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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초 1000㎞ ‘엠티쿼터’를 가다

    세계 최초 1000㎞ ‘엠티쿼터’를 가다

    아라비아 사막의 가장 깊숙한 곳이자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불모지, ‘엠티쿼터’. 빈 공간이라는 뜻의 엠티쿼터는 예멘·오만·아랍에미리트연합·사우디아라비아 등 4개국에 걸쳐 있는 대형 사막으로 지금까지 이곳을 걸어서 횡단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현지어로는 루발할리라고 불리는 이곳은 면적만 한반도의 세 배에 달한다. 인간의 발길을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 이 땅에 한국 원정대가 갔다. KBS 1TV ‘KBS 파노라마’는 20일과 27일 밤 10시 ‘세계 최초, 1,000㎞ 엠티쿼터를 가다!’를 방송한다. 남영호 대장을 필두로 한 원정대는 지난 3월 말 엠티쿼터 도보 횡단에 성공했다. 생사를 넘나드는 39일간의 치열한 도전 현장을 ‘KBS 파노라마’가 담았다. 남 대장은 자전거 여행가인 스페인인 아구스틴, 보디빌더 출신 이시우씨와 함께 지난 2월 엠티쿼터 무동력 횡단에 나섰다. 엠티쿼터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해발 900m의 도파 산맥을 통과해야 한다. 만만하게 봤던 이곳에서 원정대는 길을 잃는다. 캠핑 장비나 보온 옷 하나 없이 영하에 가까운 온도를 견뎌야 했다. 차라리 사막을 걷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된 신고식이었다. 사막에서 아구스틴은 탈수로 정신을 잃는다. 하루를 1ℓ도 안 되는 물로 견디다 보니 벌어진 일이다. 여정 중에 만난 소금사막 움아사민은 ‘독극물의 어머니’라 불릴 정도로 악명 높다. 위험한 지형 탓에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낙타의 발에는 물집이 잡혔고, 급기야 낙타몰이꾼은 피를 토하고 만다. 촬영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제작진은 그냥 걷기에도 벅찬 1000㎞ 전 구간을 동행하며 원정대의 도전을 담아냈다. 촬영용 차량은 모래 사막에 빠지고, 모래 바람으로 카메라가 고장났다. 일부 제작진은 탈수 증세로 쓰러지기도 했다. 내레이션은 배우 유지태가 맡아 원정대의 도전에 생생함을 더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은밀하게… ’ 600만 관객 바라본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맨 오브 스틸’을 간발의 차이로 누르고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4~16일 ‘은밀하게’는 전국 925개 상영관에서 105만 3989명을 동원했다. 반면 ‘맨 오브 스틸’은 998개 상영관에서 102만 5796명의 관객을 모았다. ‘은밀하게’는 개봉 12일 만에 누적관객수 526만 7937명을 기록해 600만 관객까지 바라보게 됐다. 하지만 매출액으로는 ‘맨 오브 스틸’이 3D 상영에 힘입어 82억 6000만원을 벌어들여 ‘은밀하게’(75억 3000만원)를 상당한 차이로 눌렀다. 지난 13일 개봉한 ‘맨 오브 스틸’은 4일간 누적관객 120만 5692명을 모으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다운 흥행 파워를 과시했다. 두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맨 오브 스틸’이 1900개가 넘는 상영관을 차지하는 등 90% 가까운 점유율로 시장을 싹쓸이하며 세 대결을 펼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다른 영화들의 성적은 저조했다. ‘스타트렉 다크니스’가 308개 관에서 9만 7185명을 모아 3위를 차지했고 한국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 2’가 281개 관에서 6만 2485명을 모아 4위에 올랐다. 5위는 4만 4976명을 동원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가 차지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뫼비우스’ 제한상영 철회하라

    ‘뫼비우스’ 제한상영 철회하라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포스터)’에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가 최근 제한상영가 등급을 내린 것과 관련해 영화감독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현역 영화감독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한국영화감독조합은 17일 성명을 내고 “영등위는 ‘뫼비우스’에 대한 제한상영가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또 “박선이 영등위원장은 계속되는 파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것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영등위를 민간자율화하는 문제를 포함해 합리적인 등급분류를 위한 논의의 틀을 즉시 만들라”는 요구 사항을 밝혔다. 이어 “이러한 요구에 영등위가 불응한다면 우리는 영등위의 존재 이유 자체를 심각하게 물을 것이며 영화인 전체와 함께 이 문제를 공유하고 연대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단체는 “‘뫼비우스’에 대한 제한상영가 결정은 국내의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과 같다. 제한상영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해당 영화에 대한 사형선고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한국의 관객들이 ‘뫼비우스’를 직접 보고 판단할 기회를 박탈해선 안 된다.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표현의 자유이기도 하거니와 헌법적 권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김곡·김선 감독의 ‘자가당착’에 대한 제한상영가 조치 역시 행정소송에서 패소, 제한상영가 결정이 취소당한 바 있다”면서 “영등위는 영화 ‘자가당착’이 그로 인해 입어야 했던 심적 물적 피해에 대해 어떠한 사과도, 배상도, 책임도 진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이준익 감독이 대표를 맡고 있으며 구자홍, 권칠인, 김경형, 김대승, 김성호, 김홍익, 박범훈, 박찬욱, 변영주, 봉준호, 신연식, 오점균, 류승완, 임찬익, 정윤철, 조연수, 최동훈, 한지승, 홍지영 감독이 이사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마이 웃겨 당황하셨죠?… 하정우씨 김 한번 같이 드시죠”

    “마이 웃겨 당황하셨죠?… 하정우씨 김 한번 같이 드시죠”

