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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2120명 ‘안전히어로즈’ 떴다

    초등생 2120명 ‘안전히어로즈’ 떴다

    “우리의 안전은 우리가 지킨다!” 전국 초등학교에서 선발된 ‘어린이 안전히어로즈’들의 구호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행정안전부는 10일 어린이 안전히어로즈 177명과 보호자 등 360여명을 초청해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어린이 안전히어로즈 출범을 축하하는 행사를 열었다. 어린이 안전히어로즈는 학교 주변 위험 요소를 직접 찾아 신고하고 안전 교육과 훈련 등 다양한 안전 문화 활동에 참여하는 초등학생(4~6학년)들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주변 안전을 살피고 어린 학생들이 안전한 활동을 몸으로 익히도록 올해 처음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전국 523개교에서 2120명이 활동하고 있다. 두 달간 접수된 어린이 안전히어로즈 신고는 676건이다. 울산의 한 어린이 안전히어로즈가 “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의 속도 제한 표지판이 작으니 키워 달라”고 신고해 실제로 표지판이 큼직하게 개선되기도 했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어린 시절 형성된 습관이 평생 습관이 되기 때문에 안전한 행동을 습관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어린이 안전히어로즈가 안전 지킴이로서 자긍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손잡지 않아도 통하는 ‘고향’, 소통·화합을 조화롭게 그려 냈다… 강익중은 ‘청주 가는 길’에

    손잡지 않아도 통하는 ‘고향’, 소통·화합을 조화롭게 그려 냈다… 강익중은 ‘청주 가는 길’에

    ‘솔직히 말해서라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민망하다’, ‘햇빛에 눈이 부실 때는 찡그리지 말고 웃으면 된다’, ‘빨랫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가렵다’, ‘길을 걷다 하늘을 쳐다보면 다들 따라서 하늘을 본다’. 10m 높이의 거대한 전시실 벽을 가득 채운 200개의 문장은 솔직하고 따뜻하다. ‘내가 아는 것’이란 제목이 붙은 작품은 강익중(64) 작가가 2001년부터 해 온 대표적인 ‘한글 프로젝트’다. “자네는 도대체 아는 게 뭔가”라는 장모의 질문에 그날부터 자신을 돌아보며 아는 것들을 써 내려간 것이란다. 충북 청주 출신인 강 작가는 1984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소통과 화합’, ‘조화와 연결’의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 왔다. 올해로 창작활동 40주년을 맞이하는 그는 시를 통해 ‘묻지 않아도 아는/ 손을 잡지 않아도 통하는/ 오랜만이라도 낯설지 않은/ 멀지만 가까이 있는’ 곳이라고 그린 청주에서 회고전을 연다. 전시 제목도 ‘청주 가는 길’이다.전시가 열리는 청주시립미술관 1층 계단과 2층 전시장 입구에서는 작가가 고향의 대표적인 산천을 재해석한 작품을 소개한다. 계단에 설치된 ‘무심천’은 청주 시가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천으로 ‘음’이면서 어머니를 상징하고 2층 초입에 전시된 ‘우암산’은 ‘양’이면서 아버지를 상징한다. 이 두 개의 작품은 청주를 상징하는 동시에 작가가 추구하는 화합의 주제를 보여 준다. 그를 대변하는 ‘3인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2층 전시장에선 가로세로 3인치의 캔버스에 1만여개 오브제와 그림을 그려 넣은 ‘삼라만상/해피월드’를 선보인다. 아이 장난감부터 그가 유학 시절 가판에서 팔았던 모조품 시계까지 담긴 작품들과 스피커에서 나오는 자연의 소리가 어우러져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시각과 청각으로 보여 준다. 그는 “미국에 간 뒤 돈이 없어 학교에 적을 두고 일을 했지만 시간이 너무 아까워 작은 캔버스를 만들어 이동 중에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이런 방식으로 첫해 1000개의 그림을 그렸고, 그 그림이 1만개가 되고 다시 2만개가 됐다. 그는 “계속 그리다 보니 나에 대한 역사, 시간의 기록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나쁜 시간, 나쁜 순간이 없듯 나쁜 그림도 없다. 그저 그림이고 순간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9월 29일까지. 한편 그는10월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 앞에서 열리는 국제미술전시 ‘포에버 이즈 나우’에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초대받아 외벽에는 한글, 영어, 아랍어, 상형문자로 ‘아리랑’ 가사를 넣고 그 안은 난민 아이들의 드로잉으로 채운 ‘네 개의 신전’이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 1000만개 별 사이 작은 구멍… 우리은하 중심 ‘중간질량 블랙홀’ 증거 찾았다[달콤한 사이언스]

    1000만개 별 사이 작은 구멍… 우리은하 중심 ‘중간질량 블랙홀’ 증거 찾았다[달콤한 사이언스]

    우리은하의 구상성단 중 가장 거대한 오메가 센타우리(ω 센타우리) 성단에서 중간질량 블랙홀의 존재를 찾아냈다. 독일 막스플랑크 천문학연구소, 포츠담 라이프니츠 천체물리학연구소를 중심으로 미국, 이탈리아, 호주, 칠레, 영국, 오스트리아 7개국 연구진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우리은하 내 ω 센타우리 성단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별들을 관측하는 데 성공해 중간질량 블랙홀의 존재에 대한 간접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7월 11일자에 발표됐다. 블랙홀은 태양 질량의 5~150배에 불과한 항성질량 블랙홀부터 은하 중심에서 발견되는 태양 질량의 10만 배 이상인 초질량 블랙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태양 질량의 150~10만 배 사이의 중간질량 블랙홀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ω 센타우리는 핼리 혜성을 발견한 1677년 영국 물리학자 에드먼드 핼리가 훗날 나폴레옹의 유배지로 유명해진 세인트헬레나섬에서 발견한 구상성단이다. 지구에서 약 1만 5800광년 떨어져 있고, 지름만 약 150광년에 달하며 약 1000만개의 별들이 포함돼 있고 총 질량은 태양의 400만 배에 이른다. ω 센타우리는 큰 질량과 복잡한 항성군 등의 특성으로 인해 중간질량 블랙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 곳이다. 실제로 2008년에 처음으로 ω 센타우리 중심에 중간질량 블랙홀이 존재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허블 우주 망원경의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ω 센타우리 성단 중심 근처 별의 움직임을 분석했다. 그 결과 ω 센타우리 성단 중심 지역에서 별 7개가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관찰됐다. 이는 ω 센타우리 중심에 중간질량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블랙홀의 질량이 최소 태양 질량의 8200배일 것으로 추정했다.
  • ‘장광子’ 장영 “친자 아닌 것 같아…모멸감 느꼈다” 충격 고백

