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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슈베르트’ 작곡가 최영섭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슈베르트’ 작곡가 최영섭 씨

    우리는 분단시대에 살고 있다. 좌로, 우로 한(恨)도 많다. 그래서 목놓아 ‘저편의 너를’ 부르고 그리움으로 손을 뻗는다. 광복 60년이 됐지만 분단의 노래는 여전히 단장(斷腸)의 메아리다. ‘봉선화’(1919년) 이후 한국 가곡 86년사(史)에서 가장 애창된다.‘그리운 금강산.’ 분단의 비극과 통일의 염원을 켜켜이 담아냈다. 시보다 더 아름다운, 소설보다 더 감동으로 승화시킨 악상(樂想)이다.‘통일 주제가’로 ‘민족 가곡’으로 사랑받는다. 들을수록 애틋하고 향수가 있고 경건하다. 옛날이었다. 한 시인이 음악가를 꿈꾸는 중학생과 인천 앞바다를 거닌다. 시인은 오른쪽 주머니에서 소주병을 꺼내 벌컥벌컥 술을 들이켠다. 시인은 “이봐, 한 수 읊을 테니 적어봐.”라고 했다. 그러곤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라고 소리친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바닷바람이 불었다. 성질 급한 학생은 “다음은요?”라고 했다. 시인은 다시 술을 마시며 “하루 이틀 사흘, 여름 가고 가을 가고, 조개 줍는 해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 이 바다에”라고 했다. 학생은 또다시 “다음은요?”라고 보챘다. 시인은 또 목구멍으로 술을 꼴깍 넘기며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가는 날이 하루 이틀 사흘….” 학생은 이튿날 가곡을 만들어 화답했다. 1954년 어느 날이었다.25살의 젊은 청년이 처녀가곡집을 냈다. 그러자 서울신문 문화면 전체에 다음과 같이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이 게재됐다.‘악보 출판치고는 사상 최악이다. 그러나 이 청년의 장래를 정말 주목하지 않으면 안된다….’ 앞의 시인은 2003년 작고한 조병화씨. 해방 직후 경복중학에 다니는 최영섭 학생과 인천 앞바다를 거닐며 ‘추억’이라는 시를 발표했을 때의 상황이다. 두번째는 청년 최영섭이 가곡집을 내자 당시 작곡가 나운영씨가 주저없이 나서 역설적으로 호평했던 일화다. 최영섭(77)씨.‘한국의 슈베르트’라고 한다. 샘솟듯 넘쳐 흐르는 악상과 특유의 직감으로 무려 200여곡의 가곡을 작곡해 ‘가곡의 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중 ‘누구의 주재런가∼’로 시작되는 ‘그리운 금강산’은 새삼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민족의 송가(頌歌)로 널리 애창된다. 이 노래가 탄생된 지 올해로 45년째. 서울 종로구 세종로의 한 커피숍에서 최씨를 만났다.“희수(喜壽)가 됐으면 다 평화로워야 하는데….”라고 했다. 사연을 들어보니 지난 4월에 막내아들을 잃었다. 폐암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4년 동안 온 집안 식구가 백방으로 살리려고 노력했지만 끝내 가슴에 못질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것. 최씨는 현재 서울 서대문구 모래내 한 주택가에서 반지하 월세방을 얻어 혼자 쓸쓸히 지내고 있다. 원래 세 아들을 낳은 본처는 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한참 동안 혼자 살다가 모 방송국 PD의 중매로 둘째 부인을 만나 살았지만 1997년 뜻하지 않은 이유로 헤어졌다. 평생 살려고 약속했던 부인에게 재산을 다 주고 났더니 빈털터리가 됐단다. 그룹 ‘들국화’ 멤버였던 큰아들이 경기도 과천 집에서 함께 살자고 원하지만 집에 쌓인 책이며 음악자료들이 정들어 아직은 혼자 지내기로 했다. “평생 가곡을 만들면서 살아왔어요. 올해가 광복 60년이고 분단 60년이 됩니다.‘그리운 금강산’을 만들 때는 곧 통일도 될 것 같았는데. 솔직히 더 이상 ‘그리운 금강산’이 불려져서는 안됩니다. 세월이 지난 뒤 ‘아, 옛날 그런 노래가 있었구나.’ 하는 정도면 족하지요.” ‘올해의 의미’에 대해 오는 11월11일이 제1회 가곡의 날로 선포된 점을 강조했다. 최씨 등 가곡인들의 오랜 노력 끝에 얻어진 결실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9월8일부터 매주 목요일 가곡 연주회를 갖는다. 아울러 전야제 행사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옛 중앙기상대 건물 바로 옆 홍난파 선생이 살던 집에서 ‘봉선화의 집’이라는 현판식을 갖는다. 최씨는 “난파 선생이 돌아가시기 1∼2년 전 협박에 못이겨 일본군가를 편곡했는지는 모르지만 생전에 민족 가곡 100여개를 작곡할 만큼 우리들에게 많은 용기를 불어넣어준 위대한 작곡가가 아니냐.”고 강조했다.‘봉선화’를 작곡하는 등 평생의 95%는 우리 가곡과 동요에 헌신하고 독립을 간절히 원하며 살았는데 왜 그가 친일파로 매도돼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운 금강산’의 탄생시절로 거슬러 올라갔다.1961년 8월이었다.KBS(남산 시절)에서 ‘남산에 올라’‘한강의 노래’‘낙동강 칠백리’‘백두산은 솟아있다’ 등 정열적인 작곡 생활을 하고 있을 때였다. 하루는 한용희(‘파란 마음 하얀 마음’ 작곡자)씨가 남산 ‘산길다방’에서 차를 마시자고 했다. 다짜고짜 “최 선생, 한강 백두산 낙동강을 다 다루면서 정작 금강산은 왜 안하는 거요.”라고 불쑥 말했다. 아차, 무릎을 탁 친 최씨는 그 길로 시인 한상억(92년 작고)씨를 찾아갔다. 숨가쁜 목소리로 “한 선생님, 여태껏 금강산이 없습니다.”고 했다. 한씨는 “허허, 나는 이미 다 써놓고 있었네. 안그래도 줄 참이었지.”라고 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새벽 2시까지 ‘콩나물’과 씨름했다. 다른 곡 같으면 며칠이 걸렸을 법한데 ‘그리운 금강산’은 4∼5시간 만에 완성했던 것. 이튿날 방송국에 악보를 전달하고 곧 녹음에 들어갔다. 서울대 음대 동창인 이남수씨가 지휘했다.3일 뒤부터 KBS 가곡프로그램인 ‘이주일의 노래’에 연달아 방송됐다. 팬레터가 쇄도했고 32세의 청년 최영섭은 일약 가곡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이듬해 6·25전쟁 발발 12주년 때 서울 명동의 시공관에서 ‘아름다운 내강산’이란 주제로 KBS교향악단·합창단 등의 협연으로 ‘최영섭 가곡특집’을 발표했다. 이때 받은 30만원(당시 집 한채 값)으로 둘째 아들의 병원비를 충당했다. 생애 가장 잊지 못할 추억이다. ‘그리운 금강산’은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 50여명의 CD에 담겨 있다. 조수미를 비롯해 플라시도 도밍고, 루치아노 파바로티, 소프라노 홍혜경, 그리고 세계적 음반회사 데카에서 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의 ‘마이월드(My World)’에도 ‘그리운 금강산’이 포함돼 국내외에서 애창된다. 최씨는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에서 태어났다. 여섯살 때 동네 병원에서 축음기를 통해 클래식 음악을 자주 들었다. 또 마니산에 올라 연평도 쪽에서 들려오는 ‘경기뱃노래’에 매료됐다. 초등3학년 때 호르겔피아노를 처음 접하면서 천부적 음감을 확인했고 이화여고에 다니는 누나한테 음악을 배웠다. 인천중학 재학 시절에는 바이엘과 체르니를 독학으로 배웠다. 서울 경복중학으로 전학한 후 이화여대의 임동혁 교수한테 작곡수업을 받았다.49년 경복중학 6년(당시 6년제)때 첫 작곡발표회를 가졌다. 서울대 음대 시절에 김성태 선생을 만나면서 오늘날 민족 작곡가의 길을 걷게 된다. “올해 김성태 선생한테 세배를 갔더니 세뱃돈 3만원을 주더군요. 그분은 96세의 나이에도 동요를 작곡하고 있어요. 여전히 배울 점이 많아요.” 최씨는 지금까지 가곡 외에 편곡 1600여곡, 기악곡 40여곡을 만들었다. 미발표된 것도 수십곡에 이른다. 재산은 하나도 없지만 가득 쌓인 문학책과 음악자료들을 볼 때마다 남부럽지 않게 여긴다. 혼자 맥주 마시며 책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올 가을에 발표될 신곡 20곡을 기대해 달라며 식지 않은 창작열을 과시했다. 오래전부터 ‘고운산’이란 필명으로 작사도 한다. 건강유지 방법을 물으니 “지하철이 곧 헬스클럽이다. 음악이 있어 인생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라며 웃었다. 생활비는 저작권료로 받는 월 200만∼300만원으로 충당한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9년 강화 출생 ▲49년 경복고 졸업, 제1회 작곡 발표회, 임동혁 교수에게 작곡이론 사사 ▲54년 서울대 음대 작곡과 졸업, 재학시절 김성태 교수에게 작곡이론 사사.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대학원 석사 ▲61년 ‘그리운 금강산’ 작곡 ▲62년 6·25 12주년때 서울 명동 시공관에서 ‘최영섭 특집 가곡 발표회’ 개최. 이후 작곡발표회 5회. ▲76년 드라마 주제가 ‘아, 이조 오백년’ 작곡 ▲95년 광복50주년 기념교성곡 ‘오 사랑하는 나의 조국’ 전 24장 발표. ▲가곡 ‘모란이 피기까지’‘추억’‘망향’ 등 200여곡 작곡. ▲인천여중고·인천여상고·이화여고·한양대·상명여대·세종대 등에 출강. ▲현재 작곡가회 부회장, 한국예술가곡진흥회 회장. ■ 상훈 인천시문화상(59년), 경기도문화상(61년),MBC방송대상(87년), 대한민국 방송대상(92년),MBC가곡 공로대상(94년), 한국음악상(96년), 세종문화상(98년), 서울시문화상(2001년)
  • [2005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SK텔레콤 ‘네이트’

