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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심’ 진중권 “김어준, 음모론자 방송을 민주당이 밀어줬다” [이슈픽]

    ‘작심’ 진중권 “김어준, 음모론자 방송을 민주당이 밀어줬다” [이슈픽]

    “민주, 애정 갖고 비판하면 공격 인식”국힘 변화 노력 호평 “비판 듣고 반성해”‘시무 7조 청원’ 조은산, 與 패배요인 글 올려 “김어준, 털 많고 탈 많은 음모론자 과대평가”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이른바 ‘생태탕 논란’을 촉발시켰던 방송인 김어준씨를 겨냥해 “음모론자가 하는 방송을 두고 집권당이 당 차원에서 밀어주고, 후보까지도 덤벼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고민정·윤건영 등 더불어민주당 주요 의원들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김씨의 TBS교통방송 라디오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잇따라 출연해 지지를 호소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어준씨는 시사프로그램 중 청취율 1위를 달리고 있는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다스뵈이다’ 등을 통해 진보 진영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방송인이다. 진중권 “김어준은 민주당 선대본부장” 진 전 교수는 8일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제1기 영남일보 지방자치아카데미 입학식 특별강연 연사로 나서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바로 김어준”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어준씨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일명 ‘생태탕 논란’으로 일방적으로 오 시장을 공격하는 보도를 이어가 편향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씨는 16년 전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를 목격했다는 생태탕집 사장 아들을 비롯해 오 후보 처가 땅 경작인의 인터뷰를 잇따라 방송했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자는 생태탕”이라면서 “집권 여당 전체가 달려들 정도로 중요한 존재라는 걸 누가 알게 됐으니까”라고 조소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은 애정을 가지고 비판하면 공격으로 인식한다”면서 “제가 칼럼을 50꼭지를 썼다. 그런데 그걸 공격으로만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남겼다.“국힘, 뇌 없다고까지 쓴소리 했는데5·18사과, 지지자도 태극기 안 들어” 반면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변화하려는 노력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에도 쓴소리를 많이 했고 당에 뇌가 없다고도 했다”면서 “그래도 그 당은 이야기를 들어주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5·18 사과하고 두 대통령에 대해 사과했다”면서 “지지자들은 유세장에 태극기를 들고 오지 않았다. 내가 비판하면 들어주고 때로는 반성했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가 야당 지지자들을 언급한 것은 중도층이나 청년층에게 ‘보수 꼰대’라는 저항감을 불러 일으켰던 이른바 ‘태극기부대’의 행보를 내려놓고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인 부분과 민주당이 맹목적 친문지지자들을 선거에서 이용하려 했던 모습을 비교하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진중권 칼럼서 “패해도 참 더럽게 패해”“과오 인정 않고 끝까지 최악 네거티브” 진 전 교수는 보궐 선거가 끝난 뒤 신동아에 기고한 칼럼에서 민주당을 향해 “패해도 더럽게 패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나의 마지막 충고는 ‘원칙 있는 패배를 받아들이라’는 것”이라면서 “어차피 이길 수 없는 선거라면 표차라도 줄여야 하고, 그러려면 과오를 겸허히 인정하고 죄값을 치르는 마음으로 되도록 깨끗한 선거전을 벌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그런데 끝까지 이겨보겠다고 사상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를 시전했다”면서 “패해도 참 더럽게 패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이 오세훈 대신에 막대기를 출마시켰다면 아마 표차는 더 컸을 것이다. 불편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야당이 잘해서가 아닌 문재인 정부 심판 성격의 선거였음을 되짚었다.조은산 “극성 친문 세력 놀이터 불과김어준 뉴스공장 과대평가” 송영길, 선거 전 SNS에 “김어준 없는 아침 두려우면 오직 박영선” 이날 ‘시무 7조 상소’ 국민청원으로 잘 알려진 인터넷 논객 조은산씨도 자신의 블로그에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극성 친문의 놀이터인 김어준의 뉴스공장 과대평가’를 패배 요인으로 꼽았다. 조씨는 김어준씨를 언급하며 “그는 털 많고 탈 많은 음모론자에 불과하다”면서 “극성 친문 세력의 놀이터에 불과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과대평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많은 음모론 중에서도 특히 천안함 좌초설을 통해 그(김어준)는, 극렬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계층에게서, 이미 보지 말아야 하고 듣지 말아야 할 인물로 각인된 지 오래”라면서 “친문 세력의 정신 승리를 위한 도구이지, 중도층의 흡수와 포용을 위한 도구가 아니란 말”이라고 적었다. 조씨는 이어 “그런 그의 방송을 마치 성지순례하듯 찾아다니고 심지어 ‘그가 없는 아침이 두려운가’라는 헛소리까지 쏟아내는 여권 인사들과 박영선 후보는 중도층의 표를 발로 걷어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1등 시사프로그램 ‘뉴스공장’이 없어질 수도 있다”면서 “김어준이 없는 아침이 두려우냐. 이 공포를 이겨내는 힘은 투표, 오직 박영선”이라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박 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조은산 “싸구려 감성팔이, 고민정 아나”“네거티브·신변잡기 현실적 대안 안돼” “‘피해호소인’ 신조어로 2차 가해 표이탈” 조씨는 다른 패배 요인으로 ‘젊은 남녀를 편 가르는 식의 정치’, ‘국민 과소평가’를 지목했다. 조씨는 “갈등과 분열의 정치는 지지율 확보에는 용이했으나 정작 선거에서는 악재로 작용했다”면서 “‘피해 호소인’이라는 신조어로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3인의 그녀들과 함께 윤미향 의원,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의 지속적인 2차 가해로, 차츰차츰 젊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갉아 내린 것”이라고 여성 표심의 이탈 사유를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정책 실패를 겨냥해 “나는 아직도 적폐 청산과 집값 폭등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거니와 싸이월드 시절의 눈물 셀카를 연상시키는 소름 돋는 감성팔이를 2021년의 정치판에서 봐야 하는 그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면서 “고민정 의원은 아시려나”라고 비꼬았다. 조씨는 “집값 폭등의 현실에 부쳐 허덕이는 국민 앞에 민주당은 싸구려 감성과 네거티브, 과거사 들추기와 신변잡기에만 급급했다”면서 “내곡동 생태탕과 페라가모 구두 외에 그 어떤 미래지향적인 스토리와 함께 현실적인 대안을 들려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저 오세훈 후보로 추정된다는 그 인물이 망할 놈의 생태탕에 알·고니는 추가했는지 안 했는지가 더 궁금할 따름”이라고 조소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5명도 못 모이지만… 新가상현실선 2억명 함께 논다

