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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희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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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희·이형택 축구산타 변신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5·KRA)와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30·삼성증권)이 ‘축구 산타’로 변신한다. 오는 25일 오후 2시1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홍명보장학재단과 함께하는 자선축구경기에 특별 초청 선수로 나서는 것.소아암 및 백혈병을 앓는 어린이 등에게 따스한 손길을 전하기 위해 시작된 이 경기에서 축구 외 다른 종목의 스포츠 스타가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최근 아시안게임을 통해 유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원희와, 남자 테니스 단식 은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이형택은 그동안 감춰놨던 축구 실력을 마음껏 뽐낼 예정이다. 이형택은 “뜻 깊은 자선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나 역시 은퇴 뒤 체육 꿈나무와 불우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이원희도 “좋은 행사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한판승 꿈★은 계속된다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화룡점정’.‘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5·KRA)가 마침내 한국 유도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하지만 이원희의 한판승 퍼레이드는 끝나지 않았다. 그는 벌써 올림픽 2연패라는 새 목표를 세워뒀다. 이원희는 5일 도하의 카타르 스포츠클럽 유도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73㎏급 결승에서 경기 시작 1분33초 만에 그림같은 오른쪽 빗당겨치기로 한판승의 사나이를 한번 꺾어보겠다고 다짐한 다카마쓰 마사히로(일본)를 통쾌한 한판승으로 눌렀다. 2003년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제패한 이원희는 이로써 4대 국제대회를 싹쓸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아테네올림픽 이후 정신적인 공황과 부상으로 후배 김재범(21·용인대)에게 밀려 슬럼프에 허덕였던 이원희. 도하아시안게임 1,2차 선발전에서 김재범에게 거푸 패해 ‘이원희 시대는 끝났다.’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하지만 마지막 3차 선발전에서 김재범을 제압, 극적으로 도하행 티켓을 따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 기량만큼은 세계 최정상이지만 정작 이원희는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았다.하지만 경기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 목청이 터져라 응원을 해준 아버지 상태씨와 어머니 이상옥씨, 누나 현주씨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 가족들은 이날도 도하 현장에서 어김없이 이원희의 버팀목이 돼 주었다. 라슐 보치예프(타지키스탄)와의 2회전이 최대 고비였다. 연장까지 가는 고전 끝에 상대가 지도를 받는 바람에 우세승을 거뒀다.그의 별명처럼 나머지 4명은 모두 한판의 제물이 됐다. 결승에서 격돌한 다카마쓰도 한판승의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이번 대회 유도 3번째 금메달을 따내며 “16개 전 체급을 석권하겠다.”며 호언장담하던 일본의 콧대를 납작하게 꺾은 것. 이원희에게 일순간 당한 뒤 다카마쓰의 얼굴에 드러난 허망함에는 일본 유도계의 충격이 고스란히 묻어났다.전날 환갑을 맞은 아버지 상태씨는 “아픈 곳이 많아 걱정했는데 이렇게 이길 줄 몰랐다.”면서 “원희가 정말 멋진 선물을 해줬다.”고 기뻐했다. 이원희는 “죽을 각오로 싸웠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을 탈환하고,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누구도 하지 못한 올림픽 2연패를 이루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한판승 확률 80%… 비결은 집념

    “무릎이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한판으로 눕히겠다는 각오로 기술을 걸었다.” ‘비밀병기’였던 이원희가 ‘한판승의 사나이’로 거듭나게 된 것은 2003년이다.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48연승을 달렸다. 이 가운데 43승이 한판승. 그 해 세계선수권을 제패하며 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이듬해 아테네올림픽에서도 5판 가운데 4판을 한판으로 장식, 금메달을 챙겼다. 유도를 ‘몸의 미학’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한판승의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스스로 “화끈한 성격”이라고 하는 이원희 자신이 일본 유도영웅 이노우에 고세이처럼 큰 기술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욕만 넘쳐서는 이룰 수 없는 법. 빠른 발을 이용한 폭발적인 공격과 뛰어난 판단력, 다양한 기술 구사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점이 한판승의 비결이다. 특히 이원희는 왼쪽과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현란한 기술을 펼쳐낼 수 있고, 철저한 상대 분석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한때 너무 강한 승부욕으로 화를 부르기도 했으나, 이제 신중한 경기 운영 능력까지 갖춰 약점을 찾기가 힘들다는 평가다. 척추분리증 등으로 운동을 포기할 마음도 먹었던 이원희는 “어떤 승부든 정신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학교 때부터 이원희를 가르쳤던 권성세 전 아테네올림픽 유도대표팀 감독도 “원희는 ‘로보캅’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부상이 많았고, 슬럼프도 있었다.”면서 “포기하지 않고 이를 이겨낸 집념이 한판승의 원동력”이라고 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AG축제 앞둔 카타르 한눈에

    ‘카타르, 그곳이 궁금하다.’ 다음달 1일부터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중동 카타르. 척박한 사막국가에서 국민소득 4만달러에 육박하는 산유부국으로 다시 태어난 카타르를 MBC가 심층적으로 조명한다. 각종 국제 이벤트 유치로 자원에 의존하던 산유국에서 중동의 허브로 한 단계 도약을 꿈꾸는 카타르가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가 바로 아시안게임이다.MBC가 1일 낮 12시40분 방송하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특집 ‘카타르가 깨어난다’는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를 앞두고 도하 시내 곳곳에서 느껴지는 분주함과 축제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도하와 카타르 하늘에 태극기를 수놓을 태극전사들도 미리 만난다. 카타르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다. 이슬람 교리를 지키는 카타르인의 모습뿐 아니라 목·금요일만 열린다는 전통시장, 모래 썰매와 사륜 바이클을 즐기는 넓은 사막, 스릴 넘치는 낙타 레이스까지 전통과 현대의 문물이 공존하는 현장을 들여다 본다. 또 아시안게임을 위해 사막 불모지 위에 지어진 거대한 ‘스포츠 시티’가 소개된다. 개회식이 펼쳐질 칼리파 스타디움과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어스파이어 돔, 그리고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마라톤 코스, 코니셰 해변까지 45개국 1만 3000여명의 선수들이 열전을 펼칠 경기장을 미리 찾아간다. 이와 함께 새벽부터 저녁까지 마지막 강행군 연습이 한창인 태릉선수촌의 모습과 장미란·이원희·양태영 등 금메달 기대주들의 각오를 들어 본다. 한편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로 구성된 ‘코리아풀’은 종합대회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동 및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13개 구기종목과 단체경기를 선정, 추첨을 통해 순차방송을 확정했다. 순차방송은 현지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방송으로 제한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라이벌을 넘어라] (6) 유도 장성호 vs 이시이 사토시

    [라이벌을 넘어라] (6) 유도 장성호 vs 이시이 사토시

    ‘일본 유도의 샛별을 잡아라!’ 최근 5차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유도는 2개 이상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에도 최소 2개가 목표.‘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73㎏)와 권영우(-81㎏·이상 25·KRA)가 가장 유력하다. 안병근 감독은 슬그머니 대표팀의 맏형이자 ‘비운의 스타’ 장성호(-100㎏·28·수원시청)를 금빛 후보군으로 끼워넣었다. 유도계 얼짱으로 중량급 간판인 장성호는 언제나 2%가 부족했다. 타고난 유연성과 스피드로 국내에서는 최강이나 국제대회에 나가면 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1999년 세계선수권,2001년 유니버시아드,2002년 부산아시안게임,2003·2004년 아시아선수권,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모두 은메달에 머물렀다. 스스로 ‘은메달 그랜드슬래머’라며 자조 섞인 웃음을 짓는 장성호는 이번 대회만큼은 금빛 메치기를 하겠다는 각오다. 나이가 있지만, 금을 딴다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도전해보고 싶어서다. 게다가 새달 17일 결혼 1주년을 맞는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아내 김성윤씨에게 결혼기념일 선물로 목에 걸어줄 생각이다. 장성호의 강력한 라이벌은 일본의 이시이 사토시(20)다. 무려 8살의 나이 차이가 있어 라이벌이라 부르기 무색하다. 하지만 약관의 사토시는 올해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다. 지난 4월 전일본선수권에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100㎏ 이상) 스즈키 가쓰라 오사무를 거꾸러뜨린 것. 당시 첫 출장에다 사상 최연소(만 19세 4개월)로 이 대회를 제패한 그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감으로 꼽힌다. 타고난 연습벌레에 겸손함도 갖춰 인기도 높다. 일본 언론은 이미 그를 이번 대회 ‘영웅’으로 부각시킬 정도다. 장성호는 그동안 이시이와 두 차례 겨뤄 모두 벌점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전에도 이노우에 고세이에게 줄곧 눌렸던 장성호는 이번에도 일본 벽을 넘어야 하는 셈. 장성호의 문제점은 체력적인 부담. 그러나 수년간 국제대회에서 단련된 노련미를 살려 신예의 패기를 제압한다는 다짐이다. 장성호가 새달 3일 새벽 한국 선수단에 첫 금 소식을 전할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6도하아시안게임] “아시아 2위 수성… 日없다”

    [2006도하아시안게임] “아시아 2위 수성… 日없다”

    “종합 2위 이상없다.” 아시아 2위 수성을 향한 힘찬 진군이 시작됐다.2006도하아시안게임 개막을 꼭 한 달 남겨둔 1일 메달 사냥을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비지땀을 쏟아내던 태극전사들이 한 목소리로 ‘종합 2위’를 합창했다. D-30 행사로 열린 이날 선수단 합동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저마다 ‘최다의 노력을 통한 최고의 기록’을 다짐하며 아시안게임을 너머 2년 뒤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선전까지 약속했다. 정현숙(54) 선수단장도 “전체 39개 종목 가운데 29개 종목에서 모두 73개의 금메달을 획득, 일본을 따돌리고 3회 연속 종합 2위를 사수하는 것이 목표”라고 재확인했다. 본부 임원 45명을 포함,840명으로 구성된 한국선수단은 오는 22일 결단식을 가진 뒤 28일 전세기편으로 도하 현지로 출발한다. 다음은 주요 선수들의 출사표. ●수영 박태환 지난 전국체전은 아시안게임을 위한 워밍업이었다. 목표는 3관왕(200·400·1500m)이다. 후반에 견줘 전반 페이스가 떨어진다는 단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6일부터 중국 쿤밍에서 갖는 전지훈련은 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마지막 수술대다.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반드시 3관왕을 이루겠다. ●육상 김덕현 전국체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보답하겠다.7m10까지 뛰어보겠다. 최근 평균 성적도 6m9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전국체전 직전에는 7m06까지도 뛰었다. 금메달을 기대해달라. ●역도 장미란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기는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결코 쉬운 상대는 없다. 또 현재 훈련할 시간이 넉넉지도 않다. 그러나 도하는 내겐 ‘약속의 땅’이다. 지난해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처음 쥔 곳이다.2인자 무슈아슈앙(중국)의 세번째 도전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들어올리겠다. ●유도 이원희 발목 부상으로 몸상태가 정상은 아니지만 큰 국제대회에서는 마음가짐을 얼마만큼 준비하느냐에 따라 대세가 결정된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보태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그러나 지금껏 한 차례도 따지 못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데 더 의미를 두고 싶다. 최근 일본선수와 겨뤄 세 번 다 이겼다. 그만큼 자신감에 차 있는 상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중곡동 재정비 그림이 안나와”

