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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자 교수, 차인표·신애라 부부 등 세종문화상

    박인자 교수, 차인표·신애라 부부 등 세종문화상

    박인자 숙명여대 무용학과 교수와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연기자 차인표·신애라 부부 등이 제32회 세종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올해 세종문화상 5개 분야 수상자를 선정, 발표했다. 1982년 출범한 세종문화상은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정신을 기려 민족문화 창달에 업적을 남긴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된다. 박인자(왼쪽·예술 부문) 교수와 스티븐스(가운데·한국문화 부문) 전 주한미국대사, 차인표·신애라(오른쪽·국제협력·봉사부문) 부부 외에 마르크 오랑주(학술 부문) 프랑스 한국학연구협회장, 다음세대재단(문화다양성 부문) 등이 상을 받는다. 서울국제발레페스티벌 예술감독 등을 지낸 박인자 교수는 발레 대중화를 위해 평생 애쓴 점을 평가받았다.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시절 ‘해설이 있는 발레’를 기획했고, 비영리 민간재단인 ‘전문무용수 지원센터’의 이사장을 맡아 인재 양성에 힘썼다. 스티븐스 전 주한 미대사는 한국어가 유창하고 한국문화를 잘 이해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75년 평화봉사단 단원으로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뒤 충남 예산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2008~2011년에는 주한 미대사를 역임했다. 2010년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기념사업 명예홍보대사를 지내기도 했다.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국내에서 나눔 실천의 아이콘으로 유명하다. 해외 불우 아동 52명을 직접 후원하는 등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2002년 아동학대예방홍보대사로 위촉돼 4년간 활동했고, 결식아동과 북한아동 등 돕기 위해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마르크 오랑주 프랑스 한국학연구협회장은 프랑스의 1세대 한국학 학자다. 1965년부터 프랑스 최고 연구기관인 콜레주 드 프랑스, 국립사회과학연구소 등에서 한국학을 연구해 왔다. 다음세대재단은 2001년 출범 이래 문화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위해 기여해 왔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나라의 동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서비스하는 ‘올리볼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시상식은 13일 오전 11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공연리뷰] 연극 ‘만선’ 아들 넷 앗아간 바다로 돌아간다,그게 삶이니까

    [공연리뷰] 연극 ‘만선’ 아들 넷 앗아간 바다로 돌아간다,그게 삶이니까

    “그란다고 내가 질 줄 알어? 아녀! 난 기어코 일어설 거구만. 내 아들 찾아올 것이여. 암만. … 너 못 간다. 못가! 내가 그냥 가게 안 둘 것이여!” 철제 계단 위에 홀로 선 ‘곰치’가 어두워진 하늘을 향해 절규한다. 결연한 표정으로 바다에 맞서고 하늘을 향해 삶의 의지를 불태운다. 그 사이 무대 바닥부터 천천히 파란색 조명이 너울거리며 무대를 점령해 간다. 곰치의 집과 마당을 집어삼키는 파도, 곰치의 숨통을 조여 오는 비정한 바다다. 희망을 가로채는 건 자연인가 싶지만, 인간을 배신하는 건 결국 돈과 탐욕이 뒤엉킨 또 다른 인간들이다. 한국 근대 명작 희곡 중 하나인 천승세 원작의 ‘만선’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랐다.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한국 근대 리얼리즘 명작선’의 첫 작품이다. ‘만선’은 1964년 국립극장 희곡현상 공모에 당선돼 그해 7월에 초연했다. 전남 목포 출신인 천승세는 서해안의 작은 섬을 배경으로 처절한 현실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인간의 의지를 그려냈다. 주인공 곰치는 간만에 부서 풍년을 만났다. ‘부서’(민어과 어류 부세의 사투리) 떼를 성공적으로 어장에 가두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허벅다리 같은 놈의 부서들”을 팔아 빚도 갚고, 내 배를 장만해 고기잡이를 할 수 있을 거라는 꿈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곰치의 꿈은 오래 못 갔다. 선주 임재순이 밀린 빚을 빌미로 부서를 모두 거둬가고, 부서 떼가 한창인데 느닷없이 배까지 묶어 버렸다. 사흘 내로 2000만원을 갚아야 배를 다시 빌려주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곰치는 만선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집까지 내맡기면서 배를 빌려 바다로 나갔다. 폭풍우 속에서 무리하게 부서를 싣고 오다가 배가 뒤집혀 버렸다. 곰치는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아들 도삼이는 실종됐다. 부인 구포댁은 실성하고, 부자의 후처로 들어갈 처지에 놓인 딸 슬슬이는 삶을 포기한다. 세 형과 동생, 네 아들을 모두 바다에서 잃은 곰치는 상처와 상실에 괴로워하면서도 만선의 희망과 어부의 숙명을 벗어던지지 못하고 다시 바다로 향한다. 연출을 맡은 김종석 용인대 교수는 1960년대와 2013년의 시대적 간극을 억지로 좁히려 들지 않았다. 비정한 사회를 감당해야 하는 소시민의 모습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면서도 ‘만선’의 원형은 살렸다. 그렇다고 사고방식이 너무 낡았다거나 현실적이지 않는 게 아니다. 인간 본성에 대한 고찰을 명확히 전하겠다는 김 교수의 연출 의도와 배우들의 열연이 완벽한 합일을 이루면서 명작 ‘만선’이 다시 살아났다. 무대에는 그물을 얹은 지붕에 시멘트로 벽을 만든 허름한 집과 수도꼭지, 평상, 무대 안쪽 조망대가 전부다. 나무판을 겹겹이 붙여 커다란 배의 일부처럼 만들어 어부들 삶의 터전을 표현했다. 성기고 거친 마무리는 마치 부서진 갑판 같다. 객석 쪽으로 내리막 경사를 만들어 어부들의 위태로운 현실을 드러냈다. 무대는 단순하지만 의미는 뚜렷하다. 이 위에서 배우들은 각각의 색깔로 인물의 삶을 분명하게 펼쳐보인다. 한명구(곰치 역)와 황영희(구포댁 역)의 연기는 관객을 옴짝달싹 못하게 할 정도다.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덕에’ 한명구의 살아있는 눈빛부터 상실감에 젖어 맥이 풀린 눈빛까지 세세한 감정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황영희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맛깔나게 살려 관객을 웃겨 주는가 하면 아들을 잃고 실성한 구포댁을 연기할 때에는 눈물을 뽑아낸다. 커튼콜에서 큰 박수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재건(임재순 역), 이진희(슬슬이 역), 이기봉(범쇠 역) 등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가 조화를 이루면서 연극이 아니라 이웃의 절절한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듯 몰입하게 된다. 15일까지. 2만 5000~3만원. (02)580-1300.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아베 과거사 왜곡, 美 국익에 악영향”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극우적인 역사관이 주변국들과의 갈등을 불러일으켜 미국의 국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의회에서 제기됐다. 9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미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발간한 ‘미·일 관계 보고서’에서 “논쟁거리인 과거사 문제에 대해 최근 아베 총리와 일본 내각이 내놓은 발언과 행동은 일본이 역내 관계를 잘못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고 진단했다. 이는 최근 미국 정부가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 발언 및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에 비공식적으로 우려를 전달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여겨진다. 보고서는 “이른바 위안부로 불리는 성노예, 역사 교과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 한국과의 영토 분쟁에 대한 아베 총리의 접근은 미국은 물론 일본의 이웃 국가들로부터 면밀한 감시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역내 외교 관계 갈등은 미국의 국익을 훼손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달라이 라마 리스크/육철수 논설위원

