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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영화가 1930년대로 간 까닭은

    한국영화가 1930년대로 간 까닭은

    2008년 한국영화의 시계는 1930년대에 맞춰져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방송국인 JODK 경성방송국에서 펼쳐지는 코미디(라듸오 데이즈)부터 37년 당시 신문물의 유입 속에 탄생한 모던보이와 모던걸의 이야기(모던보이), 해방기 전후 경성 최고의 사기꾼과 도둑이 벌이는 코믹 액션(원스어폰어타임)까지. 장르와 메시지는 제각각이지만,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1930년대 ‘경성’이라는 옷을 걸치고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난다. 스크린 뿐만이 아니다. 연극, 문학 등 문화계 곳곳에서 새삼 1930년대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왜 1930년대인가? 무엇보다 영화계의 ‘30년대 돌아보기’는 소재 빈곤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창작력 부재와 이야기 힘의 약화는 올해 내내 한국영화 부진의 이유로 꼽혀왔다. 그런 배경에서 동양과 서양이 교차하고 봉건과 현대가 공존하는 1930년대가 충무로에 새롭게 다가왔다.CJ엔터테인먼트 이상무 부장은 “최근 현대를 배경으로 한 시나리오들을 보면 그동안 나올만한 이야기는 다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영화 ‘왕의 남자’ 흥행 이후 시대극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고, 새로움에 대한 갈증이 한국영화가 1930년대를 돌파구로 삼게 한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광복 전후 사회적 혼란으로 인한 인물들의 갈등을 극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일제강점기에 대해 금기시하고 어둡게만 바라보던 시각에서 탈피한 것도 한 요인이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1930년대 하면 그간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라는 부채 의식이 있었는데, 최근 소설과 드라마 등을 보면 신문물이 들어오며 자유연애가 이루어지는 등 다양한 모습을 띠는 시대를 다루는 데 어떤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듯하다.”고 말했다.‘라듸오데이즈’(내년 1월31일 개봉)를 제작하는 싸이더스 FNH의 박주석 팀장도 “이 영화는 1930년대를 무조건 어둡고 우울하게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자는 시각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라듸오데이즈’만 해도 음악적으로는 당대 가요는 물론 스윙재즈, 탱고민요 등이 혼재돼 있고, 의상에서도 기모노, 한복, 양복이 섞여 있어 1930년대는 다양함 그 자체라는 것이다. ●문화적 점이(漸移)지대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표현을 중시하는 제작자들에겐 더없이 매력적이다. 문화적으로 다양한 시기인 만큼 이국적인 배경을 활용할 수 있고 캐릭터를 그려낼 때 운신의 폭이 넓고 새로운 영감을 얻기 쉽기 때문이다.‘원스어폰어타임’(내년 1월31일 개봉)의 연출을 맡은 정용기 감독은 “1930년대는 시대 배경에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할 수 있는 문화적 점이지대로 표현의 폭이 넓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현대물에서는 중절모를 쓰거나 화려한 이브닝 드레스 의상이 등장하면 사실감이 떨어지지만,30년대 영화에서는 시각적으로 멋스럽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이 시대는 총을 소품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현란한 누아르풍의 영상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모던보이’(4월 개봉예정)를 제작하는 KnJ엔터테인먼트의 곽신애 프로듀서는 “1930년대는 현대적인 캐릭터가 시작된 시기로, 고증에 한발을 딛고 창조성을 더하는 작업은 무척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한번도 영화화되지 않은 흑백사진 같은 당시 상황을 제대로 재현해낸다는 것은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양날의 칼과 같다는 것이다. ●문학쪽도 1930년대 주목 문학에서도 지난 몇년간 1930년대의 시대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경성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들이 다수 등장했다.2002년 출간된 김진송의 ‘서울에 딴스홀을 許하라’는 최근의 ‘경성영화’나 드라마에 영감을 준 작품으로 꼽힌다.2∼3년 전부터는 TV드라마에도 그 기세가 번졌다.‘경성스캔들’ ‘서울 1945’ 등이 그것이다. 작년에는 연극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조선형사 홍윤식’‘소설가 구보씨와 경성 사람들’이 재기 넘치는 상황극으로 관객의 입소문을 탔다. 영화평론가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교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1930년대에는 우국지사의 사랑, 스파이, 게이샤, 모던보이, 모던걸, 첩으로 취급받는 신여성 등 매력적인 소재들이 많아 관객이 스스로 질투, 애증, 복수, 스릴을 함께 이끌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스타일로 관객을 끄는 전략이라는 얘기다. 최근 영화계가 1930년에 주목하는 것도 바로 그런 연유에서다. 이은주 정서린기자 erin@seoul.co.kr
  • [일요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

    ●내 머리속의 지우개(KBS 2TV 밤 12시45분) 정우성, 손예진 주연의 가슴 시린 멜로 영화. 이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은 없고 사랑한 추억이 있을 뿐이라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 수진(손예진)은 그런 추억조차 갖지 못한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죽음보다, 사랑했던 남편의 기억을 간직하지 못한 채 죽어간다는 사실이 수진에겐 더한 고통이다. 수진은 유달리 건망증이 심하다. 편의점에 가면 물건과 지갑까지 놓고 나오기 일쑤다. 철수(정우성)와 처음 마주친 곳도 두고온 콜라와 지갑을 가지러 다시 들른 편의점이었다. 덥수룩한 수염에 남루한 옷차림, 영락없는 부랑자 같은 그가 자신의 콜라를 훔쳤다고 생각한 수진은 그의 손에 있는 콜라를 뺏어 단숨에 들이켰다. 둘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수진의 회사 전시장 수리차 편의점에 다시 들른 철수. 하지만 그는 수진을 기억하지 못한다. 퇴근길에 핸드백 날치기를 당한 수진을 그가 도와주게 되면서 둘의 감정은 발전하게 된다. 운명처럼 서로에게 이끌려 결혼하게 된 두 사람. 철수는 도시락은 반찬 없는 밥만 2개 싸주고, 매일 가는 집조차 찾지 못하고 헤매는 아내 수진이 귀엽기만 하다. 그러나 그녀의 건망증은 점점 심각해진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은 병원에서 수진은 자신의 뇌가 점점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멜로 영화가 연인의 죽음을 통해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했다면, 이 영화는 죽음보다 깊은 절망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억을 상실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랑했던 모든 기억을 잃어가는 여자와 그녀를 위해 대신 모든 것을 기억해주겠다는 남자. 자신들이 사랑했던 순간만큼은 함께 기억하고 싶은 연인들의 애절한 심정을 영화는 섬세하게 보여준다. 지난 2004년 개봉한 영화는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대.”라는 명대사가 회자되며 전국관객 263만명을 동원, 국내 흥행에 성공했다. 또한 한류열풍을 타고 32억원의 높은 가격에 일본에 사전판매됐고, 이듬해 10월 일본 박스오피스에서도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됐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해외동포에게 ‘희망’ 배달합니다

