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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관상’ 대종상 주요 6개 부문 휩쓸어

    영화 ‘관상’ 대종상 주요 6개 부문 휩쓸어

    영화 ‘관상’이 제 50회 대종상 최우수작품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린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은 ‘관상’의 송강호와 ‘7번방의 선물’의 류승룡이 공동수상했으며, 여우주연상은 ‘몽타주’의 엄정화에게 돌아갔다. ‘관상’은 감독상(한재림), 남우조연상(조정석), 인기상(이정재), 의상상 등 6관왕을 차지했고, ‘7번방의 선물’은 기획상, 시나리오상, 심사위원특별상(갈소원)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지난해 ‘광해’가 15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던 것에 비하면 나름대로 공정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흥행작 위주로 상을 나눠주기 했다는 비난은 면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화제작이었던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편집상과 미술상,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은 촬영상과 조명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 밖에 신인남우상은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김수현, 신인여우상은 ‘짓’의 서은아, 신인감독상은 ‘내가 살인범이다’를 연출한 정병길 감독이 받았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날선 눈빛 ‘탑’ 액션 연기 ‘톱’

    날선 눈빛 ‘탑’ 액션 연기 ‘톱’

    영화 ‘동창생’(6일 개봉)은 그룹 빅뱅의 멤버이자 배우 최승현(T.O.P·26)의 매력에 8할을 기댄 영화다. 북에서 온 남파 간첩을 소재로 한 영화는 그의 첫 주연작이다. 그의 열혈 팬이거나 킬러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드라마 ‘아이리스’(2009),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학도병을 연기한 영화 ‘포화 속으로’(2010) 등 이전 작품들을 눈여겨봤던 관객이라면 ‘일단 만족’의 평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강도 높은 액션에서부터 애수에 젖은 눈빛까지 스크린에서 독무대를 펼친 그를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주로 어둡고 과묵한 캐릭터를 맡고 있는데, 본인의 성향과 비슷하기 때문인가. -(내가) 과묵하기는 하지만 그 정도로 진지한 편은 아니다. 영화 ‘포화 속으로’로 신인상을 탄 이후 내면을 좀 더 진지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을 해 보고 싶었다. 캐릭터의 색깔이 비슷해진 것은 우연의 일치다. 하지만 갈 거면 끝까지 가 보는 것이 나중에 변신을 위해서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특수한 상황에 놓인 캐릭터에 흥미가 있는데, 여동생의 목숨을 담보로 남한으로 내려와 고등학생으로 위장하고 밤에는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남파 간첩 리명훈의 캐릭터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극 중 캐릭터의 질감을 만들기 위해 한동안 두문불출했다던데. -우울하고 혼란스러운 1년이었다. 긍정적인 생활을 하면 역할에 진정성이 없어 보일 것 같아 혼자 지내다 보니 우울했다. 월~목요일은 밤을 새워서 영화를 촬영하고 주말엔 빅뱅 월드 투어로 사람들이 많은 데서 공연을 하다 보니 혼란스러웠다. 자칫 허구적인 인물로 비칠 수 있는 명훈의 캐릭터를 어떻게 진정성 있게 설득시킬 것인가가 가장 고민됐다. 이 친구의 고민을 눈빛에 담아내고 싶었다. →강렬하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눈빛 연기가 꽤 인상적이다. -더욱 내면적으로 접근하려고 했다. 평소에 나올 수 없는 눈빛이어야 명훈의 상황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억울한 상황, 아직은 어린 열아홉 살 청년의 모습 등이 뒤섞여 겉으로는 단단하지만 미성숙한, 소년과 청년의 중간 지점을 표현하고 싶었다. →화려한 액션 연기를 보니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은데. -5개월가량을 하루에 4~5시간씩 연습했다. 리명훈은 손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이스라엘 실전 무술을 구사해야 하기 때문에 동작을 몸에 익히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 대역 없이 액션을 하다가 깨진 유리에 손등의 살점이 떨어져 나가 접합 수술을 받기도 했다. 유리 조각이 얼굴에 떨어졌으면 정말 큰 사고가 날 뻔했다. →래퍼로서 본래 저음이 강점인 데다 가수 출신으로 몸이 날렵해 이번 역할에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됐을 것 같다. -무대 퍼포먼스는 뭔가를 표현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지만 연기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무대에서는 동작을 크게 해야 보이는데 그것을 카메라 앵글로 봤을 때는 과할 수 있어 줄이려고 했다. 목소리가 워낙 저음이어서 소리가 웅웅거리기도 하고 발음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까 봐 연기할 때는 발성에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다. 또한 랩을 할 때의 리듬이 대사에 들어가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솔로 2집 앨범 발매도 앞두고 있는데 가수 T.O.P과 배우 최승현은 어떻게 다른가. 둘 중 더 끌리는 쪽은. -똑같다. 음악이나 연기나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표현하는 일이 내 직업일 뿐 일상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사실 둘 다 괴롭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중요한 사실은 어떤 일을 하든 성공이나 실패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는 거다. 뭐든 성공하려다 보면 겁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인간 최승현은 어떤 사람인가. -허술한 사람이다(웃음). 단단하지 않고 여린 면도 많다. 한마디로 내 개성은 독특함일 것이다. 독특한 음악, 독특한 무대 퍼포먼스를 추구한다. 외모도 그렇다. 잘생겼다기보다는 독특하게 생겼다고 생각한다. →빅뱅의 멤버란 사실은 든든하기도 하지만 배우로서는 극복해야 할 굴레이기도 하다. -빅뱅은 내게 가족과 같다. 음악적 성향이 기존 아이돌과는 달라 우린 서로를 아티스트로서 존중한다. 그래서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는 면도 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편견의 시선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더 고민하고 진지한 자세로 임한다. →앞으로 가수와 배우로 어떻게 활동하고 싶은가. -가수건 배우건 둘 다 내겐 운명적이다. 잘할 수 있을 때까지 둘 다 하고 싶다. 배우로서도 섬세하고 꼼꼼하게 일하고, 노래를 할 때도 나태해지지 않고 새로운 것을 계속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독립영화 바다로의 초대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적인 독립영화 제작·배급사 인디스토리가 오는 11일부터 24일까지 14일간 ‘함께 가자! 인디GO영화제’를 연다.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11일 저녁 7시 서울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개막식과 ‘인디스토리의 밤’ 행사를 시작으로 12일부터 24일까지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과 광화문의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영화 상영과 부대 행사가 진행된다. 영상자료원에서는 인디스토리 10주년 이후의 장·단편 영화를 상영한다. ‘혜화, 동’ ‘돼지의 왕’ ‘독’ ‘반드시 크게 들을 것’ ‘이웃집 좀비’ ‘티끌 모아 로맨스’ ‘워낭소리’ ‘고양이 춤’ ‘파닥파닥’ 등의 상영작을 통해 한국 독립영화의 최근 흐름을 살펴본다. 13일부터 17일까지 인디스페이스에서는 인디스토리의 내년 라인업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인디스토리 2014 라인업 쇼케이스’를 연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인 김동현 감독의 ‘만찬’을 비롯해 장률 감독의 다큐멘터리 ‘풍경’, ‘우리학교’를 연출한 김명준 감독의 신작 ‘그라운드의 이방인’ 등을 개봉 전에 미리 만나볼 수 있다. 독립영화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인디 토크 스토리’ 행사로는 16일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감독인 연상호, 이대희, 안재훈, 이성강 감독과 조영각 프로듀서가 함께하는 ‘애니데이’, 23일 민용근 감독, 김종관 감독과 ‘혜화, 동’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멜로데이’ 등이 마련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설국열차 佛 개봉… 르몽드 1면에 소개