    ‘장광子’ 장영 “친자 아닌 것 같아…모멸감 느꼈다” 충격 고백

    배우 장광의 아들 장영이 아버지와 불화를 고백한다. 10일 방송되는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장광과 장영이 출연해 부자 사이의 갈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장광은 12년 차 배우인 아들 장영에 대해 “아주 안 친한 편이다. 하루에 말 한마디 안 할 때도 많다”며 “아들에게는 못마땅한 게 많다. 젊을 때 열심히 해서 뭔가 이루길 바라는데, 노력을 안 한다”고 말했다. 장영은 아버지 장광에 대해 “어릴 때부터 누나한테는 안 그러셨는데 유독 저에게 강압적이셨다”며 “친자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다”고 발언해 충격을 안겼다. 장영은 어릴 적 아빠의 강요로 하기 싫은 피아노를 10년 이상 쳐야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아빠가 쉬는 날이면 울면서 검사를 받았다. 아빠가 쉬는 날이 전쟁터였다”고 덧붙였다. 배우의 길을 걷고 나서 아빠의 강압적인 언행이 더욱 심해졌다는 장영은 “(아빠에게) ‘아무것도 하지 마. 다 때려치워’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런 가운데 이들 부자의 갈등이 폭발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언성이 높아진 싸움 끝에 결국 장영은 집을 나가버렸다. 장영은 “아버지로부터 존중받지 못하는 것 같다. 모멸감마저 느꼈다”며 분노를 표출했고, 장광은 “이게 그렇게까지 반응할 일인지 모르겠다. 아들의 과격한 반응에 내가 더 서운하다”며 서로 팽팽한 입장을 고수했다.
  •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바다 있는 행성 존재할까?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바다 있는 행성 존재할까?

    지구에서 단 40광년 떨어진 우주에 있는 행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의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2017년에 발견된 LHS 1140 b 행성은 고래자리에 있는 적색왜성 LHS 1140를 돌고 있는 암석의 행성이다. 질량은 지구의 약 6.5배, 반경은 1.73배 정도로 슈퍼지구 중 하나로 꼽힌다. 슈퍼지구는 지구처럼 암석으로 이뤄져 있지만 질량은 지구의 2~10배에 이르는 천체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중력이 강해 대기가 안정적이고, 화산 폭발 등의 지각 운동이 활발해 생명체가 탄생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점에서 훗날 인류가 생존할 가능성이 높은 행성으로 분류된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연구진은 제임스웹 망원경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 슈퍼지구에 예상보다 더 많은 얼음이 있고 대기가 습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생명체가 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슈퍼지구에 흡수된 빛의 파장에서는 대기의 주요 성분인 질소의 흔적이 발견됐다. 또 행성이 암석으로 만들어질 만큼 밀도가 높지 않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종합했을 때, LHS 1140 b 행성이 얼음바다로 둘러싸여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행성의 일부 지역은 섭씨 20도 정도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어 해양 생물이 살 수 있을 정도의 따뜻한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연구진은 “LHS 1140 b는 현재까지 알려진 온대(열대와 한 대 사이의 기후) 외계 행성 중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라면서 “외계 생명체가 어떤 모습일지는 알 수 없지만, 생명체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액체 상태의 물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행성은 지구와 마찬가지로 두꺼운 대기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 열을 훨씬 더 잘 유지할 수 있고, 안정적일 기후를 가질 가능성도 커진다”면서 “이번 발견은 잠재적으로 인류가 거주 가능한 외계 행성을 찾는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미시간대학 천문학과 라이언 맥도날드 교수는 “암석이나 얼음이 풍부한 ‘거주 가능 외계 행성’에서 대기의 흔적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HS 1140 b는 거주 가능 영역에 속하는 가장 작은 외계 행성 중 하나이며, 이 세계에서 공기의 증거를 발견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게재 승인을 받았으며, 출판 전 논문이 게재되는 아카이브(arXiv) 웹사이트에 실렸다.
  • 해남군, 기회·교육발전특구로 지역소멸 극복

    해남군, 기회·교육발전특구로 지역소멸 극복

    전남 해남군이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이어 교육발전특구 추진으로 지역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한다. 10일 해남군에 따르면 최근 전남도와 도 교육청 및 지역교육지원청, 교육관련 공공기관, 연구기관 등과 함께 전남형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지정을 위한 지역협력체 구성 업무협약을 갖고 교육특구 지정을 위해 적극 협력키로 했다. 교육발전특구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자체와 교육청, 대학, 기업, 공공기관 등이 협력해 지역발전을 위한 교육혁신과 지역인재 양성, 정주에 대한 종합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교육부 주관의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지정은 지방시대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오는 7월말 결정된다. 군은 해남으로 돌아오는 그린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주제로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고품질 늘봄 돌봄체계 구축 ▲교육과정 혁신으로 공교육 신뢰도 향상 ▲지역수요 맞춤형 인재양성체계 구축 ▲청년정주도시 그린일자리 창출 등 전략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군은 특구운영을 통해 초중 과정에서부터 그린인재로서의 글로벌 스마트 교육을 생활화 하는 한편 지역고교에는 그린인재 창의융합과정 운영과 고교 특성화 교육과정 운영, 대학전형 확대와 계약학과 운영 등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의 일자리로 이어지는 플랫폼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명 군수는“해남군 솔라시도기업도시에는 3000억원 규모의 첨단전략사업을 추진중이며, 특히 기회발전특구 지정으로 그린인재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이번 교육발전특구 지정은 일자리와 교육이라는 농어촌 지역의 가장 큰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구 유입 방안으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늙는 거 싫어” 속옷만 입고 냉동고로 쏙…유명 여배우, 노화 피하려 이렇게까지

    “늙는 거 싫어” 속옷만 입고 냉동고로 쏙…유명 여배우, 노화 피하려 이렇게까지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에서 모니카 겔러 역으로 큰 인기를 얻은 배우 코트니 콕스(60)가 동안 미모를 유지하는 남다른 비법을 공개했다. 콕스는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금 생일을 맞았다. (내 나이의) 숫자는 싫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하루 일과가 담긴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콕스가 턱걸이, 가슴 운동 등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팬들의 주목을 끈 장면은 영상 말미에 등장했다. 콕스는 속옷만 입고 얼굴에 마스크팩을 붙인 채 냉동고 속에서 나왔다. 냉동고에서 나온 콕스는 카메라를 보며 “왜? 크라이오테라피를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크라이오테라피(Cryotherapy)’는 국내외 연예인, 유명 운동선수들이 다이어트와 건강 관리를 위해 받으면서 알려졌다. 짧은 시간 동안 –100~–180°C에 달하는 극저온에 인체를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일시적으로 체온을 떨어뜨려서 정상 체온으로 올라올 때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이 과정에서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열량이 소모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낮아진 체온에 말초 혈관이 급속히 수축하는 만큼 혈압 문제가 있거나 심장 수술,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이 있다면 크라이오테라피 시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이 시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과학적 근거와 검증이 부족하다고 밝히며 승인을 거부한 바 있다.
  • 바다 존재할 수 있는 ‘슈퍼지구’ 찾았다…“외계생명체 살 가능성 높아”[핵잼 사이언스]

    바다 존재할 수 있는 ‘슈퍼지구’ 찾았다…“외계생명체 살 가능성 높아”[핵잼 사이언스]