    네이트(NATE)는 유무선 멀티 포털이다. 소비자는 다양한 기기를 통해 네이트에 접속할 수 있으며 모든 정보는 하나로 관리된다. SK텔레콤은 다양한 단말기기를 연계한 인터넷 서비스 모델을 구축해 단말기의 한계와 장소의 제약을 벗어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통화료, 유무선광고료, 정보이용료, 포털이용료, 커머스수수료 등의 수익모델을 현실화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는 네이트는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단말기기 사이의 연동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네이트온, 모바일 싸이월드, 유무선 게임 등 유무선 연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TV광고로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도 노력한다.
  • “용기있는 멋진男 돼 온다더니… ”

    “용기있는 멋진男 돼 온다더니… ”

    19일 새벽 내무반 총기 난사로 아까운 목숨을 앗긴 희생자들의 ‘싸이월드’(www.cyworld.com) 미니홈피에 네티즌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건강했던 생전 모습을 찍은 사진과 여느 군인처럼 제대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어 보는 사람의 눈시울을 적셨다. 4만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다녀간 박의원 상병 미니홈피에는 제대일을 알리는 ‘2006.05.10’이라는 숫자와 군번줄 사진이 등록돼 있다. 올 4월 휴가 때 친누나와 함께 군복을 입고 다정하게 찍은 사진도 공개해 보는 사람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박 상병의 지인들과 네티즌 1500여명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친구 태경식씨는 “인터넷 뉴스로 확인해 봤는데…네 이름이 있더라.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다니….”라며 애통해했다. “편지 많이 써줘요. 나 전화, 면회 안 되잖아요.”라는 글을 남겨둔 이건욱 상병 미니홈피도 이날 밤까지 1만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방문했다. 이 상병은 지난달 7일 자신의 미니홈피에다 “이제 살빼기 돌입!3개월간 노력해서 멋진 몸매 만들어 오겠음∼ 빠잇!”라며 평생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겼다. 이 상병의 친구 김민희씨는 “건욱아!이제 네 마지막 모습 보려고 친구들이랑 의정부 가련다. 많이 안 울려고 노력 중인데 어떻게 될진 모르겠구나.”라고 안타까워했다. 이태련 상병의 미니홈피에도 “용기있는 멋진 남자가 돼 돌아오겠습니다.”라는 다짐이 주인을 잃은 채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이날 밤까지 6000명이 넘는 네티즌이 방문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김종명 중위와 조정웅, 김인창, 차유철 상병도 사고가 나기 전 미니홈피에 자신들의 소속 부대를 밝히고 동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올려 놓았다. 이들은 최근까지도 서로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방문해 방명록에 글을 남기거나 휴가 나간 전우의 안부를 묻는 등 돈독한 우정을 나눴던 것으로 보여 네티즌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이날 사건소식을 접한 부모들은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재발방지 대책과 군내폭력 근절을 촉구했다. 강원도 양구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하는 아들을 둔 이모(50)씨는 “숨진 김종명 중위처럼 아들도 학군단 출신이어서 정말 남의 일 같지 않다.”면서 “아들이 오늘 외박을 나왔다 들어갔는데 부대에 가서 몸조심하고 부대원 관리에 각별히 신경쓰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인터넷에 떠도는 여고생 원혼