    티베트는 중국의 서쪽에 있는 시장(西藏) 자치구다. 중국은 1949년 이곳을 무력으로 점령한 뒤 10년 동안 티베트인 600만명 중 100만명을 살해하고 100만명을 감금했다. 또 한족 1000만명을 이곳에 이주시켜 티베트인을 소수민족으로 만들었다. 중국에 편입되기 전 지도자였던 달라이 라마(법명:톈진 갸초)는 1959년 인도로 망명해 54년째 세계 각국을 돌면서 티베트의 ‘완전자치’운동을 벌이고 있다. 티베트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이 땅에 대해 ‘자고 이래 중국에 속한’, ‘분할할 수 없는 중국 영토’란 표현들을 동원한다. 달라이 라마에 대해서는 ‘종교 지도자의 옷을 입고 국가 분열에 종사하는 망명 정객’으로 못 박아놨다. 그래서 “어떤 개인이나 나라든 달라이 라마를 만나 반중 행보에 편리를 봐주거나 지원하면 내정 간섭”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다. 그동안 달라이 라마를 불러들여 중국과 외교관계가 껄끄러워진 나라들이 적지 않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를 의식해 2011년 달라이 라마를 백악관 오벌 오피스(집무실)가 아닌 맵룸(접견실)에서 만났다. 그런데도 중국은 1조 달러가 넘는 미국채권을 갖고 있음을 암시하며 “똑바로 하라”는 메시지를 날렸다. 프랑스의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08년 달라이 라마를 만났는데, 중국과 관계를 회복하는 데 2년이나 걸렸다. 2004년 달라이 라마를 초청했던 멕시코의 정치인들은 중국 외교관으로부터 “무식하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우리나라도 달라이 라마 때문에 여러 번 곤경에 빠질 뻔했다. 정부는 2007년 그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한 적이 있다. 국익을 위해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문제를 피하자는 게 이유였다. 그랬더니 중국 정부는 자국 언론을 통해 한국을 ‘적극 협력한 모범 사례’로 치켜세웠다. 씁쓸한 외교 현실이다. 영국의 캐머런 총리가 이런 중국의 ‘역린’을 건드렸다가 1년째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런던에서 ‘종교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을 받은 달라이 라마를 접견했다. 아니나 다를까, 중국의 꽁한 심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당장 중국이 영국에 투자한 13조원이 어찌 될지 모르고, 영국의 연간 대중(對中) 수출 16조원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단다. 게다가 경쟁국인 프랑스에선 항공기 60대를 사주면서 영국엔 모른 척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그렇다고 ‘항복문서’를 들고 달려가기엔 자존심이 걸리고…. 중국도 이젠 인류 보편의 가치를 깨달을 법도 한데, 언제까지 이웃 나라들을 불편하게 할 건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환갑은 새로운 주기의 시작… 21세기 전략 동맹으로 진화”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저녁(현지시간) 한·미 동맹을 ‘21세기 전략 동맹’으로 격상시키기 위한 3대 비전을 제시했다. 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 내 중앙정원인 ‘코고드 코트야드’에서 미국의 6·25전쟁 참전 용사, 주한 미군 근무자, 정·재계 인사 등 5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연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만찬’ 행사에서다. 박 대통령은 “한국에서 60주년은 지혜와 성숙을 의미하는 동시에 새로운 주기의 시작을 의미한다”면서 “이제 한·미 동맹은 공동의 가치와 신뢰를 바탕으로 인류를 위한 21세기 전략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21세기 한·미 간 전략 동맹의 3대 비전으로 ▲자유롭고 통일된 한반도를 향한 주춧돌 ▲평화와 번영을 함께 모색해 나가는 동북아 협력의 기둥 ▲지구촌 이웃들을 위한 평화와 번영의 지붕을 꼽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국 문화를 통해 세계의 행복에 기여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자신의 4대 국정 기조 중 하나인 문화 융성을 통해 ‘행복한 지구촌’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념 만찬이 열린 ‘코고드 코트야드’에서 한국이 낳은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씨의 탄생 기념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박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백남준,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신지하씨와 한류의 중심인 K팝 등을 소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를 하고 “중국이 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 변화가 있는 데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며 “저도 사실은 중국이 좀 더 할 수 있다고, (북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이영탁 미래와 세상] 당근과 채찍을 넘어

