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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다주택자의 눈물이 안타까운가…부동산 투기 반드시 잡겠다”

    李대통령 “다주택자의 눈물이 안타까운가…부동산 투기 반드시 잡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상식적이고 번영하는 나라를 위해 망국적 부동산 투기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잡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엑스(X·옛 트위터)에 ‘다주택자 눈물 꺼낸 보수·경제언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로 불로소득 얻겠다는 수십만 다주택자의 눈물이 안타까우신 분들께 묻는다”며 “이들로 인해 높은 주거비용 때문에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수백만 청년들의 피눈물은 안 보이느냐”고 물었다. 이 대통령은 “돈이 마귀라더니 설마 마귀에게 최소한의 양심마저 빼앗긴 건 아니겠지요”라고도 했다. 이어 “이전에도 실패했으니 이번에도 실패할 것으로 기대하고 선동하시는 분들께 알려드린다”며 “먼저 이전에는 부동산이 유일한 투자 수단이었지만, 이제는 대체 투자 수단이 생겼다. 객관적 상황이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공약이행률을 언급하며 “저는 당선이 절박한 후보 시절에 한 약속조차도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했다. 이제 대한민국 최종 권한을 가진 대통령으로서 빈말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다주택자 눈물 안타까워하며 부동산 투기 옹호하시는 여러분들, 맑은 정신으로 냉정하게 변한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당장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으면 사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은 얼마든지 있다”며 “그 엄중한 내란조차 극복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위대한 대한민국인데, 이 명백한 부조리 부동산 투기 하나 못 잡겠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협박 엄포가 아니라, 모두를 위해 필요하고 유용한 일이어서 권고드리는 것”이라며 “이번이 마지막 탈출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연일 부동산 시장을 겨냥한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오는 5월 9일 종료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를 추가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다.
  • 경기도 재가 중증장애인 보호자 46% ‘60대 이상’, 부모 사후 돌봄 공백 우려

    경기도 재가 중증장애인 보호자 46% ‘60대 이상’, 부모 사후 돌봄 공백 우려

    경기도 재가 중증장애인의 보호자 중 46%가 60대 이상 고령자여서 부모 사후 돌봄 공백이 우려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와 경기복지재단은 도내 재가 중증장애인의 생활 실태와 자립 욕구를 정밀 진단한 ‘2025년 경기도 장애인 자립생활 실태조사’ 최종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재가 중증장애인은 병원이나 시설에 입소하지 않고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주로 가정에서 생활하는 중증장애인이다. 실태조사 대상은 발달장애인(지적·자폐성), 지체, 뇌병변 장애인 중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다. 도는 2016년부터 3년 단위로 시설 장애인 중심의 실태조사를 해왔는데, 이번 조사는 지역사회 거주 ‘재가 중증장애인’으로 대상을 확장했다. 도는 지난해 8~10월 재가 중증장애인 1043명을 대상으로 방문 설문조사 등을 진행했다. ‘일반 및 일상생활 실태’ 분석 결과, 재가 중증장애인의 삶은 가족 중심의 돌봄 구조 속에서 고령화와 사회적 고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 주 도움 제공자는 부모가 58.7%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활동보조인력(19.7%), 배우자(12.8%)가 뒤를 이었다. 주 보호자의 평균 연령은 59세였으며, 60대 이상 고령 보호자 비율이 46.1%에 달해 늙은 부모가 중년의 장애 자녀를 돌보는 가구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건강 및 사회적 고립 분야에서는 응답자의 38.4%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나쁨’으로 평가했으며, 60.1%는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 사회적 관계망 또한 취약해 가족 외에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응답이 36.1%로 조사됐다. 디지털 시대의 소통 창구인 누리소통망(SNS) 등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는 비율도 43.4%에 달했다. ‘자립 및 미래 설계 실태’에서는 자립에 대한 잠재적 욕구와 현실적 장벽, 그리고 준비되지 않은 노후에 대한 불안이 드러났다. 현재 상태에서 자립을 희망하는 비율은 23.4%였으나, 활동지원서비스 등 지원이 제공될 경우 자립하겠다는 응답은 24.6%로 상승했다. 자립 시 가장 희망하는 주거 형태는 완전한 독거가 아닌 주거 코치나 활동지원사 등을 통해 일상생활 지원을 받는 ‘가정형 지원주택’이 53.5%로 가장 높았다. 이는 재가 장애인들이 지역사회 내에서 살아가길 원하되, 안전망이 확보된 ‘보호된 자립’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립을 가로막는 주된 요인으로는 ‘경제적 여건 부족’과 ‘주거 마련의 어려움’이 1, 2위로 꼽혔다. 실제로 취업자 중 54.6%가 월 소득 100만원 미만으로 조사돼 경제적 자립 기반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 실태는 전체의 92.6%가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경제적 빈곤(41.1%)보다 ‘돌봐줄 사람이 없을까 봐(49.6%)’가 높게 나타나, 부모 사후 돌봄 공백에 대한 극심한 공포를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 시설 장애인 조사와 2025년 재가 장애인 조사를 비교 분석한 결과, 자립의 동기와 장애 요인에서 뚜렷한 차이와 공통점이 발견됐다. 시설 거주 장애인의 자립 희망률 15.9%에 비해, 재가 장애인은 23.4%로 자립에 대한 욕구가 더 높게 나타났다. 2022년에는 ‘단체 생활의 답답함(25.9%)’이 주된 자립 이유였던 반면, 2025년에는 ‘자유로운 개인 생활을 원해서(62.3%)’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경기복지재단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주거와 돌봄 서비스가 결합된 자립주택 공급 확대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돌봄 체계 강화 ▲고령 보호자 가구를 위한 긴급 돌봄 등 위기 대응 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은주 경기도 장애인자립지원과장은 “실태조사를 통해 도내 재가 중증장애인의 자립에 대한 잠재적 욕구와 현실적 장벽,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늙어가며 겪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거·의료·돌봄·소득이 결합된 자립 지원 체계를 구축해 장애인이 안정적으로 자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李대통령 “결혼·출산 포기 청년들 피눈물 안 보이나…부동산 투기 반드시 잡겠다”

    李대통령 “결혼·출산 포기 청년들 피눈물 안 보이나…부동산 투기 반드시 잡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상식적이고 번영하는 나라를 위해 망국적 부동산 투기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잡는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으로 다주택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비평한 기사를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로 불로 소득을 얻겠다는 수십만 다주택자의 눈물이 안타까우신 분들께 묻는다”며 “이들로 인한 높은 주거비용 때문에 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수백만 청년들의 피눈물은 안 보이시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돈이 마귀라더니, 설마 마귀에게 최소한의 양심마저 빼앗긴 건 아닌가”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전에도 실패했으니 이번에도 실패할 것으로 기대하고 선동하시는 분들께 알려드린다”며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근거를 제시했다. 첫째로 “이전에는 부동산이 유일한 투자수단이었지만 이제는 대체투자 수단이 생겼다. 객관적 상황이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둘째로 “국민이 변했다.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과거에는 투자 수단으로 부동산이 압도적이었지만 이제 2위로 내려앉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국민이 선출한 권력이 달라졌다”며 “공약 이행률 평균 95%. 저는 당선이 절박한 후보 시절에 한 약속조차도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대한민국 최종 권한을 가진 대통령으로서 빈말을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당장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으면 사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은 얼마든지 있다”며 “그 엄중한 내란조차 극복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위대한 대한민국인데, 이 명백한 부조리인 부동산 투기 하나 못잡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박, 엄포가 아니라 모두를 위해 필요하고 유용한 일이어서 권고드리는 것”이라며 “이번이 마지막 탈출 기회”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엑스를 통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지난 주말부터 연일 부동산 관련 메시지를 내며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해오고 있다.
  • 신혼 아내 유산했는데 “성관계 안 해줘?” 살해한 男…2심도 ‘징역 25년’