    광진구청이 중곡역 지구단위계획과 중곡동 뉴타운 지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중곡역 바로 옆에 있는 국립서울병원 때문이다. 병원을 이전하려 해도 마땅한 곳이 없고, 병원을 두고 도시계획을 하자니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정송학 구청장은 “병원만 이전한다면 서울에서 가장 살기좋은 고장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방법이 없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지구단위 계획의 핵심공간 25일 구청에 따르면 낡은 주택이 밀집한 중곡동의 중심지인 국립서울병원인근 중곡역 일대는 생활권 중심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구는 특히 병원자리에 아파트와 상업·판매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국립서울병원이 현 장소에 있는 한 아파트나 상업시설을 유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립서울병원은 1962년에 설립됐다. 정신장애우를 진료하는 전문 병원으로 국가적으로 필요한 시설이다. 이 곳이 중곡역 지구단위계획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재정비 계획 구역에서 핵심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중곡역과 인접한 국립서울병원은 지구단위계획으로 잡힌 총 면적 7만 3507평 가운데 역세권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 1만 3854평을 차지하고 있다. 구청에서는 이 곳을 제외하고 도시계획을 세울 방안을 찾아 보았지만 아직까지 묘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병원이전은 주민들의 숙원사업 지역 주민들은 1990년대 초부터 국립서울병원 이전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지역개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병원 이전은 단골메뉴로 등장한 공약이었지만 매번 해결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도 나름대로 노력했으나 이전부지를 찾지 못하고 현 위치에 노후화된 병원을 재건축 방안을 결정했다. 국립서울병원은 보건복지부 소속 기관이어서 이전 여부 등 중요 사안은 보건복지부가 결정한다. 지난 3월 보건복지부 이원희 정신보건팀장은 국립서울병원 처리 문제를 위해 중곡동 주민과 가진 자리에서 “2003년 8월 장동원 현 국립서울병원장이 이전의 어려움을 설명했고 장관이 이를 받아들여 현 위치에 재건축 방침을 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이성우 주무관은 “1997년 정신보건사업법이 제정된 뒤 정신장애인 병원도 도시에 존재하며 지역 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고 이전할 곳도 찾지 못 했다.”고 말했다. ●주민대표, 정부 무성의 성토 주민들은 정부가 주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당초의 계획도 바꾸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궁기 중곡4동 주민자치위원장은 “1995년 말 당시 이성호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이전 의사를 밝혔고 이전 예산을 편성하는 등 노력을 했지만 현 정부는 지역 주민의 의사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성토했다. 또 구청은 당초 병원 이전을 위해 정부가 더 노력을 기울였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불만이다. 구청 관계자는 “정부가 이전 지역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거나 이전 문제를 전문용역기관에 맡겨 추진하면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을 텐데 그런 노력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곡동엔 낙후 주택이 많아 도시 재정비 사업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또 병원 이전은 여전히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다. 주민 강준건(52)씨는 “주택 사이 간격이 좁아 차가 지나가기 힘든 곳이 많고 심지어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곳도 있다.”면서 “순조로운 재정비를 위해 주민들은 병원 이전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구의역과 건대입구역, 군자역 등 관내 5개역에서 역세권 주변 생활권 중심지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광진구에서 가장 정비가 시급한 중곡동의 재정비 계획은 병원이전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男유도 일본 제쳤다

    한국 남자유도가 최강 일본을 제치고 세계 단체 3위에 올라 아시안게임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 남자유도대표팀은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06년 월드컵 단체선수권 패자부활전 결승(3위 결정전)에서 3연패를 노렸던 디펜딩챔피언 일본과 2-2(3무)로 비겼으나, 전체 포인트에서 17-13으로 앞서 프랑스와 공동 3위에 올랐다.전날 한국 여자대표팀이 패자전 결승서 일본에 당한 패배를 보기 좋게 설욕한 것. 일본을 제친 한국 남자 유도는 도하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자신감을 수확했다.4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 버금가는 메이저급으로, 한국은 2002년 스위스 대회 7위가 최고 성적이다. 한국은 이날 2라운드에서 프랑스에 덜미를 잡혀 패자전으로 밀린 일본과 맞닥뜨렸다. 조남석(60㎏급·포항시청)이 올림픽 3연패에 빛나는 노무라 다다히로와, 김광섭(66㎏급·KRA)이 지난 2월 그루지야 오픈 우승자 아키모토 게이지와 연달아 비기며 쉽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73㎏급·KRA)가 다카마쓰 마사히로를 절반으로 꺾어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권영우(81㎏급·KRA)가 오노 다케시를 한판으로 제압, 승기를 잡았다.하지만 황희태(90㎏급·KRA)가 아테네 은메달리스트 이즈미 히로시와 무승부를 이룬 뒤 장성호(-100㎏급·수원시청), 김성범(+100㎏급·KRA)이 전일본선수권자 이시이 사토시와 지난해 세계선수권 2위 무네타 야스유키에게 거푸 무릎을 꿇어 아쉽게 동률을 허용했다. 한국은 앞서 4강전에서 복병 그루지야에 3-4로 아쉽게 졌고, 그루지야는 러시아를 꺾고 깜짝 우승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언론중재위원 47명 위촉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31일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47명을 새로 위촉했다. 전체 중재위원 80명 가운데 이날 임기가 만료되는 47명을 위촉한 것으로 법관과 변호사 26명, 언론계와 학계, 사회단체 인사 21명이 포함됐다. 새로 위촉된 위원의 임기는 9월1일부터 3년이다. 이날 위촉된 중재위원 47명 가운데 27명은 연임자이고 신규 위촉자는 20명이다. 중재부별 신규 위원 20명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서울1=박영규 전 연합뉴스 논설위원 ▲서울2=권정숙 전 한겨레신문 방송미디어 부장 ▲서울3=한범수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이백수 서울지방변호사회 총무이사 ▲서울4=한국연 전 기독교방송 상무이사 ▲부산=홍광식 부산지법 부장판사, 유상순 부산지방변호사회 홍보위 부위원장, 유숙명 부산시 여성의용소방대연합회장 ▲광주=안재극 변호사, 이훈 전 무등일보 주필 ▲대전=이규호 대전지방변호사회 법제이사 ▲경기=정홍화 변호사, 우제찬 경기언론인클럽 회장 ▲강원=박형일 춘천지방변호사회 회장 ▲충북=김태영 변호사 ▲전북=심병연 변호사, 김은미 전북대 교수 ▲경남=이원희 변호사, 김남석 경남대 정치언론학부 교수 ▲제주=이연봉 변호사
  • 아시안게임 D-100 金 75개 사냥 “도하 ★로 뜨겠다”

    아시안게임 D-100 金 75개 사냥 “도하 ★로 뜨겠다”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을 빛낼 스타는 누굴까? 37개 종목에 출전할 750여명 선수단의 면면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선수들은 숙적 일본을 제치고 종합 2위를 사수하겠다는 의지로 연일 구슬땀을 쏟고 있다. ●“다관왕은 내 차지” 한국의 단일대회 및 통산 최다관왕은 86서울대회에서 금 4,90베이징대회에서 금 2개를 따낸 양궁 양창훈.‘아시아의 인어’ 최윤희(82·86년)와 사격의 이은철(86·90·94년)이 나란히 5개의 금메달로 뒤를 이었고, 테니스의 유진선도 금 4개(86년)로 다관왕 대열에 올라있다. ‘한국의 텃밭’ 양궁은 메달 숫자가 줄어들었고 육상이나 수영은 불모지나 다름없어 MVP를 바라보기는 힘든 형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범태평양수영선수권에서 아시아신기록 2개로 2관왕에 오른 박태환(17·경기고)은 다관왕의 출현을 예고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와 400m에선 아시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1500m 역시 ‘맞수’인 장린(중국)과 마쓰다 다케시(일본)보다는 한 수 위로 평가돼 컨디션 조절에만 성공한다면 3관왕이 유력하다. 금메달 싹쓸이를 노리는 양궁에선 대표선발전 내내 안정된 시위를 당긴 ‘여고생’ 이특영(17·광주체고)과 ‘맏형’ 박경모(30·계양구청)가 2관왕에 근접해 있다. 물론 올림픽 무대에서 각각 금 3과 금 2을 따낸 ‘베테랑’ 윤미진(24·수원시청)과 박성현(24·전북도청)도 사정권에 두고 있다. 단·복식과 단체전을 함께 치르는 탁구와 배드민턴에서 예상밖의 2관왕도 점쳐진다. 유승민(24·삼성생명)은 단식·단체전에서, 오상은(29·KT&G)은 남복·단체전 석권을 꿈꾼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 이용대(19·화순실고)도 남복과 혼복을 동시에 겨냥한다. ●아시아무대는 좁다 금메달은 오직 1개뿐이지만,‘월드클래스’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이다. 도하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겠다는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5·KRA)가 대표적이다.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 올림픽을 모두 석권한 이원희는 올림픽 이후 후배 김재범에게 5연패,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대표선발전에서 극적으로 김재범을 누르고 다시 태극마크를 달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확실한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지난 4월 여자역도 사상 처음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피오나공주’ 장미란(24·원주시청) 역시 하향세에 접어든 중국의 탕공홍을 따돌리고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갈 태세다. 장미란은 새달 도미니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 최종 점검을 하게 된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문성길 이후 19년 만에 금메달을 따낸 ‘신세대복서’ 이옥성(25·보은군청)도 금메달을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판승의 사나이’ 부활