    학교 친구들로부터 도둑질했다는 올가미를 쓰게 돼 투신자살했다는 한 여고생의 유서와 가해자로 불리는 학생들의 실명과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7시쯤 인천시 서구 검암동 빌라 4층 옥상에서 여고 2학년 유모(18)양이 투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6일 숨졌다. 유양 유족과 일부 친구들은 “억울하게 죽은 원한을 풀어줘야 한다.”며 고인이 만들어 놓은 홈페이지를 추모 사이트로 바꿔놓았다. 또 유양이 투신 전 옥상 담과 바닥에 쓴 ‘엄마 무서워’라는 혈서사진도 인터넷에 올랐다. 유양 유서와 급우들에 따르면 유양은 투신하기 사흘 전인 지난달 28일 친구 K양의 집에 놀러갔다가 가방을 훔쳤다는 모함을 받았으며, 곧 집안에서 발견되자 이번엔 가방에 들었던 물건을 내놓으라며 7명이 합세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윽박질렀다. 이에 따라 유양은 어머니와 상의하려 했으나 건강이 좋지 않은 어머니에게 짐이 될 것 같아 숨겨오다 투신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양이 남긴 유서에 가해자 K,O,Y,N양 등을 두고 “내가 죽은 뒤에도 잘 살아가나 볼 테다.”라고 적어 놓은 데 자극받은 네티즌들까지 유양의 원한을 풀어줘야 한다며 온라인으로 사실을 퍼옮겨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유양이 남긴 싸이월드 개인 홈페이지에는 하루 방문객이 2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방명록에만 하루 2200여명, 게시판에는 120여명이 글을 올리고 있다. 고인이 평소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있으며, 이를 본 네티즌들이 덧글을 통해 유양을 추모하고, 가해자를 응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유머 사이트 등에도 가해자들을 ‘7공주’‘7악마’라며 실명과 사진까지 게재해 ‘마녀 사냥’ 논란까지 한창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신세대 대표작가’ 배수아·김경욱 신작 발표

    1990년대 등단한 이른바 ‘신세대 작가군’의 대표 주자 배수아(40)·김경욱(34)이 나란히 신작을 냈다.93년 같은해 문단에 나온 두사람은 독특한 주제의식과 개성적인 글쓰기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작가들. 독일에 체류하며 작품 활동중인 배수아는 전통적 서사구조를 벗어난 탈장르적 장편소설 ‘당나귀들’을,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는 김경욱은 인터넷·영화·TV 등 대중문화적 요소에 천착해온 전작들과 맥을 같이하는 소설집 ‘장국영이 죽었다고?’를 발표했다. ■ 배수아 ‘당나귀들’ 지난해 펴낸 ‘에세이스트의 책상’‘독학자’에서 소설과 에세이의 경계에 선 ‘낯설고, 불편한’ 글쓰기를 선보였던 작가는 이번에도 일관된 줄거리없이 작중 작가인 ‘나’의 사색을 병렬적으로 나열하는 독특한 구조를 고집한다. 제목 ‘당나귀들’을 “굶주리고 소심하게 살다가 천박한 권리를 얻게 된 사람들”이라고 설명한 작가는 “그 말에는 나를 포함해 동시대 사람들에 대한 경멸과 조롱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는 ‘이성의 시대’인 르네상스에서 유럽의 ‘계몽시대’를 거치지 못하고 곧장 ‘천박의 시대’에 들어선 사람들에 대한 신랄함이 담겨 있다. 책은 ‘존 쿳시의 (동물의 생)으로 시작되는 리스트’(1장)‘무거움의 기법을 연주함-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함께, 혹은 그 책의 독후감’(7장) 등 예사롭지 않은 제목을 단 8개의 독립된 장으로 구성돼 있다.1장에서 작가인 ‘나’는 주인공의 강연과 질의응답만으로 구성된 존 쿳시의 글쓰기에 매력을 느끼며 ‘어떻게 쓸 것인가.’하는 문제에 집요하게 매달린다. 독일에 체류하며 제3세계 언어로 문학을 하는 작가의 고민은 2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색된다.‘부코우스키와 알테 뮤직, 쿠프랭과 프랑스령 콩고, 그리고 콘래드가 놓인 저녁식탁의 쇼팽과 잠들기 전 여유가 있다면 슈바이처의 ‘를 마저 읽을 것’이라는 긴 제목의 글에서 작가는 모국과 모국어의 문제, 작가 스스로 ‘나의 최대의 연인’이라고 부른 음악에 관한 생각들을 적었다. 더불어 시각장애인 친구의 내면적 독백을 다룬 ‘야니네의 교회’, 채식주의자에 관한 기록인 ‘내 출처는 어디인가’, 우울증에 걸린 화자의 시선으로 옛사랑을 회고하는 ‘내 어깨위의 검은 개’ 등은 문학, 음악, 언어, 사랑에 관한 작가의 지적인 분석과 사색, 관념의 밀도를 엿보게 한다.9700원. ■ 김경욱 ‘장국영이 죽었다고?’ 2003년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자살한 홍콩 스타 장국영. 그는 1970년대생 영상세대가 공유하는 상징적인 문화아이콘이다.71년에 태어난 작가는 “영화 ‘아비정전’ 등에서 소외와 침묵을 보여준 장국영은 우리 세대와 문화적 코드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표제작 ‘장국영이 죽었다고?’는 어떤 의미에도 뿌리내리지 못하는 그 세대 젊은이들의 삶의 모습을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을 매개로 풀어낸 단편이다. 신용불량자이며 이혼남인 남자는 인터넷 채팅에서 한 이혼녀를 만난다. 두 남녀는 같은 날 장국영의 영화를 봤고, 같은 날 결혼을 했고, 같은 장소로 신혼여행을 갔다. 현실에서 극도로 타인과의 접촉을 경계하는 남자는 인터넷상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자와 장국영이 주연한 영화 ‘아비정전’의 대사를 주고받으며 은밀한 소통을 즐긴다. 하지만 이 소통은 현실에 나오는 순간 맥없이 길을 잃는다.“싸이월드와 채팅은 소통 단절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함으로써 소통의 환상을 유포하지만 이를 통해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작가의 문제의식은 소설 결말 부분 장국영 추모 플래시몹에 참여한 사람들간의 소통 부재에서 또렷이 드러난다. 소통에의 절박한 소망은 ‘당신의 수상한 근황’에도 담겨 있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차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한 주인공은 거꾸로 매달린 상황에서 휴대전화로 계속 통화를 하지만 누구도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페르난도 서커스단의 라라양’에서도 주인공은 운전연수를 가르치는 남자와의 불필요한 대화를 부담스러워한다. 소설집에는 이밖에 ‘낭만적 서사와 그 적들’‘타인의 취향’등 총 9편이 실려 있다.“세상은 끊임없이 읽고 풀어내야 하는 거대한 텍스트이고, 대중문화는 이를 해석하는 유용한 수단”이라는 작가의 문학적 근원은 이 소설집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1만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블루버드가 누구예요?