    “시청자님, 웃겨서 마이(많이) 당황하셨어요?” 첫 방송 2주 만에 코너별 시청률 1위에 올라 화제를 모은 KBS ‘개그콘서트’의 ‘황해’. 보이스피싱 사기를 소재로 한 이 코너가 위기에 처한 ‘개그콘서트’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황해’의 주역인 홍인규, 이상구, 이수지, 신윤승, 이성동을 만나봤다. ‘황해’는 ‘개콘’ 개그맨들이 스스로 마련한 멘토·멘티제의 첫 번째 산물이다. 워크숍을 통해 고참 개그맨 홍인규와 이상구는 지난해 들어온 막내 기수 정찬민과 신윤승 등을 만났다. 코너가 탄생한 비화도 재밌다. “지방에 내려가던 중 매니저가 보이스피싱이 녹음된 음성 파일을 들려줬는데 패러디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길로 바로 (이)상구에게 전화를 걸어 고속도로 휴게소 편의점에서 만났죠. 마침 상구도 그 전날 영화 ‘황해’를 봤다고 하더군요.”(홍인규) 황해’의 가장 큰 히트 요인은 신선한 얼굴에 있다. 특히 ‘여자 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는 이수지가 매끄러운 목소리로 전화에 응대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옌볜 사투리를 구사하는 반전 연기는 압권이다. 그는 SBS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KBS에 재입사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지하철에서 한 20대 조선족 여성이 통화를 하고 있는 것을 눈여겨봤다가 옌볜 사투리를 개인기로 만들었죠.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때는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라는 안내원 관련 콩트를 했었어요. 2010년 10월 ‘웃찾사’가 폐지되면서 출연할 곳이 없어져 KBS 개그맨 공채 시험을 보게 됐죠.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도전했는데 합격했어요.” ☞☞(‘황해’팀이 패러디한 실제 보이스피싱 녹음 음성) (동영상이 안 보이면 여기를 누르세요) ‘황해’는 특이한 구석이 있다. 신인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선배들은 뒤로 물러났다. 이상구는 마지막에 영화 ‘황해’의 김윤석 분장을 하고 사기단의 우두머리로 깜짝 등장하고, 최고참인 홍인규는 끝까지 말 없이 김을 먹는다. “저는 할 줄 아는 것이 여자나 아이 연기밖에 없는데 코너에 더 어울리는 후배들을 밀어주고 싶었죠. 저희 기수는 유세윤을 시작으로 안상태, 장동민, 강유미 등이 줄줄이 잘됐고 ‘개콘’의 시청률도 올랐어요. 서로 동기 부여가 됐던 거죠. 수지와 찬민이를 통해서 막내 기수도 ‘개콘’의 활력소가 됐으면 좋겠어요.”(홍인규) ‘영화배우 김윤석의 광팬을 자처하는 이상구는 “선글라스를 끼면 종종 김윤석씨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의 중저음 말투에 포인트를 두고 연기한다”고 말했다. 영화 ‘황해’에서 김을 먹는 하정우를 패러디한 홍인규의 고충도 만만치 않다. “리허설 때부터 따지면 하루에 김을 40장 가까이 먹는 것 같아요. 처음에 조미김을 먹었더니 탈수 현상이 나서 나중에는 소금기가 없는 김으로 바꿨죠.”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는 역할을 맡은 이성동과 신윤승도 나름대로의 연기 노하우가 있다. “속아 넘어갔다가 화도 냈다가 당황도 하는 다양한 표정과 연기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이성동) 이들은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를 대본에 반영한다. “조선족의 희화화보다는 피해를 막는 데 더 큰 목적이 있어요. 요즘은 토익학원 수강생에게 3개월을 미리 결제하라는 신종 보이스피싱까지 등장했어요. ‘경기도 평양에 삽니다’라는 어이없는 멘트를 하거나 전화를 받은 사람이 되레 ‘밥은 먹고 다니냐’고 역공격하는 웃지 못할 사례도 있더군요.” 최근 이들에게는 한 가지 바람이 생겼다. 영화 ‘황해’의 주인공인 김윤석과 하정우가 실제로 출연하는 것이다. “진짜 김윤석씨를 만나면 좀 죄송할 수도 있는데 팬으로서 꼭 출연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이상구) “하정우씨의 새 영화가 8월쯤 개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영화도 알릴 겸 한번 출연하셔서 함께 김을 먹는 연기를 했으면 좋겠네요. 물론 그때까지 우리 코너가 잘 돼야겠죠.”(홍인규)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느끼는가…들리는가…방황하는 욕망의 온기

    느끼는가…들리는가…방황하는 욕망의 온기

    절대 권력을 누렸던 프랑스 태양왕 루이 14세(1638~1715)는 ‘왕의 침실’을 중심으로 궁정을 재편했다. 베르사유궁의 심장에 자리한 침실에서 그는 ‘지상의 신’으로 군림했다. 교회 성가대의 난간이 제단과 신자들 사이를 구분짓듯 왕의 침실 난간은 성역의 경계를 분명히 했다. 수십 명의 시종이 수발을 드는 기상과 취침 의식은 왕에게 가장 중요한 일과였다. 왕은 침실에서 일어나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정작 잠은 거의 자지 않았다. 공식적인 취침 의례가 끝나면 왕비나 정부의 처소로 가서 잠을 잤다. 사적 내밀함을 포기한 왕의 침실은 볼거리가 행해지는 무대이자 권력의 도구였던 것이다. 프랑스의 여성학자로 ‘사생활의 역사’ 총서 작업을 주도한 저자가 쓴 이 책은 왕의 침실을 비롯해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간의 거처이자 은신처, 때로는 격리의 장소이기도 한 방(房), 더 정확히는 침실의 역사를 세밀하게 분석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휴식을 취하기 위한 모든 장소를 카마라라고 불렀다. 남자들은 이곳에서 동료들과 함께 잠을 잤다. 침실을 뜻하는 가장 오래된 단어인 ‘잠자는 방’이 사전에 등장한 것은 18세기 중반이다. 하지만 이 시기 파리 가정의 75%는 여전히 한방에서 공동 생활을 했다. 침대를 갖춘 별도의 침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9세기 중반 이후다. 도덕과 보건위생학의 발달이 영향을 미쳤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요인은 근대적 결혼관이었다. 결혼이 사랑과 일치하게 되고, 성생활의 공유에 대한 열망이 커지면서 두 사람만의 사적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확대됐다. 저자는 부부 침실이 방의 역사에서 결정적인 분기점을 이룬다고 지적한다. 침실은 부부생활 외에도 고독과 사색, 독서와 글쓰기 공간으로 활용됐다. 저자는 이 지점에서 버지니아 울프가 쓴 ‘자기만의 방’처럼 혼자만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여성들의 욕망에 주목한다. 근대 이후 방이 전문화되면서 남성은 대부분의 시간을 사무실, 서재 등 고유의 공간에서 보낸 반면 여성은 침실을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려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거꾸로 여성을 감금과 고독의 상태로 몰아넣는 올가미로 작용했다. 자기 방을 소유하려는 여성들의 갈망은 더욱 커졌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1929년 9월 교사자격시험에 합격한 후 당페르토슈 옆에 있는 할머니 집에 세 들어 살게 됐을 때의 기쁨을 이렇게 표현했다. “마침내 나도 내 집에서 살게 되었구나.”(344쪽) 저자는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사용하던 방에서 자기만의 방을 소유하게 되는 과정에 나타나는 삶의 방식 변화를 시간과 공간의 변화라는 장기적이고 거대한 흐름 속에 펼쳐 낸다. 방의 여러 모습을 통해 공과 사, 가정과 정치, 남자와 여자, 어른과 어린이 사이의 관계를 읽어 내는 한편 죽음과 출생, 사랑, 노동, 여행, 징벌의 의미를 재해석한다. 저자가 방의 형태와 용도에 관해 무궁무진하고 생생한 목소리를 발견한 것은 구체적인 경험이 강하게 배어 있는 개인의 편지와 일기, 문학작품들이다. 발자크, 플로베르, 졸라, 모파상처럼 주인공들의 성격과 품행, 운명뿐 아니라 그들이 등장하는 침실을 그림처럼 생생하고 섬세하게 묘사한 19세기 소설가들의 작품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호텔을 생활양식이나 문학적 소재로 선택한 스탕달, 조르주 상드, 마르셀 프루스트 등을 통해 18세기 프랑스의 호텔 방부터 19세기 후반 귀족들의 저택을 개조한 호화 호텔까지 호텔의 다양한 관행과 실제를 추적한다. 책에는 파리 7대학 명예교수인 저자가 지난 50년간 여성사뿐만 아니라 노동사, 사생활의 역사, 감옥의 역사 등에 관해 연구해 온 이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각주와 참고 문헌 목록 80여쪽을 포함해 총 750여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책 곳곳에 방의 기원과 다양한 용도들을 묘사한 컬러 화보와 도판을 풍부하게 실어 이해를 도왔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디즈니 회장은 왜 한국 기자만 특별 초청했나

