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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방범죄·복제인간·살인사건 파헤치기… 스릴러 영드·미드의 진수

    모방범죄·복제인간·살인사건 파헤치기… 스릴러 영드·미드의 진수

    11월 늦가을 안방극장에 미국, 영국의 스릴러 드라마가 찾아온다. 케이블 채널 AXN은 영국 iTV 인기 시리즈 ‘화이트 채플 4’, 2013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작품상, 연출상, 미니시리즈 부문 등 3관왕을 수상한 ‘오펀 블랙’, 악당 캐릭터의 지존을 보여주는 ‘컬트’ 등을 연이어 방송한다. 12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영되는 영국 드라마 ‘화이트 채플’ 시즌 4 모방범죄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17세기 마녀 사냥꾼 매튜 홉킨스 사건, 텍사스 연쇄살인 사건이 다시 벌어진다. 화이트 채플 경찰서에 근무하는 엘리트 수사반장 조지프 챈들러, 은퇴 직전의 노련한 형사 레이 마일스, 그리고 개인 사업을 하는 범죄 전문가 에드워드 부첸이 마녀, 신화, 전설에 얽힌 모방 범죄 수사에 뛰어들어 일반적 범죄 수사 방식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사건들을 풀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14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되는 미드 ‘오펀 블랙’은 독특한 복제 인간을 소재로 해 국내외 미드 팬들의 입소문을 타며 일찌감치 시즌 2의 제작까지 확정지었다. 이야기는 어느 날 자신과 똑같은 여자의 자살 장면을 목격한 사라 매닝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마약업자에게 쫓기던 사라는 7세 딸을 데리고 도망치기 위해 자살한 여자의 삶을 훔치지만 사라 앞에 그녀와 똑같은 얼굴을 한 9명의 여자들이 나타나며 극도의 혼란을 겪는다. 사라는 곧바로 자신들이 복제인간이며 자신들을 창조한 조직이 복제인간 사냥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딸과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비밀 조직에 대항하기 시작한다. 주인공을 연기한 캐나다 출신 여배우 타티아나 마스라니는 국적과 생김새가 모두 다른 10명의 복제인간을 각기 개성 있게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17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에는 미드 ‘컬트’가 전파를 탄다. 허구 속의 살인사건을 쫓는 TV 드라마 ‘컬트’에 빠진 컬트 집단의 음모와 살인을 파헤치는 스릴러 장르 드라마다. 어느 날 주인공 제프는 동생 네이트의 실종 소식을 듣고 동생이 평소에 집착하던 TV 시리즈 ‘컬트’ 촬영 현장과 컬트 집단의 우두머리인 빌리를 무작정 찾아간다. 제프가 사건을 파헤칠수록 동생의 행방은 미궁에 빠지고 설상가상 제프의 모습은 TV 드라마 ‘컬트’ 속 한 장면처럼 전개되며 쫓는 자와 쫓기는 자 모두를 함정에 빠뜨린다. 이 시리즈는 총 13부작으로 미드 ‘뱀파이어 다이어리’의 매튜 데이비스가 제프 역으로 출연하고 ‘프리즌 브레이크’의 악당이었던 로버트 네퍼가 컬트 집단의 빌리로 출연해 극 중 가상과 현실을 오가며 신개념 스릴러를 완성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또 도진 연예인 도박…이수근·탁재훈 수사

    또 도진 연예인 도박…이수근·탁재훈 수사

    개그맨 이수근(왼쪽)씨와 지모씨, 방송인 탁재훈(오른쪽)씨 등 유명 연예인들이 ‘맞대기 도박’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방송인 김용만씨가 맞대기 도박 혐의로 사법 처리된 데 이어 인기 연예인들이 줄줄이 수사 선상에 올라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윤재필)는 이수근, 탁재훈, 지모씨를 비롯해 이모, 양모씨 등 연예인과 매니저 10여명을 맞대기 도박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수근씨를 사설 인터넷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수억원대 도박을 한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 이씨는 맞대기 도박을 통해 한 번에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씩 베팅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프리미어리그 같은 해외 스포츠 경기를 대상으로 예상 승리팀을 골라 돈을 거는 방식이다. 검찰은 탁씨도 수억원대 도박 혐의로 최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이 2008년부터 불법 도박을 한 것으로 보고 도박에 투입한 금액 및 경위, 차명 계좌 이용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김용만씨가 도박을 했던 사이트의 브로커 김모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연예인들의 혐의를 추가로 포착했다. 검찰 관계자는 “주로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연예인들이 수사 선상에 많이 올라 있다”고 밝혔다. ‘맞대기 도박’은 운영자가 휴대전화로 회원들에게 언제 어떤 경기가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회원들이 승리가 예상되는 팀에 일정 금액을 베팅한다는 문자를 운영자에게 보낸다. 경기 결과를 적중시킨 회원들은 수수료 10%를 공제한 금액을 지급받고 적중시키지 못한 회원들은 베팅 금액을 운영자 계좌로 송금하는 방식의 후불제 도박이다. 이에 대해 이수근씨의 소속사인 SM C&C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본인도 혐의를 인정하고 굉장히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며 “KBS의 ‘해피선데이-1박 2일’ ‘우리동네 예체능’ 등 당분간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미 KBS 쪽에는 1~2주 전에 하차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오늘의 눈] 조용필과 한류 3.0 시대/이은주 문화부 기자

    [오늘의 눈] 조용필과 한류 3.0 시대/이은주 문화부 기자

    ‘쯔바키 사쿠 하루나노니/아나타와 가에라나이.’(동백꽃 피는 봄이건만/ 당신은 돌아오지 않아) 지난 7일 일본의 도쿄국제포럼 A홀. 일본에서 15년 만에 공연무대를 연 조용필이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첫 소절을 부르자 객석이 술렁거렸다. 이 공연장은 우리나라의 세종문화회관처럼 격식을 따지는 곳이지만 기모노를 차려입은 중년 여인도, 머리가 희끗한 노신사도 노래에 몸을 맡기고 옛 추억에 젖어들었다. 숨죽이며 노래를 듣던 관객들은 1절이 끝나자마자 우레 같은 박수를 쏟아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일본의 유명 가수들이 앞다투어 번안해 부르고 1984년 조용필에게 골든 디스크상을 안긴 대히트곡이다. 그의 한국 공연에서도 관객들이 목청껏 ‘떼창’을 하는 이 곡에 일본인들 역시 ‘격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 놀라웠다. 한·일 관계가 단단히 얼어붙은 시기지만 그것을 녹이는 노래의 힘, 문화의 힘을 새삼 확인한 순간이었다. 원조 K팝 스타로서 조용필의 활약과 위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그는 요즘 한류스타의 인기 척도로 꼽히는 일본의 부도칸 공연장에 이미 30여년 전(1984년)에 섰고, 1986년에는 일본 내 78개 도시를 돌며 순회공연을 했다. NHK 홍백가합전에 외국인 최초로 출연한 것도 그였다. 30대 후반의 한 일본 매체 기자는 “어린 시절 조용필은 요즘 동방신기, 빅뱅의 인기를 넘어서는 한류스타였고 여전히 중장년층에게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용필은 지난 1998년 일본 11개 도시 순회공연을 끝으로 일본에서 공연하지 않았다. 이유는 음악적인 변화와 발전에 대해 국내에서 먼저 인정을 받겠다는 ‘가왕’의 자존심 때문이었다. 7일 조용필은 일본에서 공연이 뜸했던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TV에 출연하지 않기로 하면서부터 국내 활동에 전념했다. 국내에서 성공을 해야 어디든 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엔카 가수로 알려진 그는 이날 ‘헬로’, ‘바운스’ 등 록 위주의 선곡으로 음악적 진화를 선보였다. 조용필의 변화와 시도는 요즘 K팝 스타들에게도 시사점이 크다. 기존의 흥행 코드를 우려먹고 한류를 외화 벌이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안이한 자세로는 더 이상 한류의 지속적 성장이 불가능하다. 일본에서 만난 한류 채널의 본부장은 “이제 웬만한 한류 팬들은 한국어를 익혀 드라마 수입도 줄어들었고 한류 스타들의 팬미팅 행사의 열기도 주춤하다”면서 “신인 아이돌 그룹은 물론 일본 팬에게 확실하게 각인되는 개성이 없는 K팝 스타들의 공연 실적은 부진하다”고 말했다. 이를 입증하듯 일본의 지상파 TV에서는 한국의 걸그룹과 비슷한 노래와 용모를 내세운 일본 아이돌 그룹이 종횡무진하고 있었다. 물론 여전히 장근석의 드라마 컴백에 관심이 높고 최근 한류 10주년 대상 시상식에 배용준의 팬들이 몰릴 만큼 충성도 높은 한류팬들이 공존한다. 하지만 영원한 ‘노다지’는 없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바탕이 되지 못한다면 한류 3.0 시대는 요원할 것이다. erin@seoul.co.kr
  • 12년 만에 영화 ‘친구2’로 돌아온 유오성

