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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그 외에도 울진 포구 여기저기에는 60여 호를 헤아리는 크고 작은 염전이 있고 소금 도가 포주인들이 그곳을 지키고 있었으나, 그는 그런 동사 간에도 내왕 없이 지냈기 때문에 해포이웃이라곤 없었다. 천성이 도무지 분잡스러운 것을 싫어해서 울타리 밖의 사정을 모르고 살면서 엉덩이에 두께살이 앉도록 출입이 없었다. 괴팍한 처신 때문에 같은 염호나 소금 도가 포주인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했다고도 볼 수 있겠는데, 송석호는 그런 처지를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내 것이 아니면 남의 밭에 개똥도 줍지 않는 꼬장꼬장한 성품에 내 것이라면 고뿔도 남에게 주지 않을 만큼 인색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차인이나 염간(鹽干) 들에게 새경이나 용채를 후하게 쥐여주어 그들로부터 원성을 사는 일은 저지르지 않았다. 처신이 그처럼 데데하지 않은 것에도 알고 보면 까닭이 있었다. 염전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 대접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된 토호나 벼슬아치들이 질청의 아전이나 관노들을 사주하여 염전을 싼값으로 사들이려 끊임없이 협박과 농간을 자행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농간에 송석호는 염부들과 힘을 합쳐 염전을 지키려 했다. 그런 저항에 부딪히면 아전들은 문서에도 없는 염세를 강징하여 그를 괴롭혔다. 삼척, 울진을 비롯하여 통천, 고성, 간성, 양양, 강릉, 영해, 평해와 같은 고을은 예부터 땅이 매우 척박하고 자갈이 많아 농사가 어려웠다. 그래서 이들 고을에서는 고기를 잡고, 미역 따거나 소금 굽는 일을 생업으로 삼았다. 그래서 땅은 비록 메말랐어도 부유한 자가 많다고 하지만, 서쪽으로 고개가 너무 높아서 이역과도 같아 한때 유람하기는 좋겠으나 오래 살 곳은 못 되었다. 소금 전매하는 일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오랜 세월 그대로 고치지 못하네 우리나라 법이 크게 엄하여, 해마다 내는 세금 일 년 농사보다 많다네 나도 관동으로 나온 뒤에 해안을 다니며 몸소 독려했다네 백성들 누추한 거처는 오두막집, 쑥 엮어 만든 문에 자리조차 걸 수 없어 늙은이가 자식 손자 데리고, 한 치의 시간도 쉴 수가 없네 혹한에도 바닷물 길어 오기에, 짐 무거워 어깻등이 휠 대로 휘고 열기와 연기 그을음, 끓이는 훈기에 눈썹마저 타버렸네 문 앞의 열 수레나 되는 나무도, 하룻저녁 땔감이 되지 못하네 하루종일 백 말의 물을 끓여도 소금 한 섬 채울 수 없네 만약 기한 내에 대지 못하면 혹독한 관리는 꾸짖고 성내어 운송하는 관리는 소금을 산처럼 쌓아놓고, 전매하여 비단으로 바꾸지 임금은 공신을 중하게 여겨 상을 주는 데 아끼지 않네 한 사람 몸에 입은 옷가지, 만백성 괴로움 깊이 쌓이네 슬프다 저 소금 굽는 사람들이여, 옷은 해어져 등조차 가릴 수 없고 이 괴로움 견디지 못하여 급히 도망하여 자취를 감추네 고려시대 안축이 소금 굽는 일을 보고 충격받아 이렇게 묘사할만치 염한들이 겪는 고초를, 그는 몸소 눈으로 보고 있었다. 평생 염막만을 지키고 앉은 터에 이제 막 육십 줄에 들어섰건만, 구루병 걸린 당나귀처럼 허우대가 찌그러진 행색은 애꾸눈이 보아도 열 살은 더 먹어 보였다. 남들이 그의 인색함을 허물하면 언제나 그는 부자로 살았던 어떤 역관의 얘기를 사례로 들었다. 그 역관은 일찍이 부자 소리를 들었으나 의복은 매우 검소하였다. 찢어진 모자에 칼은 나무로 만들어 썼다. 그러한 연고를 물었더니 역관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내가 가진 물건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이면, 힘있는 관리와 선비들이 너도나도 모두 가지고 싶어 침을 삼키게 될 것이다. 그때 선뜻 건네주지 않으면 환심을 잃게 될 것이고 골고루 나누어주자면, 숫자가 모자랄 것이다. 이어서 송석호는 내가 외관이 의젓하고 치장이 화려하게 되면, 그로 말미암아 필경 화를 부르게 될 것이므로 이렇게 살 수밖에 없다고 그럴듯하게 둘러댔다.
  • 층간소음분쟁 법원 해법은 “아래층 사람 위층 접근 금지”

     공동주택 층간소음 다툼이 폭행·방화·살인으로 이어지는 등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법원이 위층에서 시끄럽게 한다며 지속적으로 항의를 한 아래층 주민에게 “위층 집안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초인종을 누르거나 현관문을 두드리지도 마라”고 결정했다. 하지만 살면서 자주 마주치게 되는 이웃 관계의 특성을 감안해 아래층 주민에 대한 포괄적인 행동 제한은 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김재호)는 아파트 14층에 사는 A씨가 아래층 주민 B씨를 상대로 낸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고 14일 밝혔다.  서울 성북구 정릉동의 한 아파트에 살던 A씨와 B씨는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었다. 위층에서 들리는 소음을 참지 못한 B씨는 “시끄럽게 하지 마라”며 A씨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거나 초인종을 누르면서 항의하곤 했다. 사소한 갈등에서 시작된 싸움은 법적 다툼으로 이어졌다. A씨가 B씨를 상대로 ‘집에 들어오거나 초인종 누르기, 현관문 두드리기, 전화 걸거나 문자 보내기, 고성을 지르거나 천장을 두드리기, 주변사람들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등을 금지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B씨가 이를 위반할 경우 한 번에 100만원씩 지급하라는 간접강제 결정도 함께 신청했다.  이들은 법정에서도 서로 상대방이 잘못했다며 언성을 높였다. A씨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정도 이상의 소음을 낸 적이 없고, 시끄럽게 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신경까지 썼다”고 주장했다. 반면 B씨는 “위층에서 들리는 소음이 너무 심해 직접 찾아가서 항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재판부는 A씨의 요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B씨는 A씨의 집에 들어가서는 안 되고 초인종을 누르거나 현관문을 두드려서도 안 된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전화·문자 하기, 고성 지르기, 천장 두드리기 등에 대한 나머지 신청은 기각했다. 재판부는 “B씨가 일부러 찾아가지 않더라도 두 사람이 우연히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소음의 원인이나 정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면담을 요구하거나 연락조차 못 하게 하는 것은 B씨의 행동을 지나치게 제약할 수 있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법원 관계자는 “앞으로 B씨 행동의 정도가 ‘괴롭힘’에 해당될 정도로 지나치다면, 관련 자료 수집해 문자나 전화 금지 등에 대해 다시 가처분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100만원 간접강제 결정에 대해서도 “B씨가 이번 결정을 위반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B씨가 법원의 결정을 어기는 등 필요한 경우에는 별도의 가처분 신청이나 본안 소송 등을 낼 수 있다.  한편 이날 인천에서는 층간소음 문제로 다투다가 상대를 때린 혐의로 속초해양경찰서 의경 A(21·수경)씨가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 20분쯤 인천시내 원룸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B(26·여)씨 등 아래층에 사는 여성 3명이 ‘고양이 우는소리가 시끄러우니 울지 못하게 해달라’고 항의하자 술에 취해 이들을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진짜 사나이(MBC 일요일 오후 6시 25분) 리얼 입대 프로젝트에서는 누구도 두 번은 가고 싶지 않은 군대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기 개성이 다른 여섯 사나이의 실제 입대기. 한 번 들어가면 절대 돌이킬 수 없다. 진짜 군대 이야기의 시작으로 사나이가 되기 위한 도전과 그 속에서 피어난 뜨거운 우정을 함께한다. ■글로벌 성공시대(KBS1 토요일 밤 7시 10분) 인구 1200만명에 면적만도 남한의 2.5배에 달하는 남미 최대의 도시 브라질 상파울루 주. 급격한 인구 증가와 극심한 빈부격차 때문에 상파울루에서는 항상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런 상파울루 주에서 한국인 김윤정 검사를 만날 수 있었다. ■금 나와라 뚝딱(MBC 토요일 밤 8시 40분) 현수(연정훈)는 임종을 앞둔 할머니에게 유나(한지혜)의 모습을 보여 드리고, 걱정을 덜어 드리고 싶은 생각뿐이다. 하지만 할머니에게 직접 찾아갈 리 없는 유나 대신 꼭 닮은 몽희에게 이를 대신 부탁한다. 처음에는 거절하던 몽희는 결국 이를 수락해 유나를 대신해 할머니 문병을 간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15분) 하루가 멀다 하고 검거 소식이 지면에 실리는 대표적인 10대 범죄. 소녀들과의 하룻밤을 노리는 비열한 어른들과 그 어른들을 등치며 비열함을 배워 가는 아이들에게 범죄는 그들만의 생존 법칙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소년들은 세포분열처럼 범죄를 배워 다시 조직을 만들어 가고 있었는데…. ■OBS 스페셜(OBS 토·일요일 밤 8시 15분) 한라산의 시각적 아름다움과 특정 동식물의 생태를 보여 주는 데 국한됐던 기존 다큐멘터리의 한계를 극복했다. 1부에서는 한라산의 아름다운 사계의 절경과 함께 인간의 접근이 허락되지 않았던 숨은 공간들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밤 10시 55분) 학생 1500여명이 모여 있는 서울 종로구 진형중고등학교는 누군가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던 엄마들의 배움터다. 지난 시절 중학생, 고등학생이 될 수 없었던 우리네 엄마들의 비밀을 간직한 이곳. 늦었지만 학생이라는 이름으로 40여년이 훌쩍 지나 다시 찾은 엄마들의 뜨거운 학창 시절 3일을 엿본다.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5분) 공간적으로 부쩍 가까워진 이웃들 사이에 갈등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생활방식이나 소음을 둘러싼 이웃 갈등은 최근 폭력과 방화, 심지어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며 ‘이웃사촌’의 정겨운 기억을 지워 가고 있다. 과연 원수가 될지도 모를 수상한 이웃으로 둘러싸인 환경을 변화시킬 방법은 없는 걸까.
  •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진실은 똑같아”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진실은 똑같아”

