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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더위 식힐 한맺힌 기방의 사연

    늦더위 식힐 한맺힌 기방의 사연

    이대로 떠나보내기는 아쉬운 여름. 안방극장에 늦더위를 날려버릴 한맺힌 기녀들의 사연이 펼쳐진다.27일 오후 9시55분에 방송되는 KBS 2TV ‘전설의 고향’ 제6화 ‘기방괴담’(극본 유은하·연출 김정민)편은 중견탤런트 이덕화가 단막극을 살리자는 취지로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작품. 귀신이 산다는 기괴한 소문이 도는 기방 ‘화혼옥’을 배경으로 죽어서도 그곳을 떠나지 못하는 기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풍악소리가 화혼옥의 담장을 넘던 어느날 밤. 지금은 낙향했지만 여전히 막강한 권력을 움켜쥔 김대감(이덕화)과 이대감이 거나하게 술판을 벌인다. 하지만 호기롭게 내민 술잔의 흥취도 그날 밤으로 끝나고 만다. 이대감이 화혼옥 한복판에서 살해되고 만 것. 기생 애향(장채우)은 이대감의 죽음이 실종된 다른 기녀인 소월의 짓이라고 떠들어댄다. 그러자 고을에는 화혼옥에 귀신이 산다는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간다. 이때 화혼옥에 그림솜씨로 먹고 사는 한량 효량(이민우)이 나타난다. 효량은 있는 대로 먹고 마신 뒤 술값은 그림으로 대신하겠노라며 배짱을 부린다. 그리고는 본보기로 그림 하나를 꺼내는데, 기생 화란(민지영)은 그 초상화가 사라진 소월의 얼굴과 닮아 크게 놀란다. 그날 밤, 소월의 원귀에 홀린 애향은 변사체로 발견된다. 이에, 고을 사또(김규철)는 화혼옥의 연속된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조강지처클럽 ‘모지란’역 김희정 “무명 17년 즐겼어요…요즘은 그저 고맙죠”

    조강지처클럽 ‘모지란’역 김희정 “무명 17년 즐겼어요…요즘은 그저 고맙죠”

    김희정(38)은 어찌 보면 참 ‘모자란’ 배우다.1991년 SBS 공채 1기 탤런트로 데뷔해 잠시 한눈도 팔고 다른 분야에 곁눈질도 할 만하건만 그녀는 17년 동안 우직하게 한길만을 걸어왔다. 베이징 올림픽 열기에도 꺾이지 않는 인기로 방송가를 놀라게 하고 있는 SBS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에서 ‘모지란’ 역으로 무명 설움을 훌훌 날린 그녀를 지난 21일 만났다. ●“연기는 해도해도 모자란 것” 김희정은 요즘 하루하루가 어리둥절하다. 지난 10여년간 일상처럼 해온 연기를 할 뿐인데, 곳곳에서 ‘열연’이라는 찬사가 들리고 인터뷰 제의도 쇄도한다. 매니저와 코디 한명 없이 나홀로 연기 생활을 해온 그녀에겐 적잖은 변화인 셈이다. “1년 동안 일이 끊어지면, 일단 먹고살 걱정이 없는 백반집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살았어요. 아직 그만두지 않았다는 것은 그동안 눈에 띄지 않아서 그렇지 자그마한 역이라도 쉬지 않고 꾸준히 해왔다는 증거겠죠.” 고등학교 때 무작정 연극반 활동이 좋아 중앙대 연극학과에 진학한 그녀는 의외로 단 한번도 탤런트를 할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엔 연극 이외의 길은 예술을 저버리는 일종의 ‘외도’라고 생각했던 탓이다. 하지만 우연하게 본 탤런트 공채에 합격한 그녀는 수수한 대학생처럼 방송국을 오갔다. 극중 모지란처럼 ‘잘살지는 못해도 열심히는 살았다.’는 공통점을 지녔다는 김희정. 요즘 드라마속 지란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선택한 남자 한원수(안내상)에게 또다시 ‘용도폐기’를 당하는 운명에 처했고, 그녀의 온몸으로 절규하는 연기는 연일 화제를 모았다. “NG 한번 없이 시댁에서 오열하는 연기를 마쳤는데, 처음으로 함께 출연하는 김해숙 선배님이 박수를 치면서 ‘내가 너한테 가르친 것 이상 잘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냥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신경 안쓰고 했던 것 뿐인데…. 연기는 해도해도 한계만 보일 뿐, 모자라는 것 같아요.” ●“남과 비교하고 불평할 시간에 더 노력했죠” 김희정이 17년 무명을 벗어날 수 있었던 데는 그녀가 ‘구세주’라고 말하는 문영남 작가와의 인연을 빼놓을 수 없다.KBS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에 출연한 그녀를 눈여겨 본 문 작가가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와 ‘조강지처클럽’에 연이어 그녀를 캐스팅했기 때문이다. “처음 ‘사랑과 전쟁’에 출연했을 때 주변에서 “‘재연배우일 뿐인데, 그렇게도 연기가 하고 싶었냐.’는 비아냥도 많이 들었지만, 열심히 했어요. 배우는 대사가 한줄이든 열줄이든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최선을 다했죠. 그랬더니, 일면식도 없는 문 작가에게 연락이 온 거예요. 지금 상황이 어려운 분들에게 무슨 일을 하든지 신념을 갖고 열심히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제가 바로 산증인이니까요.” 그녀는 최근 인터뷰를 하다가 화를 낸 적이 있다.‘긴 무명 시절이 얼마나 악에 받쳤길래 그토록 한맺힌 연기가 절로 나오냐.’는 질문을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분이 안 좋은 의도로 말씀하시지 않았다는 것은 잘 알아요. 하지만 전 여배우로서 황금기에 해당하는 20대를 무명으로 보냈어도, 한번도 다른 배우를 시기하거나 질투한 적이 없어요. 나한테 자질이 없거나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고, 내 자신을 갈고 닦을 시간도 부족했거든요. 때문에 저에겐 소중한 그 시간들을 그렇게 폄훼한 것에 대해 참을 수 없었던 거죠.” 남과 비교하고 불평할 시간에 경쟁상대인 자기 자신을 이기는 데 집중했다는 김희정. 때문에 그녀는 불혹을 앞두고 뜻하지 않게 찾아온 인기에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다. “그동안 철저하게 선택받는 직업을 하면서 권력이든 사랑이든 자기 의지대로 되는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주변에 수없이 포기하고 나가떨어지는 연기자들을 보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법을 배운 거죠. 욕심은 나는 물론 남도 해할 수 있는 거잖아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올해의 ‘원스’는 나야 나” 음악영화 개봉 봇물