    SBS가 연말을 맞아 색다른 형식의 파일럿 프로그램 두편을 내놓는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25일 오후 4시30분에 선보이는 송년특집 ‘김서방을 찾아라’. 택배서비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서경석·이혁재·김성수·알렉스 등 4명의 MC가 ‘김서방 익스프레스’라는 글로벌 택배회사를 설립했다는 설정하에 세계 곳곳에 고향의 정을 전하고 각국의 문화체험도 나눈다.택배서비스를 시작한 네 사람이 맡은 첫 과제는 하와이에 있는 아들에게 어머니의 정성과 마음이 담긴 음식을 전달하는 것.‘하와이’와 ‘아들 이름’이라는 두가지 힌트밖에 없는 이들은 PDA 하나만 들고 사연의 주인공을 찾아나선다. 4명의 MC는 하와이에 몰아 닥친 기상 이변속에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하와이 추장이 내는 과제를 풀고, 하와이 원주민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연출을 맡은 김영욱 PD는 “해외에서 또다른 기회를 찾아 열심히 살고 있는 보통사람들에게 고국의 따뜻한 정을 전하고 싶었다.”면서 “앞으로 정규 편성된다면 생소한 나라에서 향수병을 느끼는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배송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8시55분에는 게임쇼 ‘공통점을 찾아라’가 첫선을 보인다. 개그맨 서경석이 진행을 맡은 이 프로그램에는 공통점을 지닌 10명의 출연자들이 등장한다. 도전자들이 이들 가운데 7명이 갖고 있는 공통의 직업을 맞히는 게임이다. 눈썰미와 질문 찬스,4개의 보기 등으로 1라운드에서 7명의 공통 직업을 맞춘 도전자는 2라운드에 진출한다.10명 중에서 7명을 모두 찾아내면 최고 5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첫 번째 도전자는 18년 경력의 베테랑 형사.1300명의 범인을 검거한 강력 6반 팀장이 20대에서 30대 미녀 10명과 마주한다. 잠복과 수사로 고생하는 팀원들을 위해 상금을 타면 수사차량을 마련하겠다는 그의 눈썰미를 확인해 본다. 연출을 맡은 남상문 PD는 “직업에는 그 사람의 적성과 이력이 묻어나는 만큼 타인에 대한 호기심과 사람을 보는 직관력 등에 착안했다.”면서 “서로의 삶의 경험을 나누고 온가족이 즐기는 게임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콩나물국, 정말 숙취해소 도움될까

    술 마신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숙취.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숙취는 두통, 메스꺼움, 발열 등의 증상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숙취를 부르는 원인과 잘못된 음주습관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18일 오후 10시2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숙취의 실체와 건강한 음주습관에 대해 알아본다. 최근 가톨릭의대 신경정신과 김대진 교수팀은 숙취를 일으키는 물질로 메탄올을 지목했다. 건강상태가 양호한 성인 18명에게 체중에 따라 각각 소주 1병∼1병 반을 마시게 한 뒤 13시간 후에 혈액 내 메탄올 농도를 비교했더니 그 수치가 크게 증가했다. 메탄올은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독성물질로 알려져 있다. 제작진은 한국건강기능식품연구원에 한국인이 즐겨마시는 소주, 맥주, 와인, 막걸리, 위스키 등 5가지 술의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를 공개한다. 또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우리 국민들이 좋아하는 숙취해소 방법들을 거리 설문을 통해 알아본다. 콩나물국, 꿀물, 라면, 북어국, 녹차 중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숙취해소법은 단연 콩나물국이었다. 그렇다면, 콩나물은 과연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동국대 식품공학과 신한승 교수와 배화여대 최남순 교수가 함께 장국, 꿀물, 커피, 녹차 등 항간에 떠도는 숙취해소법의 진실과 거짓을 가린다. 가정의학 전문의 박용우 원장은 또 숙취 걱정 없는 건강한 음주습관을 제시한다. 이밖에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마시는 속칭 ‘폭탄주’와 탄산음료, 사우나 등 숙취를 배가시키는 습관과 잘못된 숙취해소법의 허와 실을 짚어본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연말 볼 만한 콘서트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분위기를 즐기는데 콘서트 장만 한 곳이 또 있을까. 특히 최근엔 무대장치와 음향에 공들이며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컨셉트의 공연으로 팬들과 만나는 가수들이 늘어났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함께 가볼 만한 연말 콘서트를 소개한다. 친구나 직장동료들과 한해의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면, 흥겨운 분위기에 볼거리까지 즐길 수 있는 콘서트가 좋다. 우선 매공연마다 깜짝쇼로 유명한 김장훈은 21일부터 24일까지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김장훈 원맨쇼’로 관람객을 만난다. 특히 정시 시작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공연 도입부에 소개되는 2곡의 음향과 특수효과에만 무려 2억원을 투입할 예정.6년만에 컴백한 박진영도 31일 밤 11시 같은 장소에서 ‘나쁜파티’라는 제목의 공연에서 히트곡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힙합이나 R&B 등의 장르를 선호한다면, 양동근과 BMK의 크리스마스 합동 공연인 ‘Talk Play Sing’(24일 밤 12시 워커힐호텔 가야금홀)이나 31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DJ.DOC 순결한 콘서트’도 가볼 만하다. 연말의 로맨틱한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면 발라드 가수들의 공연이 제격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성시경과 이소라의 기획공연 ‘센티멘탈 시티’(22∼24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이 공연은 두시간 이상 별도의 멘트없이 노래로만 사랑하며 느끼는 감정을 표현한다. 4집 앨범 타이틀곡 ‘배반’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여성 4인조 R&B그룹 빅마마도 21일부터 울산 인천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장미빛 인생’이란 제목의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에선 시원스런 가창력뿐 아니라 경쾌한 입담으로 관객과의 거리를 좁힐 예정. 또한 이현우도 23일과 24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재즈바를 무대로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콘서트 ‘He Story’를 연다. 이 밖에도 R&B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는 24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25일에는 SG워너비, 휘성,MtoM,FT아일랜드 등이 대거 출연하는 BIG4콘서트가 열린다. 가족과 함께 공연장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다양한 연령대에 맞는 히트곡을 가진 가수나 개그맨 쇼를 눈여겨 볼 만하다. 올해 16개 도시 70여회를 매진시키며 소극장 공연 돌풍을 일으킨 이문세는 24일까지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이문세 앵콜 동창회-함께 부르는 음악회’를 연다. 22일부터 24일까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9집 발매기념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여는 이승철은 한국 최초의 콘서트 5.1 돌비 서라운드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개그 듀오 컬투는 21일부터 25일까지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컬투의 미친 크리스마쑈’를 통해 개그와 노래, 뮤지컬 성격을 살린 토크 콘서트로 승부한다. 좋은콘서트의 최성욱 대표는 “요즘은 연말을 흥청망청 보내기보다 함께 공연을 보는 등 뭔가 의미있고, 기억에 남는 행사를 즐기는 관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때문에 무조건 연인 대상의 공연보다는 가족과 친구들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컨셉트의 공연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서울 청소년 76% “최고 고민은 성적”

    서울 청소년 76% “최고 고민은 성적”