    디즈니 회장은 왜 한국 기자만 특별 초청했나

    마블, 픽사, 루카스필름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할리우드 영화의 본산 월트디즈니. 올해 설립 90주년을 맞은 월트디즈니의 앨런 혼 회장을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소도시 버뱅크의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장르에 따라 제작사를 나눠 운영하고 있는 우리는 다른 회사에서는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가능하죠. 우리는 슈퍼히어로 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장르에 상관없이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앨런 혼 회장은 “정직과 성실을 원칙으로 양질의 영화를 추구하는 것이 디즈니의 경영철학”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9~2011년 워너브라더스의 대표로 있다가 지난해 디즈니로 옮겨 회장에 부임한 뒤 ‘어벤저스’와 ‘아이언맨3’를 빅히트시켰다. ‘존 카터’의 흥행 이후 한동안 고전했던 월트디즈니사를 기사회생시킨 주역이다. “한국에서 1960년대 1년 6개월 동안 군대 생활을 한 적이 있다”며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한 그는 “한국시장은 아주 중요한 곳이며, 존중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1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아이언맨3’의 경우 한국 흥행수익은 6400만 달러(약 700억원)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매출 3위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 기자들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디즈니의 경영전략과 향후 작품을 소개한 것도 한국시장에 대한 ‘특별대접’이었다. 디즈니가 특정 국가 기자들을 초대해 이런 행사를 마련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그는 디즈니만의 강점으로 전 세계의 가족관객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일관성 있게 내놓고 있는 전략을 꼽았다. “대부분 PG 13(12세 이상 관람가) 또는 전체 관람가를 유지하면서 우리가 잘 아는 부분에 계속 집중하는 것이 디즈니의 핵심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디즈니는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캐릭터에 주목해 디즈니랜드 등을 통해서도 ‘원소스멀티유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 오렌지카운티의 LA 디즈니랜드에서는 최근 영화 ‘메리다와 마법의 숲’의 주인공 메리다가 공주 즉위식을 거행했고 뮬란, 포카혼타스, 라푼젤 등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뮤지컬쇼(미키쇼)를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올여름 디즈니의 야심작 ‘론레인저’(7월 4일 한국·미국 동시개봉)를 제작한 제리 브룩하이머도 함께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와 ‘CSI’ 시리즈를 만든 할리우드 ‘마이더스의 손’인 그는 새 작품에 대해 “1800년대 텍사스를 배경으로 초기 서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면서 “세계적 스타 조니뎁과 아미 해머가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하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유년시절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라 영화가 유일한 탈출구였다는 그는 자신의 성공비결을 “좋아하는 일에 전력투구하며 헌신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좋은 이야기는 모든 관객이 다 좋아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그는 “아직 한국에 가본 적은 없지만 앞으로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나라”라면서 웃었다. 버뱅크(미국 캘리포니아주)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주말 박스오피스] 개봉 5일만에 300만 돌파 ‘은밀하게’ 신기록

    [주말 박스오피스] 개봉 5일만에 300만 돌파 ‘은밀하게’ 신기록

    김수현 주연의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연일 기록을 경신하며 주말 박스오피스(흥행수익) 1위를 차지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지난 7~9일 전국 1341개 상영관에서 206만 4586명을 끌어모으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수 349만 1507명을 기록하며 국내 개봉 영화 사상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개봉 이틀째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최단 기간 100만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지난주 1위였던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412개관에서 28만 4133명(누적 관객수 126만 1088명)을 모으며 2위로 밀렸다. 한국영화 ‘무서운 이야기 2’가 337개관에서 17만 2776명(34만 7311명)을 동원하며 개봉 첫주 3위에 올랐다. 이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이 9만 7707명(170만 8497명),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가 8만 2563명(81만 9621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아! 이럴 수가… ‘가요무대’에도 밀리는 가요순위 프로

    아! 이럴 수가… ‘가요무대’에도 밀리는 가요순위 프로

    방송 3사의 TV가요 프로그램들이 순위제 부활 등 눈물겨운 노력에도 여전히 바닥권 시청률을 헤어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스타들을 동원하는 방송 3사의 가요프로그램 시청률을 다 합해도 KBS ‘가요무대’ 하나를 당해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팬덤 경쟁만 부추겨 아이돌끼리 격돌하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방송사들은 시청률을 높이고 가요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는 취지에서 지난 3~4월 앞서거니 뒤서거니 TV 가요 프로그램의 순위제를 부활시켰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해 방송사들은 ‘죽을 맛’이다. 순위제 시행 전 3%대이던 시청률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고 강력한 팬덤을 등에 업은 아이돌 가수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도 그대로 현실화되고 있다. ‘SBS 인기가요’와 MBC ‘쇼! 음악중심’이 순위제를 부활시킨 것은 각각 지난 3월과 4월. 2008년부터 K차트라는 순위제를 운영해 온 KBS ‘뮤직뱅크’도 경쟁 프로그램의 새 단장과 함께 바짝 긴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시청률 조사업체 AGB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5월 마지막주 금·토·일요일에 방송된 KBS ´뮤직뱅크´의 시청률은 2.5%, MBC ‘쇼 음악중심’ 3.4%, SBS ‘인기가요’ 3.1%에 그쳤다. 세 프로그램을 다 합쳐도 시청률 10%를 넘기지 못하는 수준. 이는 중장년층 시청자를 대상으로 흘러간 노래를 들려주는 KBS ‘가요무대’의 시청률(지난 3일 9.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한 방송관계자는 “매 주 초마다 매니저들이 가요프로그램에 소속 가수를 출연시키기 위해 방송사에 일렬로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을 감안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성적표”라고 꼬집었다. 아이돌 그룹(가수)들만 득을 봤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순위제 부활 이후 1위를 차지한 가수들의 면면을 살펴 보면 절반 이상이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하거나 대형 기획사를 등에 업은 아이돌 그룹(가수)이었다. 최근 실제 가요시장에서는 아이돌이 급락세를 타는 것과 정반대의 아이러니다. ‘비아이돌’로 정상에 등극한 얼굴은 조용필과 싸이 정도다. ‘인기가요’의 경우 3월 셋째주부터 6월 첫째주까지의 총 11회 중 남성 아이돌 그룹이 3회(샤이니 1회, 인피니트 2회), 여성 아이돌 그룹이 2회(포미닛), 여성 솔로가수가 3회(이하이 2회, 이효리 1회), 남성 솔로가수가 3회(싸이) 각각 1위에 올랐다. 대형 기획사 소속 또는 아이돌 가수가 점령하다시피 하는 실정. ‘쇼! 음악중심’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4월 셋째주부터 6월 첫째주까지 총 7회 중 남성 아이돌 그룹이 4회(인피니트 1회, B1A4 1회, 신화 2회)나 정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순위제의 판세가 아이돌 그룹 위주로 돌아가는 이유는 무엇보다 시청자 투표 때문이다. ‘인기가요’의 사전투표와 실시간 투표, ‘쇼! 음악중심’과 ‘엠카운트다운’의 문자투표 점수는 팬덤을 거느린 남성 아이돌 그룹이 압도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B1A4의 ‘이게 무슨 일이야’가 문자투표에서 2000점을 얻고 ‘쇼 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음원, 음반, 투표, SNS 등 순위제의 기준에 따라 대형기획사와 군소기획사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형기획사가 음원과 음반을 사재기한다는 의혹이 여전한 데다 동영상 조회수는 유튜브와 제휴한 대형 기획사 소속 가수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SNS 점수 역시 자체 SNS팀을 운영하거나 바이럴 마케팅 회사와 결합할 수 있는 대형 기획사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순위제를 운영하는 방송사들이 공정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방송사별로 기준이 달라 1위도 제각각이지만 객관성이 떨어지는 기준은 여전히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뮤직뱅크’가 반영하는 방송횟수는 자사 프로그램에 대한 기여도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는다. ‘인기가요’는 자사가 개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야 투표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지 않은 중장년층의 참여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지금대로라면 가요프로그램의 순위제는 앞으로도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한 가요계 인사는 “팬클럽을 조직적으로 관리하는 대형 기획사, 스타 섭외 문제로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방송사들 사이에서 힘없는 군소 기획사와 가수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순위제가 꼭 필요하다면 아이돌 대 비아이돌 가수의 순위를 따로 매기는 등 보완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석 대중음악평론가도 “순위제는 대중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취지에서 가요산업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장치이지만 음원, 음반, 방송횟수 등의 산정 방식과 반영 비율 등을 과학적으로 재조정해야 공신력 있는 차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남보다 더한 폭로전… 스타들에게 가족이란