    `지존´은 둘이 될 수 없는 법. 아테네올림픽의 유도 영웅 이원희(25·KRA)와 그의 천적 김재범(21·용인대)이 14일 만난 곳은 대전 한밭운동장 다목적체육관이었다.오는 12월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 출전 티켓을 놓고 벌인 한 판. 지난해 3차례 가진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이원희는 김재범보다 4년 대학선배다. 대표팀에는 떼놓을 수 없는 연습 파트너. 발걸음 하나, 손끝 하나의 움직임까지 서로 훤히 꿰뚫고 있는 사이지만 수를 읽는 데선 선배가 앞섰다. 결국 이날은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가 화려하게 복귀한 무대였다. 이원희가 14일 대전에서 벌어진 45회 전국 체급별 남녀유도선수권 및 아시안게임 대표 최종선발전 남자 73㎏급에서 맞수 김재범을 거푸 제압하고 우승했다.이원희는 이날 앞선 선발전 3회전에서 안뒤축후리기 유효승으로 김재범을 1차 제압한 뒤 패자부활전으로 결승에 다시 오른 김재범을 효과승으로 누르고 정상에 섰다. 지난 1∼2차 평가전을 통해 대표 선발 점수 37점을 확보한 이원희는 이로써 이날 30점을 보태 도하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사실상 따냈다.반면 지난 두 차례의 평가전 결승에서 이원희를 제압하고 41점으로 우세를 지키던 김재범은 향후 코치지도 점수, 강화위원회 특별점수(이상 각 10점)를 모두 받더라도 선발 점수 총점에서 이원희에 밀려 아시안게임 출전은 어렵게 됐다.2004년 12월 KRA컵 결승에서 김재범을 꺾은 뒤 약 1년7개월간 김재범에게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하는 등 일방적으로 몰렸지만 이원희의 ‘선 굵은 유도’는 결정적인 대결에서 빛을 발했다. 한 치도 물러섬이 없는 대결에서 민첩한 몸동작으로 맞선 이원희는 경기 시작 40초만에 김재범이 수비에 주력하다 지도를 받으면서 ‘효과’를 챙겼다. 이원희는 그러나 종료 2분여를 남기고 같은 이유로 지도를 받은 탓에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제 티끌만 한 점수가 곧바로 승패로 이어지는 상황. 종지부는 이원희가 찍었다. 종료 58초 전. 이원희는 왼쪽으로 돌며 매트에서 잠시 공중에 뜬 김재범의 오른발을 매섭게 노려보다 번개 같은 발목잡아메치기로 ‘효과’를 얻어 승리를 굳혔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을 모두 제패,‘유도 그랜드슬램’에 아시안게임만을 남긴 이원희는 “재범이가 체력에서 월등하기 때문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이를 역이용한다는 생각이 들어맞았다.”면서 “개인 욕심보다 국가와 민족을 먼저 생각하면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 & 과제] (7) 여성·노인·장애인 복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 & 과제] (7) 여성·노인·장애인 복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의 복지공약 은 “누구라도 꿈꿀 수 있는 희망의 서울을 만들겠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그의 공약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여성과 노인, 장애인 등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1동 1개 공공보육시설 건립과 실버 아파트보급, 장애인 수당 50% 인상, 공공임대아파트 10만가구 추가 건설 등을 공약했다. ●여성취업박람회 정례 개최 그는 우선 집 가까이에서 안심하고 저렴하게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공공보육시설 확충에 관심을 두고 있다. 여성의 사회참여 증가로 보육서비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개동 1개 공공보육시설을 목표로 현재 522개동 가운데 공공보육시설이 없는 68개동에 보육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다가구 주택 175개동,1251가구를 매입해 보육시설로 활용하고 이 것도 여의치 않은 지역에는 시설을 새로 마련한다는 것이 오 당선자의 복안이다. 또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안심보육센터’신설과 공인베이비시터제 도입, 직장내 보육시설 확충, 방과후 아동에 대한 보호 교육 시스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을 위해 지역사회 지원형 여성일자리 창출, 여성취업박람회 정례개최 등을 약속했고, 시정 운영에 있어서는 직급별 성별 유지와 각종 여성위원회 여성비율 확대 등을 공약했다. ●중형 평형대 임대주택도 공급 저소득층과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2012년까지 공공임대주택 10만 가구를 공급키로 했다. 평수도 현행 소형평수(13∼17평) 위주에서 중형 평형대를 혼합할 방침이다. 또 저소득 시민과 신혼부부들에게 전세자금 융자를 지속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올해에는 1만 6000가구,265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장애인 복지는 우선 수당을 현실화해 현행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50% 확대하고, 장애인 공동생활체를 현행 111곳에서 200곳으로 늘리는 한편, 중증 저소득 장애인에게 장기전세주택 100가구를 제공키로 했다. ●치매전문요양원 대폭 확충 노인 인구비율이 급속하게 증가함에 따라 노인들을 위한 노인종합복지관 건립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기존 노인교실 개선·확장, 시설규모와 요건이 양호한 경로당 등의 시설전환을 통해 모두 566곳을 설치할 생각이다. 또 2009년까지 치매 전문요양원을 대폭 확충해 현재 중증치매노인 수용률을 현재 55%에서 100%로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주거, 여가, 레저, 편의시설, 복지시설 등을 복합적으로 갖춘 실버아파트를 전체 임대 주택의 10% 규모로 공급할 예정이다. 실버아파트의 복지시설은 시 예산으로 설치, 운영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전문가들의 제언 전문가들은 오 당선자의 복지 공약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공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원 조달 문제를 고려해야 하며, 강력한 실행의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통원(성균관대 사회복지학 교수) 오 당선자의 복지 분야에 대한 관심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복지정책에서 시급한 것은 노인복지와 아동복지 분야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오 당선자의 공약 내용을 보면 다소 빈약하고 지엽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공공보육시설의 경우 1개동 1개 설치로는 턱없이 부족한 만큼 이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또 실버 아파트의 경우는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시급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일본이나 미국 애리조나주의 대표적인 실버타운이자 은퇴자들의 이상향인 ‘선시티’(Sun City)와 같이 폭넓은 정책을 통해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 ●이원희(한경대 행정학 교수) 복지 예산은 1회성 지출로 끝나는 건설분야 등 다른 예산과 달리 ‘자격 급여’ 형식을 띤다. 한번 정해지면 지속적인 지출이 필요한 예산이다. 따라서 복지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장기적인 재정 충족 문제 등 재원조달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가 복지 재정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오 당선자의 공약은 세원과 세입에 대한 생각은 없고, 세출만이 너무 강조돼 있다. 다시 말하면 전체 예산 중에서 어떤 사업을 줄여 복지·문화 예산에 투입할 것인가에 대한 꼼꼼한 접근이 필요하다.
  • 다시 찾은 청계천의 봄

