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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유리
    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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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의 ‘하늘의 ★따는’ 연기

    ★들의 ‘하늘의 ★따는’ 연기

    ‘악,악!’ 어떤 영화든 배우들이 숨 넘어가는 소리를 내지른 장면이 있다.6시간동안 옴짝달싹 못한 채 피아노줄에 묶여있거나(‘쓰리,몬스터’의 강혜정),꿈틀대는 갯지렁이를 입안 가득 물거나(‘분신사바’의 이유리),눈물을 쏙 뺄 정도로 비를 맞고 또 맞거나(‘알 포인트’의 감우성)….스크린 이면에 숨은,배우들의 고생담을 들어봤다. “배우에게는 고통을,투자자에게는 기쁨을.그게 저의 좌우명입니다.” 최근 기자시사회장에서 박찬욱 감독이 좌중을 웃기려고 뱉은 농담이다.하지만 촬영현장을 유심히 지켜보면 그의 말이 영 실없는 얘기만은 아니다.고통없는 열매가 어디 있으랴.화제를 모으는 작품일수록 배우들이 더 힘들어지는 건 정해진 이치.그래서 어떤 영화에나 꼭 있다,배우들이 ‘악,악’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지른 장면들이! 박 감독의 말은 알고본즉 농담이 아니었다.20일 개봉하는 그의 공포영화 ‘쓰리,몬스터’에서 강혜정은 죽을 고생을 다했다.괴한이 묶은 피아노줄에 온몸이 동여매진 채 재갈을 물고 공중에 떠있다시피 하는 게 극중 캐릭터.강혜정의 몸을 동여맨 줄은 40여가닥.묶이는 작업만도 2시간이 넘었다.한번 묶이면 옴짝달싹 못한 채 그녀가 견뎌낸 시간은 최소 6시간.화장실을 갈 수 없으니 물이나 음료수는 언감생심 입에도 대지 못했고,스태프들이 먹여주는 빵과 김밥으로 간신히 허기만 달랬다.촬영하는 14일동안 그녀는 무려 28차례를 묶였다 풀려났다. 안병기 감독의 ‘분신사바’에서 여주인공 이유리도 실감연기를 위해 온몸을 던졌다.살아 꿈틀대는 갯지렁이를 입안 가득 머금었다.귀신이 된 이유리의 입에서 뭔가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찍기 위해 감독은 산낙지라며 배우를 속였다.“눈주위의 짙은 분장 때문에 배우가 이를 끝까지 알아채지 못했다.”는 한 제작관계자는 “그 장면을 위해 이유리가 입에 털어넣은 지렁이는 10마리쯤 된다.”고 증언(?)했다. 비맞는 신(scene)은 촬영장에서 배우들을 괴롭히기로 소문난 대표적인 장면.개봉을 앞둔 베트남전 배경의 공포영화 ‘알 포인트’에서 주인공 감우성도 치떨리게 고생했기로 소문나 있다.캄보디아의 휴양지 복코산 꼭대기에 만들어진 공동묘지 세트에서 살수 트럭이 3대나 동원된 가운데 비맞는 신을 찍고 또 찍었다.‘내 남자의 로맨스’를 찍은 뒤 여주인공 김정은도 “테이크아웃 커피점 앞에서 비맞는 장면을 찍을 땐 너무 힘들어 울기도 했다.”고 말한 적 있다. 진저리치게 물에 시달리기는 ‘인어공주’의 전도연도 둘째가라면 서럽다.제주 해녀로 변신해 능수능란한 물질 솜씨를 선보여야 했던 것. 영화 한편에 몇억원씩의 출연료를 거머쥐는 배우들의 고생은,서민들의 눈엔 달콤한 투정으로 비칠 수도 있다.하지만 스크린 이면의 숨은 사연까지 넘겨짚을 수 있다면 그 또한 덤으로 챙기는 영화보기의 즐거움이 아닐까. 최근 크랭크업한 ‘꽃피는 봄이 오면’의 주인공 최민식은 또 얼마나 진땀을 뺐을까.극중 역할은 트럼펫 연주자이자 산골학교의 관악부를 이끄는 선생님.트럼펫을 만져본 적도 없던 그가 7개월여의 연습끝에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을 연주했단다.상상해보자.“입술이 갈라진 채 살았다.”는 홍보담당자의 말이 흰소리는 아닐 것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새달5일 개봉 ‘분신사바’ 극장판 ‘전설의 고향’

    ‘가위’‘폰’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국내에 공포영화 붐을 일으켰던 안병기 감독의 세번째 작품 ‘분신사바’(제작 토일렛 픽쳐스·새달 5일 개봉).하지만 이번 영화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왔던 감독의 전작에 한참 못 미친다.“정통 공포영화의 작법에 충실하고 싶었다.”는 의도는 좋아보이지만,지나치게 고전적인 분위기가 요즘 관객의 감성과 어긋나 있다. 공포를 통해 인간의 위선을 슬쩍슬쩍 들춰내는 감독의 주특기는 여전하다. 초반부의 무대는 미술교사 은주(김규리)가 새로 부임한 한 시골 여고.서울에서 왔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는 유진(이세은)은 분신사바 주문으로 저주를 내리고,그를 괴롭혔던 친구들이 차례로 머리에 불을 지르며 죽는다.살인을 불러왔다는 이유로 유진을 더더욱 고립시키는 학생들.흰 교복에 경직된 표정으로 교실에 앉아 있는 그들을 비추는 카메라에 묻어난 섬짓한 공포는,획일화된 교육현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바로 샛길로 빠진다.유진에게 씌워진 귀신은 30년전 ‘왕따’를 당하다 죽은 인숙(이유리).당시 함께 죽은 인숙의 엄마 귀신까지 등장하면서,영화는 ‘한 마을에 맺힌 두 모녀의 원한과 복수’로 무게 중심을 옮긴다. 학교 대신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영화는 현실과 연결된 끈을 놓아버린다.두 모녀를 몰아내는 30년전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KKK단이나 중세의 마녀사냥과 닮아 생뚱맞고,한을 품은 여인들의 복수는 ‘전설의 고향’의 다른 버전을 보는 느낌이다. 불이 나는 장면 등 스펙터클한 화면을 살리느라 비밀을 캐가는 과정을 밀도있게 편집하지 못한 것도 문제.갑자기 사라진 유진,뭔가 비밀을 밝힐 것 같던 최면술사의 죽음 등 명쾌하지 못한 장면이 너무 많다. 긴 머리를 앞으로 늘어뜨리고 눈을 치켜뜬 ‘한국형’귀신의 모습도 처음엔 무섭지만,너무 자주 등장해 후반부에 가서는 ‘또,나왔어?’라는 식상함과 함께 공포감을 반감시킨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m·net ‘…파티’ 진행 맡은 신동엽

    ‘섭외0순위’의 특급 MC인 개그맨 신동엽이 지상파의 러브콜을 제쳐두고 케이블·위성 채널을 선택했다.그는 음악채널 m.net이 19일 첫 방영하는 파티 프로그램 ‘수퍼 바이브 파티’(매주 수요일 오후 6시)의 고정 진행자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그동안 신동엽과 같은 초특급 스타가 케이블·위성 채널의 정규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선 경우는 없었다.지상파에 비해 시청률도 형편없고 출연료도 적기 때문.무엇보다 케이블은 그동안 ‘지상파에 진출하지 못한 한수 아래의 연예인들이 모이는 곳’으로 인식돼왔다.하지만 이른바 ‘메이저’인 지상파 방송사들조차 서로 모셔가지 못해 안달일 정도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동엽이 ‘마이너’인 케이블로 진출한 것은 그만큼 케이블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최근엔 그와 같이 ‘입담’을 무기로 한 개그맨 출신의 MC들이 제약이 많은 지상파의 특성상 보여주고 싶은 것을 다 보여주지 못하는 답답함을 풀기 위해 케이블쪽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신동엽은 “그동안 지상파라는 틀에 갇혀 늘 비슷한 포맷으로 진행을 해오던 것에 한계를 느껴왔다.”면서 “평소 생각해오던 새롭고 파격적인 시도를 해보기 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케이블 채널을 선택했다.”고 제작진에게 밝혔다.한동철 프로듀서는 출연료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도 “그가 돈보다는 평소 하고 싶었던 진행의 컨셉트를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매력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국내 방송사상 최초로 파티의 현장을 찾아가는 ‘수퍼 바이브 파티’는 진부하고 식상한 일반 쇼 프로그램에서 탈피해 신세대들의 트렌드를 생생하게 엿보는 새롭고 획기적인 프로그램.공연과 토크쇼,리얼리티 코너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진다.16일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진행되는 첫 녹화에는 세븐,원타임의 공연과 김유미,이세은,이유리,황보 등과 함께하는 토크쇼가 펼쳐진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영화 ‘분신사바’ 주연 이유리

