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의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소시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6,912
  • 가족처럼 지낸 로봇, 낡았다고 버리실 건가요[어린이 책]

    가족처럼 지낸 로봇, 낡았다고 버리실 건가요[어린이 책]

    엄마, 아빠의 살가운 애정을 받지 못한 서준은 말이 더디다. 부모가 아이를 더 많이 보듬는 대신 선택한 것은 외동아이의 형 노릇을 하며 사회성과 언어 능력을 길러 준다는 로봇. 감정 프로그램이 최상급이라는 평가답게 형이 된 로봇 ‘노준’은 아이 곁을 지키며 성장을 북돋우고 누구보다 깊이 교감한다. 엄마에게 둘째가 생기며 외동 지원이 끊기자 폐기될 운명에 처한 로봇형을 위해 서준은 어떤 선택을 할까. ‘외동을 위한 매뉴얼’ 속 여섯 편의 SF 단편 동화들은 모두 가까운 미래에 있을 법한 상황을 미리 건너가 보게 한다. 독거노인에겐 손주 역할을 할 무료 로봇이 지급되는데 실은 광고를 하고 제품 구매를 거든다. 언니만 편애하는 부모를 둔 아이는 죽은 반려견을 그리워하다 엉뚱한 복제 강아지를 떠안게 된다. 계약 종료로 폐기될 안드로이드 로봇 엄마와 헤어지기 싫은 아이는 인간 아빠를 떠날 전략을 도모한다.이야기 속에서 비정하고 무심한 쪽은 인간, 사람다운 온기를 품고 있는 쪽은 외려 로봇이다. 이분법적인 설정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갈수록 선명해지는 우리 사회 속 혐오와 증오의 양상들과 희미해지는 관계, 공존의 가치를 생각해 보면 지극히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로도 읽힌다. 고도로 발전된 기술의 산물이 냉담해지는 인간보다 더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상상이 일견 서늘하면서도 공감이 가는 이유다. 작가는 “진짜 사람과 구별할 수 없는 로봇이 나올 때 우리는 인간다움이란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인간적이지 않은 인간, 기계적이지 않은 로봇의 이야기로 그 고민을 조금 앞당겨 보려고 했다”고 했다.
  • [서울인싸] ‘저출생 극복’의 희망, 탄생응원 서울/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서울인싸] ‘저출생 극복’의 희망, 탄생응원 서울/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푸른 용의 해,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첫날 태어난 새해둥이들의 소식이 뉴스를 장식한다. 아이의 힘찬 울음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새해의 설렘과 함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품는다. 이번 새해, 유독 새 생명 탄생 소식이 반가우면서도 최악의 저출생 위기를 생각하면 어깨가 무거워진다. 작년 3분기 국내 합계출산율은 0.7명,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0.54명을 기록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저출생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해 학교는 문을 닫고 군대 갈 청년이 없어 국방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저출생 문제가 14세기 유럽 흑사병으로 인한 인구감소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서울시는 가장 먼저 저출생 극복에 드라이브를 건 ‘퍼스트 펭귄’이다.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는 기존 대책을 답습하는 대신 그간 시도되지 않았던 정책들을 과감히 시도하고 있다. 바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다. 지난 2022년 발표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확장판으로, 양육자뿐 아니라 예비 양육자까지 포괄하고 결혼ㆍ임신ㆍ출산부터 육아ㆍ양육ㆍ돌봄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해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대표적으로 ‘난자동결 시술비 지원’의 경우 국가 지원이 전혀 없었던 난자동결 시술비를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당장 결혼 계획은 없지만 가임력을 보존하고 싶은 미혼 여성들의 문의와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1회 시술비가 수백만 원이 들어도 소득 기준에 막혀 지원 한 푼 받지 못했던 난임 부부를 위해 ‘난임 시술비 지원’의 소득 기준과 횟수 제한을 모두 없애 난임 부부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서울시가 마중물이 돼 정부가 올해부터 지역과 소득에 관계없이 난임 시술비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시행 전부터 손주를 봐주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문의가 많았던 ‘서울형 아이돌봄비’는 시행 석 달 만에 40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고 경기도 등 타 시도의 벤치마킹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새해에는 둘째 자녀 이상 출산으로 기존 자녀를 돌보기 어려운 가정에 ‘아이돌봄 서비스’ 본인부담금을 지원하는 ‘둘째 출산 시 첫째 아이 돌봄 지원’을 시작한다. ‘첫만남이용권’은 둘째아 이상의 경우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인상해 다자녀 양육의 부담을 덜어 준다. ‘부모급여’도 0세 가구는 월 100만원, 2세 가구는 월 70만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무엇보다도 저출생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 개선과 일ㆍ생활 균형이 필수다. 여전히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이 여성의 3분의1 수준인 현실에서 가사와 양육, 직업 활동의 성 역할 구분을 없애려면 남녀 모두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쓰는 것이 당연한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 기업, 특히 중소기업들의 과감한 결단과 동참이 절실하다. 국가 소멸의 비상등이 켜진 2024년, 저출생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 아르헨 법원, ‘파업권 제한’ 밀레이 대통령령 급제동

