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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우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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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차기 대통령의 과학기술 리더십/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차기 대통령의 과학기술 리더십/이은우 건양대 교수

    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4년 10월 루스벨트 대통령은 당시 대통령 과학기술정책실장이었던 바니바 부시에게 ▲전쟁 중 연구되고 개발된 과학지식이 전쟁 후 어떻게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가 ▲계속적인 질병 퇴치를 위해 의학연구 프로그램이 어떻게 설계될 수 있는가 ▲공공과 민간 연구기관을 연방정부가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가 ▲미래 우수 연구인력 확보를 위해 과학적 재능이 있는 젊은이들의 효율적 지원 프로그램은 어떻게 제안될 수 있는가 등 4개의 질문을 던졌다. 바니바 부시는 1945년 ‘과학-끝없는 프런티어’(Science-The Endless Frontier)라는 보고서로 이에 답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 설립의 기반이 됐었으며, 현재까지도 미국 과학기술 정책의 기조 역할을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도 대공황과 2차 대전을 극복한 루스벨트 대통령을 본받겠다고 했으며, 바이든 인수위는 “과학이야말로 새 행정부의 모든 업무에서 최전선에 위치할 것”이라고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저명한 유전학자인 에릭 랜더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를 장관급으로 격상된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으로 임명하며 다섯 가지 질문을 던졌다. ▲팬데믹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기후변화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과학기술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중국과의 경쟁에서 미국은 어떻게 미래 산업의 세계 리더가 될까 ▲과학기술의 열매를 어떻게 전체 미국인들과 공유할 것인가 ▲미국 과학기술의 장기적 건강은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까 등이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은 한미동맹의 새로운 장을 열며 전 세계적 비확산과 원자력 안전, 핵 안보, 안전 조치가 보장된 원자력 기술 사용 등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해외 원전시장 내 협력을 발전시키고 미사일 지침을 종료하기로 했다. 또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포괄적 협력을 위해 기후, 코로나 백신 협력과 반도체, 배터리, 수소차 등을 포함한 신흥 기술, 인적 교류에서 새로운 유대를 형성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공동성명에서 보여 준 것처럼 세계 최강국과의 정상외교에서도 과학기술 관련 이슈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대가 됐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접하면서 과학기술을 국정의 중심에 놓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에릭 랜드에게 한 질문을 우리나라에 맞게 고쳐 보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살릴 수 있을까 ▲기후변화 등의 문제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미중 경쟁 구도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과학기술의 열매를 어떻게 전 국민이 공유할 수 있게 할 것인가 ▲한국 과학기술의 장기적인 건강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 것인가. 국가 연구개발비 100조원 시대가 열렸다. 과학기술은 더욱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국가 경영에서 차지하는 과학기술의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내년이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것이다. 차기 대통령의 과학기술에 대한 새로운 철학과 리더십이 기대되며 몇 가지 바람을 적어 본다. 첫째, 과학기술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서야 한다. 이제 과학기술은 경제발전 수단으로만 봐선 안 되며 교육, 노동, 윤리, 문화 등 모든 분야와 함께 고민해야 한다. 둘째, 과학기술의 정치화를 철저히 막아야 한다. 전문가의 의견이 존중돼야 하며 일부 집단의 목소리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적어도 과학기술 분야만에서라도 이념과 진영을 배척해야 한다. 셋째, 과학기술행정의 관료화를 타파하고 자율성과 창의성이 보장되는 과학기술 연구개발 시스템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 넷째, 정권을 넘어 나라를 생각하는 장기적인 정책 추진 시스템을 마련해야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최근 각광받는 로봇,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드론, 3D 프린팅, 바이오 기술 등은 하루아침에 탄생한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의 기초연구와 선행 투자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이제야 빛을 보는 것이다. 과학자들 또한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함은 물론이다. 다음 정부에서는 국정의 중심에서 생동하는 과학기술 리더십을 보고 싶다.
  • [열린세상] ‘중국산 김치’ 해결책, 고품질과 HACCP 적용/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중국산 김치’ 해결책, 고품질과 HACCP 적용/이은우 건양대 교수

    ‘한식을 말하다’란 책에 따르면 ‘신라촌락문서’, ‘연희식’, ‘고려사절요’, ‘삼국사기’ 등에 김치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있으며, 이로 미루어 볼 때 우리 조상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김치를 먹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치의 어원은 ‘딤채’이며, ‘딤채’가 단모음화되면서 ‘딤치’가 되고 ‘딤치’는 구개음화 현상으로 ‘짐치’가 됐으며, 부정회귀 현상에 의해 오늘날처럼 ‘김치’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김치는 적정 온도에서 발효돼 유기산, 즉 젖산·초산 등과 젖산균 등을 생성하게 되며 유용생균제로서 역할을 해 장에서 유익한 균의 생성을 촉진하고 해로운 균의 생육을 억제하는 정장 작용으로 장내 환경을 개선한다고 한다. 한국인은 전통적으로 가을에 수확한 채소를 겨울 동안 먹기 위해 김장을 했다. 초겨울에 배추를 이용해 김치를 담그는 김장 문화는 2013년 12월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 유산으로 등재됐다. 한국인들에게 김치는 하나의 음식이라기보다는 생활문화 그 자체다. 요즘 국내 식당에서 국내산 김치 찾기가 쉽지 않다. 중국산 김치가 국내 음식점 김치의 90% 이상을 점령했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증가와 코로나 확산 등으로 김치가 인기 식품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김치시장이 연평균 5.2% 정도 성장하고 있으나, 김치 완제품 및 중간재료 시장에서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의 일부 언론이 ‘파오차이’에 대한 국제표준화기구 산업 표준이 제정됐다면서 마치 ‘파오차이’가 김치산업의 국제 표준이 된 것처럼 보도한 적이 있다. 그러나 ‘파오차이’는 소금과 향신료 끓인 물에 각종 채소를 넣고 절인 단순 절임 식품으로 숙성 과정을 거치는 발효식품인 김치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음식이다. 그러나 김치가 중국어로 ‘한국 파오차이’ 또는 ‘파오차이’로 표기되기 때문에 김치가 마치 중국 음식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고 한다. 또한 최근 구정물 속에서 낡은 굴삭기를 이용해 배추를 절이는 중국인 남성의 ‘알몸 절임 김치’ 영상이 언론에 공개돼 국내 소비자의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안감은 공포 수준에 가깝다. 가격, 식품 안전, 종주국 문제 등으로 요약되는 김치 문제에 대해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 본다. 먼저 국내산 김치의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출 수 있다면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 최근 기업과 정부가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고 100% 수작업에 의존했던 ‘김치 양념 넣기’ 등을 자동화해 생산성이 4배 이상 늘어나고 불량률이 80%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산 김치가 가격 경쟁력은 뛰어나나 안전성과 품질은 많이 떨어진다. 정부는 스마트 자동화 기술 등 연구개발을 통해 김치의 질은 획기적으로 높이면서 가격은 중국산 김치와 경쟁할 수준으로 내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식품 안전 문제로, 정부는 식품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을 도입했다. 국내산 김치에 대해서는 이미 적용하고 있으며, 2020년 4월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이 개정돼 수입 김치에 대해서도 오는 10월부터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정부는 식품 안전을 위해 수입 김치에 대한 통관 절차를 강화하고 현지 김치 생산 공장 위생상태 점검에도 나선다고 한다.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수입 김치에 대한 해썹 적용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마지막으로 김치 종주국 문제로, 오래전부터 김치는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으로 국민들이 인식해 오고 있었는데, 최근 김치가 중국 음식이라는 최근 주장은 절임식품인 파오차이와 발효식품인 김치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정부 차원의 문화 홍보와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 김치 종주국의 위상을 제고하고, 글로벌 김치문화 창진을 위해 김치 관련 분야의 종합적인 연구개발을 수행하며, 김치산업을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 부설로 2010년 설립된 세계김치연구소가 최근 통폐합과 원장 공석 문제로 인해 제대로 역할하기 힘든 상태라 안타깝다. 하루속히 세계김치연구소가 정상화돼 김치를 둘러싼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앞장서 주기를 기대한다.
