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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차려진 한 상, 맛나게 비벼 봅시다

    잘 차려진 한 상, 맛나게 비벼 봅시다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이때, 고즈넉한 한옥의 도시 전주는 영화의 도시로 탈바꿈한다. 따사로운 봄 햇살을 받으며 여유롭게 즐기는 영화 한 편은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30일부터 새달 9일까지 계속되는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세계 47개국에서 온 200편(장편 158편, 단편 20편)의 다양한 예술·독립 영화를 만날 수 있다. 개막작은 호주 출신 클레이만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소년 파르티잔’. 세상과 단절된 채 여자와 아이들만이 살아가는 공동체를 통해 파시즘의 폭력과 세상의 위선을 폭로한다. 올해 전주는 영화 상영 공간과 상영작을 대폭 확대했다. 메인 상영관을 지난해 개관한 전주 효자 CGV로 옮겼고, 기존 축제의 핵심 공간이던 ’영화의 거리‘는 기획 전시 공간으로 바뀌었다. 특히 야외 상영에 힘을 준 모양새다. 전주종합경기장에 설치한 야외 상영장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영화를 볼 수 있다. 상영 횟수도 420여 회차 이상으로 좌석 수 9만석을 확보했으며 ‘정시 입장’ 제도를 완화해 상영 후 5분, 15분 두 차례 추가 입장할 수 있다. 5월의 전주를 만끽할 수 있도록 3명의 프로그래머가 볼만한 영화 8편을 직접 골랐다. ■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한국 영화 담당) 추천작 ① 여배우는 오늘도 출연이 뜸한 유명 여배우의 하루를 그린 영화로 문소리가 연출 및 주연을 맡았다. 배우 문소리는 자신의 직업을 소재로 한 이 단편영화에서 영화감독으로의 가능성을 보인다. 보편성과 개별성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아우르며 찍어낸 유머와 풍자와 자기성찰의 면면들은 충분히 재미있고 곱씹어 볼 만한 여운을 남긴다. ② 눈이라도 내렸으면 절망을 권태로 포장하는 여고생과 마냥 낙천적인 장애인의 우연한 조우를 정감 있게 찍어낸 영화. 부산이라는 지역성이 강렬하게 부각되며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삶의 면면을 귀엽게 보여준다. 별다른 사건 없이도 정감 있는 시선으로 감흥을 주는 ‘착한 영화’. ③ 해에게서 소년에게 사이비 종교에 빠져 자살한 엄마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지방에 숨어 사는 교주를 찾아온 소년의 이야기. 참혹한 현실의 바닥에서 예기치 않게 싹트는 두 사람의 우정과 배려의 흔적을 담는다. 건조한 불행의 공간으로만 보였던 곳에서 등장인물들은 희미하게 살아가는 것의 감각을 함께 느낀다. ■ 이상용 프로그래머(해외 영화 담당) 추천작 ④ 하늘 아래 우리는 1999년의 나토는 유고슬라비아의 군사기지와 방송국을 파괴하기 위해 78일간 대규모 폭격을 감행한다. 하늘에서 매일 폭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안나와 슬로바, 보얀은 평범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현실의 공포와 생존의 방식을 보여주며 동유럽의 비극과 동시에 전쟁 속의 삶을 다룬다. ⑤ 멕시코의 예이젠슈타인 ‘전함 포템킨’으로 유명한 세르게이 예이젠슈타인 감독의 인생 중·후반전을 다룬 영화. 할리우드에서 버림받은 그는 1931년에 멕시코의 과나후아토에서 새로운 방식의 사랑에 눈을 뜨고, 예술에 대한 의미를 찾기 시작한다.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은 특유의 평면적인 실내 공간이 지닌 건조한 느낌과 코믹하면서도 광기 어린 천재 예이젠슈타인의 캐릭터를 대비시키면서 입체적인 예술가의 초상을 제시한다. ⑥ 러덜리스(야외상영작) 아버지가 죽은 아들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아들이 만든 노래의 데모 테이프가 담긴 박스를 발견한다. 아버지는 밴드를 만들어 곡을 연주해 보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것은 치유의 과정인 동시에 부모와 자식 세대의 상처와 간극을 음악으로 봉합해내는 감동을 선사한다. 배우 윌리엄 H 마시의 연출작이자 선댄스 영화제 폐막작. ■ 장병원 프로그래머(해외 영화 담당) 추천작 ⑦ 세컨 찬스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 ‘인 어 베러 월드’로 알려진 스웨덴 감독 수사네 비르의 신작.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아내로 인해 아이를 잃은 베테랑 형사가 도덕적 시험을 받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다룬 이야기. 감정의 몰입을 유도하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농밀한 심리 묘사가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⑧ 더 라스트 해머 블로우 중병을 앓는 엄마를 모시고 사는 소년 빅터가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생부와 음악을 통해 교감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가족드라마. 사춘기 소년의 성장 스토리 안에서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이 몽펠리에 지역의 풍경, 결손가정 소년의 스산한 내면과 공명을 이룬다. 2014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소년 배우 로맹 폴은 대사보다 몸짓과 제스처로 과묵한 소년의 심리를 훌륭하게 표현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어벤져스2’ 관객 300만 돌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이 역대 외화 최단 기간 300만명을 돌파하며 1000만 관객 동원의 시동을 걸었다. 26일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2’는 개봉 나흘 만인 이날 오전 300만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매출액도 26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3일 개봉한 이 영화는 토요일인 25일 하루에만 관객 115만 5657명을 끌어모아 개봉 이후 사흘간 누적 관객 수는 243만 1277명, 누적 매출액은 212억원으로 불어났다. 개봉 3일째 200만명, 4일째 300만명을 돌파한 것은 국내 최다 관객(1761만명) 기록을 보유한 한국 영화 ‘명량’과 같은 속도이며 외화로는 가장 빠른 것이다. 지난해 7월 30일 개봉한 ‘명량’은 3일 만에 227만 8000명, 4일 만에 351만명을 동원했다. ‘어벤져스2’는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헐크(마크 러팔로),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블랙 위도(스칼릿 조핸슨) 등의 어벤져스 군단이 인류의 적인 울트론에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로 서울에서 촬영한 장면이 들어갔으며 한국 배우 수현이 출연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마케팅 대가가 꼬집은 자본주의

    마케팅 대가가 꼬집은 자본주의

    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필립 코틀러 지음/박준형 옮김/더난출판/360쪽/1만 5000원 자본주의는 우리 삶의 걸림돌인가, 디딤돌인가. ‘마케팅의 대가’로 불리는 필립 코틀터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석좌교수가 자본주의의 문제점에 대해 꼬집은 책을 내놨다. 마케팅의 개념을 확산시키기도 했던 코틀러 교수는 자본주의가 어떤 시스템보다 낫지만 여전히 단점을 갖고 있으며 아직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반복되는 빈곤, 최저 임금, 일자리 문제, 높은 부채 부담, 공공 정책에서 부자들에게 쏠리는 혜택, 너무 비싼 환경 비용, 경기 변화가 심한 경제 사이클 등 자본주의를 비틀거리게 하는 14가지 문제들을 명시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고 있는 것이 소득 불평등의 심화다. 그는 지나친 소득 격차가 어떻게 자본주의의 역동성을 저하시키는지 보여 주고 슈퍼리치에게 과도한 부가 집중되는 것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부자들의 누진세에 대한 세율을 인상하고 최저 임금을 생활 임금 수준으로 올리는 소득 재분배 정책을 주장한다. 코틀러 교수는 소득 불평등은 결국 자본주의를 위해할 뿐만 아니라 슈퍼리치조차 위협하게 된다고 경고한다. 현재 한국 사회 역시 소득 불평등, 중산층 붕괴, 일자리 감소 등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 책은 패자부활전 없는 승자 독식의 한국식 자본주의를 돌아보게 한다. 저자는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서문에서 “한국 경제의 강건함과 눈부신 성과에 늘 존경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한국의 기업인과 정치 지도자, 시민단체, 시민이 이 책을 읽고, 자본주의가 삶의 질을 어떻게 개선하는지에 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총량제 도입’ TV광고시간 늘어난다