    [이영탁 미래와 세상] 당근과 채찍을 넘어

    잘했을 때 상으로 주는 것이 당근이고, 못했을 때 벌로 내리는 것이 채찍이다. 그럼 당근은 클수록 좋고, 채찍은 강할수록 효과적일까? 돈을 쓰지 않고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기막힌 당근은 없을까? 당근과 채찍을 잘 설계해 성과 창출과 조직 통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는 없을까?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강한 채찍도 사용할 수 있지만 작은 당근으로 큰 성과를 올리고 싶은데. 어느 전략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초 의도대로 효과를 내자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언 에어즈 예일대 교수는 당근과 채찍을 제대로 사용하려거든 ‘보상과 처벌’이라는 단순 이분법적 차원을 넘어서라고 한다. 인간의 비이성적인 측면을 고려해 보다 복잡하고 다층적인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저서 ‘당근과 채찍’에서 미국 최대의 온라인 신발업체인 자포스의 예를 들고 있다. 자포스는 신입사원 교육을 마친 직원들에게 뜻밖의 제안을 한다. “지금 자진 사퇴하면 2000달러의 보상금을 주겠다.” 그러나 무려 98%가 이 제안을 거절하고 회사에 남기를 선택한다. 그리고 스스로 달콤한 제안을 거절한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더 큰 기대와 비전을 갖게 되어 동기 부여와 성과 창출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 아무 비용도 들이지 않고 엄청난 효과를 거두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단순히 큰 당근일수록 효과적일 것이란 상식은 여기서 무너지고 만다. 또 여러 사람의 참여를 유도하려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라고 한다. 예를 들어 확실한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 광고보다는 요금청구서의 형식을 바꾸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의 15만 가구를 대상으로 요금 청구서에 ‘같은 평형대에 사는 이웃의 에너지 사용량’을 비교해 넣는 실험을 했다. 그러자 자신들의 낭비를 알게 된 상위 10%에 속하는 과다 사용자들의 에너지 사용량이 급감하는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이렇듯 ‘당근과 채찍’ 전략은 인간의 여러 성향을 잘 파악해 그에 맞게 설계되어야 한다. 당근과 채찍의 크기와 강도는 물론이고 양자를 어떻게 배합하느냐가 중요하다. 너무 작은 당근도, 큰 채찍도 문제이지만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당근 없이 채찍만 사용하는 경우와 같이 채찍 없이 당근만 사용하는 경우도 좋은 전략이 아니다. 당근이 일상화되면 갈수록 그 효과가 작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당근이 없어질 경우의 성과 하락은 불문가지이다. 미래에는 더 이상 ‘당근과 채찍’ 전략이 유효하지 않다고 한다. 왜일까? 앞으로 사람들은 일하는 동기나 자세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채찍이 싫어서도 아니고 당근이 좋아서도 아니다. 그저 일이 좋아서, 일하는 즐거움을 좇아 일을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당근과 채찍을 주겠다고 하는데 그런 제안을 하는 사람의 심리는? 또 그걸 받겠다는 사람의 자세는? 결국 당근과 채찍은 이미 상하관계가 정해져 있고 갑이 을을 물질적으로 대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물질적인 보상이 없으면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그런 전략이 앞으로도 계속 유효할까? 지구는 둥글지만 세상은 갈수록 평평해지고 있다. 평평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가 평등하다. 무슨 일을 하든 과거와 같은 상하관계가 아니라 파트너가 되어 공동의 과업을 실현해 간다. 이런 사람들에게 채찍으로 독려하고 당근으로 미끼를 던지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다. 채찍이 싫기도 하지만 당근을 꼭 원하는 것도 아니다. 채찍과 당근 이전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당근보다 더 중요한 사람의 마음, 마음만 통하면 무슨 일이든 대가 없이도 할 수 있는 세상, 그게 바로 미래 세상이다. 그런 세상을 살아갈 미래 사람들, 지금보다는 많이 다를 것이다. 이제 당근과 채찍을 넘어 한 차원 높은 전략을 구상할 때다.
  • 할머니 뜻 이어… ‘1000원 밥집’ 다시 연다

