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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전방위 노인대책 요구하는 ‘고독사 사회’

    올 들어서만 부산에서 세 차례나 백골 시신이 발견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며칠 전 부산에서 숨진 지 5년 만에 발견된 60대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아니어서 지역자치구에서 전혀 관리를 받지 못했고, 집주인도 이웃 주민도 그 세월이 흐르도록 숨진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고 한다. ‘고독사 사회’의 완벽한 비극이다. 구멍 뚫린 노인복지망도 문제지만 더욱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내 일이 아니면 한 움큼의 관심도 주려 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극단적인 개인주의다. 의지가지없는 독거노인들에게 지금의 사회적 안전망은 더 이상 울타리 구실을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현재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125만여명으로 전체 노인의 20%가 넘는다. 노인빈곤율은 4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유엔인구기금 등이 발표한 한국의 노인복지지수는 91개국 중 67위다. 언필칭 100세 시대니, 어르신이 행복한 나라니 운운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암울하기 짝이 없다. 이 같은 현실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초연금제가 과연 얼마나 노인복지의 안전판이 될 수 있을까. 정부의 기초연금안대로라면 부촌의 상징인 타워팰리스에 살지만 소득인정액이 ‘0원’인 노인은 월 20만원의 기초연금을 받는다. 반면 쥐꼬리만 한 소득이라도 있는 노인층은 그에 못 미치는 액수를 받게 된다. 수십만명에 이르는 최극빈층 노인들로서는 그야말로 복장 터지는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실질적인 생활고 개선은 고사하고 노년의 정신적 평화만 어지럽히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기초연금 실시에 앞서 소득인정액 기준 등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물론 기초연금제만이 노인대책의 전부는 아니다. 연금처럼 많은 돈이 들지 않는 것부터라도 제대로 해나가야 한다. 우리 사회는 이미 1인가구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이와 연동해 독거노인 돌보미 사업, 고독사 제로 프로젝트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노인 관리대책을 더욱 촘촘히 마련하기 바란다. 고독사의 그늘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이웃의 정신, 공동체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울산 공무원 폐지팔이 8년 2400만원 모아 이웃 돕기

    울산 공무원 폐지팔이 8년 2400만원 모아 이웃 돕기

    울산 동구 공무원들이 구청에서 나오는 폐지를 모아 판 돈으로 8년째 복지시설을 돕고 있다. 동구는 회계과 김기재(왼쪽·55·기능 7급)·이영도(오른쪽·48·기능 8급)·백원주(48·기능 8급)씨 등이 지난 2일 방어동 소재 지적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인 사랑울타리를 찾아 성금 180만원을 전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8년 전부터 폐지 판매대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간 300만원가량을 지속적으로 전하고 있다. 김씨는 “이제는 다른 직원들도 사무실 폐지를 모아 갖다 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웃을 돕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아들도 위험하다… 10대男 성범죄 피해 급증

    아들도 위험하다… 10대男 성범죄 피해 급증

    성범죄 피해를 당하는 10대 남성 청소년 수가 해마다 가파르게 늘어 2008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3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경찰청의 ‘국내 성범죄 피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신고된 남성 대상 강간·강제 추행 사건은 모두 828건이었다. 4년 전인 2008년(467건)에 비해 77.3% 증가한 것이다. 특히 남성 청소년(13~20세)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는 지난해 263건이 신고돼 2008년(77건) 대비 3.4배 수준이었다. 전체 성범죄 피해자 가운데 남성의 비율은 지난해 4.2%로 2010년(3.7%), 2011년(3.8%)보다 늘었다. 동성에게 성폭행당한 남성 피해자는 동성애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적 시선 탓에 여성 피해자보다 신고를 더 꺼려 ‘암수범죄’(실제로 발생했지만 신고하지 않아 수사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범죄)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7월에는 초등학교 남교사 A(40)씨가 10대 제자의 볼에 입을 맞추는 등 강제 추행했다가 경찰에 신고됐다. 지난 6월에는 경북 의성에서 B(17)군이 남동생인 C(12)군에게 겁을 주고 성폭행했다가 붙잡혔다. 송동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소아정신과)는 “남자아이나 10대 남성 청소년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남성 가해자 중에는 이를 범죄로 인식조차 못 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음란물의 범람을 비롯해 혼탁해진 사회·문화적 특성 탓에 전체 성범죄 수가 늘었는데 이 때문에 남성 대상 성범죄도 증가한 것”이라면서 “가출한 여학생이 조건 만남 등으로 돈을 벌려다가 성범죄를 당하는 일이 있는데 남성 청소년도 비슷한 경로로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시절 성범죄의 표적이 된 남성이 정신적 후유증을 앓다가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성범죄 피해를 당한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훗날 성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는 외국의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2004년부터 2년 동안 서울 서남부에서 연쇄살인과 강간을 저지른 정남규가 어린 시절 이웃 남성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남성 피해자를 위한 상담 인력 확충 등의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밤하늘 낮게 떠 있는 원형 UFO 동시다발 목격