    올해 하반기부터 방송광고에서 광고유형별 시간 규제를 개선해 프로그램 편성시간당 허용한도만 정하는 광고총량제가 도입되고 가상광고와 간접광고도 확대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최성준 위원장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 시행령은 지상파와 유료방송의 일부 광고유형별 시간을 없애고 프로그램 편성시간당 시간총량만 정해주는 광고총량제 도입, 자막광고의 오락·교양프로그램 허용과 유료방송의 자막·간접광고 시간 확대 등이 골자다. 지상파 TV의 경우 현재 프로그램광고는 프로그램 시간의 100분의10(시간당 6분)등으로 제한돼 있는데 이 같은 유형별 규제가 사라지고, 프로그램 편성시간당 평균 100분의15(시간당 9분), 최대 100분의18(10분 48초) 이내에서 자율 편성할 수 있다. 방통위는 개정안을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올해 7∼8월 공포,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국신문협회는 “광고총량제가 시행되면 타 매체의 광고가 지상파 방송으로 쏠려, 신문의 존립 기반이 더욱 좁아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손안의 ‘웹드’ 손대면 중독

    손안의 ‘웹드’ 손대면 중독

    20대 직장인 김하나(가명)씨는 매주 화, 목요일 밤 10시에 TV가 아닌 휴대전화를 손에 든다. 그녀가 습관처럼 틀던 미니시리즈를 마다하고 휴대전화로 눈을 돌린 것은 지난 9일부터 그녀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엑소가 출연하는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가 방영되기 때문.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어 반드시 ‘본방사수’를 할 필요는 없지만 모태솔로인 소심한 여주인공이 엑소 멤버들과 엮어 가는 에피소드가 궁금해 빠지지 않고 시청한다. 해외에서도 그녀처럼 다음 회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모바일 기기와 인터넷을 기반을 한 웹드라마(‘웹드’)가 차세대 방송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웹드라마는 보통 10~15분 남짓의 짧은 분량으로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유통된다.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TV 시청자들이 줄어 시청률이 떨어지고 광고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방송사와 제작사들은 ‘웹드’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웹드라마는 4~5년 전부터 ‘SNS 드라마’나 ‘모바일 드라마’ 등의 형태로 하나둘 생겨났지만 빛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해 중국, 미국 등 해외 동영상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뜨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웹드라마 ‘후유증’이 네이버 TV캐스트에서 방영된 뒤 400만뷰의 재생 수를 기록했고 국내 웹드라마 최초로 미국 동영상 사이트 ‘드라마 피버’에 판권이 팔렸다. 스릴러 장르의 웹드 ‘인형의 집’도 드라마 피버와 중국 PPTV에 동시 공개됐다. 지난 한 해 동안 네이버에 소개된 웹드라마의 작품 수는 전년 대비 3배 늘었고 누적 재생 수도 7배 증가했다. 네이버 TV캐스트의 관계자는 “웹드라마는 짧게 편집돼 몰입도가 높은데 최근 간편하고 쉽게 콘텐츠를 즐기는 ‘스낵 컬처’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뜨면서 각광받고 있다”면서 “최근 데이터 소비가 늘어나는 등 모바일 사용성이 늘어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기존의 드라마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고 해외 시장성이 확보되면서 국내 연예기획사들도 앞다투어 ‘웹드’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연예기획사 싸이더스HQ의 자회사인 IHQ에서 제작한 웹드라마 ‘연애세포’는 장혁, 김우빈, 김유정 등 소속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조회 수가 600만뷰를 넘는 인기를 모았고 중국, 홍콩, 마카오 등에도 수출됐다. YG엔터테인먼트도 자회사 YG케이플러스를 통해 웹드라마 ‘우리 헤어졌어요’의 공동 제작에 나섰다. 소속 연예인 산다라박, 강승윤이 주연을 맡아 최근 제작에 들어갔으며 오는 6월 방송을 앞두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자회사인 JYP픽쳐스가 중국의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쿠 투더우와 손잡고 소속 그룹인 갓세븐과 송하윤이 주연을 맡은 판타지 학원 로맨스 장르의 웹드라마 ‘드림 나이트’를 내놨다. JYP 측은 “한국, 중국, 태국 방송을 아울러 4000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중국에서는 한국 지상파 드라마를 제치고 한국 드라마 핫방영 차트 4위에 랭크됐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는 엑소의 2집 컴백에 맞춰 제작된 웹드라마로, 공동 기획한 네이버 라인을 통해 중국, 일본, 태국, 대만 등 아시아 전역으로 방송돼 첫회 방영 12시간 만에 재생 수 500만건을 넘었다. 웹드라마는 아직 심의 규제가 심하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다. 때문에 홍보와 드라마의 중간 형태로서 기업에서 제작되는 웹드도 많다. 삼성은 ‘무한동력’, ‘최고의 미래’ 등 두 편의 웹드라마를 선보였고, ‘그리다, 봄’(한국 마사회), ‘오렌지 라이트’(교통안전공단) 등 공기업에서 제작한 웹드도 있다. 기존의 방송사들도 웹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상파에선 KBS가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해 단막극 ‘간서치열전’을 웹드라마 형태로 방송해 흥행에 성공한 KBS는 지난 2월 다음카카오와 웹드라마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현재 총 4편의 웹드를 제작 중이다. CJ E&M도 최근 디지털 스튜디오 부서를 따로 만들어 웹드라마를 비롯해 뷰티, 패션, 푸드 등 다양한 소재의 디지털 콘텐츠 기획, 제작, 유통을 시작했다. KBS 플랫폼개발사업부 고찬수 엔스크린 기획팀장은 “아직 수익 모델이나 질적인 부분의 보완이 필요하지만 웹드라마의 기획, 제작, 유통 등을 총망라해 시장 선점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23일 뚜껑 여는 ‘어벤져스2’ 빛과 그늘… 94% 예매대란 이어 갈까