    12년 만에 영화 ‘친구2’로 돌아온 유오성

    영화 ‘친구’와 배우 유오성(47)은 어떤 의미로는 동격이다. 그동안 많은 작품을 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유오성은 ‘친구’(2001)의 거친 부산 사나이 이준석으로 남아 있다. 그런 그가 동갑내기 ‘친구’ 곽경택 감독과 다시 손잡고 12년 만에 영화 ‘친구2’(14일 개봉)로 돌아왔다. 어느덧 그도 40대 후반의 가장이 되었고 영화 속 준석도 나이를 먹었다. 한국형 누아르로 평가받은 ‘친구’를 봤던 당시 820여만명의 관객들도 같은 세월을 지나왔다. 최근 만난 유오성은 “(새 영화가)‘친구’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관객들을 배신하지 않을 거란 점에서 만족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중장년층 남성 관객들이 이 영화의 개봉을 많이 기다리는 것 같다. -당시 ‘친구’가 그렇게 큰 반향을 일으킨 데는 시대적인 배경이 컸다. 그때는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진 뒤 모든 부분이 정서적으로 혼미한 상태에서 다들 먹고살아야 하는 ‘경쟁의 바다’였고 영화를 보면서 ‘내 주변에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몇 명이나 있나’ 하는 생각들을 하면서 과거에 대한 향수에 젖은 남자들이 많았다. 내게도 배우 인생에서 큰 영광을 안겨 준 추억의 작품이다. →‘친구2’는 친구 동수(장동건)의 살해를 지시한 혐의로 17년간 복역한 뒤 출소한 준석의 못다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편과는 어떤 점이 다른가. -곽 감독과 만나서 “쟤네 먹고살 게 없으니까 옛날에 했던 것을 또 우려먹는구나” 하는 이야기는 듣지 말자고 했다. 그래서 맨처음 한 일이 전편에 나온 부분은 다 빼는 거였다. ‘친구’의 가장 큰 무기가 과거에 대한 향수라면 ‘친구2’는 철저히 ‘대부 2’의 양식을 차용했다. 동수의 죽음이라는 기점을 중심으로 새롭게 접근했고 좋은 원석을 안정적으로 영화적 구조에 이용했다고 본다. →이번에는 관객들과 어느 부분에서 소통하기를 바라나. -내가 올해 마흔일곱인데 가장으로 산다는 게 그렇게 녹록지가 않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남편, 가장, 배우, 선후배를 떠나서 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직면하게 됐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대사가 준석이 마지막에 ‘누가, 어디 내보고 오라는 데가 있나’라는 대사다. 결국 돌아갈 가족이 없는 외로운 그를 보면 먹먹해진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남성들뿐만 아니라 가정을 가진 30대 이상 여성분들도 남자들의 심리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2년 만에 제작되는 속편에 출연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은데. -처음 주변에서 속편이 제작된다는 얘기를 듣고 극중에서 동수도 죽었고 나한테 출연 제의가 올 것 같다고 생각은 했다(웃음). 이후에 부산에서 곽 감독을 만나 시나리오를 받고 영화에 대한 여러 가지 제안을 했다. 사실 책임감은 ‘친구2’가 더 세다. 꼭 그때만큼 흥행이 돼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관객에게 그만큼 인정받았는데 12년 지나서 그 감독, 그 배우의 영화가 허접스럽다면 그건 사기치는 일 아닌가. ‘친구’의 잔상을 남기기 싫어 의식적으로라도 ‘친구’와 ‘친구2’를 분리하려고 했다. →극중 준수가 감옥에서 만난 동수의 아들 성훈(김우빈)을 자신의 오른팔로 두면서 전편과는 또 다른 갈등 구도를 엮는다. 김우빈 등 한참 나이 어린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는 일이 어렵지는 않았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 어릴 때는 장강의 물결이 알아서 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뒷물이 쳐 줘야 앞으로 나가는 것이더라. 내 연배의 배우들에게도 후배들한테 군기 잡지 말고 동료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줘야 된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친구’, ‘챔피언’ 이후 한동안 흥행 부진을 겪었다. 슬럼프가 아니었나 싶다. -그 이후 ‘도마 안중근’, ‘각설탕’, ‘챔프’ 등의 작품을 찍었는데 그때는 ‘이런 소재, 이런 거 내가 해 줄게’라는 착각과 교만함이 있었다. 그런 태도를 버리는 데 몇 년이 걸렸다. 그 이후 내게 주어진 일이 있으면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내가 준석을 다시 맡은 것도 단순히 ‘친구’를 해서 또 출연하는 게 아니라 이 역할을 많은 사람을 대신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연기하는 게 전부가 돼야지 이게 또 다른 수단이 되면 안 된다. 예전에 선택한 영화들을 보면 정말 순수하게 목적으로만 접근하지 못했던 것 같다. 밖으로 비쳐진 내 모습에 대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나름대로 극복을 잘한 것 같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남길 바라나. -그런 것은 없다. 인간으로서 꿈을 꿔야지 배우는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인 유오성, 가장 유오성, 인간 유오성으로서의 삶을 똑 부러지게 살기 위해 연기를 잘해야 하는 것뿐이다. 대신 관습적으로 연기하지 말자는 생각을 자주 한다. 여기서 인정받고 그걸 갖고 저기서 또 써먹고 하는 것은 배우로서 너무 게으른 일이니까.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2030 팬들까지 ‘헬로’ 열풍에 뜨거운 도쿄의 밤