    지구에서 단 40광년 떨어진 우주에 있는 행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의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2017년에 발견된 LHS 1140 b 행성은 고래자리에 있는 적색왜성 LHS 1140를 돌고 있는 암석의 행성이다. 질량은 지구의 약 6.5배, 반경은 1.73배 정도로 슈퍼지구 중 하나로 꼽힌다. 슈퍼지구는 지구처럼 암석으로 이뤄져 있지만 질량은 지구의 2~10배에 이르는 천체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중력이 강해 대기가 안정적이고, 화산 폭발 등의 지각 운동이 활발해 생명체가 탄생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점에서 훗날 인류가 생존할 가능성이 높은 행성으로 분류된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연구진은 제임스웹 망원경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 슈퍼지구에 예상보다 더 많은 얼음이 있고 대기가 습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생명체가 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슈퍼지구에 흡수된 빛의 파장에서는 대기의 주요 성분인 질소의 흔적이 발견됐다. 또 행성이 암석으로 만들어질 만큼 밀도가 높지 않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종합했을 때, LHS 1140 b 행성이 얼음바다로 둘러싸여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행성의 일부 지역은 섭씨 20도 정도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어 해양 생물이 살 수 있을 정도의 따뜻한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연구진은 “LHS 1140 b는 현재까지 알려진 온대(열대와 한 대 사이의 기후) 외계 행성 중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라면서 “외계 생명체가 어떤 모습일지는 알 수 없지만, 생명체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액체 상태의 물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행성은 지구와 마찬가지로 두꺼운 대기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 열을 훨씬 더 잘 유지할 수 있고, 안정적일 기후를 가질 가능성도 커진다”면서 “이번 발견은 잠재적으로 인류가 거주 가능한 외계 행성을 찾는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미시간대학 천문학과 라이언 맥도날드 교수는 “암석이나 얼음이 풍부한 ‘거주 가능 외계 행성’에서 대기의 흔적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HS 1140 b는 거주 가능 영역에 속하는 가장 작은 외계 행성 중 하나이며, 이 세계에서 공기의 증거를 발견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게재 승인을 받았으며, 출판 전 논문이 게재되는 아카이브(arXiv) 웹사이트에 실렸다.
  • 스무 살 메시에게 ‘기’ 받은 야말, 16세에 유로 최연소 득점 폭발…메시도 코파 첫 골 결승행 신기한 인연

    스무 살 메시에게 ‘기’ 받은 야말, 16세에 유로 최연소 득점 폭발…메시도 코파 첫 골 결승행 신기한 인연

    새로운 천재의 출현에 세계 축구계가 떠들썩하다. 이미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에서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껏 주목받았던 라민 야말이 그 주인공이다. 2007년 7월 13일생으로 곧 만 17세가 되는 그가 월드컵에 버금가는 유럽 축구 제전에서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쓰며 자신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알렸다. 야말은 1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2024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동점 골을 터뜨리며 스페인의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12년 만에 대회 통산 5번째 결승에 오른 스페인은 역대 4번째 우승을 노린다. 잉글랜드-네덜란드 전 승자와 오는 15일 우승을 다툰다. 스페인은 이날 전반 9분 만에 문전에서 훌쩍 뛰어올라 킬리안 음바페의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 댄 콜로 무아니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프랑스의 공세를 분위기를 바꾼 건 야말이었다. 전반 21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 뒤편에서 툭툭 속임 동작으로 공간을 만들더니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프랑스 골키퍼 마이크 메냥이 몸을 날려 손을 뻗었으나 유려한 궤적을 그리며 날아간 공은 골 포스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 대회 도움만 3개 기록하던 야말은 세계 최고 꿈의 무대 중 한 곳에서 기어코 득점포를 가동했다. 16세 362일 나이의 야말은 2004년 대회에서 스위스 요한 볼렌텐이 작성한 대회 최연소 득점 기록(18세 141일)을 깨고 새 이정표를 세웠다. 스페인은 4분 뒤 다니 올모가 역전 골을 뽑아냈고, 결국 2-1로 승리했다. 왼발을 주로 사용하며 빠른 속도와 유연한 드리블 능력이 돋보이는 야말은 2014년 FC바르셀로나 유스팀(라 마시아)에 합류하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이후 최고의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성장했다. 2022~23시즌 중간에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부름을 받고 1군에 올라와 ‘최연소 1군 승격’ 기록을 세우더니 지난해 4월 레알 베티스전에 교체 투입되며 팀 역사상 리그 최연소 데뷔 기록까지 작성했다. 2023~24시즌 개막 후에는 2라운드 만에 선바 출장해 라리가 최연소 선발 기록을 썼고, 3라운드에서 라리가 최연소 도움, 9라운드에서 라리가 최연소 데뷔골 등 신기록 행진을 이었다. 47경기 7골 9도움으로 1부 무대에서도 주전을 굳힌 야말은 대표팀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9월 유로2024 예선을 통해 스페인 A매치 역대 최연소 데뷔전을 치렀고, 득점까지 올리며 스페인 A매치 최연소 득점 신기록도 세웠다. 야말은 이번 대회에서도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도움을 올리며 유로 본선 역대 최연소 출전에 최연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를 널리 알렸고, 최연소 데뷔 골까지 낚았다. 야말은 6경기 3어시스트로 대회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다. 결승에서 도움을 추가하며 우승 트로피에 개인상까지 품는다면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화룡점정’을 하게 되는 셈이다. 야말은 원래 세 가지 대표팀 유니폼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다. 아버지가 모로코, 어머니는 적도 기니 출신에 자신은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야말은 청소년 시절부터 스페인을 선택해 뛰고 있지만 흥미로운 점은 축구화에 모로코와 기니의 국기를 새겨 넣으며 아버지와 어머니의 나라에도 헌사를 바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 재미있는 점은 야말의 우상인 메시가 같은 축구화 모델을 신고 현재 남미 축구 축제 코파아메리카 USA 2024 무대를 누비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야말과 메시의 신기한 인연이 뒤늦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7년 9월 당시 바르셀로나 신성으로 떠오른 스무살의 메시는 지역 신문과 유니세프의 연례 자선 행사에 참여했다. 바르셀로나 선수와 지역 주민이 함께 달력에 실릴 사진을 찍는 행사였다. 야말 가족은 자선 촬영 행사 추첨에 응모해 당첨됐고, 태어난 지 두 달이 된 야말은 우연히 메시와 짝을 이뤄 사진을 찍게 됐다. 장발의 젊은 메시가 야말의 어머니 옆에서 야말을 플라스틱 욕조에 넣고 씻기는 장면이 렌즈에 담겼다. 이 장면은 야말의 아버지가 지난주 “두 전설의 시작”이라는 글과 함께 소셜미디어(SNS)에 사진을 올리며 알려졌다. 한편, 메시도 이날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코파아메리카 준결승에서 후반 6분 쐐기 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 4경기 출전 만에 첫 득점포를 가동한 메시는 2021년 코파아메리카 우승, 2022년 월드컵 우승에 이어 3회 연속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우루과이 준결승전 승자를 상대로 오는 15일 대회 2연패이자 통산 1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 “급식 시간엔 남녀 따로, 서서 먹기” 조치한 中학교 논란