    신혼 아내 유산했는데 “성관계 안 해줘?” 살해한 男…2심도 ‘징역 25년’

    유산한 후 성관계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결혼 3개월 만에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에게 2심에서도 중형이 선고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재권)는 지난달 30일 살인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서모씨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서씨는 항소심에서 스스로 범행을 신고해 자수에 버금가는 사정이 있고 피해자가 성관계를 거부하고 지인들에게 자신을 욕하는 등 범행을 유발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서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서씨가 수사기관의 객관적인 증거에 따라 진술을 조금씩 바꿔온 점, 피해자가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수사기관이 오인하게 할 목적으로 피해자 유족에게 진술을 사주한 점 등에 비춰 “적극적으로 범행을 은폐·가장하는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피해자가 범행을 유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건 당시 피해자는 범행에 취약한 상태에 있었을 뿐”이라며 “설령 피고인이 주장하는 사정들을 바탕으로 보더라도 살인 범행에 대한 피해자의 귀책 사유에 해당한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씨는 지난해 3월 서울 강서구 자택에서 술에 취한 채 아내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유산으로 하혈하던 아내에게 성관계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임신 초기부터 유산 후 병원 진료를 받는 동안에도 아내에게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했다. 그러다 같은 해 1월 아내로부터 이혼을 통보받은 뒤, 아내가 지인들에게 ‘남편의 요구로 힘들다’ ‘결혼을 후회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하고 격분해 범행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씨는 아내의 빈소에서 상주 역할을 하다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그는 체포 이후 혐의를 부인하다가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자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1심은 “피해자는 세상 어느 곳보다도 평온하고 안전해야 할 가정에서 평생을 함께할 것을 약속했던 배우자에게 살해당했다”며 서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 “건들면 패가망신” 李대통령 글 삭제… 장동혁 “중국어로 따졌어야”

    “건들면 패가망신” 李대통령 글 삭제… 장동혁 “중국어로 따졌어야”

    크메르어로도 썼다 캄 현지서 불만 나와해당 글 의미 묻는 캄 정부 문의 후 삭제 靑 “충분히 홍보됐다 판단해 삭제 짐작”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캄보디아 측 문의를 받고 삭제했다. 2일 정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엑스(옛 트위터)에 ‘캄보디아 현지 중국 범죄조직도 이제는 한국 경찰의 단속이 두려워 한국인 조직원을 모집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빈말 같습니까? 대한민국은 합니다! 끝까지”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캄보디아 현지에서는 이 대통령의 게시글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지난 1일 캄보디아 현지 언론 크메르타임스 등은 이 대통령의 해당 글을 거론하며 “한국 대통령의 스캠 범죄 경고가 캄보디아 국민의 분노를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대통령이 캄보디아 전체를 범죄 집단 소굴로 낙인찍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캄보디아 측은 신임 김창룡 주캄보디아 대사에게 이 대통령이 크메르어로 글을 작성한 의미에 대해 문의했고, 김 대사는 ‘범죄집단이 영어나 한국어를 모를 테니 크메르어로 경고메시지를 한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전해졌다. 캄보디아 측의 문의 이후 이 대통령 엑스에서 해당 글은 삭제됐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삭제 이유에 대해 “충분히 홍보됐다고 판단하셔서 삭제한 걸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SNS에 캄보디아어로 초국가 스캠 범죄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것은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캄보디아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흑사회, 삼합회 등 중국계 범죄 조직이 들어가 벌인 일”이라며 “제대로 따지려면 중국어로 중국에 따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서민 대출 막막한데… 새마을금고 올스톱·KB국민은행 1200억 삭감 ‘위기’

    서민 대출 막막한데… 새마을금고 올스톱·KB국민은행 1200억 삭감 ‘위기’

    지난해 목표치의 초과액만큼 차감새마을금고 당초 설정액 4배 넘어순증 기준으로 신규 제한되는 구조국민은행은 초과 1200억 깎일 듯 KB국민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일부 금융사가 지난해 금융당국에 제출한 가계대출 목표치를 초과하면서, 올해 대출 한도에서 초과분을 차감하는 이른바 ‘총량 페널티’를 적용받을 전망이다. 특히 새마을금고는 초과 폭이 커, 기존 페널티 규정을 적용할 경우 신규 대출 취급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다. 저신용·취약계층 서민들이 대출받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의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액이 2조 1270억원으로, 연간 목표치(2조 61억원)를 넘었다. 제2금융권에서는 새마을금고의 초과 폭이 두드러졌다.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년 대비 5조 3100억원으로, 당초 설정된 목표치를 4배 이상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은행들은 모두 목표치 이내에서 대출 증가 폭을 관리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액은 7833억원으로 목표치(9102억원)의 86.0% 수준이었고, NH농협은행은 1조 4094억원으로 목표 대비 66.5%에 그쳤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8640억원, 5625억원 증가에 머물며 목표치의 53.0%, 40.3%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목표치를 초과한 금융사에 대해 초과분을 다음 해 신규 대출 한도에서 차감하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이 원칙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새마을금고는 올해 상환되는 대출 규모 안에서만 신규 대출을 취급할 수 있어, 순증 기준으로는 신규 대출이 사실상 제한되는 구조다. 금융위 관계자는 “원칙대로면 상환분 안에서만 신규 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올해에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에서 가계대출 증가율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권 관리 목표를 작년보다 한층 강화하겠다”며 “지난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이 1.8%였는데, 이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관리 목표를 설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강력한 총량 관리 기조가 반복되면서 연말마다 대출 창구가 사실상 닫히는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인영 의원은 “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은행과 상호금융권에 일률적인 총량 페널티만 적용하면 무주택 서민과 청년, 자영업자 등 실수요자가 가장 먼저 피해를 본다”며 “초과분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묻되, 상환 능력과 대출 성격을 세밀히 구분하는 질적 관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광장] 노오력, 별다줄… 밈으로만 남은 청년