    5명도 못 모이지만… 新가상현실선 2억명 함께 논다

    인기 모바일게임 ‘포트나이트’로 유명한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12월 트위터에 “포트나이트는 게임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하지만 12개월 뒤에 (정말 포트나이트가 게임인지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해달라”고 말했다. 당시 그가 듣고 싶었던 대답은 포트나이트는 ‘게임 이상의 다른 무엇’이라는 말이었을지 모른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포트나이트의 가상현실이자 3차원 소셜미디어 공간인 ‘파티로얄’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게임 등 가상현실에서 사회적, 경제적 활동을 벌이는 현상을 지칭하는 개념이 최근 유행하고 있다. 바로 ‘메타버스’다. ‘10대들의 놀이터’나 현실과 동떨어져 사는 괴짜들이나 관심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가상현실은 새로운 경제모델을 창출하며 이제 ‘메타버스 이코노미’가 탄생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가상·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가상세계의 이름으로 처음 등장하며 알려지게 됐다. 그보다 10년 전인 1982년 영화 ‘트론’ 등에서 이미 비슷한 개념이 소개됐다는 점에서 ‘스노 크래시’가 가상현실을 다룬 원조 콘텐츠가 아니라는 반론도 있지만, 이후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나 게임들이 우후죽순 만들어지며 대중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영화 ‘매트릭스’나 닌텐도 인기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마인크래프트’, 토종 소셜미디어 ‘싸이월드’ 등이 좋은 예다. 사실 가상현실은 정보기술(IT)이나 관련 문화 콘텐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아주 낯선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기존의 가상현실보다 이용자의 참여도가 높고 한 단계 진보한 개념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코로나와 함께 찾아온 ‘메타버스 신드롬’ 미국에서는 최근 가상현실 개념을 차용한 게임들이 인기를 끌며 메타버스가 주목받게 됐다. 가장 대표적인 게임은 지난달 뉴욕 증시에까지 상장된 ‘로블록스’다. 로블록스에서는 이용자가 아바타가 돼 다양한 게임에 참여하거나 직접 게임을 만들 수도 있다. 이용자들이 기존의 다른 게임처럼 ‘게이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가 돼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로블록스 내에서 아이템이나 개발 게임 등 각종 상품을 사고팔 때는 가상화폐 ‘로벅스’가 이용된다. 이용자들에게 로블록스는 게임 이상의 또 다른 현실을 의미한다. 로블록스 이용자들은 친구들과 게임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상 테마파크에서 놀 수 있고, 콘서트와 생일 파티 등도 즐긴다. 로블록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며 10대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게 됐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로블록스 사용자는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9~12세 어린이 4명 가운데 3명이 로블록스에 가입돼 있다. 지난 1월 기준 한 달에 한 번 이상 로블록스를 즐긴 이용자는 2억명에 이르고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2시간 36분이나 된다. 앞서 소개한 ‘포트나이트’도 일종의 메타버스인 ‘파티로얄’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포트나이트 이용자들은 파티로얄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영화를 보거나 콘서트를 즐기는 등 또 다른 세상을 즐긴다. 특히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해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를 파티로얄에서 공개하며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로블록스나 포트나이트 파티로얄에서 가수들이 신곡이나 뮤직비디오를 발표하는 사례는 이제 미국에서는 더이상 화제가 아닐 정도가 됐다. 메타버스는 정치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대선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 게임 ‘동물의 숲’에는 선글라스를 낀 낯익은 중년 남성이 등장했다. 바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의 아바타가 게임에 등장해 유세를 벌인 것이다. ‘동물의 숲’을 좋아하는 젊은 유권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전략으로, 정치에서조차 가상현실과 실제의 경계가 더욱 모호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로 꼽혔다. ●한국도 메타버스 기반 비즈니스 속출 국내에서도 메타버스 기반의 새로운 이벤트와 사업 아이템이 속속 소개되고 있다.SK텔레콤과 순천향대는 지난달 초 메타버스 공간에서 새 학기 입학식을 여는 가상현실 속 캠퍼스를 소개했다. SK텔레콤의 가상현실 플랫폼인 점프VR 내 ‘소셜월드’에 순천향대 본교 대운동장을 구현한 뒤 대학 총장과 신입생들이 ‘아바타’로 참여해 상견례를 나눈 것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어려워지자 가상현실에서 입학식을 연 것인데, 업계에서는 게임을 통해 알려진 메타버스가 교육이나 의료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시도라는 평가가 나왔다.네이버 계열사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 ‘제페토’는 가입자가 2억명에 달하며 세계 시장에서 로블록스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현실에서 다른 이용자와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제페토는 얼굴 인식과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 네이버의 IT가 총동원된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향후 글로벌 신규 투자를 전개할 사업으로 이커머스와 더불어 메타버스를 꼽고 있다.LG전자는 게임 ‘동물의 숲’에 LG 올레드TV를 알리는 가상공간인 ‘올레드 섬’을 마련하기도 했다. 가상현실에서 ‘노는’ 것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를 겨냥한 시도로 게이머들은 올레드섬을 방문해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고 제품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된다. 게임업계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컴투스는 최근 시각특수효과(VFX) 전문업체에 450억원대의 투자를 결정했는데, 메타버스 분야에서의 협업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됐다. ‘게임 한류’의 원조로 불리는 중견게임사 위메이드, 블록체인 기반 게임업체인 플레이댑 등도 앞서 메타버스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메타버스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인 AR·VR 기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전 세계 AR·VR 시장이 2019년 464억 달러(약 51조원)에서 2030년 1조 50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등 유명 IT 기업들은 이미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타버스 이코노미의 미래는 코로나19 사태가 메타버스 신드롬을 만들었다면 반대로 현재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상황이 종식된 이후에는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게 될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에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이미 가상현실 내에서 소비하고 즐기는 ‘메타버스 이코노미’가 형성되기 시작하며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로블록스를 보면 메타버스의 경제적 가치를 실감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로블록스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382억 6000만 달러(약 43조 3700억원)로 뛰며 초등학생들이나 하는 게임이라는 일각의 평가를 무색하게 했다. 이 같은 가상현실이 만든 대박의 배경에는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가상화폐 ‘로벅스’가 있었다. 디즈니랜드를 가상의 테마파크로 바꾸겠다는 틸락 만다디 월트디즈니파크 부사장의 발언은 이미 물리적 공간을 중심으로 한 사업 모델을 가상공간으로 바꾸는 움직임이 시작됐음을 보여 준다.전문가들은 메타버스 속에서 가상화폐,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모빌리티, 스마트헬스 등 신기술들이 연결되면서 또 다른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짜’ 현실이지만, 이를 통해 나오는 수익은 ‘진짜’라는 의미다. 세계 최대의 아바타 소셜 플랫폼인 IMVU의 데런 추이 CEO는 포브스에 “사람들이 가상현실에서 아바타를 위한 장비를 사는 이유는 그것이 재미있고 몰입감을 주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이 계속 머물기를 원하는 가상현실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포토] ‘봄 가득’ 만개한 벚꽃

    [포토] ‘봄 가득’ 만개한 벚꽃

    25일 대구 달서구 이월드에 벚꽃이 만개해 있다. 이월드에서는 벚꽃 시즌을 맞아 다음 달 4일까지 ‘다시 벚꽃 피다’가 진행된다. 2021.3.25 연합뉴스
  • 싸이월드 “데이터 무사…도토리 35억원어치 고객에 환불”

    싸이월드 “데이터 무사…도토리 35억원어치 고객에 환불”

    SK컴즈와 데이터 이관 합의“조만간 아이디 찾기 등 제공”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싸이월드가 5월에 서비스를 재개하면 약 35억원어치 사이버머니인 ‘도토리’를 이용자들에게 환불해주겠다고 19일 밝혔다. 싸이월드제트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싸이월드제트는 스카이이엔엠·인트로메딕 등 5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꾸려서 차린 법인으로,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로부터 운영권을 양수한 곳이다. 싸이월드제트는 전날인 18일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와 서비스 데이터 이관 등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도토리는 과거 싸이월드에서 미니홈피 배경음악 등을 구매할 때 쓰던 가상화폐다. 싸이월드제트는 SK컴즈가 보관하던 도토리를 넘겨받아 고객에게 환불해주는 것으로 SK컴즈와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데이터 이관에 합의하면서 싸이월드 복구 작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싸이월드제트는 싸이월드 회원 3200만명이 저장했던 사진 170억장, 동영상 1억 5000만개, 음원 5억여개 등 180억개에 달하는 데이터베이스(DB)가 그대로 보존돼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SK텔레콤·SK컴즈가 싸이월드 부활을 위해 큰 결단을 해주셨다”며 “조만간 싸이월드를 통해 복구 진척 상황과 ‘아이디 찾기’ 기능 등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싸이월드, 3월 아닌 5월에 모바일·웹 동시 돌아온다