    지난 3월을 돌아보면 박근혜 정부의 인사청문회가 있었고 ‘성 접대 논란 뉴스’가 큰 화제가 됐다. 그런 와중에 만화가 ‘꼬마비·앙마비’(필명)가 최근 3권으로 펴낸 ‘S라인’(애니북스 펴냄)을 읽다가 픽 웃음이 나왔다. ‘성 접대 논란’의 시시비비가 ‘S라인’과 같은 상황이 된다면 쉽게 해결될 텐데 싶었기 때문이다. ‘S라인’의 ‘S’는 사회(Social)이거나 과학(Science)일 수도 있지만 더 정확한 의미는 섹스(Sex)다. 어느 날 지구에 사는 사람들의 머리 위에 붉은 선이 나와 다른 사람과 이어지게 된다. 이 붉은 선은 자신과 성적인 관계를 맺은 사람들과 연결되는 선이다. 대전에서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한 꼬마비(일러스트)는 지난 10일 “일본, 중국의 하늘이 이어준 인연들은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붉은색 비단실로 연결돼 있다는 민담과 설화를 차용한 것”이라며 “공항에서 각 비행사의 항로가 붉은 선으로 표시된 것을 보고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남자들이 섹스를 남용할 때마다 얼굴에 뾰루지가 나거나 붉은 반점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여성들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어느 날 뽕 하고 나타난 이 붉은 선 때문에 연인이 싸우고, 남편은 막 태어난 갓난아이의 아버지가 자신일까 의심하고, 청순한 매력으로 호감을 산 아이돌 스타는 온갖 악성 댓글에 시달린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고 설교하던 목사는 수백 개의 붉은 선이 노출된 탓에 교회에서 쫓겨나고, 성폭행당한 어린 소녀는 억울한 삶을 포기하려고 한다. 포토샵으로도 지워지지 않는 붉은 선을 없애기 위해 사람들은 ‘지우개’라 부르는 청부살인을 마다하지 않는다. 블랙코미디다. 꼬마비는 네이버에 이 만화를 연재할 때 블로그에 “절대 비밀이 있다면 그 덕분에 환장할 사람은 비밀을 알고 싶어 하는 쪽일까, 비밀을 간직해야 하는 쪽일까”라고 질문했었다. 어느 쪽일까. 그는 “눈에 보이든 눈에 보이지 않든 진실은 똑같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모른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고, 눈에 보였다고 해서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거죠”라고 말한다. 꼬마비라는 필명은 “대학 4년 내내 술 먹은 집”에서 따왔다. 그는 무명 만화가 7년 만이던 2011년 펴낸 ‘살인자ㅇ난감’으로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 만화신인상, 오늘의 우리만화상, 독자만화대상 심사위원상 등 그해 만화상을 거의 휩쓸다시피 하면서 ‘만화가’가 됐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갈증을 느낀다. “죽음 3부작 중 2부까지 끝냈다. 대중성, 예술성을 겸비한 만화를 그리려는 만화가를 주인공으로 하는 3부작을 조만간 시작할 것이다. 인간의 몸을 잃어도 영생할 수 있는 모차르트나 베토벤, 고흐 같은 만화를 나도 그리고 싶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DB를 열다] 1963년 사형당한 최영오 일병 사건

    [DB를 열다] 1963년 사형당한 최영오 일병 사건

    군부대 총기사고는 근래에도 심심찮게 발생하지만 1960년대 최영오 일병 사건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1962년 7월 8일 오전 8시, 모 부대에서 최 일병이 고참 두 명에게 M1 소총을 발사해 살해했다. 최 일병은 당시 서울대 문리대 천문기상학과에 다니다 입대했다. 그는 애인이 보내온 연서 12통을 같은 내무반의 선임병 2명이 먼저 뜯어보고 조롱하자 대들고 사과를 요구하다가 구타를 당했다. 분을 참지 못한 최 일병이 선임병들을 총으로 살해한 것이다. 군사법원은 최 일병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다. 최 일병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백철, 박화성, 최정희씨 등 문인들과 서울대 재학생들이 구명운동을 벌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963년 3월 18일 오후 2시 40분, 서울 수색의 형장에서 최 일병에 대한 총살형이 집행됐다. 처형 직전 그는 “제가 죽음으로써 우리나라 군대가 민주적인 군대가 되기를 바란다”라는 말을 남겼다. 비극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 날 사체인수통지서를 받아든 어머니도 아들의 뒤를 따른 것이다. 홀몸으로 행상을 하며 아들을 뒷바라지한 어머니(당시 61세)는 그날 밤 빨래를 하러 다니던 서울 마포 근처 한강의 절벽으로 가서 강물에 몸을 던졌다. 사진은 사형당한 다음 날 서울 아현동 최 일병 집에 이웃 주민들이 모여 애통해하는 모습이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관광객에게 친절한 국가 톱 10…한국은?

    관광객에게 친절한 국가 톱 10…한국은?