    최근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가족 간 폭로전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장윤정이 SBS ‘힐링캠프’에 나와 어머니와 남동생이 억대 재산을 탕진했다고 밝히자 두 사람이 모 종편방송에 출연해 맞불을 놨다. “(장윤정이)금전 문제로 오해가 생겨 집을 나갔으며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감금하려고 했다”는 내용의, 위험수위를 넘어선 폭로전이 이어졌다. 진흙탕 가족싸움은 급기야 네티즌 쪽으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장윤정의 가족사에 관해 비방글을 인터넷에 올린 네티즌이 구속된 것. 그동안 연예계에서 한 식구처럼 지내던 가수와 소속사 사이에서 진흙탕 싸움이 벌이진 적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이번처럼 가족 간 불화가 세상에 드러나 공개적인 공방을 벌인 적은 거의 없다. 많은 스타들이 데뷔 전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혀 힘든 시절을 겪기도 하지만 막상 ‘뜨고’ 나면 가족 때문에 발목을 잡히는 사례가 적지는 않았다. 물론 항상 문제는 ‘돈’이다. 부모 입장에서 처음에는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자녀가 마냥 신기하지만 그 규모가 커질수록 금전 욕심으로 가족 관계는 금이 가곤 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아이돌 그룹 소속사들은 스타 부모의 치맛바람을 경계 1순위 항목으로 꼽는다. 부모가 개입해 스타를 거꾸러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변에서 이런 심리를 부추기는 세력도 적지 않다. 해체 위기를 겪은 걸그룹 카라가 대표적인 예다. 한 대형 아이돌 그룹 소속사의 관계자는 “일단 한국에서는 부모가 자식을 자신의 부속품처럼 여기는 인식이 강해 팀이 인기를 얻으면 자기 자식의 공헌도가 가장 크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면서 “일부 기획사들이 이런 부모의 심리를 자극해 더 높은 수입을 제시하며 영입 경쟁을 펼쳐 잡음이 일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은 스타들에게는 유혹이 더 많다. 톱가수 A와 B의 부모는 자식들이 번 돈으로 사업을 하다 큰 위기를 겪었고, 아이돌 스타 C는 아버지가 자신도 모르게 기획사와 이중계약을 한 통에 곤욕을 치렀다. 자신의 사업장에 ‘스타 아들딸’의 팬들을 초대해 상품을 팔거나 팬들이 자식의 생일선물로 살림살이를 장만해 주길 은근히 바라는 철면피형 부모도 있다. 소속사와 가족 간의 갈등에 상처를 입고 방황하다가 정작 치명타를 입는 건 스타들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지금은 기업 형태의 기획사가 많아져 많이 투명해졌지만 과거에는 행사 수입이 무자료 거래나 가족 명의의 차명 계좌로 입금되는 경우가 많아 가족들이 금전적인 유혹에 빠지는 경우는 더 많았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은 만나는 사람이나 접하는 정보가 한정돼 있어 사업이나 금전 문제에 가족이 얽히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훨씬 높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렇자 최근 대형기획사들은 스타가족들의 개입을 막는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에 한창이다. 포미닛, 비스트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는 1~2개월에 한 차례씩 가수들의 부모를 회사로 초대해 소속사 대표가 직접 수입과 지출 내역 등을 공개하는 간담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활동의 성과, 앞으로의 계획, 가수들의 의견 수렴 등이 폭넓게 논의된다. 돈과 가족의 멍에를 극복하지 못해 만신창이가 되고만 스타. 시청자들과 팬들은 그런 살풍경을 제발 그만 좀 보고 싶다. erin@seoul.co.kr
  • 개그콘서트 물갈이 예고… 기사회생 반전카드 “살아 있네”

    개그콘서트 물갈이 예고… 기사회생 반전카드 “살아 있네”