    밤하늘 낮게 떠 있는 원형 UFO 동시다발 목격

    밤하늘을 나는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목격돼 화제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밤에 비행하는 UFO를 복수의 주민이 목격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비행물체는 오전 1시쯤 처음으로 목격됐다. 카라카스 이사이스 메디나 안가리타에 사는 한 여자가 창문 밖을 보다가 낮게 비행하는 UFO를 봤다. 여자는 “이상한 물체가 하늘에 떠 있다”고 남편에게 알렸다. 남편은 이웃주민과 함께 비행물체를 함께 봤다. 남편은 “비행물체가 매우 낮게 떠 있었다”며 “좌우로 계속 이동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지금의 집에 산 지 오래됐다는 그는 “비행물체가 보인 곳은 아무 것도 없는 장소라 착각을 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UFO로 추정되는 물체를 본 건 그들뿐이 아니었다. 엘후안키토라는 곳에 사는 한 주민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물체를 카메라에 담아냈다. 동영상을 보면 밤하늘에 원형의 비행물체가 떠 있다. 비행물체는 빛을 발산하면서 매우 빠르게 좌우로 이동하면서 떠 있다가 사라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임석훈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관악 구민들은 기자다

    관악 구민들은 기자다

    서울 관악구는 3일 하반기 마을 공동체 주민제안사업 가운데 하나로 ‘구민 기자 마을 뉴스 제작 및 주민 주도 팟캐스트 운영’을 선정했다. 지역 곳곳에서 일어나는 숱한 이야기를 주민들이 직접 취재해 보다 생생하게 이웃들에게 알리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 문화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관악구평생학습관에서 운영한 구민기자학교 1기 수료생들을 중심으로 뭉친 모임이 마을 공동체 주민제안사업으로 확대된 것이다. 평생학습관은 지난 6~7월 구민기자학교를 열어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취재 방법, 기사 작성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법 등에 대한 이론 및 현장 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운영진 5명을 포함해 45명으로 구성된 1기 수료생 모임은 8월 졸업 작품으로 교육, 복지, 환경, 문화를 주제로 직접 취재한 내용을 담아 12쪽짜리 관악행복저널 1호를 펴냈다. 현재 2호를 준비하고 있는 이들은 앞으로 마을 공동체 이야기들을 멀티미디어로 제작해 인터넷 방송인 팟캐스트에 내보내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널리 알릴 예정이다. 구는 이와는 별로도 팟캐스트 방송 제작 교육 프로그램과 녹음스튜디오를 운영하는 행운마을 문화미디어를 마을 공동체 공간지원사업으로 선정해 주민 누구나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의견을 나눌 수 있게 했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마을 공동체를 이끄는 힘은 관심”이라며 참여를 당부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고래상어와 친구가 된 바다청년, 이웃들은 상어를 돈벌이에 이용하고…

    고래상어와 친구가 된 바다청년, 이웃들은 상어를 돈벌이에 이용하고…

    ‘조용한 거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고래상어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어류로 꼽힌다. 몸 길이는 최대 18m, 무게는 15~20t에 이른다. 거대한 몸집과 달리 성질은 무척 온순하다. 1.5m 안팎의 큰 입으로 갑각류, 오징어, 플랑크톤을 먹거나 작은 물고기들을 물과 함께 들이마셨다가 여과해 삼킨다. 멸종 위기종이지만 정확한 개체수와 생태는 알려져 있지 않다. 먼바다에서 생활하며 가끔 연안에 나타나기도 한다.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도 몇 차례 발견됐다. 필리핀 오슬롭의 작은 어촌마을 타나완에 고래상어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2011년이다. 평범한 어부였던 28세 청년 준준은 평소와 다름없이 고기잡이를 나가던 길에 우연히 고래상어와 마주친다. 친근감을 표시하던 고래상어가 준준의 배를 쫓아오면서 둘은 친구가 된다. 다른 고래상어들도 하나둘 타나완에 모여든다.  한가로운 어촌이던 타나완은 고래상어 덕에 큰 변화를 맞는다. 어부였던 준준은 다이빙 가이드가 된다. 평생에 한 번이라도 고래상어를 보고 싶어 하는 다이버들이 모여들고, 고래상어 관광을 안내하는 ‘보트맨’이라는 새로운 직업도 생겨난다. 수십 개의 기념품 가게가 들어서면서 타나완은 순식간에 관광지로 변모한다. 그러나 타나완의 변화를 지켜보는 준준의 마음은 편치 않다. 타나완은 어느 때보다 활기 넘치는 장소가 됐지만 부작용도 따랐다. 무엇보다 고래상어가 돈벌이 수단으로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기 시작했다. 관광용 보트에 다친 사람들이 늘어났고, 관광업으로 벌어들인 돈은 투계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회유성 어종인 고래상어가 왜 오슬롭에 머무르게 되었는지 밝히려는 연구원들도 반가움보다 걱정이 앞선다. 고래상어가 한 곳에만 머무를 경우 야생성을 잃고 성장과 번식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준준과 고래상어는 앞으로도 바다에서 함께할 수 있을까. 둘의 이야기는 4일 밤 10시 KBS 1TV 파노라마 ‘고래상어, 바다청년과 친구가 되다’ 편에서 방송된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훈훈한 강북구 묵묵히 힘쓴 얼굴들