    “급식 시간엔 남녀 따로, 서서 먹기” 조치한 中학교 논란

    중국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남녀 따로 분리한 뒤 서서 급식을 먹게 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 더우인에서는 중국 허난성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식당에서 일렬로 서서 급식을 먹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학생들의 대학 입시를 돕기 위해 해당 중학교를 방문한 상하이의 한 대학생이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속 학생들은 급식실의 테이블 앞에 서서 급식을 먹고 있었으며, 때로는 몸을 구부려서 밥을 먹었다. 어떤 학생들은 급식 판을 아예 들고 서서 밥을 먹기도 했다. 학교 측은 급식실에서 의자를 없앤 것에 대해 “처음에는 의자가 있었지만 없애는 것이 더 학생들의 학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은 교실에 너무 오래 앉아 있기 때문에 급식을 먹을 때는 다리를 뻗고 움직여야 한다”며 “남학생과 여학생을 분리하는 것은 교내 연애를 금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을 올린 대학생은 “이 학교는 헝수이의 조금 더 나은 버전”이라고 말했다. 헝수이 중학교는 엄격한 규칙을 통해 학생들을 통제하는 학교로 유명하다. 헝수이 중학교는 학생들을 너무 억압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중국 본토의 명문 대학 입학생을 많이 배출해 다른 학교의 롤모델이 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진짜 학생들을 위한 결정이 맞냐”, “학교인지 감옥인지 모르겠다”, “서서 밥을 먹으면 허리가 너무 아플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이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나도 중학생 때 학교가 식당에 의자를 없애서 서서 먹었다”며 “의자가 있다면 앉아서 수다를 떠느라 먹는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 사파리 관광객, 인증샷 찍다 야생코끼리에 밟혀 사망…“모두 말렸는데” [핫이슈]

    사파리 관광객, 인증샷 찍다 야생코끼리에 밟혀 사망…“모두 말렸는데” [핫이슈]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여행하던 스페인 국적의 40대 관광객이 사파리 투어 중 코끼리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의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하네스버그 북서쪽으로 약 210㎞ 떨어진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을 방문해 사파리 투어를 즐겼다. 당시 이 남성은 약혼녀를 포함한 일행 3명과 함께 사파리 전용 차량에 탑승해 있다가, 야생 코끼리 무리를 발견한 뒤 사진을 찍고 싶다며 차에서 내렸다. 그때 어미로 보이는 암컷 코끼리가 남성에게 달려들었고, 피할 틈도 없이 무리에 있던 새끼 코끼리들도 달려와 꽁격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 남성은 현장에서 코끼리에게 짓밟혀 사망했다. 현지 관광청 측은 성명을 통해 “사망한 관광객의 동승객과 함께 사파리를 즐기던 다른 승객들디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차에서 내려 코끼리에게 다가갔다”면서 “코끼리 무리는 사망한 관광객을 제외하고 차량에 탑승해 있던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떤 공격성도 보이지 않은 채 멀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사망한 관광객)이 다가오자 야생코끼리들이 놀라거나 흥분해 공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어미 코끼리가 새끼를 지키기 위한 흔한 행동”이라면서 “많은 관광객이 코끼리의 위험을 깨닫지 못한 채 가까이 다가간다”고 덧붙였다.현지 관광청 측은 관광객에게 야생동물의 위험하고 예측할 수 없는 본성에 대해 매번 설명하고 있으며, 사파리 관광객은 안전을 위해 반드시 차량 내에 머물러야 하고, 차량과 동물 사이의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파리 투어를 하는 동안 항상 동물이 먼저 지나갈 수 있도록 하고, 특별히 지정된 구역에서만 하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디언에 따르면, 사파리 여행을 쉽게 즐길 수 있는 아프리카에서는 코끼리의 공격으로 사람이 목숨을 잃는 사례는 종종 발생한다. 2021년에는 크루거국립공원에서 밀렵꾼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코끼리에게 목숨을 잃었다. 짐바브웨에서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야생동물에 의해 사망한 사람이 50명, 부상자는 약 90명에 달한다. 사람을 공격한 동물 대부분이 코끼리였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냉면, 도대체 이게 뭐라고…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냉면, 도대체 이게 뭐라고…

    다른 계절엔 그리 동하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여름만 되면 ‘냉면’이란 단어를 들을 때 마음에 묘한 파문이 인다. 도대체 육수인지 맹물인지 아리송해지는 슴슴한 평양냉면부터 새콤달콤하면서 매운맛까지 합세한 자극적인 함흥냉면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고명이 올려진 푸짐한 막국수와 구수한 밀면까지.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다른 계절 동안 잠자고 있던 차가운 면에 대한 욕구가 슬금슬금 고개를 쳐든다. 요즘엔 냉면 하면 평양냉면이 대명사처럼 됐지만 차가운 면의 세계는 생각보다 넓고 깊다. 고향이 부산이어서 자연스럽게 인생의 첫 차가운 냉면은 밀면이었다. 가족 외식으로 가끔 가는 밀면집은 어린 내게 있어 역설이 교차하는 공간이었다. 분명 더위를 식히러 먹는 냉면인데 육수는 자극적이다 못해 길게 남는 매운맛으로 인해 혀를 내밀며 땀을 뻘뻘 흘렸기 때문이다. 첫입과 중간까지는 맛있게 먹다가 마치 그동안의 기쁨의 대가를 지불하는 듯한 고통스러운 매운 시간이 올 때면 대체 왜 이걸 먹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더군다나 같이 마시라고 주는 뜨거운 육수는 또 무슨 장난인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다는 말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걸 체득한 것 같다. 물론 지금은 맛있게 잘 먹는 어른이 됐지만 말이다. 밀면은 평양냉면과 너무나 다른 맛이지만 흥미롭게도 이북식 냉면의 DNA를 지니고 있다.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피란 온 북한 실향민들이 부산에서 만들어 낸 음식이 바로 밀면이기 때문이다. 메밀을 구하기 힘든 남쪽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건 원조물자로 들어온 밀가루였다. 밀가루로만 면을 만들면 쫄깃한 맛이 덜하니 전분을 섞어 냉면을 만들기 시작한 게 밀면의 탄생이다. 값비싸고 귀한 소고기 대신 돼지를 이용해 육수를 만들었다. 여러 잡내를 가리고자 맛과 향이 강한 부재료를 넣고 자극적인 양념장을 곁들인 밀면은 사람들의 입맛을 당기게 했고 어느새 향토음식이 됐다.냉면에 대해 어디가 원조니 어디 식이니 등 이렇다 저렇다 말을 많이 하지만 사실 냉면의 이데아 같은 하나의 완벽한 정답 같은 건 없다. 음식이란 다양한 지역과 사람들의 개성이 만들어 낸 산물이며 꾸준히 사람들의 선택을 받고 살아남을 때 비로소 한 문화가 된다. 시작을 어떻게 했건 시간을 거쳐 살아남은 곳들은 하나의 이정표가 되고, 그 이정표를 좇아 후발주자들이 생겨난다. 다양한 아류가 생겨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표정의 스타일들이 만들어진다. 냉면은 이야깃거리가 많은 흥미로운 음식이다. 냉면은 쉬운 음식이면서 동시에 쉽지 않은 음식이다. 여름만 되면 평양냉면 한 그릇 가격에 대한 뉴스가 매년 나온다. 그때마다 원가 이야기가 나오는데 제대로 만든 냉면 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비용과 노력이 소요된다. 여기서 방점은 ‘제대로’에 있다. 제대로 하는 집들은 값비싼 소고기로 정성을 다해 육수를 뽑아내고, 제분부터 반죽까지 직접 하며 압출기로 면을 뽑아 삶은 뒤 식히는 번거로운 작업을 마다하지 않는다. 잘 만든 냉면 한 그릇을 위해서 투입되는 인력과 자본을 생각하면 냉면 한 그릇의 가치는 보이는 가격을 초월할 수 있다. 이렇게 제대로 만들기란 고된 일이지만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쉽게 냉면을 만들어 내는 곳도 있다. 모두가 요리사가 최고의 정성을 다한 파인다이닝 요리를 매번 맛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 진입 문턱을 낮추고 좀더 대중적인 눈높이와 맛으로 승부를 보는 집들도 있다. 육수에 들이는 정성을 약간의 조미료로 대신하고 면을 매번 뽑아 삶는 대신 간편하게 포장을 뜯어 삶을 수 있는 면을 쓰면 좀더 우리에겐 익숙한 맛을 내는 냉면을 만들 수 있다. 제대로 만든 냉면과 비교하면 되레 이쪽이 훨씬 입맛에도 맞고 흡족스러울 수 있다. 밀면으로 냉면을 처음 접했고 평소엔 언제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막국수를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요즘 같은 날씨에 구미가 당기는 건 여러 종류의 냉면 중에서도 평양냉면이다. 처음 맛보았을 땐 누구나 한번쯤 느꼈듯 의아했지만 ‘선주후면’이라는 규칙만 지킨다면 평양냉면은 다른 표정을 보여 준다. 평양냉면이 가진 고유의 매력이란 ‘부재(不在)가 주는 존재감’이라고 할까. 언제부터인가 한식이 단맛과 감칠맛의 자극으로 가득 찬 상황에서 무언가 빠진 듯한 부재의 맛이 오히려 먹는 이의 오감를 집중하게 만든다.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되지만 한 그릇을 금세 비우게 만드는 힘이 있다. 자극과 과함에 지친 이들이 찾는 온화한 오아시스 같은 음식이 바로 평양냉면이다. 기라성 같은 명가들 사이 한켠에선 전통이나 편견에 구애받지 않고 조용히 자신만의 길을 걷는 냉면들도 있다. 얄팍한 냉면이 아닌 제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서 명가들과는 다른 맛의 짜임새를 보여 주는 곳들이다. 음식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즐거움은 포만감도 있지만 차이와 다양성에서 오는 재미가 있다. 만약 모든 냉면이 특정 평양냉면 스타일의 맛이라면 그곳은 평양냉면 마니아들에게 천국보다는 오히려 지옥일 수 있다. 작은 맛의 디테일 차이를 느끼기 위해 오늘도 식도락가들은 더위와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여러 식당들을 전전한다. 장준우 셰프 겸 칼럼니스트
  •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종결 의결서 첫 공개… 권익위 “법적 근거 없이 240만 공직자 배우자 처벌해도 되나”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종결 의결서 첫 공개… 권익위 “법적 근거 없이 240만 공직자 배우자 처벌해도 되나”

