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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의 마법 아닌 현실의 마법 보여주고 싶어”

    |칸(프랑스) 이은주특파원| “우리는 단순한 배우와 감독의 관계가 아닙니다. 신뢰로 맺어진 사이죠.” 지난 18일 오후 1시(현지시간) 제61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의 시사회가 끝난 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주인공 해리슨 포드는 서로의 관계를 이렇게 정의했다. ●스필버그 “해리슨 포드는 비밀병기”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시사) 직후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지난 1989년 ‘인디아나 존스’ 3편(최후의 성전) 이후 19년 만에 다시 뭉친 소회를 밝혔다. 주인공 존스 역을 맡은 포드는 “지난해 20년 만에 인디아나 존스의 옷을 다시 입던 순간은 평생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에 스필버그 감독은 “처음엔 제작을 망설인 것도 사실이지만, 지난 1994년 한 시상식에서 포드가 4편을 만들어 보자고 했던 말만 믿고 시작했다.”며 “포드는 자신과 다른 배우의 캐릭터는 물론이고 전체 스토리까지 생각하는 ‘비밀병기’ 같은 존재”라고 화답했다. 22일 전세계 동시 개봉되는 ‘인디아나 존스’ 4편은 2차 대전 이후의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존스 박사 일행이 러시아 특수부대에 맞서 고대 유물인 전설 속 크리스탈 해골을 찾아나서는 과정을 그린 액션어드벤처. 스턴트맨의 대역 연기와 특수효과는 최소화하고 모험영화로서의 재미를 최대한 살렸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포드는 이 대목에서 “배우가 실제로 하지 않는 액션 연기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며 배우의 적극적인 참여가 결국 관객과의 교감을 이끌어낸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실제 크기의 세트를 영화에 동원한 데 대해 스필버그 감독은 “기술의 마법이 아닌 현실의 마법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컴퓨터 그래픽(CG)작업을 염두에 두고 최근엔 블루스크린 앞에서 영화를 찍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는 큰 감흥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시사회 티켓 구하려는 팬들 몰려 시사회가 열린 뤼미에르 대극장 주변은 19년 만에 의기투합한 두 스타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끓었다. 극장 주변에 ‘인디아나 존스의 티켓을 구한다’는 피켓을 든 관객들이 몰렸을 정도.“어차피 우리는 이야기꾼이고 관객들의 반응이 없다면 아무 것도 아닌 존재들”이라는 포드의 말에 스필버그 감독은 “19년 만의 작품이라 대본도 배우들에게만 전달하는 등 보안유지에 철저히 신경을 썼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영화 관련 사진 3000장이 든 랩톱 컴퓨터를 도둑맞아 사법처리한 일도 있었다.”고 제작과정의 에피소드를 귀띔했다.‘E.T.’ 이후 27년만에 칸을 찾았다는 그에게 끝으로 ‘인디아나 존스’ 5편 제작 계획이 있는지 물어봤다.“개봉 이후의 반응을 봐야겠지요. 관객이 원해야 속편이 있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erin@seoul.co.kr
  • “서영은표 슬픈 발라드 들려드릴게요”

    “서영은표 슬픈 발라드 들려드릴게요”

    ‘희망 건전가요’에 잘 어울릴 것 같은 맑은 목소리의 주인공 서영은(35). 그가 6개월 만에 새 앨범을 내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모두 5곡이 수록된 이 앨범은 지난 2월 자궁근종 수술의 아픔을 딛고 난 뒤 처음 발표한 것이어서 한층 의미가 크다. “그동안 밝은 노래들로 저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데뷔 초엔 ‘그 사람의 결혼식’ 같은 슬픈 발라드 곡도 많이 불렀어요. 이번엔 색다른 분위기로 변화를 주고 싶었습니다. 타이틀곡인 ‘굿바이’에서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남자 가수인 한경일과 듀엣곡도 불렀어요.” 하지만 재즈가수로 출발해 지난 1998년 가요계에 데뷔한 그의 이름을 알린 것은 바로 드라마 ‘눈사람’의 삽입곡 ‘혼자가 아닌 나’다. 이후 그녀는 ‘천사’‘웃는 거야’‘완소그대’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인기가수 반열에 올랐다. “‘혼자가 아닌 나’ 이전엔 제 목소리가 밝은 노래에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심지어 그 곡은 녹음할 때 지우고 싶었죠. 하지만 그 노래 부르기를 유독 좋아하던 열한살 꼬마가 뇌종양이 거의 완치됐다는 소식을 듣는다거나 자살을 생각했던 사람이 희망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됐죠.” 밝고 긍정적인 노래들을 부르며 비로소 무대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법을 알았다는 서영은. 지난해 그가 불러 크게 히트시켰던 노래 ‘완소그대’는 팬들에게 바치는 독백이기도 하다. “소속사의 실수(?)로 새신랑에게 부르는 곡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팬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곡이에요. 노래 가사처럼 ‘작은 눈에 둥근 몸매’를 지닌 제가 시각적인 만족을 주는 가수는 아니잖아요. 저를 보고 행복해하는 팬들이 저에겐 완전 소중한 존재죠.” 올해로 데뷔 11년을 맞은 서영은. 스스로 뒤늦게 ‘인정’을 받은 늦깎이 가수라고 소개한 그는 앞으로도 큰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한다.“좋은 노래를 부르면 대중은 언젠가는 반드시 알아 준다는 사실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새영화] 겟썸