    2030 팬들까지 ‘헬로’ 열풍에 뜨거운 도쿄의 밤

    “15년 만인데 여러분은 그대로네요. 저도 변한 건 하나도 없어요. 정말 만나고 싶었습니다.” ‘가왕’ 조용필이 일본어로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자 4000여명의 관객들은 ‘아리가토!’(고마워요)를 외치며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올해 19집 앨범 ‘헬로’로 국내 가요계를 강타한 조용필은 7일 일본 도쿄국제포럼에서 단독 콘서트 ‘원나잇 스페셜’을 열고 일본에서도 ‘헬로’ 열풍을 이어갔다. 그가 일본 무대에 선 것은 1998년 일본 11개 도시 순회 공연 이후 꼭 15년 만이다. 이날 조용필은 두 시간 넘게 총 23곡의 노래를 소화하며 일본 팬들과의 회포를 풀었다. 공연장에는 중장년층은 물론 20~30대의 현지 팬들이 몰렸고 남성 관객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조용필은 공연 전 기자들과 만나 “TV가 아닌 콘서트 위주로 활동하면서 국내 활동도 벅차 일본 활동이 뜸해졌다”면서 “하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새로운 음악을 알리고 싶고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무대에 서겠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명실상부한 원조 K팝 스타다. 1982년 일본에서 첫 앨범을 발표한 이후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빅히트를 기록하며 골든 디스크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다. 1986년 발매한 ‘추억의 미아’는 외국 가수로는 최초로 1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다. 일본에서는 엔카 가수로 알려진 그는 이번 공연에서 록 위주의 곡을 선보이며 그동안의 음악적 변화를 알렸다. 그는 지난달 16일 일본에서도 발매한 19집에 수록된 신곡 ‘바운스’를 비롯해 ‘돌아와요 부산항에’, ‘창밖의 여자’ 등의 히트곡을 일본어로 불렀다. 관객들은 조용필이 ‘추억의 미아’의 첫 소절을 일본어로 부르자 박수를 치며 반가움을 표했고 앵코르곡인 ‘헬로’를 부르자 객석에서 기립해 박수를 치며 조용필의음악을 만끽했다. 조용필은 일본의 정상급 연출자인 야마토 쓰요시 프로듀서와 함께 조명을 이용해 3D 체감을 구현하는 조명인 ‘도트 이미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사노(66)는 “오랜 팬으로서 그가 15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공연을 하는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하마다(64)는 “영혼을 담아 노래 부르는 모습과 뛰어난 가창력, 표현력이 조용필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다니무라 신지, 모모사토 아뮤즈 재팬 사장 등 현지 유력 음악 관계자도 공연장을 찾았다. 일본 공연을 마친 조용필은 서울, 부산, 대구 등에서 전국 투어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도쿄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김수현이 돌아온다, 당신 결혼의 의미 물으러

    김수현이 돌아온다, 당신 결혼의 의미 물으러

    직설적인 화법과 특유의 필력으로 ‘언어의 마술사’라 불리는 김수현 작가가 돌아온다. 김 작가는 9일 밤 9시 55분 첫 방송되는 SBS 주말연속극 ‘세 번 결혼하는 여자’로 컴백한다. ‘엄마가 뿔났다’(2008), ‘인생은 아름다워’(2010), ‘천일의 약속’(2011) 등 집필작마다 화제를 뿌리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김 작가가 이번에도 흥행을 이어갈지 방송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이번에 선택한 소재는 젊은 세대의 결혼과 이혼이다. 전작 ‘무자식 상팔자’에서 황혼 이혼을 다뤘던 그는 32부작으로 방영되는 이 작품에서 요즘 젊은층에서 급증하는 이혼 세태를 들추며 진정한 결혼의 의미를 되묻는다. 여배우 캐스팅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김 작가의 낙점을 받은 이지아는 2년 만에 안방 극장에 복귀한다. 2011년 4월 가수 서태지와의 결혼, 이혼 사실이 밝혀지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주인공이다. 그가 맡은 극중 오은수는 스물다섯 살에 정태원(송창의)을 만나 결혼해 딸까지 낳지만 4년 만에 이혼하고 중견기업 후계자인 김준구(하석진)를 만나 재혼하는 인물. 최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틀에 갇히지 말고 깨고 나오라는 작가의 조언을 소중히 생각하고 연기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야기의 또 다른 한 축은 오현수(엄지원)가 맡아 ‘싱글녀’의 애환을 그린다. 애견용품 디자이너인 현수는 동생 은수와 달리 사회성이 없고 집에 틀어박혀 사는 인물로 안광모(조한선)를 짝사랑하며 괴로워한다. 한편 김 작가가 그려 낼 남자 주인공들의 캐릭터도 눈길을 모은다. 정태원은 은수와 이혼했지만 여전히 미련을 가진 우유부단한 인물이고 김준구는 마초적인 성격에 여성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 수의사인 안광모는 여자를 좋아하지만 싫증을 잘 낸다. 어머니의 성화로 박주하(서영희)와의 결혼을 결심하지만 결혼식장에서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와 버리는 철없는 인물이다. 연출을 맡은 손정현 PD는 이 드라마를 ‘결혼학 개론서’라고 소개했다. 손 PD는 “김수현 작가의 인생과 결혼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결혼제도의 속살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드라마”라면서 “평범한 집안의 두 자매를 통해 부모 세대와는 다른 결혼관과 가족의 의미를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여성미 물씬 미쓰에이 몽환적 섹시미 A+

    여성미 물씬 미쓰에이 몽환적 섹시미 A+

    “가장 미쓰에이다운 것은 세련되고 몽환적인 섹시미인 것 같아요.” 4인조 걸그룹 미쓰에이가 1년 만에 돌아왔다. 데뷔곡 ‘배드 걸 굿 걸’에서 최근 ‘남자없이 잘 살아’까지 중성적이면서도 독립적인 여성상을 외쳤던 이들은 1년여 만에 발매한 2집 정규 앨범 ‘허쉬’에서 한층 성숙하고 여성적인 매력을 뽐냈다.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미쓰에이 멤버들은 “예전에는 철부지 고등학생 같았다면 이제는 진짜 댄서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타이틀곡인 ‘허쉬’는 사랑하는 이와의 키스와 달콤한 속삭임을 담은 곡으로 소녀시대의 ‘지’를 작곡한 이-트라이브가 작곡했다. 미쓰에이가 자신들을 키운 소속사의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PD)의 곡을 타이틀곡으로 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절제된 안무와 손동작, 눈빛, 표정 등에 더 초점을 맞췄어요. 박진영 PD의 곡은 주로 셔플 리듬에 뒷박자를 타는 곡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앞박자에 맞춘 곡이 많아 노래 스타일은 물론 발성도 많이 바꿨죠. 막상 박진영 PD와 작업하지 않으니까 부모님을 떠난 것처럼 불안한 점도 있었지만 녹음 스트레스는 덜해서 좋았어요(웃음).”(민) “가사도 직설적이지만 작곡자도 내면의 잠재된 것을 꺼내 달라고 주문했어요. 그래서 녹음할 때 숨소리나 호흡을 좀 더 잘 들리게 했죠.”(지아) 미쓰에이가 본격적인 섹시 컨셉을 들고 나온 것은 데뷔 4년차로 전환기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올해 성년이 된 멤버 수지의 영향도 크다. “스무 살이 되니까 좋은 점들이 많아요. 면허를 딸 수 있고 술도 마실 수 있고 19금 영화도 볼 수 있구요. 이전에 다소 제한적인 면이 있었다면 표현의 폭도 많이 넓어진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 시원시원하게 춤추는 역동성이 미쓰에이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허쉬’에는 서로 터치하면서 얽히고설키는 동작이 많은데 누군가 주문한 것이 아니라 각자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풍기는 섹시미에 가까운 것 같아요.”(수지) 멤버들도 해외 공연을 가면 늘 혼자 호텔방에 있어야 했던 수지가 함께 맥주 한잔을 기울이며 어울릴 수 있어서 좋다고 입을 모은다. 수지는 “지난해 가요 시상식이 끝나고 올해 1월 1일이 되자마자 멤버들과 꼭 가고 싶었던 클럽에 갔다”면서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면서 데뷔 이후 처음 재충전도 하고, 난데없이 열애설의 주인공도 돼 보고 스무 살에 해볼 것을 다 해본 것 같다”면서 웃었다. 이번에 좀더 미쓰에이다운 음악을 찾고 싶었다는 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앨범을 채웠다. R&B곡 ‘놀러와’부터 흑인 음악 모타운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Mama) I’m Good’ 등 음악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졌다. “이젠 신인도 아니고 우리가 원하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50곡 정도를 받아 저희에게 가장 잘 맞는 곡을 골랐죠. 그동안 미쓰에이는 야하지 않은 건강한 섹시미로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이제 수지도 성년이 됐으니까 다른 걸그룹과 차별화되고 저희만 눈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아, 그리고 미쓰에이만의 단독 콘서트도 꼭 해 보고 싶네요.”(페이)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낯설어 더 끌려, 단막극

