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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시경 “음악적 사치 부릴 수 있어 행복”

    성시경 “음악적 사치 부릴 수 있어 행복”

    가을을 닮은 감미로운 목소리의 가수 성시경(32)이 돌아왔다. 군 제대 이후 3년 만에 7집 앨범 ‘처음’을 발표한 그는 타이틀곡 ‘난 좋아’와 ‘오 나의 여신님’ 등을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려놓으며 그간의 공백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최근 한 음악방송 현장에서 만난 그는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는 기대와 설렘을 동시에 드러냈다. “앨범을 내기 전까지가 문제였죠. 마치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주기 전까지가 무척 설레고 떨리는 것처럼요. 선물을 좋아할지 걱정도 되고요. 하지만 일단 앨범을 내고 나니 홀가분해요.” ●직접 프로듀서… 12곡 중 5곡은 자작곡 성시경이 유난히 홀가분해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는 이미 지난 5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7집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열었다. 진짜 앨범은 4개월이 지나서야 나온 것. “본의 아니게 희대의 사기극이 돼 버렸죠(웃음). 연초에 공연장 대관을 미리 해야 하는데, 5월쯤이면 충분히 새 앨범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거든요. 그런데 감기로 녹음 작업이 늦어지고 콘서트 준비를 하면서 발매가 점점 늦어졌어요. 사람 일이란 게 한치 앞을 못 내다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군 제대 후 1년을 훌쩍 넘겨 내놓은 앨범엔 12개의 곡을 정성스럽게 눌러 담았다. 미니앨범이 쏟아지는 요즘 세태 속에서 처음 시작하는 기분으로 만들었다는 그의 정규 앨범엔 성시경만의 변하지 않은 아날로그적 감수성과 서정적인 노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2년간 군 복무로 인해 가수라는 선로를 이탈해야 했다면, 이번 앨범은 성시경이라는 기차를 다시 선로에 복귀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백이 길었기 때문에 제대로 선로에 얹어놓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적으로 억지로 변화를 주기보다는 일단 잘 하던 것을 열심히 하고, 그 다음은 잘 복귀한 이후에 걱정하기로 했다는 성시경. 그는 “사람을 가장 많이 태우는 기차는 아니더라도 괜찮은 기차가 되고 싶다.”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큰 변화는 없지만, 그는 앨범 프로듀서를 직접 맡고 자작곡을 5곡이나 싣는 등 참여도를 높였다. 타이틀곡 ‘난 좋아’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미련을 노래한 곡으로 성시경이 직접 작곡했다. “쉬는 동안 음악적으로 귀가 더 좋아지고 고급스러워진 것 같아요. 목소리는 늙어도 연기력은 더 풍부해졌죠. ‘난 좋아’는 쉽고 편안한 진행과 가을에 어울릴 만한 편곡으로 대중성을 높인 곡입니다. 제가 쓴 곡이니 안 되면 다른 사람 탓을 할 수도 없게 됐어요(웃음). 사실 가수로서의 감은 어느 정도 회복했는데, 프로듀서 감이 있는지는 이번 앨범이 좋은 시험대가 되겠죠.” ●“많이 태우는 기차보다 괜찮은 기차 되고파” 그는 쉬는 동안 음원 시장의 인기가요 순위를 보면서 음악을 그만둬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했다. 아이돌 그룹의 음악이 득세하는 시장에서 그와 비슷한 음악을 하는 솔로 발라드 가수를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 활동을 하려니 마치 홀로 떨어진 섬 같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왜 선배들이 방송 활동을 하기 싫어했는지 이해도 갔고요. 하지만 그들과 경합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물론 아이돌 팬들이 제 앨범을 사면 좋겠지만, 시장이 분명히 분리돼 있으니까요. ” 아직도 스마트폰으로 바꾸지 않고, 트위터도 하지 않는 등 유행에 둔감하다는 그는 “지금 시작하는 가수였다면 아마 활동하기 무척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웃는다. 하지만 성시경은 이런 시장에서도 유행을 좇지 않은 ‘처음’이나 ‘태양계’ 같은 곡을 발표하는 음악적 ‘사치’를 부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얼마 전에는 KBS ‘1박 2일’, SBS ‘강심장’ 등 예능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비쳤다. “힙합듀오 리쌍의 신보가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은 그들이 좋은 음악을 하는 가수이기도 하지만, 길과 개리가 MBC ‘무한도전’과 SBS ‘런닝맨’에서 활약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인 것도 일조를 했다고 봅니다. 좀 씁쓸한 현실이기는 하지만, 예능에 누가 되지 않는다면 억지로 (예능 프로 출연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복귀를 앞두고 날렵한 턱선을 회복한 그는 “팬들에 대한 자세이기도 하고 비주얼적인 면 때문에 체중을 감량했다.”면서 “술을 끊고 식단 조절과 운동을 해서 살을 뺐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가요계의 소문난 주당인 그가 술까지 끊었다니 이번 앨범에 임하는 각오가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 군 제대 후 첫 복귀 무대로 ‘김광석 추모 콘서트’에 섰던 성시경은 선·후배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수로 꼽힌다. 그는 다소 건방지고 까칠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웬만해선 선배 가수들의 섭외 요청을 거절하지 않는 의리파다. “방송에서 아무리 좋은 모습을 보여도 인터넷에 악플이 달리면 힘이 빠질 때가 있죠. 예전엔 일일이 그게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고 다녔는데, 이제는 일단 친한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자는 주의로 바뀌었어요.” ●‘예능 필수’ 씁쓸하지만 피할 이유도 없죠 그래도 부침이 심한 가요계에서 10년 넘게 장수한 성시경의 저력은 충분히 평가받을 만하다. 히트곡 ‘거리에서’로 정상에도 올라보고, 연기에 도전한 적도 있는 그가 가수로서 갖는 또 다른 꿈은 무엇일까. “저 같은 목소리를 가진 가수에 대한 수요가 있는 나라에 태어난 것이 참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전 가수는 무대에서 3분짜리 연극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노래라는 연기를 더 잘하고 싶고, 더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음악으로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고 싶습니다.” 세태에 흔들리거나 표리부동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자기 색깔을 내는 가수로 인정을 받고 싶다는 성시경. 이 가을, 그의 바람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인순이 “의도적 세금누락 아니다”

    인순이 “의도적 세금누락 아니다”

    가수 인순이가 2008년 탈세로 세금 추징을 당한 것과 관련해 “의도적인 누락은 아니었다.”고 23일 직접 해명했다. 인순이는 보도자료를 통해 “2008년 당시 소득분에 대해 세무조사를 받아 누락 부분에 대한 세금을 납부했다.”면서 “세무 관계에 대한 나의 무지로 발생한 일이며 의도적인 누락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08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성실하게 신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순이는 “지난 며칠 동안 방송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나 과정이 어떠했든 나의 불찰로 나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큰 실망을 끼치게 됐다.”면서 “내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들과 동료 가수들에게 누가 되는 것은 아닌지, 팬들이 내 노래를 편한 마음으로 들어주실지 착잡한 마음을 가눌 수가 없다.”는 심경도 전했다. 또한 “내 일과 연관된 관계자 분들과 논의해 앞으로의 방향을 정하겠다.”면서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인순이는 2008년 국세청으로부터 탈세 혐의가 포착돼 수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케이팝 열풍 덕에 상반기 콘텐츠산업 매출↑

    올해 상반기 국내 콘텐츠 산업의 매출과 수출이 K팝 등 신 한류의 확대 등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3일 내놓은 ‘2011년 2분기 콘텐츠 산업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콘텐츠 산업의 총매출은 31조 55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조 2611억원이 증가했다. 올 상반기 수출액은 2조 2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00억원 늘었고, 올해 2분기 콘텐츠 산업 종사자는 52만 55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54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매출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분야는 지식정보산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9% 늘어난 4조 3759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공연을 포함한 음악산업이 1조 8689억원, 애니메이션산업이 2751억원, 게임산업이 4조 4837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 2분기 총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16조 1039억원, 수출은 31.9% 늘어난 1조 725억원을 기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하정우 “장혁과 첫 호흡 느낌이 있었다”