    다시 찾은 청계천의 봄

    청계천에 성(性)이 있다면 아마도 ‘여성’일 것이다. 청계천에는 어머니의 품속과 같은 포근함과 넉넉함이 살아 있다. 또 크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여성미도 느낄 수 있다. 청계천 복원 이후 처음 맞는 봄. 청계천에 화사한 봄 옷을 입혀 놓고 보니 영락없는 ‘봄 처녀’의 자태를 닮았다. 수줍은 듯 하얀 꽃향기를 뿜어내는 조팝나무와 연분홍 진달래, 노란 개나리, 조만간 꽃망울을 터뜨릴 노랑꽃창포 등에서도 ‘여심’(女心)이 느껴진다. 그녀는 품속에서 수많은 꽃과 나무와 풀과 곤충과 새들이 어우러져 넉넉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어려웠던 지난 시절 서민들과 희로애락도 함께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넉넉함을 잊지 못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 곳에는 역사가 있고, 추억이 있고, 생명이 있고, 문화가 있고, 삶이 있다. 주변의 ‘맛과 멋과 쉼’에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30년만에 찾아 온 청계천의 봄. 가족들에게는 봄나들이 명소로, 주머니가 가벼운 연인들에게는 데이트 코스로 이보다 좋은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길이 5.84㎞. 나이 7개월 20일. 새롭게 태어난 청계천, 그녀의 봄 속으로 들어가 봤다. 글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걸어서 한바퀴 30년 만에 찾아온 청계천의 봄 풍경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컷던 것일까. 아니면 콘크리트로 뒤덮인 청계고가를 넘어다니던 학창시절 읽었던 박태준의 ‘천변풍경’의 잔영들이 갑자기 되살아난 것일까. 청계천을 찾기도 전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청계천변에 모여 살았던 서민들의 모습들도 머릿속을 맴돌았다. ‘판자촌이 늘어섰던 개천변의 모습과 아낙네들이 수다를 떨던 빨래터, 개천변에 모여살던 민 주사와 한약국집 가족, 이쁜이, 점룡이, 여급 하나코’. 이런 상상에 빠져 지난 14일 봄의 새싹이 움트고 있는 청계천을 찾았다. 봄을 만끽하기에는 이른 느낌이었지만 그 곳에는 봄이 있었다. 조팝나무에 하얀 눈송이가 달려 있고, 진달래는 제철을 만났다. 개나리 꽃은 잎사귀에 둘러싸여 내년 봄을 기약한다. 창포와 버들가지에도 봄이 가득하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과 오리가 자맥질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롭다.30년 만에 되찾은 청계천의 봄 풍경이다. #10:00-청계광장 출발 청계천 시작지점인 ‘청계광장’(청계1경)을 내려와 모전교를 출발했다. 천변은 번잡하던 도로 위와는 전혀 딴 세상이 펼쳐졌다. 개천은 지상에서 불과 2∼3m 아래지만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의 시끄러운 소음 대신 물 흐르는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상쾌하게 파고드는 공기도 지상의 그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모전교는 청계천 22개 다리 중 첫 다리로 근처에 과일을 팔던 모전(毛廛·과일가게)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가장 먼저 만난 곳은 다리 아래 ‘팔석담’. 팔도의 화합과 정기를 담은 이 곳에서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수거된 동전은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한다고 하니 소원도 빌고, 좋은 일도 할 겸 과감하게 500원짜리 동전을 꺼내 물속에 던졌다.‘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동전을 줍는 행위는 절도죄에 해당한다. 던질 수는 있지만 줍지는 말아야 한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계천의 석교인 ‘광통교’(청계 2경) 아래를 지나자 완연한 봄 세상이다. 버들가지에서는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돋아나고, 천변에 줄지어 늘어선 창포가 푸르름을 자랑한다. 인공미가 물씬 풍기던 지난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청계천의 돌과 나무, 꽃 모두는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로 자연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청계천의 새역사를 써 갈 꽃과 나무는 따사로운 봄볕에 새싹을 틔우고 있었다. 광통교는 청계천 다리중 가장 큰 다리로 원래는 광교 사거리에 있었지만 1958년 복개공사로 땅속에 묻혔다가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 #10시20분-광교∼관수교 물의 흐름이 걷는 속도보다 빠르다. 봄을 즐기며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는 탓도 있지만 유속이 어른의 빠른걸음 정도다. 그러나 강바닥에 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오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광교 다리를 지나 ‘정조반차도’(청계 3경)에 이르렀다. 정조가 모친의 회갑을 기념해 아버지 사도세자 무덤이 있던 화성(현재 수원)에 행차하는 모습으로 김홍도 등 당대 최고의 화원들이 합작해 그린 작품이다. 규모는 폭 2.4m, 길이 192m에 이르는 거대한 도자벽화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자벽화라고 한다. 자원봉사자가 반차도의 내용을 설명해 준다. 장통교를 지나자 ‘삼각동 워터 스크린’이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이어 삼일교를 지나 수표교터에 도착했다. 수표교는 청계천을 복개할 때 장춘단 공원으로 옮겨졌고 이 곳에는 터만 남아 있다. 청계천의 수심을 측정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수표(水標)라는 이름이 붙었다. #10:40-관수교∼나래교 관수교에 이르자 개천 바닥에 녹색 그물들이 눈에 들어온다.‘뭘까?’라는 궁금증을 품기도 전에 자원봉사자들이 먼저와 다가와 “물고기들의 쉼터”라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꽃이며 나무들의 이름을 물어봤다. “하얀 꽃을 예쁘게 피운 것이 장미과 조팝나무고, 붉은 것은 진달래, 개천변의 파란 풀들은 창포”라며 자세하게 설명해 줬다. 관수교를 지나자 시원한 ‘고사분수’의 물줄기가 개천에서 하늘로 솟구친다. 새벽다리에 이르자 물흐름이 느려진다. 곳곳에 물고기 산란장이 많다. 개천 위의 돌다리를 건너 다니며 개천 속을 들여보기로 했다. 바닥에는 푸른 이끼들이 끼어 있고, 한무리의 송사리떼가 노닌다. 개천 바닥의 흙색과 닮아 한참을 들여다봐야 송사리떼를 찾을 수 있다. 엄마와 봄 나들이를 나온 아이는 “엄마, 송사리가 어디 있어, 안 보여.”라며 칭얼댄다. 엄마의 손끝을 한참 들여다본 뒤에야 “야, 물고기가 많다.”며 즐거워했다. #11:00-나래교∼오간수교 출발한 지 벌써 한 시간이 흘렀다. 청계광장에서 나래교까지는 2.5㎞ 남짓. 산책이 즐거운 탓인지 전혀 지루하지 않다. 버들다리를 지나자 천변 담장을 타고 담쟁이덩굴이 올라간다. 시골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다. 개나리도 반갑게 반긴다. 오리 한 마리가 물위를 거닐며 먹이를 찾느라 여념없다. 먹이를 발견한 오리는 자맥질을 한다.“아이고 몇 마리 없는 물고기 다 잡아먹네…”라며 지나가던 한 할머니의 한숨 섞인 탄성도 들린다. 청계천 산책에 동행한 동료가 복원 전과 복원 직후의 청계천은 전혀 다른 느낌이라고 거든다. 버들다리를 지나자 ‘패턴천변’(청계 4경)에 이르자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주제로 제작됐다는 ‘문화의 벽’과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패턴 분수, 그리고 그 주위로 조성된 수변 무대가 발길을 사로잡았다. 엄마 손을 잡고 돌다리를 건너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 소리가 정겹게 들려와 산책길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준다. #11:20-오간수교∼비우당교 오간수교 아래에는 오간수문터의 옛모습이 걸려 있다. 도성안의 물줄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지점에 있었던 다섯개의 수문이다. 다리 아래에 청계천에서 빨래하는 아낙네와 그 앞에서 멱을 감는 아이들의 흑백 사진은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다산교를 지나자 흑백사진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빨래터’(청계 5경)에 도착했다. 시멘트로 만든 대여섯개의 빨래판은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빨래터는 소설 천변풍경이 시작되는 곳. ‘…간간이 부는 천변 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는 하다. 그래도 이곳 빨래터에는 대낮에 볕도 잘 들어, 물 속에 잠근 빨래꾼들의 손도 과히들 시립지는 않은 모양이다’ 인근에 즐비하게 늘어선 판자촌 사이로 빨간 함지박을 머리에 이고 빨래 방망이를 겨드랑이에 끼고 아이들을 데리고 청계천을 찾던 사람들의 모습들이 오버랩된다. 인근 다리 아래에 당시 천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몇 점의 사진이 걸려 있다. #11:50분-비우당교∼두물다리 점점 다리가 아파 온다. 쉬지 않고 걸은 탓이다. 밤이면 물줄기와 형형색색의 조명이 아름답다는 ‘리듬 벽천’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맞은편에는 소망의 벽(청계 6경)이 눈에 들어온다.2만여개의 예쁜 타일에 시민들의 소망이 적혀 있다. 선생님을 따라 봄 나들이를 온 유치원생들의 재잘거림이 정겹다. 길게 줄지어 가는 산책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다행스럽다. 벽에서 시원스레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하늘물터’(청계 7경)의 터널분수. 마치 커다란 물줄기 사이를 지나는 듯하다. 바람에 물이 날려 옷을 젖을 수 있어 안경을 썼거나 카메라를 지닌 사람은 돌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피해 가는 것이 좋다.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져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개천 가운데 우뚝 솟은 3개의 거대한 기둥이 눈길을 끈다.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청계고가도로의 교각으로 후대에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일부러 남겨둔 것이라고 한다. #12:20-두물다리 도착 ‘구경 한번 잘했다∼.’무학교와 두물다리를 지나 청계천이 끝나는 청계문화관에 이르렀다.2시간 남짓을 걸어서야 5.8㎞의 산책로 끝에 이르렀다. 너무 빨리 걸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볼거리와 화려함은 덜 하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더욱 정겹다. 체력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곳에서 다시 청계광장까지 거슬러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다. 고산자교를 지나면 청계천에서 가장 자연적이고 생태적인 ‘버들습지’(청계 8경)을 만난다. 어류, 양서류, 조류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주변에 갯버들과 매자기, 꽃창포 등 수생식물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힘에 부치는 사람은 두물다리 위로 올라와 ‘청계천문화관’에 들러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 뒤 버스를 타고 돌아가면 된다. 두물다리 위에 있는 성북상수도사업소(청계주차장) 앞에 가면 노란색 1번 버스를 타면 청계광장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노선은 이곳에서 청계8가∼평화시장∼세운상가∼청계 3가∼종로3가∼무교동까지다. 버스는 30∼35분 간격이며, 요금은 현금 550원, 카드 500원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숨은 맛집 완연한 봄이다. 청계천에도 이곳 저곳을 거니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친구끼리…. 청계천엔 수경시설과 금붕어, 청둥오리, 꽃, 전태일 동상까지 많은 볼 거리가 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청계천 주변을 둘러보면 먹을거리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그렇지만 성큼 발길이 옮겨지지 않는다. 눈여겨 보면 청계천 주변의 뒷 골목엔 숨은 맛집들이 적지 않다. 한 장소에서 고집스럽게 단일 메뉴만을 수십년 동안 만든 요리사도 많다. 빠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청계천의 맛집을 소개한다. ●북한토속음식 청계천 광장 인근에 북한 토속음식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 ‘리북손만두’(776-7350)사장 박혜숙(65)씨는 평양 태생으로 한국전쟁 때 남하해 그동안 줄곧 북한 음식을 했다. 청계천 인근 지금의 장소에서 시작한 지는 17년. 이 가게의 주요 메뉴는 리북손만두와 김치마리밥, 빈대떡, 제육보쌈 등이다. 특히 리북손만두가 맛있다. 김치마리밥은 김치국물에 찬 밥을 말아먹는 북한에선 한겨울 음식. 하지만 손님들은 주로 여름에 이 음식을 찾는다. 빈대떡은 평양식 빈대떡이다. 제육보쌈은 일반적인 보쌈과 달리 삽겹살로 한다. 보통 목살로 하는 경우가 많다. 돼지고기는 북한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 맛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가격은 만둣국과 접시만두는 7000원, 김치마리밥은 6000원, 빈대떡은 1만 2000원. ●70년 이상 추어탕만 파는집 1972년 남북조절위 제3차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북한의 박성철 대표는 “지금도 무교동 그 자리에 용금옥이 있는거요?”라고 물어 용금옥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용금옥(777-1689)은 전통을 사랑한다. 용금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찾는 사람들도 전통을 사랑한다. 아무리 장사가 잘 돼도 사장은 함부로 객장을 넓히려 들지 않고 젊은 시절에 친구들과 추어탕 한 그릇에 소주를 기울이던 손님들은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옛모습 그대로인 이곳을 ‘마음의 고향’인양 찾는다. 위치도 무교동 골목길을 헤매야만 찾을 수 있는 그 자리 그대로이다. 용금옥은 1932년 홍기녀(작고)씨가 열었다. 현재 3대째인 신동민(45)씨가 9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전라북도 부안에서 정기적으로 올라오는 미꾸라지들은 살아있는 것으로 소금에 씻어 얼른 뚝배기 육수 속으로 집어넣기 때문에 연하고 신선하다. 미꾸라지를 넣기 전에 느타리와 목이, 표고버섯, 두부, 양파, 유부 등 갖은 양념이 먼저 육수에 들어간다. 고춧가루를 듬뿍 쳐 내놓는다. 가격은 8000원. ●피아노로 프러포즈를 미리 피아노를 배우지 못 한 걸 후회하는 남성들이 더러 있다. 피아노 프러포즈만큼 낭만적인 게 있을까. 하지만 피아노 프로포즈를 할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고민이라면 청계천 장통교에서 종로쪽에 자리잡고 있는 티포투(735-5437)를 추천한다. 홍차와 우롱차, 커피 등을 파는 차 전문점 티포투의 2∼3층엔 피아노가 있다. 간혹 실력을 뽐내는 손님이 더러 있다고 한다. 또한 매주 두 차례 오후 9시 하프 공연도 잡혀 있다. 일정은 매주 월요일 저녁 때 나온다. 티포투는 메뉴를 선택하기 전 찻잎이 담긴 작은 샘플병에서 향을 먼저 맡아보고 원하는 차를 고를 수 있다. 4층은 공연장으로 쓰인다. 극단들이 종종 대관해 공연을 한다. 티포투는 인테리어가 전반적으로 부드러워 여성들이 선호한다. 차 가격은 6000∼8000원 ●주문진산 골뱅이 수표교에서 나와 중부경찰서 앞에 오면 골뱅이 집이 10여개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집은 풍남원조골뱅이(2265-2336).1971년 이원희(81)씨가 시작,1981년 방종숙(50)씨가 시집을 온 뒤 요리를 맡고 남편 송병희(54)씨가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재료를 쓴다. 골뱅이는 주문진산으로 육질이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게 비결이다. 송씨는 “일반적으로 골뱅이는 북한산을 써 딱딱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주문진산을 써 많은 손님들이 온다.”고 말했다. 이 집은 모든 게 푸짐하다. 대접에 골뱅이 무침이 산처럼 쌓여 나온다. 반찬으로 나오는 계란말이도 풍성하다. 또한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인심도 좋다. 골뱅이는 산지에서 잡아 냉동 전 바로 가공된다. 따라서 산 채로 운반되는 것보다 위생적이고 영양 상태도 오래 간다. 젓가락에 돌돌 말아 먹는 맛도 별미. 가격 1만 9000원. ●굴보쌈집 골목 청계천의 관수교에서 나와 서울극장 뒷골목에 가면 굴보쌈집이 6∼7개 있다. 이곳에서 10년 이상 굴보쌈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가게들이있다. 또한 대부분 맛이 좋기로 언론에도 소개된 만큼 믿을만하다. 손님이 많이 찾는 가게 가운데 한 곳이 전주집. 돼지고기와 김치를 말아 김치보쌈을 만들고 여기에 굴을 올리면 굴보쌈이 된다. 맛은 달콤해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 함께 나오는 국도 맛이 일품이다. 가격은 굴보쌈 큰 게 2만 5000원. 중간 크기는 2만원. 정식은 1만원이다. ●대한민국 원조 함흥냉면 동네마다 함흥냉면 가게가 있다. 함흥냉면을 안 먹어본 사람은 드물다. 함흥냉면 가게는 많지만 원조는 오로지 하나. 바로 ‘함흥곰보냉면’(2267-6922). 한국전쟁 때 함흥에서 온 곰보부부가 여기서 냉면집을 시작했다. 당시엔 가게는 없었고 길 구석에 탁자를 놓고 장사를 했다고 한다. 부부는 둘 다 얼굴에 천연두 흉터가 많았고 사람들은 “곰보네 냉면 먹으러 가자.”면서 찾았다고 한다. 그 뒤 이들 부부는 수십년 동안 8명의 주방장에게 요리법을 전수했다고 한다. 현재 모든 함흥냉면 집은 모두 이들 주방장한테 전수받은 것. 부부는 장사가 잘 돼 1968년 가게를 열었고 1987년 배정지(63)씨가 인수,3층 건물에 260석을 갖춘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함흥냉면 특유의 새콤달콤한 양념장 맛이 난다. 육수는 누린내가 완전히 제거됐다. 회냉면은 가장 인기다. 물·회·비빔냉면 모두 6000원. ●4계절 문전성시인 닭집 동대문 종합시장 뒷골목엔 1년 동안 손님이 끊이지 않는 가게가 있다. 바로 진할매원조닭집(2275-9666). 진옥화 할머니는 25년 동안 여기서 오로지 한 메뉴 닭한마리만을 고집했다. 닭이 통째로 대야에 담겨 나온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손님들은 집게와 가위로 닭을 자른다. 대야 안엔 대파와 큰 감자도 있다. 아무리 가위질이 서툴러도 종업원들은 절대 돕지 않는다. 종업원들과 눈 한 번 마주치기 힘들다. 닭은 자란지 35일쯤 된 것으로 냉동하지 않은 걸 쓴다. 영계이기 때문에 부드럽고 맛이 담백하다. 김치도 고랭지 배추만을 쓰며 3일 이상 된 것은 없다. 닭을 모두 건져먹으면 국수를 넣고 국수 대신 흰떡을 넣어 먹어도 된다. 닭한마리 가격은 1만 2000원. ●원할머니 보쌈집 본가 김보배(84)씨가 1965년 청계천 8가에 허름한 판잣집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사위인 박천희(49)씨가 1991년 맡아 운영한 뒤 현재 프랜차이즈점으로 커졌는데 원래 본가는 바로 이곳이다. 많은 프랜차이즈점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데 이종구 홍보과장은 “본가 맛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개성식 보쌈으로 보쌈김치의 매콤한 맛을 줄이고 담백한 맛을 높였다. 해산물을 많이 넣는다. 현재 유명한 보쌈 프랜차이즈점이 이곳에서 배웠다는 설이 있다. 한 손님은 “36년 동안 왔다.”면서 “맛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손긍익씨도 “서울에서 맛을 본 뒤 잊을 수 없어 대구에서 다시 와 먹는다.”고 말했다. ●황학동 곱창골목 연탄불로 곱창을 구우면 기름이 쭉 빠지고 잘 익는다고 한다. 철판에 곱창을 굽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연탄불로 곱창을 굽는 음식점이 모인 골목이 있다. 청계천 황학교에서 황학동 사거리로 가면 곱창 골목이 모여 있다. 대부분 음식점은 10년을 훌쩍 넘는 기간 동안 곱창을 팔았다. 1991년까진 이곳은 곱창을 파는 포장마차가 많았다. 당시엔 심야단속이 있었는데 몰래 장사를 했다고 한다. 당시 정부가 포장마차 규제 정책을 펴면서 하나 둘씩 구멍가게로 전환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업소 주인들은 손님들이 요즘도 곱창을 밖에서 먹는 걸 좋아한다고 전했다. 날이 더워지면 손님들이 밖에서 먹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가격은 가게마다 좀 다르지만 연탄불 곱창은 9000원. 야채곱창은 8000원이다. 원조왕곱창은 유일하게 4년 전부터 메뉴에 껍데기를 추가했다고 한다. 껍데기는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좋다고 한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어떻게 변했나 ‘청계천은 어떻게 변해 왔을까?’청계천 하류 끝지점인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청계천문화관’에 가면 이런 궁금증을 한꺼번에 풀어준다. 청계천 물길을 상징하는 긴 유리 튜브 형태의 건물에는 한국전쟁 전후 혼돈과 가난을 담아냈던 청계천의 삶에서부터 도심을 관통했던 청계고가의 모습 등 복원공사로 현재의 모습을 갖출 때까지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청계천문화관은 오전 9시부터 밤 10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상설전시장은 무료로 개방된다. 건물 외벽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 전시장에 올라가자 상설 전시관이 나타난다. 관람은 4층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관람 동선을 따라 관람하면 자연스럽게 1층으로 내려올 수 있다. ●“엄마, 정말로 저렇게 끔찍한 집에서 살았어?” 가장 먼저 만난 곳은 6·25 한국전쟁 전후인 1950년대 청계천의 모습. 청계천 복개관에 들어서자 개천변으로 늘어선 판잣집의 모형과 영상물이 반겼다. 마치 성냥곽을 붙여 놓은 듯 다닥다닥 붙은 판잣집과 난간에 내걸린 빨래, 천변을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당시 서민들의 어려웠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모형물 뒤로 대형 스크린에서는 청계천의 실제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연신 돌아간다. 관람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어떻게 저런 집에서 살았을까’하는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 있다. 