    ‘올해의 ‘원스’는 바로 나!’ 지난해 9월 독립영화로는 드물게 2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켰던 음악영화 ‘원스’. 이 영화의 흥행을 계기로 하반기 극장가에 ‘어거스트 러시’ ‘라비앙 로즈’ ‘말할 수 없는 비밀’ 등 음악영화들이 줄줄이 개봉돼 인기를 모았다. 올해도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을 앞두고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영화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연령이나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관객층에 호소할 수 있어 가족영화로도 각광받고 있다. 노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샤인 어 라이트’(28일 개봉)는 데뷔 40년을 넘긴 현재까지 자유와 도전, 반항을 상징해온 팝계의 ‘살아 있는 전설’ 롤링스톤스에 대한 헌사와도 같은 영화다. 기네스북 사상 최고의 수익을 올린 ‘비거 뱅 투어’의 2007년 뉴욕 공연 실황과 젊은 시절 멤버들의 인터뷰를 엮은 이 작품은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롤링스톤스의 생생한 음악과 그들의 삶을 동시에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다큐멘터리성 짙은 이 작품에서 감독은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 않았지만, 마치 자신의 연출 의도에 따라 멤버들이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연출력을 발휘한다.특히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촬영 감독이 모두 16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과 치밀한 사운드 작업은 실황공연장의 열기를 스크린에서 재현한다.‘거장과 거장’의 만남으로 주목받는 이 작품은 올해 베를린영화제 개막작 및 제32회 홍콩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 호평받고 있다. 한편 새달 4일 개봉하는 영화 ‘맘마미아!’는 이보다 훨씬 대중성에 근접한다.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동명의 뮤지컬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이 작품은 스웨덴 음악그룹 아바(ABBA)의 익숙한 음악을 극장에서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는 결혼식을 앞둔 소피(아만다 시프리드)가 자신의 진짜 아빠를 찾는 소동을 중심으로 전개된다.메릴 스트립이 자유롭고 씩씩한 성격의 여주인공 도나 역을 맡았고,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스텔런 스타드가드가 도나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있는 세 명의 남자를 연기한다. 뮤지컬을 연출하기도 했던 필리다 로이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명곡에서 우러나는 향수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그리스에서 현지 촬영한 아름다운 영상도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지난 19일 막을 내린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보인 ‘로큰롤인생’도 음악을 통해 인생의 용기를 얻는 노인들의 새로운 도전을 다뤄 호평을 얻었다.70∼90대 노인들이 록가수들의 노래를 배워 무대에 서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이 작품은 올가을 극장 개봉할 예정이다.1970년대를 주름잡았던 음악 밴드를 소재로 한 조승우 주연의 국내 영화 ‘고고 70’도 10월 개봉한다. 영화 ‘맘마미아!’의 홍보대행사인 ‘오락실’의 박현주 과장은 “요즘 음악영화들을 보면 명곡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영화 소재가 된다는 것을 입증한다.”면서 “올드팬에게는 당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신세대들에게는 영화를 통해 새로운 음악을 접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토요영화] 헬로, 돌리

    ●헬로, 돌리(EBS 세계의명화 오후 11시 25분) 현재 극장 개봉 중인 애니메이션 영화 ‘월·E’를 보면 로맨티스트 주인공 로봇이 ‘헬로, 돌리’ 비디오 테이프를 수없이 돌려보며 인간들의 감수성을 보고 배우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속에 나오는 ‘나들이 옷을 입어요’와 감미로운 사랑노래 ‘사랑은 한순간에 빠지는 것’ 등은 따뜻한 체온을 동경하는 로봇의 러브스토리를 에둘러 표현한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헬로, 돌리’는 뉴욕의 부유한 상인과 사랑에 빠진 중매쟁이 여성이 벌이는 갖가지 우여곡절을 그린 영화. 사랑을 향한 엇갈리는 시선,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벌이는 소동들을 유쾌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해프닝들의 연속이라 할 수 있는 ‘헬로, 돌리’는 수명이 다한 것으로 치부되던 할리우드 뮤지컬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명연기에 힘입어 멋지게 부활시킨 작품이다. 훌륭한 뮤지컬 배우이기도 했던 감독 진 켈리의 솜씨가 짙게 묻어나오는 뮤지컬 장르의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중간에는 마치 실제 뮤지컬처럼 막간 휴식시간도 있다. 영화의 배경은 1890년 뉴욕. 중매쟁이로 이름높은 돌리 레비(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사별한 뒤 혼자 살고 있는 여인이다. 깃털이 가득한 모자와 화려한 의상, 아름답고 밝은 성격에다 주변사람들의 문제를 도와주는 해결사지만 정작 자신은 외롭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녀가 호레이스 반더겔더(월터 매튜)를 만나기 위해 욘커스행 기차에 오른다. 욘커스에서 비료사업을 하고 있는 구두쇠에 고집불통인 반더겔더는 조카 에멘가드가 빈털터리 예술가와 사랑에 빠지자 돌리에게 조카의 중매를 맡긴다. 그리고 반더겔더 또한 돌리가 소개시켜준 이렌 몰로이(마리안 맥앤드루)에게 청혼하러 뉴욕으로 갈 참이다. 하지만 은근히 반더겔더를 마음에 두고 있던 돌리는 몰로이와 반더겔더를 교묘히 떼어놓을 작전을 세운다. 이 영화는 당시 뉴욕을 멋지게 재현한 첫 장면부터 옛 뮤지컬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 욕심을 드러낸다. 사람들의 발 움직임을 따라가며 잡아낸 오프닝의 경쾌한 리듬, 기차역을 무대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돌리의 외로움을 강조하기 위해 공원의 수많은 커플들이 일제히 군무를 펼치는 장면들은 두고두고 인상적이다. 대형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준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재즈 거장’ 루이 암스트롱이 오케스트라의 리더로 등장해 영화의 중량감을 더한다. 무엇보다 젊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생기넘치는 연기와 가창력이 일품이다. 코미디 배우로 큰 명성을 얻었던 월터 매튜의 연기도 놓칠 수 없다.146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신기전’ 출연 두얼굴의 배우 정재영