    외국여행 시 뜻밖에 신경 쓰이는 부분은 바로 현지인의 친절 여부인데 아이슬란드가 가장 친절한 국가에 선정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최근 세계 140개국 중 외국인 관광객에게 가장 친절한 국가 순위를 선정해 발표했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가장 친절한 국가로 꼽힌 아이슬란드는 오로라로 유명한 곳이다. 2위는 뉴질랜드가 차지했다. 이곳은 최근 한 여행 전문가가 선정한 친절한 국가 순위에서 1위에 꼽힌 바 있다. 어쨌든 친절한 나라임은 분명하다. 그다음으로는 모로코, 마케도니아, 오스트리아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오스트리아는 지난 2011년 당시 10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그 뒤를 이어서는 세네갈, 포르투갈,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아일랜드, 부르키나파소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가장 불친절한 국가는 볼리비아가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으며, 베네수엘라와 러시아가 그 뒤를 이었다. 그다음으로는 중동 국가인 쿠웨이트가, 발트 해 연안에 있는 라트비아, 이슬람 국가인 이란도 불친절한 국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파키스탄,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몽골 순으로 관광객에게 불친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한국은 129위로 비교적 불친절한 국가로 선정됐으며 이웃 나라인 중국은 130위, 일본은 74위로 나타났다. 사진=자료사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소금을 구우려면 먼저 염전 바닥에 왕피천에서 가져온 뻘을 넣고 평평하게 다진다. 그 위에 산에서 채취한 마사토를 깐 뒤 바닷물을 퍼붓고 말린 다음 써레질을 해서 뒤집는 작업을 7, 8일 동안 반복한다. 그다음에는 마사토와 함께 응축된 소금을 긁어모아 다시 바닷물을 부어 표면 아래 뻘로 만들어 웅덩이에 흘러내리게 하여 마사토와 소금물을 분리한다. 염부 두 사람이 한 열흘 동안 작업을 하면 소금물 200초롱을 얻게 되는데, 이 소금물을 솥에 부어 주야로 쉬지 않고 달이면 소금 80말을 얻어 낸다. 이런 토염이 햇볕에 의존하여 수분을 증발시켜 얻는 천일염이나 바닷물을 끓여서 얻어 내는 화염에 비하여 맛이 달다. 이 토염이 워낙 고품질이기 때문에 이웃 고을뿐만 아니라, 십이령을 넘어 경상도 안동과 상주, 강원도 내륙 영월과 태백에, 고초령을 넘어 영양, 진보, 청송, 심지어 고령 개포(開浦) 장시의 원상들까지 내성에 있는 어물 객주에 눈치 빠른 거간을 넣어 거래를 틀 만큼 천세난 물화였다. 고령뿐만 아니었다. 낙동강에서 손꼽히는 나루터 장시로는 고령 외에도 밀양의 삼량진(三梁津), 의령의 박진, 초계의 율지(栗旨), 현풍의 세암(洗巖), 성주의 명덕진, 대구의 사문진, 안동의 외관, 선산의 비산, 상주의 낙동과 같은 포구들이 있었다. 이런 포구에서 열리는 최고의 갯벌장에서도 울산 포구 염막에서 나온 토산염이 거래될 정도였다. 이들 갯벌장을 드나드는 부상들도 울진 포구의 염전이나 해물 저자까지 오면, 좀 더 값이 눅은 물화를 매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십이령을 넘자면, 섶 지고 불로 뛰어드는 경난을 겪기 마련이어서 쓸개 빠진 위인이 아니라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낙동강 하구에서도 소금이 생산되었다. 이들은 배에 소금을 싣고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가 각 포구에 도착하여 소금을 팔았다. 그러나 사공들이 직접 팔 수는 없었고, 수산 도방, 남지 도방 등 각 포구에 있는 도방의 객주가 물건을 중매해 그곳에서 쌀, 보리, 채소, 과일 같은 낙동강 유역에서 재배되는 곡물과 상품을 바꾼 뒤 다시 강을 내려갔다. 그러나 그 품질이나 맛에 있어 울진 포구의 염호에서 생산되는 토염을 따르지 못했다. 토염이든 자염이든 소금의 수요가 이처럼 많았던 것은 소금으로 열두 가지 반찬을 만든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우리 생활에 너무나 깊숙하게 소용되기 때문이었다. 소금은 부정을 씻어 주고 병을 낫게 하며 재액까지 막아 준다고 했다. 사람이 죽으면 배꼽에 소금을 수북하게 놓고 마당에 차리는 상에도 소금 사발을 두었다. 배꼽의 소금은 바람이 배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주고 소금을 먹은 저승사자가 목이 말라 쉬어 가게 되므로 죽은 자도 힘들이지 않고 저승까지 당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초상집에 갔던 사람은 집으로 돌아와 소금을 뿌려 악귀를 쫓았다. 나쁜 병으로 사람이 죽으면 집 안에 소금을 뿌렸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아낙네는 성주 단지 안에 있는 소금을 먹으면 아이를 낳게 된다고 믿기도 하였다. 울진 포구 소금 장시에서 내륙으로 왕래하는 길목은 통틀어 세 곳이었다. 남쪽으로는 온정에서 구슬령을 넘어 영양과 안동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었고, 중로에는 원남 갈면에서 고초령(高草嶺)을 넘어서 영양으로 가는 길이 있었다. 북으로는 흥부장에서 십이령을 넘어 내성과 영주로 넘어가는 길이 있었다. 흥부장에서 내성으로 넘어가는 십이령길은 강원도 해안에서 경상도 북부 내륙 장시로 이어지는 유일한 통로였다. 이 고개는 험준하고 가파르기가 마치 낙타 열두 마리를 세워 둔 것과 방불하여 정한조가 향도하는 원상과 그를 따르는 담꾼들 외에는 언감생심 넘을 엄두조차 못 내는 험준한 산길이었다. 그들 고개 중에서 코치비재나 곧은재는 그 가파르기가 사람의 콧등이 땅에 닿을 정도였다.
  • 독거 중증장애인 CCTV로 보호