  • [열린세상] 새로운 기업가정신과 미래 교육/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새로운 기업가정신과 미래 교육/이은우 건양대 교수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K바이오와 비대면 디지털, 친환경 모빌리티 등 미래 유망 산업은 활황이고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고공행진이다.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의 자신감과 경험과 희생이 코로나 이후 뉴노멀 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세계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존중하고 적극 활성화하는 분위기가 절실하다. 기업가정신이 인류의 미래를 바꾼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기업가정신이 인류나 국민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온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본다. 헨리 포드는 컨베이어 대량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당시 집 한 채 가격인 자동차를 월급 생활자들도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을 낮춤으로써 누구나 자동차를 몰 수 있는 마아카 시대를 선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업한 빌 게이츠는 당시 중대형 컴퓨터가 주류를 이루던 시대에 퍼스널컴퓨터(PC)의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PC의 대중화를 실현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고도 정보화 시대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지구의 환경 악화에 대비해 화성에 이민을 보내는 거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스페이스X를 통해 지구에서 화성까지의 이동수단을 개발하고, 솔라시티로 화성에서 에너지를 공급하는 장치를 개발하며, 테슬라를 통해 화성에서의 이동수단으로 전기차를 만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최초의 PC인 애플 컴퓨터를 개발하고 오늘날 사람들이 손바닥 위에서 세상을 볼 수 있는 아이폰을 개발해 인류의 삶을 두 번이나 바꾸어 놓았다. 한국의 경우 거북선이 그려진 오백원짜리 지폐와 미포만 백사장 사진을 가지고 유럽에 가서 조선소를 지을 차관을 얻고 유조선 2척을 수주해 왔다는 에피소드로 유명한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는 ‘하면 된다’는 불굴의 투지로 세계 1위의 조선 강국을 만들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는 8년간의 숙고와 준비 끝에 1983년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고 본격적으로 반도체 사업에 착수해 오늘날 한국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최강국으로 만드는 초석을 깔았다. 2002년 출간된 ‘넥스트 소사이어티’에서 저자 피터 드러커는 기업가정신이 가장 높은 나라로 한국을 꼽았다. 이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으로 전통적 계층이 붕괴되고 산업 기반이 완전히 무너진 데서 불과 50여년 만에 헝그리정신과 캔두(can-do)정신으로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나아가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사회 전반적으로 위험 회피, 안정 추구 성향이 높아지면서 모험을 추구하는 기업가정신의 퇴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세계기업가정신발전기구(GEDI)가 137개 국가를 조사 대상으로 창업 생태계를 평가한 ‘2018 글로벌 기업가정신 지수’ 발표에 따르면 미국 1위, 스위스 2위, 한국은 24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가정신 순위에서는 35개 회원국 중에서 20위를, 미국 암웨이의 국가별 기업가정신지수는 2016년 23위에서 2018년 33위를 차지했다. 반면 최근 국내 산업계에서는 ESG 즉 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을 평가하는 새로운 핵심 기준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많은 벤처 1세대 창업자들이 새로운 기부 문화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김봉진 배달의민족 창업자는 재산의 절반을 사회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업가정신도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다. 새로운 기업가정신은 사람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즉 부의 창출뿐만 아니라 양극화와 빈부격차 등 사회문제,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 등의 해결도 중요한 가치로 수용하는 추세다. 한편으로는 기업가정신의 퇴조가 우려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의 정착이 기대되기도 한다. 코로나19 이후 세계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정부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의 확산을 유도하고 청소년 대상 기업가정신 교육을 강화하는 데 적극 나서 주기 바란다.
  • 최병구 저작권위원회 신임 위원장

    최병구 저작권위원회 신임 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저작권위원회 위원 24명 가운데 8명을 새로 위촉하고, 전체회의에서 최병구(전 문체부 종무실장) 위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25일 밝혔다. 위원들 임기는 2024년 1월 24일까지 3년이며, 위원회는 저작권 분쟁 알선·조정, 저작권위탁관리업자의 수수료와 사용료 요율 심의 등을 맡는다. 신임 위원은 최 위원을 비롯해 문철기 법률사무소 여산 변호사, 오혜자 청주초롱이네도서관 관장, 우진영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이규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은우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정지석 법무법인 남강 변호사, 차미영 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부 교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열린세상] 인구절벽 대비한 과학기술 인력 확보 대책은/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인구절벽 대비한 과학기술 인력 확보 대책은/이은우 건양대 교수

    산업혁명이 처음 일어난 18세기에는 당시의 변화가 산업과 사회의 혁명적 변화로 이어지리라고 상상도 못 했다고 한다. 당시의 기술 혁신과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생산을 하게 되자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맬서스는 1789년 ‘인구론’에서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갈파하면서 인구 폭발로 인한 빈곤의 위기와 인류의 종말을 경고했다. 그러나 18세기 말 10억명이 채 되지 않던 세계 인구가 150여년이 지난 지금 8배로 늘어났지만 인류는 기술 혁신을 통해 이 엄청난 인구를 부양하고 삶의 질도 개선하며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18세기 후반 시작된 1차 산업혁명에 이어 2차와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났고, 최근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 K바이오 정책 추진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 중인 우리나라의 인구 현황은 ‘역인구론’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즉 기술 혁신으로 생산성은 향상되고 있지만 인구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생산성이 증가하는데도 인구가 감소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소득의 증대로 개인화의 경향이 강화되고 아기를 낳아 잘 키울 수 있는 육아와 교육 및 주거 환경이 마련되지 않아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 산업혁명 당시에는 기술 혁신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인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지만 인구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신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 역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말 주민등록상의 인구수는 전년 대비 2만 838명이 감소한 5182만 9023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러한 인구 감소 추세는 더욱 가파르게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래전부터 전문가들이 인구 감소의 위험성을 외쳐 왔지만 정부 당국의 실효성 있는 인구 정책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인구 감소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은 지방 교육 현장에서부터 도화선이 되기 시작했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폐교된 지방의 초등학교는 부지기수이고 이제 지방 대학들도 생존이 힘들어지고 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원자 수가 49만여명으로 수능 도입 이후 역대 최저 지원자 수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수능 지원자 수는 30%가량 감소했다. 필자도 아는 거점 지방 국립대학 총장을 역임한 분이 ‘현재 대학 입학 정원은 총 53만명인데 반해 대학에 갈 수 있는 학생은 49만명 수준밖에 되지 않아 지방에 있는 사립대와 전문대가 학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벚꽃 피는 순서대로 지방 대학들이 사라질 것이다. 향후 18년 정도 지나면 10개 대학 중 8개가 사라질 것이다’라고 절박함을 호소하는 기고를 보니 마음이 착잡하다. 인구 감소는 한국 사회 모든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가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 경쟁력의 약화로 연결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일본의 경우 10년째 인구가 감소하고 있으며 최근 10년 동안 일본에서 생산되는 과학기술 논문 수의 증가율과 인구 100만명당 박사 학위 취득자 수가 미국, 중국, 한국 등에 비해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하니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인구가 감소하더라도 우수한 과학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확보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과학기술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의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사회 발전을 가능하게 하려면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를 육성하고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외국의 우수 과학기술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이민 및 비자 정책과 석·박사 유학생 유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인구절벽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 우수 과학기술 인력의 국내 유치 정책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으로 나라가 소멸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과학기술을 통해 희망을 쏘아 올리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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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과장급△탄소중립거버넌스기획과장 이진원△교통정책과장 양지연△중소벤처기업부 정책평가과장 파견 한레지나 ■고용노동부 ◇국장급 승진△충남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김도형△인천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임영미 ■소방청 ◇소방정감 승진△소방청 차장 이흥교△서울소방재난본부장 최태영△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이상규 ■해양경찰청 ◇치안감 전보△본청 기획조정관 윤성현△본청 경비국장 김용진△해경교육원장 김종욱△서해지방해경청장 정봉훈△남해지방해경청장 서승진 ■중앙일보 ◇편집국△국제외교안보디렉터 채병건△EYE디렉터 염태정△경제·산업디렉터 서경호△경제·산업 부디렉터 최지영△정책디렉터 최현철△정치팀장 서승욱△정치국제기획팀장 원정환△국제팀장 조민근△외교안보팀장 유지혜△투데이&피플팀장 전수진△경제정책팀장 손해용△금융팀장 하현옥△부동산팀장 함종선△산업1팀장 장정훈△산업2팀장 이상재△라이프스타일팀장 이소아△EYE팀장 홍주희△사회1팀장 정효식△사회2팀장 김승현△복지팀장 이에스더△교육팀장 남윤서△내셔널팀장 최경호△포토팀장 강정현△S팀장 한애란 ◇뉴스제작국△제작1팀장 이진수△제작2팀장 김주영△제작3팀장 김진일△서비스3팀장 박수련 ◇뉴스플랫폼담당△디자인팀장(중앙홀딩스 브랜드UX팀장) 류진아 ◇비즈솔루션본부△Innovation Lab장 이경희△솔루션개발팀장 이상원△애드테크팀장 최세원△비즈혁신팀장 김형준 ◇신문제작총괄△칼럼니스트 이현상 남정호 양성희△콘텐트제작 Chief 에디터 김수정△정치담당 콘텐트제작에디터 신용호 최민우 김형구△국제외교담당 콘텐트제작에디터 채인택 차세현△경제담당 콘텐트제작에디터 김창규 김태윤△사회담당 콘텐트제작에디터 문병주△논설위원 겸 중국연구소장 예영준△논설위원 조강수 고정애 이가영△디자인개발팀장 김호준 ◇광고사업본부△내셔널비즈팀장 정기조△IMC팀장 이정환△광고부국장 이동현 ■동아일보·채널A ◇동아일보△출판편집인 상무 김정훈△콘텐츠기획본부장 국장급 박성원△출판국장 부국장급 서정보△논설위원실 논설위원 부국장급 이은우 ◇채널A△편성전략본부장 윤정화△콘텐츠플러스센터장 홍석민△전략기획본부장 신치영△경영지원본부장 나은주△보도본부 뉴스A에디터 이종훈