    설국열차 佛 개봉… 르몽드 1면에 소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가 30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개봉된 가운데 현지 유력 언론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의 양대 일간지 르몽드와 르피가로는 모두 이 영화를 소개했다. 르몽드는 이날 1면에 설국열차 사진을 싣고 10면 한 면을 봉준호 감독 인터뷰와 영화 분석으로 채웠다. 르몽드는 “봉준호 감독이 ‘괴물’과 ‘마더’의 연장선상에서 사회적 폭력을 우화로 뛰어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르피가로는 “열차로 상징되는 계급사회에서 발생하는 충돌을 다룬 작품”이라고 분석하면서 “현대 사회의 불안을 표현한 작품으로 숨 막히게 아름답다”고 극찬했다. ‘설국열차’는 이날부터 프랑스 전역 300개 극장에서 상영되며, 이는 프랑스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주말 박스오피스] 손예진 ‘공범’, ‘그래비티’ 제치고 1위

    [주말 박스오피스] 손예진 ‘공범’, ‘그래비티’ 제치고 1위

    손예진 주연의 스릴러 영화 ‘공범’이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공범’은 지난 25~27일 전국 611개 관에서 관객 64만 8192명을 동원해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1위 ‘그래비티’는 531개 관에서 58만 162명을 동원해 2위를 기록했으며 누적 관객은 173만 8818명이다. 3위는 장준환 감독의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로 358개 관에서 16만 9192명을 동원했다. 지난 9일 개봉 후 225만 2502명을 끌어모았다. 이준익 감독의 ‘소원’은 231개 관에서 14만 5994명을 모아 4위를 차지했다. 지난 2일 개봉 후 254만 2518명을 동원했다. 톰 행크스 주연의 ‘캡틴 필립스’는 9만 9962명을 동원해 5위, 배우 박중훈의 연출 데뷔작 ‘톱스타’는 9만 4551명을 모아 6위에 올랐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런던한국영화제 새달 7일 막올라… 개막작 ‘숨바꼭질’

    유럽에 한국의 영화와 문화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해 온 제8회 런던한국영화제가 다음 달 7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한다. 15일까지 9일간 영국 런던 시내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에서는 모두 43편의 영화가 관객들과 만날 예정으로 허정 감독의 스릴러 ‘숨바꼭질’이 개막작, 송해성 감독의 코미디 ‘고령화가족’이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영화제 기간 동안 강우석 감독 회고전도 열린다.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중심에 섰던 강 감독의 영화를 살펴본다. ‘투캅스’ ‘공공의 적’ ‘이끼’ 등 6편이 상영된다. 상영 후에는 강 감독, 배우 설경구, 오동진 영화평론가가 관객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며 강 감독의 영화 인생을 조명하는 마스터클래스도 열린다.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4편의 단편영화를 볼 수 있는 ‘김지운 감독의 세계 최초 단편영화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에서는 ‘빨간 마후라’ ‘피아골’ ‘돌아오지 않는 해병’이 상영되며 ‘7번방의 선물’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올해 인기를 끈 영화를 상영하는 ‘박스오피스 히트’ 섹션도 마련됐다. 런던 상영이 끝나면 옥스퍼드, 브래드퍼드,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순회전이 열릴 예정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준 “이제 첫 걸음마 배부를 때까지 연기할 겁니다”

    이준 “이제 첫 걸음마 배부를 때까지 연기할 겁니다”

    이준(25)은 쏟아지는 10월 신작 영화들 틈새에서 단연 눈에 띄는 신인 배우다. 그는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배우는 배우다’에서 강렬하고 독기 서린 눈빛 연기로 호평받았다. 아이돌 그룹 엠블랙 출신이라는 것을 잠시 잊게 만들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가 연기에 대한 열망으로 똘똘 뭉친 오영 역을 잘 소화한 것은 그 캐릭터가 과거 자신의 모습과 무척 닮아 있기 때문이다. “대학(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과에 들어갔는데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서 1학년 때 자퇴했어요. 중 2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거든요. 무용도 일종의 연기라고 생각했지만 그때는 더 늦으면 연기를 할 수 없겠다는 조급함이 컸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찔한 선택이었죠. ‘너 때문에 아까운 인재 하나를 놓쳤다’는 교수님 말씀에 너무 죄송해서 꼭 성공해야겠다고 독기를 품었죠.” 이후 그는 대학로의 호프집에서 새벽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하루 세 시간씩 자면서 연기 연습에 매달렸다. 인터넷에서 연습용 대본을 구해 연습을 하고 이력서에 ‘나를 안 뽑으면 후회할 것’이라는 일종의 협박(?)까지 해 봤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그러던 중 운명적으로 가수 겸 연기자인 비(정지훈)를 만나 가수로 먼저 데뷔했다. “4년간의 엠블랙 활동은 불만이었다기보다 새로운 경험이었죠. 가수 활동은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는 좋은 밑거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수 출신 연기자가 양쪽에서 욕을 먹을 수도 있지만 진심을 다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먼저 알아본 것은 ‘배우는 배우다’의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한 김기덕 감독이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준을 본 김 감독은 오영 역에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시나리오를 건넸고 이준은 오디션도 따로 보지 않고 첫 주연을 꿰찼다. “오디션도 안 보고 뽑아줬는데 말아먹으면 어쩌나 책임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감독님이 왜 저를 캐스팅했는지 궁금한데 여쭤보지는 않았어요(웃음). 처음엔 대본에 워낙 센 대사가 많은 데다 한 인간의 성공과 타락을 표현하는 연기를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됐어요. 인생 경험, 연기 경험이 별로 없는 제가 소화해 낼 수 있을지 두려웠던 거죠. 하지만 이 영화를 찍고 스스로에 대한 가능성은 확인했어요.” 그의 말처럼 ‘배우는 배우다’는 표현 수위가 높은 영화다. 그는 이 작품에서 단역에서 조연, 순식간에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가 추락하는 배우 지망생을 연기하면서 강도 높은 노출 및 베드신을 감행했다. 아이돌 가수로서는 파격적인 변신이다. “무조건 벗는 영화가 아니라 작품을 위한 장면이잖아요. 베드신에도 이야기가 담겨 있고 연기에만 미쳐 있는 오영을 표현하는 맥락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괜찮았아요. 감정을 몸으로 표현한다는 게 어렵긴 했지만요.” 엠블랙 활동으로 한류 스타의 반열에 오른 이준은 오영이 밑바닥에서 성공하는 과정은 이해가 갔지만 그 이후에는 감정이입이 되지 않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휘말리는 오영은 인간적으로 ‘나쁜 놈’인 것 같다. 귀가 얇아서 이리저리 치이는 모습에는 쉽게 공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는 개봉 첫 주에 관객 6만 3030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그의 배우 인생은 이제 막 시작이다. “인생이 100세까지라고 친다면 99세까지 연기를 할 거예요. ‘말아톤’의 조승우 선배처럼 끝없이 연구하고 힘든 역에도 도전하고 싶고요. 배우 인생이 75년 남은 셈인데 꾸준히 한다면 저도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퀸시 존스, 버클리음대 한국 유학생에 장학금