    ‘신기전’ 출연 두얼굴의 배우 정재영

    배우 정재영(38)은 ‘두 얼굴의 사나이’다. 두 달여 전 냉혹한 조폭 보스(영화 ‘강철중’)로 공공의 적을 자처했던 그는 이번엔 조선의 국운이 걸린 ‘신기전’을 개발하는 영웅으로 변신했다. 그의 새로운 도전은 잘 맞는 옷을 입은 듯 제법 근사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1996년 데뷔해 10년 넘게 연기해온 그는 정의파 주인공으로 이번에 사극에 처음 출연했다.“지난해 영화 ‘신기전’ 촬영이 먼저 끝난 뒤 5일만에 ‘강철중’을 시작했는데,15세기 인물로 살다가 갑자기 정장을 하고 욕설을 내뱉는 깡패 연기를 하려고 하니 머리에 쥐가 나더군요.” ‘귀신 같은 불화살’이란 뜻의 신기전(神機箭)은 서양보다 300년 앞선 세종 30년(1448)에 개발된 세계 최초의 다연발 로켓 화포. 영화 ‘신기전’은 이같은 역사적 사실에 극적 재미를 더해 만들어졌다. 그가 맡은 설주는 경제적 이문에만 관심 있는 보부상단의 우두머리로 ‘뜻하지 않게’ 나랏일에 휘말리게 된다. “설주는 적당히 코믹하고 삐딱하면서 카리스마도 있는 인물이에요. 그동안 제가 했던 연기 중에 가장 스펙트럼이 넓은 셈이죠. 이전 작품에서 느릿느릿하거나 순박함이 내재된 인물을 맡았다면, 이번 역은 굉장히 똑똑하고 순발력 있는 인물이에요.” 사실 정재영은 담는 용기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물’과 같은 배우다. 데뷔 초엔 강한 인상의 외모 때문에 악역의 이미지가 강했지만,‘아는 여자’에서는 코믹 로맨스를,‘바르게 살자’‘나의 결혼 원정기’ 등에서는 어리버리한 엉뚱함으로 매번 옷을 갈아입었다. 그런 만큼 어떤 이는 그를 선악이 묘하게 공존하는 얼굴이라고 말한다. “때론 그런 평가가 ‘연기에 특징이 없다.’는 비난으로 돌아오기도 해요. 전 매 작품을 할 때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연애하듯 연기하지요. 최대한 안 싸우고 안 헤어지게 저 자신을 배역과 연출에 맞추는 편이죠. 물론 고정된 이미지가 없어서 CF가 잘 안 들어오긴하지만….” 새달 4일 개봉하는 ‘신기전’은 강우석 감독이 100억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대작.“촬영을 하면서 신기전을 만든 선조들에 대한 존경심과 지금은 사라진 데 대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애국주의에 호소한다는 데는 반대해요. 애국심이라는게 강요한다고 되는게 아니잖아요. 역사적인 소재의 영화는 무겁다는 편견을 버리고 액션과 멜로가 섞인 코믹 오락사극으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직업 배우로서 연기로 인정받지 못하면 다음 작품을 기약할 수 없는 게 충무로의 풍토. 그는 “인기보다는 늘 연기에 신경을 쓰며 작품활동을 해왔다.”고 말한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가을 문턱 ‘담백한 다큐’ 한편쯤

    가을 문턱 ‘담백한 다큐’ 한편쯤

    생생한 다큐멘터리 한 편이 때론 구구절절한 드라마보다 진한 감동을 안겨준다. 늦여름 극장가에 볼 만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잇따라 선보인다. 리얼리티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꾸미지 않는 날것이 주는 매력에 기댄 작품들이다. ●장동건이 들려주는 지구의 현재와 미래 영국 BBC와 독일 그린라이트 미디어가 300억원을 들여 공동제작한 자연 다큐멘터리 ‘지구’(새달 4일 개봉)는 우리가 발딛고 있는 지구에 대한 생생한 보고서다. 지구의 풍경과 동물의 모습을 담았다고 해서 단순히 극장판 ‘동물의 왕국’쯤으로 생각한다면 오산. 지구의 초상화가 될 수 있는 영화를 남기자는 의도에서 출발한 ‘지구’는 인간을 포함한 지구 생명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다. 40여명의 카메라멘이 4500일 동안 전세계 26개국을 돌며 촬영한 이 영화의 주인공은 북극곰, 아프리카 코끼리, 혹등고래 등 세 종의 포유동물. 삶의 역경 속에서도 새끼를 보호하는 어미의 본능이 눈물겹다. 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로 인해 부족한 먹잇감을 찾아 헤매는 동물들의 열악한 현실은 산업화란 미명하게 인간이 저지르는 만행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명세 감독 연출 아래 내레이션을 맡은 장동건은 담담하면서도 강한 어조로 지구의 현재와 미래를 설명하며 세계인의 화두인 환경문제에 동참하자고 호소한다. 그는 “이 영화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얼마나 아름다운 행성인지를 실감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진짜 액션배우들이 보여주는 웃음과 감동 ‘스턴트맨’으로 불리는 액션배우를 꿈꾸는 청춘들의 성장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우린 액션 배우다’(28일 개봉)는 꿈에 관한 보고서라 할 만하다. 주성치처럼 액션과 연출을 동시에 배우기 위해 서울액션스쿨에 들어간 정병길 감독은 졸업작품 ‘칼날 위에 서다’를 함께 했던 동기생 5명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영화 ‘괴물’‘짝패’와 드라마 ‘태왕사신기’‘쩐의 전쟁’‘히트’ 등 지금까지 이들이 출연한 작품만해도 줄잡아 100여편. 하지만 각자 얼굴도 이름도 드러나지 않는 액션배우의 길에 들어서게 된 동기도 천차만별이다. 차량 정비공에서 자동차 액션신 전문 배우가 된 사람,TV 출연이 좋아 액션배우 생활을 시작한 친구, 발차기는 어설프지만 얼굴이 잘생겨 액션스쿨에 합격한 ‘얼짱’도 있다. 영화는 촬영장 안팎 주인공들의 현란한 액션과 함께 목숨을 담보로 일을 해야 하는 액션배우들의 고민을 담는다. 정 감독은 “액션배우들이 주인공을 뒷받침해주는 역할로 나온다고 해서 이들의 일상 자체가 우울한 것은 아니다.”면서 “움직이는 것이 좋아서 ‘액션배우’의 길을 택한 이들의 진짜 액션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비록 4500만원의 제작비로 만든 저예산 영화지만 이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사뭇 뜨겁다. 전주영화제에서는 관객이 뽑는 ‘최고 인기상’을 수상했고, 최근 열린 정동진 독립영화제에서는 관객상인 ‘땡그랑 동전상’을 받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MBC “충분한 변론후 다시 심판 받겠다”