    아르헨 법원, ‘파업권 제한’ 밀레이 대통령령 급제동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경제난을 극복하겠다며 추진한 노동법 개정을 법원이 막아 세웠다. 국회 심의·의결이 아닌 대통령 명령으로 각종 법률과 시행령을 손봐 온 밀레이 행정부에 사법부가 제동을 건 것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라나시온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연방노동항소법원은 아르헨티나 노동자총연맹(CGT)이 제기한 대통령령 시행정지 청구 소송에서 일부 조항의 시행을 중단하라고 판단했다. 재판부가 문제 삼은 부분은 법정 수습 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8개월로 연장, 해고시 보상 삭감, 임신휴가와 퇴직금·출산휴가 축소 등이다. 재판부는 현지 매체에 제공한 판결문에서 밀레이 대통령 취임 후 열흘 만인 지난해 12월 20일 서명한 관련 명령의 ‘필요성’과 ‘긴급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일부 조처는 그 적용이 일자리 창출이라는 행정부 목표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불분명하다”고 꼬집었다. 또한 “일부 조처는 본질적으로 억압적이거나 징벌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판부는 파업권 제한과 노조 운영비 징수 방식 변경 등 현행법 개정을 통해 진행돼야 할 사안을 의회 의결 없이 대통령령으로 처리하려 한다며 “(관련 사안에 있어) 의회 우회(패싱)를 정당화할 만한 근거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라나시온은 보도했다. CGT는 “밀레이의 퇴행적인 반노동자 개혁을 멈춰 세웠다”며 판결을 반겼다. CGT는 오는 24일부터 전국적인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밀레이 행정부는 항소할 뜻을 굳혔다. 연간 700%를 넘나드는 하이퍼인플레이션과 40%대 빈곤율 등 경제난에 직면한 가운데 국민적 분노의 물결을 타고 집권한 밀레이 대통령은 “경제성장을 가로막던 수많은 규제를 풀어야 한다”며 자동 연금 인상 종료, 민간 의료 서비스 가격 상한선 완화, 공기업 민영화, 임대료 상한선 폐지 등 각종 제도를 한꺼번에 손보는 이른바 ‘메가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대통령 명령으로 수백 개의 법률과 각종 시행령을 개정 또는 폐지하는 밀레이 행정부의 조처에 대해 현지에서는 합헌·합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개혁을 서둘러야 할 국가 비상상황인 만큼 의회 권한을 잠시나마 행정부에 이양하라는 요구까지 대놓고 내놨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해 고용된 공무원의 계약을 해지하는 법령에도 서명했는데 이에 따라 7000명 넘는 공무원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서울둘레길 코스 8→21개 세분화… 완주 쉬워진다

    서울둘레길 코스 8→21개 세분화… 완주 쉬워진다

    서울시는 시민이 부담 없이 서울둘레길을 완주할 수 있도록 이달부터 코스를 전면 개편한다. 코스당 평균 길이가 20㎞여서 쉽게 도전하기 어려웠던 코스를 세분화했다. 시는 이달부터 둘레길 코스를 개편하고 시설을 보완해 오는 4월부터 ‘서울둘레길 2.0’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서울둘레길은 2014년 개통 이후 서울의 대표 트레킹 코스로 사랑받아왔으나 코스별 길이가 길고 휴게·여가 시설이 부족해 젊은 세대 등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률이 저조했다”고 이번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총 156.5㎞ 길이의 둘레길 코스 8개는 21개로 세분화한다. 이에 따라 전체 코스의 평균 길이는 20㎞에서 8㎞로 줄고, 기존에 약 8시간 걸리던 완주 시간 역시 평균 3시간으로 단축된다. 이에 따라 누구나 하루에 한 코스를 완주할 수 있다. 코스가 변경되는 기점 21곳에는 지역의 장소성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하고 둘레길 방향 안내판도 눈에 띄게 바꾼다. 또 둘레길 곳곳에는 권역별 특성에 맞춰 하늘쉼터, 하늘전망대, 무인 휴게소 등 산림 휴양 시설을 조성한다. 다양한 시선에서 숲을 조망할 수 있도록 높이 10m 내외의 하늘숲길도 만든다. 시는 시민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인 ‘손목닥터 9988’과 연계해 완주 시 포인트를 추가 지급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더불어 시민이 둘레길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주요 탐방로 입구에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위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관제센터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비상벨을 확대 설치한다.
  • “경험 많은 외과의 필요했던 상황…부산대 요청에 이재명 수술 집도”

    “경험 많은 외과의 필요했던 상황…부산대 요청에 이재명 수술 집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4일 브리핑을 열고 “목 정맥이나 동맥의 혈관 재건술은 난도가 높고 수술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워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부산대병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수술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흉기 피습으로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이 대표가 소방헬기를 이용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받은 것을 두고 ‘정치인 특혜’ 논란이 커지자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김영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이날 “우리가 이송을 요청한 것이 아니라 이 대표 가족의 요청으로 이송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 교수는 “당시 내경정맥 손상, 기도나 속목동맥 손상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목 부위는 중요 기관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상처의 크기보다 얼마나 깊게 어느 부위가 손상됐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술 당시 이 대표의 상태에 대해서는 “좌측 목 부위에 흉쇄유돌근이라고 하는 목빗근 위로 1.4㎝ 길이의 칼에 찔린 자상이 있었다”며 “근육을 뚫고 그 아래 있는 속목정맥 60% 정도가 예리하게 잘려져 있었고 피떡이 고여 있었다”고 했다. 이어 “다행히 동맥 손상은 없었고 뇌신경이나 식도 손상도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오후 4시 20분부터 6시까지 1시간 40분 정도 찢어진 정맥을 재건하는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민 교수는 이 대표의 현재 상태에 대해 “중환자실 치료가 원칙”이라며 “칼로 인한 외상 특성상 추가적인 손상이나 감염, 합병증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은 이 대표 수술 이후 이틀이나 지난 이후 브리핑을 연 배경에 대해서는 “수술 후 언론 브리핑을 하려 했으나 법리 자문 결과 환자 동의 없이 할 수 없었고, 외상환자 특성상 안정이 최우선이라 브리핑을 하지 못했다”면서 “이 대표가 회복 후 이에 동의해 언론 브리핑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 조금 특별한 출판기념회 [포토多이슈]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 조금 특별한 출판기념회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시각장애 피아니스트’이자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신간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 출판기념회 인사말을 하기 위해 발언대로 올라갔다.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는 책 제목은 김 의원의 이름 세 글자를 전국민에게 알렸던 2023년 6월 14일 국회 대정부 질문 마무리 발언에서 유래했다. 당시 김 의원은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이 처한 상황을 ‘코이’라는 물고기에 비유했다. 김 의원은 대정부 질문에서 “코이라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환경에 따라 성장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코이의 법칙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작은 어항 속에서는 10㎝를 넘지 않지만 수족관에서는 30㎝까지 그리고 강물에서는 1m가 넘게 자라나는 그런 고기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기회와 가능성, 그리고 성장을 가로막는 어항과 수족관이 있습니다. 이런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의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강물이 돼주시기를 기대하면서 저 또한 우리 사회의 소외된 분들을 대변하는 공복으로서 모든 국민이 당당한 주권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해 여야 국회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 김 의원은 “이 책은 저의 항해기이자, 여러분의 항해기”라며 인사말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우리 주변에는 알게 모르게 우리를 가로막는 어항도, 수족관도 있다”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기회를 가로막는 다양한 어항(환경)을 깨뜨리기 위해 의정 활동을 해왔고, 정치가 여러분의 강물과 바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안내견 조이는 행사 내내 함께 했다. 이 책에는 최초의 여성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해 ‘무엇에 맞서 치열하게 싸웠고, 어떤 세상을 꿈꿔왔으며,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모든 인간의 존엄한 삶을 위해 분투해온 김 의원의 인생 여정과 정치 경험’이 담겼다.
  • 이정형 고양시 제2부시장 ‘직위해제’

