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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樂·樂·樂

    樂·樂·樂

    일상의 스트레스와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지친 당신.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아 근사한 휴가지로 떠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이건 어떨까. 음악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뮤직페스티벌. 특히 올 여름에는 그동안 쉽사리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장르의 해외 아티스트들이 무더기로 몰려온다. 7월 마지막 주말인 25일부터 27일까지는 인천을 뜨겁게 달굴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008’이 열린다.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이 페스티벌은 지난해에 비해 좀더 폭넓은 다양성을 강조하며 국내외 인디계열의 개성있는 아티스트와 신인들을 소개하는 파격적인 무대를 꾸민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의 약 9만평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펜타포트에는 케미컬 브러더스와 함께 세계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거물 중 하나로 꼽히는 그룹 언더월드가 출연한다. 또한 영국 브릿팝의 선두주자 트래비스 역시 주목받는 그룹의 하나다. 국내에선 이상은, 이한철, 자우림, 델리 스파이스, 윈디시티 등이 참가한다. 새달 7일과 8일 이틀간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는 ‘서머브리즈 뮤직 페스티벌 2008’이 처음으로 개최된다. 전체 10∼12개팀 정도의 해외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이번 축제는 전 세계 음악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이 등장할 예정이다.‘일상속 산들바람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첫 내한하는 ‘일렉트로니카의 제왕’ 그룹 프로디지를 비롯해 제이미 스콧, 스테이시 오리코와 일본 밴드 ‘라이즈’, 펑크록을 주도하고 있는 밴드 심플플랜이 출연한다. 국내에선 닥터코어911, 바세린, 레이니선 등의 록그룹도 가세한다. 음악을 기반으로 도심에서 이루어지는 대형 문화 축제로 한국의 ‘우드스탁 록 페스티벌’을 지향하는 ‘ETPFEST(Eerie Taiji People Festival) 2008’도 새달 14일과 15일 잠실벌을 뜨겁게 달군다. 서태지는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이 무대를 통해 4년 만에 8집 앨범으로 공식 컴백한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기괴한 퍼포먼스로 화제인 록 뮤지션 매릴린 맨슨과 드래곤 애시, 몽키 매직, 데스 캡 포 큐티 등 세계적인 록밴드도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 이밖에 클래지콰이, 에픽하이 등 국내 그룹과 다이시 댄스, 야마아라시 등 일본 뮤지션들도 출연한다. 주최측은 “출연진은 서태지와 직ㆍ간접적으로 교류가 있는 뮤지션이며 섭외부터 공연기획까지 서태지가 담당하고 있다.”면서 “화려하고 알찬 공연내용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토요영화] 7년만의 외출

    [토요영화] 7년만의 외출

    ●7년만의 외출 (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25분) 전 세계 섹시스타의 대명사인 마릴린 먼로의 지하철 통풍구 신으로 기억되는 영화. 영화 속 금발미녀를 연기한 먼로가 지하철 통풍구에 섰을 때 갑자기 밑에서 바람이 불어 먼로의 플레어스커트를 밀어올리는 장면은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1950년대 할리우드 코미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아내와 자식이 휴가를 떠난 사이 한 가장이 겪는 과대망상과 일탈의 꿈을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영화 제목인 ‘7년 만의 외출’은 남자가 결혼 이후 7년쯤 돼서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영화는 아내와 자식들을 피서지로 보낸 뒤 매력적인 여자를 보며 군침을 삼키는 인디언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물론 그것은 영화 전체를 해설하기 위한 장치다. 곧이어 화면은 편집자 리처드 셔먼(톰 이웰)이 부인과 아들을 피서지로 보내는 장면으로 바뀐다. 그렇게 리처드가 모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해방감에 젖어 있을 때 마침 같은 아파트 2층에 아름다운 금발 미녀(마릴린 먼로)가 이사온다. 혼자 이런저런 상상을 하던 그는 그녀를 자신의 아파트로 초대한다. 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시고 피아노를 연주한다. 수시로 과대망상에 빠져들곤 하던 리처드는 금발 미녀와의 만남 이후 더욱 더 황당무계한 환상에 빠져든다. 그러던 어느 날 리처드는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아내가 피서지에서 리처드의 친구인 톰을 만났다는 것. 리처드는 아내와 관련한 별의별 망상을 다 하게 된다. 다음날 그는 자신의 망상의 원인을 한 의사의 연구 논문에서 찾아내는데 그 요지는 “모든 남자는 결혼 7년째에 이르면 바람을 피고 싶은 충동에 시달린다.”는 것. 하지만 과대망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초조해진 그는 금발 미녀를 유혹해 함께 영화를 보러 간다. 먼로의 스커트신은 두 사람이 영화를 보고 극장에서 나온 직후 등장한다. 이 밖에도 옛 인디언 마을 맨해튼이 현대의 뉴욕으로 연결되는 시작 장면과 ‘더워서 속옷을 냉장고 안에 넣어둔다.’는 기발한 대사들도 인상깊다. 신문기자 출신인 빌리 와일더 감독은 ‘뜨거운 것이 좋아’(1959) 등에서 독특한 풍자를 펼쳐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의 거장으로 자리잡았다.‘7년 만의 외출’은 불륜에 대한 접근, 남편이 지닌 죄의식을 세련된 코미디로 풀어낸 빌리 와일더식 유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원제 The Seven Years Itch.104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으로 돌아온 정우성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으로 돌아온 정우성