    참 묘한 매력을 지녔다.순하디순한 인상이지만,사진 촬영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싸늘한 미소는 순간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한없이 여린 얼굴 한쪽켠에서 어쩌면 저리도 오싹한 눈빛이 뿜어져 나올 수 있을까. 신세대 연기자 이유리(22)가 스크린 데뷔를 통해 ‘차세대 호러퀸’자리를 넘본다.드라마 ‘학교 4’‘러빙 유’‘명성황후’‘노란 손수건’등을 통해 나이에 걸맞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그녀가 고른 자신의 첫 영화는 ‘분신사바’.새달 5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왕따를 당하던 여고생이 부른 ‘분신사바(볼펜을 들고 귀신을 부르는 놀이)’의 주문이 현실이 되어 저주를 몰고 온다는 내용.그녀는 과거 원한을 품고 현실로 나온 여고생 ‘인숙’역을 맡아 김규리,이세은과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벌인다. “영화는 저에겐 늘 꿈같은 것이었어요.새로운 장르를 통해 이미지도 변신하고,게다가 주연까지 맡아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몰라요.” 지난 2000년 청소년 드라마 ‘학교4’로 데뷔한 그녀는 본래 화가 지망생.하지만 어릴적 부모의 권유로 발을 들였던 연기학원의 경험은 그녀를 그냥 놔두지 않았다.“대학(계원예술대학)에 입학해서 우연히 연기자 오디션을 봤죠.그림 그릴 때보다 연기할 때가 10배 정도는 더 몰입이 되더라고요.일종의 카타르시스 같은 것을 느꼈어요.참지 못할 정도의 전율이었죠.”오디션만 10차례 이상 떨어졌지만,연기의 ‘마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단다. ‘반항 소녀’‘악녀’‘얼음 공주’.드라마속 그녀의 이미지다.본래 성격이 그대로 녹아든 탓일까.“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공주병 환자’라고 소문이 나 있어요.실제 성격은 장난하기 좋아하고,철 없고,약간은 바보스럽기까지 하거든요.”‘의외죠?’라고 물으며 지어 보이는 천진난만한 웃음에서 진실됨이 느껴졌다.이어 덧붙이는 한마디.“기회가 되면 비련의 여인도 좋지만,코믹하고 발랄한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자신의 단점을 잘 알면 알수록 장점이 많은 연기자다.그녀는 어떨까.“연기에 오히려 갇혀 있을 때가 많아요.뭔가 자유롭지 못한 느낌.‘이것은 연기다.’라고 의식하면서 생겨나는 것이죠.”짬날때 마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챙겨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도 ‘리얼한 연기’를 하기 위한 그녀만의 공부법이다.얼마전 영화 촬영 도중 컴퓨터 그래픽을 마다하고 실제 지렁이를 한움큼 입에 털어 넣다 10여마리를 삼키는 엽기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도 그 같은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비롯된 것. 스타는 팬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사실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잠시 공백기간을 가지면서 팬들의 중요성을 실감했어요.매일 한통씩 격려 편지를 보내주는 ‘백미나’(꼭 이름을 밝혀 달란다.)라는 학생 팬의 사랑을 통해 엄청난 자신감을 얻게 됐죠.”최소한 자신의 팬들 만큼은 실망시키지 않는 연기자가 되는 것이 그녀의 목표다. 그녀의 또 다른 존재 이유는 바로 부모님이다.그녀의 부모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밤새 인터넷을 뒤져 ‘이유리’라는 세글자를 담은 기사·글 들을 모조리 스크랩한다.“이제부터는 부모님들을 진짜 바쁘게 해드리고 싶어요.스크랩할 기사도 많고 인터뷰 요청 전화도 많이 받으시도록 최선을 다해 연기할 겁니다.”그녀의 소망대로 영화 개봉 이후 그녀의 부모님은 무척이나 바빠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영화 ‘분신사바’ 주연 이유리

    영화 ‘분신사바’ 주연 이유리

    참 묘한 매력을 지녔다.순하디순한 인상이지만,사진 촬영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싸늘한 미소는 순간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한없이 여린 얼굴 한쪽켠에서 어쩌면 저리도 오싹한 눈빛이 뿜어져 나올 수 있을까. 신세대 연기자 이유리(22)가 스크린 데뷔를 통해 ‘차세대 호러퀸’자리를 넘본다.드라마 ‘학교 4’‘러빙 유’‘명성황후’‘노란 손수건’등을 통해 나이에 걸맞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그녀가 고른 자신의 첫 영화는 ‘분신사바’.새달 5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왕따를 당하던 여고생이 부른 ‘분신사바(볼펜을 들고 귀신을 부르는 놀이)’의 주문이 현실이 되어 저주를 몰고 온다는 내용.그녀는 과거 원한을 품고 현실로 나온 여고생 ‘인숙’역을 맡아 김규리,이세은과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벌인다. “영화는 저에겐 늘 꿈같은 것이었어요.새로운 장르를 통해 이미지도 변신하고,게다가 주연까지 맡아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몰라요.” 지난 2000년 청소년 드라마 ‘학교4’로 데뷔한 그녀는 본래 화가 지망생.하지만 어릴적 부모의 권유로 발을 들였던 연기학원의 경험은 그녀를 그냥 놔두지 않았다.“대학(계원예술대학)에 입학해서 우연히 연기자 오디션을 봤죠.그림 그릴 때보다 연기할 때가 10배 정도는 더 몰입이 되더라고요.일종의 카타르시스 같은 것을 느꼈어요.참지 못할 정도의 전율이었죠.”오디션만 10차례 이상 떨어졌지만,연기의 ‘마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단다. ‘반항 소녀’‘악녀’‘얼음 공주’.드라마속 그녀의 이미지다.본래 성격이 그대로 녹아든 탓일까.“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공주병 환자’라고 소문이 나 있어요.실제 성격은 장난하기 좋아하고,철 없고,약간은 바보스럽기까지 하거든요.”‘의외죠?’라고 물으며 지어 보이는 천진난만한 웃음에서 진실됨이 느껴졌다.이어 덧붙이는 한마디.“기회가 되면 비련의 여인도 좋지만,코믹하고 발랄한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자신의 단점을 잘 알면 알수록 장점이 많은 연기자다.그녀는 어떨까.“연기에 오히려 갇혀 있을 때가 많아요.뭔가 자유롭지 못한 느낌.‘이것은 연기다.’라고 의식하면서 생겨나는 것이죠.”짬날때 마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챙겨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도 ‘리얼한 연기’를 하기 위한 그녀만의 공부법이다.얼마전 영화 촬영 도중 컴퓨터 그래픽을 마다하고 실제 지렁이를 한움큼 입에 털어 넣다 10여마리를 삼키는 엽기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도 그 같은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비롯된 것. 스타는 팬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사실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잠시 공백기간을 가지면서 팬들의 중요성을 실감했어요.매일 한통씩 격려 편지를 보내주는 ‘백미나’(꼭 이름을 밝혀 달란다.)라는 학생 팬의 사랑을 통해 엄청난 자신감을 얻게 됐죠.”최소한 자신의 팬들 만큼은 실망시키지 않는 연기자가 되는 것이 그녀의 목표다. 그녀의 또 다른 존재 이유는 바로 부모님이다.그녀의 부모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밤새 인터넷을 뒤져 ‘이유리’라는 세글자를 담은 기사·글 들을 모조리 스크랩한다.“이제부터는 부모님들을 진짜 바쁘게 해드리고 싶어요.스크랩할 기사도 많고 인터뷰 요청 전화도 많이 받으시도록 최선을 다해 연기할 겁니다.”그녀의 소망대로 영화 개봉 이후 그녀의 부모님은 무척이나 바빠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포영화 달라졌네