    하정우 “장혁과 첫 호흡 느낌이 있었다”

    ‘추격자’의 연쇄살인범에서 ‘황해’의 살인청부업자까지 출연작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하정우(33)가 이번엔 말끔한 엘리트 변호사로 변신했다. 그는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의뢰인’에서 아내를 죽인 혐의로 기소된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변호사 역을 맡아 지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지난 2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하정우를 만났다. →주로 범인 역할을 맡다가 변호사가 됐는데. -전작인 ‘황해’와 비교해 변화의 폭이 크고 역할이 너무 달라서 재미있었다. 캐릭터의 반전에서 느끼는 의아함 또한 관객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에게도 도시적인 느낌이 있는데, 한동안 잃어버린 나를 찾는 느낌이었다(웃음). →‘황해’ 촬영이 끝나자마자 ‘의뢰인’에 합류해 변신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황해’를 찍을 때는 고립되고 감정이 밑바닥까지 처절하게 떨어져 내 자신을 위해서라도 기분을 좀 업(UP)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황해’가 끝나자마자 분위기를 바꾸려고 변호사들처럼 슈트(양복 정장)를 입고 다녔다. 동네 마실 나갈 때도 정장을 입고 갔더니 이상하게 보더라. 영화 촬영장에 갈 때도 마치 출근하는 느낌으로 갔다. →극 중 강성희는 자유분방하고 잘난 척하지만, 인간미가 있고 정의로운 면도 있다. 전형적인 변호사 캐릭터와는 다른 면이 많은데. -진지함에 빠져서 무겁게 가기보다는 강성희의 솔직하고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려고 했다. 영화 촬영 전에 검사 생활을 오래 하다가 최근 개업한 50대 초반의 변호사를 만났는데, 처음에는 이미지도 무겁고 재미도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그 이면의 사람다운 매력과 숨겨진 자연스러움에 호감을 갖게 됐다. 그래서 위트도 있고 장난 섞인 기운이 숨겨진 변호사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일상적이면서 현실적으로 보이도록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법정 장면이 많아 연기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웠을 것 같다. -독백이 많아 마치 연극을 준비하듯이 동선의 합을 맞췄다. 대사를 할 때는 강약과 속도를 조절해 경쾌하고 리듬감 있게 전달하려고 했다. 자칫 법정 장면이 지루해질 수도 있어 손짓과 표정 등을 유기적으로 움직여 동적인 면을 표현하려고 했다. →시신은 사라지고 물증도 없는 상황에서 의뢰인의 무죄를 입증하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전개되는데. -실제 비슷한 사례도 있어 이야기 자체는 진부하게 다가갈 수도 있다. 하지만 사건은 2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그 사건을 둘러싼 사람들의 리액션(반응)이다. 사건을 통해서 밝혀지는 인물들의 숨겨진 진실과 그들이 변해가는 과정이 무척 흥미롭다. 시체 없는 살인사건의 재판 기록과 자료를 검토하면서 변호사의 감정이 얼마나 사건에 개입되는지도 궁금했다. 사건과 변호사의 거리에 강성희 개인의 트라우마를 연결시켜 그의 심리적인 변화를 표현하고 싶었다. →한철민의 유죄를 굳게 믿고 있는 안민호(박희순) 검사와 팽팽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속을 잘 알 수 없는 의뢰인 한철민(장혁)도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셋 다 연기파 배우들인데, 경쟁은 없었나. -그런 것은 별로 없었다. 사실 연기 대결이란 것이 무의미하기도 하고, 서로의 앙상블이 잘 맞아야 좋은 연기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것이 극의 긴장감을 살리는 길이다. 혁이 형(장혁은 하정우보다 두 살 위다)과 처음 연기를 같이 했는데, 느낌이 있었다(하정우에게 느낌은 각별한 단어다. 그의 수필집 제목도 ‘하정우, 느낌 있다’이다). →2005년 ‘용서받지 못한 자’를 시작으로 ‘추격자’ ‘국가대표’ 등을 거쳐 영화배우로 승승장구했지만 ‘황해’는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슬럼프에 빠지지 않았나. -인생 참 다이내믹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천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정공법으로 부딪치고 건강하게 고민하려고 노력했다. ‘황해’의 성적표에도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제가 영화에 참여한 것도 당장은 아니지만 나중에 평가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시회도 열고, 수필집도 출간하는 등 다재다능한 것 같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생존을 위해서다. 경제적인 의미의 생존이 아니라 내 자신을 바로잡고 배우로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뜻이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공허감이 느껴졌고, 배우는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내 자신의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을 그리면 일단 시간이 잘 가고, 잡생각이 들지 않는다. 또한 불안함에서 벗어나 마음이 차분해진다. 내가 욕심이 좀 많긴 하다(웃음). →작품마다 역할에 꼭 맞게 변신한다는 평이 많다. -호기심이 원천이 아닐까 싶다. 변호사 역을 맡으면 그들의 월급은 얼마인지, 출신 지역은 어디인지, 부모님은 어떤 분들인지 궁금하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과 인터넷을 총동원해 정보를 수집한다. 최근 촬영을 마친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는 부산 건달로 나오는데, 부산 음식과 억양에 큰 호기심이 생겼다. 지금 찍고 있는 ‘러브 픽션’은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어 촬영장에서 끊임없이 질문한다. 하정우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예전에는 개봉을 앞두고 재밌는 영화로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앞섰지만, 이제는 배우로서 현장을 받아들이고 그릇을 넓혀 가고 싶다.”고 말했다.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인간과 자연 현상을 이해하고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하정우. 그가 작품마다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비결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심수봉 “난 10·26으로 장사한 가수 아니다”

    심수봉 “난 10·26으로 장사한 가수 아니다”

    “전쟁기념관에 답사를 가 객석을 바라보니 뜻밖에도 제가 군사재판을 받았던 육군본부가 보이더군요. 1979년 이후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가 쓰러지지 않고 꿈꾸던 공연을 연다는 사실에 만감이 교차했다.” 가수 심수봉(56·본명 심민경)은 다음 달 8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더 심수봉 심포니’란 제목으로 공연하는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음악인으로 살아나고 싶었다” 그는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람들은 내가 고통의 시간을 보낸 걸 모르고 10·26으로 장사한다고들 했다.”면서 “하지만 난 의도적으로 (그 사건을) 피하고 싶었고 음악인으로 살아나고 싶었다. 그렇게 이름난 가수가 아니란 걸 음악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레퍼토리 전곡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해 70인조 오케스트라와 무대를 꾸민다. 공연에 앞서 지난 19일 디지털 음반도 발표했다. “지금껏 제대로 가수 활동을 하지 못했다. 가수로 공연한 게 최근 5년의 일이고 영세한 공연만 했기에 이번처럼 준비되고 기획된 무대는 없었다. 내가 꿈꾸던 오케스트라와 원했던 공연을 하는 건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1년 전 세시봉 가수들이 대중 음악 시장을 흔들고 사랑받는 걸 보고 중장년층을 대표하는 음악 시장이 부활하는 시점이라고 여겼다. 내 공연이 뒤를 이어 그 흐름을 가속화하길 바란다.” ●“운명은 바꿀 수 있다는 걸 알게 돼” 신곡 ‘나의 신부여’ 등 유난히 사랑에 천착하는 곡이 많은 까닭에 대해 그는 “아버지 없이 자랐기에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었고 가정을 갖는 게 꿈이었다. 한번 이혼한 뒤 난 그런 복이 없는 사람이라고도 여겼다. 하지만 운명은 바꿀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소유하는 것보다 아가페적인 사랑이 진짜 사랑이다.”라고 말했다. 후배 가수들의 자극적인 가사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뱉었다. “10대들을 향한 아이돌 가수들의 노랫말이 무척 중요하다.”는 그는 “후배들이 생명력 있고 창의적인 가사를 쓰려면 컴퓨터 등 기계 앞에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책을 읽고 좋은 음악을 많이 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후배로는 YB의 윤도현과 KBS 2TV ‘불후의 명곡2’에서 1등을 한 효린(걸그룹 씨스타 멤버)을 꼽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장터 사람들과의 특별한 백일잔치