    할머니 뜻 이어… ‘1000원 밥집’ 다시 연다

    “내가 식당 문을 열 때의 마음을 이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밥집을 운영했으면 좋겠습니다.” 광주 동구 대인시장에서 한 끼에 1000원짜리 식사를 내 놔 한때 화제가 됐던 ‘해뜨는 식당’ 주인 김선자(71) 할머니는 8일 “오로지 봉사하는 마음과 섬기는 자세를 갖춘 사람이나 단체가 이 식당을 맡는다면 기꺼이 운영권을 넘겨줄란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어려운 이웃에게 밥 한 끼 줄 수 있는 마음이 온 사회에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며 “이처럼 ‘작은 나눔 실천’이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를 정도로 숨어서 세상과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찾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 할머니가 전통시장인 대인시장의 허름한 건물 한 칸을 임대해 한 끼 1000원짜리 ‘착한 식당’을 차린 것은 2010년 6월. 가난한 이웃과 ‘조그만 즐거움’을 나누려는 평소의 마음이 움직인 때문이었다. 55살에 유명 보험회사 소장으로 정년 퇴임한 그는 보세 옷가게 등을 운영해 얻은 수입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약간의 여윳돈도 손에 쥐었다. 여생을 봉사에 바치기로 맘먹었던 그는 월 20만원에 임대한 뒤 1000만원을 들여 식당으로 개조했다. 된장국과 김치, 나물 등 1식 3찬으로 ‘1000원짜리 끼니’를 마련했다. 이런 소문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시장 상인과 홀로 사는 노인, 일용직 노동자, 아르바이트하는 학생 등이 단골손님이 됐다. 이곳은 추운 겨울 손을 호호 불며 찾아드는 가난하고 외로운 이웃들의 사랑방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김 할머니는 이 식당을 2년 남짓 운영하던 지난해 5월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건강 때문에 1년이나 문을 닫아야만 했다. 이 같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은 광주 신세계백화점과 시장 상인회, 광주 동구의회, 시민단체 등이 최근 후원자로 나서 식당을 살리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 등은 지난 7일 20여명의 임직원을 동원, 그동안 닫혔던 식당을 새롭게 단장했다. 각종 집기를 옮기고 내부를 정리·정돈하는가 하면 배선을 수리하고 청소도 했다. 광주 신세계백화점은 일단 식당 시설개선을 통해 영업을 재개하도록 돕고, 이마저도 어려울 경우에는 김 할머니와 협의해 특정 운영자를 지정해 돕기로 했다. 백화점은 식당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GS칼텍스, 여수 학생 328명에 3억여원 장학금

    “엄마, 아빠 장학금 받고, 열심히 공부해서 효도하겠습니다.” GS칼텍스가 8일 전남 여수시 월내동 GS칼텍스 여수공장 홍보상황실에서 제18회 GS칼텍스 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여수지역 중·고·대학생 328명에게 3억 1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중학생(153명)은 25만원, 고등학생(159명)은 100만~150만원, 대학생(16명)은 500만원의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받았다. 대학생의 경우 성적뿐 아니라 나눔·봉사활동과 지역사회 참여 활동까지 고려하는 등 지역을 아끼고,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가진 가슴이 따뜻한 ‘전인격적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GS칼텍스는 1995년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위원회를 설립, 이듬해에 375명의 중·고·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뒤 매년 성적이 우수한 여수지역 학생들을 선발해 3억원여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살림 나누니 情 넘치는 이웃

    살림 나누니 情 넘치는 이웃

    ‘집안살림 나누니 이웃갈등이 싹~’ 도봉구는 창동 삼성아파트가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공모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아파트 주민들은 자치 자원봉사단체인 삼성나누리 봉사단을 꾸려 ‘가정용 공구, 주방용품 공유카페 조성사업’을 추진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사업은 각 가정에서 가끔씩 쓰기 때문에 구입하기에는 아까운 가정용 공구와 주방용품을 나눠 쓰며 이웃과 가까이 지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또 삼성아파트는 관리동의 자투리 공간에 ‘공유카페 휴’를 만들어 이웃과 친목을 도모하기도 했다. 집에 있는 반찬 하나씩을 가져와서 함께 식사하는 비빔밥데이, 공유 공구로 함께 하는 목공 DIY, 버려지는 물품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업사이클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동진 구청장은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은 삭막한 아파트에 활기를 불어넣는 첫 단계이며, 집에서 놀고 있는 공구를 공유하는 것은 최근 부각되고 있는 공유경제에도 부합된다”면서 “공구는 물론 정(情)도 공유할 수 있는 도봉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한결같은 ‘효심과 사랑’