    바야흐로 공포영화의 계절.여름 극장가의 기선을 잡으려는 납량물들이 개봉을 서두르고 있다. 올 여름 개봉하는 국내외 공포영화는 줄잡아 10여편.올해는 국산 공포물이 유난히 잰걸음이다.11일 개봉하는 ‘페이스’를 필두로 ‘령’‘분신사바’‘인형사’ 등이 바통을 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입맛대로’-다양해진 소재 공포의 소재가 눈에 띄게 폭넓어졌다는 게 올해 공포영화 트렌드의 핵심.지난해 ‘장화,홍련’의 흥행으로 동양적 공포가 주요정서로 자리잡은 가운데 낯설고 다양한 소재로 차별화를 노리는 추세다. 신현준·송윤아 주연의 ‘페이스’는 과학 스릴러물에나 어울림직한 복안(復顔)전문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미스터리 공포.김하늘이 주연한 ‘령’의 중심소재는 물이다.‘가위’‘폰’ 등을 연속 흥행시켜 ‘공포영화 전문’으로 통하는 안병기 감독도 한창 막바지 촬영 중이다.김규리·이세은·이유리 주연의 ‘분신사바’(7월30일 개봉예정).여고를 공간적 배경으로 ‘여고괴담’시리즈로 익숙한 ‘왕따 문제’에다 불을 소재로 결합시킨 기대작이다. 7월 말 개봉하는 ‘인형사’는 제목 그대로 인형이 저주와 살인을 일삼는 핵심 캐릭터.할리우드 ‘처키’시리즈가 연상된다.외딴 숲속 미술관에 모인 사람들이 구체(球體)관절 인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이야기를 담았다. 최근 크랭크업한 감우성 주연의 ‘알 포인트’(8월 개봉예정)도 참신한 접근이 돋보이는 공포영화로 손꼽힌다.‘알 포인트’는 베트남전에서 실재했던 작전지역 ‘로미오 포인트’를 일컫는 말.실종된 병사들이 밤마다 전화를 걸어오자 괴무전의 실체를 밝히려고 알포인트로 들어간 병사들이 겪는 공포담이다.해외에서 찍은 첫 국산공포물이다. #주류장르로…여배우들의 이미지 변신카드 한국 영화시장에서 공포물은 올해 주류장르로 확고히 뿌리내렸다.여름 한철을 겨냥한 ‘아이디어 상품’이던 2∼3년 전과는 차원이 다르다.지난 2000년 ‘가위’를 홍보했고 현재 ‘인형사’ 마케팅을 맡은 마인엔터테인먼트의 김나영 실장은 “‘가위’ 개봉 당시 공포물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란 인식이 컸다.”면서 “‘여고괴담’‘폰’‘장화,홍련’ 등이 꾸준히 흥행하면서 관객들은 물론 영화계 내부에서 공포물을 보는 시각도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가장 뚜렷한 변화가 톱스타 여배우들의 반응이다.이미지를 훼손할까봐 공포시나리오는 거들떠 보지 않던 잘 나가는 여배우들이 오히려 ‘이미지 메이킹’용으로 눈독들이기 시작한 것.로맨틱 코미디의 캐릭터에 갇혀 있던 김하늘(령),‘광복절 특사’의 푼수로 각인된 송윤아(페이스),차분하고 내성적 분위기만 강조된 김유미(인형사) 등이 이미지의 틀을 깨는 ‘전복적 캐릭터’로 공포물을 선택했다.‘령’을 홍보하는 아이엠픽처스의 조영지 과장은 “지난해 ‘웰메이드 공포로 소문난 ‘장화,홍련’이 흥행한 뒤로 공포영화에 대한 여배우들의 시각이 급반전했다.”고 설명했다.무명의 하지원이 ‘가위’를 통해 ‘호러 퀸’으로 떳듯이,호러물로 스타 탄생을 노리는 건 이제 어렵다는 얘기다. 공포물이 주류 장르로 편입한 방증은,공포영화의 개봉일이 여름휴가철에만 반짝 집중돼 있지 않다는 데서도 찾을 수 있다.“과감한 투자와 관객들의 적극적인 소비에 힘입어 완성도를 갖춘 공포물들이,영화시장의 장르다양화를 꾀하는 계기로 작용해야 할 것”이라는 게 영화가의 지적들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공연계도 전문 프로듀서 시대로

    세계 뮤지컬 산업이 오늘날과 같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이면에는 카메론 매킨토시라는 걸출한 프로듀서가 있었다.‘뮤지컬 빅4’로 불리는 ‘캐츠’‘레미제라블’‘오페라의 유령’‘미스 사이공’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공연예술 분야에서 제작자,즉 프로듀서의 역할과 위상을 단숨에 끌어올린 인물이다. 외국에 비하면 초기단계지만 국내에서도 뮤지컬을 중심으로 한 공연산업의 확장과 더불어 프로듀서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다.지난 24일 발족한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대표 박명성)는 이제 우리 공연계도 전문 프로듀서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공연프로듀서협회는 연극·뮤지컬 분야의 기획,제작,투자,배급 등을 담당하는 공연 프로듀서들의 모임.지난 3월 한국연극협회 정관 개정으로 연극협회 산하 제작기획분과가 폐지되면서 자연스럽게 협회 설립이 추진됐다.초대 회장으로는 ‘맘마미아’를 제작했던 극단 신시의 박명성 대표가,부회장에는 대학로 연극기획의 터줏대감인 컬티즌의 정혜영 실장과 극단 동숭아트센터의 손상원이사가 선임됐다. 이사진으로는 설도윤(설&컴퍼니 대표) 김주섭(에이넷코리아대표) 김종헌(PMC프로덕션 상무이사) 김병호(극단 즐거운사람들 대표) 정현욱(극단 사다리 대표) 오정학(원주국제타투 사무국장)등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기획자들과,김병석(CJ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팀장) 최영환(제미로 사업총괄부장)등 신생 대기업계열 공연제작자,그리고 이승엽(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유리(청강문화산업대 교수)등 프로듀서 출신 학자들이 골고루 포진했다.공연기획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흔히 국내 공연 프로듀서 1세대로는 80년대에 활동을 시작한 뮤지컬컴퍼니 대중의 조민 대표와 서울뮤지컬컴퍼니의 김용현 대표를 꼽는다.하지만 본격적인 전문 프로듀서의 출발은 90년대 설도윤·박명성 대표,그리고 송승환 PMC대표 등이다.2000년대 들어 3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모아엔터테인먼트의 남기웅 대표,손상원 이사 등 뮤지컬보다는 대학로 연극기획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현재 활동 중인 공연기획자는 200여명에 달한다. 박명성 회장은 “대학로를 중심으로 기초예술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문화관련 정책 대안에 우선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프로듀서간의 네트워킹으로 외국 작품 수입시 가격올리기 등 불필요한 경쟁을 지양하고,저작권 분쟁을 비롯한 종합적인 컨설팅을 지원할 방침이다.동숭아트센터,서울예술단 등에서 프로듀서로 일했던 이유리 교수는 “아직 문화콘텐츠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공연 분야의 문화산업 진입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기고] 한국뮤지컬 르네상스를 위한 제언/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공연산업학 교수