    장터 사람들과의 특별한 백일잔치

    장터 사람들의 삶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담아 화제가 된 MBC 라이프의 ‘임현식의 장터사람들’이 방송 100회를 맞이했다. 이 프로그램은 2009년 10월 29일 전남 함평 오일장을 시작으로 전국의 오일장을 찾아 장터 사람들의 진솔한 삶을 담아왔다. 99회를 거치면서 전국 팔도에서 만난 장꾼들은 2000여명. 7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달려온 전국의 장터는 어느덧 사계절을 겪었다. 그동안 100개가 넘는 장터를 소개했으며, 촬영 분량도 3000시간이 넘는다. 서민들을 대변하는 연기자로 사랑받는 임현식은 ‘장터사람들’의 해설자로 그들의 얘기를 전하면서 장터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22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100회 특집 방송에서는 특별한 백일잔치를 방송한다. 방송에서는 임현식이 직접 백일떡을 준비해 그동안 방송된 장터 중에서 특별히 인상 깊었던 곳을 찾아 사람들과 어우러지면서 인생의 고단함을 공유하고 삶의 애환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여준다. 임현식은 백일떡을 들고 소래포구 어시장과 서산 동부시장, 신탄진장을 찾는다. 장터로 향하는 길에서 그간 ‘장터 사람들’과 함께해 온 소회를 진솔하게 밝히고, 길목길목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장터에 대한 기억들을 전한다. 또한 장터 사람들에게 백일떡을 선사하면서 장터 사람들 안에 담긴 희로애락과 그 속내를 이끌어내 시청자들에게 소개한다. 이와 함께 99회에 걸쳐 방송한 장터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임현식의 동선을 따라 보여진다. 임현식과의 얘기를 통해 장터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 여정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면서 스스로의 삶에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전파를 타는 것. 제작진은 “장터 사람들은 좋기만 한 인생도, 절망으로만 끝나는 인생도 없다는 것을 보여 줬고 장터는 우리 인생의 축소판과 같다.”면서 “100회 특집에서는 장터 사람들이 말하는 세상을 이끄는 힘인 희망의 의미를 되짚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주말박스 오피스] ‘최종병기 활’ 정상 탈환…700만 돌파 ‘눈앞’

    ‘최종병기 활’이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탈환했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김한민 감독의 ‘최종병기 활’은 지난 16~18일 전국 466개 상영관에서 29만 2931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수는 658만 9663명. 추석 연휴 정상을 차지했던 ‘가문의 영광 4-가문의 수난’은 475개관에서 25만 8466명을 모아 한 계단 내려앉았다. 짐 캐리 주연의 ‘파퍼씨네 펭귄들’이 17만 2668명으로 3위, 곽경택 감독의 멜로 영화 ‘통증’이 10만 5016명으로 4위에 올랐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도가니’는 유료시사회로 221개관에서 8만 146명을 모아 5위로 진입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슈스케3 ‘악마의 편집’ 역풍

    슈스케3 ‘악마의 편집’ 역풍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엠넷의 ‘슈퍼스타K(슈스케) 3’가 도마에 올랐다. 화근은 ‘슈스케’에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영광을 안겨준 이른바 ‘악마의 편집’이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고 해서 붙여진 ‘악마의 편집’이 악마적 요소로 인해 논란에 휩싸인 것. ‘슈스케3’의 최종 예선(‘슈퍼위크’)에 진출한 예리밴드가 ‘왜곡 편집’을 주장하며 경연 참여를 거부하자 제작진은 19일 문제의 영상 원본을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다. ●최종예선 진출팀 “편집왜곡” 경연 거부… 제작진 원본 공개 해당 영상은 약 16분으로 예리밴드와 또 다른 밴드 헤이즈가 협연을 논의하는 과정을 담았다. 영상 확인 결과 제작진이 상황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으나 출연진 발언을 끼워 맞추거나 일부 대목을 생략하면서 자극적인 방향으로 편집한 사실이 드러났다. 예컨대 예리밴드의 리더 한승오가 헤이즈 보컬의 주장에 “저는 반대”라고 외치는 부분은 원본에 없었다. 또한 한승오의 앞뒤 발언들이 잘려 나가면서 ‘강경한 모습’만 부각됐다. 이에 예리밴드는 지난 17일 합숙소를 무단 이탈한 뒤 18일 밤 트위터 등에 “제작진이 조작을 ‘편집 기술’로 미화하고 있다.”면서 원본 공개와 사과를 요구했다. 한씨는 “나는 나이 40에 다른 경연자들을 윽박지르며 자신의 욕심만 차리는 인간 말종이 돼 있었고 저희 밴드는 울랄라 세션에 붙어 기생하는 팀이 돼 있었다.”면서 “아무리 악역이 필요한 예능 방송이라고 해도 이런 조작을 통해 한 밴드와 개인의 명예를 훼손할 권리까지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신형관 엠넷 국장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이기 때문에 방송으로 비춰진 모습에 당황스러울 수 있다.”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추가 본선 진출자를 추리고 있다고 밝혀 예리밴드의 구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시청률 의식한 자극적 편집 도 넘었다” ‘슈스케’는 시즌1 때부터 템포 빠른 교차 편집과 절묘한 배경 음악을 통해 출연진의 개성을 살리고 오디션의 긴장감을 한껏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큐와 예능의 중간 지점에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정해진 대본이 없기 때문에 연출과 편집이 상당한 성패 요소로 작용한다. 다큐에서 종종 제기되는 조작 논란이 오디션에서 일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슈스케3’의 또 다른 참가자인 김소영씨도 연습 중 잠깐 바람 쐬러 나간 것이 방송에서는 무단이탈처럼 나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2회 방영분에서는 그룹 톱스타의 리더가 멤버 일부의 합격 대신 전체 탈락을 택한 데 따른 비난이 빗발치자 톱스타 측은 짜깁기 편집이 오해를 불렀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시청률을 의식한 자극적인 편집이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프로그램 재미를 위해 강약을 주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억지로 스토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상황을 과장하거나 무리하게 편집하면 오디션 프로의 가장 큰 덕목인 진정성이 훼손당해 오히려 프로그램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걸리면 죽어…피할 곳 없는 공포