    47년째 한결같은 효심으로 시어머니를 모신 정재순(67)씨 등 39명이 서울을 대표하는 효행자, 장한 어버이 등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8일 제41회 어버이날 기념식을 열고, 정씨를 비롯해 오랜 기간 효를 실천해온 ‘효행자’,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녀를 바르고 훌륭하게 키워낸 ‘장한 어버이’, 사랑과 봉사정신으로 노인복지에 이바지해온 ‘노인복지기여단체’ 등 39명에게 서울시장 표창을 수여했다. 효행상을 받은 정씨는 26년 전 남편을 잃고 1남 5녀를 홀로 키워 모두 결혼시키고 나서도 치매 증상이 있는 시어머니를 47년째 모시며 효행을 실천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정씨 외에도 이웃 어르신들께 쌀을 나눠 드리고 아플 때 직접 병원에 모시고 병원진료를 다니는 등 선행 활동을 이어온 장춘기(62)씨 등 19명도 ‘효행상’을 받았다. 보따리 장사와 식당일에 척추수술로 거동할 수 없는 시어머니의 병수발을 하면서 남편의 대학공부를 뒷바라지하고, 자녀 둘을 대학까지 공부시킨 서정자(73)씨 등 7명은 ‘장한 어버이상’을 받았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10년전 납치된 여성3명…범인은 이웃 3형제였다

    10년전 납치된 여성3명…범인은 이웃 3형제였다

    “빨리 도와주세요. 저는 납치됐고 10년간 실종 상태였습니다. 납치범이 잠깐 자리를 비웠습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경찰에 한 여성의 다급한 신고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2003년 패스트푸드 업체인 버거킹에서 일을 마친 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전화를 하다가 실종된 어맨다 베리(왼쪽·26)였다. 베리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납치범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전화를 걸었다면서 그가 돌아오기 전에 자신을 구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클리블랜드 경찰은 이날 베리와 함께 지난 10년간 실종 상태였던 지나 디지저스(오른쪽·23)와 미셸 나이트(32)가 자신들이 실종된 장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의 한 주택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실종 당시 14세였던 디지저스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도중에 사라졌다. 2002년 당시 21세였던 나이트 역시 친척 집을 방문했다가 나온 뒤 소식이 끊겼다. 베리를 처음으로 발견한 것은 이웃 주민인 찰스 램지였다. 램지는 베리가 집 안에서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다른 이웃들과 함께 현관문을 발로 차서 연 뒤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피신시켰다. 램지는 인터뷰에서 긴급 전화를 받고 현장에 뒤늦게 도착한 경찰이 집 안에 세 명이 더 있다고 한 베리의 말을 듣고 납치범의 집에 있던 나머지 3명을 탈출시켰다고 ABC방송이 보도했다. 경찰은 이 집에서 여성들과 함께 6세 아이도 발견했다고만 말했을 뿐, 아이의 신원을 비롯해 구조된 여성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이곳에서 함께 살고 있었던 히스패닉계 남성 아리엘 카스트로(52)와 함께 그의 형제 두 명을 납치 용의자로 체포했다. 카스트로의 집 인근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삼촌 줄리오 카스트로는 자신의 조카가 한 공립학교의 버스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으며, 평소 성격이 좋았던 그가 이런 일을 벌인 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프랭크 잭슨 클리블랜드 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살아서 돌아와 준 이들에게 고맙다”면서 “사건과 관련해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미주통신] 세 여성 10년간 감금 성폭행 당해 美사회 충격

    [미주통신] 세 여성 10년간 감금 성폭행 당해 美사회 충격

    미국 오하이오주 북부 클리블랜드에서 10년 전 쯤 연이어 실종됐던 여성 3명이 바로 인근 동네의 한 가옥에 납치, 감금되어 성폭행을 당하며 살아온 사실이 드러나 미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7일(현지 시각) 미국 언론들에 의하면 이들 세 명의 여성은 지나 디지저스(23), 어맨다 베리(27), 미셸 나이트(32)로 이들은 지난 2002년에서 2004년 사이 이 지역에서 잇따라 실종되었다. 현지 경찰은 해당 가옥 주인인 통학버스 운전사 아리엘 카스트로(52)를 포함해 이 가옥에 거주하던 세 명의 형제를 체포했다. 다른 두 형제의 나이는 50세와 54세로 알려졌다. 10년간 감금된 이 여성들은 베리가 갈라진 문틈으로 이웃에게 구조를 요청했고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해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들 세 여성은 감금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해 6차례 이상 임신했으며 발견 당시에는 베리의 딸로 보이는 6살짜리 여자아이도 함께 있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전 미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으며 어떻게 10년간이나 실종 당시 인근 지역에서 감금된 사실을 경찰이 파악할 수 없었는가 하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경찰은 과거 이 집에 다른 이유로 두세 차례 방문했으나 이들 세 여성의 감금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왜 10년 동안이나 이들이 탈출이나 신고를 하지 못했는가에 대한 의문도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극적으로 구출된 어맨다 베리(중간)와 6살 난 딸,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10년전 납치된 美 여성 3명 구출… 용의자는 이웃 3형제