    23일 뚜껑 여는 ‘어벤져스2’ 빛과 그늘… 94% 예매대란 이어 갈까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한국 극장가를 통째로 집어삼키고 있다. 23일 개봉을 앞두고 예매점유율이 무려 94%가 넘는다. 같은 기간에 극장에 내걸릴 나머지 열 편 안팎의 영화들은 0%대다. 완벽한 블랙홀 수준이다. ‘어벤져스2’는 꼭 1년 전 서울에서 보름 동안 촬영했다. 초대형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곳곳에 마포대교, 세빛섬, 상암DMC, 강남대로 등 서울의 풍경이 나온다는 생각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높였다. 당시 한국관광공사는 ‘4000억원의 직접 홍보 효과 및 2조원의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효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무성한 소문 속에 지난 21일 오후 영화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의 시장성을 증명하듯 북미 개봉보다 1주일 앞섰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어벤져스2’가 드리운 빛과 그늘을 따라가 봤다. [UP] ‘마블 영웅’ 총집합… 화려해진 3D…141분 안 아깝네! 오락영화로서 부족함 없는 141분이었다.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 영화 한 편을 너끈히 책임졌던 슈퍼 히어로의 드림팀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기본. 비중이 높아진 호크 아이와 블랙 위도를 비롯해 쌍둥이 남매 퀵실버와 스칼릿 위치 등 새로운 얼굴의 존재감도 남다르다. 때문에 ‘어벤져스 2’는 마블의 오리지널 멤버와 차세대 주역이 총출동한 ‘마블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그는 지구의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평화 유지 프로그램을 개발하지만 오류가 발생해 울트론이라는 악당이 탄생한다. 40년 전 마블코믹스 유니버스에 등장해 시리즈 사상 최악의 적으로 평가받는 울트론과 더욱 강해진 어벤져스의 한판 전쟁은 전작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볼거리를 자랑한다. ‘어벤져스2’는 1편의 제작비 2억 달러를 뛰어넘어 2억 5000만 달러(약 2700억원)가 투입됐고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23개 지역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한국 촬영분은 어벤져스와 울트론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입부에 10분 남짓 등장한다. 영화 속에 지명이 등장하는 곳은 서울과 뉴욕이 유일할 정도로 존재감은 확실하다. 세빛섬은 저명한 유전공학자 닥터 헬렌 조(수현)가 있는 연구소로 등장하고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와 강남대로에선 울트론과 어벤져스의 시가전이 전개된다. 어벤져스 히어로들이 마포대교와 한강 위로 날아다니는가 하면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는 마포대교와 문래동 등에서 액션을 펼친다. 블랙 위도(스칼릿 조핸슨)는 오토바이로 강남역 뒷골목을 아슬아슬하게 누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중간중간 들리는 한국어와 스쳐 지나가는 한글 간판은 분명히 반가울 만하다. 3D도 효과적으로 구현됐다. 극 초반 ‘로키의 창’을 찾기 위해 어벤져스가 히드라 기지를 공격하는 장면이나 후반부의 복제된 울트론과 어벤져스의 총공격 장면은 마치 눈앞에서 벌어지는 듯한 입체감을 선보인다. 전편에 비해 다양해진 캐릭터만큼 이야기도 깊어졌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대립각은 물론 헐크와 블랙 위도의 러브라인, 쌍둥이 남매의 끈끈한 관계 등 인물 구도가 세밀하게 그려졌고 슈퍼 히어로들이 인간과 영웅 사이에서 겪는 고뇌도 심도 있게 그려진다. 아쉬움에 자리를 뜨지 못하는 관객을 위해 ‘어벤져스3’ 쿠키영상도 기다리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DOWN] 초라한 서울 도심… 웃픈 악당들… 전편보다 볼품없네! ‘어벤져스’ 마니아들은 제각각 알아서 지구를 지켜 온 슈퍼 히어로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습을 드러낼 날만 기다려 왔다. 물론 흥분도와 흥행 성적이 꼭 정비례하지는 않음을 ‘어벤져스1’이 확인시켜 주긴 했다. 당시 707만 4867명의 관객이 봤다. ‘아이언맨3’(900만명) 한 편만도 못했다. 지난 21일 모습을 드러낸 ‘어벤져스2’는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은 없다’는 영화계의 해묵은 속설을 한 번 더 입증시켜 줬다. 화려한 볼거리에 매달리며 뭇 마블코믹스 영웅들이 몽땅 등장하고 새로운 캐릭터까지 가세하다 보니 영화의 서사는 종종 갈 길을 잃어야 했다. 또 다른 속편을 기약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새 악당 캐릭터는 곳곳에서 터져 나온 관객의 실소를 감내해야 했다. 최근 액션 영화의 추세는 절대성의 부정에 있다. 악당은 외부에 비쳐지는 악행에 대해 나름의 철학 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 영웅의 인간적 고뇌는 중요한 갈등 요소다. ‘어벤져스2’에서도 이 공식을 답습했다. 인류를 멸망시켜야 지구의 평화가 지켜진다고 믿는 울트론은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와 브루스 배너(헐크)의 작품이다. 마구 때려 부수고, 패싸움을 벌이는 장면 중간중간 울트론은 “인간은 질서와 혼란을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지”라는 등의 철학적 대사를 날리고, 영웅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영웅 놀이’에 대한 회의를 품는다. 안타깝지만 깊이가 부족해 ‘배트맨-다크나이트’의 아류에 머물 따름이다. 또 10분 남짓짜리 서울 도심 액션 장면이 확인되며 ‘2조원의 국가브랜드 가치 효과’라는 장밋빛 기대는 간판이 노출된 강남역 주변 떡볶이집과 족발집의 매출 상승 기대감 정도로 다소 줄어들 위기에 놓였다. 1년 전 한국의 모습을 돌아보면 얼굴이 화끈거리기까지 하다. 한국관광공사, 서울시 등이 나서서 쌍수를 들어 국내 촬영을 환영했고, ‘어벤져스2’ 제작팀은 100억원 국내 제작비용에 30억원을 환급받았다. 강변북로에서 청담대교로 접어드는 뒤편으로 펼쳐진 한강과 곳곳에서 눈에 띄는 한글 광고판 정도가 서울임을 드러내고 있다. 국적 불명의 지하철이며, 어디가 어딘지 모를 한국 아닌 듯한 도로들도 튀어나오며 스쳐 간다. 할리우드 영화 속 자랑스러운 서울을 기대했던 관객들이라면 실망을 품을 수밖에 없다. 또한 1편을 보지 않았다면 1편을 섭렵하고 극장을 찾거나 아예 포기하는 편이 낫다. 마구 때려 부수는 슈퍼 히어로임에도 각자 나름의 곡진한 사연들을 품고 있는데 별다른 설명 없이 불친절하게 풀어 간다.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다이어트 후 왜 고칼로리 음식의 유혹에 약해질까

    다이어트 후 왜 고칼로리 음식의 유혹에 약해질까

    다이어트는 요요와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절식과 폭식을 반복하며 다이어트의 굴레에 빠진 사람들. 우리의 다이어트는 왜 늘 실패로 돌아가는 것일까. 다이어트가 힘든 우리의 뇌 속엔 과연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22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영되는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2015 살빼기 프로젝트 1부 ´다이어트의 두 얼굴´을 방송한다. 해외 비만연구자들이 말하는 과식본능,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체중의 진실에 대해서 알아본다. 나소연(21)씨의 관심사는 다이어트지만 매번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아이스크림과 케이크, 달콤한 음식들에 대한 유혹 때문이었다. 미국 마운트사이나이병원 약물 중독학자 니콜 아베나 박사는 사람들이 쿠키와 아이스크림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다이어트를 할수록 특정 음식에 대한 자제력을 잃어 중독적인 섭취 행동까지 보이는 이유와 다이어트를 해도 다시 돌아오는 체중 조절의 비밀에 대해 미국 비만연구자들에게 들어 본다. 특히 다이어트 후에는 고칼로리 음식에 대한 유혹에 더 약해진다고 한다. 다이어트를 할수록 살찌는 음식이 더 당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현경 PD가 비만연구의 권위자인 오리건 연구소 에릭스타이스 박사 연구진을 직접 찾아 고열량 음식을 먹거나 볼 때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본다. 이와 함께 5명의 20대 여성들이 8주 동안 엄격한 저칼로리 식단에 고강도 운동이 이어지는 합숙소 생활을 통해 체중감량에 도전한 과정과 결과를 소개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마흔셋 ‘딴따라’ 박진영 신곡 돌풍