    걸리면 죽어…피할 곳 없는 공포

    맷 데이먼, 귀네스 팰트로, 주드 로, 케이트 윈즐릿, 마리옹 코티아르, 로렌스 피시번…. 각자 한 편의 영화를 오롯이 책임질 만한 배우들이 떼로 나선다. 지난달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에서 첫 공개될 때부터 화제를 모았던 ‘컨테이젼’이 올스타급 출연진을 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할리우드 배우들이 가장 신뢰하는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의 공이다. 1989년 스물여섯의 어린 나이에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로 프랑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2001년에는 마약의 덫에 빠진 미국사회를 고찰한 ‘트래픽’으로 아카데미영화제를 점령했다. 재기발랄한 범죄물 ‘오션스’ 시리즈에서는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줄리아 로버츠 등 스타군단을 제어하는 능력을 입증했다. ‘컨테이젼’이 주목받는 또 다른 지점은 전염병에 노출된 인류의 대재난을 담담하게, 그래서 더 섬뜩하게 묘사했다는 점이다. 보통 재난 영화가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작품은 차분히 감염 경로를 뒤쫓는다. 최근 수년 새 조류 인플루엔자(AI), 사스 등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른 공포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영화 속 허구나 이웃의 일쯤으로 흘려 넘길 수 없다는 얘기다. 영화를 본 뒤 악수가 꺼려지고, 강박적으로 손을 씻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오는 22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는 베스(귀네스 팰트로)가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다음 날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며 숨지는 데서 시작된다. 아들까지 비슷한 증세를 보이며 숨진다. 갑자기 아내와 아들을 잃게 된 미치(맷 데이먼)의 일상을 중심으로 감염에 대한 공포가 전 사회로 퍼지는 과정이 묘사된다. 질병통제센터 등 보건당국은 신종 병원균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치버(로렌스 피시번) 박사를 중심으로 대응 조직을 꾸린다.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죽고 보건당국은 백신 개발에 실패를 거듭하자 사회는 극심한 혼란에 휩싸인다. 학교, 공공기관, 병원마저 문을 닫고 사람들은 식료품 사재기에 나선다. 그 사이 한 블로거(주드 로)는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민간요법을 블로그에 올려 군중을 동요시키고 ‘예언자’란 별칭을 얻는다. 영화는 다큐멘터리처럼 객관성과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 감정을 절제하고 과학과 가능성에 기반을 둠으로써 보다 사실적인 공포감을 자아낸다. 캐릭터 개개인의 시점에서 원인 불명의 전염병이 퍼지는 과정을 동시다발적으로 뒤쫓는다. 이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지만, 반드시 교차되거나 하나의 사건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소더버그는 기존의 질병이나 재난 영화의 뻔한 전개에서 벗어나 정교한 스릴러물에 가까운 세련된 연출력을 선보인다.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지만, 어느 한 명의 연기도 튀지 않고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룬다. 다만 다양한 캐릭터와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연결 고리가 적어 산만한 면이 없지 않고, 전반적인 화법이 건조해 영화적인 재미는 조금 덜할 수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강호동 공백’ 예능프로 틀까지 바꾸나

    [문화계 블로그] ‘강호동 공백’ 예능프로 틀까지 바꾸나

    강호동(41)이 잠정 은퇴를 선언한 지 10일이 지났지만, 방송가는 여전히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강호동이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은 대부분 사전 녹화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는 당장 그의 공백에 따른 직접적인 여파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 이후다. 기획 단계부터 강호동의 카리스마와 캐릭터에 기댄 프로그램이 많아 후임 MC로 교체하기도 쉽지 않고, 후속 프로그램을 준비하기에는 2주 남짓한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MBC ‘무릎팍도사’는 폐지설이 강하게 대두됐으나 제작진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MBC 예능국의 고위 관계자는 “단발성 특집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도 한달 넘게 걸린다.”면서 “현재 코너 폐지, MC 교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BS ‘강심장’은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강심장’의 연출자인 박상혁 PD는 “폐지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새 진행자를 물색 중이지만, 강호동씨의 비중이 워낙 컸기 때문에 후임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진행자에 따라 프로그램 성격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포스트 강호동’ 시대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세대 교체를 앞당겨 젊은 스타 MC들을 적극 발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지만, 대안 부재 속에 예능계가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예능 PD는 “TV의 주된 시청층이 점점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에 젊은 피가 수혈된다고 해서 다양한 나이대의 시청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일본의 경우 예능 MC의 나이대가 대부분 50~60대인 점을 감안할 때, 강호동의 존재감을 대체할 만한 국민 MC가 바로 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가 아예 바뀔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강호동·유재석이 이끌던 리얼 버라이어티쇼 전성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예능의 틀이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미 예능의 축이 오디션과 리얼리티쇼로 옮겨 가고 있는 상황에서 예능의 틀이 바뀌면 그에 맞는 진행자의 역할과 캐릭터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양상이 강호동의 복귀를 앞당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관계자는 “방송가가 지난 10년간 ‘포스트 강호동·유재석’을 찾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지만 실패했다.”면서 “평소 강호동이 자기 관리에 철저했다는 점, (잠정 은퇴) 기자회견 이후 여론이 옹호론으로 돌아선 점,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 등에서 그의 복귀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종합편성채널 개국을 앞둔 언론사들이 ‘훗날의 영입’ 등을 의식해 우호적인 여론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점도 강호동에게는 유리한 요소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도가니’ 주연 공유 “흥행 떠나 불편한 진실 공유했으면”

    ‘도가니’ 주연 공유 “흥행 떠나 불편한 진실 공유했으면”

    “영화를 찍으면서 느낀 감정을 많은 분들과 공유했으면 좋겠어요.” 배우 공유(32)는 요즘 자신의 이름이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한때 민망하기도 했던 이름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도가니’ 때문이다. 작가 공지영이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쓴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에서 그는 진실을 파헤치고 약자들 편에 서는 교사 강인호 역을 맡았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공유를 만났다. →군 복무 당시 소설 ‘도가니’를 읽고 영화화 여부를 알아봤을 정도로 출연에 적극적이었다던데. -원래 소설을 잘 읽는 편이 아닌데, 우연히 책을 접하고 나서 알 수 없는 분노와 가슴 속에서 뭔가 들끓는 느낌이 들었다. 실화인데, 그런 사실을 왜 이제 알았을까 하는 자책감과 함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한 사람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내가 처해 있는 상황과 환경에서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됐고, 배우로서 영화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파급력 있게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본인이 판을 벌였으니 부담감도 상당했을 것 같다. -소속사에서 영화사와 함께 소설 판권을 구매해 영화를 공동 제작하게 됐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내가 순간적으로 뭔가에 꽂혀서 의욕만 앞선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금전적인 성패를 떠나서 취지 자체가 다른 영화이기 때문에 외면당한다면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어서 주연배우로서 엄청난 책임감과 압박을 느꼈다. 다른 영화보다 더 치열하고 스스로를 괴롭히면서 찍었던 것 같다. →원작자인 공지영 작가는 직접 만나봤나. -영화 잘되라고 고사를 지낼 때 처음 봤다. 별다른 얘기는 없었다. 하지만 말을 하지 않아도 교집합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소설가라서 어렵고 불편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편했다. 영화에 출연하는 어린 배우들을 보고는 울컥해 일일이 안아주시더라. 나 역시 처음 수화를 배우고 아이들을 본 순간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그 마음이 이해가 됐다. →영화는 2005년 교직원이 청각장애 학생들을 성폭행한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토대로 하고 있다. 실제 사건이기는 하지만 영화로 마주하기엔 불편한 진실일 수도 있다. -물론 ‘도가니’는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때로는 가슴이 먹먹하고 보기에 힘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와서 보신다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의 연기 변신을 보기 위해 극장에 오신 분들도 영화를 본 뒤에는 아마 생각이 바뀔 것이다. →관객들과 어떤 부분을 공유하고 싶나. -소설 속 무기력한 인호의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이자 우리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저를 비롯해 오직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을 살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함께 경험하고 느낀다면 문화적인 힘이 생길 수 있고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나. -이 영화를 하기 전에는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었다. 그냥 뉴스에서 기가 믹힌 사건이 나오면 씁쓸해하는 정도였다. 그렇다고 이 작품 한편으로 사회 참여에 발 벗고 나서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너무 거창한 것 같다. 제가 좀 더 성숙하고 깊어지고 신뢰감이 있는 배우가 된다면, 사회적인 일들을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소설과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영화에서는 인호의 캐릭터가 훨씬 더 용감하고 동적으로 그려진다. 처음에는 인호가 현실적으로 보이도록 더 남루하고 초췌하게 그리고 싶었지만, 감독님과 적절히 절충했다. 인호가 감정을 분출하는 순간, 관객들도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 ‘로맨틱 가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작품은 기존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데. -실화 소재 영화도 처음이고, 전작들과는 상반된 캐릭터이기 때문에 내게는 큰 도전이었다. 기존에는 캐릭터를 겉으로 드러내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라 연기하기 어려웠다. 생각이 많아지니 자꾸만 눈과 목에 힘이 들어가고 몸이 경직됐다. 연기하는 것만으로 벅차 이미지 관리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전략적이지도 못하다. 많은 분들이 의외로 받아들이시는데, 공유의 연기 변신에만 초점이 맞춰져 자칫 영화에 방해가 될까 봐 걱정도 된다. →대중적인 이미지와 실제 성향 사이에 차이가 좀 있는 것 같다. -아날로그적인 정서도 있고, 마이너 성향이 좀 있는 편이다. 영화는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이지만, 독립 영화를 좋아한다. 출연할 의사도 있다. 인디밴드 음악도 좋아한다. 군대에서 라디오 DJ를 할 때 인디밴드들을 스튜디오에 초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불친절해도 소신 있고 뚝심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이 있다. 독립영화나 인디밴드가 때로는 널리 알려진 영화나 뮤지션보다 훌륭한 메시지를 전달할 때도 있다. →드라마 출연 계획은. -전작 ‘커피프린스 1호점’(커프)의 후광이 세서 작품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기대에 못 미치면 (팬들이) 실망할 것 아닌가. 시청률 면에서도 그렇지만, 배우로서 ‘커프’의 최한결을 뛰어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내년에는 한편 정도 출연하게 되지 않을까. 군대를 다녀오고 30대에 접어든 공유는 한층 여유롭고 성숙해져 있었다. 이제 연기파 배우의 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말에도 한사코 팔을 내저었다. 예전에는 그런 말을 듣고 싶었지만, 이제는 어떤 기준이나 잣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연기하고 싶단다. 대중성과 예술성의 균형을 잡아가며 자연스럽게 늙어가고 싶다는 공유. 영화에서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도가니 속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는 진짜 배우의 모습에 한발 더 다가선 것처럼 보였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지구촌 환경갈등’ 실태와 해법 찾기

