은감원 97년 실적 발표

    ◎기업 연쇄부도 등 IMF 여파로 80년 이후 최악/총자산 당기순익률 강원 최저·하나銀 최고 국내 은행들은 지난 해 기업 연쇄부도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여파로 80년 이후 최악의 경영실적을 보였다. 은행감독원이 28일 발표한 ‘국내은행 경영통계’에 따르면 16개 시중은행과 10개 지방은행 등 26개 일반은행의 총자산 당기 순이익률(ROA)은 96년 0.26%에서 지난 해에는 -0.93%로 떨어졌다.강원은행이 -5.03%로 가장 낮았고,하나은행이 0.39%로 가장 높았다. 자기자본 당기 순이익률(ROE)도 96년에는 3.8%였으나 지난 해에는 -14.18%로 떨어졌다.수익성 지표인 ROA와 ROE가 마이너스로 돌아서기는 은감원이 은행경영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80년 이후 처음이다. 26개 은행들은 96년에는 8,468억원의 흑자(당기 순이익)를 냈으나 지난 해에는 80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인 3조9,198억원의 적자(당기 순손실)를 냈다. 은행의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은 95년 38.1%에서 96년 34.3%,97년 32.8%로 3년째 감소 추세였다.부동산경기의 장기 침체로 은행들이 채권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부동산 담보를 꺼리는 반면 담보물의 현금화가 비교적 쉬운 신용보증서 등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은행 대출금 중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50.9%로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 속빈 제조업 작년 ‘밑진 장사’

    ◎환율급등이 결정적 악재… 1,000원 팔아 3원 손해/부채비율 96년보다 79.2%P 높아저 400% 육박 지난 해 국내 제조업체들은 1천원어치의 물건을 팔고도 3원 밑지는 장사를 했다.80년 이후 처음이다.장사가 안되서가 아니라 환율폭등 여파로 외화부채의 금융비용 부담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체들은 불황 속에서도 달러를 마구 끌어다 쓰는 등 빚 잔치를 벌여 재무구조가 더 악화됐다.부채비율이 400%에 육박했고,차입금 의존도도 50%를 웃돌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97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제조업체(2천156곳) 매출액 증가율은 11%로 전년(10.3%)보다 개선됐으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96년 1%에서 지난 해 마이너스 0.3%로 악화됐다.매출액 경상이익률은 영업이익에서 환차손 등의 금융비용을 뺀 경상이익을 매출액과 대비한 백분율로,가령 그 수치가 1%이면 1천원어치를 팔아 10원을 남겼음을 의미한다. 손해보는 장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이 환율급등에 따른 거액의 환차손이다.지난 해 제조업체의 환차손은 12조7천940억원으로 96년(1조3천7백30억원)의 9.3배나 됐다. 제조업 부채비율은 96년 317.1%에서 396.3%로 높아졌다.이는 일본 193.2%,미국 153.5%,대만 85.7%에 비해 매우 높은 것이다.따라서 자기자본비율이 24%에서 20.2%로 낮아졌고,차입금 의존도는 47.7%에서 54.2%로 높아졌다. 한편 매출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인력조정과 임금상승률 둔화,광고선전비와 접대비 등의 경비절감으로 96년 12.9%에서 지난 해에는 11.4%로 낮아졌다.고비용 구조가 개선되면서 매출액 증가율이 10.3%에서 11%로,매출액 영업이익률도 6.5%에서 8.3%로 높아졌다.종업원 1인당 매출액 증가율은 11%에서 15.6%로,1인당 부가가치 증가율은 1.1%에서 4.7%로 높아졌다.1인당 인건비 증가율은 4.3%로 93년(9.6%) 이후 처음 한자리수로 떨어졌다.
  • 라이신 매각과 구조조정(사설)

    대상그룹이 사료용 동물성장촉진제인 라이신 제조사업을 국내 사상최고금액인 6억달러(한화 9천억원)에 세계적 화학제품메이커인 독일 바스프사에 매각,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대상은 매각대금으로 종전 400%인 그룹부채비율을 200%미만의 선진국수준으로 낮추고 계열사 상호지급보증문제도 해소하는 등 단번에 자금난에서 벗어나면서 견실한 재무구조를 갖추게 된 것으로 보도됐다.라이신제조는 세계를 통틀어 3개국 5개회사만 보유하고 있는 최점단 기술이며 광우병 파동이후 돼지·닭고기 등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매출도 급신장추세를 보이고 있다.때문에 라이신은 매출이익률이 무려 50%나 돼 ‘축산업의 반도체’로 불린다. 다른 재벌그룹들이 한계사업이나 매출이 부진한 계열사의 합병·매각에 매달려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비춰 볼 때 대상의 이번 매각조치는 기업구조조정의 바람직한 모델로 평가할수 있겠다.또 외국기업의 국내투자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애써 특정 재벌의 경영행태를 거론하는 가장중요한 까닭은 대상그룹이 조미료·사료 등 화학식품 및 의약품분야에서 끊임없는 기술 혁신(Innovation)과 신제품개발로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등 업종 전문화와 특화에 전념해왔기 때문이다.대부분의 재벌이 문어발 확장과 백화점식 경영으로 외형은 비대해진 반면 이렇다 할 제품이 별로 없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수익의 라이신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아깝고 손해를 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또다른 신기술 개발로 라이신을 대체할 수 있는 신제품의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대상측이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창의와 도전의 자신감 넘치는 기업가정신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라 할수 있다. 우리는 대상 외에도 세계 초일류 기술개발과 제품생산으로 승부를 거는 다른 모든 기업들의 무한경쟁노력에 갈채를 보낸다.
  • “금리 18%면 줄줄이 도산”/삼성경제연 보고서

