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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등록번호 변경 불허는 위헌” 네이트 정보유출 피해자들 헌소

    네이트·싸이월드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이 주민등록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고 진보네트워크센터(진보넷)가 28일 밝혔다. 진보넷 회원 등 15명은 이날 “해킹으로 인해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한 명의 도용, 피싱 사기 등 2차 피해가 우려되지만 현행 주민등록법에는 이런 이유로 인한 주민등록번호의 변경·정정 규정이 없다”면서 “변경을 허용하지 않고 고유한 주민등록번호를 부여해 개인식별에 사용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헌법소원 대상이 된 주민등록법 7조는 ‘시장·군수 또는 구청장은 주민에게 개인별로 고유한 등록번호를 부여해야 한다’고 규정하며 오류 등의 사유를 제외하면 변경과 정정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진보넷은 “주민등록번호의 변경은 개인정보 자기 결정권의 핵심적 내용”이라면서 “주민등록번호에는 개인의 생년월일, 성별, 출생지역 등 많은 정보가 담겨 있는데도 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위헌”이라고 지적했다. 또 “13자리 코드가 아니더라도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정보만으로 개인식별이 가능하고 운전면허번호, 예금계좌번호 등을 통해 각각의 행정영역에서 개인에게 별도의 식별 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면서 “주민등록번호 수집과 활용으로 인해 공공과 민간 영역에서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2011년 네이트와 옥션의 대규모 해킹 피해 이후 “주민등록번호를 바꿔 달라”면서 서울행정법원 등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현행법상 변경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패소했다. 진보넷은 서울고등법원에 제기한 위헌법률심판제청도 같은 이유로 각하돼 헌법소원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싸이, 새 역사 쓰다] ‘싸이월드’ 일등공신 폭소 패러디 영상

    [싸이, 새 역사 쓰다] ‘싸이월드’ 일등공신 폭소 패러디 영상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된 데는 폭발적으로 쏟아진 패러디 영상이 큰 몫을 했다. 저마다의 ‘~스타일’로 재포장된 패러디 영상 가운데 일부는 2000만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바람몰이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 가운데 ‘마인크래프트 스타일’이 첫손에 꼽힌다. 조회 수 2466만건을 기록 중이다. PC게임 마인크래프트의 캐릭터를 이용해 애니메이션 형태로 제작한 영상으로 무려 42만 4000건의 ‘좋아요’를 받았다. 특히 게임 캐릭터들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드풀 vs 강남스타일’도 그에 못지않다. 조회 수는 2331만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에 딱 붙는 의상을 입고 등장한 데드풀이 길거리, 화장실 등에서 일반 시민과 함께 ‘말춤’을 추거나 노홍철의 ‘저질춤’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밋 롬니 스타일’도 화제였다.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던 밋 롬니가 골프장에서 춤을 추다 달러 다발에 맞는 등 코믹한 스타일로 등장한다. 조회 수는 2250만건에 달했다. ‘아시안 웨스턴 패러디’란 부제가 붙은 ‘건맨 스타일’(2139만건), 태국의 ‘강남스타일 패러디’(2103만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풍자한 ‘김정 스타일’(1129만건), 아시아권의 패러디 동영상도 관심을 모았다. ‘강남스타일’을 히브리어로 개사한 ‘감바(파프리카) 스타일’(1043만건)도 화제였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싸이월드 개인정보 유출 SK컴즈 손배 책임 없다”

    네이트·싸이월드 회원들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사이트 운영업체는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2부(부장 서창원)는 23일 해킹 피해자 2847명이 SK커뮤니케이션즈, 이스트소프트 등과 국가를 상대로 낸 5건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모두 원고 패소 판결했다. ●해킹 피해자들 집단소송 5건 모두 패소 피해자들은 “SK커뮤니케이션즈가 국내 기업용 ‘알집’(이스트소프트의 파일압축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데도 공개용 무료 프로그램을 사용해 해커가 개인정보를 유출하기 쉬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해커는 기업용 ‘알집’ 프로그램에서도 웹사이트를 조작하는 것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SK컴즈의 프로그램 사용행위와 손해 발생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SK컴즈가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보호조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했다. 이스트소프트에 대해서도 “개인정보를 수집, 보관하는 주체가 아니어서 정보 유출을 미리 예견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해킹 방지 주의의무를 위반했다는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7월 네이트와 싸이월드에서 회원정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가 해킹 당하면서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유출된 개인정보에는 아이디,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성명, 생년월일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에 따라 ‘네이트 해킹 피해자 카페’에 가입한 사람들은 잇따라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구미 법원과 상반된 판결에 네티즌 불만 앞서 지난 4월 대구지법 김천지원 구미시법원은 네이트 회원 유모 변호사가 SK컴즈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위자료 1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재판부는 “SK컴즈 측에 과실이 없음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고 피해자의 정신적인 고통을 위로하려는 노력도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구미 법원의 판단과 상반되는 이번 판결을 놓고 네티즌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정보유출 피해자들은 “개인정보 유출을 해당 기업이 보상하지 않으면 누가 하느냐.”, “수천만의 정보가 샜는데도 이렇게 무책임하게 대응한다면 앞으로도 같은 문제가 되풀이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시집에 대들고 바람 피우는 역 실컷… 실제 결혼하면 정말 잘 살 거예요”

    “시집에 대들고 바람 피우는 역 실컷… 실제 결혼하면 정말 잘 살 거예요”