    “배우로서 새로운 출발선에 선 기분입니다.”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제작 바른손·이하 ‘놈놈놈’)으로 2년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정우성(35)은 현재 자신의 위치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요즘처럼 활기차고, 배우로서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마치 15년 전 처음 주연을 맡아 데뷔했을 때와 같은 기분이에요.” ●감독 데뷔 앞둔 정우성이 바라본 영화 ‘놈놈놈’ 극중에서 가죽 재킷에 머플러, 카우보이 모자를 쓴 정우성은 세명의 주인공 중 가장 서부극에 가까운 캐릭터로 묘사된다. 거기에 마지막 사막 추격신에서 말을 타며 장총을 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스타일을 압축적으로 표현한다. “처음엔 달리는 경주마 위에서 말고삐도 잡지 않고 총을 쏜다는 것 자체가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목숨을 걸고 말에서 뛰어내릴 각오를 하고 오기로 찍었죠. 말에서 내리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리더군요.”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인물들의 개성 넘치는 성격에 있다고 말하는 정우성. 그는 이같은 선명한 캐릭터가 잘 살아 있는 것이 오락영화 ‘놈놈놈’의 가장 큰 미덕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냉정한 놈, 모호한 놈, 재밌는 놈’ 정도가 되겠죠. 세 명이 대립구도인 데다 각자 캐릭터도 너무나 강해 다른 역을 배려한다거나 연기로 받아칠 필요가 없었어요. 그 대신 각자 연기에 충실하면 그걸로 충분하죠. 그러면서도 서로 묘하게 어울리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인 것 같아요.” ●“시행착오 끝에 스타보다 배우로 새 출발선에 섰죠.” 영화 ‘본투킬’(1996),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 등의 주연을 잇따라 맡으며 당시 시대를 대표하는 청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그는 이후 흥행 부진으로 인한 적잖은 침체기를 겪었고,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2004) 때야 비로소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참 잘 버텨온 것 같아요. 처음엔 연기를 제대로 배우지 않아 부족한 점도 많았고, 스타 이미지만 부각되다보니 배우로서 장점을 끄집어내기에 미숙한 점이 많았죠. 하지만 늘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했다는 데 만족해요. 어차피 전 배우로서 과정을 가고 있는 것이니까요.” 이같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정우성은 최근 영화사를 차렸고, 요즘 감독 데뷔 준비로 분주하다. 첫 작품으로 액션 장편영화를 선택한 그는 여건이 된다면 자신이 직접 출연도 할 계획이다. “영화 ‘비트’ 때부터 감독의 꿈을 꿨어요. 영화에 대해 공통된 주제로 같이 고민하는 감독과 배우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었죠. 머릿속에 맴도는 막연한 이야기를 시나리오화하고 표현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졌어요. 여기에 제가 배우로서 촬영장에서 느꼈던 모든 경험을 접목시켜볼 생각입니다.” 어쨌든 충무로 불황 탈출의 시험대로 평가받는 ‘놈놈놈’의 개봉은 눈앞으로 다가왔다. 할리우드 외화는 물론 국내 대작들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다.“한국영화 불황의 답은 영화계 안에 있다고 생각해요. 잠재된 관객은 늘 존재하고, 그들은 좋은 작품을 따라 시선을 움직일 뿐이거든요. 단 한국 영화끼리 깎아내리는 일만은 피했으면 좋겠어요.” 영화는 자신에게 ‘존재의 이유’ 그 자체라는 정우성. 배우와 감독으로 새 출발선에 선 그가 앞으로 어떤 존재감을 각인시킬지 궁금해진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놈놈놈’을 보는 두가지 시선

    ‘놈놈놈’을 보는 두가지 시선

    하반기 영화계 최대 기대작인 ‘놈놈놈’이 17일 개봉을 앞두고 베일을 벗었다. 다양한 인종이 뒤엉키고 총칼이 난무하는 1930년대 중국 만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200억원에 이르는 제작비,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진출 등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로 말하는 법. 감독의 연출과 배우의 연기, 두가지 관람포인트를 짚어가며 ‘놈놈놈’을 전격 해부한다. ●최신 감각에 아날로그 감수성 더한 ‘김치 웨스턴’ ‘놈놈놈’의 김지운 감독은 삭풍이 몰아치는 황야를 배경으로 긴장감 넘치는 총잡이들의 서부극에 매료됐고, 이를 이른바 ‘김치 웨스턴’으로 불리는 한국형 서부극이라는 독특한 장르로 구현해 냈다. ‘장화, 홍련’‘달콤한 인생’ 등 충무로에서 스타일을 강조한 영화로 일가를 이룬 김 감독은 중국 사막을 무대로 펼쳐지는 장대한 스케일과 시원한 영상미로 한국영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영화적 감각으로는 최첨단을 달리면서도 감독은 제작과정에서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견지했다. 서양에선 잊혀지고, 국내에선 1960∼70년대 유행했던 만주 웨스턴을 부활시킨 것은 물론 외화 ‘인디아나 존스’처럼 컴퓨터그래픽(CG)보다는 배우들의 실제 액션과 거친 카메라 워킹으로 생생한 느낌을 살렸다. 정체불명의 보물지도를 놓고 세명의 조선인과 일본군, 마적단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꿈을 좇아 끊임없이 질주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반영한다. 김 감독은 “잊혀졌던 아날로그의 생생한 힘과 원시적인 기운에서 나오는 박진감을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단 스타일의 강조로 인한 상대적인 서사의 부재는 이 영화 성패의 최대 걸림돌이다. 국내 개봉판은 지난 5월 칸 영화제 출품 버전의 도입부와 엔딩을 수정하고, 시대적인 배경과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늘려 대중성을 높였다. 영화적 메시지냐, 순수 오락영화의 미덕이냐는 이제 온전히 관객의 선택에 달렸다. ●송강호+이병헌+정우성=? 이 영화의 제작자인 바른손의 최재원 대표는 “앞으로 주연급 톱스타 세명이 한 영화에 다시 모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놈놈놈’은 최근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스리톱 주연의 영화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석양의 무법자’(The Good,The Bad And The Ugly)에서 제목을 빌려 왔지만, 세 인물 사이에 뚜렷한 선악의 기준은 없다. 대신 인물 캐릭터는 영화속에서 새롭게 구성됐다. 이 가운데 중심축이 되는 것은 단연 ‘이상한 놈’ 윤태구 역의 송강호.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타고 황야를 질주하는 모습부터 웃음을 자아내는 그는 코믹과 정극 연기를 오가며 자칫 무겁게 흐를 수 있는 극의 균형을 잡는다.‘스타일’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영화의 최대 수혜자는 정우성이다. 카우보이 복장을 한 채 한줄로 밧줄을 타거나, 후반 추격신에서 말을 타고 장총을 쏘는 장면은 압권이다. “솔직히 영화 출연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힌 이병헌은 손가락을 서슴지 않고 자르는 등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으로 남성팬들을 사로잡는다.“촬영현장이 열악해 경쟁의식보단 동지의식이 생겼다.”고 말하는 세 배우. 하지만 각자 맡은 캐릭터의 개성이 너무나 뚜렷해 오히려 산만한 느낌을 주는 것은 단점이다. 이들의 의기투합이 의미있는 시너지 효과를 낼지,‘부적절한 조합’으로 주저앉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행복 나라’ 바누아투를 아시나요