    ◎금융비용 57% 증가… 15%선으로 낮춰야 올해 연 평균 금리가 18% 정도만 돼도 대다수 기업들이 살아남기 어려워 최소한 15%대로 금리수준이 하향 조정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이같은 금리수준도 기업들이 자구노력을 통해 총 노동비용과 차입금 규모를 15%씩 줄이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낸 ‘통화정책 가이드라인으로서의 손익분기점 금리’보고서에서 “지나친 저금리는 해외자본의 유입에 방해가 될 수 있지만 현재의 금리 수준은 국내 제조업의 붕괴와 이로 인한 대외 신뢰도 추락을 가져와 또 다시 외환위기를 발생시킬 수 있다”며 적정 금리수준으로 연 15%대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원화 환율이 연평균 1천340원,금리가 18%일 경우 제조업 전체가 96년의 수입·비용구조를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경상이익률은 작년의 0.27%에서 ­4%로 악화돼 경상이익 적자가 17조원대에 이르고 금융비용도 57%나 증가한 37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오일 쇼크로 최악의 경제 상황에 빠져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했던 80년에도 제조업체의 적자는 5백56억원에 불과했다. 이 보고서는 “따라서 이같은 상황에서는 초우량 기업 몇몇을 제외하고는 살아남을 수 있는 제조업체가 없을 것”이라며 “현재의 비용구조에서 금리가 어느 정도까지 떨어져야 적자를 면할 수 있는 가의 기준이 되는 금리는 연 5.7%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이같은 금리는 IMF체제에서 용인될 수 없는 만큼 제조업체들이 인건비와 차입금을 각각 15% 줄일 경우 경상이익이 0이 되는 금리(15.5%)를 적정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금리가 연 평균 18%대를 기록할 경우 기업의 재무구조 노력이 별 효과가 없으면 총 임금을 30% 삭감하거나 고용자수를 같은 비율만큼 줄여야 경상이익이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고,인건비가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차입금 규모를 46% 감축해야 손익분기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 시련인가 기회인가 IMF체제:하(눈높이 경제교실)