    캐츠,그리스,시카고,싱잉 인더 레인 그리고 최근 공연을 했던 오페라 아이다까지. 최근 유명 해외뮤지컬 작품들이 국내에서 공연되면서 뮤지컬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최근 해외 뮤지컬 수입이 활성화되면서 공연시장이 확대되고,또한 투자여건이 조성되면서 잠재관객이 개발되는 등 뮤지컬산업은 나날이 성장성을 인정받는 문화산업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해외 뮤지컬에 의존한 기존 풍토는 한정된 소재 그리고 반복되는 공연 등으로 곧 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뮤지컬산업이 문화산업의 주류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영원한 자산가치를 가진 콘텐츠 확보가 절실하게 필요한 실정이다.다행히도 2002년 이후 국내 창작뮤지컬들이 관객과 평단의 높은 호응 속에서 연이어 성공하고 있어 창작뮤지컬 산업 발전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최근 공연된 창작뮤지컬은 태풍,명성황후,블루사이공,사랑은 비를 타고,페퍼민트 등을 들 수 있다.명성황후의 경우는 97년 동양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해 많은 호평을 받고 한국을 알리는 데도 기여해 이제는 한국의 대표 뮤지컬작품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뮤지컬에 대한 투자여건과 그에 맞는 인재가 부족한 것이 뮤지컬산업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한국영화를 예로 들어보자.90년대 중반이후로 소재의 다양성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현재 관객 점유율 50%를 넘어서고 있다.또한 매년 새로운 배우들이 탄생하고 전폭적인 투자지원을 받으며 급성장하고 있다.그에 비해 창작뮤지컬에 대한 지원은 현격히 낮은 것이 사실이다. 현재 한국의 뮤지컬산업 규모는 공연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연간 20∼30편이 제작되는 등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하고있다.물론 연간 100여편 이상 제작되고 있는 영화산업에 비하면 여전히 열악한 규모지만 향후 발전적인 성장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전문적인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전문인 양성이 필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그러나 현재 뮤지컬시장의 현실은 몇몇 유명배우들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많으며,아직까지는 해외뮤지컬을 한국시장에 이식하는 라이선스 공연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뮤지컬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첫째 뮤지컬산업의 산업적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투자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어야 한다.창작뮤지컬에 대한 문화관광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지원,메세나운동 차원에서의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및 협찬,뮤지컬 산업 주체들의 적극적인 투자유치활동 등이 삼위일체를 이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뮤지컬 전문인력의 양성이 중요하다.현재 뮤지컬 시장은 전문교육기관인 학교의 비현실적이고 이론 중심의 교육과 현장실습교육의 부재로 인해 현장에서는 재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이 이루어지고 있다.이제 우리나라 공연도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뮤지컬전문배우가 양성되어야 한다.현장과 연계된 교육모델개발,인턴십 등 실질적인 인력 양성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셋째,뮤지컬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인력들이 공연기획뿐만 아니라 뮤지컬산업의 백년대계를 위해 후진 양성에도 앞장서는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뮤지컬배우는 기존의 영화배우나 탤런트보다 더욱 다양한 기술이 요구된다.발성법도 가수와 다르며 뮤지컬에 필요한 댄스습득도 필요하다.배우와 방송작가를 거쳐 기획자 프로듀서의 경험이 있는 필자로서는 뮤지컬전문인력들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고 교육일선에 앞장서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스타 뮤지컬 배우들에 의존하고 있는 현재의 공연판도를 바꾸고 새로운 인재를 발굴할 때 한국의 뮤지컬시장이 한국영화산업처럼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고 본다.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공연산업학 교수 ˝
  • “현역이라도 특전사는 겁나요”/홍경민 군드라마 ‘아르곤’ 주연 이유리·려원과 삼각관계 연기

    “정식으로 드라마 연기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무명일 때 단막극에 한번,지난해 영화 ‘긴급조치19호’에 출연하긴 했지만 둘 다 가수 역할이라 연기를 했다고 보긴 어렵지요.” 군복무 중인 가수 홍경민(26)이 연기자로 안방을 찾는다.특전사를 배경으로 한 MBC 2부작 드라마 ‘아르곤’(극본 양승완 여은희,연출 박홍균)에서 주인공인, 좌충우돌하는 신세대 초급장교 한준영 역을 맡았다.‘아르곤(Argon)’은 형광등이나 전광판의 빛을 내는 데 쓰이는 기체.드라마에선 특전사 내 가상의 특수임무부대 명칭으로 사용된다. ‘아르곤’은 한준영이 부대원과 갈등 속에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과, 베일에 가려진 특전사의 혹독한 훈련모습을 함께 보여준다.국방부 홍보지원단에서 그와함께 ‘연예 사병’으로 복무 중인 탤런트 이재황이 한준영에게 가장 반발하는 부대원으로 출연하고,당찬 여중사 강강희 역에는 탤런트 이유리가 열연한다.그룹 ‘샤크라’의 멤버 려원은 한준영을 사이에 두고 강희와 삼각관계에 빠지는 사령관의 딸로 나온다.특전사는 훈련에서도 공포탄 대신 실탄을 사용할 정도로 훈련강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연기자들에게도 그만큼 힘든 촬영일 수밖에 없다.홍경민은 “아무리 현역이지만 특전사란 곳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놓고는 “몸은 고생했지만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해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입대해 현재 상병인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군생활을 묻자 지난해 크리스마스때 강원도 인제에서 눈을 치우던 얘기를 꺼냈다.지난 4월부터 국방홍보원에서 복무하고 있고,라디오 프로그램 ‘위문열차’ 등 국군을 홍보하는 여러 매체에서 진행자로 활동 중이다.‘연예 사병’이 상대적으로 편한 보직 아니냐는 질문에는 “복무지가 서울이고,대중에게 노출되는 기회가 많아서 그렇게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얘기 들을 때마다 서운하다.”고 말했다. MBC와 국방홍보원이 공동제작한 ‘아르곤’은 24·25일 오후 9시55분 방송된다.세살 터울인 친형 성훈씨가 극중 테러범으로 등장해 형제간에 총을겨누는 장면이 연출되는 점도 흥미롭다.홍경민은 내년 11월 전역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모임 많은 연말 ‘모임통장’ 인기/회원관리 편리… 회비 송금 수수료도 면제

    연말연시를 맞이해 망년회·동창회 등 각종 모임이 많아지면서 단체 회비를 관리하는 모임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은행의 ‘FINE 모임통장’은 지난 3월 판매한 이후 11월말 현재 6000여개의 모임이 가입,등록회원이 4만 2000명을 넘어섰다.회비입금 수수료가 면제되고 인터넷뱅킹을 통해 회비와 회원관리를 할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입금내역이 회원별로 자동 분류돼 미납자를 바로 파악할 수 있고 회비 납입관리를 위해 별도의 장부 작성을 할 필요가 없다.또 통장관리자는 경조사 통지,회비미납내용 등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를 월 50건 한도 내에서 사용할 수 있고 제휴업체를 통해 경조화 구입 및 단체여행시 최고 7%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도 지난 3일부터 ‘KB두레통장’을 판매하기 시작했다.회비 송금수수료가 면제되고 최근 1개월간의 회비 납입내역이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파악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기업은행 이찬용 팀장은 “개인명의로 통장을 만들면 종합소득 과세 등에 불리할 수 있으므로 모임 명의로 개설하는 것이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창작뮤지컬 ‘페퍼민트’ 리뷰/기획·캐스팅 뛰어나

    SJ엔터테인먼트와 SMG파이가 공동제작한 창작뮤지컬 ‘페퍼민트’(이유리 작,이두헌 작곡,권호성 연출)는 모처럼 관객의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한 무대였다.충분한 사전 기획,철저한 관객 지향 마인드,적절한 캐스팅이 효과적으로 어우려져 우리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페퍼민트’는 예술적으로 뛰어나다기보다는 치밀하게 계산된 ‘기획 상품’으로서의 장점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단적으로 그룹 ‘SES’의 멤버였던 가수 바다가 연기하는 극중 여주인공 ‘바다’는 그녀의 분신이나 다름없다.인기 여가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신데렐라 이미지’를 강요하는 가요계의 현실비판을 축으로 삼고,터주 귀신과 주인공간 동화같은 사랑을 다른 기둥으로 놓아 현실과 팬터지를 오가는 설정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 이를 풀어가는 방식 또한 대단히 대중적이다.그 중심에는 그룹 ‘다섯손가락’출신의 작곡가 이두헌이 만든 감칠맛나는 노래들이 있다.기존 뮤지컬의 정형화된 음악대신 우리에게 친숙한 대중가요의 어법을 활용한그의 노래들은 강한 흡인력을 발휘한다.창작뮤지컬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돼온 음악이,이 작품에서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흑백의 강렬한 대비로 짜여진 세련된 무대미술과 역동적인 춤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무대(천경순),의상(이정우),조명(이우형),안무(서상구)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특히 극중 바다의 뮤직비디오 촬영 장면은 마치 TV쇼프로그램 녹화현장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화려한 무대로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배우들의 앙상블도 나무랄 데 없다.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바다의 연기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적지 않았으나 빼어난 가창력 못지않은 수준급 연기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터주’역의 남경주,기획사사장 ‘빈’역의 고영빈,아파트 경비원 임철형과 코디네이터 김영주 커플의 감초 연기도 돋보였다. ‘페퍼민트’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우려되는 점이 있다.앞에서 지적했듯 ‘페퍼민트’는 철저한 기획상품이다.가수 바다의 캐릭터와 상품성에 기대는 부분이 많음을 부인할수 없다.인기 가수를 부각시킨 단발성 기획을 넘어 지속적인 레퍼토리로 자리잡으려면 보다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10월23일까지,뮤지컬전용극장 팝콘하우스(02)399-5888. 이순녀 기자 coral@
  • 어! 또 그얼굴이네…제작진 인기배우에만 의존 연기자 겹치기 출연 여전