    마흔셋 ‘딴따라’ 박진영 신곡 돌풍

    올해 마흔세 살의 댄스가수 박진영. 그는 여전히 ‘딴따라’였다. 지난 12일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를 발표한 그는 쟁쟁한 아이돌 그룹을 제치고 8일째 각종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앨범에는 인생에 대한 고민을 노래했었는데 확실히 저는 섹시하고 펑키한 음악을 할 때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웃음) 물론 흥행을 위해 일부러 노선을 바꾼 것은 아니에요. 제 노래에는 인생 굴곡이 담겨 있고 노래를 통해 인생의 기록을 남기죠. 그때그때 솔직한 감정을 담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어머님이 누구니’는 펑키한 소울 음악과 재치있는 가사로 가장 ‘박진영다운 음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리는 너무 가는데 힙이 커 맞는 바지를 찾기 너무 힘들어. 어머님이 누구니 도대체 어떻게 너를 이렇게 키우셨니’라는 가사도 독특하다. “저는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감정을 가사로 쓰는데 이 곡은 퇴폐적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느낌이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사실 몸매가 본인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니까 어머님이라는 가사가 떠올랐죠.” 그가 뮤직비디오에서 지은 코믹한 표정이 화제가 되면서 조회수는 500만건을 돌파했고 미국 방송사 HBO의 유명 토크쇼 진행자 빌마어는 “정말 큰 엉덩이를 보고 싶다면 미국으로 오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진출로 ‘제2의 싸이’를 예고하기도 한다. “한국은 뭐든 적당한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서양은 큰 게 좋다고 생각하잖아요. 동서양 가치관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사례죠.(웃음)” 아이돌 그룹 미쓰에이, 2PM 등을 거느리고 그가 대표로 있는 JYP엔터테인먼트는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국내 가요기획사 중에서 대표가 직접 활동하는 회사는 JYP가 유일하다. “한 사람의 카리스마와 감각으로만 유지되는 회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JYP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몇년 전부터 회사 시스템을 다자 의사 결정 시스템으로 바꿨어요. 가수들의 타이틀곡을 정할 때도 내부 회의를 거쳐 투표로 결정합니다. 만일 제가 없어도 회사가 잘 굴러가려면 어렵지만 창조적인 작업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3년 정도면 충분할 겁니다.” 나이 들어도 자신만의 개성과 감각을 유지하는 그만의 비결은 뭘까. 그는 “감정 표현이 머리에서 그대로 나가는 편이라 필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 그래서 말실수가 많은 편이니까 나 스스로 단련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예순이 돼서도 가장 춤 잘 추고 노래 잘 하는 댄스 가수로 남는 것이다. 자신을 한결같이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다. “저는 지금 20대 때보다 춤 실력이 더 늘었고, 조금도 힘들지 않아요. 저만의 해법을 찾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이죠. 노화가 피의 생성과 순환, 정화에 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래서 일주일에 6일은 고통스러워도 저만의 규칙에 따라 삽니다. 그 나이에도 제가 철저히 연습하고 피나는 자기관리 끝에 무대에 섰다는 사실을 안다면 힘든 삶 속에서도 저를 응원해 준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겠지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한국영화 흥행 ‘빨간불’… ‘어벤져스2’ 경계령

    한국영화 흥행 ‘빨간불’… ‘어벤져스2’ 경계령

    상반기 한국영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개봉한 한국영화는 ‘스물’을 제외하고는 관객 100만명도 확보하지 못하고 줄줄이 흥행에 고배를 마셨다. 반면 외화는 ‘킹스맨’이 6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대조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오는 23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2’가 가세한다. 한국 영화계가 폭풍전야처럼 숨을 죽이고 있을 수밖에 없다. 한국 영화계가 위축된 상황은 수치로도 여실히 확인된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월 62.4%이던 한국영화 점유율은 2월 48.3%, 3월 34.4%로 하락했다. 지난 17일 현재까지 4월 점유율은 38.5%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올 들어 한국 영화의 성적이 유독 부진한 이유는 참신한 소재가 없어 관객들이 외화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5일 개봉한 ‘순수의 시대’는 한국판 ‘색, 계’로 화제를 모았지만 그에 걸맞은 완성도를 보이지 못해 46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살인의뢰’도 익숙한 스릴러물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84만명 성적이 전부였다. 이에 앞서 큰 기대 속에 개봉했던 ‘쎄시봉’도 새롭지 못한 복고 콘셉트로 162만명 확보로 막을 내렸다. 한국영화에 대한 이 같은 실망은 외화 수요로 이어졌다. 지난 2월 11일 개봉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청소년 관람 불가 외화로는 역대 처음으로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깔끔한 수트를 차려 입은 영국 신사의 경쾌한 액션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관객까지 불러모았고 각종 패러디물이 등장하면서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위플래시’ ‘분노의 질주7’ 등도 입소문을 타고 각각 150만, 250만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평론가 윤성은씨는 “결국 한국영화가 콘텐츠 싸움에서 밀린 것이다. SNS 등으로 입소문이 퍼지는 미디어 환경에서 관객들이 관성적인 마케팅 방식에 휘둘리지 않고 참신하고 개성 있는 영화를 선택한 결과”라고 말했다. 오는 23일 ‘어벤져스2’의 개봉을 앞두고 한국영화계는 서울 시내 원정 촬영으로 일찍부터 화제인 ‘어벤져스2’ 주의보에 바짝 긴장해 있다. 한국영화들은 ‘어벤져스2’를 피해 개봉을 앞당기거나 5~6월 이후로 미룬 상태다. 투자배급사 쇼박스의 이현정 마케팅팀장은 “‘트랜스포머’, ‘미션 임파서블’ 등의 전례에서 봤듯 할리우드 화제작의 폭발력은 엄청나다. 그런 상황에서 굳이 한국영화가 도전장을 낼 필요가 없는 것”이라면서 “비수기 극장가에 ‘어벤져스2’가 활력소로 작용해 다른 작품들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극장들은 개봉 1주일 전부터 ‘어벤져스2’의 예매에 들어가 예매율은 한때 80%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지난 16일 개봉한 한국 공포영화 ‘검은 손’은 물론 ‘어벤져스’를 피해 지난 9일 일찌감치 개봉해 2주차 입소문 흥행을 기대하던 ‘장수상회’와 ‘화장’ 등은 더 위축된 모양새다. 물론 당당하게 도전장을 낸 한국영화들도 있다. 김인권·박철민 주연의 ‘약장수’나 다큐멘터리 ‘반짝이는 박수소리’가 대표적이다. 이달 마지막 주에는 김혜수·김고은 주연의 ‘차이나 타운’, ‘위험한 상견례 2’ 등 한국 영화들도 가세한다. 영화 ‘약장수’의 한 관계자는 “‘어벤져스2’가 극장 유인책이 돼 준다면 자연스럽게 다른 영화들도 부수적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새 영화] ‘스틸 앨리스’