    MBC는 ‘PD수첩’의 광우병 관련보도에 대한 법원의 정정ㆍ반론보도 판결에 대해 항소키로 결정,21일 서울남부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MBC는 지난 12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이행명령에 따라 사과방송을 내보낸 뒤, 노조 등이 크게 반발해온 상황이어서 항소 여부에 관심이 모아져 왔다. 지난 7일께 법원으로부터 정정·반론 보도 판결문을 송달받은 뒤 보름 가까이 고심을 거듭하던 MBC는 20일 정례 임원회의에서 상급법원의 판결을 다시 받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항소 마감일인 21일에야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PD수첩’의 법률 대리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반론 보도를 청구한 농림수산식품부는 엄밀히 말해 이번 광우병 관련 보도로 인한 피해자가 아니다.”라면서 “2심에서는 1심의 허위·과장 보도에 관한 부분과 농림수산식품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실태 파악 소홀 등에 대한 보도에 따른 피해를 제외하면 실제로 이번 사안에 제3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집중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MBC 노동조합의 박성제 위원장은 “항소를 결정한 것은 ‘PD수첩’을 지지한 시청자들에 대한 당연한 도리”라면서 “경영진의 입장변화는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올림픽 영웅들, 역경 어떻게 극복했나

    각본 없는 인간승리의 드라마, 올림픽. 베이징에서 태극전사들의 금빛 낭보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EBS TV ‘다큐 10’은 베이징 올림픽 특집으로 20일과 21일 오후 9시50분 올림픽 영웅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먼저 20일 방송되는 ‘올림픽 영웅들-인간승리의 주인공들’편에서는 역경을 뛰어넘어 결실을 거둔 주인공들을 만난다. 전쟁의 상처를 딛고 1968년 올림픽에서 우승한 라트비아 출신 창던지기 챔피언 야니스 루시스, 경제적 어려움과 부상을 딛고 쇼트트랙에서 행운의 금메달을 딴 호주의 스티븐 브래드버리,1992년 올림픽 혼성 경기인 스키트 사격에서 남자들을 꺾고 우승한 중국의 장산 등은 올림픽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 대표적인 얼굴들이다. 이밖에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18년만에 영국에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컬링 대표팀, 바르셀로나 올림픽 10주 전에 근육파열 부상을 입고도 불굴의 의지로 동메달을 딴 조정 선수 실컨 라우먼 등 챔피언이 되기까지의 혹독한 시련과 극복과정을 돌아본다. 생생한 경기장면과 세계적인 올림픽 스타들의 현재 모습은 한편의 기록영화를 보는 듯 즐겁다. 21일 방송되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높이 더 높이 뛰는 사나이’에서는 특수카메라에 잡힌 세계 최고 높이뛰기선수의 경기장면을 분석,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을 짚어본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스테판 홀름(스웨덴)의 신장은 181㎝. 높이뛰기 선수로는 작은 키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기술 개발로 세계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었다. 우승 비결은 도움닫기 스피드와 막대처럼 곧은 도약 자세, 엄청난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 왼쪽 다리의 힘이었다.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높이뛰기 부문 우승을 차지한 도널드 토머스(바하마)는 농구선수 출신. 높이뛰기를 시작한 지 1년 6개월만에 세계를 제패해 화제를 모았다. 토머스의 높이뛰기 방식은 기존의 이론과는 완전히 상반된 것이었다. 타고난 체형을 바탕으로 도약 지점 및 방식 등을 독창적으로 개발했다. 프로그램에서는 완벽한 높이뛰기 기술의 소유자인 홀름과 선천적인 체형을 무기로 뛰는 토머스의 경기 모습과 훈련법 등을 과학적으로 짚어본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부고] R&B 선구자 웩슬러 사망

    ‘리듬 앤드 블루스’(R&B)라는 용어를 창시하고 솔 거장들의 음반을 제작한 미국의 음악 프로듀서 제리 웩슬러가 타계했다.91세. AP,AFP 등 외신에 따르면 웩슬러는 지난 15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자택에서 심장질환으로 숨을 거뒀다. 1917년 뉴욕에서 태어난 웩슬러는 1940년대 후반 빌보드지 기자로 근무하면서 흑인 음악 차트에 ‘리듬 앤드 블루스’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1953년 아흐메트 에르테군을 만난 그는 에르테군이 설립한 독립 음반사 ‘애틀랜틱 레코즈’에 파트너로 합류했다. 이후 흑인 음악가들의 활동을 뒷받침하고 레드 제플린과 롤링스톤스 등 록밴드들의 초기 활동을 돕는 데 힘썼다. 레이 찰스, 아레사 프랭클린, 윌슨 피켓, 솔로몬 버크, 퍼시 슬레지 등 세계적 뮤지션들의 음반이 그의 손을 거쳤다. 프랭클린의 ‘리스펙트(Respect)’, 슬레지의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When a Man Loves a Woman)’, 피켓의 ‘인 더 미드나이트 아워(In the Midnight Hour)’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1970년대 워너브러더스 레코즈로 자리를 옮겨 1979년 밥 딜런의 음반 ‘슬로 트레인 커밍’ 등을 제작했으며,1987년에는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 ‘다찌마와 리’ 류승완 감독 “엄숙한 척 하는 사회 사정없이 비틀었죠”

    영화 ‘다찌마와 리’ 류승완 감독 “엄숙한 척 하는 사회 사정없이 비틀었죠”