    위기의 개그콘서트가 700회를 기점으로 기사회생을 위한 물갈이를 예고했다.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국내 최장수 개그 프로그램 KBS ‘개그콘서트’(개콘)가 9일 700회를 맞는다. 매주 일요일 밤 시청자들에게 ‘월요병’ 걱정을 잊게 만들어 준 개콘은 14년간 꾸준히 큰 사랑을 받아 왔다. 지난해는 시청률 20%를 넘어 프로그램 자체가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 개콘은 위태롭다. 주말 드라마와의 경쟁에 밀려 시청률이 15%대로 뚝 떨어졌고, 방송가 안팎에서는 위기론이 제기된다. ‘권불십년’으로 개콘도 무너지고 말 것인가. 지난 5일 여의도 KBS 신관. 기사회생을 위해 머리를 맞댄 700회 녹화 현장을 가봤다. ‘개콘 위기설’에 누구보다 속이 타는 사람은 원년 멤버 3인방이다. 1회부터 출연한 박성호, 김대희, 김준호 등 3인방은 최근 ‘원로회의’를 긴급 결성해 일주일에 한 번씩 비상회의를 열고 있다. 이들의 처방책은 신인 발굴과 새 코너 개발을 위한 워크숍. 그동안 친분 있는 사람들끼리 팀을 짜서 코너를 만들던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기로 했다. 선후배들을 무작위로 묶어 멘토와 멘티제를 운영하며 코너를 운영하도록 한 것. “결과가 괜찮다”는 게 이들의 초반 평가다. 그런 방식으로 최근 10여개의 새 코너가 만들어졌고, 그중 ‘황해’와 ‘…(점점점)’이 반짝 떴다. 이 대목에서 ‘개콘 원로’들의 말을 들어 보자. “회사 주가도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가 있잖아요. 한 프로그램이 언제나 고공행진을 할 순 없죠. 상종가를 친 지난해 기준으로 시청률이 조금씩 떨어지긴 했지만 회복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커요. 개콘에서 대중은 새로운 소재, 인물을 보고 싶어 합니다. 지난해 신보라, 김준현, 최효종, 김원효 같은 얼굴이 사랑받은 것처럼 신인 발굴에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박성호) “2년 주기로 개콘의 위기설은 나왔어요. 그때마다 위기를 극복하며 14년을 헤쳐 왔습니다. 제작진과 원로회의를 열어 그동안 친한 개그맨 위주로 코너를 꾸며 온 관행을 탈피하려고 합니다. 예감이 좋아요.”(김대희) 개콘은 700회를 기점으로 반전의 카드를 빼 들었다. 최근 ‘생활의 발견’ ‘거지의 품격’ 등 인기 코너를 과감히 폐지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연출을 맡은 박지영 PD는 “멘토-멘티제로 운영되는 코너가 시청률 회복에 빠른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701회부터는 인기가 있더라도 정체기에 있는 코너는 과감히 접고 새 코너로 물갈이할 계획이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녹화 현장에는 개콘의 원년 멤버들이 줄줄이 ‘소환’됐다. ‘수다맨’의 강성범, ‘하류인생’ 코너로 외국인 개그맨 1호가 된 샘 해밍턴, 인기 강사로 더 유명해진 김영철, ‘대화가 필요해’로 스타덤에 오른 신봉선. 오랜만에 찾아온 ‘친정’이라 할 말들도 많았다. “‘개콘’을 통해 한국의 개그 코드나 호흡을 많이 배웠고 큰 디딤돌이 됐다. 이제 2호 외국인 개그맨도 나왔으면 좋겠다.”(샘 해밍턴), “11년 전 고무신 나르고 소품 챙기던 시절이 떠오른다. 코미디의 호흡이 더 빨라진 요즘 후배들은 그때와 다르게 자기 코너에만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쏟아부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김영철), “지난 14년간 개그도 역사를 만들어 왔다. 2~3분에 끝나는 브리지 개그, 캐릭터가 강조된 콩트 개그가 유행했었다. 지금 개콘은 토크와 콩트가 결합된 종합선물세트다. 후배들이 말려도 나는 1000회까지 계속 함께할 거다.”(김준호), “개콘은 KBS의 것도, 개그맨들의 것도 아니다. 국민들 것이다. 열심히 더 웃겨 드리겠다.”(박성호)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개콘’ 700회 현장… 기사회생 반전카드 “살아 있네”

    ‘개콘’ 700회 현장… 기사회생 반전카드 “살아 있네”

    위기의 ‘개콘’이 700회를 기점으로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국내 최장수 개그 프로그램 KBS ‘개그콘서트’(개콘)가 9일 700회를 맞는다. 매주 일요일 밤 시청자들에게 ‘월요병’ 걱정을 잊게 만들어 준 개콘은 14년간 꾸준히 큰 사랑을 받아 왔다. 지난해는 시청률 20%를 넘어 프로그램 자체가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 개콘은 위태롭다. 주말 드라마와의 경쟁에 밀려 시청률이 15%대로 뚝 떨어졌고, 방송가 안팎에서는 위기론이 제기된다. ‘권불십년’으로 개콘도 무너지고 말 것인가. 지난 5일 여의도 KBS 신관. 기사회생을 위해 머리를 맞댄 700회 녹화 현장을 가봤다. ‘개콘 위기설’에 누구보다 속이 타는 사람은 원년 멤버 3인방이다. 1회부터 출연한 박성호, 김대희, 김준호 등 3인방은 최근 ‘원로회의’를 긴급 결성해 일주일에 한 번씩 비상회의를 열고 있다. 이들의 처방책은 신인 발굴과 새 코너 개발을 위한 워크숍. 그동안 친분 있는 사람들끼리 팀을 짜서 코너를 만들던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기로 했다. 선후배들을 무작위로 묶어 멘토와 멘티제를 운영하며 코너를 운영하도록 한 것. “결과가 괜찮다”는 게 이들의 초반 평가다. 그런 방식으로 최근 10여개의 새 코너가 만들어졌고, 그중 ‘황해’와 ‘…(점점점)’이 반짝 떴다. 이 대목에서 ‘개콘 원로’들의 말을 들어 보자. “회사 주가도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가 있잖아요. 한 프로그램이 언제나 고공행진을 할 순 없죠. 상종가를 친 지난해 기준으로 시청률이 조금씩 떨어지긴 했지만 회복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커요. 개콘에서 대중은 새로운 소재, 인물을 보고 싶어 합니다. 지난해 신보라, 김준현, 최효종, 김원효 같은 얼굴이 사랑받은 것처럼 신인 발굴에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박성호) “2년 주기로 개콘의 위기설은 나왔어요. 그때마다 위기를 극복하며 14년을 헤쳐 왔습니다. 제작진과 원로회의를 열어 그동안 친한 개그맨 위주로 코너를 꾸며 온 관행을 탈피하려고 합니다. 예감이 좋아요.”(김대희) 개콘은 700회를 기점으로 반전의 카드를 빼 들었다. 최근 ‘생활의 발견’ ‘거지의 품격’ 등 인기 코너를 과감히 폐지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연출을 맡은 박지영 PD는 “멘토-멘티제로 운영되는 코너가 시청률 회복에 빠른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701회부터는 인기가 있더라도 정체기에 있는 코너는 과감히 접고 새 코너로 물갈이할 계획이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녹화 현장에는 개콘의 원년 멤버들이 줄줄이 ‘소환’됐다. ‘수다맨’의 강성범, ‘하류인생’ 코너로 외국인 개그맨 1호가 된 샘 해밍턴, 인기 강사로 더 유명해진 김영철, ‘대화가 필요해’로 스타덤에 오른 신봉선. 오랜만에 찾아온 ‘친정’이라 할 말들도 많았다. “‘개콘’을 통해 한국의 개그 코드나 호흡을 많이 배웠고 큰 디딤돌이 됐다. 이제 2호 외국인 개그맨도 나왔으면 좋겠다.”(샘 해밍턴), “11년 전 고무신 나르고 소품 챙기던 시절이 떠오른다. 코미디의 호흡이 더 빨라진 요즘 후배들은 그때와 다르게 자기 코너에만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쏟아부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김영철), “지난 14년간 개그도 역사를 만들어 왔다. 2~3분에 끝나는 브리지 개그, 캐릭터가 강조된 콩트 개그가 유행했었다. 지금 개콘은 토크와 콩트가 결합된 종합선물세트다. 후배들이 말려도 나는 1000회까지 계속 함께할 거다.”(김준호), “개콘은 KBS의 것도, 개그맨들의 것도 아니다. 국민들 것이다. 열심히 더 웃겨 드리겠다.”(박성호)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병헌·이민정 8월 화촉