    ‘지구촌 환경갈등’ 실태와 해법 찾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구 선진국의 지역 개발 역사에서 가장 첨예하게 갈등을 일으킨 것이 환경과 개발 논쟁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우리 사회도 경제개발과 환경보호라는 두 가치관의 충돌로 치열한 공방을 벌여왔다. 심화된 환경 갈등은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고 지역사회의 통합을 저해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15, 16일에 연속 방송되는 MBC 창사 50주년 특집 2부작 환경 다큐멘터리 ‘공존의 사회’에서는 이러한 환경 갈등을 해소하고 나아가 예방하는 길을 모색해 본다.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환경 논쟁을 벌이는 양측의 시시비비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무엇을 위한 논쟁인지를 공공의 이익이라는 개념을 통해 생각해보고 그 해답을 찾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15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되는 ‘제1부 환경 논쟁에 관한 특별한 보고서’에서는 국내외 대표적인 환경 갈등의 사례를 다룬다.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과 우리나라 환경 갈등의 초대형 사건이었던 새만금 논쟁 등을 통해 환경 갈등의 실태와 본질, 폐해를 들여다본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의 최대 현안인 ‘델타빙어’ 사건은 우리나라의 천성산 도롱뇽 사태와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 멸종 위기종인 델타빙어를 보호하기 위해 삼각주의 양수기 가동을 중단하자 수로의 물 공급 부족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캘리포니아 농부들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그들의 소송을 맡고 있는 태평양 법률재단(PLF)과 분통을 터뜨리는 농부들의 목소리를 통해 철저한 환경보호가 야기한 문제점을 되짚어본다. 16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되는 ‘제2부 모두를 위한 모두의 선택’에서는 장기화되고 깊어지는 양상을 보이는 환경 갈등을 넘어 공존의 사회로 가기 위한 해법을 찾아본다. 갈등 해소의 성공 사례인 스웨덴 포스마크 방폐장과 미국 유진시의 경우를 통해 갈등 해결의 제도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살핀다. 또한 우리나라의 세종시 송전탑 건설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한전 측은 갈등을 사전에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 송전탑 경로 선정에 마을 주민들을 참여시켰고, 지역 주민과 한전·환경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논한 결과 4년 이상 걸리던 사안을 단 9개월 만에 해결했다. 제작진은 “문제는 갈등 자체가 아니라 갈등을 다루는 자세와 능력에 있다.”면서 “잘만 다루면 오히려 사회 원동력이 될 수 있는 환경 갈등 해소를 통해 공존의 사회로 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Weekend inside] 강호동, 전격 은퇴선언… 방송가 ‘姜風’

    [Weekend inside] 강호동, 전격 은퇴선언… 방송가 ‘姜風’

    세금 과소 납부로 국세청으로부터 수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받은 방송인 강호동(41)이 9일 “연예계에서 잠정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강호동은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금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어떻게 뻔뻔하게 TV 나와 웃기겠나” 검은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내가 여러분들 사랑에 실망을 드렸다.”면서 “최근 불거진 세금 문제는 그 이유를 막론하고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내 잘못, 내 불찰이다. 국민 여러분의 실망과 분노가 얼마나 큰지 지금 이 순간에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나는 연예인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TV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 웃음과 행복을 드려야 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의무”라면서 “그런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뻔뻔하게 TV에 나와 얼굴을 내밀고 웃고 떠들 수 있겠나.”라며 울먹였다. 강호동은 그러면서 “이 시간 이후로 잠정적으로 연예계를 은퇴하고자 한다. 나 강호동이 몇날 며칠을 고민하고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씨름밖에, 방송밖에 모른 채 여기까지 달려왔다.”면서 “자숙의 시간 동안 세금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없다는 핑계, 바쁘다는 핑계로 그동안 놓친 것은 없는지, 인기에 취해 오만해진 것은 아닌지 천천히 내 자신을 돌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격 은퇴냐, 잠정 은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서둘러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강호동이 이처럼 잠정 은퇴라는 강수를 둔 것은 세금 추징 문제로 인해 국민 MC라는 그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기 때문이다. 그는 탈세 혐의로 시민단체에 의해 검찰에 고발당했고, 일부 네티즌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강호동 퇴출’ 서명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그는 최근 며칠간 심리적으로 큰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예 은퇴냐’ 질문엔 답 없이 퇴장 방송가에서는 책임감이 강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맏형’ 이미지로 장수한 그가 ‘1박2일’ 하차 논란, 세금 탈루 의혹 등으로 연달아 구설수에 오르자 연예 활동 전반에 큰 위기를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인의 사랑을 받는 국민 MC에서 한순간에 ‘배신자’, ‘탈세 혐의자’ 등 비난을 받는 처지가 되자 괴로움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호동의 한 측근은 “(강호동이) 너무 괴로워했다. 그 과정에서 주변과 상의하지도 않고 혼자 고통스러워했다.”고 전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강호동은 이미지가 생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서 “기자회견 내용이 충격적이긴 하지만 강호동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만하다.”고 말했다. 강호동도 기자회견에서 “씨름선수 시절 국민들의 성원으로 천하장사까지 올랐고, 연예인이 되고 나서도 시청자 여러분의 응원과 관심 속에 많은 프로그램의 MC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면서 “여러분의 사랑이 없었다면 지금의 강호동은 없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잠정 은퇴를 놓고 인터넷상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한 네티즌은 “일시적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꼼수”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다른 네티즌은 “퇴출 요구는 너무 심하다. 마녀 사냥에 또 한 사람의 희생양이 나온 것 같다.”면서 동정론을 폈다. ●1박2일PD “멤버 충원없이 5인 체제” 강호동의 은퇴 선언으로 방송가는 말 그대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현재 그가 MC를 맡고 있는 프로그램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 SBS ‘강심장’, ‘놀라운 대회 스타킹’ 등이다. 물론 당장 프로그램이 펑크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박2일’의 나영석PD는 “새 멤버를 충원하지 않고 종영때까지 5인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호동이 “내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제작진과 상의해 최대한 방송국과 시청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프로그램 하차는 시간문제여서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SBS 예능국의 한 간부는 “폭탄이 터졌다.”는 말로 충격을 전했다. 지상파 3사 예능국은 비상 대책회의에 돌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를 영입하려던 종합편성 채널들도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MBC 간부는 “(강호동의 은퇴 선언을) 전격 은퇴보다는 자숙의 시간을 가진 뒤 복귀하는 잠정 은퇴로 본다.”면서 “하지만 강호동이 유재석과 더불어 예능계를 양분해 온 거대산맥이었던 만큼 당분간 그의 공백은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가위 극장 가이드] 영화 풍박 골라보자