    코믹 첩보물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이하 ‘다찌마와 리’)는 어린 시절 하굣길에 먹던 불량식품 같은 영화다. 새콤달콤한 맛에 중독돼 먹다 보면 허무함이 몰려 오는 순간이 있다. 연출자인 류승완 감독과 이 영화의 ‘제품설명서’를 꼼꼼히 살펴 봤다. ●60~70년대 배우 연기·말투까지 참고 ‘다찌마와 리’는 영화계에서 격투 장면을 일컫는 말. 이 작품에서는 액션을 잘하는 혹은 괴력을 지닌 이씨 성을 가진 인물을 가리킨다.1940년대, 항일투쟁 독립투사들의 명단이 숨겨진 황금불상의 행방을 쫓는 첩보요원 다찌마와 리(임원희).2대8 가르마에 중절모와 정장을 고수하고 “조국과의 사랑을 배신한 넌 간통죄야.” 같은 대사를 무성영화의 변사말투로 읊어대는 그를 보면 웃음을 참기 힘들다. 류감독은 이런 속칭 ‘족보에도 없는’ 독특한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 냈을까. “60∼70년대 한국영화에 등장하는 터프가이들을 연구했어요. 신성일, 최무룡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의 연기방식은 물론 원로배우 박노식의 말투, 윤일봉의 헤어스타일까지 꼼꼼히 참고했죠. 문학이 문화의 정점이던 당시 영화 시나리오들은 문학적이었고,TV가 보급되던 시절이 아니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에도 희로애락 표현이 뚜렷했죠.” 이처럼 ‘다찌마와 리’는 국내 고전 협객영화에 대한 헌사와 조롱이 묘하게 교차되는 영화다.80년대 동시상영관과 90년대 비디오물의 홍수속에 ‘영화광’을 자임해온 감독은 자신의 기억속의 수많은 영화를 토대로 이론보다 본능에 의지해 영화를 찍었다. “흔히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고전영화는 당대 주류문화의 감성을 담고 있고, 그런 영화를 보면 존경심이 절로 들죠. 하지만 빈티나고 싸구려 감성에 젖은 영화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낄낄거리게 돼요. 그 엉뚱함이 새롭게 보이는 지점에서 영화가 시작된 거죠.” 이 영화는 이만희 감독의 만주 웨스턴 ‘쇠사슬을 끊어라’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유사점을 지닌다. 류 감독은 여기에 007과 본시리즈 등 서양의 첩보물과 ‘5인의 왼손잡이’(한국) ‘외팔이 검객’(홍콩) ‘도쿄 방랑자’(일본) 등 60년대 동양의 액션영화들의 명장면을 고루 섞었다. “이 영화는 알면 알수록 많이 보이고, 느끼는 재미의 수위도 다릅니다. 기본 줄거리를 쫓으면서 이를 풀어가는 장르적인 장치를 즐기는 ‘인덱스 영화’에 가깝기 때문이죠. 화려한 대사와 현란한 화면구성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관객의 능동성이 요구되는 셈이죠.” ●정신 놓고 보면 영화의 함정에 빠질 수도 류 감독은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지만,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와 액션, 우리말을 외래어처럼 하는 대사들, 전투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트로트 등 영화전체를 관통하는 ‘B급 감성’은 입가에서 웃음을 떠나지 않게 만든다. “사실 다찌마와 리는 TV 토론프로에서 자기 주장만 하다 끝나는 참가자처럼 자기 확신이 지나쳐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개의치 않는 뻔뻔한 인물이죠. 너무 엄숙한 순간에 뻔한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면 웃음이 나잖아요. 뉴스만 봐도 세상엔 속상하고 열받는 일들이 많아 조롱하고 싶은데, 사회는 엄격함만을 강조하죠. 영화속 과장과 희화화는 그런 엄숙함에 대한 반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악당 ‘국경 삵괭이’ 역으로 출연한 친동생 류승범에 대해 묻자, “감독과 배우의 관계, 딱 거기까지”라고 말했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올여름 스타감독들 중간성적표…강우석 ‘∧∧’ 이준익 ‘ㅜㅜ’

    스타 감독들의 귀환으로 어느때보다 뜨거웠던 올 여름 극장가. 저마다 한국영화 부활을 내걸고 출사표를 던진 이들의 중간 성적표는 어떨까. 과거 ‘감독은 연출만 잘하면 된다.’고 뒤로 한발 빼던 관행과 달리 요즘 감독들은 각종 인터뷰를 비롯, 무대인사, 이벤트 참여 등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영화 평균 순제작비는 35억∼40억원 수준. 여기에 필름 프린트와 홍보 마케팅 비용까지 합하면 총제작비는 대략 60억원선에 이른다. 이 같은 기준에서 보면 평균적인 한국영화들은 200만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아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 물론 영화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따질 수만 없지만, 감독이나 제작자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결과이기도 하다. 올여름 스타 감독들의 복귀작 중에 제작비 대비 최고의 순이익을 올린 영화는 강우석 감독의 ‘강철중’(공공의 적 1-1)이다. 총제작비 60억원이 들어간 이 영화는 당초 목표였던 200만명을 두배 가까이 뛰어넘는 450만 관객을 동원해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당초 위기에 빠진 한국영화를 구할 지명타자로 선발된 강 감독은 영화 개봉 한달 전인 5월부터 주연배우 설경구와 함께 각종 인터뷰를 쏟아내며 영화 홍보에 열정을 쏟았다. 하지만 “‘강철중’이 길을 잘 터야 ‘놈놈놈’‘님은 먼곳에’ 등 한국영화 대작들이 잘 된다.”는 강 감독의 바람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을 뿐이다. 한국영화 부활의 시험대로 여겨졌던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손익분기점을 넘길 전망이지만,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곳에’는 예상치를 밑도는 결과를 거뒀다. 총제작비 200억원이 들어간 ‘놈놈놈’은 다음주 중 손익분기점인 650만 관객을 돌파할 예정이다.‘놈놈놈’은 ‘서사의 부재’라는 논란을 낳기도 했지만, 강한 오락성을 무기로 10∼20대 관객들을 끌어 모았다. 당초 기대인 천만에는 못 미쳤지만, 영화관계자들은 그래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에 반해 총제작비 100억원을 들인 ‘님은 먼곳에’는 170만명 관객을 동원한 채 대부분의 극장에서 내려졌다. 만만찮은 물량을 쏟아부으며 화제를 모았지만, 손익분기점인 330만명에는 크게 밑도는 실정이다. 이 영화의 한 관계자는 “40∼70대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데는 실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개봉한 곽경택 감독의 신작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이번 주말 200만 고지를 넘어 손익분기점인 250만 관객은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토요영화]아파트