    오는 11월부터 혼자 사는 중증장애인 집에 화재 감지기 등이 설치돼 화재 발생 시 자동으로 신고되는 응급안전서비스가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증장애인 취약가구를 위한 응급안전서비스 시범사업 실시방안을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지난해 발생한 중증장애인 화재 사망 사고를 계기로 추진됐다. 뇌병변 1급 장애인 김주영(사망 당시 34·여)씨 사건과 ‘파주 남매’ 사건 등 장애인들이 보호자나 활동보조인이 없는 사이 화재로 숨진 사건이 잇따르면서 장애인단체들은 활동지원서비스를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혼자 사는 등 돌봐줄 사람이 없는 중증장애인 취약가구에 화재감지기와 가스누출감지기, 게이트웨이(통신장치)를 부착하고, 누워서 생활하는 중증장애인에 대해서는 맥박센서와 폐쇄회로(CC)TV 등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화재나 가스누출 등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지역 내 소방서에 실시간으로 신고가 접수돼 응급출동과 구조가 가능해진다. 또 시·군·구 단위로 응급안전 지역센터를 설치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웃 주민이나 자원봉사자에게 연락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구청소식·대중음악·공연·전시·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11일 오후 7시 30분 강남구민회관 2층 공연장에서 풍장21예술단의 ‘풍장소리’ 무료 공연이 열린다. 강남문화재단 (02)6712-0534. 11일까지 39세 이하 청년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청년층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8명을 모집한다. 이들은 15일부터 6월 28일까지 구청 내 사무실 등에서 근무하게 된다. 일자리정책과 (02)3423-5566. ●강북구 11일 오후 7시 강북구보건소 4층 강당에서 ‘난임 극복! 한방(韓方)으로’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한의원 원장인 강미경 박사의 진행으로 ‘한의학에서 보는 불임의 원인’과 ‘임신을 위한 준비 및 양생법’을 강연한다.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 보건소 건강증진과 (02)901-7675. ●강동구 21일까지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멘토링에 참가할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2학년생을 모집한다. 센터와 상일동 한영외고 등에서 고등학생 멘티에게 지도를 받는다. 교육지원과 (02)3425-5216. ●강서구 14일 오전 10시 30분 화곡동 유통상가 곰달래 문화복지센터 앞에서 2013년 곰달래 봄꽃 축제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과 (02)2600-6455. 15일부터 29일까지 2013년 강서 어린이 솜씨 경연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 행사는 다음 달 3일 오후 3시 우장산공원과 우장홀에서 열린다. 어르신청소년과 (02)2600-6764. ●광진구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2013 광진 인문학 산책’ 강좌 수강생을 16일까지 모집한다. 강좌는 건국대학교 산학협동관에서 구민 총 60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2일부터 7월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두 시간 동안 열린다. 선착순 모집이며 수강료는 10만원이다. 교육지원과 (02)450-7537. ●구로구 구로문화재단은 23일 오후 7시 30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현직 치과의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팝페라 가수 스텔라 박의 재능기부 공연을 갖는다. 온라인 예매(www.guroartsvalley.or.kr)만 가능하며 당일 오후 6시 30분 매표소를 오픈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관객을 대상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한다.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02)2029-1700~1. ●금천구 어린이날을 기념해 다음 달 2일 오후 2시 30분부터 5시까지 금나리아트홀 공연장에서 ‘제3회 나도 스타 금천어린이 동요부르기 대회’를 연다. 19일까지 구청 교육담당관실을 방문해 신청서를 제출하거나 이메일(cookie0728@geumcheon.go.kr)로 신청하면 된다. 예선은 오는 25일 오후 3시에 열 예정이다. 구 홈페이지(www.geumcheon.go.kr)를 방문하면 신청서를 내려받을 수 있다. 대상 3팀을 비롯해 총 25팀에 시상한다. 교육담당관 (02)2627-2844. ●관악구 20일까지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공모한다. 각 공동주택 입주자 대표회의 및 자생 단체에서 ‘주민 학교’, ‘생활 공유’ 등 지정 주제 사업이나 공동체 발전을 위한 자유 주제 사업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1000만원 이내 사업비를 지원한다. 주택과 (02)880-3573. ●노원구 구민들에게 분양하는 ‘상자텃밭’ 1800개 참가신청자를 12일 오전 11시 구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상자텃밭은 뿌리가 깊지 않은 채소를 심을 수 있는 상자형과 뿌리가 깊은 채소를 심을 수 있는 주머니형 두 종류가 있다. 상자텃밭은 오는 26, 27일 이틀간 오후 1시부터 노원에코센터에서 배부한다. 녹색환경과 (02)2116-3216. ●도봉구 각 동 주민센터 사회복지직 공무원 등 기피 및 격무부서의 고충민원처리 담당자 25명을 대상으로 ‘야~休~회’ 힐링캠프를 11, 12일 이틀간 개최한다. 캠프는 스트레스 해소·관리 프로그램(명상, 심리치유)과 자연치유(온천욕, 건강밥상) 등 감정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생적 치유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어 진행할 예정이다. 감사담당관 (02)2091-2067. ●동대문구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봄꽃이 풍성한 중랑천 녹지순환로와 체육공원에서 ‘제6회 동대문 봄꽃축제’를 개최한다. ‘구민 꽃길 걷기대회’를 시작으로 지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장안동 벚꽃보존위원회가 주최하는 ‘제2회 동대문 봄꽃 사생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과 (02)2127-4711. ●동작구 다음 달 14~16일 오전 10시 동작복지센터 4층 대강당에서 구강건강 교육뮤지컬 ‘이야이야’를 공연한다. 구강보건교육 전문 극단인 ‘수수파보리’가 연출을 맡았다. 공연 예약 등 관련 문의는 보건소 구강보건실로 전화하면 된다. 보건소 구강보건실 (02)820-1437. ●마포구 11일부터 합정동 LIG아트홀에서 주민들을 위해 문화 공연 ‘재즈 타임즈’, ‘댄스 엣지’를 무료로 공연한다. 회당 15명씩 총 150명을 무료 초청하며, 참가 신청은 공연 초대 일정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뒤 동 주민센터로 하면 된다. 문화관광과 (02)3153-8356. ●서대문구 30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5회에 걸쳐 구청 3층 기획상황실에서 주민 인권보호와 증진을 위한 ‘제1기 서대문구민 인권학교’를 연다. 인권에 관심 있는 주민 50명을 대상으로 평화·문화·노동·녹색·실천 등 5개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 30일 고병헌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의 ‘평화와 인권’, 다음 달 7일 이찬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의 ‘문화와 인권’, 14일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대학원장의 ‘노동과 인권’ 등 전문가의 다양한 강의를 경험할 수 있다. 수강료는 무료다. 30일까지 정책기획담당관 인권팀에 전화하거나 이메일(jw1988@sdm.go.kr)로 신청하면 된다. 정책기획담당관 인권팀 (02)330-1098. ●서초구 다음 달 10일까지 우호 도시인 호주 퍼스시와 퍼스에듀케이션시티를 방문할 고등학생을 모집한다. 열흘 동안 퍼스시 대학 부설 어학원에서 영어 연수를 받고 각종 문화 체험도 하게 된다. 일상 영어회화가 가능해야 한다. 선발 인원 5명. 총무과 (02)2155-6169. ●성동구 1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개나리가 활짝 핀 응봉산에서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하는 ‘제16회 응봉산 개나리축제’를 개최한다. 부대행사로 성동구립 소년소녀합창단 공연과 거리 아티스트공연, 피에로 캐릭터 인형과 놀기,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추억의 뽑기와 먹거리 장터 등 무료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문화체육과 (02)2286-5203. ●성북구 공동주택 활성화 사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2013 공동주택 공모사업’ 참가자를 12일까지 모집한다. 공모유형은 시지정공모사업, 자유공모, 문화프로그램, 어르신보안관 사업 등이며 공모자격은 공동주택 입주자 대표회의 및 공동체활성화단체(공동명의)다. 주택관리과 (02)920-3626. ●송파구 15일부터 21일까지 잠실 롯데백화점 지하 트레비 분수 광장에서 ‘중소기업 우수 제품 특별 기획 판매전’을 개최한다. 지역 내 우수 중소기업 24곳이 의류, 생활용품, 패션 잡화 등을 판매한다. 경제진흥과 (02)2147-2511~4. ●양천구 11일부터 20일까지 안양천에서 벚꽃과 시화(詩畵), 음악이 흐르는 안양천 벚꽃 문화마당을 개최한다. 공원녹지과 (02) 2620-3591. 13일 목동역 주변 상가인 신정4동 버스 안 다니는 거리에서 신정중앙로 상점가를 중심으로 ‘목동음식문화의 거리 벚꽃 문화축제’ 행사를 개최한다. 지역경제과 (02)2620-3238. ●영등포구 마을공동체에 관심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9일부터 18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총 4회에 걸쳐 ‘영희네(영등포 희망 동네) 마을 디자이너 학교’를 운영한다. 마을활동가로 구성된 영등포마을넷과 함께 주민들의 마을공동체 이해도를 높이고 다양한 의견을 공유해 마을일꾼으로 양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마을공동체, 그것이 알고 싶다 ▲생생현장 탐방 ▲우리 마을 살펴보기 ▲마을수다쇼 열린 토론 등의 주제로 진행한다. 자치행정과 (02)2670-3177. ●용산구 10일까지 2013년 용산 종합 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 용산아트홀 강의실에서 16일부터 6월 4일까지 총 15회 동안 예술, 건강, 재테크, 생활정보 등 다양한 분야 강사들의 강의가 진행된다. 교육지원과 (02)2199-6490. ●은평구 대학입시를 앞둔 학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응암3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마련한 ‘성공적인 대입 길라잡이-학부모 입시교실’ 수강생을 12일까지 모집한다. 강좌는 17일 응암3동 자치회관 문화사랑방에서 오후 7시에 개강하며 총 4주에 걸쳐 매주 수요일 저녁에 진행된다. 응암3동 (02)351-5272. ●종로구 11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종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정신건강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1부는 생명존중 협약식, 2부는 노인으로 구성된 ‘웰다잉 연극단’이 노인 자살과 우울증을 내용으로 한 연극 ‘소풍가는 날’을 공연한다. 로비에서는 ‘어르신 건강체험 한마당’을 열어 노인들이 정신건강 검사, 치매 조기검진, 대사증후군 검사를 직접 할 수 있다. 정신건강증진센터 (02)745-0199, 보건소 건강증진과 (02)2148-3603. ●중구 13일 오전 10시 30분 중구보건소 5층 강당에서 아토피질환 어린이와 가족 20명을 대상으로 ‘토요 아토피동아리’ 행사를 연다. 행사에서는 이정란 YWCA 환경전문강사와 함께 아쿠아 수분크림을 만드는 시간을 갖는다. 건강관리과 (02)3396-6354. ●중랑구 10일 오전 10시 묵동 구립정보도서관에서 ‘이화-중랑 교양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평생교육 일환으로 매주 수요일 마련하는 자리다. 111명이 참가한다. 13일 오전 8시 30분~오후 7시 ‘중랑 패밀리 행복 체험학습’을 실시한다. 충북 제천시 봉양읍 구학산 노목마을에 있는 ‘별새꽃돌자연탐사과학관’과 인근 천문대 등을 둘러본다. 교육지원과 (02)2094-1913. ●경기 의정부시 25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행복로에서 ‘2013 의정부 채용 한마당’을 개최한다. 구인기업 40개 업체가 참가하며 현장에서 취업컨설팅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연다. 의정부고용센터 (031)828-8764~9. ●고양시 7월 개관하는 ‘킨텍스 고양시 기업홍보관’에 참여할 중소기업을 오는 30일까지 모집한다. 신청은 지역경제과에서 받고 신청업체가 많을 경우 7월부터 반기별로 순환 전시할 예정이다. 지역경제과 (031)8075-3567. 별무리경기장, 지도공원, 화정은빛공원 등에서 오후 8~9시 운동을 지도해줄 ‘야간 공원운동교실’ 강사를 10일부터 모집한다. 자격증이 있어야 하며 강사료는 시간당 5만원. 덕양보건소 건강증진팀 (031)8075-4047. [대중음악]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0:크라프트베르크 27일 오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 서문주차장 돔스테이지. 1970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랄프 휘터와 플로리안 슈나이더가 결성한 그룹으로 일렉트로닉과 테크노음악의 창시자로 불린다. 원년 멤버 휘터와 프리츠 힐페르트, 헤닝 슈미츠, 포크 그리펜하겐(라이브 비디오 테크니션)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차원(3D) 기술을 공연에 도입, 사운드와 영상을 동시에 선사하는 혁신적인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석 스탠딩 11만원. (02)332-3277. ●유나이트 올 오리지널스 라이브 위드 스눕독 새달 4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팍축구장. 1993년 데뷔앨범 ‘도기스타일’로 빌보드차트 정상에 오르면서 이름을 알린 힙합계 대표 뮤지션. 독특한 랩 스타일과 목소리로, 20년간 미국에서만 1억 7000만장의 음반을 팔아치웠다. 걸그룹 2NE1이 스페셜 게스트로 나선다. 스탠딩 8만 8000원, 지정석 5만 5000원. (010)3360-7846. [공연] ●베이비씨어터 ‘달’ 24~27일. 경기 고양시 성사동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어린이 연극을 꾸준히 만든 극단 사다리와 연출가 토니 그레이엄, 드라마 전문가 조 벨로이가 만나 10~30개월 아이를 위한 연극을 만들었다. ‘우리 아이 생애 첫 연극’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상상력을 자극하고 인지능력을 발달시키는 요소를 넣어 꾸몄다. 관람 인원 40명. 2만원(어른 1인+아이 1인). 1577-7766.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11~20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선돌극장. 장애인 공연의 독자성을 추구하는 극단 애인이 ‘선돌극장 기획공연 시리즈’ 2탄을 장식한다. 막연하면서도 절실한 기다림을 표현하는 연극에서 장애인 배우들은 그들의 고유한 움직임과 느림, 호흡, 리듬으로 인물의 상황을 전한다. 이연주 연출, 강희철·한정식·손정성·백우람·하지성 출연. 2만원. (010)7734-7841. ●‘올림푸스 앙상블’ 앙코르 콘서트 18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올림푸스홀. 권혁주(바이올린), 김지윤(바이올린), 이한나(비올라), 박고운(첼로), 성민제(더블베이스), 박진우(피아노), 장종선(클라리넷)으로 구성된 올림푸스 앙상블이 진행한 콘서트 시리즈의 마지막 공연. 헨델이 작곡하고 할보르센이 편곡한 파사칼리아, 파가니니 바이올린 소나타 6번, 사라사테의 카르멘판타지 등 연주자들이 앙코르로 즐겨 연주한 곡들을 들려준다. 4만 4000~5만 5000원. (02)6255-3270. ●안성수·정구호의 ‘단(壇)’ 10~14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국립무용단이 진행하는 안무가교류프로젝트의 첫 시간. 안무와 연출로 여러 차례 작업을 해온 현대무용안무가 안성수와 패션디자이너 정구호가 만나 신분, 종교, 권력을 향한 갈등과 중립, 치유를 그린다. 시나위,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서곡 등 동서양 음악이 조화한다. 2만~7만원. (02)2280-4114. [전시] ●양양금 초대전 ‘신의 정원 - 갯벌’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토포하우스. 바닷가 사진 작업에만 20여년을 바친 작가가 찍은, 사라져 가는 갯벌과 갯벌 속 사람들의 풍경에 대한 사진전이다. (02)734-7555. ●‘친밀한 낯설음’전 18일부터 5월 26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라리오갤러리청담. 그림 가운데 인물을 묘사한 그림은 가장 흔하고 친숙한 작품들이다. 바로 이 인물 그림들을 독창적으로 비틀어 놓는 작업을 선보여 온 조지 콘도, 한스 피터 펠드만, 샨탈 조페, 베른트 리베크, 카린 잔더, 크리스토프 이보레 등 작가 6명의 작품을 모아 뒀다. (02)541-5701. ●하진 ‘위장’전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 ‘이신동체’(異身同體),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몸을 가지고 움직이는 독특한 그림들을 위장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되묻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02)730-1114. [영화] ●오블리비언 감독 조지프 코신스키. 출연 톰 크루즈, 모건 프리먼, 올가 쿠릴렌코. 지구 최후의 날 이후 모두 떠나버린 지구에서 정찰병 잭 하퍼(톰 크루즈)는 임무 수행 중 정체불명의 우주선을 발견한다. 자신을 이미 아는 한 여자(올가 쿠릴렌코)를 만나 기억나지 않는 과거 속에 어떤 음모가 있었음을 알게 된 잭. 적인지 동료인지 알 수 없는 지하조직의 리더(모건 프리먼)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124분. 15세 관람가. 11일 개봉. ●극장판 베르세르크:황금시대편Ⅲ-강림 감독 구보오카 도시유키. 출연 이와나가 히로아키, 사쿠라이 다카히로. 미우라 겐타로의 만화가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용병부대 ‘매의 단’의 대장 그리피스는 공주를 탐한 죄로 지하감옥에 갇힌다. 일년 뒤 매의 단 돌격대장 가쓰가 그리피스를 감옥에서 구해 낸다. 그러나 오랜 고문으로 재기불능 상태가 돼 버린 터. 그리피스가 목숨을 끊으려던 순간 그의 강렬한 야망이 봉인된 ‘고드핸드’를 불러낸다. 119분. 청소년 관람 불가. 11일 개봉. ●디테일스 감독 제이컵 아론 이스터스. 출연 토비 맥과이어, 엘리자베스 뱅크스. 산부인과 의사 제프(토비 맥과이어)는 아내 닐리(엘리자베스 뱅크스)와 미묘하게 서먹해지는 것을 느낀다. 아내를 위해 뒷마당에 잔디밭을 선물하며 관계 회복을 시도하지만, 밤마다 잔디를 뒤집어 놓는 너구리 포획에 집착하는 바람에 둘 사이는 더 멀어진다. 도움을 얻고자 친구이자 정신과 의사인 레베카에게 상담을 받던 제프는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다. 하지만 이웃집 여자 라일라가 우연히 불륜을 알게 되면서 제프를 협박한다. 101분. 청소년 관람 불가. 11일 개봉.
  • ‘용산개발 꿈’ 사실상 좌초… 분노의 서부이촌동 가보니