    10년전 납치된 美 여성 3명 구출… 용의자는 이웃 3형제

    “도와주세요. 저는 납치됐고 10년간 실종 상태였습니다. 뉴스에도 여러 번 나왔어요.” 6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경찰에 한 여성의 다급한 신고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2003년 패스트푸드 업체인 버거킹에서 일을 마친 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전화를 하다가 실종된 어맨다 베리(왼쪽·26)였다. 베리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납치범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전화를 걸었다면서 그가 돌아오기 전에 자신을 구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클리블랜드 경찰은 이날 베리와 함께 지난 10년간 실종 상태였던 지나 디지저스(오른쪽·23)와 미셸 나이트(32)가 베리가 감금됐던 실종 장소 인근 주택에서 함께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실종 당시 14세였던 디지저스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도중에 사라졌다. 2002년 당시 21세였던 나이트 역시 친척 집을 방문했다가 나온 뒤 소식이 끊겼다. 베리를 처음으로 발견한 것은 이웃 주민인 찰스 램지다. 램지는 베리가 집 안에서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다른 이웃들과 함께 현관문을 발로 차서 연 뒤 그녀와 여자아이 한 명을 자신의 집으로 피신시켰다. 베리는 램지의 집에서 911에 전화를 걸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납치범의 집에 있던 나머지 2명을 구조했다. 경찰은 베리와 함께 구출된 여자아이는 6살로, 베리가 낳은 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이곳에서 함께 살고 있던 히스패닉계 남성 아리엘 카스트로(52)와 함께 그의 50대 형제 두 명을 납치 용의자로 체포했다. 카스트로의 집 인근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삼촌 줄리오 카스트로는 자신의 조카가 한 공립학교의 버스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으며, 평소 성격이 좋았던 그가 이런 일을 벌인 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프랭크 잭슨 클리블랜드 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살아서 돌아와 준 이들에게 고맙다”면서 “사건과 관련해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도시·농촌 아동방임 실태와 해결방안은

    도시·농촌 아동방임 실태와 해결방안은

    지난 1월 한 어두컴컴한 지하방에서 아사 직전 극적으로 발견된 ‘고양시 세 자매’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KBS 1TV ‘KBS 파노라마’는 가정의 달을 맞아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아동들을 심층 취재한 ‘보이지 않는 아이들’ 2부작을 9일과 16일 밤 10시에 방영한다. 여성가족부의 2010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방임 아동은 약 210만명에 달한다. 제작진은 전국 각지를 돌며 위기에 처해 있는 50여 가구의 아이들을 직접 만났다. 1부에서는 지속된 경제 위기에 방임된 도시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서울역 광장에는 어머니와 함께 노숙하는 4살, 5살 난 아이들이 있다. 주변에는 술병이 널브러져 있고 노숙인들이 유리조각으로 자해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지만 서울역을 오가는 사람 중 아무도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 방안에 빈 소주병이 굴러다니고 벽에 곰팡이가 잔뜩 핀 집에는 세 아이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고 있다. 아버지는 일이 끊겨 알코올 중독자가 됐고 아이들은 잔뜩 주눅이 들어 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2011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아동을 방임하는 행위자의 24.3%가 ‘사회·경제적 스트레스와 고립’ 때문이라고 답했다. 경제위기와 가정의 빈곤, 어른들의 고립감이 아동 방임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를 여러모로 분석한다. 2부에서는 시골의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을 다룬다. 도시보다 더 많은 아이가 굶는 시골에서 빈곤 아동에게 하루 끼니는 학교 급식이 전부다. 제작진이 만난 한 아이는 아버지가 생계를 위해 집을 비우는 동안 지저분한 밥그릇으로 초고추장과 김가루를 반찬 삼아 밥을 먹는다. 시골의 아이들은 어른들이 방치한 사이 폭력과 성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기도 한다. 전남 무안의 한 마을에는 아이가 있는 집이 마을의 50가구 중 단 한 가구뿐이다. 이 집의 아이들은 바지를 벗고 동네를 뛰어다니며, 성인방송에서 본 행위를 따라하기도 한다. 부모와 이웃 어느 누구도 아이들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는다. 제작진이 아이들을 상담센터로 데려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아이들은 인지능력이 또래보다 떨어졌고 자존감, 정서, 대인관계 등 여러 영역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애정과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에 늘 혼자였던 아이들의 상처는 장애로 나타났다. 제작진은 고립된 시골에서 빈곤의 악순환에 빠진 아이들을 구해낼 방안을 모색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지적장애 딸 등교시키던 엄마,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

    경남 거제에서 지적 장애가 심한 9살된 딸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가던 엄마가 신호를 위반해 달리던 덤프트럭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딸은 엄마를 잃은 데다 왼쪽 다리를 심하게 다쳐 절단해야 할 처지여서 지적장애에다 신체장애까지 안게 됐다. 거제시 아주동 S아파트에 사는 배모(37)씨는 지적장애 4급인 딸 한모(9)양을 통학버스에 태우기 위해 7일 오전 8시 30분쯤 집에서 200여m 떨어진 아주동 공설운동장 아래 4차선 도로 횡단보도를 건너가다 정모(43)씨가 운전하던 25t 덤프트럭에 치였다. 이 사고로 배씨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딸은 다리 등을 크게 다쳐 거제 대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한양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왼쪽 다리를 크게 다쳐 절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양은 집에서 5㎞쯤 떨어진 특수학교에 다닌다. 경찰과 이웃 등에 따르면 숨진 배씨는 특수학교에 다니는 딸을 매일 등교시간에 통학버스가 서는 도로변까지 데려다 주고 하교 시간에는 통학버스를 기다렸다가 딸과 함께 귀가했다. 한양은 삼 남매 가운데 둘째이며 아버지는 일용직으로,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사설] 경제민주화, 갑의 횡포 단절부터 시작하라