    [새영화] 겟썸

    ‘겟썸’(GET SOME·22일 개봉)은 철저히 몸으로 느끼고 눈으로 즐기는 영화다. 국내에도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종합격투기(MMA)를 소재로 미국 10대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런 만큼 화면 가득 젊음의 에너지가 폭발한다. ‘겟썸’은 시합전 ‘시작’을 의미하는 파이트 클럽 용어. 길거리 댄스에 빠진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을 역동적으로 그린 영화 ‘스텝업’으로 잘 알려진 제작진은 일체의 컴퓨터 그래픽이나 스턴트맨 없이 역동적인 ‘맨몸 액션’을 연출해냈다. 줄거리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플로리다의 고등학교로 전학 온 제이크 타일러(숀 패리스)는 예전 동네에서의 싸움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새 학교에 퍼지면서 주목받는다. 하지만 그는 이를 곱게 보지 않던 학교의 최고 주먹꾼 라이언 매카시(캠 지건뎃)에게 비밀 파이트 클럽에서 싸움을 제안받고 크게 패해 망신을 당한다. 맷집만 있었지 기술은 전혀 없던 제이크는 종합격투기 도장을 찾고, 사부인 로카(디지몬 하운스)에게 혹독한 격투기 훈련을 받는다. 이 작품은 K-1,UFC 등 여러 대회를 통해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종합격투기의 세계를 그대로 엿보게 한다. 펑크록밴드 ‘마이 케미컬 로맨스’와 빌보드를 휩쓴 힙합 가수 솔자보이의 감각적인 음악이 현란한 영상을 뒷받침한다. 30대의 젊은 감독 제프 워드로는 다양한 카메라 워크를 통해 생생한 격투기 장면과 미국 남부 상류사회의 생활상 등을 효과적으로 담아냈지만,10대 ‘성장영화’로서의 미덕은 갖추지 못했다. 청춘의 고뇌보다는 폭발하는 젊음에 지나치게 무게중심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청춘영화 특유의 순수한 열정만큼은 진하게 느껴볼 수 있는 영화다. 12세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일요영화]비포 선셋

    [일요영화]비포 선셋

    ●비포 선셋(SBS 영화특급 밤 1시25분)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서 6개월 뒤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진 두 남녀는 어떻게 됐을까. 후속편인 ‘비포 선셋’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영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들은 9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다시 만났고, 무대는 빈에서 파리로 옮겨졌다. 연출을 맡은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비포 선라이즈’ 제작 당시엔 이들의 재회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정확히 9년 뒤에 영화를 제작했고 80분간의 제한된 만남을 화면에 담았다. 장장 10여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전편의 주인공인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줄리 델피)은 외모부터 환경까지 모든 것이 변했을 수밖에. 제시는 네 살짜리 아들이 있는 뉴욕의 베스트셀러 소설가가 됐고, 셀린은 열혈 환경운동가로 사귀는 애인도 있다. 영화는 제시가 출판 홍보차 유럽을 여행하는 데서 시작된다. 자신과 셀린의 만남을 소재로 소설을 쓴 제시는 파리의 한 서점에서 한 독자로부터 소설의 결말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불현듯 셀린을 떠올린다. 그런데, 그 순간 마치 소설의 한 장면처럼 셀린이 서점 한 귀퉁이에서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그 순간부터 해가 지기 전까지 이들은 80분간의 파리 일주에 들어간다. 두사람 사이엔 9년이란 긴 시간이 지나갔건만 빈의 기차 안에서 처음 만났을 때의 순수했던 그 감성이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둘은 깨닫는다. 그런데다 9년 전의 약속이 셀린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지켜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이루지 못한 사랑에 더 큰 아쉬움을 느낀다. “결론은 당신이 현실주의자인지 낭만주의자인지에 달려 있다.”는 제시의 극중 대사처럼 감독은 관객들을 향해 진정한 사랑의 가치가 현실과 타협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물음표를 던진다. 카메라 한 대로 롱테이크 촬영된 화면을 쫓아가다 보면 어느새 관객들은 드라마 주인공의 사랑에 감정이입되고 만다. 떠나야 할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또 다시 헤어질 수 없다는 안타까움에 사로잡힌 두 사람. 마지막 부분에 셀린이 기타를 치며 제시에게 자신의 마음을 노래로 고백하는 시퀀스는 오래오래 코끝 시큰한 감동으로 가슴에 돋을새김된다. 할리우드의 그렇고 그런 로맨틱 코미디와는 차별점을 찍는, 신선한 매력의 영화이다. 전작의 다소 ‘찜찜한’ 결론에 아쉬웠다면, 이 속편으로는 짜임새 좋은 단편소설을 읽은 듯한 개운함을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특히 남녀 주인공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직접 각본에도 참여한 덕분에 로맨틱 드라마의 질감이 한결 더 생생히 살아났다.80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랑하는 男이라면 종가 며느리도 ‘OK’

    사랑하는 男이라면 종가 며느리도 ‘OK’

    여성그룹 ‘쥬얼리’의 리더 박정아(27)가 종가집 맏며느리로 변신했다. 히트곡 ‘원모어타임’으로 상반기 가요계를 평정한 그 자신의 영화 첫 주연작 ‘날라리 종부전’(제작 필름캔)으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14일 언론시사장에서 만난 그에게선 무대를 휘젓던 카리스마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신 얼굴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아침부터 ‘시사회 울렁증’에 시달렸어요. 영화가 어렵사리 개봉해서 그런지 더 떨리고 설레네요.” 그가 이렇게 긴장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영화 ‘날라리 종부전’은 2006년 여름 제작을 마쳤지만 기약없이 개봉을 미뤄야 했다. 영원히 ‘창고영화’로 남을 뻔한 이 작품이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은 쥬얼리의 5집 성공과 무관치 않다. “앨범을 내기 전에 멤버가 두 명 교체된 데다,7년간 쉬지 않고 활동해 대중이 식상해하지 않을까 고민도 많았어요. 다행히 그동안 저와 서인영씨가 쥬얼리의 이미지를 튼튼히 만들어놨던 것 같아 기뻤어요.‘노래가 뜨니 영화도 개봉하는구나.’라는 선입견을 갖지 말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영화계 불황 탓에 자신보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의 영화도 빛을 보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개봉 자체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라는 박정아. 사실 그는 가수로 데뷔한 이듬해인 2002년 영화 ‘마들렌’ ‘박수칠때 떠나라’(2005)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는 등 일찌감치 충무로의 감독들의 눈에 들었다. 박정아는 이번 영화 ‘날라리 종부전’에서 종가에 시집간 날라리 천연수 역을 맡아 몸 개그도 불사하는 열연을 보였다. “철부지가 이씨 총탄공파 13대 종부로 변해가는 연수의 모습은 까불긴 해도 건방지지 못한 제 모습과 닮았어요. 아버지 밑에서 강하게 큰 것도 비슷하고요. 연기할 땐 몰랐는데 2년이 지나고 보니 너무 개구쟁이처럼 장난스럽게 연기한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되네요.” 슬슬 결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나이. 영화처럼 실제로 종가집 며느리로 시집을 간다면 어떨까.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환경은 상관없죠. 지금 쥬얼리의 멤버 (서)인영이가 출연 중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는 제가 나가야 되는데. 하지만 전 남자 앞에만 서면 숫기가 없어져서 잘 못하겠더라고요.” 22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동시 개봉하는 데 대해 묻자 “이왕이면 대작과 붙는 게 낫지 않냐.”는 대범함을 보였다가 이내 “관객들에게 밉상만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털어놓는다. 그에게 영화는 늘 잡히지 않는 한 조각 꿈이다.“드라마 출연 이후 절망에 빠졌을 때 영화 시나리오가 들어왔어요. 개봉이 안돼 이제 포기해야 되나 속상했는데 이번에 또 꿈을 주네요. 캐릭터에 자꾸만 욕심이 생겨요.‘광녀’ 역할도 좋고 편집증에 시달리는 인물도 좋아요. 아니면 악랄한 악역은 어떨까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61회 칸영화제 개막