    [서울광장] 노오력, 별다줄… 밈으로만 남은 청년

    노동 대 자본, 평등 대 자유, 국가 대 시장. 진보와 보수를 가르던 오래된 잣대들이 힘을 잃어 가고 있다. 생산성 증가로 인류의 과제가 빈곤에서 분배로 이동했고, 세계가 촘촘히 엮이면서 이해관계가 복잡해진 탓이다. 이민 논쟁은 이 혼란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진보는 노동 보호의 가치를 이주 노동자로까지 확대했다. 보수는 이민에 반대하는데 이들이 지키는 건 자국민의 노동권이다. 노동이 진보의 가치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진영 내 가치가 시간이 흐르며 바뀌는 일도 흔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보수인 부시 행정부가 체결했지만, 이를 흔드는 것도 보수인 트럼프다. 전통적 구분은 무너졌다. 보혁의 정체성 혼란기인 지금 가장 이질적으로 보이는 세대가 청년과 40대다. “20대 때 진보 아니면 심장이 없는 것이고 40대에 보수 아니면 머리가 없는 것”이라는 처칠의 레토릭에서 호명된 두 세대다. 이제 한국의 청년은 젊다는 이유로 진보가 되지 않고, 40대 역시 나이 들었다고 보수화되지 않는다. ‘진보 40대’가 관성이라면 ‘보수 청년’은 정체성의 파편화에 완전 적응한 상태다. 경제적으로는 진보이지만 문화적으로는 보수, 재분배는 지지하지만 다양성에는 무관심, 복지는 원하지만 연대는 거부…. 사안에 맞춰 이념적 정체성을 레고 블록처럼 쪼개서 덧댈 수 있다. 이런 방식의 강점은 명확하다. 영원한 내 편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것이다. 진영에 갇히지 않기에 청년의 분노 지점은 기성 세대와 다르다. 고위직 인사청문회는 청년 특유의 분노 촉발 지점을 보여 주는 상례처럼 되고 있다. 후보자 자질과 관련해 검증되는 건 크게 두 가지다. 스스로의 학벌에 기대 엘리트 코스로 치켜올려진 후보자 이력이 하나이고, 후보자의 후광으로 각종 편의를 누린 자녀의 이력이 또 하나다. 한국 사회에서 진보 후보자와 보수 후보자가 밟아 온 경로는 서로 다르다. 하지만 보혁을 막론하고 그들 자녀가 받은 특혜는 비슷하다. 기성 세대 눈에는 보혁 후보자 간 차이가 세세하게 보이지만, 청년들이 주목하는 자녀 검증에선 보혁 간 차이가 없다. 보수도 진보도 존경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보혁 정체성은 청년에게 의미를 잃는다. 정치권은 청년의 파편화된 정체성을 백분 활용했다. 청년 세대를 하나의 이념으로 아우르지 못하게 되자 분야별 피해자성을 강조하는 방법론을 채택했다. 주거에선 무주택 청년, 취업에선 실업 청년, 등록금에선 빚더미 청년, 군대에선 군필자, 국회에선 의원 배지 없는 청년. 이슈마다 다른 피해자 청년을 호명했다. 선택적 교류는 곧 정례화됐다. 진보는 페미니즘 청년을, 보수는 남성·창업 청년을 선별했다. 피해자성이 부각된 청년 집단에 일회성 지원이 반복됐고, 청년은 쪼개졌다. 외부의 선별적 동원이 이뤄지는 동안 청년 내부는 각종 밈을 통해 결속을 다졌다. 특정 집단을 겨냥한 혐오 표현을 논외로 하면, 밈은 크게 두 가지 기능을 수행했다. ‘노오력’이나 ‘참교육’처럼 기성 세대가 쓰는 말을 비틀어 사용하며 사상 주입을 거부하거나 ‘헬조선’이나 ‘영끌’, ‘N포’를 논하며 사회를 냉소했다. 가뜩이나 인구도 적은 청년 세대인데 분노를 표출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대신 밈으로 소비하는 방식을 체화했다. 별다줄. ‘별걸 다 줄인다’는 신조어 밈을 양산하는 동안 청년에 대한 관심도 함께 줄어들었다. 주거 고민엔 특례대출, 취업 고민엔 지원수당, 생활비 부족엔 바우처. 일회성·산발성 정책의 가짓수는 늘었지만 청년을 위한 나라는 되지 못했다. 냉소적 밈이 퍼지고 피해자성을 입증한 청년에게만 지원하는 사회에는 비관주의가 팽배해진다. 지원받으려면 지금의 비극과 가까운 미래의 절망을 증명하라고 강요하는 체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새로운 것은 낙관에서 시작된다. 밈 대신 청년의 낙관을 듣고 싶다면, 대립 정치에 익숙한 윗세대가 부디 진정하고 청년에게 틈을 줘야 한다. 기성의 대립 정치는 우리 편에 가장 가까운 청년만 선별하고, 이렇게 선별된 청년의 권리엔 유통기한이 있다. 정권이 바뀌면 사라지는 기한이다. 이런 청년정책으로는 한국은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없다. 홍희경 논설위원
  • [공직자의 창] 미래 대한민국 설계자, 기획예산처의 약속

    [공직자의 창] 미래 대한민국 설계자, 기획예산처의 약속

    올해 1월 2일 새해 시작과 함께 기획예산처가 출범했다. 문자 그대로 국가 미래 지도를 그리는 전략기획 컨트롤타워다. 단순히 기능을 이합집산하는 정부 조직개편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자원 배분 패러다임을 ‘단기 대응’에서 ‘선제적 미래 설계’로 전환하겠다는 정책적 의지의 산물이다. 바야흐로 대격변의 시대다. ‘퍼펙트 스톰’의 경고음이 곳곳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인공지능(AI) 대전환, 인구변화, 기후위기, 지역소멸과 양극화까지. 우리가 마주한 거대한 파고는 기존의 단기 시계 재정 운용으로는 넘기 어려운 임계 수준에 도달했다. 위기일수록 눈앞의 현안에 급급해 중장기 구조개선을 후순위로 미루는 우를 범하기 쉽다. 하지만 근본적 개혁 대신 선택한 단기 처방은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정책 동력을 약화하는 악순환을 낳는다. 통찰과 실행력을 하나로 결합해 중장기 전략이 예산이라는 강력한 정책 수단을 지렛대로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게 해야 한다. 그간 재정 운용이 주로 단기적인 성과와 효율성에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과감하게 한 세대 뒤의 대한민국을 내다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미래 세대에 어떤 국가를 물려줄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정책과 예산의 모든 단어와 숫자에 녹아들어야 한다. 우리가 직면한 구조적 난제들은 시간이 지체될수록 해결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지금 즉시 미래 비전을 수립하고 재정을 통해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미래 세대의 짐으로 남게 된다. 전략 없는 실행은 길을 잃기 쉽고 실행 없는 전략은 말잔치로 흐르기 쉽다. 중장기 국가발전전략은 단순한 미래 예측 보고서가 아니다. 사회의 체질 개선을 위해 한정된 국가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정교한 설계도가 돼야 한다. 이런 시대적 소명을 마주한 기획처는 국민께 세 가지를 약속드린다. 첫째, ‘초혁신경제’와 ‘따뜻한 공동체’를 위해 뭐든 해내는 조직이 되겠다. 성장 잠재력 회복 없이 복지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 성장의 결실이 공정하게 흐르지 못하면 사회적 갈등은 혁신의 동력을 잠식한다. 기획처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살맛 나는 세상’으로 가는 강력한 엔진이 될 것이다. 둘째, ‘멀리 보면서도 기동력 있는 조직’이 되겠다. 기획처는 한 세대 앞을 내다보며 미래 비전을 설계하는 ‘긴 호흡’과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및 민생 현안에 신속 대응하는 ‘기동력’을 동시에 갖춘 양수겸장의 조직이 될 것이다. 담론을 위한 담론이 아닌 당장의 문제해결로 연결되는 전략목표와 성과지표, 할 일을 제시하고 실행에 나설 것이다. 셋째, ‘안 되는 이유’를 찾기보다 ‘되는 방안’을 고민하는 조직이 되겠다. 성문을 닫아거는 폐쇄적 태도로는 복합 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 성문을 열고 길을 닦아야 한다. 권한을 움켜쥐기보다 우리가 지닌 권한과 아이디어를 광장에 풀어놓겠다. 기획처는 정책 설계부터 재정 운용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시민사회·전문가·국회·각 부처와 함께 최적의 답을 찾는 ‘개방형 혁신’을 실천하고자 한다. 험준한 태백산맥 줄기를 지켜온 금강송은 일반 나무와 달리 화재에 겉은 탈지언정 ‘심재’(心材)까지는 불길을 허락하지 않는 강인함을 지녔다. 국가의 상징인 궁궐을 떠받치는 최고의 대들보로 쓰인 이유다. 2026년 기획처의 출범은 대한민국이란 숲에 가장 곧고 단단한 금강송의 씨앗을 심는 역사적 시작점이다. 기획처는 먼 미래를 보는 정직하고 정교한 시각으로 국민께 가장 든든한 미래의 대들보가 될 것이다. 임기근 기획예산처 차관
  • “‘왕세자비 아들’이 강간 4건·대마초 3.5kg 운반”…체포되자 노르웨이 ‘발칵’