    훈훈한 강북구 묵묵히 힘쓴 얼굴들

    강북구는 2일 김태순(56), 김정자(48), 송순자(54), 송영돈(54), 김종호(48), 박상준(48)씨를 2013구민대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선행봉사상을 받는 김태순 적십자봉사회 강북지구협의회장은 20 07년부터 장학후원회 활동, 사랑의 도시락 배달, 환경정화 활동, 사랑의 김장 나누기, 2세대 새터민 정착지원, 구호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환산하면 9930시간 봉사다. 2008년 적십자총재 표창, 2010년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까지 받았다. 김정자씨는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5년 넘게 부양하면서도 가족 화합을 잘 이끌어 온 모범가족상 주인공이다. 문화예술상 수상자인 송순자 휘모리 풍물단장은 풍물놀이패를 이끌고 2008년 경북 김천, 전남 보성과 강진 등은 물론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252주년 기념공연에까지 참가해 지방자치단체 교류와 한국 문화 전파에 열성적으로 뛰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생활체육회장을 지내며 1000만원을 지원해 동호인 단합에 기여한 송영돈씨는 체육상을 꿰찼다. 모범기업인상은 김종호 전 이엔제이코리아 대표에게 주어진다. 강북푸드뱅크 등과 사업협약을 체결해 소외된 이웃 4200가구의 결식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데다 강북꿈나무장학재단에 장학금을 쾌척해 인재 육성에도 애쓰고 있다. 사회복지상은 박상준 한빛맹학교 통학버스 기사에게 돌아갔다. 시각장애인학교 버스 운행이라는 어려운 일을 10년 이상 묵묵히 수행했을 뿐 아니라 시각장애인들로 이뤄진 한빛예술단 활동도 힘껏 도와 모범을 보였다. 6일 강북구민운동장에서 열리는 구민의 날 행사 때 시상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계절의 식탁(올리브 밤 9시) 한식의 중심인 쌀. 밥상 차림에 있어 시작과 끝인 ‘맛있는 밥’의 조건을 짚어 본다. 2000여개가 넘는 브랜드 쌀의 홍수 속에 진짜 좋은 쌀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좋은 쌀의 조건부터 30년 이상 최고의 밥맛을 자랑하는 곳의 비법, 거기에 밥맛을 돋우는 최고의 반찬들까지. 맛있는 밥을 위한 알짜배기 정보들을 두루 공개한다. ■화양연화(더 무비 오전 11시 30분) 1962년 홍콩. 지역 신문의 편집장인 차우와 그의 부인은 상하이 지역의 주요 거주 지역의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온다. 그는 곧 남편과 함께 이웃에 새로 이사 온 아름다운 젊은 여인인 리춘을 만난다. 그녀는 수출 회사의 비서로 일하고 그녀의 남편은 일본 회사의 대표 이사로 출장이 매우 잦았는데…. ■한니발(AXN 밤 11시 40분) 피부를 도려내 날개처럼 펼쳐 놓은 한 커플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크로퍼드 국장과 윌은 에인절메이커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몽유병 증세로 잠을 자지 못해 극도로 예민해진 윌은 범인의 윤곽을 잡지 못한다. 한편 무슨 이유에선지 자신을 멀리하는 아내 때문에 고민하던 국장은 에인절메이커가 뇌종양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벼락맞은 문방구(투니버스 밤 8시) 문방구 미녀 예빈에게 뜻하지 않은 엄청난 위기가 닥친다. 예빈은 제트파일을 넘겨 달라고 요구하는 블랙 다빈의 공격을 받고, 정체불명의 검은 양복 무리로부터 계속해서 쫓기는 신세가 된다. 한편 번개탐정단 6인방이 예빈이 남긴 편지를 발견하고, 마침내 문방구 아저씨와 예빈의 관계가 밝혀진다. ■비행기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2시) 초경량 항공기부터 초대형 화물 수송기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비행기들을 종류별로 분석해 비행과 관련한 놀라운 이야기들을 종합 정리해 본다. 독특한 시각에서 비행기를 탐구하고자 전 세계를 일주하는 과정에서 충격적이고도 놀라운 사실들을 경험하게 된다. ■돌연변이 특공대 닌자 거북이(니켈로디언 밤 9시) 카라이는 닌자 거북이들을 통해 크랭의 지구 침략 음모를 알게 된다. 이를 슈레더에게 전하지만 슈레더는 스플린터에 대한 복수에만 집착할 뿐 지구의 안위 따위엔 관심도 없다. 이를 답답하게 생각한 카라이는 닌자 거북이들을 찾아가 협동할 것을 제안하고 이들은 뜻을 함께하기로 약속한다.
  • 이원복 교수 덕성여대 1억 기탁

    이원복 교수 덕성여대 1억 기탁

    덕성여대는 만화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가 장학금 1억원을 기탁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교수는 1984년 덕성여대 산업미술학과(현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지난해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장학금은 매년 2000만원씩 5년 동안 기탁되며 개발도상국 출신의 외국인 재학생과 시각디자인과 학생들에게 지원된다.
  • 백골로 발견된 독거 노인… 5년동안 아무도 몰랐다