    싸이월드, 3월 아닌 5월에 모바일·웹 동시 돌아온다

    토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싸이월드’가 당초 알려진 3월이 아닌 5월에 모바일 서비스와 함께 복귀하겠다고 계획을 바꿨다. 싸이월드제트는 ‘3월 웹 서비스 선공개’ 계획을 ‘5월 웹·모바일 동시 공개’로 변경한다고 22일 밝혔다. 싸이월드제트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스카이이엔엠 등 5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꾸려 설립한 법인이다. 최근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로부터 서비스 운영권을 인수했다. 싸이월드제트는 3월 중 싸이월드 웹 서비스를 정상화하고 모바일은 시범 서비스로 선보이겠다고 했으나 계획을 수정했다. 이들은 “기존 트래픽 데이터를 보니 웹 접속이 5%고 모바일 접속이 95%였다”면서 “이용자들의 원활한 접속을 위해 웹·모바일 동시 오픈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싸이월드제트는 웹 서비스 복구와 모바일 버전의 개발을 ‘에프엑스기어’에 맡기고 있다고 밝혔다. 에프엑스기어는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다. 싸이월드제트와 에프엑스기어는 과거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인기를 끌었던 아바타인 ‘미니미’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저화질 미니미와 고화질로 변환한 두 가지 미니미를 모두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SNS 조상’ 싸이월드 다음달 부활…새 법인 품으로

    ‘SNS 조상’ 싸이월드 다음달 부활…새 법인 품으로

    경영난으로 폐업 위기에 몰렸던 싸이월드가 다음달 부활한다. 임금 체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제완 대표가 10억원 상당의 직원들의 임금채권을 해결하는 조건으로 싸이월드 서비스를 신설법인에 양도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 대표와 신설법인 ㈜싸이월드Z의 오종원 대표는 지난달 29일 싸이월드 서비스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서비스 양도 금액은 전 대표와 싸이월드 직원들 간 임금체불 소송금액인 10억원 상당으로 전해졌다. 이미 80억원 상당의 투자를 받은 신설법인은 한 달 내 기존 서비스를 정상화하고 4개월 안에 모바일 3.0 베타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싸이월드의 ‘폐업 논란’은 싸이월드가 국세청으로부터 세금체납 문제로 이미 지난해 5월 사업자 등록이 말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기존 이용자들이 싸이월드에 저장해둔 사진 등 자료를 영영 복구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으나, 싸이월드는 폐업 신고를 하지 않고 운영 의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미니홈피 서비스가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2009년 회원수 3200만명을 돌파, ‘국민 SNS’ 지위를 누리다가 모바일 환경으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쇠락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11월 전 대표는 싸이월드 직원 27명의 임금과 퇴직금 4억7000만원을 체불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6개월을 선고 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전 대표는 이 사건 이외에 6억원 상당의 임금체불 사건으로 추가 기소된 상황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도 막지못했다 사랑의온도 100도 조기 달성

    코로나도 막지못했다 사랑의온도 100도 조기 달성

    대구가 위기 속에도 ‘사랑의 온도’ 100도를 조기달성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84억 9000만원을 목표로 2020년 12월 1일부터 시작 한 ‘희망2021 나눔캠페인’에서 2021년 1월 11일 현재 86억 7000여만원이 모금되어 사랑의온도 수은주가 100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캠페인 시작단계에는 대구에서 몇 년째 연이어진 불경기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영향 등으로 모금여건이 그 어느 해 보다 어려워 모금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지난 해 보다 캠페인 기간을 10일 줄였고, 캠페인 목표액도 지난 해 목표인 100억 2000만원에서 84억 900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대구시민들의 나눔DNA가 뜨겁게 타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소외된 이웃들의 삶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 대구시민과 기업들은 한 마음으로 사랑의 온도를 높여갔다. 화성산업(주)은 코로나19로 소외된 이웃들의 삶이 더 힘들 것이라고 생각 해 기부액을 지난 해 1억원에서 올 해 2억원으로 증액했다. DGB금융그룹, 삼익THK(주), 희성전자(주), 평화큰나무복지재단, ㈜서보, 태성전기(주), 이월드, 이랜드리테일 동아백화점 등의 기업이 지난 해에 이어 1억원 이상의 통 큰 기부를 이어갔다. 키다리 아저씨는 마지막 기부로 스스로 한 10년 간의 약속을 마무리하며 전 국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도 했다. 또 한해 내내 고사리 손에서 나온 동전을 모아온 유치원생들의 저금통, 건물 청소하시는 아주머니의 작은 정성, 손주들을 위해 아껴둔 어르신들의 쌈짓돈, 착한대구캠페인(착한일터, 착한가게, 착한가정, 착한시민)에 정기적으로 참여 해 주시는 많은 기부자들까지 각계각층의 성금이 답지했다. 김수학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나눔 온도 100도 달성에 마음을 모아주신 기부자와 언론, 관계 공무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국채보상운동의 나눔 정신이 깃든 대구시민들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밝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인수되면 바로 지급” 싸이월드 대표, ‘임금 체불’ 실형(종합)

    “인수되면 바로 지급” 싸이월드 대표, ‘임금 체불’ 실형(종합)

    싸이월드 직원 임금, 퇴직금 체불 혐의법원, 징역 1년 6개월선고“고의로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은 아냐”“결과 어떻든 서비스·데이터 백업시킬 것”전제완 “연말 안에 회사 인수 결론 내야” 직원 임금을 체불한 혐의로 기소된 싸이월드 전제완(57) 대표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전 대표는 법정구속은 면했지만, 여러 차례 공언한 인수·투자 유치는 난항을 겪고 있다. 전 대표는 싸이월드가 인수되면 임금 등을 가장 먼저 주게 된다며 인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조국인 판사는 12일 근로기준법 위반·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전 대표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전 대표는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사용자로서 직원 27명의 임금과 퇴직금 4억7000만원 상당을 체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이 중 3명의 피해자로부터 원천징수한 건강보험료 1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체납한 임금과 퇴직금이 거액이고, 이제까지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를 받거나 별다른 피해회복을 하지 못했다”며 “또 피고인은 비슷한 혐의로 여러 차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 다만 피고인이 능력이 있음에도 악의적으로 임금을 체불했다고 볼만한 사정은 없고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반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 추가적인 피해 회복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전 대표는 항소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재판 당시 ‘이르면 2주 안에 결정된다’던 인수·투자 유치 추진은 결국 불발됐고 다른 업체 물색에 나섰다. 전 대표는 “그전에 유력하게 (인수를) 검토했던 한 곳은 드롭(무산)이 됐고, 한군데 또 다른 곳에서 인수하겠다고 해서 자료를 주고 다 했다. 한 달 이내에, 늦어도 연말 전엔 (결정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또는 폐업 결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싸이월드에 저장된 이용자 글·사진 등 자료 백업 문제도 여전히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싸이월드는 최근 ‘cyworld.com’ 인터넷 주소 이용 권한을 1년 연장했다. 그러나 현재 미니홈피 서비스는 연결이 안 되고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포토] ‘추캉스’ 한가위 인사

    [포토] ‘추캉스’ 한가위 인사

    29일 추석 연휴를 맞아 한복을 차려입고 대구 놀이공원 이월드를 찾은 가족이 보름달 포토존에서 고향 어르신과 영상통화로 명절 인사를 전하고 있다. 하루 먼저 연휴를 맞이한 이 가족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고향 방문 자제 방침에 따라 이번 추석 귀향을 포기하고 연휴 기간 놀이공원 방문 등 이른바 ‘추캉스’를 택했다. 뉴스1
  • 알집매트, ‘올해의 브랜드 대상’ 2년 연속 수상