    안방극장에 단막극 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치열한 드라마 시장의 경쟁 속에 낮은 시청률로 명맥이 끊겼던 TV 단막극이 최근 대형 신인 작가의 등용문으로 부각되면서 지상파 드라마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이은 케이블, 종편 드라마의 공격적인 편성 속에 밤 10시대 미니시리즈의 시청률이 10% 안팎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데 대한 지상파의 자구책이라는 분석도 있다. 선두주자는 2010년부터 단막극 시리즈인 ‘드라마 스페셜’을 방송해온 KBS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 작가의 산실로 통한다. 최근 수목 드라마의 정상을 차지해 화제가 된 KBS 드라마 ‘비밀’의 유보라 작가를 비롯해 ‘굿 닥터’의 박재범 작가, ‘학교2013’의 이현주 작가, ‘직장의 신’의 윤난중 작가가 모두 그들이다. KBS의 관계자는 “적자 속에서도 신인작가와 PD를 발굴하기 위해 꾸준히 방송했던 단막극의 결실이 이제야 빛을 보는 것”이라면서 “내부적으로 신인 작가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매주 수요일에서 일요일 밤으로 옮긴 KBS 드라마 스페셜은 다음 달 ‘부활’, ‘마왕’, ‘상어’ 등을 집필한 김지우 작가의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MBC도 2007년 ‘베스트극장’ 폐지 이후 약 6년 만에 새 단막극 시리즈인 ‘드라마 페스티벌’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되고 있다. 전체 10부작인 ‘드라마 페스티벌’은 현대극에서부터 사극, 시대극 등 여러 장르를 망라한다. 각자 다른 프로그램을 맡은 젊은 연출가와 신인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MBC 단막극은 최근 조승우도 출연할 계획을 밝혀 더 큰 화제다. 그의 안방극장 복귀는 지난 3월 종영한 MBC ‘마의’ 이후 8개월 만이다. 조승우는 이달 방송 예정인 MBC ‘드라마 페스티벌’의 8회 ‘이상 이상 이상’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조승우는 “‘마의’ 촬영 당시 공동 연출을 맡은 최정규 감독과 힘을 모아 멋지고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기로 약속해 주저없이 출연을 결정했다. 짜임새 있는 대본, 공감이 가는 캐릭터에 이끌렸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SBS도 지난 3일 시네드라마(단막극) ‘낯선 사람’을 선보인 뒤 이를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할지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SBS가 단막극을 방송한 것은 2004년 ‘남과 여’ 이후 9년 만이다. 기존의 미니시리즈에서 느낄 수 없는 색깔을 보여줘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SBS 관계자는 “단막극 4편이 이미 제작 완료된 상태로 특집극의 형태로 방송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단막극 정규 방송을 꾸준히 편성할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힘들어야 편하다니… 반전 남자 반전 매력

    힘들어야 편하다니… 반전 남자 반전 매력

    서인국(26)은 반전의 남자다. 72만분의1의 경쟁률을 뚫고 ‘슈퍼스타K’(슈스케)의 초대 우승자가 된 그가 가수가 아닌 배우로 먼저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는 본인은 물론 주변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다. 첫 주연작으로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노 브레싱’으로는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요즘 그의 소속사에는 수십권의 영화 시나리오가 쌓이고 있을 정도다. 그 자신도 주위의 이런 반응에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전혀 예상을 못했죠. 사실 제가 영화를 이끌 만한 외모도, 톱스타도 아니잖아요. 제게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죠. 기대에 못 미칠까봐 정말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청춘 영화로는 드물게 개봉 닷새간 28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순항 중인 영화 ‘노 브레싱’에서 은둔형 수영 천재 조원일을 연기한 그는 아직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날것의 풋풋함으로 가득한 연기를 펼쳤다. 원일은 수영 천재였으나 인생의 큰 트라우마를 겪은 뒤 희망을 잃고 살아가다 다시 최고 수영 선수의 꿈을 키워가는 인물. 그는 원일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저도 가수를 꿈꿨던 고등학교 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눈치를 많이 받았죠. 망상에 빠져 살지 말고 그만두라는 주위의 말도 많이 들었어요. 그렇게 죽어라고 노력해 가수가 됐지만 꿈을 이루고 나니 내일에 대한 기대보다는 그저 하루하루 매달려 몇년을 살았어요. 그런데 원일을 만나면서 제 열정을 다시 깨우는 계기가 됐죠.” 슈스케에서 우승한 뒤 가수로 데뷔한 그가 한동안 실의에 빠졌던 것은 아마추어일 때는 몰랐던 현실의 벽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지상파 TV에서는 케이블 출신이라는 견제가 심했다. 나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을 많이 했고, 속도 많이 상했다”고 했다. 그렇게 막힌 길을 뚫어준 계기가 연기 데뷔작인 KBS 드라마 ‘사랑비’(2012)였다. “그때는 일종의 도피일 수도 있었겠지만, 살을 14kg이나 찌우고 더벅머리를 만들어 가수 서인국의 모습을 없애버리자고 생각했어요. 그때는 김창무 역할에 단단히 미쳐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를 알리기 위한 도구로 연기를 이용한 것은 절대 아니었어요.” 데뷔작에서 고향인 울산 사투리로 연기자의 가능성을 보인 그는 지난해 tvN 인기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투박한 경상도 남자지만 속은 따뜻한 검사 윤윤제 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누가 봐도 잘생긴 사람이 해야 되는 멋있는 캐릭터를 제가 했으니 참 부담스러웠다”면서도 “그 작품으로 배우로서의 다양한 얼굴을 소화할 가능성이 보인다는 평가를 들었다”고 했다. ‘노 브레싱’에서 그는 눈빛이 살아 있는 수영 장면, 특유의 장기인 무심한 듯한 멜로 연기까지 두루 선보였다. 특히 긴 삼겹살을 자르지도 않고 한입에 우걱우걱 먹는 연기는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몸매를 드러내는 수영 영화인데 워낙 원일이 잘 먹는 캐릭터여서 살이 4~5kg 정도 붙었어요. 먹으면서도 대사를 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어눌하게 들리면 안 될 것 같아서 또박또박 말하는 데 애를 많이 먹었고요.” 수영 천재를 연기하기 위해 박태환 선수와 마이클 펠프스의 수영 자세를 열심히 참조하기도 했다. 요즘 ‘대세’인 이종석(극중 수영 경쟁자)과의 연기 신경전도 만만치 않았다. “수영 장면은 카메라가 워낙 가까이서 잡기 때문에 대역을 쓰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어요. 한동안 휴대전화 메인 화면을 박태환 선수로 설정해 놓고 수영의 기초부터 다시 다졌어요. 친구랑 헬스장을 가도 신경이 쓰이는데 종석이와 왜 라이벌 의식이 없었겠어요. 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그런데 그 친구는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한창 바빠 훈련 시간을 제대로 못 맞췄는데도 잘 해내더라고요. 수영 감각을 타고난 친구 같았어요.” ‘까도남’ 같은 이미지의 이종석이 먼저 친근하게 애교를 부리며 다가와 줘서 정말 고마웠다는 그다. “촬영할 때 몸이나 마음이 힘들지 않으면 뭔가 영 찜찜하다”는 그에게서 배우의 근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하지만 연말에 생애 첫 콘서트를 열 생각으로 온통 들떠 있는 모습을 보면 또 영락없는 가수다. “가수는 제가 정말 사랑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절대로 놓지 않을 겁니다. 연기도 마찬가지죠. 망하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할 거예요. 연기와 노래는 제게 오른손, 왼손 같은 거죠. 어느 쪽이 더 좋다고 이야기할 수 없을 그런 것. 평범한 인생에서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지독한 악역에도 도전해 보고 싶고요. 뭐든 잘해내야죠. 전 더 이상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니까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문화 한국 만든 손 기술 강국 여는 손