    “‘왕세자비 아들’이 강간 4건·대마초 3.5kg 운반”…체포되자 노르웨이 ‘발칵’

    메테마리트 왕세자비의 아들이자 노르웨이 왕실의 ‘문제아’로 불리는 마리우스 보르그 회이비(29)가 강간을 포함한 중범죄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체포되면서 왕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왕세자비가 과거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교류했던 사실까지 새롭게 드러나면서 왕실 이미지는 더 큰 타격을 입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경찰은 전날 저녁 메테마리트 왕세자비의 장남 마리우스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가 폭행과 흉기 협박, 접근금지 명령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며 재범 위험성을 이유로 4주간 구금을 신청했다. 마리우스는 3일 오슬로 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기소장에는 강간, 전 파트너에 대한 폭력, 또 다른 전 파트너에 대한 폭행, 대마초 3.5㎏ 운반 등 총 38개 혐의가 담겼다. 살해 협박과 교통법규 위반도 포함됐다. 그는 메테마리트 왕세자비가 하콘 왕세자와 결혼하기 전, 평민 신분일 때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노르웨이 차기 국왕인 하콘 왕세자는 2001년 메테마리트와 결혼하며 마리우스를 의붓아들로 받아들였다. 그에게 왕족 칭호나 공식 직무는 없다. 마리우스는 2024년 내내 각종 범죄 혐의로 여러 차례 체포되며 주목을 받다가 같은 해 8월 정식 기소됐다. 기소 내용을 보면 2018년부터 2024년 11월까지 발생한 4건의 강간이 핵심 혐의다. 여기에 2022년 여름부터 2023년 가을 사이 전 파트너를 상대로 저지른 폭력과 협박, 이후 만난 또 다른 파트너에 대한 2건의 폭행 및 접근금지 명령 위반도 포함됐다. 마리우스의 변호인단은 “성폭력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폭력 혐의 대부분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콘 왕세자는 지난주 자신과 메테마리트 왕세자비가 재판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며, 왕실도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어떤 논평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리우스가 왕실 구성원이 아닌 만큼 일반 노르웨이 시민과 똑같은 책임과 권리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또 재판이 질서 있고 공정하게 진행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왕실은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아왔지만, 마리우스 사건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설상가상으로 재판 시작 시점에 메테마리트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교류했던 의혹까지 재점화했다. 지난주 공개된 엡스타인 관련 문서에는 메테마리트 왕세자비가 수백 차례 언급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왕세자비는 이미 2019년 엡스타인과의 접촉을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로 공개된 문서에는 엡스타인과 주고받은 이메일이 담겼고, 메테마리트가 2013년 초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엡스타인 소유 부동산을 며칠간 빌려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왕실이 이메일로 전한 성명에서 메테마리트는 “엡스타인의 배경을 더 철저히 조사하지 않았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더 빨리 깨닫지 못한 데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깊이 후회하며, 내가 져야 할 책임”이라며 “판단력이 부족했고 엡스타인과 조금이라도 접촉한 것을 후회한다. 정말 부끄럽다”고 밝혔다. 그는 엡스타인 학대 피해자들에게 “깊은 연민과 연대”를 표했다. 메테마리트의 엡스타인 교류와 마리우스 재판만이 노르웨이 왕실의 유일한 악재는 아니다. 하콘 왕세자의 여동생 메르타 루이세 공주의 사업 활동으로 거듭 비판받아 왔다. 2024년 마리우스 사건이 뉴스를 장식하던 시기에 그녀는 스스로를 주술사라고 칭하는 미국인 듀렉 베렛과 결혼했다.
  • 넉넉한 정명훈, 속삭이는 임윤찬… 차분한 선율… 한 편의 詩가 됐다

    넉넉한 정명훈, 속삭이는 임윤찬… 차분한 선율… 한 편의 詩가 됐다

    협연자로 나선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연주는 화려하거나 격렬하지 않았다. 차분하게, 마치 사랑을 속삭이듯이 오케스트라와 합을 주고받았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하는 478년 전통의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도 협연자에게 넉넉히 품을 내주는 듯했다. 무대 위 연주자도, 객석의 청중도 내면에 침잠케 하는 마치 한 편의 시(詩)와 같은 공연이었다. 지난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만석의 공연장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정명훈 지휘에 임윤찬 협연, 여기에 세계 최고(最古)라는 명성을 지닌 오케스트라까지. 만사를 제쳐두고 공연장으로 달려올 이유는 충분했다. 객석은 차분히 숨을 죽이고 연주에 빠져들 준비를 마쳤다. 정명훈과 오케스트라는 카를 마리아 폰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으로 공연장의 정적을 깼다. 베버의 ‘마탄의 사수’는 1821년 독일 베를린에서 초연됐다. 이탈리아 오페라가 유럽을 주름잡고 있던 시절에 당당히 ‘독일적인 이야기’로 승부수를 띄운 작품으로 초연 당시부터 큰 성공을 거뒀다고 한다. 상당히 무겁고 진중한 곡은 공연장에 영적(靈的) 긴장감을 더했다. 10분가량의 서곡이 마무리되고 피아노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이어 임윤찬이 모습을 드러내자, 청중은 기다렸다는 듯 박수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준비된 작품은 로베르트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이었다. 슈만이 남긴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아내 클라라 슈만의 흔적이 짙게 남아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피아노 협주곡의 주인공은 단연 피아노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곡은 그렇지 않다. 끊임없이 오케스트라와 대화를 나누는 작품이다. 슈만이 그의 아내와 나누는 내밀한 대화처럼. 임윤찬도 그걸 모르지 않았다.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한 어린 천재가 노년의 거장에게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하고 나직이 질문하는 듯했다. 정명훈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역시 그 질문을 허투루 듣지 않고 너그러이 자기들이 찾은 답을 들려줬다. 앙코르에서 임윤찬은 프레데리크 쇼팽의 ‘왈츠 3번’을 택했다. 섬세한 타건으로 청중의 내면에서 슬픔, 고독, 우수 같은 것들을 끌어냈다. 마지막 곡은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였다. 많은 이에게 영화 ‘죠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한 4악장의 첫 소절로 기억되는 작품이다. 물론 그 부분이 곡의 백미인 것은 부인할 수 없으리라. 하지만 정명훈과 오케스트라는 이날 다른 부분에 조금 더 힘을 준 듯했다. 목가적이고 토속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2·3악장의 선율이 오밀조밀하면서도 또렷하게 들렸다. 거기에 집중하다 보니 4악장 ‘폭풍’이 더 극적이고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듯했다.
  • [단독] 항공대 “탐구 과목 성적 누락”… ‘정시 합격’ 몇 시간 만에 번복