    알집매트, ‘올해의 브랜드 대상’ 2년 연속 수상

    ㈜제이월드산업의 유아매트 브랜드 ‘알집매트’가 ‘2020 올해의 브랜드 대상’ 어린이매트 부문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동일 부문 수상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의 쾌거다.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소비자포럼,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매년 대국민 브랜드 투표를 통해 한 해를 빛낸 최고의 브랜드를 선정하고 시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어워즈로 올해로 18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9일까지 진행된 대국민 브랜드 투표 결과, ‘알집매트’는 소비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어린이매트 부문 올해를 빛낸 최고의 브랜드로 선정됐다. 소비자들의 투표에 기반한 수상 결과인 만큼 2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 대상 수상에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앞서 2020 소비자추천 1위 브랜드 대상, 2020 친환경경영대상(2년 연속)을 수상하는 등 업계에서의 입지를 다져온 알집매트는 다양한 유아매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허받은 알집 구조를 적용한 알집매트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실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고탄성 쿠션감을 지닌 PU폼과 인체에 무해한 프리미엄 TPU 소재를 사용해 층간소음 방지 매트의 기능까지 수행하는 ‘알집 TPU 시공매트’의 공식 런칭을 앞두고 2차 선 런칭 이벤트를 진행하며 꾸준한 제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직접 뽑은 어린이매트 부문 최고의 브랜드로 선정, 2020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발맞춘 제품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가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가 있는 곳이 상점으로 변신… A시티 시대 열린다”

    “내가 있는 곳이 상점으로 변신… A시티 시대 열린다”

    AI·로봇·자율주행 실제 공간에 적용자율주행로봇이 물건 싣고 다니거나사람 많은 곳에 의류 샘플 보내기도대형 쇼핑몰서 갑자기 길 잃은 사람내부 사진 찍어 보내면 위치 찾아줘 “10년 뒤 네이버의 먹거리는 뭐가 될까.” 이 우문에 백종윤 네이버랩스 부문장(부사장)은 “결국 기술적으로 준비를 잘하는 회사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답했다. 네이버는 전체 매출의 25%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네이버랩스는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등 네이버가 앞으로 제공할 서비스들의 핵심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아직은 알 수 없는 미래에 대비해 네이버가 어떤 기술적 준비를 하고 있는지 듣고자 지난 24일 백 부문장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백 부문장은 “PC에서 시작한 네이버가 이제는 모바일로 넘어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다음이 뭐가 될까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한다”면서 “앞으론 실제 사는 물리공간에서 지금 온라인을 통해 이용했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기 위해선 물리공간을 돌아다니는 자율주행 로봇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기술들을 연구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도로를 달리는 로봇도 하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예를 들어 소형 차량 정도 크기의 로봇이 특정 지역에서 잘 팔릴 만한 것을 미리 싣고 돌아다니거나, 사람이 많은 공원에서 의류 샘플을 보내 이용해 보고 구매하게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네이버랩스는 이런 서비스들이 고도화되면 ‘자율도시’(A시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 부문장은 “뉴욕의 마천루는 엘리베이터의 발전과 함께 등장했다. 작은 공간의 제약성을 해결하는 데 엘리베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자율주행로봇 기술은 수직방향으로 성장하던 도시를 수평으로도 확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시티의 핵심은 자율주행로봇이다. 로봇을 통해 어떤 공간이 상점, 음식점 등 다양하게 변할 수 있다”면서 “로봇자율주행은 사람이 생활하는 실내외 모든 공간을 아우르는 서비스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랩스가 최근 공개한 기술 중에는 AI·로봇·자율주행을 실제 공간에 적용한 것들이 많다. 위성항법장치(GPS) 좌표가 정확히 찍히지 않는 대형 쇼핑몰 내부에선 종종 길이 헷갈리기 마련인데 네이버랩스는 이에 대한 해법을 내놨다. ‘코엑스’ 같은 대형 쇼핑몰에서 길을 잃은 이용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쇼핑몰 내부를 찍어 전송하면 기존에 구축해 놓은 정밀 지도 화면과 사진을 대조해 위치를 찾아주는 것이다. 또한 성남 분당구 네이버 신사옥은 네이버랩스의 기술을 적용해 ‘로봇 친화적 건물’로 지어지고 있다. 네이버랩스의 청사진대로 건물이 완성된다면 앞으로 네이버 직원들은 출입증이 필요 없이 얼굴인식만으로 입장하고 회의 때에도 음성 인식 기능을 지닌 AI가 작성한 회의록을 받아 들 수 있다. 택배나 문서는 사무실과 복도를 자유롭게 누비는 자율주행로봇이 알아서 가져다주도록 할 계획이다. 백 부문장은 “신사옥을 통해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테스트해 볼 수 있게 됐다”면서 “생각보다 기술이 빨리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에게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쌓고자 ‘글로벌 AI 연구벨트’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한국, 일본, 프랑스, 동남아(베트남)에 연구센터를 구축해 놓고 전 세계 글로벌 인재들과 함께 AI 선행연구를 펼치는 것이다. 일본은 네이버의 중요 계열사인 라인이 위치한 곳이고, 프랑스는 네이버가 2017년 제록스의 ‘리서치센터 유럽’을 인수해 이름을 변경한 ‘네이버랩스 유럽’이 있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는 네이버가 중요시 여기는 글로벌 시장 중 하나이며 특히 베트남에는 AI 개발 인력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부문장은 “현재는 (한국과 유럽) 두 군데만 있는데 AI 연구소를 더욱 확장하려 준비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협업을 같이해 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백 부문장은 “네이버는 미래를 잘 준비하는 회사”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한때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가 한순간 추락하고, 카카오톡 이전에 인기였던 ‘네이트온’이나 ‘MSN메신저’가 더이상 힘을 못 쓰듯 IT 업계는 변화가 빠르다. 국내 대표 IT 기업이지만 이러한 부침을 오랫동안 지켜봤기에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10년 뒤 무엇이 먹거리가 될지 모르지만 결국 AI, 자율주행, 로봇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가 네이버의 주력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네이버를 검색포털 회사라고만 수식하기 점점 더 어색해질 듯하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Focus人] 영화 ‘똥파리’ 이후 11년, 강단으로 돌아온 양익준 감독