    문화 한국 만든 손 기술 강국 여는 손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와 측우기, 철갑선 등 뛰어난 손기술을 자랑했던 대한민국. 그 손기술의 역사는 지금 세계 최고의 반도체, 조선, 정밀기술 등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올해 세계기능올림픽 종합 우승으로 대한민국의 손기술이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5일부터 매주 화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되는 KBS 다큐공감 3부작 다큐멘터리 ‘손, 대한민국을 만들다’에서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산업을 만들어 가는 젊은 ‘골드 핑거’들을 만나 본다. 5일에는 세 가지 이야기가 방송된다. 먼저 ‘한국 손기술, 세계를 놀라게 하다’에서는 한국인의 타고난 손기술에 대해 전한다. 최근 의료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에서 의료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다른 분야에서라면 몰라도 로봇 수술에서는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로봇 수술은 로봇을 이용한 첨단 수술 기법으로, 얼마나 정교하게 기계를 조작하느냐가 관건이다. 한국 의사들의 경쟁력은 바로 뛰어난 손기술에 있다. 디자인 선진국인 이탈리아에서 한국을 찾은 유명 디자이너도 있다. 우연히 본 ‘나전칠기’의 아름다움에 반해서였다. 이후 나전칠기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재탄생하며 그 명성을 세계 무대로 넓히고 있다. ‘20세기의 메달리스트와 21세기의 메달리스트’에서는 1960~70년대 국제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현재 메달리스트의 이야기를 다룬다. 제작진은 스포츠 스타를 능가하는 인기를 얻었던 예전 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증언과 뒷이야기를 들어보고, 이번 독일 국제기능올림픽 자동차 정비 부문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강태호 선수의 ‘메달 그 이후’ 삶도 취재했다. 또 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고 싶은 꿈나무들과 2013 전국기능대회 현장을 생생히 취재해 앞으로 ‘기능인 지원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본다. ‘기능 강국의 청년들을 만나다’ 에서는 독일, 스위스에서 장인을 꿈꾸는 청년들을 만나 본다. 독일의 자동차 정비업체는 장인을 꿈꾸는 청년들로 늘 붐빈다. 독일 사회에서 장인이 된다는 것은 존경과 경제적 안정 그리고 사회적 역할을 모두 보장받는다는 이야기와 같다. 시계의 나라로 유명한 스위스의 작은 마을에 자리한 시계학교에는 전 세계에서 ‘시계 장인’을 꿈꾸는 청년들이 모여든다. 그들은 시계를 만드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시계를 통해 장인정신, 작은 부품 수백개를 컨트롤하는 집중력과 인내심, 장인으로서의 자부심까지 배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제 연기는 지금부터 시작해 천천히 만들어가고 싶어요

    제 연기는 지금부터 시작해 천천히 만들어가고 싶어요

    “더 이상 미련이 남지 않을 정도로 사랑한 것 같아요. 이제는 마음이 홀가분하네요.” 최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강태욱 역으로 열연한 탤런트 김지훈(32). 꽃미남 배우로 그저 향기 없는 꽃 같았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멜로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이제 그에게서는 30대 배우의 원숙미와 여유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주변에서 느낌이 많이 달라졌다는 말씀을 해 주세요. 나이를 긍정적으로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죠(웃음). 군대를 갔다 오면서 앞으로의 연기 생활에 대한 각오를 다졌고 이전과는 다른 자신감이 생겼어요. 확실히 서른이 넘으니 캐릭터에 몰입하는 깊이가 달라진 것 같아요. 이번에는 대본에 몰입하다가 저도 모르게 울컥해 눈물을 흘린 적도 많았거든요.” ‘결혼의 여신’에서 태욱은 부와 명예를 가졌지만 사랑만은 갖지 못한 남자였다. 억지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지만 고달픈 시집살이로 자신의 일과 꿈을 포기한 아내 지혜(남상미)를 보다 못해 결국 놓아주는 인물이다. 드라마는 결국 지혜가 마음속에 두고 있던 현우(이상우)와 재결합하며 끝을 맺었지만 태욱을 응원한 시청자도 많았다. 전형적인 나쁜 남자였던 태욱이 진짜 사랑을 알고 변해 가는 모습이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저도, 감독님도 태욱이 그렇게 변할 줄은 몰랐어요. 생각해 보면 태욱은 사랑에 참 서툰 인물이었어요. 처음에는 자신의 사랑만을 강요하는 이기적이고 미성숙한 모습이었지만 점차 상대방을 배려하게 된 거죠. 그 과정에서 저도 변해 가는 태욱의 모습을 최대한 설득력 있게 표현하려고 애썼지요.” 카메라 앞에서 감정을 악착같이 전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그다. 20대 때는 모르고 지나쳤던 연기에 대한 열정과 욕심도 느꼈단다. 2002년 KBS드라마 ‘러빙 유’로 데뷔해 ‘연애 결혼’ ‘며느리 전성시대’ ‘이웃집 꽃미남’ 등의 작품에 출연했던 그는 그동안 연기보다 잘생긴 외모가 먼저 보이는 연기자였다. “그때는 빨리 뜨고 싶고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만 컸어요. 지금은 조급하게 무언가를 하고 싶다기보다는 천천히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솔직히 20대 때는 연기가 많이 미흡했던 걸 인정해요. 연기의 매력이 느껴지고 흡인력이 생긴다면 외모가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겠죠. 온전한 성인으로서의 제 연기는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아요.” 캐릭터가 얼마나 공감과 감동을 주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그는 의외로 코미디 연기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도 짐 캐리와 주성치다. “어려서부터 두 배우의 연기를 보고 자랐고 그들의 연기력이 뛰어나서 좋아합니다. 특히 주성치의 코미디 연기는 비슷한 것 같아도 잘 살펴보면 각각의 뉘앙스가 다르죠. 정말 천재 같은 배우예요. 물론 장르에 크게 구애받지는 않지만 무엇보다 저 스스로가 캐릭터에 설득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이번 작품을 통해 멜로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그는 “예전에는 내 캐릭터에만 머물러 무조건 열심히만 했는데 이제는 시야가 전체 극의 흐름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넓어지고 여유도 생겼다”면서 웃었다. 혹시 ‘결혼의 여신’을 통해 결혼관이 달라지지는 않았을까. “상대방이 행복해진다면 기꺼이 놔줄 수도 있는 것이 사랑이라는 걸 알았어요. 저는 결혼을 천천히 할 생각이에요. 원래 결혼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결혼은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 단란하고도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입맛 돋우는 먹방, 화만 돋우는 먹방