    [새 영화] ‘스틸 앨리스’

    이 세상에서 질병의 고통과 두려움에서 자유로운 이는 아무도 없다. 특히 그것이 조금씩 기억을 잃어 가는 병이라면 그 상실감은 더욱 깊을 것이다. 행복한 추억은 물론 그동안 쌓아 올린 지식이 사라진다는 것은 마치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영화 ‘스틸 앨리스’는 이런 상황에 맞닥뜨린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마치 관객 모두가 앨리스의 상황에 처한 것처럼 무서운 흡인력을 발휘한다. 미국 명문대의 존경받는 언어학 교수이자 세 아이의 엄마, 사랑받는 아내로 행복한 삶을 살던 앨리스 하울랜드(줄리언 무어)는 강의 도중 익숙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고 조깅을 하던 중 정신이 멍해져 길을 잃어버리자 병원을 찾는다. 그녀가 받은 진단은 조발성 알츠하이머. 쉰 살의 젊은 나이에 드물게 발견되는 희귀병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처음 그녀는 현실을 완강하게 부정한다. 그러나 집 안의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도 잊어버리고, 아주 짧은 주소조차 기억해 내지 못하는 일상이 계속되면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대개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환자를 둘러싸고 겪는 주변 사람들의 고통을 신파조로 다루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영화는 철저히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 간다. 누구보다 정확한 어휘를 다루던 주인공이 지성을 잃고 딸의 얼굴마저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은 충격적이다. 그럼에도 이를 감정과잉으로 몰아가거나 애써 눈물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지적 수준이 높을수록 진행 속도가 빠르다는 병과 싸우며 온전한 자신의 모습을 붙잡으려고 애쓰는 한 인간의 노력을 절제된 시각으로 전달한다. 억지 상황을 배제함으로써 영화는 관객에게 더욱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지금이 내가 나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일 것”이라면서 남편과의 추억을 하나둘 꺼내는 앨리스의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줄리언 무어가 이 작품의 주제에 대해 “감정과 경험, 지성 등 스스로 모아 온 것을 잃게 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하는 영화”라고 말한 것처럼 단순히 병 자체보다는 인간 존재와 정체성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 영화가 사실적인 시각과 깊이 있는 통찰력을 지니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영화의 공동 각본가이자 연출을 맡은 리처드 글래처 감독은 자신이 루게릭병을 선고받은 뒤 원작 소설 ‘스틸 앨리스’를 접하고 알츠하이머에 걸린 주인공이 느끼는 두려움과 고독에 공감했다. 스스로 먹거나 옷을 입는 것조차 불가능했으면서도 늘 현장을 지켰던 감독은 이후 말을 못 하게 되자 아이패드 음성 응용 프로그램으로 배우들과 소통했다. 안타깝게도 그는 이 영화를 유작으로 남긴 채 지난달 12일 세상을 떠났다. 영화는 그럼에도 삶은 계속되고 그것을 지탱하는 힘은 사랑에서 나온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작품으로 다섯 번의 도전 끝에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줄리언 무어는 삶을 포기하고 깊은 절망에 빠진 여인, 환자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 기억되고 싶은 여인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같은 말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원고에 밑줄을 그어 가며 연설하는 장면은 특히 더 뭉클한 감동을 준다. 영화 속에서 그는 말한다. “전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애쓰고 있을 뿐입니다. 이 세상의 일부가 되기 위해서. 예전의 나로 남아 있기 위해서죠. 순간을 살라고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3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인간관계 속 ‘진실게임’ 승자 되려면

    인간관계 속 ‘진실게임’ 승자 되려면

    더 트루스:진실을 읽는 관계의 기술/메리앤 커린치 지음/황선영·조병학 옮김/인사이트앤뷰/317쪽/1만 4000원 우리는 동료나 연인, 가족과의 관계에서 매 순간 진실을 원한다. 하지만 이 모든 관계가 진실로만 이루어졌을까.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과 실제 진실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세계적인 정보 컨설턴트인 저자는 이 책에서 진실의 기초가 되는 사실을 탐구하고, 사실 간의 연결점을 찾아 객관적인 진실을 찾아내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특히 다양한 정보원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보원과 심리적, 감정적 유대관계를 만들어 내는 기술에 대해 상세히 다룬다. 관계의 기술은 모든 정보원들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상대가 누구이며, 어떤 상태이며, 어떤 감정을 말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심지어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이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저자는 “사실을 탐지할 때 보디랭귀지 읽기, 유도 질문법 활용하기, 심리적 도구 활용하기 등의 기술이 유용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사실 간의 상관관계를 알기 위한 분석 체계가 필요한데, 이때 개인의 감정과 경험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1부에서는 어떻게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알아보고 2부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더 큰 진실을 찾기 위해 우호적인 혹은 적대적인 정보원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그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국가기밀을 폭로한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 등 다양한 사례를 동원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아이언맨 가슴판에서 고기 구워 드리고 싶어요”

    “아이언맨 가슴판에서 고기 구워 드리고 싶어요”

    “만약 서울에서 아이언맨 슈트를 입게 된다면 일단 공항에서 시내까지 모셔다 드리는 셔틀 서비스를 하고 싶네요. 한번에 3명 정도는 태울 수 있겠죠. 두 번째는 고깃집을 열어 제 가슴판 위에서 고기를 구워 드리겠어요.”(웃음)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를 연이어 흥행시키며 국내에서도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오는 23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2’(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를 들고 세 번째 방한한 그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종 여유가 넘쳤다. “한국은 ‘아이언맨’이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해 준 소중한 곳이죠. 크리스 에번스가 한국에서 촬영했다고 해서 부러웠어요.” 그는 “지난번 한국 방문 때 ‘강남 스타일’의 춤을 추기 전에 바지 지퍼가 내려갔었던 일을 잊을 수 없다. 이번에는 한국 팬들과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1편에 이어 3년 만에 선보이는 ‘어벤져스2’는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헐크(마크 러팔로),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번스), 블랙 위도(스칼릿 조핸슨) 등 전편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다시 뭉쳐 인공지능과 무한복제 능력을 지닌 울트론과 인류의 미래를 건 한판 대결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어벤져스2’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지난해 3~4월 16일 동안 한국에서 촬영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공개된 30분 분량의 푸티지 영상에서는 서울 강남대로 일부와 상암동 DMC 월드컵 북로가 등장했다. 스칼릿 조핸슨이 오토바이를 타고 강남대로와 강남역 뒷골목을 아슬아슬하게 누비는 장면에서 한글 분식집 간판 등이 비쳤다. 상암동 DMC 누리꿈 스퀘어 상공에는 어벤져스 군단의 전투기가 나타나고, 세빛섬은 유전공학 연구가 이뤄지는 연구소로 꾸며졌다. 또한 한국 여배우 수현이 닥터 헬렌 조 역할로 한국어는 물론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장면들도 인상적이다. 지난해 서울 촬영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 크리스 에번스는 “한국 팬들은 열정적이고 감정 표현을 잘해서 내가 마치 비틀스의 일원이 된 것 같았다. 이번이 세 번째 방한인데 고향에 온 것 같다”면서 친근감을 표했다. 조스 웨던 감독은 “한국 여배우 오디션에서 수현을 캐스팅했는데 그게 영화의 시작이었다”면서 “액션 자체도 중요하지만 전편에 비해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어벤져스3’를 연출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번 작품이 마지막일 것 같다”는 말로 후속편의 연출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 말에 옆에 있던 마크 러팔로가 슬퍼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제스처를 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슈퍼모델 출신인 수현은 마블(제작사)의 신데렐라가 되어 이날 할리우드 스타들과 나란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러팔로는 수현에 대해 “키가 커서 늘 우러러보게 되는 배우”라고 농담하며 친숙한 모습을 보였다. 영화의 국내 개봉은 미국(5월 1일)에서보다 1주일 빠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마돈나’ ‘무뢰한’ ‘오피스’ 칸 영화제 초청… 전도연 4번째 레드카펫