    [Focus人] 영화 ‘똥파리’ 이후 11년, 강단으로 돌아온 양익준 감독

    “가족 안에서 어떤 답답함들이 팽창되고, 그 안에서든 밖에서든 제가 받았던 폭력적인 이미지들이 기억 속에 남아 있는데 그런 기억들이 저한테는 연기적인 요소가 되더라고요. 특강이나 강의를 할 때도 배우들의 감정에 제일 우선적으로 있어야 하는 건 ‘분노’라고 얘기해요. 그 분노의 감정을 꺼내는 작업이 끝나면 웃음이나 다른 어떤 건강한 것도 그것으로부터 연결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올해부터 한국영상대(구 공주영상대) 연기과 초빙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는 양익준(45) 감독. 2009년 독립영화 ‘똥파리’로 12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독립영화계의 영원한 스타다. 똥파리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가히 당대의 똥파리 신드롬은 눈부셨다.  모교로 돌아온 그가 똥파리 이후 11년의 공백을 학생들과 함께한 65분짜리 비공식 장편영화, ‘병신들의 향연’으로 채워 지난 9일 시사회까지 마쳤다. 비록 전문 영화 스태프들과의 작업은 아니었지만 본인과 학생 포함 제작인원 8명, 하루 제작비 9만 원, 총 7회 차 촬영치곤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명색이 감독이고 연출하는 놈인데 교실에서 카메라 실습만 하는 게 자존심도 상했고 학생들과 일주일에 몇 신 씩 써서 한 번 찍어보자고 했죠. 이 친구들이 어떤 아픔들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많은 얘기들을 나누면서 조금씩 시나리오를 쓰면서 찍었죠. 그냥 수업 실습으로 시작했는데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이 친구들이 프로듀서, 조감독 1인 3역, 4역까지 했어요. 이렇게 촬영 7회 차 만에 장편 영화가 나왔다는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죠.” 틈틈이 예능에도 출연하고, 2017년에는 일본 감독 키시 요시유키의 영화 ‘아, 황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일본에서도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늘 연기와 연출에 대한 본능의 끈을 더 강하게 당기며 살고 있는 양감독을 한국영상대 푸른 잔디밭에서 만나 얘기를 나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Q) 아직도 알아보는 분들 있는지중고등학교 때 제 영화를 본 친구들이 있어요. 그 친구들이 20대 후반이 돼서 알아보기도 해요. 근래는 SBS 불타는 청춘이란 예능에 나왔더니 50~60대 연령대 분들께서 많이 알아보시더라고요. (Q) 연기는 어쩌다 입문하게 됐는지상업고등학교를 나왔어요. 특별한 기술은 없고 펜글씨 자격증 3급 있는 게 전부였죠. 3학년 2학기 때 취업을 나갔는데 아이들 장난감 파는 외판원, 용산전자상가에서 세탁기, 냉장고 배달하는 일 등을 했어요. 아버지가 가구점을 해서 가구배달을 중학교 때부터 했기 때문에 100kg 이상 되는 물건들도 아저씨들이랑 같이 나르고 했죠. 공사현장 막노동은 특별한 이유없이 제 몸을 소진시키는 게 저한테는 굉장히 필요했던 일이었던 거 같아서 했나 봐요. 중학교 때 친구들이 SBS 창사특집 꾸러기 콘테스트에서 춤으로 연말결산 2등을 한 거예요. 부러운 마음에 ‘너희들이 가수를 하니깐 나는 탤런트를 하겠다’라는 말을 친구들에게 했죠. 그렇게 내뱉은 말이 영화나 연기 등을 해나가게 한 거 같아요. 바보 같은 저의 어떤 부족한 공간을 채우고 싶다는 열의가 여기까지 오게 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Q) 영화 ‘똥파리’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기타노 다케시가 ‘가족은 누가 보고 있지 않으면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들이란 얘기를 했거든요’ 피를 나눈 사이들이지만 그 안에는 타인들보다 더 심각한 오류와 갈등 속 환경에 처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거죠.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런 부분들이 서른이 넘어도 빠져나가지 않더라고요. 막말로 뭔가 죽여 버리고 싶다는 마음속 ‘악’이 생겼죠. 그렇다고 제가 누군가를 때려 본 적도 없는 사람인데, 그런 마음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 걸 연기로 해갈하고 싶었는데 연기로는 좀 어려웠던 거 같고 연출로 내가 글을 써서 내 안에 있는 어떤 응어리나 악 같은 것들을 한 번 내놓아보자 했던 것이 똥파리란 영화를 연출하고 연기하게 됐죠.(Q) ‘똥파리’ 완성 후, 가족이란 단어에서 오는 심적 부담이 사라지고 비로소 소통이 생겼다고 했는데어렸을 때부터 앞집, 건넛집, 옆집 다 시끄러웠던 거 같아요. 당시가 전두환, 노태우 시대였는데 시대적인 억눌림이나 꼭두각시처럼 살 수밖에 없었던 서민들이 영향을 받으면서 어떤 답답함을 뱉을 길이 없다보니깐 그게 가족 안에서 풀어 헤쳐졌던 거 같아요. 그 모순이 저한테도 성장하면서 제일 큰 영향을 끼쳤고 그 힘들고 아픈 부분이 저한테 지금 연기뿐만 아니라 감독이라는 직업을 갖게 만든 아이러니하고 재밌는 상황 같아요. (Q) 각 종 국제영화제 38여 개의 상을 휩쓸었는데이 영화가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줄도 몰랐죠. 하여튼 엄청 많이 보셨어요. 공식적으로는 12만 명 넘게 보셨는데 비공식적으로는 주변에서 똥파리란 영화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안 본 사람은 없다 싶을 정도로 온라인 쪽으로 많이 보셨죠. 새로운 배우들도 여럿 등장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환영해 주셨어요. 가족이란 테마는 전 세계적이잖아요. 해외 영화제에서도 영화가 끝난 후에 저한테 다가오셔서 꼭 끌어안아 주셨던 분들도 계셨죠. 정말 많은 나라들의 영화제에 갔었고 그곳에서 가족에 대한 많은 얘기들을 나눴던 거 같아요.(Q) 제작사가 돈을 싸들고 찾아왔다는데돈을 싸들고 온 적은 없고요. 시나리오는 3~4백 편 받았어요. 엄청난 작업을 하자고 제의를 받기도 했었죠. 근데 똥파리 딱 끝내고 나서 2009년 개봉 후 하순부터 정신이 나가더라고요. 공황장애가 온 거죠. 인간이 쓸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하니깐 머리의 퓨즈가 딱 끊어지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제작비 1000억 원에 연출비 100억 원을 줘도 못하겠다고 하고 지금까지 10년 정도 이렇게 있었죠. 예능 출연 요청도 엄청 왔어요. SBS 정글의 법칙, tnN 더 지니어스, 별게 다 들어왔는데 못하겠더라고요. 하지만 틈틈이 일본 영화에는 3~4편 정도 출연했어요. 연출 제의받은 작품도 4~6개 되는데 거절했더니 대신 연기해달라고 요청해서 연기하러 해외로 나갈 예정입니다.(Q) 제작비는 어떻게 마련했는지CJ에서 1500만 원, 영화진흥위원회에서 3500만 원, 아버지한테 3500만 원, 요즘 핫하게 뜨고 있는 오정세란 배우한테 350만 원 그리고 친구들한테 얼마씩 모아서 만들었죠. 똥파리 여자 주인공 집이 제가 7년간 살던 집인데 돈이 정말 없어서 그 집 전세보증금 빼서 찍었죠. 마지막엔 정말 돈을 구할 데가 없어서 촬영 35회 차(총50회 차)때 모든 스태프들을 내보냈어요. 나머지 15회 차는 친척들, 친구들 불러 스태프도 하고 연기도 하게 하면서 마무리했죠. 지원받은 5천만 원 제외하고 1억 3천만 원 빌려 준 사람 이름을 집 벽에다 1~2년 적어 놨죠. 극장 돈이 좀 늦게 들어왔지만 순차적으로 하나씩 갚으면서 지웠죠. 수익이 크지 않아서 이자를 주지는 못했어요. (Q) 수중에 있던 15만 원으로 눈물젖은 삼겹살 파티돈이 없어 더 이상 촬영할 수 없게 됐어요. 35회 차 찍기 전날 팀을 해산하려고 했죠. 당시 PD하고 저하고 끌어 모은 돈이 15~20만 원 정도 왰어요. 그날 촬영 끝나고 값싼 삼겹살 먹으면서 ‘자, 오늘부터 여러분 삶의 1순위는 똥파리가 아닙니다. 다시 여러분들 삶의 1순위로 돌아가십시오’라고. 조감독은 펑펑 울고, 화내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냥 슬펐어요. (Q) 당시의 풋풋했던 스태프들에 대한 기억은폭력적인 장면이 많이 나온 영화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촬영장 분위기가 어두운 건 아니었어요. 저도 피에로 기질이 있어서 ‘텔미텔미’하면서 춤도 추고 그랬죠. 연기는 연기일 뿐이니깐요. 당시 유행했던 싸이월드에 제가 같이 영화할 사람 찾는다는 글을 올리자, 제 팬이었던 친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같이 도와주기도 했어요. 한 번은 가짜 망치를 만들어 오라고 요청했더니, 사비 15만 원을 들여 강도 80%의 진짜 망치를 만들어 온 거예요. 예상치 못한 거였지만 너무나 고마웠죠. 이런 얘기 하는 건 좀 그렇지만 등신 같고, 없는 놈들끼리 만드는 건데 화날 일도 짜증 날 일도 없었죠. 연기하면서 현장에서 배웠던 건 따뜻해야 한다는 거였어요. 영화도 결국은 인간이 만드는 거니깐요. 당시 영화에 참여했던 모든 스태프들, 아직도 친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Q) 빚쟁이 짜장면 남자로 나왔던 오정세, 어떤 사람인지고속도로도 길이 나뉘잖아요. 같은 고속도로지만 오정세가 한쪽 길로 열심히 가고 있다면 저는 다른 한쪽 길로 열심히 가고 있는 거죠. 한동안은 엄청 많이 만났었죠. 서로의 길을 가다 결국 다시 만날 거 같아요. 어쨌든 도로는 연결돼 있을테니깐요. 사실 오정세는 똥파리 전에 43분짜리 ‘바라만 본다’(2005)라는 제 영화에 출연했어요. 제가 너무 존경할 정도로 훌륭한 배우예요. 이 친구는 자신의 연기를 뛰어넘기 위해 어마어마하게 노력하는 친구예요. 영화 준비할 때, 항상 도서실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연구할 정도로 제가 본 배우 중에 제일 노력을 많이 하는 친구죠. 햄버거 CF도 나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Q) <똥파리>에서 본인(상훈)을 죽인 여주인공의 남동생은 영화 <박화영>의 이환 감독이환 감독은 독립영화를 만드는 감독들과 교류를 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은 거 같아요. 배우에게 어떤 캐릭터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다든가 하면 연기적인 한계를 느끼거든요. 그러면서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연출이에요. 이완 감독도 그런 수순을 밟았다고 보고 훌륭한 감독이라고 생각해요. 두 번째 영화도 이미 끝났다고 들었어요. 코로나19 사태로 개봉이 좀 늦어지는 거 같은데, 에너지가 많이 있는 만큼 앞으로 영화를 계속 잘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어요.(Q) ‘불타는 청춘’에선 보인 끼는 어디서 나온 건지예능감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원래 그렇게 놀아요. 빨리 친해지려면 제가 장난도 많이 쳐야하고 바보 같은 모습을 보여야지 빨리 친해질 수 있잖아요. 가끔씩 이렇게 출연하면 시골 바람도 쐬고 누나 형들하고 같이 밥도 해먹고 그러는 게 마음이 좀 편안한 부분도 있죠. (Q) 학생들에게 연기에 있어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면‘액션’하는 순간, 카메라 밖의 세상과 카메라 안의 세상이 분리가 되고 스태프들은 절대 그 차원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게 되죠. 카메라는 거짓도 빨아들이고 진심도 바로 빨아들이거든요. 마치 거울처럼 말이죠. 사는 게 거짓이면 거짓말하는 사람인 거잖아요. 연기를 하면서도 거짓말하지 말자. 진심으로 하자. 그게 제 모토죠. (Q) 자신의 DNA를 후세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말한 적 있는데과거엔 저의 DNA를 갖고 있는 다음 세대가 태어나지 않기를 바란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장가가고 싶어요. 상황이 되면 아이도 낳고 싶고. 한 번은 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거 같아요. (Q) 나에게 꿈이란초등학교 때 대통령, 박사가 되고 싶었었던 것 외엔 꿈이 거의 없었어요. 똥파리라는 영화가 혹시 나도 모르는 내 무의식의 꿈은 아니었을까, 이 녀석이 이렇게 현실화됐는데 그렇다면 내 꿈은 이뤄진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요. 꿈을 구체적으로 갖느냐 안 갖느냐는 각자의 판단이고 개인적으론 꼭 갖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안에선 잘나가는데… 밖에선 힘 못 쓰는 카카오