    인구 21만명의 남태평양 작은 섬. 그러나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 바누아투.12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는 EBS 창사특집 문화인류 다큐멘터리 ‘행복한 섬, 바누아투’편에서는 문명을 거부하고 고유한 전통을 찾아 숲으로 돌아간 한 부족의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조명한다. 영국의 신경제재단(New Economic Foundation)이 지난 2006년 행복지수를 측정한 결과, 바누아투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였다. 오스트레일리아로부터 1800㎞ 동쪽에 위치한 바누아투는 인구 21만 5000명에 13개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1인당 GDP는 1576달러(약 158만원)로 세계 121위 규모이다. 제작진은 지난 2월 바누아투의 남쪽 타나 섬에 있는 ‘존 프럼’이라는 마을을 찾았다. 이날은 ‘존 프럼의 날’이라는 국경일. 숙연한 분위기 속에 제복을 입은 남자들이 미국 국기를 게양하고, 추장은 인사말을 전한다. 그리고 ‘USA’라는 붉은 글자를 새긴 대나무 막대를 든 건장한 남자들이 행진한다. 프럼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미국 의무병으로, 구호 물자를 이곳 주민들에게 전해줬다. 이때부터 주민들은 프럼을 신처럼 모시기 시작했고, 마을 이름도 ‘존 프럼’이라 지었다. 이 부족은 미국을 지상낙원으로 숭배하며, 지금도 프럼이 바누아투에 다시 풍요와 평화를 가져오리라 믿으며 그를 기린다. 한편 톰만 섬의 ‘유모란’이라는 마을은 이와는 다른 모습이다.19세기 후반 기독교가 바누아투에 들어오면서 숲속에 살던 주민들은 선교사들의 설득으로 해변으로 내려와 새로운 마을을 만들었다. 선교사들이 들어오면서 병원과 학교가 생겨났고, 원주민들은 서구 문명을 받아들이며 물질적 풍요로움과 생활의 편리함을 누리며 살게 됐다. 부족 간의 잦은 싸움에 지쳐 있던 그들에게 기독교는 구세주였던 셈이다. 하지만 곧 그들은 조상이 남긴 전통을 잃어간다는 두려움과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느끼기 시작했다. 결국 추장의 설득으로 주민들은 다시 숲속 오지마을로 돌아갔다. 조상이 남겨준 전통을 이어간다는 것이 편리한 삶보다 훨씬 더 행복하다는 게 그들이 내린 결론. 박쥐를 잡아먹으며 자연속에서 자급자족하는 삶을 선택한 ‘유모란’ 주민들. 그들의 선택이 미개한 것이었다고 누가 잘라 말할 수 있을까.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PD수첩 “15일 의혹 해명”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 관련 보도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MBC TV ‘PD수첩’이 15일 방송을 통해 ‘왜곡 보도 의혹’과 관련한 여러 의문점에 대해 직접 해명할 것이라고 MBC 측이 10일 밝혔다.MBC의 한 관계자는 “‘PD수첩’ 제작진이 이 방송을 통해 그동안 광우병 관련 보도를 둘러싸고 제기된 여러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이라고 밝히고 “‘오역 논란’ 및 생방송 도중 진행자의 실수 등에 대해서는 다시 정중하게 유감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고유가 시대’ 자린고비가 아름답다

    ‘고유가 시대’ 자린고비가 아름답다

    서민들의 삶은 물론 국가경제까지 뒤흔드는 고물가·고유가 시대. 요즘처럼 절약이라는 말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때도 없다.10일 오후 5시35분부터 MBC에서 130분간 생방송되는 에너지 절약 특별 프로그램 ‘아끼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에서는 연예계에서 소문난 짠돌이, 짠순이들이 시민들과 함께 현명한 절약법과 에너지에 대한 대안을 이야기한다. 이날 출연하는 스타는 알렉스, 고두심, 김현정, 정주리, 문세윤, 초신성 등이다. 이들은 전기의 혜택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경상북도 봉화군 배름이 마을 주민 15명을 위해 에너지 절약 체험을 실천한다. 하루동안 생활속에서 에너지를 절약해 만든 후원금을,TV는커녕 전깃불도 없는 배름이 마을에 전달하기 위해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 것. 알렉스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방송국 곳곳을 다니며 코드를 뽑아 ‘코드 뽑는 총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주리는 일반버스보다 연비가 낮은 수소 버스에서 손님을 태우기 위해 휴대전화 착신음에 맞춰 춤까지 춰가며 고군분투한다. 탤런트 고두심도 안간힘을 쓴다. 다양한 절약 아이디어들을 보여주는 캠페인 ‘아껴서 남주자’에서 자전거 발전기로 전력을 모으는 역할이다. 패널로 출연하는 개그맨 박준형과 오지헌은 ‘절약특공대’를 조직했다. 사무실에서 우리가 모르고 있는 사이에 새어나가는 에너지를 점검하고 이를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한편 오상진 아나운서는 ‘에너지 구두쇠’로 소문난 일본을 찾았다. 지붕위에 페트병을 오려붙여 모은 태양열로 온수와 난방을 해결하는 일본 최고의 짠돌이와, 자전거로 아이셋을 통학시키는 억척 아줌마를 만나 ‘자린고비 정신’을 엿본다.1970년대 석유파동을 겪은 뒤 국가정책을 변화시켜 세계 최고의 에너지 저소비형 국가로 탈바꿈한 일본인의 에너지절약 비결이 궁금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드라마 ‘밤이면 밤마다’서 출세지향적 인물로 변신 이동건