    영화 ‘마돈나’와 ‘무뢰한’이 새달 13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68회 칸 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오피스’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각각 초청받았다. 그러나 한국영화는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루게 되는 공식 장편 경쟁 부문에는 3년 연속 진출하지 못했다.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6일 프랑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식 경쟁·비경쟁 부문 초청작을 발표했다. ‘주목할 만한 시선’은 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소개하는 경쟁 부문이다.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은 형사와 살인자의 여자 사이의 멜로 영화로 배우 전도연과 김남길이 주연을 맡은 영화. 전도연은 이로써 네 번째로 칸에 입성하게 됐다. 그는 앞서 2007년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칸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2010년 ‘하녀’로 장편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작년에는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마돈나’는 칸 영화제에서 카날플뤼스상,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받은 신수원 감독의 신작이며 서영희, 권소현, 김영민이 주연을 맡았다. 또한 고아성과 박성웅이 주연을 맡은 스릴러 영화 ‘오피스’(감독 홍원찬)는 대중성 있는 영화들이 주로 상영되는 특별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았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4월 가요계, 귀가 즐겁다

    4월 가요계, 귀가 즐겁다

    4월 가요계는 총성 없는 음원 전쟁이 한창이다. 아이돌 가수와 90년대 가수들이 줄줄이 신곡을 쏟아내 가요 팬들은 연일 즐겁다. ●‘엑소’ 컴백 이어 ‘미쓰에이’까지 가세 아이돌계의 대세 엑소의 컴백에 이어 걸그룹 미쓰에이가 새 음반을 들고 나왔다. 소속사 대표인 박진영이 아닌 블랙아이드필승의 곡 ‘다른 남자 말고 너’로 컴백한 미쓰에이는 멜론 등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컴백 직전 터진 멤버 수지와 이민호의 열애설이 곡의 가사 내용과 묘하게 부합되면서 탄력을 받았다는 게 가요계의 중론이다. 남자 아이돌 가수는 음원보다 음반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지만 엑소의 정규 2집 타이틀곡 ‘콜 미 베이비’는 음원 차트 상위권에서 맴도는 등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처럼 아이돌 위주로 돌아갈 뻔한 가요 시장에 제동을 건 이는 ‘음원 강자’ 박효신이다. 지난해 방송 출연 없이 ‘야생화’ ‘해피 투게더’ 등의 신곡이 정상을 차지했던 그는 지난 6일 신곡 ‘샤인 유어 라이트’로 기습 컴백을 해 국내 8개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16일 가온차트에 따르면 지난 5~11일 디지털 종합차트와 스트리밍 차트에서 미쓰에이가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박효신은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다. ●이문세·박효신 등 실력파 가수들 맹추격 4월 가요계는 90년대 가수들의 컴백으로 더욱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 7일 이문세가 ‘음원 강자’ 나얼이 피처링한 ‘봄바람’으로 컴백한 데 이어 박진영과 지누션도 신곡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2일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를 발표한 박진영은 소속 가수 미쓰에이를 제치고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다. 11년 만에 컴백한 지누션은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누션은 이처럼 음원 시장이 치열한 상황에서 컴백한 데 대해 “예전에 우리가 활동할 때도 젝스키스, HOT 등의 아이돌 그룹이 활동하는 등 치열했다. 최대한 즐겁게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에 ‘위아래’로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켰던 걸그룹 EXID도 지난 13일 신곡 ‘아예’를 발표했다. 방송 활동을 위주로 하는 걸그룹이지만 전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숨에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줄곧 음원에서 강세를 보여 온 보컬 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멤버 성훈도 17일 0시 싱글 프로젝트 세 번째 주자로 나선다. 소속사 산타뮤직의 고기호 이사는 “올해 유독 봄 시즌을 겨냥해 준비한 앨범이 많았고, 지난해 경기가 좋지 않아서 앨범 발표 시기가 조정되기도 했다”면서 “각종 축제와 행사가 많은 5월을 앞두고 이달에 신곡이 급증했고 5월 초까지 음원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원사이트 멜론의 방지연 차장은 “온라인 음원은 방송 활동과 상관없이 음악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각종 이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팬들의 소비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끼친다”면서 “4월 가요계는 인기 아이돌 그룹뿐만 아니라 실력파 가수들이 쏟아져 과열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음악을 즐기는 성향이 다양해 음원이 골고루 소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지누션 11년 만에 컴백… 신곡 ‘한번 더 말해줘’ 발표

    “지난해 ‘무한도전-토토가’ 무대에 서니까 음악이 나오면 몸이 절로 움직이고 입에서는 자연스럽게 노래가 나오더라고요. 우리가 있을 곳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죠.”(션) 1997년 데뷔해 ‘에이-요’, ‘전화번호’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90년대 힙합 붐을 주도했던 남성 듀오 지누션이 11년 만에 가요계에 돌아왔다. 15일 이들이 발표한 싱글 앨범 ‘한번 더 말해줘’는 독특한 펑키 음악과 신나는 드럼 비트가 주를 이루는 곡으로 작사·작곡에 참여한 타블로는 이 곡의 장르를 ‘뉴 디스코’라고 소개했다. ‘한번 더 말해줘’는 이날 0시에 발표되자마자 각종 음원 사이트 1위를 석권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서울 중구 반얀트리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들은 “‘에이-요’ 이후 14년 만에 1위를 하게 됐다. 너무 신기하고 기분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들이 뭉치게 된 계기는 지난해 ‘토토가’의 무대에 다시 서면서부터였다. “곡을 받은 뒤 녹음부터 뮤직비디오를 만들기까지 한 달이 걸렸어요. 오랜만에 나오는 만큼 어깨에 힘을 빼고 듣기 편안한 곡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션은 “사실 ‘토토가’에 나가기 두 달 전쯤부터 지누션의 새 앨범을 구상했다. 때마침 ‘토토가’에 출연하면서 더 늦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누를 적극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꿈은 조만간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환경을 향한 세계의 시선