    권익위 8일 전원위 열어 의결서 확정“청탁금지법, 공직자 규율하는 법”공직자 배우자, 법적 제재 대상 아냐“직무 관련 없는 배우자 일상 규율 안 해”공직자 직무 관련성 없으면 처벌 안 해직무 관련성有→배우자 아닌 공직자 처벌“헌법 죄형법정주의 따라 제재 불가”“처벌 전제로 한 수사 필요성 안 돼 종결” 국민권익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종결 의견서를 공개했다. 권익위가 신고 사건에 대해 의결서를 대외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익위는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신고사건이 종결 처리한 것과 관련해 청탁금지법은 기본적으로 공직자를 규율하는 법으로 반드시 공직자와 금품 제공자 간 직무 관련성이 있어야 하고 만약 배우자가 금품수수를 했더라도 배우자가 아닌 ‘공직자’를 불신고 행위로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헌법의 죄형법정주의 원칙에 따라 법에 제재 규정이 없어 처벌할 수 없는데도 처벌을 전제로 한 수사를 할 필요성이 없다고 본 것이다. 국민 알권리 보장·청탁금지법 오해에권익위 설치 이래 첫 의결서 공개 결정 정승윤 권익위 부패방지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9일 김 여사 사건 종결을 둘러싼 억측과 권익위를 향한 비난에 대해 “240만 공직자 배우자를 법에 근거도 없이 처벌해도 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권익위는 지난해 12월 참여연대 신고를 접수하고 한 차례 기간 연장 끝에 지난달 10일 해당 사건을 ‘위반 사항 없음’으로 종결 처리했다. 그러자 참여연대는 “수사 기관에 이첩하지 않은 권익위의 종결 처리는 위법 부당하다”며 회의록 공개 요구와 함께 이의신청을 제기하며 사건 재조사와 재의결을 촉구했다. 권익위는 전날 전원위원회를 열고 김 여사 사건 종결을 확정 의결한 뒤 이날 의결서 전문을 공개했다. 국민의 알권리 보장과 청탁금지법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한 취지라고 권익위는 설명했다. 권익위는 사건 종결을 둘러싼 3가지 의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권익위의 결정이 ‘공직자의 배우자는 금품 수수를 해도 된다’는 식의 주장이 온오프라인에서 제기되는 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권익위는 의결서에서 “청탁금지법에는 공직자의 직무와 관련이 없는 경우 공직자 배우자의 금품수수에 대해 제한하고 있지 않다”면서 “공직자 배우자도 고유의 사회적·경제적 관계에 따른 사적 모임이나 친분 관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공직자의 직무와 관련 없는 배우자의 일상생활까지 규율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 자신’이 1회 100만원, 매 회계연도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수수하는 경우 직무 관련성 여부와 관계없이 형사 처벌 대상으로 보고 있지만, 공직자 배우자의 금품수수의 경우 반드시 공직자와 제공자의 직무 관련성이 있어야 하고 직무 관련성이 있더라도 배우자가 아닌 공직자의 신고하지 않는 행위에 대해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권익위는 이에 대해 “이번 결정은 청탁금지법상 제재 규정이 없는 공직자 배우자에 대한 헌법의 ‘죄형법정주의’에 따라 제재할 수 없으므로 처벌을 전제로 한 수사의 필요성이 없어 종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죄형법정주의는 범죄와 형벌을 미리 법률로 규정해야 한다는 근대형법의 기본원칙으로, 권력자가 범죄와 형법을 마음대로 진단하는 죄형전단주의를 막기 위해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법률이 없으면 범죄도 없고 형벌도 없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아무리 사회적으로 비난받아야 할 행위라 할지라도 법률이 범죄로서 규정하지 않았다면 처벌할 수 없다는 취지로 국민 개인의 자유와 권리 보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김 여사 조사 권익위 ‘고의 회피’ 의혹에“법상 피신고자 조사 권한 없어조사 시 직권 남용 소지 발생” 4월 총선 이후 ‘늑장’ 종결 비난에는“어떤 결론 났어도 큰 정치적 쟁점 비화”“공무원 중립 의무 위반 오해 배제 못해” 권익위는 또 김 여사에 대한 피신고자 조사를 고의로 회피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권이 없다고 언급했다. 권익위는 “권익위는 청탁금지법상 피신고자에 대한 조사권을 가지지 않고 있다”면서 “피의자에 대한 법적 조사 권한이 없는데도 피신고자를 조사하는 것은 직권 남용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올해 4월 총선 이후로 사건 결정이 늦어졌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억울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쟁점이 될 소지가 있는 사건에 대해 신중히 다뤄야 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어떤 결론이든지 간에 선거 전에 이뤄졌다면 지금보다 더 큰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됐을 것이고,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의 선거 개입 또는 국가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등 불필요한 오해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웠다”고 선거 이후로 조사 절차를 미루고 지난달 10일 전원위원회의 결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공직자 배우자까지 규제·처벌 여부국회에서 청탁금지법 논의 필요 있어” 정 사무처장은 “권익위는 다른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을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법적 쟁점을 검토했고 법적 절차에 따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의의 여신 디케가 저울을 들고 눈을 가린 이유는 법의 저울에 죄를 달아야지 사람을 달지 말라는 뜻”이라며 법에 근거한 법적 처벌의 중요성을 언급한 뒤 “다만 청탁금지법 보완은 국회 차원의 논의를 거쳐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하고 공직자 배우자까지 규제하고 처벌해야 하는지 논의해 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 “기를 꺾어놔야” 1세 아들, 주걱이 부러지도록 때렸다…친모·공범 감형