    ◎언제쯤 끝날까/“회복국면 거쳐 최장 5년 소요” 중론/우리 노력하에 따라 조기조업 가능 IMF체제를 졸업하는 데는 최장 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이같은 전망은 우리 경제가 IMF요구에 따른 경제 운용체제를 경제 주체들이 받아들이는 데 2년 정도 걸리고 3년 정도의 회복국면을 거칠 것으로 본데서 나왔다. 그러나 기간의 길고 짧음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IMF의 자금지원을 받은 멕시코와 영국의 전례는 퍽 대조적이다.지난 82년 8월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던 멕시코는 불과 1년 남짓만에 이른바 ‘데킬라 위기’를 극복했다.위기의 원인이 된 방만한 재정지출을 삭감,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17.6%에서 8.6%로 줄였다.경상수지 개선에 전력을 다해 82년 65억8천4백만달러 적자에서 83년엔 55억5천만달러의 흑자로 반전시켰다.영국은 어떤가.70년대 초 IMF로부터 일정한도에서 아무제한 없이 자금을 쓸 수 있는 ‘스탠바이(Stand­by)차관’을 쓰고도 막강한 노동조합의 기세에 눌린 노동당 정부의 무능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임금상승률이나 복지수준이 생산성을 앞지르는 정책을 편 결과 경제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다 80년대 ‘철의 여인’ 대처수상이 집권하며 가까스로 불안을 벗었다. ◎IMF체제 위기극복 어떻게/만기 외채의 ‘장기’ 전환 급선무/이행프로그램 부문별 실천사항 준수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외환 금융 기업의 3개 부문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첫 출발은 어디부터 해야 할까. 먼저 위기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단기적으로는 끊임없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외채를 장기로 순조롭게 전환해 나가야 한다.정부는 JP모건은행 등 미국의 채권은행단과 협상에 들어갔다.올 1·4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외채규모만도 모두 3백억달러에 이른다.1월 1백22억달러,2월 50억달러,3월 43억달러 외에 지난 해 만기를 연장한 단기 외채도 있다. 대외 신인도 회복도 시급하다.외국 자본의 국내 유입을 위해서는 지난 해 부실채권인 ‘정크본드’수준으로 떨어진 신용도를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베트남과 같은 수준으로 신용이 추락한 나라에 투자할 기업은 없다.다행히 환율이 안정을 찾아가는 추세이고 무디스나 S&P(스탠더드 앤 푸어스)등 국제 신용평가기관이 은행 등 관련기관을 방문,조사를 마쳐 조만간 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이 기대되고 있다. IMF 이행프로그램의 부문별 실천도 확실하게 이뤄져야 한다.약속 사항의 실천을 게을리하거나 말을 뒤집는 다면 문제는 바로 꼬인다.IMF 등의 자금유입이 끊기는 것은 물론,외국인투자자금의 회수로 이어질 우려도 없지 않다.지난 해 11월 불과 한달 사이에 2백억달러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도 신용하락에 따른 단적인 예다.외국자본의 회수 뒤에는 주가폭락과 환율폭등이 따르게 마련이다. IMF의 개혁요구를 거부하다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위기에 까지 몰린 인도네시아의 예는 우리에게 교훈이다.인도네시아는 재협상 끝에 결국 백기를 들고 상처만 받았다.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IMF가 가장 강도높게 요구하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와 부실 금융기관정리 등에서 빨리 성과를 보여주는 일이 필요하다.‘노사정위원회’의 출범을 계기로 각계 각층이 고통분담을 위한 국민적 합의도 이끌어내야 한다.새 정부의 정치적인 리더십이 요청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제주체가 갈길 ○가계­과소비 지양·국산 애용 자세 확립 범국민운동으로 번지고 있는 ‘나라사랑 금모으기 운동’에서 보듯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단결하면 IMF체제의 극복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소비자 파산’은 IMF시대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용어다.때문에 절제는 IMF체제 극복을 앞당기는 방안의 하나다. 연간 술로 마셔버리는 돈이 9조8천억원,음식물쓰레기로 8조원,과다혼수 등 혼례비용이 25조원 등 사치와 과소비 행태는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에너지 절약 등 쉬운 것부터 실천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달러를 들여 수입해야 하는 외제품의 사용은 자제될 수 록 좋다.기름 한방울 나지 않아 불가피하게 수입해야 할 원유대금만 연간 2백50억달러 내외에 이른다. IMF체제에 들어가면서 국민들의 인식이 달라지고는 있다.그동안 줄곧 적자를 보여온 여행수지가 크게 줄면서 무역외 수지가 바로 흑자로 돌아선 것이 이같은 영향 때문이다.해외여행자 수의 급감에서 보듯 IMF체제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엄봉성 한국개발연구원(KDI)부원장은 “기름 값이 크게 오르자 차량운행이 현저히 줄어들고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있어 개인 차원의 소비절약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국민의식이 성숙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소비를 죄악으로 보는 시각은 경계돼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급여가 줄고 물가가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수준을 종전의 70% 수준으로 줄여야 하지만 무턱대고 모든 소비를 줄이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전체 국가경제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다.자칫 물건이 팔리지 않아 장사가 안되면 기업의 자금흐름이 악화되고 이에 따라 투자가 위축돼 감원을 불러오고 결국 경기침체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절약하되 ‘적정한 정상소비’는 오히려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국제적 경영·회계 기준 갖춰야 기업은 IMF개혁 프로그램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새롭게 태어나야 할처지다.개혁의 대상이면서도 경제를 부흥시키는 주역이 기업이다. 새 정부와 대기업 총수들이 기업의 경쟁력 확보 등 5개항에 합의하고 경제계도 이를 지지해 기업 경영의 새로운 이정표가 제시됐다고 할 수 있다. 기업으로선 이제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 목표다.과다차입 해소나 결합재무제표의 도입은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이다. 자동차회사인 미국 GM사의 경쟁력 확보과정은 우리 기업들도 본받아야 할적절한 사례다.포춘지 ‘글로벌 500’의 세계최대 회사인 GM.GM은 96년말 기준 1천5백80억달러의 매출과 50억달러의 이익을 내는 종업원 64만7천명의 거대회사다.이 회사는 81년부터 10년간 리스터럭처링을 했지만 수박겉핥기에 그쳐 91년부터 3년연속 적자를 내자 ‘진짜 개혁’에 들어갔다.일본기업에 비해 자동차 개발기간은 2배나 걸리고 조직간 알력으로 자동차 제품수가 200여종에 이르는 등의 각종 낭비요인을 찾아냈다.사외이사들이 주축이 돼 최고 경영진을 교체하고 24개의 공장 폐쇄와 6만명의 인력감축 등 슬림화(몸집줄이기)와 철저한 원가관리로 96년에는 매출액 이익률 3.2%의 경쟁력을 갖춘세계 1위 제조업체로 복귀했다. 한강의 기적을 일궈 낸 ‘한국식 경영’도 이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IMF가 요구하는 상호지급보증 해소,결합재무제표 도입 등은 미국식 경영을 도입하라는 요구에 다름아니다. ○정부­정책 운용 경제논리로 풀때 새 정부는 공정한 경쟁을 통한 민주적인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있다.문민정부는 말로만 개혁을 외치다 실패하고 말았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경제문제는 어떠한 경우라도 경제논리로 풀어가는 정책운용 기조가 정착돼야 한다. ◎졸업요건/해외 패키지론 상환·경제 회복 관건/조명환 서울신문 경제부차장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는 우리에게 ‘고통’을 요구하고 있다.많은 국민들은 벌써 ‘고물가 고실업 저성장’의 삼중고를 체감하고 있다. IMF체제가 본격 가동되면서 소비 등 각 부문의 거품도 급속도로 걷히고 있다. 강요당하고 있는 IMF 체제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려면….우선 외채상환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한다.IMF 등으로부터 빌려오는 자금도 마찬가지다. IMF2백10억달러를 비롯,아시아개발은행(ADB) 40억달러와 세계은행(IBRD) 1백억달러,G7국가 2백억달러 등의 패키지 론이 바로 그것이다.그렇지만 우리경제가 구조적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내야 하며,이를 통해 외채 규모를 줄여나가야 한다. 중·장기로 전환된 외채도 언제가 상환부담으로 돌아온다. 경제체질이 개선돼 흑자규모가 커지면 경제는 안정을 찾게 될 것이고 IMF와의 혐의아래 이행프로그램이란 이름의 ‘규제’를 예정보다 앞당겨 벗어날 수도 있다. ◎돌파구는/수출 증진·절약만이 회생 지름길 IMF체제는 경제를,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을 요청한다.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은 산업쪽에서의 수출과 절제뿐이다.부존자원이 없는 수입의존적 산업구조상 모든 것을 수출에 걸 수 밖에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수입대금 등 대외지출을 빼고도 빚을 갚을 만큼 열심히 벌어들여야 한다는 얘기다.한 해 1백억달러씩 남긴다해도 IMF 등에 진 빚 5백50억달러를 갚는 데 무려 5년반이 걸린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민간연구소들이 내놓는 경상수지 전망을 보면 이같은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하는 데 문제가 없지 않다.이들 연구소들은 내년에 경상수지 30억달러 적자에서 90억달러 흑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 1,000원어치 팔아 14원 남겨/제조업체 상반기 경영실적