    ‘용산개발 꿈’ 사실상 좌초… 분노의 서부이촌동 가보니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무산이 사실상 확정된 다음 날인 9일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은 침울한 분위기였다. 골목엔 ‘단계 개발 2020년 보상 웬말이냐’, ‘통합개발 포기하고 주민고통 배상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갑자기 몰아친 강풍에 찢어질 듯한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개발사업 좌초 소식에 반발이 가장 큰 사람들은 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을 묶는 통합개발에 찬성해 온 주민들이었다. 개발 찬성 주민 모임인 ‘11개 구역 동의자대책협의회’ 측은 코레일과 시행사 드림허브, 서울시 등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김재철 협의회 총무는 “2300여 가구 중 약 1250가구가 2011년 당시 평균 3억 5000만원 정도 대출을 받았는데 사업이 지연되면서 이자를 내기 위해 또 대출을 받고 있다”면서 “2007년 이후 원리금 상환을 못해 110여채가 경매로 넘어갔고 지금도 15건에 대해 경매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소송 대리인인 법무법인 한우리 관계자는 “가구당 보통 8000만원에서 1억원, 많게는 3억원까지 손해를 본 사람도 있어 소송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개발을 반대해 온 주민들은 두 손 들어 환영했다. 이촌동 시범아파트 자치위원회 관계자는 “개발사업 청산을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곧 내걸 예정”이라면서 “서둘러 도시개발구역을 해제해 그동안 묶여 있던 주민들의 재산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 한복판에서 도시개발법을 근거로 주민들을 강제수용하려 한 것부터 잘못”이라고 했다. 6년간의 재개발 논란 속에 동네는 이미 황폐해진 상태였다. 골목 상점 중 태반이 빛바랜 간판만 남은 채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B공인중개사무소 임현택(48) 대표는 “사업구역에 편입된 2007년 8월 말 이후 부동산 거래가 끊겨 상권이 완전히 죽었다”면서 “인근 부동산 23곳 중 20곳이 문을 닫았고 철도정비창과 우편집중국이 옮겨 가면서 식당도 대부분 망했다”고 전했다. 이사를 오는 사람도 나가는 사람도 없었다. 인테리어 가게부터 열쇠집, 가구점 등도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35년간 붙박이가구점을 해온 조모(59·여)씨는 “보상이 나온다고 해서 장사도 못 접고 집 담보로 1억 8000만원이나 대출을 받아 근근이 버텼는데 이렇게 되니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가장 큰 문제는 개발을 놓고 서로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찢어진 이웃이다. 30년 넘게 이곳에서 열쇠가게를 운영해 온 전병융(55)씨는 “이곳 주민들 대부분 20~30년간 살아온 토박이라 서로 형님 아우, 언니 동생하던 사이였다”면서 “개발에 대한 입장차 때문에 서로 인사는커녕 삿대질과 폭행으로 고소·고발이 이어지면서 동네 분위기가 살벌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문화지구 공동화/서동철 논설위원