    안에선 잘나가는데… 밖에선 힘 못 쓰는 카카오

    내국인이 카톡 이용자의 87%나 차지국경 없는 IT시장 고객 지속 유지 불안웹툰 ‘픽코마’외 해외 호실적 계열사 없어카카오는 요즘 업계에서 부러움을 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에 주당 15만원대였던 주식이 지난 10일에는 장중 36만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조정 국면을 겪고 있음에도 국내 증시 상장사 중 시가총액 7위(28조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1분기 카카오 창립 이후 분기별 매출(8684억원)·영업이익(882억원)에서 역대 최대 기록을 냈던 카카오는 2분기에 다시 한번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6일로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카카오는 9000억원대 매출, 9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탄탄대로에 올라선 듯한 카카오지만 불안 요소도 있다. 유난히 높은 내수 비중이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는 것이다. 웹툰·소설을 서비스하는 ‘픽코마’ 정도를 제외하고는 해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계열사가 없다. ‘카카오톡’(메신저), ‘카카오모빌리티’(운송), ‘카카오페이·뱅크’(금융), ‘멜론’(음악)을 비롯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들은 국내 위주로만 운영된다. 그렇다 보니 점점 국경의 경계가 사라지는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언제까지나 국내 이용자들의 마음을 잡아 둘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시선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10대들은 친구끼리 대화할 때 ‘페이스북 메신저’를 쓰는 게 유행이다.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에 밀렸듯 IT 업계에선 ‘영원한 강자’를 자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해외 시장에 아예 도전을 안 한 것은 아니다. 10년 전 카카오톡을 출시하면서 영어와 일본어로도 서비스했지만 해외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지금도 전체 카카오톡 이용자의 약 87%(4518만명)는 국내에 있다. 중국과 싱가포르에 세운 법인은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일본 법인도 웹툰 서비스가 뜨기 전까지는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외에서 뾰족한 성과가 나오지 않자 카카오는 일단 국내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계속 확장하며 계열사를 100여개까지 늘렸다. 여기에는 ‘벤처기업 육성’을 강조하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의지도 담겨 있다. 그러는 사이 경쟁자인 네이버가 해외에서 성과를 내자 카카오의 아킬레스건이 더 도드라졌다. 끊임없이 해외 진출을 ‘노크’했던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결국 일본과 동남아에서 메신저 서비스 ‘라인’의 성공을 일궈 냈다. 만화 서비스인 ‘네이버웹툰’, 실시간 동영상 플랫폼 ‘브이라이브’,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스노우’, 캐릭터 사업인 ‘라인프렌즈’ 등도 해외에서 반응이 좋다. 그렇다고 카카오가 해외 진출에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지금 잘되고 있는 웹툰 사업에다 ‘카카오M’을 앞세운 영화·드라마,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등 콘텐츠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이전의 카카오는 국내에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며 영역을 계속 넓혀 왔었다”면서 “이제는 수익 기반이 두터워졌으니 (추가 투자를 통해) 향후 3~5년 사이에 카카오도 해외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잘나가는 카카오의 아킬레스건…‘내수 기업’ 꼬리표

    잘나가는 카카오의 아킬레스건…‘내수 기업’ 꼬리표

    카카오는 요즘 업계에서 부러움을 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에 주당 15만원대였던 주식이 지난 10일에는 장중 36만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조정 국면을 겪고 있음에도 국내 증시 상장사 중 시가총액 7위(28조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1분기 카카오 창립 이후 분기별 매출(8684억원)·영업이익(882억원)에서 역대 최대 기록을 냈던 카카오는 2분기에 다시 한번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6일로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카카오는 9000억원대 매출, 9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탄탄대로에 올라선 듯한 카카오지만 불안 요소도 있다. 유난히 높은 내수 비중이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는 것이다. 웹툰·소설을 서비스하는 ‘픽코마’ 정도를 제외하고는 해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계열사가 없다. ‘카카오톡’(메신저), ‘카카오모빌리티’(운송), ‘카카오페이·뱅크’(금융), ‘멜론’(음악)을 비롯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들은 국내 위주로만 운영된다. 그렇다 보니 점점 국경의 경계가 사라지는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언제까지나 국내 이용자들의 마음을 잡아 둘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시선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10대들은 친구끼리 대화할 때 ‘페이스북 메신저’를 쓰는 게 유행이다.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에 밀렸듯 IT 업계에선 ‘영원한 강자’를 자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카카오가 해외 시장에 아예 도전을 안 한 것은 아니다. 10년 전 카카오톡을 출시하면서 영어와 일본어로도 서비스했지만 해외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지금도 전체 카카오톡 이용자의 약 87%(4518만명)는 국내에 있다. 중국과 싱가포르에 세운 법인은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일본 법인도 웹툰 서비스가 뜨기 전까지는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외에서 뾰족한 성과가 나오지 않자 카카오는 일단 국내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계속 확장하며 계열사를 100여개까지 늘렸다. 여기에는 ‘벤처기업 육성’을 강조하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의지도 담겨 있다. 그러는 사이 경쟁자인 네이버가 해외에서 성과를 내자 카카오의 아킬레스건이 더 도드라졌다. 끊임없이 해외 진출을 ‘노크’했던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결국 일본과 동남아에서 메신저 서비스 ‘라인’의 성공을 일궈 냈다. 만화 서비스인 ‘네이버웹툰’, 실시간 동영상 플랫폼 ‘브이라이브’,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스노우’, 캐릭터 사업인 ‘라인프렌즈’ 등도 해외에서 반응이 좋다.그렇다고 카카오가 해외 진출에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지금 잘되고 있는 웹툰 사업에다 ‘카카오M’을 앞세운 영화·드라마,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등 콘텐츠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이전의 카카오는 국내에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며 영역을 계속 넓혀 왔었다”면서 “이제는 수익 기반이 두터워졌으니 (추가 투자를 통해) 향후 3~5년 사이에 카카오도 해외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싸이월드 대표 “가능성 높은 투자 진행 중...데이터 보호 주력”