    [단독] 항공대 “탐구 과목 성적 누락”… ‘정시 합격’ 몇 시간 만에 번복

    한국항공대가 2026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생을 조기발표 한 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아 합격 발표를 취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대는 ‘성적 재산출’을 이유로 들었지만, 수험생들 사이에선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항공대 입학처 관계자는 2일 “학생 성적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넘어오는 과정에서 전산상의 오류로 탐구 과목 성적이 몇 개 누락됐고, 이에 전체 합격자를 취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원 데이터가 방대해 누락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항공대 입학처는 앞서 지난달 30일 2026학년도 정시모집 조기발표 합격자를 발표했지만, 몇 시간 만에 문자 공지를 통해 “성적 재산출 필요가 발생함에 따라 합격자 발표를 취소하고 추후 재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공대는 이날 오후 2시 이후 합격자 발표를 다시 진행했다. 학교 측은 합격이 번복된 학생들에게는 개별적으로 사과 입장을 전할 예정이라고도 설명했다. 항공대의 이번 정시모집 정원이 277명, 지원자수가 1795명인 걸 감안하면 수백명의 점수가 잘못 환산됐을 가능성이 있다. 항공대의 정시제도 변화와 ‘사탐런’(자연계열 학생이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현상) 등이 이번 사태의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항공대로 데이터가 넘어가는 과정에선 이상이 없지만, 학교에서 탐구 과목 반영 방식을 바꾸면서 수식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이상이 생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대는 자연계 학생 중 사탐을 선택한 경우가 많아진 탓에 과탐 과목이 ‘0점’ 처리돼도 누락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 사실관계 파악 후 사건의 경중이나 고의성, 학생들에게 미친 손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항공대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 계획이다. 수험생들은 영문도 정확히 모른 채 합격이 취소된 상황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수험생은 정보 공유 커뮤니티에 “입학처에 문의했을 때 오류가 없고 결과가 발표난 게 맞다고 했지만, 이제 와서 다시 발표하는 게 말이 되냐”며 분개했다.
  • 감사원 ‘깜깜이’ 비용, 감사위원 특활비 중단… 업추비 공개 범위 확대

    감사원 ‘깜깜이’ 비용, 감사위원 특활비 중단… 업추비 공개 범위 확대

    감사원이 ‘깜깜이 비용’이란 비판을 받아온 감사위원 특수활동비 지급을 중단한다. 업무추진비 공개 대상도 감사원장·사무총장에서 감사위원까지로 확대해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감사원은 2일 “국민의 알 권리 확대를 위해 업무추진비 공개 대상을 감사위원과 고위감사공무원(가급)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정업무경비, 특활비 집행내역은 이날부터 감사원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특경비는 수사·감사 등 수행 경비, 특활비는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동향 파악 등에 드는 비용을 말한다. 감사원은 이날 공개한 지난해 특활비 집행내역은 6억 5000만원, 특경비 31억 7000만원 규모다. 앞으로는 분기별로 집행 내역을 공개할 계획이다. 감사원은 그동안 감사 활동과 정보 수집의 기밀성을 유지한다는 이유에서 해당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은 “특정 감사 활동이 세부적으로 파악되거나 유추될 수 있는 등 감사 업무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사항은 내역을 부분적으로만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감사위원 특활비는 지급이 중단된다. 감사원의 특활비는 유병호 감사위원이 사무총장 재직 당시에 감사위원들의 2~3배 특활비를 받았다고 알려져 논란이 됐다. 당시 유 감사위원이 받은 특활비는 1600여만원으로, 최재해 당시 감사원장보다 700만원가량이 많았다. 2024년 감사위원으로 임명된 뒤에는 1200만원가량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감사원 고위 간부 전체 특활비의 4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이에 일각에선 특정 감사위원에 특활비가 몰렸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유 감사위원은 지난 2년간 감사원에서 가장 많은 특활비로 국민 혈세를 펑펑 사용하며 정작 국민적 공분을 산 특혜 의혹은 무마하기 바빴다”며 “유 위원을 감사원에서 제외하라”고 한 바 있다.
  • “재건축·교통·일자리… 양천, 도시 구조 재편할 전환기” [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재건축·교통·일자리… 양천, 도시 구조 재편할 전환기” [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도시정비목동 14개 단지 모두 정비계획 수립서부트럭터미널은 첨단물류단지화교통신월동에 ‘대장홍대선’ 첫 지하철목동선·강북횡단선 노선 재설계일자리목동운동장·홈플러스 부지 일대상업·일자리 거점으로 활용 계획아이 키우기 좋은 양천24시간 밤샘 긴급돌봄 안전망 구축학교 밖 교육지원센터서 방향 설계“양천구가 중요한 도약의 시기에 있었고, 그때 꼭 필요했던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이기재(58) 서울 양천구청장은 지난 2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신년 인터뷰에서 “양천은 지금 도시 구조를 근본적으로 다시 짜야 하는 분기점에 서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목동아파트 재건축을 비롯한 대규모 주거지 정비, 지하철 불모지 해소를 위한 도시철도 확충, 기업과 일자리 부족 개선이 동시에 맞물린 시기라는 판단에서다. 이전까지 멈춰 있던 재건축·재개발의 시계를 다시 돌리는 데 행정력을 쏟은 것도 같은 이유다.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과 대장홍대선 착공, 목동선·강북횡단선 재추진 등 교통·산업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냈다. 그는 “도시는 주거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며 “사람이 오가고 일하며 소비하고 머무를 수 있을 때 양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3년을 돌아봤을때 가장 성과가 컸던 사업은. “도시정비 사업의 가시적인 진척을 가장 큰 성과로 꼽고 싶다. 2022년 취임 당시 멈춰 있던 재건축·재개발의 엔진을 다시 가동하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했고, 그 결과 목동아파트 14개 단지 모두 정비계획 수립과 정비구역 지정·고시를 100% 완료했다. 행정이 책임져야 할 기초 공사를 마무리했다는 의미다. 현재 재건축·재개발 66개 구역이 동시에 추진 중이며, 조합 설립과 사업시행인가 등 ‘주민의 시간’으로 넘어가는 단계다. 앞으로도 구는 주민 소통과 협력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서부트럭터미널 개발과 대장홍대선도 착공했는데. “서부트럭터미널은 40년 넘게 지역 발전을 가로막던 공간이었지만, 전국 최초 도시 첨단물류단지로 탈바꿈하며 서남권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물류·업무·주거·상업 기능이 결합한 복합단지로, 일자리와 생활이 함께 살아나는 거점이 될 것이다. 또한 대장홍대선 착공으로 지하철역 하나 없던 신월동이 처음으로 지하철 생활권에 편입된다. 도시의 변화는 건물과 교통망이 함께 갈 때 완성되는 만큼, 두 사업이 맞물려 양천의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목동선과 강북횡단선의 경제성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두 노선 모두 단순 재추진이 아니라 경제성을 높이는 구조 개편이 핵심이다. 목동선은 기존 신월~당산을 잇는 I자형에서 마곡·구로까지 연결하는 T자형 노선으로 재설계해 수요를 확대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검토 중이다. 강북횡단선은 GTX와 중복되는 구간을 조정해 사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 동시에 수도권 외곽 도시철도에 불리한 예비타당성조사 제도 개선을 위해 국회와 정부에 두 트랙으로 접근하겠다.” -신월동 항공소음 피해 주민 지원도 궁금하다. “구에서 할 수 있는 지원은 최대한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전례가 없던 공항 재산세 감면을 시작으로 공항소음 대책지원센터를 설치했고, 소음 측정과 상시 측정기 운영, 청력 정밀 검사와 심리치료, 공항 이용료 지원까지 단계적으로 도입했다. 단기적 지원을 넘어 주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보호 장치를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 이를 토대로 중앙정부와 서울시에 제도 개선을 요구할 단계다. 전기료 지원 기간 확대나 야간 비행 제한 시간 조정, 계획적인 이주 정책은 기초자치단체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축적한 자료와 논리를 바탕으로 관계 기관과 협력해 주민 권익과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주택 재정비·도시철도·기업 인프라 확충을 양천의 3대 미래과제로 꼽았는데. “서울은 하나의 거대한 광역 도시다. 다만 자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구도 최소한의 자족 기능은 필요하다. 지금의 양천은 주거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일하고 소비하는 기능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구조다. 핵심 거점을 전략적으로 재편하려고 한다. 목동운동장·유수지 일대는 스포츠·여가·업무·상업 기능이 어우러진 서남권 복합 랜드마크로 키우고, 홈플러스 부지는 기업 본사와 양질의 일자리를 담는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정차량기지 이전 부지는 교통 인프라와 연계한 업무 중심지로 재편해 도시의 기능을 보완하겠다. 주거에만 머무는 도시가 아니라, 일하고 소비하며 머무를 수 있는 구조로 양천의 미래를 만들려고 한다.” -‘아이 키우기 좋은 양천’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인가. “양천구는 이미 보육 인프라는 충분히 갖춰져 있다. 다음 단계는 ‘부모의 불안’을 어떻게 덜어주느냐였다. 출산을 망설이게 하는 건 돈보다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인프라에 대한 걱정이다. 부모가 긴급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심야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24시간 밤샘 긴급돌봄’은 이용 건수보다 ‘언제든 맡길 곳이 있다’고 주민들을 안심시키는데 의미가 있다. 서비스를 목적으로 별도 시설을 구축하기보다 기존 어린이집과 협력하는 방식을 선택했고, 실제 통했다. 어린이집 27곳 등에 전담 교사들을 채용해 안전망을 구축했다.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돌봄 체계를 만든 것이다. 올해부터는 초등학생까지 대상을 확대해 빈틈없는 돌봄망을 마련할 계획이다.” -‘학교 밖 공공교육’을 내세운 교육정책은 어떤 성과를 내고 있나. “양천형 ‘학교 밖 공공교육’은 공교육과 사교육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로 점차 자리 잡고 있다. 구는 교육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교육의 방향을 설계하는 주체로 나섰다. 양천교육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학습·진학·진로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권역별 미래교육센터를 통해 코딩·로봇·드론 등 미래 교육을 일상에서 접하도록 했다. Y교육박람회는 전국이 주목하는 교육 브랜드로 성장했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교육도시 양천’의 비전이다.” -어떤 구청장으로 남고 싶은지 궁금하다. “양천구가 중요한 도약의 시기에 있었을 때, 꼭 필요했던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구청장이라는 자리는 목적이 아니라 도구다. 그 시기에 가장 필요한 역할을 수행했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의 양천은 노후한 주거 구조를 전면적으로 재편해야 하는 전환기에 있다. 도시 구조와 공간 활용을 꾸준히 고민해 온 사람이 그 역할을 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충분하다. 완벽한 리더는 없겠지만, 시대가 요구한 역할에는 부합했던 사람으로 남고 싶다.”
  • 그래미 높은 벽 여전했지만… K팝 세계적 위상 증명했다