    [토요영화]아파트

    ●아파트(KBS2 여름 특선영화 밤 1시35분) ‘평화로운 일상의 공간인 아파트가 두려운 공포의 근원지로 변한다면?’ 안병기 감독의 영화 ‘아파트’는 친숙한 안식처인 아파트를 섬뜩한 공포의 소재로 탈바꿈시킨 작품이다. 친밀한 일상이 공포로 탈바꿈했을 때 느껴지는 두려움은 피부에 와닿는 경험이기에 공포감은 더욱 강렬할 수밖에 없다. 화려하지만 차가운 벽으로 둘러싸인 고층 아파트에서 홀로 살아가는 세진(고소영)은 매일 밤 이상한 현상을 목격한다. 정확히 밤 9시56분이 되면 건너편 아파트의 불이 일시에 꺼지면서 의문의 죽음이 이어지는 것. 불이 꺼진 집에서 사망자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아챈 세진. 그녀는 더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 이를 주민들에게 알리지만, 오히려 범인으로 의심받으며 궁지로 내몰린다. 인터넷 만화가 강풀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결국 슬픈 원혼의 이야기다. 세상에 잊혀진 채 쓸쓸히 죽어간 한 여자가 처절했던 소외의 공포를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호소한다는 줄거리다. ‘폰’‘분신사바’ 등으로 ‘K호러’(한국공포)의 대표주자로 인정받은 안병기 감독은 도시 현대인들의 대표적 생활공간인 아파트를 매개로 사회적 무관심과 그로 인한 단절을 에둘러 은유했다. 또 늦은 밤 혼자 타게 되는 엘리베이터, 인적이 드문 비상계단, 불 꺼진 적막한 복도 등 익숙한 공간을 긴장과 공포의 오브제로 적극 동원했다. 이 영화에는 피로 흥건한 화면이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원혼의 이미지 자체로 관객을 경악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감독은 무의식적인 공포보다 원혼을 통해 소외와 단절이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세련된 화면과 매끈한 드라마를 통해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2006년 여름 개봉된 이 작품은 영화 ‘이중간첩’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고소영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감독은 깎아놓은 듯한 고소영의 뚜렷한 이목구비를 차분하되 강렬한 톤의 공포영화 소재로 십분 활용했다. 하지만 고소영은 기존의 세련되고 차가운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호러퀸’으로 거듭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영시간 90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시네마 디지털 서울’ 20일 개막

    전세계 디지털 영화의 축제 ‘시네마 디지털 서울 2008’(CinDi)이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압구정동 CGV에서 열린다.2회째를 맞는 이 영화제는 디지털 영화 활성화와 역량있는 신인감독 발굴이 목적. 올해는 경쟁부문을 포함해 전세계 18개국 총 71편의 디지털 영화들이 관객들과 만난다. 개막작은 올해 칸영화제 경쟁작으로 출품돼 호평받은 중국의 대표적인 6세대 감독인 지아장커의 ‘24시티’가 선정됐다. 지난 5월 대지진을 겪은 쓰촨성 지역의 거대 아파트를 배경으로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넘나드는 실험성을 강조한 작품이다. 3편 이하의 장편영화를 만든 아시아 신인감독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경쟁부문에는 두편의 한국영화를 포함한 총 15편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총 4개의 상의 주인공을 가린다. 상영시간과 행사 일정은 영화제 홈페이지 (www.cindi.or.kr)참조.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꽃미남 父子 vs 유쾌한 父子

    꽃미남 父子 vs 유쾌한 父子

    8월 스크린이 ‘부자 콤비’ 대결로 후끈하다. 아버지와 아들의 끈끈한 정을 코미디에 적절히 섞은 두 편의 영화가 연이어 개봉하는 것. 홀로 아이를 키우는 아빠들의 좌충우돌 육아담도 흥미롭지만,‘유명배우’ 아버지를 둔 덕에 덩달아 주목받는 아역들의 연기도 볼거리다. ●열아홉 초보아빠와 한살배기의 동고동락 ‘꽃미남’ 장근석 주연의 ‘아기와 나’는 열아홉 초보 아빠와 한 살배기 아기의 험난한 동거 생활을 그린 코미디물. 부유한 집안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준수(장근석)는 생후 13개월된 아기 우람(문메이슨)이 자신의 아기라며 배달되자 난감한 상황에 빠진다. 하루아침에 잘 나가는 고등학생에서 미혼부 처지가 된 준수는 고민끝에 아기를 키우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아기는 인스턴트 분유는 입에 대지도 않고, 자연산 모유만 찾는 등 아빠를 골탕먹인다. 거기에 울어도 제대로 달래지 못하는 초보아빠를 향해 호통을 치는 ‘까칠함’까지 보인다. 이 영화는 폼생폼사 고등학생과 젖동냥도 마다하지 않는 아버지를 오가는 장근석의 코믹 변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장근석과 꼭 닮은 외모로 수천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아기 문메이슨과의 연기 호흡도 관람 포인트다. 캐나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메이슨은 아기 잡지 모델로 데뷔해 인터넷 팬카페까지 개설된 ‘스타’로서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철든 아버지’ 주성치의 유쾌한 코믹 SF ‘코미디의 제왕’ 주성치가 각본, 주연, 제작을 맡은 영화 ‘CJ7-장강 7호’(21일 개봉)는 부자간의 연기 호흡이 한층 강조된 영화다. 코믹 공상과학물(SF)에 방점이 찍힌 이 작품에서 주성치는 원맨쇼를 방불케 하던 사고뭉치 철부지에서 벗어나 성숙한 부성애 연기를 펼친다. 막노동판을 전전하면서도 자식 교육만큼은 열성적인 아버지로 변신한 것. 가난해도 밝게 살아가던 이들 부자는 장난감 ‘장강 1호’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인다.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아들을 혼내고 돌아선 날 밤, 아버지는 쓰레기 더미에서 녹색 공처럼 생긴 물건을 발견한다.‘장강 1호’보다 7배는 더 좋다고 이름 붙여진 장난감 ‘장강 7호’를 받은 샤오디(서교). 알고 보니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말도 알아 듣고 초능력을 구사하는 귀여운 외계생명체였다. 영화 ‘E.T.’에서 영감을 받아 2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이 작품을 만든 주성치는 SF라는 장르를 통해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부자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한다. 그가 선보였던 인생 패배자들이 그들만의 행복을 찾는 과정은 이 영화에서도 표현된 셈이다. 생각보다 점잖아진 주성치의 연기 변신에 다소 실망할 수도 있지만,‘리틀 주성치’라는 별명을 얻은 아역배우 서교의 깜찍한 코믹 연기는 그 빈자리를 메운다. 주성치는 샤오디 역을 찾아 1년넘게 중국 전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소년이 아닌 아홉 살 소녀가 주인공의 행운을 안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PD수첩’ 조능희 CP·송일준 PD 문책성 보직 해임