    ◎금융비용 48원… 9년내 최악 올해 상반기중 국내 제조업체들은 환율상승으로 사상 최대규모인 1조2천3백억원의 환차손을 입었다.증시침체로 차입금 의존도도 최고수준으로 높아지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나 수익성이 최악이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97년 상반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은 1천원 어치의 물건을 팔아 75원을 남겼으나 이 가운데 48원은 금융비용으로 지출하고 6원은 환차손으로 빠져나가면서 이익은 14원에 불과했다.이는 한국은행이 반기별로 기업경영실적을 분석하기 시작한 지난 8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 제조업의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9.1%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3%에 비해 둔화됐다.순수한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을 나타내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5%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금융비용 등을 제외한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도 작년동기의 1.8%보다 대폭 악화된 1.4%에 그쳤다.이는 지난 89년 이후 최저치이다. 수익성이 낮아진 것은 내수부진 및 경쟁격화에 따른 판매마진감소와 증시침체에 따른 주식발행 부진,차입금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환율상승에따른 환차손 확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말의 47.7%에서 50%로 높아져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317.1%에서 333.8%로 상승,역시 사상 최고수준을 보였다.금융비용 부담율은 6.2%로 지난 92년 상반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구조조정 노력으로 고비용 구조는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용조정으로 취업자수가 3.7% 감소해 감소율이 지난해 같은기간의 2%보다 높아졌다.임금상승률도 9.6%(전년동기 13%)로 크게 둔화됐다.
  • 담뱃값 내년부터 신고제로/재경원

    ◎공사 사장 경영실적 부진땐 임기전 해임 정부는 담배인삼공사의 책임경영제 도입에 따른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해주기 위해 내년 상반기부터 담뱃값 결정을 인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기로 했다.또 11월 말 공모를 통해 선임될 전문경영인 사장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성과 시장점유율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임기전이라도 해임시킬 방침이다. 25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정부는 담배인삼공사가 민영화되더라도 현행 가격결정 체계로는 수익성을 높이기 어렵다고 보고 담배사업법 시행령을 개정,내년 상반기 중 신고만으로도 담뱃값을 올리거나 내리도록 할 방침이다.지금은 담뱃값을 바꾸려면 재정경제원의 인가를 받아야 했다. 재경원 관계자는 “외국담배는 신고만으로 가격을 정할 수 있는데 국내담배는 반드시 인가를 받아야 한다”며 “민영화에 앞서 전문경영인을 통한 책임경영제가 성공하려면 담뱃값 신고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담배공사 전문경영인 사장의 임기를 3년으로 하되 경영성과가 당초 기대에 못미치면 도중에 하차시키도록 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사장선임시 경영계약서에 수익성 및 시장점유율 달성기준을 명시하기로 했다. 지난 10월말까지 외국담배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11.3%이며 지난 해 담배공사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6.1%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24일 담배공사 비상임이사회 첫 회의를 열어 전문경영인 사장의 책임과 권한을 명시하는 이같은 내용의 사장 선임기준을 마련했다.
  • 미 노스웨스턴대 아이스너 명예교수 NYT 기고 요지(해외논단)