    제61회 칸 국제영화제가 14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개막됐다.11일간 열리는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브라질 출신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의 ‘눈먼 자들의 도시’(Blindness). 앤절리나 졸리, 존 말코비치 주연의 스릴러 ‘체인지링’과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체 게바라를 소재로 만든 ‘체’ 등 경쟁부문에 출품된 22편이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각축전을 벌인다.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동남아와 남미 영화들의 수적 강세가 두드러진다. 이번에 경쟁부문에 진출한 한국영화는 없다. 하반기 개봉 예정인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스티븐 스필버그와 해리슨 포드가 18년 만에 손잡고 만든 영화 ‘인디아나 존스4’,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 등과 함께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으뜸교사에 학생들 왜 감동하나

    으뜸교사에 학생들 왜 감동하나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 날(15일)이 찾아왔다. 해마다 존폐여부가 논란이 되고는 있지만, 교육현장의 꿈과 희망을 실현시키는 역할은 누가 뭐라고 해도 선생님들의 몫이다.15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되는 EBS 스승의 날 특집 프로그램 ‘사랑해요, 선생님’에서는 올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 으뜸교사 수상자들의 감동사례를 다큐 드라마 형식으로 꾸민다.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김승만(43) 선생님은 이공계를 기피하는 세태를 누구보다 심각하게 고민하는 과학교사다. 과학에 대한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하기 위한 ‘만들면서 배우는 과학교실’, 영어로 진행하는 영재들과의 맞춤과학 수업은 과학교육에 대한 그의 남다른 열정이 일궈낸 결과다. 또 미국 버지니아 주정부 영재학교, 싱가포르 국립영재학교 등과 함께 협력지도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특히 물리 전공인 그는 학생들의 이공계 분야 진로지도를 잘하기 위해 35세에 카이스트 석사과정에까지 입학했다. 당시 옛 제자와 나란히 입학해 화제를 모았던 그는 무급휴직을 감행하면서도 기어이 학위를 따냈다. 인천 인일여고 김양희(46) 선생님은 20년간 국내 독서논술 교육현장을 이끌어온 ‘독서교육의 달인’이다. 실업계 고교에서는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 풍토가 상식처럼 여겨지던 1990년대 초. 그는 도서관을 꾸미고 모든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책을 읽게 하는 독서교육에 소매를 걷어붙였다.2003년 인일여고에 부임한 뒤엔 학급마다 독서부장을 뽑아 한 달에 한번씩 독후감 발표, 토론, 논술쓰기 등을 하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그해 인일여고가 인천지역 여고 가운데 최상위권 대학에 최다 합격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서울대 사범대 부설 여자중학교 김영선(42) 선생님은 ‘선생님들의 과외선생님’으로 통한다. 서울시교육청의 초중고 수업지원단으로 동료교사들에게 수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수업 컨설팅’을 맡는다.18년차 국어교사인 그는 놀이방식을 도입한 ‘골든벨 방식 수업’, 단편소설 속 주인공들의 감정곡선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감정곡선 수업’, 연극이나 노래 등으로 토론경쟁을 벌이게 하는 ‘토론 수업’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사해 학생들을 사로잡았다. 사교육 시장의 난립 속에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사명을 다하는 이들을 통해 우리 공교육의 희망을 찾아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매주 수·금·토 남산서 국악공연

    서울 남산국악당은 13일 우리 국악과 전통 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남산의 국악여정’ 프로그램을 마련,6월까지 공연한다고 밝혔다. 매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에는 전통 무용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남산, 우리춤 나들이’ 공연이 펼쳐진다. 중요무형문화재 27호 승무 이수자인 숭의여대 무용과 손경순 교수, 한국무용협회 부이사장인 인천시립대 무용과 이은주 교수 등 7명이 전통무용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매주 금요일 오후 7시30분에는 이홍근, 윤형욱, 황세원, 안은경, 김성민, 이석주 등이 출연해 피리 연주를 펼친다. 국악평론가 윤중강씨의 해설 속에 젊은 피리 연주자들의 무대를 즐길 수 있다. 오는 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는 국악실내악단인 ‘정가악회’가 출연해 거문고 등 현악기 위주의 우리 가락 연주를 선보인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꽃미남’ 이동욱의 대변신…터프가이라 불러줘요