    이병헌·이민정 8월 화촉

    한류스타 이병헌(43)과 배우 이민정(31)이 오는 8월 백년가약을 맺는다. 이병헌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5일 “이병헌과 이민정이 8월 10일 오후 6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이병헌도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자필 편지를 통해 “의도치 않게 언론을 통해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식발표를 서두르게 됐다”고 말했다.지난 2006년 지인을 통해 처음 만난 두 사람은 한 차례 헤어진 후 지난해 초 다시 교제를 시작했으며, 이후 공개 데이트를 즐겨 왔다. 최근에는 이민정이 친구의 결혼식에 이병헌과 함께 참석해 부케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결혼 임박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병헌은 지난해에는 주연을 맡았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국내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할리우드로도 진출해 브루스 윌리스, 모건 프리먼과 호흡을 맞춘 영화 ‘레드 2’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성균관대 연기예술학부 출신인 이민정은 연극무대를 거쳐 2009년 KBS 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뒤 드라마 ‘그대 웃어요’ ‘마이더스’ ‘빅’ 등을 거쳐 최근엔 SBS 수목극 ‘내 연애의 모든 것’에 출연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병헌 이민정 결혼소식에 지인들 “이민정 어쩐지 부케받더니”

    이병헌 이민정 결혼소식에 지인들 “이민정 어쩐지 부케받더니”

    한류스타 이병헌(43)과 배우 이민정(31)이 오는 8월 결혼식을 올린다.  이병헌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5일 “이병헌과 이민정이 8월 10일 오후 6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결혼으로 연예계에서는 2010년 장동건-고소영의 뒤를 잇는 또 한 쌍의 톱스타 커플이 탄생하게 됐다.  지난 2006년 지인을 통해 처음 만난 두 사람은 한 차례 헤어진 후 지난해 초 다시 교제를 시작했으며, 이후 공개 데이트를 즐겨왔다. 최근에는 이민정이 친구의 결혼식에 이병헌과 함께 참석해 부케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결혼 임박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병헌은 드라마 ‘해피투게더’ ‘아름다운 날들’ ‘올인’ ‘아이리스’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번지점프를 하다’ ‘달콤한 인생’ 등으로 국내 대표 간판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주연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국내 관객 1000만명을 확보했다. 할리우드로도 진출해 브루스 윌리스, 모건 프리먼과 호흡을 맞춘 영화 ‘레드 2’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성균관대 연기예술학부 출신인 이민정은 연극무대를 거쳐 2006년 MBC 아침드라마 ‘있을 때 잘해’로 방송에 데뷔했다. 2009년 KBS 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뒤 드라마 ‘그대 웃어요’ ‘마이더스’ ‘빅’ 등을 거쳐 최근엔 SBS 수목극 ‘내 연애의 모든 것’에 출연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따뜻·유쾌… 웰다잉, 이런 게 아닐까

    따뜻·유쾌… 웰다잉, 이런 게 아닐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욱하는 성질 때문에 언제 사고를 칠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아이돌 가수 충의(이홍기). 그는 결국 폭행 사건에 휘말려 호스피스 병동에서 봉사명령을 받는다. 언론의 관심 속에 내키지 않는 봉사활동을 시작한 충의는 시한부 환자들과 티격태격 신경전을 벌이기 일쑤다. 그러다 봉사시간을 두 배로 쳐준다는 제의에 솔깃해져 환자들과 록 밴드 오디션 참가 준비를 하게 되고, 그러는 사이 그들과 점점 가까워진다. 죽음을 앞두고 세상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호스피스 병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 ‘뜨거운 안녕’은 누가 봐도 ‘착한 영화’다. 방송 PD 출신인 남택수 감독이 직접 호스피스 병동에서 만난 환자들 이야기를 담은 덕분에 캐릭터의 질감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전직 조폭으로 자신의 몸을 정성껏 닦아주는 자원봉사자들의 극진한 대접에 눈물짓는 무성(마동석), 남겨질 가족의 생계를 걱정해 밤에 나이트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간암 말기 환자 봉식(임원희), 홀로 남아 슬퍼할 아들 힘찬이를 위해 매일 밤 동화책을 쓰는 엄마(심이영) 등의 사연이 구체적이고 실감나게 그려진다. 그렇다고 우울하기만 한 영화는 아니다. 다소 역설적인 제목처럼 이 작품은 생의 마지막을 불꽃처럼 보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그리는 데 힘을 썼다. 충의, 무성, 봉식에 위암 환자 안나(백진희)와 꼬마 백혈병 환자 하은(전민서)이 합세해 결성한 불사조 밴드는 돈줄이 막혀 폐쇄 위기에 몰린 병동을 회생시키려고 오디션에 출전한다. 망설이던 충의도 자신의 소중한 꿈을 잠시 뒤로 접고 이들의 마지막 꿈을 함께한다. 영화는 웰빙만큼이나 화두로 떠오른 ‘웰다잉’에 대해 이야기한다. 생의 끝자락을 음악으로 승화시키려는 호스피스 환자들과 매년 기수별로 불사조 밴드를 만들어 그들의 뜻을 이어가는 충의는 관객의 가슴을 훈훈하게 덥힌다. 반면 메시지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고 성글게 전개되는 드라마가 허술해 보이기도 한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다. 특히 지금껏 개성 강한 역할을 주로 했던 마동석이 호스피스 환자로 변신해 극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라디오 국민DJ ‘별밤’으로 떠나다

    라디오 국민DJ ‘별밤’으로 떠나다

    국내 라디오 DJ계의 대부 이종환씨가 30일 폐암으로 별세했다. 76세. 2011년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던 이씨는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열흘 전 서울 노원구 하계동 아파트 자택으로 옮겨 지냈다. 고인은 국내 포크음악이 뿌리내리는 데 산파 역할을 했다. 음악다방 디쉐네의 DJ로 활동하다 1964년 MBC 라디오 PD로 입사한 고인은 1970년대 ‘별이 빛나는 밤에’와 1980년대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의 DJ로 맹활약하며 대중의 인기를 누렸다.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를 진행하는 등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그는 1989년 미국으로 떠나 미주 한인방송 사장까지 지냈다. 1992년 귀국해 MBC FM ‘이종환의 밤으로의 초대’로 국내 방송에 복귀했다. 이후 ‘이종환,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이종환의 음악살롱’ 등으로 명실상부한 최고 DJ로 명성을 이어갔다. 1996년에는 MBC가 20년간 라디오를 진행한 DJ에게 주는 골든마우스 상을 최초로 수상했다. 해박한 음악 지식과 특유의 소탈한 입담으로 전국의 청취자를 끌어모으며 김광한, 김기덕과 함께 ‘3대 DJ’로 불리기도 했다. 대중음악계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1970년대 음악감상실 쉘부르를 만든 주인공. 1973년 듀오 쉐그린(이태원, 전언수)과 함께 종로 2가에 쉘부르를 열어 가난한 음악인들에게 무대를 마련해 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쉐그린, 어니언스, 김세화, 남궁옥분, 신계행, 양하영 등의 스타를 배출해 가수들 사이에서는 ‘대장’으로 불렸다. 돌출 행동 등으로 시련도 있었다. 2002년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진행하면서 자신을 비난한 글을 올린 청취자에게 폭언을 해 DJ 자리를 내놨고, 이듬해 7월엔 MBC FM 4U ‘이종환의 음악살롱’에서 음주 방송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2005년 4월 tbs FM ‘이종환의 마이웨이’로 방송에 복귀한 그는 지난해 11월 건강을 이유로 방송을 떠났다. 한편 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방송·가요계는 종일 술렁거렸다. 그와 함께 1995~2002년 7년여간 라디오 프로그램(지금은 라디오 시대)을 함께 진행했던 방송인 최유라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어렸을 적 참 무섭고 어려웠던 분이었다. 할아버지 냄새 날까 마이크 돌려놓고 방송하시던 분… 아프실 때도 모습 흉하다며 못 오게 하셨던 분”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쉘부르의 맏형 격인 쉐그린의 이태원은 “쉘부르는 그에게 사업이 아니라 음악을 정말 사랑했기에 시작했던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지는 충남 아산. 발인은 6월 1일 오전 6시 30분. 유족으로는 부인 성성례씨와 1남 3녀(한열·효열·효선·정열)가 있다. (02)2072-2010.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곤룡포 벗고 ‘추리닝’ 입은, 바보가 된 임금님