    ◎실업률­인플레 연관성 크지 않다 미국 경제가 호황세를 보이면서 경기과열 조짐이 일자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실업률의 상승조치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경기진정책을 구사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미 뉴욕타임스는 이에 반대하는 노스 웨스턴 대학의 로버트 아이스너 명예교수의 기고문을 실어 관심을 끌었다.아이스너 교수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은 밀접한 관계가 없다면서 인위적 실업률 상승조치 등 현실을 무시한 구식 경제원리의 적용은 호경기의 흐름세를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다음은 기고문 요지다. 현재 호황세를 누리고 있는 미국 경제에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현명한 자율적 접근방법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때 그는 미국은 곧 ‘쓴 약’을 맛보게 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는 시점에 나온 말이어서 의문스럽다.실업률은 6개월 동안 5%선이거나 그 미만이었으며,지난 3년동안 6% 이하를 유지해왔다.국내총생산(GDP)성장률도 많은 사람들이 최대가능치로 생각해왔던 2%선보다 높은 3%선을 4년동안 보여주고 있다. 오랫동안 지속된 전통적인 경제개념은 이러한 수치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서는 이룰수 없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인플레율과 기업들의 경비는 하락했으며,따라서 그린스펀 의장은 이 개념을 포기한 것으로 여겨졌었다.그런 가운데 그는 지난주 최근의 1년에 2백만명이 넘는 고용창출을 인구성장률에 맞춰 1년에 1백만명으로 줄이지 못하면 기업의 임금비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해 예상을 뒤엎었다. ○인위적 실업률 상승 위협 줄고 있는 실업률을 여기서 중단시켜야 하는가.우리에게는 옛날의 험프리­호킨스 완전고용법과 78년에 제정된 균형성장법에 따라 실업률 4%라는 법정목표가 있다.이 점에서 그린스펀 의장은 이러한 목표를 충족시킬 자신의 정책에 대해 의회에서 정기적으로 증언해야 할 필요가 있다.4%의 실업률이 어느 정도의 임금비용을 상승시킬수는 있다. 그러나 이익률이 기록적으로 높고 생산성이 오르고 있으며,달러화의 강세와 국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는 회사들의 비용이 증가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어느 수준의 실업률 이하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마구 올라간다는 ‘나이루(Nairu)’라는 경제이론을 FRB가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데 있다.최근까지도 자유주의적 경제학자나 보수주의적 경제학자나 다같이 받아들이는 ‘마법의 수치’가 존재한다.자유주의적 학자들은 그 수치를 6%로 잡았으며 보수주의적 학자들은 6.5% 또는 7%로 잡았다. ○생산성 상승땐 효과없어 어떤 수치이던 간에 이러한 수치보다 낮은 실업률은 고율의 인플레를 유발하는 것 이상의 현상을 가져온다고 신봉자들을 믿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실업률과 인플레는 그렇게 밀접히 연계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특히 지금처럼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 같은데서 생겨나는 상대적인 저실업률은 인플레를 고조시키거나 유발시키지 않는다. 그린스펀 의장은 ‘나이루’ 이론을 벗어버리고 실업률이 11% 이상이었지만 최근 금리인상을 발표한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를 본받아야 할 것이다.〈정리=이건영 뉴욕 특파원〉
  • 전문경영인이 오너보다 낫다/증권거래소 439개사 재무구조 분석

    ◎자기자본이익률·매출증가율 등 큰 차이/‘기업운영의 소유·경영 분리’효율 입증 전문경영기업들이 오너경영 기업들보다 대체로 재무 내용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경영 체제의 확산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3일 증권거래소가 439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상근이사로 있는 법인을 오너경영기업(402개사),그렇지 않은 법인을 전문경영기업(37개사)으로 분류해 최근 사업보고서를 비교한 결과 오너경영기업의 재무내용이 상대적으로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 이익률은 오너경영 기업이 평균 2.22%로 전문경영기업의 3.93%보다 낮았다.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도 오너경영기업은 9.61%로 전문경영기업의 23.34%보다 크게 떨어졌다. 또 배당금 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배당성향도 전문경영기업은 당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52.47%에 달한 반면 오너경영기업은 35.33%에 불과했다. 다만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오너경영기업이 264.37%로 전문경영기업의 293.54%보다 낮아 우량했으나 전문경영기업의 부채비율이 직전연도보다 9.15%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친데 비해 오너경영기업은 30.25%포인트나 높아져 오너경영기업들의 안정성 지표가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재무내용을 볼때 전문경영기업이 오너경영기업에 비해기업의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국 일본 등 선진자본주의 국가들처럼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체제의 확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완성차업체 재무구조 ‘모래성’/5개사

    ◎자기자본비율 15.9%… 일의 3분의1/89년이후 매년 악화… 금융비용 등 줄여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재무구조가 ‘모래성’이다.기업의 건전성 대표지표인 자기자본비율의 경우 89년 이후 지속적으로 악화돼 자기자본 비율이 일본 업체의 3분의 1밖에 안돼 체질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의 자기자본 비율은 89년 24.1%였으나 지난해에는 15.9%로 크게 떨어졌다.기업의 장기적인 안정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 비율이 이처럼 급락한 것은 단기 차입금과 회사채 발행이 늘어 부채 비중이 높아진데다 영업외 수지 악화로 잉여금이 감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완성차 업체의 자기자본 비율은 제조업체 평균 24%보다도 크게 낮아 생산 시설 확장과 독자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등 대규모 투자 비용이 내부 자금보다는 외부 차입금으로 충당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또 내수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져 판촉비가 늘고 무이자할부판매로 수익성이 악화돼 내부 유보의 기회를 잃었으며 노무비를 포함한 각종 비용이 상승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업체별 자기자본비율은 현대자동차가 89년 22.8%에서 지난해 20.9%로 떨어졌고 기아는 29.5%에서 19.0%로 10% 포인트 이상 하락했다.대우는 15.5%에서 14.6%로,아시아는 29.6%에서 16.3%로 낮아졌고 쌍용은 36.8%에서 0.9%로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일본 완성차 업체 11사의 자기자본비율은 89년 45.9%에서 95년 48.7%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도요타는 66.4%,닛산은 47.9%,혼다는 53.2%로 국내 업체들보다 월등히 높았다. 국내 완성차 3사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4.9∼9.5%로 일본 주요 3사의 3.1∼5.7%를 상회하면서도 높은 금융부담과 환차손에 따른 영업외 수지 적자폭이 확대돼 경상이익률과 순이익률은 오히려 크게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였다.자동차공업협회는 이에 따라 외국 선진 메이커들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금융비용을 축소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비용삭감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보철강 2조이상 안된다”/포철 자산인수가 재확인