    환경을 향한 세계의 시선

    아시아 최대 규모의 환경영화제인 서울환경영화제가 새달 7~14일 8일간 영화관 씨네큐브와 인디스페이스 등에서 개최된다. ●개막작 ‘사랑해, 리우’ 등 47개국 113편 상영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영화제에는 47개국에서 출품된 113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제 측은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되 내용 면에서는 대중의 감성에 부합하고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최근 환경에 대한 감수성을 일깨우는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감성에 호소하는 환경영화로 관객과 폭넓게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작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과 임상수 감독 등 11명의 세계적 감독들이 참여해 리우데자네이루를 다른 시각으로 담은 ‘사랑해, 리우’다. 이 영화는 ‘사랑해, 파리’(2006), ‘뉴욕 아이 러브 유’(2008)에 이은 사랑의 도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영화에는 거리에서 사는 것이 좋아 노숙자가 된 귀여운 할머니에서부터 욕망의 이빨을 감춘 뱀파이어 웨이터, 리우 페스티벌에 왔다가 암벽을 타는 영화배우 등 도시를 이루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이 담겼다. ●한국영화 오민욱 감독 ‘범전’ 등 폐막작 경합 폐막작으로는 경쟁 부문 당선작이 상영된다. 국제환경영화 경선 부문에는 19개국에서 출품된 작품이 진출했다. 이 가운데 장편 부문에는 9편이 올랐으며, 한국 영화로는 오민욱 감독의 ‘범전’이 포함됐다. 아카데미 최우수단편다큐멘터리 부문 후보로 오른 ‘눈 덮인 땅의 꿈’ 등 10편은 단편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국제경쟁 부문에 오른 작품들은 장편 대상(1000만원), 단편 대상(500만원), 심사위원 특별상(300만원), 관객상(100만원)을 놓고 경합한다. 한국환경영화를 대상으로 한 한국환경영화 경선 부문에 오른 17편은 대상(500만원), 우수상(300만원), 관객심사단상(200만원)을 놓고 경쟁한다. ‘그린 파노라마’ 섹션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제작되는 다양한 환경영화의 흐름을 소개한다. 껌이 일으키는 환경오염 문제를 유쾌하게 꼬집은 ‘껌의 어두운 진실’과 ‘바나나 대소동’ 등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온 프레데릭 게르텐 감독의 최신작 ‘자전거 vs 자동차’가 눈길을 끈다. ●‘포커스’ 섹션서 농업관련 작품 처음 선보여 한국 환경영화를 조명하는 ‘한국 환경영화의 흐름’에서는 밀양 송전탑 사태를 둘러싸고 주민들의 끝나지 않은 싸움을 그린 ‘밀양 아리랑’, 도시가 수몰되고 만들어진 호수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담은 ‘물속의 도시’, 사물이 만들어지고 버려질 때의 과정을 세심하게 담은 ‘의자가 되는 법’ 등이 상영된다. ‘포커스’라는 이름의 섹션으로 현재의 환경 관련 이슈를 담은 영화가 중점적으로 소개되는 것도 이번 영화제의 특징이다. 소비와 경쟁 위주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을 찾으려는 움직임과 함께 최근 관심사로 떠오른 농업 관련 작품들을 선보인다. ‘아나이스가 사는 법’, ‘씨앗지킴이’ 등이 눈여겨볼 만한 작품이다. ‘중남미 환경영화특별전’도 신설됐다. 열대우림과 천혜의 자원이 있는 중남미 대륙이 지구 온난화와 개발의 폐해에 시달리고 있는 현주소를 짚어 본다. 이 밖에도 가족 관객이 함께 볼 수 있는 ‘지구의 아이들’, 동물과 인간이 공존해야 할 이유를 돌아보게 하는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 지금까지 열린 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들을 재상영하는 ‘다시 보는 GFFIS 화제작’ 등의 섹션이 마련됐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환경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교육하고자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 ‘시네마 그린틴’을 비롯해 캠페인, 전시,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외신기자들 눈으로 본 ‘SNS 시대’와 언론

    외신기자들 눈으로 본 ‘SNS 시대’와 언론

    아리랑TV가 신개념 세계시사 토크쇼 ‘뉴스텔러스’를 15일 오후 6시 30분에 첫 방송한다. 캐나다, 프랑스, 미국, 스페인의 외신기자들이 출연해 세계의 이슈를 소개하고 외신기자 특유의 시각으로 자유로운 토론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진행은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2’ 출신 배수정이 맡았다. 매주 수요일마다 방송되는 ‘뉴스텔러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회자되는 글로벌한 이슈를 선정해 주간 토픽으로 내세운다. 첫 회 주제는 ‘세계는 지금 SNS 홀릭중’으로 인도 지하철역에 버려진 3남매, 칠레 대통령의 병원 방문 비화, 블로그에 중독된 엄마의 살인 등 각국에서 일어난 SNS 사건 사고를 통해 국경을 초월한 세계인의 SNS 중독 현상을 들여다본다. SNS가 점점 활성화됨에 따라 실제적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무의식적 사용 행태를 보이고 있다. 습관적으로 휴대전화를 켜며 자신의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에 접속하게 된다. 더 나아가 과도한 사생활 노출, 정보의 해킹 등 부정적인 사례가 점차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일상에서뿐만 아니라 언론도 SNS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내용도 딱딱한 탐사보도보다는 낮은 나뭇가지에 달린 과실처럼 따기 ‘쉬운 기사’들이 잘 팔리는 경향이 있다. SNS 시대가 언론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해 각국 기자들의 생각을 나누고 해외에서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알아본다. 또한 뉴스가 종이 신문, 포털사이트를 넘어 SNS에서 소비되는 상황에서 SNS와 언론의 상관 관계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계산된 코믹포인트 연기甲의 무기라오