    ‘팝의 거장’ 퀸시 존스가 CJ가 기획한 장학 사업인 ‘퀸시 존스 스칼러십 바이 CJ’를 통해 버클리음대 한국인 유학생 4명을 선정했다. 28일 CJ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버클리음대 총장실에서 퀸시 존스가 직접 선발한 신명섭씨 등 한국인 유학생 4명에 대한 장학금 수여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로저 브라운 버클리음대 총장과 안석준 CJ E&M 음악사업부문 대표 등이 참석했다. ‘퀸시 존스 스칼러십 바이 CJ’는 버클리음대에서 추천한 한국인 성적장학금 수여자 6명 가운데 퀸시 존스가 직접 심사한 4명에게 등록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야생동물·지뢰밭 피해서… ‘황제’ 상황버섯 찾는 험난한 여정

    야생동물·지뢰밭 피해서… ‘황제’ 상황버섯 찾는 험난한 여정

    악산(惡山)이라 불리는 곳에서 맨몸으로 부딪혀 자연과 싸우는 이들이 있다. 바로 상황버섯 채취꾼들이다. 1000m가 넘는 고지대, 그중에서도 서늘하고 습도가 높은 곳에서만 서식하는 상황버섯은 산삼보다도 더 발견하기가 어렵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가야만 겨우 만날 수 있는 야생 상황버섯. 그러다 보면 산 곳곳에서 뱀과 마주치기도 하고 깊숙한 산을 헤매다 지뢰밭을 만나기도 한다. 이들은 오로지 밧줄 하나에 의지해 수십m 높이의 나무에 오르기도 하고 한 발짝만 잘못 디뎌도 목숨을 잃을 만큼 위험한 상황에 맞닥뜨리기도 해야 한다. 그래도 7일간의 여정은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온 몸이 탈진 상태에 이른 이들 앞에 드디어 버섯의 황제라 불리는 상황버섯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30일과 31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직업’에서는 하늘이 허락한 자연의 선물이라 불리는 야생 상황버섯 채취를 위한 험난한 여정을 따라가 본다. 해발 1400m 인적이 드문 곳을 향해 출발하는 버섯 채취꾼들. 이들에게 하루 평균 10시간의 산행은 기본이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지만 상황버섯은 좀처럼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상황버섯을 채취하던 이들은 습도가 높은 북쪽을 찾아갔다가 뜻하지 않게 독사를 만난다. 그러나 시련을 뚫고 이들은 기회를 거머쥔다. 마침내 상황버섯을 발견하게 된 것. 천신만고 끝에 큰 수확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첫날밤, 멧돼지의 흔적을 발견하고 또다시 위험에 휩싸인 이들은 야생동물을 피해 겨우 쉴 자리를 만든다. 그제야 두 다리를 뻗고 볶은 쌀로 끼니를 때운다.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상황버섯 채취에 나선 사람들은 점점 더 깊은 산으로 들어가다 또다시 예기치 못한 위기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이들이 들어선 곳에는 지뢰 위험 지역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자연과의 싸움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상처 가득한 몸으로 산행하던 도중 그들은 또 하나의 상황버섯을 발견한다. 이처럼 자연이란 때로는 시련을, 때로는 기쁨을 안겨주는 존재다. 산을 헤매다 1000m 절벽 위에 도달한 이들은 습기를 머금고 자란 야생 석이버섯을 발견한다. 석이버섯 채취를 위한 외줄타기가 시작되고, 고생한 이들 앞에는 더 큰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산삼과 15년생 상황버섯이다. 자연과의 길고 긴 숨바꼭질 속에서도 포기를 모르는 끈질긴 삶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난~ 알아요 1990 그 감성