    MBC가 12일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 공식 사과 방송을 내보내자 방송가는 자성과 반발이 교차하는 등 술렁이는 분위기다. MBC는 13일 ‘PD수첩’의 조능희 책임 프로듀서(CP)와 진행자인 송일준 PD를 보직 해임하는 등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PD수첩’ 새 책임 프로듀서에는 ‘네버엔딩스토리’‘휴먼다큐’ 등의 프로그램을 맡아온 김환균 CP를 임명했다. 엄기영 MBC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과 방송과 인사 조치에 대해 “저널리즘 원칙에 입각한 정확한 프로그램 제작이란 부분에 우리가 미진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나타낸 것일 뿐 다른 뜻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MBC ‘PD수첩’과 함께 국내 PD저널리즘을 이끌어온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 제작진도 동요하는 분위기다.KBS ‘추적60분’의 진행과 제작을 맡고 있는 구수환 CP는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경우 워낙 쟁점인 사안을 다룰 때가 많아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PD수첩’ 사태는 아무리 사소한 부분이라도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 인력·제작시간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민인식 CP는 “‘PD수첩’의 경우 사실관계의 오류 등 문제가 있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정치적 문제로 비화돼 강제적으로 해결되는 것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검찰 수사 등 프로그램에 대한 몰아붙이기식 해결 방식은 결국 PD들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PD연합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MBC 경영진의 시청자 사과 결정 조치는 방송을 장악하려는 이명박 정권의 압력에 굴복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MBC는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징계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강아연 이은주기자 arete@seoul.co.kr
  • 최수종 주연의 신검을 둘러싼 죽음

    9년 만에 부활한 KBS 2TV ‘전설의 고향’이 한국 토종 납량물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9시 55분에는 최수종 주연의 ‘사진검의 저주´(극본 문은정·연출 김정민)가 전파를 탄다. 총 8회분의 단막극 형태로 제작된 ‘전설의 고향’은 지난 6일에 첫방송된 ‘구미호’편이 시청률 20%를 기록하며 단번에 수목 드라마 정상에 올라섰다. 제3화 ‘사진검의 저주’는 두번의 전란으로 위기에 처한 조선 왕실이 국운을 북돋우기 위해 보검인 사진검을 만들며 벌어지는 괴이한 죽음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납량물이다. 사건은 사진검 제작을 사흘 앞두고 대장장이 마을의 야장 칠복이 괴이한 모습의 시체로 발견되는 데서 시작된다. 포청 소속의 유능한 수사관인 윤인(최수종)은 포도대장에게 긴급 호출돼 칠복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라는 밀명을 받는다. 하지만 성구(이정)와 함께 수사에 착수한 윤인은 주변에 그을음의 흔적을 남기지 않은 채 시신만 새까맣게 타버린 칠복의 시체를 보고 의구심만 늘어간다. 사건은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져 들고, 의문의 죽음은 계속된다. 한편 한 노파는 원귀의 저주로 인해 마을 사람 전부가 죽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본 성수청 무당인 무령(사강)이 등장하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는다. 1회분 단막 드라마인 ‘사진검의 저주’는 ‘해신’‘대조영’ 등 장편 사극에서 흥행을 이어온 최수종이 주인공을 맡아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최수종은 “이제는 지상파 방송사에서 사라져 버린 단막극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면서 “단막극을 통해 우리 드라마의 토양을 풍성하게 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독도는 한국땅’ 입증 고지도 경매

    ‘독도는 한국땅’ 입증 고지도 경매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지도가 대거 경매에 부쳐진다. 고미술 전문 경매사인 아이옥션은 오는 28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SK허브빌딩 경매장에서 독도 관련 지도 등 고서화 59점, 도자기 62점, 민속품 41점 등 모두 227점을 거래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독도 관련 자료로는 일본의 에도시대 실학자인 하야시 시헤이(林子平)가 1785년 제작한 ‘삼국접양지도(三國接壤之圖)’를 토대로 1800년대에 만들어진 필사본 족자 및 지도첩 4점이 출품된다. 이 자료는 조선은 녹색, 일본은 황색 등 나라별로 색깔을 달리해 지도에 표시했는데, 울릉도와 독도는 녹색으로 칠해져 있다. 국내 처음 소개되는 ‘대일본접양삼국지전도(大日本接壤 三國之全圖)’는 1816년 일본에서 발행된 지도로, 독도와 울릉도는 물론 현재 러시아령이 돼 있는 녹둔도까지 한국령으로 표기돼 있다. 또 김옥균이 일본으로 망명하면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여지도(朝鮮輿地圖)’는 울릉도와 독도를 같은 색으로 칠해 한국령으로 표시돼 있다. 일제 시대인 1924년 제작된 ‘조선이정전도(朝鮮里程全圖)’는 독도를 한국령으로 표기하고 뒷면에는 ‘경성시가전도(京城市街全圖)’도 실려 있다. 한편 이번 경매에는 1950년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박수근의 작품 ‘나무가 있는 언덕’과 고 육영수 여사가 어린이회관 건립을 기념해 쓴 한글 서예 작품, 백범 김구 선생이 ‘鵬程萬里´(붕정만리)라고 쓴 한자 서예 등도 함께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놈놈놈’ 600만명 돌파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이하 ‘놈놈놈´)이 개봉 24일 만에 관객 600만명을 넘어섰다. 10일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개봉한 ‘놈놈놈´은 9일 전국에서 12만여명을 보태면서 모두 600만 9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놈놈놈´은 이미 ‘추격자´를 밀어내고 올해 최고 흥행작 자리에 올랐고, 주연배우 송강호에게는 ‘쉬리´,‘괴물´에 이은 세번째 600만명 돌파 영화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김건모 “마흔, 이제 진짜 시작”

    김건모 “마흔, 이제 진짜 시작”