    계산된 코믹포인트 연기甲의 무기라오

    “저희 집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처음엔 엄청 넓었는데 이젠 좀 좁아 보이는 것 같네요.(웃음)” 지난 9일 경기도 남양주의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의 세트장. 총 300평에 7억 5000만원을 들여 지은 세트장의 중앙에 선 주인공 유준상과 유호정은 마치 자신의 집처럼 취재진을 맞았다. 벽 한쪽에 걸린 가족 사진이 유난히 눈길을 끌었다. 유준상은 “이렇게 고가의 소품이 많은 세트장은 나도 처음이다. 슬리퍼까지도 격에 맞추느라 최고급”이라며 웃었다. “그동안 작품에서 ‘갑’의 역할을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거의 ‘을’이었죠. 이번에는 연기하면서 때론 이 집이 내 집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하하. 한정호(극중 인물)는 아직도 파헤쳐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요. 우리 사회에 필요악인 인물이지만 실제로 이런 인물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연기를 합니다.” 인기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제왕적 권력을 누리는 로펌 대표 변호사 한정호를 맡아 열연하고 있는 유준상(46). 대한민국의 ‘슈퍼갑’으로 위선적이고 이중적인 상류층의 면모를 때로는 서늘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 주로 건강하고 자상한 역할을 맡아 온 그는 “이렇게 복잡한 캐릭터도 처음이지만 이렇게 지적인 역할도 처음”이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변호사들에 관한 책도 읽어 보고 팟캐스트에서 관련된 내용을 들어 보기도 했죠. 드라마 대사에 나오는 인물들을 지식백과에서 찾아보다 보니 지식이 쌓여 가고 있어요, 하하. 한정호는 말 한 줄조차 문법에 최적화된 단어를 구사하는 캐릭터라서 어법 하나, 장단음까지 틀리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아기를 좋아하는 것을 빼고는 실제 자신의 성격은 한정호와 비슷한 점이 거의 없다는 그다. “코미디와 깊이 있는 연기 사이에서 표현의 ‘줄타기’를 하는 게 가장 어려워요. 한정호는 여러 가지 상황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지만 집에서는 조금만 아파도 꾀병을 부리잖아요. 큰 사건은 쥐락펴락하면서 작은 통증에는 참을성이 없는 아이러니한 인물이죠.” 그는 “잔인한 장면이나 욕설 하나 나오지 않고서도 보는 사람을 쥐었다 놨다 하는 것이 이 드라마의 힘”이라고 자평했다. 이 작품은 부와 권력이 세습되는 과정을 속속들이 보여주고 있다. 연기자로서 그의 생각은 어떨까. “저도 연기하면서 마음이 편치는 않아요.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사실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사회의 민감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도 신랄하게 풍자하는 것이 드라마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가 바라보는 한정호는 된 사람, 난 사람, 든 사람의 면모를 전부 다 갖고 있어서 더 어렵고 입체적이다. 그래서 최대한 애드리브를 자제하고 대본에 충실해 인물을 표현하려 한다. “대본을 보고 약간은 꾸민 듯한 연극 투의 말투를 떠올렸죠. 감독님도 과장된 몸짓은 마음껏 하라고 했어요. 드라마에서 대사 외적인 애드리브는 한 단어도 해 본 적이 없어요. 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까 정확하게 계산된 작품으로 승화해서 웃음을 주는 데 더 익숙하거든요.” 그래서 정작 그는 웃지 않는데 주변 배우들이 웃는 바람에 NG가 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딱 하나 애드리브가 들어간 장면은 한정호가 사돈 앞에서 자신을 욕보이는 아들 한인상(이준)을 잡아채려고 난간을 넘어가려다가 가랑이가 끼는 이른바 ‘낭심 사건’이다. 그는 “리허설 때 그 ‘사건’이 일어났는데 스태프들이 배꼽을 잡자 즉석에서 감독이 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그 상황을 추가했다”고 귀띔했다. 올해 데뷔 20년째. 배우로서 그의 원동력은 연출자와의 교감에 있다. 그는 “배우는 연출자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제멋대로 만들면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 나는 작품이 잘 보여야 하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배우”라고 말했다. 책을 쓰고 음반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 모두가 더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한 밑거름이다. “뮤지컬을 하다 보니 노래가 좋아졌고, 기타를 배우다 보니 노래를 만들게 됐어요. 감성이 메마르면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없기 때문에 노래를 통해 젊은 친구들과 교감하고 감성을 키우려고 노력합니다. 그게 저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나 할까요?(웃음)”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TV만 켜면 나오는 ‘닮은꼴 예능’… 뭐 좀 다른 프로그램 없나요

    [이은주 기자의 컬처K] TV만 켜면 나오는 ‘닮은꼴 예능’… 뭐 좀 다른 프로그램 없나요

    ‘그 나물에 그 밥’, ‘어디서 본 것 같은데….’ TV에 비슷한 소재의 닮은꼴 프로그램들이 홍수를 이루면서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어떤 소재가 인기 있다고 하면 너도나도 베끼기 경쟁을 하다 보니 결국 시청률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아기(Baby), 동물(Beast), 미인(Beauty)이 나오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광고계의 ‘3B 법칙’에 사로잡힌 요즘 TV 예능은 프로그램의 이름을 밝히지 않으면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비슷한 형식이 많다. 2013년 1월 MBC ‘아빠 어디가’에서 시작된 육아예능은 콘셉트만 조금씩 바꿨을 뿐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 마이 베이비’ 등 지상파를 섭렵한 이후 최근 tvN ‘엄마사람’ 등 케이블까지 점령하며 2년째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소재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결국 원조 격인 ‘아빠 어디가’는 폐지됐고, ‘오! 마이 베이비’는 시간대를 바꿔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방송 관계자들은 “현재는 출연자들의 인기에 의지해 버티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이 시들해진 만큼 유행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vN 인기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농촌편과 어촌편에 등장한 강아지와 고양이가 인기를 끌면서 TV는 또 어느 순간 동물예능이 점령했다. MBC는 발 빠르게 MBC ‘일밤-애니멀즈’를 편성해 아이와 동물을 함께 등장시키는 코너까지 만들었지만 결국 저조한 시청률로 두달여 만에 막을 내렸다. 유례없이 빠른 폐지다. 일명 ‘셰어하우스’를 콘셉트로 출연자들이 한집에서 함께 사는 대안가족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도 한때 봇물처럼 쏟아졌지만, 지금은 썰물처럼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올리브 TV의 ‘셰어하우스’가 화제몰이에 실패한 데 이어 비슷한 포맷의 SBS ‘룸메이트’도 폐지설이 나오고 있다. 한 방송계 고위 관계자는 “예능은 하이에나 같은 속성이 있다. 어떤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으면 서로 달려들어 비슷한 것을 개발한다. 위험성이 큰 신선한 기획안에 눈을 돌리기보다는 이미 검증된 소재에 주목하는 안이한 제작 경향이 강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중문화 평론가 김갑수씨는 “독창성보다는 재미만 있다면 베끼고 따라 하는 방송가의 습성 때문에 시청자의 피로감이 커지고 결국 프로그램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드라마 역시 소재주의에 기대는 트렌드는 심화되고 있다. 올해 초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MBC ‘킬미, 힐미’와 SBS ‘하이드 지킬, 나’가 동시간대에 맞붙는 유례없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후자는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기자, 검사를 내세운 드라마들이 비슷한 시기에 쏟아져 나왔다. 현재 방영 중인 KBS ‘블러드’를 비롯해 ‘오렌지 마말레이드’, ‘밤을 걷는 선비’ 등 뱀파이어 소재의 드라마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BS는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닥터 프랑켄슈타인’의 편성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재의 쏠림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은 창작력 고갈에 따른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방송사들 사이에 비슷비슷한 대본이 돌다가 한 편이 히트하면 줄줄이 비슷한 드라마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평론가 김선영씨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드라마를 쓰는 작가가 줄어들고 장르와 소재에 기대 급조된 기획형 드라마가 양산되면서 빚어진 현상”이라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같은 소재라 해도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디테일에 따라 인기 격차가 크게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rin@seoul.co.kr
  • [부고] 영화평론가·임상수 감독 父 임영

    [부고] 영화평론가·임상수 감독 父 임영

    임상수 영화감독의 부친이자 원로 영화평론가인 임영씨가 12일 오전 11시쯤 별세했다. 87세.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신문기자 출신 평론가로 한국일보 문화부장, 일간스포츠 편집국장 등을 지냈다. 고인은 한국 언론 최초로 영화 리뷰를 상자 기사로 써 ‘신문 영화평론의 효시’로 평가받는다. 한동안 ‘수’(樹)라는 필명으로 영화평을 쓰면서 영화계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바람난 가족’, ‘하녀’, ‘돈의 맛’ 등을 연출한 임상수 감독은 평소에도 성장 과정에서 부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이자 ‘아름다운 노년을 위하여’ 등을 저술한 고광애 전 한국일보 기자, 아들 임광수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 임 감독, 며느리 이남희 영화사 휠므빠말 대표, 사위 성근수 전 한국타이어 이사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 10시. (02)2227-7572.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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