    곤룡포 벗고 ‘추리닝’ 입은, 바보가 된 임금님

    “아직도 ‘대세남’이라는 말을 들으면 손발이 오그라들어요. 아무래도 그때보다는 (인기가) 좀 사그라지지 않았을까요. 시간도 흘렀구요….” ‘해품달 전하’ 김수현(25)이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초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신드롬을 일으킨 지 1년여. 그는 여전히 “스타로서의 삶에 익숙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를 향한 세상의 시선은 뜨겁다. 그가 첫 주인공을 맡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새달 5일 개봉)는 티저 예고편의 클릭수가 100만뷰를 기록했다. 영화 포스터와 스틸 사진이 공개되는 족족 큰 화제를 몰고 다녔다. 200만 독자를 거느린 인기 웹툰이 원작인 덕도 물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쉽게 짐작이나 되는가. 은은한 달빛 아래 곤룡포 자락을 끌며 ‘국민 여심’을 흔들었던 해품달의 그 전하가 스크린에서 동네 바보로 위장한 남파 간첩을 연기하는 장면이. 첫 주연작의 개봉을 눈앞에 두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도 그런 부담감을 적잖이 느끼고 있었다. “맡은 숙제가 참 많았어요. 사투리 구사는 기본이고 1인 2역, 액션, 바보 연기까지 소화해야 했으니까요. 정말 호되게 훈련받은 기분입니다.” 극중 주인공 원류환은 2만대1의 경쟁률을 뚫고 남파된 북한의 최정예 엘리트 요원. 조국통일의 임무를 띠고 남한에 침투한 그가 2년간 수행한 임무는 달동네 슈퍼집 바보. 꼬마들에게 놀림받는 것은 기본이고 하루 세 번 이상 넘어지기, 한 달에 한 번 두 명 이상이 보는 앞에서 노상에 소변도 봐야 했다. ‘해품달’의 조선 왕에서 동네 바보, 급전직하한 캐릭터에 그는 어색하지 않았을까. “한번쯤 바보가 돼 보고 싶었어요. 카메라 앞에서만큼은 한없이 풀어져도 되잖아요. 배우이기에 앞서 연예인으로서 사람들 앞에서 따져야 할 격식 같은 게 생기는데, 그런 것들을 한꺼번에 내려놓고 바보로 있어도 용서가 되니까 참 좋았죠.” 지난해 드라마로 ‘벼락스타’가 된 뒤 쏟아진 관심에 부담은 없었는지 물었다. “사실 갑작스러운 인기가 부담스럽기도 했고 겁도 많이 났어요. 책임감이 어깨를 누르는 것 같았구요. 아직도 그런 상황에 적응중이에요. 길거리에서 팬들이 알아보면 도망치게 되구요. 이 작품을 통해 그런 어색함이 해소된 것 같아 후련해요.” 이번 영화에서는 ‘힘 빼기’를 해야 했다. 맹구, 영구, 영화 ‘7번방의 선물’의 용구를 연구하며 간첩 ‘바보 동구’를 만들어갔다. 인터뷰 도중 즉석에서 선보이는 바보 캐릭터의 성대모사 실력이 수준급이다. “처음엔 혼자 거울을 보며 바보 표정을 연습하다 나중엔 카메라를 보면서 힘빼기 작업에 몰두했다”는 그다. 바보 연기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것은 후반부에 냉혈한 엘리트 요원으로 선보이는 ‘맨손 액션’이다. 슬리퍼를 신고 지붕위를 날아다니는 와이어 액션을 선보였는가 하면 자신을 가르친 5446부대 총책임교관 김태원(손현주)과의 빗속 대결 장면에서도 난이도 높은 액션을 구사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2개월 전부터 액션스쿨에서 구르기, 낙법 등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어요. 겨울에 촬영하다 보니 건조해서 와이어에 피부가 까지고 발이 자꾸 얼어서 육체적으로 힘들었는데 후반에는 배우들과 합을 짜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빗속 대결 장면을 찍을 때는 찬물 세례를 받으며 2주일 넘게 온몸이 젖어 있다시피 했는데, 참 힘든 작업이었어요. 정말 찰지게 맞아보기도 했구요.” 웹툰에서 큰 인기를 모은, 길에서 대변을 보는 장면도 무리 없이 촬영했다. “찍을 때는 민망했지만 워낙 유명한 장면이라 정말 욕심이 났던 장면”이라는 그는 “바보 동구를 묘사하기 위해 나를 어디까지 망가뜨리고 포기할 수 있는지 시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파 초기에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원류환은 점차 달동네의 일상에 익숙해져 이웃과 정을 쌓아간다. 하지만 그와 함께 남파된 5446부대원들에게 자결하라는 명령이 내려지면서 극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원칙주의자 류환이 무너지고 완전히 망가져버린 모습을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교관 김태원에게 얻어맞고 걷어차이는 장면에서는 제 연기인데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울컥하더라구요.” 자신의 연기를 보고 감정이 일렁일 만큼 연기에 물이 오르는 걸까. 이번 작품의 연기에 평점을 얼마나 주겠냐는 질문에 고민 끝에 내놓은 답은 ‘B’였다. ‘해품달’ 직후의 인터뷰에서는 C+라고 답했던 그다. 자가진단 점수가 확실히 올랐다.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카드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영역 확장에 성공했다는 조심스러운 자평인 셈이다. 그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드라마를 좀 더 하고 싶기도 한데 어떤 작품이든 제 매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눈여겨보고 있어요. 일단 지금 목표는 관객들이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동구에게 흠뻑 정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목표 관객수요? 1000만명을 돌파했던 전작(도둑들)만큼 나오면 좋겠는데요(웃음).”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혈압·심장에 적신호 켜진 ‘국물 마니아’

    혈압·심장에 적신호 켜진 ‘국물 마니아’