    산업 현장에서 계약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의 횡포가 도를 넘어섰다. 나이를 따져 묻지도 않고 을이라는 이유만으로 폭언·욕설을 쏟아놓는가 하면, 폭력마저 서슴지 않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갑의 횡포는 또 얼마나 많겠는가. 갑이 을에게 군림하는 현상은 더는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본다. 이제 갑이 횡포 수준을 넘어 막무가내식 행패를 부리는 연결 고리를 끊고, 갑을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때가 됐다, 국내 유제품 업계 점유율 1위인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설과 함께 물량 떠넘기기를 했다는 사실이 3년 만에 밝혀졌다. 이는 갑의 횡포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 회사 대리점주들은 회사가 제품 떠넘기기 수준을 넘어 떡값과 임직원 퇴직위로금까지 요구했다는 제2, 제3의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약자에 해당하는 대리점주들을 얼마나 쥐어짰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30대 영업사원이 50대 대리점주에게 욕설 등 패악을 저질렀다니, 해당 사원이 회사를 그만두고 대표이사가 사과했다고 어물쩍 넘겨선 안 될 일이다. 우리 사회는 대기업이 갑이고 중소기업과 하청업체는 을인 분위기에 찌들어 있다. 공무원은 갑의 지위에 있고 기업은 을의 위치에 있다. 강자가 군림하고 가진 자가 우월적인 지위에 있는 이런 ‘갑을문화’는 우리 사회에 고질병처럼 번져 있다고 여겨진다. 포스코 상무가 승무원을 폭행한 일이나, 제과회사 회장이 서울시내 호텔에서 주차 문제로 호텔 지배인을 폭행한 일은 한 단면에 불과하다. 삐뚤어진 갑을 문화는 한시바삐 고쳐야 할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일 뿐이다. 오죽했으면 도를 넘은 갑의 횡포에 ‘갑질’이라거나 ‘을사(乙死)조약’이라는 자조적인 표현이 생겨났겠나. 차제에 갑을문화를 전면적으로 손질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점에서 “갑 노릇만 45년간 하다가 언젠가 터질 일이었다”는 포스코 간부의 자성은 새겨들을 만하다. 대기업은 군림하는 자세를 버리고 중소기업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사회지도층은 이웃을 존중하는 낮은 자세를 갖기 바란다. 갑을문화를 바꾸는 일을 기업 자율에만 맡겨서는 안 될 일이다. 갑의 횡포를 근절하기 위해 경제민주화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할 것이다. 대리점이 우유 10박스를 보내달라고 하면 회사는 50박스, 100박스를 갖다 주거나 유통기한이 다 된 우유를 갖다 안기는 일은 용납될 수 없는 범죄행위다. 사정당국은 물론이고 공정거래위원회, 고용노동부 등이 범정부적으로 나서 이런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앞으로는 대기업과 갑의 횡포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중소기업과 사회적 약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기대한다.
  • 40년 산 아내 토막 살해 후 냉장고에…

    화순경찰서는 6일 부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내 훼손한 70대 남편 공모씨(75)를 붙잡아 살인 등 혐의로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공씨는 지난 29일 오후 7시쯤 전남 화순군 동면 자신의 집 앞 마당에서 부인 조모씨(70)가 시키는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때리려 하자 화가 나 집에 있던 괭이를 가지고 와 다리와 머리부위를 수회 내리쳐 살해한 혐의다. 공씨는 사체를 토막 내 비료포대에 담아 일부는 냉장고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밭둑에 매장하거나 정화조에 버린것으로 밝혀졌다. 지적 장애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공씨는 부인이 40년 넘게 자신을 무시하고 잦은 폭력을 행사한데 격분,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공씨는 며칠째 부인 조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화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한국인의 삶·공동체 문화가 담긴 ‘밥’

    한국인의 삶·공동체 문화가 담긴 ‘밥’

    건강에 좋은 슬로 푸드로 세계인이 주목하는 한식. 과연 한식의 잠재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아리랑TV는 한국의 음식문화를 조명한 13부작 다큐멘터리 ‘테일스 오브 한식’(Tales of Hansik)을 7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6시 30분에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한식의 과학적 조리법과 영양학적 우수성에 초점을 맞춰 한식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요리사 매튜 정이 진행을 맡았다. 제작진은 한식을 13종류로 나눠 음식의 역사와 다양한 조리법, 효능과 영향 등을 들여다본다. 밥, 떡, 전, 면, 죽, 육류, 국과 탕, 찌개와 전골, 김치, 찜과 조림, 젓갈, 나물을 차례로 다룬다. 1회 ‘밥’ 편에서는 한국인들의 주식인 밥의 개념과 태어나 첫 생일에 받는 돌잔칫상의 의미, 한식의 기본 상차림과 전통 밥상의 구성, 그리고 현재 한국인들이 먹는 일상 밥상에 대해 알아본다. 한식의 가장 기본이 되는 밥. 한 그릇의 밥은 한국인에게 음식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안부를 물을 때조차 ‘식사하셨어요’라고 할 정도로 한국인에게 밥은 먹고사는 문제을 넘어선 생명, 인생의 또 다른 의미다. 한국인은 기원전 4세기부터 밥을 지어 먹었고, 서기 20년경 솥이 등장해 쌀을 삶고 찌고 태우는 과정을 통해 솥밥을 지어 먹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은 한국의 전통 가마솥 제작 과정과 이 솥에 쌀을 담아 불 조절과 뜸들이기 과정을 통해 지은 밥맛이 오랜 세월 동안 어떻게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는지에 대한 원리도 함께 밝혀 낸다. 또한 백미, 현미, 흑미를 이용한 흰쌀밥과 현미밥, 영양밥과 김밥, 비빔밥 등 여러 형태의 밥을 통해 한국인들이 에너지를 얻고 건강을 유지하는 원리를 알아본다. 고봉밥을 먹던 예전에 비해 줄어든 밥의 양과 쌀밥보다는 잡곡밥을 선호하는 이유를 알아본다. 세상에 태어나 성장하고 나이 들어 죽음을 지나기까지의 통과의례마다 올리는 밥과 죽음 이후에도 고인을 추억하는 풍속, 그리고 오곡밥을 지어 이웃과 나누는 공동체 문화 등을 통해 한국인에게 밥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밖에도 떡, 전, 국수, 죽과 한식의 대표적인 저장 음식으로 가짓수가 수백 종인 김치 등을 소개하면서 음식에 얽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아리랑TV 관계자는 “수천 년의 역사가 빚어낸 한국의 산해진미, 세계인이 주목하는 한식의 진면목과 우수성에 대한 철저한 분석은 물론 저마다 가진 이야깃거리를 통해 맛있는 한식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웃집 가족 불질러 죽인 ‘악마 엄마’ 감옥서 재혼?