    “내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교육제도를 변화시킬 거예요.” 서울시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시내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년∼고교 3년생 750명을 대상으로 ‘시장이 된다면 하고 싶은 일’을 조사한 결과 교육제도와 학교 환경을 가장 변화시키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응답자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절반씩, 초등학생 330명과 중·고등학생 각 225명이었고, 도심·동북·서북·서남·동남 등 권역별로 90∼210명씩 분배해 구성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관식으로 진행한 ‘시장이 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교육제도와 학교환경 변화 분야에 관련된 응답을 가장 많이 내놓았다. 입시제도·학교 시험 개선, 사교육 폐지, 학교폭력 방지, 불량청소년 단속, 낙후시설 교체, 인성교육 실시, 학교 평준화, 창의력 위주의 학습관 제공 등 다양하게 제안했다. ‘학교·가정의 고민거리’를 묻는 객관식 질문에 ‘성적·공부’라는 답변이 76.4%로 가장 많았다. 학년별로는 초등학생 59.9%, 중학생 79.2%, 고등학생 86.7%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부담을 크게 느꼈다. 이어 용돈은 16.4%, 부모와의 의견 상충은 14.3%, 이성문제는 11.4% 등의 순이었다. 고민을 의논하는 상대로 응답자들은 ‘친구’(48.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어머니(24.0%)나 아버지(0.7%), 혹은 ‘두 분 모두’(13.9%) 등 부모라고 말한 응답(44.9%)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특히 ‘없다’는 답변도 6.8%나 됐고, 여학생의 경우 아버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는 대답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성적 외의 학교생활의 고민은 교사의 차별(35.9%), 친구 없음(26.3%), 교사 체벌(16.8%), 교사의 언어폭력(11.4%), 친구 폭력(7.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담임교사와의 대화는 ‘종종 한다’는 응답이 23.9%로 나타난 반면 ‘전혀 없다’가 27.2%,‘별로 없다’가 46.3% 등 대화하지 않는 경우가 73.5%에 달해 학생과 교사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응답자들은 ‘시간이 없어서’(42.1%) 문화생활을 즐기기 못한다고 대답했다. 정보를 몰라서(23.7%)나 돈이 없어서(18.2%)보다 큰 비중이다. 아이들은 행복의 제약 요인으로 과도한 과외수업(26.0%), 입시 위주의 학교수업(21.6%), 더러운 주변 환경(19.1%), 놀이공간 부족(14.2%) 등을 꼽았다. 한편 서울시는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7일 시청별관 대강당에서 ‘서울꿈나무 프로젝트’를 연다. 조사에 참가한 이은주 동국대 교수, 황옥경 서울신학대 교수, 이재연 숙명여대 교수를 비롯해 아동·청소년 복지관련 전문가, 관계 공무원과 시설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서울 청소년 76% “최고 고민은 성적”

    서울 청소년 76% “최고 고민은 성적”

    “내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교육제도를 변화시킬 거예요.” 서울시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시내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년∼고교 3년생 750명을 대상으로 ‘시장이 된다면 하고 싶은 일’을 조사한 결과 교육제도와 학교 환경을 가장 변화시키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응답자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절반씩, 초등학생 330명과 중·고등학생 각 225명이었고, 도심·동북·서북·서남·동남 등 권역별로 90∼210명씩 분배해 구성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관식으로 진행한 ‘시장이 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교육제도와 학교환경 변화 분야에 관련된 응답을 가장 많이 내놓았다. 입시제도·학교 시험 개선, 사교육 폐지, 학교폭력 방지, 불량청소년 단속, 낙후시설 교체, 인성교육 실시, 학교 평준화, 창의력 위주의 학습관 제공 등 다양하게 제안했다. ‘학교·가정의 고민거리’를 묻는 객관식 질문에 ‘성적·공부’라는 답변이 76.4%로 가장 많았다. 학년별로는 초등학생 59.9%, 중학생 79.2%, 고등학생 86.7%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부담을 크게 느꼈다. 이어 용돈은 16.4%, 부모와의 의견 상충은 14.3%, 이성문제는 11.4% 등의 순이었다. 고민을 의논하는 상대로 응답자들은 ‘친구’(48.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어머니(24.0%)나 아버지(0.7%), 혹은 ‘두 분 모두’(13.9%) 등 부모라고 말한 응답(44.9%)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특히 ‘없다’는 답변도 6.8%나 됐고, 여학생의 경우 아버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는 대답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성적 외의 학교생활의 고민은 교사의 차별(35.9%), 친구 없음(26.3%), 교사 체벌(16.8%), 교사의 언어폭력(11.4%), 친구 폭력(7.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담임교사와의 대화는 ‘종종 한다’는 응답이 23.9%로 나타난 반면 ‘전혀 없다’가 27.2%,‘별로 없다’가 46.3% 등 대화하지 않는 경우가 73.5%에 달해 학생과 교사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응답자들은 ‘시간이 없어서’(42.1%) 문화생활을 즐기기 못한다고 대답했다. 정보를 몰라서(23.7%)나 돈이 없어서(18.2%)보다 큰 비중이다. 아이들은 행복의 제약 요인으로 과도한 과외수업(26.0%), 입시 위주의 학교수업(21.6%), 더러운 주변 환경(19.1%), 놀이공간 부족(14.2%) 등을 꼽았다. 한편 서울시는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7일 시청별관 대강당에서 ‘서울꿈나무 프로젝트’를 연다. 조사에 참가한 이은주 동국대 교수, 황옥경 서울신학대 교수, 이재연 숙명여대 교수를 비롯해 아동·청소년 복지관련 전문가, 관계 공무원과 시설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일요영화]석양의 무법자

    ●석양의 무법자(KBS 1TV 오후 11시50분) 1960년대를 풍미했던 서부활극 영화의 걸작으로,‘폼생폼사’ 주인공 블론디(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신기에 가까운 총 솜씨가 트레이드 마크인 영화다. 원제는 ‘The good,the bad,and the ugly´. 허리춤엔 총자루를 차고, 먼지가 뒤덮인 망토를 두르고, 늘 시가를 입에 문 채 우수에 찬 눈빛으로 서부를 가르는 신비의 남자 블론디. 미국의 남북전쟁이 한창인 때, 블론디는 멕시칸 총잡이 투코(알도 지우프리)와 함께 동업 중이다. 블론디는 현상범인 투코를 신고해 엄청난 현상금을 타내고, 투코가 교수형을 당하는 순간 어디에서인가 총성이 울린다. 하지만 영화 제목처럼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선한 자(The Good)’라기보다 교묘히 법을 이용하며 살아가는 영악한 인간유형에 더 가깝다. 그는 ‘추한 자(The Ugly)’투코를 잡아 현상금을 타낸 다음 처형을 당하려는 순간에 살려내고, 다시 다른 마을 보안관한테 넘긴다. 한편 ‘악한 자(The Bad)’로 분류되는 청부업자 센텐자(리 반 클리프) 역시 우연히 20만 달러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블론디와 투코를 만나게 된다. 이들 셋은 우여곡절 끝에 모두 돈이 묻혀 있는 공동묘지에서 다시 만나고, 전형적인 서부영화 스타일의 1대1 결투가 아닌 1대1대1의 삼각결투를 벌이게 된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주제가는 영화를 안 본 사람도 다 알 만하다. 국내에선 김지운 감독이 제작비 110억원을 들여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등을 내세운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리메이크해 2008년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140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세밑 극장가 누가 웃을까?