    블루버드가 누구예요?

    ‘블루버드’가 싸이월드 페이퍼(미니홈피에서 글을 꾸며 펴내는 1인 미디어)에서 최고의 요리짱으로 떠올랐다. 그녀의 ‘맛있게 사는 이야기’는 네티즌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페퍼(페이퍼)’가 됐다. 이를 탄생시킨 ‘엄마’는 올해 스물일곱살의 김항아씨다. “학교를 마치고 아이를 낳을 때까지 일을 쉬어본 적이 없습니다. 아이를 낳고 집에만 있는 게 힘들던 차에 싸이가 페이퍼 서비스를 하면서 상품을 내걸더라고요.‘한 4등쯤해서 아무거나 받아야지.’라며 열심히 올렸는데 1등이 됐지 뭐예요. 상품으론 MP3를 받았어요.ㅎㅎㅎ” “페퍼를 처음 발행할 때 시간을 많이 뺏긴 탓에 ‘옵바(오빠·남편)’가 반대하더라고요. 유명 페퍼가 되고 경품도 타니깐 옵바 태도가 달라지던데요. ㅎㅎㅎ” 친구의 소개팅을 주선하다 만난 ‘옵바’와 지난해 2월에 결혼했다. 결혼을 늦게 하는 추세인 요즘 26세에 결혼한 것도 상당히 이색적이다. 싸이질이니, 홈피니, 페이퍼니 하는 첨단을 달리지만 ‘생필품’인 휴대전화는 없다.10개월 된 딸 가인이도 낳고 경기도 수원의 한 주택에서 시부모와 함께 산다. 시어머니(51)는 “이 나이에 며느리 밥상 받을 나이는 아니잖아.”라며 “스스로 해먹죠.”라고 말했다. 그래서 부엌도 따로 쓴다. 며느리 자랑이 여느 시어미니 못지않다.“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잘 끓여요.” 정작 항아씨는 “음식을 잘 못해요. 요리책이다, 인터넷이다 뒤져서 만들곤 했는데….” 요리하면서 가장 미안한 사람이 남편이란다.“집에서 하는 음식들을 주로 찍어서 올리다 보니 요리책에 나오는 것처럼 모양을 내기가 쉽지 않았어요. 손으로 여러번 만지다 보면 신랑한테 내놓기도 미안할 때도 있었고요.  신랑은 사진을 찍는 동안 식탁에 앉아 기다리기 일쑤죠.ㅎㅎㅎ” 사진 비결은?.“원래 사진찍기를 좋아해요.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고요,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배경그림을 공부했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되고요.” “음식은기분 좋은 상상을 하면 정말 상상 속의 그맛이 나오더라고요. 저와 함께 행복 음식에 빠져봐요.”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열린세상] ‘고건 현상’ 고건 때문이 아니다/이광호 전 진보정치 편집위원장

    고건 전 총리는 모든 종류의 국민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감 1순위로 꼽힌다. 최근 한 조사에서도 그에 대한 국민의 선호도는 26.2%로,2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16.6%)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기존 정당들 사이에서도 그의 인기는 높다. 중부권 신당이나 민주당에서 그와 선을 대려 하고 있으며, 최근 박근혜 대표까지 그를 영입할 수도 있다고 나섰다. 열린우리당의 한쪽에서도 ‘작업 중’이라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그는 이달 초 이른바 싸이월드에 입성했다.‘레츠 고’. 그의 홈피 주소다. 그가 가고 싶어하는 곳이 어디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홈피를 방문하는 젊은이들의 수도 적지 않다.‘고사모’ 활동도 활발해졌다. 언론은 그가 몇명의 대학생들과 맥주 한잔 마시는 것도 빼놓지 않고 보도한다. 고건에 대한 기존 정당들의 러브콜이나 대중적 인기는 그의 장점을 말해주는 걸까. 오히려 단점을 드러내주는 지표는 아닐까. 분명한 것은 기존 보수정치의 실패가 고건에 대한 기대로, 러브콜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고건 현상’은 고건 때문에 나타난 것이 아니라, 여야 거대 보수정당이 국민의 신망을 받는 후보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난 반사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언론은 ‘고건 현상’의 역사적·구조적 배경보다는 고건 개인의 장점 또는 특성을 분석하는 데 더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안정성·중도성향 높은 점수’(한겨레신문 5월17일자)라는 식의 제목뽑기가 그것이다. 고건이 후보로 될까 안 될까, 후보가 되면 이길까 질까, 이런 게 언론의 관심이다. 물론 정치인들끼리의 ‘대선 게임’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거기서 그친다는 것이다. 도대체 그는 어떤 정치적 이념 또는 노선을 가진 사람인가. 그는 색깔을 가지고 있기나 한 사람인가. 민주노동당을 빼놓고 모든 정당이 선을 대려고 하는 것도 그의 무색성(無色性)과 어느정도 관련이 있다. 물론 기존 정당들도 피차간에 별로 다를 바 없는 보수 정당들이라서 그렇기도 하다. 박세일 사단이 만들어내고 한나라당이 공식 채택한 ‘공동체 자유주의’-박근혜 대표는 4·30 재보선 직후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를 다시 강조한 바 있다-와 열린우리당이 말하는 ‘중도개혁’은 언술 수준뿐 아니라 내용상으로도 거의 같은 얘기다. 군사쿠데타가 난 1961년 고시에 합격한 그는 박정희 정권 때부터 노무현 정권 때까지 공직 생활을 해왔다.“2007년 이후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가는 대통령의 상이 ‘행정 달인’, 다시 말하면 행정실무가형이 돼선 안 된다. 역대 정권을 겪으면서 요직을 거친 것은 그가 정치철학이 없는 실무 스타일의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이 한 말이다. 그동안 수많은 정당이 만들어지고 깨지는 과정 가운데 단 한차례도 이념과 정책의 차이나 동질성이 그 요인으로 작용된 적은 없다. 선거 승리는 지역 방정식이라는 공학 정치의 결과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안다. 따라서 기존 보수정당들이 싸움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정책이나 이념, 비전과는 전혀 관계없이 어떤 후보하고라도 손잡을 수 있다고 덤벼드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정책·이념적으로 ‘미분화’한 원시적인 지역정당 체제가 만들어낸 ‘웃기는 비극’이다. “3김정치 이후 공황 상태에 직면한 보수 정치권이 차세대 지도자를 키워내지 못한 결과가 고건 인기의 배경이다.(대선이 후보나 정당의)정책·이념과는 무관하게 오로지 이기기 위한 게임에 불과하다. 국민만 불쌍하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말이다. 보수 정당에 대한 비판은 말이 아니라 새로운 대안적 정치의 실천을 통해 진정으로 이뤄질 수 있다. 이런 비극적 정치가 지속되지 못하도록 하는 데는 민주노동당의 책임도 의석수 이상만큼 있다. 이광호 전 진보정치 편집위원장
  • 싸이월드 1400만 회원 사회공헌활동 연결한다