    이웃집 가족 불질러 죽인 ‘악마 엄마’ 감옥서 재혼?

    방화로 이웃집 일가족을 살해해 ‘악마 엄마’라는 악명까지 얻게 된 영국 여성이 감옥에서 재혼하겠다고 선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선’ 보도에 따르면 방화로 일가족을 살해해 유죄 판결을 받은 멜라니 스미스(43)가 자신의 애인과 감옥에서 결혼할 것이라고 밝혔다. 멜라니는 지난해 10월 영국 노스웨일스 프레스타인의 자기 이웃집에 불을 질러 남편 리 앤 샤이어스(20)와 그의 아내 리암 팀브렐(23), 아들 찰리(15개월)는 물론 두 조카 베일리(4)와 스카이(2)까지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멜라니는 술에 취해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전 남편과 두 딸은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실체에 대해 폭로해 유죄 판결을 받는데 일조했다. 증언에 따르면 멜라니는 평소 시끄럽다는 이유로 자신의 아이들에게 끓는 물을 붓거나 담뱃불로 살을 지지는 등의 잔혹한 행위를 일삼았다. 이 같은 방화범의 실체가 밝혀지자 영국은 충격에 빠졌었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감옥에서 결혼하겠다는 선언으로 또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멜라니의 남자 친구인 스티브 클락슨(45)은 “그녀가 불을 질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녀를 사랑하고 우리는 감옥에서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네티즌들은 “(감옥 내에서) 절대 결혼식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며 멜라니와 그녀의 애인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사진=BBC 방송 캡처 인터넷뉴스팀
  • 7대 불가사의 ‘바빌론의 공중정원’ 위치 찾았다

    7대 불가사의 ‘바빌론의 공중정원’ 위치 찾았다

    고대 7대 불가사의에 속하는 ‘바빌론의 공중정원’이 사실 바빌론이 아닌 옆나라 아시리아에 건설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BC 500년경 신(新)바빌로니아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왕비 아미티스를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진 공중정원은 바빌론의 전설적인 바벨탑을 압도하는 뛰어난 건축물로 평가받아 왔다. 중세 유럽에서 ‘하늘과 땅 사이에 떠있는 정원이 있다’는 전설이 생겨날 만큼 유명했던 이 정원은 실제 공중에 떠있는 것이 아니라 높은 단 위에 건설됐으며 유프라테스 강물을 펌프로 끌어올려 물을 댔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러나 BC 538년 신(新)바빌로니아를 침략한 페르시아 제국이 ‘공중정원’을 파괴한 이후 그 정확한 위치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 오리엔탈 연구소 스테파니 댈리 박사는 “20년에 걸친 연구 결과 ‘공중정원’의 실제 위치는 바빌론이 아닌 이웃한 니네베 지역(아시리아 제국의 수도·현 이라크 북부)” 이라며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만든 것도 아니고 라이벌이었던 아시리아의 왕 센나케리브가 건설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댈리 박사의 이같은 연구 결과는 기존의 정설을 완전히 뒤집는 것으로 학계의 논란이 예상된다. 댈리 박사는 크게 4가지 이유로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19세기에 출토된 니네베의 조각품에 묘사된 나무가 고대 문헌 속 바빌론의 나무와 유사하다는 것과 BC 689년 아시리아가 바빌론을 정복할 당시 많은 사람들이 니네베를 ‘신바빌로니아’로 불렀다는 점. 또한 니네베에 비해 바빌론의 땅이 평평해 정원에 물을 대기가 어려웠다는 것과 ‘공중정원’을 기술한 고대 역사가들이 실제 방문한 지역은 바빌론이 아닌 니네베였다는 주장이다. 댈리 박사는 “이번 연구는 문서로만 내려오는 ‘공중정원’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면서 “네부카드네자르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있는 건축물들은 사실 센나케리브의 업적”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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