    이정형 고양시 제2부시장 ‘직위해제’

    이정형 경기 고양시 제2부시장이 4일 전격 직위해제 됐다. 시는 4일 박원석 제1부시장이 주재하는 인사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직위해제 기간은 오는 8일 부터 3개월 동안이며, 이후로는 이동환 시장이 면직 처분할 수 있다. 시측은 직위해제 사유와 관련, “시정운영의 최종결정권자인 시장의 결정이 필요한 중요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시장에게 별도 보고나 논의없이 본인의 판단 및 결정만으로 반복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시 측은 구체적 설명을 피하고 있지만, 이 부시장은 이날 시가 시의회에 재의요구한 ‘고양시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에 강력히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례안은 현재 상업지역 내 준주택(오피스텔)이 과다하게 들어서면서 발생하는 도로 주차장 학교 등 필수기반시설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업지역 내 오피스텔의 입지 비율을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되면 건설업체의 이익이 줄어든다. 이 부시장은 직위해제 기간 동안 인재교육원에서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대기발령 조치에 따라야 한다. 30일 안에 경기도소청위원회에 이의제기를 할 수도 있으나, 사실상 이 시장과 이 부시장의 결별로 받아들여진다.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 였던 이 부시장은 이 시장 당선 후 인수위에서 활동했다. 2022년 12월 임기 2년의 정무부시장 격인 초대 제2부시장에 취임 후 전임 이재준 시장이 추진해온 시청사 신축사업 백지화 등을 주도해왔다.
  • 임플란트 시술 뒤 의식불명 50대, 경찰 수사 착수

    임플란트 시술 뒤 의식불명 50대, 경찰 수사 착수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50대 여성이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 불명 상태가 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4일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송파구의 한 치과의원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고 귀가하려던 A(56)씨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어지러움과 두통을 호소하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A씨는 같은 날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뇌출혈(지주막하출혈) 진단을 받았다. 일주일이 지났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으며, 병원의 뇌사 판정을 앞두고 있다. 임플란트 시술과 뇌출혈 사이의 명확한 인과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A씨 가족들은 치과의 미흡한 대처로 이런 상황에 처했다며 해당 치과 원장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고소했다. 다만 치과 측은 A씨에 대해 적절한 응급 및 전원 조치를 했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실제로 치과 측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 “넌 아프단다” 불치병 강요한 母 살해한 딸, 출소 후 SNS스타 됐다

    “넌 아프단다” 불치병 강요한 母 살해한 딸, 출소 후 SNS스타 됐다

    자신의 친모를 살해하는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많은 사람에게 동정받는 인물이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집시 로즈 블랜처드(32)다. 그는 지난 2015년 당시 남자친구인 니컬러스 고드존과 함께 어머니인 디디 블랜처드를 살해하려 계획했고, 고든존이 직접 디디를 살해했다. 집시 로즈가 응원받는 이유는 그가 어린시절 어머니로부터 끔찍한 학대를 당했기 때문이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2015년 6월 미주리주 자택에서 디디 블랜처드가 숨진 채 발견됐을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집시 로즈는 휠체어를 사용하고 정신 능력이 다소 저하된 상태로 보였다. 그런데 당국은 수사 과정에서 집시 로즈가 실제로 걸을 수 있고 의학적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집시 로즈의 변호사인 마이크 스탠필드에 따르면 집시는 어린시절부터 10여년간 어머니로부터 감금·학대 당하고 있었다. 스탠필드는 “집시의 어머니는 집시에게 필요하지 않은 약을 먹이고, 필요하지 않은 시술을 받게 하는 등 신체적·의학적으로 학대했다”며 “어머니가 먹인 약 때문에 집시는 대부분의 치아를 잃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집시의 어머니는 주변 사람들에게 “집시가 백혈병과 근육위축증을 앓고 있다”고 거짓말하며 금전적 후원을 받기도 했다. 당시 이 사건은 큰 화제를 모았다. 부모나 보호자가 세간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아이의 질병을 과장하거나 꾸며내는 심리적 장애를 일컫는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 사례로 다뤄졌다. 다만 디디 블랜처드가 사망하기 전까지 이 장애를 공식적으로 진단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시 로즈는 2급 살해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검찰과의 양형 합의에 따라 최소 형량인 징역 10년을 선고받았고, 7년여간의 복역을 마치고 지난달 28일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함께 범행한 고드존은 1급 살인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집시 로즈의 출소 소식에 대중들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3일(현지시간) 잇따라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집시 로즈가 교도소에서 풀려났다. 이제 그는 어디에나 있다”는 제목으로 온라인상에서 계속 화제를 모으는 그의 이야기와 대중이 이토록 높은 관심을 보이는 배경을 자세히 분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교도소에서 영웅으로: 집시 로즈가 ‘자유’의 첫날을 맞고 있다”는 제목으로 미국 대중의 열광적인 반응을 조명했다. 집시 로즈의 개인 소셜미디어(SNS) 계정에서도 대중의 관심을 실감할 수 있다. 그의 계정은 출소 전부터 만들어졌는데, 출소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인스타그램과 틱톡 팔로워가 각각 630만여명, 640만여명으로 늘었다. SNS에는 수감 중 만나 결혼한 남편과의 소소한 일상 사진 등이 올라와 있다. 특히 집시 로즈가 출소 후 팬들에게 안부를 전한 영상 등 틱톡 게시물은 총 1680만회의 ‘좋아요’를 받았다. USA투데이는 그의 팬덤에 대해 “팬들은 그를 동정하고, 그를 보호하고 싶어 한다. 그의 사회 복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 이재명 습격 피의자, 이유 묻자 “8쪽짜리 변명문 참고해달라”