    세밑 극장가 누가 웃을까?

    2007년의 마지막 흥행작은 어떤 영화가 될까. 세밑극장가는 초반 기세를 잡기 위해 개봉일을 앞당기는 등 신작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올 한해 강세를 보인 외화와 자존심을 건 한국영화의 경쟁으로 요약되는 연말극장가의 흥행기상도를 살펴본다. ●‘연말용 맞춤영화’로 승부하는 한국영화 ‘디워’ 등을 제외하곤 올해 전반적인 부진에 시달렸던 한국영화는 크리스마스와 연말분위기를 돋우는 맞춤영화들로 전열을 갖췄다. 톱스타들의 인해전술은 물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자타공인 ‘오락영화’임을 자처하는 섹시코미디 ‘색즉시공2’나 김태희의 티켓파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싸움’은 개봉일을 당초 13일에서 12일로 앞당기며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차주인 18일엔 TV드라마 캐릭터로 인기를 모은 한예슬의 스크린 데뷔작 ‘용의주도 미스신’과 감우성, 최강희, 정일우, 이연희 등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옴니버스식 영화 ‘내사랑’이 관객들을 맞는다. 그러나 ‘미녀는 괴로워’,‘조폭마누라 3’,‘중천’ 등이 줄줄이 개봉했던 지난해에 비해 올 연말엔 대선과 투자 급감으로 인해 대작이 줄어든 가운데 소규모의 작품들이 얼마큼 선전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아무리 연말이지만 기존 캐릭터와 비슷비슷한 분위기의 로맨틱 코미디물이 얼마나 관객들에게 소구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국내 영화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외화의 초강세 분위기가 계속된 데다, 뚜렷한 화제작이 없어 최근 한국영화 관객 감소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외화, 블록버스터로 연말까지 총공세 올초부터 ‘캐리비안의 해적3’,‘스파이더맨3’,‘트랜스포머’등으로 맹공을 퍼부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연말에도 SF와 판타지 등 대작 공세를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동명의 SF 호러소설 원작인 블록버스터 ‘나는 전설이다’(12일 개봉)는 한국에도 친근한 스타 윌 스미스 주연에 할리우드 대작이라는 기대심리가 겹쳐 신작 중 가장 먼저 예매순위 1위를 차지했다. ‘나는 전설이다’와 함께 연말 외화 2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판타지 블록버스터 ‘황금나침반’도 개봉일을 18일로 하루 앞당기며 연말 대작 경쟁에 가세했다. 이 영화는 ‘반지의 제왕´을 제작한 뉴라인 시네마의 작품이라는 점과 니콜 키드먼 주연임을 내세워 한국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링컨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소재로 한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내셔널 트레져:비밀의 책’(19일 개봉)은 젊은 관객을 겨냥한 어드벤처 영화를 표방한다.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애니메이션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24일 개봉)도 지난해 연말 500만 관객을 동원한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흥행을 이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올 연말 외화는 SF 호러, 판타지,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등 장르 구분이 뚜렷해 마니아 관객층이 구분되는 만큼 어느 한 작품의 완벽한 흥행을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구관이 명관?’ 입소문 탄 화제작 선전하나 이처럼 신작들의 흥행전선이 오리무중인 가운데,11월 극장가에서 선전한 화제작들의 인기가 12월까지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이들 작품은 일단 관객들의 검증을 거쳤고, 연말에 특정영화가 부각되지 않을시 롱런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최근 관객 3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식객´은 요리라는 부담 없는 소재와 주연배우 김강우의 토리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등으로 화제에 올랐다. 또한 지난 8일 타이완 금마장시상식에서 7개 부문을 휩쓴 ‘색, 계´ 역시 양차오웨이, 탕웨이의 파격 정사신 등이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200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날 29일 개봉해 13일 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음악영화 ‘어거스트 러쉬’의 뒷심이 어디까지 발휘될지도 관심거리다. 이 영화는 자극적이지 않은 잔잔한 감동을 원하는 연인과 가족관객들의 호평을 얻으며 같은 시기 화제작인 한국영화 ‘세븐데이즈’,‘우리동네’,‘열한번째 엄마’ 등을 줄줄이 낙마시켰다. 국내 최대 영화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이상무 부장은 “이월된 화제작을 포함해 총 10~12편이 넘는 영화들이 걸리는 올 연말극장가는 춘추전국시대를 이루고 있다.”면서 “크게 보면 연인용 한국영화와 가족용 외화로 양분되지만, 요즘은 인터넷 등을 통해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영화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입소문이 워낙 빨리 퍼지므로 대선일(19일)을 기점으로 연말 영화대전의 승자가 가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그들은 어떻게 말기암을 이겨냈을까?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암을 극복해낸 사람들. 그들이 발견한 암 정복의 열쇠는 무엇일까.11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올 한해 동안 암과의 전쟁을 벌인 이들을 만나 그들이 전하는 ‘암정복 희망메시지’를 들어본다. 지난 1월 말 제작진이 만난 유방암 4기 환자 조정임씨. 암이 임파선까지 전이돼 항암제 부작용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던 그녀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카드는 표적치료제로 불리는 신약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것이었다.1년여가 지난 지금, 그를 다시 만나 건강상태와 근황을 듣는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음식이 암을 일으키는 비중은 무려 30%나 될 정도로 암과 음식의 관계는 밀접하다.5년 째 재발없이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황보용 씨, 황미선 씨는 암 극복의 힘을 식탁에서 찾았다. 암과 맞서 싸우려면 잘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뿐만 아니라 재발을 막기 위해서도 좋은 식습관이 중요하다. 5년전 대장암 3기 말 진단을 받은 신화섭 씨. 그는 진단 당시 암이 직장 근처까지 퍼져 있어 대장 대부분을 절제해야 하는 심각한 상태였다. 수술 후 4년 7개월 동안, 그는 매일 같이 출근길을 걸어 다녔다. 독한 항암치료로 밥도 제대로 삼키지 못했던 그에게 운동은 암을 이길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항암제와 치료 기술이 있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암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결론내린다. 미국국립암센터에서 암 극복법에 대한 영상물을 투병 중인 환자에게 보여준 결과, 상당수의 환자들이 암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자신처럼 암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암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것이다. 삶을 향한 의지로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암을 이겨낸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TV밖의 암환자와 가족들이 작은 희망의 메시지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액션·철학·내면심리 다 드러냈죠”