    2013 방송계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바로 ‘먹방’(먹는 방송)이다. 처음에 재미로 한두 번 했던 ‘먹방’은 어느새 방송 전반을 관통하는 대세가 됐다. 요즘 예능은 ‘먹방’을 빼놓고는 돌아가지 않을 정도다. 일명 ‘군대리아’를 유행시킨 MBC ‘진짜 사나이’를 비롯해 데프콘 등 혼자 사는 남자들의 먹방이 이슈가 된 ‘나 혼자 산다’, 야간 매점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KBS ‘해피투게더’, 오지에서의 일명 ‘야생 먹방’이 빠지지 않는 SBS ‘정글의 법칙’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다소 일차원적인 콘셉트의 ‘먹방’이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심신이 지친 현대인들의 정신적 허기를 달래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다이어트 열풍에도 아랑곳없이 ‘식욕 유발’ 프로그램이 선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프로그램들을 일별해도 먹방의 선전은 눈에 띈다. 전국 8도 요리 배틀이라는 콘셉트의 tvN ‘한식대첩’은 연예인이 나오지 않는데도 20~40대 여성들의 눈길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트렌디한 맛집을 소개하는 올리브의 ‘테이스티 로드’도 젊은 여성층을 공략해 장수하고 있다. tvN에서 이달 말부터 방영되는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는 싱글족의 일상을 다룬 드라마로, 일명 ‘먹방 드라마’라는 별명이 붙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 스타들은 ‘먹방’을 이미지 변신의 기회로 삼기도 한다. 여배우들의 도도하고 깍쟁이 같은 이미지를 소탈하고 친근하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고아라는 첫 회부터 자장면, 라면을 가리지 않는 ‘먹방’ 투혼을 펼쳐 친근감을 주는 데 성공했고, 여배우 수애도 영화 홍보차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먹방 콘셉트로 기존의 차가운 이미지를 완화시켰다. ‘정글의 법칙’에 민낯으로 나와 야생 먹방을 선보인 전혜빈과 조여정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입맛 까다로운 중견 여배우들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바로 요리 프로그램이다. 신애라, 유호정은 모두 케이블에서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결혼 후 활동을 하지 않았던 이영애도 음식 다큐 ‘이영애의 만찬’으로 8년 만에 복귀한다. 최근 남자 스타들의 관심도 부쩍 늘었다. 요리 솜씨로 여성을 매혹시키는 남자라는 뜻의 ‘게스트로 섹슈얼’이 유행하면서 다정다감하고 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기에 적격이기 때문이다. 배우 윤계상, 김지훈, 윤건 등 배우와 가수들은 각종 음식 프로그램 MC를 맡아 요리 솜씨도 뽐내고 여성 팬도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젊은 여배우가 털털하고 거리감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먹방’을 선호하는 한편 중견 여배우들은 결혼 이후 집안 살림도 잘하고 음식이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한다는 이미지를 주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먹방’의 나쁜 예도 있다. SBS 주말 예능 ‘맨발의 친구들’의 집밥 프로젝트는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두달째 스타들의 집을 돌아다니면서 집밥 먹기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데 시청자들로부터 “재미도 감동도 없는 ‘숟가락 예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아침 방송도 아니고 화려하게 사는 스타들의 집을 소개하는 것도 모자라 연예인들의 먹는 장면만 내보내는 것은 전파 낭비”라면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김현중은 스케줄상의 이유로 결국 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스토리나 맥락도 없이 단순히 식욕만을 자극하는 인위적인 먹방은 시청자를 소외시키고 결국 역효과를 낳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erin@seoul.co.kr
  • 영화 ‘관상’ 대종상 주요 6개 부문 휩쓸어

    영화 ‘관상’ 대종상 주요 6개 부문 휩쓸어

    영화 ‘관상’이 제 50회 대종상 최우수작품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린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은 ‘관상’의 송강호와 ‘7번방의 선물’의 류승룡이 공동수상했으며, 여우주연상은 ‘몽타주’의 엄정화에게 돌아갔다. ‘관상’은 감독상(한재림), 남우조연상(조정석), 인기상(이정재), 의상상 등 6관왕을 차지했고, ‘7번방의 선물’은 기획상, 시나리오상, 심사위원특별상(갈소원)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지난해 ‘광해’가 15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던 것에 비하면 나름대로 공정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흥행작 위주로 상을 나눠주기 했다는 비난은 면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화제작이었던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편집상과 미술상,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은 촬영상과 조명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 밖에 신인남우상은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김수현, 신인여우상은 ‘짓’의 서은아, 신인감독상은 ‘내가 살인범이다’를 연출한 정병길 감독이 받았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날선 눈빛 ‘탑’ 액션 연기 ‘톱’

    날선 눈빛 ‘탑’ 액션 연기 ‘톱’