    난~ 알아요 1990 그 감성

    응답하라, 1990! 올가을, 대중문화계의 1990년대 ‘추억앓이’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영화 ‘건축학 개론’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이어진 복고열풍이 다시 몰아닥칠 조짐이다. 지난해는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의 향수를 자극했다면 tvN의 후속작 ‘응답하라 1994’는 서태지와 아이들, 농구대잔치로 대표되는 1990년대 초·중반 대중문화의 태동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영화계에서도 왕자웨이, ‘라붐’ 등 1990년대의 아이콘으로 상징되는 영화가 줄줄이 재개봉을 하는 등 대중문화의 시곗바늘이 1990년대로 향하고 있다. 지난 18일 첫 방송한 tvN ‘응답하라 1994’는 1회부터 농구스타 이상민의 열성팬인 주인공 성나정(고아라)의 에피소드를 깨알같이 풀어냈다. 당시 연세대의 문경은, 우지원, 고려대의 전희철, 현주엽 등 농구 스타들은 요즘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이 같은 세태를 반영해 인기를 끈 농구 드라마가 1994년에 방송된 MBC ‘마지막 승부’였다. ‘응답하라 1994’는 이처럼 대중문화의 황금기였던 1990년대의 문화 상품을 드라마의 소재로 적극 활용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신촌에서 대학을 다닌 90년대 학번의 한 남성 시청자는 “한메타자, 서주 우유, 신촌 그레이스 백화점 등 당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소품과 장소가 그대로 나와서 놀랐고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신촌의 하숙집을 중심으로 전국 8도에서 상경한 지방 학생들의 서울 적응기를 다루고 있다. 한 20대 여성 시청자는 “90년대 학번은 아니지만 극중 지방에서 서울에 처음 올라온 삼천포(김성균)가 신촌역에 도착해 헤매는 모습을 보며 처음 상경했을 때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tvN의 관계자는 “1997편이 2030 젊은 세대의 호응이 다른 연령층으로 확산됐던 것과 달리 1994편은 1, 2회부터 10~40대의 호응을 고르게 얻고 있다”면서 “‘1994’의 첫 방송 이후 3일간 기준 VOD의 매출이 ‘1997’에 비해 10배 이상, 웹하드의 경우 5배 이상 상승했다”고 말했다. 올가을에는 스크린에서도 90년대 향수가 듬뿍 담긴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가장 먼저 선보인 영화는 소피 마르소가 주연한 ‘라 붐’이다. 이 작품은 당시 중고등학생이던 3040세대들이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영화로 극중 소녀 빅이 짝사랑하던 남자가 씌워 준 헤드폰 너머로 흐르던 영화 주제곡 ‘리얼리티’는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당시 비디오테이프나 TV로 방영됐던 이 영화는 지난 24일 처음 정식으로 국내에서 개봉했다. 국내에 홍콩 영화 붐을 일으키며 1990년대의 아이콘으로 불린 왕자웨이 감독의 영화도 조만간 관객들을 만난다. 1995년 국내 개봉했던 ‘동사서독’을 재편집한 ‘동사서독 리덕스’가 다음 달 말 3일 전국의 극장에서 상영된다. 이에 맞춰 주제곡 마마스 앤드 파파스의 ‘캘리포니아 드리밍’이 아직도 귓가에 선한 ‘중경삼림’(1994), 량차오웨이와 장만위의 열연이 빛난 ‘화양연화’(2000) 등 왕자웨이 감독의 영화들도 특별 기획전의 형태로 관객들을 만난다. 304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한국 영화들도 있다. 1988년 개봉했던 허진호 감독의 멜로 ‘8월의 크리스마스’도 복고열풍을 타고 리마스터링 버전이 다음 달 6일 재개봉한다. 드라마 ‘마지막 승부’로 스타덤에 오른 심은하의 멜로 연기와 한석규가 부른 OST가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또한 1980년대의 향수와 남자들의 진한 우정을 그려 800만 관객을 모았던 ‘친구’는 시즌2가 다음 달 14일 개봉하고 동명의 뮤지컬도 만들어진다. 영화를 연출한 곽경택 감독은 “‘친구’는 기본적으로 복고 감성을 투영한 데다 당시 20대였던 30~40대들의 성장 드라마를 담고 있어 이 작품을 추억으로 간직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속편 제작에 적잖은 부담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처럼 1990년대 복고 열풍이 또다시 부는 이유는 20~40대의 복고 콘텐츠에 대한 소비욕구가 꾸준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화 홍보사 아담스페이스의 김은 대표는 “1990년대 영화는 다시 보고 싶은 명장면, 명대사가 꼭 떠오를 정도로 요즘 상업영화에서 볼 수 없는 감수성을 갖고 있다. 관객들이 순수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설렘에 빠질 수 있는 계기”라면서 “특히 영화를 수입하거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관계자들 가운데 90년대 중반 학번이 많고 지난해 1990년대 복고 콘텐츠에 대한 시장성을 확인한 결과”라고 짚었다. 1990년대는 대중문화의 태동기여서 그 자체로 향수와 판타지를 자극하는 데다 이야기의 소재가 다양하다는 것도 복고 열풍의 이유로 꼽힌다.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씨는 “1990년대는 대중문화가 산업적으로 급팽창해 PC통신 등을 매개로 대중의 참여도가 폭발적으로 커진 시점으로 진정한 의미의 대중문화 태동기”라면서 “적극적인 팬 문화 등 그 시대의 상징어들은 현재와도 맥락이 닿아 있어 20대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방송·게임·애니메이션 제작 지원… 中企에 해외진출 정보 제공·상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연간 운용하는 예산 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현재 150여개의 사업을 수행 중이다. 진흥원의 주요 사업은 크게 콘텐츠 제작 지원, 콘텐츠 해외진출 지원, 문화기술(CT) 육성, 창의인재 양성과 산업기반 조성, 정책개발 및 조사연구 등 5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콘텐츠 제작 지원의 경우 장르별 특성과 발전 단계를 고려해 지원한다. 방송은 경쟁력 높은 미니시리즈 드라마 외에도 단막극과 다큐멘터리에 대한 중점 지원을 펼치고 있다. 최근 포맷바이블 제작, 신규포맷파일럿 제작 등 방송계 회두로 떠오른 포맷 관련 지원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수출효자상품인 게임은 온라인 게임의 해외 서비스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해외 서비스에 필요한 플랫폼과 네트워크 외에도 통합빌링시스템, 고객대응센터, 공동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게임 ‘글로벌서비스 플랫폼’(GSP)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분당에 신생 게임개발사에 대해 사무공간을 임대하는 글로벌게임허브센터도 운영 중이다.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는 애니메이션, 만화, 캐릭터 산업은 기획부터 제작, 유통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제작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국제공동제작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중점 지원하고 있으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등 패션 콘텐츠에 대한 지원 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한 다양한 음악 장르의 활성화를 위해 인디 음악 등 여러 장르에 대한 신인 뮤지션 발굴, 앨범 제작, 공연 개최 등 음악 산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진출 지원의 경우 한콘진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해외진출에 필요한 시장 정보 제공, 전문가 상담, 더빙, 번역, 자막 등을 지원하는 글로벌콘텐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국(로스앤젤레스), 중국(베이징), 일본(도쿄), 영국(런던) 등 주요 시장 지역에 해외 사무소를 설치하여 국내 콘텐츠 기업과 현지 기업의 비즈니스 상담과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7월),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9월), 서울국제뮤직페어(MU:CON·10월), 패션문화마켓(Fashion KODE·10월), 국제콘텐츠콘퍼런스(DICON·11월) 등 매년 다양한 국제 행사를 통해 국내외 산업 관계자들이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콘텐츠 산업의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해 총상금 6억원 규모의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을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작가들이 안정으로 시나리오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스토리창작센터도 운영 중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서류전형에 어학점수 기준 폐지… 창의성 평가 논술·토론면접 강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제1의 채용 기준은 기관의 핵심가치에 부합하는 인재다. 한콘진은 창의도전, 최고역량, 사회책임, 지속성장이라는 네 가지 핵심가치에 맞춰 다양한 인재를 채용하고 이들을 ‘도전하는 창의인’, ‘헌신하는 신뢰인’, ‘넓게 보는 전문인’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 5월 실시한 정규직 신입사원 채용에는 12명 선발에 1400여명이 지원하는 등 매년 10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정규직 채용의 경우 직무 구분 없이 채용이 이뤄지며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논술전형, 토론면접, 인성면접의 5단계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정한다. 공채 규모는 10여명으로 연 1회 실시하며 연령 제한은 없다. 특히 서류전형에 획일적인 어학능력 점수 기준을 삭제하고 최대한 많은 인원에게 인·적성검사의 기회를 준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또한 학력 위주가 아니라 여성, 지역인재, 사회 형평적 채용, 인턴 출신, 고졸 인재 등 다양한 기준으로 인재를 선발한다. 서류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한 역량을 평가하며, 인·적성검사를 통해 기초직무능력을 평가한다. 또한 논술과 토론면접을 통해 창의성과 논리력뿐만 아니라 콘텐츠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인성면접을 통해 지원동기, 가치관, 조직적응력 등을 평가한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정규직 신입 채용은 논술과 토론면접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한콘진 관계자는 “이는 한국 콘텐츠 산업의 육성을 총괄 지원하고 있는 기관 특성상 국내외 콘텐츠 산업의 높은 관심과 이해도가 요구될 뿐 아니라 산업계 현장과 소통하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매년 30명 규모의 인턴을 채용하고 있으며, 이들 중 우수인력은 신입 정규직 채용에서 우대해 매년 20% 이상의 인턴 수료자를 신입사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한국인의 문화 DNA로 만든 콘텐츠산업이 창조경제 핵심”