    청동기 시대부터 이어져 온 한국인의 국물 사랑. 식사 때마다 국물을 절반 이상 먹는다는 비율이 무려 74%에 이른다. 과연 국물 음식은 우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29일 밤 10시 방송되는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국물 속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건강하게 먹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한 끼라도 국을 먹지 않으면 안되는 국물 마니아들이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한 방울의 국물도 남김없이 먹는 사례자들을 모아 24시간 소변 검사로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측정해보고 혈압측정, 체수분검사 등을 통해 국물 사랑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의 2~3배에 해당하는 나트륨 섭취로 혈압과 심장, 신장에 적신호가 켜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는 나트륨 섭취가 과잉이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칼슘제를 먹는 것보다 싱겁게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실제로 소금 섭취를 10g에서 5g으로 줄이게 되면 하루 칼슘 1000mg을 섭취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갖는다. 라면 한 개에는 하루 필요한 나트륨 대부분이 들어 있어 나트륨 섭취의 주범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라면 국물을 먹지 않을 경우 섭취하는 나트륨은 어느 정도일까. 국물 음식의 나트륨 함량을 꼼꼼히 따져보고 메뉴를 선택하는 것은 나트륨 함량을 줄일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프로그램에서는 국물을 포기할 수 없다면 국그릇 바꾸기를 제안한다. 한 병원 식당에선 국 그릇을 바꾸고 나서 국물 소비량이 절반으로 줄었다는데 실제로 1cm 작은 국그릇으로 바꾸면 국물 50cc, 나트륨 300mg을 덜 먹는 효과가 있다.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국물 위주의 식습관이 얼마나 위험한지, 국물을 어떻게 먹어야 건강을 해치지 않을지 입체적인 정보로 가득하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30세 생초짜, 칸에서 ‘일’ 내다

    30세 생초짜, 칸에서 ‘일’ 내다

    “정말 영광스럽고 함께 일한 스태프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시상식에서 제 이름이 불렸을 때 너무 놀라 머리가 백지장처럼 하얘지더군요.” 26일(현지시간) 폐막한 제6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세이프’(Safe)로 단편 경쟁부문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문병곤(30) 감독은 수상 직후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특히나 올해는 단편들의 경쟁이 유난히 치열했다. 영화제 심사위원장인 할리우드 거장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진행하는 폐막식 시상대로 ‘얼떨결에’ 불려나간 감독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했다”고 말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아르바이트를 해 모은 돈으로 턱시도를 장만해 입고 있던 덕분에 ‘복장 불량’을 면할 수 있었던 건 다행이었다”며 웃었다. 수상작은 그의 세 번째 작품이다. 수십년간 매달려 수십편을 만들어도 칸 입성이 하늘의 별 따기인 마당에 ‘생초짜’ 감독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을 해 버린 셈이다. 습작 기간조차 제대로 거치지 않고 세계 영화제의 트로피를 거머쥔 기린아가 된 것이다. 칸영화제와의 인연은 좀 특별했다. 그에게 칸 진출은 이번이 두 번째다. 중앙대 영화학과 졸업 작품인 단편 ‘불멸의 사나이’로 2011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받았다. 그때도 현지에서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언감생심 수상은 꿈도 꾸지 못했다. 수상작 ‘세이프’는 13분짜리 영화다. 불법 사행성 게임장의 환전소에서 일하는 여대생과 도박에 중독된 사내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슬픈 자화상을 그렸다. “대학 동기가 쓴 글을 보고 영화를 만들게 됐다”는 문 감독은 “주인공 여대생이 환전소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면 칠수록 오히려 교착상태에 빠지는 아이러니를 보여줌으로써 돈에 포박된 현대인의 모습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의 총제작비는 800만원. 신영균문화재단 후원 공모에 뽑혀 500만원을 지원받았고 거기에 자비 300만원을 보탰다. 세트장이랄 것도 없었다. 문 감독은 “서울 개포동의 한 건물 지하주차장에 영화 배경인 환전소를 꾸려 나흘 동안 스태프 15명과 단출하게 찍었다”고 했다. 그렇게 찍은 영화는 이번 단편 부문에서 경쟁작 9편 중 가장 사회성 짙은 작품으로 평가됐다. 프랑스 칸 현지에서 영화가 상영된 직후 심사위원인 ‘피아노’의 제인 캠피언 감독에게서 “스릴 있고 재미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는 전형적인 시네마 키드다. “어릴 적 집에서 비디오카메라로 영상을 만들며 감독의 꿈을 키웠다”는 그는 내친김에 장편 상업영화 연출에도 욕심을 내비쳤다. “아이러니한 상황을 다루는 소재에 관심이 많습니다. 장르를 불문하고 메시지가 정확한 영화를 찍고 싶어요.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강제규, 김용화 감독의 영화들을 다 좋아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분명하다. “늘 열심히 ‘다음 영화’를 찍고 있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주말 박스오피스] 분노의 질주, 아이언맨3 제치고 1위

    할리우드 배우 빈 디젤 주연의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이 ‘아이언맨3’를 밀어내고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2일 개봉한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은 24∼26일 전국 656개 상영관에서 관객 62만 5056명을 동원해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수는 81만 7741명이다. 엄정화·김상경 주연의 ‘몽타주’는 전국 544개 관에서 관객 45만 2488명을 모아 2위를 지켰다. ‘몽타주’는 개봉 9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은데 이어 전날까지 누적 관객수 138만 7867명으로 이번 달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영화 ‘위대한 개츠비’도 전 주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위대한 개츠비’는 주말 3일 간 427개 관에서 23만 2693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104만 7453명을 기록했다. 4주간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던 ‘아이언맨3’는 주말 3일 간 21만 7244명을 보태는 데 그쳐 4위로 밀려났다. 누적 관객수는 881만 9030명이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명가 드림웍스의 신작 ‘크루즈 패밀리’는 492개 관에서 14만 22명을 모아 5위를 차지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황금종려상에 동성애 다룬 ‘블루 이즈 더’

    황금종려상에 동성애 다룬 ‘블루 이즈 더’

    제66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은 튀니지 출신의 프랑스 감독 압둘라티프 케시시의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가 받았다. 영화는 두 젊은 여성의 동성애를 그렸으며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시스터’ 등으로 알려진 모델 출신 배우 레아 세이두와 신인 배우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가 주연했다. 보수적인 칸영화제에서 동성애를 다룬 작품에 최고상이 돌아간 것은 이례적이다. 남녀 주연상은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네브래스카’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던, 아스가르 파르하디 이란 감독의 ‘더 패스트’에서 열연한 프랑스 배우 베레니스 베조가 각각 차지했다. 심사위원대상은 코언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 감독상은 멕시코 감독 아마트 에스칼란테의 ‘헬리’가 받았다. 올해 경쟁부문에 초청된 아시아 영화 2편도 모두 수상했다.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라이크 파더, 라이크 선’이 심사위원상, 중국 자장커 감독의 ‘어 터치 오브 신’이 각본상을 받았다. 고레에다 감독은 ‘아무도 모른다’로 2004년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따낸 데 이어 두 번째 수확을 거뒀다. 2006년 ‘스틸 라이프’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던 자장커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네 번째 초청작으로 수상했다. 황금카메라상 수상작에는 앤서니 첸 감독의 ‘일로 일로’가 선정됐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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