    [한가위 극장 가이드] 영화 풍박 골라보자

    올해 극장가는 이른 추석 탓에 두드러진 ‘명절용 영화’는 없지만,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시원한 액션부터 애절한 멜로, 긴 여운을 남기는 드라마까지 올 추석 연휴에 볼 만한 영화를 짚어 본다. ●액션 ▲최종병기 활 감독 김한민 주연 박해일, 류승룡, 김무열, 문채원 줄거리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청나라 군대에 여동생을 빼앗긴 신궁 남이(박해일)가 청나라 장수 주신타(류승룡)와 벌이는 추격전. 한줄 평 스토리의 정교함은 아쉽지만, 빠르고 통쾌한 활 액션과 긴박감 넘치는 추격전이 압권. ▲콜롬비아나 감독 올리비에 메가턴 주연 조 샐다나, 마이클 바턴 줄거리 어린 시절 암흑조직에 부모를 잃은 여주인공이 킬러가 되어 원수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 한줄 평 밀도 높은 시나리오, 섬세한 액션 연기. 다만, 여주인공이 너무 완벽해 오히려 작위적. ●멜로 ▲푸른소금 감독 이현승 주연 송강호, 신세경, 천정명 줄거리 평범하게 살고 싶어하는 은퇴한 조폭 보스와 그를 감시하며 죽여야 하는 여자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그렸다. 한줄 평 이현승의 감각과 송강호의 스타일은 매력적이지만 밀도가 떨어지는 구성이 흠. ▲통증 감독 곽경택 주연 권상우, 정려원, 마동석 줄거리 가족을 잃은 충격으로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와 혈우병으로 인해 작은 통증에도 치명적인 여자의 사랑 이야기. 한줄 평 시선 끄는 권상우의 연기 변신. 그러나 2% 부족한 멜로의 섬세함. ●드라마 ▲북촌방향 감독 홍상수 주연 유준상, 송선미, 김상중, 김보경, 김의성 줄거리 지방대학 교수인 전직 영화감독의 서울 체류기와 그 과정에서 우연하게 반복되는 만남을 그렸다. 한줄 평 전형적인 홍상수표 영화. 홍상수식 화법에 익숙지 않다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챔프 감독 이환경 주연 차태현, 유오성, 박하선, 김수정 줄거리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와 절름발이 경주마가 함께 역경을 극복하고 불가능에 도전하는 이야기. 한줄 평 감동은 있지만 전체적인 흡인력이 떨어진다. ●코미디·애니메이션 ▲파퍼씨네 펭귄들 감독 마크 워터스 주연 짐 캐리, 칼라 구기노, 안젤라 랜스베리 줄거리 미국판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이 우연히 펭귄을 키우면서 따뜻한 마음을 회복해 가는 내용. 한줄 평 뻔한 내용 전개. 그래도 미소짓게 하는 짐 캐리의 힘. ▲쥴리의 육지 대모험 감독 구안호 목소리 출연 김병만, 이영아, 류담 줄거리 육지에서도 숨 쉴 수 있는 상어 쥴리가 사람들에게 잡혀간 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 길을 떠나는데…. 한줄 평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감독 오성윤 목소리 출연 문소리, 유승호, 최민식, 박철민, 김상현 줄거리 양계장을 탈출해 세상 밖으로 나온 암탉 잎싹의 모험기. 한줄 평 수려한 화면에 맛깔스러운 캐릭터를 버무려 놓은 따뜻한 애니. ●공포·스릴러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 감독 스티븐 쿼일 주연 니콜라스 다고스토, 엠마 벨, 토니 토드 줄거리 사고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끝까지 찾아오는 죽음과 달라진 규칙을 놓고 벌이는 숨막히는 대결. 한줄 평 더 오싹해진 공포, 식상한 이야기 틀. ▲블라인드 감독 안상훈 주연 김하늘, 유승호 줄거리 뺑소니 사고를 목격한 경찰대 출신 시각장애인과 연쇄살인범의 대결. 한줄 평 김하늘의 정형화된 연기가 다소 거슬리지만, 긴장감을 잘 살린 스릴러.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가위 TV-예능]

    [한가위 TV-예능]

    명절 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띄우는 예능 프로그램. 이번 추석엔 요즘 예능의 대세인 서바이벌 오디션을 바탕으로 독특한 킬러 콘텐츠를 내세운 방송 3사의 선택과 집중이 돋보인다. ●김수희 등 트로트 가수 7명 출연 MBC는 ‘나는 가수다’의 트로트 가수 버전인 ‘나는 트로트 가수다’를 전면에 내세운다. 12일 오후 6시 10분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에는 김수희, 남진, 문희옥, 박현빈, 설운도, 장윤정, 태진아 등 국내 대표 트로트 가수 7명이 출연해 경연을 펼친다. ‘나는 가수다’의 포맷과 동일하게 20대부터 60대까지 청중평가단 500명을 모집해 공연에서 가장 감동을 준 가수 1명을 투표용지에 적어 제출하게 한 뒤 최다 득표를 한 트로트 가수 한 명을 선정한다. 13일 밤 11시 15분에는 변형 오디션 프로그램 ‘가수와 연습생’이 방송된다. 가요계 선배 가수인 김장훈, 김종서, 박명수, 장혜진, 박현빈, 휘성, 지현우, 티아라가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연습생 후배들과 함께 경연을 펼친다. 경연은 선배 가수와 후배 가수가 호흡을 맞춰 공연하는 1라운드와 연습생의 기량을 뽐내는 2라운드로 나눠 진행된다. 작곡가 조영수, 가수 BMK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스타들 커플 이뤄 탱고·불쇼 도전 SBS는 12일 오후 6시에 명절 간판 예능 프로그램 ‘스타커플 최강전’을 방송한다.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커플을 이뤄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김청과 그룹 엠블랙의 이준이 26세의 나이 차를 넘어 정열의 탱고를 선보이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와 걸그룹 ‘레인보우’의 재경이 불쇼에 도전한다. 13일 오후 8시 40분에는 인기 프로그램 ‘짝’의 연예인 판인 ‘스타애정촌’을 방송한다. 26세에서 35세까지의 연예인 11명이 애정촌에서 1박 2일간 합숙하며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한·일 코미디 드림팀 웃음·끼 대결 KBS2는 12일 오후 7시 25분에 ‘추석특집 코미디 한-일전’을 방송한다. 양국 간 코미디의 장벽을 허물고, 코미디언들의 활발한 교류와 발전의 장을 마련해 ‘코미디 한류’를 꾀하기 위해 시도된 배틀 형식의 코미디쇼다. 한국팀은 주장 김준호를 중심으로 김병만, 박성호 등 개그콘서트의 대표 주자들이 드림팀을 이뤄 막강 일본 코미디언 군단을 상대로 치열한 대결을 펼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가자미잡이 선원들의 고난과 희망

