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새이름표 달고 브랜드화
공기업들이 자사 제품이나 이름에 새로운 이름표를 달고 있다. 기업이미지통합(CI) 작업이 한창이다. 민간 기업의 경영 마인드를 접목해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더욱 다가가려는 전략이다. 브랜드 네이밍 전문회사 크로스포인트 이윤희 기획네이밍 실장은 “공기업은 세금이 투입되면서도 국민들이 서비스를 많이 소비한다.”며 “이런 까닭으로 미래지향적이면서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랜드 선호도는 공기업이 향후 사업을 확장하는 중요한 요인이자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13일 공기업들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는 휴먼시아(Humansia), 한국도로공사는 이엑스(ex), 한국철도공사는 코레일(KORAIL), 한국수자원공사는 케이워터(K-water)라는 브랜드를 각각 출범했다. 그러나 법인의 이름은 그대로 두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3월 기업 이미지를 케이워터로 통합하면서 공기업의 브랜드화(化)에 앞장섰다.
케이워터는 한국 대표 물기업, 핵심기술 보유, 최고의 물 서비스 회사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생수업계는 이를 계기로 수자원공사가 생수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민간기업 경영마인드 접목
주택공사는 지난해 7월 아파트 브랜드를 ‘휴먼시아’로 지으면서 공기업의 브랜드화 대열에 합류했다. 그 이전에 아파트를 지으면서 붙였던 ‘주공’이란 이름을 버렸다.
주공의 이같은 브랜드화는 아파트 분야에서 민간 건설업체와 정면 대결해도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다. 또 8·31 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잇따르면서 공영개발이 강조돼 주택공사의 업무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전상철 휴먼시아 마케팅팀장은 “세계 최고의 주택도시 전문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굳히고 경쟁력이 있는 도시공간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브랜드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주공의 휴먼시아는 여러가지 뜻을 담고 있다.
휴먼시아는 ‘인간 또는 인류’를 뜻하는 휴먼(Human)과 ‘넓은 공간 또는 대지’라는 뜻의 시아(sia)의 합성어이다. 인간이 중심이 되는 최고의 도시주거 공간조성을 통해 입주민에게 풍요로운 삶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주공의 비전을 담고 있다. 주공이 만든 로고의 첫 글자 ‘H’를 보면 사람의 이미지가 연상된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7일 ‘코레일’로 통일하면서 브랜드화에 가세했다. 그동안 한국철도공사와 코레일로 혼용되던 것을 일원화했다. 철도공사 산하의 9개 계열사 이름에도 ‘코레일OOO’로 바꿨다.
●철도공사도 ‘코레일´로 일원화
이에 따라 임직원들의 명함과 명찰, 사원증을 비롯해 간판과 차량 디자인 등에 코레일을 쓰기 시작했다. 김학태 실장은 “코레일로 기업의 명칭을 일원화함으로써 이미지를 올리고, 세계적 종합운송그룹으로 도약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한국도로공사는 ‘이엑스’로 브랜드화에 합류했다. 이엑스는 고속도로를 뜻하는 영어 익스프레스웨이(expressway)의 앞 두 글자 ex를 따왔다. 이를 도로공사의 특징에 맞게 시각화했다. 박영철 홍보실장은 “영문 e와 x가 서로 연결되고 교차하는 문자 조형은 도로를 중심으로 사람과 장소, 물류와 정보를 이어주는 도로공사의 핵심가치를 시각적으로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도로공사의 핵심가치인 으뜸(excellence), 역동(exciting), 전문(expert)의 뜻도 함께 들어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이름표를 단 공기업들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다가설지 주목되고 있다.
이기철기자·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chul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