    #장면 1. 지난 3월 북한산 기슭의 한 사찰. 30대 초반의 여배우가 내림굿 장면을 재연했다. 다리가 풀린 채 손에는 무구(巫具)를 들고 몸은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 정신이 혼미해지고 속옷까지 땀으로 흠뻑 젖어들 무렵 옆에서 지켜보던 무당이 몸 주위에 향을 피웠다. “나중에 들었는데 주변 잡귀들이 실제 굿판인 줄 알고 ‘접신’하려는 것을 떼어 놓았다고 하더군요. ”(민지영) #장면 2. “‘아내는 외출 중’편을 찍을 때 상대 배우에게 대사가 끝나기 전 야멸차게 따귀를 때리라고 주문했죠. 따귀를 맞은 한그림이 원망스러운 듯 눈물을 펑펑 쏟아내 한 번에 오케이 사인이 나왔죠. 그날 밤 싸이월드에 올려진 뺨이 퉁퉁 부어오른 그림이 사진을 보면서 ‘난 참 잔인한 놈이구나’ 싶더라고요.”(박기현 PD) KBS 2TV의 장수 드라마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2’가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사랑과 전쟁2’는 동시간대의 ‘위대한 탄생3’(MBC)와 ‘고쇼’(SBS) 등을 제치고 매주 7~8%대의 시청률로 수위를 지키고 있다. 1999~2009년까지 시즌 1을 방영하며 부부 생활 지침서 역할을 했던 드라마는 지난해 11월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제작진에겐 19세 미만 시청 금지라는 ‘성인 드라마’ 딱지가 주홍글씨가 되곤 한다. 결혼이라는 평범한 소재를 놓고 ‘혼수’ ‘주식 중독’ ‘기러기 아빠’ ‘성형 중독’까지 다양한 얘기를 풀어놓지만 성적인 요소에 치중한다는 비판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간혹 지상파 방송사의 공채 출신인 연기자들을 재연 배우로 오해하곤 한다. ●박기현 “실제 사례 약하게 표현”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사랑과 전쟁2’의 배우 민지영(33)과 한그림(26), 박기현(40) PD를 만났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이 ‘결혼 방정식’에 대한 2040 제작진의 얘기를 들어봤다. →시즌 1부터 간통, 성희롱 등의 성적 요소가 비교적 많아 각인 효과가 생겼다. 시즌 2는 다양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막장’ 드라마란 비판이 나오는데. -박 기본적으로 이야기로 승부를 하다 보니 소재 자체가 세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실제 사례들은 드라마보다 더 충격적이라 오히려 순화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민 ‘친절한 미숙씨’편에서 극 중 며느리가 시어머니 밥상을 차려 주지 않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는 시어머니 밥에 락스를 탔다고 하더라. ●민지영 “키스 어색하다고 아빠가 핀잔” →소재는 어디서 얻나. -박 100% 실제 사례다. 카운셀러로 출연한 변호사에게 제공받기도 하고 온라인 카페를 뒤져 찾기도 한다. 시청자들이 직접 제보하는 경우도 있다. -민 이건 얘기하면 안 되는데(웃음), ‘주폭 마누라’편은 작가 어머니 얘기라고 하더라. ‘아들을 위하여’편에선 아들을 위해 신내림을 받은 실제 주인공을 만났다. →결혼도 안 한 처녀들이 극에서 가정 파탄과 이혼을 반복하는 연기를 하는 데 대한 가족들 반응이 궁금하다. -민 2000년 첫 출연 때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오빠, 남동생까지 여섯 식구가 앉아 잔뜩 기대하고 TV를 봤다. (내가) 남자와 모텔에 들어가 속옷을 보이는 장면부터 식구들이 하나둘 조용히 방으로 사라지더라(웃음). 결국 상기된 얼굴로 어머니와 단둘이 끝까지 봤다. 요즘은 오히려 아버지가 ‘가짜로 키스하는 게 너무 티 난다’며 진짜처럼 하라고 부추기신다. →시즌 1에서 수십 가정을 파탄 내 ‘국민 불륜녀’라는 별명까지 붙었는데. -민 예전에 길을 걷다 보면 ‘아가씨 왜 그랬어?’ 하는 사람이 많았다. 기분 나쁘지 않더라(웃음). 다만 8년 정도 시즌 1에 출연하다 보니 다른 사극에 출연해도 사람들은 늘 ‘사랑과 전쟁’에서의 이미지로만 보더라. 그래서 2008년 잠깐 드라마를 접고 대학로에 돌아가 연극을 했다. 연기의 폭이 좁아진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시즌 2를 시작할 때 출연 제의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팔색조 연기 변신이 최근 화제다. -민 ‘실종’편의 실어증 아내 역을 위해 말더듬이 친구까지 불러내 연구했다. 이렇게 매회 70분 드라마의 주연을 맡으니 연기력도 늘더라. →주량은? ‘주폭 마누라’편의 폭탄주 제조법이 인상적이었다. -민 연기를 하다 맥주 반 캔을 마시고 그대로 뻗은 적도 있다. 촬영 전 후배들이 조언해준 대로 했는데 ‘물레방아주’ ‘충성주’까지 단 한 번에 엔지 없이 완벽히 소화해 나도 놀랐다. ●한그림 “주변에선 결혼 못 할까 걱정들” →한그림의 실제 성격은 어떤가. 극중 얄미운 시누이부터 살가운 며느리까지 연기하는데 어느 쪽에 가까운지 도통 모르겠다. -한 집에서 혼자 있는 걸 좋아해 결혼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웃음). 대학 1학년 때 휴학하고 모델 일을 하면서 문화센터에서 요리를 배웠을 정도로 성격이 적극적이다. →연기 혹은 제작을 하며 지켜본 결혼의 실제 모습은. -민 26살 때부터 극 중에서 시어머니께 대들고 바람 피우고 다 해봐서 이제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웃음). 결혼하면 정말 잘 살 것 같다. -박 ‘반면교사’라 할까. 부부관계가 저렇게 되면 안 된다고 얘기하니 가정을 더 화목하게 만드는 것 같다. 지난해에 결혼했는데 잘 살고 있다(웃음). -한 주변에선 ‘너 결혼 못 할 수도 있다’고 농담하는데 한번 사는 인생에서 결혼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독도, 3D로 실시간 여행해 볼까

    독도, 3D로 실시간 여행해 볼까

    25일 독도의 날을 앞두고 국토해양부가 24일 ‘브이월드’(www.vworld.kr)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독도 3차원(3D) 영상. 고정밀 항공 촬영기법 등의 첨단 기술로 제작돼 독도 구석구석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시간 폐쇄회로(CC)TV 영상도 제공해 독도 현지 날씨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파도 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국토해양부 제공
  • 朴·文·安 막상막하 SNS 대전