  • [열린세상] 코로나19 이후의 국가연구개발 정책/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코로나19 이후의 국가연구개발 정책/이은우 건양대 교수

    북반구가 겨울이 되자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극성을 부리고 국내에서도 일일 확진자수가 300명을 넘어서 ‘집콕’으로 위축된 마음이 더 무거워진다. 세계 사람들이 하루빨리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돼 코로나19가 완전히 퇴치되기를 열망하고 있다.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과 보급이 임박하다는 청신호가 들어오자 전 세계의 주식시장이 들썩이고 콘택트 비즈니스가 활기를 띨 채비를 하고 있다. 백신 개발 소식에 온 세계가 환호하는 것은 그동안의 봉쇄와 통제로 인한 피해와 마음의 상처가 너무 깊었기 때문이다. 이번 백신 개발의 핵심에도,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방역의 중심에도 과학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비대면 사회의 소통 수단도 과학기술이다. 코로나19 이후의 뉴노멀 사회에서도 과학기술의 역할은 훨씬 더 커질 것이다. 디지털과 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K방역’과 ‘K바이오’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자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2021년도 연구개발예산(안)을 올해 24.2조원보다 12.3% 증가한 27.2조원으로 편성했다. 정부의 연구개발예산은 2008년 10.8조원, 2019년 20.5조원, 2023년 30.9조원(국가재정운용계획)으로 10조원에서 20조원으로 증액하는 데 11년 걸렸지만, 20조원에서 30조원으로 증액하는 데는 4년 걸릴 전망이다. 이는 정부도 미래사회에서 국가 흥망성쇠의 열쇠인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확실히 인식하고 전략적으로 타 분야보다 예산을 더 많이 증액하는 것이다. 올해 정부와 민간을 합친 국가총연구개발비가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개발비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미래지향적 투자가 필요한 때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2018년 ‘국가과학기술정책에 대한 일반인과 과학기술전문가의 수요 진단’ 여론조사를 했다. 이에 따르면 ‘과학기술발전을 통해 희망하는 나라’에 대한 질문에 일반인은 안전한 나라(36.3%), 풍요로운 나라(33.7%), 평등한 나라(28.4%), 개방적인 나라(1.2%) 순으로 답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풍요로운 나라(47.5%), 안전한 나라(18.9%), 평등한 나라(17.5%), 개방적인 나라(16.1%) 순으로 답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정책은 주로 풍요로운 나라에 방점을 찍었으나 이제는 안전한 나라와 평등한 나라에도 보다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어느 토론회에서 한 교수가 국가가 기업의 연구개발을 도와주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경쟁하는 두 기업 중 한 기업만 지원하는 것은 지원을 못 받는 기업 입장에서는 국가가 자기가 내는 세금으로 경쟁자만을 도와주는 것이 돼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민간이 정부보다 3배가 넘는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면 부의 양극화와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가연구개발계획 수립에서도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국가는 기업들이 경쟁하는 분야를 지원하기보다 단독 기업이 추진하기 어려운 기초연구·표준정립·연구인프라 구축 등에 집중 투자해 연구할 환경을 선제적으로 만드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들의 연구개발 활동을 더 활성화시킨다. 기업 경쟁력이 매우 취약한 분야는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 다만 일부 정치인과 관료들이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 하는 탓에 옳은 방향을 고수하기가 쉽지 않아 걱정이다. 이제까지는 정부가 과학기술 정책 방향을 결정할 때에 주로 대학, 연구소, 산업계 전문가들의 논의를 통해 결정해 왔지만 앞으로는 산업기술은 물론 기초과학 정책의 결정과정에서도 시장과 민간의 미래 수요를 좀더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절차를 도입해야 하겠다. 그리고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더불어 과학기술문화를 확산해 국민의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과학기술의 사회적 수용성을 확대하는 데도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생명윤리와 바이오, 데이터 등 과학기술 분야의 과도한 규제의 합리화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하겠다. 코로나19 사태로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된 지금이 정부에는 과학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방향을 재정립하며 과학기술문화를 확산하는 데 가장 적합한 골든타임이다.
  • [열린세상] 한국 과학수도, 대전의 변화를 주목하라/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한국 과학수도, 대전의 변화를 주목하라/이은우 건양대 교수

    1973년 정부의 ‘대덕연구학원 도시계획’에 따라 조성된 대덕연구단지가 2005년에는 특구법에 근거해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로 확대·개편됐다. 현재 대덕특구에는 정부출연연구소 26개, 대학 7개, 기업 1948개 등 총 2500여개의 기관이 입주해 연구기술직 3만 6000명, 생산관리직 4만명 등 7만 6000여명이 일하고 있다. 특화 분야는 정보기술(IT)융복합, 바이오메디컬, 나노융합, 정밀기기 등이다. 그동안 대덕특구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으며 이제 세계적인 과학도시로도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 50여년 가까이 대덕특구와 대전시는 교류와 협력이 활발하지 못한 상태였다. 대덕특구의 우수한 연구인력과 환경은 대전의 사회경제 발전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별 도움을 주지 못했으며 대전시나 구도심 시민에게는 이방인과 같은 존재로 인식돼 왔다. 그런데 최근 대전시가 정무부시장을 없애고 과학부시장 자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대덕특구에 있는 정부출연연구원의 원장을 지낸 분을 임명했다. 현재 17개 광역자치단체에는 대부분 정무와 행정부시장(부지사)만 직제에 규정돼 있다. 대전시가 이번에 지역 발전을 고려한 과감한 조직과 인적 혁신을 시도한 것이다. 지난 9월 중순에는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을 설립하고 초대 원장에 역시 대덕특구 출신 책임연구원을 발탁·임명했다. 진흥원의 설립 취지는 지역 주도의 도전과 혁신을 통해 과학기술로 잘사는 시민을 만드는 것과 국가가 50년 이상 육성해 온 대덕특구의 연구개발 역량을 대전의 발전으로 연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대전시와 대덕특구 간에 전문인력 교류와 협업의 새로운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또한 대전시는 융합연구혁신센터를 조성해 대덕특구의 과학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만시지탄이지만 이제라도 대전시가 대덕특구의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대전의 미래가치 창출 기반으로 과감하게 수용, 융합하려는 노력은 지역 혁신의 귀감이 될 만하다. 대덕특구와 대전시가 더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도 조성되고 있다. 카이스트와 다수의 정부 또는 민간 연구기관의 과학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대덕특구 바이오 기업들은 수십년간 기술개발의 외길을 걸어왔으며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단키트와 장비 제조, 유전자 추출, 증폭시약까지 개발할 수 있는 클러스터 환경을 조성했다. 최근의 코로나19 사태에서 바이오 기업들이 진단키트 등을 신속히 만들어 국내는 물론 국외에도 공급해 세계적인 이목을 끌고 있으며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K바이오의 가능성을 이끌고 있다. 2020년 9월 11일 현재 대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35개 코스닥 기업 중 16개 기업이 바이오 분야이며 이들의 시가총액은 13조원을 넘는다고 한다. 이들 기업의 상당수가 생명공학연구원, 카이스트, LG화학연구원 등 대덕특구의 연구기관이나 대학으로부터 스핀오프돼 창업한 기업들이라는 점은 대덕특구의 우수한 연구개발 환경이 좋은 창업의 새싹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탄탄한 기술로 창업해 필요한 회임 기간을 잘 견뎌 온 새싹들이 이제 하나씩 꽃을 피우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해 말 국무총리 주재 규제개혁위원회에서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로 선정됐으며, 이로 인해 대덕특구가 신기술 바이오산업으로 재편되는 현상은 더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야흐로 대전이 K바이오를 선도하는 희망의 땅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과학기술로 대전의 미래를 실현하겠다는 시 당국의 의지가 확고하므로 이 변화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바이오뿐 아니라 강점을 가진 대덕특구의 다른 특화 분야에서도 큰 발전이 기대된다. 이런 대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련 중앙부처의 적극적인 협조를 촉구한다. 다른 광역자치단체도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해양도시, 철강도시, 석유화학도시 등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행정조직과 환경을 혁신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 [열린세상] 앞당겨진 미래, 디지털 대면사회를 활성화하라/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앞당겨진 미래, 디지털 대면사회를 활성화하라/이은우 건양대 교수

    다른 인류보다 늦게 등장한 호모사피엔스가 두뇌 용적도 크고 훨씬 힘센 종족인 네안데르탈인이나 사나운 맹수들을 물리치고 지구촌 최후의 승자가 된 이유는 바로 협동이라고 한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방법이 협동이라는 메시지가 그들의 유전자에 각인돼 있었다. 협동은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을 통해 발현되며 이것이 조직화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그들은 연결 특성으로 지식을 공유하고 배가시켜 눈부신 현대 과학문명을 꽃피웠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인류의 연결 본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연결과 협동은 인간의 유전자에 깊이 각인된 유전 자산이다. 아무리 코로나19가 위세를 떨쳐도 인간은 연결돼야 살아갈 수 있는 존재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와 격리 등으로 인류의 유전적 연결 본성이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다. 이러한 연결 본성 때문에 미국과 유럽, 남미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봉쇄를 참지 못하고 바깥으로 뛰쳐나오는 장면을 TV 뉴스를 통해 종종 볼 수 있다. 다행히 인류는 그동안 과학기술, 특히 IT(정보기술)를 통해 비대면 연결의 수단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코로나19는 이러한 인류의 노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와 격리는 인류를 비대면 연결사회로 내몰고 있고 강제된 비대면 연결사회는 앞당겨진 미래가 되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19의 위협 속에서도 디지털 대면을 통해 연결의 끈을 놓지 않고 난국의 극복과 새로운 미래를 확신하고 있다. 지난 8월 6일자 네이처지의 ‘팬데믹의 미래’라는 코로나19 특집 기사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접어든 지 1년 반이 되는 2021년 6월, 전 세계에 걸쳐 느린 속도로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고 있어 간헐적인 봉쇄 즉 이동제한과 집합금지가 우리의 새로운 일상(new normal)이 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지속력이 팬데믹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한다. 독감과 같이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쉽게 변종이 생기는 RNA 바이러스라 평생면역이 되는 백신의 개발은 어려우며, 백신의 면역 지속기간에 따라 해마다 또는 2~3년마다 코로나19가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고 한다. 