    “한국인의 문화 DNA로 만든 콘텐츠산업이 창조경제 핵심”

    현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창조경제의 주요 동력은 문화 콘텐츠 산업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은 방송, 게임, 음악, 애니메이션 등 문화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기관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만난 홍상표(56)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콘텐츠 진흥 기관의 장으로서 어깨가 무겁다. 요즘 주목을 받아 좋지만 그만큼 부담도 크다”며 말문을 열었다. →한콘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데 문화 콘텐츠 산업이 중요한 이유는. -창조경제는 인간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기술이나 기존의 문화 현상과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은 1970~80년대 산업경제, 1990년대 정보경제에서 2000년대부터 창조경제로 바뀌었다. 콘텐츠 산업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성장의 한계를 겪는 다른 산업과 달리 첨단기술이나 다른 산업과 결합해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는 무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것이 영국, 일본, 독일, 중국 등이 전략적으로 콘텐츠 산업 육성에 나서는 이유다. →콘텐츠를 활용한 창조경제의 사례로는 어떤 것이 있나. -영국의 경우 1997년 ‘쿨 브리태니아’(Cool Britania)라는 기치를 내걸고 문화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한 결과, 6년 만인 2003년에 국민 소득이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증가했고 3년 뒤 4만 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는 1997년에 나온 ‘해리 포터’ 시리즈가 큰 몫을 했다. ‘해리 포터’는 정부 보조금을 받을 정도로 가난한 미혼모였던 조앤 롤링이 영국 에든버러의 작은 카페에서 자신의 상상력만으로 쓴 판타지 소설이다. 이 소설은 전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 되었고, 총 7편의 영화 시리즈로 제작되었으며, 영화의 배경이 된 지역에 테마파크가 들어섰다. 게임이나 캐릭터 상품으로도 개발됐다. ‘해리포터’ 시리즈 하나가 영국에 미친 경제 효과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30억 파운드(5조 7000억원)에 달한다. 일정 수준의 자원이 투입돼야 성과가 나는 제조업과 비교할 때 엄청난 결과다. 한편 우리에게는 창조경제의 모델로 싸이의 사례가 있다. 나는 싸이 현상이 싸이 혼자만 연구해서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 쌓인 문화 현상에 기획사의 노하우, 세계 최대의 플랫폼인 유튜브 등 재능과 첨단기술이 결합된 결과다. 결국 엄청난 국가 브랜드 홍보 효과를 가져왔고 우리 문화의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경제효과로 따지면 1조원이라고 하는데 그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인 한류가 확산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는데. -한류는 지난 1997년 중국의 CCTV에서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방송된 뒤 촉발됐고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와 ‘대장금’이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한류는 지역적으로 동남아, 중국 등 중화권은 물론 서남아시아에까지 완전히 정착됐다. 유럽과 북미에도 어느 정도 뿌리를 내렸고, 중남미 쪽으로 확산해 나가는 단계다. 장르도 이전에는 드라마와 K팝에 국한됐지만 이제는 게임, 패션, 음식까지 다양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류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 -한류가 5~6년 내 소멸한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장애물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꾸준히 앞으로도 확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빅뱅이 일본의 5개 돔에서 유료 관객 80만명을 동원했고, 멕시코 등 중남미의 K팝 현장의 열기를 보면 한류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현상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있다. 일부에서 한류가 판에 박힌 듯 똑같은 것의 반복이고 비슷비슷한 연예인들의 춤동작에 식상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외의 한류 팬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반응을 살피면서 음악의 형식을 다양화해야 한다. 특히 똑같은 댄스뮤직 위주에서 벗어나 장르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콘진이 주최한 ‘2013 서울국제뮤직페어’를 통해 마돈나를 발굴한 세계적 음반 제작자 시모어 스타인 워너뮤직 부사장이 국내 록밴드 노브레인과 계약을 체결해 내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음반을 녹음하기로 했는데 정말 뿌듯했다. 이것은 싱가포르, 미국 텍사스 등에서 꾸준히 K팝 해외 쇼케이스를 열고 다양한 국내 뮤지션을 소개한 결과다. →서울국제뮤직페어 이외에 다른 분야는 어떻게 지원을 하고 있나. -방송의 경우 단순히 제작 지원뿐만 아니라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작가를 양성하고 포맷 시장을 지원하는 등 창작 기반을 튼튼하게 하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게임 사업이 효자다. 우리나라 콘텐츠 수출액이 연간 약 5조원인데 그 가운데 2조 6000억~2조 7000억원이 게임 부문의 성과다. 수출국은 대부분이 중국이고 그 다음이 일본, 동남아다. 게임은 과거 콘솔에서 온라인·모바일 게임으로 진화 중인데, 모바일 게임은 기기는 물론 콘텐츠에도 강세를 보이는 우리에게 유리한 시장이다. 흔히 게임 과몰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있지만 규제 일변도의 정책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도 가능성이 큰 분야로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과거에는 미키 마우스, 헬로 키티 등 해외의 캐릭터가 대세였지만 요즘에는 국내에서 만든 뽀로로, 폴리, 뿌까 등이 대세가 됐다. 중국에서만도 뿌까의 라이선싱 수수료가 200억원에 이르고 동남아와 유럽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다. →현재 한콘진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은. -콘텐츠 코리아 랩이다. 이 사업은 누구나 열린 공간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자유롭게 콘텐츠를 창작하고 이것을 다시 창업으로 연결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 창작자와 기업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의 콘텐츠 지원 사업은 법인체나 회사 단위로만 지원됐지만 콘텐츠 코리아 랩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작에서 창업까지 도와준다는 콘셉트다. 내년에 대학로에 제1센터를 개소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전국에 모두 8개소를 문 열 예정이다.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대책은. -한국의 콘텐츠 산업 시장 규모는 약 451억 달러로 세계 7위를 차지하고 있다. 7위라고 하나 비중으로 보면 2.8%에 불과하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 현재 한국 콘텐츠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산업의 영세성’이다. 국내 콘텐츠 기업의 90% 이상이 매출액 10억원 미만, 종업원 10인 이하인 영세기업으로, 좋은 창작아이디어가 사장되기도 하고 자금이나 투자 문제로 제작과 유통,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단순히 규모의 크기를 떠나서 ‘작지만 강한 콘텐츠 기업’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 이를 위해 오는 31일 콘텐츠공제조합을 출범시킨다. 2016년까지 금융권과 대기업의 협조를 받아 1000억원의 재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기금을 시드머니로 은행에 맡겨 운용하면 약 1조 2000억~2조원의 자금이 콘텐츠 시장에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전세계의 문화 콘텐츠 흐름에 비춰 봤을 때 한국이 문화 강국이 되기 위한 요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제는 선진국이 되려면 문화가 앞서가야 한다. 하드 파워가 아닌 소프트 혹은 스마트 파워가 지배하는 세상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민족은 끼와 신명이 많고 다른 사람들을 공감시키는 문화적인 DNA가 우수하다. 이를 바탕으로 좁은 내수시장보다는 넓은 글로벌 시장으로 우리의 문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공감과 교류라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문화는 예민하기 때문에 무조건 뿌린다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문화는 그 나라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것이어서 자금이나 물량을 앞세우기보다는 정밀하게 소통하고 교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디지털 환경의 변화에 걸맞은 창작, 유통, 플랫폼 등의 변화도 앞서야 한다. →언론인 출신으로 한콘진 원장을 맡은 것이 도움이 되나. 특별히 관심이 있는 분야가 있다면. -28년의 언론인 생활 가운데 15년을 평기자로 활동했다. 기자 업무가 사실을 기반으로 출발하지만 이를 한 단계 진화시켜 자신의 시각으로 기획을 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콘텐츠 창출 과정과 맥이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평범하고 상식적인 눈높이로 일하려 노력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홍상표 원장은 ▲1957년 충북 보은 출생 ▲휘문고,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연합통신 기자 ▲YTN 보도국장, 경영기획실장, 상무이사 ▲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
  • 절정에 오른 지적 능력… 인생은 중년부터