    “액션·철학·내면심리 다 드러냈죠”

    |홍콩 이은주특파원|“배우로서 사람들의 이목이 부담스럽기 보다 늘 관심받는다는 것이 좋아요. 그래서 제 직업에 만족하죠. 가끔씩 타이거 우즈의 인기와 골프실력이 부럽긴 하지만….”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나는 전설이다’(원제 ‘I Am Legend’)의 개봉에 앞서 홍콩에서 아시아 5개국 취재진을 맞은 영화속 주인공 윌 스미스. 그는 기자회견 내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리처드 매드슨의 동명 SF 호러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에서 그는 인류가 멸망한 뒤 변종인류와 싸우는 최후의 생존자 로버트 네빌의 사투를 열연하고 있다. “이 작품을 위해 질병관리본부를 직접 방문, 바이러스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했어요. 몸무게가 15㎏이나 줄었어요.16 년만에 옛날의 체중을 되찾게 됐어요. 촬영 내내 체중을 유지하느라 고생했죠.” 영화속에서 홀로 살아남은 주인공 윌 스미스가 거대한 항공모함 위에서 골프를 치거나, 빈차와 쓰레기만 나뒹구는 도심을 질주하는 장면들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극도의 고독감과 공포의 절정이다. “액션과 철학, 내면심리를 모두 다 표현해 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기술적으로도 훌륭한 비주얼을 만들어 냈고요. 잡초가 자라나는, 정글처럼 변해가는 텅 빈 뉴욕시는 옛날이라면 전혀 만들어 낼 수 없는 장면일 겁니다.” 출연의 동기를 밝히는 주인공의 또렷한 의지가 읽힌다. 지난해 영화 ‘행복을 찾아서’에서 아들 제이든과 함께 연기했던 그가 딸 윌로와 동반 출연한 것도 화제의 대상. “둘중에 누가 더 낫다고 비교할 수는 없어요. 아들은 카메라를 싫어하지만 연기하는 것은 좋아하고, 딸은 카메라를 너무너무 좋아하고 사람들도 좋아하죠. 단지 내가 잘 아는 분야라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행복했어요.” 그러면 이 시대의 ‘전설’에서 그는 과연 무엇을 생각할까. “밥말리나 간디, 마틴 루터 킹처럼 죽은 뒤에도 그 음악과 정신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살아남는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죠. 우리 시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면….” 그는 넬슨 만델라를 꼽았다. erin@seoul.co.kr
  • [일요 영화] 하류인생

    [일요 영화] 하류인생

    하류인생(SBS 시네클럽 밤 1시5분) 이제는 톱배우 반열에 올라선 조승우의 2004년 출연작. 그를 ‘춘향뎐’으로 데뷔시킨 임권택 감독의 99번째 영화이기도 하다.1950∼70년대 자유당 말기부터 유신시대까지 격동의 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한 남자의 삶과 사랑을 주제로,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승만 자유당 정권 말기에 거리엔 온통 시위대의 물결이지만, 고등학교 3학년생인 태웅(조승우)은 그런 상황에 별 관심이 없다. 그는 친구의 복수를 위해 이웃 학교에 갔다가 승문(유하준)의 가족과 묘한 인연을 맺게 된다. 승문의 아버지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선거 유세장은 자유당의 사주를 받은 정치깡패들의 난입으로 아수라장이 되고 승문의 누나 혜옥까지 봉변을 당하자, 분노한 태웅은 깡패들을 제압하고 명동파 보스의 신임을 얻는다. 비슷한 시기에 혜옥도 인근 지역 교사로 발령이 나면서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진다. 한편 명동파와 라이벌인 재룡이파의 대립은 격화되고 결국 명동파는 재룡이파의 배후인 자유당의 음모로 와해된다. 결국 중간보스였던 오상필(김학준) 밑에서 해결사 노릇을 하며 살게 된 태웅. 전직 의원이 떼먹은 빚을 받으러 다니다가 4·19 시위대 속에서 대학생이 된 승문과 마주친다. 교편생활을 하던 혜옥과도 재회한 그는 그녀와 결혼식을 올린 뒤 건달 인생을 청산하고 영화제작업자로서 새 출발을 한다. 그러나 고생 끝에 완성한 첫 영화는 참담한 실패로 이어지고, 빚더미에 앉은 태웅은 다시 오상필을 찾아간다. 오상필을 통해 미군을 위한 시설물을 짓는 군납업자들의 모임인 친목회 일을 하게 된 그는 군납업계의 비정한 생리에 눈을 뜬다. 영화는 주인공이 4·19,5·16,10월 유신 등 현대사의 소용돌이에 쉼없이 휩쓸리는 과정에 주목한다. 당시 ‘누구 하류 아닌 놈 있으면 나와봐!’라는 인상적인 카피로 눈길을 끌었던 이 작품은 제작자인 태흥영화사 이태원 사장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다소 나열식의 전개가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거장 콤비’ 임권택과 정일성 촬영감독의 열정과 조승우·김민선의 사실적인 연기는 평가할 만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 ‘색즉시공2’ 송지효