    어제 서울신문은 ‘공연 1번지’라는 서울 대학로에서 소극장들이 줄지어 떠나고 있다는 소식을 알렸다. 최근 10년 사이 땅값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하고, 임대료는 훨씬 더 뛰어올랐으니 순수 연극은 버틸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대학로뿐인가. 전통문화의 거리인 인사동 역시 화랑과 골동품상, 서화재료 가게, 표구 가게는 뒷골목으로 내몰리거나 건물의 2, 3층으로 올라갔다. 두 곳 모두 문화가 떠나간 자리는 화장품 가게와 옷 가게, 카페와 커피 전문점이 차지했다. 두 거리는 공연예술과 전통문화라는 각각의 정체성을 보존하고자 정부가 지정한 문화지구라는 공통점이 있다. 인사동과 대학로가 문화지구로 지정된 것은 2002년과 2004년이다. 해당 지역의 특정 문화를 지원하는 문화지구로 지정한 것부터가 이미 정체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화의 거리에 유명세가 따르면 부동산값이 오르고, 소비성 문화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순수문화가 설 자리를 잃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의 경우에도 맨해튼의 소호와 그리니치빌리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자 밀려난 갤러리들은 첼시를 새로운 화랑가로 만들었고, 규모가 작은 갤러리들은 브루클린의 덤보로 옮겨갔다. 대학로나 인사동을 중심으로 보면 문화의 공동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시각은 옳다. 하지만 두 곳의 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확산된다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뉴욕에서 보듯 문화적 분위기가 일부분에 집중되지 않고 도시 전체로 퍼져나가게 할 수 있다면 오히려 바람직스러운 일이다. 지금 대학로를 떠난 소극장들은 이웃한 혜화동과 명륜동은 물론 혜화문과 삼선교 일대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있다. 인사동의 전통문화는 현대적 감각이 더해지며 삼청동이 새로운 문화의 거리로 떠오르는 데 영향을 미쳤고, 삼청동 문화는 이미 경복궁을 가로질러 서촌 일대로 퍼져 나가고 있다. 문화가 풍성한 지역을 ‘지키는’ 문화지구 정책보다 문화가 없는 지역을 ‘가꾸는’ 문화지구 정책은 어떨까. 개발 위기에 처한 삼선교와 성북동 일대의 한옥 지대는 대학로에서 밀려난 소극장을 포용할 수 있는 쓸 만한 문화지구 대상지역이다. 소비만 넘쳐나는 성신여대 입구는 소극장 몇 개가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문화의 거리가 될 수 있다. 고개 넘어 미아리도 ‘텍사스’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국악의 거리라고 불리지만, 아직은 문화적 향기가 부족한 돈화문로 또한 인사동에서 냉대받고 있는 전통문화를 다시 모이게 할 수 있는 훌륭한 문화지구 대상지역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가요무대(KBS1 밤 10시) 김동건의 진행으로 1985년부터 20년 동안 잔잔한 향수와 추억이 담긴 전통가요를 들려준 프로그램. 이번 시간에는 장미화의 ‘정열의 꽃’, 정훈희의 ‘꽃동네 새동네’, 문정선의 ‘꽃 이야기’, 장윤정의 ‘꽃’, 이영숙의 ‘꽃 목걸이’, 김륜희의 ‘꽃잎편지’, 김국환의 ‘산유화’ 등으로 구성해 4월의 봄꽃향기를 전한다. ■직장의 신(KBS2 밤 10시) 규직과 정한은 게장 프로모션을 위해 게 손질의 달인 ‘꽃게 대도’ 김병만 선생 섭외에 박차를 가하지만 행방이 영 묘연하다. 마트 대결의 전말을 알고 있는 정한은 그런 그를 지켜보는 마음이 무겁다. 결국 극적으로 병만을 찾아낸 두 남자. 한데 미스김이 그와 아는 사이라는 것을 알고 놀란다. ■세상의 모든 여행(MBC 오후 6시 20분) 인도네시아 제2의 섬 수마트라의 부킷팅기로 향한 조여정. 인도네시아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시아녹 협곡은 약한 지반이 침하되면서 생긴 길이 4㎞의 협곡으로 100여m 높이의 수직절벽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이곳에 오면 시아녹 협곡을 화폭에 담는 화가를 만날 수 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맑고 푸른 아이들로 늘 북적거리는 대구시 북구의 하늘지역아동센터. 이곳에서는 아이들과 대학생 자원봉사단이 1대2 멘토링 제도를 통해 행복한 인연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자신이 담당하는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있는 대학생 자원봉사자 16명을 만나본다. ■요리비전(EBS 밤 8시 20분) 우리가 흔히 맛볼 수 있는 달콤한 식혜. 그런데 안동에는 빨간 식해가 있다. 그것이 바로 안동의 향토 음식 ‘안동식해’이다. 그렇다면 안동식해는 어떤 이유로 빨갛게 된 것일까. 모두 삭힌 음식이지만 맛이 다른 식혜와 식해. 프로그램은 식해를 통해 이웃들과 어울려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만나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잠시 외출했다 돌아온 사이. 당신의 집에 낯선 남자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낮의 빈집에 말쑥한 정장을 입은 남자와 집안에서 마주친 피해자. 놀랄 겨를도 없이 그에게 위협에 감금까지 당했다. 범인은 디지털잠금장치를 부수고 들어가 금품 500여만원을 들고 달아나 버렸다고 하는데….
  • [주말 인사이드] “전관예우?… 대부분 은퇴 공직자들과는 거리 먼 얘기죠”

    [주말 인사이드] “전관예우?… 대부분 은퇴 공직자들과는 거리 먼 얘기죠”