    드라마 ‘밤이면 밤마다’서 출세지향적 인물로 변신 이동건

    여심을 울리던 ‘로맨틱 가이’ 이동건(28)이 겉다르고 속다른 ‘까칠남’으로 돌아왔다.MBC 월화 미니시리즈 ‘밤이면 밤마다’를 통해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그는 이 드라마에서 진지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연기 내공을 선보이고 있다. “저도 벌써 데뷔 10년, 이젠 어느 정도 카메라 앞에서 자유로워졌어요. 시청자들에게 제가 원하는 모습을 편하게 보여드리고, 저도 제 모습을 보면서 웃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죠.” 그가 이번에 맡은 김범상 역은 고미술 감정 및 복원 전문가로 국보에 대한 관심보다는 전임교수 자리에만 관심이 있는 출세지향적인 인물이다. “코미디를 위한 장면이 아니면 특별히 계산을 하지 않고 솔직하려고 노력해요. 누구나 출세를 위해서라면 비겁해질 수도 있는 현실적인 면을 갖고 있지 않나요? 저도 늘 내가 연기를 제일 잘해 출세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걸요.” 이동건을 현재의 스타덤에 올려 놓은 것은 바로 2004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다. 극중 박신양의 이복동생 수혁으로 출연했던 그는 ‘내 안에 너 있다.’는 대사를 유행시키며 인기를 모았다. “‘파리의 연인’ 이후 영화 ‘B형 남자친구’를 제외하곤 일부러 로맨틱 코미디를 피했어요. 시트콤 ‘세친구’를 통해 생긴 코미디 이미지 때문에 저도 모르게 ‘웃긴 놈’이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드라마 ‘유리화’‘스마일 어게인’ 등에서 주로 차갑고 어두운 인물을 맡아 코미디보다 정극에 어울리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했어요.” 하지만 그가 이번에 맡은 범상이란 인물은 속물적이긴 하지만 과거에 비해 훨씬 밝아진 톤의 인물이다. 특히 여성들 앞에선 매너남이면서도 바람둥이적 기질을 숨길 수 없는 캐릭터로 상대역인 김선아와 코믹 연기 대결을 펼친다. “전 사실 굉장히 소심하고 내성적인 편인데, 오히려 대본을 교과서 삼아 많이 배우는 면도 있어요. 극중 범상은 모든 여자들이 자신에게 넘어오는 ‘도끼병’에 죄책감도 없는 인물이지만, 저는 한번 사랑에 빠지기도 힘들고 헤어지고 나면 공백도 긴 편이에요.” 그러나 국내 최초로 문화재를 소재로 한 이 드라마는 ‘이산’ 종영 이후 치열한 월화극 경쟁 속에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초반 시청률을 거두기도 했다. “요즘 드라마에 멋있는 영웅들이 많이 나오는데, 소재는 좀 무겁지만 가볍게 다가가는 게 이 작품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시청률이 안 나와 좀 속상하기도 하지만 이젠 결과에 순응하는 법도 조금씩 터득하게 됐어요.” 올초 호주에서 불의의 사고로 동생을 잃은 아픔을 딛고 작품에 매진하고 있는 이동건. 유독 수척해진 모습이 그간의 마음고생을 짐작케 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살이 더 빠지는 체질이에요. 하루 두 시간씩 자는 강행군이지만 체력 안배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써요. 촬영장에선 주연배우로서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최우선이니까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감정 잡고 ‘워우~ 워우~’ 가요계 소몰이 창법 사라진다

    감정 잡고 ‘워우~ 워우~’ 가요계 소몰이 창법 사라진다

    지난 몇년간 국내 가요시장의 유행을 주도했던 ‘소몰이 창법’이 급속한 쇠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발라드와 댄스의 중간 빠르기인 미디엄 템포 발라드에 ‘워우∼ 워우∼’하는 소를 모는 듯한 발성을 강조한 ‘소몰이 창법’은 가요계의 유행 창법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다소 과장된 감정을 실어 노래하는 ‘소몰이 창법’은 대중음악계 획일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면서 대중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가요계의 흐름을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어깨 힘을 뺀 정통 발라드로 승부한 김동률 5집 앨범이 10만장 가까운 판매고로 상반기 음반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R&B 발라드 ‘가지마 가지마’를 내세운 ‘브라운 아이즈’ 3집 앨범은 발매 2주 만에 8만장 가까이 팔려나갔다. 이밖에 군입대 전 마지막 앨범을 발매한 성시경은 경쾌한 느낌의 팝발라드, 알렉스는 재즈와 솔의 중간적인 네오팝을 타이틀 곡으로 내세운 솔로 1집 앨범을 발표했다. 이처럼 국내에 ‘소몰이 창법’을 내세운 가요가 줄어든 것은 세계적인 음악적 추세와 무관치 않다. 현재 전세계적으로는 전자음과 경쾌한 리듬을 앞세운 일렉트로니카 장르가 인기를 끌었고, 국내에서도 올 상반기 멜로디는 슬프지만, 템포는 빠른 곡들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지난 5년간 국내 가요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한 중간 템포의 발라드에 대한 대중과 가수들의 식상함도 ‘소몰이 창법’ 퇴조에 한몫했다.‘브라운 아이즈’의 나얼과 박효신 등 2000년대 초반 리듬 앤드 블루스의 인기와 함께 태어난 ‘소몰이 창법’은 SG워너비를 인기 그룹으로 부상시켰지만, 이후 남녀를 불문한 수많은 아류그룹들을 탄생시켰다. 플럭서스 뮤직의 김진석 이사는 “진지한 음악적 고민이나 철학 없이 비슷하게 창법만 따라하는 것으로는 감동을 줄 수 없고,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 역시 대중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브라운 아이즈’의 윤건은 “국내 ‘소몰이 창법’은 초창기 리듬 앤드 블루스에서 다소 변질된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가수들이 획일화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를 추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가요시장이 ‘싱어송 라이터형’ 가수와 ‘기획사형’ 가수로 급속히 세분화되는 것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안테나 뮤직의 정동인 대표는 “요즘은 가요 시장이 10대를 대상으로 한 아이들댄스그룹과 공연 위주의 싱어송라이터 시장으로 양분돼 있다.”면서 “개성 있는 음악을 선호하는 팬들의 자율성이 획일화된 가요 흐름을 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부고] 원로 재즈드러머 최세진씨 별세

    [부고] 원로 재즈드러머 최세진씨 별세

    국내 재즈 드러머 1세대인 최세진씨가 4일 오전 5시5분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별세했다.77세. 1931년 충북 출생인 최씨는 1947년 가수 김정구 씨에 의해 발탁돼 프로 드러머로 데뷔했다.1950년대 박춘석 악단, 엄토미 악단, 미8군 쇼밴드를 거치며 연주활동을 펼쳤다.1976년 한국 재즈음악 동우회를 창립해 3년간 불우이웃돕기 자선 연주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초 60년 재즈 인생을 돌아보며 첫 음반 ‘백 투 더 퓨처’를 발표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기우(76)씨와 1남 2녀가 있다. 발인은 6일 오전 7시.(032)327-4001.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인기 TV시리즈 스크린 속으로