    백골로 발견된 독거 노인… 5년동안 아무도 몰랐다

    부산시내 한 주택에서 숨진 지 5년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60대 여성이 백골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웃들도 이 노인의 사망 사실을 알지 못해 주위를 씁쓸하게 했다. 지난 30일 오전 11시 30분쯤 부산 부산진구 한 주택에서 김모(67)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64)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백골 상태의 김씨가 두꺼운 옷을 9겹 껴입고 손에는 목장갑을 낀 상태로 반듯이 누운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당시 집주인은 몇 년간 김씨가 보이지 않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김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2008년 김씨를 마지막으로 봤다는 이웃들의 진술을 토대로 김씨가 5년 전 겨울 난방이 되지 않는 집에서 추위에 떨다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가 발견된 건물은 1층짜리 다세대 주택으로 모두 3가구가 살고 있다. 1999년부터 이곳에서 혼자 거주하던 김씨가 2008년부터 모습을 감췄지만, 이웃들은 김씨가 다른 사정으로 집을 비웠다고 생각했을 뿐 사망 사실은 까맣게 몰랐다. 또 김씨는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가족을 이룬 적도 없었고, 그나마 남아 있는 피붙이도 10여년 전 연락이 끊긴 이복동생 한 명뿐이어서 아무도 김씨를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주인도 매달 10만원인 월세가 수년째 밀리자 몇 차례 찾아갔지만, 문이 잠겨져 있고 보증금도 남아 있는 상태여서 발길을 돌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60대 노인, 숨진 지 5년 만에 발견…사연은

    부산의 한 주택가에서 숨진 지 약 5년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60대 할머니의 시신이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35분쯤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한 주택가의 1층 쪽방에서 A(여·67)씨가 숨져있는 것을 집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아래위로 옷을 8~9겹 입고 목장갑을 낀 채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 경찰은 검안의와 현장을 살펴본 결과 A씨는 약 5년 전 겨울철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또 A씨가 옷을 여러 겹 입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A씨가 오랫동안 추위를 피하지 못했거나 굶어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찰 조사결과 혼자 살던 A씨는 연락이 끊긴 이복동생 한 명 이외에는 친인척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도 아니어서 관할 구청에도 A씨의 생사를 전혀 알지 못했다. 같은 건물에 살던 이웃들과도 왕래가 없어 A씨가 숨진 지 5년이 지났지만 A씨의 사망사실을 몰라 주변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1차 심사서 선정 지역브랜드 어떤 게 있나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1차 심사서 선정 지역브랜드 어떤 게 있나