만약 백신이 개발되지 못하면 코로나19는 정기적으로 광범위하게 반복되는 풍토병(endemic)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는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방역과 봉쇄 등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는 것이 최선이며, 개발되더라도 감염 환자의 피해를 줄이면서 일정 기간마다 새로운 백신을 맞으며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세상이 일상화되고 이보다 더 위험한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에도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번 사태로 강제로 앞당겨진 디지털 대면사회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활성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디지털 대면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플랫폼들을 전략적이고 조직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예를 들면 비대면 교육 플랫폼, 비대면 마켓·물류 플랫폼, 비대면 공연·경기 플랫폼, 비대면 비즈니스 플랫폼 등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도록 국가가 정책적으로 환경을 조성하고 육성해야 한다. 둘째는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디지털 대면사회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활성화하고 지원해야 한다. 일반인들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새로운 비대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들이 개발·보급된다면 미래는 한발 더 앞당겨질 것이다. 셋째, 디지털대면사회 활성화 교육이 필요하다. 초중고 학생, 대학생, 직장인, 노인 등 모든 국민에게 디지털 대면에 익숙해지도록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실시해 모든 국민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배우고 일하고 놀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넷째, 미래사회는 온·오프 하이브리드 사회, 즉 대면과 비대면의 융합사회가 될 것이다. 따라서 비대면사회 즉 디지털 대면사회를 적극 활성화하고 대면사회와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코로나19 극복의 목표를 경제의 V자 회복 정도로만 생각하지 말고,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세상과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좀더 자유로운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에 방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코로나 이후의 희망, 과학기술로 쏘아 올리자/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코로나 이후의 희망, 과학기술로 쏘아 올리자/이은우 건양대 교수

    코로나 이후의 사회 변화에 대한 전망이 봇물을 이룬다. 향후 세계 질서는 첨단 핵심 기술의 패권을 둘러싼 미중 신냉전 체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나라들이 연합해 새롭게 세계 질서를 재편해 나가면서도 전 세계가 협력해야 해결이 가능한 기후변화나 감염병 팬데믹 같은 빅이슈에 대한 글로벌 협력은 지속되는 이중나선의 세계질서 구조가 될 것이란 전망이 가장 설득력 있게 들린다. 우리의 미래 전략도 당연히 첨단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짜야 할 것이다. 지난 6월 26일 정부는 2021년 주요 연구개발 예산 배분·조정(안)을 발표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9.7% 늘어난 21조 6000억원을 감염병 대응과 미래 성장잠재력 확충에 투자한다. 예산 배분·조정의 주요 방향은 첫째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등을 통해 감염병에 대응하고, 둘째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 등 한국판 뉴딜에 투자해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며, 셋째 바이오헬스,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등 3대 중점 산업에 투자해 산업경쟁력의 획기적 향상을 지원하며, 넷째 소재·부품·장비에 투자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신속히 대응하며, 마지막으로 연구자 주도의 기초연구를 확대해 창의ㆍ도전적 연구를 꾸준히 지원하는 것이다. 한편 5월 20일 과학기술계 주요 법안이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그중 국가연구개발혁신법 제정안은 연구자 자율성 제고, 책임성 확보, 혁신환경 조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부처별로 각각 다르게 적용해 오던 연구개발 관리 규정을 체계화해 연구자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또 연구개발특구 육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은 연구개발특구 내 개별 연구자 등의 연구개발 과정 중 신기술 실증에서 규제로 인한 애로 사항 발생 시 실증 특례를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전국 5개 특구와 6개 강소특구 지역은 신기술 실증 시 규제 특례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와 같이 정부는 코로나 이후의 첨단 핵심 기술을 축으로 하는 뉴노멀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 연구개발 예산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연구개발 환경의 혁신과 규제 혁파를 위한 법령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런데 국가 연구개발 결과는 당연히 사회·경제의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야 하며 이를 위해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 확대가 대단히 중요하다. 정부는 새로운 첨단 기술이나 서비스 등이 국내 갈등 구조로 실용화하지 못하거나 해외로 나가는 일들이 없도록 구체적 계획을 수립할 때다. 또 2020년에도 전체 국가 연구개발 예산이 전년 대비 18%나 늘어난 데 비해 2021년 정부의 주요 연구개발 예산 9.7% 증액은 부족하다. 코로나 이후 뉴노멀 시대의 핵심인 첨단 기술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향후 정부나 국회의 예산 심의 과정에서 증액 논의가 필요하다. 페스트가 런던을 덮친 1665년 청년 아이작 뉴턴은 고향으로 돌아가 혹독한 시간을 보내며 사과나무 아래에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탄생시켰다. 이처럼 감염병 팬데믹은 재앙이지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국내외 경제의 역성장을 예측하며 기업의 경영환경 악화로 긴축과 구조 조정에 따른 연구개발 활동의 위축을 전망하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한 기업 연구개발 지원 기관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참여 기업 가운데 67% 정도가 연구개발 투자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한다. 향후 연구개발 활동의 위축에 따른 산업기술 경쟁력의 악화가 우려된다. 1997년 IMF 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정부는 연구개발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조선과 자동차 중심의 산업을 반도체와 바이오 중심의 신산업으로 바꾸었다. 위기가 산업구조 혁신의 기회가 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시련의 시기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국가 사회·경제의 미래가 과학기술 혁신과 이를 합리적으로 수용하는 우리의 자세에 달려 있다. 국민과 산학연, 정부가 뜻을 모아 과학기술을 통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희망찬 미래를 쏘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 [열린세상] 뉴딜 정책의 데자뷔로 본 코로나 이후 미래설계의 방향/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뉴딜 정책의 데자뷔로 본 코로나 이후 미래설계의 방향/이은우 건양대 교수

    세계는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보이지 않는 적을 섬멸할 무기도 없이 오직 적으로부터 격리하는 방법으로 사람들을 보호하고 있는 어려운 형편이다. 필자도 처음으로 이번 학기 비대면 강의를 하고 있다. 많은 교수들이 그동안 외면해 오던 온라인 교육시스템에 강제적으로 적응하고 있으며 이제는 그 장점도 인식해 가고 있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비대면 교육, 재택근무, 화상회의, 무관중 경기·공연·토론회, 온라인 상거래 등 언택트(비대면) 사회의 요소들이 우리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운석이 떨어져 지구상의 공룡이 멸망했듯이 코로나바이러스가 그전의 사회를 멸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 나갈 것 같은 공포가 엄습해 온다. 현재로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각국의 급격한 경제활동 위축으로 휴업과 폐업, 대규모 실업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난국을 타계하고 더 밝은 미래를 위한 한국형 뉴딜 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1918년 끝난 1차 세계대전 때까지 미국은 연합국의 보급기지 역할을 하면서 경제가 활황을 거듭하지만 전쟁 이후에도 생산설비를 줄이지 않은 탓에 상품은 과잉 생산되고 수요는 줄어들어 결국 1929년 10월 24일 ‘뉴욕 주식거래소’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대공황이 시작된다. 개인주의와 자유방임주의를 표방하는 아메리칸드림을 신봉하던 후버 대통령은 정부 지원책은 실업자들을 도덕적으로 타락시킬 뿐이라는 믿음이 확고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불황기인 1933년 취임한 루스벨트는 정부가 개입해 실업자 구제, 경기부양, 경제제도개혁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소비를 창출한다는 대선 공약인 뉴딜 정책을, 라디오 방송프로 노변정담을 활용해 비난하는 국민을 설득해 가면서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유일한 4선 대통령이 된 루스벨트는 과잉생산과 자유방임으로 일어났을지도 모를 물리적 혁명을 피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공동의 선을 이루는 데까지 아메리칸드림의 의미를 확장했으며 소속 정당의 30여년 집권의 터를 닦았다. 지금의 상황이 경제적 충격 면에서는 미국의 1920년대 말 대공황 못지않을 것이라고 한다. 현재와 코로나 사태 이후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루스벨트가 성공적시켰던 뉴딜 정책의 데자뷔로 보는 한국형 뉴딜 정책의 방향을 생각해 본다. 첫 번째 방향은 과학기술기반의 복지국가를 미래 지향점으로 설정하자는 것이다. 복지에 대한 투자가 일시적 고통 완화로만 끝나게 되면 모두가 가난한 평등만 실현될 우려가 크다. 지속가능하고 건실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복지지출이 성장에 대한 투자가 되도록 해야 한다. 과학과 의료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혁신기업이 가치를 창출하고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 당연히 이 과정도 K방역에서 증명된 것처럼 과학기술자 등 전문가가 주도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코로나 사태의 충격으로 엄청나게 커진 사회적 수용성이 사라지기 전에 과감한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여야가 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에 합의하고 세계 각국이 경제사회 살리기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정지출에 나서도 별 저항이 없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핵심은 신속하고도 과감한 규제혁신이다. 이전으로 되돌아가기 전에 이 막다른 골목 효과를 절호의 기회로 활용해 이익공유와 고통분담으로 규제를 둘러싼 해묵은 사회적 갈등을 풀어 나가야 한다. 세 번째는 국민적 자긍심을 승화시켜 국민의 심리적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계기로 만들자는 것이다. 우수한 의료진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및 바이오 기술, 그리고 자발적 방역 참여자들 덕분에 국민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는 국민적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웃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시민의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에 적극 동참한 국민들이 있었기에 지역이나 도시의 봉쇄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이런 마음을 자긍심으로 승화시켜 국민적 화합과 희망찬 미래로 나가야 한다. 새로운 세계질서가 형성되어 가는 중차대한 이 시기에 우리가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념을 뛰어 넘어야 한다. 루즈벨트가 그랬듯이.