    ‘까만콩’ 김건모(40)가 돌아왔다. 새 앨범 준비로 수척해보이긴 했지만, 불혹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여전히 발랄하고 쾌활했다. 공백기간 동안 청평에서 오토바이를 타거나 주로 운동을 하며 지냈다는 그는 이번에 자신을 키워준 프로듀서 김창환과 13년만의 조우로 가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프로듀서 김창환과 스파르타식 노래 훈련 “서로 떨어져 있던 시간이 독이 아니라 꿀이 된 것 같아요. 계약 기간이 끝났을 땐 해방이라는 생각에 일단 벗어나고 싶었지만, 떨어져 있다보니 창환이형의 소중함을 알게 됐거든요. 마치 밖에 나가면 매일 집에서 먹던 김치의 맛이 그리운 것처럼요.” 1990년대초, 데뷔를 앞둔 김건모는 김창환에게 하루 10시간씩 스파르타식 노래 훈련을 받았고,3집 ‘잘못된 만남’(1995)은 280만장이 팔리며 가요계를 평정했다. 하지만 3집 이후 결별한 이들은 각자의 길을 걸었고 이후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 “제가 먼저 형을 떠난 데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하지만 저도 혼자 11집까지 음악을 만들다보니 ‘총알이 다 떨어진 병사’처럼 한계를 느꼈고, 자연스러운 기회에 형을 찾아갔죠. 술 한잔 기울이며 지난 오해들을 풀다보니 어느새 오랜 벽이 허물어지더군요.” 이렇게 다시 만난 이들은 전자음악의 일종인 하우스와 현대화된 레게는 물론 솔과 발라드 등 복고풍 음악의 균형을 맞춘 12집 앨범 ‘소울 그루브’를 탄생시켰다. “녹음을 시작했는데 예전의 자로 맞아가며 배운 노래 방식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아 이틀동안 집에 처박혀 제 2,3집 앨범을 반복해서 들었어요. 술도 자제하고 두 달 동안 매일 연습하니 점점 10여년 전 제 목소리가 다시 나오더군요.” 타이틀곡을 1960년대 신나는 흑인 댄스음악의 한 장르로 각광받은 펑키 리듬이 강조된 ‘키스’로 정한 그는 2집 ‘핑계’ 때 같은 재미있는 춤도 곁들일 예정이다. “펑키야말로 그동안의 제 연륜을 잘 나타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했어요. 이미 제 팬들은 결혼해서 주부가 됐겠지만, 아이들에게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앨범으로 꾸몄어요.” ●“서태지와는 각별한 인연… 둘다 살아남아 대단하죠” 16년 음악생활 동안 때론 우울증에 빠질 정도로 힘든 적이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과감히 TV방송을 포기하고 공연으로 눈을 돌리는 등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겨냈다는 김건모. 요즘 그의 컴백이 더욱 조명받는 것은 1992년도 나란히 데뷔해 가요계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잡은 서태지와 함께 활동하게 된 것과 무관치 않다. “서태지씨와는 참 각별한 인연인 것 같아요. 둘다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이 대단하죠. 서태지씨도 음악적인 면으로도 열심히 노력했고,‘문화 대통령’이라는 사회적인 이미지도 잘 관리한 것 같아요.” 나이 마흔이 되니 공부에 대한 욕구가 저절로 생기고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 눈이 트인다는 그는 “이제부터 새로운 음악인생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이제서야 비로소 예전에 불렀던 스티비 원더의 노래들을 자신있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게잡지 않고 서민들의 애환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김건모다운´ 음악이죠. 나이 먹어도 기타를 치면서 희로애락을 노래하는 대중가수가 되고 싶어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일요영화] 달리는 아이들

    ●달리는 아이들(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40분) 어느날 갑자기 전쟁고아가 돼버린 아미로(마지드 니로움만드)는 버려진 배에서 혼자 살게 됐다. 당장 생계를 해결해야 하는 아미로는 하루가 바쁘다. 또래 친구들과 티격태격 싸움을 벌이다가도,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는 빈 병을 하나라도 더 주워 팔려고 쫓아다녀야 하고, 짬짬이 항구 주변에서 구두를 닦고 냉수를 팔기도 한다. 그러나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하루하루는 고달픈 순간의 연속이다. 구두를 닦아 주다가 엉뚱하게 도둑으로 내몰리는가 하면, 냉수를 마시고는 돈도 안 내고 도망가는 어른들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일 때도 허다하다. 아이의 유일한 낙은 바닷가에 떠 있는 거대 함선과 비행기를 하염없이 구경하는 것.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비행기가 나오는 잡지를 사긴 했지만, 정작 글 한 자 읽을 줄 모르는 까막눈 처지인 자신이 답답하기만 하다. ‘하얀풍선’‘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천국의 아이들’…. 웬만한 영화팬이라면 이 영화들의 공통점을 단박에 짚어낼 것이다. 천진하게 동심을 자극하는 듯하면서도 기어이 묵직한 삶의 비의까지 넘겨 짚게 만든 이란 영화들이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모흐센 마흐말바프, 자파르 파나히, 마지드 마지디…. 이들 또한 ‘이란 영화’ 하면 자동으로 줄을 서는 대표 감독들. 1985년 제작된 ‘달리는 아이들’도 그 계보에 묶이는 이란 영화다. 감독은 아미르 나데리. 국제무대에 이란 영화를 알린 시점으로 따지자면, 이란 영화의 ‘개척자’ 반열에 들 이름이다. 이라크와의 전쟁이 한창인 포염 속에서 탄생한 영화는 결코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다. 동심에 기댄 드라마이되 전쟁의 상처를 에둘러 은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두닦이를 하다 억울하게 도둑으로까지 내몰리는 어린 주인공 캐릭터는 영화 주제를 압축한 상징으로 읽힐 만하다. 그러나 주인공 캐릭터를 통해 역설의 에너지를 뿜어내기도 하는 것이 이 영화의 노림수다. 스크린 밖의 객관적 잣대로는 눈을 씻고 봐도 희망의 씨앗이 없어 보이는데, 주인공은 어떤 순간에나 삶을 낙관한다. 전쟁의 참상이나 그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도 영화는 애써 피했다. 삶이 고달파질 때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하염없이 달리고 또 달리는 주인공의 모습이 두고두고 아련한 잔상을 남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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