    ‘꽃미남’ 이동욱의 대변신…터프가이라 불러줘요

    이동욱(27)이 달라졌다. 언제까지나 부드러운 ‘꽃미남’ 이미지에 갇혀 있을 것 같았던 그가 이번엔 확실히 변했다. 그는 지난 3일 첫방송한 MBC 주말 드라마 ‘달콤한 인생’에서 열등감과 욕망에 휩싸인 청춘의 표상 이준수 역을 맡아 강렬한 눈빛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년 전 드라마 ‘마이걸’ 성공 이후, 재벌 2·3세 캐릭터 제의가 물밀듯이 들어왔어요. 하지만 한 캐릭터에 안주하다 보면 바닥이 금세 드러나고 결국은 ‘제 살 깎아먹기’가 될 것 같아 일언지하에 거절했죠.” 한 살이라도 어릴때 다양한 장르에서 색다른 연기를 경험해보고 싶었다는 이동욱. 하지만 “‘내 안에 악마가 있다’라는 드라마 원제가 맘에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는 그의 이번 드라마는 결코 쉽지 않았다. 그가 맡은 준수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친구를 수족처럼 따라다니다 막상 친구의 죽음과 맞닥뜨리자 혼란에 빠지는 인물. 영화 ‘태양은 가득히’의 알랭 들롱이나 ‘리플리’의 맷 데이먼이 맡았던 캐릭터에 가깝다. “사람들이 누구나 마음속 깊이 갖고 있는 이중성을 다룬다는 것이 좋았어요. 주인공의 자살로 시작해 역순으로 풀어가는 구성도 흥미로웠고요. 하지만 준수가 대사가 별로 없다보니 주로 눈빛이나 표정, 몸짓으로 내면을 표현해야 하는 것은 좀 힘드네요.” 그를 만나러 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드라마 녹화장을 찾은 것은 지난 5일. 이동욱은 사흘 전 자신의 팬카페에 올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관련 글로 인해 상당히 곤혹스러워하는 눈치였다. “그 글을 쓰고 나서 시류에 편승해 인기를 얻으려 한다는 시각이 있을까봐 무척 부담스러웠어요. 전 사실 투표도 꼬박꼬박하고 신문도 꼼꼼히 읽으며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 편이거든요. 우리 선조들이 어떻게 지킨 조국인데, 나라가 잘 돼야죠. 그런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연예인이 정치사회적 발언을 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는 것 같아요. 불특정 다수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 연예인이 호·불호를 뚜렷이 하게 되면 고립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전히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기에 배우라는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는 이동욱. 이번 작품에 들어가며 좀더 성숙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수염을 길렀다는 그는 열 살 차이가 나는 대선배 오연수와의 멜로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소재가 통속적이긴 해도 드라마의 지향점은 미스터리 멜로예요. 멜로드라마 남자주인공으로서 판타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죠. 오연수 선배는 촬영 때 서로 반말을 할 정도로 편하게 대해 주세요. 그동안 이민영, 현영, 송윤아씨 등 연상의 여배우들과 연기를 많이 해서 그런지 어색하지 않아요.” 고3때 데뷔한 이동욱은 ‘부모님 전상서’‘러빙유’‘마이걸’ 등의 드라마에서 어렵게 얻은 기회를 뒤로하고 영화 ‘아랑’‘최강로맨스’등 신인의 자세로 영화계에 뛰어들어 나름의 성과를 이뤘다. “좌우 비대칭형인 얼굴도 불만이고 머리 크다는 얘기도 신경쓰이죠. 하지만 이제 꽃미남 배우,‘밀키보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50,60대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는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日, 가수 계은숙 강제추방

    日, 가수 계은숙 강제추방

    원조 한류가수 계은숙(46)이 일본에서 강제 추방돼 12일 한국으로 돌아온다. 계은숙은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지방재판소로부터 각성제 단속법 위반죄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계은숙 측은 “계씨가 일본인 귀화 제의를 거부하자 소속사가 세무조사를 받고 거액의 세금 추징을 당하는 등 일본에서 억울한 일을 겪었다.”면서 “이번 귀국은 일시적 귀국이며, 국내 요양원 등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은 뒤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계은숙은 각성제 소지죄를 지은 만큼 국내 검찰에서도 귀국과 함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1985년 ‘오사카의 모정’으로 일본 가요계에 데뷔한 계은숙은 1990년 일본 레코드 대상인 ‘앨범대상’을 받는 등 일본 최고의 엔카 가수로 인정받아 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할리우드 ‘가족영화’ 쏟아진다

    할리우드 ‘가족영화’ 쏟아진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총공세가 시작됐다. 통상 여름 시장을 겨냥해 5월말부터 시작되던 할리우드 영화의 공습이 올해는 한달가량 앞당겨졌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아이언맨’이 개봉 9일만에 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5월 한달간 할리우드 화제작 3편이 잇따라 개봉된다. 지난달 국내 영화 관람객수는 총 744만명(CGV집계)으로 2003년 4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극장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연이은 개봉으로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피드 레이서’‘인디아나 존스’등 잇따라 개봉 5월 개봉하는 할리우드 화제작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꿈과 상상력, 모험을 강조한 ‘가족영화’가 많다는 점.8일 전세계 동시 개봉한 ‘스피드 레이서’는 ‘달려라 번개호’(마하 고고고)라는 이름으로 국내에도 방영된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워쇼스키 형제 감독이 가수 비를 캐스팅해 만든 첫 가족영화이기도 하다. 시속 640km로 질주하는 레이싱카의 곡예를 담기 위해 최신 촬영기법과 컴퓨터 그래픽에만 약 3억 달러(3000억원)를 들였다. 만화와 실사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스피드 레이서’가 속도에 초점을 맞췄다면 ‘나니아 연대기-캐스피언의 왕자’(15일 개봉)는 판타지적 상상력을 강조했다. 전편에서 하얀 마녀에 맞섰던 네 남매는 이번엔 캐스피언 왕자와 함께 미라즈왕의 폭정에 시달리는 나니아를 구한다.C S 루이스의 동명 소설 시리즈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1600컷에 이르는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과 원격 제어 장치로 조종하는 캐릭터 모형으로 나니아 생물은 물론 대규모 전투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한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배우 해리슨 포드가 18년만에 만나 만든 모험영화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2일 개봉)은 최대한 컴퓨터 그래픽을 자제한 ‘아날로그식’ 액션으로 승부한다. 스필버그 감독은 “화려한 그래픽이 아닌 액션과 특수효과를 최대한 실감나게 살릴 것”을 주문했고, 배우와 스턴트맨들은 실제로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액션을 세트장에서 촬영했다. ●극장가 “불황 타개 기대” 이처럼 가족영화를 앞세운 외화의 공세에 극장가는 내심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 영화의 관람 등급은 대부분 전체관람가나 12세 관람가로 가족 단위의 관객들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가족영화는 단순하고 탄탄한 작품성을 바탕으로 어린이 관객뿐 아니라 성인관객층까지 흡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기에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를 중심으로한 달라진 관람 형태도 한몫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의 김윤정 대리는 “‘어거스트 러시’나 ‘식객’ 등은 지난해 11월 비수기에 개봉했지만 가족단위 관객들이 끊임없이 몰려 큰 성공을 거뒀다.”며 “쇼핑센터와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난 멀티플렉스는 최근 자녀들의 현장학습 등 가족 중심 여가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규 롯데엔터테인먼트 과장도 “이제는 부모가 된 30∼40대 TV세대가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가족영화를 중심으로 한 관객 몰이가 여름시장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단신] 서울환경영화제, 태안의 아픔 보듬다