  • [열린세상] 코로나 팬데믹, 초연결비대면사회로의 전환 기회/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코로나 팬데믹, 초연결비대면사회로의 전환 기회/이은우 건양대 교수

    14세기에 시작된 페스트의 창궐로 사람들이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을 때 교황청은 면죄부를 팔아 치부를 한다. 민심은 이반되고 신과 봉건영주의 권위가 추락해 중세가 무너지기 시작하고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 일어나게 된다. 페스트의 창궐이 역사적 전환점을 만든 계기가 된 셈이다. 18세기 말과 19세기 초 제너의 천연두 백신 개발과 파스퇴르를 필두로 한 각종 백신의 개발로 인류는 한동안 태평성대를 구가하고 1000만명 규모의 도시를 만들 수 있었으며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는 지구촌시대를 열었다. 2020년, 전염력이 독감의 4배나 되는 코로나19로 4월 13일 현재 전 세계 확진자가 180만명, 사망자는 11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은 지금까지 어떠한 권력도 하지 못했던 전 세계 77억명의 인류를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외출 제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을 통해 비대면 사회를 강제하고 있다. 이로 인한 세계 곳곳의 텅 빈 공항과 도시의 거리, 주가폭락, 매출격감 등은 지구촌의 성장열차를 후진시키고 심각한 불황의 긴 터널을 예고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세계는 그 이전의 세계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도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세계 질서를 영원히 바꿔 놓을 것이며 정치·경제의 격변이 이어질 것이다. 성곽시대의 사고가 되살아날 수 있으므로 자유세계의 질서를 지켜내야 한다. 미국은 바이러스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계획하는 시급한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는 안일한 삶에 빠진 우리를 채찍질하고 극단적 상황으로 몰아넣어 그동안 미루었던 일을 단숨에 해결하게 하는지도 모른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방역이나 치료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 문제로 봐야 한다. 거시적으로 보면 코로나 이후에는 초연결비대면사회(hyper-connected, but untact society)가 넥스트 노멀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노멀(new normal)로 가는 핵심적인 수단이며 이번 코로나 사태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이 새로운 사회에서는 첫째, 세계화 시대가 퇴조하고 지역화 시대가 시작될 것이다. 중세의 성곽시대로 회귀하지는 않겠지만 국가와 지역의 안전을 보호하려는 경향이 강화될 것이다. 글로벌 공급망이 중국에서 탈피해 다른 국가로 이동하려는 움직임도 예견되고 있다. 둘째, 이코노미스트지와 매킨지가 ‘지구 전체가 전자상거래, 디지털 결제, 원격 근무, 디지털 교육 등에 대한 특강을 받고 있다. 시장과 교육의 소비자들의 소비행태 변화에 따라 비대면 거래가 영구적인 소비 형태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듯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신기술의 채택이 빨라질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그동안 거부감을 갖던 교수들이나 선생님들이 아무런 저항 없이 온라인 강의 방식을 순식간에 받아들이게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쿠팡과 배달의민족 등에서 물품 배송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국제결제은행(BIS)은 4월 5일 ‘코로나 사태로 디지털 결제 도입이 가속화되고 각국의 중앙은행디지털화폐 도입 논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했다. 셋째, 일부 생물학자들은 ‘바이러스로 인해 이번 세기에 인류의 종말이 와도 놀랍지 않다’고 한다. 그만큼 새로운 바이러스의 위협이 심각하며 새로운 전염병 방지 시스템의 구축이 시급하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기존 방역 시스템의 한계와 한국의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기술(IT) 융합 방역의 장점을 인식하게 됐다. 새로운 사회에서는 전염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T와 BT의 융합을 통한 선제적 예방과 핀 포인트 스마트 방역 시스템이 자리잡을 것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공학, 의학 등 과학기술 전문지식 없이는 좋은 판단을 내리기 힘들다는 것을 경험했으며 사태의 장기화로 비대면 시스템 도입에 대한 사회적ㆍ기술적 수용성이 크게 확장되고 있다. 다시 옛날로 되돌아가기 전에 과학기술 전문가를 중심으로 정부가 선도적으로 초연결비대면사회로 가는 국가 로드맵을 만들고 실행해 나간다면 대한민국이 넥스트 노멀 시대의 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다.
  • [열린세상] 과학기술로 감염병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를/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과학기술로 감염병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를/이은우 건양대 교수

    과학기술은 신의 영역을 인간의 영역으로 확대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우리 조상들은 역병이 돌거나 집안에 우환이 생기면 무당굿을 하거나 성황당 같은 곳에 가서 빌었다. 우매한 짓 같지만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병마의 원인을 모르면 인간은 속수무책의 나약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역사상 인류를 공포에 떨게 한 대표적인 전염병은 1918년의 스페인 독감, 1817년 콜레라, 1520년 남미 인디언에 퍼진 천연두, 14세기 유라시아 대륙을 강타한 페스트(흑사병) 등으로 몇천만 명 내지 수억 명의 사람이 희생을 당한 두렵고 아픈 상흔을 인류의 뇌리 속에 깊이 각인시켰다. 원인을 몰라 전염병을 하느님의 징벌로 생각하고 자신의 죄에 대한 가혹한 회개를 실행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서 신의 응징거리를 찾아내어 가혹한 학살을 저지르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으로 온 나라가 큰 충격에 휩싸여 있다. 시장과 길거리에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무표정하게 지나가는 모습들이 생경하게 다가온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사태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또 이런 일을 당하니 앞으로 더 큰일이 터질 수도 있겠다는 불안한 생각이 든다. 옛날에는 역병의 원인을 아무도 몰랐지만 지금은 누구나 세균(박테리아)과 바이러스가 역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며 사람과 이동수단 등의 경로를 통해 전파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옛날 페스트는 캐러밴과 몽고기병을 따라, 콜레라는 증기선을 따라 퍼져나갔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역병들이 비행기를 타고 초고속으로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1674년 네덜란드의 레벤후크가 현미경을 제작해 세균을 처음으로 관찰했다. 그러나 19세기에 와서야 미생물이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영국의 제너가 천연두 예방을 위한 종두법을 개발(1796년)하고 프랑스의 파스퇴르는 광견병백신을 개발(1885년)해 백신이라 명명하였는데 이러한 모든 것이 바이러스 발견 이전의 성과였다. 세균여과기를 통과한 여과액에서도 감염 인자가 있는 것을 발견했으나 그 원인을 알지 못하다가 1892년 러시아의 이바노브스키가 담배모자이크병에서 최초로 바이러스의 존재를 알아냈다. 이후 대부분의 전염병에 대한 백신이 개발됐고, 20세기 중반까지 백신과 항생제의 적절한 사용으로 많은 질병이 예방되고 치료됐다. 그러나 백신 개발이 어려운 질병이나 새로운 질병, 바이러스의 변이, 항생제 저항성을 가지는 병원체의 출현 등으로 인해 백신 연구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고 아직 감염병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지난 2월 14일 시애틀에서 열린 전미과학기술진흥협회(AAAS) 2020 연차총회 특별연사로 초대돼 ‘질병에 대한 기술적 극복’에 대해 연설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의료시설 등이 취약한 아프리카 등으로 전파되면 대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인공지능과 유전자 편집 기술과 같은 도구의 발전으로 이 새로운 세대의 건강 솔루션을 만들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아프리카 지역 감염병의 퇴치와 예방을 위한 백신의 개발과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전염병이 핵폭탄이나 기후변화보다 훨씬 더 위험한 재앙을 인류에게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빌 게이츠의 말에 결기가 느껴진다. 정부도 바이러스나 세균과의 전쟁에서 우리 국민을 어느 나라보다도 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지금보다 더 좋은 방안을 내 놓아야 한다. 우선 대학, 연구소, 바이오·제약업계, 질병관리본부와 정부가 기초 및 응용 연구, 백신의 개발과 보급, 보건의료체계 등을 포괄하는 과학적인 방역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빌 게이츠가 말한 ‘질병의 기술적 극복’을 위해, 정부는 감염병 퇴치의 가장 강력한 수단인 첨단과학기술의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도 최우선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정부가 과학기술을 통해 신의 영역을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대해 나가야 온 국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을 것이다.