    그래미 높은 벽 여전했지만… K팝 세계적 위상 증명했다

    곡 작업 참여한 이재·테디 등 영예로제·캣츠아이는 본상·신인상 후보음악성 위주 보수성 깨고 주류 인정 李대통령 “모두가 대한민국의 자랑”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주제곡 ‘골든’이 K팝 장르 최초로 그래미 수상자로 호명되고 블랙핑크 로제는 K팝 가수로는 처음으로 그래미 시상식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기대했던 본상 수상은 불발되며 그래미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K팝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골든’은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시상식 사전 행사에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됐다. 노래를 만든 송라이터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골든’ 곡 작업에 참여한 이재, 테디, 24(본명 서정훈), 아이디오(이유한·곽중규·남희동) 등이 그래미 수상자의 영예를 안았다. K팝 작곡가 혹은 음악 프로듀서가 그래미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든’은 대중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K팝이 주류 음악으로 인정받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화려한 퍼포먼스, 고음과 랩의 조화는 K팝의 기존 문법을 그대로 적용했다. 1959년 시작된 그래미는 상업적 성과보다 음악성에 무게를 두기 때문에 수상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며 후보로 지명만 돼도 큰 영예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K팝은 여러 차례 그래미 수상에 도전해 왔다. 2012년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베스트 뮤직 비디오’ 후보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방탄소년단(BTS)이 제63~65회 시상식에서 3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의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지는 못했다. 올해 K팝은 그래미에 한발짝 더 다가갔다. 로제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아파트’(APT.)는 본상인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레코드’ 등 3개 부문 수상에 도전했는데 K팝이 본상 후보에 오른 것 자체가 사상 최초다. 신인상 후보에 올라 시상식에서 무대를 펼친 캣츠아이는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가 협업한 다국적 걸그룹으로 K팝 시스템을 접목한 해외 현지화 아이돌 성공 사례다. 과감한 사운드와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내세운 이들은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차세대 K팝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 그래미는 K팝이 주류 문화로 떠오르면서 해외 시장을 겨냥한 협업이 대세가 됐음을 보여 준다. ‘아파트’와 ‘골든’, 캣츠아이의 앨범은 모두 미국의 유명 음반 회사에서 발매됐다. 김윤미 대중음악평론가는 “‘케데헌’의 흥행으로 K팝이 세계적인 대중성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해외에서 K팝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올해 BTS를 비롯한 여러 K팝 스타가 복귀하는 파급효과도 크다”고 전망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엑스(X)를 통해 “모든 음악인이 꿈꾸는 세계 최고 권위의 무대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에 뜨거운 축하를 전한다”며 ‘골든’ 수상을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아티스트들이 더 넓은 무대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며 “여러분 모두가 대한민국의 자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올해의 노래’는 빌리 아일리시의 ‘와일드 플라워’, ‘올해의 레코드’는 켄드릭 라마와 시저의 ‘루터’에 각각 돌아갔다.
  • ‘小통령 체급’ 통합단체장… 선거 앞 속도