    아침에 청순가련형(SBS‘당신 곁으로’)이던 그녀는,월·화 저녁엔 푼수기 넘치는 여자(KBS2‘아내’)로 변신하고,수요일 저녁에는 털털한 주부(KBS1‘대추나무 사랑 걸렸네’)가 돼 가정의 해결사를 자청하다가,밤에는 수녀(SBS‘올인’)옷으로 갈아입는다.4개의 드라마에서 180도로 바뀌는 탤런트 송채환의 모습이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드라마는 대부분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정보석과 김용림은 ‘인어아가씨’‘아내’,이유리는 ‘아내’‘스무살’,이덕화는 ‘무인시대’‘올인’,손현주는 ‘당신…’‘러브레터’,조민기는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노란 손수건’등에 출연하고 있다.시청자 황지영(32·주부)씨는 “채널을 몇번 돌려도 보던 얼굴 그대로”라면서 “‘어,왜 옷스타일이 바뀌었지?’라고 의아해하다보면 다른 드라마인걸 알게 된다.”고 꼬집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가지 의문이 든다.도대체 이 나라엔 탤런트 수가 그렇게 적은 것일까.현재 방송3사의 드라마 수는 모두 20여개.주·조연급 연기자가 각각 8∼10명이라고 할때,넉넉 잡아 출연자 수는 모두 200명 정도다.여기서 겹치는 연기자들을 제외하면 그 수는 훨씬 줄어든다. 탤런트가 직업인 연기자는 어림잡아 1400여명.단순 계산으로만 따지자면 90% 가량이 실업상태라는 걸 의미한다.방송연기자노조는 고질적인 겹치기 출연 문제를 막으려고 출연진의 10%를 탤런트실에서 추천하는 내용의 캐스팅위원회를 추진했지만,유야무야된 상태. 주철환 이화여대 언론홍보학부 교수는 “퇴직금도 없는 연예인들이 노후를 대비하자면 어떤 캐스팅 제의도 거절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러나 캐스팅위원회는 제작진의 자율성을 제한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대안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익숙한 연기자의 모습을 보는 것은 즐거운 경험일 수도 있지만,대다수 시청자들은 “신물이 난다.”고 입을 모은다.새로운 연기자를 키우지 못한다는 점에서도 분명 문제가 있다.연기자노조 한용수 사무처장은 “연기자 대다수는 일이 없어 놀면서 전업을 생각한다.”면서 “안전하게 가려는 PD들과 방송사가 개선에 나서야한다.”고 지적했다.김소연기자 purple@
  • 관객들 입맛 미리 맞추기 “”이 뮤지컬 성공할까요””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지하연습실.창작 뮤지컬을 준비 중인 제작진과 인터넷 다음카페의 ‘아트문’등 뮤지컬동호회 회원 50여명이 마주 앉았다.제작진은 공연의 기획의도와 제작방향,스토리 등을 소개하고,뮤지컬에 삽입될 몇곡의 노래를 공개했다.회원들은 작품의 의미와 주제 등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극적 구성과 노래의 장단점 등에 관해 솔직한 의견을 나눴다. 오는 6월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페퍼민트’의 ‘프리프로덕션(Pre-production)’워크숍 현장.프리프로덕션은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기전 관객들에게 ‘이러이러한 작품을 만들겠다’고 시범발표를 하고,관객의 반응을 미리 감지해 완성도를 높여가는 단계이다.외국의 경우 보편화된 작업 과정이나 국내에선 여러 여건상 거의 찾아보기 힘든 방식이다. 이 작품의 프로듀서 이유리(SMG파이 대표)씨는 “해외 뮤지컬의 수입으로 공연시장이 확대됐으나 지나친 의존은 자생적인 문화산업의 기반을 한계지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배우,스태프 등 전문가그룹과 비전문가 그룹인 관객과의 교감을 거쳐 제대로 된 창작 뮤지컬을 만드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리프로덕션은 제작비 5억원을 전액투자하는 SJ엔터테인먼트의 요구사항이었다.이상호 대표는 “관객의 반응이 최악일 경우 투자 자체를 물릴 수도 있음을 제작진과 사전에 합의했다.”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창작뮤지컬 시장을 개척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극작가 겸 연극연출가 조광화가 처음으로 뮤지컬 연출에 도전하고,그룹 ‘다섯손가락’의 이두헌이 음악을 맡은 ‘페퍼민트’는 2년여의 사전 준비기간을 거쳐 현재 대본과 음악이 90%가량 진행된 상태.워크숍의 반응을 반영해 일부를 다시 손질할 예정이다. 한집에 사는 터주 귀신과 톱가수 여자 주인공간의 순수하고 애절한 사랑이 소재.뮤지컬 스타 남경주와 그룹 ‘SES’에서 솔로로 전환한 가수 바다가 주연배우로 출연한다. 이날 초대된 뮤지컬 팬들은 공연 전날까지 작품 모니터를 맡아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국내 뮤지컬계에 새롭게 도입된 프리프로덕션 과정이 제 역할을해낼지 기대를 모은다. 이순녀기자 coral@
  • 한가위/가는길 오늘길/사고땐 우선 보험사 ‘SOS’

    즐거운 추석연휴라고 해서 예상치 못한 사고나 피해가 없으란 법은 없다.손해보험협회와 한국소비자보호원 등이 마련한 사고피해 대응요령을 알아본다. ◆출발전 이것만은-귀성길 정체에 대비해 떠나기 전에 타이어·브레이크·엔진오일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는 연료가 충분한지 미리 점검해 봐야 한다. ◆교통사고 나면 이렇게-사고가 나면 우선 현장을 잘 보존해야 한다.▲사진촬영 등 손해상황과 자동차의 위치 표시 ▲목격자 성명,주소,전화번호 등의 연락처 확보 ▲상대방 운전자의 성명,주소,운전면허번호,차량등록번호 등을 확인해야 한다.피해자가 경상을 입었어도 경찰에 신고해야 뺑소니 처리로 인한 형사처벌을 받거나 종합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면할 수 있다.교통사고의 대부분은 서로의 과실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거나 면허증·검사증을 상대방에게 넘겨주면 안된다.간단한 접촉사고라도 즉시 보험사에 연락해 사고 사실을 알리고,보험과 자기비용으로 처리하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유리한지,자문을 받는 게 좋다. ◆바가지 견인은 피하라-사고가 나면 무조건 견인하는 것에 응하지 말고 부득이 견인을 해야 한다면 견인장소와 거리,비용 등을 정확하게 정한 뒤 결정해야 한다.승용차의 경우 10㎞를 견인할 때 5만 1600원,구난비용(1시간내 구난시) 3만 1100원이다.그러나 사고장소나 기후에 따라 비용이 30% 가량 더 들어간다. ◆손해보험사 100% 활용법-손보사들은 추석연휴동안 ‘24시간 사고보상센터’를 가동해 자동차 사고 접수와 사고현장 긴급출동,차량수리비 현장지급,보험가입사실 증명원 발급 등의 업무를 지원한다.긴급견인,비상급유,배터리 충전,타이어 펑크 교체 등의 긴급출동서비스도 포함된다. ◆소비자 보호기관 이용하려면-소비자보호원은 추석연휴기간 홈페이지(www.cpb.or.kr)의 ‘소비자 안전넷’(safe.cpb.or.kr)난에서 안전사고 등을 접수한다.일반상품 및 서비스로 인한 피해는 홈페이지의 ‘소비자상담’코너와 소비자 상담실(02-529-0408)을 이용하면 된다.한국소비자연맹은 오는 30일까지 ‘소비자 불만 핫라인’(02-798-4481)을 개설해 추석선물 배송과 관련한 배송지연,상품분실 등 피해 사례를 접수한다.홈페이지(www.cuk.or.kr)를 이용해도 된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앉아서 보는 지루한 공연은 가라, 눈길끄는 이색 퍼포먼스 2題