    새 정부의 고위공직자 인선 과정에서 상당수 후보자가 ‘전관예우의 덫’에 걸리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심지어 몇몇은 공공 자산인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로펌과 대기업에 들어가 많은 돈을 챙기다 다시 공직으로 돌아오는 ‘회전문’ 형태를 보여 도마에 올랐다. 공정성이 가장 중요한 가치인 공직에서 기회만 되면 ‘돈과 자리’를 좇는 이들의 처신 때문에 공직사회 전체에 불신이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무원은 이런 형태의 전관예우와는 거리가 멀다. 퇴직 공무원 대부분은 평범한 은퇴자로 돌아가 여생을 보낸다. 자원봉사로 ‘제2의 인생’을 사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공무원 시절 익힌 음악이나 미술 등 재능을 이웃에게 전하는 이들도 많다. 이들 대부분은 드러내기를 꺼리는 숨은 봉사자들이다. 우리 사회의 낮은 곳을 밝히는 퇴직 공무원의 자원 봉사 이야기는 전관의 덫에 걸린 공직사회에서 시사하는 메시지가 크다. 2010년 6월 소방관을 퇴직한 방수천(61)씨는 치매예방 활동 봉사에 푹 빠져 살고 있다. 한 달에 몇 번씩 전북 치매관리센터에 나가 몸으로 때우는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 치매예방 관련 행사에 자원봉사단으로 참여하고, 주변에 정부가 지원하는 치매예방 사업을 홍보하는 게 그의 일이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치매에 대한 지식도, 관심도 없었던 그였지만, 이제는 주변에서 ‘치매예방 전도사’라는 얘기까지 듣고 있다. 주변에 치매환자가 있는 지인들은 “치매를 완치할 수는 없어도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는 그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방씨는 최근 공직자들의 재취업 관행에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 역시 전직의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선배들이 은퇴 후 소방시설 업체나 단체로 들어가는 모습도 많이 봤던 그였다. 하지만 존경하던 선배가 사기업에 들어가 크고 작은 ‘로비’를 하는 모습이 늘 마음에 걸렸다. 퇴직한 선배들이 ‘○○업체 부장’ ‘○○협회 이사’ 등의 새 직함을 들고 나타나는데 부담스럽지 않은 후배가 없었다. “돈을 얼마나 주더라도 퇴직하면 소방과 관련된 일은 하지 않고, 업체나 협회 근처에도 절대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죠. 퇴직한 선배들이 소방 관련 업체에 들어가서 후배들에게 이런저런 민원을 부탁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은퇴하면 어떤 일이든 봉사를 하리라고 다짐했다. 소방 경험을 살린 봉사활동이면 더욱 좋았다. 그런 그에게 치매예방 봉사를 제안한 것은 공무원연금공단의 퇴직공무원 봉사모임인 ‘상록자원봉사단’이었다. 낯선 분야였지만 지금은 치매를 알게 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방씨는 “소방이라는 업무가 국민에 대한 봉사활동이 아니냐”면서 “늘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생활했고, 은퇴해서도 이러한 마음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방씨와 같은 퇴직공무원의 사회참여를 정책적으로 이끌기 시작했다.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공무원 사회참여 지원사업에 참여한 이는 2만 6400여명이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활동까지 합하면 봉사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기관이나 지자체별로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봉사활동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부터였다. 사회안전 강화를 위해 초등학생 통학 시간에 학생들을 돌보는 ‘보행안전지도원’으로 은퇴 공무원 2만여명이 참여했다. 또 북한이탈 주민과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 자녀의 학습 등을 돕기 위해 2000여명이 지역아동센터와 사회복지관을 찾고 있다. 이들은 현역 시절 못지않게 사회활동이 왕성하다. 이들은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주 서울 은평구 구산동 은평천사원의 고아들에게 문인화를 가르치는 이종철(62)씨는 공무원미술대전에서 특선, 은상, 금상을 1회씩 수상한 화가 출신이다. 2008년 우정사업본부 서울우편집중국에서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평소 관심이 있던 문인화를 틈틈이 배우며 예술은 또 다른 그의 직업이 됐다. 퇴직한 그에게 자원봉사를 제안한 것은 공무원미술협의회였다. 은평천사원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해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아이들이 사군자를 좋아할까’하는 마음에 거절하려고도 생각했지만, 자신의 그림을 좋아하는 손자들과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부탁에 응했다. 이씨는 “아이들이 똑 소리가 날 정도로 명석하고,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정말 빨리 배우기도 한다”면서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들이라는 편견을 받지만, 이 아이들은 가족과 함께 지내는 또래들과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교직에 몸담았던 한근수(63)씨는 퇴직 후에도 영원한 ‘선생님’으로 살고 있다.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과 역사를 공부했던 한씨는 소년원 등의 ‘문제 학생’들에 대한 상담과 사회과목 지도를 겸임하고 있다. 안양소년원, 서울보호관찰소, 남부보호관찰소 등이 그의 새로운 학교다. 한씨는 “28년간 학생들을 상담하고 가르쳤다”며 “나의 재능은 학생들과 있을 때 빛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봉사활동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얼마 전에는 한씨가 각각 다른 소년원에서 가르치는 학생 두 명이 같은 사건에 연루됐던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이 우연한 만남을 어떻게 상담에 녹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씨는 “이 아이들이 어떤 이유로 소년원에 오게 됐는지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면서 “두 학생 모두 함께 학교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한씨처럼 공직 경험을 자원봉사로 연결시킨 사례는 부지기수다. 퇴직공무원들의 자원봉사는 앞으로 더욱 체계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록자원봉사단은 공무원 단체별로 있었던 130만 4300여명의 61개 봉사단을 지역별 8개 지부로 통합, 운영하고 있다. 산발적이고 부정기적으로 실시하던 봉사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펼치자는 취지였다. 상록자원봉사단을 통합하고 한국자원봉사협의회 등과 함께 협약을 맺어 좀 더 계획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나눔활동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하태욱 안행부 연금복지과장은 “퇴직공무원의 사회참여 활동은 이제 걸음마 단계”라며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은퇴 공무원들은 전관예우와는 거리가 먼 진정한 숨은 일꾼”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미주통신]아동 음란물 100만건 소지한 남성 체포

    [미주통신]아동 음란물 100만건 소지한 남성 체포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법으로 금지된 아동 음란물만 무려 100만 건이 넘게 소지한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 했다. 존 시어런(51)이라는 남성은 오랫동안 아동 포르노 사이트에서 음란물을 내려받다 이를 추적해온 경찰에 결국 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지난 4일 그의 아파트를 급습한 경찰은 집에서 아동용 속옷은 물론 100만 건이 넘는 아동 포르노물이 담긴 외장 하드와 CD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아마 주(州) 역사상 최대의 아동 음란물 소지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히며 “그가 집에서 발견한 아동 속옷은 자신이 입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계속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어런은 아동음란물 소지와 유포 등 15가지 혐의로 체포됐으며 보석이 허용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이 혹시 인근 이웃 아동들의 피해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인근 주민들은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사설] 중앙 부처도 파주시 ‘반성백서’ 본받아라

    파주시가 시정(市政) 실책을 백서로 내놓아 눈길을 끈다. 지방자치단체의 백서는 대개 단체장의 업적을 부풀리고 실패를 숨겨 선거용으로 활용되곤 한다. 그러나 파주시는 행정 전반에 대해 실패 사례를 솔직하게 밝혀 재발 방지의 계기로 삼았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백서에는 민원처리 실수와 형식적인 지역축제에 따른 예산낭비, 이화여대 유치사업 실패에 이르기까지 담당 공무원이 그 원인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반성할 사항을 기록해 놓았다. 따라서 전국의 단체장은 물론이고 중앙 부처 장관들도 본받을 내용이 많을 것 같다. 정책 실패를 백서로 엮어낸 게 파주시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초 김해시는 ‘부산·김해 경전철 20년사’라는 백서를 통해 정치권에 휘둘리고 공무원의 전문성이 부족했다는 점을 고백한 바 있다. 이 ‘실패백서’가 몇 년만 빨리 나왔다면 경전철을 무리하게 추진한 용인·의정부 등이 유사한 실책을 범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지자체들은 아직도 한 해에 100조원 이상을 중앙정부에 의존하고 있다. 지역 살림이 이렇듯 빠듯한데도 일부 단체장은 호화청사를 예사로 짓고 ‘붕어빵’ 지역축제로 혈세를 거덜내곤 한다. 이웃 지자체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지 못하는 현실이 참으로 답답하다. 중앙정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권이 바뀌면 국정철학에 따라 정책도 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좋은 정책은 이어받고 부적절한 정책은 포기하는 게 상식이다. 예를 들어 전 정권에서 추진한 녹색성장 정책을 보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창조경제’가 화두가 됐다고 해서 ‘녹색’이란 용어를 모두 삭제했다고 한다. 하지만 녹색산업 역시 21세기의 주요 성장동력임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창조경제와 연계할 부분도 많다. 전 정권이 다 잘한 것은 아니지만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등 성과도 적지 않았다. 전 정권이 ‘반성백서’라도 남겼다면 녹색정책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어느 정권이든 집권기의 자화자찬은 하고 싶지만 반성은 달갑지 않게 여긴다. 역대 정권들이 실패나 부실로 끝난 각종 국책사업에 대해 문제점을 담은 백서 한 권 남기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파주시의 사례는 실패를 솔직하게 공개하고 바로잡는 것이 오히려 정책의 진정성과 신뢰감을 높인다는 교훈을 일깨워주고 있다.
  • [5일 TV 하이라이트]