    영화 ‘색즉시공2’ 송지효

    ●“예쁜 척 하는 청순과는 절대 아니죠.” 송지효(26)는 참 얄미운 배우다. 인기 영화시리즈 ‘여고괴담3’로 데뷔했을 뿐 아니라, 드라마 ‘궁’과 ‘주몽’등 출연작마다 히트했다. 그런 그녀가 이번엔 섹시코미디 영화 ‘색즉시공2’를 선택했다. “저의 가족도 드라마를 보면 제가 낮은 목소리 톤으로 할 말 안할 말 조목조목 하는 모습이 가끔씩 얄미워 보인데요. 하지만 차가운 첫 인상 탓에 악역을 많이 해서 그렇지 제가 새침한 깍쟁이과는 아니에요. 예쁜 척하는 청순과는 더더욱 아니고요.” 송지효가 이번에 맡은 역은 발랄하고 때론 터프한 성격의 대학 수영부 최고 퀸카 경아. 그녀가 만년 고시생 은식(임창정)과 3년째 캠퍼스 커플로 사귀는 것은 학교에서도 미스터리일 정도다.“한동안은 ‘주몽’의 예소야 같은 참한 이미지로 밀고 가도 됐겠지만, 연기 폭을 좀더 넓혀보고 싶었어요. 매사에 정신없고 덜렁대는 왈가닥 경아가 실제 제 모습과 가장 닮은 것 같아요.” ‘색즉시공’은 한국판 ‘아메리칸 파이’라고 할 만큼 화장실 유머와 야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섹시코미디로 정평 난 시리즈다. 이번에도 이화선, 유채영 등 여배우들의 강도높은 노출신과 일부 자극적인 장면은 화제가 됐다. “촬영장에서 여배우들이 노출에 대해 꺼리거나 부담스러워하기보다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는 분위기였어요. 전 인물 캐릭터상 하지원씨처럼 상대적으로 노출신은 적었어요. 저 역시 작품을 위해서는 노출신도 불사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좀더 차근차근 제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제가 벗는다고 여러분들이 좋아하시긴 할까요?” 하지만 ‘색즉시공’에 오직 황색 유머만이 가득한 것은 아니다. 내면에 씻지 못할 상처를 지닌 여자를 지켜주는 남자, 모든 조건을 갖춘 완벽남의 애정공세 속에서도 결국 사랑을 선택하는 여자. 경아와 인식의 이야기는 콧날이 시큰해지는 애틋함까지 안겨준다. ●“코미디도 살아있고 가볍지 않은 드라마 있어 선택” “이 둘의 이야기는 실제 저희 영화 관계자의 실화이기도 해요. 제가 ‘색즉시공’을 선택한 이유도 코미디는 죽지 않으면서 그 속에 가볍지 않은 드라마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임창정씨의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모르는, 페이소스 짙은 연기는 제게도 인상적이었어요.” 김태희, 한예슬, 최강희 등 유난히 여배우들끼리의 연기대결이 치열한 12월 한국영화. 특히 한 소속사 식구인 김태희와의 경쟁은 세간의 관심거리다. “4명중에 제가 제일 인지도가 낮은 것 같은데 열심히 해야죠.‘싸움’은 저희와 장르가 다른데 같은날 개봉해 둘중 하나가 피해를 보지는 않을까 걱정이에요. 태희 언니도 많이 아쉬워하고요.” 어느새 연기경력 5년차. 배우보다 캐릭터가 먼저 보이는 전도연을 좋아하고,‘도화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현재와 미래를 물었다. “연기는 해도해도 아쉬운 부분이 있고, 그래도 그동안 정직하게 걸어온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제게 맞지 않는 옷을 애써 입기보다는 하고 싶은 일에 솔직하고 싶어요.‘적어도 후회할 일은 만들지 말자.’는 게 제 신조거든요. 지금하고 싶은 거요? 영화 ‘미녀삼총사’의 여배우들처럼 동선이 크고 강한 액션 연기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색즉시공2’ 어떤 영화 캠퍼스를 배경으로 대학생들의 성과 사랑을 다룬 임창정·하지원 주연 영화 ‘색즉시공’은 지난 2002년 4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화제작. 성인들의 엿보기 심리를 자극하며 섹시코미디의 흥행가능성을 엿보게 한 작품이다. 이번에 나온 2편에서는 에어로빅부가 수영부로, 차력 동아리는 K-1 이종격투기 동아리로 바뀌었고, 전편의 흥행을 이끌었던 임창정, 최성국, 신이, 유채영은 그대로 출연한다. 또 송지효가 출중한 실력을 지닌 수영선수 경아로, 슈퍼모델 출신 이화선이 수영부 전담 코치로 가세했다.1편의 메가폰을 잡았던 윤제균 감독은 이 작품의 제작자로 변신했고,K-1 해설자역으로 카메오 출연한다. 1편과 전체적인 줄거리나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전편의 흥행을 의식한 탓인지 배우들의 노출이나 화장실 유머는 훨씬 노골적이고 자극적이다. 혈기왕성한 남자 대학생들의 성적 호기심을 소재로 한 만큼 ‘오락영화’로서의 공식에 충실했다고도 볼 수 있다. 특히 1편에서 신이의 남자친구로 출연한 이대학(이시연으로 개명)은 성전환수술을 한 뒤 2편에서는 여성으로 결혼하는 장면까지 극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색즉시공’의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낸 임창정, 최성국, 신이, 유채영 등의 입담과 코믹 애드리브 연기는 5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특히 학창시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간직한 여자친구의 아픔까지 감싸고 사랑하는 인식역의 임창정 연기는 감성을 한껏 자극한다.13일 개봉.18세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유방암·당뇨극복 도우미 ‘콩’

    옛날엔 노예들의 음식이었다가 지금은 브라질의 대표 전통음식으로 거듭난 페이조아다. 이 검은 콩 요리는 브라질 사람들의 특별한 보양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또 중국에서도 산후의 단백질 섭취원으로 산모들이 즐겨 챙겨먹는 음식이 콩이다. 4일 오후 10시2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세계인의 건강식품인 콩에 대해 알아본다. 8년 전 유방암 3기를 판정받은 김복순(55)씨. 항암치료 후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한 그녀는 현재 완치판정을 받았다. 김씨는 꾸준한 콩 음식 섭취로 유방암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흔히 여성들은 40대 후반에서 50대에 이르면 여성 호르몬이 서서히 감소되며 폐경이란 특수한 상황을 겪는다. 지난 2002년 브라질의 연방의대, 식품연구소 등이 폐경여성 80명에게 하루 100mg의 이소플라본을 섭취시킨 결과,85%의 여성이 갱년기 증상이 완화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12%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문가들은 동물성 단백질보다 저지방 고섬유질의 콩을 일정량 섭취하는 것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4년간 당뇨를 관리하고 있는 김태영(54)씨. 우연한 사고로 당뇨를 발견한 그는 철저한 식이요법으로 현재 당화혈색소 수치를 정상인에 가까운 6.4%로 맞췄다. 육류를 좋아했던 김씨는 당뇨관리에 들어간 이후 고기 대신 점심상에 청국장과 된장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처럼 여성건강식뿐 아니라 대표적 장수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콩. 이 밖에도 올해 한국식품연구원 권대영 박사와 호서대 박선민 교수가 함께 진행한 전통 콩 발효식품 중 청국장의 발효산물 및 당뇨예방 효능에 대한 연구결과를 통해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콩 발효식품의 효능을 두루 짚어본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막내리는 ‘태왕사신기’ 성과와 전망은?

    막내리는 ‘태왕사신기’ 성과와 전망은?

    하반기 방송가 ‘태풍의 눈’이었던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가 5일 24부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43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 한류스타 배용준의 출연 등으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 드라마는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판타지 사극의 새 장을 열었지만, 미니시리즈로서 한계점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따른다. ●CG 돋보인 사극의 영화화… 배용준 효과 여전 지난 9월 첫방송을 내보낸 ‘태왕사신기’가 4회만에 시청률 30%를 넘기며 기세를 잡은 것은 무엇보다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효과가 한몫 했다. 단군신화는 물론 고구려 광개토대왕과 사신들의 이야기를 판타지 사극의 형식으로 풀어낸 만큼 영화를 방불케 하는 CG와 스케일은 기존의 한국 드라마에서 접할 수 없었던 것임에는 분명하다. 또한 담덕과 수지니 호개, 기하, 대장로 등 인물들의 복잡한 갈등 구조와 이를 풀어낸 아역과 주·조연들의 호연은 시각적 효과에서 시작된 관심을 극으로 끌어 들이는 데 성공했다. 특히 ‘겨울연가’ 이후 5년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배용준은 그동안 소원했던 한국팬들과의 간극을 좁히며, 연말의 유력한 연기대상 후보로 떠올랐다. 또한 일본 NHK 등 방송과 극장 상영, 타이완 수입드라마 사상 최고가로 계약을 맺는 등 꺼져가는 한류드라마의 불씨를 살릴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정운현 MBC 드라마국장은 “아직까지는 주연배우 배용준의 지명도에 힘입은 아시아권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한국 드라마사상 새로운 시도로 내수에서도 인정을 받은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니시리즈 한계…외주제작사 자생력 시험대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특히 후반부에 이르러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선 광개토대왕의 정복기가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이 작품이 24부작이라는 미니시리즈였다는 것을 감안할 때, 초반에 담덕이 ‘쥬신의 왕’이 되는 과정에 치중하다보니 후반부에 광개토대왕의 이야기를 충분히 담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중현 MBC 드라마국 부장은 “사전제작으로 시작은 했지만, 일주일에 두 편씩 제작해야 하는 현실상 시간적 제약이 따랐던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문화평론가 김종휘씨는 “‘태왕사신기’가 참신한 면도 있었지만, 긴 호흡의 드라마가 아니다보니 초반에 많은 승부수를 띄워 작품 외적인 면에 압도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시청자들은 TV사극에서 볼거리도 원하지만, 여전히 내적 재미와 어떤 이야깃 거리를 원하는 만큼 이번 작품이 그 편차를 조절해나가고 대작사극의 성공공식에 대해 재고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태왕사신기’를 계기로 앞으로 블록버스터 드라마의 제작과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를 꾸준히 만들고 있는 외주제작사들은 ‘태왕사신기’의 성공에 고무된 분위기다. 김승수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총장은 “‘태왕사신기’의 경우는 외주제작사가 드라마 저작권과 판매권을 갖고 있어 콘텐츠 판매나 영업능력 여부에 따라 향후 외주사들의 자생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화제성과 대규모 제작 시스템을 내세운 대작드라마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 ‘열한번째 엄마’ 김혜수