    인기 TV시리즈 스크린 속으로

    TV를 통해 익숙한 주인공들이 올 여름 대거 스크린으로 몰려 온다. 최근 국내 케이블 TV에서 재방영돼 인기를 모은 ‘도라에몽’의 극장판 ‘도라에몽:진구의 마계대모험 7인의 마법사’가 17일 국내 처음 소개된다.1990년대 ‘미드’(미국드라마) 열풍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엑스파일’의 극장판인 ‘엑스파일-나는 믿고 싶다’도 새달 개봉한다. 일본의 인기 TV드라마를 영화화한 ‘꽃보다 남자 파이널’도 올여름 국내 관객과 만난다. 마쓰모토 준, 오구리 슈운 등 원작 드라마의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한 이 작품은 지난달 28일 일본에서 개봉해 ‘인디아나 존스’4를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TV시리즈물을 영화화하는 데 따른 장점은 무엇보다 대중적 인지도에서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섹스 앤더 시티’다. 시즌 6까지 제작된 이 드라마는 TV시리즈를 영화화해 미국에서만 제작비의 두배가 넘는 약 1억 4000만달러를 벌어들였고, 국내에서도 100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또한 시즌제 드라마의 경우 드라마 이후의 이야기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거나 기존엔 볼 수 없었던 내용을 새롭게 만들어 마니아들의 기대심리를 더욱 자극하기도 한다. 국내에선 인기 TV시트콤을 영화화한 ‘올드 미스 다이어리’가 선보인 바 있지만 활발하지는 않은 편이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선 TV시리즈와 영화가 번갈아 제작될 정도로 왕성한 매체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기존 드라마 마니아층에게 실망을 주지 않으면서 처음 접하는 새로운 영화 관객을 끌어 들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외화 수입사인 누리픽쳐스의 정성렬 팀장은 “인기 TV시리즈물들은 안방극장의 고정 시청자들을 그대로 영화관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소재 고갈에 허덕이는 영화계로서는 매력적인 일”이라면서 “하지만 오리지널 작품에 대한 향수나 기대심리에 편승해 섣불리 영화화하다가는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감독 곽경택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감독 곽경택

    불황 탈출에 몸부림치고 있는 충무로에 또 한명의 ‘승부사’가 돌아왔다. 영화 ‘친구’‘태풍’‘챔피언’ 등 남성영화로 일가를 이룬 곽경택(42) 감독이다. 새 액션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하 ‘눈눈, 이이’·31일 개봉)로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는 그가 그간의 ‘투박한’ 감성을 버리고 세련된 스타일로 변신한다. “기존의 사람냄새 나는 리얼리티보다 속도감과 캐릭터에 초점을 맞췄어요. 극전개도 무겁지 않고 간간이 웃음 코드도 들어 있죠. 이를 테면 떡집을 하던 사람이 케이크로 승부를 던진 셈인데, 전혀 다른 종류의 시험을 치고 결과를 기다리는 수험생의 심정이에요.” ●“그래도 난, 어쩔 수 없는 경상도 ‘촌놈’” 그의 8번째 신작인 ‘눈눈, 이이’는 자존심에 죽고 사는 형사 백 반장(한석규)과 냉철한 두뇌에 대담한 행동력을 자랑하는 범죄자 안현민(차승원)의 집요한 추격전을 그린 작품. 올초 ‘추격자’에서 최근 ‘강철중’에 이르기까지 유독 남성 주연의 영화가 많았던 만큼 이 영화의 성패는 기존 작품들과의 차별화에 달려 있다. 과연 그는 이 영화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을까. “요즘 사회는 마치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처럼 돌아가고 있잖아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두 주인공은 서로 대결하다가도 인간적인 공감대를 갖고 절대악에 맞서죠. 결국엔 돈보다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어요.” 영화적 외양은 달라졌을지 몰라도 여전한 그의 통찰력은 겉은 무뚝뚝하지만 속은 순수한 ‘경상도 사나이’의 감성 그대로다. 요즘 시대와는 맞지 않을 것 같은 아날로그적 감성은 지난해 첫 도전한 멜로영화 ‘사랑’에서 200만명이 넘는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 내는 원동력이 됐다. “제가 경상도 ‘촌놈’이라 어쩔 수 없나 봐요. 속마음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엔 무척 서툴거든요. 하지만 감각이 매끈하든 투박하든,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인간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시대적인 정서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그것을 속이지 않고 성실히 전달할 뿐이죠.” ●장동건, 정우성 등 ‘꽃미남’ 배우 조련사 이 같은 진정성 때문일까. 곽 감독 특유의 투박하고 거친 연출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장동건, 정우성, 주진모 등 수많은 꽃미남 배우들이 그의 영화에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다. “작품마다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 전 어느 연기자든 처음 시나리오가 맘에 들지 않으면 두번 다시 출연을 권유하지 않아요. 그만큼 작품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있는 분을 선호하죠. 감독으로서 그런 분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보다 보면 배우 자신은 미처 몰랐던 면들을 발견하게 될 때가 많아요.” 영화를 시작할 땐 항상 삭발을 하는 색다른 버릇을 갖고 있는 곽 감독은 이번에도 한차례 머리를 밀었다. 일단 작품을 시작하면 꼼꼼하게 몰입하는 그의 ‘뚝심’이 읽히는 대목이다. 그런 그도 이제 영상산업의 변화에 따라 드라마 진출 등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일본에서 먼저 영화 ‘친구’의 드라마화 제의를 받고, 제 작품이니까 못다한 얘기를 드라마 문법으로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수락했죠. 창조적인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영화든 드라마든 매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국적 캐스팅이건, 합작의 형태건 시장을 계속 넓혀가는 것이 제게 맡겨진 사명 아닐까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토요영화] 쇼처럼 즐거운 인생은 없다