    가만히 앉아서 보는 공연이 지루했다면 올 여름에는 다를 것이다.브로드웨이를 강타한 환상의 뮤지컬 퍼포먼스 ‘델라구아다’.브로드웨이 일색인 국내 뮤지컬계에 자존심을 걸고 창작 퍼포먼스를 선보일 ‘칼라바쇼’.이달 안에 막을 올리는 두 가지 퍼포먼스는 ‘앉아서 보는 공연’과 질적으로 다르다. ◆델라구아다=칠흑 같은 어둠 속에 조용한 음악이 흐른다.붉은 조명이 천장을 비추면,줄에 매달린 그림자가 붉게 물든 종이 막 사이로 희미하게 비친다.마치 태아가 자궁 속에서 헤엄치듯 소리없이 꿈틀대는 그림자.숨죽인 관객위로 갑자기 수많은 풍선과 지폐가 쏟아지며,사방에서 풍선 터지는 소리가귀를 멍멍하게 한다.그림자는 줄을 타고 내려와 관객 가운데 한 사람을 낚아채 다시 공중으로 사라진다.이어지는 광란의 파티. 아르헨티나의 거리 공연으로 출발,미국 오프 브로드웨이로 건너와 4년째 장기공연 중인 ‘델라구아다’는 전통적인 공연 개념을 깬 입체 쇼다.관객은 모두 서 있고,관객을 둘러싼 5면이 모두 무대.남미풍 음악의 흥겨운 리듬에 맞춰로프에 매달린 배우들이 허공을 날고,다양한 기둥으로 엮은 수직 벽면을 걷거나 뛰면서 관객의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한다.‘델라구아다’의 사전적 의미는 ‘수호천사’. ‘오페라의 유령’제작사 제미로의 설도윤 대표가 엠컨셉,빌라빌라와 함께 제작에 참여했다.설대표는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새로운 장르의 공연”이라면서 “관객층을 폭넓게 만들어 국내 뮤지컬 시장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1일 막을 올려 최소 1년을 목표로 진행될 이번 공연을 위해,세종문화회관 뒤편에는 델라구아다 홀이 섰다.브로드웨이 투어팀 배우 15명과 스태프 17명이 미국에서의 무대를 고스란히 재현할 예정.16주 후에는 국내 및 해외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거친 새로운 출연진으로 교체한다.화∼목요일 5만원,금∼일요일 6만원.(02)501-7888. ◆칼라바쇼=투명 드럼 안에 TV와 원색의 전선이 어지럽게 들어가 있다.화면에는 사람의 얼굴이 클로즈업되거나 기하학적 무늬가 반복된다.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빨강·파랑·초록·노랑색으로 물들인 4명의칼라바맨이 등장,춤을 추며 두개의 막대로 투명 드럼을 두드린다. 오는 26일부터 9월29일까지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에서 공연될 ‘칼라바쇼’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TV에서 소재를 끌어왔다.칼라바는 화면조정시간에 나오는 4가지 색의 막대선.넌버벌(비언어)퍼포먼스지만,하루동안 TV를 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엮어 줄거리가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DO&PLAY’를 기치로 내건 이번 공연은 관객과 함께하는 쇼로 기획됐다.객석에 있는 어린이 관객을 무대로 데려와 함께 노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를 유도할 예정.TV속 부품을 형상화한 다양한 원색 소품들이 모두 악기로 이용되고,고교생 DJ가 출연해 테크노 음악을 선사하기도 한다. ‘스텀프’를 초청했던 프로듀서 이유리,연극 ‘레이디 멕베스’와 영화 ‘꽃잎’‘강원도의 힘’에서 음악을 맡은 원일,마임의 대가 남긍호 등 최고의 스태프가 뭉쳤다.연출은 ‘서세원쇼’‘야!한밤에’등의 작가로 활동한 김경남이 맡았다.김씨는 “각 장면마다 마임·안무·코미디·음악 등 독특한 특징이 있는 새로운감각의 마당극”이라면서 “세상의 다양성을 포용한다는 주제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이벤트석 5만원,일반석 3만원.(02)741-8357. 김소연기자 purple@
  • 행정처분 청문회 ‘불공정’ 논란

    행정기관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리기 전에 취하는청문회에서 처분 담당 공무원이 직접 청문회를 주재하는비율이 37%나 돼 청문회의 공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9일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2001년도 행정절차제도 이행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청문실시 3만 2557건 중 공무원이 청문을 주재한 것은 전체의 99%인 3만 2079건에 이른다.민간인이 청문을 주재한 건수는 478건으로 전체의 1%에 불과했다. 특히 처분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청문을 주재한 경우도 1만 2206건으로 전체의 37%에 달해 국민의 불이익을 최소화한다는 당초의 청문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이에 따라 청문 주재자 선정에 공정성이 미흡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부가 행정절차 운영지침에 따라 시·군·구 등 전국 308개 행정기관에 청문 주재자의 인력풀을 운영토록 권고했지만 인력풀을 구성한 기관은 152개 기관으로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인력풀 구성비율은 전직 공무원,관련 협회,대학교수,변호사 등의 순이었다. 또청문 장소는 상설 청문장을 이용한 경우가 12%에 그쳤으며 전체의 58%는 처분을 담당하는 실·과의 사무실에서이뤄졌다. 한편 불이익 처분에 대한 당사자의 의견을 듣고 영업정지 기간을 경감하는 등 최종 처분시 의견을 반영한 비율이 12%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당사자를 직접 불러 청문을 거친 다음에 의견을 반영한 비율은 35%에 달해 불이익처분이 예상되는 당사자는 가급적 청문에 참석하는 것이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이익 처분을 앞두고 국민에게 통지하는 비율은 2000년94%에서 지난해 99%로 향상됐다. 행자부 김영호(金榮浩) 행정관리국장은 “일선 공무원이행정절차법을 지키지 않아 국민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인 지도와 교육을 강화하겠다.”면서 “특히 처분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청문을 주재할 수 없도록 제도적 개선을 위해 행정절차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말했다. ?행정절차제도란 행정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위해 행정기관이 영업정지 등 행정행위를 하기에 앞서 국민에게 그 내용을 알리고 의견을 청취 하는 제도다.98년 행정절차법이시행되면서 본격 도입됐다. 예를 들어 식품위생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적발된 음식점주인에게 관할 구청이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려면 그 내용을 음식점 주인에게 미리 알려주고 의견을 들은 다음 타당성이 있으면 당초의 영업정지 기간을 단축하는 등 최종적인 처분을 하게 된다. 또 최종 처분문서에는 처분의 근거가 되는 위반 사실과 법적 근거를 제시하고 영업정지 처분에 대한 불복절차와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김용수기자 dragon@
  • “우리는 한일월드컵 부부”

    ‘우리는 한일 월드컵 부부’ 오는 5월 31일 개막되는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29살의동갑나기 한일 국제부부가 월드컵 관련업무를 맡고 있어 화제다. 한국인 남편 주영(朱暎·오른쪽)씨와 일본인 부인 모리이유리코(森井百合)씨가 화제의 주인공. 주씨는 KT의 월드컵통신팀 대리이며,모리이씨는 일본 캐논사의 한국내 에이전시에서 일한다. 주 대리는 월드컵 공식 파트너사 KT가 제공하는 방송통신망과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다.월드컵 경기를 중계할 세계의 각 방송사들로부터 방송통신망 이용 신청을 받고,스케줄을 짜는 일이다. 주 대리는 서울 혜화전화국에서 데이터통신을 담당해 오다가 지난해 7월 이곳으로 자원했다.“아내도 일본 사람이고해서 한일간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 터에 한일 월드컵과관련된 부서가 생기게 돼 지원했다.”고 말했다. 부인 유리코씨는 월드컵 대회 기간 사진기자들이 주로 쓰는 캐논 카메라의 애프터 서비스(A/S)에서 일한다.각 경기장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센터에 직접 나가기도 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지난 98년 캐나다마운트로열 대학 유학 때 같은 반 친구로 처음 만났다.4년간 e메일과 양국을 오가는 열애 끝에 지난해 10월 결혼,서울에 신접 살림을 차렸다. 박대출기자 dcpark@
  • 주택 청약통장 ‘복권’시대 온다