    朴·文·安 막상막하 SNS 대전

    인터넷 민심인 ‘넷심’ 잡기에 대선 후보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주로 이용하는 20·30대 젊은 층 공략은 국외에 거주하는 재외국민의 표심까지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최상의 무기다. 후보들은 바쁜 와중에도 직접 글을 올리며 넷심 소통에 팔을 걷어붙이는 이유기도 하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트위터 팔로어는 22만 7000여명이다. 새누리당은 선대위에 SNS본부를 뒀고 SNS소통자문위원회도 만들었다. 박 후보도 트위터에 현장 방문 소감 등을 올리면서 네티즌과 소통하고 있지만 SNS 가운데서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강점을 보인다. 박 후보가 2004년 만든 미니홈피의 누적방문자는 1130만명. 최근에도 하루에 1000명 이상 새로 들어오고 있다. 미니홈피를 직접 관리하는 박 후보는 젊은 시절 모습, 서울 삼성동 자택 내부 모습 등을 올려 친근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 또 현안이나 정국에 대한 심경을 담은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세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팔로어(26만명)를 거느리고 있다. 문 후보는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고뇌에 찬 심경도 트위터를 통해 처음 알렸다. 캠프에도 선대위 산하 시민캠프에 SNS네트워크를 따로 뒀다. 또 선대위도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적극 활용한 선거운동을 벌이기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실제 지난 7월에는 정책 제안 사이트 ‘국민명령 1호’를 열기도 했다. 국민 누구나 이 사이트에 정책을 제안할 수 있고 이 가운데 투표를 통해 선정된 1위 정책은 문 후보가 당선되면 첫 번째 행정 명령으로 구체화할 예정이다. 정책에 크라우드 소싱 방식을 접목한 것이다. 크라우드 소싱은 전문가 등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인 대중이 제품이나 지식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는 방법이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오붓한 대화가 가능한, 사랑방 성격의 페이스북을 주로 이용해 왔다. 진심캠프 대변인실 페이스북 페이지인 ‘안스 스피커’나 금태섭 상황실장이 운영하는 네거티브 대응팀 ‘진실과 친구들’을 출마 선언 초기부터 활용했다. 안 후보는 후보 3인 가운데 페이스북 게시물에 가장 많은 6만여건의 ‘좋아요’를 받았다. 지난 15일 개통된 안 후보의 트위터는 3일 만에 5만 5000명의 팔로어가 모였다. 안 후보는 지지자를 모으는데도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16일 도시락 번개미팅 참가자도 페이스북을 통해 신청받았고 18일 강원 속초를 방문할 때도 페이스북을 통해 신청하면 안 후보가 직접 방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전세계 ‘싸이월드’… 빌보드 넘은 말춤 기네스도 넘본다

    전세계 ‘싸이월드’… 빌보드 넘은 말춤 기네스도 넘본다

    “오늘 이곳에서 추는 말춤이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가 저 멀리 타국에서 합창 없이 홀로 부르던 그 노래를 부르려고 합니다.” 4일 밤 11시 싸이(35·본명 박재상)가 ‘강남 스타일’을 상징하는 검정 선글라스를 끼자 서울광장 안팎을 가득 메운 8만여명의 관객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면서 단체로 말춤을 추기 시작했다. ‘시청쑈’라는 제목으로 밤 10시부터 두 시간 가까이 무료 공연을 펼친 싸이는 12년 가수 인생을 거치며 쌓은 실력과 노하우를 모두 쏟아내며 혼신의 무대를 선보였다.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싸이는 공연 시작 전 “전 세계에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오늘 공연은 반드시 해내야 하는 공연”이라면서 결연한 각오를 다졌다. 애국가로 공연의 포문을 연 싸이가 히트곡 ‘롸잇 나우’와 ‘연예인’을 부르자 관객들은 두 손을 들고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는 등 시청앞 광장은 거대한 스탠딩 콘서트장으로 변했다. 이어 싸이는 데뷔곡인 ‘새’를 비롯해 ‘예술이야’, ‘낙원’, ‘위아더 원’ 등 히트곡을 연달아 부르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2주 연속 2위를 차지한 싸이는 “빌보드 1위를 하지 못했는데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워 주셔서 꿈만 같다.”면서 “요즘 많은 분들이 기대치가 높아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을 하시는데 기대를 많이 해 주시는 만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브라질·프랑스 등의 국기를 든 해외 팬들도 눈에 띄었다. 싸이는 “행복해서 뛰는 게 아닙니다. 뛰어서 행복한 겁니다.”라는 등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며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싸이는 ‘여러분’을 부르던 도중 “국민 여러분이 용서해 주셔서 기회를 얻었다. 다시 무대에 서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내일 무대에 못 서도 후회가 없다.”면서 감격적인 표정을 지었다. 곧이어 싸이가 세계적인 히트곡 ‘강남 스타일’을 부르자 8만여명이 함께 추는 말춤이 장관을 이뤘다. 앙코르 무대에 오른 싸이는 ‘강남 스타일’을 부르다 상의를 벗고 말춤을 추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공연 9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맨 앞줄에서 공연을 관람한 대학생 하은혜(24)씨는 “평소 싸이의 공연을 보고 싶었지만 티켓 가격도 부담되고 기회도 닿지 않아 볼 수 없었는데 이번에 어머니와 함께 아침부터 서울광장을 찾았다.”면서 “대학 마지막 학기인데 평소 듣고 싶었던 ‘아버지’도 듣고 직접 공연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날리게 돼 무척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에 출장차 왔다는 영국인 오스틴 존슨(42)은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싸이가 영국 UK 싱글차트 1위에 오른 걸 봤다.”면서 “역사적인 순간에 있는 것 같아 흥분된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은주·조은지기자 erin@seoul.co.kr
  • SK컴즈 “싸이월드 넘버원 탈환”

    “3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넘버원 탈환하겠다.” 이주식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18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SK컴즈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싸이월드를 소개하고 핵심전략 방향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싸이월드에는 아직도 이용자들의 사진 120억건, 배경음악(BGM) 5억 5000만건이 있으며 많은 이용자들이 여전히 활동 중”이라며 “새로워진 싸이월드를 앞세워 반드시 일촌들을 되돌아오게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기존 싸이월드를 1세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2세대, 개편된 싸이월드를 3세대 SNS로 정의했다. 이 대표는 “정보 중심의 2세대 SNS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며 “3세대 SNS는 개인 공간과 소통 공간을 적절히 조화해 기존 SNS의 부족함을 채워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SK컴즈는 이날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티스토어 등에 새로워진 싸이월드 앱을 출시했다. 새 싸이월드 앱은 모바일 환경에 적합하도록 메인 화면에 일부 기능만 노출했다. 또 신규 게시물, 공감 콘텐츠, 음악 선곡 내역 등 친구들이 올린 소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아보기’를 전면에 배치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아직도 터치중? 난 말하는대로!