    ‘小통령 체급’ 통합단체장… 선거 앞 속도

    6·3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 남겨두고 광역단체 간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최초의 ‘통합 단체장’이 몇 명이나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인구 규모와 예산, 권한 등을 고려하면 통합단체장은 기존 시장·도지사를 뛰어넘는 ‘소(小)통령’급의 막강한 체급을 가지게 될 전망이다. 다만 선거 직전 벼락치기로 통합 논의가 진행되며 유권자들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행정통합 논의는 충남·대전, 전남·광주, 대구·경북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은 지방선거 이후 논의를 이어 가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광주·전남통합특별법, 충남·대전통합특별법 처리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민주당은 오는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에서 해당 법안들을 논의한 뒤 9일 공청회를 거쳐 2월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민주당 충남·대전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정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설 연휴 전에 행안위를 통과하고 26일 본회의에 상정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지난달 30일 발의한 충남·대전 통합을 위한 특별법은 총 314개 조문에 288개 특례로 구성돼 있으며 공공기관 이전 시 우대 조항을 명문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남·광주 통합을 위한 특별법에는 특별시의 지위와 권한, 행정·재정 특례, 국가 지원 사항 등 387개의 조문을 담았다. 국민의힘이 마련한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에는 대구경북특별시의 설치·운영, 자치권 강화, 교육자치, 한반도 신경제 중심축 조성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부울경은 국민의힘 소속의 자치단체장들이 6월 지방선거 이전 통합을 포기하고 주민투표를 거쳐 2028년 총선 전까지 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자체적으로 논의를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자치단체장들 반대에 사실상 6월 이전 통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행정통합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첫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게 된다. 무엇보다 통합 시 인구 규모는 충남·대전이 358만명, 광주·전남이 316만명, 대구·경북이 436만명 규모로 늘게 돼 초광역 경제권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여기에 정부가 매년 최대 5조원, 4년간 20조원을 지원하고 조직·인사에서 자율권이 확대되는 만큼 통합 단체장은 막강한 권한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6·3 지방선거가 4개월 남은 상황에서도 여전히 행정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출마 예정자들 사이에서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통합에 대비한 선거 전략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호소했고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통합 이후 합종연횡 등 이야기가 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체 유권자 3분의1가량은 광역단체장 선거가 어떻게 진행될지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태로 후보자의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경남정치개혁광장시민연대는 선거구 획정 법정 시한인 ‘선거일 6개월 전’을 넘겨 유권자의 선거권과 알권리를 침해했다며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지역 간 갈등이 고조되거나 정치적 셈법이 복잡해져 지방선거 전 통합이 무산될 경우 이후엔 추진 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임기가 4년 남았는데 행정통합을 하려고 하겠나”라며 “지금이 통합의 ‘골든타임’이다. 정부가 지원책을 마련하고 재정·인사권을 대폭 밀어주면서 통합하라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이 통합에 반대한 광역 단체장에겐 표를 주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했다.
  • [사설] 고졸 임금, 평균의 70%… 이래선 ‘쉬었음 청년’ 해법 없다

    [사설] 고졸 임금, 평균의 70%… 이래선 ‘쉬었음 청년’ 해법 없다

    고졸·전문대졸 청년 취업자의 평균임금이 20대 전체 취업자 평균의 70% 수준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년 취업 문제를 단순히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같은 청년층 안에서도 출발선이 어디냐에 따라 임금과 고용 조건이 크게 갈리고, 그 차이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고졸·전문대졸 취업자의 절반가량은 직원 9명 이하의 영세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 비정규직 비율이 절반을 넘고 전일제보다 시간제 근무자가 많다. 4대 보험 가입률도 60% 수준에 머문다. 취업을 했더라도 저임금과 불안정한 근무 조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뜻이다. 보수가 낮은 이유로 이직을 고민한다는 응답이 많은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반면 대기업과 정규직 중심의 노동시장은 ‘딴 세상’에 가깝다. 2024년 기준 대기업 대졸 사원의 초임은 일본보다 41%, 대만보다 37% 높았다. 금융업 등 일부 업종에서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임금 인상과 성과급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이중 노동 구조가 굳어지면서 청년 취업의 경로도 갈라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더 나은 조건의 일자리를 기다리며 취업을 미루고, 다른 쪽에서는 단기 근무와 이직이 반복된다. 그 과정에서 일을 하고 있어도 경력이 축적되지 않는 사례가 늘어난다. ‘쉬었음’ 상태에 머무는 청년 증가 역시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제 정책의 초점을 바꾸어야 한다. 일자리 숫자를 늘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를 완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고졸·전문대졸 청년이 주로 진입하는 일자리에서 일정 기간 경험을 쌓으면 더 나은 환경으로 옮겨 갈 수 있도록 경로를 제도화해야 한다. 2년 계약이 관행처럼 굳어진 현실을 넘어 기업 간 이동과 직무 전환이 실제로 작동하도록 판을 바꾸지 않는 한 청년 취업 문제 개선은 요원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 [사설] 관세 압박에 ‘워시 쇼크’까지… 여야정 무조건 협력부터

    [사설] 관세 압박에 ‘워시 쇼크’까지… 여야정 무조건 협력부터

    ‘세계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에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된 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투자특별법 지연을 이유로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올리겠다고 압박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은 더 증폭된다. 관세 협의 차 미국에 갔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빈손으로 귀국한 가운데 이목은 국회로 쏠린다. 여야가 특별법을 둘러싼 이견을 좁혀 조속히 처리하지 않고서는 몰아닥친 관세 파고를 넘을 수가 없다. 워시 임명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어제 24.8원 급등한 1464.3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도 일제히 급락했다. 금과 은, 비트코인의 가격도 하락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귀국한 김 장관은 “(미 측이) 한국의 특별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니 굉장히 아쉬워하는 부분들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미국은 이미 관보 게재를 준비하는 등 관세 인상의 실무적 조치에 들어갔다. 이런데도 우리 국회는 천하태평이다. 여당은 트럼프발 관세 불똥이 떨어지자 2월 말~3월 초 상임위 논의를 거쳐 본회의 처리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야당은 한미 관세 합의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 절차가 필수라고 맞선다. 대미 투자로 3500억 달러의 재정적 부담을 져야 하는데 정부·여당이 특별법으로 비준을 우회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여당은 미국이 관세를 행정명령으로 조정했는데 이를 비준한다면 한국에만 구속력이 생겨 국익을 해친다고 비판한다. 국회의 입법 조치가 늦다는 빌미로 미국은 관세 폭탄을 때리겠다는데 이 판국에도 여야는 자존심 싸움을 하듯 딴소리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여당은 이달 국회에서 비쟁점 민생법안 80여건을 처리하겠다며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금융시장마저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미투자특별법만큼 다급한 민생법안이 또 있는가. 여야는 이 문제부터 머리를 맞대 해결해야만 한다.
  • AI 주권 시대

    디지털 주권 확보를 위해 ‘소버린 인공지능(AI)’를 활용하는 국가가 내년까지 현재의 7배 수준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트너는 2일 전 세계 국가의 35%가 지정학적 이유와 보안 압력 등으로 자국 중심의 AI 모델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5% 수준인 소버린 AI 활용 비중이 불과 1년 만에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런 흐름은 해외 모델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서비스 중단이나 정책 변화 시 국가적 리스크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특히 국방, 의료, 금융 등 국가 자산으로 취급되는 데이터의 해외 반출 통제 요구가 커지면서 자국 인프라와 데이터를 결합한 독자 모델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비영어권 국가의 경우 지역의 법과 문화, 규제를 반영한 로컬 AI가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글로벌 범용 모델보다 우수한 성과를 내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 역시 기술 주권을 지키기 위한 ‘국가대표 AI’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1차 평가를 통과하며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자국 데이터를 자산화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소버린 AI 확보는 국가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 “이쁘면 돈 써야지?”…연애비 부담 토로한 글에 댓글 전쟁 [두 시선]