    영화 ‘동창생’(6일 개봉)은 그룹 빅뱅의 멤버이자 배우 최승현(T.O.P·26)의 매력에 8할을 기댄 영화다. 북에서 온 남파 간첩을 소재로 한 영화는 그의 첫 주연작이다. 그의 열혈 팬이거나 킬러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드라마 ‘아이리스’(2009),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학도병을 연기한 영화 ‘포화 속으로’(2010) 등 이전 작품들을 눈여겨봤던 관객이라면 ‘일단 만족’의 평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강도 높은 액션에서부터 애수에 젖은 눈빛까지 스크린에서 독무대를 펼친 그를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주로 어둡고 과묵한 캐릭터를 맡고 있는데, 본인의 성향과 비슷하기 때문인가. -(내가) 과묵하기는 하지만 그 정도로 진지한 편은 아니다. 영화 ‘포화 속으로’로 신인상을 탄 이후 내면을 좀 더 진지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을 해 보고 싶었다. 캐릭터의 색깔이 비슷해진 것은 우연의 일치다. 하지만 갈 거면 끝까지 가 보는 것이 나중에 변신을 위해서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특수한 상황에 놓인 캐릭터에 흥미가 있는데, 여동생의 목숨을 담보로 남한으로 내려와 고등학생으로 위장하고 밤에는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남파 간첩 리명훈의 캐릭터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극 중 캐릭터의 질감을 만들기 위해 한동안 두문불출했다던데. -우울하고 혼란스러운 1년이었다. 긍정적인 생활을 하면 역할에 진정성이 없어 보일 것 같아 혼자 지내다 보니 우울했다. 월~목요일은 밤을 새워서 영화를 촬영하고 주말엔 빅뱅 월드 투어로 사람들이 많은 데서 공연을 하다 보니 혼란스러웠다. 자칫 허구적인 인물로 비칠 수 있는 명훈의 캐릭터를 어떻게 진정성 있게 설득시킬 것인가가 가장 고민됐다. 이 친구의 고민을 눈빛에 담아내고 싶었다. →강렬하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눈빛 연기가 꽤 인상적이다. -더욱 내면적으로 접근하려고 했다. 평소에 나올 수 없는 눈빛이어야 명훈의 상황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억울한 상황, 아직은 어린 열아홉 살 청년의 모습 등이 뒤섞여 겉으로는 단단하지만 미성숙한, 소년과 청년의 중간 지점을 표현하고 싶었다. →화려한 액션 연기를 보니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은데. -5개월가량을 하루에 4~5시간씩 연습했다. 리명훈은 손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이스라엘 실전 무술을 구사해야 하기 때문에 동작을 몸에 익히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 대역 없이 액션을 하다가 깨진 유리에 손등의 살점이 떨어져 나가 접합 수술을 받기도 했다. 유리 조각이 얼굴에 떨어졌으면 정말 큰 사고가 날 뻔했다. →래퍼로서 본래 저음이 강점인 데다 가수 출신으로 몸이 날렵해 이번 역할에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됐을 것 같다. -무대 퍼포먼스는 뭔가를 표현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지만 연기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무대에서는 동작을 크게 해야 보이는데 그것을 카메라 앵글로 봤을 때는 과할 수 있어 줄이려고 했다. 목소리가 워낙 저음이어서 소리가 웅웅거리기도 하고 발음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까 봐 연기할 때는 발성에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다. 또한 랩을 할 때의 리듬이 대사에 들어가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솔로 2집 앨범 발매도 앞두고 있는데 가수 T.O.P과 배우 최승현은 어떻게 다른가. 둘 중 더 끌리는 쪽은. -똑같다. 음악이나 연기나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표현하는 일이 내 직업일 뿐 일상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사실 둘 다 괴롭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중요한 사실은 어떤 일을 하든 성공이나 실패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는 거다. 뭐든 성공하려다 보면 겁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인간 최승현은 어떤 사람인가. -허술한 사람이다(웃음). 단단하지 않고 여린 면도 많다. 한마디로 내 개성은 독특함일 것이다. 독특한 음악, 독특한 무대 퍼포먼스를 추구한다. 외모도 그렇다. 잘생겼다기보다는 독특하게 생겼다고 생각한다. →빅뱅의 멤버란 사실은 든든하기도 하지만 배우로서는 극복해야 할 굴레이기도 하다. -빅뱅은 내게 가족과 같다. 음악적 성향이 기존 아이돌과는 달라 우린 서로를 아티스트로서 존중한다. 그래서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는 면도 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편견의 시선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더 고민하고 진지한 자세로 임한다. →앞으로 가수와 배우로 어떻게 활동하고 싶은가. -가수건 배우건 둘 다 내겐 운명적이다. 잘할 수 있을 때까지 둘 다 하고 싶다. 배우로서도 섬세하고 꼼꼼하게 일하고, 노래를 할 때도 나태해지지 않고 새로운 것을 계속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독립영화 바다로의 초대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적인 독립영화 제작·배급사 인디스토리가 오는 11일부터 24일까지 14일간 ‘함께 가자! 인디GO영화제’를 연다.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11일 저녁 7시 서울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개막식과 ‘인디스토리의 밤’ 행사를 시작으로 12일부터 24일까지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과 광화문의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영화 상영과 부대 행사가 진행된다. 영상자료원에서는 인디스토리 10주년 이후의 장·단편 영화를 상영한다. ‘혜화, 동’ ‘돼지의 왕’ ‘독’ ‘반드시 크게 들을 것’ ‘이웃집 좀비’ ‘티끌 모아 로맨스’ ‘워낭소리’ ‘고양이 춤’ ‘파닥파닥’ 등의 상영작을 통해 한국 독립영화의 최근 흐름을 살펴본다. 13일부터 17일까지 인디스페이스에서는 인디스토리의 내년 라인업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인디스토리 2014 라인업 쇼케이스’를 연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인 김동현 감독의 ‘만찬’을 비롯해 장률 감독의 다큐멘터리 ‘풍경’, ‘우리학교’를 연출한 김명준 감독의 신작 ‘그라운드의 이방인’ 등을 개봉 전에 미리 만나볼 수 있다. 독립영화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인디 토크 스토리’ 행사로는 16일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감독인 연상호, 이대희, 안재훈, 이성강 감독과 조영각 프로듀서가 함께하는 ‘애니데이’, 23일 민용근 감독, 김종관 감독과 ‘혜화, 동’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멜로데이’ 등이 마련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설국열차 佛 개봉… 르몽드 1면에 소개

    설국열차 佛 개봉… 르몽드 1면에 소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가 30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개봉된 가운데 현지 유력 언론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의 양대 일간지 르몽드와 르피가로는 모두 이 영화를 소개했다. 르몽드는 이날 1면에 설국열차 사진을 싣고 10면 한 면을 봉준호 감독 인터뷰와 영화 분석으로 채웠다. 르몽드는 “봉준호 감독이 ‘괴물’과 ‘마더’의 연장선상에서 사회적 폭력을 우화로 뛰어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르피가로는 “열차로 상징되는 계급사회에서 발생하는 충돌을 다룬 작품”이라고 분석하면서 “현대 사회의 불안을 표현한 작품으로 숨 막히게 아름답다”고 극찬했다. ‘설국열차’는 이날부터 프랑스 전역 300개 극장에서 상영되며, 이는 프랑스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퀸시 존스, 버클리음대 한국 유학생에 장학금

    ‘팝의 거장’ 퀸시 존스가 CJ가 기획한 장학 사업인 ‘퀸시 존스 스칼러십 바이 CJ’를 통해 버클리음대 한국인 유학생 4명을 선정했다. 28일 CJ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버클리음대 총장실에서 퀸시 존스가 직접 선발한 신명섭씨 등 한국인 유학생 4명에 대한 장학금 수여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로저 브라운 버클리음대 총장과 안석준 CJ E&M 음악사업부문 대표 등이 참석했다. ‘퀸시 존스 스칼러십 바이 CJ’는 버클리음대에서 추천한 한국인 성적장학금 수여자 6명 가운데 퀸시 존스가 직접 심사한 4명에게 등록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야생동물·지뢰밭 피해서… ‘황제’ 상황버섯 찾는 험난한 여정