    아직도 터치중? 난 말하는대로!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한국어 음성인식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면서 ‘음성인식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애플이 최근 지능형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에 한국어 지원 기능을 추가하면서 이와 경쟁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에 따라 키보드와 마우스, 손가락 터치로 이어진 입력 기술이 음성인식으로 또 한번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LG·팬택·구글 등 잇따라 출시 최근 삼성이 새 스마트폰 ‘갤럭시S3’에 ‘S보이스’ 기능을 추가하고 LG전자도 스마트폰 업그레이드를 통해 ‘퀵보이스’를 선보였다. 팬택은 이보다 앞서 ‘베가레이서2’에서부터 음성인식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S보이스는 스페인어(스페인 및 라틴아메리카)와 이탈리어, 한국어 등 8개 국가의 언어를 지원한다. 특히 단순한 음성인식부터 길 찾기, 페이스북 연동과 스마트폰 제어 등에서 ‘원조’ 격인 시리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독자적인 자연어 처리, 지식 검색 솔루션을 활용해 한국어 음성인식 서비스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자신한다. LG전자 관계자는 “경쟁업체들은 모두 자연어 처리와 지식 검색 솔루션에 외국계 회사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LG는 오랜 기간 연구를 거친 자체 기술로 더 자연스러운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구글도 지난달 말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젤리빈’에서 지능형 음성인식 기능을 선보였다. 젤리빈의 음성 검색은 5억건 이상의 인물·지역·사물 정보와 이들 사이의 관련성을 이용한 총 35억건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일본 총리의 이름이나 시애틀의 전망대인 ‘스페이스 니들’의 높이 등을 자연어로 물어보면 곧바로 답을 알려주는 정답형 검색 방식을 채택했다. ●NHN·다음 등 포털 업계도 대응 강화 음성인식이 모바일 업계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자 포털 업계도 모바일 음성 검색 기능을 강화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NHN은 구글 젤리빈이 제공하는 것과 같은 방식의 정답형 음성 검색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예를 들어 “남한에서 제일 높은 산은?”이라고 물으면 “한라산, 1950m”라는 대답과 함께 산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식이다. 현재 NHN은 컴퓨터가 대화형 질문 형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인식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모바일 음성 검색 기능을 업그레이드 중이다. 다음은 2010년 6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모바일 음성 검색 모듈을 공동 개발해 한국어 모바일 음성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현재 다음은 소음 처리와 문장형 질문 인식에 대한 인식률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삼성전자 스마트TV에 제공하는 싸이월드 사진첩 서비스에 음성 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2012년형 삼성 스마트TV에 탑재된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한 것으로, 사용자가 음성 명령으로 싸이월드 사진첩을 조작할 수 있다. ●음성인식 기반 다양한 사업 가능 업계에서는 향후 ‘음성 인식 서비스를 어떻게 다른 서비스에 적용해 활용할 것이냐’에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스마트폰에 탑재된 ‘재밋거리’로서가 아니라 무궁무진한 시장을 열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음성인식 서비스가 좀 더 고도화되면 더 이상 손을 쓰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어 지체장애인들이 손쉽게 쓸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가전제품, 자동차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돼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애플이 최근 공개한 ‘iOS6’는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게 설계됐다. 장기적으로는 차에 앉아 있기만 해도 말로 운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도 일본어를 곧바로 번역해 서로 다른 10여개 언어권 이용자들과 실시간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통역전화’ 시험 서비스를 하고 있다. 다소 성급하긴 하지만 동시통역사가 필요 없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구글 등 OS 업체들이 음성인식 서비스를 주도하면서 스마트폰 서비스의 한 축인 이동통신사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조만간 이통사들도 새 방식의 음성인식 서비스 혹은 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부진한 토종 SNS 역전이 가능한가/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부진한 토종 SNS 역전이 가능한가/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지난 5월 10일 저녁에 잠실야구장에 가서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간의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였다. 거의 11년 만에 야구장을 찾은 것이라서 들뜬 마음이었는데 말 그대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용호상박의 경기가 펼쳐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9회 말 투아웃, 주자는 1루와 2루, 7대8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두산의 감독은 대타를 기용하지 않고 그 전까지 3타석 연속으로 삼진을 당했던 임재철 선수를 타석에 내보냈고, 임재철 선수는 끝내기 3루타를 터뜨려 9회 말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요즈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새로운 SNS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SNS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작년의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지난 4월의 총선에서 SNS를 통한 정치 커뮤니케이션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를 잡았다. SNS를 활용한 입소문 마케팅도 증가하고 있고 K팝 등 한류의 확산에도 SNS가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학계에서도 SNS는 가장 인기 있는 연구주제로 떠올랐고 SNS에 대한 논문이나 책도 많이 발표되고 있다. SNS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의 약자로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로 번역되며, 온라인상에서 불특정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SNS는 결국 사회적 연결이나 상호작용을 위한 뉴미디어인데, 인터넷을 기반으로 조직이나 집단 그리고 개인들이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방식을 바꾸고 있기에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SNS 열풍 속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외국계 SNS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전 세계 페이스북 가입자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9억 100만명을 돌파하였고 국내 페이스북 가입자는 69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트위터의 경우는 전 세계 가입자 수가 5억명을 넘어섰는데 우리나라 트위터 사용자는 640만명 정도로 파악된다. 반면에 한때 웹 2.0의 대명사로 불렸고 260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가입자 규모를 자랑하는 토종 SNS인 싸이월드의 존재감은 점차 약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2012년 5월의 싸이월드 순방문자 수(UV)는 1737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0%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7월에 발생한 싸이월드 해킹 사건으로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1344명이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위자료를 요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기도 했다. 지금까지 외국계 기업들이 힘을 쓰지 못하던 국내 인터넷 생태계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득세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긍정적인 효과도 있으나 부정적인 효과도 만만치 않다.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개인정보를 공개하고 공유하는 SNS의 특성상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방대한 개인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만약 이들 기업이 개인정보를 비윤리적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데, 사실상 외국기업들을 국내 법제도로 규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이들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서비스가 중단된다면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우리사회의 중요한 정치적인 소통이나 마케팅 활동을 외국의 서비스에 의존하게 되어 정보 주권이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온라인에서 우리의 사회적 관계망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우리나라 인터넷 생태계가 균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토종 SNS의 부활이 필요하다. 야구게임으로 비유하면 9회 말 역전이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토종 SNS가 역전에 성공하려면 두산의 감독이 3타석 연속으로 삼진을 당했던 임재철 선수를 믿고 마지막 타석에 내보냈듯이 국내 사용자들이 토종 SNS에 역전타를 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물론 이 경우, 타석에 나설 기회를 주는 것은 일반 사용자들이지만 안타를 쳐야 할 책임은 토종 SNS에 있다. 설사 지금까지 병살이나 삼진을 당했을지라도 이제는 역전타를 날려야 한다. 프로야구 게임은 내일 또 있을 수 있지만 SNS 게임은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드라마 드림하이 속 송삼동 아닙니다…‘슈퍼스타’ 꿈꾸는 진짜배우 송삼동!