    1400만 싸이월드 회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연결시켜주는 서비스가 나왔다.SK커뮤니케이션즈는 대한사회복지회, 홀트아동복지회 등 100여 곳의 사회봉사 단체가 운영하는 미니홈피 ‘사이좋은 세상’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봉사 및 후원 활동을 하고자 하는 일반회원이 원하는 봉사단체를 찾아 1촌으로 등록하고 꾸준히 후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 ‘사이좋은 세상’은 비영리단체 법인이 가입해 단체의 활동 내용을 홍보하고 자원봉사 인력을 공개 모집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의 창구로 사용하게 된다. 회원들은 ‘사이좋은 세상’에서 배경음악, 사이버 캐릭터 등 디지털 아이템도 구매할 수 있으며, 수익금은 모두 해당 사회봉사 단체에 후원금으로 전달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朴대표 “10대가 그립습니다”

    朴대표 “10대가 그립습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6일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10대 시절 사진 1장을 또 올렸다. ‘그리운 10대 시절’이라는 제목하에 학창 시절 찍은 빛바랜 흑백 사진 1장을 올려 놓고 “사진을 정리해 나가면서 항상 머무는 시절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그리운 학창 시절”이라는 짤막한 감상을 남겨 놓았다. 박 대표는 이 사진에서 교복을 입은 채 밀짚모자를 쓰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앳된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사진을 설명하면서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그립고 고마우신 선생님을 생각하며”라는 말도 덧붙였다.
  • [마니아] 삼겹살에 미친 그들

    [마니아] 삼겹살에 미친 그들

    야외, 업소에서 삼겹살을 먹는 ‘브라더스’ 회원들. 이들은 금요일마다 번개 모임을 갖고 소문난 삼겹살집을 찾아나선다. 맛집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손님으로 출연하기도 하는 회원들은 삼겹살이 환영받은 것은 80년대 들어서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돼지고기 가운데 가장 인기가 없는 비계덩어리로 인식됐는데, 가장 맛있는 살코기 부위로 둔갑시킨 것은 장사수완이 좋기로 유명한 북한 개성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살코기에 그냥 비곗덩어리가 붙어 있도록 돼지를 키우지 않고, 비계 끝에 다시 살이 생기고 그 살끝에 다시 비계가 붙는 식으로 육질을 개량한 것으로, 비계가 적당히 섞여 좋다고 말한다. “알코올 삽겹살을 아시나요. 알코올에 담가 숙성시킨다고 생각하면 곤란하고…. 알코올 불로 구워 먹는 것입니다. 맛은 그야말로 죽여줍니다.” 동호회 ‘삼겹살 브라더스’ 회원 박용군(31·서울 강북구·회사원)씨가 4530여명에 이르는 동료 회원들에게 이런 정보를 알려줬다.“고기가 두껍지 않아 먹기 좋은 데다 주인 아주머니 인심이 최고다. 양배추, 오이, 깻잎과 상추는 물론이고 갖은 매콤한 젖갈 파무침을 무한정 제공하며 값까지 싼 두꺼비집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지갑이 얇은 직장인들이 동료들과 저녁에 어울릴 때나 주말 가족들과 나들이 갈 때도 삼겹살은 어김없이 따른다. 특히 고된 일과를 마치고 대폿집에 옹기종기 모여 소주 한잔과 삼겹살을 먹는 즐거움은 누구나 갖고 있다. 박씨는 “가게를 꾸미지 않고 시멘트로 된 벽에, 재떨이도 없이 담배를 바닥에 떨어도 눈치가 보이지 않는 곳”이라면서 “어쩌면 이런 분위기가 진짜 삽결살집 인테리어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사이트에 올렸다. 삼겹살 브라더스는 지난 1999년 11월 회장을 맡고 있는 김병만(31·경기도 성남시·웹디자이너)씨가 서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인 삼겹살에 대해 알찬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거창(?)한 뜻에서 만들었다. 현재 싸이월드에 가입해 있다. 회원들은 전국적으로 가입해 있으며, 외국으로 유학을 가서 삼겹살 맛을 차마 못잊어 동호회로 들어온 경우도 심심찮게 나와 눈길을 모은다. 회원들은 1차적으로는 지역별로 좋은 삽겹살집과 제대로 먹는 방법 등에 대해 서로 묻고 안내를 해준다. 아무리 삼겹살을 좋아하지만 이같은 특별한 모임이 아니면 일부러 찾아가는 사람은 드물다. 따라서 등산·여행 등의 목적으로 다른 곳에 갔을 때 발품을 팔지 않도록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중국 베이징 유학생 변정석(26)씨는 “상추도 필요없고 소금만 찍어 맨밥에 반찬으로 먹는 게 최고”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양념장에 다 익은 것을 2분 담갔다가 재래식 된장에 넣고 다시 굽는다.”고 귀띔했다. 삼겹살집은 ‘IMF 대란’으로 불리는 1998년 경제위기 무렵 크게 늘어났다. 이후 ‘제2 IMF’라는 요즈음 들어 생고기 삼겹살, 와인 숙성 삼겹살, 대나무통 삼겹살, 잘라먹는 통삼겹살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삼겹살집 종류가 많아졌다. 김 회장은 “뭐니뭐니 해도 양념이 삼겹살 맛을 좌우하는 것 같다.”면서 “6가지 대표적인 양념이 있지만, 이 또한 저마다 삼겹살 별미의 열쇠가 따로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양념으로는 토마토, 토마토케첩, 고춧가루, 후춧가루 등으로 만드는 바비큐 양념과 양파즙 과일 양념, 된장 쌈장, 겨자 양념, 콩가루 간장 양념, 소금기름 양념을 들 수 있다. 회원들이 꼽는 ‘삼겹살 먹을 때 얄미운 사람 5걸’도 “과연 삼겹살 동호회구나.” 라는 점에서 고개가 끄덕여진다.1위는 처음 삼겹살을 불판에 올려놓고 먹음직스럽게 생긴 한 점을 골라 구워지기를 기다리며 눈여겨보고 있는데, 홀라당 집어가버리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2위는 뭘까. 밥 먹으며 열변을 토하다 입에 넣은 음식을 삼겹살이 노릿노릿 구워지고 있는 불판 위로 내뱉는 사람. 식사하는 자리에서 통틀어 되새겨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자기 옷은 냄새 밴다고 한쪽에 걸어놓고 남의 옷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먹는, 그것도 모자라 그 옷에 쌈장까지 흘리는 사람이 3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무식하게(?) 마늘을 모두 불판에 올려놓고 자신은 하나도 안 먹는 사람이 4위, 기껏 삼겹살을 주문했더니 다이옥신이 어떻고 암 유발 어쩌고 떠드는 사람이 5위를 차지한다. 브라더스 회원들 사이에서는 삼겹살 구울 때 주의사항도 아주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혼자 전담하는 게 좋다.A라는 사람이 고기를 골고루 익게 하기 위해 고기 전체를 뒤집기 시작하는데 B라는 사람이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나섰다가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방금 뒤집은 고기를 또 뒤집어 결국 한쪽만 익고 더 나아가서 한쪽만 타기 때문이다. 동호회원들은 전담하는 사람을 삼돌이(삼겹살 돌리는 이)라고 부른다. 삼돌이는 굽는 속도와 먹는 속도가 빠른 사람이 제격이다. 고기를 굽는 데 애쓰다 자신만 먹지 못하는, 또 다른 불상사를 막는 게 화합에는 필요해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高가 싸이월드에 떴다”… 정가 긴장