    [토요영화] 쇼처럼 즐거운 인생은 없다

    ●쇼처럼 즐거운 인생은 없다(EBS 세계의명화 오후 11시25분) 뮤지컬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화려한 무대 뒤에 숨겨진 브로드웨이의 한 가족쇼단의 소소한 일상사를 마릴린 먼로, 에델 머맨 등 호화 출연진이 감각적이고 웅장한 화면 속에 펼쳐놓는다. 특히 미국 뮤지컬계의 최고 작곡가로 인정받는 어빙 벌린의 노래들이 더해져 ‘뮤지컬 화면’은 장관을 이룬다. 브로드웨이 최고의 쇼무대를 꾸미고 있는 몰리(에델 머맨)와 테렌스 도나휴(댄 데일리) 부부는 세 자녀가 성장하자 그들과 함께 ‘도나휴 쇼단’이라는 이름의 가족쇼단을 꾸민다. 부모의 재능과 끼를 물려받은 스티브(조니 레이), 케이트(미치 게이너), 팀(도널드 오코너)은 춤과 노래에서 발군의 끼를 발산하고 이들은 전국을 돌면서 큰 인기를 모은다. 그러던 어느 날 맏아들 스티브가 신부가 되겠다며 신학교에 입학하겠다고 선언한다. 여자와 술을 좋아하는 막내 팀은 가수 지망생 비키(마릴린 먼로)에게 반한다. 딸 케이트 역시 쇼단의 지원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저마다의 삶을 선택하며 뿔뿔이 헤어졌던 가족들은 그러나 한참 뒤 사라졌던 팀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다시 무대위에서 뭉치고 화해한다. 내용 자체만 보면 지극히 평범하고 밋밋한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가족영화이다. 하지만 음악과 화려한 무대는 예사롭지 않다.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연기와 노래솜씨가 모두 빼어나며, 완고한 어머니를 연기한 에델 머맨은 당시 ‘뮤지컬계의 여왕’으로 통했다. 마릴린 먼로도 주목해 볼만하다. 비록 비중이 크지 않은 조연이지만, 섹시미를 한껏 발산하며 가족 내부에 분란을 일으키는 캐릭터로 드라마의 양념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먼로가 화제작 ‘7년만의 외출’보다 앞서 출연한 야심작이다. 연출을 맡은 월터 랭은 뉴욕의 한 영화사 직원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1940년대까지 해마다 한 편 이상의 작품을 만들 정도로 꾸준히 인기몰이를 했다. 이후 20세기폭스사 고용감독으로 일하면서 주로 화려한 뮤지컬 영화에서 재능을 발휘했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율 브리너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긴 영화 ‘왕과 나’의 감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원제 There´s No Business like Show Business.117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밤샘 밥먹듯’ 강력반 형사의 일상

    ‘밤샘 밥먹듯’ 강력반 형사의 일상

    최강의 펀치, 누구나 10분이면 자백하게 만드는 협상력. 이쯤되면 누구나 떠올리게 되는 영화 속 인물이 있다. 바로 강력반 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강철중’이다. 그렇다면, 실제 강력반 형사들의 일상은 어떨까? 2일 오후 10시40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 직업’에서는 범죄와 끈질긴 추격전을 벌이는 강력반 형사들의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세상이 모두 잠든 야심한 시각. 살인 사건 제보를 받은 서울 광진경찰서 강력반 형사들의 걸음이 갑자기 바빠진다. 현장에 도착하니 한 할아버지가 보험금을 노려 자신을 해치려는 아내를 죽였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집안 곳곳을 이 잡듯이 뒤져도 살해흔적은 좀처럼 찾을 수가 없다. 결국 이 사건은 만취상태로 인사불성된 할아버지의 장난전화로 종결됐다. 인천광역수사대 강력반 형사들은 지난해 12월부터 보이스 피싱 범죄를 추적하고 있다. 국내외의 조직이 워낙 방대해 대포폰, 대포통장부터 일일이 추적해야 하는 만큼 수사과 형사들은 몇 달째 제대로 집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다행히 국내 모집책 한 명을 체포해 협조를 구하는 데 성공한 강력반. 하지만 용의자가 살고 있다는 건물을 찾아가 보니 용의자는 이미 증거인멸을 위해 통장을 찢어놓고, 컴퓨터 본체도 없애버린 뒤였다. 이튿날 김동수 형사는 대포폰과 대포통장의 이용처를 파악하기 위해 퀵서비스맨으로 변장했다. 용의자의 단골 퀵서비스맨이 공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김 형사. 하지만 경찰의 추적을 눈치챈 공범은 달아나고,6개월간에 걸친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시시때때로 발생하는 강력 사건들 때문에 형사들은 한 달에 고작 이틀을 쉬는 ‘살인적’인 일정을 감당해낸다. 밤샘과 야근은 그들에겐 거의 일상이다. 설령 범인 검거가 끝났다 하더라도 긴장을 풀 수가 없다. 증거물을 정리하는 작업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소명의식 하나로 긴 밤을 지새운다는 강력반 형사들. 세상의 그늘을 한뼘이라도 더 걷어낸다는 보람이 있기에 그들은 오늘도 위험천만한 사건 현장 속으로 몸을 날린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제 노래 많이 불린다고요 가수에겐 최고의 칭찬이죠”

    “제 노래 많이 불린다고요 가수에겐 최고의 칭찬이죠”

    팝계의 차세대 리듬 앤드 블루스 여왕으로 꼽히는 가수 앨리샤 키스(28)는 ‘팔방 미인’이다.2001년 데뷔한 그는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제작을 겸하는 싱어송 라이터로 평단과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아왔다. “어린 시절부터 저 스스로 표현하는 방법을 체득했기 때문에 음악을 만들 때 버겁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단지 작업을 하거나 공연을 할 때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만들어 낸다면 그것 자체로 즐거운 일이죠.” 2002년 그래미상 5개 부문을 석권하고 450만장을 팔아치운 2집 앨범. 앨리샤 키스를 수식하는 말들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이프 아이 에인트 갓 유(If I Ain’t Got You)’라는 히트곡으로 가장 유명하다. 결혼식 축가로도 자주 불리는 이 곡은 한국 가수들의 애창곡이기도 하다. “제 노래가 많은 사람들에게 불려진다는 것은 가수에게는 최고의 칭찬이죠. 제 노래에는 저의 삶에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얘기들이 담겨 있어요. 가사를 이해하면서 그 감정을 그대로 투영해 부를 수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노래로 만들 수 있을 거예요.” R&B와 솔, 힙합 등 흑인 음악은 이제 서양뿐 아니라 국내 가수들에게도 발라드 못지않은 인기 장르로 자리잡았다. “지구촌 곳곳에서 흑인 음악이 토착화되고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워요. 솔이나 힙합 같은 음악은 고유의 환경에서 비롯된 음악이기 때문에 그 이면에 깔려 있는 정신이나 자세를 함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그녀는 현재 ‘슈퍼우먼’‘노 원’ 등의 신곡이 담긴 3집 앨범 ‘애즈 아이 앰’(As I am) 발매 기념으로 월드투어 중이기도 하다. 오는 8월7일엔 4년 만에 한국을 찾아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앨범은 다른 사람을 의식한다기보다 나 자신에게 충실하며 자유롭고 싶어 만들었어요.‘슈퍼우먼’은 기분이 좋지 않거나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를 상상하며 쓴 곡이고,‘노 원’도 제 인생에 관한 이야기예요. 무엇보다 4년 전 한국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잊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 투어에서도 한국을 빼놓을 수 없었어요.” 할렘가 출신으로 맨해튼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어렵게 음악을 배운 것이 자신의 가장 큰 자산이 되었다는 키스. 그녀는 현재 음반계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가수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산업의 변화가 가수들에게 위기를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 앨범을 냈을 때 정말 새로운 행성에 들어온 듯 낯설었지요. 하지만 좋은 음악은 언제든 살아남을 것이고, 여전히 좋은 음악이 사랑받을 수 있는 길은 많습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동거 권하는 TV