    서울신문사와 연세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1차 심사에서 선정된 지역 브랜드 중에는 ‘스타급’들이 즐비하다. 축제, 특산물, 살고 싶은 지역 등 3개 부문에서 100개씩 모두 300개에 이르는 선정 품목을 꼼꼼히 살펴보면 세계적 명품이 될 경쟁력과 잠재력을 갖춘 게 한둘이 아니다. 이종수(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총괄위원장은 “최종적으로 대상과 부문별 5개씩 입상작이 선정되는데, 이들은 세계에서도 통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축제] 각각의 축제에는 여러 색깔이 있다. 자기 고장 곳곳에 흐드러지게 있는 것을 축제화한 것이 먼저 눈에 띈다. 충남의 보령머드축제는 서해안에 지천인 갯벌을 상품화했다. 1996년부터 ‘머드’ 화장품을 만들었고, 2년 후 피서철에 축제도 열기 시작했다. 16회째인 올해 축제기간 10일 동안 317만명이 다녀갔다. 지역 경제효과는 634억원에 이른다고 보령시는 자랑했다. 내년에 스페인 토마토축제장에 머드체험장을 열어 수출에도 나선다. 횡성한우축제, 금산인삼축제, 영덕대게축제 등도 마찬가지다. 다른 곳에도 있는 특산물이지만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수를 친 것들이다. 낭만을 무기로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는 축제도 적잖다. 전북 김제지평선축제도 그러하다. 드넓은 만경평야의 지평선을 상품화했고, 노을까지 어우러지면 장관이다. 올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지정됐다. 이희춘 김제시 주무관은 “지난해 100만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코스모스 길이 100㎞에 달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대관령 눈꽃축제와 순천만 갈대축제 등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경기 가평군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은 크게 중뿔난 것 없는 섬에 고급스러운(?) 재즈를 입혀 성공했다. 10회째인 올 페스티벌에는 세계적 재즈 디바 나윤선과 마들렌 페이루 등이 나설 예정이어서 축제를 기다려온 이들을 흥분케 하고 있다. 독특한 상상력이 낳은 축제도 있다. 전남 함평나비대축제가 대표적이다. 고수부지에서 유채꽃축제를 열려다가 “다른 곳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당시 이석형 군수의 전략적 상상력에서 나비로 바뀌면서 대박이 났다. 올봄 벌써 14회째 축제를 치렀다. 12일간 군 주민의 10배에 가까운 30만명이 몰렸다. 강원도 산천어축제도 같은 경우다. 화천군에 서식하지는 않지만 이제는 산천어 하면 화천을 떠올린다. 지역 브랜드화의 성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인구는 2만 5000명에 불과하지만 겨울에 축제가 열리면 따뜻한 동남아 등 국내외에서 100만명이 넘게 찾는다. 함평은 지난해, 화천은 올해 세계축제도시협회(IFEA)로부터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됐다. 강원 춘천마임축제는 불모지에서 유진규 전 예술감독이 25년간 키운 의지의 산물이다. 최근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것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산물] 강원도 횡성한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우 명품 브랜드로 평가위원들의 지지도 특별했다. 차별화 전략으로 20여년간 최고의 한우로 인정받고 있는 명성이 또 한번 입증된 셈이다. 풍부한 목초와 산야초, 청정환경 속에서 기르고 출생부터 사육, 도축, 가공, 판매 등 식탁에 오르기까지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소고기 생산이력 추적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엄격히 품질관리를 해온 노력이 결실을 봤다. 지난해부터는 양질의 전용 사료까지 사육농가에 공급돼 독자성을 높이고 있다. 품질인증 라벨까지 부착, 소비자 신뢰가 한층 더 쌓이고 있다. 경북의 안동간고등어는 내륙에서 바다 물고기의 명성을 높인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소금량을 조절하는 ‘황금비율’을 오랜 세월 유지한 것이 호평의 배경이다. 간고등어 생산은 안동에서 가까운 영덕에서 잡은 고등어를 달구지에 싣고 오면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소금을 뿌려주는 과정에서 발달했다. ‘대왕님표 여주쌀’과 ‘임금님표 이천쌀’은 이웃사촌 간이지만 자존심 대결이 거세다. 평가위원들은 “비슷한 브랜드 이름이 혼란을 주기도 하지만 최고 쌀이라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윈윈하는 것도 괜찮아 1차 심사에서 모두 뽑았다”고 밝혔다. 여주·이천은 토양이 비옥하고 수질이 깨끗해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을 만큼 미질이 좋다. 차별화 전략으로 성공한 특산물도 많다. 사과의 고장 경북 청송군의 ‘껍찔째 먹는 청송솔사과’가 그렇다. 저농약 재배가 비법이다. 인천 강화군은 속이 노랗고 당도가 높은 고구마를 1998년 ‘강화속노랑고구마’라고 브랜드화해 사랑을 받고 있다. 복숭아 브랜드 ‘햇사레’는 이름 짓기에서 악평을 받았지만 두 자치단체가 공동 개발했다는 점이 호응을 얻었다. 충북 음성군과 경기 이천시는 경계인 감곡면과 장호원읍에서 복숭아를 많이 기르자 손을 잡고 브랜드화했다. ‘풍부한 햇살을 받고 탐스럽게 영글었다’는 뜻을 모호하게 담아 2003년 출발한 햇사레는 2009년 한국농업경제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브랜드 가치가 945억원으로 임금님표이천쌀 등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남조(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장) 특산물 분과장은 “품질이 뛰어난데도 1차에서 떨어진 것은 아직 브랜드화가 덜 됐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게 하는 등 홍보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살고 싶은 지역] 바다를 낀 대도시 부산 해운대구는 여름철 내내 이름이 오르내린다. 해수욕장은 물론 온천과 동백섬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지닌 휴양지다. 최근에는 해안에 고급 아파트단지가 개발돼 신흥 주거지로도 떠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 들어서 있고, 부산국제영화제도 열린다. 문화와 쇼핑까지 다양성과 고급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문화적 품격까지 누릴 수 있는 글로벌 명품도시 등극을 눈앞에 둔 것이다. 이런 터에 국내 최고의 부촌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서울 강남지역이 빠질 수는 없다. 강남·송파·서초 등 3개 구는 탄탄한 재정을 바탕으로 주민 복지 등 모든 부문에서 빼어난 주거환경을 갖춰놓고 있다. 수도권과 가깝고 자연환경이 깨끗한 곳도 인기다. 춘천, 원주, 홍천 등 강원지역 12개 시·군이 살고 싶은 지역으로 꼽혔다. 수도권 전철이 들어오고 부동산 업자들이 ‘서울시 천안구’로 띄우는 충남 천안시도 포함됐다. 미래 가치가 높이 평가된 곳도 있다.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은 행정구역 통합으로 도시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곳이다. 아직은 어수선하지만 국내 유일의 행정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세종시가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복고풍이 온전히 살아 있는 고도(古都)들도 평가위원들은 외면하지 않았다. 신라의 수도로 1000년 번영을 누렸던 경북 경주시, 백제의 번영과 멸망을 동시에 경험했던 충남 부여군과 공주시가 이들이다. ‘관광1번지’들도 빼놓을 수 없다. 경남 통영시는 한산도를 비롯한 4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뤄진 우리나라 제1의 해상관광지다. 전남 여수, 경남 남해, 충남 태안 등도 비슷하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두말할 필요도 없을 터. 국내를 뛰어넘어 국제관광도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강순주(건국대 주거환경과 교수) 장소 분과장은 “도시생활에 지친 삶을 치유할 수 있는 자연을 지닌 지역들이 살고 싶은 곳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국민수준이 높아지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힐링과 여유가 키워드가 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새 영화] ‘어떤 여인의 고백’

    [새 영화] ‘어떤 여인의 고백’