김인숙(42·동작구 사당동)씨는 함께 온 딸아이가 “엄마, 어떻게 저런 집에 사람이 살아?”라고 묻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다 저렇게 어렵게 사셨단다.”라고 얼버무린다. ●주변 찍은 대형 항공사진 바닥 ‘장식´ 코너를 돌자 어두컴컴한 터널이 눈에 들어왔다.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깜깜하다.‘이게 뭘까.’라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니 청계천 복원 전 복개도로 아래 지하를 체험하는 곳이란다.1967년 복개 공사로 인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청계천 아래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5∼6m 정도의 길이에 불과하지만 마치 어두컴컴한 복개도로 아래 지하로 들어온 듯했다. 이어 10㎞에 이르는 복원공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를 그래픽 패널과 영상, 모형을 통해 볼 수 있다. 또 돌아온 청계천 코너에 들어서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계천의 모습을 애니메이션 동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3층에는 청계천 주변을 촬영한 대형 항공사진이 바닥에 깔려 있어 하늘에서 청계천을 내려다 보는 느낌을 준다. 2층에서는 조선시대의 청계천 모습도 가늠할 수 있다. 조선시대 청계천의 본류와 지천, 청계천에 얽힌 역대 왕들의 이야기,17·18·19세기 청계천 고지도 등 다양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청계천 복개 논의가 시작됐던 일제시대의 관련자료도 볼 수 있다. 태조과 태종, 영조, 정조로 분장한 배우들이 영상을 통해 청계천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한다. ‘청계천 투어’코너에서는 청계광장∼신답철교까지 복원된 청계천의 모든 구간을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잠시 쉬며 합성사진 찍어 볼까 인공 연못과 인터넷 시설을 갖춘 휴식코너인 ‘에코 청계천’의 ‘포토존’은 인기 코너. 청계천 다리를 배경으로 자신의 모습을 합성해 찍을 수 있다. 사진은 곧바로 프린트를 해주며 1장당 1000원이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23일까지 1970년대 청계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노무라 할아버지의 청계천 이야기’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전에서는 1968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청계천 하류 판자촌에서 구호활동을 했던 일본인 사회운동가 노무라 모토유키(野村基之·75)가 기증한 사진과 스크랩북, 한국지도 등 826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사진에 등장하는 지역은 현재 성동구 마장동과 사근동, 용답동, 송정동 일대로 청계천 하류의 모습과 판자촌 거주민들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옛날엔 저 구정물에서 수영도 했다네” 사진전은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지는데,‘청계천의 하류 스케치’에서는 1970년대 청계천 하류에 늘어서 있는 판자촌의 모습을,‘판자촌의 하루’에서는 군복 염색과 벽에 폐휴지를 붙이는 모습 등 판자촌 거주민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마지막 테마인 ‘어린 회상과 증언’에서는 당시 노무라의 어린 자녀들이 판자촌에서 느낀 감회를 적은 글을 사진과 함께 정리한 스크랩북이 전시된다. 관람료는 무료. 사진전을 꼼꼼하게 관람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50∼70대가 대부분이다. 옛날 청계천 인근에 살았다는 한 70대 관람객은 한 사진을 가리킨 뒤 “옛날에는 저기에서 수영도 하고 그랬어. 우리 집은 저기 저쪽이야.”라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문의는 569-0696.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쇼핑·풍물시장 제일평화시장(2252-3633)은 ‘오전에 밀라노 컬렉션에서 소개된 옷이 저녁에 제일평화에 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품을 본뜬 옷들이 시시각각 선보인다.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직장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평화시장(2265-3531)은 중년 여성복, 스포츠 용품, 아동복, 운동복, 양말, 모자 등이 두루 있는 가장 큰 도매 시장 중 하나다. 신평화시장(2253-0714) 1층에는 속옷 가게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2000∼3000원대부터 유명브랜드까지 다양하다. 동평화시장(2238-1833)은 국내 유명 브랜드 위주의 덤핑 매장이 많다. 동대문의 다른 의류 상가에서도 이곳에서 물건을 떼어 갈 정도로 소매 시장이 잘 형성돼 있다. 남평화시장(2237-0622) 지하 1층·1층은 가방을,2·3층은 청바지를 전문으로 취급한다. 청평화시장(2252-8036)은 가격이 싼 재고 상품들이 많다. 동대문종합시장(2262-0114)은 연면적 2만평으로 1970년 개장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단일 시장으로 기록됐다. 원단류, 의류 부자재, 침구·커튼, 생활용품,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우리나라 대표 원자재 시장. 인테리어 소품을 직접 만드는 등 아기자기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동대문신발상가에는 1000개가 넘는 신발 도매상이 모여있다.A동은 운동화,B·C동은 숙녀화를 주로 취급한다. 물론 신사화도 있다.광희시장(2238-4352)은 가죽·모피 전문 상가로 일본인 관광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성수기에는 시중가보다 40∼50% 싸고, 비수기에는 여기서 10% 더 싸다. 광장시장(2267-0291)은 한복, 주단, 직물, 폐백용품, 나전칠기, 제수용품을 판다. 덕운상가(2252-5835) 지하1층에는 벨트·가방·지갑 등 피혁 제품 도매 상가가 모여 있다. 아동복이 품질도 괜찮다.우노꼬레(2250-7829)에는 남성복 매장이 많다. 청대문(옛 프레야타운·2048-2000)은 30대 이상 여성복들이 많다. 광장시장(275-3674)은 1905년 7월 5일 대한제국 한성부 개설허가를 받아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근대적 시장.2층은 일본·홍콩 등에서 들여온 구제 의류가 많다.‘빈티지 룩’을 연출할 수 있는 구제의류가 잘 갖춰져 있다. 독특한 디자인과 1만∼2만원의 저렴한 가격. 한복, 침구, 의류, 나전칠기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지만 최근에는 빈티지 패션을 이끌고있다. 밀리오레(3393-0001)는 두산타워와 함께 동대문 패션몰 전성시대를 이끈 곳. 두산타워에 비해 의류 디자인이 평범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꼭대기층 식당가에서는 동대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식당 아주머니들의 ‘호객행위’만 아니라면 분위기도 괜찮은 편이다. 두산타워(3398-3333)는 상인의 30%가 공장·하청 공장을 소유한 디자이너 출신일 정도로 감각적인 디자인의 의류가 많다. 대신 값도 다소 비싸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교환·환불도 가능하지만 현금아니면 잘 안깎아줘 동대문에서도 원칙적으로 교환·환불까지 할 수 있다. 상인들이 환불을 거부하면 상가측 상담센터나 상인연합회 등에 문의하면 도와준다. 가능한 한 현금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가게들은 원칙적으로 신용카드는 받지만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면 가격을 깎아주지 않는다. 설사 가격을 흥정한 뒤라도 신용카드를 내밀면 원래 가격을 받으려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평화시장 등은 소매시장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낮에 문을 닫는다. 시장별로 운영시간을 확인해보고 가야 한다. ■ 만원이면 즐기는 ‘보물찾기’ 동대문 풍물시장 ‘추억여행’ “탱크 말고는 다 있어요.” 낡은 구두, 곰방대, 화폐, 중고 바이올린골동품, 헌옷,LP판, 중고 가전, 성인용비디오까지.동대문 풍물시장(2238-4709)은 그야말로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어야 할 건 없는 벼룩시장이다. 가로 2m, 세로 1.2m의 좌판 1000개가 모여 있다.2003년 청계천 복원 공사가 시작되자 청계천·황학동 일대 노점상이 동대문야구장 자리에 터를 잡았다. 입소문이 나서인지 평일에도 손님들이 제법 많다. 물건 가격은 대부분 1만원 이하.‘보물찾기’하는 기분으로 물건을 골라보자. 물건값을 흥정하는 재미도 있다. 물론 시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시장 체험이, 어른들에게는 추억으로 떠나는 여행이 될 것이다. 시장 한쪽에 마련된 먹자골목에서는 튀김·어묵·잔치국수 등으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상인들이 저마다 문 열고 닫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지만, 대개 오전 8∼9에 장사를 시작해 오후 6∼7시면 문을 닫는다. ■ 서점·극장가 반디앤루니스(종로타워점·2198-3000)는 가장 최근 지어진 서점. 교보·영풍문고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실내에 의자가 많아서 서점에 있는 책들을 몇시간이고 볼 수 있다. 특히 바닥에는 카페트가 깔려 있다. 서가 사이에서 카페트에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진 손님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재즈 등 조용하면서도 감미로운 음악이 적당한 크기로 흘러나온다. 서점 입구에는 계단이 있어서 쉬어가기 좋으며, 간이무대에서는 간간이 문화공연이 열린다. 교보문고(광화문점·1544-1900)는 명실공히 업계 1위 서점인만큼 책이 가장 많다. 저자와의 팬사인회도 수시로 열린다. 음반판매점(핫트랙)은 웬만한 음반 전문점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음반들을 구비해놓고 있다. 문구점 역시 문구백화점으로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규모가 크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문구·소품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유명한 만큼 붐비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영풍문고(종로점·399-5600)는 청계천을 걷다가 광교에서 빠져나오면 바로 보인다. 지하 매장에는 커피 전문점, 아이스크림점, 샌드위치점이 있어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미국의 대형 서점인 반즈 앤 노블 한편에서 스타벅스가 성장한 것을 떠오르게 한다. 북스리브로(을지점·757-8100)는 영풍문고에서 명동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다. 다른 대형 서점에 비해 아담하지만 서점 곳곳에 4인용 테이블을 마련,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100평)의 만화책 전문매장이 있다. 대형 서점으로서는 유일하게 와인가게도 갖췄다.OK캐시백과 연계돼 있어 적립금 할인혜택이 15%나 되는 점도 장점이다. 청계천을 떠올리면 헌책방 거리를 빠뜨릴 수 없다. 청계천6가 평화시장 대로변(버들다리∼오간수교)에 있다. 한참 잘 나가던 1970년대에는 200여곳이나 됐지만 지금은 40여곳 정도 남아 있다.3평 안팎 되는 가게에 책들이 빼곡하게 쌓여 있다. 책 고르기는 힘들지만, 괜찮은 책을 발견할 때면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마냥 신난다. 가격은 정가의 절반 정도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영화관·공연장 옹기종기 마니아들 발길 북적북적 관수교 북쪽 방향으로 ‘원조 개봉관 삼총사’인 서울극장·단성사·피카디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1907년 개장해 국내 최고(最古) 영화관으로 기록된 단성사(764-3745),1958년 개관한 피카디리(3676-7942)는 지난해 리모델링을 했다. 시설은 깔끔하지만 예전 극장의 낭만은 사라졌다. 영화 ‘접속’에서 주인공이 서로를 기다리던 피카디리 극장 앞 커피숍도 사라졌다. 삼일교 북쪽(인사동) 방향으로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극장전’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시네코아(2285-2090)가 있다. 여기서 더 걸어가면 예술영화 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741-9782)가 연인들을 기다린다. 옛 허리우드 극장 자리의 아트선재센터에 있던 시네마 테크 전용관을 옮겨왔다. 삼일교 남쪽(명동) 방향에는 개봉작과 단편영화를 두루 볼 수 있는 중앙시네마(776-8866)가 있다. 직진하면 우리나라 소극장 공연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삼일로 창고극장(319-8020)도 보인다.1975년 개관해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멘트를 펴바른 담벼락 아래로 연극인들의 추억들이 느껴진다. 작가들을 위한 전시공간도 있다. 광교를 기준으로 명동을 바라보면 애비뉴엘 건물에 롯데시네마(1644-8855)와 아바타 건물에 명동 CGV(1544-1122)가 있다. 마전교를 건너 종로쪽으로는 연강홀(708-5001)이, 지하철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과 신당역 사이에는 충무아트홀(2230-6600)이 있다. 모두 뮤지컬·연극·클래식 등이 펼쳐지는 종합 공연장이다. 동대문 시장의 청대문(옛 프레야타운) 건물에는 MMC(2268-01111)가 있다. 씨네큐브 광화문(2002-7770)은 청계광장에서 충정로 방향 쪽의 흥국생명 지하에 있다. 예술영화 전용관. 건물 외관에서 ‘망치를 들고 있는 사람’이 반긴다. 로비에도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지하에 푸드코트가 갖춰져 있다. 로비에서 팝콘을 팔지 않아 영화 관람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 ■ 버들치·조팝나무 “날 보러 와요” ‘반갑다. 봄!’ 30년만에 찾아온 청계천의 봄을 가장 반기는 이들은 아마도 청계천의 나무와 꽃들과 물고기, 철새 등일 것이다. 콘크리트 더미에 떠밀려 도시를 등졌던 이들은 화사한 청계천의 봄을 만끽하고 있다.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심은 100여종의 나무와 꽃 이외에 바람을 타고 천변에 날아든 156종의 식물들이 청계천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인다. 맑은 물 아래에는 각종 물고기가, 수면 위에는 긴 겨울을 지낸 새들이 날아와 따스한 봄볕을 즐긴다. ●봄꽃들의 현란한 꽃잔치 요즘 청계천에 가면 조팝나무에 하얀 꽃들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여기에 활짝 핀 빨간 진달래와 영산홍, 노란 개나리가 관람객을 맞는다. 키 1∼2m의 조팝나무는 꽃 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조팝나무라 불린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기도 한다. 조만간 청계천 가로변 5.5㎞구간에서는 900여그루의 이팝나무와 물가에 심은 노랑 꽃창포가 만개해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지난 연말 루미나리에 축제 때 화려한 전등이 내걸렸던 이팝나무들은 파란 잎과 하얀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물가에 심어진 백합목 붓꽃과 식물인 노랑 꽃창포의 꽃망울이 개천을 화려하게 장식할 전망이다. 담쟁이덩굴들은 가로변 담장을 타고 오른다. 덩굴손에 흡착근이 있어 담벽이나 암벽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아 회색빛 담장을 푸르게 바꾸어 놓는다. 마장2교에서 용답육교에는 매화거리가 330m 조성돼 있으며, 시점부에서 새벽다리 사이에서는 산수유와 산철쭉, 자산홍, 개나리를 볼 수 있다. 고산자교에서 신답철교 사이의 사과나무와 감나무도 이달 말부터 꽃망울을 터뜨린다. 하류인 고산자교 일대에는 바람을 타고 온 이름 모를 풀들의 현란한 잔치가 벌어졌다. 마디풀과 고들빼기 등 종수는 156종에 이르지만 일반인들이 이름을 알기란 쉽지 않다. 식물 중에는 다른 식물들에 해를 끼치는 위해식물들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돼지풀과 서양등록나무 등은 사람들에게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청둥오리등 동물 160여종 관찰 청계천은 정수된 한강물과 지하수가 흐르는 2급수 자연하천으로 1급수 어종인 버들치와 2급수 어종인 붕어, 참붕어, 메기 등 다양한 어종들이 살고 있다. 모전교에서 다산교까지 3.26㎞구간에 물고기 인공산란장 5개소와 물고기 쉼터인 거석 16개소, 거석수제 16개소, 목재방틀 20개소가 설치돼 있다. 이것들은 물고기들이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올 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홍수 때에는 물고기들의 피난처로 쓰이게 된다. 버들치는 몸길이 8∼15㎝로 몸 한가운데 황갈색 세로띠가 있다. 몸은 길고 옆으로 납작하며, 주둥이가 길고 위턱 끝에서 앞쪽으로 튀어나온 육질돌기가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송사리는 몸길이가 5㎝정도로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다. 몸빛깔은 담회갈색을 띤다. 이 밖에 하류에 가면 메기와 잉어, 피라미, 미꾸라지, 갈견이, 버들치, 돌고기 등도 볼 수 있다. 찾아드는 철새들도 다양하다. 지난해 청계천에서는 황조롱이와 고방오리, 중대백로, 왜가리 등 34종의 조류를 포함해 족제비등 동물 160여종이 관찰됐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청둥오리. 몸길이는 50∼60㎝로 수컷은 머리와 목이 광택 있는 짙은 녹색이고 암컷은 갈색 얼룩이 있다. 집오리의 원종이기도 하다. 청계천관리센터 윤소원과장은 “청계천에는 다양한 동·식물들 서식처로 많은 생태가 점차 복원되고 있다.”면서 “이달 말부터 복원 뒤 처음 찾아온 봄 식물 등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역 명물’ 多 있네! ‘지방 명물들이 다모였네’ 청계천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기증받은 나무와 꽃들이 심어져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북 상주시와 충북 충주시 등 12개 자치단체에서는 각 지역을 상징하는 나무와 꽃을 청계천에 기증했다. ‘곶감’으로 널리 알려진 상주시는 감나무 90그루를 기증, 신답펌프장∼마장 2교 제방에 심었고,‘사과’의 고장 충주시는 사과나무 120그루를 고산자교∼신답철교 제방에 심었다. ‘천안 삼거리 능수버들’의 명소 충남 천안시는 능수버들 16그루를 다산교 하류 빨래터 양측 둔치에 심었으며, 창녕군은 청계천·중랑천 합류지점 호안습지에 갈대 3만포기를 기증했다. 경북 영주시는 산철쭉 5400그루를 오간수교간 둔치에, 경기 포천시는 구절초 2만포기를 살곶이공원 둔치에,‘대나무의 고장’ 전남 담양군은 대나무 260그루를,‘매화의 본고장’경남 하동군은 매화나무 250그루를 신답철교∼용답육교에 각각 심었다. 경북 성주군은 노랑꽃창포 39종 8430그루포기를 지난 15일 기증, 신답철교 하류 생태교육장 부근에 심었으며, 충남 부여군은 이달 말 차집관거∼세월교에 연꽃 300평을 기증할 예정이다. 이밖에 황학교 하류 소망의 벽 주변에 있는 돌하르방은 제주도에서 기증한 것이며, 두물다리 아래에 있는 경관석은 남해군에서 기증한 것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주차장·화장실 못찾아 불편하셨죠? 청계천을 찾을 땐 미리 주변 편의시설을 확인해두면 편리하다. 특히 화장실과 주차시설은 출발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놓자.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라 청계천과 인접한 무료 주차시설은 거의 없다. 멀리 떨어진 공영 주차장이나 주변 건물의 부설 주차장, 사설 주차장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도심이다 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한국관광공사 옆 노상주차장은 무료인데 자리가 9개 뿐이라 서둘러야 한다. 서울신문사 등 부설주차장은 24시간 운영하며 최초 30분은 2000원, 초과 10분당 1000원을 받는다. 오히려 성동구 마장동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주변에 주차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시설관리공단, 성북수도사업소, 동대문우체국 등이 모두 무료이기 때문이다. 청계천 주차장도 10분당 350원에 불과하다. ●무인 자동화화장실을 찾아라 청계천을 거닐다 보면 화장실 찾기가 녹록지 않다. 청계천변에서 올라와 표지판을 살펴보면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지정한 화장실이 눈에 띈다. 공단과 협약을 맺은 곳이라 화장실 이용을 거부하면 신고할 수 있다. 건물에 들어가기 껄끄러우면 무인 자동화화장실을 이용하자. 삼일빌딩, 한국전력변전소, 구 홍보관, 황학교, 고산자교, 성북천 등 7곳에 설치돼 있다. 이용료는 10분당 100원. 남녀공용이란 점이 불편하다. ●청계천 순환버스를 타자 청계광장에서 의욕적으로 출발해도 동대문운동장을 지날 때면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청계천 순환 2층버스를 이용하면 관광이 한결 편안하다. 다음달 4일부터 하루 5차례씩 왕복 14.6㎞를 오간다. 원하는 곳에 내려 구경하고, 다음 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2층에 앉으면 청계천 물길도 보인다. 관광 안내원이 청계천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차내에서 관광영상을 보여줄 계획이다. 요금은 3000∼5000원선이 될 전망이다. 장애인을 위해 휠체어를 비치하고 있다. 청계광장 안내소와 청계천 2가 안내센터, 오간수교 등 3곳이다. 청계천 편의시설은 청계천 종합안내도(cheonggye.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하프타임] 이원희 올 국제대회 첫 금메달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5·한국마사회)가 올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원희는 1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2006리스본 월드컵 국제유도대회 73㎏급 결승에서 다비드 케프키스빌리(그루지아)를 허벅다리걸기 한판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이원희는 이번 대회 1회전부터 결승까지 전 경기를 한판으로 끝냈다.60㎏급에 출전한 최민호(26·한국마사회)도 로베르토 쿠에토(스페인)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 예산 낭비막을 묘책 ‘봇물’