    사회 현실의 반영인가 분위기 조장인가. 요즘 안방극장에는 유독 동거문화를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들이 많다.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큰 이슈를 몰고다니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는 가상 부부가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줘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최근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SBS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는 한 집에 살고 있는 연상연하 커플 은수(최강희)와 태오(지현우)의 동거 일상을 아기자기하게 그린다. 지상파에 비해 소재나 표현 면에서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케이블 TV에서는 일찌감치 동거를 소재로 삼았다. 현재 시즌 4까지 제작된 코미디 TV의 ‘애완남 키우기 나는 펫’은 세 커플의 동거 이야기를 사실감 넘치게 그려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TV 프로그램 속 동거문화는 전에 없던 새로운 흐름은 아니다.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2003)나 ‘풀하우스’(2004) 등에서는 계약 결혼, 계약 동거 등의 설정을 통해 남녀 주인공의 동거를 간접적으로 묘사했다. 그러나 최근의 동거 소재 프로그램들은 그때보다 훨씬 더 직설적이고 대담해졌다. 이 프로그램들이 추구하는 것은 현실과 가상을 오가며 엮어내는 아슬아슬한 재미와 대리만족. 아직까지 동거에 대해 보수적인 인식이 지배적인 한국사회에서 금기를 넘는 발상으로 새로움을 주기도 한다. 대학생 최새론(24)씨는 “요즘 대학가에서는 사회적 관습이나 남의 시선보다는 개인의 자유가 더 설득을 얻는 추세이지만, 미디어에서 동거에 대한 좋은 점만 부각시키는 데 거부감을 느끼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모 대학의 신입생 2000여명을 상대로 한 ‘이성과의 동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 조사에서 80%에 가까운 응답자가 ‘결혼이 전제되거나 사랑한다면 동거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동거에 대한 무조건적인 미화는 아직 가치관이 성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의 모방심리를 조장하거나 시청자들에게 마치 실제인 것 같은 혼란만 부추긴다는 지적도 만만찮다.YMCA 시청자 시민운동본부의 안수경 간사는 “동거라는 다소 선정적인 소재를 그럴듯한 기획의도로 포장해 현실을 왜곡하거나 자극적인 내용으로 시청률만 올리려는 것은 문제”라면서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 대한 철학과 가치를 진정성 있게 그리려는 제작진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인기만화 원작 영화 속편 개봉러시

    올 상반기 극장가에 ‘아이언맨’‘스피드 레이서’ 등 만화 원작 영화의 개봉이 잇따른 데 이어 속편의 제작과 개봉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당분간 스크린에는 만화 원작 영화들의 열풍이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마블코믹스의 인기 만화를 소재로 한 ‘헬보이2’와 ‘배트맨 비긴즈2-다크나이트’가 올여름 나란히 개봉할 예정이며,8년간 일본 만화잡지에 연재되며 3200만부가 팔렸던 인기만화 ‘크로우즈’를 영화화한 ‘크로우즈 제로’도 새달 2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현재 내년 개봉을 목표로 속편을 제작 중이다. 지난 4월 개봉해 전국 관객 430만명을 동원하며 상반기 외화 관객수 1위를 기록한 ‘아이언맨’은 1편부터 아예 속편을 암시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같은 흐름은 외화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식객’,‘타짜’ 등 흥행에 성공한 만화 원작 영화들의 속편 제작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드라마로도 방영중인 ‘식객’의 영화 속편은 원작자 허영만 화백이 시나리오 검수를 맡았고,‘타짜2’는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또한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해 관객 600만을 동원했던 ‘미녀는 괴로워’의 속편도 제작 중이다. 영화계에 만연한 ‘속편 징크스’에도 불구하고 유독 만화 원작 영화들의 속편이 계속 제작되는 이유는 왜일까.‘배트맨 비긴즈2’의 제작 및 배급을 맡은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의 남윤숙 이사는 “전 세계적인 소재 고갈 속에서 만화 원작 영화들은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고, 이야기와 기술의 진보를 통해 전편과 다른 새로움을 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속편 제작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 1편에 이어 2편을 제작중인 KM컬쳐의 심영 이사는 만화적 장점과 연속성을 매력으로 꼽았다.“만화 자체가 에피소드가 무한하고 연속성이 있는 거대한 콘티북이기 때문에 시리즈물로서의 장점이 있다.”면서 “만화적 상상력을, 얼마나 보편성을 유지하면서 치밀하게 영상에 담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토요영화] 에이릴라

    [토요영화] 에이릴라

    ●에이릴라(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 25분) 다양한 인간 군상들에 대한 세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이스라엘 영화다.2003년 제6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이스라엘 서부 텔아비브 도심을 운전하는 한 남자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마치 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듯 이국적 향취부터 안긴다. 주인공 가비(야엘 아베카시스)는 텔아비브 인근 교외의 한 아파트에 사는 여자다. 영화는 가비와 함께 텔아비브의 낡고 허름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12명의 서로 다른 인물들을 하나둘씩 조망한다. 오르간 연주가 취미인 필리핀 여성과 살고 있는 슈바르츠(조지프 카몬), 애완견이 없으면 외출을 못하는 아비람(루포 베코비츠), 이혼한 말리(하나 라스즐로) 등의 캐릭터에는 서로 다른 질감의 삶의 애환이 엿보인다. 뛰어난 미모를 지닌 가비는 대낮에도 내연남과 애정행각을 벌일 정도로 대담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녀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관계가 부담스러워진다. 아파트에 함께 살고 있는 다른 캐릭터들에게도 변화가 찾아오기는 마찬가지. 약속이나 한 듯이 그 즈음, 그들 모두의 일상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주로 다큐멘터리에서 명성을 쌓아온 아모스 지타이 감독은 얼핏 평범해 보이면서도 또 한편으론 범상치 않은 삶을 지향하는 묘한 인물들을 캐릭터로 내세운다. 하지만 이러한 인물묘사나 극의 구조는 다분히 정치적 성향을 띠던 그의 이전 작품들과는 꽤 차별점을 보인다. 감독은 ‘케드마’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학살하는 유대인들을 통해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유대인의 두 얼굴을 그렸고,‘키푸르’에서는 이스라엘과 시리아 분쟁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과감히 택했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에이릴라’는 감독이 생활인의 자세로 돌아서서 찍은 영화다. 그렇다고 그의 연출철학이 변했다거나 시류와 타협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보여지는 화법은 변했지만, 텔아비브라는 공간에 더욱 천착했다는 점에서 감독의 철학이 여전히 짙게 배어나오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이스라엘 출신으로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감독은 유달리 베니스영화제와 인연이 많았다. 영화 ‘이든’(2001)과 ‘약속된 땅’(2004)이 모두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주목받았다.116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대학교 선후배 성지루&정웅인 ‘잘못된 만남’ 주연으로 뭉쳤다