    드라마 드림하이 속 송삼동 아닙니다…‘슈퍼스타’ 꿈꾸는 진짜배우 송삼동!

    송삼동이란 이름을 드라마 ‘드림하이 1’(2011)에서 김수현이 맡은 배역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게다. 그런데 독립영화(혹은 저예산영화)를 챙겨보는 관객이라면 고개를 가로저을 터. 1000만원의 제작비로 1억 7000여만원(누적관객 2만 5000여명)을 거둬들인 ‘낮술’(2008)의 찌질남 혁진, 파격적인 퀴어 영화 ‘REC’(2011)의 영준 등 출연작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가 송삼동(32)이다. ‘슈퍼스타’(7일 개봉)는 14편에 이르는 그의 필모그래피 중 3번째로 극장에 걸린 영화다. 번번이 투자단계에서 작품이 엎어지는 4년째 예비감독 진수와 건달 전문 배우 태욱이 부산영화제에서 보낸 2박 3일을 그렸다. →‘슈퍼스타’는 2010년 부산영화제 공식리셉션과 상영관 등에서 게릴라식으로 찍었다. 일반적 현장과 달라 어려움도 컸을 텐데. -안성기 선배님과 김동호 부산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님이 나오는 리셉션장면은 실제 상황이다. 다른 분은 턱시도를 입고 있는데 우리만 행색이 꾀죄죄했다. 화려한 파티에 덩그러니 놓인 느낌이 드니까 주인공의 심리처럼 위축됐다. 당시에는 김정태 선배도 지금처럼 ‘대세’는 아니었으니까, 촬영을 지켜보는 영화 관계자나 행인들도 무슨 일인가 싶었을 거다(웃음). →입봉을 준비하는 감독 역할에 몰입하는 게 어렵지 않던가. -독립영화를 오래 했기 때문에 감독들 사정이나 감정은 잘 알고 있다. 영화인 술자리에 가더라도 막상 아는 사람은 한둘이다. 그 사람이 옆 테이블에 잠깐 가면 할 말도 없고, 뻘쭘한 영화 속 진수의 모습은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중이 송삼동을 인지한 건 ‘낮술’을 보고서다. 전까지 ‘슈퍼스타’의 주인공처럼 곡절이 많았을 것 같다. -2005년말 복학(경희대 환경공학과)했다. 남들은 군대 갔다 와서 복학하면 정신을 차린다는데 난 달랐다. 아버지 목도장을 위조해서 자퇴서를 냈다. 집안이 뒤집혔다.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꾼 것도 아닌데 차라리 휴학을 하라고 했다. 하지만, 성격상 비빌 언덕이 있으면 돌아갔을 거다. 앞으로 나갈 일만 남겨둬야 했다. 독립영화 구인사이트를 통해 단편 2~3개를 찍고서 만난 작품이 ‘낮술’이다. →‘낮술’이 화제작이었기 때문에 이곳저곳에서 출연 제안도 있었을 법한데. -10명 중 9명은 그렇게 생각하더라(웃음). 딱 광고 한편 찍었다. 핑크색 스키복을 입은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 아저씨의 뒤태에 반해 쫓아가다 실체를 알고 황당해하는 남자가 나다. 평생 가장 큰돈을 만졌다. 300만원쯤 되더라. 이후 대학로에서 연극을 했다. ‘강풀의 바보’에서 바보 역할, ‘칼의 노래’에서 이순신과 선조 역할을 했다. →배우 경력 7년차다. 경제적 압박으로 그만둘 생각은 안 해봤나. -독립영화에서 내 경력과 나이라면 하루에 5만원 정도다. 7년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홍대 근처의 옥탑방에 사는데 나보다 키가 큰 사람은 천정에 머리가 부딪혀 살기 힘들거다. 그만둘 생각을 왜 안 했겠나. 올 초에도 심각하게 고민했다. 고용부에서 지원하는 제빵, 꽃꽂이 같은 국비직업교육 상담도 받았다. 다행인지 상담자가 불친절했다. 이건 아니구나 싶더라. →지금도 아르바이트를 하나. -언제 작품에 들어갈지 모르니 정규직이 아니라 단발성 일을 해야 한다. (인터뷰 전날인 8일) 어제도 이화여대 앞에서 무료잡지를 나눠주는 일을 했다. 운 좋게도 시간당 1만원에 하루 4시간씩, 이틀 하는 일을 건졌다. →요즘 고민은 뭔가. -내가 추구하는 건 자연스러운 연기다. 그런데 한국영화에선 코미디이든 건달이든 센 캐릭터들이 많다. 자연스러운 연기는 장점일 수 있지만, 단점일 수도 있다. 균형을 잡아야 하는데 그때까지 과도기를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많은 젊은 배우들이 연기를 포기한다. 나보다 연기를 잘하는 친구도 수두룩하다. 대부분 경제적 이유다. 그래도 난 어떻게든 버틸 거다. 지인들한테 ‘연기 관두고 (고향집 근처인) 창원여고 앞에서 떡볶이 장사나 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속으론 한 번도 성공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웃음). →송삼동에게 연기란 어떤 의미인가. -‘타짜’에서 백윤식 선생님이 ‘혼이 담긴 구라’란 대사를 한다. 연기란 ‘혼이 담긴 거짓’ 아닐까. 그 캐릭터와 100% 합일이 되는 건 불가능하다. 그 사람으로 보이도록 ‘척’할 뿐이다. 물론, 혼이 담기지 않으면 그냥 거짓이다. →곧 상업영화도 찍는다던데. -다음 달 임순례 감독의 ‘남쪽으로 튀어’에 들어간다. 지금껏 출연한 상업영화 중 비중이 가장 크다. 스물 몇 장면쯤 나온다. 물론 그중 절반은 ‘권순경 참다못해 앞으로 나온다’는 식의 대사 없는 장면이다. →‘드림하이’ 때문에 곤란(방영당시 송삼동의 싸이월드 방명록에는 ‘왜 송삼동인 척하느냐.’는 식의 악성 댓글이 넘쳐났다)을 겪었던데, 예명을 쓸 생각은 안 해봤나. -잠깐 스트레스도 받고 작가님을 원망도 했다. 석 삼(三)에 동녁 동(東), 즉 동쪽에서 해가 세 번 뜨니까 살아가면서 세 차례 크게 빛을 본다는 의미다. 흠… 그런데 내가 출연한 영화 3편이 극장에 개봉한다는 뜻이면 어떻게 하지? 하하하.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싸이월드 해킹 피해자 1344명 집단 손배소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조모씨 등 1344명은 5일 “해킹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데 대해 각각 100만원씩 지급하라.”며 SK커뮤니케이션즈와 국가 등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들은 “SK컴즈가 고객 정보를 관리하는 책임에 소홀했고, 국가 역시 정보통신망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씨 등은 또 “SK컴즈는 실제 해킹사고가 발생한 날로부터 이틀이나 지나서야 해킹사실을 발견하는 등 대응이 늦었고 피해보상을 위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SK컴즈가 운영하는 네이트와 싸이월드는 해킹 공격을 받아 회원 3500만명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앞서 올해 4월 대구지법 김천지원 구미시법원은 유능종 변호사가 SK컴즈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해자에게 1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네이트 해킹’ 피해자 1000명 소송 의뢰