    이재명 습격 피의자, 이유 묻자 “8쪽짜리 변명문 참고해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 김모(67)씨가 범행 이유에 대해 “경찰에 제출한 변명문을 참고해달라”고 답했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4일 결정된다. 부산지법 성기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김씨의 구속 필요성을 심리할 예정이다.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을 나서 부산지검 호송출장소 앞에 도착한 김씨는 “이 대표를 왜 공격했나”라는 질문에 “경찰에 8쪽짜리 변명문을 제출했다. 그걸 참고해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일 10시 29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차량을 걸어가던 이 대표의 왼쪽 목을 흉기로 찌른 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부산경찰청은 3일 오후 7시 35분 부산지검에 살인미수 혐의로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3시간 30분여 만인 오후 11시 8분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에 앞서 충남 아산의 김씨 집과 차량, 김씨가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해 개인용 컴퓨터와 노트북, 과도, 칼갈이 등을 확보했다. 과도, 칼갈이 등이 이번 범행과 연관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밖에 여야 정당 중앙당 관계자의 협조를 받아 당원명부를 비교해 김씨의 당적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1957년생인 김씨는 충남 아산 지역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서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이 대표를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이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순조롭게 회복 중이나 외상 특성상 추가 감염이나 수술 합병증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경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치료 경과를 설명했다. 민 교수에 따르면 이 대표는 좌측 목 부위에 흉쇄유돌근이라고 하는 목빗근 위로 1.4㎝ 길이의 칼에 찔린 자상을 입었다. 민 교수는 “근육을 뚫고 그 아래 있는 속목정맥 60% 정도가 예리하게 잘려져 있었고 핏덩이가 고여 있었다”며 “다행히 동맥이나 주위 뇌신경·식도·기도 손상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높은 것이 아름답다”…하늘에 가장 가까운 인공물 ‘부르즈 할리파’ 문 열다[지구촌 소사]

    “높은 것이 아름답다”…하늘에 가장 가까운 인공물 ‘부르즈 할리파’ 문 열다[지구촌 소사]

    14년 전 오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는 말을 듣는 최고 높이 빌딩이 문을 열었다. 2004년 9월 첫삽을 떴는데, 우리나라 삼성물산이 시공사에 선정돼 더욱 유명해졌던 건물이다. 2010년 1월 4일(현지시간) 석유부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최대도시 두바이에서 ‘부르즈 할리파’가 개장해 세계인의 탄복을 불렀다. 2004년 9월 21일 착공해 5년 10일 만인 2009년 10월 1일 완공됐다. 인간이 만들어낸 어떤 구조물보다도 높다. 이전엔 건물이 아닌 구조물이었던 폴란드 바르샤바 라디오 송신철탑(646m)이 최고 높이였는데 이것을 부르즈 할리파가 추월했다. 완공 이전에는 부르즈 두바이(두바이의 탑)으로 불렸지만, 이후 UAE의 대통령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1948~2022)에게서 이름을 새로이 따 붙였다. 아부다비 국왕으로 UAE 최고권력자인 셰이크 모하메드(75) 두바이 통치자는 이날 부르즈 할리파 앞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오늘 우리는 인류 최고 높이의 건물을 갖게 됐다”며 “이처럼 위대한 프로젝트엔 위대한 인물의 이름을 붙이는 게 합당하다”고 말했다. 그가 “이제 부르즈 할리파의 개장을 선포한다”고 외친 뒤 UAE 국기를 뜻하는 ‘녹·흑·적·백’ 4색의 낙하산들이 셰이크 모하메드의 거대한 초상화 위에 착륙함과 동시에 외부 벽 구조를 공개해 박수를 받았다. 이름 교체는 개장식 직전까지 극비 사안으로 다뤄졌다. 이날 오전 공식 보도자료에도 모든 문서에 나오는 건물 이름을 부르즈 두바이로 표기했다. 두바이가 채무 상환 압박 속에서 UAE 수도 아부다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건물명 변경은 대통령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읽힌다. 아부다비 정부는 세 차례에 걸쳐 두바이에 250억 달러(약 32조 7500억원)를 지원했다. 부르즈 할리파는 과연 마천루, 글자 그대로 하늘을 닦는 누각이라고 할 만하다. 기존 최고 건물 타이베이101(508m)보다 320m나 높다. 내부에만 모두 57개 엘리베이터를 갖췄다. 특히 124층에 위치한 전망대 전용 엘리베이터는 지상층에서 최고층까지 무려 829.8m를 1분 남짓에 손님을 모시는 초고속을 자랑한다. 부르즈 할리파에는 10000실의 호텔, 586세대의 주거용 공간, 3㏊의 공원, 19개 이상의 주거 타워와 두바이 몰, 12㏊의 인공 부르즈 할리파 호수 등이 있다. 122층에 자리한 ‘엣.모스피어(At.mosphere)’는 411m 상공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레스토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부르지 할리파는 층수(163층) 부문에서도 2001년 9·11 테러 때 붕괴된 뒤 재건립해 2014년 11월 개장한 미국 뉴욕 맨해튼 세계무역센터(110층)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2011년 할리우드 영화인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 출연한 월드스타 톰 크루즈(62)가 이곳에서 스턴트 장면을 촬영해 더욱 명성을 높였다. 부르즈 할리파는 2019년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 타워’에 세계 최고 높이라는 명예를 빼앗길 뻔했다. 영어로는 제다 타워라고 하지만, 건설 기획단계에서는 ‘킹덤 타워’로 불렸으며, 아랍어로는 여전히 ‘부르즈 알 마물라카’(왕국의 탑)라는 이름을 달았다. 그러나 높이 1000m를 웃돈다던 해당 건물은 2013년 4월 공사를 시작한 뒤 언제쯤이나 마무리될지 기약도 없다. 이미 여러 이유로 우려를 샀던 터다.
  • 1인당 최대 100만원… 제주, 예술인 창작활동비 ‘아티스트 피’ 드려요