    “高가 싸이월드에 떴다”… 정가 긴장

    최근 각종 대선 예비후보 여론조사에서 인기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고건 전 국무총리가 싸이월드에 ‘입성’했다.9일 오전 0시 미니 홈페이지(www.cyworld.com/letsgo)를 개설한 것. 기성 정치인이 세 확장을 위한 공간으로 이용해온 싸이월드에 고 전 총리가 모습을 드러내자 정치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홈페이지 주소 ‘렛츠 고’(letsgo)는 ‘한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고건(GO)과 함께 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지인들은 설명했다. 고 전 총리는 홈페이지를 통해 젊은 네티즌이나 일반 국민과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은 “정치 행보의 시작을 선언한 것은 아니다.”면서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이런 저런 질문이 많아 네티즌과 솔직하게 대화하자는 뜻에서 개설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정동영 통일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장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등 차기 대선주자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고 전 총리가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대학생들과 호프미팅을 갖는 등 꾸준히 젊은층과 접촉해 왔기 때문에 네티즌 표밭에 판도변화를 부를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는 기류가 엿보인다. 고 전 총리가 퇴임 1주년인 오는 24일을 앞두고 서서히 동선(動線)을 넓히고 있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그는 평소 “퇴임 후 1년 동안은 활동을 자제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고 전 총리는 첫 외국인 이사로 임명된 미국 시라큐스대 재단이사회 회의 참석차 오는 11일 1주일간 일정으로 방미길에 오른다. 이어 다음달 중순에는 국내 최고경영자(CEO)포럼과 중국 인민일보 공동 주최로 베이징(北京)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한·중 경제 대논단’에 참석, 한·중 경제협력 강화방안 등에 대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고 전 총리의 행보가 어떤 정치적인 괘적을 그릴지 주목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취미같은 네티즌, 오프라인 만나요”

    “취미같은 네티즌, 오프라인 만나요”

    국내 대표적인 개인 미니홈피 서비스인 ‘싸이월드’는 인터넷을 통해 만나 오프라인에서 모이도록 하는 서비스 ‘팀플’을 내놓았다고 5일 밝혔다. 팀플이란 팀 플레이의 준말로 자신이 활동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끼리 편하게 만나 즐긴다는 뜻이다. 기존 싸이월드가 온라인상에서의 만남만을 지원했다면 팀플은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모이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예컨대 월드컵 축구경기를 함께 응원하는 모임을 만들고 싶다면 인터넷을 통해 모임방을 만들 수 있다. 다음에는 미니홈피에서 다시 만나 함께 한 활동들, 먹은 음식, 같이 찍은 사진, 공유한 이야기 등을 기록한다. 팀플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먼저 모임 개설자가 싸이월드 팀플 페이지에 팀플룸을 개설, 모임의 목적, 시간, 장소 등의 정보를 올려 그 모임만을 위한 ‘팀플룸’ 페이지를 만든다. 이 ‘팀플룸’을 통해 사람들은 모임의 성격과 장소를 확인하고 참여를 신청한다.‘팀플장’의 승낙을 거쳐 실질적인 오프라인 모임이 이뤄진다. 모임 이후에는 모임 관련 사진이나 자료를 팀플룸 페이지에 올려 후기를 공유한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 유현오 대표는 “모임의 주제·성격·장소 등의 정보는 휴대전화, 메신저, 쪽지, 미니홈피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공유된다.”면서 “향후 유비쿼터스 환경에 맞춘 대표적인 서비스로 팀플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포스트디지털 세대가 온다