    “이쁘면 돈 써야지?”…연애비 부담 토로한 글에 댓글 전쟁 [두 시선]

    연애 비용 부담을 토로한 한 직장인의 글이 익명 커뮤니티에서 확산하며 격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애는 투자”라는 주장과 “사랑을 가장한 착취”라는 반박이 맞서며 댓글창은 사실상 전쟁터가 됐다. 지난달 글을 올린 작성자는 자신을 월급 290만~300만원 수준의 직장인 남성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차량 기름값과 식비, 영화·카페 비용, 여행비 등을 포함한 연애 비용 분담이 “체감상 8대 2 정도”라며, 데이트를 하는 날마다 10만원 이상을 혼자 부담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작성자에 따르면 주 3~4회 만남이 반복되면서 한달 연애 유지비는 약 120만원에 달한다. 그는 “친구도 거의 만나지 않고 개인 소비도 줄였지만 연애비만으로 월급의 상당 부분이 빠져나간다”며 “여자친구를 좋아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미래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어 고민이 깊어졌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해외에서 성장한 뒤 한국에 돌아와 처음으로 한국인과 연애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남자가 더 벌고 더 부담하는 연애가 당연하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몇 달은 말하지 않고 참았지만 이대로는 지속이 어려울 것 같다”며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 시선 하나|“이쁘면 돈 써야지”…연애는 선택의 문제 댓글창 한쪽에서는 “연애에는 비용이 따르는 게 현실”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상대가 어리고 매력적이라면 남자가 더 부담하는 구조는 자연스럽다”며 “선택지가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비용 문제를 따지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연애는 감정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돈은 안정감을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나이 차나 경제력 격차가 있는 연애라면 비용 분담의 불균형을 감수하는 것이 관계의 전제라는 주장이다. ◆ 시선 둘|“연애가 왜 후원이냐”…착취라는 비판 반대편에서는 분노에 가까운 반응도 쏟아졌다. “월급의 절반 가까이 연애비로 쓰는 게 정상인가”, “그건 연애가 아니라 후원”이라는 댓글이 공감을 얻었다. 특히 “남자가 내는 게 당연하다는 인식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많았다. “돈으로 사랑을 증명하라는 요구는 관계를 왜곡한다”, “비용 문제를 꺼내면 지질하다고 몰아가는 문화가 더 위험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작성자 역시 댓글을 통해 “돈으로 사랑을 사는 구조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런 전제가 깔린 연애라면 아무리 좋아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선을 그었다. ◆ 갈등의 핵심은 ‘돈’보다 ‘합의’ 논쟁이 이어지면서 중재 의견도 등장했다. “누가 더 내느냐보다 중요한 건 서로가 합의했느냐”, “비용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운 관계라면 이미 균형이 무너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논란은 연애 비용을 둘러싼 개인의 고민을 넘어, 고물가 시대 청년 세대가 체감하는 연애의 부담과 한국 사회에 남아 있는 성 역할 인식을 동시에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애가 감정의 문제인지, 현실의 문제인지에 관한 질문은 댓글창을 넘어 독자들에게도 던져지고 있다. 이 같은 논쟁은 최근 갑자기 불거진 현상만은 아니다. 결혼정보업체 가연이 2023년 하반기 미혼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데이트 비용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9.4%가 비용 문제로 갈등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갈등의 가장 큰 이유로는 ‘비용 지출에 대한 가치관이 맞지 않아서’가 과반을 차지했다. 2022년 진행된 동일 조사와 비교하면 데이트 1회당 평균 지출액은 소폭 줄었지만 비용 갈등을 경험했다는 응답 비율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프로팀이 겨우 ‘43득점’ 이거 맞아? 어차피 지는 백투백을 어쩌나

    프로팀이 겨우 ‘43득점’ 이거 맞아? 어차피 지는 백투백을 어쩌나

    시작한 순간부터 이미 승패가 확정된 경기였다. 처음도 아니고 꼴찌팀이라 그런 것도 아니다. 이번 시즌 다시 도입한 백투백 경기가 여자프로농구의 경기력 저하를 불러 일으키며 승부를 뻔하게 만들고 있다.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43-76으로 패배했다. 꼴찌 신한은행이 선두 하나은행을 상대로 뭐하나 날카로운 장면을 만들지 못한 그야말로 ‘졸전’이었다. 아무리 꼴찌팀이라는 걸 감안해도 그 이하의 경기력이었다. 신한은행 선수들의 발은 무거웠고 하나은행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도 “할 말이 없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감독이 다그쳐도, 아무리 훌륭한 전술을 준비했어도 소용없는 경기였다. 이날 이경은 신한은행 코치의 은퇴식이 열려 선수들의 의지가 남달랐지만 이 코치는 친정팀의 처참한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이유가 있었다. 신한은행은 전날 청주 KB전에서 66-76으로 패배했다. 막판까지 박빙인 경기를 펼치느라 선수들은 힘을 다 썼다. 그리고 전날 쏟아부은 결과는 이날의 대패로 돌아왔다. 최 감독은 “어제 경기 여파가 있어서 선수들이 뛰어다니지 못했다”면서 “시즌 초반에는 2연전이 할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시즌 중반부터는 확실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최 감독은 “그래도 프로이지 않나”라며 이 역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도 “우리는 하루를 쉬었고 신한은행은 백투백이다 보니 이긴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발이 더뎌졌는데 그러면 감독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백투백이 힘들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 부활한 백투백 경기는 주말 경기를 확대하자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선수들에게 이동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를 반영해 홈에서 2연전을 치르는 방식이다. 그러나 선수층이 얇고 매 경기 주전 선수들의 체력 소진이 큰 여자프로농구로서는 갈수록 독이 되는 모양새다. 회복 없는 일정이 이어지면서 아직 연승을 거둔 팀이 없을뿐더러 특히 두 번째 경기인 일요일에 이기는 팀이 거의 없다. 그나마 시즌 초반에는 아산 우리은행(11월 23일), KB(11월 30일)가 이겼고 12월에는 하나은행(12월 21일)이 이긴 적이 있지만 나머지는 2연전을 치르는 팀이 모두 졌다. 단순히 팀의 경기력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최약체인 신한은행이 연패를 끊은 경기도 백투백이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8일 부산 BNK와 접전 끝에 85-79로 승리했는데 이 경기는 BNK의 주말 2연전 마지막 경기였다. 어차피 2연전을 치르는 팀이 지는 경기가 반복되다 보니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경기처럼 애초에 뭘 하지도 못하는 경기가 자주 나온다. 주말 흥행을 책임져야 하는 일요일 경기가 승패가 뻔한 경기로 전락하고 있다. 홈팬들이 돈을 내고 응원팀이 어차피 지게 되는 경기를 반복해서 봐야 하는 상황은 정말 심각한 문제다. 이대로는 리그 수준도, 선수들 경기력도 같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시즌의 3분의2를 벌써 치르면서 부작용이 명확하게 드러난 만큼 제도 개선 또는 백투백 폐지를 고민해야 할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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