    “기를 꺾어놔야” 1세 아들, 주걱이 부러지도록 때렸다…친모·공범 감형

    ‘기를 꺾어놓겠다’며 한 살배기 아들을 상습 폭행해 숨지게 한 친모와 지인들이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대전고법 제3형사부(부장 김병식)는 9일 친모 A(28)씨와 지인 B(29·여)씨에게 징역 15년을, 또다른 지인 C(26·여)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1심에서 A씨와 B씨는 징역 20년, C씨는 15년을 받았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 혐의가 아동학대살해죄 아닌 아동학대 치사죄로 결정돼 권고 범위가 징역 7~15년”이라며 “친모 A씨는 출산 후 필수 예방 접종 등 정상적인 훈육을 넘어선 학대 행위를 저지르지 않다가 B·C씨 집에서 동거하며 범행을 시작했고 육아법 검색, 휴대전화 배경 및 SNS 프로필 사진을 아들로 설정하는 등 피붙이를 보호하고 양육할 최소한의 의지나 모성애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씨 등 3명은 지난해 10월 A씨의 한 살배기 아들을 상습 폭행하고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A씨가 동거남의 ‘가정폭력’을 피해 평소 알고 지내던 B·C씨의 거주지로 아기를 데리고 옮기면서 일어났다. 이들 셋은 별다른 직업 없이 매달 150만원이 나오는 A씨의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했다. 범행은 지난해 9월 초부터 10월 4일까지 이뤄졌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1살 된 아기에게 ‘기를 죽여 놔야 한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1달 동안 폭행을 일삼았다”고 했다. 범행 도구는 태블릿 PC, 철제 집게, 휴대전화 충전기 줄 등을 가리지 않았다. 나무 구둣주걱을 많이 휘둘렀다. 여행지 호텔에서 가져와 갓 돌 지난 아기를 때린 뒤 “효과가 좋다”고 부러질 정도로 자주 썼다. 폭행은 아기의 머리, 허벅지, 발바닥 등을 가리지 않았고, 하루 수십차례 폭행할 때도 있었다. 기초생활비를 받아 제주도 등 전국 각지를 수시로 여행하면서도 아기를 학대하고 폭행하는 짓을 멈추지 않았다. 이유도 없었다. B씨가 기르는 강아지 수염을 잡았다고 때렸고, 목욕 중 장난을 쳤다고 눈가에 멍이 들도록 걷어찼다. B씨는 지난해 9월 27일 오후 3시쯤 자신의 차 안에서 “징징대야 하는데 왜 징징대지 않느냐”고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나무 구둣주걱으로 11차례 폭행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B씨는 멀티탭 전선을 채찍처럼 휘둘렀다”며 “친모 A씨는 B씨와 C씨의 폭행을 방관하고 직접 학대 행위를 저지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C씨가 “기를 죽여놔야 편하다. ‘무서운 이모나 삼촌’ 하나쯤은 필요하다”고 하자 “알겠다”면서 어른 셋이 한 살배기를 공동 학대 살해하는 짓을 벌였다. 특히 A씨는 지난해 10월 4일 오후 1시쯤 아기가 “새벽에 잠 깨 보챈다”는 이유로 B씨에게 기저귀가 터지고 구둣주걱이 부러지도록 맞아 숨이 멎어갈 때 마냥 지켜보다 C씨와 담배 피우러 자리를 뜨는 비정함을 보였다. 아기는 방치 속에 거친 숨을 몰아쉬다 이날 오후 3시 31분쯤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들의 범행은 병원 의료진이 아이의 얼굴과 멍 자국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A씨는 1심 재판에서 “엄마로서 자식을 지켰어야 했는데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몰랐다. 가슴이 찢어지고 고통스럽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B씨·C씨와 함께 “1심 형이 무겁다”고 항소했다.
  • ‘간첩 혐의’로 사형 구형됐던 피해자 50년 만에 무죄

    ‘간첩 혐의’로 사형 구형됐던 피해자 50년 만에 무죄

    1970년대 수사기관에 의해 간첩으로 옥살이했던 피고인들이 50년 만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제2형사부(재판장 이의영)는 9일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심받게 된 A(70)씨와 B(78)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들은 1973년 이른바 ‘거문도 간첩 사건’에 연루돼 북한의 지령을 받고 우리나라에서 북한 공작원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A씨의 가족이 A씨를 북한에 강제로 데려갔고, 북한에서 A씨가 세뇌와 공작훈련을 받은 뒤 다시 거문도로 내려왔다고 했다. 이후 A씨는 먼 친척 관계이자 가족이 북한에 있는 B씨를 공작원으로 포섭했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들을 기소했다. 검찰은 1심에서 A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시한 증거를 모두 유죄 증거로 보고 A씨에게 무기징역을, B씨에게는 징역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항소심에서 감형된 징역 15년을, B씨는 원심과 같은 징역 5년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갇혔다. 이들은 당시 수사기관에 불법 구금돼 장기간에 걸쳐 물고문을 비롯한 각종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해 자신들이 북한 공작원이 맞는다고 진술했다. 이후 이들은 사실오인·법리 오해 등을 이유로 재심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해 9월 재심을 받아들였다. 검찰은 재심에서 이들에 대한 불법 행위는 인정하면서도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는 유죄 주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들에 대한 당시 수사기관의 고문 등 위법행위와 가혹행위는 모두 인정된다. 이를 토대로 나온 수사기관 진술서 등 증거는 모두 증거능력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A씨 등은 재판 직후 “기껏 ‘무죄’라는 두 단어를 들으려고 50년 세월 동안 그렇게 애가 닳았나 싶다. ‘철커덩’ 무너져 내리는 듯한 충격을 받을 줄 알았는데 막상 무죄 선고가 나니 허탈하고 허망하기만 하다”고 했다.
  • “할머니 언제와” 알 수 없던 ‘사망소식’…반년 넘게 폐가서 기다렸다