  • [열린세상] 특이점 과학기술 혁신이 오고 있다/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특이점 과학기술 혁신이 오고 있다/이은우 건양대 교수

    올해는 2020년대를 여는 첫해이자 12지가 처음 시작되는 쥐의 해이기도 하다. 최근 생명공학, 인공지능 등 첨단과학기술의 비약적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조만간 우리 인류에게 새로운 특이점 혁신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본래 특이점(singularity)이란 특정 물리량들이 정의되지 않거나 무한대가 되는 공간을 의미한다. 블랙홀의 중심, 빅뱅우주의 최초점 등이 특이점의 대표적인 예이다.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이자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기술부문 이사인 레이먼드 커즈와일은 2005년 저서 ‘특이점이 온다’를 통해 2045년이면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어 통제할 수 없는 특이점이 올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과학기술의 혁신으로 암이나 치매의 정복과 인간수명의 한계 극복,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한 인류 생활패턴의 획기적 변화 등 특이점 혁신이 머지않은 시간에 현실로 다가오지 않을까 전망된다. 이미 우리는 특이점 시대에 진입해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이 없으면 세상과의 연결이 차단되는 공포를 느끼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돼 가고 있다. 스마트폰은 전화번호, 관심 영역, 금융정보, 가족 관계, 심지어 개개인의 일상의 모든 기록과 영상정보도 알고 있다. 스마트폰을 조작하고 이용하는 역할을 하는 나와 나의 모든 정보를 저장하고 알려주는 스마트폰이라는 아바타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돼 가고 있다. 그러나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중독, 가짜뉴스 범람 등의 부작용은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과학기술은 신의 영역을 인간의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는 수단이다. 유발 하라리의 말처럼 사피엔스의 인류세는 종언을 고하고 알고리즘과 데이터 기반으로 인간이 호모데우스로 진화하고 있다. 백년 전만 해도 신이 아니면 불가능했던 일들이 첨단 과학기술에 의해 끊임없이 가능한 일이 돼 가고 있다. 인간이 신으로 진화하는 특별한 특이점 혁신의 시작 단계에 이미 진입해 있는 것이 아닐까. ‘인공지능을 우리의 일상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1월 7일 2020년 새해 벽두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ㆍ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160개국 4500개 첨단기업이 부스를 차려 인공지능, 로봇, 미래 자동차, 5G 등 신기술 혁신을 겨루는 각축장이었다고 한다. 삼성과 LG, 현대자동차 전시장엔 관람객이 몰려들어 혁신의 ‘퍼스트 무버’로 글로벌 위상을 과시했으며 우리나라 180여개의 중소중견 기업과 K스타트업들도 우수한 기술력을 세계에 선보였다고 한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펴낸 ‘과학기술혁신정책전망 2020’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국가 총연구개발비가 1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정부가 연구개발에 작년 대비 18%나 늘어난 총 24조 200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약 76조원은 민간이 부담할 전망이다. 새해 첫 대통령 업무보고가 지난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 분야를 대상으로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있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과학기술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힘이 있다. 경제성장을 이끌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국가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원천”이라고 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강국, 인공지능강국 방안 등을 보고했다고 한다. 지난 6일 ‘2020년 정부R&D사업합동설명회’가 숭실대 한경직관에서 열렸다. 배포자료를 얻으려는 긴 줄과 1500여석의 강당을 꽉 메운 과학기술자들의 열기가 그 큰 강당을 가득 채우고도 남음 직했다. 2020년 벽두부터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CES에서 한국 기업들이 선전하며 정부R&D사업합동설명회도 성황을 이루고 대통령 연두 업무보고도 과학기술 분야가 맨 먼저 하는 등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나라 안이 어지러운 상황이지만 과학기술 분야만이라도 정부는 민간의 의견을 존중하고 연구현장 중심의 협력을 크게 강화해 나가며 그 중심에 있는 과학기술인을 격려하고 지원해 특이점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그로 인한 부정적 효과를 최소화하는 사전 노력에도 앞장서 주기 바란다.
  • [열린세상] 정부는 과학기술의 선도자가 아니라 후원자가 되라/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정부는 과학기술의 선도자가 아니라 후원자가 되라/이은우 건양대 교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이 세상을 바꾸어 놓는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 모바일 통신기술의 발달로 인류의 일상적인 행동과 소통 방식에도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 변화의 시대에 대한민국이 경쟁력 있는 국가로 살아남으려면 국가과학기술정책은 어떻게 수립?추진돼야 할까. 내년에는 정부가 연구개발(R&D)에 올해보다 17% 이상 파격적으로 늘린 24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가 연구개발투자를 늘리고 핵심기술을 집중 개발하는 내용으로 채워진 국가과학기술정책을 수립하고 성실히 집행하기만 하면 될 것인가. 새로운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국가과학기술정책과 관련된 주요 문제에 대한 제안을 해 본다. 첫째, 정부는 더는 과학기술계를 끌고 가려는 선도적 역할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과학기술계를 뒷받침하는 든든하고 포용적인 후원자가 돼야 한다. 민간이 국가보다 3배나 많은 연구개발투자를 하고 있다. 정부는 민간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민간 부문이 수용할 수 없는 리스크를 부담하는 것이며, 지금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새로운 일을 선도적으로 벌여 나는 것이며, R&D 실패에 대해 관용적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정권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표하며 단기적인 성과 내기에 집착하면서 가장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해야 할 과학기술행정이 5년마다 단절되는 아픔을 더이상 되풀이하지 않는 것도 정부의 몫이다. 둘째, 정부는 깊은 이해와 분석을 통해 과학기술행정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 과학기술행정의 역사는 50년이 넘었다. 그동안 1967년 과학기술처의 신설, KIST 등 정부출연연구소의 설립 및 분화, ‘G7’이나 ‘프런티어’와 같은 대형정부연구개발사업의 출범, 1999년 연구회 체제 출범 등 국가과학기술행정 체제에 획기적인 일들이 있었다. 이제 경쟁국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행정 시스템에 비효율은 없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 국가 간의 과학기술행정효율을 비교 분석해 보고 우리나라 시스템의 좋은 점은 강화하고 나쁜 점은 보완해 나가야 한다. 연구비 1000억원을 투입할 경우 어느 나라 시스템이 가장 효율적인지 비교분석해 봄 직하다. 국가별 비교 시에는 나라별 주요 과학기술정책 결정과정, 연구개발예산의 결정과정, 연구과제의 선정과 평가 등 연구개발을 관리하는 방식과 절차, 과학기술인력의 선발과 활용 및 유동성 등을 포괄적으로 비교 분석해야 할 것이다. 셋째, 정부는 규제개혁과 과학문화 확산을 통한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 확대에 가장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 아무리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를 창출하더라도 사회적으로 이를 수용할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으면 사장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국민 전체의 이익이 극대화되는 합리적인 규제가 이루어지도록 앞장서야 할 것이다. 올 초 디트로이트 북미국제오토쇼보다 지난 11월 LA 모터쇼에서 배가 넘는 61개 신차가 공개됐다고 한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동부에서 서부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 원인은 캘리포니아가 친환경차의 최대 시장이고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이 몰려 있으며 자율주행 규제는 대폭 풀고 배출가스 등 환경규제는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넷째, 정부는 기업가 정신으로 충만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 과학기술도 창업도 결국은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연구개발비의 상당 부분을 모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창의적 인재 양성에 쏟아야 한다. 상아탑이 아니라 연구나 산업 현장 중심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기존교육의 틀에서 벗어난 시대정신에 맞는 인재는 교육 당국보다는 과학기술 당국이 연구과제에 기반한 인재양성 제도(PBLㆍProject Based Learning)를 통해 과감히 육성해야 할 것이다. 이른바 ‘타다 금지법’이 지난주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는 소식과 함께, 최근의 주가 급등으로 미국 애플사의 시가총액이 우리 코스피 시장 전체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는 소식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일궈 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인데 여기서 말 수는 없지 않은가. 정책당국의 분발을 촉구한다.