    절정에 오른 지적 능력… 인생은 중년부터

    [중년의 발견]데이비드 베인브리지 지음/이은주 옮김/청림출판/340쪽/1만 6000원 중년이란 무엇이며 왜 있는가. ‘중년의 발견’은 이런 의문을 밝혀내려는 책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임상 수의과 해부학자이자 세인트 캐서린스 칼리지 인문학부 선임 연구원인 저자는 중년을 40~60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잠정 정의하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는 중년은 개개인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에 ‘진화해온’ 생애 설계의 특별하고 새로운 부분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따라서 중년을 더 잘 이해하려면 중년의 인류사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지구 상에 등장한 것은 약 200만년 전이다. 그때부터 농경이 시작된 1만년 전까지는 수렵·채집의 시대였다. 우리 인류 역사의 99.5%는 농경 도래 이전에 발생한 것이다. 농경 이전 중년인의 화석을 분석해 보면 옛날의 많은 수렵·채집인들은 예상외로 삶이 길었다. 실제 5만년 전 시작된 ‘후기 구석기 시대’에 이르러서는 ‘늙은 사람들’의 수가 상당한 수준에 달했다. 인간 화석을 이용한 사망 연령 직접 측정법의 가장 놀라운 결과는 나이 든 성인의 수가 농업이 행해진 기간 동안 사실상 감소했다는 것이다. 농사는 인류문명의 큰 진보인데 대체 어떻게 된 걸까. 이유가 있다. 농업은 성공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한두 가지 곡물만 심어 먹는 경우가 많아 비타민과 미네랄, 각종 단백질 섭취가 제한된다. 게다가 곡물 농사가 실패하면 큰 재앙이 닥친다. 농사가 기울인 노력에 비해 취할 수 있는 음식 양이 적다는 현대사회의 증거가 있다. 남아프리카의 쿵(Kung)족이나 핫자(Hadza)족의 수렵·채집인들은 일을 별로 열심히 하지 않지만 하루 종일 일하는 인근의 농경 사회인들보다 식량을 쉽게 더 많이 마련한다. 현대 수렵·채집 사회를 살펴보면 양식을 모으는 인간의 능력은 45세에 정점을 찍는다. 그 나이에 수렵·채집인들은 기운이 약해지고 민첩성이 떨어지지만 오랜 시간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젊은 성인들보다 여전히 더 낫다. 공동체를 위한 자원 수집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중년들이 최고다. 최근의 다양한 인지능력 검사 결과를 보면 계산 능력은 40세 무렵 정점을 찍고, 구술 능력은 60세쯤에 최고조에 이른다. 놀랍게도 많은 지적 능력이 65세를 넘을 때까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퇴보를 나타내지 않는다. 중년이 여러 면에서 지적 능력의 정점에 올라 있는 것이다. 그래서 중년들이 초원에서는 아마 젊은 동료들보다 더 효과적으로 사냥과 채집을 했을 것이며 도시에서는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더 많은 정치적 권력을 가진다. 중년들은 또한 절정에 도달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젊은이에게 전승하려는 강한 충동도 갖고 있다. 생식생물학 등 자연과학은 물론 사회과학, 예술에 걸쳐 폭넓고 다양한 정보들을 자료 삼아 지적 호기심을 두루 충족시키는 책이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김주하 앵커 결혼 9년만에 이혼소송