    “할머니 언제와” 알 수 없던 ‘사망소식’…반년 넘게 폐가서 기다렸다

    올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 강진이 발생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유족들은 여전히 슬픔 속에 살고 있다.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건 사람뿐만이 아니다. 9일 요미우리 신문은 자신을 키워주던 주인의 죽음을 모른 채 무너진 집에서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는 고양이를 조명했다. 반년이 지나도록 주인을 기다리는 고양이는 삼색 무늬를 가진 암컷 ‘메이’다. 메이는 지금도 무너진 집 옆을 떠나지 않고 있다. 메이의 주인인 우에노 카즈에(당시 86세·여)는 지진 당시 피난을 하다 근처 건물이 무너져 사망했다. 우에노는 고양이와 개를 좋아했다. 남편과 사별한 뒤 지인에게 메이를 분양받았는데, “나는 밥을 먹지 않아도 메이 밥은 제대로 챙겨야지”라고 말할 정도로 소중하게 키웠다. 메이는 우에노가 밭에 갈 때도, 잡초를 뽑을 때도 곁에 딱 붙어 있었다. 밤이 되면 우에노의 옆에서 몸을 웅크리고 잤다.우에노의 첫째 딸 다카바야시 히데코(66)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남긴 메이를 돌보기 위해 매일 본가로 향한다. 다카바야시의 자택에서 본가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다카바야시는 본가에 도착하면 “이리 와! 맘마 먹자”며 메이를 부른다. 그의 목소리에 메이는 작은 울음소리로 반응하며 무너진 집 틈새에서 얼굴을 드러냈다. 종이 접시에 올린 고양이 사료를 내밀면 메이는 덥석 물어 먹는다.다카바야시는 지진이 발생한 새해 첫날 본가에 방문했다. 그는 “내일 또 남편과 함께 오겠다”고 말하며 본가를 떠났는데, 그뒤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완전히 무너져 내린 본가를 마주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지진 발생 한달 반이 지났을 때 “메이를 봤다”는 지인의 말에 걱정이 앞섰다. 그는 지난 3월 말 메이를 마주하고 “엄마가 내게 메이를 남기고 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기뻤다고 한다. 그러나 메이는 사료를 다 먹으면 금새 떠나버린다. 다카바야시는 “내가 아닌 엄마를 기다리는 것 같다”면서 “‘돌봐주던 할머니는 어디 있는 거야’라는 말을 듣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기하지 않고 얼굴을 자주 보이자 메이는 가끔 배를 드러내며 뒹굴기도 한다. 만지려고 하면 소리를 내거나 도망가지만, 다카바야시는 날이 갈수록 “언젠가 집에 데리고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메이 잘 보살필게. 엄마가 메이한테 말 좀 잘해줘.” 우에노의 생일이었던 지난 1일, 다카바야시는 어머니 영정 앞에 꽃을 두며 간절히 부탁했다.한편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노토 강진 사망자는 281명이다. 피난 생활로 병이 생기거나 지병이 악화해 숨지는 사례인 ‘재해 관련사’ 증가에 따라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진 발생 이후 노토반도 인구는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일본에서 신학기를 앞둔 3월 무렵 인구 유출 현상이 두드러졌다.
  • 김동연 “전 국민 듣기평가도 부족했나?”···“국힘 읽씹(읽고 무시) 전당대회, 해도 너무 한다”

    김동연 “전 국민 듣기평가도 부족했나?”···“국힘 읽씹(읽고 무시) 전당대회, 해도 너무 한다”

    “국힘 ‘읽씹’ 전당대회, 한심하다 못해 애처롭다”김동연 경기도지사는 8일 여당 당 대표 후보들의 이른바 ‘읽씹(읽고 무시) 공방’에 대해 “정치를 우습게 만들고 있다. 집권 여당 전당대회, 해도 해도 너무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지난 총선에서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읽씹’(읽고 무시)했다는 논란을 두고 같은 당 당권 후보들이 전당대회 광주·전남·전북 합동연설회에서도 공방을 지속한 것에 대한 의견으로 분석된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미국 순방에서는 전 국민 듣기평가로 국제 망신을 자처하더니, 이제는 대통령 부인과 여당 전 비대위원장 사이의 읽씹 진실 공방까지 우리 국민은 지켜봐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올 초 다보스포럼에서 국제지도자들과 국제정치, 세계 경제, 기술 진보, 기후변화 네 가지 주제를 놓고 치열하게 토론했다”며 “우리 지도자들은 대체 어떤 주제에 천착할까 생각하며 답답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적었다. 김 지사 “이런 것이었습니까. 이런 수준이었습니까. 한심스럽다 못해 애처롭기까지 하다”며 “정치를 우습게 만들어도 유분수지, 집권당의 전당대회 모습, 해도 해도 너무하다”라고 글을 맺었다.
  • 이재명 저격 김두관 “민주당 붕괴 온몸으로 막겠다”

    이재명 저격 김두관 “민주당 붕괴 온몸으로 막겠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전 의원이 9일 “1인 독주를 막지 못하면 민주당의 위기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세종특별자치시의회에서 8·18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출마는 눈에 뻔히 보이는 민주당의 붕괴를 온몸으로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은 국민이 부여한 여소야대 정국의 거대 1당으로서 책임을 거슬러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제왕적 당대표 1인 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의 병을 키웠다”고 이 전 대표를 저격했다. 그는 “민주당의 생명은 다양성이지만 지금 민주당에서는 토론은 언감생심”이라며 “1인의 지시에 일렬종대로 돌격하는 전체주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해와 통합, 연대와 연합을 지향했던 김대중 정신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던 노무현 정신도 민주당에서는 흔적도 없이 실종된 지 오래”라며 “지금 이 오염원을 제거하고 소독·치료하지 않으면 민주당의 붕괴는 명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지지율 낮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나”라면서 “차기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와 중원을 대변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팀워크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번 전대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대선의 승리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민주당이 정권교체에 성공해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느냐, 아니면 정권교체에 실패해 민주당과 대한민국이 모두 회복 불가의 타격을 입느냐의 갈림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횡포를 막고 남북 평화 체제 전환, 무너지는 국가 경제 복구, 민생 회복을 이뤄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당의 다양성과 분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은 “여야가 강 대 강으로 계속 싸우는 것보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연정 정신처럼 경제와 민생을 먼저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금처럼 강 대 강 대치를 계속하면 국민이 마음 둘 곳이 없다”면서 여야 간 대화를 위해서도 본인이 대표에 적임자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세종에서 출마 선언을 한 이유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이 수도권 일극 중심으로 흘러 국민들의 걱정이 많다. 지방분권을 완성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것”이라며 “세종은 ‘노무현의 도시’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경남 남해 출신인 김 전 의원은 고향 마을 이장으로 공직을 시작해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고 2010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지난 22대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 ‘무득점’ 메시-‘벤치’ 수아레스…낭만 결승전 펼칠 수 있을까