    1인당 최대 100만원… 제주, 예술인 창작활동비 ‘아티스트 피’ 드려요

    제주도가 올해부터 예술인의 노동가치를 인정하는 아티스트 피(Artist Fee:기획 연출 창작 출연 등)를 지급해 예술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킨다. 특히 올해부터 예술인 본인의 창작활동비(사례비)를 지원금의 10% 이내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24년 지역문화예술 특성화지원사업으로 문학, 전시, 공연 등 장르별로 총 4개 분야에 29억원을 편성해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주요 지원 유형은 ▲예술활동지원(6개 사업) ▲예술의 사회적가치 실현(1개 사업) ▲예술창작기반사업(1개 사업) ▲예술공간 기반지원(2개 사업) 등 총 10개 사업으로 맞춤형 창작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전까지는 전시를 할 경우 대관료 등 전시비용을 지원했으나 정작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없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예술인 본인의 창작활동비(사례비 명목)를 지원해 노동 가치를 인정하고 창착활동 등 성취의욕을 증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예술인지원사업 유형을 개선해 실효성 있는 예술인 정책을 실행하고, 심의결과 이의신청제도 운영, 예술인 홍보매뉴얼 구체화 및 홍보 지원 등을 강화한다. 예를 들어 청년예술인의 진입장벽을 완화하기 위해 기존 제주에서 2년 이상 활동에 한했으나 올해부터는 제주거주 예술활동증명 소지자 또는 제주활동 실적 4건 이상이면 지원을 받는다. 또한 예술인들이 예술활동 기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사업공모 시기도 한달 앞당겨 지난해 12월에 1차 공모를 시행했고 올 연말까지 창작활동 및 발표, 정산 등 사업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지난해 12월 2024년도 지역문화예술 특성화지원사업 중 예술인활동지원사업과 청년예술활동지원사업 등 1차 공모결과 629건 51억 9200만원이 접수됐다. 공모사업에 대한 심사를 거쳐 1월말~2월초 중 최종 지원대상자를 선정한다. 오성율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새해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사업은 지난해 예술인, 전문가 대상 의견 수렴을 통해 단기간 개선 가능한 사항을 반영해 예술인들이 체감할 수 있게 했다”며 “앞으로도 제주문화예술의 생태계가 더욱 조화롭고 탄탄하게 구축되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해 제주예술인을 대상으로 총 411건 27억 5000만원을 지원했다.
  • 전남도립도서관, 전남도 올해의 책 선정

    전남도립도서관, 전남도 올해의 책 선정

    전남도립도서관이 도민의 책 읽는 문화 조성을 위해 ‘그라시재라’ 등 ‘2024년 전남도 올해의 책’ 4권을 선정했다. 올해의 책 선정은 전남지역 도서관과 도민으로부터 추천 받은 책을 대상으로 지역 작가와 교수, 사서교사 등 16명으로 구성된 도서선정위원회 심사, 온라인과 현장 도민투표 결과를 반영해 문학과 비문학, 청소년, 어린이 등 4개 분야로 나눠 각 1권씩 선정했다. 문학 분야는 조정 시인의 ‘그라시재라’가 뽑혔다. 굴곡진 현대사를 살아낸 서남지역 여성들의 실화를 생생한 전라도 방언으로 옮긴 서사시다. 비문학 분야에선 인구소멸 위기에서 지방을 살릴 새로운 로컬리즘을 실현하기 위한 창의적 전략과 아이디어를 제안한 전영수 교수의 ‘인구소멸과 로컬리즘’이 선정됐다. 문경민 작가의 ‘훌훌’이 청소년 분야 올해의 책으로 이름을 올렸다. 입양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며 독립을 꿈꾸던 열여덟 살 유리가 곁의 사람과 연결돼가는 과정을 담은 소설이다. 어린이 분야의 경우 이경혜 작가의 ‘책 읽는 고양이 서꽁치’가 차지했다. 고양이가 책을 읽는다는 설정으로 꽁치의 생생한 모험과 사랑 이야기가 어린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높여줄 것으로 평가받았다. 전남도립도서관은 이번에 선정한 올해의 책을 ‘시군 순회 작가와의 만남’ 등 독서문화 프로그램과 연계해 ‘도민 책 읽기 운동’을 펼치고, 하반기에는 ‘독서왕 선발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박용학 전남도립도서관장은 “매년 선정되는 올해의 책을 통해 도민이 책 읽는 즐거움을 누리도록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전두환 추징금 55억원 국고 환수 확정… 미납액 867억은 환수 불가

    전두환 추징금 55억원 국고 환수 확정… 미납액 867억은 환수 불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마지막 추징금’인 55억원의 국고 환수가 확정됐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땅을 관리하던 교보자산신탁이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상대로 낸 공매대금 배분 취소 소송이 지난달 30일 원고 패소로 확정됐다. 이 소송은 전 전 대통령 일가가 교보자산신탁에 맡긴 경기 오산시 임야 5필지 가운데 3필지 땅값의 추징을 둘러싸고 제기됐는데 교보자산신탁이 상고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내란·뇌물수수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함께 추징금 2205억원이 확정됐다. 2013년 전 전 대통령의 미납추징금을 환수하기 위해 특별팀을 꾸린 검찰은 교보자산신탁에 맡긴 경기도 오산시 임야 5필지를 차명재산으로 보고 압류했다. 교보자산신탁은 2016년 오산시 임야 5필지에 대한 압류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이의신청을, 2018년에는 압류처분 무효확인 소송을 냈다. 임야가 공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은 뒤 매각대금 중 75억 6000만원이 추징금 몫으로 배분되자 2019년 5필지 중 3필지 몫 55억원에 대한 공매대금 배분처분 취소소송도 냈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는 공매대금 배분처분 취소소송이 진행 중인 3필지 외 나머지 2필지 공매대금 약 20억 5000만원을 우선 국고로 환수했다. 나머지 3필지 몫 55억원에 대해선 교보자산신탁이 공매대금 배분 취소 소송을 내 환수하지 못하고 있었다. 교보자산신탁은 재판 도중인 2021년 전 전 대통령이 사망하자 “범인이 사망한 경우 몰수나 추징을 집행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내세웠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에 이어 지난달 8일 2심에서도 패한 후 상고하지 않으면서 패소가 확정됐다. 이 돈은 전 전 대통령이 사망함에 따라 국가가 환수하는 마지막 추징금이 된다. 지금까지 1282억 2000만원을 환수했고 이 55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867억원이 남았지만 소급 입법이 없다면 환수가 불가능하다.
  • 무병장수? 깨끗하게!… 몸속 작은 세포부터[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무병장수? 깨끗하게!… 몸속 작은 세포부터[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이런저런 신년 계획을 세웁니다. 가장 많은 것이 운동하기, 금연, 금주 등 건강과 관련된 것입니다. 과학기술 발달과 생활환경 개선 등의 이유로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100세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육십갑자가 한 번 돌아 태어났을 때 간지를 맞는 60세를 환갑이라고 부르며 가족, 친지는 물론 이웃까지 불러 큰 잔치를 벌였습니다. 태어나 60년을 산다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60년을 살았다는 것은 많은 사람의 축복을 받을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생명표’에 따르면 2022년 태어난 남자아이의 기대수명은 79.9년, 여자아이는 85.6년이었습니다. 1970년에 태어난 남녀의 기대수명은 각각 58.7세, 65.8세로 반세기 만에 남녀 모두 수명이 약 20년 늘었습니다. 이런 추세와 과학기술 발달을 고려하면 100세 시대는 물론 120세 시대, 150세 시대를 넘어 인공지능과 헬스케어 기술이 결합해 500세 시대까지 가능하다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일본과 미국 의과학자들은 미토콘드리아와 리소좀이라는 세포 소기관을 건강하게 유지해 세포 노화를 막을 수 있는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3일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에는 오사카대 의학전문대학원, 도쿄 메트로폴리탄 의과학연구소, 도쿄 의학·치의학대, 나라 의과대, 교토대 의학전문대학원, 도쿠시마대 고등 의과학연구소,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 과학자들이 참여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SA’ 1월 2일자에 게재됐습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공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세포 소기관으로 세포 내 호흡, 에너지 생성을 담당합니다. 세포 내 흡수 및 포식작용을 담당하는 리소좀은 세포 안으로 들어온 물질을 없애는데 특히 오래된 세포 내 소기관을 제거하고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세포 내 신호 전달, 에너지 대사에 관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두 세포 소기관이 손상될 경우 노화를 포함해 각종 질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들의 조절과 유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염색체 면역침전법’을 이용해 HKDC1 단백질을 발견하고 이 단백질이 세포 노화를 방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염색체 면역침전법은 원하는 단백질이 결합한 DNA만 선택적으로 농축 및 정제해 해당 단백질과 상호작용하는 DNA 서열을 알 수 있는 방법입니다. HKDC1 단백질은 손상된 미토콘드리아와 리소좀을 제거해 세포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HKDC1 단백질이 세포 소기관을 깨끗하게 만들고 깨끗한 세포는 인체 조직까지 건강하게 유지해 건강 유지와 수명 연장을 돕는다는 설명입니다. 연구를 이끈 다모츠 요시모리 오사카대 교수(유전학)는 “세포 소기관의 기능장애는 노화 및 노화 관련 질병과 관계가 있는 만큼 이번 발견이 노화 관련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올 한 해 이뤄졌으면 하는 소원은 많겠지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처럼 무엇보다 건강한 갑진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 이변의 주인공 아닌 희생양… 뼈아픈 LG·DB