    포스트디지털 세대가 온다

    디지털세상이 만든 이 시대의 새로운 주역으로 포스트디지털세대(Post Digital Generation·PDG)가 떠오르고 있다.IT(정보통신) 기술과 아날로그적 인간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며 이른바 ‘따뜻한 디지털’을 지향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제일기획은 지난해 7∼9월 중·고·대학생에 대한 표본관찰 조사후 서울 거주 13∼49세 남녀 800명의 면접조사를 거쳐 포스트디지털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특성을 분석한 보고서를 1일 발표했다. ●PDG…그들은 누구인가 PDG는 13∼24세(일명 1324)의 중·고·대학에 재학 중인 소비자들로 차가운 디지털기기의 환경과 문화속에서 자랐지만 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표출하고 타인과 의사소통하는 데 강하다. 디지털 매체와 문화가 자기 몸처럼 쉽고 편하며 디지털 문화를 통해 인간적인 정감을 찾아 표현한다. 이들에게는 온라인 세계와 오프라인 세계의 경계가 무의미하다. 인터넷 소설이 영화(엽기적인 그녀)로 만들어지고 인터넷 ‘얼짱’(박한별)이 연예계에 데뷔하며 온라인에서의 의사 표현이 오프라인에서의 행동(촛불시위)으로 연결되는 등 오프라인 문화가 온라인 문화에 의해 만들어진다. ‘1324’인 PDG는 세 부류로 나뉜다. 주인공은 단연 ‘1618세대(16∼18세)’. 인터넷 대중화 시기에 초등학생이었고 컴퓨터 휴대전화 등을 접하며 자라 디지털기기 사용이 몸에 배었다. 다음은 하이텔 등 PC통신 시절부터 네트워크를 경험한 ‘1924세대(19∼24세)’. 마지막 부류는 ‘1315세대(13∼15세)’로 같은 PDG라도 구매력이 떨어지고 디지털기기에 숙달되진 못했다. PDG는 특히 ▲갖고 싶은 것은 나중에 갚더라도 일단 구매 ▲최신 제품에 대한 강한 욕구 ▲다양한 정보원을 통한 제품 정보 수집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통한 경제적 독립 추구 ▲포인트 적립 카드, 인터넷 등을 통한 할인정보 수집 등의 소비관을 가지고 있다. ●기업 발빠른 마케팅 필요 PDG에게 디지털이란 존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인간관계를 강화하는 것. 현실과 비슷한 인간관계를 맺는 커뮤니티 서비스 ‘싸이월드’가 그 예다. 때문에 기업은 소비자가 접하는 여러 집단을 파악하고 그 매체를 찾아가야 한다. 기업과 개인간 1대1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PDG는 다수에게 보여지고 주목받는 것을 원한다. 시간, 제품, 환경, 상대에 따라 나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만큼 기업들도 그만큼 유연하고 발빠른 마케팅을 펴야 한다PDG는 문자뿐 아니라 이모티콘(감정을 뜻하는 이모션과 아이콘의 합성어), 의성어, 의태어를 통해 다양한 ‘이미지형 신조어’를 즐긴다. 기업들은 PDG가 쉽게 공감하는 캐릭터를 개발해 광고에 활용하는 캐릭터 마케팅에 주목해야 한다. 제품의 홈페이지, 설명서, 로고 등에도 시각화가 필요하다. 사진을 찍었다 마음에 안 들면 지우고 다시 찍는 디카처럼 언제든 취소하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낙천성도 PDG의 특징. 기업은 낙천적인 문화를 후원하는 제품·서비스를 개발, 시도와 도전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 PDG는 유행을 무조건 좇기보다 트렌드를 자신의 것으로 재창조하는 여유도 있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트렌드에 대한 필요성을 이해시키는 게 우선이다. PDG에게는 기다리지 않는 ‘바로바로주의’도 강하다. 휴대성이 있는 작고 가벼운 디카,MP3플레이어 등 휴대 디지털기기들이 좋은 예다. 기업들은 PDG에게 위험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고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 이주현 박사는 ”PDG는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다양성과 주체성이란 미래 지향적인 가치를 추구한다.”면서 “인간적인 감정에 대한 애착이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낙천성 등 이들의 특징은 합리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사회를 지향하고 있어 희망적이다.”고 평가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먹는 피임약 ‘머시론’ 광고공모전

    다국적 제약기업인 한국오가논은 먹는 피임약 ‘머시론’을 주제로 ‘대학생 광고공모전’을 갖는다. 피임의식 제고를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싸이월드 미니 홈피(www.cyworld.comercilon)를 통해 진행되며, 팟찌 및 머시론 홈페이지에도 동시에 소개된다. 오는 5월31일까지 열리는 이번 공모전은 대학 재학생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싸이월드에서는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 [여의도in] 박대표 ‘1촌’들과 남산 산책

    [여의도in] 박대표 ‘1촌’들과 남산 산책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3일 싸이월드 가족 500여명과 함께 남산길을 걸었다. 미니홈피 개설 1주년 기념 행사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쯤 남산식물원을 출발해 산책로를 따라 남산예술원까지 갔다. 박 대표는 “한분 한분씩 오셔서 벌써 250만명이 미니홈피에 다녀갔고,1촌 맺기를 기다리는 분은 3000명이나 됐다.”면서 “그동안 여러분이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 “아무리 힘들어도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미니홈피에 가려고 노력한다.”고 말할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있다. 보통 밤 11시쯤부터 싸이에 접속해 네티즌의 글을 훑어보고 답글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밤에도 ‘봄바람’이라는 글에서 일부 소장파와 비주류가 조기 사퇴를 촉구한 것에 대한 심경을 담았다. 그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중요한 관심은 내가 지금 걷는 이 길이 바른 길인가 하는 것이다.”면서 “차라리 내 가슴이 아플지언정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하지 않겠다는 결심은 마음을 편하게 한다.”고 썼다. 이어 “겨울 바람이 봄바람보다 약해서 겨울이 물러나는 게 아닌 것 같이…”라고 글을 맺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EBS ‘e-장학퀴즈’ 신설

    EBS는 포털사이트 네이트닷컴(www.nate.com)에 인터넷을 통해 퀴즈를 풀 수 있는 ‘e-장학퀴즈’를 신설했다. 고등학생이 아니라도 퀴즈에 참여할 수 있으며, 시사상식 등 다양한 문제를 매일 7개씩 풀 수 있다. 성적에 따라 주 우승자와 준우승자, 퀴즈마니아상 등이 수여되며 싸이월드 도토리가 상품으로 주어진다. 매주 일요일 오전 9시10분 방송되는 EBS ‘장학퀴즈’에 출제되는 문제도 게시판을 통해 직접 출제할 수 있다.
  • 독도 지키기 ‘힙합 전사’ 나가신다

    힙합으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비판한 ‘독도 아리랑’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유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곡은 데뷔를 앞둔 신인 힙합 뮤지션 리 제이(Lee.J·본명 이종운)가 인터넷을 통해 발표한 것으로, 노래패 우리나라가 ‘독도는 우리의 땅이다’를 발표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리 제이는 “독도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음악인으로서 이런 공감대를 형성, 확대시켜 나가고 싶었다.”면서 “독도 문제 이전부터 일본에 대해 생각해 왔던 우리 한국인의 한을 함께 담아 보았다.”고 말했다. 이 곡은 힙합 스타일이면서도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깔끔하게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평을 듣는 곡.“우리 대한민국 만세 내 한몸 바쳐 노래하네.”란 가사로 시작되는 이 곡은 “독도는 우리의 역사 한 페이지에, 왜놈들 지도엔 왜곡된 사실만이….”란 랩으로 이어진다. “강제수탈 강제징용…우리네 가슴속에 박아놓은 말뚝은 세월이 지나도 녹슬지 않더라/변함없는 거만함으로 우릴 약올리고 (그 쉬운 사과)한마디 없이 무시하더라.”며 일본의 기만적인 태도를 신랄하게 꼬집는다. 이어 후렴구에서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로 ‘아리랑’을 샘플링해 만든 가스펠 풍의 코러스로 민족 정신을 강조하며 마무리한다. 쓸쓸한 느낌의 피아노 선율을 배경으로 리 제이의 한이 느껴지는 랩과 보컬이 가슴뭉클하게 다가온다. 리 제이는 “일본이 독도에 눈독을 들인지는 사실 오래된 일이다. 그렇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는 정말 어이가 없었고, 그래서 이런 상황을 노래로서 알리고 싶었다.”고 이 곡을 쓴 배경을 설명했다. 이 곡은 소리바다와 멜론, 싸이월드 등 인터넷 음악사이트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으며, 특히 소리바다는 이 곡과 함께 독도사랑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어 네티즌 대글만 해도 3000개에 이르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리 제이는 5월말 사회적인 이슈를 힙합 음악으로 그려낸 디지털 데뷔 싱글음반을 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통신·인터넷업체 ‘얄미운 상혼’