    ‘무득점’ 메시-‘벤치’ 수아레스…낭만 결승전 펼칠 수 있을까

    ‘절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가 남미 축구 축제 정상에서 ‘낭만 대결’을 펼칠 수 있을까. 코파아메리카 USA 2024가 대단원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10일 캐나다, 우루과이는 11일 콜롬비아와 각각 준결승전을 치른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승리하면 1967년 대회 이후 57년 만에 코파아메리카 결승 맞대결이 성사된다. 두 팀은 앞서 코파아메리카 결승에서 12차례 만나 우루과이가 10번이나 승리를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1위를 달리는 아르헨티나는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으로 눌렀던 캐나다(48위)와 19일 만에 재격돌한다. 캐나다가 사상 처음으로 이 대회 4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아르헨티나의 무난한 결승 진출이 예상된다. 전력이 엇비슷한 우루과이(14위)와 콜롬비아(12위)의 대결은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전통적으로 우루과이가 강했으나 콜롬비아가 최근 상승세를 타며 ‘남미 넘버3’ 자리를 꿰찬 모양새다. 콜롬비아는 2022년 2월 카타르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무릎을 꿇은 뒤 이번 대회까지 27경기 연속 무패행진(21승6무)을 벌이고 있다. 2026 북중미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는 유일한 무패(3승3무) 팀으로 아르헨티나(5승1패), 우루과이(4승1무1패)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우루과이는 콜롬비아를 상대로 한 최근 5경기에서 1승 4무로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무승부 경기 중 하나인 2021년 코파아메리카 8강전에서는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결승 대결 성사 여부가 주목받은 건 1987년 동갑내기 친구 메시와 수아레스 때문이다. 둘은 FC바르셀로나에서 2014~15시즌부터 6시즌 동안 환상적인 호흡을 뽐내며 스페인 라리가 우승 4회, 코파 델 레이 우승 4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을 달성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바르셀로나를 떠나며 헤어졌던 둘은 지난해 말 수아레스가 메시가 먼저 자리 잡은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하며 3년 만에 재회했고, 미국 무대에서도 찰떡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둘은 고전하고 있다. 메시는 캐나다와의 첫 경기에서는 날카로운 패스 감각을 보여주며 이 대회 유일한 공격 포인트(도움)를 기록했으나 칠레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뒤 페루전은 결장했고 에콰도르와의 8강전에서는 승부차기를 실축하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천하의 메시 입장에서는 성에 차지 않는 성적표다. 수아레스는 다르윈 누녜스 등 젊은 후배들에 밀려 벤치만 데우고 있다. 우루과이가 치른 4경기 중 2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았는데 출전 시간이 모두 합쳐 11분(정규시간 기준)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도 수아레스는 벤치에서 후배들을 열심히 응원하는 의젓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둘은 이번이 마지막 코파아메리카일 가능성이 크다. 2005년 국가대표에 데뷔한 메시는 2021년에야 이 대회 정상 섰지만, 2007년 국가대표가 된 수아레스는 2011년 이 대회 우승을 일찌감치 맛봤다.
  • 韓아이들 현실에 외신도 ‘깜짝’…“열심히 학교 가면 개근거지 조롱”

    韓아이들 현실에 외신도 ‘깜짝’…“열심히 학교 가면 개근거지 조롱”

    우리나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개근거지’라는 비하 표현이 사용된다는 사실이 외신에서 조명됐다. ‘개근거지’란 학기 중 교외 체험 학습으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이를 조롱하는 말이다. 여행을 갈 형편이 안 되니 학교를 꼬박꼬박 나왔다고 비아냥대는 표현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개근거지는 누구인가? 일하고 공부만 하며, 즐기지 못하는 한국 젊은이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한국에서 ‘워라밸’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개근을 평가하는 시선이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에서 ‘개근’은 전통적으로 미덕으로 여겨져 왔다.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자신이 맡은 의무를 다하는 성실한 사람으로 평가받아왔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일과 휴식, 놀이 사이의 균형을 이루려는 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 소셜미디어(SNS)에는 ‘여가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한다’는 관점이 유행 중”이라며 “젊은 세대에게 ‘개근’은 여행이나 휴식을 위한 시간, 돈을 쓸 여유가 없이 오로지 학습과 수입에만 전념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CMP는 지난 5월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논란됐던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아버지 A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해당 글에서 A씨는 “개근거지라는 게 그냥 밈인 줄 알았는데 우리 아들이 겪어버렸다”며 학기 중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아들이 친구들로부터 ‘개근거지’라고 놀림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외벌이로 월 실수령액이 300~350만원이며, 생활비와 집값을 갚고 나면 여유 자금이 없는 형편이라고 했다. 그는 “학기 중 체험 학습이 가능하다는 안내는 받았는데 안 가는 가정이 그렇게 드물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A씨는 아이를 달래주기 위해 국내 여행을 알아봤다. 그는 “경주나 강릉, 양양 같은 곳을 알아보자고 컴퓨터 앞에 데려갔는데 ‘한국 가기 싫다. 어디 갔다 왔다고 말할 때 쪽팔린다’고 한다”며 “체험학습도 다른 친구들은 괌, 싱가폴, 하와이 등 외국으로 간다고 하더라”고 했다. 결국 A씨는 아내와 상의 끝에 결국 아내와 아들 둘이서만 해외로 가기로 하고, 땡처리 항공권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당연히 모든 세대만의 분위기나 멍에가 있겠지만 저는 그냥 없으면 없는 대로 자라고 부모께서 키워주심에 감사하면서 교복도 가장 싼 브랜드 입고 뭐 사달라고 칭얼거린 적도 없었다”면서 “요즘은 정말 비교문화가 극에 달한 것 같다. 결혼 문화나 허영 문화도 그렇고 참 갑갑하다. 사는 게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애 안 가지는 이유? 극심한 비교 문화 때문” 한편 ‘개근거지’ 용어 탄생의 배경이 되는 한국의 극심한 비교문화는 계속해서 사회 문제로 지적돼 왔다. 실제로 자녀가 없는 무자녀 가구들은 ‘자녀를 갖지 않는 이유’로 시간·경제적 여유 외에도 경쟁이 극심한 한국사회의 분위기를 꼽았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는 저출산 현장 이야기를 듣고 정책 과제를 발굴하기 위한 첫 번째 ‘패밀리스토밍’ 자리에서 특별히 자녀 계획이 없거나 자녀를 낳지 않겠다고 결정한 청년 세대 ‘무자녀 부부’ 12명과 만나 출산에 관한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한 참가자는 “(한국사회는) 돌잔치에서 아이가 걷는지 여부부터 시작해서 학교와 직장까지 끊임없이 남과 비교한다”며 “그 무한경쟁에 부모로서 참전할 자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A씨 사연에 나온 ‘개근거지’ 문화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참가자 B씨는 한국 사회의 비교 문화를 지적하며 “오죽하면 개근하는 아이들을 여행을 못 가서 그렇다고 비하하는 ‘개근거지’라는 말이 나왔겠나. 아이들끼리 비교하는 문화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의 차가 국산 차량인지 외제 차량인지까지 신경쓰는 분위기도 있다고 했다. 참가자 C씨는 “아이를 학교에 태우고 갔을 때 아이 기가 죽을까 봐 무리해서라도 외제차로 바꾼다는 부모들이 있다고 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참가자들은 ▲아이를 낳고 남들 사는 만큼 여유롭게 살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아서 ▲근로 시간이 길고 보육환경이 열악해서 등을 출산하지 않는 이유로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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