    제5회 서울환경영화제가 태안과 만난다. 22일 개막되는 올해 행사에는 세계 30여개국 160여편의 환경영화들이 선보인다.28일까지 일주일 동안 이어지는 이번 영화제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섹션은 특별전 ‘지구전 2008:태안, 그리고 생명의 요람 바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인한 해양환경 오염의 심각성과 바다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주제의 국내외 작품 6편이 CGV상암에서 소개된다. 영화제측이 1000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해 만든 환경운동연합 복진오 감독의 다큐멘터리 ‘검은 눈물’을 우선 주목해볼 만하다. 이 작품은 지난 연말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기름 유출 사고 이후 태안에 덮친 공포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으로 일어난 기적, 무수한 생명체의 죽음으로 인한 생의 터전을 잃은 어민들의 슬픔을 담았다.이밖에도 2002년 스페인 북서부 해안에서 좌초된 유조선 프레스티지호의 기름 유출로 인한 피해상황을 고발한 ‘바다의 아들’, 해양생태계를 고민한 ‘해양오염을 막아라’ 등도 선보인다. 24일에는 워크숍이 진행될 예정이다.‘바다가 죽던 날:유류 유출 사고와 해양오염’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날 워크숍에는 복진호 감독 등이 참석해 여전히 환경재난의 한 가운데 있는 태안의 현주소와 대안을 모색해 본다. 부대행사들도 다양하다.17일 시청 앞 서울 광장에서는 ‘환경, 우리가 만드는 기적’이라는 제목의 개막 축하행사가 시민 2000명이 모인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될 사전행사에서는 태안 자원봉사자들이 환경 메시지를 담아 만든 책갈피를 기부자들에게 전달하며, 이를 통해 조성된 기금은 태안 복구비로 전달된다.‘검은 물과 밝아오는 기적’이란 제목의 마임 공연, 태안 프로젝트 앨범에 참여한 가수 이적과 JK김동욱, 바비킴의 축하공연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www.greenfestival.or.kr (02)2011-4306.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지금 영화계는 선수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 영화계는 선수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 영화계는 ‘선수’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에요. 한국영화,6개월 안에 반드시 살아 납니다.” ‘충무로의 승부사’‘영화계 미다스 손’으로 통하는 강우석(48) 감독은 한국영화 위기론에 대해 운을 떼자,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 냈다. 현재 한국영화는 불황을 넘어 ‘붕괴’로 가고 있지만, 몇년 전 ‘1000만 관객도 자신있다.’는 그의 말이 공언이 아니었기에 괜한 허세로 들리지는 않았다. “지금 한국영화의 불황은 ‘묻지마 투자’로 인한 과잉자본과 질 좋은 작품을 내놓지 못한 영화 콘텐츠 생산자들의 책임이 커요. 배우건 감독이건 제대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영화를 찍었고, 그 과정에서 감독과 배우, 관객들간의 교감에 탄력이 없어진 거죠. 결국 돈이 사람을 망친 꼴이 돼버렸어요.” 1988년 감독에 데뷔해 ‘투캅스’‘마누라 죽이기’‘공공의 적’등 으로 한국영화의 중흥을 가져온 강 감독. 그에게도 “충무로 스태프의 1%만 일을 한다.”는 현실은 착잡하기만 하다. “말이 좋아 다들 ‘작품 준비 중’이지 요즘 충무로엔 일하는 감독이 없어요. 참 안타깝죠. 하지만 영화 투자를 나라에서 해결할 일도 아니고, 작품 잘 만들면 관객은 반드시 옵니다. 장르에 충실하고 다양화한다면 분명 한국영화는 부활할 수 있다고 봐요.” 그는 스타배우나 감독의 오랜 공백기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 역시 ‘한반도’ 이후 감독으로서는 2년간의 공백기를 가졌지만, 영화 ‘황진이’‘궁녀’‘싸움’‘뜨거운 것이 좋아’ 등의 기획 및 제작자로 막후 영향력을 행사했다. “할리우드 가서 영화찍는 것도 좋지만,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공 던진다고 국내 아구계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잖아요. 나도 직간접적으로 간여한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했을 땐 곤혹스러웠어요. 하지만 숱한 작품을 만든 스필버그나 리들리 스코트, 코언 형제 감독들도 꼭 성공작만 내놓은 건 아닙니다. 도전해서 실패하는 것이 아무런 시도도 해보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요?” 이러한 강우석의 저돌적인 승부근성 때문에 한국 영화계는 벌써부터 그의 신작 ‘강철중’(공공의 적 1-1)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5년 전 겨울,‘실미도’의 흥행은 ‘반지의 제왕’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기세를 제압하고, 두달 만에 ‘태극기 휘날리며’의 1000만 관객 동원에 물꼬를 텄다. “저더러 ‘지명타자’라고들 하는데, 요즘 워낙 충무로가 의기소침해 있으니 기를 좀 살려 보라는 뜻이겠지요. 전편에 대한 기대치가 높으니 부담이 되지만, 꼭 흥행에 성공해 한국영화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설경구, 이문식, 유해진 등 ‘공공의 적’ 1편 원년멤버가 뭉친 ‘강철중’은 무데뽀 형사 강철중(설경구)의 5년 뒤 이야기로, 배우 정재영이 악역으로 변신한다. 또다시 그가 ‘강철중’이란 카드를 들고 나온 이유는 뭘까. “‘공공의 적’ 1편이 개봉된 2002년보다 지금은 더욱 끔찍한 범죄가 많아졌고, 빈부차이나 사회갈등은 심해졌어요. 이런 때 적당히 선악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인물이 나와서 뭔가 뒤엎어 준다면 속이 시원해지지 않을까요?” 지난 6년간 관객들도 많이 변했다는 딴죽를 걸었더니 ‘그때 웃겼던 사람이 또 못 웃기리라는 법이라도 있냐.’고 받아치는 강 감독. 최대한 ‘강우석다움’으로 승부하겠다는 그의 최종 목표는 과연 뭘까. “‘강우석다움’은 뻔뻔함이죠. 남들 안 하는 것들을 과감히 시도하니까요. 제 아이들이나 대중에게 영화사업가보다는 영화감독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해외 영화제 상이요? 관심없어요. 죽을 때까지 관객들과 소통하는 상업영화 감독으로 남을 겁니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토요영화]모리스