    ‘어떤 여인의 고백’은 한 편의 연극 같은 영화다. 무대는 전쟁의 포화로 폐허가 된 아프가니스탄의 작은 마을이다. 이곳에서 죽음은 일상화됐다. 프레임 바깥에서는 시종일관 총소리가 들린다. 아이들은 폭격으로 불에 탄 자동차를 장난감으로 여긴다. 이웃이 “괜찮냐”고 안부를 물어오면 “살아 있다”는 대답을 돌려준다. 여인(골쉬프테 파라하니)은 어떤 남자를 돌보고 있다. 여인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이는 이 남자는 전장에서 총을 맞고 식물인간이 된 여인의 남편(하미드 드자바당)이다. 여인은 의식을 잃은 남편에게 그동안 쌓아왔던 속마음을 조금씩 풀어놓는다. 그런데 여인의 모놀로그에 담긴 감정은 사랑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오랜 차별과 폭력의 세월에 짓눌려 있던 여인의 이야기는 점차 한탄과 증오로 변해간다. 마을을 점령한 군인과 관계를 가지면서 여인은 성적으로도 각성하기 시작한다. 여인의 비밀이 담긴 이야기는 서서히 되돌릴 수 없는 파국의 지점으로 나아간다. ‘어떤 여인의 고백’은 2008년 프랑스에서 공쿠르상을 받은 소설 ‘인내의 돌’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소설의 원작자이자 감독인 아틱 라히미는 1962년 아프간 카불에서 태어나 소련의 침공 뒤인 1984년 프랑스로 망명했다. 감독은 여인의 고백을 통해 그동안 말해지지 못했던 이슬람 여성의 억압과 고독을 고발한다. 여인의 고백에서 드러나는 아프간은 여성이 물건처럼 거래되고 극단적인 정조(貞操)를 요구받는 반인권적인 사회다. 시아버지는 아무렇지 않게 며느리를 범하고, 생리는 불결한 것으로 치부된다. 차도르를 뒤집어 쓴 여인의 모습은 남성중심적인 이슬람 사회의 폐쇄성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영화가 현실을 과장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주연을 맡은 파라하니는 프랑스 패션 잡지에서 누드 사진을 촬영했다는 이유로 모국인 이란에서 입국 금지 통보를 받았다. 감독은 ‘천일야화’의 세헤라자데를 차용해 이야기의 주체를 전복시킨다. 이야기를 듣는 남편이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상태에 있고, 여인은 재미있는 이야기 대신 고통의 역사를 서술한다는 점이 다르다. 남편은 ‘인내의 돌’이 된다. 감독은 이모의 대사를 통해 페르시아의 전설에 등장한다는 ‘인내의 돌’을 이렇게 설명한다. “모든 고통과 비밀을 말하렴. 다른 누구에게도 말 못한 비밀을 들어주지. 그러다 어느 날 돌이 산산조각난단다. 그 순간 네 모든 고통이 사라질거야.” ‘인내의 돌’을 은유하는 영화의 시적인 결말은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다. 102분. 3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구미 불산 누출사고 1년] 불산 악몽 벌써 잊었습니까

    [구미 불산 누출사고 1년] 불산 악몽 벌써 잊었습니까

    경북 구미에서 불산사고가 일어난 지 27일로 1년이 됐다. 이 사고는 23명의 사상자와 500억여원의 재산 피해를 낸 초유의 화학물질 누출 사고였다. 작업자가 발을 헛디뎌 밸브를 밟는 작은 실수에서 비롯된 사고였지만 피해는 엄청나게 컸다. 사고 당시 정부와 언론, 시민단체는 안전 불감증이 만연해 있는 사업장의 환경을 개선하고, 화학물질 안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도 화학물질 취급 업체에 대한 관리 책임 강화와 처벌 조항을 담은 관련 법을 만들고, 화학물질 사고를 전담하는 안전원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사고 1년이 지난 지금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 관련법의 각종 규제 조항은 산업계의 반발로 누더기가 됐다. 제대로 이행될지조차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구미 불산사고 이후 화학물질 사고에 대비한 정부의 대책을 점검해 본다. 지난해 9월 27일 발생한 구미 불산사고는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인재(人災)였다. 이날 현장에서 사망한 작업자들은 보호장구조차 착용하지 않고 작업을 했다. 압력을 가하는 밸브와 불산이 이송되는 밸브가 열린 상태에서 작업자 한 명이 미끄러지면서 밸브를 건드렸고, 일자형 막대 밸브는 힘없이 열렸다. 사고 수습을 위해 출동한 대응 인력들도 공장과 시설의 구조를 몰라 6시간이 넘는 사투 끝에 겨우 밸브를 찾아 잠갔다. 그렇게 뿜어 나온 불산 가스는 마을 일대 가축과 농지를 덮어버렸다.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구미 불산사고 이후 최근까지 발생한 각종 화학물질 사고는 60여건에 달한다. 정부의 각종 안전대책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도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구미 불산사고 수습 당시 산업 현장의 안전 점검과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던 목소리가 무색할 정도다. 사고 발생 시 출동하게 될 특수 화학물질 분석 차량은 여전히 1대에 불과하고, 관련법과 세부 시행령도 초기 긴장감은 사라진 채 세월만 보내고 있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올해 6월 화학물질 관리의 두 개 축인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화평법)과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을 마련했다. 화평법과 화관법에는 사고를 낸 사업장에 매출액 대비 5%의 과징금을 물리고, 연속해서 사고가 발생한 업체에 대해 삼진 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강력한 처벌 조항이 포함됐었다. 그럼에도 국회에서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받고 법안이 통과됐다. 법안은 2015년부터 시행되지만 산업계는 기업 부담을 이유로 화학물질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화평법에 대해서는 연구개발용 물질과 소량 물질 등록에 따르는 기업의 부담과 영업 비밀 공개가, 화관법에 대해서는 매출액 대비 5%의 과징금이 과도하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최근 환경부는 기업을 달래느라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나정균 환경부 보건정책관은 “화평법에 명시된 소량 화학물질의 의무등록제에 대해 연구개발용 물질은 등록을 면제하고, 기업의 영업 비밀은 철저히 지키는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하겠다”면서 “화관법에 대해서도 매출액 5% 수준의 과징금은 반사회적인 기업에 매우 예외적으로나 부과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 현장의 안전 불감증을 질타하며, 안전관리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1년 새 뒤바뀐 사회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석연치 않은 점도 눈에 띈다. 산업계와 정부가 계속 명분 쌓기 싸움만 하는 것처럼 비치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업의 우려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하위법령을 만들겠다고 달래고 있지만, 산업계는 계속 유사한 우려를 되풀이하며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급기야 정부는 하위법령을 같이 만들자며 산업계와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는 과거 전례가 없던 일이다. 그럼에도 산업계는 지속적으로 우려를 제기하고, 일부 언론을 통해 이미 공포된 법률의 내용과 국회 심의 과정이 부실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산업계의 요구에 밀려 화평법과 화관법을 후퇴시키면, 박근혜 정부는 기초노령연금 등 복지 정책의 후퇴에 이어 국민안전 정책을 후퇴시키는 꼴이 된다”면서 “각종 화학물질 사고 예방의 최소 가이드라인인 화평법과 화관법은 유지 또는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도 “구미 불산사고에서 얻은 교훈 중 하나가 화학물질 정보를 노동자와 지역 주민 등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개선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성토했다. 산업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안전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우리나라는 근로자 10만명 중 10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하고 있다. 독일의 6배, 이웃 일본의 5배에 이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 평균보다도 2배 이상 많다. 산재를 반으로 줄여도 OECD 평균보다 높은 것이 우리 산업현장의 현주소다. 산재로 인한 경제적 손실만 한 해 18조원이 넘는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안전·환경을 강화하는 것이 기업에 경제적 부담만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정부가 화학물질 사고 예방과 대응을 위한 전담기관으로 ‘화학물질안전원’과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올 말까지 전문인력을 구성해 안전원을 발족시킨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아직은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안전원을 설립할 장소 확보와 인력과 장비를 어떻게 운용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안전원을 발족해도 체계가 잡히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물질 분석 차량도 올해 안에 4대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4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아직까지 별 진전이 없다. 구미 불산사고를 계기로 환경부가 화평법과 화관법을 제정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산업계가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자칫 법안이 유명무실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은 당장 불편할 것 같다는 이유로 사고의 아픔을 벌써 망각한 채 안전장치를 적절한 선에서 타협으로 일관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빈번한 화학물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보다 강력한 규제가 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성폭행 피해소녀에게 “옷 벗어,확인하게”…막장 경찰