    ■페노메논(KBS1 밤 12시 20분) 조지는 캘리포니아의 작은 마을 하몬의 주민들에게 마음씨 좋은 이웃이다. 그러던 그가 서른일곱 번째 생일을 맞던 어느 날, 정체불명의 섬광을 맞고 갑자기 천재가 되면서 그의 인생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단 몇 시간 만에 스페인어를 통달하는가 하며, 잠도 안 자고 전문 서적을 하루에 서너 권씩 독파하기에 이르는데…. ■사랑과 전쟁 2(KBS2 밤 11시 10분) 알콩달콩 연애하며 대학생활을 즐기던 예은과 지후는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서둘러 결혼을 하게 된다. 그렇게 학업과 육아를 동시에 해내는 데 한계를 느낀 초보엄마 예은은 결국 친정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모든 가사와 육아에서 해방된다. 그리고 결혼 전처럼 철부지 딸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나 혼자 산다(MBC 밤 11시 15분) 혼자 살던 나만의 공간에 무지개 회원이 찾아왔다. 완벽하게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기러기 아빠’ 김태원과 ‘골드미스터’ 김광규, 밖에 나가기 싫어하는 ‘힙합 홈보이’ 데프콘과 ‘한남동 황태자’ 이성재, 그리고 ‘결벽남’ 노홍철과 ‘방치남’ 서인국 커플로 나눠 둘만의 시간을 가진다. ■좋은 아침(SBS 오전 9시 10분) ‘개여울’, ‘휘파람을 불어요’로 큰 사랑을 받았던 1970년대 초대형 가수 정미조.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가요계를 떠났던 그가 오랜만에 우리 곁을 찾았다. 이날 방송에는 가수 옥희도 출연해 정미조와의 사연을 풀어놓는다. 정미조는 이어 본인이 직접 개발한 독특한 건강관리법을 소개한다. ■인류 원형 탐험(EBS 밤 8시 50분) 야성의 나라,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아프리카다운 나라 케냐의 북서부 카펜구리아 지역에는 원시적인 방법으로 살아가는 포콧족이 있다. 아프리카의 용맹한 부족들 가운데서도 포콧족은 2000년의 역사를 써 내려오며 전투에 능한 투사로 알려져 있다. 프로그램은 살벌한 약육강식의 세계를 따라가 본다. ■OBS 금요시네마-추적(OBS 밤 11시 5분) 무명배우 틴들(주드 로)은 유명 추리 소설작가 앤드루(마이클 케인)를 찾아가 앤드루의 부인을 사랑한다며 이혼을 요구한다. 그러자 앤드루는 틴들에게 뜻밖의 제안을 한다. 바로 집안 금고에 있는 자신의 거액 보석들을 훔쳐 가라는 것이다. 그렇게 틴들과 앤드루는 목숨을 건 게임이 시작된다.
  • 마을공동체사업 궁금하면 ‘서초마을 사랑방’으로

    서초구는 마을공동체 사업 활성화를 위해 주민 간 자유로운 의사 소통의 장인 인터넷 카페 ‘서초마을 사랑방’을 개설했다고 4일 밝혔다. 서초마을 사랑방은 서울시와 서초구가 진행하고 있는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한 각종 정보를 담고 있다.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마을공동체 공모 사업, 공동체 활동, 활동 경험 사례 등 내용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마을 사업을 제안할 수 있는 ‘제안방’, 공동체 사업을 함께 할 이웃을 찾을 수 있는 ‘모음방’ 등도 마련돼 있다. 사랑방 카페(cafe.daum.net/maeulsarang)는 주민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사랑방 활동이 활성화되면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한 주민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공모 사업의 진행도 활성화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진익철 구청장은 “마을공동체 사업이 아직 시작 단계라 생소해하는 주민들이 많아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자 카페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다 읽은 책, 절반 값에 사드려요

    다 읽은 책, 절반 값에 사드려요

    내가 책을 읽고 난 뒤 이웃들과 지식을 나누고 책값까지 되돌려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관악구는 10일부터 구에서 지정한 책을 가져오면 원래 책값의 절반 가격으로 사주는 ‘책 보고 나누기’ 사업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우리는 함께 읽어요, 그래서 행복해요’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주민들이 독서와 나눔의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한 신개념 독서 진흥 운동이다. 구는 독서문화진흥위원회를 통해 최근 1년 6개월 이내 출간된 도서 중 주민들이 읽기에 좋은 책 100권을 분기별로 선정한다. 선정된 책 목록은 구청 및 도서관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지정 도서를 사서 읽은 주민들은 매월 둘·넷째 주 수요일에 구청 본관 1층 용꿈꾸는 작은도서관으로 책을 가져 오면 1인당 3권까지 책값의 50%를 개인 통장으로 입금받을 수 있다. 다만 오염 정도가 심하거나 파본 등 읽기 어려운 책은 제외된다. 구는 이렇게 구입한 책을 지역 내 작은도서관, 새마을문고, 학교 도서관, 사회복지회관 등에 전달해 더 많은 주민들이 읽도록 할 방침이다. 구는 올해 관련 예산으로 900만원을 책정했으며 이를 통해 지정 도서를 2000권가량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첫 사업 지정 도서로는 ‘흑산’, ‘다산의 사랑’, ‘파리 5구의 여인’ 등 122권이 선정됐다. 정근문 도서관과장은 “책 보고 나누기는 자신뿐 아니라 이웃과도 함께 지식을 나눌 수 있는 기회”라며 “이를 통해 주민들이 함께 책을 읽는 문화가 더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제 버릇 남 못주고… 좀도둑 된 75세 ‘대도’

    제 버릇 남 못주고… 좀도둑 된 75세 ‘대도’

    대도(大盜)가 좀도둑이 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4일 빈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조세형(75·특수절도 등 전과 10범)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 3일 오후 8시 30분쯤 서초구 서초동의 불 꺼진 빌라 1층에 들어가 고급 시계와 금반지 등 시가 3000만~5000만원어치의 귀금속 33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모자와 마스크를 쓴 조씨는 근처 공사장에서 주운 노루발 못뽑이(속칭 빠루)로 베란다 창문을 깨고 침입했으며 깨진 창문을 본 이웃 주민의 신고로 현장에서 붙잡혔다.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수갑을 찬 채 취재진과 만난 조씨는 “선교 사무실을 차릴 돈이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전처가 마련해준 선교사무실 보증금 3000만원을 사기당해 목회 사무실을 구할 돈이 없었다”면서 “아마추어처럼 시끄럽게 유리를 박살낼 정도로 이성을 잃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반년 전부터 선교회십자가 전도단 부흥강사로 등록, 매주 목요일마다 서울역 노숙인을 상대로 간증을 해 왔다. 그는 “선교활동 사례비로 매월 100만~150만원을 받았지만 선교사업을 할 수준은 못 됐다”면서 “사무실을 차려야 사회인으로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부끄러운 짓을 했다”고 훌쩍였다. 조씨는 “더 이상 크리스천이라고 말할 자신도 없고 당장 죽고 싶다”고도 했다. 조씨는 1970~1980년대 재벌과 권력층의 집을 거침없이 털어 거지나 고아원 등에 나눠줘 ‘대도’, ‘의적’으로 불리기도 했다. 1982년 붙잡혀 15년간 수감됐다가 출소 후 종교인으로 변신해 새 삶을 시작했다. 그러나 2001년 선교차 들른 일본 도쿄에서 절도를 하다 붙잡혔고, 2005년에는 서울 마포구의 치과의사 집을 털다 철창 신세를 졌다. 2011년 금은방 주인과 가족을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됐다가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조씨는 최근까지 간증, 자서전 발간, 방송출연 등 왕성하게 활동했다. 조씨는 고령이지만 실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문대 변호사는 “나이와 건강 상태가 감형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직접 물건을 훔칠 정도라면 크게 반영되긴 힘들다”면서 “특히 전과 10범이라 가중처벌까지 고려하면 징역 2~3년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중추도시권 육성 TF가동… 연내 특별법 제정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개발 주도의 국토교통부와 국토 보전을 강조하는 환경부가 한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올해 중점 국정과제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국토교통부가 업무보고에서 밝힌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추도시권’ 육성 방안이다. ‘중추도시권’ 육성 방안은 중앙 정부가 특정 지역이나 개발 방향을 일률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권이 인접한 3~4개 도시가 공동으로 내놓은 발전 방안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도시개발 패러다임이 정부 주도에서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바뀌는 것이다. 손병석 국토정책국장은 “중추도시권은 정부가 의도적으로 숫자(10+α)를 정해 놓은 것이 아니라 지역 필요에 따라 추진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도시권 발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연말까지 ‘도시권육성특별법’을 제정, 기본 전략과 예산확보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 쇠퇴한 도심을 재생하는 도시재생특별법을 6월까지 제정키로 했다. 주택공급 측면에서는 경기 침체를 고려해 공공분양 물량을 2만 가구로 축소하고 민간부문은 인허가 후 의무 착공기간을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등 공공·민간 부문에서 동시에 공급축소를 유도한다. 또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분쟁을 줄이기 위해 다음 달 중 바닥구조 기준을 강화하고 연말까지 아파트 표준관리규약을 개선해 입주자의 생활습관도 개선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철도 경쟁체제 도입에 대해서는 다음 달까지 제3의 대안을 내놓기로 했다. 코레일에 관해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후폭풍을 차단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보고했다. 국토부는 출·퇴근 대중교통의 환승 불편을 완화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거쳐 전국 대중교통망 연계·통합 계획을 수립하고, 문화·상업·업무시설을 갖춘 복합환승센터 사업을 본격화한다. 국토부는 2017년까지 해외건설 수주 1000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위해 청와대에 해외건설 전담TF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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