  • [열린세상] 딥싱킹과 정책 결정에서의 결기/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딥싱킹과 정책 결정에서의 결기/이은우 건양대 교수

    스티브 잡스가 2007년 1월 9일 애플 맥월드 행사의 키노트 스피커로 청바지에 검은 터틀넥 셔츠를 입고 아이폰을 소개하던 감동적인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날 잡스는 아이팟, 모바일폰,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디바이스를 통합한 아이폰을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 후 안드로이드폰이 생겨나고 전 세계를 휩쓰는 스마트폰 혁명으로 인류 개개인의 일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이제 세계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차 안에서나 길거리에서도 스마트폰을 보는 모습이 일상화되고 있다. 가히 인류 문명사에서 큰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제 역사를 스마트폰 이전의 역사와 이후의 역사로 나누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마트폰은 누구나 쉽게 손바닥에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해 볼 수 있는 지식 유통 혁명을 가져왔으며, 실시간으로 문자나 영상으로 언제 어디서나 사람 간의 소통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의 혁명을 가져왔다. 스마트폰은 이제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서 혁명적인 사회적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마트폰은 이제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키는 혁신적 도구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이폰은 어마어마한 과학적 원리를 발견한 결과물이 아니라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나 전자기기들을 종합적으로 연결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도 창조의 본질은 연결(connectivity)이라고 말한 바 있다. 스마트폰이 이 세상에 태어나기까지에는 연결에 대한 깊은 고민과 생각의 과정이 있었다. 즉 스마트폰은 딥싱킹(deep thingking)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1911년 12월 14일 남극점에 도달한 노르웨이의 탐험가 아문센과 전 대원들은 모두 무사히 귀환했다. 그러나 아문센보다 4일 늦게 출발한 영국의 스콧은 다음해인 1912년 1월 18일 남극점에 도달했지만 대원 전원이 돌아오는 길에 동사했다. 장비나 자금 면에서 월등한 지위에 있었던 스콧은 남들의 조언과 현실적인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문센은 철저히 현지 상황에 맞게 실용적이고 꼼꼼한 준비를 했다. 아문센은 시베리아허스키라는 최고의 썰매견이 썰매를 끌게 하고, 짐이 가벼워지면 개를 식량으로 활용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나중에 이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지만, 목적은 달성했다. 스콧은 만주산 조랑말이 썰매를 끌게 하고 당시로는 첨단기계인 설상차도 준비했으나 추위와 연료의 누출로 이들이 오히려 짐이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남극이라는 극한의 현실을 직시한 딥싱킹의 결과가 아문센에게 좋은 결과를 선물한 것이다. 나라의 정책도 마찬가지다. 그 원인과 결과를 깊이 생각하고, 정책을 만들고 실행을 해야 국민이 편하다. 부동산 정책의 경우도 부동산 자체에만 국한해 생각하면 실패하기 쉽다. 부동산 문제는 교육 문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 세무 등 부동산 관련 주요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다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역 균형 발전 문제도 교육문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은 마찬가지다. 정략적 편향성이 없는 균형 잡힌 깊은 고민의 과정인 딥싱킹이 나라 정책의 효율성과 완결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다. 과학기술 정책도 마찬가지다. 같은 100억원의 돈을 투입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보다 그 효과가 더 크도록 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많은 과학기술적 성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용화 실적이 낮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연구개발 투자 금액이 적어서 성과가 잘 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연구개발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종합적이고도 깊은 고민의 과정인 딥싱킹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슨 일을 하든 핵심 문제에 대한 깊은 사려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된다. 설익은 미숙한 정책은 오히려 혼란과 비효율을 자초할 뿐이다. 그러나 고민의 시간이 끝나면 좌고우면하지 말고 결단의 결기를 보여 주어야 한다.
  • [열린세상] 과학기술 강국으로 가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아라/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과학기술 강국으로 가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아라/이은우 건양대 교수

    최근 일본이 반도체 주요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고 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이를 철회하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다는 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서로 타협하지 않고 막다른 길로 간다면 과연 이 중 어느 나라가 더 큰 피해를 입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우려되기도 한다. 필자는 이번 사건이 어떻게 발전해 갈지에 관심이 있지만, 그것보다도 이번 사건이 우리 정부와 국민에게, 특히 과학기술에 큰 교훈을 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지켜야 하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이번 사건을 통해 확실히 인식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건의 관점에서 보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은 희토류나 식량과 같은 전략 자원이나 주요 소재·부품·장비, 핵심무기 등 국가 생존에 필요한 것을 확실히 공급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물품을 특정 국가가 독과점적으로 공급하는 것인지 그리고 지속적인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 살펴보고 국가 차원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 만약 취약한 점이 발견되면 즉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희토류 제품, 소재·부품·장비, 첨단무기 등의 공통점은 과학기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부존자원의 한계는 어쩔 수 없지만 소재·부품·장비, 무기 등과 관련된 핵심기술의 우위를 확보하면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두려울 것이 없다. 갈수록 과학기술은 경제와 국방은 물론 보건의료 등을 비롯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본에서 소재와 부품 등을 수입해 상품을 만들어 수출하더라도 일본의 배만 불린다는 소위 ‘가마우지 경제’의 악순환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이번 일본과의 무역 갈등은 정부와 우리 국민이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하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정부도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등 각종 연구개발(R&D)을 촉진하기 위해 내년도 과학기술예산을 24조 874억원으로 편성했다고 한다. 이는 올해 정부 과학기술예산 20조 5000억원 대비 17.3% 증가한 것으로 내년도 정부 전체 예산 증가율 9.3%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최근 정부 과학기술예산의 전년 대비 증가율, 즉 2016년 1.1%, 2017년 1.9%, 2018년 1.1%, 2019년 4.4%에 비하면 파격적인 인상이라고 할 수 있다. 내년 정부예산안은 9월 정기 국회에 제출돼 소관 상임위와 예결위 심사, 그리고 12월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것 이외에도 미래 유망 기술 확보에도 방점을 두고 있다. 즉 나노기술과 신약 개발, 헬스케어,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 등 미래 유망 바이오 신기술 투자도 강화하며 인공지능과 원자력 및 우주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 사태가 터지기 훨씬 전부터 과학기술에 좀더 관심을 보였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부터라도 긴 안목에서 국가의 발전, 안위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려는 모습을 보인 점은 정말 다행한 일이다. 극소수의 과학자가 연루된 연구 부정과 연구윤리 문제 등이 발생하면 언론과 국회가 비난의 십자포화를 퍼부으며 과학기술계를 초토화하고, 이에 부담을 느낀 정부는 예산 배정을 망설이는 우도 더는 되풀이하지 말아야겠다. 잘못을 저지른 과학자들은 단호히 처벌하되 절대 대다수의 선량한 과학자들은 긴 안목으로 보호하고 격려하고 지원해야 과학기술 강국이 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과학기술에 대해 지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그 관심과 열정을 현장에서 체감하기는 힘들었다고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제 새로운 기대를 해봐도 될까 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 대한민국 번영의 기틀이 되는 과학기술 강국을 만들 수 있는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 [열린세상] 과학기술, 경제안보와 국가안보의 양날의 칼/이은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열린세상] 과학기술, 경제안보와 국가안보의 양날의 칼/이은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최근 일제 때의 강제징용에 대한 배상 판결의 후폭풍으로 한일 관계가 전보다 악화돼 일본이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의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하고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와 국민들은 일본이 이러한 조치들을 당장 취소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우리 산업체들도 이에 대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무역적자의 핵심 요인인 소재?부품 대일 역조의 해소는 벌써 이삼십년 전부터 우리 정부가 주요 정책으로 추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좀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가 풀어 나가야 할 숙제다. 그만큼 핵심 소재와 부품 관련 기술은 단기간 내에 개발하기가 힘든 난제들이다. 이번 일본의 핵심 소재 수출 규제 사태를 계기로 국가 주요 전략 소재와 물품에 대한 공급 및 확보에 대한 국가 전략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1980년대 말 한국은 핵심 소재?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어 다시 수출했다. 이를 두고 한국 경제를 ‘가마우지 경제’라고 비판하곤 했다. 가마우지 경제란 말은 중국이나 일본 일부 지방에서 낚시꾼이 가마우지의 목 아래를 끈으로 묶어 두었다가 새가 먹이를 잡으면 끈을 당겨 먹이를 삼키지 못하도록 하여 목에 걸린 고기를 가로채는 낚시법에 빗댄 용어다. 즉 한국의 수출 구조가 취약하다는 의미로, 한국이 핵심 부품 등을 일본에서 수입해 다른 국가에 수출하지만, 정작 이득은 일본에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한국 경제는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가마우지 경제로 일부 이득이 일본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오히려 가마우지는 더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조치로 이제 가마우지는 목 아래 묶어 둔 낚시꾼의 끈을 과감히 잘라 버리고 잡은 물고기를 온전히 차지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대기업이 중소기업이 개발한 소재를 사용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하니 모 그룹회장이 ‘아니다, 품질이 낮아 쓸 수가 없어서 그런 것이다’라고 반박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현장에서 뛰는 어느 기업인은 필자에게 이렇게 얘기해 주었다. “생산 현장에서는 기획연구개발 파트, 생산파트, 구매?마케팅 파트가 서로 경쟁하며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판매해 왔다. 모두 이윤을 극대화하려고 불량률을 최소화하는 경쟁에 몰입해 왔기 때문에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는 모험을 감행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비상시국이라 정부도 최고 경영자도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불량 발생의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과감한 모험을 허용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연구개발 파트가 다른 파트와 협조해 과감한 모험을 감행할 수 있다. 이렇게만 되면 이 위기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한국 정부는 이 문제를 경제안보 차원에서 해결하려고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가안보라고 하면 경제안보와 더불어 국방안보를 떠올릴 것이다. 국방력의 핵심은 무기 체계이며 무기의 위력을 좌우하는 것은 기술력이다. 무기에 들어가는 소재와 부품도 당연히 안보의 핵심 요소다. 국제적으로도 핵무기나 첨단무기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와 부품은 전략 물자로 분류해 유통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최근 미국은 극초음속 비행체와 미사일을 개발해 시험 중이며 중국과 러시아도 이를 개발 중이라고 한다. 앞으로 이러한 최첨단 무기를 보유한 국가와 보유하지 못한 국가는 향후 전쟁에서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첨단무기 개발 기술력이 곧 국방력인 시대가 됐다. 이렇게 보면 경제력, 국방력 등 국가안보의 핵심에는 과학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과학기술은 국민이 배불리 먹고 편안히 살 수 있는 국가를 만드는 필수조건이다. 경제적 풍요로움과 전쟁 등 위험 요소로부터 안전하고 평안함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과학기술자들이 통제받지 않고 과감한 모험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경제안보와 국방안보를 동시에 지킬 수 있는 과학기술이라는 양날의 칼을 우리의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다.