    국민의 세금이 새는 걸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까. 주무부처인 기획예산처가 23일 시민단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예산낭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공동토론회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가졌다. 현재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 306곳에 예산낭비신고센터가 설치돼 있다. 신고에 대한 포상금 규모를 현실화한 이후 신고건수가 늘면서 지자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토론회에서는 주민참여제도 등 예산낭비 방지대책에 대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이원희 한경대 교수 부패방지법에 도입된 내부고발자 보호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 재정사업의 우선순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소규모 분산투자를 지양하고 전략사업에 집중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항목별로 지나치게 세분화된 예산항목을 통폐합하고 과다한 기금도 손질해야 한다.●박완기 경실련 정책실장 중앙·지방정부 및 투자기관까지 포괄하는 예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재정관련 각종 정보를 재정비, 공개해야 한다. 예산지출 우순순위를 명확히 하고 국책사업의 적정 규모 재검토 및 국가계약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시민단체들은 예산낭비 사례 개선뿐 아니라 예산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하는 운동도 함께 펴야 한다.●이상근 공인회계사·함께하는 시민행동 예산감시전문위원 타당성 없는 지역개발사업을 지자체 단체장들이 무분별하게 추진하는 것을 막으려면 투자심사위원회 위원의 3분의 2 이상을 비영리민간단체의 추천이나 공모를 통해 선임해야 한다. 올해 도입된 주민소송제도 중 주민 200∼500명의 서명을 받도록 한 최소인원 규정을 완화하고 소송전에 상급행정기관에 주민감사를 청구토록 한 조항을 없애야 한다. 공무원 개인에게 손해배상청구를 가능하게 하고 주민참여제도를 의무적으로 운영하도록 지방재정법을 개정해야 한다.기획처는 앞으로 분기별로 시민단체들과 토론회를 갖고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오는 7월에는 지자체 순회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2006 스포츠 빅뱅]아시안게임(5) 유 도