    성폭행 피해소녀에게 “옷 벗어,확인하게”…막장 경찰

    충격적인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인도에서 이번엔 경찰이 14세 소녀 피해자에게 강제로 옷을 벗으라고 명령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인도판 타임즈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에서 이웃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신고하러 간 14세 소녀와 가족은 현지 경찰로부터 조사를 빌미로 옷을 모두 탈의하라는 강요를 받았다. 피해 소녀와 가족은 “경찰이 ‘성폭행 피해의 진위여부를 확인하려면 경찰서에서 옷을 벗고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며 “경찰서에는 남자 경찰관만 있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피해자 가족에 따르면 경찰은 조사비 명목으로 5만 루피를 내라고 요구하기도 했으며, 이에 불응하자 사건 조사 자체를 거부하기도 했다. 피해자와 가족이 강력하게 조사를 요구하자 마지못해 경찰이 움직였고, 용의자는 곧 체포됐다. 해당 경찰서는 소녀에게 탈의를 강요한 것을 “조사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해 12월 남성 4명이 버스를 타고 가던 여대생을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해 전 세계를 충격에 휩싸이게 한 사건의 재판 결과가 공개됐다. 지난 13일 열린 재판에서 뉴델리 소재 지방법원은 용의자들에게 성폭행, 살인, 폭행 등의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다. 인도에서의 사형선고가 이례적인 조치인 만큼 이번 재판 결과가 다분히 여론을 의식한 판결로 해석되는 가운데, 사형이 실제로 집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인도 국가범죄기록원(NCRB)에 따르면 인도 전역에서는 20분마다 한 번씩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가족/문소영 논설위원

    “가족이란 남들 안 볼 때 내다버리고 싶은 존재”라고 일본의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66)는 정의했다. 의붓딸을 성폭행한 아버지 탓에 범인으로 내몰린 소년을 그린 ‘위저드 베이커리’의 저자 구병모는 “밝힐 수 없는 흑역사를 가진 가족들이 상당하다”고도 했다. 괜히 충격받은 척하지 마시라. 바쁘고 정신없을 땐 가족이 영 성가시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지 않은가. 25일 타계한 소설가 최인호의 연재소설 ‘가족’도 살가운 가족을 그려 인기를 얻은 것은 아니다. 가족 구성원이 갈등하고, 그 갈등을 봉합하고, 다시 사랑을 찾아가는 희로애락을 진솔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요즘 가족은 이웃보다 더 무서운 세상이기도 하다. ‘인천 모자 실종’ 사건은 도박빚 등으로 가족과 갈등을 빚던 차남이 어머니를 살해해 암매장하고 미혼의 친형도 토막살해해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험금이나 유산을 노리고 피를 나눈 부모나 형제를 죽이는 일도 적지 않다. 낯선 사람들뿐만 아니라 가족 사이에도 할 말과 못할 말을 가리고 상대의 감정과 상태를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도시농업 대상에 “강동구” “강동구” “강동구”