    이변의 주인공 아닌 희생양… 뼈아픈 LG·DB

    “박스 아웃(골밑 공간 확보를 위해 상대 선수를 등지거나 밀어내는 동작)을 하지 않아 공격 리바운드를 15개나 뺏긴 건 선수 자격이 없다는 뜻이다.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프로농구 창원 LG의 조상현 감독은 지난 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규시즌 안양 정관장과의 원정경기에서 80-84로 역전패한 뒤 상기된 표정으로 선수단을 향해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경기를 펼쳤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고 결정적인 순간 무리한 공격으로 실책을 범했다”고 덧붙였다. LG는 리바운드 리그 전체 1위(15.46개) 아셈 마레이의 무릎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제공권 대결에서 28-39로 밀렸다. 정관장이 1쿼터에 리바운드를 17개 걷어 내는 동안 6개에 그쳤는데 빅맨 양홍석, 박정현이 골밑을 지키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양홍석이 2쿼터부터 공격을 주도하며 21점을 집중시켰으나 문제는 수비였다. 정관장 가드 박지훈은 마레이가 없는 LG의 골밑을 휘저으면서 24득점을 몰아쳤다. 박지훈은 “후안 텔로가 지쳐 보여 2대2 공격으로 상대 수비 약점을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LG의 패배가 뼈아픈 이유는 상대가 지난달 12경기 1승11패 부진으로 7위까지 떨어진 정관장이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경기 전 “전술 변화로 리바운드를 지켜 상대 기회를 줄이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지만 수비와 리바운드 모두 정관장에 밀리면서 3위 수원 kt에 반 경기 차 뒤처진 4위로 추락했다. 리그 선두 원주 DB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8위 고양 소노에 경기 내내 끌려다니며 88-94로 졌다. 팀 리바운드 리그 9위(34.5개)인 소노를 상대로 높이 싸움(32-33)에서 밀려 5연승이 끊겼다. 반면 소노는 40.5%의 확률로 3점슛 17개를 넣으면서 12월 13경기 3승10패로 침체했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경기 초반 외곽 수비가 무너진 DB는 1쿼터 김민욱에게 3점포 3개, 김강선에게 2개를 맞았다. 3쿼터에도 리바운드를 단속하지 못하면서 한호빈에게 3점슛 4개를 허용했고 치나누 오누아쿠에게 골밑에서 8실점했다. 강상재(21점)와 디드릭 로슨(20점)이 분전했으나 공격 리바운드 13개를 내주며 후속 실점한 부분을 극복하지 못했다. 김주성 DB 감독은 “수비 호흡이 맞지 않아 3점슛을 많이 맞았다. 후반엔 추격하다가 리바운드를 뺏겨 분위기를 내줬다”며 “일정이 빡빡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수비 연습이 완전히 이뤄진 상태가 아니라서 경기하다 보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확률형 아이템 ‘당첨률 0%’ 조작… 넥슨, 역대 최대 116억원 과징금