    위기의 한국 유도는 도하아시안게임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지난해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노골드’의 수모를 당해 설욕을 벼르고 있다. ●금메달 4개 노려 한국은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1,2월 가노컵대회(남자), 파리오픈(남녀), 헝가리오픈(여자), 오스트리아오픈(남자), 독일오픈(남녀) 등에 1진을 연이어 파견한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탄 유럽선수들과의 대결을 통해 가라앉은 전력을 복원하기 위해서다. 아시안게임에는 전통의 강호 일본이 최대 적수지만 최근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는 물론 중국세도 만만찮아 힘든 대결이 예상된다. 남녀 대표팀은 각 금메달 2개가 목표다.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남자는 금 2·은 2개, 여자는 금 2·은 3개를 땄다. 남자는 이원희·김재범(74㎏), 황희태(90㎏), 조남석(60㎏) 등이 금후보. 특히 2003세계선수권과 2004아테네올림픽을 거푸 제패한 이원희와 ‘무서운 신예’ 김재범의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한다. 이원희는 김재범과의 대결에서 3승4패로 열세.2003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황희태는 맞수인 일본의 이즈미가 관건으로 고비만 넘기면 금메달이 무난할 전망. 조남석 역시 일본의 베구사를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누른 적이 있어 기대를 부풀린다. ●중앙아시아와 중국이 복병 여자는 박가연(70㎏), 김영란(48㎏), 김경옥(52㎏)이 금메달에 근접해 있다. 박가연은 ‘얼짱’ 배은혜를 꺾어야 하지만 지난달 후쿠오카대회에서 아테네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중국의 킨 동야를 물리치며 은메달을 거머쥐는 등 최근 상승곡선을 그어 주목된다. 지난해 스페인 월드컵대회에서 금메달을 챙긴 김영란은 물론 지난달 제주 코리아오픈에서 전 경기 한판승을 거둔 김경옥도 일본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다. 특히 김경옥은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일본의 요코사와 유키를 제압한 바 있어 기대를 더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올 스포츠라운지에서 만난 사람들