    가자미잡이 선원들의 고난과 희망

    매일 새벽이면 울산의 대표적인 항구들은 출항하는 배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바로 가자미를 잡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가자미의 대부분은 울산의 주요 항구를 통해 어획된다. 산란기인 봄을 제외한 여름에서 겨울까지가 제철인 가자미는 일정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조류를 따라 계속해서 이동한다. 따라서 어선들도 지속적으로 무전 교신을 하며 어획 장소를 따라 시시각각 이동한다. 7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직업’은 원석호 선원들이 망망대해에서 파도와 싸우며 가자미를 잡는 과정을 소개한다.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은 선원들이 힘을 모아 함께 그물을 끌어 올리면서 뱃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해 조업에 전념하는 극한의 현장을 따라가 본다. 새벽 5시에 방어진항을 출발한 원석호는 중국 선원 2명을 포함한 9명의 선원을 싣고 가자미잡이에 나선다. 선장을 비롯한 주요 선원들이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인 만큼 이들의 기대는 남다르다. 하지만 가자미의 어획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자 선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처럼 가자미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까닭은 이상저온 현상 때문이다. 가자미 서식에 적합한 온도를 갖추고 있던 바다에 냉수대가 형성되면서 가자미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선장은 조타실에서 어군 탐지기를 보며 실시간으로 다른 선박들과 무전 교신을 한다. 다른 지점에서 조업 중인 선박들 역시 부정적인 소식을 전해 온다. 설상가상으로 파도마저 점점 거세지고, 집중해서 그물을 끌어올려야 하는 선원들은 갑판으로 들이치는 파도 때문에 배가 흔들려 중심을 잡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조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 선원들은 밤이 깊도록 흔들리는 배 안에서 그물을 쥐고 사투를 벌인다. 밤새 선원들을 괴롭히던 파도가 잠잠해지자 원석호는 다시 새로운 희망을 품고 바다에 그물을 던진다. 어획량은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갑판 위에 둘러서서 나무 상자에 차곡차곡 가자미를 정리해 넣는 선원들. 잠시 조업이 순조로워지는가 싶던 원석호에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파도가 잠잠해지자 이번에는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한 것. 선장은 가자미를 잡던 해역에서 한 시간가량을 이동해 뽈돔을 잡기로 결단을 내린다. 뽈돔잡이에 나선 원석호가 던진 그물에는 뽈돔뿐만 아니라 대왕문어, 낙지, 아귀, 대구 등 다양한 종류의 어류가 걸려든다. 어느덧 어창에는 가자미 100박스, 뽈돔 80박스가 차곡차곡 쌓여 간다. 이들은 계속되는 조업에 지쳐 가지만, 육지로 무사히 어획물들을 운반하기 전까지는 긴장을 풀 수 없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도쿄서 확인한 한류 세대교체

    [문화계 블로그] 도쿄서 확인한 한류 세대교체

    동일본 대지진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한류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지진으로 연기됐던 국내 가수들의 콘서트와 홍보 행사가 이달 들어 잇따라 재개된 덕분이다. 문화산업계 관계자들의 주된 관심은 팬층에 있다. 10~20대 팬층을 겨냥한 아이돌 가수와 배우들의 해외 진출이 두드러져 이번 기회에 한류 소비층의 확실한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인지 주목하고 있는 것. 지난 3일 일본 도쿄 번화가. 한국 노래를 듣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시부야 한복판에서는 2AM의 ‘죽어도 못 보내’가 흘러나왔고, 하라주쿠 상점에서는 소녀시대의 ‘지’가 일본어 버전으로 흘러나왔다. 시부야의 최대 음반 매장인 타워레코드 입구에는 2PM의 대형 앨범 광고가 걸려 있었다. 한류의 새 공략층으로 부상한 10~20대 일본인들의 반응이 눈에 띄었다. 젊은이들이 많이 오가는 하라주쿠에는 K팝 관련 매장이 곳곳에 들어서 있고, 장근석·동방신기·FT 아일랜드·JYJ 등의 브로마이드 사진과 앨범을 팔고 있었다. 타워레코드 1층 한켠에 마련된 K팝 코너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국어 자막이 표기된 소녀시대의 일본 투어 콘서트 비디오를 보고 있었다. 한국 아이돌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후지타 유우(22·와세다대 4학년)는 “동방신기를 필두로 요즘 K팝 팬들은 젊은 층이 많다.”면서 “한국 아이돌은 일본 아이돌에 비해 춤, 노래, 연기 등 다방면에서 다재다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적인 아사히 TV에서도 음악 프로그램에 매주 K팝 가수를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류의 주된 소비층이 10~20대로 옮겨가고 있다.”(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말을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일각에서 한류 인기가 곧 한계에 이를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한류 소비층의 세대 교체를 간과한 진단”이라면서 “한류의 핵심 콘텐츠가 K팝과 영화로 교체되면서 팬층도 10~20대로 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금의 캐스팅과 훈련, 투자 시스템이 지속되는 한 최소 3~5년은 K팝 열풍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4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드림하이 프리미엄 이벤트’는 전석(1만 5000석) 매진을 기록했다. 배용준, 김수현, 수지, 택연, 우영 등이 참석한 행사였다. 3~5일 일본 최대 공연장인 도쿄돔에서 열린 SM타운 앙코르 콘서트는 무려 15만명을 끌어모았다. 같은 기간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도 도쿄에서 홍보 행사를 열었지만 역시 좌석은 만석이었다. 여세를 몰아 씨엔블루는 오는 25일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콘서트를 연다. 글 사진 도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프리뷰] ‘나넬 모차르트’

    [영화프리뷰] ‘나넬 모차르트’

    세계를 놀라게 한 음악 신동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그에게는 나넬 모차르트라는 누나가 있었다. 그녀 역시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음악가였지만, 결국 동생의 그늘에 가려 자신의 꿈을 꽃피우지 못했다. 영화 ‘나넬 모차르트’는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모차르트의 누나 나넬의 음악적 열정과 도전을 그린 영화다. 전기 영화로 유명한 르네 페레 감독은 모차르트 가족의 편지를 읽으면서 나넬의 캐릭터를 발견했다. 세 살 때부터 아버지에게 음악을 배운 그녀는 뛰어난 성악가이자 하프시코드(피아노의 전신인 건반악기) 연주자였다. 볼프강도 하프시코드를 연주하는 누나를 보면서 자라났고, 그의 천재성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볼프강은 누나 나넬을 뛰어난 연주자이자 자기 작품의 해설자로 높이 평가하는 등 음악적 멘토로 여겼다고 한다. 영화는 이처럼 영원히 잊혀질 뻔한 나넬의 이야기를 끄집어내 흥미롭게 엮어나간다. 베일에 싸여 감춰진 역사의 이면을 쫓는 듯한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는 뛰어난 음악성을 지닌 나넬이 작곡에 도전하는 과정과 두 천재 남매의 각별했던 관계를 조명한다. 바이올린 연주와 작곡을 잘하는 볼프강, 그리고 성악과 하프시코드에 뛰어난 나넬은 완벽한 듀오였다. 볼프강과 나넬은 노래를 하다가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 함께 달려가서 연주를 하면서 음을 맞춰 보는 등 높은 음악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두 명 모두 뛰어난 음악성으로 주목받게 되면서 아버지 레오폴드는 일종의 위기 의식을 느낀다. 둘을 서로의 라이벌로 여긴 레오폴드가 나넬이 동생을 빛내주는 조력자 이상의 역할을 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남매 간의 미묘한 갈등이 시작된다. 나넬은 동생의 성공을 위해 자신을 막는 아버지와 음악적 욕심 사이에서 고뇌하게 된다. 이후 영화는 나넬이 가족의 품을 떠나 자신의 꿈에 도전하는 과정과 그녀가 음악을 포기하고 40년 인생을 동생의 작품을 지키는 데 헌신하게 되는 이야기가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특히 18세기 궁중문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여성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가까운 가족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했던 나넬의 고독하고 쓸쓸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나넬 역을 맡은 마리 페레는 올해 제12회 스페인 라스팔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음악과 드라마가 어우러진 클래식 음악 영화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지만, 전기 영화의 한계로 인해 다소 밋밋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15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SM타운’ K팝스타 日열도 달궜다