    오는 4월부터 청약통장 1순위자가 300만명으로 늘어난다. 수도권에만 200만명이 된다.1순위 경쟁자가 지금보다 2배이상 증가한다.청약통장 ‘복권’시대가 온 것이다.3월에공급되는 아파트를 노리면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있다.또 ‘1가구 다통장’시대인 만큼 통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청약전략이 필요하다. ①서둘러라=4월부터 인기 있는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수백대 1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1가구 다통장 가입을 허용한 뒤 2년이 되는 때라서 1순위자가 부쩍 늘어나기 때문이다.1순위자들이 너도나도 청약대열에 참여할 경우 당첨확률은 그만큼 낮아진다.청약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지금 갖고 있는 통장은 서울,수도권 인기 지역 아파트 청약에서둘러 사용하고 당첨되면 웃돈을 붙여 팔거나 입주하면된다.당첨 뒤에는 2∼3년 뒤에 나오는 성남 판교,서울 장지·발산지구 등 수도권 택지지구 아파트 청약을 노리고다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②원하는 지역 미리 골라두라=묻지마 투자시대는 지났다. 웃돈이 예상되고 주거환경이 빼어난 입지를 미리꼽고 있다가 청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청약열기가 달아오르면 자칫 부화뇌동 청약 유혹에 빠져들 수 있다.직장,학교 등을고려해 청약 대상 지역을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 ③청약통장 변경도 한 방법=아파트 규모별 공급 추이를 살펴 당첨 가능성이 큰 아파트로 청약하는 것도 지혜.청약통장을 증액해 당초 계획보다 큰 아파트 청약을 시도하거나,반대로 아파트 규모를 줄여 청약해 보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당분간 청약 통장 가입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대형 아파트는 청약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④웃돈 붙을 아파트 골라라=프리미엄 형성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한정돼 있다.분양권 전매를 통한 수익률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한번 사용하고 나면 2년을 기다려야 한다. ⑤분산 청약하라=한 가족이 여러 개의 통장을 들어두되 한곳에 집중 청약하지 말고 분산 청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곳 저곳에 청약,당첨기회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⑥분양가 꼼꼼히 살펴라=당첨 뒤 입주하거나 분양권을 팔때 수익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분양가이다.청약열기를 타고 건설업체들이 슬그머니 분양가를 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재건축사업은 수익성 악화를 들어 조합원 손해를 일반 분양 아파트에 전가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분양가를 주변 시세와 비교하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따져보아야 한다. ⑦웃돈 오를 아파트 따로 있다=잘 알려진 대형 건설업체가 짓고 규모가 큰 아파트를 골라야 한다.서울 강남권 아파트라는 입지까지 갖췄다면 금상첨화.강북의 경우 웃돈이붙는 아파트는 도심 접근이 쉬운 대단지 아파트에 한정돼있다. ⑧한 템포 늦추는 것도 고려해 볼만=강남 재건축 아파트사업이 아직 본격적으로 불붙지 않았다.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노린다면 조금 기다리는 것도 좋을 듯하다.지역 우선청약자 등은 천천히 원하는 지역에 청약하라. 판교 신도시우선 청약 자격을 갖춘 성남 시민이라면 시간을 늦춰 판교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류찬희 김경두기자 chani@ ■지금이라도 청약통장 가입하라. 그래도 청약통장은 필요하다.청약통장 희소가치가 크게감소했지만 장차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에는 미리 가입해 둔 통장이 빛을 발휘한다. 1순위 자격을 얻기까지는 청약 기회가 없어 쓸모없어 보이지만 2년 뒤 서울,수도권에서 쏟아지는 쓸만한 아파트를 분양받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청약통장을 들어두는 것이유리하다.통장 가입 자체가 미래설계인 셈이다. ◆ 알짜 아파트 분양에는 청약통장 필수. 주택보급률이 높아지더라도 수도권 인기 아파트 청약은여전히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성남 판교 신도시아파트 분양에 줄을 서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앞으로2∼3년 뒤에 쏟아지는 서울·수도권 택지지구 아파트를 분양받는데 한발 다가서는 길은 먼저 청약통장에 가입하는일이다. 임대주택이나 소형 아파트 청약을 원하는 서민들이나 예비 신혼부부들은 매달 일정액을 불입하는 청약저축·청약부금을 들어두는 것이 좋다.청약부금은 소형 아파트 뿐 아니라 25.7평이하 민영아파트 청약도 가능하다.청약저축 가입자가 형편이 좋아져 민영 아파트를 분양받으려 할 때에는 가입 기간은 그대로 인정되면서 청약예금통장으로 전환이가능하다. ◆ 주택구입자금 지원. 청약 자격 뿐 아니라 주택 구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처음 아파트를 구입하는 젊은층의 경우 한꺼번에 목돈을마련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따라서 통장을 마련해 두면 주택구입 자금을 지원받을 수있어 목돈 마련에 애를 먹지 않는다. ◆ 1가구 다통장을 만들어라.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청약통장 가입 요건이 되는사람의 이름으로 여러 개의 통장을 만들어 놓는 것도 한방법이다.
  • 연말정산 돌려받는 돈 늘었다