    ●모리스(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25분) 동성애가 법적으로 금지됐던 191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동성애자의 삶을 그린 영화. 민감한 소재를 멜로드라마의 화법으로 녹여 냈다는 점에서 한층 주목받았다. 작품의 원작자인 E. M. 포스터도 책을 낼 당시 “내가 죽거나, 영국이 죽기 전에는 출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을 만큼 당시로선 파격적인 소재였다. 결국 포스터가 죽고 난 뒤에야 책이 출판됐다. 클라이브(휴 그랜트)는 그리스 문학을 사랑하는 명문대생이다. 같은 대학에 입학한 모리스(제임스 윌비)는 매력적이지만 평범한 영국 중산층의 젊은이. 점차 대학 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질 무렵, 모리스는 선배의 방에서 만난 낯선 인물 클라이브에게 묘한 떨림을 느낀다. 그리고 이내 그에 대한 감정이 우정의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엄혹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칫 극단의 상황으로까지 내몰릴 수 있는 위험한 사랑을 하게 된 두 남자. 동성애로 인해 잃게 될 너무도 많은 제도권의 혜택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성적인 인간 클라이브와, 그런 그를 향한 사랑에 모든 것을 내맡기는 모리스의 갈등이 드라마의 주요 얼개이다. 원작자인 포스터의 소설은 그의 주변인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경우가 많다. 포스터는 자신의 소설 ‘전망 좋은 방’을 케임브리지대 재학 시절의 절친한 친구에게 헌사하기도 했는데, 그 친구가 결국 이 영화 속 클라이브의 캐릭터 모델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팬이라면 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개인사를 영화 속에서 확인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연출을 맡은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은 영국 중산층의 한 평범한 젊은이가 온갖 사회적 편견을 뚫고 성적 정체성과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전망 좋은 방’(1985),‘하워즈 엔드’(1992) 등 포스터의 소설 원작을 다수 영화화한 아이보리 감독은 시대극 연출에 특히 탁월한 재능을 보여 왔다. 이 작품의 백미는 억압된 사회 분위기 때문에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인물의 내면을 구사한 휴 그랜트의 연기다. 지금은 로맨틱 코미디의 왕자로 대접받고 있는 톱스타의 오래 전 모습을 대면하는 즐거움도 꽤 쏠쏠하다. 진실하면서도 사실적인 동성애자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낸 덕분에 그는 강수연이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제44회 베니스영화제(1987년)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140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상상력은 내 도피처이자 현실”

    “상상력은 내 도피처이자 현실”

    “상상력은 내 도피처이자 현실입니다. 나는 상상력 덕분에 더 나은 세상을 바라봅니다. 상상력은 내게 치료제이자 미래인 셈이죠.” 세계적인 힙합그룹 ‘블랙아이드피스(Black Eyed Peas)’의 리더 윌아이엠(33)은 7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08’에서 ‘엔터테인먼트, 상상의 최전선’이라는 주제의 특별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윌아이엠은 “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가난한 게토 지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은 날 보호하며 강하게 키웠다. 그 속에서 난 상상력과 꿈을 키워갔고 밥 딜런, 비틀스 등의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미래에는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새로운 마이클 잭슨이 탄생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윌아이엠은 최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내용의 ‘Yes,We Can’이라는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10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미래와 현재가 연결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모바일과 인터넷 통신의 힘을 알기 때문에 음반을 취입하지 않고 노래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곤 한다.”면서 “오바마의 연설에 영감을 받아 여기에 멜로디를 붙이고 기타 반주만으로 노래를 만들었는데 그게 좋은 반응을 보이더라.”고 소개했다. 그는 불법복제에 대해서도 음악 유통의 기술적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하나의 일시적 현상이며 그것 역시 유통의 한 방식이라는 색다른 해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고급영어 쓰려면 문법·독해 공부 필수”

    “고급영어 쓰려면 문법·독해 공부 필수”

    “영어는 공학입니다. 창작엔 오류가 있을 수 있지만, 번역엔 오역이 있을 수 없지요. 우리말로 그대로 옮기면 되니까요. 물론 그게 말처럼 쉽진 않지요.” 번역가 겸 영어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이윤재(59) 한반도영어공학연구원장은 자신의 꿈을 “50권 정도의 영어 원론서를 집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영어의 관사만을 다룬 ‘고품격 영어상식 칼럼 100-관사편’(넥서스 펴냄)을 내고 ‘품격영어’ 전도사로 나섰다. “영어에서 ‘어(a’)나 ‘더(the)’ 같은 관사는 이를테면 의관(衣冠)을 정제하는 일과 같지요. 영어문장의 질을 담보하는 구체적인 아이템이 바로 관사입니다. 영어에서 관사는 어법에 맞게 쓰기가 워낙 어려워 영·미 사람들도 틀리는 경우가 아주 많아요.” 이 원장은 우리 사회에 실용영어를 강조하는 영어몰입교육 바람이 거세지만, 영문법과 독해 등 전통적인 문어교육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언어습득 능력이 뛰어난 12세까지는 듣기와 말하기에 주력해야겠지만, 그 이후에는 문어중심 교육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고급영어를 구사하려면 체계적인 문법·독해교육이 필수죠. 문법이란 곧 문장을 짓는 기술입니다.” 이 원장은 영어 구조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생긴 대표적인 오역으로 아일랜드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 해석을 든다. 쇼의 묘비명은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내용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은 ‘나는 알았지. 무덤 근처에 머물 만큼 머물다 보면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이라고 해야 바른 번역이라는 것.“버나드 쇼는 절대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닌데 유명 논객의 글에서도 흔히 잘못 인용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그는 “버나드 쇼는 결코 금욕적이거나 우물쭈물하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설명한다. 이 원장은 “사지선다형식 수험서로 영어공부를 하는 것은 단기적인 효과만 노린 근시안적 발상일 뿐”이라면서 “‘목표물을 맞히려면 구름을 보고 쏜다.’는 ‘손자병법’의 가르침대로 큰 그림을 갖고 영어의 원리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진솔한 사람얘기 들려 줄게요”