    대학교 선후배 성지루&정웅인 ‘잘못된 만남’ 주연으로 뭉쳤다

    충무로의 개성파 연기자 성지루(40)와 정웅인(37)이 스크린에서 뭉쳤다. 영화 ‘잘못된 만남’(제작 씨네라가 픽쳐스·새달 10일 개봉)에서다. 서울예대 연극과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숱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조연급으로 활약했지만, 한 작품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년 전 캠퍼스에서 복학생이었던 성지루 선배와의 첫 만남은 아직도 생생해요. 햇빛이 내리쬐는 강의실에서 자기 군대, 학업부터 연애까지 경험담을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데, 너무나 재밌게 얘기하는 통에 푹 빠져들었죠.”(정웅인, 이하 정) “그때도 참 서글서글하고 얘기가 참 잘 통하는 후배였어요. 어떤 말을 해도 장단을 잘 맞춰 주는 ‘추임새’를 아는 친구였죠.”(성지루, 이하 성) ●주연으로 만난 ‘17년 지기´ 대학 선후배 영화 ‘두사부일체’‘가문의 영광’ 등을 통해 색깔 있는 조연으로 주인공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이들은 이번에 당당히 투톱 주연에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이들의 조우는 ‘뜻깊은 만남’인 셈이다. “배우라면 누구나 주인공을 꿈꾸지만, 전 아직도 주연으로 극을 혼자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에 부담감이 있어요. 하지만 이번엔 ‘뭔가 어정쩡하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지루 형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죠.”(정)“조연을 할 때도 늘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어요. 역할의 경중보다는 관객들과의 소통을 먼저 생각하죠. 개인적 욕심도 중요하지만 우선 작품이 성공해야 연기자들도 존재하는 것이니까요.”(성) ‘잘못된 만남’은 얽히고 설킨 두 친구의 끈질긴 인연을 소재로 한 영화. 극중 호철(성지루)과 일도(정웅인)는 고등학교 때 삼각관계, 군대에서 고참과 쫄병으로 만난 것도 모자라 쫓고 쫓기는 경찰과 택시기사로 마주친다. 그러나 단순 코믹물이라기보다 부성애와 우정을 담은 휴먼 코미디에 가깝다. “코믹 연기를 너무 절제한 것이 후회스럽기도 하지만,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멜로 연기와는 또 다른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얼마 전 딸을 낳아 싱글 파더 연기는 감정 몰입이 수월했던 것 같아요.”(정) “사람에 대해 욕심을 내는 편은 아니지만 주위에 20,30년 지기 친구들이 많아서 둘의 끈질긴 우정이 이해가 가더군요. 연기면에서는 연극할 때 혼자 2시간씩 이끌어 가던 긴 호흡의 연기를 되찾고 싶었어요.”(성) ●“우리 이번엔 ‘잘’만난 거 맞지?” 요즘 불황을 맞은 충무로는 스태프들뿐만 아니라 연기자들에게도 견디기 힘든 보릿고개다. 관객 200만∼300만명 규모의 중박영화가 줄어들면서 조연배우들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좋은 감독, 영화사와 일하고 싶지만, 요즘엔 완성도를 갖춘 시나리오 자체가 많이 줄었어요. 영화계에 투자가 밀려들었을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영화인들의 책임이 크죠.”(성)“우리 정서를 반영한 한국형 코미디들이 제작조차 안 되는 상황이에요. 영화는 현장감이 중요한데, 찍은 뒤 몇 년이 지나 개봉하는 영화들을 보면 안타깝죠.”(정) 때문에 충무로는 개성과 연기력으로 뭉친 이들의 만남에 더 주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서로의 생각은 어떨까. “전 가슴 든든한 만남이었어요. 서로 조연을 오래 했기 때문에 기싸움보다는 배려하는 ‘공생의 미학’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죠.”(정)“제겐 마치 잃어버린 동생을 만난 것처럼 반가운 만남이었어요. 영화 제목과는 달리 이번엔 제대로 만난 것 같아요.”(성)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추격자’ 대종상 6관왕

    ‘추격자’ 대종상 6관왕

    전직 형사와 희대의 살인마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그린 영화 ‘추격자’(제작 영화사 비단길)가 제45회 대종상영화제 주요 부문상을 휩쓸었다. 한국영화인협회 주최로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5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추격자‘는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남자인기상(김윤석), 감독상(나홍진), 기획상, 촬영상 등 최다인 6개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여우주연상은 ‘세븐데이즈’의 김윤진, 남녀조연상은 유준상(리턴)과 김해숙(무방비도시)이 수상했다. 다음은 각 부문별 수상자(작). ▲편집상=심민경(세븐데이즈) ▲영상 기술상=영구아트 심형래(디워) ▲신인 감독상=오점균(경축! 우리사랑) ▲촬영상=이성제(추격자) ▲조명상=박세문(궁녀) ▲신인 남우상=다니엘 헤니(마이파더) ▲신인 여우상=한예슬(용의주도 미스신) ▲공로상=유동훈(시나리오작가협회 이사장) ▲음악상=원일(황진이) ▲음악기술상=이은주, 이승철(세븐데이즈) ▲인기상=김윤석, 한예슬 ▲의상상=정구호(황진이) ▲미술상=윤상윤, 유주호(M) ▲시나리오상= 박윤(경축! 우리사랑)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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