    2005년 서울신문 ‘스포츠라운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아름다운 스포츠맨’이었다. 경기장을 주름잡던 왕년의 스타들과 막 꽃망울을 터뜨린 꿈나무들 그리고 코트의 뒤안길로 접어든 이들까지. 이들이 한결같이 보여준 건 열정과 집념, 미래에 대한 희망이었다. ●잡초라 부르지 말라 스포츠는 강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장외룡(46·12월9일자) 감독은 이를 분명히 입증했다. 지난 1989년 몸 하나만 믿고 대한해협을 건너 한국인 최초의 J-리그 사령탑으로 활동하다 올해 초 한국무대로 복귀했다. 신생구단 인천을 맡았지만 상황은 열악 그 자체. 그러나 그는 잡초 같은 팀을 시즌 챔프전까지 이끈 뒤 ‘우승 같은 준우승’을 이끌며 준우승팀 감독으로는 최초로 K-리그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 남자배구의 산실이었던 한국전력을 이끄는 공정배(43·3월11일자) 감독의 별명은 ‘고아원 원장’이다. 해체, 방출 등으로 갈 곳 없는 선수들을 모았다. 비록 아마추어 초청팀으로 프로판에 뛰어들었지만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끈끈한 조직력으로 팀을 무장시켰다. 지난 시즌 LG화재와 대한항공 등 프로팀을 연파하며 상대 감독을 갈아치운 그는 4월 생애 처음으로 남자국가대표팀 감독에 올랐다. ●내일은 거목 ‘B형 남자’ 김현섭(20·8월25일자)은 분명 한국 경보의 희망이다.176㎝,58㎏의 깡마른 체구의 그는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경보 20㎞에서 대회 종목 사상 최초로 한국에 은메달을 안겼다.5년 전 속초 설악중학교 때 육상에 뛰어든 그는 지난해 7월 세계주니어선수권 1만m에서 몇 걸음 차이로 3위에 올라 변방에서 우울해하는 한국 육상인들을 흥분시키며 최초의 올림픽 육상 금메달도 점치게 했다. 유도의 샛별 김재범(20·7월22일자)은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24)의 아성(73㎏급 이하)을 무너뜨린 주인공이다. 이원희의 시대가 당분간 지속되리라던 주위의 일관된 예상을 깨고 일약 스타가 됐다.‘고교 괴물 투수’ 한기주(18·4월22일자)는 졸업도 하기 전인 지난 6월 프로야구 기아에 입단, 한국판 랜디 존슨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내가 설 곳은 코트뿐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10년 남짓동안 중앙대와 기아로 이어지는 ‘무적함대’를 이끌었던 ‘농구 대통령’ 허재(40)와 강동희(39·이상 7월1일자). 이들은 각각 프로농구 KCC 감독과 동부 코치로 변신, 이제는 서로 두뇌싸움을 벌이며 변함없는 농구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한국판 제리 웨스트’ 박수교(49·4월8일자)는 전자랜드 감독에서 단장에 올라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때 최강을 자랑한 현대건설의 여자배구 최다 우승(10회)을 이끈 장소연(31·1월28일자)도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무대를 호주로 옮긴 뒤 아마추어팀을 이끌며 백구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유도 ‘안방불패’

    쇠락 위기에 빠진 한국 유도가 올해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 오는 2∼3일 제주도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제7회 KRA컵 코리아오픈 국제유도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남녀 각 7체급,21명씩 출전해 대회 7연패에 도전한다. 코리아오픈은 일본과 브라질, 독일, 프랑스 등 26개국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유도연맹(IJF) 공인 A급 국제대회.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지난 9월 카이로에서 열린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의 ‘노 골드’ 수모를 씻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지난 대회에서 대표팀은 금7, 은9, 동13개로 일본(금3, 동5)을 제치고 6연패를 달성했다. 일본 역시 지난 카이로세계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금메달은 3개에 불과해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이번 대회를 유망주들의 세대교체를 위한 테스트 기회로 삼고 있어 대표팀이 이들에게마저 밀린다면 한국 유도의 미래는 한동안 암울할 수밖에 없다. 한편 ‘선·후배 라이벌’ 이원희(24·KRA)와 김재범(20·용인대) 역시 이번 대회 73㎏에서 다시 한 번 맞대결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지난달 국가대표선발전 결승전에서 김재범이 승리한 것을 포함해 현재까지 4승3패로 김재범이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의 복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대 2008학년 논술안 발표] 인문계 ‘기대반’… 자연계 ‘우려반’

    [서울대 2008학년 논술안 발표] 인문계 ‘기대반’… 자연계 ‘우려반’

    서울대의 논술 예시문항은 일단 본고사 논란은 비켜갈 것으로 보이지만 자연계 문항의 난이도는 상당히 높아서 교사와 학생들이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교육부는 2008학년도 논술 가이드라인에서 “난이도가 불필요하게 높으면 안 된다.”고 못박고 있어 서울대 논술을 둘러싼 논란의 무게중심이 본고사 여부에서 난이도로 옮겨갈 조짐도 보이고 있다. ●논술 쟁점 난이도로 옮겨갈 조짐 서울대의 예시문항은 인문계와 자연계의 반응이 다소 엇갈린다. 인문계 문항에서는 종전보다 지문이 짧아지고 내용도 덜 추상적이어서 일선 학교에 지도가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인문계 문항 지문 짧고 덜 추상적” 잠실고 이원희 교사는 “인문계는 윤리·국사·사회 등 과목을 통합 적용해 푸는 문제인데, 학교에서 가르치는 개별 교과를 충분히 이해한다면 풀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교과서 지문, 발전된 읽기 자료, 수행평가 등 7차교육과정상의 심화과정 정도를 충실히 가르치고 배운다면 무리가 없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자연계 문제는 사실상 학교공부만으로 준비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 더 많았다. 경기고 서건원 교사는 “최상위권 학생들 중에서도 원리 공부에 충실하고 수리적 감각과 아이디어까지 갖춰야 풀 수 있는 문제”라면서 “이것이 과외로 해결될 수 있는 부분도 아니지만 일선 고교에서는 사실상 지도가 어려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서울과학고 박완규 교사는 “수리능력은 물론 과학탐구 능력과 자료해석 능력까지 묻는 문제로 특정 교과의 주입식·암기식 공부로는 절대 풀 수 없는 문제”라고 고개를 저었다. 반면 중앙고 김재한 3학년부장은 “원리 학습이 제대로 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학교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시기관에서는 대체로 학교공부로 가능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중상위권 이상, 특히 서울대를 지원하는 상위권이라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문제이며 학교공부로 소화하기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통합교과형’ 논술이 처음으로 본격 도입되는 이 시점에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생소하고 어려운 문제일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2년간 이러한 방향으로 지도하고 대비해 나간다면 무리가 되는 수준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완벽한 논술지도 어렵다” 지적도 한편 본고사냐 아니냐, 문제가 어려우냐 쉬우냐의 문제와 관계 없이 일선 고교에서 ‘논술’을 완벽히 지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성과학고 오찬세 교사는 “공교육 정상화라는 통합교과형 논술의 본 목적에 충실하며 논술의 전형을 제시한 좋은 문제”라면서도 “일선 고교에서 지도가 가능하느냐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오 교사는 “문제 자체의 난이도는 낮아졌으나 그만큼 비슷한 답안으로는 고득점을 얻기 힘들다는 얘기”라면서 “이러한 창의적 글쓰기 지도가 학교 현장에서는 어려울 수도 있으며 결국 또다시 사교육 시장으로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효용 나길회기자 utility@seoul.co.kr
  • 교사따라 시험문제 달라진다

    현재 초등학교 2학년생이 중학교에 입학하는 2010년부터 시험문제가 가르치는 교사에 따라 달라지는 교사별 학생평가제가 도입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7일 이같은 교사별 학생평가 방안을 공개하고 공청회도 가졌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2009년까지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2010년 중학교 신입생부터 낮은 수준의 교사별 학생평가를 3년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2013년부터는 완전한 교사별 학생평가를 도입하지만 고교는 실시하지 않는다. 교사별 학생평가는 교사의 평가권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다. 즉 같은 학년, 같은 과목이라도 담당 교사에 따라 검정 교과서를 달리 선택해 수업할 수도 있고 시험 문제도 독자적으로 출제하고 평가도 개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교사별 학생평가제가 시행되면 적지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교사의 학생평가에 대한 기대효과를 묻는 질문에 김 과장은 “대학생들이 잘 가르치는 대학교수를 보고 수업을 골라 듣듯 중학생들도 교사를 선택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가 나올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학생의 교원선택권은 현재로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결국 교육수요자인 학생입장에서 봤을 때, 교사의 학생평가 방식은 기대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교총 이원희 수석부회장도 이날 공청회에서 “교육문제는 무엇보다 교육의 대상이자 중심인 학생입장에서 논의돼야 하는데 주체인 학생에 대한 교육적 가치의 언급이 없다.”고 비판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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