    “진솔한 사람얘기 들려 줄게요”

    연극배우 손숙(64)과 ‘포크록의 대부’ 한대수(60)가 라디오 DJ로 뭉쳤다. 이들은 12일부터 매일 오전 9시 방송되는 CBS FM(98.1MHz) ‘손숙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를 함께 진행한다. “청취자들이 급히 가던 발길을 멈추고 삶의 아픔과 상처를 함께 쓰다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10개월만에 라디오 DJ로 돌아왔어요. 무엇보다 ‘자유인’ 한대수씨와 함께한다는 데 기대가 컸죠. 정말 이야깃거리가 많은 인생을 산 분이잖아요? 현재 외국인 부인과 살면서 겪는 문화충돌도 그 중의 하나이고요.”(손숙) “저더러 ‘자유로운 영혼’이라고들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예요.30년간 직장생활도 쭉 해왔고,20대에 결혼해 가장으로서 책임감도 느껴봤죠. 환갑 나이에 처음 지상파 라디오 진행자로 나서니 떨려요. 내친 김에 음악, 예술, 대중문화 등 광범위한 주제를 다뤄볼 생각입니다.”(한대수) 이 프로그램은 20년의 라디오 DJ 경력을 지닌 손숙의 원숙한 진행솜씨,‘초짜 DJ’ 한대수의 자유분방함이 뒤섞여 독특한 묘미를 엮어낼 듯하다.“라디오 은퇴식을 멋지게 해주겠다는 방송사의 제의에 넘어갔다.”는 손숙은 현재 결혼정보업체 대표를 맡고 있다. 오는 6월 창작극 ‘침향’으로 다시 연극무대에도 설 예정이다. “장관(환경부)으로 일했던 기억은 지금 돌이켜봐도 정말 살벌해요. 그땐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짧게 겪고 물러난 것이 오히려 잘된 일인 것 같아요. 연극계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으니까요.” ‘행복’에 대한 정의를 내려달라고 했더니 두 사람은 “결국은 사람”이라는 말로 입을 모았다.“결국엔 가족, 친구, 동료 등 주위사람들과 잘 지내는 게 행복이죠. 우리 프로그램도 각계각층의 진솔한 ‘사람 얘기’로 꾸밀테니 기대해주세요.”(한대수) “라디오의 매력은 겉치레가 아닌 사람간의 진심이 통한다는 데 있죠. 누구든 조금만 마음가짐을 바꾸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진실을 전해주고 싶어요.”(손숙)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소년티 벗은 ‘파란’ 기대해주세요

    소년티 벗은 ‘파란’ 기대해주세요

    올해로 데뷔 4년차를 맞은 5인조 남성그룹 ‘파란’이 소년티를 벗었다.2년 만에 3집 정규 앨범 ‘유 아 마이 송’을 내고 컴백한 이들에게선 음악적 완성도는 물론 인간적인 성숙함마저 느껴진다. “데뷔 이후 춤을 추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만큼 노래로 승부해 아이돌 그룹으로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록발라드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것도 20대까지 팬층을 넓혀 보자는 의지가 담겨 있죠.”(리더 라이언) 2005년 ‘첫사랑’이란 곡으로 데뷔해 ‘내 가슴엔 니 심장이 뛰나봐’‘그녀와 난’ 등의 히트곡으로 국내외 소녀팬들의 인기를 모은 ‘파란’. 이들은 노래 한두곡으로 승부하는 디지털 싱글 앨범이 홍수를 이루는 가요계에 12곡을 꽉꽉 채운 정규앨범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본래 저희가 ‘웨스트라이프’에 버금가는 가창력을 지닌 보컬 그룹을 지향한 만큼 이번엔 타이틀곡 ‘돈 크라이’를 비롯한 모든 곡에 코러스 등으로 참여해 자신만의 색깔을 찾으려 애썼어요.‘헤이 걸’ 같은 노래를 들으면 기존과는 확달라진 느낌을 받을 거예요.”(에이스) 파란의 진가는 동남아시아에서 유감없이 보여줬다.2006년 2집 후속곡 뮤직 비디오 촬영차 태국을 방문한 파란은 태국 굴지의 음반사와 계약을 맺고 베트남,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현지에서 비, 동방신기 못지않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들은 지난 4월 라오스에서 열린 공연에 2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해외 공연을 가서도 무조건 라이브를 고집하는 원칙이 통했던 것 같아요.”(네오) 이들은 오는 8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열리는 ‘한·베트남 2008 필름 페스티벌’ 개막식에도 바다와 함께 한국 대표가수로 초청돼 공연한다. “저희가 몸소 한류의 영향력을 느낀 만큼 한국의 좋은 영화들을 소개하는 자리에 빠질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저번 공연때는 저희들이 탄 차량을 오토바이들이 몇겹씩 둘러싸서 곤란한 적도 있었지요. 베트남 팬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피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도 TV드라마도 ‘男데렐라’ 전성시대