    일본의 ‘독도의 날’ 제정으로 악화된 국민 감정을 이용한 기업의 돈벌이 행태가 빈축을 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국민의 독도사랑 열기에 동참하고 독도 근무자를 격려하기 위한 ‘독도사랑 KT전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내용을 들춰보면 독도를 이용해 자사 잇속만 챙기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예컨대 신설된 독도 홍보전화(054-791-0316)로 전화를 걸면 “독도를 아는 게 사랑하는 것”이란 안내 멘트와 함께 독도의 변천사 등 원하는 메뉴를 골라 듣도록 한다. 통화료 수익은 KT 매출. 서울에서 걸면 1분만 들어도 87원을 내야 하지만 독도 몫으로 돌아가는 부분은 없다. KT의 ARS(060-700-9000) 전화도 마찬가지. 이용자가 한 통화를 하면 1000원을 독도기금으로 내는 것이지만 모금과 별도로 통화요금(50원)이 부과된다. 행사를 하면서 요금까지 받아 생색과 수익 모두 챙긴다.115번을 눌러 응원 메시지가 담긴 전보를 경비대에 보내는 격려 프로그램도 있다. 전보료는 1600∼5000원.25자당 1000원이다. KTF는 지난 8일까지 무료이던 ‘독도를 지켜라 게임’을 ‘독도의 날’이 제정된 16일부터 유료로 바꿨다. 한번 다운로드에 2000원. 이 외에도 독도의 이름을 빌린 상품은 많다. 싸이월드는 ‘독도’를 주제로 만든 스킨 상품을 판다. 옥션에는 이날 하루 135건의 상품이 독도와 관련해 검색되지만 독도와 상관없는 것이 더 많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의회]중앙정치 기웃 일부 386 지방정치에 헌신토록

    [의회]중앙정치 기웃 일부 386 지방정치에 헌신토록

    “중앙정치 언저리에서 노니는 386세대는 이제 지방정치에 힘쓰라.” 한 기초의회 의원이 이같이 쓴소리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지방의회를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는 카페를 운영 중인 서울 동작구의회 김익수(40·노량진1동)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이러한 요구는 여·야를 막론하고 현재 참된 변화의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는 중앙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김 의원은 최근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 ‘웃는 새와 함께하는 지방자치 이야기’(www.cyworld.com/glorykis)에 글을 실었다. 그는 “386세대의 활로를 넓히고, 한국사회를 실질적으로 민주화하며, 건강한 국가체계로 이끌기 위해서는 지방정치에 헌신하는 게 중요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거쳐 같은 학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지방정치는 이제 민주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지금까지 지방의 존재가치가 미미했으며, 중앙정치에 가려져 지방정치 자체가 위상을 찾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창당발기인으로 도서출판 ‘사람과 길’ 대표이기도 한 그는 “따라서 지방의 관점에서 한국정치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하는 온전한 정치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아직도 중앙정치 무대에만 관심있는 386세대 인재들과 역사의식을 지닌 386들의 지방정치 도전이 큰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본다.”고 글을 끝맺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진의 섹스&시티]e런! 번개팅

    메신저도 없고 화상채팅 개념도 없던 시절, 인터넷 보급이 막 시작된 때를 생각해 봅니다. 그때는 채팅이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트렌드라서 너도나도 채팅 방에서 이성을 만나려고 했고 마음이 내키면 즉석에서 번개팅도 이뤄지곤 했습니다. 요즘은 채팅을 해도 자신이 직접 메신저에 등록한 사람이 아니면 굳이 이야기하지 않죠. 주변에 모르는 사람과 직접 만나서 번개팅을 했다는 사람도 거의 없을 겁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 자신의 관심사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혼자 채팅방을 만들어 ‘혹시나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이 들어오지는 않을까.’하는 기대를 처음부터 버리게 되는 거죠. 그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면 채팅보다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를 순회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설득력있게 들립니다. 포털 사이트의 검색창에 번개팅이라고 쳐보면 즉석만남, 성인채팅과 계약동거를 알선해 준다는 수십 개의 성인 채팅사이트가 뜹니다. 조건을 내놓고 남자를 만나는 꽃뱀, 그들에게서 성을 사는 남자들의 전용 놀이터가 이들 성인 사이트고요. 번개팅이라는 말이 조건만남이라는 뜻으로 변질된 것도 이런 성인 사이트가 횡행하면서부터라고 해요. 예전엔 영화 ‘접속’의 줄거리처럼 인터넷에서 새로운 사람을 알게 돼 사귀는 사이가 돼 버린 케이스도 주변에 종종 있었죠. 그 때는 사람들의 행동방식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나 한결같이 진실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요즘은 실생활에서 조용하고 개성없는 사람이 온라인의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많아 얼짱각도로 찍은 조작된 사진만 보고서는 그 사람의 진가를 절대로 파악할 수 없게 됐죠. 또한 섹스를 위해서 채팅으로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은 자신을 범죄에 노출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평소에는 얌전하고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재연씨는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가끔은 채팅으로 낯선 사람과 만나서 섹스를 하는 것을 즐겼죠. 채팅으로 섹스 파트너를 찾는 것은 그녀에게는 답답한 일상에서의 탈출이었고 쳇바퀴 같은 그녀의 생활에 대한 일종의 반항이었고요. 한번은 낯선 남자와의 섹스를 끝내고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 봉변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 남자는 그녀가 나가려고 하자 완력으로 다시 옷을 벗기려고 했죠. 기겁한 그녀는 기지를 발휘해 겨우 그곳을 빠져 나왔습니다.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해서 그일 이후 한동안 대인기피증을 겪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해서 ‘파리의 탱고’를 찍는 마음으로 낯선 남자들을 만났겠지만 결국은 자신을 범죄에 노출시키는 꼴밖에 되지 않았죠. 그리고 번개팅을 지원하는 성인 사이트는 성매매를 성사시키는 장이 되었습니다. 한때 친구도 사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채팅 공간이 불과 몇년 만에 성을 팔고 범죄의 온상이 돼 버린 현실이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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