    포항제철은 13일 한보철강 자산인수 가격으로 2조원 이상은 제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포철은 이날 ‘한보철강 자산가치 2조원에 대한 포철의 입장’이라는 자료에서 “한보철강 자산인수 가격으로 제시한 2조원은 상업적 동기에서 최소한의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최대의 시장가치”라고 전제하고“2조원이 넘는 가격으로 한보철강을 인수할 경우 포철마저 부실화되는 결과를 가져올수 있다”고 말해 인수가격 협상가능성을 배제했다. 포철은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회사에 대한 신용등급을 A2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로 조정하려는 시점에서 2조원 이상에 한보철강 자산을 인수하면 매년 해외에서 조달하는 6천억원 이상의 저리자금 조달이 어렵게 됨은 물론 인수자산의 수익성 악화로 포철의 재무구조가 나빠져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포철은 자산가치 2조원의 투자수익률은 B지구 완공에 필요한 2조원의 추가 투자비를 감안할 때 6%로 예상되고 이는 철강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 7∼9%보다 낮은데다 6%도 항만,도로,용수,발전 등 인프라 건설기간의 불균형 등으로 보장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 종금사 놀라게 하지말라(위기의기업/쓰러지는 왕국에서 배운다:3)

    ◎신용불량 낌새채면 ‘끝장’/사채시장과도 공조… 철저하게 ‘뒤캐기’/풍문에도 벌떼처럼 몰려 대출금 회수 ‘종금사를 놀라게 하지 말라’대기업 자금담당자들의 영업 수칙 1호다.조금만 이상하게 보여도 안면을 싹 바꾸기 때문이다. (주)진로가 지난 28일 부도유예협약의 적용기간이 막 끝난 시점에서 1차부도를 낸 것도 나름대로 까닭이 있었다.어음 결제를 요구한 제 3금융권의 동화리스에 어음기간 연장을 요구하며 기싸움을 벌인 것.가까스로 위기를 넘겼지만 만약 이날 어음을 결제했더라면 종금사들이 벌떼같이 달려들어 상황이 더 악화될 뻔했다. 이제 ‘종금사가 돌아서면 재벌도 망한다’는 소리는 빈말이 아니다.한솔종금 관계자는 “은행이야 담보라도 잡고 있지만 종금사는 신용 거래를 하기 때문에 한발이라도 늦으면 끝장이다”고 말한다.부도도 걱정이지만 기업주가 주거래은행과 협의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는 낌새조차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명동 종금업계에서 영업 베테랑으로 소문난 J종금 이부장의 자금회수 ‘비법’은 이렇다.우선매출액이익률이나 경상이익률 등을 기본 재무지표를 통해 자체 스크린한다.신용평가기관의 회사채 신용도 평가 결과도 참조한다.풍문이 돌면 더 철저하게 알아본다.라이벌 종금사와는 담을 쌓고 지내지만 신용금고나 사채시장과 공조전략을 편다.전담직원을 기업으로 아예 출근시키기도 한다.그래도 가장 믿는 것은 은행연합회를 통해 조회한 여신잔액 증감여부.조금이라도 변화가 있으면 경쟁사에서 이미 움직였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으로 뛴다.다른 종금사도 바로 회수작전에 가담한다.이쯤되면 이 기업의 생명은 경각에 달려있는 셈이다. 종금사의 발빼기가 이처럼 순식간에 이뤄지는 것은 기업이 주거래 은행처럼 단골거래를 하지 않는 점도 원인이다.돈만 빌려주면 여기저기 기웃거린다.악성단기부채를 양산하는 원인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종금사의 신용도 평가방식이다.참고서격인 신용평가기관의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자연이 그럴수 밖에 없다.풍문에 민감한 것도 이 때문이다.수수료를 전제로 한 ‘영업차원’에서 평가가 이뤄지는 것도 무시할수 없는 이유다. 한보철강에 대한 신용평가가 그랬다.지난 93년 초 한보의 주거래은행이 ‘한국신용정보’에 의뢰한 결과 한보철강의 초기실사 결과 부도가능성이 높은 ‘불량’등급이 나왔다.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발행할 수 없는 등급이다.이 정보가 한보그룹에도 슬쩍 흘러들어간 것은 물론이다. 그러자 본평가작업은 다른 평가기관에 맡겨졌다.그 결과 한보철강은 93년 8월부터 95년 9월까지 5차례나 A등급을 받았고 95년 10월부터 부도 한달전인 96년 12월까지 BBB―등급을 받았다.한보는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었고 신용평가회사들이 억대의 평가수수료를 챙겼음은 물론이다. 전문가들은 보람은행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 개발한해 내부적을 사용중인 ‘중기업 스코어링 시스템’인 ‘보람AI’모델과 같은 과학적인 제도를 종금사도 이용토록 해야한다고 제안한다.15개 지표를 사용하는 보람은행 모델은 평가대상 기업이 높은 평점을 받기 위해 회계자료인 투입변수를 조작하더라도 컴퓨터가 자동으로 알아낸다.S보증기금이 기존 평가방식을 사용해 ‘양호’판정을 내렸던 평화플라스틱을 보람은행은 32점으로 정확히 분석했다.이 기업은 지난 5월 부도를 냈다.역시 부도를 낸 도서출판 고려원도 보증기금은 60점의 ‘보통’등급을 줬으나 신모델로는 24점에 불과했다.
  • 실업문제 직시하자/양해영 논설위원(서울논단)