    확률형 아이템 ‘당첨률 0%’ 조작… 넥슨, 역대 최대 116억원 과징금

    국내 게임업계 1위인 넥슨코리아가 ‘메이플스토리’ 등 인기 온라인게임에서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을 조작한 혐의로 100억원대 과징금을 물게 됐다. 국내 게임사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21년째 장수 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는 세계 110여개국에서 누적 이용자가 1억 9000만명에 이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넥슨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116억 4200만원(잠정)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넥슨이 게임 이용자에게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면서 수익을 올리기 위해 상습적으로 거짓·기만 행위를 벌였다고 판단했다. 넥슨은 2010년 메이플스토리에 유료 아이템 ‘큐브’를 도입했다. 큐브는 사용자의 게임 속 캐릭터가 착용하는 장비의 잠재 능력치를 높이는 기능을 한다. 넥슨은 ‘레드큐브’를 개당 1200원, ‘블랙큐브’를 2200원에 팔았다. 넥슨은 큐브 도입 당시 균등하게 설정했던 확률을 2010년 9월부터 인기 옵션이 덜 나오도록 변경했고, 2011년 8월 이후에는 당첨 확률을 아예 ‘0’으로 설정했다. 물론 이를 알리지 않았다. 이용자들은 인기 아이템 조합인 ‘보보보’(보스 몬스터 공격 데미지 증가), ‘드드드’(아이템 드롭률 증가), ‘방방방’(몬스터 방어율 무시)을 얻으려고 헛돈을 썼다. 넥슨은 2010년 9월부터 2021년 3월까지 큐브를 통해 5500억원을 벌었다. 큐브는 현재 메이플스토리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게임 이용자 김준성씨는 “큐브 구매에만 1100만원을 썼다. 확률이 0%인 줄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큐브에 1년간 2억 8000만원을 쓰며 ‘희망 고문’을 당한 이용자도 있었다. 3인칭 슈팅게임(TPS) ‘버블파이터’의 확률형 아이템에서도 거짓·기만 행위가 드러났다. 넥슨은 2015년 2월 ‘올빙고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유료 확률형 아이템 ‘매직바늘’을 한 번 이용했을 때 ‘골든 숫자’가 나올 확률을 0%로 설정해 놓고 이를 숨겼다. 김정기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넥슨은 2018년 서든어택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거짓·기만 행위로 제재를 받은 이후 두 번째여서 가중 제재한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게이머의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라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공정위 제재에 힘을 실었다. 이 관계자는 “대선 공약이었던 게임 소액사기 전담팀 신설, 게이머 권익 보호를 위한 모바일게임 표준약관 기준 개정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넥슨 측은 “공정위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공개할 법적 의무가 없었던 2016년 이전까지 소급 처분하면 게임산업이 크게 위축될 것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게임 회사가 입을 피해는 예측하기조차 어렵다”고 항변했다. 이어 “의결서를 최종 전달받으면 이의신청하거나 사법부의 판단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단독] 보호자 아닌 동거인… 권한은 없고 책임만 짊어진 ‘제도 밖 위탁부모’[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단독] 보호자 아닌 동거인… 권한은 없고 책임만 짊어진 ‘제도 밖 위탁부모’[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아이만 생각하면 주변에 추천하고 싶지만 제도의 한계를 생각하면 그럴 수가 없어요.” 위탁부모는 사회가 보호해야 할 아이를 품에 안아 키우지만 보호자로서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있다. 아이 이름으로 통장도, 휴대폰도 만들지 못한다. 친권이 없어 아이가 아파도 서류에 서명조차 할 수 없다. 보호자가 아니기에, 수많은 서류와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쳐야 일반적인 부모들처럼 아이를 키울 수 있다. 학대 피해 아동이나 장애 아동도 많아 육아 난도도 높지만, 긴급 돌봄이나 양육에 대한 교육은 제공되지 않는다.법적 지위 위탁아동인 소영(4·가명)이를 키우는 강연숙(52)씨는 “가끔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강씨는 지난해 3월 소영이가 화장실에서 넘어져 응급실에 갔지만 친모가 갑자기 연락이 끊겨 수술동의서를 받지 못했다. 친권이 없는 위탁부모들은 원칙적으로 이런 서류에 서명할 수 없다. 응급처치가 가능한 응급실로 향하거나 매번 의사의 재량에 기대야 한다. 다행히 소영이의 수술은 이번엔 문제없이 끝났지만 강씨는 조마조마했던 당시의 심정을 잊을 수가 없다. 양모에게 학대당하던 소영이는 생후 16개월 때 파양돼 강씨에게 왔지만, 친권은 다시 친모에게 돌아갔다. 소영이를 키우는 건 강씨지만 ‘보호자’가 아닌 ‘동거인’이라 아이의 통장을 만드는 간단한 일조차 할 수 없다. 강씨는 수시로 연락이 끊기고 주거지를 옮기는 친모를 기다리느라 항상 애가 탄다. 친부모의 무관심에 방치된 두 형제를 3년째 맡아 기르는 복주영(56)씨도 병원 가는 날이 가장 힘들다. 지난해 11월 하민(5·가명)이가 대장에서 용종이 발견돼 대학병원에 갔던 복씨는 6시간 만에야 병원에서 나올 수 있었다. 복씨는 “처음에 전화했을 때는 주민등록등본만 있으면 된다고 했는데 갑자기 친권자의 서류가 필요하다더라”고 전했다. 후견인 증빙 서류를 떼기 위해 구청과 법원에 전화를 반복하던 복씨는 가정위탁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위탁부모임을 인증할 수 있었다. 서울신문이 혈연관계가 없는 위탁부모 1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도 위탁부모 10명 중 7명은 ‘보호자로서 위탁부모의 법적·제도적 권리가 부족하다’는 점을 가장 큰 고충으로 꼽았다. 행정 처리 2022년부터 희우(4·가명)를 맡고 있는 이보연(55)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영수증을 모으고 있다. 희우와 같은 위탁아동들은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로 분류돼 위탁부모가 기초생활 급여를 받는다. 사용 내역을 인증받으려면 위탁아동들이 입고 먹는 모든 것들을 현재 같이 사는 가족과 분리한 별도 영수증으로 제출해야 한다. 이마저도 지방자치단체마다 인증 방식이 다르고 통일된 매뉴얼도 없다. 이씨는 “원래 교육받을 때는 영수증 처리 얘기가 없었는데 갑자기 (지자체에서) 전화가 와서 이제 영수증을 모아야 한다더라”며 “희우가 먹고 쓴 것만 영수증을 분리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수증을 제출하는 기한은 1년에 한 번인데 영수증을 하나하나 모으는 것도 어렵고 그 많은 영수증을 지자체가 일일이 확인할지도 알 수 없지만 이씨는 혹시나 희우에게 불이익이 돌아갈까 봐 영수증을 모으고 있었다. 위탁부모가 워낙 소수인 데다 제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에 관련 제도나 정책을 안내받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위탁부모가 주민센터나 구청에 가면 ‘긴급회의’가 열리기도 한다. 서류 발급을 위해 이곳저곳을 다녀야 하고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곳은 가정위탁지원센터가 유일하다. 이처럼 번거로운 행정 절차 때문에 위탁부모들은 국가나 지자체 지원을 포기하기도 한다. 부산에 거주하는 심가희(41)씨도 위탁을 시작한 2022년 우체국에 기초생활 급여를 찾으러 갔다가 꼼짝없이 붙잡혔다. ‘친모가 아니면 찾을 수 없다’는 말에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하다가 센터와 구청의 전화로 겨우 풀려났다고 한다. 