    영화 ‘열한번째 엄마’ 김혜수

    늘 이름앞에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김혜수. 그녀가 제목부터 모성애가 물씬 풍기는 영화 ‘열한번째 엄마’로 돌아온 것은 다소 의외였다. 게다가 오로지 시나리오만 보고 순제작비 5억원의 저예산 영화 출연을 자청했다니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의 느낌은 훨씬 더 거칠고 강렬했어요. 결핍되고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속상함을 넘어서 매우 불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어떤 땐 눈물로도 해소할 수 없는 슬픔이 있잖아요. 전 그런 좁고 깊은 감정을 가진 인물을 연기하고 싶었어요.” 이처럼 ‘열한번째 엄마’는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어 버린 한 여자와 그녀를 자신의 열한번째 엄마로 받아들여야 하는 11살 소년이 서로를 따뜻하게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극중 여자는 이름도 없을 정도로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예요.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숨막히게 힘든 사람들이죠. 처음엔 어떤 모델이나 목표를 두고 파고 들어볼까 생각을 하다가 어떤 설정이나 흉내로 그들의 삶을 고스란히 표현하기가 버겁다고 느껴져 포기했어요.” ●“결핍 연기 위해 조카도 외면, 오해도 받았죠” 결국 김혜수가 이 여인의 ‘밑바닥 인생’을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최대한 자신의 상태를 바닥까지 끌어내려 감정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영화를 찍는 내내 좋은 생각은 할 필요가 없었어요.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아질라치면 스스로를 억제했죠. 실제로 촬영할 때 조카가 태어났는데, 일부러 보러가지 않았어요. 언니에게 ‘아무리 일때문이라도 너무한 것 아니냐.’며 오해도 받았죠. 몇달을 비관적 생각속에 빠져 지내다보니 저절로 우울증에 빠질 것 같더군요.” 그녀가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대사를 유행시켰던 영화 ‘타짜´(2006). 연기이력 22년차의 김혜수는 색깔 강한 정마담 역을 맡아 여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본인도 서른을 넘어서야 비로소 연기에 임하는 태도가 바뀌었다고 순순히 인정(?)한다.”워낙 어려서 연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특별한 목표를 갖고 연기자 생활을 한건 아니었어요. 하지만,2000년대 초 서른을 전후해 내적 변화를 겪으면서 배우로서 자의식을 갖고 움직이게 됐어요. 때문에 그 이후 찍은 작품들에는 그런 저의 성장통과 고민이 많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죠.” ●화려함·노출 연기…대한민국 여배우로 산다는 것 하지만 이런 고민과는 달리 김혜수는 스타성과 영향력을 동시에 갖춘 몇 안되는 여배우 중 하나다. 대한민국에서 여배우로 산다는 것은 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그동안 시간을 엉터리로 보낸 것 같지는 않아요.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이 특별한 만큼 제 스스로는 평범함이나 보편성이 결여됐다고 느낄 때가 많죠. 원치 않게 화려하게 비쳐지는 것이 불만일 때도 있어요. 그런데 상황이 좀 곤란하거나 불편해지더라도 제 내면에서 나오는 건강하고 정직한 욕구들은 잃지 말자고 다짐했죠.” 국내 여배우들이 소극적이고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노출 연기도 그녀는 비교적 담담하게 소화하는 듯보인다. 자신만의 특별한 기준이라도 있는 것일까. “아직까진 우리 사회가 ‘노출’에 익숙하지 않잖아요. 때문에 많은 여배우들이 노출 연기에 부담을 갖고 있죠. 저도 20대 때는 공연한 오해를 사기도 싫고, 굳이 노출을 하지 않고도 할 것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떤 식으로든 저의 연기 운신의 폭을 좁히고 싶지 않아요. 무조건 벗는다고 박수를 받을 일은 아니죠. 다만 여배우들이 먼저 성숙되고 깨어 있어서 노출연기에 대한 ‘왜?’라는 질문에 진심으로 답을 할 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진정성 가진 배우와 감독, 현재의 위기 풀어야” 이쯤되니 최근 영화계 안팎에 흘러나오는 한국 영화 위기론에 대한 그녀의 견해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저도 그런 위기론에 대해 공감은 합니다만 지금은 과도기라고 생각해요. 물론 최근 한국영화가 시스템 등 외적인 성장에 비해 내적인 면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죠. 하지만 그것이 단지 누구 하나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배우들의 고액 개런티 문제만 해도 스타시스템을 조성한 일부 배우와 제작자와 관객 등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니까요. 앞으로 한국영화의 미래가 밝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제가 시작했던 80년대 중반에 비해 훨씬 다양해지고 발전한 것은 사실이죠. 다만 이런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자기 잇속을 차리기보다는 한국 영화를 진정으로 아끼는 배우와 제작자들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느냐가 관건이겠죠.” 올해 나이 서른 일곱, 당찬 싱글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물었다. “앞으론 평균수명도 늘어난다고 하잖아요. 본인이 누구나 살던 식으로 살겠다고 정하지 않았다면 진정으로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 필요가 있다고 봐요. 어차피 주변은 주변일 뿐, 결국 자기 방식대로 사는 게 인생인 것 같아요. 오늘부터라도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용기를 내어보는 건 어떨까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일요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일요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달콤, 살벌한 연인(MBC 특선영화 밤 12시20분) 박용우와 최강희를 주연으로 내세워 ‘엽기 커플’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제목에서 느껴지듯 가끔은 간담이 서늘해지는 스릴러로 돌변하기도 한다. 누가 봐도 겉으로는 똑똑하고 매너 좋은 대학 강사 황대우(박용우). 하지만, 그는 지나치게 반듯한(?) 성격 탓에 서른이 되도록 재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본 소심남이다. 대우는 친구의 장난으로 얼떨결에 미나(최강희)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게 되고, 그녀는 놀랍게도 그의 데이트신청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처음 연애를 시작하는 대우는 모든 면에서 어설프고, 미나는 그런 대우와의 만남에 마음이 상한다. 그러나 미나는 어느새 그의 순수함에 빠져 둘은 연애를 시작한다. 하지만 미나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왈가닥 룸메이트와 옛 남자친구를 본 대우는 그녀에게 의심을 품는다. 무거운 짐 가방을 들고 외출한 날이면 어김없이 온몸에 흙을 묻히고 돌아오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깊어지는 사랑만큼이나 의심도 늘어만 가고, 마침내 미나의 정체를 알게 된 대우는 갈등에 빠진다. 엽기풍의 스릴러와 로맨틱 드라마가 묘하게 어울린 영화는 지난해 4월 극장가 비수기에 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또한 제작비 9억원의 ‘저예산’ 영화로 개봉 3주 만에 120억원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당시 영화계에 큰 화제가 된 것은 물론이다. 박용우의 능청스러우면서도 귀여운 연기와 코믹함과 진지함을 반반씩 끌어안은 최강희 특유의 연기 앙상블이 볼 만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철새 쉼터·반딧불이의 천국 ‘습지’