    요즘 기아그룹의 좌초위기로 인해 그 성가가 덩달아서 올라간 기업이 엉뚱하게도 미국의 크라이슬러 자동차회사다.아이아코카 회장이 연봉으로 1달러만 받고 35명의 부사장중 33명을 해고했으며 근로자도 1만여명 축소하는 뼈깎는 노력끝에 망할뻔했던 회사를 기적처럼 살려냈다는 20여년전의 얘기가 지금은 한낱 흥미본위로 받아들여지기 쉽다.그러나 이 무용담같은 크라이슬러 재건 스토리중 그 후속얘기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사실 아이아코카회장의 공은 크라이슬러를 살려냈다는 그 자체보다도 미국의 기업을 오늘처럼 구조조정을 거쳐 슬림화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부여돼야 한다. 미국기업들은 크라이슬러가 계기가 되어 80년대 중반부터 엄청난 감량경영을 단행했다.GM,포드 등 자동차회사는 물론이고 IBM,필립모리스 등도 최저 10%에서 30%에 이르는 군살빼기 작업을 치러냈다. 미국기업 전체로 감량규모는 1천만명에 이르렀다. ○감량경영과 미의 호황 80년대 중반 10%대에 육박한 미국의 실업률은 지금 5%대에 있다.증권시장은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데바쁘고 미국사상 최장호황기를 맞고 있다.이는 다름 아닌 크라이슬러의 교훈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감량경영과 구조조정이 노동생산성과 이익률을 높이고 그돈은 곧 신기술개발과 투자촉진으로 이뤄진 것이다. 지금 일본은 경기침체에 빠져있고 거품경제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스페인,독일,이탈리아 등은 10%대가 넘는 실업률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한때 경제우등생과 열등생의 자리가 완전히 바뀌었다. 요즘 국내에서는 대기업 연쇄부도등의 여파로 대량실업이 가장 큰 걱정거리의 하나로 등장하고 있다.월평균 퇴직 해고자수는 13만명에 이르는데 새로이 일자리를 찾아 취업한 사람은 12만여명이라는 통계가 나왔다.이같은 현상은 5년만의 일이라고 한다.대랑실업의 위기감은 앞을 내다볼수록 더 커진다.대기업들은 올해 신규채용수를 예년보다 대폭축소하고 있다.연쇄부도에 놀란 기업들은 감량의 강도를 높일 움직임이다.지난 95년5월의 국내실업률은 1.9%로 33년래의 최저수준이었다.지금은 3.4%에 이르렀고 이 수치는 높아갈 공산이 크다. 이제우리는 불가피하게 취업과 실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시대에 접어들지 않으면 안된다.우리기업의 감량경영은 사실 지금이 시작단계고 싫든 좋든 이같은 흐름은 우리기업이 상당수준의 경쟁력을 갖출때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감량의 강도에 따라 그 기간이 단축될수 있고 늘어날수 있는 문제다.근로자들에게는 냉혹한 얘기지만 이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더 큰 실업을 막아보자 왜 우리가 이같은 혹한기를 맞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부·기업·근로자가 각각 대답해야 할 대목들이 따로 있다.문제는 그들이 각자의 답변을 상대에 전가한다면 우리는 더 큰 실업시대를 맞게 될것이라는 점이다.노사문제에 대한 개념,평생직장에 대한 관습,직업에 대한 인식등 모두가 바뀌어야 한다. ○취업에 대한 인식 전환 우리 노사문제의 대종은 월급올리기였는데 앞으로는 실업과 월급깎기로 변할지도 모른다.독일과 프랑스등 유럽 대다수 국가들은 해고자수를 줄이는 조건으로 임금을 줄이거나 근로시간을 단축(이것도 결과적으로 임금축소)하는 합의들이 대량실업해결방식의 하나로 쓰이고 있다.우리의 경우 이같은 방식은 회사가 벼랑끝에 서고 나서야 가능한 것으로 되어있다.실업문제해결을 위한 많은 새로운 시도들이 있어야 하지만 종전과 같은 인식하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수 없고 또 그것이 상호 용인될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산업연수생 명목으로 국내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도 21만명에 이른다.이 숫자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한쪽에서는 대량실업이 일어나고 다른쪽에서는 일할사람이 없다해서 외국인근로자가 와야만하고,결국 이것을 해결하는 것은 정부의 노동정책이 아니라 근로자들의 인식전환이다.직종간·직급간 이동이 너무나 경직되어 있는 것이 문제다.일본처럼 하향취업도 받아들일수 있는 그런의식과 구조가 돼야 한다.
  • 49개 재벌 작년 “헛장사”/은감원 조사

    ◎순익 577억… 재작년의 100분의1 지난해 우리나라 49개재벌이 남긴 총 순이익은 5백77억원에 불과했다.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0.2%에 불과,1천원 어치 상품을 팔아 고작 2원을 버는 장사를 했다.우리기업들의 내부상태가 이만저만이 아닌 셈이다. 15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여신이 2천5백억원 이상인 51개 기업집단중 한보와 건영을 제외한 49개 집단의 총자산은 96년말 현재 3백71조1백65억원으로 95년 말보다 22.7%가 늘었다. 부채 규모는 2백96조3천8백92억원으로 같은 기간 61조2천6백35억원이 늘었으나 자기자본은 74조6천2백73억원으로 7조4천8백19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이에 따라 자기자본 비율은 22.2%에서 20.1%로 떨어졌으며 부채비율은 350%에서 397%로 높아졌다.기업의 단기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 비율(유동비율)도 94.4%에서 89.1%로 낮아졌다. 매출액은 3백78조9천4백16억원으로 20.1%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6조1천1백58억원에서 5백77억원으로 99.1%나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 10억원 이상인 3천71개 제조업체가 1천원 어치를 팔아 10원의 이익을 남긴 것과 비교할 때 기업집단들의 장사가 훨씬 속이 비었다.
  • 차입금 규제시 법인세 얼마 더 내나