    인터넷 포털사이트 해킹 사건에 대해 사이트 운영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지난달 운영자의 책임을 인정하는 첫 판결<서울신문 4월 27일자 1, 20면>을 이끌어낸 유능종 변호사가 조만간 집단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유 변호사는 18일 “대구·경북을 비롯해 수도권, 부산, 전남·북, 제주 등 전국 피해자 1000여명이 소송을 의뢰해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 측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소송은 21, 22일쯤 대구 또는 김천의 법원에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1인당 위자료 청구액은 지난달 법원이 판결한 손해배상금인 100만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변호사는 지난해 7월 네이트 및 싸이월드 회원 3500만명의 개인 정보(주민등록번호, 주소, 휴대전화번호 등)가 한국 내 외부 경유지 서버를 통해 중국에 할당된 IP로 넘어가는 해킹 사건이 발생하자 회원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사이트 운영자인 SK컴즈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유 변호사는 지난달 26일 1심에서 손해배상금 명목으로 1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국내에서 발생한 여러 건의 인터넷 해킹 사건 중 포털사이트 운영자의 손해배상책임을 첫 인정한 판결이었다. SK컴즈는 1심 판결에 불복, 항소해 현재 대구지방법원에서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법원에 ‘과실이 없다.’는 것을 입증할 자료를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변호사는 “법원이 지난달 판결에서 해킹사건에 대한 사업자 측의 책임을 명백히 물은 만큼 이번 집단소송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디셈버, 모바일차트 1위 신드롬…‘아이돌 강세속 선전’

    디셈버, 모바일차트 1위 신드롬…‘아이돌 강세속 선전’

    디셈버가 모바일 상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1일 새 앨범을 발표한 디셈버는 힙합발라드곡 ‘쉬즈곤(She’s gone)’으로 온라인 및 모바일 인기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현재 가요계는 소녀시대 유닛 태티서, 포미닛, 씨스타, 아이유를 비롯해 박진영까지 컴백해 음원 순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디셈버는 SKT 네이트의 인기 컬러링 1위, 인기 벨소리 2위, T월드 인기 종합차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싸이월드 실시간 인기 차트에서는 아이유와 1위를 다투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디셈버의 이번 미니앨범은 발라드와 힙합이라는 장르의 결합을 통해서 음악적인 완성도와 흥행성을 동시에 잡고 있다. 또 타이틀곡 ‘쉬즈곤’을 통해서 공개한 댄스와 윤혁의 래퍼 변신은 신선함을 더해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CS해피엔터테인먼트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양궁 임동현, 세계新