    싸이월드 대표 “가능성 높은 투자 진행 중...데이터 보호 주력”

    싸이월드 전제완 대표가 경영난 타개를 위한 투자 유치와 관련, “유력하게 검토하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25일 전 대표는 이날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최근 아주 많은 곳이랑 접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에 진행하는 데는 가능성이 높지 않나 하는 곳이 하나 있다”며 “7월 중으로 결론을 내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판 후 전 대표는 이와 관련 기자들에게 “그 회사도 상장사”라며 “(회사 이름을)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현재 상황에 대해 “230억원이 부채인데 주로 전환사채(CB)에 투자한 것”이라며 “170억원 정도는 다 출자로 전환해서 부채는 소멸하는 구조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싸이월드를 정상화하려면 추가로 돈이 100억원 정도 투입돼야 한다”며 “20억원은 임금을 줘야 하고, 50억원만 더 집어넣으면 ‘싸이월드 3.0’ 개발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백업 문제에 대해서는 “데이터와 프로그램상에는 문제가 없다”며 “가장 중요한 건 사진이고 동영상이 한 1억5000만개 있는데 다운받을 수 있는 모든 데이터는 한 세트로 만들어서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 “구속되면 제가 이 일조차 못 하는 것”이라며 “투자받는 활동을 마지막까지 다 하고 정말 그게 안 된다고 판단되면 백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근로기준법 위반(임금체납)과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다음 재판은 7월 23일 열릴 예정으로, 선고는 8월 중순쯤으로 예상된다. 싸이월드의 회생 여부도 그때 결론날 전망이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0년대 중후반까지 ‘국민 SNS’의 지위를 누렸다.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 외국계 SNS에 밀려 급속히 추락했다. 전제완 대표가 2016년 인수한 이후 삼성의 투자를 유치해 뉴스 서비스를 개발하고 암호화폐(가상화폐)를 발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좀처럼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서버 비용 등 최소한의 유지비 부담도 버거워지면서 한때 접속이 끊기는 등 서비스가 불안정해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열린세상] 육아는 힘들다/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육아는 힘들다/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싸이월드가 사라질 거라는 말에 부랴부랴 들어가 봤다. 나 자신에 대한 기록이야 그리 아쉬울 것이 없었는데 육아일기와 아이 어릴 때 사진은 찾아야 하지 않겠나 생각했다. 아이가 백일이 되고 나서 남편은 혼자 영국으로 일하러 갔고 아이가 하루하루 자라는 그 모습을 옆에서 보지 못하는 마음이 안타깝겠다 싶어서 매일 육아일기를 썼다. 저장해 두었다가 언젠가 아이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누구인들 자기 자식이 그렇지 않겠냐마는 아이는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육아를 기쁘고 즐거웠던 일로만 기억하고 있지는 않다. 서울에서 변호사로 일하면서 젖먹이 아이를 키우는 건 쉽지 않았다. 일은 매우 많았고 노동시간은 매우 길었다. 아이가 잠들기 전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식사시간도 줄이거나 건너뛰면서 일을 해야 했고 그래도 못다한 일거리를 싸 들고 귀가했다. 잠은 늘 부족하고 아이를 안고 있느라 여기저기 아팠으며 동동거리는데도 시간은 없는 생활이었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가족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니 다행이었다. 영국에서는 근무조건이 훨씬 여유 있었으나 믿을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아이가 젖을 떼고 기저귀를 떼고 스스로 밥을 먹고 자기 몸을 제대로 가누게 되기까지 육아는 물리적으로 힘이 드는 일이다. 물론 정신적으로도 힘이 든다. 상대는 논리나 설득 따위는 전혀 통하지 않고 끊임없이 요구를 하고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사정 보지 않고 울거나 떼를 쓰는 존재 아닌가 말이다. 좀 자라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돌봄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주 양육자(한국뿐 아니라 많은 사회에서 여전히 이 역할은 엄마의 몫인 것 같으니 그저 엄마라고 쓰자)의 몸은 덜 힘들어지지만 신경 써야 할 일은 점점 많아진다. 숙제며 준비물이며 심지어 아이의 교우관계 등등 챙겨야 할 것은 어찌나 많은지. 가사 역시 투입해야 하는 시간과 에너지가 만만치 않은 노동이다. 거기에 직장일이 더해진다면 이건 뭐 그냥 하루하루 막아내며 사는 거다. 문제는 아이를 키워 본 사람들도 아이 키우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쉽게 잊는다는 것이다. 이미 그 전쟁 같았던 하루하루에 대한 세세한 기억들을 잊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이란 자라기 마련이고 남는 건 사진이니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거기에 더해 스스로 젊었던 시절 좋았던 기억만을 돌이키게 되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때로는 남들도 다 하는 일이라거나 자기 자식을 키우는데 뭐가 힘이 드느냐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예쁜 건 예쁜 거고 힘든 건 힘든 거다. 힘든 일을 겪는 것과 그걸 보는 것은 다르다. 육아가 현재 상황인 사람들에게 그저 참으라거나 남들도 다 겪는 일이라거나 지나면 추억이라거나 등등의 말은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힘이 들 것이 두렵거나 피하고 싶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아이를 낳지 않기로 선택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있는 것인데 여기 대고 이기적이라고 비난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고 정상적으로 등교를 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육아는 더 힘들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우선 육아가 힘들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를 키우는 엄마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구체적으로 도움을 줄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엄마들이 아이를 돌봄 시설에 맡겨 놓고 커피를 마시는 건 팔자가 좋아서가 아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숨통이 트이기 때문이다. 힘든 육아 중에 잠시 쉬는 시간이라는 이야기다. 자신을 챙겨야 아이도 돌볼 수 있다. 물론 그런 시간을 가질 형편이 안 되거나 혹은 필요를 느끼지 않는 엄마도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이유로 잠시라도 숨쉴 틈을 찾는 사람을 비난할 수는 없지 않나. 기저귀 한 번 갈아주거나 잠투정하는데 안고 재워 주거나 뭐든 실질적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다시 육아일기로 돌아가자면,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아이에게 보여 주는 건 그리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다는 말을 적느라 아이를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적지 않았더라.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었고 아이는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은 다른 말보다 많이 하는 게 좋은 법이다.
  • 결국 폐업한 싸이월드…‘일촌·미니홈피’ 추억 속으로

    결국 폐업한 싸이월드…‘일촌·미니홈피’ 추억 속으로

    지난달 26일 폐업 처리 완료이용자 자료 복구 어려울 듯 1999년 등장해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가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용자들의 ‘미니홈피’ 속 사진첩 등 자료 복구도 어려울 전망이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지난달 26일 폐업 처리를 완료했다. 이날 국세청 홈택스 서비스의 사업자 등록 상태 페이지에서 싸이월드는 ‘폐업자’로 조회된다. 싸이월드는 한때 월 접속자 2000만명을 넘는 명실상부 ‘국민 SNS’로 급부상했지만, 페이스북 등 해외 SNS가 인기를 얻으며 급속히 쇠락했다. 지난해 10월엔 사전 공지 없이 이용자들이 접속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도메인(사이트 주소) 만료일이 2019년 11월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이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싸이월드는 도메인 만료 기한을 1년 연장한다고 밝혔다. 싸이월드의 폐업 조치에 따라 이용자들의 자료 복구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망법 29조는 인터넷 사업자가 폐업하면 이용자 데이터를 즉시 삭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CORONAITA(코로나있다) 화제 “코로나19 위험 지역 어디?”