    ◎매출 3조·자기자본 1천억·차입금 1조 기업/현재보다 1.6배 더 납부… 기업순익 크게 감소 차입금이 많은 기업에 법인세를 중과하면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익이 크게 줄어든다. 재정경제원이 1일 차입금이 자기자본의 6배 이상인 기업을 규제한다는 가정 아래 매출액 3조원,자기자본 1천억원,차입금 1조원인 기업의 법인세 부담액을 시산한 결과다.이 기업의 경우 법인세를 지금보다 1.6배 더 내야 한다.예컨대 지금 1백억원을 낸다면 규제 이후에 부담하는 법인세액은 2백60억원으로 늘어난다. 먼저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평균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 1%를 적용하면 이 기업의 경상이익은 3백억원,법인세율 28%를 적용하면 법인세액은 84억원이다. 그러나 규제대상인 자기자본의 6배를 넘는 차입금은 4천억원이고 여기에 연 12%의 금리를 적용하면 지급이자는 4백80억원이다.이를 손비로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에 이 기업이 더 부담하는 법인세액은 1백34억4천만원이 된다.이자를 손비로 인정받을때 법인세(84억원)의 1.6배다. 따라서 새로운 규제가 생기면 경상이익 3백억원 가운데 72.8%인 2백18억4천만원이 법인세로 날아감으로써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다. 다른 조건이 똑같고 차입금이 자기자본의 8배인 기업은 손비로 인정받지 못하는 지급이자가 2백40억원으로 법인세는 지금보다 0.8배 더 부담하게 된다.역시 다른 조건이 같고 매출액이 1조5천억원인 기업은 경상이익이 1백50억원 밖에 안되고 나머지 세금부담은 첫번째 예와 똑같이 높아지기 때문에 법인세액이 기존의 3.2배로 크게 늘어난다. 30대 기업집단 가운데 차입금이 자본금의 6배 이상인 기업집단은 한화 한라 동아 두산 진로 동양 해태 뉴코아 거평 등이며 채무보증까지 차입금에 포함하면 한진 고합 한일 등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 은행 예대금리차 커졌다/은감원 작년 경영실적

    ◎이자수입 대폭증가… 증시침체로 순익은 줄어 지난해 은행의 대출과 예금이자율의 격차가 커져 은행의 이자수입은 대폭 늘었지만 주식시장 침체로 전체 순이익은 전년보다 줄었다. 은행감독원이 28일 발표한 「96년 일반은행의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25개 일반은행(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이자부문 이익은 7조3천87억원으로 전년보다 25.2% 늘어났다.대출금의 평균 수입이자율은 11.07%로 전년보다 0.25% 포인트 높아졌지만 예금의 평균 이자율은 7.55%로 전년보다 0.05% 포인트 떨어졌다.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3.52%로 전년보다 0.5% 포인트 벌어졌다.은행들이 담보로 잡아둔 부동산을 처분해 대출금의 평균 수입 이자율이 높아졌고 지준율 인하로 여유자금이 늘어 예금의 평균 이자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예대 금리차는 93년 1.91% 포인트였으나 94년 2.3% 포인트 95년 3.02% 포인트 등으로 벌어지는 추세다.주식시장의 침체로 은행계정 주식매매익은 1천1백42억원으로 전년보다 75.3% 줄었다. 일반은행의 총 자산(평균잔액)은 4백15조4천억원으로전년보다 22%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8천4백68억원으로 전년보다 2.4% 줄었다.순이익이 줄면서 총 자산이익률(ROA)은 전년보다 0.06% 포인트 떨어진 0.26%,자기자본이익률(ROE)은 0.39% 포인트 떨어진 3.80%였다.
  • 제조업/1,000원 팔아 10원 남겼다

    ◎작년/내수·수출 부진… 경상이익률 15년만에 최저/한은 분석… 매출액증가율 10.3%로 전년 절반 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은 수출 및 내수 부진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매출액 경상이익률도 82년이후 1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영성적이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기업의 고비용·저효율 구조의 병폐로 생산효율도 나빠져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증가율이 95년의 19.2%에서 1.1%로 급락했다. 12일 한국은행이 연간매출액 10억원이상인 3천7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96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지난해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전년의 20.4%보다 크게 줄어든 10.3%였다.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경상이익률도 전년의 3.6%에서 1.0%로 대폭 떨어졌다.이는 82년 0.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 한해 국내 제조업체들은 1천원어치의 물건을 내다팔아 고작 10원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부문별로는 95년중 호조를 보였던 반도체,철강 등 중화학공업 부문의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이 전년의 4.7%에서 1.5%로 급락했으며 경공업도 전년의 0.7%에서 마이너스 0.5%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전반적으로 나빠짐에 따라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증가율이 1.1%로 급락,종업원 1인당 인건비 상승률 12.2%에 훨씬 못미쳐 기업들의 노동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내부유보가 감소하고 주식발행마저 증시침체로 부진한 바람에 제조업의 재무구조 건전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이 25.9%에서 24.0%로 떨어졌다.이에 따라 외부 차입금 의존도가 44.8%에서 47.7%로 높아져 금융비용 부담률도 5.6%에서 5.8%로 상승했다. 한은은 지난해의 제조업 경영지표가 불황을 겪은 지난 92년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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