    임동현(청주시청)이 양궁월드컵 2차 대회 개인과 단체전에서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임동현은 2일 터키 안탈랴에서 열린 대회 예선 라운드 남자 개인전에서 696점을 쏴 지난해 10월 런던 프레올림픽에서 세운 자신의 기록(693점)을 3점 끌어올리며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김우진(청주시청)·오진혁(현대제철)과 함께 나선 단체전 합계에서도 2069점으로 세계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임동현이 2010년 9월 상하이월드컵에서 이들과 함께 세운 2043점이다. 개인전에서 오진혁은 689점으로 4위, 김우진은 684점으로 5위, 김법민(배재대3)은 683점으로 6위에 올라 결선에 나란히 진출했다. 여자부에서는 이성진(전북도청)이 669점으로 1위, 장혜진(LH)이 667점으로 2위,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658점으로 4위, 최현주(창원시청)가 650점으로 13위에 올라 예선을 통과했다. 한국 여자는 단체전에서도 1994점으로 예선 1위를 달렸다. 한국은 각국 남자 1위와 여자 1위 점수의 합계로 이뤄지는 혼성팀 예선에서도 136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3일에는 개인전 본선 96강에서 4강전까지 펼쳐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네이트 해킹 피해자 소송참가자 추가 모집… 넥슨 등 관련업체 초긴장

    네이트·싸이월드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에 대한 위자료 지급 판결의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해 해킹으로 고객 정보를 유출했던 다른 업체들도 SK컴즈의 판결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해킹 피해자들의 집단소송 등으로 이어질까 긴장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컴즈발 후폭풍뿐만 아니라 해킹 사건으로 검찰에 송치된 넥슨 대표의 법원 판결도 주목하고 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를 통해 네이트추가 소송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는 ‘네이트 해킹 피해자 카페’(네해카)는 이날 카페 게시판에 공지를 띄워 넥슨과 현대캐피탈 등에 대한 집단소송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네해카는 이 건에 대해서도 소송 참가자가 소수이더라도 변호인 공개 검증 모집을 통해 소송 진행 의사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도 개인정보 유출의 피해자이지만 한편으로 업체도 해킹을 당한 피해자이면서 고객에게는 피의자일 수도 있다.”면서 “SK컴즈가 밝힌 것처럼 경찰 수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법원 판결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업계 종사자로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1인당 100만원씩 위자료를 지급한다면 SK컴즈가 35조원, 넥슨이 13조 2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실제 집단소송까지 이어지면 경제적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의 경우는 지난해 11월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가 해킹당하면서 132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당시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집단소송 움직임이 생겼지만, 실제 소송까지는 가지 않았다. 현대캐피탈도 고객 175만명의 개인정보를 해킹당했다. 실제 2008년 180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던 옥션은 1000억원에 가까운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다. 당시 재판부는 옥션이 관련법에 정해진 기준을 어겼다고 볼 근거가 없다며 옥션의 손을 들어줬다. 법조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피해자 대표자가 소송을 내서 이길 경우 소송을 내지 않은 피해자들도 배상을 받을 수 있는 ‘집단소송제’가 도입되지 않아 위자료나 배상을 받으려면 피해자가 직접 소송을 내야 한다.”며 “국내에서 개인이 소송을 통해 배상판결을 받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로 송치된 넥슨 건은 법원 판결에 따라 추후 손해배상 청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네이트 해킹 피해자 첫 승소

    네이트·싸이월드 회원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첫 판결이 나왔다. 대구지법 김천지원 구미시법원(임희동 판사)은 26일 네이트·싸이월드 회원 유능종(46) 변호사가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를 상대로 ‘위자료 300만원을 지급하라.’며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SK컴즈에 1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국내에서 이베이 옥션 등 여러 건의 인터넷 해킹 사고가 발생했지만 법원이 사업자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재판부는 이번 판결에서 싸이월드·네이트 해킹 사건으로 개인정보(아이디와 암호화된 비밀번호·주민등록번호,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주소 등)가 유출된 피해자들의 정신적 피해 보상과 함께 이를 사전에 막지 못한 회사 측에 과실 책임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피해자가 3500만명에 달한 네이트·싸이월드 회원의 집단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SK컴즈 측은 이번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변호사는 “이번 판결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 가운데 사업자의 손해배상 책임을 처음으로 인정한 판결”이라면서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사이트 운영자들이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킹 사건에 대한 사업자 책임이 인정된 만큼 해킹 사건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다른 피해자들을 모아 집단소송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유 변호사는 지난해 7월 해킹에 의해 개인정보가 한국 내 외부 경유지 서버를 통해 중국에 할당된 IP로 넘어가자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한편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가 지난해 SK컴즈와 보안업체 이스트 소프트 등의 PC와 서버 등 40여대를 분석한 결과 싸이월드와 네이트 회원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중국에 있는 IP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법원, 개인정보 유출 사업자 책임 첫 인정… 집단소송 잇따를 듯

    네이트·싸이월드 회원의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사업자의 귀책사유를 인정한 첫 판결이 나오면서 진행 중인 유사 집단 소송 등에도 후폭풍이 예상된다. 그동안 법조계에서는 인터넷 해킹과 관련해 사업자의 귀책 사유를 입증하기 힘들어 피해자들이 보상받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26일 대구지법의 판결로 서울중앙지법과 서울서부지법 등에서 진행 중인 20여건의 다른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대부분의 소송은 경찰 수사결과 발표 이후로 재판 일정이 연기된 상태다. 만약 이번 판결대로 SK컴즈 피해자 3500만명이 집단소송을 제기해, 대구지법과 같은 판결을 받는다면 위자료 지급 규모만 35조원으로 사상 최대의 인터넷 해킹 사건이 될 수 있다. 이날 관련 소송에서 단독으로 국내 첫 일부 승소 판결을 이끌어 낸 유능종 변호사 사무실에는 집단 소송 참여에 대한 문의가 잇따랐다. 유 변호사는 “판결 소식이 포털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소송에 참가하려는 피해자들의 문의가 전국에서 빗발쳤다.”고 말했다. ‘네이트 해킹 피해자 카페’(네해카)에서는 1차 소송에 이어 법무법인 대륙아주를 통해 추가 소송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네해카는 이날 법원 판결 이후 공지사항을 내고 전자소송 참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해킹 피해 보상과 해킹 수사 발표를 촉구하는 아고라 공식 청원방을 개설했다. 유 변호사는 “이번 판결이 비록 대법원 판례가 아니더라도 향후 유사사건 판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유사 재판과 향후 2심이 진행되더라도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지난해 말 불거진 1000만명 규모의 넥슨 신상정보 유출 사건 피해자들도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어서 이번 판결의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컴즈는 이번 판결과 관련, 판결문을 받아본 후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SK컴즈 관계자는 “아직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법원 판결이 나와 아쉽다.”면서 “판결문을 확인할 수 있는 3~4일 뒤 항소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김상화 서울 홍혜정기자 shkim@seoul.co.kr
  • 담임 “이군, 자살 고위험 판정 몰랐다”