    영화도 TV드라마도 ‘男데렐라’ 전성시대

    ‘우리도 신데렐라의 유리구두가 필요해!’ 드라마와 영화의 흔한 인기 소재로 자리잡은 신데렐라 콤플렉스. 하지만 이젠 여성들의 전유물을 넘어 남성의 욕망을 대변하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1000억원대 자산가의 ‘데릴사위 공개모집’에 수백명이 몰린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여성의 능력을 통해 신분상승을 꿈꾸는 남자 신데렐라들은 이제 더 이상 실생활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비스티 보이즈’ ‘프라이스리스´ 개봉 5월 극장가에서 경쟁하게 될 한국영화 ‘비스티 보이즈’와 외화 ‘프라이스리스’도 이같은 ‘남(男)데렐라’들을 소재로 삼고 있다. 여성 고객들을 상대하는 술집 호스트의 세계를 그린 영화 ‘비스티 보이즈’(감독 윤종빈).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는 ‘굉장한 녀석들’이란 뜻이다. 이 영화에는 ‘공사´라는 은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남자 접대부인 호스트들이 여자 손님을 유혹하여 돈을 얻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극중 호스트바의 리더 재현(하정우)과 부유했던 과거를 잊지 못하는 호스트 승우(윤계상)는 여성들의 지갑을 열기위해 갖가지 ‘고객 관리’ 방법을 동원한다. 외모와 몸매를 가꾸는 것은 기본이요, 온갖 화술과 매너로 여성들의 마음을 훔친다. 하지만 명품과 외제차 뒤에 사라져버린 인간미와 진정성은 요즘 세태를 대변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영화를 찍기 위해 실제로 호스트바에서 한 달간 생활했다는 윤 감독은 물질 만능주의에 빠진 이 시대 ‘남자 신데렐라’들의 빗나간 욕망을 현실감있게 표현해냈다. 8일 개봉하는 외화 ‘프라이스리스(Priceless)’는 이같은 ‘남자 신데렐라’를 밝고 경쾌한 시선으로 그린다. 백만장자 꼬시기에 혈안이 된 ‘작업녀’ 이렌(오드리 토투)을 사랑하게 된 남자 장(게드 엘마레). 평범한 호텔 웨이터인 장은 자신의 경제적 능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값비싼’ 이렌을 포기하고 ‘남자 신데렐라’가 되기로 결심한다. 영화의 백미는 각각 돈 많은 상대를 포착한 이들이 서로의 ‘작업 수완’을 경쟁하는 장면. 남녀 불문하고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빠진 현대인들의 심리를 통쾌하게 꼬집는다. ●각종 방송프로그램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 한편 이처럼 현대판 ‘공주’를 찾는 남자 신데렐라들은 각종 방송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도 자주 등장한다. 현재 방영 중인 SBS 금요드라마 ‘우리집에 왜왔니’는 빚에 쪼들리던 생계형 백수가 갑부 재산가의 데릴사위로 들어가면서 겪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고, 지난달 19일 종영한 케이블 TV XTM의 ‘新데릴사위’는 각종 테스트를 통해 부잣집의 데릴사위 후보 1명을 뽑는 과정을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형태로 방영했다.SBS 주말 극장 ‘행복합니다’에서는 애인이 자신이 다니는 회사 사장의 딸임을 뒤늦게 알게 된 준수(이훈)가 “남자 신데렐라면 어때, 까짓거 나도 한번 해보지 뭐.”란 대사가 등장한다. 이 같은 ‘유행’에 대해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사회적 불안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황 교수는 “우리 사회가 개인주의적 성향은 강해지는 데 비해 스스로의 삶에 대한 책임감은 점차 옅어지고 있다.”면서 “사회가 유동성이 없어지고, 보수화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남성들이 과거처럼 자수성가에 대한 희망보다는 누군가에 기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데렐라들이 소재로 등장하는 데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씨는 “최근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과정에서 변종 신데렐라들의 동조심리를 노린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현실의 부조리보다는 이를 미화하거나 모방심리를 자극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려는 태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일요영화] 드리머

    [일요영화] 드리머

    ●드리머(KBS1 밤 12시 50분) ‘꿈이 있는 한 불가능은 없다!’ 웬만한 할리우드 여배우 뺨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역스타 다코타 패닝이 주연한 영화.‘드리머’는 정강이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기적적으로 극복하고 각종 경마대회를 석권한 암말 ‘마리아의 폭풍’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실의에 빠진 가족이 꿈을 되찾는 과정을 그렸다. 우연히 뉴욕의 한 경마신문에 실린 ‘마리아의 폭풍’에 관한 기사를 접한 존 거틴즈 감독은 경주마 소냐도르와 11세 소녀 케일(다코타 패닝)의 이야기로 드라마를 재구성했다. 한때는 혈통 좋은 종마들로 북적거렸던 크레인 목장. 할아버지의 목장 운영에 반대했던 케일의 아버지 벤(커트 러셀)은 경주마들을 직접 키워서 시합에 내보내려다가 실패하고, 결국 다른 목장의 말 사육사로 일하며 어렵게 살아간다. 그런 가운데 경마대회에서 1위를 했던 명마 소냐도르가 경기 중에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더이상 시합에 나가지 못하게 된다. 퇴직금 대신으로 소냐도르를 집에 데려온 벤. 케일은 아버지가 어려운 가정형편에 말을 키우는 것을 탐탁잖게 여긴다는 걸 알면서도 소냐도르에게 온갖 정성을 쏟아붓는다. 결국 소냐도르는 6개월간 벤과 케일의 간호로 부러진 다리를 회복한다. 케일은 소냐도르를 생일선물로 받고, 그녀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소냐도르를 최고의 경마대회에 출전시킨다.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말의 이름 소냐도르는 스페인어로 ‘꿈을 간직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뻔한 성공스토리를 주제로 하면서도 큰 감동을 주는 것은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안타까워하는 아버지와 딸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애쓰는 아버지가 동시에 등장, 세대를 아우르는 부정(父情)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아들에게 “자식의 꿈을 이뤄주고 싶은 것이 모든 아버지들의 소망”이라는 할아버지의 대사는 영화의 주제를 압축적으로 묘사한다. 영화‘아이엠 샘’으로 미국 배우 조합상의 최연소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패닝.“자기의 본능에 따라 정확히 연기하는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배우”라는 스필버그 감독의 찬사를 증명이라도 해보이듯 이 영화에서 삐걱거리는 가족관계를 회복시키는 가교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할리우드 화제작을 우리 영화와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천둥’이라는 말과 여자 기수(임수정)의 인간적인 교감을 그린 ‘각설탕’이 이야기 얼개나 주제면에서 닮은꼴의 드라마이다.104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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