    야생동물·지뢰밭 피해서… ‘황제’ 상황버섯 찾는 험난한 여정

    악산(惡山)이라 불리는 곳에서 맨몸으로 부딪혀 자연과 싸우는 이들이 있다. 바로 상황버섯 채취꾼들이다. 1000m가 넘는 고지대, 그중에서도 서늘하고 습도가 높은 곳에서만 서식하는 상황버섯은 산삼보다도 더 발견하기가 어렵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가야만 겨우 만날 수 있는 야생 상황버섯. 그러다 보면 산 곳곳에서 뱀과 마주치기도 하고 깊숙한 산을 헤매다 지뢰밭을 만나기도 한다. 이들은 오로지 밧줄 하나에 의지해 수십m 높이의 나무에 오르기도 하고 한 발짝만 잘못 디뎌도 목숨을 잃을 만큼 위험한 상황에 맞닥뜨리기도 해야 한다. 그래도 7일간의 여정은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온 몸이 탈진 상태에 이른 이들 앞에 드디어 버섯의 황제라 불리는 상황버섯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30일과 31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직업’에서는 하늘이 허락한 자연의 선물이라 불리는 야생 상황버섯 채취를 위한 험난한 여정을 따라가 본다. 해발 1400m 인적이 드문 곳을 향해 출발하는 버섯 채취꾼들. 이들에게 하루 평균 10시간의 산행은 기본이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지만 상황버섯은 좀처럼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상황버섯을 채취하던 이들은 습도가 높은 북쪽을 찾아갔다가 뜻하지 않게 독사를 만난다. 그러나 시련을 뚫고 이들은 기회를 거머쥔다. 마침내 상황버섯을 발견하게 된 것. 천신만고 끝에 큰 수확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첫날밤, 멧돼지의 흔적을 발견하고 또다시 위험에 휩싸인 이들은 야생동물을 피해 겨우 쉴 자리를 만든다. 그제야 두 다리를 뻗고 볶은 쌀로 끼니를 때운다.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상황버섯 채취에 나선 사람들은 점점 더 깊은 산으로 들어가다 또다시 예기치 못한 위기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이들이 들어선 곳에는 지뢰 위험 지역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자연과의 싸움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상처 가득한 몸으로 산행하던 도중 그들은 또 하나의 상황버섯을 발견한다. 이처럼 자연이란 때로는 시련을, 때로는 기쁨을 안겨주는 존재다. 산을 헤매다 1000m 절벽 위에 도달한 이들은 습기를 머금고 자란 야생 석이버섯을 발견한다. 석이버섯 채취를 위한 외줄타기가 시작되고, 고생한 이들 앞에는 더 큰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산삼과 15년생 상황버섯이다. 자연과의 길고 긴 숨바꼭질 속에서도 포기를 모르는 끈질긴 삶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준 “이제 첫 걸음마 배부를 때까지 연기할 겁니다”

    이준 “이제 첫 걸음마 배부를 때까지 연기할 겁니다”

    이준(25)은 쏟아지는 10월 신작 영화들 틈새에서 단연 눈에 띄는 신인 배우다. 그는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배우는 배우다’에서 강렬하고 독기 서린 눈빛 연기로 호평받았다. 아이돌 그룹 엠블랙 출신이라는 것을 잠시 잊게 만들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가 연기에 대한 열망으로 똘똘 뭉친 오영 역을 잘 소화한 것은 그 캐릭터가 과거 자신의 모습과 무척 닮아 있기 때문이다. “대학(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과에 들어갔는데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서 1학년 때 자퇴했어요. 중 2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거든요. 무용도 일종의 연기라고 생각했지만 그때는 더 늦으면 연기를 할 수 없겠다는 조급함이 컸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찔한 선택이었죠. ‘너 때문에 아까운 인재 하나를 놓쳤다’는 교수님 말씀에 너무 죄송해서 꼭 성공해야겠다고 독기를 품었죠.” 이후 그는 대학로의 호프집에서 새벽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하루 세 시간씩 자면서 연기 연습에 매달렸다. 인터넷에서 연습용 대본을 구해 연습을 하고 이력서에 ‘나를 안 뽑으면 후회할 것’이라는 일종의 협박(?)까지 해 봤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그러던 중 운명적으로 가수 겸 연기자인 비(정지훈)를 만나 가수로 먼저 데뷔했다. “4년간의 엠블랙 활동은 불만이었다기보다 새로운 경험이었죠. 가수 활동은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는 좋은 밑거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수 출신 연기자가 양쪽에서 욕을 먹을 수도 있지만 진심을 다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먼저 알아본 것은 ‘배우는 배우다’의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한 김기덕 감독이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준을 본 김 감독은 오영 역에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시나리오를 건넸고 이준은 오디션도 따로 보지 않고 첫 주연을 꿰찼다. “오디션도 안 보고 뽑아줬는데 말아먹으면 어쩌나 책임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감독님이 왜 저를 캐스팅했는지 궁금한데 여쭤보지는 않았어요(웃음). 처음엔 대본에 워낙 센 대사가 많은 데다 한 인간의 성공과 타락을 표현하는 연기를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됐어요. 인생 경험, 연기 경험이 별로 없는 제가 소화해 낼 수 있을지 두려웠던 거죠. 하지만 이 영화를 찍고 스스로에 대한 가능성은 확인했어요.” 그의 말처럼 ‘배우는 배우다’는 표현 수위가 높은 영화다. 그는 이 작품에서 단역에서 조연, 순식간에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가 추락하는 배우 지망생을 연기하면서 강도 높은 노출 및 베드신을 감행했다. 아이돌 가수로서는 파격적인 변신이다. “무조건 벗는 영화가 아니라 작품을 위한 장면이잖아요. 베드신에도 이야기가 담겨 있고 연기에만 미쳐 있는 오영을 표현하는 맥락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괜찮았아요. 감정을 몸으로 표현한다는 게 어렵긴 했지만요.” 엠블랙 활동으로 한류 스타의 반열에 오른 이준은 오영이 밑바닥에서 성공하는 과정은 이해가 갔지만 그 이후에는 감정이입이 되지 않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휘말리는 오영은 인간적으로 ‘나쁜 놈’인 것 같다. 귀가 얇아서 이리저리 치이는 모습에는 쉽게 공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는 개봉 첫 주에 관객 6만 3030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그의 배우 인생은 이제 막 시작이다. “인생이 100세까지라고 친다면 99세까지 연기를 할 거예요. ‘말아톤’의 조승우 선배처럼 끝없이 연구하고 힘든 역에도 도전하고 싶고요. 배우 인생이 75년 남은 셈인데 꾸준히 한다면 저도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주말 박스오피스] 손예진 ‘공범’, ‘그래비티’ 제치고 1위

    [주말 박스오피스] 손예진 ‘공범’, ‘그래비티’ 제치고 1위

    손예진 주연의 스릴러 영화 ‘공범’이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공범’은 지난 25~27일 전국 611개 관에서 관객 64만 8192명을 동원해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1위 ‘그래비티’는 531개 관에서 58만 162명을 동원해 2위를 기록했으며 누적 관객은 173만 8818명이다. 3위는 장준환 감독의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로 358개 관에서 16만 9192명을 동원했다. 지난 9일 개봉 후 225만 2502명을 끌어모았다. 이준익 감독의 ‘소원’은 231개 관에서 14만 5994명을 모아 4위를 차지했다. 지난 2일 개봉 후 254만 2518명을 동원했다. 톰 행크스 주연의 ‘캡틴 필립스’는 9만 9962명을 동원해 5위, 배우 박중훈의 연출 데뷔작 ‘톱스타’는 9만 4551명을 모아 6위에 올랐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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