    지난 16일 학교폭력에 시달린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교 2학년생 이모(13)군의 담임은 이군이 자살 고위험군 판정을 받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숨진 이군 외에 자살 고위험군과 주의군으로 분류된 이 학교 학생들도 사후 관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제2, 제3의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6일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이모 군의 담임 강모(36) 교사는 18일 서울신문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군이 자살 고위험군으로 판정받았는지 알지 못했다.”면서 “지난 3월 반 학생 전체를 상담했으나 이군을 별도로 상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반 학생들을 보는 것은 하루 30분 정도에 그쳐 학생 개개인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 교사는 “도덕을 가르치나 이번 학기에는 2학년 수업이 없어 조회 때 잠깐 학생들을 보는 게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학교 교무실에는 “담임은 그동안 뭐 했느냐. 학교는 왜 학생들을 방치했느냐.”는 등의 시민들 항의 전화가 잇따랐다. 이에 학교는 학교 홈페이지에 ‘삼가 이군의 명복을 빈다’는 내용의 애도 글을 뒤늦게 올렸다. 교육 당국의 허술한 학교폭력 대책도 이번 사건의 한 요인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5월 이 학교 1학년생들이 받은 ‘학생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에서 숨진 이군 등 2명은 자살고위험군으로, 5명은 자살주의군으로 분류됐다. 이후 학교는 이들이 전문 상담과 치료를 받도록 영주교육지원청의 청소년상담센터인 위(Wee)센터 등에 의뢰했다. 이에 따라 숨진 이군은 지난해 말까지 학부모와 함께 세 차례 병원 상담 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위센터 관계자는 “이군은 지난해 7월 6일 위센터에서 부모 동의 아래 심층면담을 받고 이후 부모와 함께 전문 병원을 찾았지만 진료는 받지 않았고, 같은 해 11월 17일 아버지와 위센터를 다시 방문해 의사와 면담한 정도”라고 귀띔했다. 한편 이군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위센터 등 전문기관으로부터 진료는 물론 상담조차 받지 않았다. 영주교육지원청 위센터 관계자는 “해당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우리 애는 문제가 없다’며 상담조차 거부하는 바람에 실시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정신 관련 진료 기록이 남는 것을 학부모들이 우려했다는 것이다. 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마련한 지침에는 자살주의군 학생들에 대한 전문 상담 등을 실시할 경우, 해당 학부모로부터 사전 동의를 받도록 돼 있다. 경찰은 이군의 유서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전모(14)군 등 3명이 모두 이군을 괴롭힌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전군은 다른 학생들을 괴롭힌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전군이 지난달 8일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인 싸이월드에 “앞자리가 이군인데 내가 뒤에서 괴롭힌다고 해야 되나, 진심 존나 재미있음, △△도 쪼개면서 도와줌”이라는 글을 남긴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전군은 “죽었다니 미안하다.”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전군이 만든 ○○패밀리에 속한 김모(13)군은 “지난해 전군이 다른 학생들을 괴롭혀 돈을 빼앗았다. (○○패밀리가) 모여 놀 때마다 일정액의 돈을 거두지만 쓰고 남은 돈을 전군이 일방적으로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다른 회원인 박모(14)군은 “나도 지난해 전군으로부터 주먹으로 20~30회에 걸쳐 팔, 가슴, 다리 등을 맞았다.”면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군이 내게 문자로 돈을 가져오라고 협박했다.”고 덧붙였다. 영주 한찬규·김상화기자 cghan@seoul.co.kr
  • 창원, 사격선수권 유치 정조준

    경남 창원시가 유치에 나선 2018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최지가 오는 17일 영국 런던에서 결정된다. 그동안 51회 대회 가운데 43회를 유럽에서 개최했다. 아시아권에서는 1978년 서울 대회 이후 한번도 열린 적이 없다. 창원시가 유치하면 40년 만에 빗장을 여는 것. 17일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사격연맹(ISSF) 총회에는 148개 회원국이 참석해 지난달 신청서를 제출한 창원시와 슬로베니아 마리보시의 후보도시 프레젠테이션을 지켜본 뒤 회원국별로 2표씩 투표한다. 공개투표가 원칙이지만, 참가국의 20%가 희망하면 비밀투표로 진행되고, 참가하지 않은 회원국이 투표를 위임하도록 허용한 점이 색다르다. 대회는 2018년 8월 30일부터 15일 동안 열려 116개국 4300여 선수들이 53개 종목 106개의 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박완수(57) 창원시장은 4일 문화체육관광부 브리핑실에서 유치 전략을 소개한 뒤 “창원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와 충분한 인프라 등 모든 것이 잘 준비됐다.”며 “지리적 불리함만 빼면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고 밝혔다. 올레가리오 바스케츠 라냐 ISSF 회장은 이날부터 7일까지 창원시를 찾아 준비 현황을 점검한다. 마리보는 전통적인 사격 강국으로 지난해 클레이월드컵을 개최한 경험, 유럽세가 막강한 ISSF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어 쉽지 않은 상대. 하지만 내년 동계유니버시아드 개최권을 확보하고도 재정난 때문에 반납한 점이 아킬레스건. 창원시는 경기장과 숙박, 관광을 30분 이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점, 국제대회 개최 경험과 풍부한 운영능력을 내세우고 있다. 유치에 성공하면 사격장 인프라 예산 100억원을 지난달 기획재정부 심사 승인을 통해 확보한 점도 유치 포인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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