심씨는 “위탁을 하면 복지 서비스는 원스톱으로 따라오는 줄 알았다”며 “서류를 떼거나 아이와 관련된 행정 절차를 하려면 아주 간단한 것이라도 최소 30분 이상은 소요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돌봄 교육 상대적으로 고령인 위탁부모들은 아프거나 위급한 상황에서도 긴급 돌봄을 받기 어렵다. 8년 차 위탁모 하미화(51)씨는 “위탁부모들은 아파도 주변에 아이를 맡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양육 지원이나 교육도 전혀 없다. 장애가 있는 쌍둥이 예랑·하랑(4·가명)이를 키우는 류수영(45)씨는 전문적인 위탁 교육이 간절하다고 했다. 550g의 초미숙아로 태어난 예랑이는 어린 나이에 심장약과 갑상선약을 복용할 정도로 병원에 오래 있었다. 류씨는 “심리치료, 재활, 법적인 부분 등 알아야 할 게 많은데 이런 전문 분야에 대해 알려주는 곳이 없다”며 “아픈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있도록 최소한의 교육은 물론 상담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 10명 중 1명만 친부모 품으로… ‘원가정 양육’ 지원해 줄 제도가 없다[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10명 중 1명만 친부모 품으로… ‘원가정 양육’ 지원해 줄 제도가 없다[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위탁가정에서 아이가 예상보다 오래 지내는 것은 몇 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는 친부모의 사정 때문이다. 가정위탁 제도는 아이를 원래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입양과는 다르다. 하지만 실제 원래 가정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은 10명 중 1명에 그친다. 3일 아동권리보장원의 가정위탁보호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위탁이 끝난 아이 1581명 가운데 친부모의 품으로 돌아간 아이는 223명(14.1%)으로 집계됐다. 반면 아동이 만 18세가 되면서 ‘자립준비청년’이 돼 독립해 나가거나 위탁을 연장해 24세까지 있다가 위탁가정을 나간 아이는 798명(50.5%)이나 됐다. 위탁가정에 맡겨졌던 아이 10명 중 7명 정도는 친부모 품이 아닌 위탁부모의 품에서 오랜 시간 자라난다. 현실적으로 학대받던 아이가 친부모를 거부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원가정 복귀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아이의 건강한 성장과 위탁가정의 편의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친부모에게 돌아갔다가 다시 보호 아동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서다. 하지만 언젠가 아이가 돌아가야 할 원가정의 사정이 회복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사실상 전혀 없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꼽힌다. 경제적 상황이나 양육 지식 부족 등은 친부모가 의지만 있다면 정책적인 지원을 통해 회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아이가 원래 가정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커진다. 부산의 한 가정위탁센터 담당자는 “친부모가 다시 아이를 키우도록 하기 위해 무너진 가정을 지원하거나 관리하는 방안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친부모의 자립역량 강화나 양육 관련 교육 등이 일부 이뤄지긴 하지만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후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탁부모에 대한 지원조차 미비한 상황에서 원래 가정을 회복하기 위한 정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아동보호 전담 요원은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 원가정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은 꿈도 못 꾼다”고 전했다. 정선욱 덕성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낳아 놓고 왜 못 키우냐’와 같은 비난이 쏟아지다 보니 친부모에 대한 지원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아이만 분리해서 잘 키우는 것보다는 회복이 가능한 원가정은 지원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가족의 재결합을 이룰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양육지원금으론 턱없이 모자란 학원비·식비… ‘불쌍한 아이’ 시선도 부담[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양육지원금으론 턱없이 모자란 학원비·식비… ‘불쌍한 아이’ 시선도 부담[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20년 전에 구청에 간 적이 있는데 ‘기초생활수급비 받으려고 위탁아동 데리고 온 거냐’고 하더라고요. 지금도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2003년 가정위탁 제도가 시작될 때부터 학대 피해 아동들을 돌봤던 권태희(65)씨는 현재 중학생 형제 2명을 맡아 키우고 있다. 이 형제들을 돌본 지 12년째, 위탁을 처음 시작한 지는 20년이 넘었지만 친부모가 아닌 ‘위탁’부모라는 하나의 이유만으로 권씨의 가슴을 찌르는 편견은 여전했다. 위탁부모들에게 쏟아지는 가장 흔한 악담은 ‘남의 애를 키워서 얼마 받느냐’, ‘애 앞으로 나오는 돈으로 다른 주머니 차는 것 아니냐’, ‘애를 못 낳아서 남의 애라도 키우고 싶었나 보다’ 등이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떠넘긴 아이를 돌보는 것만으로도 벅찬 위탁부모들이 아이가 주는 행복만으로 양육하기 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일부 오해와 달리 정부와 지자체가 위탁가정에 고정적으로 지원하는 양육지원금은 월 30만~50만원에 불과하다. 아이의 식비와 병원비, 학원비 등을 내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실제 혈연관계가 아닌 위탁가정 10가구 중 6가구(63.7%)는 ‘사회적 이타심 실현’, ‘종교적 이념 실천’ 등을 이유로 아이를 품는다. 서울신문이 위탁부모 170명을 상대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도 한 달에 위탁아동 양육에 쓰는 비용은 80만~100만원이 30.6%, 100만원 이상 25.3%, 60만~80만원 22.9% 등 10명 중 8명의 위탁부모가 60만원 이상을 지출했다. 전문 위탁가정은 월 100만원을 받지만, 학대 피해 경험이 있거나 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를 돌보며 병원 치료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원금으로 수익을 챙기기는 어렵다. 친부모가 아닌 탓에 학대나 방임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편견과 위탁아동을 ‘불쌍한 아이’로 보는 시선도 부모와 아이를 모두 힘들게 한다. 아동권리보장원이 지난해 위탁가정과 아동을 대상으로 받은 개선 요구사항을 보면 “위탁아동을 ‘불쌍한 아이’로 인식하는 등 사회적 편견을 개선해 달라”는 내용이 네 번째로 많았다. 법적 제도 개선, 경제적 지원, 양육 비용 다음으로 많은 건의 사항이다. 입양가정에서 사망한 ‘정인이 사건’ 등 각종 사건 이후에는 위탁가정을 바라보는 편견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2022년 아동학대로 판단된 신고 2만 7971건 중 위탁가정에서 발생한 신고는 전체의 0.3%인 80건에 불과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