    CORONAITA(코로나있다) 화제 “코로나19 위험 지역 어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험지역을 알려주는 사이트 ‘CORONAITA(코로나있다)’가 화제다. ‘CORONAITA’(코로나있다)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에 기초해 인근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와 방문한 장소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든 사이트이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코로나19 위험도를 ‘매우 안심’, ‘안심’, ‘약간 불안’, ‘불안’, ‘매우 불안’ 등 총 5개의 수치로 알린다. 검색창에 주소를 입력하면 10km 이내 확진자 방문 장소 목록을 보여준다. ‘CORONAITA’ 개발진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는 전날(20일) 기준 100만뷰를 돌파했다. 사이트의 인기 검색어는 ‘서울역’, ‘강남역’, ‘대구역’, ‘이월드’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진은 “‘CORONAITA’가 한국 사회의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의학적 판단이 아니라 의견이나 조언으로 여겨주면 고맙겠다”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창작뮤지컬 ‘위안부’ 브로드웨이월드 LA어워즈서 3관왕

    창작뮤지컬 ‘위안부’ 브로드웨이월드 LA어워즈서 3관왕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위안부’(Comfort Women)가 ‘2019 브로드웨이월드 로스앤젤레스(LA)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8일(현지시간) 현지 공연기획사 디모킴 뮤지컬 팩토리는 ‘위안부’가 최우수 뮤지컬, 연출, 여우주연, 남우주연, 여우조연, 남우조연, 음악감독 등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이 가운데 최우수 뮤지컬, 연출, 여우주연 등 3개 부문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상작들은 관객이 직접 선정하고 투표해 뽑는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 ‘위안부’는 ‘메리 포핀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등 쟁쟁한 대작들을 제치고 최우수 뮤지컬상을 수상해 이목을 끌었다. 이 작품의 총감독인 김현준 연출은 한국인 최초로 이 시상식에서 연출상을, 한국계 배우 에비게일 최 아레이더는 여우주연상을 각각 받았다. 작품은 1941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도쿄의 공장에 일자리가 있다는 말에 속은 조선인 소녀 ‘고은’이 인도네시아의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위안부’는 2015년과 2018년 뉴욕에서 공연됐으며 2015년 초연 때는 최우수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후보에 올라 30편 가운데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위안부’는 지난해 8월 LA에서 세 번째로 공연됐으며 에비게일 최 아레이더는 2018년 재연 때에 이어 다시 작품에 참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펭수·마미손 ‘유희의 법칙’… 팬이 지키는 ‘무언의 법칙’

    펭수·마미손 ‘유희의 법칙’… 팬이 지키는 ‘무언의 법칙’

    “눈치 챙겨.” 대세 캐릭터 펭수의 호통은 최근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B급 캐릭터들의 특징을 함축한다. 이들의 첫인상은 그저 우스꽝스러워 보일지 몰라도 속 시원한 발언, 따뜻한 위로로 공감을 얻는다. 이런 매력을 있는 그대로 즐기지 않고 정체를 파헤치려 할 때 재미와 감동은 반감된다. 정체를 알아내려는 자에 대항해 캐릭터를 온전히 보호하려는 이들. 이들의 행동은 이제 또 하나의 놀이가 되고 있다. B급 캐릭터 돌풍의 중심에 선 EBS 캐릭터 펭수는 2m 10㎝라는 거대한 덩치를 가진 열 살짜리 남극 펭귄이다. 한국에 오는 길에 들른 스위스에서 배운 요들송이 특기다. 지금은 EBS 연습생 신분으로 EBS 지하 소품실에 산다. 얼핏 보면 귀여운 외모지만 유난히 작은 동공과 초점 없는 눈매는 어른들의 세상에 이미 찌든 것 같은 느낌도 준다. 펭수를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예상을 뒤집는 걸쭉한 목소리로 역정 내는 모습에 당황하기 마련이다. EBS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에서 머랭쿠키 먹방을 선보이며 유튜버로 데뷔했다. 본격적인 유명세를 탄 건 지난 9월 ‘이육대’(EBS 아이돌 육상대회)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되면서다. 인간팀과 비인간팀의 달리기 대결에서 인간팀이 이기자 입사 막내인 펭수는 “불공평한 게임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다”라고 큰소리치며 경기룰을 바꾼다.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위아래를 가리지 않는 ‘펭성’에 전국의 직장인들이 열광했다. 펭수는 시시때때로 EBS 사장인 “김명중”을 외친다. “사장님 뭐 친구 아니겠냐. 사장님이 편해야 회사가 편하다”며 소신 발언에도 거침없다. 10세 펭귄이지만 30~40대가 공감할 만한 유머를 순발력 있게 뽐내며 어린이보다 어른들에게 더 사랑받는다.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펭수는 최근 의류 브랜드 모델로 낙점되는가 하면 외교부를 방문해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정체 모를 의문의 캐릭터 선배로는 마미손이 있다. 지난해 엠넷 ‘쇼 미 더 머니 777’에 핑크색 복면을 쓰고 등장한 마미손은 ‘소년점프’ 무대에서 “이 만화에서 주인공은 절대 죽지 않아. 계획대로 되고 있어 OK 계획대로 되고 있어”라는 랩으로 시청자에게 각인됐다. 방송 후 마미손의 ‘본체’로 래퍼 매드클라운을 의심하는 여론이 높았다. 하지만 매드클라운은 마미손에 대해 “이상한 사람”이라며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했고, 마미손 역시 “그 사람 좀 재미가 없다. 뻔하다”며 냉정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마미손은 ‘반짝스타’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8일 8트랙을 꽉 채운 첫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장기하, YDG(양동근), 스컬, 원슈타인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타이틀곡 ‘별의노래’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참여해 구슬픈 멜로디·비트·가사의 노래에 깊이를 더했다. 뮤직비디오에는 ‘그 시절 싸이월드 감성’을 상징하는 가수 채연이 등장해 B급 유머의 화룡정점을 찍었다. 사람들은 이들의 캐릭터와 콘텐츠를 즐기면서 정체를 알아도 입 밖에 내지 않는다는 ‘무언의 원칙’을 지킨다. 매드클라운이 ‘소년챔프’ 무대를 선보이는 영상에는 “모창 연습을 얼마나 했길래”라는 댓글이 달리고, 펭수 본체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의 유튜브에는 프로필 사진이 펭수인 시청자 댓글이 이어지지만 누구 하나 ‘펭수’를 언급하지 않는다. 펭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면서 정체를 발설하는 글과 기사가 하나둘씩 등장하는 상황에서 네티즌들은 “눈치 챙겨라”, “펭수는 펭수다” 등 댓글을 달며 함께 만들어 가는 놀이에 불쑥 끼어든 훼방꾼을 비난한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캐릭터 보호 놀이’에 대해 “A(캐릭터)에 대한 이미지가 B(실존인물)에 의해 간섭되면 A와 B 모두를 즐길 수 없게 된다”며 “우리가 실재하지 않는 산타클로스를 좋아하면서 그 안의 퍼스널리티는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처럼 캐릭터에 순수하게 몰입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그대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마미손 때는 정체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다면 펭수에 와서는 판타지가 깨지는 것을 원치 않고 펭수 자체를 즐기려는 분위기가 잡혔다”며 “가상의 캐릭터로 후련함과 대리만족을 주는 사례가 앞으로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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