    김주하 앵커 결혼 9년만에 이혼소송

    김주하(40) MBC 앵커가 결혼 9년 만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남편 강모(43)씨를 상대로 이혼과 함께 두 자녀의 양육자를 지정해 달라는 소송을 지난달 23일 서울가정법원에 냈다. 김씨는 2004년 외국계 은행에 근무하는 강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김씨는 둘째의 출산과 육아를 위해 휴직을 했다가 지난 4월 1년 만에 보도국에 복귀했다. 현재 평일 오후 3시에 방송되는 ‘MBC 경제 뉴스’와 인터넷 뉴스 토론 프로그램 ‘김주하의 이슈 토크’를 맡고 있다. 김씨는 소송 사실이 알려진 이날도 방송을 진행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환절기 급증하는 호흡기 질환… 가습기 역할 톡톡히 하는 화초는…

    환절기 급증하는 호흡기 질환… 가습기 역할 톡톡히 하는 화초는…

    환절기 호흡기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 몸의 호흡기는 바이러스, 세균 등이 침입하는 경로이자 유해 물질을 걸러내는 인체의 방어막이다.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지는 환절기에는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급증한다. 23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호흡기 건강에 약이 되는 습관과 독이 되는 습관 등을 알아봄으로써 호흡기 질환을 이겨내는 방법을 찾는다. 호흡기 질환의 가장 큰 적은 습도다. 습도가 낮아지면 기관지에서 이물질을 걸러내는 섬모의 활동이 줄어들어 우리 몸은 감염에 취약해진다. 20년째 기침을 달고 살았다는 김홍순씨는 얼마 전 병원에서 천식 진단을 받았다. 천식은 호흡기를 통해 들어온 알레르기 원인 물질 때문에 기도가 수축하고 염증이 생기는 병증으로, 심한 경우 기도가 막혀 사망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천식을 포함한 호흡기 질환 사망률이 지난 10년 동안 무려 31.5%나 증가했다. 몸속 산소호흡기라 불리는 폐는 호흡기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관이다. 기도와 기관지에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폐암의 발병 원인으로 꼽힐 만큼 위험한 질병이다. 특히 담배를 많이 피울 경우는 기관지 점막이 손상되며, 손상된 세포에 발암물질이 붙으면 곧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생활 속에서 자주 들이마시게 되는 유해한 연기들은 호흡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고기를 구울 때 나는 연기가 어느 정도의 유해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지도 알아본다. 그렇다면 호흡기 질환에 약이 되는 습관은 무엇일까. 최근 햇빛을 적게 쬐면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햇빛을 통해 흡수되는 비타민 D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 코알라의 주식으로 알려진 유칼립투스 나무는 호주에서 예전부터 호흡기 질환을 치료하는 약으로 쓰이고 있다. 특히 호흡기 건강과 직결되는 습도를 높이는 것이 바로 질병 예방의 첫걸음이다. 이와 함께 식물의 가습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각각의 식물의 습도를 측정해 비교해 본다. 한편 ‘Dr.K의 호기심 클리닉’ 코너에서는 노화와 함께 몸에서 풍기는 일명 ‘노인 냄새’의 원인과 종류,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60대가 넘으면서 하루 두 번 이상 샤워를 한다는 서인철씨와 구취 때문에 사람들과의 대화가 불편하다는 백영순씨의 사연을 소개한다. 아울러 노인 냄새에 대한 편견과 구취의 원인과 예방법도 살펴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주말 박스오피스] 71만 동원 ‘그래비티’ 개봉 첫주 1위

    샌드라 불럭·조지 클루니 주연의 ‘그래비티’가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그래비티’는 지난 18~20일 전국 636개 관에서 71만 3736명을 모아 개봉 첫 주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1위였던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는 552개 관에서 36만 4736명을 모아 한 계단 내려 앉았다. 누적 관객은 191만 8034명이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소원’은 469개 관에서 31만 7071명을 동원해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일 개봉해 227만 9691명을 모았다. 배우 하정우의 감독 데뷔작 ‘롤러코스터’는 15만 791명을 모아 4위로, 김민정·천정명 주연의 ‘밤의 여왕’은 13만 6605명을 모아 5위로 각각 데뷔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박중훈, 처음이라 낯설고 초조, 28년 배우인생 담아…후배 출연 거절 땐 섭섭

    박중훈, 처음이라 낯설고 초조, 28년 배우인생 담아…후배 출연 거절 땐 섭섭

    “요즘 초조해서 열흘째 밤잠을 설치고 있어요. 배우 박중훈이 감독까지 한다니까 (이것저것 다 하려는)깍쟁이로 보는 사람들이 많을까 봐 걱정이에요. 동정표가 없잖아요. 사실은 먹먹한 가슴을 안고 직접 시나리오 쓰고 찍는 데 3년쯤 걸린 작품이거든요.” 영화 ‘톱스타’(24일 개봉)로 감독 데뷔하는 중견 배우 박중훈(47). 이달 초 부산영화제에서 영화를 처음 선보이고는 “개봉 다음 날 이민을 가려고 절차를 다 밟아 놨다”고 농담하며 여유를 부렸던 그는 실제로 개봉이 눈앞에 닥치자 얼굴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배우는 감정을, 감독은 생각을 보여 주는 작업이 영화예요. 대중에게 제 생각을 보여 주는 일이 처음이라 낯설고 초조해요. 안 쓰던 근육을 쓸 때 느끼는 근육통 같다고나 할까요. 저를 믿고 투자한 사람들, 수십억원의 마케팅비, 영화에 동원된 인원들을 생각하면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컸죠.” 28년간 톱배우의 자리를 지켰던 그는 감독 데뷔작으로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톱스타’는 톱배우가 되기를 꿈꾸는 태식(엄태웅), 정상의 자리에서 위태로움을 겪는 톱스타 원준(김민준) 등 욕망을 좇는 사람들과 비정한 연예계의 이야기를 함께 담은 영화다. 그는 “이 이야기를 먼저 해야 다른 작품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에게는 응어리 같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20대에 스타가 되고 가장 빛나던 시기를 지내고 보니 그 당시를 너무 불편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30대는 온통 내가 성취하는 것에 관심이 쏠려 타인에게는 관심조차 없었죠. 그런 과정에서 미필적 고의라 하더라도 남들을 불편하게 했다는 것이 너무 부끄럽게 여겨지더군요. 그런데 저도 쉰 살을 앞두니 마음의 변화도 크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어요.” 이 영화에는 1986년 ‘깜보’로 데뷔해 28년간 배우로 활동한 박중훈이 바라본 연예계의 실상이 그대로 담겨 있다. 끼워팔기 캐스팅, 현장 스태프 폭행 사건, 음주 운전 뺑소니 등 그가 직간접으로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제가 겪은 연예계는 흥망의 사이클이 정말 빠르게 순환하는 곳이죠. 서로의 입장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경우도 많구요. 저도 극중 태식처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영화를 끌고 간 적도 있고, 원준처럼 부침도 많았고 후배에게 CF 모델 자리를 뺏겨 기분이 상한 적도 있었어요.” 감독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영화 ‘체포왕’(2011)을 찍을 무렵. 그는 “연기도 새롭지 않고 이전 것을 답습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관객과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었다”면서 “배우로서 신선한 작품을 만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위기감에 감독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1년 넘게 시나리오를 붙들고 있을 때는 시커먼 절벽에 오르는 기분이었다는 그에게도 투자, 캐스팅 등 여느 신인감독들이 겪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동안 배우로서 주로 의뢰를 받고 거절만 하다가 그 반대 입장이 되니까 시쳇말로 ‘멘붕’이 오더군요. 일류 스태프들도 제가 제작과 감독을 겸했다니까 저울질을 많이 했죠. 태식 역은 원래 20대 남자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했는데 배우는 만나지도 못하고 매니저와 겨우 통화가 됐던 적도 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선배가 걸어온 길은 인정하지만 감독으로서는 또 다른 이야기’라면서 우회적으로 출연 거절을 하더군요.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그 당시에는 좀 섭섭했죠.” 그는 그런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조금씩 ‘진짜 감독’으로 단련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촬영 현장에서 배우로서의 오랜 이력은 음양으로 보탬이 많이 됐다.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28년 이력의 중견배우였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현장에서 절대 화를 내지 않았어요. 리더가 집단을 이끌어갈 때 가장 쉬운 소통법이 화를 내는 것이지만, 그것이 가장 효과가 없다는 걸 제가 더 잘 알거든요. 감독은 악마 아니면 성직자가 되어야 한다는데, 저는 후자에 더 가까우려고 노력했습니다.” 배우로서 거듭날 작품이 있다면 출연할 생각이지만 그는 지금 감독에 대한 욕심이 훨씬 더 크다. 28년 스타로 살아온 배우의 자존심일까. “흥행력까지 갖춘 감독이 되고 싶다”는 대목에 유난히 힘을 실어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부고] 그룹 들국화 드러머·싱어송라이터 주찬권