    ◇문답풀이로 본 연말정산. 연말정산 철이 다가왔다.영수증을 잘 챙기고 준비를 착실히 하면 상당액의 세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절호의 ‘세(稅)테크’기회이기도 하다.올해에는 연금보험료 공제와 장기증권저축 세액공제가 신설됐고 신용카드와 의료비 공제한도도 대폭 확대됐다.되돌려받을 수 있는 세금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얘기다.연말정산 요령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올해 연간 총급여액이 3,000만원,카드사용액 1,100만원(제세공과금 100만원,현금서비스 50만원,외국에서 사용한 금액 50만원,병원비 200만원 포함)인 경우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얼마나 받을 수 있나. 신용카드 사용액 중 제세공과금이나 외국에서 사용한 금액,현금서비스를 받은 금액은 소득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그러나 병원비는 포함된다.따라서 공제대상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1,100만원에서 200만원을 제외한 900만원이 된다. 총급여액의 10%(이 경우 300만원)를 초과하는 카드사용액의 20%를 공제하도록 돼있기 때문에 소득공제 대상금액은카드사용 금액 900만원에서 300만원을 뺀600만원의 20%,즉120만원이 된다. 소득공제 대상금액 120만원은 500만원과 총 급여액의 20%(600만원)중 적은 금액으로 정해진 한도를 밑돌기 때문에 모두 공제를 받을 수 있다.특히 의료비의 경우 신용카드를 사용해 지급했으면 의료비공제와 신용카드공제를 함께 적용받을 수 있다. ■차남이 65세 이상인 부모를 부양하고 있으나 주민등록이별도로 돼 있는 경우에도 부양가족 공제를 받을 수 있나. 실제로 부모를 부양하고 있는 경우 기본공제 및 추가공제가 가능하다.다만,주민등록이 별도로 돼 있는 경우에는 부모의 주민등록상 다른 부양자가 없고 다른 형제가 부모에대한 부양가족 공제를 받지 않는 경우에만 공제를 받을 수있다. ■18세 자녀와 5세 자녀가 있는 맞벌이 부부인 경우 추가공제를 어떻게 하는 것이 유리한가. 자녀의 기본공제를 남편이나 부인이 하든지,아니면 자녀의공제를 남편과 부인이 각각 나눠서 하더라도 공제액은 같다.다만,급여 총액이 많은 사람일수록 누진율이 높아지는점을 감안하면 급여총액이 많은 사람이 공제를 받는 것이유리하다.하지만 그다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자녀가 올해 만 20세가 되더라도 공제대상이 된다. ■이자·배당·부동산임대 소득을 제외한 연간소득금액이 100만원을 초과하는 맞벌이 부부는 서로 배우자공제를 받을수 없다는데. 소득금액이 100만원을 초과하는 배우자(이자 배당 부동산임대소득 제외)와 부양가족은 기본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총 급여액 3,000만원인 근로자가 생계를 같이하는 부양가족을 위해 지급한 의료비가 700만원(경로우대자와 장애인자녀 의료비 500만원,기타 가족 의료비 200만원)인 경우 의료비는 얼마나 공제받나. 610만원이 공제대상 의료비가 된다.총급여의 3%를 넘는 의료비가 공제한도이나 경로우대자나 장애인 의료비는 초과해서 공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득이 없는 장인(66세)과 장모(60세)를 실제 부양하던중올해중에 장인이 사망한 경우 기본공제(부양가족공제)와 추가공제(경로우대자공제)를 받을 수 있는가. 배우자의 직계 존속도 기본공제와 추가공제의 대상이 된다.올해 사망했을 경우 공제대상이 된다.따라서 장인의 경우경로우대자 공제대상인 65세를 넘었기 때문에 기본공제와추가공제를 모두 받을 수 있으며 장모는 55세 이상이기 때문에 기본공제 대상만 된다.결국 장인·장모로 인해 250만원의 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함께 살고 있는 형제자매의 교육비 공제는 받을 수 있는지. 연령제한없이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친형제자매뿐 아니라배우자의 형제자매도 같이 살고 있을 경우 공제를 받을 수있다. ■생계는 함께 하고 있으나 소득이 없는 20세 이상 장애인이 있는 경우 기본공제와 추가공제를 받을 수 있나. 장애인이 생계를 같이 하는 부양가족인 경우 연령에 관계없이 기본공제(부양가족공제) 대상이 되고 추가공제(장애인공제) 대상도 된다. ■근로자가 올해중에 이혼을 했을 경우에는. 배우자공제 등 소득공제는 과세기간 종료일인 올해 12월31일의 현황에 따르기 때문에 배우자공제를 받을 수 없다. ■올해중에 중도 퇴직한 사실이 있는 근로자가 다시 취직해연말정산을 하게 된 경우는. 재취직자는 전근무지 퇴직할 때 회사가 발행한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과소득자별 근로소득 원천징수부를 제출해전 근무지의 근로소득과 현 근무지의 근로소득을 합산해 연말정산을 받아야한다. 두 곳 이상의 직장으로부터 급여를 받는 근로자는 반드시주된 근무지에 ‘근무지(변동)신고서’와 ‘근로소득자 소득공제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두 곳 이상 근무지의 근로소득이 있는 경우 이를 합산,정산하지 않으면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하는 번거로움과 함께 신고를 하지 않았을때 가산세를 부담하는 불이익도 받게 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연말정산 부당사례 어떤게 있나. 국세청은 연말정산 때 허위 영수증을 첨부해 공제받거나이중공제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 가산세를 포함,세금추징등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28일 밝혔다. 국세청은 전산분석을 통해 불성실 혐의자와 허위영수증 사용·발행을 지속 추적해나갈 계획이다.국세청이 제시한 대표적인 부당공제사례를 살펴본다. [맞벌이 부부의 배우자공제] 맞벌이 부부가 각각 배우자 공제를 적용하거나 배우자가 연간 소득금액이 100만원을 초과하는 자영업자인데도 공제대상에 집어넣는 경우 부당공제에해당된다. 배우자가 올해 중에 실직했더라도 연간소득금액이 100만원을 넘으면 공제대상이 되지 않는다. [허위영수증을 모아 의료비공제] 약국에서 허위영수증을 발급받거나 실제 부양하지 않는 직계존속,형제자매의 의료비를 공제받는 경우도 부당공제에 해당된다.보약 구입비,외국의료기관에 지출한 비용을 공제받는 행위나 성형수술비, 건강진단비를 의료비공제에 포함시키는 경우도 금지된다.단순히 치열교정을 했을 때는 공제대상이 되지 않지만 치열교정을 하지 않고는 음식물을 씹지 못한다는 의사의 진단서를첨부했을 때는 공제를 받을 수 있다. [공과금의 신용카드공제] 신용카드로 공과금이나 보험료를납입한 뒤 신용카드 공제를 받는 경우도 부당공제에 해당된다. [잘못된 교육비 공제] 소득세가 과세되지 않는 사내 근로복지기금에서 학자금을 받고 이를 이용해 추가로 교육공제를받는 경우에는 부당공제가 된다. [그밖의 부당공제] 월정급여액 100만원 이상인 근로자가 야간근로수당을 비과세 처리하거나 법령에 규정하지 않은 수당을 임의로 비과세 처리하는 일은 금지된다.발행자가 불분명한 수기영수증을 이용한 의료비,기부금 공제와 영수증 금액을 임의로 조작해 공제받는 사례도 나중에 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박정현기자
  • 청약저축 2005년 진가 발휘

    청약저축 통장의 인기가 상한가다.중소형 주택의 인기를타고 청약저축가입자수는 지난 8월 37만4,700여명에 달했다.연초의 31만8,800여명에 비해 5만6,000여명이 늘어났다.이달안으로 4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청약예금이나 청약부금의 가입자수가 줄거나 답보상태인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의 소형주택의무비율 부활,임대주택 건설 증가 등으로 청약저축통장을 사용할 기회가 부쩍 늘었기 때문으로풀이된다.소형건립 의무비율 부활로 앞으로 3∼4년 뒤에는입지가 빼어난 서울 재건축 아파트와 택지지구 아파트에서소형 아파트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돼 청약저축통장가치가 더욱 빛날 것으로 보인다. ◆청약저축 통장이란=매월 2만원이상 10만원까지 불입하는주택청약통장. 주택은행에서 가입한다. 전용면적 25.7평이하의 국민주택기금 지원을 받는 아파트와 임대주택을 청약할 수 있다.주공이나 시영아파트가 이에 해당된다. 청약예금으로 전환,원하는 평형의 민영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도 있다.여유가 생기면 중대형 아파트도 분양받을 수있어 선택의폭이 넓다. 가입자격은 무주택자로 한정돼 있다. ◆청약통장 이점=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는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어 민영아파트 보다 분양가가 싼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몇년전만해도 주택업체들이 중소형 주택공급을꺼려 청약저축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는 아파트는 별로 없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중소형 공급부족현상이 나타나면서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뛰고, 신규분양 아파트도 중소형이인기를 끌고 있어 청약저축통장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서민주거난 해소를 위해 수도권 지역에 대규모 택지를 조성하면서 앞으로 소형 아파트 물량이 많이 늘어날것으로 전망된다.중소형 주택 위주로 조성되는 판교신도시도 포함돼 있다.2005년쯤 되면 청약저축통장이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또 2003년까지 건설되는 20만 가구의임대주택 입주를 원하는 수요자도 청약저축에 들어야 한다. 청약통장은 수익률도 짭짤하다.지난해 분양한 대우 아이빌의 경우 3년된 청약저축(불입액 300만원) 가입자가 당첨돼 초기 1,000만원의 프리미엄을 받고 팔았다. 청약저축 통장 가입시 이자율 등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어떻게 활용하나=청약통장을 가진 경우 서울 등지의 국민주택 가운데 입지여건이 좋은 아파트를 골라서 통장을사용할 필요가 있다. 내년이면 1순위자가 크게 늘어난다.가급적 빨리 사용하는것이 좋다. 입지여건이 좋은 아파트라면 낙첨됐다고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청약하는 끈기가 필요하다. 만약 당첨된다면 입주해 살아도 좋고 프리미엄을 받고 팔 수도 있다. 이후 다시 청약저축에 가입해 1순위가 되면 2005년 분양되는 판교신도시도 노릴 수 있다. 청약저축은 내집마련과 재테크,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수단이다.따라서 지금이라도 청약저축에 가입하는 것이유리하다. 또 민영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청약예금으로 전환,민영 아파트 청약에 도전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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