    ‘SM타운’ K팝스타 日열도 달궜다

    K팝 열풍이 일본 최대의 공연장인 도쿄돔을 강타했다. 소녀시대,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샤이니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합동 공연인 ‘SM타운 라이브 인 도쿄 스페셜 에디션’이 열린 4일 오후 공연장 주변은 K팝 팬들로 가득 찼다. 특히 슈퍼주니어 등의 한글 이름이 적힌 명찰과 티셔츠를 착용하고 소녀시대 무대 의상을 똑같이 차려입은(코스프레) 10~20대 팬들이 공연 시작 2~3시간 전부터 몰려 들어 한류의 세대 교체를 실감케했다. 도쿄돔 공연은 2~4일 3일간 총 15만명을 동원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아티스트 중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로 일본 데뷔 10주년을 맞는 보아는 “도쿄돔 공연장에 서는 일은 좀처럼 쉬운일이 아니며, 가수들에게는 꿈과 같은 무대”라면서 “제가 처음 일본에 데뷔했을 때는 한류도 없었고 외롭고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는 후배들이 부럽다.”고 말했다. 공연은 지난 15년간 국내 가요계에서 아이돌 문화를 주도해온 SM엔터테인먼트의 역량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무대였다. 걸그룹 f(x)의 ‘라차타’로 본격 시작된 공연은 지난 6월 일본에서 데뷔한 그룹 샤이니가 히트곡 ‘누난 너무 예뻐’와 ‘줄리엣’ 등을 일본어 버전으로 부르자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어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가 각각 ‘런데빌 런’과 ‘미인아’를 일본어로 불러 높은 호응을 얻었다. T자형으로 15m가량 앞으로 돌출된 무대는 객석과의 밀착도를 높였다. 강한 리듬과 절도있는 군무를 특징으로 한 SM의 음악 장르인 SMP(SM Music Performance)가 이어지자 공연은 절정을 맞았다.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SMP는 일본에는 없는 장르로, 이런 음악 덕분에 일본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공연을 보고 나면 가수가 뇌리에 남고, 스타를 빛나게 하는 시스템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36명의 가수가 4시간 동안 56곡의 노래를 선보인 이날 공연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동방신기였다. 동방신기가 와이어를 타고 85m를 날아서 무대에 등장하자 팬들은 동방신기 상징색인 빨간 야광봉을 흔들며 돔이 떠나갈듯 함성을 질렀다. 김 대표는 “SM 이름을 내건 브랜드 공연은 다양한 아티스트를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채널이자 미디어”라면서 “일본 일각의 혐한류 정서는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다른 문화에 대한 반작용은 당연한 사회현상”이라면서 “그런 기류에 신경 쓰기보다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M타운 공연은 오는 10월 23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도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동욱 “탱고 장면, 베드신보다 더 아슬아슬하게 찍었죠”

    이동욱 “탱고 장면, 베드신보다 더 아슬아슬하게 찍었죠”

    “제겐 동반자 같았던 지욱을 떠나보내려니 애틋하고, 한동안 그리울 것 같아요. 드라마가 끝나도 항상 옆에 있을 것 같아요.” 종영(11일)을 한주 앞둔 SBS 주말 드라마 ‘여인의 향기’의 이동욱(30)은 상당히 섭섭해하는 눈치였다. 그는 군 제대 후 첫 출연작인 이번 드라마에서 소년 같은 순수함과 남성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요즘 극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지만,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표정과 목소리 모두 밝았다. “3회 방송이 끝나자마자 주변 지인들에게서 잘 봤다는 전화가 쏟아졌어요. 솔직히 저는 세트장만 오가고 사람들 많은 곳을 돌아다녀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지욱이 타고 나오는 빨간 스포츠카를 알아볼 때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하겠더라고요.” 그가 맡은 지욱은 시한부 삶을 살게 된 여인 연재(김선아)를 사랑하는 역할이다. 드라마 ‘마이걸’ 이후 비슷한 재벌 2세 역할 제안이 쏟아졌지만, 매너리즘에 빠질 것 같아 모두 거절했다는 그는 “지욱은 기존의 드라마 속 재벌 2세들과 다르다.”고 말했다. “무조건 까칠하거나 도도하지 않아요. 현실적이고 소년 같은 면도 있는 인물이죠. 다만, 인생이 재미 없어서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을 뿐이에요. 극 초반에는 남자 주인공이 너무 밋밋하게 보일 것 같아 걱정도 했지만, 점점 캐릭터가 스며드는 느낌입니다.” 그렇게 매사에 무관심하던 지욱은 연재를 만나면서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조금씩 변화하게 된다. 평행선을 걷던 두 사람은 격정적인 탱고를 추면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다. 군대 말년 휴가를 나와 한달간 탱고 연습장에서 아르헨티나 전통 탱고를 익혔다는 이동욱은 춤추는 장면에서 섹시한 남성미를 한껏 발산했다. “그 한 장면으로 지욱이 대번에 박력있는 캐릭터가 됐어요(웃음). 원래 양복 재킷을 벗어 던진다거나 팔 소매를 걷어붙이는 장면은 대본에 없었거든요. 이제와 하는 얘긴데, 베드신보다 더 두근거리고 아슬아슬한 느낌이 들도록 찍었습니다.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하던 두 사람이 일종의 몸의 대화를 통해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이니까요.” 이동욱은 드라마 속에서 유독 힘든 사랑을 많이 했다. 전작 ‘달콤한 인생’에서는 유부녀와 사랑에 빠지다 결국에는 자살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여배우도 김선아를 비롯해 오연수, 장서희 등 연상녀들이 많다. “그러고 보니 저는 드라마에서 사랑이 이뤄진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네요. 이번 작품도 그렇지만, 슬픈 연기는 우는 건 차치하고 마음이 너무 아파 힘들어요. 하도 누나들과 작업을 많이 하다보니까 이제는 나이 개념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많은 남자 스타들이 군대를 다녀온 뒤 공백기를 갖거나 방황하기도 하지만, 그는 반대다. 군에서 대본을 받고 바로 출연을 결심했다는 그는 무려 16㎏을 감량하고 지난 6월 전역 당일 드라마 포스터를 찍었다. 촬영장에서 사회 적응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연예 사병으로 근무했던 그는 오히려 제대 후 외모나 인기가 더 좋아졌다. “처음에는 군대가 답답했지만, 분위기는 무척 좋았어요. 앤디, (박)효신, (이)준기와 함께 케이블TV를 보다가 재방송이 나오면 서로 놀리기도 하고, 팬들이 보내준 선물을 나눠 쓰기도 하고요.(웃음). 팍팍한 연예계에서 진짜 전우를 만난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해요.” ‘여인의 향기’는 연재의 죽음을 앞두고 절정을 맞고 있다. 지욱은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연재를 자신의 차로 막아내며 순애보적인 사랑을 증명했다. ”저라도 그렇게 할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도망갈 순 없잖아요. 사람의 앞일은 누구도 모르는 것이니 현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라는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여자친구가 없다는 그는 고정된 이상형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재와 지욱처럼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다고 했다. 연일 이어지는 밤샘 촬영에 복근이 많이 사라졌다는 그는 “드라마가 끝나면 맨먼저 잠을 충분히 자고 싶다.”고 했다. “다음 작품은 아직 못 정했어요. 대중성 있는 드라마를 한 편 더 해도 좋을 것 같긴 한데…. 스릴러나 액션 영화도 해보고 싶고요.” 올해로 데뷔 12년차지만, 차기작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 생각을 하면 첫사랑에 빠진 것처럼 설레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이동욱. 앞으로 ‘이동욱의 재발견’이 계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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