    [부고] 그룹 들국화 드러머·싱어송라이터 주찬권

    그룹 들국화의 드러머이자 싱어송라이터 주찬권씨가 별세했다. 58세. 소속사 들국화컴퍼니에 따르면 주씨는 20일 오후 5시쯤 경기 성남시 분당 자택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소속사 관계자는 “고인이 평소 지병은 없었다”며 “병원에서는 사인을 원인 불명으로 결정지었다”고 말했다. 1985년 1집 ‘행진’으로 데뷔한 록그룹 들국화는 ‘그것만이 내 세상’ 등 여러 명곡을 발표하며 1980년대를 풍미했다. 지난해 주씨를 비롯해 보컬 전인권, 베이스 최성원 등 원년 멤버 3명이 뭉쳐 그룹을 재결성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그룹 멤버들과 올해 발매를 목표로 새 음반을 작업하는 등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펴 왔다. 빈소는 현대아산병원 34호실에 차려졌으며, 유족으로는 딸 둘이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길어야 5년”…아이돌 가수, 연기자 변심의 이유

    지난 16일 아이돌 그룹 유키스의 동호가 팀 탈퇴를 선언했다. 열네 살에 데뷔한 그는 귀여운 용모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자로도 활동했다. 그가 그만둔 가장 큰 이유는 연예인 활동에 대한 회의 때문이다. 소속사에 따르면 그는 올 초부터 연예 활동에 대한 의지가 약해졌고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데뷔한 7인조 아이돌 그룹 유키스는 해외에서 K팝 한류 바람을 일으키며 활발히 활동해 온 그룹이다. 그런데 이런 회의가 비단 유키스만의 고민은 아닌 듯싶다. 지난 부산영화제는 말 그대로 ‘아이돌판’이었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홍보에 나선 아이돌 가수들은 어딜 가나 구름떼 팬들을 몰고 다녔다. 영화제인지 팬미팅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영화 ‘동창생’의 최승현(빅뱅), ‘결혼전야’의 옥택연(2PM), ‘배우는 배우다’의 이준(엠블랙) 등 개봉을 앞둔 아이돌 가수는 사력을 다해 영화 홍보에 나섰다.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려는 그들의 눈빛은 결연해 보이기까지 했다. 부산에서 만난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도 소속 가수의 영화 출연을 놓고 한창 저울질 중이었다. 그는 “무엇보다 가수 본인이 연기를 너무 하고 싶어 해 말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아이돌 그룹 기획사의 대표는 “이제 배우 느낌을 더 주기 위해 가수로서 앨범을 내거나 무대에 서는 기회는 점점 줄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아이돌 가수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연예인으로서 자신들의 수명에 대한 고민이다. 한 연예기획사 본부장은 “아이돌 그룹의 수명은 통상 5년이고 해외 활동으로 연명해도 7년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실을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다”면서 “SES의 유진, 핑클의 성유리 등 연기자로 자리 잡은 1세대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올가을 영화와 드라마에는 데뷔 5년을 전후한 아이돌 가수들이 유독 많다. 영화 ‘노 브레싱’에 출연한 소녀시대의 유리와 tvN 드라마 ‘빠스껫 볼’에 출연하는 원더걸스의 예은이 대표적이다.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 출연한 카라의 한승연, ‘감시자들’에 출연했던 2PM의 준호 등 모두 데뷔 5년차를 넘긴 고참 아이돌이다. 물론 아이돌은 홍보와 흥행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해외 판매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 제작사 입장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인지도를 내세운 아이돌의 연기자 탈출 러시에 신인 배우들은 캐스팅의 역차별을 호소하고 기획사도 멤버들 사이의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가요계에서 10여년간 잔뼈가 굵은 한 매니저는 “몇몇 아이돌 가수는 연기자로 활동할 경우 이면 계약을 요구하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연기를 하는 멤버와 그렇지 않은 멤버 사이에 수입은 물론 활동 문제를 놓고 심각한 갈등이 생긴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요즘 제작발표회나 시사회에서는 눈에 익은 아이돌 가수들이 너도나도 “신인 배우로서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밝히곤 한다. 이 때문에 보컬 레슨은 안 받아도 연기 레슨을 받는 아이돌 가수들이 수두룩하다는 후문도 들린다. 물론 여러 재능이 있는 이들이 자신의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는 것까지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결국 가수 활동이 연기자가 되기 위한 징검다리였다는 사실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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