    생태계의 연결고리이자 다양한 생물종의 보고인 습지. 습지는 먹이사슬의 기본 축을 이루고 자연적으로 수질을 정화해 ‘자연의 콩팥’이라고 불린다.28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KBS 1TV ‘환경스페셜-녹색의 징검다리, 도시 습지’ 편에서는 습지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본다. 800만명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는 유럽최대의 도시, 런던. 지난 1995년 영국 정부는 290억원을 들여 템스 강변 콘크리트 저수지를 도심 속 생태습지로 복원시켰다. 이제 런던 습지센터는 먼 길을 여행하는 철새들에게 편안한 쉼터가 되었다. 또한, 한해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철새를 보러 이곳을 찾는 등 복원된 도시 습지는 인간과 야생동물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 도쿄 외곽도시, 미나미노시티는 밤이 되면 황록색 불빛을 내는 반딧불이 천국이 된다. 반딧불이 서식지를 보존하기로 한 도시계획은 습지 동식물만 불러들인 것이 아니다.환경이 살아있는 도시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시너지효과를 가져왔다. 도쿄 하스네 초등학교 운동장 한 구석에 마련된 작은 습지는 다양한 교육 자료로 활용된다. 습지는 도시 아이들에게 살아 움직이는 습지생물을 체험하고, 자연을 느끼게 하는 좋은 학습장이 되고 있다. 사람들은 습지의 개발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보다 미래의 친환경 도시를 꿈꾼다. 이제 습지는 도시를 자연생태공원 즉 에코도시로 변화시키는 교두보가 되고 있다. 길 잃은 생명들을 불러 모으고,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도심 속 작은 습지를 통해 구현되는 환경도시를 미리 만나본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파리지엔의 계약연애

    파리지엔의 계약연애

    ‘넌 도대체, 결혼은 언제 할 거니?’ 대한민국 미혼남녀라면 누구나 한번쯤 시달려 봤을 만한 이 질문. 특히 요즘 같은 늦가을, 주변의 압박이 심해질수록 잡다한 생각에 마음까지 어지럽게 마련이다. 이런 현실은 프랑스의 향수 코디네이터 루이스(알랭 샤바)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게다가 홀어머니에 여섯 명의 누이들까지 가세해 오매불망 그의 결혼만을 바라고 있다면, 상황은 더욱 절망적이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개봉된 자국 영화 중 흥행 1위를 차지한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은 남부럽지 않은 싱글로 살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남자와 결혼 보다는 입양에만 관심이 있는 여자의 좌충우돌 연애담을 그리고 있다. 무려 일곱 명이나 되는 집안 여자들의 성화에 못이겨 ‘계약연애’라는 고육지책을 짜낸 루이스. 급기야 그는 직장동료의 여동생인 에마(샬롯 갱스부르)에게 거액을 주고 ‘가짜 결혼식’을 올릴 계획을 세운다. 일단 가족들에게 애인을 소개시킨 뒤, 결혼식 당일날 신부가 도망가 버리게 만들면 어쩔 수 없이 결혼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란 것이 그의 계산. 하지만 모든 일이 그의 뜻대로만 순순히 돌아갈 리 없다. 결혼식 당일 신부가 사라졌지만, 가족들은 그것이 루이스의 외도 때문이라고 단정짓는다. 게다가 충격을 받아 쓰러진 루이스의 어머니는 에마만을 애타게 찾는다. 한편 고가구를 복원하는 앤티크 디자이너로 일하는 에마의 상황도 그다지 좋아보이진 않는다. 빵빵한 통장잔고나 혼인신고서도 없는 그녀는 브라질에서 남자아이를 입양하려는 계획에 번번이 차질을 빚는다. 결국 루이스와 에마는 또 다른 계약을 맺는다. 에마의 이번 미션은 완벽한 아내감에서 ‘쌩뚱’ 엽기녀로 변신할 것. 가족들에게 미운털이 박히게 해 자연스럽게 에마에게 든 정을 떼내겠다는 것이다. 미래의 시어머니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유언장은 작성했느냐.’라고 묻는 에마. 이제 이들의 계획은 거의 성공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싸우면서 정든다고 했던가. 어느덧 둘에겐 묘한 기류가 흐른다. 사실 계약연애는 ‘옥탑방 고양이’‘내 이름은 김삼순’‘마들렌’ 등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자주 소개된 익숙한 소재다. 이들의 티격태격 연애담을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하지만 때로는 뻔한 결말과 억지스러운 전개가 보는 이들을 지치게 만든다. ‘결혼하고도 싱글로’는 적어도 그런 걱정은 덜었다. 인물캐릭터뿐 아니라, 가짜 결혼식 소동 뒤에 벌어지는 상황들도 작위적이지 않고 잔잔한 웃음을 준다. 다만 계약관계로만 존재하던 두 사람이 갑자기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에서는 설득력이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모처럼 만나는 이 친근하고 유쾌한 프랑스 영화는 결혼이라는 제도적 압박에서 벗어나고픈 미혼남녀들에겐 추천할 만하다. 새달 6일 개봉.15세 이상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방송인 아닌 가수로 남고 싶었어요”

    “방송인 아닌 가수로 남고 싶었어요”

    “가수가 아닌 방송인으로 남게 될까 두려웠죠.” 가왕(歌王) 조용필(57)은 15년 전부터 TV 대신 공연장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연말 콘서트를 앞두고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방송이 아닌 공연장에서만 관객을 만나는 이유에 대해 “음악을 TV에서 듣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노래하는 조용필로 살아남으려면 결국은 공연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새달 4일부터 8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콘서트를 여는 조용필은 지난 7년간 무대에서 선보였던 공연 레퍼토리 가운데 핵심만 추려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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