    강동구 고덕동 도시농업지원센터의 친환경 지역농산물 매장인 ‘싱싱드림’은 농작물을 사러 오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농사를 짓는 50여 가구에서 매일 새벽 수확한 토마토, 상추, 고추, 오이, 가지 등을 오전 10시부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돼 농산물 값도 30~50% 싸다. 일반인도 구가 분양한 텃밭에서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직접 가져와 팔 수 있다. 강동구의 도시농업 사업이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구는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8회 2013 대한민국 친환경 대상 시상식’ 도시농업(공공부문)에서 3년 연속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구는 2010년 서울 최초로 친환경 도시농업 조례를 제정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대 규모의 텃밭을 확보해 도시농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2020년까지 ‘1가구 1텃밭 조성’을 목표로 연차별, 단계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전체 가정에 텃밭을 보급하고 전 주민이 친환경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구의 도시농업 사업은 2010년 ‘텃밭 만들기’로 시작됐다. 둔촌동 빈 땅에 226계좌로 첫발을 뗀 텃밭은 2011년 암사, 고덕, 강일, 둔촌동 등 네 권역으로 확대됐다. 현재 3800계좌로 늘어 도시농업 기반을 다졌다. 또 상자텃밭 3만 계좌 보급을 통해 도시농업 열풍을 확산시켰다. 지난 6월에는 도시농업지원센터를 열고 농산물을 3시간 안에 식탁에서 맛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밭에서 식탁까지 3시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농산물의 경우 생산자가 각종 기준에 미달한 농산물을 팔 경우 1년간 매장에 납품할 수 없도록 했다. 이해식 구청장은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것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웃과의 소통을 통해 주민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밑거름”이라며 “도시농업을 발전시켜 보다 따뜻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아베 “날 군국주의자라고 부를 테면 불러라”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집단적 자위권을 확보할 수 있다면 자신을 군국주의자로 불러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아베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미국의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초청 강연에서 중국을 겨냥해 “일본의 바로 옆에는 군비 지출이 적어도 일본의 2배에 달하고, 매년 10% 이상의 군비 증강을 20년 이상 계속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며 “일본은 (올해) 11년 만에 방위비를 증액했지만, 겨우 0.8% 올리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어 “나를 ‘우익 군국주의자’라고 부르고 싶다면 부디 그렇게 불러 달라”고 항변했다. 아베 총리는 “나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은 일본인에게 적극적 평화주의의 깃발을 자랑스럽게 짊어지도록 촉구하는 것”이라며 집단적 자위권을 통한 자위대의 해외 파병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허드슨연구소가 국가안보에 공헌한 인물에게 주는 ‘허먼 칸’ 상 수상자로 아베 총리가 선정된 것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에 대해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역사적 원인으로 일본의 군사동향은 계속 아시아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의 고도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일본은 역사를 거울 삼고 역사적 교훈을 경험 삼아 평화안정을 위한 일들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서울 플러스]

    자연환경 사이버 사진 공모전 강북구(구청장 박겸수) 11월 11일까지 구청 인터넷방송 홈페이지(www.ghn.go.kr)를 통해 제1회 사이버 사진 공모전을 연다. 북한산, 솔밭공원, 우이천 등 자연환경이나 명소, 축제 등을 찍은 사진을 응모하면 된다. 1인당 3장까지 제출할 수 있고 주민화합과 이웃사랑을 잘 형상화한 작품을 선발한다. 최우수상 1명 100만원, 우수상 2명 각 50만원, 장려상 3명에게 각 30만원을 지급한다. 영상미디어팀 901-6071. 15개동 일일동장 순회시작 구로구(구청장 이성) 이 구청장은 오는 30일부터 15개 전 동을 순회하며 일일동장으로 나선다. 이 구청장은 오류1동을 시작으로 다음 달 30일 가리봉동까지 순회하며 마을 대청소, 간담회, 직원과의 대화, 자치회관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장 방문을 통해 나온 건의사항을 이른 시일 안에 처리하기로 했다. 지치행정과 860-2245.
  • 카톡에서 시작된 다툼, 초등생이 친구 찔러…

    카톡에서 시작된 다툼, 초등생이 친구 찔러…

    초등학생들이 카톡에서 시비가 붙어 싸우다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동급생을 흉기로 찌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초등학교 6학년 A(12)군을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A군은 이날 오후 2시 57분쯤 자신이 다니는 초등학교 앞 놀이터에서 다른 학교의 동급생 B(12)군과 만나 몸싸움을 벌이다가 갖고 있던 등산용 칼로 B군의 복부를 한 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파상풍 등의 우려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웃 학교에 다니는 A군과 B군은 서로 이름만 알던 사이었으나 전날 카카오톡으로 욕설을 주고받다가 시비가 돼 이날 만나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동급생 5명의 폭행 가담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이들이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기 때문에 이 사건은 검찰을 거치지 않고 법원 소년부로 보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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