  • [열린세상] 국부의 원천, 과학기술에 투자하라/이은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열린세상] 국부의 원천, 과학기술에 투자하라/이은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제1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기계화와 공장화는 노동시장의 판도를 급격히 바꿔 놓았다. 당시 직물산업에 방적기와 역직기가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일자리를 빼앗긴 노동자들은 자본가의 착취에 맞서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운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대적 배경에서 글라스고대학의 교수였던 애덤 스미스는 1776년 ‘국부론’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한 국가의 부는 개인의 이익(personal profit), 자유 시장(free market), 그리고 사회적 공익 프레임(The frame of the common good of society)에 의해 결정된다고 갈파하였고, 시장경제의 우수성을 주장했다. ‘국부론’이 출간된 지 240여년이 지난 지금 4차 산업혁명이 들불처럼 일어나 특정 기술이나 제품 또는 서비스가 플랫폼을 형성하고, 그 분야 시장의 프레임을 완전히 바꿔 버리는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스미스의 국부 창출의 세 가지 요건이 현대사회에도,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도 여전히 유효할까? 먼저 사람은 개인의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는 일반적 명제에 따라 돈과 명예가 과학기술인의 연구개발 노력을 이끌어 내는 가장 큰 동인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두 번째로, 자유시장이 국부의 근원임은 구소련의 붕괴가 증명해 주었다고 생각된다. 개인이 개발한 기술의 특허권을 법적으로 보호하면서 자유 경쟁을 보장했기 때문에 과학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공익 프레임은 오늘날에 와서 더욱 중요해진 가치다. 최근 ‘카풀’이나 ‘타다’ 등 공유경제를 둘러싼 갈등을 보면 사회적 공익을 최대화하는 프레임이 작동하기보다는 집단 이익을 내세우며 양보 없는 격돌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모두가 손해 보는 암울한 미래로 치닫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 이제는 ‘제로섬’ 게임에서 ‘플러스섬’ 게임으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파이를 공정하게 나누는 노력과 함께 파이를 크게 키우는 전략이 병행돼야 할 때다. 파이를 키울 수 있다면 그리고 나누는 방법에 지혜를 모으면 모두가 필요로 하는 만큼의 파이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파이를 크게 만드는 원천은 바로 사회적 공익 프레임인 과학기술이다. 황금은 땅속보다 인간의 생각 속에서 더 많이 채굴된다고 한다. 인간의 머릿속에서 황금을 채굴하는 것이 과학기술이요 연구개발이다. 세계 수준의 국내 반도체 산업은 초기 기술개발 단계부터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국부 창출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또한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돌고 있으며 첨단기술 및 신산업 선점을 둘러싸고 국운을 건 싸움이 치열하다. 부존자원이 없고 강대국 틈에 낀 한국의 생존과 번영은 과학기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배경에서 오는 7월 4일 과총이 주최하는 국내 과학기술계 최대 포럼인 2019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의 주제를 ‘대한민국 미래, 과학기술에 달렸다’로 정했다. 다가온 미래가 현재이고 지나간 미래가 과거다. 원시시대 수렵채취 시대의 사람들에겐 인류의 역사 전체가 미래였다. 다가올 미래도 우리 후손에게는 지나간 미래가 될 것이다. 우리는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 국부가 충만한 풍요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독보적인 과학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길이다. 그래서 국가의 연구개발 투자는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보다는 국가의 지속가능한 미래가 보장될 수 있도록 이루어져야 한다. 올해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 예산은 지난해 대비 약 4.1% 늘어나 사상 처음 20조원을 넘어섰지만 정부 전체 예산 증가율인 9.5%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치다. 과거 정부 연구개발 예산 증가율은 2000년대 초 10%대 수준이었다. 이후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10% 선이 무너졌고, 2016년부터는 연간 1~4%대에 머물고 있다. 매년 이맘때쯤 정부는 다음 연도 국가연구개발예산(안)을 수립한다. 복지, 문화 등 타 분야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국부 창출의 원천인 국가 연구개발 예산만큼은 적어도 전체 예산의 평균 증가율 이상으로 늘어나기를 바란다.
  • [열린세상] 4차 산업혁명과 청소년, 그리고 BTS/이은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열린세상] 4차 산업혁명과 청소년, 그리고 BTS/이은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시작됐다고 야단들이다. 어느 날 첨단 과학기술로 인류 문명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우리의 일상생활도 크게 달라질 것 같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 3D 프린팅, 사물인터넷 등도 최근에 생긴 것이 아니라 벌써 몇십 년 전부터 많은 과학자들이 천착해 온 기술들이다. 4차 산업혁명은 그 핵심에 과학기술인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 결과들을 응용해 엄청난 효용 가치를 가진 서비스나 플랫폼을 창출해 내고, 이것이 전체 사회 생태계의 혁신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가야 할 우리 청소년들이 과학기술을 외면하고 과학기술인들이 사회적으로 우대받지 못한다면 과연 4차 산업혁명이 성공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최근 과학기술계 유명 인사는 과학자가 되려는 초등학생의 수가 10여년 전만 해도 전체의 25% 정도는 됐지만, 요즘은 3%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푸념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걱정이라고 했다. 필자가 1970년대 초에 다녔던 고등학교는 전체 5반 중 3반이 이과이고 2반이 문과였다. 국가가 법으로 진입 장벽을 확실하게 만들어 보호해 주는 직역들이 있다. 변호사, 의사, 약사 등으로, 국가가 시행하는 시험에 합격하면 면허증을 교부해 주고 관련법으로 그 직역을 보호해 주고 있다. 사회적으로 전문성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그 직역을 보호하지 않고 개방할 경우 생길 사회적 혼란을 막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도입한 제도일 것이다. 그 결과 많은 청소년이 법으로 직역을 보호해 주는 변호사, 의사, 약사 등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과학기술자들도 자기 분야를 몇십 년 파고든 전문가들이다. 이들의 권리와 이익도 보장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라가 잘되려면 이공계로 진학하는 학생이 많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 그러려면 우선 청소년들에게 이공계에 가면 보람차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비전과 희망을 보여 주어야 한다. 앞에서 말한 법으로 직역을 보호해 주는 직업보다 확률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우리 청소년들이 확신한다면 말을 안 해도 머리를 싸매고 이공계로 진학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상징 사례로 방탄소년단(BTS)의 세계 무대 부상과 활동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BTS를 선정했다고 한다. 또한 미국의 빌보드 앨범 차트, 영국의 오피셜 앨범 차트, 일본의 오리콘 차트까지 휩쓴다고 한다. 참 어떻게 이런 대단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어안이 벙벙하다. BTS는 영상의 힘, 긍정의 힘, 파격의 힘을 한데 합쳐 금자탑을 이룬 것이라 평하고 싶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영상소통 수단인 유튜브를 적극 활용해 세계인들과 교감하고 그들에게 절망을 물리치고 희망으로 위로하는 긍정적인 영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와 함께 방시혁 대표의 파격적인 경영 철학과 세계 음악계의 흐름을 읽는 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BTS의 성공은 최신 기술인 유튜브라는 영상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낸 4차 산업혁명의 후방 효과로 생각된다. 청소년들에게 아이돌은 우상이다. 그들에게 과학기술이 아이돌과 융합하면, 과학기술이 음악이나 영상과 융합하면, 과학기술이 꿈과 희망과 융합하면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일깨워야 하겠다. 그런데 50대 이상 기성세대 대부분은 BTS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더구나 노래 부르는 영상을 직접 본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미국과 영국 심지어 일본에서까지 인기가 절정인데 진작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반응이 뜨겁지 않은 것은 아쉬운 일이다.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 세계 선진 각국이 규제를 완화하고 좋은 환경을 만들어 4차 산업혁명을 육성하고 선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BTS의 성공처럼 우리만 모르는 사이에 규제 개혁이 지지부진해 4차 산업혁명의 꽃이 우리나라를 비켜 가고 다른 나라에서 만개하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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